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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건설경기 불황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해주면서 1% 수수료를 받은 비리사건을 수사하고 있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최근 PF대출을 해주고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전 금융기관 간부 A씨를 구속 기소했다. 또 대출비리에 관여해 금품을 챙긴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건설업자 B씨를 구속 기소했다.A 씨는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건설회사·시행사 3곳에 50~70억 원 규모 PF자금을 대출을 해주면서 수수료 명목으로 1억 원 가량과 부동산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PF자금을 알선해준 대가로 5000여 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출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금융기관을 3차례 압수수색했다.A 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인 등에게 “수사를 무마시켜 달라”며 10억 원 가량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무마용으로 건네진 10억 원 가량 중 4~5억 원 가량이 변호사 C씨에게 흘러갔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C 씨의 사무실, 집을 압수수색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C씨는 받은 4~5억 원을 모두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날 C씨에 대해 변호사법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A 씨 등이 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설사 등이 PF대출을 받기 어려워지자 상습적으로 뒷돈을 받고 불법대출을 해준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수사 중인 사항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대 연인에게 사상 피해를 입힌 광주 외제 승용차 도주치사 사건은 2차 술자리를 이어가기 위한 음주운전이 부른 비극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26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A 씨(32)와 친구(31), 후배(29) 등 3명은 24일 오전 1시경 광주 서구 상무지구 한 음식점에서 소주 2병을 두 시간 동안 함께 나눠 마셨다. 모두 무직인 이들은 이후 2차 술자리로 노래방을 가기 위해 서구 화정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A 씨는 마세라티 차량을 몰고 앞서 가던 후배의 벤츠 차량을 따라 빠르게 질주했다.A 씨와 친구가 탄 마세라티 차량은 24일 오전 3시 11분경 화정동 한 육교 인근 도로에서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충돌 여파로 오토바이는 150m가량 튕겨져 날아가 크게 파손됐다.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여성(28)이 숨지고 남성 운전자(23)는 중상을 입었다. 연인 사이인 이들은 음식 배달 일을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길이었다. 남성 운전자는 가족과 의료진에게 수시로 숨진 연인의 안부를 묻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와 친구는 사고 직후 부서진 마세라티 차량을 타고 500m가량 도주했다. 이후 마세라티 차량을 버리고 후배 벤츠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경찰관 30여 명을 투입해 A 씨를 추격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친구와 후배 등 2명을 조사해 음주운전과 사고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A 씨 후배를 범인 도피혐의로 입건했고 친구는 음주운전 방조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법조계에서는 A 씨가 검거되면 도주치사 혐의를 적용할 수 있지만 음주운전으로 인한 위험운전치사 혐의 적용은 힘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음주운전 사망 사고가 일어난 지 이틀이 지나 정확한 혈중알코올 농도 수치 확인이 어렵기 때문이다.경찰은 A 씨 등이 몰던 외제차량 2대가 법인 명의이지만 대포차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를 검거하는 대로 음주운전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찰이 음주의심 차량 추격과정에서 발생한 30대 운전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40대 유튜버를 입건할 방침이다.광주경찰청은 26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유튜버 A 씨(41)를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A 씨와 구독자 2명은 23일 오전 3시 50분경 광주시 광산구에서 음주운전 의심자인 B 씨(35)를 2㎞가량 차량으로 추격했다. A 씨 등의 차량 추격을 피해 달아나던 B 씨는 시멘트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숨졌다.경찰은 도로 폐쇄회로(CC)TV, 차량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통해 A 씨 등이 차량 추격과정에서 신호위반, 공동위협 등 각종 불법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등은 공공이익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익창출을 위한 사적 제재 수단으로 음주의심 차량을 추격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A 씨 등에게 도로교통법상 난폭운전 혐의나 형법상 공동위협 혐의 등의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등이 추격과정에서 각종 법규위반을 한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광주 광산경찰서는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공동위험 행위)로 검찰에 송치했다. A 씨와 구독자들은 지난해 12월 말 밤 광주 북구 운암고가 주변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며 운전자 C 씨의 차량을 멈춰 세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C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호남의 대표 축제인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시민들이 만드는 대동(大同)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닷새 동안 5·18민주광장, 금남로, 충장로에서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가 열린다. 축제 주제는 ‘다시 타오르는 열정, 영원히 빛나는 우리’란 의미를 담아 ‘충.장.발.光’이다. 축제 핵심어는 대동, 열정, 불꽃이며 주무대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에 설치된다. 충장축제는 지난해 시민 119만5000여 명이 참여해 호남 최대 축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충장축제는 행사 기간 동안 43개 각종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상당수는 시민들이 기획하고 제작·운영한다. 주민, 시민단체, 대학, 지방자치단체, 예술단체는 앞서 8월 충장축제 개막 50일을 앞두고 발표회를 열고 성공 개최 의지를 다졌다. 올해 충장축제를 맞아 5·18민주광장이 환희의 광장으로, 금남로와 충장로는 대동의 길, 젊음의 골목, 사랑의 골목, 행복의 골목으로, 예술의 거리는 나눔의 골목으로 변신한다. 축제 첫날인 2일 오후 7시 금남로 주무대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은 추억의 불씨라는 주제로 레이져 쇼 등이 펼쳐진다. 감성 캠프 파이어인 로맨스 파이어는 불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참가자들은 전일빌딩 앞에서 맥주와 꼬치구이를 먹으면서 모닥불을 즐길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장작을 구매한 뒤 각종 불꽃놀이를 구경할 수 있는 시간도 갖는다. 이은주 광주 동구 3대전략추진단장은 “대동 이외에 추억과 광주만의 열정을 상징하는 불을 충장축제의 한 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3일에는 대동놀이 한마당, 복싱대회, 추억의 감성 콘서트가 열린다. 4일에는 글로벌 문화교류 잔치마당과 불금발光 나이트가, 5일에는 추억의 밀가루 놀이와 퍼레이드 등이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퍼레이드는 전국 공모로 선정된 17개 팀이 젊은 시절 가진 추억을 거리행진으로 만들어 거리경연을 한다. 또 동구 13개 동별 주민들도 퍼레이드에 참여한다. 무등산을 상징하는 1187m 거리를 행진한 참가자들은 함께 점화식을 갖고 행사를 즐길 예정이다. 6일에는 전국 주민자치페스티벌 결선, 폐막기념식 등이 진행된다. 이 밖에 불꽃쇼인 파이어 버스킹이 폐막식 날을 제외하고 사흘 동안 금남로에서 이뤄진다. 세계 음악축제인 제3회 광주 버스킹 월드컵도 10월 3일부터 6일까지 광주 충장축제와 함께 열린다. 버스킹 월드컵 참가를 희망하는 57개국 781팀 가운데 예선을 통과한 16개국 32팀이 5·18민주광장 일원 3개 특설무대에서 경연을 펼친다. 광주에서는 충장축제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아트광주24 △청춘문화누리터 등 다른 축제도 열린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도심 거리의 축제, 충장축제에서 불이 다양한 형태로 활용돼 미래를 밝히고 세계 축제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열정과 함께하는 충장축제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경찰청은 24일 한 유튜버가 음주운전 의심차량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30대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추격과 사고의 연관성을 조사하기로 했다.이날 경찰에 따르면 해당 음주운전 의심차량 추격전은 23일 오전 3시 50분경 광주시 광산구 한 호텔 앞에서 40대 유튜버 A 씨가 차량 유리창을 내리고 있던 자영업자 B 씨(35)를 주시하면서 시작됐다. 음주의심 차량을 전문적으로 추격해온 유튜버 A 씨는 B 씨 얼굴이 빨간 것을 보고 “술을 마셨냐”고 물었다. 이에 B 씨는 서둘러 차량을 몰고 현장을 벗어났고 A 씨와 구독자 2명이 112신고를 하며 차로 뒤따라갔다.B 씨는 현장에서 2㎞가량 벗어나 둑길로 들어서려는 순간 주차돼 있던 시멘트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목격한 A씨는 B 씨를 구조한 뒤 경찰관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이후 B씨는 119에 의해 이송됐으나 숨졌다. B 씨 차량은 충돌 사고로 직후 불이 났다. A 씨는 자신의 승용차 블랙박스 영상을 경찰에 제출했다. A 씨는 경찰에서 “공공이익을 위해 신고를 했고 B씨를 구조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이 각자 차량으로 B 씨를 추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 등 3명을 불러 추격과정에서 난폭·보복운전, 뭉쳐서 운전하는 공동위협 등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A 씨 등의 추격이 공공이익인지 아니면 수익창출을 위한 사적 제재인지 여부 등을 밝혀낼 방침이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교육청은 다음 달 11일까지 일선학교를 대상으로 2025학년도 광주 자치학교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광주 자치학교는 자율성을 바탕으로 학교가 지역사회 특성, 학생·학부모들의 필요·요구 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 실천하는 학교다. 지난해 107개교를 시작으로 올해 141개교에서 운영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최근 자치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가 도입 취지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 운영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96%였다. 내년도 자치학교 참여 희망 여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9%가 재참여를 희망했다. 2025학년도 자치학교 신청 대상은 광주지역 유치원(공립 단설), 초등학교(공립), 중고특수학교(공·사립) 등이다. 자치학교로 선정되면 학교별로 1000만 원에서 최대 4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선정 학교는 2025년 3월부터 1년간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해 필수과제 1개, 권장과제 1∼2개를 선택해 교육과정을 개발해 실천해야 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름 장마보다 독한 가을 폭우의 기습에 곳곳에서 사람이 숨지고 논밭과 마을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장흥에서는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80대 노인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고, 산사태 및 하천 범람 우려에 전국에서 1500여 명이 한때 대피했다.● 치매 아내 마중 가던 남편 급류에 ‘참변’ 전남 장흥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오전 11시 35분경 전날(21일) 실종된 고모 씨(89)가 집에서 약 300m 떨어진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 씨는 전날 오후 5시 10분경 귀가하는 부인을 마중 나가던 중 폭우에 불어난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는 수년 전 귀향한 뒤 치매를 앓는 아내를 돌봐 왔다. 재활 치료를 위해 주간보호센터에 다녀오는 아내를 매일 마중할 정도로 ‘잉꼬부부’로 알려졌는데 이날 오후에도 아내를 마중하러 나가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장흥 지역에는 시간당 7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다. 인근의 양곡 창고 등에서는 보관해둔 쌀이 빗물에 잠겨 못 쓰게 되기도 했다.추수를 앞둔 전남 지역 농가들은 때아닌 폭우에 피해를 입었다. 해남 4241ha, 고흥 1097ha, 보성 716ha, 장흥 579ha 등 전남 지역에서 논 7791ha가 폭우 피해를 입었다. 이는 축구장 약 1만911개보다 큰 면적이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밭도 해남 611ha, 진도 25ha 등 피해가 발생했다.경남 지역도 피해가 컸다. 20∼22일(오전 8시 기준) 경남 지역 평균 강우량은 279.1mm에 달했다. 누적 강수량은 창원 530mm, 김해 427.8mm, 고성 418.5mm, 사천 404.5mm, 양산 380.4mm, 거제 381.3mm였다. 창원에서는 21일 오후 산호동 빌라 뒤편 옹벽이 무너졌고 추가 붕괴 우려로 30가구 54명이 인근 행정복지센터 강당 등으로 대피했다. 문화유산 피해도 발생했다. 21일 낮 12시경 경남 김해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서쪽 사면 약 96m²가 무너졌다. 이곳은 관람객과 탐방객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공간이지만 다행히 붕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고분 일부가 특별한 징후 없이 미끄러지듯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 관계자는 “향후 국가유산청 지시에 따라 계획을 수립해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선 대형 싱크홀, 한라산엔 770mm 폭우 21일 부산 사상구의 한 도로에서는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당시 도로에서 배수 지원을 하던 부산소방본부 소속 차량 1대와 바로 옆을 지나가던 5t 트럭 1대가 구멍에 빠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이날 하루 동안 부산에는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다음 날까지 1400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사상구, 수영구 등 상습 침수 지역은 이번에도 물난리가 벌어지면서 배수 시스템 정비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는 한라산에 사흘간 77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19∼21일 3일간 한라산 삼각봉 770.5mm, 어리목 548.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산간 지역인 서귀포시 가시리 241.0mm, 제주시 와산 226.5mm 등과 해안 지역인 성산 106.7mm, 서귀포 69.7mm, 제주 57.3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강풍 피해도 발생했다. 21일엔 최대 순간풍속 기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8.4m, 추자도 23.3m, 윗세오름 21.1m, 고산 20.6m, 가시리 19.6m 등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제주시 애월읍 588가구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이번 폭우로 전국적으로 9월 하루 최고 강수량도 경신됐다. 충남 서산에는 20일 하루 동안 221.8mm의 폭우가 쏟아져 1999년 9월 20일 기록(180.3mm)을 25년 만에 넘어섰다. 전남 순천(200.8mm), 부산(378.5mm), 경남 거제(348.2mm), 전북 장수(192.1mm), 충북 청주(153.0mm) 등에서도 9월 하루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행정안전부는 20일 오전 9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가동한 뒤 다음 날인 21일 오후 11시 전국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중대본 비상 단계를 모두 해제한 상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뒤 늦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태풍보다 약한 저기압)가 한반도를 예상보다 더 가깝게 지나면서 주말 사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는 전국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30도 미만으로 내려가는 등 무더운 날씨가 사그라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까지 강수량 최대 300mm 기상청은 주말인 21일과 22일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20, 2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100mm(경기 남부 150mm 이상), 강원 내륙 30∼100mm(남부 내륙 150mm 이상)다. 22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전라권 30∼80mm(남해안, 전북 북부 120mm 이상), 충청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경상권 50∼120mm(많은 곳 180mm 이상), 제주도(북부 제외) 30∼80mm(많은 곳 150mm 이상) 등이다. 비와 함께 거센 바람이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초속 20∼25m(시속 72∼90km)의 강풍이 불고, 이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5m(시속 54km) 내외의 매서운 바람이 부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폭우와 강풍은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의 영향을 받았다. 당초 풀라산은 중국 내륙으로 진입한 뒤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에 막혀 좀 더 북쪽으로 이동해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를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가 열기와 수증기를 더하면서 비와 바람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지하차도 고립 등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주 최고 기온 30도 아래로20일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3시경 서울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누적 강우량이 60mm 또는 12시간 누적 강우량이 110m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경남에서는 도로 침수와 토석 유실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많은 비로 진주시 망경동 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고 합천군에서는 도로에 토석이 유출되는 등 오후 3시 기준 총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에선 섬 지역을 잇는 항로 2개, 여객선 3척의 운항이 중지됐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등 4개 국립공원은 전면 통제, 월출산국립공원 등 2개 국립공원은 부분 통제됐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막판까지 기승을 부렸던 올해 더위는 폭우와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21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은 21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에는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의 지역에서 최고 기온이 30도를 밑돌겠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이번 주말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뒤 늦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태풍보다 약한 저기압)가 한반도를 예상보다 더 가까이 지나면서 주말 사이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30도 미만으로 내려가면서 늦더위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까지 강수량 최대 300mm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인 21일과 22일 전국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3시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의 상황이다.20, 21일 예상 누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30~100mm(경기 남부 150mm이상), 22일까지 예상 누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산지 100~200mm(많은 곳 300mm 이상), 전라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충청권 50~100mm(많은 곳 150mm 이상), 경상권 50~120mm(경남 남해안 200mm 이상), 제주도(북부 제외) 50~150mm(많은 곳 250mm 이상) 등이다. 비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주말 사이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등에서는 초속 20~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5m 내외의 강풍이 부는 곳이 있겠다.폭우와 강풍은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의 영향이다. 당초 풀라산은 중국 내륙으로 진입한 뒤 경로를 동쪽으로 틀어 제주도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서쪽에 위치한 건조한 공기가 풀라산의 진입을 막으면서 방향을 틀었고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지날 것으로 전망이 바뀌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저압부가 열기와 수증기를 더하면서 비와 바람이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상청은 주말 사이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을 자제하고 저지대 침수와 지하차도 고립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주, 무더위 꺾여20일 오전부터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경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많은 비로 진주시 망경동 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되고 합천군 합천읍에서는 도로에 토석이 유출되는 등 이날 오후 3시 기준 총 4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방당국은 피해 신고에 대한 안전·배수 조치를 마쳤다. 경남도는 오전 10시부터 비상근무 1단계를 가동하고 재해 취약 시설과 인명피해 우려 지역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하천변 산책로와 소규모 교량 등 137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정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했다.올해 더위는 막판까지 기승을 부렸다. 19일 밤~20일 새벽 사이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나타났다. 다음 주에는 끈질긴 더위가 물러갈 전망이다. 서울 등 수도권의 다음주 기온은 아침 기온은 11~20도, 낮 기온은 25~28도로 평년(최저기온 12~16도, 최고기온 23~2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창원=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추석 연휴 기간 양수가 터진 임신부가 병원 75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하는 등 응급·중증 환자 중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다만 응급의료 공백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정부는 “일부 우려처럼 의료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응급실 의료 공백 이어진 연휴 기간 보건복지부와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충북 청주시에선 오전 11시 25분경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위급 상황이라 판단하고 충북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영호남 및 제주 지역까지 모두 75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임신부는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 32분경에야 청주 시내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응급의료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에 대해 “25주 이내 조기 분만은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이라며 “전국적으로 진료 및 신생아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16일 오후 1시 31분경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선 가족과 말다툼하던 60대 남성이 자해해 복부에 30cm가량 상처가 생겼다. 119구급대는 병원 16곳에서 거절당한 끝에 사고 발생 후 3시간 넘게 지난 오후 4시 42분경에야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대동맥 파열 환자가 인근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기도 했다.● 정부 “응급실 환자 20% 줄어 혼란 없었다” 정부는 응급의료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가 20% 이상 줄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 걱정이 많았지만 의료 현장을 지켜준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 준 구급대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우려처럼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에 비해 약 31%, 올해 설(3만6996명)에 비해 약 26% 감소했다. 특히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는 하루 평균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보다 38%나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환자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한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복지부는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 난동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응급의료법상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 지침 안내’ 공문을 최근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협회 등에 보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추석 당일 성묘를 갔는데 무더위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라 절만 하고 내려와 바로 헤어졌습니다.” 세종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32)는 추석 연휴 기간 경기 포천시 본가를 찾았던 경험을 돌이키며 “보통 같이 간 가족 친척들과 산소 앞에 앉아 과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데 올해는 도저히 앉아 있을 상황이 아니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14∼18일 전국적으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고 서울 등에는 사상 첫 추석 열대야도 나타났다. 온열 환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도 이어졌다. 기상청은 “20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늦더위가 한풀 꺾일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당일 진주·곡성 38도까지 올라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오후 전국 183개 구역 중 91%에 해당하는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또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지는 등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역이 125곳으로 폭염주의보 발효 지역(41곳)보다 많았다.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5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될 때 폭염경보가, 33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가 내려진다. 9월 중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건 이달 10일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가장 늦은 서울 폭염경보’ 기록도 세웠다. 폭염은 연휴 내내 이어졌는데 특히 추석 당일(17일)에는 경남 진주시와 전남 곡성군의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올랐다. 경북 김천시와 경기 양평군(37.9도), 전남 구례군(37.4도), 경남 김해시(37.3도) 등에서도 8월 가장 더운 시기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나타났다. 서울은 17일 밤∼18일 새벽 최저기온이 26.5도로 ‘사상 첫 추석 열대야(밤사이 최저기온 25도 이상)’, ‘가장 늦은 열대야’ 기록을 세웠다. 전남 여수시(27.8도), 충북 청주시(27.7도) 등에서도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제주 지역은 이날까지 72일 연속 열대야 기록을 경신 중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기록적 폭염의 원인이었던 티베트고기압이 여전히 한반도 상공에 자리 잡은 가운데 연이어 중국으로 향하는 제13호 태풍 버빙카와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덥고 습한 공기를 불어넣으면서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온열 환자 속출로 프로야구 경기 시간 변경 ‘추석(秋夕)이 아니라 하석(夏夕)’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연휴 전후 이례적인 늦더위가 나타나면서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성묘객 중에도 온열 질환자가 속출했다. 13일 전남 장흥군에선 벌초 중 휴식을 취하던 30대 남성이 탈수 증세 등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경찰은 김 씨가 온열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선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를 보던 10대 청소년 1명이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 밖에도 관중 42명이 두통 등 온열 질환 증상을 보여 구장 내 의무실에서 안정을 취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후 2시에 부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세 경기의 시작 시간을 오후 5시로 바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온열 질환자 3611명이 발생했는데 이 중 사망자는 33명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14∼17일에만 42명의 온열 질환자가 신고됐다. 늦더위는 20일부터 기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까지는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일부 지역은 35도 이상)로 매우 무더울 것”이라면서 “20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며 폭염특보가 완화되거나 해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일에는 수도권과 강원 지역, 그리고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비가 시간당 30mm 이상 강하게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장흥=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추석을 맞아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에 총력전을 펼쳤다. 지자체마다 지역 실정에 맞는 특색 있는 고향사랑기부금 사업을 추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고흥군은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유동 인구가 많은 고흥 만남의 광장과 16개 읍면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현수막을 설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고향사랑기부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했다. 여수시는 13일 여천역과 여수엑스포역에서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캠페인을 실시했다. 시는 추석맞이 고향사랑기부제 이벤트는 친구 2명이 한 팀이 돼 10만 원 이상 기부금을 납부한 사람들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요트 이용권을 제공했다. 나주시는 13일 나주역 대합실에서 추석을 맞아 귀성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농축 특산물을 소개하는 환영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는 추석 기간 동안 나주영산강축제 홍보 부스를 운영해 찾아가는 현장기부 이벤트를 열었다. 시는 10만 원 이상을 기부한 시민에게는 나주사랑상품권 1만 원 권을 추가로 증정했다. 목포시는 13일 목포역 광장에서 귀성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고향사랑기부제 홍보활동을 펼쳤다. 이 밖에 순천시와 화순군은 고향사랑기부제 홍보와 모금액 확대를 위한 고향사랑기부제 추석맞이 이벤트를 전개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주소지 이외 지역에 기부하면 지자체가 이를 모아 지역 소멸 대응, 주민 복지 향상 등에 사용하는 제도다. 지자체에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기부자에게는 세액공제(10만 원까지 전액공제)와 기부금 30% 상당의 답례품이 주어진다. 시행 2년 차를 맞아 고향사랑기부제로 모은 기금은 지역 상황에 맞는 각종 사업에 쓰이고 있다. 목포시는 첫 기금 사업으로 보호종료아동 자립 준비 교육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은 양육시설, 위탁가정 등 보호를 받다 18세 이후 사회에 홀로 첫발을 내딛는 아동들에게 연간 10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것이다. 영광군은 첫 기금 사업으로 응급환자 응급차량 이송 경비 지원과 어르신 틈새 돌봄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했다. 응급환자 응급차량 이송 경비 지원 사업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학병원이 없는 전남에 맞춤형 긴급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나주시는 올해 기금 사업으로 100원 빨래방 운영을 선정했다. 사업은 세탁 여건이 열악한 마을 주민들을 위해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세탁·건조기기를 설치해 운영하는 것이다. 지자체들은 일반 기부하는 것 이외에 특정 사업에 지정 기부하는 것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영암군은 지난해 말 공공산후조리원 의료기기 마련을 위해 지정기부를 실시해 1억7300만 원을 모았다. 올해도 지정기부 모금을 이어가 2027년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곡성군은 지난달부터 지정기부로 모금한 8000만 원으로 소아과 출장 진료를 1주일에 2차례 실시하고 있다. 올해도 소아과 진료 지정기부 모금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 목포시는 보호종료아동 자립 준비 교육비 지원 사업, 광주 동구는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 지원 사업, 광주 남구는 시간우체국 조성 사업 등에 지정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추석 연휴 기간 양수가 터진 임신부가 병원 75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하는 등 응급·중증 환자 중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다만 응급의료 공백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정부는 “일부 우려처럼 의료 붕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응급실 의료 공백 이어진 연휴 기간보건복지부와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4일 충북 청주시에선 오전 11시 25분경 “임신부의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출동한 구급대는 위급 상황이라 판단하고 충북을 시작으로 서울 인천 경기는 물론 영호남 및 제주 지역까지 모두 75곳에 이송을 요청했지만 ‘의료진 부족’ 등을 이유로 모두 거부당했다. 결국 임신부는 신고 접수 6시간 만인 오후 5시 32분경에야 청주 시내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응급의료 브리핑에서 해당 사례에 대해 “25주 이내 조기 분만은 고위험 분만에 해당하는 시술”이라며 “전국적으로 진료 및 신생아 보호가 가능한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산모와 태아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덧붙였다.15일에는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문틈에 오른쪽 두 번째 손가락이 끼여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출동한 119구급대는 광주 시내 응급실 4곳에 연락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어 약 90km 떨어진 전북 전주시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에서 손가락 접합 수술이 가능한 곳은 전남대병원, 대중병원 등 두 곳이며 전국적으로도 10여 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16일 오후 1시 31분경 대전 동구의 한 아파트에선 가족과 말다툼하던 60대 남성이 자해해 복부에 30㎝가량 자상했다. 119구급대는 병원 16곳에서 거절당한 끝에 사고 발생 후 3시간 넘게 지난 오후 4시 42분경에야 충남 천안시의 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도 17일에는 대동맥 파열 환자가 인근 병원을 찾지 못해 부산에서 서울까지 헬기로 이송되기도 했다.● 정부 “응급실 환자 20% 줄어 혼란 없었다”정부는 응급의료 공백에도 불구하고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가 20% 이상 줄어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어린이병원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 걱정이 많았지만 의료현장을 지켜준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준 구급대원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무엇보다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우려처럼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복지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2만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3만9911명)에 비해 약 31%, 올해 설(3만6996명)에 비해 약 26% 감소했다. 특히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는 하루 평균 1만6157명으로 지난해 추석(2만6003명)보다 38%나 줄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증 환자가 응급실 이용을 자제한 덕분에 응급의료 현장이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복지부는 병원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 난동이나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진료를 거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응급의료법상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 지침 안내’ 공문을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에 보냈다.현행 법에 따르면 응급의료 종사자는 업무 중 응급의료를 요청받거나 응급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진료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이번 지침에서 △인력·시설 등의 미비 △환자·보호자의 폭행, 협박 또는 장비 손상 등도 정당한 사유로 인정돼 면책 대상에 포함된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 추석 보름달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2일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가끔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늦더위는 올여름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를 만들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고 있는 탓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두 고기압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도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 비가 내리는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5도가량 높은 3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13∼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7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 구름 많은 날씨가 예보됐지만 기상청은 “오후 6시 15분경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18일을 기점으로 차츰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9월 온열질환 사망자도 나왔다. 12일 전남 신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40분경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이모 씨(81)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11일 숨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3531명 발생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총 32명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해 추석 보름달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구름 사이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기상청은 12일 “추석 연휴 기간 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이라며 “가끔 구름이 많고 산발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무더위는 올 여름 기록적 폭염과 열대야를 만들었던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한반도 상공에 ‘이중 열 커튼’을 치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를 막고 있는 있는 탓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두 고기압이 남쪽에서 올라오는 태풍도 밀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연휴 기간 비가 내리는 지역을 제외하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평년보다 5도가량 높은 30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13∼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7도, 낮 최고기온은 26∼34도로 예보됐다.추석 당일인 17일에는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 구름 많은 날씨가 예보됐지만 기상청은 “오후 6시 15분경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더위는 18일을 기점으로 차츰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9월 온열질환 사망자도 나왔다. 12일 전남 신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40분경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이모 씨(81)가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11일 숨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온열질환자는 총 3531명 발생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총 32명이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지역 의료 자원을 조사하고 병원들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방지할 광주 응급의료지원단이 출범한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반 서구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광주 응급의료지원단 출범식이 개최된다. 출범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정신 전남대병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지역 병원 의사와 장비 등을 조사해 응급 환자가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협력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응급의료지원단이 구축하는 서비스는 119환자 이송 시스템과 달리 경증, 중등증, 중증 등 환자 상태에 맞는 병원과 의료진을 연결시키고 후속 치료를 이어가 응급실 대란을 차단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의료대란 이후 전국 대형 병원에서 응급의료 공백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형 병원들이 응급 환자 수용을 거부해 119구급대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사례가 절반 가까이 늘었다. 진료 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가 어려워 다른 병원으로 보낸 중증환자도 지난해 대비 17%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의료대란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병원 21곳이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우선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2곳이다. 또 광주시가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는 광주기독병원, 서광병원, KS병원, 첨단종합병원 등 4곳이다. 이 밖에 5개 자치구에서 지정하는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상무병원, 광주씨티병원, 광주현대병원, 하남성심병원 등 15곳이다. 이처럼 광주는 21개 응급의료센터가 운영되는 등 전국적으로 의료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응급실 수용 거부와 재이송 우려가 큰 상황이다. 광주기독병원 응급실 의료진은 10일 추석을 앞두고 이뤄진 대통령비서실 현장방문에서 “치료 환자의 전원 문제가 응급실 뺑뺑이의 한 원인”이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신체 절단 환자가 119구급대에 의해 실려오면 응급처치를 한 뒤 접합수술 등 후속 치료를 할 수 있는 전원병원을 찾아줘야 하는 책임이 생긴다. 전원병원을 찾지 못할 경우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위독한 환자를 응급조치한 이후나 각종 치료를 했는데 병세가 악화될 경우 전원할 수 있는 권역응급의료센터와 3차 병원이 절실하다. 응급의료지원단은 광주지역 의료 자원을 조사한 뒤 병원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응급실 뺑뺑이를 막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배강숙 광주시 공공보건의료과장은 “응급의료지원단은 응급처치 이후 배후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광주 응급의료지원단은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중환자실장(43·사진)이 단장을 맡아 업무를 총괄한다. 또 협력교수 5명이 자문 등을 하고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 3명이 행정요원으로 참여한다. 운영 예산 확보가 어려워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5, 6곳만 대학병원이 응급의료지원단 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전남대병원 응급실에서 보내는 조 단장은 지난달부터 바쁜 시간을 쪼개 광주 응급의료지원단 업무를 챙기고 있다. 비상근직인 조 단장은 매달 적은 수당을 받고 사실상 자원봉사 차원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단장은 “지역 실정에 맞는 응급환자 이송 지침을 만들어 의사들을 설득하고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힘쓰겠다”며 “응급실 뺑뺑이 예방을 위한 일은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동구는 청년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동명청년창작소를 개소했다고 9일 밝혔다. 동구 동명동에 위치한 동명청년창작소는 광주에서 문 여는 식품 및 음료 업체들이 창업 초기 많은 실패를 겪고 폐업률도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동명청년창작소는 청년들이 꿈을 실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조적인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창작소 1층은 교육·멘토링이 가능한 창작 플레이스, 지역 청년 창업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드림마켓 등으로 구성됐다. 2층은 식품과 음료 창업자들이 메뉴 개발과 시제품 테스트 등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주방 시설 맛나드림, 집중 컨설팅 및 미팅 공간인 청춘 회의실 등으로 꾸며졌다. 동구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AI) 마케팅 교육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또 청년 창업자들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청년 창업 문화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동명청년창작소가 청년 창업자들에게 최적화된 인프라와 교육을 제공하고 청년 창업 문화를 활성화하는 중심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청년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북구는 10일부터 지역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법정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생활안정지원금을 처음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 생활안정지원금은 추석을 앞두고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 지원된다. 또 생활안정지원금을 지역화폐인 광주상생카드로 지급해 취약계층 생계 부담 완화,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북구는 올해 예산 편성 때부터 정부 긴축 재정 기조에 맞춰 행사·소모성 경비 감액, 신규 사업에 대한 일몰제, 격년제 검토 등을 통해 예산을 절감해 생활안정지원금 40억 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안정지원금은 추석을 맞아 저소득 취약계층과 지역 상권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인 광주 북구청장의 판단과 지역 정치권의 협력으로 추진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안정지원금 대상자는 8월 15일 기준 북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법정 차상위계층 4만여 명으로 1인당 지원금 10만 원의 광주상생카드를 받을 수 있다. 지급 기한은 10월 31일까지이다. 북구는 추석 전까지 생활안정지원금이 지역 상권에 최대한 풀릴 수 있도록 집중 지급 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문 구청장은 “생활안정지원금이 유난히 무더웠던 올여름 폭염과 생계의 어려움을 버텨온 저소득 이웃, 소상공인에게 민생의 시름을 덜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는 18일까지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위험성평가 컨설팅을 받을 소규모 사업장 125곳을 모집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무료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안전보건체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5인 이상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건설업 제외 업종)이 대상이다. 시는 위험성 평가 컨설팅 사업을 수행하기에 앞서 7월 위험성평가 컨설팅 지원사업 수행기관을 선정했다. 수행기관은 선정된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주 및 근로자와 함께 업종·공정별 유해요인,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또 컨설팅 이후에는 사업장 산업안전 관리체계 방안을 마련하도록 보조한다. 산업재해 예방 컨설팅을 받고자 하는 사업자는 광주시 누리집 고시 공고에서 위험성 평가 컨설팅 대상 사업장 모집 공고를 확인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위험성 평가 컨설팅을 원하는 사업자가 신청한 날로부터 3일 이내로 선정 여부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부호 광주시 안전정책관은 “올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5인 이상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됨에 따라 사업장 재해 예방에 부담을 느끼는 영세 사업주에게는 위험성 평가 전문 컨설팅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던 사업장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부가 응급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대형병원 응급실에 배치한 군의관 중 진료를 거부하거나 원래 근무지로 복귀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응급실에 투입하겠다고 한 군의관 250명 중 응급의학 전문의는 8명에 불과해 정부 대책에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5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센터)인 이대목동병원은 전날 파견된 군의관 3명과 면담한 후 소속 부대 복귀를 결정했다. 이들은 응급의학이 아닌 다른 필수과 전문의들로 “응급실에서 근무한다는 사전 고지를 못 받았다”며 응급실 근무가 부담스럽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은 현재 전문의 7명만 남아 2인 1조 응급실 근무 편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 남부 권역센터인 아주대병원의 경우 응급실에 배치된 군의관은 모두 3명이지만 5일에는 마취통증의학과 출신 1명만 출근했다. 파견 군의관 2명이 모두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세종충남대병원에서도 업무 범위 등을 논의하다 의견이 안 맞아 원래 근무지로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4일 배치한 군의관 15명 중 응급의학 전공자가 8명인 반면 9일까지 추가 배치하겠다고 밝힌 235명 중에는 응급의학 전공자가 없어 근무 거부 등의 상황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4일 배치된 군의관 중 일부는 의료 사고 등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경택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5일 응급의료 일일 브리핑에서 “국방부와 다시 협의하며 (군의관들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응급의료 공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5일 오전 광주 조선대에선 20대 학생이 벤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같은 캠퍼스에 있는 조선대병원 응급실에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의식 불명 상태다. 2일 오전 부산에선 공사 현장에서 자재를 운반하던 70대가 2층 높이에서 추락해 크게 다쳤지만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서 수차례 거절당했다. 결국 사고 현장에서 50km 떨어진 고신대병원에 이송됐다가 숨졌다. 응급의료 전문의뿐 아니라 배후 진료과 전문의 부족으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는 병원도 급격히 늘고 있다. 복지부가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올라간 응급실 진료 제한 메시지는 1만61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2% 늘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국 광역지자체 17곳의 권역 응급의료 현장에 비서관급 참모진을 파견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또 추석 명절 기간인 11∼25일 지방자치단체장을 반장으로 한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운영하고 전국 응급실 409곳에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일대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