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가 14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대나무생태원에서 열린다. 울산시는 시민들이 직접 정원을 꾸며보면서 식물과 정원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는 걸 유도하기 위해 새내기 정원사 경진대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실패해도 괜찮아! 하고 싶은 대로 꾸며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시민에게는 정원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필요한 재료와 도구를 현장에서 지급한다. 참가 대상은 정원 만들기 경험이 없는 울산시민 누구든지 가능하고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으로 구성된 2∼5명이 한 팀으로 구성해 신청할 수 있다. 13일까지 선착순 7팀을 뽑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00주년 어린이날인 5일 부산과 울산, 경남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행사가 거리 두기 해제로 3년 만에 열리는 행사여서 가족 단위 참가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울경에서 열리는 이색 어린이날 행사를 소개한다.○ 부산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서 어린이날 큰잔치 해운대 영화의 전당 야외공연장에서 ‘제49회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저글링맨쇼와 샌드아트, 가족과 함께하는 레크리에이션 등이 3년 만에 야외무대에서 열린다. 가족들은 비프(BIFF)광장에서 친환경을 주제로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야외극장에는 캠핑장이 설치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안전체험 및 인형극을 진행한다. 도서교환전과 방탈출 게임, 사이드카 포토존 등도 준비돼 있다. 참가 신청은 4일 오후 3시까지 부산 어린이날 큰잔치 공식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공연체험 프로그램은 오전 10시,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 등 4부제로 운영된다. 시는 회차별로 참가 신청을 받아 참가 인원을 분산할 계획이다. 부산시민공원에선 부산시설공단 주최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3가지 테마의 11개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뽀로로 야외무대와 잔디광장에서는 태권도와 마술, 서커스, 치어리딩 댄스 등 공연이 진행된다. 공원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전통풍물 길놀이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송상현광장 내 선큰광장에선 오후 1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 가족극과 어린이중창단의 창작동요 부르기 등이 열린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5∼8일 공원 내 수령이 100년 넘은 9종의 ‘장수목 보물찾기’ 행사가 열린다. 태종대유원지의 다누비광장에는 유원지 내 편백나무 등 버려지는 폐목재를 활용해 만든 수제 목공예 자동차 작품이 전시된다.○ 울산대공원에서 기념식 팡파르 울산대공원 남문 일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어린이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마술쇼와 어린이 치어리딩, 태권도 시범단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업사이클링 아트와 전시체험, 재활용 화분 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도 열린다. 울산박물관에서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린다. 울산과학관에서는 ‘가족과 함께 과학으로 놀아볼까?’라는 주제로 어린이날 과학싹잔치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열린다. 가족과 함께 다양한 과학부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울산수학문화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린이날 기념 수학한마당’이 펼쳐진다. 울산수학문화관은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빙글빙글 새장 만들기와 디폼블록 열쇠고리 만들기, 한 송이로 만드는 꽃다발, 수학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울산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외솔 한글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야외 광장에서 분필로 그림을 그리는 ‘외솔 한글 낙서마당’,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신나는 비눗방울 놀이’ 등이 열린다. 울산 장생포 문화창고에서는 가족 음악극 ‘싸운드 써커스’를 무료 공연한다. 울산 북구청 2층 대강당에서 오전 10시 ‘북구 어린이 큰잔치’ 기념식이 열린다. 오후 2시부터 박상진 호수공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북구 플로깅’이 이어진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5일 ‘선물 같은 하루’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놀이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철새홍보관, 태화강 동굴피아, 선암호수공원 무지개놀이터 등에서 20여 종의 체험·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고래문화광장에선 코믹매직·마임공연, 고래박물관에선 범고래 모자 만들기가 열리고 생태체험관에선 업사이클링 고래 인형을 어린이들에게 준다. 고래바다여행선에서는 선상 마술쇼와 어린이 승객 대상 입체액자 세트 증정 등이 진행된다.○ 경남 로봇랜드 ‘타이탄’ 특별 공연 경남 어린이 큰잔치가 오전 10시부터 MBC 경남홀에서 열린다.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는 창원문화재단 주최로 오후 5시부터 그림책 콘서트 ‘가슴이 콩닥콩닥’이 공연된다. 마산문화예술센터는 시민극장과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백일장을 열고, 문신미술관과 이원수 문학관, 최윤덕 도서관도 전시와 체험 행사를 이어간다. 경남마산로봇랜드는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9시 개장해 대형 로봇 ‘타이탄’의 특별 공연을 선보인다. 2.4m 높이의 거대한 강철 로봇 타이탄은 춤·노래·연기 퍼포먼스를 선보인 후 관객과 기념 촬영을 할 예정이다. 국립밀양기상과학관·아리랑우주천문대 야외광장에서는 ‘날리기’를 주제로 한 체험형 놀이 페스티벌이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글라이더 날리기, 종이비행기 대회, 연날리기 대회, 국궁 활쏘기 등 과학 원리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해천문대에서는 오후 7시 20분부터 ‘어린이 천체관측 이벤트’를 진행한다. 천체투영실에서 봄철 별자리를 알아본 뒤 고성능 천체망원경을 통해 직접 별을 관찰할 수 있다. 진주시는 어린이날 꿈키움동산 앞 다이나믹광장에서 어린이날 기념 ‘진양호로 놀러가자!’ 행사를 개최한다. 합천군은 영상테마파크에서 ‘제1회 합천 동화나라 페스티벌’을 연다. 겨울왕국, 백설공주, 피터팬, 해와 달이 된 오누이 등 다양한 스토리를 주제로 인형극, 마술, 대형에어바운스 놀이터 등을 선보인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
6·1지방선거에 출전하는 부산과 울산, 경남 광역자치단체장 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들 3곳 광역단체장은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를 딛고 “부울경에서도 안정적인 지지층이 있다”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전통적 텃밭인 부울경에서 돌풍을 일으켜 이 지역을 석권할 것”이라며 세(勢) 불리기에 나섰다.● 부산, 현 시장과 전 시장 권한대행 대결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57),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62),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59) 등 3파전 양상이다. 당마다 별도 경선 없이 이들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다. 20대 대선에서 부산 지역 득표율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58.25%, 민주당 이재명 후보 38.15%였다. 변 전 대행은 민주당 소속 오거돈 전 시장이 직원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사퇴한 뒤 시장 권한대행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하고 부산 해운대구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근무한 뒤 부산시에서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시장 등을 맡았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4일 변 전 대행을 부산시장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류영진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김해영 전 국회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물망에 올랐으나 정계 은퇴 또는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변 전 대행만 공천을 신청했다. 변 전 대행은 1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변 후보 측은 “최근 16개 구군을 골고루 탐방하면서 구 단위 공약을 발표 중”이라며 “변 후보로 원팀을 이뤄 새롭게 변화한 부산 민주당의 모습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박 시장은 다음 달 10일 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박 시장 측은 “기업 유치 등 산적한 현안이 많아 다음 달 첫째 주까지는 정상적으로 시장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11일 당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박 시장을 부산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다. 공관위 측은 여론조사 기관의 광역자치단체장 평가에서 높은 지지율이 나오고 필적할 만한 다른 후보가 나오지 않은 점을 단수 공천 이유로 밝혔다. 박 시장 측은 “그간 추진해온 시정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유권자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대 교수 출신인 박 시장은 17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회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가장 빨리 후보를 확정한 곳은 정의당이다. 올 1월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진 위원장은 녹색당 노동당 진보당 등 진보정당과 이달 중순 선거연대를 이뤘다. 자동차 회사 판매사원으로 30년 넘게 근무한 김 위원장은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약 구체화에 힘쓰고 있다. ● 울산, 보수진영 단일화에 촉각 민주당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73)을, 국민의힘은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64)을 각각 공천했다. 여기에 박맹우 전 울산시장(70)이 국민의힘 경선 배제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울산시장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울산의 대선 득표율은 윤 후보 54.41%, 이 후보 40.79%였다. 송 시장은 28일 출마를 선언한 뒤 29일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26일 “4년간 울산시장으로 기반을 닦은 ‘울산의 9개 성장다리’ 등 성장 동력을 안착시키기 위해 반드시 재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비롯해 울산경제자유구역과 각종 특구·단지 지정으로 울산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장기 미제였던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마련하고 동남권 교통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도 치적으로 꼽고 있다. 김두겸 후보는 “울산 남구청장 8년, 지방의원 12년 등 20년간의 지방행정 전문가로서 준비된 내가 위기의 울산을 구할 수 있다”며 “망가진 울산을 반듯하게 바로잡아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벨트를 효율적으로 해제해 녹지대를 조성하고 의료 교육 쇼핑 같은 정주 여건을 잘 갖춘 신도시도 조성하겠다”며 “신불산 일원을 산악관광특구로 지정하고 신불산 케이블카를 KTX울산역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후보는 2002년부터 2014년까지 12년간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3∼5대 울산시장을 지냈다. 박 후보는 “공천 심사 기준에 어느 것도 위배된 점이 없는 데다 시민 여론이 압도적 1위였는데도 내가 경선에서 원천 배제됐다”면서 “20년 이상 몸담았던 당을 잠시 떠나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당하게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제2울산대병원 도심 유치, 도시철도(트램) 조기 건설, 생애주기별 맞춤형 생활체육 서비스 제공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울산시장 선거는 김 후보와 박 후보 간 단일화 여부, 그리고 송 시장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의 추이가 판세에 영항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경남, 尹 취임과 文 귀향이 변수 민주당은 신상훈 경남도의원(32)과 양문석 전 통영고성지역위원장(55) 간 경선을 통해 27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신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김해고와 인제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고, 김경수 전 지사가 국회의원이었을 때 비서로 근무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경남도의원 비례대표 2번으로 경남도의회에 진출했다. 양 전 위원장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20대 대선 당시 경남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2019년 통영-고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정점식 후보에게 패배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민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71)과의 경선에서 승리한 박완수 국회의원(67)을 후보로 확정했다. 박 후보는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패배한 뒤 10년 만에 본선에 서게 됐다. 박 후보는 통영 출신으로 마산공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남 합천군수와 김해시 부시장을 지냈다. 3선 창원시장에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58)는 27일 도청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다. 무소속 최진석 두손인터내셔널 대표(59)도 이달 초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경남에서의 대선 득표율은 윤 후보 58.24%, 이 후보 37.38%였다. 다음 달 9일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로 입주하는 가운데 경남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김화영 기자 run@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멸치와 장미 축제에 이어 야생차 축제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중단됐던 야외 축제가 속속 열리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나들이를 계획 중인 시민들을 위해 부산·울산·경남지역에서 열리는 특색 있는 축제를 소개한다.● “고소한 기장 멸치 다시 맛보러 오이소” 부산을 대표하는 축제 중 하나인 기장멸치축제가 3년 만에 손님들을 맞는다. 기장군은 다음 달 20∼22일 대변항 일원에서 멸치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축제는 1997년부터 해마다 열렸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부터 취소됐다. 저렴한 가격으로 기장 연안에서 막 잡아 올린 통통한 대멸치(길이 10∼15cm)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이색 축제로 인기가 높다. 4∼5월 성어기 멸치는 지방이 풍부하고 살이 연해 최상급 품질로 평가받는다. 멸치의 매력에 연간 대변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1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다양한 문화공연도 준비 중이다. 다음 달 5∼8일 부산 남구 용호별빛공원과 광안리 일대에선 걸음을 멈췄던 조선통신사의 행렬이 재개된다. ‘평화의 바람’을 주제로 열릴 올해 조선통신사축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옛 조선통신사들의 뱃길 탐방과 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평화사절단 퍼레이드, 통신사의 역사적 의미를 담은 드론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부산의 유명 관광지 해운대는 신비로운 모래 작품으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다음 달 20∼23일 열리는 해운대모래축제에선 에펠탑, 피라미드 등을 표현한 모래 작품들이 백사장을 수놓을 예정이다. 해상불꽃놀이도 펼쳐진다.● 울산대공원 300만 송이 장미 ‘활짝’ 울산 장미축제가 다음 달 25∼29일 울산대공원 장미원과 남문광장 일원에서 3년 만에 열린다. 올해로 14회째인 장미축제의 주제는 ‘러브 스토리 인 울산’으로 12개국 265종 300만 송이 형형색색의 장미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축제 기간 동안 약 15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던 울산의 대표 봄 축제다. 시는 장미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핵심 콘텐츠와 다양한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축제 기간 매일 오후 10시까지 장미원과 남문광장에서는 장미계곡, 장미 스튜디오, 벼룩시장, 장미 카페 등 시민참여 전시·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관람객을 위해 그동안 축제 기간 운행했던 무료 셔틀버스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어 올해는 운행하지 않는다. 향긋한 꽃향기는 다음 달 13∼5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도 퍼진다. 국가정원 초화단지 16만 m² 터에선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를 비롯해 10여 종을 볼 수 있으며 다양한 공연도 펼쳐진다. 울산 쇠부리축제도 다음 달 13∼15일 달천철장에서 3년 만에 열린다. 울산쇠부리제철기술 복원실험과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7호 울산쇠부리소리 재연, 쇠부리 대장간 체험, 울산시 무형문화재 제7호 장도장 공방 재현 및 체험이 주요 행사로 열린다. 울산고래축제와 마두희 축제, 조선해양축제, 옹기축제 등 각 구·군을 대표하는 축제도 올해 모두 열릴 예정이다. ● 하동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경남에선 하동군의 대표 축제인 ‘제25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다음 달 4∼8일 차 시배지인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열려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행사는 ‘왕의 차, 천년을 넘어 세계로 차(茶)오르다!’를 슬로건으로 시배지 헌다래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올해의 차 품평회 등 경연도 즐길 수 있다. 하동군 관계자는 “3년 만에 대면 축제로 개최되는 만큼 차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체험 및 시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녹차 및 지역 농·특산물 판매 증진을 통해 농가의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17회 남해 마늘한우축제’도 6월 10∼12일 유배문학관 광장에서 대면 행사로 열릴 예정이다. 남해군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군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면서 특산품인 마늘과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경남의 대표 축제인 함양산삼축제는 9월에, 사천에어쇼는 10월에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시는 장기 미취업 청년의 취업을 지원하는 ‘2022년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울산청년일자리센터가 장기 미취업 청년을 발굴, 모집해 사회활동 참여 의욕을 높이고 취업 역량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돕는다. 지원 대상은 최근 6개월 이상 취업이나 교육 참여 이력이 없는 만 18∼34세 청년,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퇴소한 지 5년 이내인 청년, 청소년쉼터에서 1년 이상 보호한 만 18세 이상 청년 등이다. 참여자에게는 개별 밀착 상담 후 성격유형(MBTI) 검사, 공예 활동, 타인과 소통하기 등을 통한 자신감 회복 과정과 적성 및 흥미 탐색, 취업역량 강화 등 4주간 40시간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시는 프로그램을 이수한 청년에게 지원금 20만 원을 지급하고,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자체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 연계 등 사후 관리도 제공할 계획이다. 문의는 울산청년일자리센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우와! 배 위에서 보는 태화강 국가정원은 새로운 모습이네.” 20일 오후 3시 울산 태화강에 뜬 수소선박 ‘블루버드호’를 탄 송철호 울산시장은 감탄을 연발했다. 송 시장이 탄 블루버드호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HLB㈜가 건조한 한국 최초의 수소연료 추진 선박. 지난해 10월 장생포항 일원에서 실시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운항에 이어 이날 하천에서 실증운항을 실시한 것이다. HLB 도순기 사장은 “바다에서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있지만 강 위를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블루버드호가 세계 최초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버드호는 선체 길이 11.95m, 선체 폭 3.3m에 최고속도 10노트이며 50L 용량의 수소탱크를 탑재해 8시간 운항할 수 있다. 탑승 인원은 8명. 이날 울산시는 태화강에 수소선박 유람선을 운항하기 위한 전 단계로 현지 점검을 겸해 수소선박을 운항했다. 이 배에는 송 시장과 취재진, 선박 회사 관계자, 그리고 수소선박 유람선 건조 등을 총괄하는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 등이 승선했다. 송 시장 일행을 태운 블루버드호는 태화교 옆 승선장을 출발해 태화루 앞을 지나 태화강 십리대밭교 아래를 거쳐 태화강 국가정원 옆을 6노트 속도로 운항했다. 배는 국가정원교 아래까지 약 2km를 운항한 뒤 40분 만에 승선장으로 되돌아왔다. 수소선박이 운항하는 동안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산책 나온 시민들이 사진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송 시장 일행을 환영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내년 봄부터 수소선박 유람선을 태화강에 운항할 계획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태화교와 울산교, 학성교 아래 교각 주변의 토사는 준설해 콘크리트로 보강작업을 한 뒤 뱃길을 확보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교각 아래 뱃길만 확보되면 수소선박 충전소가 있는 장생포항에서 울산만을 거쳐 태화강 중류까지 수소선박이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태화강 수소 유람선은 길이 20m, 폭 7m, 승선 인원 40명, 운항속도 21.6노트 규모다. 수소선박은 지난해 10월에 장생포항에 이어 20일 태화강에서 실증운항한 블루버드호를 건조한 HLB사가 맡는다. 수소 유람선은 태화강 억새 군락지와 태화강 국가정원을 오가는 구간(편도 7km)이나 장생포 수소충전소에서 대왕암공원 해상 고래체험 등을 하는 구간(왕복 32km),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을 돌아오는 구간(왕복 6km) 등에서 운항될 예정이다. 앞서 울산시는 기존 국가 산업단지 내 수소 배관을 남구 장생포 수소선박 충전소까지 1.9km 연장해 선박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미국은 최대 22노트인 수소여객선(길이 21.3m)을 2019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안에서 운항하고 있다. 한편 2019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울산시는 특구에서 수소 선박을 비롯해 수소 지게차, 수소 무인운반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 선박 충전소, 고효율 수소튜브 트레일러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구 사업에는 HLB 등 21개 수소 전문 기업이 참여해 그동안 법령과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물류 운반기계, 선박 등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송 시장은 “배를 타고 바라보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강 주변 경치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소음과 기름 오염 우려가 없는 수소선박 유람선이 운항하면 친환경 생태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우와! 배 위에서 보는 태화강 국가정원은 새로운 모습이네.” 20일 오후 3시 울산 태화강에 뜬 수소선박 ‘블루버드호’를 탄 송철호 울산시장은 감탄을 연발했다. 송 시장이 탄 블루버드호는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HLB㈜가 건조한 한국 최초의 수소연료 추진 선박. 지난해 10월 장생포항 일원에서 실시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운항에 이어 이날 하천에서 실증운항을 실시한 것이다. HLB 도순기 사장은 “바다에서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있지만 강 위를 운항하는 수소선박은 블루버드로가 세계 최초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버드호는 선체길이 11.95m, 선체 폭 3.3m에 최고속도 10노트며 50L 용량의 수소탱크를 탑재해 8시간 운항할 수 있다. 탑승인원은 8명. 이날 울산시는 태화강에 수소선박 유람선을 운항하기 위한 전 단계로 현지 점검을 겸해 수소선박을 운항했다. 이 배에는 송 시장과 취재진, 선박 회사 관계자, 그리고 수소선박 유람선 건조 등을 총괄하는 울산테크노파크 관계자 등이 승선했다. 송 시장 일행을 태운 블루버드호는 태화교 옆 승선장을 출발해 태화루 앞을 지나 태화강 십리대밭교 아래를 거쳐 태화강 국가정원 옆을 6노트 속도로 운항했다. 배는 국가정원교 아래까지 약 2㎞를 운항한 뒤 40분 만에 승선장으로 되돌아왔다. 수소선박이 운항하는 동안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산책 나온 시민들이 사진을 찍거나 손을 흔들며 송 시장 일행을 환영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내년 봄부터 수소선박 유람선을 태화강에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큰 걸림돌인 태화교와 울산교, 학성교 아래 교각 주변의 토사는 준설해 콘크리트로 보강작업을 한 뒤 뱃길을 확보할 계획이다. 울산테크노파크 우항수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교각 아래 뱃길만 확보되면 수소선박 충전소가 있는 장생포항에서 울산만을 거쳐 태화강 중류까지 수소선박이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가 구상하고 있는 태화강 수소 유람선은 길이 20m, 폭 7m, 승선인원 40명, 운항속도 21.6노트 규모다. 수소선박은 지난해 10월에 장생포항에 이어 20일 태화강에서 실증운항 한 블루버드호를 건조한 HLB사가 맡는다. 수소 유람선은 태화강 억새 군락지와 태화강 국가정원을 오가는 구간(편도 7㎞)이나 장생포 수소충전소에서 대왕암공원 해상 고래체험 등을 하는 구간(왕복 32㎞), 진하해수욕장에서 간절곶을 돌아오는 구간(왕복 6㎞) 등에서 운항될 예정이다. 앞서 울산시는 기존 국가 산업단지 내 수소 배관을 남구 장생포 수소선박 충전소까지 1.9km 연장해 선박에 수소를 충전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현재 미국은 최대 22노트인 수소여객선(길이 21.3m)을 2019년부터 샌프란시스코 연안에서 운항하고 있다. 한편 2019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수소 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은 울산시는 특구에서 수소 선박을 비롯해 수소 지게차, 수소 무인운반차, 이동식 수소충전소, 수소 선박 충전소, 고효율 수소튜브 트레일러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구 사업에는 HLB 등 21개 수소 전문 기업이 참여해 그동안 법령과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상용화가 어려웠던 물류 운반기계, 선박 등의 상용화와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송 시장은 “배를 타고 바라보는 태화강 국가정원과 태화강 주변 경치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소음과 기름 오염 우려가 없는 수소선박 유람선이 운항하면 친환경 생태정원인 태화강 국가정원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 교육감의 수성(守成)이냐’, ‘보수 후보의 단일화냐’. 6월 1일 치러질 부산, 울산, 경남교육감 선거의 핵심 키워드다. 세 지역의 현직 교육감 모두가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보수와 중도 진영의 후보들이 단일화로 맞서는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기표 직전까지 유권자가 후보자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4년 동안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인지도 때문에 현직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과거 후보 난립으로 표를 나눠 가져 패배를 겪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선 단일화에 매달리는 이유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후보를 낼 수 없음에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대결 구도를 이뤄 왔다. 다만 이번 선거는 중도 표심을 더 잡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빠르게 보수 후보 단일화된 부산 부산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현 교육감과 이에 맞서는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 총장의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부산의 중도·보수 교육계를 대표해 나섰다는 후보들은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뤘다. 후보 5명이 지난해 5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선거를 6개월 남겨둔 12월 하 전 총장을 최종 후보로 뽑았다. 단일화에 불참하고 독자 노선을 걷던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2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도·보수 측은 단일화가 절실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김 교육감의 3선 독주를 막으려면 단일화가 필수여서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추진됐으나 성사되진 못했다. 4년 전 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47.78%를 득표했고, 나머지 세 명의 후보가 10% 이상씩을 나눠 가져 패배했다. 중도·보수에서 1명만 내세우면 김 교육감과 겨뤄 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 전 총장은 지난달 2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청년층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하 전 총장 측은 “빠르게 단일화를 성사하고 과거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하 전 총장의 강점을 유권자에게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김 교육감은 2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김 교육감의 최대 강점은 재선을 하며 초중고 무상급식과 무상수학여행 등 교육 복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유권자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는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지만 치우친 정책을 펴지 않았다며 ‘진보와 보수가 아닌 부산교육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 체육회장도 출마 검토 중인 울산 울산교육감 후보로는 진보 진영에서 현 노옥희 교육감이 다음 달 초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가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선 아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보수 진영에서는 김주홍 장평규 예비후보 외에 울산시교육감을 지낸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아직 노 교육감 이외에는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조만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 교육감은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꼭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노 교육감 취임 이후 편향된 교육정책과 이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을 학부모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경남, 양자구도 속 추가 후보 나올 수도 경남교육감 선거는 박종훈 현 교육감과 김상권 전 도교육청 교육국장의 양자 대결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보수 단일화를 이뤄낸 김 전 국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진보 진영의 박 교육감과 맞서는 구도다. 박 교육감은 18일 도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섰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냈다. 보수로 분류된 후보 4명은 지난달 30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로 김 전 국장을 확정했다. 2018년 선거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양자 대결이 실현되기엔 아직 변수가 많다. 김 전 국장이 ‘전교조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수 진영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뉴라이트경남학부모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구성한 ‘희망22 경남형 참! 좋은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천위’(추천위)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추천위는 “김 후보의 전교조 활동 여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구체적인 입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훈 교육감과 함께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교육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도 했다. 추천위는 24일까지 교육감 후보자 추천을 받아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고 이달 말까지 단일화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현 교육감의 수성(守成)이냐’, ‘보수 후보의 단일화냐’6월 1일 치러질 부산, 울산, 경남교육감 선거의 핵심 키워드다. 세 지역의 현직 교육감 모두가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보수와 중도 진영의 후보들이 단일화로 맞서는 판세가 펼쳐지고 있다. 시장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선거는 기표 직전까지 유권자가 후보자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로 관심을 끌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4년 동안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인지도 때문에 현직이 다소 유리할 수 있다. 과거 후보 난립으로 표를 나눠 가져 패배를 격은 보수 진영 후보들이 이번 선거에선 단일화에 매달리는 이유다. 특히 교육감 선거는 정당 후보를 낼 수 없음에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대결구도를 이뤄왔다. 다만 이번 선거는 중도 표심을 더 잡는 쪽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빠르게 보수후보 단일화된 부산부산교육감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현 교육감과 이에 맞서는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부산의 중도·보수 교육계를 대표해 나섰다는 후보들은 일찌감치 단일화를 이뤘다. 후보 5명이 지난해 5월부터 논의를 시작해 선거를 6개월 남겨둔 12월 하 전 총장을 최종 후보로 뽑았다. 단일화에 불참하고 독자노선을 걷던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2월 불출마를 선언했다. 중도·보수 측은 단일화가 절실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쥔 김 교육감의 3선 독주를 막으려면 단일화가 필수여서다.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선거에서도 단일화는 추진됐으나 성사되진 못했다. 4년 전 선거에서 김 교육감은 47.78%를 득표했고, 나머지 세 명의 후보가 10% 이상씩을 나눠 가져 패배했다. 중도·보수에서 1명만 내세우면 김 교육감과 겨뤄볼 만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 전 총장은 지난달 21일 선거사무소를 열고 청년층과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 하 전 총장 측은 “빠르게 단일화를 성사하고 과거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하 전 총장의 강점을 유권자에게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3선 도전 의사를 내비쳤던 김 교육감은 25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김 교육감의 최대 강점은 재선을 하며 초중고 무상급식과 무상수학여행 등 교육 복지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 유권자에게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다. 대외적으로는 진보교육감으로 분류되지만 치우친 정책을 펴지 않았다며 ‘진보와 보수가 아닌 부산교육감’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교육감 측은 “교육을 좌우로 갈라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부산의 미래교육을 완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시 체육회장도 출마 검토 중인 울산울산교육감 후보로는 진보 진영에서 현 노옥희 교육감이 다음달 초 출마선언을 할 예정인 가운데 보수 진영에선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가 각각 출마를 선언했다. 보수 진영에선 아직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 보수 진영에서는 김주홍 장평규 예비후보 외에도 울산시교육감을 지낸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회장은 “중앙선관위는 ‘교육감은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체육회장을 겸직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린바 있다”고 전제하고 “여론 추이를 관망 중”이라고 밝혔다. 진보 진영에선 아직 노 교육감 이외에는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조만간 후보 단일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노 교육감은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꼭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보수 진영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노 교육감 취임 이후 편향된 교육정책과 이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을 학부모에게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경남, 양자구도 속 추가 후보 나올 수도경남교육감 선거는 박종훈 현 교육감과 김상권 전 도 교육청 교육국장의 양자대결 성사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보수 단일화를 이뤄낸 김 전 국장이 3선 도전을 선언한 진보 진영의 박 교육감과 맞서는 구도다. 박 교육감은 18일 도교육청 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선언에 나섰다. 경남교육감 선거는 사상 처음으로 보수 성향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뤄냈다. 보수로 분류된 후보 4명은 지난달 30일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로 김 전 국장을 확정했다. 2018년 선거의 학습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보수 후보 3명은 단일화 실패로 모두 출마했고 표가 분산됐다. 3명의 합계 득표율은 52.41%로 진보 후보 단일화로 단독 출마한 박 교육감의 득표율 57.58%보다 높았다. 박 교육감은 “‘아이톡톡’ 기반의 미래교육 플랫폼이 안착하기 위해 전체 과정을 잘 아는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진영 대결이 아닌 정책 대결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박종훈 교육감의 3선 도전은 약속 위반”이라며 “학력 저하 걱정 없는 경남 교육을 만들겠다”거 출마 이유를 밝혔다. 다만 양자대결이 실현되기엔 아직 변수가 많다. 김 전 국장이 ‘전교조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수 진영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뉴라이트경남학부모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구성한 ‘희망22 경남형 참! 좋은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천위’(추천위)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추천위는 “김 후보의 전교조 활동 여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학생인권조례 관련 구체적인 입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종훈 교육감과 함께 근무하다가 정년퇴임을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교육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도 했다. 추천위는 24일까지 교육감 후보자 추천을 받아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고 이달 말까지 단일화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 울주군 온양읍 발리 일원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온양 발리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장헌모)는 22일 오후 2시 울주군 온양문화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온양발리지구 도시개발사업조합 창립총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사업 지구는 울주군 온양읍 발리 705번지 등 2008년 12월 온천유원지로 지정된 일부와 자연녹지 일원 97만5568m²다. 추진위는 이곳을 신도시 개념의 친환경 주택단지로 개발해 인구 10만 명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사업구역 내 토지 소유자는 480여 명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저 가건물은 뭐지?” 최근 대구에서 울산을 찾은 A 씨(53). 울산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남구 신정동 공업탑 로터리를 지나던 A 씨는 로터리 한쪽 도로변에 있는 가건물을 보고 울산의 지인에게 이같이 물었다. 이 가건물은 30층 안팎의 인근 고층건물과 어울리지 않는 단층건물로 로터리의 도로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건물은 울산남부경찰서가 운영 중인 교통안내센터다.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교통안내센터가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2000년 2월. 봉월로와 문수로, 두왕로, 수암로, 삼산로 등 울산의 주요 간선도로 5개가 연결되는 공업탑 로터리는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어서 원활한 교통통제를 위해 설치됐다. 또 로터리 내에서의 교통사고 발생 시 심각한 교통정체를 유발하고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설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울산 남구청으로부터 도로 66m² 점용허가를 받아 가건물을 설치했다. 공익 목적이기 때문에 도로 점용료는 무료다. 교통안전초소 설치 당시 공업탑 로터리는 운전자가 자율적으로 진입하는 ‘로터리 순환형’ 교통체계로 운영됐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6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단일 지점 교통사고 발생률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얻었다. 하지만 공업탑 로터리에 2000년 7월 신호등이 설치되면서 교통사고와 교통체증은 크게 감소했다. 신호등 설치 이후 하루 평균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0.3건으로 급감한 데다 현재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울산시 조사 결과 신호체계 도입 이후 로터리 통과 속도는 시속 22.3km에서 37.6km로, 평균 지체시간은 140.4초에서 117.6초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공업탑 로터리에 신호체계가 도입된 후 교통여건이 이처럼 크게 개선됐지만 경찰의 교통안전초소는 20여 년째 유지되고 있다. 교통안전초소가 세워진 곳은 울산시 도시계획상 ‘시가지 경관지구’로, 도로변 시설물 설치 등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교통안전초소는 인근 종합병원 응급실 진입로와 접해 있고 오피스텔 바로 앞에 위치해 상가를 가리고 있어 주민들의 철거 목소리가 높다. 교통안전초소는 울산남부경찰서와 500여 m 떨어져 있다. 주민 B 씨는 “공업탑 로터리에 신호등이 설치된 후 교통체증이 거의 없고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데 굳이 울산 랜드마크 도로변 상가 건물 바로 앞에 보기 흉한 가건물 초소를 존속할 필요가 있느냐”며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가까운 남부서에서 순찰차가 출동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공업탑 로터리는 울산 도심에서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돌발 교통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교통안전초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울산 공업탑조각가 박칠성 씨의 작품.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 성공과 울산 인구가 50만 명(탑 설치 당시 10만 명, 현재 112만 명)이 되기를 기원하는 5개의 콘크리트 기둥이 32m 높이로 설치돼 있다. 탑 꼭대기에는 세계 평화를 상징하는 월계수 잎으로 감싼 지구본이, 탑 아래에는 근면과 인내, 힘찬 도약을 상징하는 남성상과 여성상이 각각 세워져 있다. 남성상 하단에는 1962년 당시 박정희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울산공업센타 기공식 치사문’ 등이 동판에 새겨져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대회 준비는 OK, 북한 선수단 참가는 어려울 것.”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및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장애인체전)와 관련한 울산시의 자체 평가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회의 경기장 등 시설 개·보수와 건립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울산시가 4년 전부터 추진해온 북한 선수단 참가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 성공 개최를 위한 준비 상황 보고회를 최근 열었다. 올해 전국체전은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 장애인체전은 10월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각각 울산에서 열린다. 체전 준비 상황 보고회에는 울산시와 5개 구군, 울산시교육청, 울산시체육회, 울산경찰청 관계자 등이 참석해 체전 준비 상황을 공유하고 미흡한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올해 전국체전은 2005년 제86회 전국체전 이후 17년 만에 울산에서 열리는 대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대규모 인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체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래 지난해 울산에서 개최됐어야 했으나 2020년 경북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1년씩 순연됐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있어 올해 대회는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체전에 필요한 경기장 등 시설 개·보수와 신축공사 등은 큰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체전에서 종목별 경기장을 사용하려면 정규 규격을 준수해 대한체육회의 공인 또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 시는 상반기 중으로 현재 진행 중인 개·보수 공사를 모두 마무리하고 대한체육회에 공인 및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7월경에는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육상 등 5개 종목 대회를 열고 경기 운영, 시설 등 사전 점검에 나선다. 체전 개최를 위한 예산도 확보돼 있다고 시는 밝혔다. 체전 개최와 준비를 위해 국비 176억 원을 포함해 71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현재 추가경정예산에 91억 원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며 경기시설 잔여 보수를 위한 특별교부세 20억 원도 행정안전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체전 종사자와 체육회 임직원, 성화 주자 등이 입을 6종의 근무복은 울산시와 울산대가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올해 체전 기간에는 역대 체전 개최 시도 방문객을 감안하면 20여만 명이 울산을 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전국체전에는 선수와 임원진 등 약 3만 명, 장애인체전에는 선수와 임원진 등 약 9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체전이 열리는 동안 하루 최대 숙박 인원이 2만4000명 정도로 관내 관광호텔 포함 숙박시설 700여 개, 2만600개 객실이 확보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숙박시설은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울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 태화강국가정원 등 주요 관광지와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하고, 시티투어 할인 이벤트, 관광택시 운영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은 “울산시와 경기단체 등이 합심해 체전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철호 시장 취임 직후인 2018년부터 울산시가 추진한 북한 선수단 초청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는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데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대북 외교 상황이 단절돼 있다시피 한 상태여서 협의 창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공인 규격을 갖춘 울산 중구야구장이 준공됐다. 10일 울산 중구에 따르면 중구야구장은 성안동 631번지에 73억 원을 들여 건립됐다. 울산 중구에는 사회인 야구동호회가 43개, 회원이 1500여 명에 이르지만 울산에서 유일하게 야구전용구장이 없어 동호인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중구는 2018년부터 야구장 건설 사업을 추진해 최근 완공했다. 중구야구장은 2만281m²의 용지에 인조잔디구장과 선수 대기실, 주차장 49면을 갖추고 있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우 파울 기둥까지의 거리는 99m, 중앙 펜스까지의 거리는 122m로 공인 규격에 맞아 전국대회 개최가 가능하다. 6개의 조명탑이 설치돼 있어 야간에도 경기를 할 수 있다. 중구야구장의 공식적인 첫 전국대회는 10월에 열리는 고등부 전국체전이다. 중구야구장의 운영은 울산중구도시관리공단에서 맡게 되며 7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8월부터 야구동호인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을 위한 ‘운문댐 물 울산 공급’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와 구미시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며 “이에 따라 청도 운문댐 물이 울산으로 공급될 수 있는 길이 열려 반구대 암각화도 ‘물고문’에서 구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와 구미시 간의 협정은 지난해 6월 24일 낙동강 통합 물관리 방안 의결의 후속 조치로 ‘구미 해평취수장의 대구·경북 공동 이용’ 이행을 위한 협력 강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협정에 따라 구미는 토지이용제한 확대 없이 하루 30만 t을 해평취수장에서 추가 취수한 뒤 대구·경북에 공급한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 하류의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해 암각화 침수 수위(해발 52m) 아래로 낮추고 모자라는 울산의 생활용수는 청도 운문댐에서 하루 7만 t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청도군의회와 청도 주민들은 운문댐 물 울산 공급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최종 성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남 사천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공군 훈련기 KT-1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조종사 4명이 모두 순직했다. 공군과 소방당국은 “1일 오후 1시 32분경 공중비행훈련을 위해 이륙한 KT-1 훈련기 2대가 비행기지에서 남쪽으로 6km 떨어진 지점 상공에서 충돌했다”고 밝혔다. 훈련기 중 한 대는 계기비행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조종사들은 비상 탈출을 시도했다. KT-1 훈련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2인승 기본 훈련기다. 2000년 8월에 실전 배치됐는데 공중에서 훈련기가 충돌해 추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추락한 훈련기에는 교육을 받고 있던 학생조종사(중위)와 군무원 신분인 비행 교수가 타고 있었다. 훈련기 파편 중 일부가 사천시 정동면 고읍리에 있는 교회 옥상과 주차된 차량에 떨어졌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공군은 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비상탈출했지만… 조종사 모두 숨져 사천서 공군 훈련기 2대 공중충돌 …이륙 4분뒤 충돌 야산-들판에 추락파편 일부 민가 떨어져… 주민들 놀라… 軍, 대책본부 구성 사고원인 조사국내 첫 독자개발 ‘2인승 훈련기’ …초중등 조종사 훈련에 80여대 운영 경남 사천에서 1일 공군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4명이 순직했다. 올 1월 F-5E 전투기 1대가 기체 이상으로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석 달 만에 다시 군 비행기가 추락했다. 공군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2분경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제3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2대가 사천기지를 이륙했다. 약 4분 뒤 비행기지에서 남쪽으로 6km가량 떨어진 사천시 정동면 상공에서 충돌했다. 사고 직후 조종사는 낙하산으로 비상탈출한 것으로 보인다.○ 조종사 4명 사망…아수라장 된 마을이날 오후 정동면 화암리 사천읍교회 인근에서는 군인과 경찰이 통제선을 구축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었다. 군에 따르면 훈련기 한 대는 사천읍교회 인근 야산에, 다른 한 대는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사고 직후 3명이 발견됐고, 1명은 수색 3시간 후인 오후 4시 22분경 인근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김종포 씨(61·경남 진주시)는 “산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낙하산을 멘 사람 2명이 교회 근처 논에 떨어져 있었다. 가 보니 농로 쪽에 있는 한 명은 아예 형체를 알기 힘들 만큼 처참한 모습이었고 다른 한 명은 형체는 알아볼 수 있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200여 m 떨어진 곳에서 애견카페를 운영하는 A 씨(65)는 “귀를 찢을 것 같은 큰 굉음이 들려 깜짝 놀랐다”며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조종사들은 모두 살았겠구나’라고 안도했는데 숨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폭발로 훈련기 파편 중 일부가 사천읍교회 지붕에 떨어져 불이 붙었지만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에 주택도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고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주민들의 인명 피해도 없었다.○ ‘경로 중복’ ‘기계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군과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2대 등 소방장비 28대와 인력 133명, 수색견까지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고로 순직한 네 분의 명복을 빈다. 조국의 하늘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이날 훈련기는 한 대가 먼저 이륙하고 곧바로 나머지 한 대가 뒤따랐다. 앞선 훈련기는 시계비행을 했고 나중에 이륙한 훈련기는 계기비행으로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한다. 반면 계기비행은 날씨가 안 좋을 때를 대비해 비행기에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해 비행한다. 두 훈련기는 훈련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경로가 겹쳐 충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이날 사천지역 기상은 시야를 가릴 정도는 아니었다. KT-1 훈련기는 2인승으로 보통 앞에는 학생조종사(중위)가 탑승하고, 뒤에는 비행교수(군무원)가 탄다. 두 사람 모두 자리에서 조종이 가능해 조종 미숙보다는 기계 결함 때문에 충돌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추락한 KT-1 훈련기는 2003년 11월에도 비행교육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당시 공군은 “조종사의 엔진 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다. KT-1 훈련기는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첫 기본 훈련기다.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하고 있다. 1991년 첫 비행 후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고 현재 80여 대가 운영 중이다. 초중등 조종사를 훈련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사천=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남 사천에서 1일 훈련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훈련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4명이 순직했다. 올 1월 F-5E 전투기 1대가 기체 이상으로 경기 화성시의 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지 석 달여 만에 다시 군 비행기가 추락했다. 공군과 경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2분경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공군 제 3훈련비행단 소속 KT-1 훈련기 2대가 사천기지를 이륙했다. 약 4분 뒤 비행기지에서 남쪽으로 6km 가량 떨어진 사천시 정동면 상공에서 충돌했다. 훈련기는 2인승으로 학생조종사(중위)와 비행교수(군무원)가 타고 있었고 사고 직후 낙하산으로 비상탈출을 했다.● 조종사 4명 사망…아수라장된 마을이날 오후 정동면 고읍리 사천읍교회 인근에는 군인과 경찰이 통제선을 구축하고 사고 현장을 수습 중이었다. 교회 뒷산에 흩어져 있던 훈련기 파편을 찾기 위해 군 장병들이 바쁘게 움직였다. 군에 따르면 훈련기 한 대는 사천읍교회 인근 야산에, 다른 한 대는 인근 들판에 추락했다. 사고 직후 3명은 발견됐지만 1명은 수색 3시간 후인 오후 4시 22분경 인근 마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김종포 씨(61·경남 진주시)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산에서 연기가 올라오고 낙하산을 멘 사람 2명이 교회 근처 논에 떨어져 있었다. 가 보니 농로 쪽에 있는 한 명은 아예 형체를 알기 힘들만큼 처참한 모습이었고 다른 한 명은 형체는 알아볼 수 있었지만 움직임이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현장에서 200여m 떨어진 곳에서 애견카페를 하는 A 씨(65)는 “귀를 찢을 것 같은 큰 굉음이 들려 깜짝 놀랐다”며 “낙하산이 내려오는 것을 보고 ‘조종사들은 모두 살았겠구나’라고 안도했는데 숨졌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폭발로 훈련기 파편 중 일부가 사천읍교회 지붕에 떨어져 불이 붙었지만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인근에 주택도 있었지만 피해는 없었고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다. 주민들의 인명 피해도 없었다.● 국내 기술로 개발…초중등 조종사 훈련에 사용군과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2대 등 소방장비 28대와 인력 133명, 수색견까지 동원해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안타까운 사고로 순직한 네 분의 명복을 빈다. 조국의 하늘에서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이날 훈련기는 한 대가 먼저 이륙하고 곧바로 나머지 한 대가 뛰따랐다. 나중에 떠오른 훈련기는 계기비행 방식으로 비행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기비행은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지형지물을 확인하지 않고 비행기에 장착된 계기에만 의존해 비행하는 방식이다. 추락한 KT-1 훈련기는 2003년 11월에도 비행교육 훈련 중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당시 공군은 “조종사의 엔진 전자제어장치 스위치 조작 잘못으로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다. KT-1 훈련기는 국내 기술로 설계·개발된 첫 기본 훈련기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KAI(한국우주항공산업)가 생산하고 있다. 1991년 첫 비행 후 2000년 8월부터 실전 배치됐고 현재 80여 대가 운영중이다. 초중등 조종사를 훈련하는데 주로 사용하고 있다. 폭 10.60m, 길이 10.26m, 높이 3.67m, 중량은 1910㎏정도다. 속도는 최대 시속 574km까지 낼 수 있고 한번 주유로 1688㎞까지 갈 수 있다. 2003년 이후 인도네시아에 12대를 수출했고 2007년에는 터키와 40대 수출계약을 맺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사천=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울산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서는 사연댐에 3개의 수문을 설치해야 하는 것으로 용역 조사에서 제시됐다. 하지만 울산시민의 식수원인 사연댐의 수문 설치로 수위가 낮아질 경우 발생할 물 부족분에 대한 대책은 답보상태여서 암각화 보존대책이 제대로 추진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8일 오후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구대암각화 입구 전망대에서 ‘사연댐 수문설치 타당성 용역 완료’ 결과 현장 브리핑을 열었다. 이날 발표는 울산시뿐만 아니라 환경부, 국토교통부, 문화재청,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5월 공동 발주한 것으로 최근 용역 결과가 나왔다. 용역 내용에는 사연댐 수문 설치에 따른 침수시간 감소, 사연댐 수위 조절 전후의 용수 공급량, 수문 설치에 따른 방류가 주변에 미치는 영향, 사업비 등이 종합 분석됐다. 송 시장은 용역 결과 발표문을 통해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는 방안이 최종 제시됐다”고 밝혔다. 선사시대 바위그림인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는 1971년 발견되기 6년 전인 1965년 하류에 건설된 사연댐 때문에 1년에 최장 5개월 동안 침수돼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만수위 60m인 사연댐 수위를 암각화 침수 수위인 53m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울산시는 “수위를 낮추면 시민 생활용수가 모자란다”며 반대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울산시는 사연댐 수위를 낮추는 대안으로 암각화 앞에 생태제방을 쌓거나 암각화 앞산에 터널을 뚫어 물길을 돌리는 방안, 투명유리로 된 물막이(카이네틱댐)를 암각화 앞에 설치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지만 문화재청이 반대하거나 실증단계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28일 발표된 용역 조사 결과는 문화재청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사연댐에 3개의 수문을 설치할 경우 현재 해발 60m인 사연댐 여수로 수위가 52.2m로 낮아져 53m 높이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를 막을 수 있다. 또 반구대암각화의 연평균 침수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줄어들고, 200년 빈도의 극심한 홍수에도 침수 시간이 최대 18시간에 불과하게 된다. 이는 댐이 없는 자연하천 상태에서의 침수시간인 18시간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재 반구대 암각화의 연평균 침수기간이 1∼5개월이던 것에 비해 획기적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앞서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통합물관리위원회는 지난해 6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수위를 낮출 경우 모자라는 물은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7만 m³, 대암댐 용도 전환을 통해 5만 m³ 등 총 12만 m³를 충당한다는 방침을 의결했다. 하지만 운문댐 물 울산 공급과 낙동강 취수원 변경 등에 대해 대구, 경북의 자치단체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암각화 보존대책이 또다시 표류할 가능성도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울산 맑은 물 공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 과제로 동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제공해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용역’ ‘태화강 하천기본계획’ 등 정부계획에 반영토록 할 예정이다. 이어 202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찰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순간에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경찰의 기본 임무인 ‘안전’과 ‘질서’를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일선 경찰관의 현장 대응력을 강화하겠습니다.” 26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광호 울산경찰청장은 동아일보와 만나 “취임 직후 일선 현장 경찰관을 대상으로 테이저건 실제 사격 훈련과 피습 대비 조치 요령 등 현장 대응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치안 인프라를 보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의 ‘현장 대응력 강화 치안 인프라 구축’을 잘 보여준 사례가 지난해 12월 울산에서 발생한 ‘도주 마약사범 검거’다. 김 청장 취임 13일 뒤인 지난해 12월 29일 0시 51분경 울산 남구에서 음주운전 의심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이 차량은 경찰이 추격하자 순찰차 등 차량 15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울산 시내 3.8km를 도주했다. 경찰은 순찰차 6대로 퇴로를 차단한 뒤 공포탄 4발과 실탄 11발을 타이어 등에 쏴 더 이상 도주하지 못하게 한 뒤 테이저건을 쏴 운전자를 붙잡았다. 운전자는 마약에 취한 상태여서 자칫하면 2차 범행도 우려됐던 상황이었다. 이 사건은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발생한 ‘층간 소음 흉기난동’에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사례와 비교되기도 했다. 당시 범인 검거에 기여한 울산남부경찰서 경찰관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됐다. 울산이 고향인 김 청장은 2011년 3월부터 2년간 울산경찰청에서 총경으로 보안과장과 홍보담당관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어 9년 만에 고향 치안 책임자로 돌아온 셈이다. “울산청 인력이 3060명으로 9년 전에 비해 800여 명 늘어났고 북부경찰서와 명촌지구대가 개소하는 등 치안 인프라가 크게 개선됐다”는 김 청장은 “울산의 작은 골목길도 시간 날 때마다 걸어서 다니기 때문에 치안계획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아침 회의가 없는 날이면 관사에서 사무실까지 약 30분을 골목길을 걸어 출근한다. 또 휴일이면 울산의 산과 태화강변, 해안 산책로를 혼자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게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난해 12월 부산 부전역∼울산 태화강역 광역전철 개통으로 태화강역 일대의 교통체증이 극심해지자 관련 경찰관과 함께 현장에 나가 대책을 수립했다. 그 결과 유턴 구간 위치를 옮기고 차로를 하나 더 확보하는 한편 바뀐 출입구 위치를 내비게이션 업체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 체증을 해소했다.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현장은 꼭 둘러본다”는 김 청장은 “경찰 관련 민원도 역시 현장에 답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부터 아프간 특별기여자 29가구, 157명의 울산 이주에 대해서도 울산경찰청은 특별정착 대책을 마련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는 치안 부담을 주는 사람이 아닌 동행의 관계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김 청장은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한국의 문화와 법규, 범죄 유형별 피해 예방법, 교통안전수칙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교전담 경찰관(SPO)과 학교 간 핫라인도 설치해 아프간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자치경찰위원회는 일반행정과 치안행정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치안행정에 주민들을 대변한다”며 “자치경찰제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경찰도 부족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적 중심의 전시행정이 아닌 시민이 위험하고 불안을 느낄 때 적극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시민의 안전과 사회의 질서를 지키는 것이 경찰의 기본 임무”라는 김 청장은 “경찰관들이 신나게 일하는 ‘행복치안’,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꼭 나서는 ‘합리치안’을 경찰이 가져야 할 기본 마음자세”라고 말했다. 김 청장은 울산 남구 갈티마을에서 태어난 뒤 독일 광부로 간 아버지가 송금해온 돈으로 어머니가 마련한 울산 남구 신정동 집에서 고등학교(학성고)까지 보냈다. 본가 근처에서 김 청장이 어릴 때부터 머리를 손질해주던 김영수 씨(80)가 현재 울산경찰청 구내 이발사로 근무하며 28년 만에 재회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35회)를 거쳐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입문했다. 경찰청 대변인을 거쳐 2021년 7월 치안감으로 승진해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을 지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 주소를 둔 군 복무 청년에게 상해 보험료가 지원된다. 울산시는 이달부터 군 복무 중 발생하는 각종 상해에 대비한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울산에 주민등록을 둔 육·해·공군·해병대 등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의무소방대원 등이다. 소속 기관에서 단체보험에 가입하는 직업 군인, 사회복무요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재 복무 중인 청년은 물론 내년 2월 말까지 새로 입영하거나 전역하는 청년에 대한 신규 가입과 해지 절차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15일 현재 지원 대상은 총 72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보험에 가입된 장병은 복무 중 상해, 질병으로 인한 사망, 후유장애 발생 시 최대 3000만 원을 보상받는다. 입원 시에는 하루 3만 원의 보험 혜택을 180일 한도로 지원받는다. 골절, 화상 진단은 회당 30만 원,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 진단은 300만 원이 보장된다. 그 밖에 외상성 절단 진단비 100만 원, 정신질환 진단비 100만 원, 수술비 20만 원 등 다양한 상해에 대한 보험료를 지원한다. 특히 휴가나 외출 시 입은 상해에 대해서도 동등하게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으며, 다른 보험과 중복 수혜도 가능하다고 시는 설명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대관업무를 담당하던 50대 여성 A 씨는 울산시설공단이 지난달 7일 단행한 인사에서 타 부서로 발령이 났다. 지난해 9월 암 수술을 받은 A 씨는 “근무 환경의 변화는 암 재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심신의 안정이 필요한 환자다”라며 현 부서에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공단 측에 요청했지만 묵살됐다. 울산대공원 안내직 B 씨도 비슷한 경우다. 임신 후기인 B 씨는 태아와 산모 건강을 위해 현 부서에 그대로 근무하기를 희망했지만 동천국민체육센터로 파견 발령이 났다. 울산시설공단 류효주 노조위원장은 “지난달 인사는 인사권의 횡포”라고 주장하며 7일부터 울산시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는 노조 명의로 ‘부당전보 및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도 냈다. 시설공단은 노조에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하여 부서의 특성, 개인별 능력을 고려한 적재적소의 인력배치’라는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A 씨는 인사발령에 반발하며 질병휴가를 냈다. B 씨도 인사 발령 직후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개인별 능력과 적재적소 인력배치’라는 시설공단의 설명이 무색한 대목이다. 울산시설공단은 지난달 전체 직원 430명 가운데 13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전보 인사는 A 씨 등 총 105명. 노조 측은 “단체협약에 1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 순환보직을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는데 전보된 인사 36명(34.3%)이 1년 이하”라며 단체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10월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준비 직원들도 전보됐다. 메인 경기장으로 사용될 울산종합운동장 증축 공사의 건축과 기계, 통신 담당과 문수수영장 리모델링 공사의 건축, 기계 담당 직원들이 타 부서로 전출돼 체전 준비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심지어 지난해 노조 측 단체협약 실무교섭위원이었던 직원을 조직인사팀 노무 담당으로 발령했다. 노조 측은 “불과 6개월 전 노조 집행부를 사측 노무담당으로 발령해 노노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 위원장은 “인사권은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제도 내에서 합리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면서 “무자비한 인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1인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시설공단 측은 “직원들의 요구를 모두 인사에 반영하기 어렵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조 측이 외부에 호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울산시설공단은 울산대공원과 울산하늘공원 등 공원과 스포츠, 문화시설 등 20여 개 시설을 관리하는 울산시의 공기업 가운데 최대 조직이다. 인사권은 사측 고유의 경영권이다. 하지만 노조가 지난달 10일부터 5일간 조합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6.7%가 이번 인사가 부당하다고 응답했을 정도라면 제대로 된 인사라 볼 수만은 없다. 울산시의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20년 노동이사제를 도입한 시설공단답게 성숙한 노사관계가 정립되기를 기대한다.정재락 부울경취재본부장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