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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바늘을 소독해 재사용한 한의사에게 1개월 면허 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타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2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판사 양상윤)는 지난 7월12일 한의사 A 씨가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낸 한의사면허 자격정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A 씨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환자 11명에게 사용 후 폐기해야 하는 소모성 일회용 멀티니들 MTS(미세침 자극 치료)를 소독해 재사용했다.보건복지부는 A 씨의 행위가 구 의료법 시행령 제32조에서 정한 ‘비도덕 진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해 8월 한의사 면허 자격정지 1개월 처분을 내렸다.이에 불복해 A 씨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MTS 시술이 ‘진료행위’가 아니고 철저히 소독한 후 1회에 한해 재사용했으며 환자에게 건강상 문제가 없어 처분이 과중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판부는 일회용 멀티니들의 재사용이 감염 등의 위험이 있어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A 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재판부는 “MTS 시술행위는 시술기구, 시술방법, 시술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부 손상 및 감염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의료인이 행하지 않으면 보건위생상 위해가 생길 우려가 있는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소독 등의 조치만으로 그 위험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볼 수도 없다”며 “A 씨의 위반행위는 사회 통념상 의료인에게 기대되는 바람직한 진료행위에 어긋나는 비난가능성이 있는 진료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환자의 건강 보호, 의료질서의 확립, 의료인의 윤리의식과 책임감의 확보, 의료기관 및 의료행위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 등의 공익이 이 사건 처분으로 입게 되는 A 씨의 불이익에 비해 적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대전 동구 소제동 일대에서 열린 ‘2024 대전 빵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24 대전 빵 축제 현장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행사장 주변에 사람들이 수백 미터 넘게 줄을 서 있었다. 실제로 이번 축제에는 구름 인파가 몰리며 입장에만 2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관광공사는 성심당 등 대전 지역 71개 빵집과 전국 10개 빵집이 참가한 가운데 ‘2024 대전 빵축제’를 지난 28일부터 이날(29일)까지 양일간 개최했다.지난해 서대전 공원에서 올해는 소제동 카페거리 및 대동천 일원으로 옮겨 축제를 개최함에 따라 행사 규모가 확대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대전 및 전국 유명 빵집 컬렉션, 10m 대형바케트 커팅 시연, 지역 상권 연계 아트플리마켓, 빵잼 만들기 체험, 지역아티스트 버스킹·베이커 브라스 밴드 등 공연, 꿀잼도시 대전 빵집 퀴즈쇼 등이 진행됐다.아울러 빵빵네컷 포토부스, 빵크레인, ‘빵든벨을 울려라! 클라이밍’, ‘100% 당첨! 룰렛이벤트’ 등 구매가격에 따라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꿈씨패밀리 포토존, 최고의 맛잼빵집 어워즈 등 다양한 부대 이벤트 프로그램도 열렸다. 해당 축제를 방문한 누리꾼들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대기한 시간이 2시간 가까이 걸렸다”, “빵 축제 아니고 사람 축제”, “빵 축제에 여러 번 왔는데 이번이 역대급 줄. 심지어 줄이 계속 불어나는 중” 등의 후기를 전했다. 이 같은 구름 인파에는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의 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성심당 대표 메뉴인 튀김소보로에 이어 무화과 시루 등 케이크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오픈런 열풍이 잇따른 바 있다. 지난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대전의 대표 빵집이다. 성심당은 현재 대전 지역 내 지점 6곳에서만 빵을 판다. 하루 방문객만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대전 이외 지역에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어, 대전 지역 대표 브랜드로 성장했다.대전관광공사의 ‘2023년 대전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전여행 중 방문 또는 방문 예정인 장소로 응답자의 60.3%가 ‘성심당’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대전을 방문한 여행객 중 84.5%가 ‘당일치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경기도 수원시 광교저수지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1분경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광교저수지에서 “저수지에 사람이 빠져 있다”는 행인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현장에 출동해 오전 8시8분경 A 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당시 A 씨 시신은 옷을 입은 상태였고,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직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 주변에서 유서나 소지품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신원이 확인돼 유족에게 연락을 취한 상태”라며 “유족을 상대로도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고 전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전남 순천에서 여고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30대 남성 A 씨가 구속됐다. 28일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정희영 부장판사)에 따르면 경찰이 살인 혐의로 A 씨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영장 발부 사유는 ‘주거 부정 및 도주 우려’다.A 씨는 지난 26일 오전12시 44분경 순천시 조례동의 한 병원 인근 길거리에서 B 양(17)을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B 양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경찰은 범행 장소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했다. 이후 26일 오전 3시경 술에 취해 길거리에서 행인과 다툼을 벌이던 A 씨를 발견하고 체포했다. 경찰은 A 씨와 B 양이 서로 일면식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 ‘묻지마 살인’ 가능성 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계획성을 가지고 범행을 했는지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경 광주지방법원 순천지원에서 A 씨의 구속 전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됐다.A 씨는 법원에 들어가기 전 범행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범행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아닙니다. 증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부인하지 않습니다”고 밝혔다. 또 취재진이 피해자와 아는 사이냐고 묻자 “아는 사이가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제가 죄송합니다. 소주 4병 정도 마셨는데 당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서울에서 실종된 초등학생이 경찰의 신속한 수색 덕에 안전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서울경찰청은 26일 유튜브 채널에 ‘교문 밖으로 사라진 초등생 인근 경찰서와 합동 수색, 가족 품으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하교 시간 빨간 티셔츠를 입은 남학생이 홀로 교문 밖을 빠져나갔다. 이후 경찰에는 “학생이 사라졌다”는 교사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학생은 자폐성 장애를 앓고 있는 12세 아동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아동은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고 있어 긴급한 상황이었다.경찰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수색 활동을 벌였고, 인근 경찰서까지 가세했다. 경찰관들은 실종 장소 주변을 꼼꼼히 수색했다. 약 1시간이 지났을 무렵 경찰관들은 위험하게 차도를 걷던 아동을 극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경찰은 아이를 차에 태운 뒤, 길을 잃어 놀랐을 아이를 진정시키며 함께 지구대로 이동했다. 다행히 아이는 부모님에게 무사히 인계됐고 안전하게 집으로 귀가할 수 있었다. 아이는 경찰관들에게 여러 차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구대를 떠났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저조한 콘서트 티켓 판매율에 대해 “내 인기가 예전만 못해진 탓”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장윤정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모든 문제의 이유는 나에게 찾는다. 제가 자주 생각하고 하는 말”이라며 이같이 적었다.그는 “트로트의 열풍이 식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연 티켓값이 문제의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저 제 인기가 예전만 못해진 것은 분명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랜만에 하는 공연, 오늘 아침 일찍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연습을 한 번 더 하고 짐을 싸서 출발할 채비를 마쳤다”며 “누군가에게는 감동과 울림, 추억으로 기억될 무대 만들도록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이어 “인원이 적을수록 한 분 한 분 눈 더 마주치며 노래하겠다. 버티지 않겠다. 그러니 밀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장윤정은 28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2024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를 개최한다. 오후 2시와 오후 6시, 총 2회 진행할 예정이다.앞서 이날 한 연예매체는 장윤정의 주말 공연 잔여석이 수백 석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한풀 꺾인 트로트 인기와 고가의 티켓을 흥행 부진 원인으로 지목했다. 장윤정은 이에 대한 심경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장윤정은 1999년 강변가요제 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고, 2004년 정규 1집 ‘어머나’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짠짜라’, ‘이따이따요’, ‘올래’ 등 다수의 히트곡을 내며 트로트의 대중화에 앞장선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6월에 도경완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연우와 딸 하영을 두고 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충북 청주의 소아당뇨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2시간여 만에 인천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충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24분경 청주시 서원구 개신동에서 “아들의 당 수치가 높다. 도와달라”는 신고가 접수됐다.소아당뇨 환자인 A 군(8)은 고혈당 증세로 인슐린 투여가 긴급한 상황이었다.119구급대는 충북, 충남, 세종, 대전지역 병원 10여곳에 이송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병원들은 소아 전문의와 소아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모두 이송을 거부했다. A 군 부모가 병원에 문의한 건까지 포함하면 이송을 거부한 병원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 군은 신고접수 2시간18분 만에 청주에서 110㎞ 떨어진 인천 인하대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A 군은 치료를 받아 현재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 24일 부산에서는 의식 장애 증상을 보인 30대 여성이 응급실 뺑뺑이 끝에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병원에 92차례나 전화를 걸어 이송을 시도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없었다. 지난 19일 청주에서는 양수가 터진 20대 임신부가 병원 14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한 끝에 2시간 만에 대전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밴드그룹 씨엔블루가 공연 중 관객석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자 노래를 중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씨엔블루는 서울 경희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랐다. 이날 정용화는 한참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잠시만요”라며 연주를 중단시켰다.공개된 영상을 보면, 그는 다른 멤버인 강민혁, 이정신을 향해 “(노래) 꺼”라고 외치며 인이어(귀 안에 넣는 연주자용 이어폰)를 빼기도 했다. 한 관객이 객석에서 쓰러지자 이처럼 반응한 것이다. 이어 심각한 표정으로 “괜찮으세요”라고 물은 뒤 관객들에게 “길 좀 터주세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며 협조를 구했다.응급환자가 밖으로 빠져나간 뒤에도 정용화는 남은 관객들을 걱정했다. 정용화는 “또 컨디션 안 좋으신 분 있으시냐. 밖으로 나오고 싶으신 분 지금 말씀해 달라”며 “갑자기 사람 많은 데 있으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생수병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며 “여러분 이거 팬서비스 아니다. 진짜 힘드신 분 나와달라”고 강조했다.이후 그는 “상황을 보고 오도록 하겠다. 다치면 안 되니까 질서를 좀 지켜 달라”고 말하며 무대 아래로 달려갔다.응급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무대 위로 돌아온 정용화는 “다치면 안 된다. 진짜 너무 가슴 아프다. 한분 한분 다 보이니 힘들면 바로 알려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당시 경희대 측은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간격 조금 더 벌려달라”라며 “물을 최대한 공급하려고 한다. 즐기는 것도 좋지만 건강하지 않으면 끝까지 즐길 수 없다” 등의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이후 정용화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놀란 것보다 학생의 건강이 중요해 구급차로 가서 확인했다”며 “다행히 (학생이) 괜찮고 집으로 귀가했다고 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응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씨엔블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내가 다 고맙다”, “연륜을 떠나서 인간성, 인류애가 돋보인다”, “응급환자 발견하자마자 공연 중단시키는 거 진짜 프로다”, “14년 차 아이돌답다” 등 찬사를 쏟아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음식점에서 밥을 먹고 배탈이 났다며 합의금을 요구한 일명 ‘장염맨’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전주지법 형사5단독(판사 박상곤)은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기소 된 A 씨(40)에 대해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A 씨는 지난해 6월 16일부터 올해 4월여까지 전국의 음식점 등을 상대로 456명에게 총 약 1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전국 각지 식당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 배상금을 지급해주지 않겠다면 관청에 신고해 행정조치를 받게 하겠다”고 업주들을 협박했다.겁에 질린 업주들은 수십만∼수백만 원에 이르는 합의금을 A 씨에게 이체했다. 당시 A 씨가 전화를 건 음식점은 하루 평균 10~20곳, 총 30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실제 식당을 방문해 음식을 섭취한 사실 없음에도 민원신고를 두려워한 업주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동종범죄로 여러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을 뿐아니라 누범기간 중에도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위와 같은 범행을 저질러 비난 가능성도 높다”고 판시했다.그러면서 “아직까지 피해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고 있는 사정까지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그밖에 피고인 나이, 성행, 환경, 범행의 동기, 범행 후의 정황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급성 맹장염에 걸린 10대 중학생이 병원에서 수술을 거절당해 2시간이나 헤매다 간신히 수술을 받았다. 온종합병원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경 중학교 3학년인 A 군은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거주지에서 심한 복통을 호소해 집 근처 의원을 방문했다. A 군은 맹장염이 의심된다는 진단과 함께 상급병원을 가보라는 안내를 받았다. A 군의 가족은 119 응급센터에 곧바로 전화를 걸어 문의했고 센터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대학병원과 수영구의 한 종합병원을 안내했다.A 군과 보호자는 오후 8시40분경 해운대구 병원에 도착했지만 “간이식 수술 외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이어 수영구의 병원도 “청소년은 수술이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결국 A 군의 보호자는 지인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같은 날 오후 9시 37분경 부산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에 도착했다. 다행히 A 군은 다음날 복강경을 통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현재 A 군은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의 보호자는 “첫 진료에서부터 입원하기까지 2시간여 동안 헤매며 충수염이 복막염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두려웠다”고 말했다.김동헌 온종합병원장은 “병원마다 의료진들이 피로가 쌓여 번아웃 직전의 상황”이라며 “의정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간단한 맹장 수술로 목숨을 잃는 최악의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저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단어가 싫었어요. 그저 다른 아이들과 다른 길을 걷고 있을 뿐인데 저를 ‘학교 밖 청소년’으로 부르는 게 속상했어요.”윤시은(가명, 만 16세) 양은 5살 때부터 친오빠와 함께 에덴보육원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던 윤 양은 피아노 연주도 곧잘 했기에 실용음악과 진학을 꿈꿨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자퇴했다. 어느 순간부터 심리적 불안감과 함께 공황장애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윤 양처럼 학업 중도 포기 등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을 ‘학교 밖 청소년’이라 부른다. 그런 윤 양이 공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보육원 자립지원전담요원인 사회복지사 한준수 씨(31)와 후원자들이 있었다. “저를 위해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고 써주신 선생님들과 후원자님을 생각하며 잡생각이 들지 않게 더 열심히 더 많이 공부했어요. 후원자님의 선한 영향력을 항상 기억하며 앞으로 더 성장하고 싶어요.”한 씨는 윤 양이 홀로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학업을 포기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 그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소년문화센터 검정고시 학원을 통해 윤 양이 학업을 지속하도록 도왔다. 하지만 윤 양은 많은 학생들과 한 공간에서 수업을 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학원도 그만두게 됐다. 한 씨는 위기 가정 응급 지원 사업인 이랜드복지재단의 SOS위고를 통해 윤 양이 1:1 개인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윤 양은 6개월간 꾸준한 노력 끝에 마침내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었다. 현재 윤 양은 직업훈련 학원에서 네일아트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열심히 하루를 살고 있다. 보육원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든든한 후원자들의 도움 덕분에 진로를 찾아가고 있다. 보육원에는 윤 양과 같이 학업에 대한 의지가 있지만, 심리적인 불안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방임, 학대, 유기, 경제적 이유 등으로 보육원에 입소한 아이들은 일반 가정과 다르게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를 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씨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동들은 입소 후에 치료를 받는데, 바로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는다”며 “일반 가정 아이들처럼 생활하고 자랄 수 없다는 점이 보육원 내 아동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육원 아이들에겐 관심과 사랑이 가장 중요” 보육원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부분은 다양하다. 중학생들은 주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큰 반면, 고등학생들은 자립에 대한 고민이 많다. 보육원생들은 일반적으로 만 18세가 되기 전 자립 준비를 시작한다. 아동양육시설,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 직후 또는 보호기간 연장 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서는 청년들을 ‘자립준비청년’이라고 부른다. 자립에 나서기 전 보육원 내 청소년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한 씨는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은 수동적인 편이다 보니 진로에 대한 자기결정권이나 확신이 없다”며 “그래서 우리 보육원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돕고,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에덴보육원에서 자립에 대한 전반적 업무를 맡고 있다. 아이들이 성인이 돼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 주거, 경제 등 분야를 돕는다. 퇴소 후 청년들까지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 홀로 선 청년들이 외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고립된 청년들을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 그는 보육원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어른들의 사랑과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반 가정하고 보육원은 환경적 차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비슷한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한계가 많다고 한다. 한 씨는 “우리 보육원은 아이들을 양육하는 선생님이 총 세분이 있다. 한 분이 7명 정도를 양육하는 셈”이라며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다양하겠지만, 원초적인 거는 관심과 사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반 가정은 엄마 아빠가 한두 명씩 관심과 사랑을 집중적으로 줄 수 있지만 우리는 아이들 개개인에게 관심을 주기 힘든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또 생활지도원 분들이 자주 바뀌는 점도 아이들이 정서적 안정감을 찾을 수 없는 이유 중의 하나다. 그는 “자신이 의지하고 엄마 아빠라고 부르던 사람들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면 아이들이 당연히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잘 해내는 보육원 출신 청년들 볼 때 가장 뿌듯” 한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을 굉장히 좋아했고, 동네에 보육원이 있어 친구들이나 지인들 중에 자립준비청년을 많이 봐왔다. 그 친구들을 보다 보면, 사회에서 고립되고 나서 주변에 절대로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 씨는 보육원에 입사한 뒤 자립준비청년에 가장 많이 관심을 가졌고, 이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것에 우선순위를 뒀다. 그러던 중 한 자립준비청년을 만났다. 그는 움직이기만 해도 각질이 떨어지는 등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아토피를 겪고 있었다. 한 씨는 “환절기 때는 증상이 심해져서 집 밖으로 나오려고 하지 않던 친구였다”면서 “안 되겠다 싶어서 SOS위고 통해 치료받게 했다. 3개월 동안 데리고 다니면서 치료를 받았는데 눈에 띄게 너무 효과가 좋았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제는 본인 스스로 병원도 잘 다니면서 자신감도 얻고, 현재는 구직활동도 해서 취업한 상태”라며 “근본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자립준비청년들이 스스로 열심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회상했다. 한 씨는 “현재 보호받고 있는 아이들과 퇴소한 아이들이 완전한 자립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 직업적 역할 그리고 사회적 책임감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아이들이 꿈꾸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고 말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중국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스트랩에서 국내 기준치의 121배에 달하는 납이 검출됐다. 26일 서울시는 테무·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16개 제품을 안정성 검사한 결과, 6개 제품에서 납 함유량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거나 물리적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마트워치 스트랩 2종은 납 함유량이 국내 기준치(총 납 함유량 100㎎/㎏ 이하)를 각각 121배, 74배 초과 검출됐다. 영유아 입에 직접 물리는 노리개 젖꼭지 1종은 물리적 요건에서 국내 기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젖꼭지에는 36개월 미만 어린이용 제품에는 사용할 수 없는 유리 소재의 장식이 포함됐다. 손잡이는 인장시험 후 제품 본체와 분리돼 삼킴 사고의 우려가 있었다. 내열성 시험에서는 제품에 부착된 연질 스티커가 변형돼 들뜨는 현상이 발생했다. 노리개 젖꼭지 걸이 3종은 모두 길이가 국내 기준(최대 길이는 단일 기준 220㎜, 띠가 이중일 경우 110㎜)을 최대 2배(440㎜) 초과했다. 제품에서 작은 부품이 분리되거나, 제품에 공기구멍이 없는 등 물리적 시험 항목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 제품이 이러한 물리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제품 삼킴에 따른 질식 위험, 제품 사용 중 목을 감거나 하는 등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과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는 다음 달 피크닉 의자, 매트, 우산, 양산 등 피크닉 및 야외 활동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방침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그의 모친을 살해하려다 그친 혐의로 기소된 김레아(26)에 대해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제14형사부(부장판사 고권홍)는 25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레아에 대한 3차공판 변론을 종결했다.검찰은 “피해자는 연인 관계인 피고인으로부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느끼며 생을 마감했다. 피고인의 범행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던 피해자의 모친이 느꼈을 심한 공포와 충격도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며 “범행의 중대함과 참혹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피고인에게 중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김레아 측이 신청한 ‘정신병질자 선별검사’ 확인서가 공개됐다. 김레아는 2021년 의경으로 군 복무를 한 이후 정신질환을 앓아왔다고 주장했다. 당시 수색작업 과정에서 변사체 상태로 있던 실종자를 발견한 뒤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정신감정을 한 국립법무병원은 “사건당시 심신미약 또는 현실 검증력, 판단력 등이 건재했던 것으로 보임”이라는 소견을 냈다.검찰은 김레아와 그의 가족 간의 구치소 접견실 면담 녹취도 증거물로 제시했다.김레아는 게보린 알약 2~3정과 소주 1병을 마셔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황이었다고 계속 주장해오고 있다. 하지만 접견실 대화 녹취록에는 사건에 대한 김레아의 구체적인 인지가 드러나 있다. 그가 언론보도를 의식하고 자신이 사용하던 컴퓨터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고 부탁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또 “한 10년만 살다 나오면 돼. 나오면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엄마” 등 의 녹음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김레아는 “나에 대해 가족들이 극단선택 하는 걱정을 줄여주는 차원으로 얘기한 것 뿐”이라고 했다.김레아는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면서도 “가족과 XX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재판부가 “XX이가 누구냐”라고 묻자 “강아지다”라고 답했다.재판부는 “강아지에게도 미안하다는 거냐”라고 재차 질의했고, 김레아는 울먹이며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약 2시간30분 간 이뤄진 3차 공판에서 피해자 유족들은 손을 떨며 눈물을 흘렸다.김레아는 지난 3월25일 오전 9시35분경 경기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소재 한 자신의 거주지인 오피스텔에서 A 씨와 B 씨에게 흉기를 여러 차례 휘둘러 A 씨를 숨지게 하고 B 씨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김레아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10월23일에 열릴 예정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2024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김채원 씨(22·서울경기인천 진·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가 진(眞)으로 선발됐다. 김 씨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에서 합숙과 사전 심사부터 심사위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진’ 왕관을 썼다. 그는 한국일보와 당선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공부만 하던 학생”이라고 표현했다. 김 씨는 “메시지를 직접 소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미스코리아에 지원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김 씨는 “미스코리아를 준비하는 동안 정말 많은 배움이 있었다”라며 “앞으로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한국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선(善)은 박희선 씨(21·서울경기인천 선·미국 카네기 멜런대 정보시스템학과), 미(美)는 윤하영 씨(22·대전 세종 충청 진·이화여대학교 무용과)가 각각 받았다. 특별상인 우정상과 인기상은 최정은 씨(24·미스코리아글로벌·국제대)와 박예빈 씨(22·전북 진·건국대)가 각각 수상했다. 글로벌이앤비(Global E&B)가 주최하는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후보자들의 지성·인성은 물론 미스코리아로서의 공익적 책임감, 비전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 주관 방송사인 MBC 플러스미디어와 함께 3부작 리얼리티 콘텐츠로 제작했으며, 추후 MBC에브리원에서 방송할 예정이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국내 대표 ‘매운맛’ 짬뽕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가수 김재중이 올해 첫 ‘완뽕’(국물까지 짬뽕을 다 먹는 것)을 했다. 김재중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24년 올해 첫 완뽕 손님 그게 바로 나야 나”라며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그는 “사장님이 우유를 서비스로 줬는데 감사하다. 속이 안 좋아질까 봐 검은 봉지도 챙겨주셨다”며 “다행히 속은 괜찮아서 차 안에서 쓰레기 봉투로 썼다”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재중이 매운 짬뽕 한 그릇을 다 먹고 그릇을 깨끗하게 비운 모습이 담겼다. 김재중이 방문한 식당은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매운 짬뽕 전문점이다. 매운 걸 잘 먹기로 유명한 사람들도 잘 못 먹는 매운맛 식당으로 알려졌다. 식당에서 ‘완뽕’을 할 경우 평생 무료 이용권을 내걸었을 정도다. 실제 식당 내부에는 ‘제발 완뽕에 도전하지 마세요’, ‘주변에서 민원이 너무 많아요’라는 경고장이 붙기도 했다.앞서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대희는 지난달에 도전했다 “어지럽다”는 이유로 중도 포기했다.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은 완뽕에 성공했으나 “너무 맵다”는 후기를 전했다. 당시 쯔양의 영상 제목은 ‘(짬뽕을 먹고) 80명이 기절했다고 한다. 다 먹으면 평생 무료권을 준다’였다. 매운 음식을 과도하게 먹으면 위 점막이 손상돼 위염이나 위궤양으로 인한 속 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장 조직도 자극해 과민대장증후군 증상을 악화하기도 한다. 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캡사이신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려 위암을 비롯한 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매운맛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가장 중요하며 채소나 버섯을 추가해 먹으면 매운맛을 완화할 수 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세계 희귀종으로 알려진 ‘댕구알버섯’이 8년 만에 울산에서 발견됐다.25일 울산시는 시민 조상제 씨(63)가 희귀야생버섯인 ‘댕구알버섯’ 2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조 씨는 지난 21일 오전 8시경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뒷산 산책로(범서읍 서남만댕이길 76) 비탈면에서 지름 20cm의 댕구알버섯 1개를 발견했다.다음날에도 울산대 식품영양학과 최석영 명예교수와 함께 인근 지점을 찾아 지름 8cm의 댕구알버섯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울산에서 댕구알버섯이 모습을 보인 것은 2016년 9월13일 삼호섬 대나무숲에서 발견된 이후 8년 만이다.울산대 최석영 명예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댕구알버섯은 큰 편은 아니지만 대형버섯으로 물과 토양 속 영양분이 많아야 발생하는 희귀 버섯이다”며 “지난 삼호섬 대나무숲에 이어 아파트 인근 야산 산책로에 난 것은 그만큼 토양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댕구알은 눈깔사탕이라는 뜻으로 둥근 겉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댕구알버섯은 주로 온대기후지대에서 발견된다. 늦여름과 가을에 풀밭과 들판, 낙엽수림, 대나무숲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후나 환경조건이 급격히 바뀔 때 꽃을 피우고 하룻밤 사이에 급격하게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조직이 백색으로 탄력이 있는 어릴 때만 식용할 수 있다. 지혈과 해독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 등을 통해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성분과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고 개체 수가 워낙 적어 식용이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발견된 개체는 지름이 10∼70cm 정도이지만 지름이 150cm에 무게가 20kg까지 자란 경우도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1989년 계룡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해외에서는 2012년 캐나다에서 26kg에 달하는 댕구알버섯이 발견돼 전 세계적으로 큰 이목을 끌었다. 시 관계자는 “울산의 생물다양성 조사 및 보호를 위한 시민생물학자 활동을 통해 8년 만에 다시 희귀버섯 발생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버섯발생지에 대한 관찰과 보호 활동으로 울산 생물종 다양성에 힘쓰겠다”고 전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추석 연휴 이태원에서 실탄이 발견됐다.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5시와 오후 9시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각각 5.56㎜ 실탄 1발과 5.56㎜ 탄두 1개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24일 밝혔다. 1차 신고자는 “누가 총알을 투기했는데 실탄인지 가짜인지 몰라서 신고한다”고 말했다. 이후 “청소하다 발견했다”는 내용의 2차 신고가 접수됐다. 경위를 조사한 경찰은 대공 혐의점이나 범죄 연관성 등이 없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군 당국에 인계했다.경찰 관계자는 “(실탄이 발견된) 두 장소가 가깝다”며 “당시 군은 발견된 실탄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탄이 아니라고 답했다”고 밝혔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자기 반려견이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6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질 예정이다. 24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는 재물손괴 및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A 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11일 오전 6시경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의 한 주류업체 사업장 앞에서 함께 산책하던 반려견 3마리가 길고양이를 물어 죽이는 상황을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A 씨는 반려견 3마리 중 2마리에게만 목줄을 채운 채 산책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반려견 1마리가 목줄을 풀어헤치며 길고양이에게 달려들었다. 또 목줄을 하지 않고 있던 반려견과 목줄을 하고 있던 나머지 1마리도 합세해 길고양이를 공격했다. 하지만 A 씨는 제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죽은 길고양이는 주인이 없었지만 주류업체 사업장 관계자가 약 5년 전부터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등 사실상 관리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장 관계자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의 신원을 특정,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는 등 수사를 벌였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잘못을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번 물면 잘 놓지 않는 개 습성 때문에 말릴 수 없을 것 같아 제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반려견이 고양이를 물어 죽인 점, 목줄을 제대로 점검하지 않아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한 점 등을 고려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전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울릉도에서 ‘쿠팡맨’으로 일하는 30대 남성이 월 순수익이 700만 원에 가깝다고 밝혀 화제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갈때까지간 남자’(갈간남)는 울릉도에서 쿠팡맨을 하는 김모 씨(34)의 일상을 공개했다.갈간남은 오후 12시 20분경 김 씨를 만나 함께 선착장으로 향했다. 울릉도에는 물류센터가 없기 때문에 배를 통해 물건들이 들어온다고 한다. 김 씨는 “육지에서 분류해서 보내주면 큰 차에 실어서 들어온다. 그걸 배에서 내리면 물류장으로 가서 분류하기 위해 차로 가지러 간다”면서 “울릉도로 들어오는 크루즈가 있어서 당일 배송도 가능하다”고 말했다.경사가 많고 꼬불꼬불한 울릉도 길을 운전한 김 씨는 무거운 물건을 들고 가파른 계단이나 언덕 곳곳을 올라갔고, 직접 집 앞에까지 배송했다. 그는 “물건을 한꺼번에 다 싣질 못하니까 두 번에 나눠서 상하차한다. 여긴 리어카도 올라갈 수 없는 곳이라 다 걸어가야 한다”며 “울릉도는 골목이 많으니까 대부분 다 주차하고 (직접 들고) 배달한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갈간남이 ‘생수 배달은 정말 힘들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씨는 “생수가 문제가 아니고 냉장고도 들고 올라가야 한다. 일단 로켓 배송이라고 돼 있는 건 전부 다 가야 한다”고 답했다. 하루 평균 근무 시간에 대해 김 씨는 “오전 7시에 나가서 빨리 끝나면 오후 1시~2시 30분 정도다. 배가 이틀 동안 안 오면 밤 10시에 끝날 때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한 달 평균 수익에 대해서는 “기름값이랑 이것저것 떼고 나면 600만 원 후반대 번다”고 밝혔다. 그는 “몸은 당연히 힘든 거고 힘든 만큼 버니까 상관없는데 일하면서 사람들이 무시하는 게 제일 힘들다”고 토로했다.이어 “쿠팡이라고 돈 다 많이 번다고 섣불리 시작하는데 처음에 100개를 들고 가면 하루 만에 다 배송 못 할 것”이라며 “무턱대고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버는 것만큼 대가는 무조건 있다”고 강조했다.갈간남은 “육지 쿠팡맨보다 수월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울릉도 특성상 길이 많이 험난하더라. 운전뿐만 아니라 차에서 내려 물건을 가지고 올라가는 구간이 다 오르막이고 골목길”이라며 “길도 많이 좁다. 육지 쿠팡맨보다 2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동행 소감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쿠팡맨 현직 15년 차다. 안 가 본 곳, 안 해본 곳 없는데 저기는 자신이 없다”, “울릉도에 없어선 안 될 분이다”, “이런 분은 월 1000만 원 드려야 한다”, “보기만 해도 숨 막히는 노동 강도다. 힘든 만큼 돈 많이 벌고 건강하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재혼을 고려하는 남녀가 상대의 외모를 볼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각각 ‘주름’과 ‘몸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재혼정보 회사 온리-유는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와 지난 16~21일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재혼 상대의 외모가 뛰어나면 결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에 남녀 모두 ‘부부 동반 외출이 잦을 것(남 32.6%, 여 31.4%)’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꼽았다. 남성은 △자존감이 높아질 것(26.7%) △애정이 장기간 유지될 것(22.5%) 순으로 답했다. 이어 여성은 △애정이 장기간 유지될 것(27.1%) △자존감이 높아질 것(24.8%)를 각각 1,2위로 선택했다. ‘재혼 상대를 고르면서 외모와 관련해 어떤 점에서 자주 실망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0.2%가 ‘주름’이라고 답했다. 이어 △성형 후유증(25.7%) △비만(21.3%) △탈모·백발(14.3%) 순으로 답했다.여성은 응답자의 33.3%가 ‘비만’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탈모·백발(25.2%) △왜소함(21.7%) △주름(16.7%) 순이었다.또 ‘재혼 상대의 외모에 반해 결혼했다가 심성 등에 실망하게 되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란 질문에 남성은 응답자의 29.5%가 ‘자업자득으로 생각할 것’으로 답했다. 여성은 31.4%가 ‘자신의 어리석음에 자괴감이 들 것’으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며 자책할 것(26.7%)’, ‘자신의 어리석음에 자괴감이 들 것(23.6%)’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자업자득이라 생각할 것(27.5%)’,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며 자책할 것(23.3%)’의 순으로 답했다.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