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정윤철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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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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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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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개… SK 혼 뺀 ‘KGC 스틸 쇼’, 7개가 득점 연결

    현역 시절 활력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던 ‘터보 가드’ 김승기 프로농구 KGC 감독은 스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스틸에 성공하면 속공으로 이어져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 평소 그는 “우리 팀 사기를 올리고 상대 팀 기를 꺾는 데는 스틸만 한 게 없다”고 말한다. 이번 시즌 경기당 팀 스틸 1위 KGC(평균 9개)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스틸 쇼’를 펼치며 83-68로 이겼다. KGC는 이날 12개의 스틸(SK 5개)을 기록했는데 이 중 7개가 득점(18점)으로 연결됐다. 3연승의 KGC(10승 7패)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오리온, KCC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날 이겼으면 단독 선두가 될 수 있었던 SK는 2연패에 빠져 10승 8패로 공동 선두에서 4위로 떨어졌다. KGC는 가드 이재도와 센터 오세근이 승리를 이끌었다. 팀 최다인 4개의 스틸을 기록한 이재도는 18득점과 함께 12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오세근은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골밑을 지키며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날 인스타그램에 팀 동료의 신체 사진을 노출해 물의를 빚은 최준용이 팀 자체 출전 정지 징계(3경기)로 결장한 SK는 18개의 실책(KGC 8개)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주포 자밀 워니(9득점)가 욕설이 담긴 판정 항의 등으로 테크니컬 반칙 2개가 누적돼 3쿼터에 퇴장당한 것도 뼈아팠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의 인성 교육 등을 강화할 것이다. 우선은 팀 분위기를 빨리 추스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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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최고 날쌘돌이 문선민, 철인 이호빈

    프로축구 K리그의 최고 ‘날쌘돌이’는 상주 상무의 문선민(28·사진)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8일 올 시즌 K리그 선수들의 속도와 활동량 데이터를 공개했다. 데이터는 선수 유니폼에 부착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장비로 측정했다. K리그1(12개)과 K리그2(10개) 22개 구단 중 14개 구단이 연맹이 제공한 장비를 활용해 측정에 참여했다. 빠른 발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데 능한 공격수 문선민은 순간 최고 속도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연맹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문선민은 18라운드 인천전에서 시속 36.4km를 기록했다. 100m 기록으로 환산하면 약 9.89초다. 문선민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20경기에 출전해 5골 4도움을 기록했다. 스피드가 좋은 선수가 많아 ‘육상부’로 불리는 K리그1 준우승팀 울산은 2명의 선수가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측면 수비수 김태환(31)은 12라운드 강원전에서 시속 36.3km의 순간 최고 속도를 기록했다. 전북과의 9라운드 경기에서 시속 36.2km를 기록한 공격수 김인성(31)은 3위에 자리했다. 김인성은 올 시즌 울산의 주전 측면 공격수로 뛰며 4골 6도움을 기록했다. 과거 그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일단 볼이 상대 수비수의 옆이나 뒤로 빠져나가기만 하면 내가 빠른 발을 이용해 (수비수보다) 먼저 공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 내내 침투 플레이를 선보이며 한 경기 기준 ‘스프린트 왕’에 꼽힌 선수는 인천의 공격수 지언학(26)이다. 스프린트는 선수가 0.6초 이상의 시간 동안 시속 25.2km 이상의 스피드를 유지하며 달린 것을 뜻한다. K리그1 선수의 경기당 평균 스프린트 횟수는 8.3회. 지언학은 17라운드 수원전에서 한 경기에 31회의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연맹 관계자는 “당시 지언학은 전반 스프린트가 16회, 후반이 15회였다. 경기 내내 일관된 체력으로 상대를 위협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 경기에서 가장 많은 거리를 뛴 선수 부문에서는 K리그2 대전의 이호빈(1만2571m·13라운드 충남 아산전)이 1위, K리그1 상주의 정재희(1만2379m·18라운드 인천전)가 2위를 차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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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스타의 SNS 탈선[현장에서/정윤철]

    7일 프로농구 SK 최준용(26)의 개인 인스타그램 생방송을 보던 팬들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방송 도중 최준용의 팀 동료 A 선수의 나체 사진이 노출됐기 때문이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소통에 적극적인 최준용이기에 이날도 200명 넘는 팬이 방송을 보고 있었다. 방송을 중단한 최준용은 “실수로 휴대전화 사진첩에 있던 사진의 일부가 노출됐다. 팬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방송에서 이런 실수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A 선수와 함께 생활하면서 서로의 자는 모습 등 장난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을 많이 찍었다. 지웠어야 하는 사진을 보관하고 있던 것이 나의 가장 큰 실수”라며 고개를 숙였다. 파장이 커지면서 SK는 8일 구단 자체 징계위원회를 통해 최준용에게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9일 재정위원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프로야구 삼성 내야수 신동수(19)가 비공개 SNS에 야구 관계자와 장애인, 미성년자 등을 비하하는 글을 올려 충격을 줬다. 삼성은 징계위원회를 거쳐 신동수를 방출했다. SNS는 올바르게 활용하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훌륭한 통로가 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선수들의 릴레이 캠페인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만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막말을 하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부적절한 게시물을 올리면 자신뿐 아니라 동료나 팀, 팬들에게 큰 피해가 될 수 있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 연맹과 구단들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SNS의 올바른 사용법 등에 대한 윤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SNS의 명과 암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교육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SNS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기에 교육과 관련 징계 규정 마련만으로는 사고를 막기 어렵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빠르고 광범위하게 정보가 공유되는 SNS에서 자신들이 내뱉는 말이 가진 파급력을 경계해야 한다. 당장 하고 싶은 말과 공개하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도 잠시 전송 버튼에서 엄지손가락을 떼어놓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를 스스로 곱씹어 봐야 한다. 이런 사고가 터질 때마다 누리꾼들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1승을 추가했다’는 말을 한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이끌었던 ‘명장’ 퍼거슨 감독이 팬들과 SNS로 설전을 벌이기도 하는 선수들에게 일침을 가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트위터(SNS의 한 종류)는 시간 낭비다. 그것 말고도 인생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이 백만 가지는 된다. 차라리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라”고 말했다. 구단, 연맹의 재발 방지 노력과 함께 선수 스스로의 의식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퍼거슨 감독의 승전보는 영원히 계속될지 모른다. 정윤철 스포츠부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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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꼴찌 DB의 반란… 3점포로 선두 KCC 잡았다

    3점슛 화력 대결에서 승리한 프로농구 최하위(10위) DB가 선두 KCC를 제압했다. DB는 7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방문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97-92로 승리했다. 양 팀 모두 외곽슛이 불을 뿜었던 이날 DB는 36개의 3점슛을 시도해 15개를 림에 적중시켰다. KCC는 3점슛 11개를 성공(29개 시도)했다. 3쿼터까지 64-73으로 밀렸던 DB는 4쿼터에 두경민(25득점·3점슛 6개)의 외곽포를 앞세워 추격한 끝에 88-88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서 DB는 종료 2분 52초를 남기고 김훈이 3점슛을 터뜨려 93-92로 역전했다. 이어진 공격에서 장신 센터 김종규(206cm)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이날 13득점을 기록한 김종규는 연장에서만 6점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하루에 150개 이상씩 3점슛을 쏘며 공격 루트의 다양성을 키운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종규는 “이상범 감독님이 (3점슛을) 자신 있게 쏘라며 믿음을 주신 덕분에 값진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전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겹쳐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DB지만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 김종규는 “그동안 부상 여파 등으로 운동량이 부족했다. 앞으로 내 몫을 다해 팀이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연패에 빠진 KCC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SK, 오리온과 공동 1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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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m 감아차기 벼락결승골… 손흥민 “오늘은 겸손할 수 없네요”

    “오늘은 겸손할 수가 없네요. 제가 운이 좋았던 골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아니라고 할 거예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 라이벌인 토트넘과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손흥민(28·토트넘)의 얼굴에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평소 수훈 선수로 꼽혀도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여 온 그이지만 이날은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구단 인터뷰에서 그는 “경기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우리 팀의 과거 아스널전 영상에 내 골이 없었다. 오늘 내가 넣은 골 장면이 평생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7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EPL 안방경기에서 손흥민은 ‘원더골’을 터뜨렸다. 전반 13분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을 시작한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곡선을 그리며 약 25m를 날아가 골망을 흔들었다. 벼락같은 슈팅을 막기 위해 키 190cm인 아스널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몸을 던졌지만 소용이 없었다. 손흥민의 아스널전 통산 3호 골(EPL, 컵대회 포함). 토트넘 구단은 경기 후 트위터에 이 장면을 올리면서 ‘이 골은 절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득점 위치는 손흥민이 여러 차례 골맛을 봐 ‘손흥민 존’으로 불리는 곳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에 매일 아버지와 함께 페널티박스 외곽 좌우측에서 각각 200개씩 슈팅 연습을 반복하며 득점력을 키웠다. 손흥민은 “많은 연습을 했던 위치에서 나온 골이다. 우리 팀의 첫 번째 득점 기회를 골로 연결해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골이 터지자 관중석에 앉은 아들을 향해 돌아서 양팔을 벌리는 세리머니를 했던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아들도 놀라는 표정이었다. 놀라운 골이었다”고 말했다. 영국 BBC도 “‘월드클래스’ 손흥민이 보여준 환상적 마무리였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전반 46분(추가시간) 케인의 골에 도움을 추가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한 토트넘은 아스널(15위)을 2-0으로 꺾고 다시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EPL 10호 골(유럽대항전 등 포함 시즌 13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EPL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도미닉 캘버트루인(에버턴·11골)에 이어 리그 득점 2위. EPL 데뷔 후 자신의 최단 기간인 11경기 만에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손흥민은 경기당 0.91골(EPL 기준)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ESPN FC는 트위터를 통해 “손흥민의 득점이 아스널의 이번 시즌 팀 득점(10골)과 같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손흥민은 “라이벌전이었기 때문에 골 기회가 왔을 때 확실한 마무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나란히 북런던 지역을 연고로 하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친다. 야간에 발생하기 쉬운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두 팀의 맞대결은 대체로 낮에 열린다. 토트넘 출신 이영표는 “토트넘의 클럽하우스에서는 빨간색(아스널의 상징색) 옷을 입으면 안 된다. 토트넘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는 산타클로스 모자도 파란색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토트넘은 이날 9개월여 만에 유관중 경기(2000명 입장)를 치렀다. 토트넘 안방 팬들은 통쾌한 한 방을 날린 뒤 후반 43분 교체 아웃되는 손흥민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손흥민은 “우리 팀과 팬들은 승점 3점보다 더 많은 것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관중은 2000명이었지만 응원 소리는 2만 명보다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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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고베전 결승골… “카타르 안떠나게 돼 행복”

    “빗셀 고베(일본)를 꺾지 못했다면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 했는데…. 카타르에 남아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을 이끈 공격수 김건희(25)는 6일 구단 인터뷰를 통해 기쁨을 드러냈다.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불참해 3개 팀이 경쟁한 G조에서 최하위(3위)였던 수원은 4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고베(G조 1위)를 2-0으로 이겼다. ‘벼랑 끝 승리’로 승점 5(1승 2무 1패·골 득실 +1)가 된 수원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승점 5·골 득실 0)에 골 득실로 앞서며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고베전에서 수원은 김건희가 후반 4분 헤더로 결승골을, 임상협이 후반 23분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넣었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때 귀국까지 고려했었던 프로 5년 차 김건희(K리그 통산 63경기 12골)는 네 차례 소염진통제 주사를 맞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등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토너먼트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 최대한 오랫동안 카타르에 머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1 8위에 그친 수원은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ACL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수원은 ACL의 전신인 아시안클럽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2001, 2002년)을 차지했지만 2002∼2003시즌 ACL 체제가 시작된 이후에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 타가트(호주) 등 외국인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참가하지 못해 전원 국내파로 경기에 나서고 있는 수원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김건희는 “우리 팀은 정신적으로 더 단단해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지만 이번에는 기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7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도하에서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H조 1위)와 16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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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 “그는 태양처럼 빛난 선수”

    “내가 반딧불이라면 마라도나는 태양처럼 빛나는 선수였다.”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65)은 25일 별세한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맞붙었던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허 이사장은 애도를 표했다. 그는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꺾어보고 싶었던 상대이면서도 존경했던 그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게 슬프다. 그는 천재성을 지닌 슈퍼스타였다”고 말했다.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마라도나는 한국 축구와도 인연이 깊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가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였다. 당시 마라도나를 밀착 마크한 허 이사장은 육탄전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다. 허 이사장이 마라도나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보도되면서 ‘태권 축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마라도나는 11개의 파울을 당하면서도 3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아르헨티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허 이사장은 “마라도나는 발에서 공이 30cm 이상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환상적인 드리블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1994 미국 월드컵 도중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돼 15개월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마라도나는 1995년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소속으로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대표팀과의 친선 경기(2-1 보카 주니어스 승)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마라도나를 상대했던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51)는 “탄력과 기술이 엄청났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아쉬운 모습도 있었지만 축구에서만큼은 최고였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으로 한국과 맞붙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국 감독은 허 이사장. 결전에 앞서 마라도나가 “멕시코 대회 때 한국은 격투기를 했었다”며 비꼬자 허 이사장이 “24년이나 지난 일인데 아직도 어린 티를 못 벗은 것 같다”고 맞받았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1-4로 졌다.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 조 추첨을 위해 방한한 마라도나는 레전드 매치에서 허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마라도나는 멕시코 월드컵 때 허 이사장이 자신의 허벅지를 걷어차는 듯한 사진을 보고는 “기억이 난다. 오늘 같은 좋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당시 마라도나와 포옹을 나눴던 허 이사장은 “3년 전에 만났던 모습이 계속 떠오른다. 많은 인연을 맺었기에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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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품고 신에게로… ‘축구 전설’ 마라도나 별세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사진)가 25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현란한 드리블을 앞세워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는 등 세계 축구를 호령했던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마라도나와 함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펠레(브라질)는 “세상은 전설을 잃었다”고 말했다. ▼ 월드컵 품고 신에게로… 펠레 “언젠가 하늘서 함께 뛰자” ▼“나는 훌륭한 친구를 잃었고 세상은 전설을 잃었다. 언젠가 하늘에서 함께 공을 찰 것이다.”(펠레)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25일(현지 시간)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0세. 3일 머리에 출혈이 생겨 뇌수술을 받은 마라도나는 11일 퇴원한 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의 자택에 머물다 숨을 거뒀다. 브라질의 펠레(80)와 함께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힌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에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사흘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마라도나의 시신은 대통령궁 카사로사다에 안치됐고, 그의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아르헨티나 국기로 감싼 관 안에 놓인 마라도나에게 꽃이나 유니폼 등을 바치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펠레와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 등 축구 스타들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추모 글을 올렸다. 아르헨티나 출신 프란치스코 교황도 각별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교황청은 공식 홈페이지에 이례적으로 ‘축구의 시인(Poet of Soccer)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했다. 1960년 10월 30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빈민가에서 3남 4녀 중 첫째로 태어난 마라도나는 16세에 프로에 데뷔했고 17세에 당시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뽑히면서 화려한 축구 인생을 열어갔다. 축구 인생 최전성기는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뛰던 1986년이었다. 그해 멕시코 월드컵에서 5골을 터뜨려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까지 수상했다.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는 0-0이던 후반 6분 상대 골키퍼와 문전에서 공을 다투다 왼손으로 공을 때려 골을 넣었고 경기 뒤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만든 골”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마라도나는 첫 골을 넣고 4분 뒤 상대 수비수 6명과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하는 명장면을 연출하면서 팀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그라운드에서는 최고였지만 각종 기행으로 ‘악동’이라는 수식어도 달고 다녔다. 나폴리 시절인 1991년에는 코카인 복용이 밝혀져 15개월 자격 정지를 당했고, 1994년 미국 월드컵 도중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와 중도에 귀국했다. 자신의 별장까지 와 취재하던 기자에게 공기총을 쏴 집행유예 판결을 받기도 했다. 2008년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지만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에 그쳤고, 아르헨티나, 중동, 멕시코 등에서 클럽을 지휘했지만 지도자로서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가 전성기를 보낸 이탈리아에서도 추모 열기는 뜨겁다. 특히 나폴리 주민들은 마라도나가 그려진 티셔츠와 사진, 그리고 촛불을 든 채 거리에 모여 애도에 나섰다. 발코니에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마라도나의 유니폼을 내거는 집도 많았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에서 뛰었다. 1926년 창단했지만 만년 꼴찌였던 나폴리는 마라도나가 온 뒤 팀 사상 첫 우승을 포함해 두 차례 리그 정상 등극에 유럽축구연맹(UEFA)컵까지 품에 안았다. 마라도나가 떠난 뒤 나폴리는 리그에서 더는 우승하지 못했다. 2017년 마라도나에게 명예시민증을 준 나폴리시는 그의 사망 소식에 나폴리 홈구장 이름을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로 바꾸자고 제안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 2020-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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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정무에 ‘태권 축구’ 오명 남긴…한국 축구와 마라도나의 인연

    25일 별세한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서 한국에 두 차례 아픔을 안겼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마라도나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만났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한국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도 화려한 기술을 뽐내며 아르헨티나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마라도나를 전담 마크한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육탄전에 가까운 수비를 펼쳤다. 허 이사장이 마라도나에게 깊은 태클을 시도하는 장면이 전 세계로 보도되면서 한국은 ‘태권 축구’를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현역 은퇴 뒤 감독 생활을 시작한 마라도나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사령탑으로 한국을 상대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한국의 사령탑은 허 이사장이었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마라도나가 “멕시코 월드컵 때 한국은 축구라기보다는 격투기를 했었다”며 비꼬자 허 이사장이 “24년이나 지난 일인데 아직도 어린 티를 못 벗은 것 같다”고 맞받는 등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은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등 초호화 멤버를 갖춘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마라도나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추첨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조 추첨식을 앞두고 열린 레전드 매치에서 마라도나는 허 이사장과 재회했다. 당시 마라도나는 허 이사장이 자신의 허벅지를 걷어차는 듯한 사진을 보고는 “기억이 난다. 오늘 같은 좋은 자리에서 다시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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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시 “그는 영원한 존재다”…세계 축구계, 마라도나 애도 물결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축구계가 슬픔에 잠겼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이로 이끈 마라도나는 25일(현지 시간) 60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마라도나의 지도를 받았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마라도나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르헨티나 국민과 축구계에게 매우 슬픈 날이다. 그와 함께 했던 모든 아름다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시는 “그는 떠났지만 영원히 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디에고는 영원한 존재다”라고 덧붙였다. 마라도나와 함께 세계 축구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는 “친구를 잃게 돼 슬프다”면서 “언젠가는 하늘에서 우리가 함께 공을 차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출신의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SNS를 통해 “오늘 나는 친구와 작별했다. 그리고 세계 축구계는 영원한 천재와 이별했다”면서 “그는 떠났지만 많은 축구 유산과 대신할 수 없는 빈 자리를 남겼다. 그를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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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천재 소녀’ 김효주 KLPGA 6관왕

    ‘돌아온 천재 소녀’ 김효주(25·롯데)가 국내 투어에서 뛴 올 시즌을 6관왕으로 마감했다. 2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 가장 많이 단상에 오른 선수는 김효주였다. 2015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김효주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투어에서만 13개 대회를 소화했다. 시즌 내내 안정적 경기력을 뽐낸 김효주는 6년 만에 KLPGA투어 상금왕(약 7억9700만 원)과 최저타수상(69.5652타), 다승왕(2승·박현경 안나린과 공동 1위)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또한 그는 1승 이상 거둔 선수(11명)에게 주어지는 특별상과 팬들이 온라인 투표로 뽑은 인기상,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베스트플레이어상을 받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미국에서 우승을 못해 힘들었는데 올해는 한국에서 우승을 비롯해 여러 타이틀을 얻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내년 새 시즌 개막에 맞춰 LPGA투어에 복귀할 계획이다. 올해 16개 대회에 참가해 14차례 톱10에 진입(우승 1회)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최혜진(21·롯데)은 3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대상 시상식이 시작된 이후 신지애(2006, 2007, 2008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최혜진은 “4회 연속 대상 수상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은 유해란(19·SK네트웍스)이 차지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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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황희찬’ 끌어안았던 손흥민은?

    “다들 너무 고생 많았던 소집.”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을 마치고 소속팀 라이프치히(독일)로 복귀하기 위해 비행기에 탑승한 황희찬(24)은 18일(한국 시간)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렸다. 그는 출국 72시간 전에 해당하는 16일 실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비행기에 탈 수 있었다. 하지만 독일 베를린에 도착해 라이프치히행 기차를 타려던 황희찬은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17일 카타르전을 마친 뒤 대표팀 선수가 소속된 몇몇 유럽 팀과 아시아축구연맹의 요청으로 협회가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이다. 결국 황희찬은 소속팀이 마련한 방역 차량을 타고 라이프치히로 이동해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평가전은 끝났지만 대표팀의 코로나19 공포는 계속되고 있다. 황희찬과 스태프 1명이 추가 감염되면서 평가전 관련 확진자 수는 선수 7명, 스태프 3명이 됐다. 황희찬은 카타르전에 선발로 나서 76분을 뛴 데다 득점에 성공한 뒤 손흥민(28·토트넘) 등 동료들을 끌어안고 세리머니를 했다.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토트넘이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카타르전 이후 실시된 협회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에서 이뤄진 검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규정에 따라 손흥민은 영국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번 사태로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하는 K리그 팀들은 심각한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전북과 FC서울은 대표팀 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들을 카타르에 합류시키지 않고 한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북은 손준호와 이주용, 서울은 주세종과 윤종규의 ACL 출전이 불발됐다. 울산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골키퍼 조현우가 오스트리아 숙소에서 격리 중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한국행 전세기를 기다리고 있는 그는 인스타그램에 창문 너머 숙소 밖 풍경 사진과 함께 “무사히 한국으로 갈 수 있기를”이라는 글을 올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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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경주 “‘마스터스 준우승’ 임성재, 오래 활약하길” 축하 메시지

    ‘탱크’ 최경주(50)가 자신의 기록을 뛰어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준우승을 달성한 후배 임성재(22)에게 축하를 건넸다. 최경주는 1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코리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임성재 프로가 마스터스를 공동 2위로 잘 마무리한 것을 축하한다. 앞으로 더 훌륭한 기록들을 세우면서 PGA투어에서 오래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8승을 거둔 최경주는 12차례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톱10을 3차례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2004년의 단독 3위로 임성재의 준우승 전까지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였다. 최경주는 “임 프로가 마지막 날 더스틴 존슨(세계 1위·우승)과 동반 플레이를 하기에 많이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 프로가 여러 위기를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더 좋은 기록과 소식들을 전할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시니어 투어)를 병행 중인 최경주와 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19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조지아주 시아일랜드 리조트의 시사이드 코스에서 열리는 PGA투어 RSM클래식에 동반 출전한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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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컷 통과 목표였던 청년, 아시아 골프 희망으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22·CJ대한통운·사진)가 처음 출전한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남자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임성재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20언더파 268타)과는 5타 차. 이로써 임성재는 2004년 ‘탱크’ 최경주의 기록(단독 3위)을 넘어 아시아 선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준우승 상금은 101만2000달러(약 11억2000만 원).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 임성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선두 존슨을 1타 차까지 추격했던 임성재에게는 6, 7번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온 것이 뼈아팠다. 임성재는 “두 번의 실수 이후 욕심을 버렸다. 마음을 비우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 덕분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따르면 임성재는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타수 기준)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제이슨 데이(호주)가 2011년 준우승 당시 작성한 12언더파 276타. 또한 2014년 대회 준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당시 20세 9개월), 1997년 대회 우승자 타이거 우즈(미국·21세 4개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로 마스터스 톱5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만 열리는 마스터스는 대회 출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첫 출전이었지만 임성재는 대회 코스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대회에 앞서 하루 6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퍼터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홀당 평균 퍼팅 수 1위(1.42개), 4라운드 합산 버디 수 공동 1위(24개)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초 4월에서 일정이 늦춰졌다. 내년에는 예년처럼 4월에 열릴 예정이라 5개월 뒤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다.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개인 최고인 18위까지 끌어올린 임성재는 “예선 통과를 목표로 나온 첫 마스터스를 공동 2위로 마친 오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마스터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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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가전 앞두고 벤투호 ‘비상’…선수단서 코로나19 확진 발생

    오스트리아에서의 유럽 방문 평가전을 준비 중인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무더기 발생으로 비상이 걸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4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경기 규정에 따라 현지시간 12일 오후 5시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이동준(부산), 조현우(울산), 황인범(루빈 카잔)과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스트리아에서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 5시 멕시코,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대결할 예정이다. 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명 모두 현재 특별한 증상은 없는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 및 스태프 전원은 FIFA 및 협회 방역 지침에 따라 각자의 숙소 방에서 격리 중이며 선수단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지속해서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조처를 취하는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진자 외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단 전원을 대상으로는 현지시간 14일 오전 8시(한국 시간 14일 오후 4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재진행할 예정이다. 협회는 “재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오스트리아 당국의 지침에 따라 멕시코 및 오스트리아 축구협회와 경기 진행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A대표팀이 해외에서의 평가전을 준비한 것은 지난해 11월 19일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평가전을 치른 이후 처음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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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왕좌왕 수비… 골키퍼만 바빴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민국”을 외치는 교민 응원단의 함성이 사라진 관중석은 적막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는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치르는 태극 전사들의 쩌렁쩌렁한 외침이 90분 내내 울려 퍼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이집트의 23세 이하 친선대회 1차전이 열린 13일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 당초 이 경기는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시설 점검 문제 등으로 인해 킥오프 6시간 전에 변경됐다. 도쿄 올림픽 본선행을 확정한 양국의 자존심 대결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관중 환호가 없다 보니 취재석과 70m 거리의 그라운드에서 쏟아지는 감독과 선수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렸다. 이날 한국 선수단의 외침에서는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등 6명의 해외파(교체 포함)를 투입하고도 이집트의 강한 압박에 고전한 대표팀의 답답함이 묻어났다. 호흡을 맞출 시간이 짧았던 공격진은 무득점에 그쳤고 수비진은 이집트의 빠른 역습을 막는 데 애를 먹었다. 김 감독은 전반 25분 대표팀이 수비에서 우왕좌왕하자 “뭐하는 거야”라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인 선수는 골키퍼 송범근(전북)이었다. 경기 내내 동료들을 향해 “사람을 보라고” “(수비 진영으로) 들어와”라고 소리 지르다가 목소리가 갈라지기도 했던 그는 수차례 선방을 펼치며 실점을 막았다. 송범근의 동물적 반사신경에 놀란 이집트 취재진이 기자에게 “한국팀 골키퍼의 이름은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0-0 무승부로 첫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삼바 축구’ 브라질과 맞붙는다. 김 감독은 “처음으로 조합된 수비진은 훈련시간이 부족했고 유럽파들은 소속 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다 보니 체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시차 적응 등 어려움들이 있지만 선수들이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20-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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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범근 선방쇼’ 김학범호, 고전 끝에 이집트와 0-0 무승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3일(이하 한국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U-23 친선대회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조규성(전북)을 최전방에 내세운 4-2-3-1 전형을 내세웠다. 김대원(대구),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하지만 해외파와 국내파의 호흡을 맞출 시간이 길지 않았던 대표팀은 이집트의 강한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 조직력이 흔들린 대표팀은 이집트의 날카로운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선방을 펼치며 실점을 막았다. 대표팀은 14일 같은 장소에서 ‘삼바 축구’ 브라질과 2차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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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수도 하고 ‘황-황’도 돕고”

    넥워머의 윗부분 끈을 조인 뒤 머리에 쓴 손흥민(28)이 11일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르프에 있는 축구대표팀 훈련장에 나타났다. 골무를 뒤집어쓴 듯한 독특한 패션의 손흥민은 슈팅 내기에서 이긴 뒤 활짝 웃으며 그라운드에 벌러덩 드러눕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했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전달할 때는 진지했다. “우리에게 아픔을 줬던 팀들을 다시 만난다. 나는 두 팀을 모두 꺾고 싶다.” 1년 만에 손흥민 등 유럽파를 소집해 ‘완전체’가 된 한국 대표팀(국제축구연맹 랭킹 38위)은 오스트리아에서 15일 오전 5시와 17일 오후 10시에 각각 멕시코(11위), 카타르(57위)와 평가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당시 한국에 1-2 패배를 안긴 팀이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22m짜리 중거리포로 득점했지만 팀의 2연패를 막지 못해 눈물을 흘렸다. 카타르는 지난해 아시안컵 8강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당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소속팀 토트넘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골(공동 선두)을 포함해 10골을 터뜨리고 있는 손흥민은 A매치에서 통산 26골을 넣었다. 12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 모두에서 내 기량을 다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시즌 5개의 도움을 기록하는 등 연계 플레이 능력도 향상된 그는 동료 공격수들의 부활을 돕겠다고 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황의조와 황희찬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내 역할이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보르도)는 이번 시즌 득점이 없고, 황희찬(라이프치히)은 1골에 머물러 있다. 최근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데 대해 그는 “나는 축구를 할 때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면서 “경기가 많고 이동 시간이 길어지다 보면 피곤할 때가 있지만 힘들어하는 모습을 팀 동료나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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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의조 부탁해! 한국축구 A매치 500승

    황의조(28·보르도·사진)가 한국의 A매치 통산 500승을 이끌 수 있을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스트리아에서 15일과 17일 각각 멕시코, 카타르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11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1948년 출범한 대표팀은 지금까지 927회 A매치를 치러 499승 228무 200패(1656득점, 851실점)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2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500승 고지를 밟게 된다. 올해 보르도(프랑스)에서 9경기에 출전해 아직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황의조는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인 최전방 공격수로 골 사냥에 나선다. 황의조는 벤투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 내 최다 득점(9골)을 기록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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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터스 데뷔 임성재 “골프 꿈 키워준 무대”

    “오거스타내셔널GC의 잔디를 드디어 밟게 돼 영광입니다.”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22·CJ대한통운·사진)는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 생애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0일 자신의 얼굴이 담긴 대회 출입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설레는 감정을 드러낸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TV로 마스터스를 보며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웠다. 그런 마스터스를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마지막으로 참가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4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마스터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돼 12일 개막한다. 3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달성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임성재는 미국 CBS스포츠가 선정한 마스터스 연기가 아쉬운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7개월의 기다림 끝에 마스터스에 나서게 된 임성재는 최근 퍼터를 교체했다. 임성재는 “최근 퍼팅(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9.54개·218위)이 흔들려 1년 정도 사용했던 퍼터를 교체해 지난 대회(휴스턴오픈)부터 사용 중이다. 거리감을 찾기 위한 연습을 많이 하고 있는 만큼 마스터스에서는 좋은 퍼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와 안병훈, 강성훈도 참가한다. 마스터스에 네 번째 출전하는 김시우의 최고 성적은 지난해 거둔 공동 21위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2004년 최경주가 기록한 단독 3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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