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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오겠다.”(황선우)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김우민)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수영대표팀 간판 황선우(21)와 김우민(23)이 16일 이 같은 각오를 남기고 결전지 파리로 향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의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총 4개의 메달을 땄는데 모두 박태환의 것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과 200m 은메달을, 2012년 런던 대회 같은 종목에서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땐 아무것도 모르고 경기를 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메이저대회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았다. 파리에선 후회 없는 경기를 해서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했다. 황선우는 올림픽 첫 출전이던 2021년 도쿄 대회 자유형 100m 결선에서 5위, 자유형 200m 결선에서 7위를 했다. 100m 결선 기록이 준결선 기록에 못 미쳤다. 200m 결선 기록은 예선 때보다 늦었다. 경험 부족으로 예선과 준결선, 결선 레이스에 힘을 적절히 나누지 못했다. 하지만 황선우는 이듬해부터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3연속 시상대(2022년 은, 2023년 동, 2024년 금메달)에 오르며 이 종목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자유형 400m가 주 종목인 김우민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박태환 이후 16년 만의 금메달을 노린다. 김우민은 “해외 매체가 나를 3위로 예상한 걸 봤다. 3등, 2등도 좋지만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수영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유형 400m는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에서 금메달이 가장 먼저 나오는 종목이다. 김우민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자유형 400m, 자유형 800m, 자유형 계영 800m)에 올랐고 올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 우승자다. 황선우와 김우민은 4명의 영자가 200m씩 물살을 가르는 자유형 계영 800m에도 함께 나서 한국 수영 최초의 올림픽 단체전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수영 경영의 파리 올림픽 목표는 금메달 1개를 포함한 메달 3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 손으로도 모자라 두 손으로 시속 150km대 강속구를 꽂는다. 1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된 ‘스위치 투수’ 유랑엘로 세인티어(21) 얘기다. MLB닷컴은 “야구 선수보다 영화 캐릭터에 어울리는 초능력”이라고 평했다. 키 180cm에 몸무게 90kg인 세인티어는 오른손으로 최고 시속 99마일(시속 159km)의 빠른 공을 던진다. 왼손 투구 최고 시속은 95마일(시속 153km)이다. 또 오른손으로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질 줄 안다. 왼손으로는 속구와 스위퍼를 던진다. 오른손 투수로 완성도가 더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세인티어는 원래 왼손잡이다. 그런데 오른손으로도 공을 던지게 된 건 포수로 프로 선수 생활을 했던 아버지에게 6세 때 처음 야구를 배웠기 때문이다. 왼손잡이 포수는 스위치 투수만큼 보기 드문 존재다. 20세기 이후 MLB에서 양손으로 공을 던진 첫 투수는 그레그 해리스(69)였다. 원래 오른손잡이였던 그는 1995년 은퇴를 앞두고 딱 한 경기에서 왼손으로 공을 던졌다. 이후 팻 벤딧(39)이 2015∼2020년 MLB에서 스위치 투수로 뛰면서 61경기 등판 기록을 남겼다. 벤딧과 세인티어는 양손에 번갈아 가며 끼울 수 있도록 특수 제작한 글러브를 사용한다. 벤딧은 구원 투수였지만 세인티어는 선발 투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세인티어는 “공을 던질 때는 팔 이외에도 많은 근육을 써야 한다. 이 때문에 전날 오른손으로 100개를 던지고 다음 날 왼손으로 100개를 던지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한화에서 뛰던 최우석(31)이 김성근 감독 시절 양손 투구를 시도했지만 스위치 투수로 1군 경기에 출전한 적은 없다. 다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규칙에도 스위치 투수 관련 규정은 들어 있다. 양손잡이 투수가 공을 던지는 손을 바꿀 때는 미리 알려야 하며 같은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에는 손을 바꿀 수 없다. 이 규정은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벤딧과 스위치 타자가 서로 계속 손을 바꾸며 10분 가까이 신경전을 벌인 뒤에 만들어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아르헨티나가 2024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2연패에 성공하며 대회 최다 우승국(16회)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FIFA 랭킹 12위 콜롬비아와의 대회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연장 후반 7분 아르헨티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7)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아르헨티나는 2021년 코파 아메리카,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우루과이(15회)를 제치고 대회 최다 우승 단독 1위 자리에도 올랐다. 결승골의 주인공 마르티네스는 5골로 이번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콜롬비아 하메스 로드리게스(33)는 1골 6도움으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대회 최다 출전 기록(39경기)을 새로 쓴 아르헨티나 주장 리오넬 메시(37)는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후반 21분 교체돼 나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결승전 경기에서 교체로 물러난 건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메시가 국가대표로 뛰는 사실상 마지막 메이저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티켓을 구하지 못한 수천 명의 팬이 무단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기 시작 시간이 1시간 20분 가까이 늦춰지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비현실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닷컴은 14일 ‘신인’ 리스 하인즈(24·신시내티·사진)를 소개하며 이렇게 전했다. MLB에 9일 데뷔한 하인즈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하인즈는 14일 마이애미와의 안방경기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하인즈는 3회말 1점 홈런, 6회말 2점 홈런을 좌측 담장 밖으로 날려 보냈다. 하인즈는 이날 경기로 MLB 첫 6경기에서 9개의 장타를 때려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날까지 하인즈는 22타수 11안타(타율 0.500)를 기록했는데 이 중 홈런이 5개, 3루타 1개, 2루타가 3개다. 하인즈는 역대 두 번째로 데뷔 후 6경기에서 5홈런을 친 신인 타자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6년 콜로라도 신인으로 첫 6경기에서 홈런 7개를 친 트레버 스토리(현 보스턴)의 뒤를 이었다. 올해 마이너리그 최상위 레벨 트리플A에 데뷔한 하인즈는 타율 0.216, 13홈런, 41타점으로 썩 뛰어나진 못했다. 다만 트리플A에서도 첫 2경기에서 연속 홈런을 치고, 시즌 중반 12경기 연속 안타를 치는 등 잠재력은 인정받았다. 하인즈는 이날 경기 뒤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 팀이 승리하도록 도울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시내티는 이날 10-6으로 승리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빅리그 7번째 시즌 만에 통산 200홈런을 채웠다. 이날 디트로이트와의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초 1점 홈런으로 기록을 세웠다. 시즌 29호 홈런을 친 오타니는 홈런 1개를 추가하면 4년 연속 30홈런 이상 기록을 이어간다. MLB 일본인 타자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오타니는 추신수(현 SSG)가 보유한 아시아 타자 최다 홈런 기록(218개)에 18개를 남겼다. MLB 양대 리그 전체 홈런 선두인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이날 볼티모어와의 방문경기에서 5회초 솔로포로 시즌 34호 홈런을 기록했다. 저지는 1961년 로저 메리스와 2022년 자신이 세웠던 양키스 선수 전반기 최다 홈런(33개) 기록을 뛰어넘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26일(현지 시간)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이 입장권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11일 AFP통신에 따르면 토니 에스탕게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대회 조직위원장은 “올림픽 입장권이 이미 860만 장 넘게 판매됐다. 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당시 830만 장을 넘어선 올림픽 역대 1위 기록”이라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는 다음 달 11일 올림픽 폐회 때까지 입장권 1000만 장 판매를 목표로 삼고 있다. 에스탕게 위원장은 “개·폐회식을 포함해 아직도 좋은 표를 구할 수 있다”면서 “이미 기록을 깬 것이 자랑스럽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입장권은 공식 예매사이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농구, 수영, 육상 입장권이 좌석에 따라 최고 980유로(약 147만 원)로 가장 비싸고 경보, 사이클 도로 경주, 요트, MTB 등이 최저 24유로(약 3만6000원)로 가장 싸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전체 티켓의 절반 가까이가 50유로(약 7만5000원) 이하로 책정됐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유료 관중 없이 대회를 치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입장권 약 615만 장이 팔렸다. 다음 달 28일부터 9월 8일까지 열리는 파리 패럴림픽 입장권도 이미 100만 장 이상이 판매됐다. 파리 조직위는 패럴림픽 입장권은 총 340만 장이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하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출신 박지성 프로축구 전북 테크니컬 디렉터(사진)가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박 디렉터는 “한국 축구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우려스럽다. 체계가 완전히 무너졌지 않았나 생각한다. 모든 것을 하나부터 새로 쌓아가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올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뒤 새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이를 주도하는 전력강화위원회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를 두고 5개월 가까이 감독 자리를 비워둔 끝에 결국 프로축구 울산을 이끌던 홍 감독을 선임한 것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 디렉터는 “절차를 밟아 감독을 선임한다는 약속 자체가 무너졌다. (협회가)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진실을 말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에 대한 팬들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외부의 압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장이 그만둔다고 했을 때 대안은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협회를 향한 신뢰를 심어줄지가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디렉터는 “기대를 갖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며 “감독 선임을 번복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협회와 홍 감독의 결정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쉽사리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해리 케인(잉글랜드)이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까지 같은 해 득점왕 싹쓸이에 도전한다.유로 2024 결승에 올라 있는 잉글랜드의 공격수 케인은 네덜란드와의 4강전까지 6경기에서 3골을 넣어 득점 공동 1위다. 모두 6명이 3골을 기록 중인데 경기가 남아 있는 선수는 케인과 스페인의 다니 올모뿐이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결승전은 15일 오전 4시에 열린다.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케인은 5월 막을 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다. 2023~2024시즌 ‘유러피안 골든슈’도 그의 차지였다. 유러피안 골든슈는 유럽축구 리그에서 한 시즌 동안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같은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골을 기록해 킬리안 음바페(당시 파리 생제르맹)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케인은 직전 대회인 유로 2020에선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만 모두 4골을 넣었는데 득점왕을 차지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5골)에 한 골이 모자랐다.유로에선 골 수가 같으면 도움이 많은 선수에게 골든부트(득점왕에게 주는 상)가 돌아간다. 도움 숫자까지 같다면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가 골든부트를 차지한다. 케인은 4강전까지 544분을 뛰었는데 도움은 없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341분을 뛴 올모는 도움 2개를 기록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여자골프 국가대표 삼총사가 프랑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에 함께 나선다. 세계랭킹 3위 고진영, 4위 양희영, 13위 김효주가 11일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여자골프에 참가하는 60명 중 42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미리 보는 올림픽’이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중 인뤄닝(5위·중국)을 제외한 9명이 참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30회째를 맞는 올해 대회의 총상금은 800만 달러(약 111억 원), 우승 상금은 120만 달러(약 16억6000만 원)다. 대회 역사상 가장 많은 액수다. 지난달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개인 첫 우승을 차지한 양희영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대회 연승은 한국 선수 중 박세리와 박인비만 달성한 기록이다. 박세리는 1998년 LPGA 챔피언십(현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우승했다. 박인비는 2013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에서 3연속 우승을 거뒀다. 양희영은 지난해 11월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가 투어에서 거둔 최근 두 번의 우승을 모두 일궜다.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주최 측은 대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을 알리면서 양희영을 포함했다. “양희영에겐 첫걸음이 가장 어려웠다. 이제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으니 앞으로 더 큰 꿈을 꿀 것”이라고 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고진영 역시 주목해야 할 선수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대회 두 차례를 포함해 LPGA투어 통산 15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2019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지 못했다. 올해 들어 세계랭킹이 7위까지 떨어졌던 고진영은 지난달 위민스 PGA 챔피언십 공동 2위에 오르며 반등에 성공했다. 대회 주최 측은 “고진영에겐 메이저대회 우승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언제 하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2014년 이 대회 챔피언 김효주는 반등을 노린다. 김효주는 올해 LPGA투어 1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두 번밖에 들지 못했다. 7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오픈에선 공동 16위를 했다. 이번 대회엔 한국 선수 18명이 출전하는데 KLPGA투어의 이예원, 박지영, 황유민도 도전장을 냈다. 세 선수는 세계랭킹 50위 이내 자격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이예원은 올 시즌 KLPGA투어 다승 공동 선두(3승)다. 2승을 기록 중인 박지영은 평균 타수 1위(69.95타)를 달리고 있다. 황유민은 올해 한 차례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경기력이 어떨지도 관심거리다. 코르다는 지난달 말 개에게 물리는 부상으로 이달 3∼5일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대회를 건너뛰었다. 올 시즌 6승으로 LPGA투어 다승 1위인 코르다는 부상 전 출전한 직전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인 코르다는 파리 올림픽에서 두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후반기 첫판부터 빅 매치다. 예년보다 짧은 올스타전 휴식기(4일)를 보낸 프로야구가 1위 KIA와 2위 LG의 맞대결 등으로 일정을 재개한다. 3.5경기 차이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와 LG는 9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KIA가 LG를 6.5경기 차이로 따돌릴 수도, LG가 KIA를 0.5경기 차이로 추격할 수도 있다. KIA는 전반기 평균자책점 1위(2.66) 네일을 3연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네일은 LG전에 3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96을 남겼다. KIA 타선이 올 시즌 LG를 상대로 팀 타율 0.352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도 KIA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다. 이에 맞서 LG는 켈리에게 3연전 첫 경기 선발 마운드를 맡기기로 했다. 한국 무대 6년 차인 켈리는 5월까지 평균자책점 5.60으로 부진해 방출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6월 이후에는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손목 부상으로 5월 말부터 자리를 비웠던 주전 유격수 오지환도 이번 3연전 중 복귀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사령탑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이범호 KIA 감독은 “나만 흔들리지 않으면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는다”면서 “후반기에도 긴장감을 잃지 않겠다”고 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염경엽 LG 감독은 “후반기부터 제대로 된 순위 싸움을 할 것”이라며 별렀다. 지난달 28일까지 2위 자리를 지키다 이후 5연패를 당하며 4위로 미끄러진 삼성은 안방 대구에서 NC(6위)와 후반기 첫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1군 수석, 투수, 타격, 배터리 코치를 모두 교체했다. 3위 두산에 1경기 뒤져 있는 삼성은 주중 3연전을 마친 뒤 잠실로 올라가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KT(7위)를 상대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6월부터 ‘진격의 거인’ 모드로 탈바꿈한 롯데(8위)는 유통 업계 라이벌 SSG(5위)를 상대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두 팀 순위는 세 계단 차이지만 승차는 3경기밖에 나지 않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외국인 투수) 반즈 등 부상 중인 선수들도 돌아온다. 후반기에는 제대로 붙어보겠다”고 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최하위(10위) 키움도 SSG와 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 ‘역대급’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키움과 한화(9위)가 맞붙는 주중 고척 3연전도 허투루 볼 수 없다. 키움은 전반기 마지막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중하위권 순위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한화는 올스타전 휴식기에 양승관 수석 코치와 양상문 투수 코치를 영입하면서 코치진을 개편했다. 지난달부터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을 보좌하게 된 이들은 팀에 부임하자마자 노시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숙제를 받았다. 지난 시즌 홈런(31개)과 타점(101개) 리그 1위를 차지했던 노시환은 왼쪽 어깨 통증으로 3주 정도 경기에 나서기 힘든 상황이다. 노시환은 올 시즌 홈런(18개)과 타점(60개) 모두 팀 내 1위를 기록 중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호세 미란다(26·미네소타·사진)가 12타수 연속 안타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썼다. 미란다는 7일 휴스턴과의 안방경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회말과 4회말 연이어 중전안타를 쳤다. 그러면서 4일 디트로이트와의 안방경기 8회말 마지막 타석부터 시작된 연속 안타 기록을 12타수까지 늘렸다. MLB에서 12타수 연속 안타 기록이 나온 건 1952년 월트 드로포(디트로이트) 이후 72년 만이다. 그 전에도 1902년 조니 클링(시카고 컵스)과 1938년 핑키 히긴스(보스턴)가 같은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 미란다는 6회말 13타수 연속 안타에 도전했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새 기록을 쓰지는 못했다. 한국프로야구 기록은 1987년 5월 삼성 류중일이 세운 11타수 연속 안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11타수 연속 안타는 두 번 나왔는데 12타수 연속 안타 기록은 아직 없다. MLB 3년 차인 미란다는 12타수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면서 0.294였던 시즌 타율을 0.328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아직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다. 미란다는 팀의 9-3 승리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역사의 일부가 돼 정말 기쁘다”고 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은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했다. 김하성은 애리조나와의 안방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3안타(2루타 2개) 1타점 1득점을 남겼다. 김하성은 4월 1일 경기 때도 3안타(2루타 1개, 홈런 1개)를 기록한 적이 있다. 샌디에이고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5-7로 패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왼쪽 무릎 수술만 네 번, 몸에는 12개의 구멍이 남았다. 아들 돌잔치를 치른 뒤 일주일 만에 방출 통보를 받은 적도 있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보단 박수를 보내는 쪽에 가까웠지만 늘 최선을 다해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해냈다. ‘오뚝이’ 미들블로커 최석기(38)가 정든 배구코트를 떠난다. 2008년 한국전력(당시 KEPCO)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최석기는 대한항공을 거쳐 우리카드에서 16년의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는다. V리그 통산 380경기에 출전해 1582점, 514블로킹 등의 기록을 남겼다. 최석기는 6일 전화 통화에서 “생각만 해왔던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니 어안이 벙벙하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우리카드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싶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지난시즌 코트 위는 밟지 못했지만 팀의 주장으로 든든한 선배 역할을 했다. 최석기는 “몸 상태가 좋아서 자신감은 있었지만 기회를 잡지 못해 아쉽다. 그래도 주장 역할에 최선을 다 했다. 외국인 선수들을 달래느라 커피를 얼마나 마셨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최석기의 선수 생활은 늘 기회와의 싸움이었다. 수없이 주전과 교체 선수 자리를 오가며 경쟁을 해야 했다. 최석기는 “시련이 올 때마다 나를 강하고 성숙하게 만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끊임없이 자기 관리를 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기준기록상(500블로킹)이라는 훈장도 남길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아들 로하가 코트 위에서 뛰는 선수 시절의 아빠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는 게 최석기의 설명이다.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할 후배들에게도 응원을 건넸다. 최석기는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지만 절실함이 없다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내 장점은 무엇인지 부족한 점은 무엇인지 냉철하게 스스로를 바라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구인생 1막을 마친 최석기는 이제 지도자라는 제2막을 꿈꾼다. 당장 유소년 지도 등 계획해놓은 일도 많다. 우리카드 시절 전력분석 전문가인 김재헌 코치에게 전력분석 방법에 대해 배우기도 했다. 최석기는 “내적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또 다른 모습으로 코트 위에서 만날 날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514블로킹을 위해 2899번을 뛰어올랐던 최석기는 그렇게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사진)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초로 4년 연속 올스타전 선발 지명타자가 됐다. 오타니는 MLB 사무국이 4일 발표한 올해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오타니는 최종 후보 2명 중 1명을 가리는 2차 팬 투표에서 63%를 득표해 카일 슈워버(31·필라델피아)를 제쳤다. 오타니는 4일 현재 타율(0.319), 홈런(27개), OPS(출루율+장타율·1.043) 부문에서 NL 1위를 달리고 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으로 아메리칸리그(AL) 선발 지명타자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그러면서 2011∼2013년 AL 선발 지명타자로 올스타전에 초대 받았던 데이비드 오티스(보스턴)와 어깨를 나란히 한 뒤 NL로 옮긴 올해 새 기록을 썼다. 투타 겸업 선수인 오타니는 2021∼2023년에는 올스타 투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21년 올스타전 때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MLB닷컴은 “어느 리그, 어느 포지션에서 뛰든 오타니는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할 방법을 찾는다”고 했다. 오타니는 다만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수술받은 팔꿈치 보호 차원이다. 오타니는 수술 후 마운드에도 오르지 않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우승을 돕기 위해 우리와 계약한 것이다. 팔꿈치 문제가 없었다면 당연히 홈런 더비에 출전했을 것”이라고 선수를 감쌌다. 올해 MLB 올스타전은 17일 오전 9시 텍사스의 안방인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다. 투수와 후보 야수를 포함한 전체 올스타 명단은 8일 발표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내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25)는 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슬로베니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슈퍼 세이브’로 팀을 8강에 올려놓은 뒤 이렇게 말했다.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희비는 코스타에 의해 갈렸다. 코스타는 선축 기회를 얻은 슬로베니아 1∼3번 키커의 슛을 모두 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포르투갈은 승부차기에서 코스타의 선방에 힘입어 슬로베니아(57위)를 3-0으로 물리쳤다. 유로에 승부차기가 도입된 1976년 대회부터 이 경기까지 모두 23번의 승부차기가 있었는데 3차례 선방한 골키퍼는 코스타가 처음이다. 유로 승부차기에서 무실점으로 이긴 것도 포르투갈이 최초다. 코스타는 상대 1번 키커 때는 왼쪽, 2, 3번 키커 때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영국 BBC는 이날 코스타의 선방을 두고 ‘세이브 해트트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코스타는 연장전 후반 10분 슬로베니아 베냐민 셰슈코(21)와 1 대 1로 맞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상대 슛을 왼발로 막아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코스타는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했다. 직감대로 갔다. 팀을 도울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의 연령대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코스타는 2022년부터 성인 대표팀 주전 골키퍼를 맡고 있다.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9)는 연장전 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승부차기에선 팀의 1번 키커로 나서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벨기에를 1-0으로 꺾은 프랑스와 6일 4강 진출을 다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2)는 최근 자신과 약속 하나를 했다. 바로 올림픽 전까지 애국가 가사를 외우는 것이다. 한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 국적 어머니를 둔 허미미는 일본 도쿄에서 나고 자라면서 애국가를 따로 배운 적이 없었다. 허미미는 원래 한일 국적을 모두 갖고 있었지만 지난해 생일(12월 19일)을 앞두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최근 만난 허미미는 “한국 사람이 애국가를 외우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가사에 나오는 단어가 어렵지만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올림픽 때까지는 꼭 외울 생각이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부를 테니 많이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허미미는 2017년 일본 전국중학교유도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유도 천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교 시절에도 일본 내 톱3에 드는 유망주로 손꼽혔다. 그랬던 그가 한국 국적을 선택한 건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 때문이다. 할머니는 ‘미미가 꼭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유언을 남겼다. 이 유언에 따라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로 한 허미미는 실업팀(경북체육회) 입단 과정에서 자신이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1857∼1920)의 5대손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2022년 성인 대표팀에 합류한 허미미는 올해 5월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kg급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건 1995년 지바 대회 이후 29년 만이었다. 이 체급 세계랭킹 3위인 허미미는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자신감도 생기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고 했다. 한국 여자 유도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조민선(66kg급) 이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허미미는 정교한 기술을 중시하는 일본 유도에 체력 훈련을 강조하는 한국 유도가 더해지면서 경기력이 물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미정 여자 대표팀 감독은 “미미는 무게중심이 안정적인 데다 잡기 기술이 좋아 몸이 넘어가서 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했다. 허미미는 “(체력 훈련 때문에) 진천선수촌에서 매일 오전 5시 반에 일어나는 게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금은 적응했다. 유도를 하는 건 언제나 즐거우니까 힘든 체력 훈련도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허미미와 금메달을 다툴 선수로는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만났던 크리스타 데구치(29·캐나다·1위)가 꼽힌다. 캐나다인 아버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데구치도 일본 유도의 장점을 고루 갖춘 선수로 통한다. 맞대결에서 3전 전패를 기록한 르하그바토고 엔흐릴렌(26·몽골·13위)도 허미미에게 버거운 상대다. 허미미는 “유도는 상대와 하는 스포츠라 경기 도중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새로운 걸 준비하기보다는 내가 해왔던 것들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어 중에 ‘할 수 있다’는 표현을 가장 좋아한다. 경기 때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들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미미는 계속해 “선수촌에서 (펜싱 국가대표) 오상욱 선수(28)를 만난 적이 있는데 일본어로 말을 걸어줘서 고마웠다. 파리에서 꼭 금메달 같이 따서 친해지고 싶다”며 웃었다. 진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박현경(24·사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최초로 2주 연속 연장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투어 데뷔 후 통산 7승째를 거둔 박현경은 이 중 4승을 연장 승부에서 따내며 ‘연장전의 여왕’으로 거듭났다. 박현경은 30일 강원 평창군 버치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세 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최예림(25)과 같은 타수를 기록한 박현경은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박현경은 버디를, 최예림은 파를 기록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 원. 박현경은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도 4차 연장 끝에 정상에 올랐다.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자가 나온 건 2022년 10월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 11월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한 이소미(25)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시즌 3승째를 챙긴 박현경은 이예원(21)과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시즌 상금(약 8억8663만 원)과 대상 포인트(344점)에선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박현경은 “2주 연속 우승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너무 큰 영광이다. 지난주 우승해서 이번 주엔 편하게 경기를 했는데 뜻밖의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고 했다. 타이틀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한 박현경은 “상금왕보다는 대상이 더 욕심난다”고 말했다. 한 타 차 선두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박현경은 3번홀(파5)에서 약 1.3m 거리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보기 없이 5타를 줄인 최예림과는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을 했다. 박현경은 16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홀 40c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따내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운도 따랐다. 3라운드 18번홀과 같은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티샷이 숲으로 향했는데 공이 나무에 맞은 뒤 페어웨이 쪽으로 들어오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박현경은 1차 연장에서 약 5.2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현경은 “연장전에선 편하게 마음먹고 이 순간을 즐기자고 생각했다. 다음에 또 연장전을 치르더라도 좋은 기억과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6주간 전지훈련을 했던 박현경은 일주일에 6번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장타를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티샷 평균 비거리가 지난해 약 218m에서 올해 225m로 늘었다. 티샷 비거리가 늘면서 세컨드 샷 상황에서 보다 짧은 아이언을 잡을 수 있게 돼 그린 적중률도 같은 기간 69%에서 78%로 높아졌다. 최예림은 2018년 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이번 대회가 투어 데뷔 후 174번째 출전이었던 최예림은 올해 두 차례를 포함해 그동안 준우승만 7번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하성(샌디에이고)이 올 시즌 12번째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김하성은 30일 보스턴과의 2024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2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이때 2루 주자 도노반 솔라노가 홈을 밟았지만 보스턴 중견수 재런 듀랜의 포구 실책이 기록되면서 김하성은 타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김하성은 5회 좌전 안타를 날렸고 다음 타자 브렛 설리번의 좌월 투런 홈런 때 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 4개를 쏘아 올리며 10점 차 완승을 거둔 샌디이에고는 5연승을 달렸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1년’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옵션 계약 1년만 남는다. 옵션 계약은 선수와 구단의 상호 합의로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김하성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가능성도 있다. MLB 선수들의 이적에 관한 뉴스를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달 28일 예비 FA 랭킹에서 김하성을 8위에 올려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허인회(37)가 다섯 타 차 역전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허인회는 30일 인천 클럽72(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2차 연장 끝에 정상을 차지했다.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장유빈(22)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허인회는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버디를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투어 통산 6번째이자 지난해 9월 iMBank오픈 이후 9개월 만의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긴 허인회는 투어 통산 상금을 20억7579만 원으로 늘리며 역대 15번째로 20억 원을 넘겼다. 이날 선두 장유빈에게 다섯 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한 허인회는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였다. 4라운드를 먼저 마친 허인회는 한 타 차로 단독 선두를 달리던 장유빈이 18번홀에서 1m 거리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 승부 기회를 얻었다. 허인회는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기존 드라이버보다 헤드가 작은 미니 드라이버로 세컨드 샷을 하는 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공은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관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허인회는 4라운드 뒤 차에서 TV 중계로 경기를 지켜보다 연장전을 치러야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 (최소) 2위라는 성적을 기록해 기분이 좋았다. 좋은 기분으로 연장에 임했다”고 말했다. 미니 드라이버로 세컨드 샷을 친 상황에 대해선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노리던 장유빈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올해 11개 대회에 출전한 장유빈은 준우승 세 번을 포함해 톱10에 7차례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 트로피를 들지는 못했다. 장유빈은 지난해 KPGA투어 군산CC 오픈에서 아마추어 선수로 우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들뜬 마음은 두고 왔다. 대신 자신감은 더 가져왔다.”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16일 중국 정저우에서 끝난 국제근대5종연맹(UIPM)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 4개, 은 2개, 동메달 1개로 종합 1위에 올랐다. 하지만 28일 경북 문경시 국군체육부대에서 만난 한국 근대5종 대표 전웅태(29), 서창완(27), 김선우(28), 성승민(21)은 ‘파리 올림픽이 진정한 시험대’라고 강조했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막내 성승민은 “금메달을 따서 좋은 건 정저우에서 끝났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운동에만 신경 쓰겠다”고 했다. 성승민과 함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서창완도 “참가에만 의의를 두지 않고 메달리스트가 되겠다”고 했다. 한국 근대5종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건 1964년 도쿄 대회 때였다. 그리고 이로부터 57년이 지난 2021년 같은 곳에서 전웅태가 남자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면서 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이로부터 3년 만에 한국 근대5종 대표팀은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남자 개인전에 출전하는 전웅태(세계랭킹 2위), 서창완(8위)과 여자 개인전에 나서는 성승민(1위), 김선우(10위) 모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할 만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웅태는 “대표팀 전체가 ‘될놈될’(될 놈은 된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달 도전의 관건은 펜싱이 될 전망이다. 올림픽 근대5종에서는 본선에 진출한 남녀부 각 36명이 서로 한 번씩 에페로 랭킹 라운드를 펼친다. 최은종 한국 대표팀 감독은 “35경기에서 승률 70% 이상(25승 이상)을 기록할 경우 무조건 메달권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김선우는 “선수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실업팀 선수들과 훈련하는 만큼 펜싱도 잘 풀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녀부 모두 헝가리, 이집트 선수들이 주요 경계 대상으로 꼽힌다. 파리 올림픽은 근대5종에서 승마가 열리는 마지막 대회이기도 하다. 근대5종 승마 경기는 원래 대회 주최 측이 추첨을 통해 말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말에 따라 경기력이 들쭉날쭉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UIPM은 이 비판을 받아들여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승마를 장애물 경기로 대체하기로 했다.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고안한 근대5종은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는 펜싱, 승마, 수영에 육상과 사격이 복합된 레이저런을 치른다. 쿠베르탱 남작의 고향인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이번 올림픽 근대5종 경기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다. 전웅태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올림픽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 근대5종 선수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승마가 마지막으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후회 없게 경기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전웅태는 계속해 “메달 색은 노력에 비례한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노력해서 목표인 금메달을 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웅태는 메달 획득 시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레슬링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우(36)처럼 경기장에 태극기를 펼쳐 놓고 ‘큰절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근대5종 대표팀은 다음 달 29일 프랑스로 출국해 대한체육회 사전훈련캠프에 합류한다. 문경=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웃음거리가 됐던 랄프 랑니크 감독(66)이 오스트리아에서 명예를 회복했다.” 영국 BBC는 오스트리아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소식을 다루면서 이렇게 전했다. 랑니크 감독이 지휘하는 오스트리아는 26일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의 유로 2024 조별리그 D조 최종 3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고 승점을 6점(2승 1패)으로 늘리면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오스트리아가 이 대회 16강에 오른 건 유로 2020에 이어 통산 두 번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오스트리아가 조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D조엔 FIFA 랭킹 2위 프랑스와 네덜란드(7위), 폴란드(26위)가 함께 속했다. 오스트리아가 네덜란드를 꺾은 것은 1990년 5월 친선경기 이후 34년 만이다. 당시에도 3-2로 이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오스트리아는 네덜란드에 7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프랑스(승점 5)가 조 2위, 네덜란드(승점 4)는 3위로 16강에 올랐다. 24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와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한다. 오스트리아가 ‘죽음의 조’로 불렸던 D조에서 예상을 깨고 조 1위를 차지하자 선수들보다 랑니크 감독에게 더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독일 출신인 그가 오스트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기 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겪었던 일 때문이다. 랑니크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 하노버, 샬케04, 라이프치히 등에서 사령탑을 지냈지만 이른바 ‘빅 클럽’을 지휘한 경험이 없었다. 그러다 2021년 12월 맨유 임시 감독 자리에 올랐는데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11승 9무 9패(승률 37.9%)의 성적을 남긴 채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맨유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랑니크 감독을 두고 “그를 보스(감독)로 여긴 적이 없다”고 말하는 등 선수들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했다. 랑니크 감독은 2022년 6월 오스트리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성공에 굶주려 있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유로에서 싸워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전술 철학인 압박 축구를 앞세워 오스트리아를 강팀으로 만들었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랑니크 감독은 전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으로 ‘축구 교수’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랑니크 감독 부임 이후 오스트리아는 이날 네덜란드전까지 25경기에서 15승 4무 6패(승률 60%)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선 8승 1무 1패를 기록했는데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에 0-1로 진 게 유일한 패배다. 2022년 11월엔 이탈리아, 지난해 11월엔 독일을 각각 2-0으로 꺾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를 조 1위로 16강에 올려놓은 랑니크 감독은 “믿기지는 않지만 우리는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랑니크 감독은 ‘성공에 굶주린 선수들’과 함께 유로 사상 첫 8강 진출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과 여자 에페 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4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남자 사브르, 여자 에페 대표팀은 다음 달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도 동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세계랭킹 1위 한국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5일(현지 시간) 쿠웨이트에서 열린 올해 대회 결승에서 이란(8위)을 45-26으로 여유 있게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8강부터 치른 세 경기에서 상대를 평균 14점 차이로 꺾으며 세계 최강 면모를 자랑했다.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파리에서 올림픽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한다. 대회가 끝난 뒤 대표팀 ‘맏형’ 구본길(35)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에이스 오상욱(28)을 언급하며 “파리 올림픽 전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 상욱아 숙제 끝냈으니 이제 파리로 시험 치러 가자”고 남겼다. 오상욱은 이번 대회 개인,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 멤버 중 김정환(41)과 김준호(30)가 빠지는 대신 도경동(25)과 박상원(24)이 합류하면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뉴 어펜저스’로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2위 한국 여자 에페 대표팀도 이날 결승에서 중국(7위)을 연장 승부 끝에 42-41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에이스 송세라(31)가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고 중국 위쓰한(23)에게 동점을 따낸 데 이어 연장에서 금빛 찌르기에 성공하며 트로피를 품었다. 송세라는 22일 개인전 준결승에서 위쓰한에게 패해 동메달에 머문 아쉬움도 설욕했다. 송세라는 “올림픽 전에 금메달을 따서 좋은 기분으로 올림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금메달만 따자는 의미로 ‘금둥이’라는 애칭을 스스로 붙인 여자 에페 대표팀은 2021년 도쿄 올림픽 은메달 멤버인 송세라, 강영미(39), 최인정(34), 이혜인(29) 그대로 파리 올림픽에 출격한다. 파리에선 한 단계 높은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