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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우세 지역은 110곳, (경합 지역은) 50곳 전후로 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최소 우세 지역이 82곳이다. 전국 55곳에서 3~4%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국민의힘 홍석준 중앙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4·10총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자체 판세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경합 지역을 50곳, 55곳으로 꼽았다.특히 여야 모두 “접전 지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 점이 주목된다. 선거일이 가까워지자 양당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박빙 지역이 늘고 있는 흐름이 여야 분석에서 확인된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수도권에서 추격하고, 민주당은 여당 강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에서 분전하는 양상이다.이날 공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도 여야 박빙세가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보다 5%포인트 오른 39%로 나타나 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0%를 합친 수치와 동률이었다. 민주당,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같았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 의향에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같은 기간 각각 7%포인트, 5%포인트 올라 39%, 37%로 접전이었다. SBS가 1~3일 입소스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어느 정당 지역구 후보에게 투표하느냐’ 질문에 민주당 43%, 국민의힘 39%로 나타나오차범위 내였다. (모두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양당 지지층결집에 PK 경합지 늘어”민주당 한병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판세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경합지가 늘었다”며 “PK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실어주자는 기류와 이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층의 움직임으로) 양당 결집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뚜렷한 흐름”이라고 말했다.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이날 공개한 ‘우세 110곳, 경합 50곳’보다는 판세가 더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여러 자료를 참고하고 있는데 당 자체 조사에서 수도권에서의 상승세를 비롯해 PK 지역 등에서 상황이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날 공개한 수치는 최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민주당이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처럼 ‘보수적 판세’를 앞세운 것은 자칫 민주당발(發) 낙관론이 보수층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민주당의 한 지도부 관계자는 “전국적 득표율이 50.1%라고 하더라도 각 지역구별로 과반을 얻는 곳이 적으면 지는 게 총선”이라며 “범야권 압승 주장이 이어지면 보수층 막판 결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회복, 경합 늘어”국민의힘 정양석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총선은 말 그대로 살얼음판”이라며 “전국 55곳에서 3~4%로 이기거나 지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경합 지역으로 서울 15곳 인천·경기 11곳 등 수도권 26곳을 꼽았다. 또 충청 13곳, PK 13곳, 강원 3곳을 경합지로 언급했다.국민의힘은 “우세 지역은 최소 82곳이며 점차 늘고 있다.특히 경합 지역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저점을 찍고 판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황상무-이종섭 논란’과 의정 갈등으로 급락했던 지지율이 최근 민주당 양문석-김준혁 후보 등을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정 부위원장은 “지지층이 초기에 선거 전반에 관해서 사기가 많이 저하됐었다”면서 “선거 종반에 나온 여론조사 데이터를 보면 한번 해볼 만하다는 희망이 있다”고 했다.국민의힘은 “100석이 무너지면 개헌 저지선마저 뚫릴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 호소를 이어갔다. 선대위 관계자는 “최악은 우리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패배의식으로 사표 심리가 발동해 투표장에 안 나오는 것”이라며 “그걸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인 민주당 조상호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이화여대 성 상납’ 발언 논란에 대해 3일 “역사적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 지 하루 만에 친명(친이재명) 인사가 해당 발언을 옹호하고 나선 것. 조 부위원장은 이날 한 방송 인터뷰에서 ‘김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역사학자가 역사학자로서 역사적 사실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조 부위원장은 “이른바 ‘낙랑클럽’이라는 것인데 당시 총재가 김활란 초대 이화여대 총장”이라며 “(당시) 미국의 보고서에 따르면 (낙랑클럽이) 고급 접대부, 호스티스 클럽이라고 묘사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 매춘과 유사 매춘에 이용됐다는 측면에서 여러 묘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한 유튜브에 출연해 “(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을 시키고 그랬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이화여대 측의 반발을 샀다. 민주당은 전날 김 후보에게 사과를 권고했고, 김 후보는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위안부가족협의회와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등도 김 후보가 앞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일제강점기 위안부 간 성관계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날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대 총동창회는 김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총투표율 목표치로 71.3%를 제시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4·10총선을 일주일 앞둔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총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노력하겠다. 투표소에 나와 표를 찍어야 세상이 바뀐다”고 했다. 총선을 앞두고 총선 투표율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총선 투표율 최고치는 4년 전 21대 총선 때의 66.2%다. 역대 최고 투표율 목표치를 제시하며 사전투표(5, 6일)를 이틀 앞두고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표도 투표장에 나와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경남 창원 유세에서 “대충 전국 49개 지역구가 박빙 선거구라고 하는데 여론 2, 3%가 오르락내리락하면 50석이 왔다 갔다 한다”며 “한 표, 한 표 누가 가서 찍느냐, 이걸로 결판이 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대선과 달리 총선은 전국 지지율보다도 각 지역구에서 한 표씩 더 얻는 게 중요하다”며 “정권심판론이 확실하게 승부로 이어지기 위해선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불러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의 이날 창원 방문은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시작 이후 첫 지방 일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시 성산구와 의창구, 부산 사상구와 진구, 서면 등을 찾았는데, 모두 당 내부적으로 접전인 지역구로 꼽고 있는 곳이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일까지 대구·경북과 충청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며 지방 행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줄곧 수도권 유세에 올인(다걸기)해 왔다. 전날까지 엿새 중 나흘을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비롯한 인천에서 머물렀다. 공식선거운동 후 첫 주말이었던 지난달 30일과 대장동 재판이 있었던 이달 2일에는 서울 전역을 돌며 투표를 독려했다. 서울 중에서도 용산구, 동작구, 중·성동구를 두 차례씩 방문하는 등 ‘한강벨트’ 공략에 공을 들였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금까지는 수도권에서 정권심판론을 띄우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한 표가 아쉬운 격전지를 ‘핀셋 방문’할 것”이라며 “사전투표 전까지 지방의 주요 거점 요충지를 중심으로 ‘정권심판 바람몰이’에 나서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까지 전반적인 지역구 판세는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3주 전 민주당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총선 판세로 ‘최대 153석 플러스알파’라고 예측했던 것보다 더 나아졌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4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앞서 당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3주 전보다 훨씬 상황이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대로라면 지역구에서만 최소 151석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라고 했다. 당은 일부 후보들의 부동산 리스크 및 막말 논란이 더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략국 관계자는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사기 대출 논란이나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막말 논란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국민의힘이 ‘읍소’ 전략을 통해 지지층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리도 사전투표 지지층 결집을 위한 캠페인 등을 벌일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대통령실이 혁신, 도전형 연구개발(R&D)에 1조 원을 투자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내년도 R&D 예산을 편성한다고 3일 밝혔다. 박상욱 대통령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세계가 기술 경쟁에 뛰어드는 유례없이 빠른 기술 변화의 파고 속에서 개혁 작업에 매달릴 수만은 없다”며 “R&D 지원 방식에 대한 개혁을 완수해 나가는 동시에 내년 R&D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규모 예산 삭감에 따른 과학계 반발을 감안한 듯 R&D 구조 개혁과 R&D 예산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 박 수석은 “일각에서 말하는 ‘(기존 예산의) 복원’은 아니다”라며 “한국 R&D가 기존에 달리던 트랙이 아닌 새로운 고속선로로 바꿔 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지적된 연구 지원 방식의 비효율 부문에 많은 조정이 이뤄졌고, 연구자들에게 (예산 삭감이라는) 아픔을 드린 것도 사실”이라며 “완수되지 않은 개혁 과제가 있더라도 내년도 대폭 증액을 할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지난해 대규모 R&D 삭감으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해 대규모 증액 계획을 발표하면서 연구자 달래기에 나선 셈”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대통령실은 R&D 예비 타당성 조사 방식의 획기적 개선, 부처 R&D 지출한도 탄력 운영, 국가 간 장벽을 허문 글로벌 협력 강화, 혁신·도전형 R&D 본격화 등의 구상도 설명했다. 박 수석은 “그동안의 ‘따라붙기식 연구’에서 ‘최초·최고’에 도전하는 선도형 R&D로 전환하기 위해 혁신·도전형 R&D 사업에 내년에 1조 원을 투자하고, 혁신 도전의 DNA를 정부 R&D 전반으로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젊은 연구자가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이공계 대학원생 대상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연구생활장학금)를 도입하고 신진 연구자의 정착, 연구비 지원 등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대변인은 “총선을 일주일 앞둔 오늘 윤석열 정부가 갑자기 내년도 R&D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예산 증액을 발표하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후보(사진)가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1899∼1970)이 학생에게 성 상납을 시켰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화여대는 김 후보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6)는 “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화여대는 2일 입장문에서 “김 후보의 명예훼손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이날 김 후보의 발언을 ‘망언’이라며 “막말도 해선 안 될 말이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2022년 8월 14일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김 총장이)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을 시키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2일 “(국민의힘이 발언의) 앞뒤를 다 잘랐다”고 주장했다가 민주당 선대위가 사과를 권고한 후 페이스북에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상처를 입힌 점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올렸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일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서울 동작을)를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라고 불러 막말 논란을 일으켰다. 이 대표는 이날 저녁 유튜브 라이브에서 민주당 류삼영 후보와 경쟁하는 나 후보를 향해 “나베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국가관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이 많다”고 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문재인 전 대통령이 2일 민주당 김태선 후보(울산 동) 지원 유세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전날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로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낙동강 벨트’ 경남 양산과 부산 사상 지원 유세에 나선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며 총선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간 것.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울산 동구와 중구 일대를 찾아 현장 유세를 하고 있는 김 후보를 비롯해 오상택(울산 중), 전은수 후보(울산 남갑)를 차례로 격려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은 채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울산 방문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 운명을 좌우하는 너무나 중요한 선거”라며 “특별한 연고가 있는 지역이나 후보를 찾아 조용히 응원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 후보와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했다.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 날선 발언들도 이어갔다. 그는 “지금처럼 못하는 정부는 처음 봤다”며 “우리 정치가 너무 황폐해졌다. 막말과 독한 말이 난무하는 저질의 정치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했다. 전날 “70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봤다”고 말한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현 정부를 공개 비판한 것. 다만 구체적 현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별도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문 전 대통령은 또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중심이 되겠지만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권 정당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야권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부울경 지역을 중심으로 지금처럼 험지에서 뛰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사진)의 공천 과정에서 양 후보 대학생 딸이 11억 원 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후보가 딸의 대출을 이용해 2020년 8월 31억2000만 원에 매입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가격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엔 공시가격인 21억5600만 원으로 신고했다는 ‘축소 신고 의혹’도 불거졌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신고 시 공시가격과 실제 거래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공천 잡음 속 본선행 티켓을 따낸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뒤늦게 부동산 문제가 잇달아 터지면서 당내에선 “부실 검증 탓”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장남에게 30억 원 건물을 증여한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에 이어 ‘대장동 변호사’인 친명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도 서울 한남동 재개발 지역 단독주택을 두 아들에게 증여한 뒤 증여세까지 대납해줬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실 공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문석, 재산 축소 신고 의혹도 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문석 후보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동일한 재산 자료를 제출했다. 재산 자료상에는 대학생인 장녀가 예금 150만 원을 보유한 상태에서 11억 원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재산 허위 신고로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변호사(세종갑 전 후보)와는 달리 양 후보는 당에서 공천을 취소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 공천 과정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보유 규모를 축소한 이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현금 재산이 150만 원인 대학생이 11억 원 대출을 받았다는 건 누가 봐도 미심쩍은 정황”이라며 “이를 ‘자진신고’ 했는데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편법이라도 신고만 하면 ‘오케이’라는 것이냐”라며 “‘비명횡사’에만 집중하느라 국민 눈높이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새마을금고 측에서 ‘딸이 성인이니 딸 명의로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으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추후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업계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 답을 줬다”고 새마을금고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느냐. 사기 대출의 대표적 사례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라고 반박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대출 사후 심사 과정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양 후보 딸이 모친의 6억 원 규모 대출을 갚고 나머지 돈을 사업상 필요 물품 구입에 썼다는 서류를 제출했다”며 “해당 서류가 적절하게 작성 및 심사됐는지 향후 실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 상품은 대출 총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양 후보 딸의 편법 대출로 다른 소상공인들의 대출 기회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했다. ● “막판 선거 악재” 우려에도 침묵하는 李 이재명 대표의 재판 전반을 총괄해 ‘찐명’으로 분류되는 양부남 후보도 이날 서울 용산구의 재개발 예정 지역인 한남3구역 내 단독주택을 2008년 매입해 2019년 당시 20대였던 두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세까지 대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양부남 후보의 두 아들은 현재 해당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인 4억6804만3000원씩 보유하고 있다. 현재 비슷한 규모 주택의 시세는 30억 원 선이다. 양부남 후보 측은 “‘부모 찬스’라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편법 대출도 없었으며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 증여다. 재개발 호재를 노린 투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선거를 10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의 부동산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부동산 문제는 민주당엔 ‘아킬레스건’”이라며 “논란이 되는 후보들은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 취소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의 공천 과정에서 양 후보 대학생 딸이 11억 원 대출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양 후보가 딸의 대출을 이용해 2020년 8월 31억2000만 원에 매입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 가격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엔 공시가격인 21억5600만 원으로 신고했다는 점도 밝혀져 ‘축소 신고 의혹’도 불거졌다. 공직자윤리법은 재산신고 시 공시가격과 실제 거래가격 중 높은 가격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공천 잡음 속 본선행 티켓을 따낸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뒤늦게 부동산 문제가 잇달아 터지면서 당내에선 “부실 검증 탓”이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장남에게 30억 원 건물을 증여한 공영운 후보(경기 화성을)에 이어 ‘대장동 변호사’인 친명 양부남 후보(광주 서을)도 서울 한남동 재개발 지역 단독주택을 두 아들에게 증여한 뒤 증여세까지 대납해줬다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실 공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문석, 재산 축소 신고 의혹도3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양문석 후보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동일한 재산 자료를 제출했다. 재산 자료상에는 대학생인 장녀가 예금 150만 원을 보유한 상태에서 11억 원 빚을 지고 있다는 점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당 관계자는 “재산 허위 신고로 공천이 취소된 이영선 변호사(세종갑 전 후보)와는 달리 양 후보는 당에서 공천을 취소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당 공천 과정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보유 규모를 축소한 이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했다.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현금 재산이 150만 원인 대학생이 11억 원 대출을 받았다는 건 누가 봐도 미심쩍은 정황”이라며 “이를 ‘자진신고’ 했는데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비명(비이재명)계 재선 의원은 “편법이라도 신고만 하면 ‘오케이’라는 것이냐”라며 “‘비명횡사’에만 집중하느라 국민 눈높이를 외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양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새마을금고 측에서 ‘딸이 성인이니 딸 명의로 사업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받으면 어떠냐’고 제안했다”며 “(추후 문제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업계 관행이니 별다른 문제는 없을 것이라 답을 줬다”고 새마을금고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당한 피해자가 있느냐. 사기 대출의 대표적 사례는 윤석열 대통령 장모”라고 반박했다.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대출 사후 심사 과정에서 (당시 대학생이었던) 양 후보 딸이 모친의 6억 원 규모 대출을 갚고 나머지 돈을 사업상 필요 물품 구입에 썼다는 서류를 제출했다”며 “해당 서류가 적절하게 작성 및 심사됐는지 향후 실사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했다.금융업계 관계자는 “대출 상품은 대출 총액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양 후보 딸의 편법 대출로 다른 소상공인들의 대출 기회가 줄어들었을 수 있다”고 했다.● “막판 선거 악재” 우려에도 침묵하는 李이재명 대표의 재판 전반을 총괄해 ‘찐명’으로 분류되는 양부남 후보도 이날 서울 용산구의 재개발 예정 지역인 한남3구역 내 단독주택을 2008년 매입해 2019년 당시 20대였던 두 아들에게 증여하면서 증여세까지 대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양부남 후보의 두 아들은 현재 해당 단독주택 지분을 절반인 4억6804만3000원씩 보유하고 있다. 현재 비슷한 규모 주택의 시세는 30억 원 선이다.양부남 후보 측은 “‘부모 찬스’라는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편법 대출도 없었으며 꼼수 증여도 아닌 적법한 절차에 따른 정상적 증여다. 재개발 호재를 노린 투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선거를 10일 앞두고 일부 후보들의 부동산 논란이 연이어 터지면서 수도권 후보들 사이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부동산 문제는 민주당엔 ‘아킬레스건’”이라며 “논란이 되는 후보들은 빨리 정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의 친명(친이재명) 후보도 “부동산 문제는 중도층에 특히 예민한 이슈”라며 “한강벨트 등 접전 지역에서 심각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했다.이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공천 취소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비아냥거렸는데 사실과 다른 왜곡이다. 거대 정당인 민주당이 국회법을 바꾸지 않고 뭉개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 공약을 내걸었다.”(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2020년 당시 국민의힘이 비난 일색의 논평을 내며 ‘부동산 투기 절호의 찬스’라고 했다. 여의도에 눌러앉길 바랐던 건 지금의 국민의힘이다.”(민주당 김태년 의원) 국민의힘이 총선을 2주 앞두고 2020년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이 꺼냈던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카드를 다시 던지자 여야는 “민주당이 뭉갰다” “국민의힘이 반대했다”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정치권에선 “서울 한강벨트와 충청권 표심에 영향을 주는 공약이 나오자 서로 국회법 법안 처리가 늦어진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與 2020년 “위헌 소지” 반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위한 국회법은 2012년 19대 국회에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박수현 의원 등이 세종 국회분원 설치 내용을 담아 처음 발의했다. 하지만 국회 상임위에서 한 번도 논의되지 않고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은 국회 완전 이전 공약을 검토했지만 ‘포퓰리즘 논란’과 당내 반대 등으로 실제 공약집에는 ‘분원 이전’이 담겼다. 국민의힘은 관련 공약을 담지 않았다. 20대 개원 이후 당시 이해찬 의원 등이 세종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다시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3차례 법안소위에서 논의됐지만 “결론이 안 날 문제다”,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야기하자”며 평행선을 달리다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했다. 국회에서 세종시 완전 이전 논의가 다시 불붙은 것은 2020년 7월 당시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길거리 국장, 카카오톡 과장을 줄이려면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국회 일부 이전은 찬성하면서도 전체 이전은 반대했다. 같은 해 11월 주호영 원내대표는 2004년 10월 신행정수도법 위헌 결정을 근거로 국민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국회를) 몽땅 옮기는 건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본회의장을 상임위와 분리하면 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은 “편법”이라며 반대했다.● 野 “당시 당 내부서도 의지 없었다” 민주당은 “세종시 국회 이전 공약의 원조”라고 주장하며 여당의 반대로 실패했다고 주장한다.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 세종시 이전과 관련된 내용은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얘기해왔고 행정수도 이전은 과거에도 민주당 공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도 “먼저 제안한 것은 맞지만 추진 의지가 크지 않았다”는 말이 나온다. 김태년 원내대표 체제 당시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시에도 청와대와의 적극적 교류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며 “청와대도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고,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설치하겠다는 내용에 별로 공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민주당의 단골 공약 이슈였던 것은 맞지만 의지를 가지고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해 오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세종시 국회 완전 이전’ 주장은 있었다. 장동혁 사무총장(충남 보령-서천)은 지난해 7월 국회운영위원회 소위에서 “(국회 완전 이전이) 헌재 결정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완전 이전을 주장했다.● 이전 비용 3조6000억 원+α 이전에 필요한 수조 원의 예산 등도 쟁점이다. 세종 의사당 추진단과 세종시가 추정한 건립예산 3조6100억 원은 일부 이전을 전제로 한 수치여서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비용 추산 당시보다 크게 오른 공사비도 반영돼야 한다. 세종의사당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회 상임위 17개 중 12개만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해 전부 이전할 경우 공사기간이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인천 계양을에서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50.5%,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37.5%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밖인 13%포인트였다. 인천 계양을은 수도권 내에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2000년 16대부터 2020년 21대까지 총선의 경우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다. 2022년 치러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더 많이 득표했으며,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가 당선됐다. 다만 대선 때 8.6%포인트였던 두 정당 후보 간 격차는 3개월 뒤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는 5.4%포인트로 줄었다. ● 이재명-원희룡 13%포인트 차 27일 동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24일 통신 3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상번호를 이용해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7명 대상으로 100%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응답률은 10.4%.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고) 두 후보는 지지 연령층 간 차이가 뚜렷했다. 이 대표는 60대 미만 연령층에서 원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섰으며, 40대 지지율이 67.7%로 가장 높았다. 원 후보의 40대 지지율(26.5%)과는 4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났다. 반면 70세 이상에서는 원 후보가 강세였다. 원 후보의 70세 이상 지지율은 63.6%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았다. 60대 지지율은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 지지층의 이탈이 다소 두드러졌다. 진보 성향 유권자 중 원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8.1%인 반면 보수 성향 유권자 중 이 대표를 찍겠다는 응답은 20.3%였다. 중도 성향 유권자 지지율은 이 대표가 60.5%, 원 후보가 30.3%였다.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대표 지지자들은 ‘능력과 경력’(46.0%)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도덕성을 꼽은 응답자는 5.1%였다. 이에 반해 원 후보 지지자 가운데에서는 도덕성을 지지 후보 결정 이유로 꼽은 응답(23.5%)이 가장 높았다. 총선 프레임으로는 정부 견제를 위해 제1야당인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47.3%)이 국정안정을 위해 여당인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33.9%)보다 높았다. 비례대표 투표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2.1%)와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28.9%)이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조국혁신당은 20.3%였다. 이 대표 지지자 중 51.5%는 더불어민주연합에 비례대표 투표를 하겠다고 했고, 39.2%는 비례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뽑겠다고 답했다.● 李 “계양테크노밸리” 元 “교통망 확충” 공약 두 후보 모두 지역구 핵심 공약으로 지역 개발 사업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계양테크노밸리를 ‘제2의 판교테크노밸리’로 조성하기 위해 이 지역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주변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보다 구체적인 지역 맞춤 공약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원 후보는 교통망 확충에 방점을 찍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및 2호선을 연장해 인천 지하철 노선과 연결하고 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에 ‘작전서운역’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원 후보 측 관계자는 “국토부 장관 경험을 최대한 살려 유권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與野 후보들 ‘부동산 투기’ 공방… “겉핥기식 검증 후유증” 여야가 내부 ‘공천 파동’을 일단락 짓자마자 곧장 상대를 겨냥한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으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으로 이영선 후보(세종갑)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후보 외에도 갭투기가 의심되는 민주당 후보들이 더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재산 관련 의혹 제기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 간 ‘부동산 의혹 전면전’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부실 검증 탓에 4년 전 총선 이후 21대 국회 개원 직후 때처럼 줄줄이 당선인들의 부동산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25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10명 남짓 (민주당 후보 재산 공개 자료를) 봤는데 그중 몇 명을 소개하겠다”며 김기표(경기 부천을), 이강일(충북 청주상당), 문진석 후보(충남 천안갑) 3명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후보에 대해 “서울 강서와 마곡에 상가 2채 65억 원어치가 있고 부채가 57억 원”이라며 “이것이 갭투기인지 아닌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상가 5채와 4채에 대해서도 갭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곧장 국민의힘 장진영(서울 동작갑), 박덕흠 후보(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앞서 민주당은 장 후보가 법인 명의로 경기 양평에 2500평 규모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값의 90%를 대출금으로 충당한 점 등을 들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박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 중 가시오갈피 농장으로 위장해 골프장을 짓는 등 투기 논란 중심에 선 인물”이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집권여당을 투기와 비리의 성지로 만들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여야 후보들은 입을 모아 “불법성은 없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여야는 21대 국회 개원 직후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 짧은 기간 겉핥기식으로 이뤄지는 후보 검증이 문제”라며 “최소 총선 6개월 전 공천을 마무리해 충분한 검증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野후보 65억 상가에 57억 빚” vs “與후보 양평 땅값 90% 대출”[총선 D―15]여야, 상대후보 투기의혹 전면전與 “민주 후보 갭투기 더 있다”… 野 “국힘 후보 이해충돌 의혹도”정치권 “검증 부실 드러난 것”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이강일, 문진석 후보는) ‘갭투기’인가 아닌가. 이재명 대표가 답변해 달라.”(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부동산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장진영, 박덕흠 후보에 대해 계속 침묵할 셈인가.”(민주당 최민석 대변인) 여야가 총선을 16일 앞두고 상대 당 후보들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공세로 맞붙었다. 국민의힘이 문재인 정부 당시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부동산 투기 이슈를 문제 삼자 민주당도 즉각 국민의힘 후보들의 부동산 등 각종 재산 관련 의혹 제기로 맞서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다. ● 與 “투기 의혹 野 후보 더 있다” 포문은 국민의힘이 열었다. 김 비대위원은 25일 김기표(경기 부천을), 이강일(충북 청주 상당), 문진석 후보(충남 천안갑)를 갭투기 의혹 후보로 거론하며 김 후보의 갭투기 근거로 “서울 강서 마곡에 상가 2채 65억 원어치가 있고 부채가 57억 원”이라고 했다. 이른바 ‘영끌 대출’로 투기를 했다는 것. 김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본인 명의 서울 강서구 상가 2채를 비롯해 배우자와 함께 80억5000만 원 규모 부동산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로 56억8554만 원의 부채도 갖고 있었다. 김 비대위원은 이강일 후보(5채)와 문 후보(4채)에 대해서도 갭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식 후보(경기 용인갑)에겐 “배우자 재산이 5년간 50억 원 늘었는데 납세 실적은 1800만 원”이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민주당 류삼영 후보(서울 동작을)가 2015년 서울 용산구의 재개발 대상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6억 원 이상 부채를 낀, 소위 ‘영끌 투자’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류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재산 자료에 따르면 류 후보는 4억4600만 원짜리 부산 남구 아파트와 12억9300만 원짜리 용산구 아파트 등 아파트 2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부채는 8억3160만7000원이었다. 당사자들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후보를 비롯해 이강일 후보와 문 후보는 “보유한 상가는 세를 끼고 산 갭투자 매물이 아니다”라며 “합법적으로 매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상식 후보는 세금 탈루 의혹에 대해 “최근 미술품 시장의 호황으로 (배우자가 보유한) 미술품의 가액이 급등(한 것)”이라며 “생존 작가의 미술 작품들의 경우 보유세가 없다”고 해명했다. 류 후보 측도 “합법적으로 매입한 아파트”라고 했다.● 野 맞불에 전면전 양상 민주당도 곧장 맞불을 놨다. 최민석 대변인은 장진영 후보(서울 동작갑)를 겨냥해 “장 후보는 법인 명의로 개발 중인 경기도 양평 부지 2500평을 부친이 이사였던 금융기관 등에서 자금의 90% 이상을 대출받아 매입했다”고 했다. 박덕흠 후보(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에 대해서는 골프장 투기 논란을 비롯해 박 후보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할 당시 박 후보 가족 회사가 피감기관으로부터 공사를 수주받고 공사비 명목으로 1000억 원을 받았다는 이해충돌 논란도 재소환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엔 이혜훈 후보(서울 중-성동을)를 겨냥해 “이 후보 재산이 4년 만에 100억 원이나 증가했다”고 했다. 이준배 후보(세종을)를 향해서도 “후보의 측근이 세종시의 ‘K마이스터 산단’ 공약 발표 전 산단 예정지 인근 땅을 대규모로 매입했다”며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장 후보는 통화에서 “양평 토지는 개발비의 66%만 대출받았으며 부친이 이사였던 금융기관의 대출금은 9억 원 안팎”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도 “의원 당선 이후 토지를 매입하거나 부동산에 관여한 적이 없다. 이해충돌 논란도 무혐의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했다. 이혜훈 후보도 통화에서 “재산 증가는 가족회사 보유 주식 평가 방법의 변경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배 후보는 “측근의 땅 매입과 총선 공약은 연관이 없다”고 했다.● “논란 걸러내지 못한 공천” 여야 내부적으로는 공천 과정에서 후보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불과 3년 전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과정을 벌이는 내홍을 겪어놓고 또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실정법상 문제가 없더라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여야가 내부 ‘공천 파동’을 일단락짓자마자 곧장 상대를 겨냥한 ‘부동산 투기 의혹’ 공방으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으로 이영선 후보(세종갑)에 대한 공천을 취소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후보 외에도 갭투기가 의심되는 민주당 후보들이 더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민주당도 국민의힘 후보들에 대한 재산 관련 의혹 제기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 간 ‘부동산 의혹 전면전’으로 확전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선 여야의 부실 검증 탓에 4년 전 총선 이후 21대 국회 개원 직후 줄줄이 당선인들의 부동산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국민의힘 김경률 비상대책위원은 25일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10명 남짓 (민주당 후보 재산 공개 자료를) 봤는데 그 중 몇 명을 소개하겠다”며 김기표(경기 부천을), 이상일(충북 청주상당), 문진석 후보(충남 천안갑) 3명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 비대위원은 김 후보에 대해 “서울 강서와 마곡에 상가 2채 65억 원어치가 있고 부채가 57억 원”이라며 “이것이 갭투기인지 아닌지 이재명 대표가 직접 답변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보유하고 있는 상가 5채와 4채에 대해서도 갭투기 의혹을 제기했다.그러자 민주당도 곧장 국민의힘 장진영(서울 동작갑), 박덕흠 후보(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앞서 민주당은 장 후보가 법인 명의로 경기 양평에 2500평 규모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땅 값의 90%를 대출금으로 충당한 점 등을 들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박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 중 가시오가피 농장으로 위장해 골프장을 짓는 등 투기 논란 중심에 선 인물”이라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집권여당을 투기와 비리의 성지로 만들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여야 후보들은 입을 모아 “불법성은 없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여야는 21대 개원 직후에도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지자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는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 짧은 기간 겉핥기식으로 이뤄지는 후보 검증이 문제”라며 “최소 총선 6개월 전 공천을 마무리해 충분한 검증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성범죄자 변호 논란’ 끝에 사퇴한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 자리에 친명(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전략경선 끝에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따낸 조 후보가 4·10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 새벽 자진 사퇴하자 전략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친명계 원외 후보를 등록 마감 시간(오후 6시) 6시간 20분 전에 급하게 전략공천한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인 비명계 현역을 찍어 내려다가 벌어진 역대급 ‘공천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0시 40분경 페이스북에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19일 박 의원과의 전 당원 전략경선에서 승리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한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 확정 사흘 만에 사퇴한 정봉주 전 후보와, 조 후보에 이은 민주당의 세 번째 서울 강북을 후보가 됐다. 당내에선 “‘무근본 졸속’ 공천에 따른 참사”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친명계 지도부가 눈엣가시 같던 박 의원을 날리려고 무리수 공천을 남발한 결과”라며 “강북을에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들을 세 명째 바꿔가며 후보로 내세우면서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사전에 (조 전 후보) 변호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검증 부실을 인정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이와 관련해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똑같은 잣대를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적용해주길 바란다”며 “그 말(성범죄자 변호 논란)은 그만하자”고 했다.차점 박용진 NO, 컷오프 한민수 YES… 당내 “비명횡사 결정판” [총선 D―18]민주, 서울 강북을 공천 연속 무리수… 11일새 정봉주→조수진→한민수당내 “기본 검증없이 무근본 사천… 자질 논란 두번이나 교체 전무후무”이재명, 비명횡사 묻자 “한심한 얘기” “이재명의, 이재명에 의한, 이재명을 위한 공천일 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은 22일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친명(친이재명)계 정봉주, 아동 성범죄자 변호 이력 논란으로 사퇴한 친명계 조수진 후보에 이어 이날 세 번째 서울 강북을 후보도 친명(친이재명)계인 한민수 대변인으로 발표되자 이같이 비판했다. 총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이날 새벽 조 후보가 사퇴하자 당 지도부는 부랴부랴 한 대변인을 막판 전략공천했다.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을 불과 6시간 20분 남겨둔 시점이었다. 당내에선 “이 대표를 비판해온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을 찍어내기 위해 지역에 아무 연고도 없는 인사들을 몇 번씩 무리하게 공천하는 ‘무근본 사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의 목적이 총선 승리가 아니라 당내 비명계 박멸 같다”는 말도 나왔다. 특히 당 지도부가 “차점자 승계는 없다. 전략공천만 가능하다”며 조 후보와 전략경선에서 맞붙었던 박 의원에 대해 ‘불가’ 입장을 일찌감치 못 박아 놓고도 정작 이 지역구 전략경선에서 컷오프됐던 한 대변인을 최종 공천한 것을 두고 또 형평성 논란이 일었다. 야권 관계자는 “결국 ‘박용진만 아니면 된다’는 방침을 여러 번 반복해서 보여준 꼴”이라고 했다.● 후보 등록 마감 6시간여 앞 ‘졸속 공천’ 조 후보가 자진 사퇴 입장을 밝힌 건 이날 0시 40분경이었다. 이 대표가 한 대표의 전략공천을 발표한 건 오전 11시 40분. 전략공천이 불과 11시간 만에 결정된 것.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까지 한 대변인 외에도 비례대표 신현영 의원 등을 후보군으로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한 대변인을 낙점했다. 결과적으로 서울 강북을의 민주당 후보는 최근 11일 새 두 차례나 바뀌었다. 강성 친명계인 정봉주 전 후보가 11일 치러진 결선에서 박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지만 ‘막말 파문’으로 사흘 만에 컷오프됐다. 이후 19일 다시 치러진 전 당원 전략경선에선 갑자기 후보로 ‘깜짝’ 등판한 노무현재단 이사 출신 조 후보가 박 의원을 제치고 승리했다. 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조 후보가 후보로 떠오른 때가 공교롭게도 친명계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비하 논란’이 불거졌던 시점”이라며 “당내 친노(친노무현)계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노무현재단 출신을 급하게 공천하려다 정작 검증에 소홀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조 전 후보가 한 대변인을 비롯한 다른 친명계 후보들을 제치고 박 후보와 경선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의 추천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조 후보도 “(후보 마감 직전 너무 고민이 돼서) 유 전 이사장한테 전화를 드렸다. 어떻게 하면 좋겠나 했더니 굉장히 힘을 북돋아주고 용기를 주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힘을 많이 받아 결심을 한 건 사실”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 후보도 성범죄자 변호 논란으로 사흘 만에 자진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는 후보 등록 직전 다시 ‘벼락 공천’ 후보군을 물색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변호사 출신을 공천하려면 사건 수임 이력부터 봤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본적인 검증도 없이 오로지 ‘비명횡사’만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한 선거구에서 자질 논란 때문에 후보를 두 번이나 갈아치운 건 전무후무한 사례”라며 “‘공천 참사’라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재명 ‘비명횡사’ 논란에 “한심한 이야기” 거듭된 후보 교체에도 당 지도부는 사과 없이 “국민의힘 후보들이 더 심하다”는 주장만 이어갔다. 권혁기 중앙선대위 상근부실장은 “사전에 검증 절차 과정에서 변호 이력을 검증하지 못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도부가) 아직은 사과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김민석 중앙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남의 눈에 티를 제기하는 그 10배의 공정한 자성의 눈으로 자기 후보들을 돌아보시길 바란다”고 여당을 저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충남에서 한 대변인 전략공천이 계파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심한 이야기”라며 “한 대변인이 친명계면 전략경선 기회를 왜 안 줬겠느냐”고 되물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4·10총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 날인 2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격전지인 충남 당진을 찾아 “중국인들이 한국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 우리만 잘살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당진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두 손을 맞잡는 동작을 하며 “(중국에도) 셰셰(‘감사합니다’의 중국어), 대만에도 ‘셰셰’ 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집적거리고 양안 문제 왜 우리가 개입하나”라고 했다. 이어 “대만 애들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 있나. 그냥 우리만 잘살면 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 우리가 왜 끼느냐.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경도돼 러시아와 척을 진 순간에 한반도 안보가 훨씬 나빠졌다”고도 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민감성을 고려할 때 제1야당 대표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며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 이번 총선에서 국가 정체성이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서 우리가 대한독립국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했다. 한 위원장은 당진전통시장에서 “윤석열 정부는 외교적으로도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다. 중국에 끌려가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며 “특정한 나라에 끌려가지도 않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국익만을 생각하는 외교 정책을 하는 정치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최근 사흘간 ‘윤석열 정부는 양안 관계에 개입하지 말라’는 취지로 언급을 이어가자 정면으로 맞받은 것이다. 한 위원장은 “우리는 책임감 있는 정치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할 말 하고 국익을 지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세계 질서 속에서의 어떤 역할과 정의의 편에 서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발전하나”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4·10총선 후보자 등록 마지막날인 22일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총선 격전지인 충남을 찾아 ‘중원 표심’에 호소했다. 여야 대표들은 중국과의 관계문제를 거론하며 이번엔 외교 문제로 맞붙었다. 이 대표는 “중국인들이 한국 싫다고 한국 물건을 사질 않는다. 왜 중국에 찝적거리냐”며 현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정책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비판했다.이날 충남 당진을 찾은 이 대표는 “(중국에도) 쎄쎄(‘감사합니다’의 중국어), 대만에도 쎄쎄 하면 되지. 왜 자꾸 여기저기 찝쩍거리고 양안문제 왜 우리가 개입하나”라고 했다. 이어 “대만 애들이 어떻게 되든 중국과 대만 국내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무슨 상관있나. 우리만 잘 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또 “러시아 우크라이나(전쟁)에 우리가 왜 끼느냐”고도 했다. 이 대표는 19일에도 “대만해협을 갖고 그들이 싸우든 말든 우리는 ‘기존 질서를 존중한다’고 우아하게 한마디하고 넘어가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완벽한 신(新)한일전”이라며 “지금 이 나라에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은 친일 잔재가 너무 많다. 이번 총선에서 국가 정체성이 의심되는 후보들은 다 떨어뜨려서우리가 대한독립국가임을 확실하게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당진전통시장에서 “윤석열 정부는 외교적으로도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다. 중국에 끌려가지도 않는 사람들”이라며 “특정한 나라에 끌려가지도 않고 오로지 대한민국의 국익만을 생각하는 외교 정책을 하는 정치세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최근 사흘간 ‘윤석열 정부는 양안 관계에 개입하지 말라’는 취지로 언급을 이어가자 정면으로 맞받은 것이다.한 위원장은 “우리는 책임감 있는 정치를 할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할 말 하고 국익을 지키는 정치를 할 것”이라며 “세계 질서 속에서의 어떤 역할과 정의의 편에 서지 않는 나라가 어떻게 발전하나”라고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성범죄자 변호 논란’ 끝에 사퇴한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 자리에 친명(친이재명)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전략경선 끝에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따낸 조 후보가 4·10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 당일 새벽 자진사퇴하자 전략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친명 원외 후보를 등록 마감 시간(오후 6시) 6시간 20분 전 급하게 전략공천한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인 비명계 현역을 찍어내려다가 벌어진 역대급 ‘공천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새벽 12시 40분경 페이스북에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19일 박 의원과의 전당원 전략경선에서 승리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한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 확정 사흘만에 사퇴한 정봉주 전 후보와, 조 후보에 이은 민주당의 세 번째 서울 강북을 후보가 됐다. 당내에선 “‘무근본 졸속’ 공천에 따른 참사”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친명 지도부가 눈엣가시같던 박 의원을 날리려고 무리수 공천을 남발한 결과”라며 “강북을에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들을 세 명째 바꿔가며 후보로 내세우면서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민주당은 “사전에 (조 전 후보) 변호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검증 부실을 인정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이와 관련해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똑같은 잣대를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적용해주길 바란다”며 “그말(성범죄자 변호 논란)은 그만하자”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이런 수사기관은 여태껏 본적이 없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1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둘러싼 ‘도피성 출국’ 공세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향해 “조사할 준비도 안 된 수사기관이 덜컥 출국금지를 내리지 않았느냐. 이제 공수처가 이제 답할 시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총선을 20일 앞둔 시점에 ‘여당 수도권 위기론’ 확산의 소재가 된 대형 악재를 털어내려는 듯 당정은 일제히 ‘신속 조사’를 강조하며 역공에 나섰다. ● “공수처 내부서도 ‘수사시기’ 이견 ”이 대사 귀국을 기점으로 여권은 공수처 출금의 부당성과 정치적 의도를 부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수처 내부에서도 이 사건을 총선이 지나서 하는 게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국금지를 하고 이를 연장한 데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일정 부분 제한당하게 된 대통령실 기류는 더 강해 보인다.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출범한 공수처가 정치적 의도로 이 대사를 출금했다는 의심도 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정국에 쟁점화를 예상하고 길목을 잡고 있었던 것”이라고 성토했다. ‘선(先) 귀국 후(後) 공세’ 론을 갖고 있던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은 본격적인 압박에 들어갔다. 그는 “민심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뜻을 좇아보려는 국민의힘의 뜻으로 최근 이 대사가 귀국했다”며 “이제 답은 공수처와 더불어민주당이 해야할 일”이라고 압박에 나섰다.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지낸 그는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언론플레이하고 직접 입장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며 “외교 결례를 무릅쓰고 현직 대사를 귀국하게 했다. 정말 문제가 있으면 (이 대사를)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중앙선대위 공보단장도 “민주당과 한 몸이 되어 ‘정쟁’거리를 제공하며 입장문을 내고 언론플레이에 앞장서는 수사기관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과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사가 오늘 ‘도둑 입국’을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뿐만 아니라 이종섭 특검도 시작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총선 전에 본회의에 의원 전원이 참여해 ‘쌍특검 1국조’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5시 무렵부터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며 이 대사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공수처 일각, 조사 가능하다는 기류도공수처 일각에서는 이 대사가 적극적으로 출석 협의에 나서면 거부하기 어렵다는 기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의 경우 이미 한 차례 조사가 진행됐고, 방산·안보 외교 책임자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되는 점은 공수처로서도 부담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다만 공수처가 이 대사를 당장 불러 조사해도 실익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 대사는 지난해 7월 국방부 장관 재직 당시 집중호우로 발생한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사망한 채모 상병 순직 사고 원인과 형사책임 범위를 가려내는 해병대 수사단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등으로 고발됐다. 이경우 통상 실무진 조사를 거쳐 세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윗선을 불러 조사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수사가 진행된다. 지난해 8, 9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민주당의 고발을 접수한 공수처는 올 1월 처음으로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과 박진희 전 국방부장관 군사보좌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직 유 법무관리관과 김 사령관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 휴대전화 포렌식도 마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이 공수처를 향해 “정치적 의도로 이 대사를 출금했다”고 비판하는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한 임명 철회와 출국금지를 요구했다. 채 상병 사건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 이종섭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 1국조’를 4·10 총선 전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고도 했다. 이 대사 관련 논란에 당력을 기울여 총선까지 윤석열 정부 심판론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다.이 대표는 21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과의 공동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사가 오늘 ‘도둑 입국’을 했다”며 “이 대사가 행사 때문에 입국했는데 (정부·여당은 이 대사가) 마치 국민의 뜻을 존중해서 귀국한 것처럼 또 교언영색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질은 여전히 이 대사가 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즉각 이 대사를 해임하고 출국 금지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특검뿐만 아니라 이종섭 특검도 시작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총선 전에 본회의에 의원 전원이 참여해 ‘쌍특검 1국조’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채상병 특검법은 4월 3일 이후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사태가 모두 해결됐다고 말하고 싶다면 국조와 특검법 처리에 당장 협조하라”고 압박했다. 김민석 상황실장은 “결국 몸통은 대통령”이라며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대통령실의 모든 기록을 압수수색하길 바란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와 김 실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5시 무렵부터 인천공항에서 대기하며 이 대사 해임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 주 귀국하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도주 대사’를 즉시 해임하고 압송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종섭 특검법’을 내세워 대여 투쟁 고삐를 계속 죄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이 대사) 호주 도피에 공수처도 출국을 허락했다고 밝혔지만 공수처는 바로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며 “‘런종섭’, ‘도주 대사’를 해외 도피시키려고 대통령실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 대사의 자진 귀국 예정 소식이 알려진 뒤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사를) 곧 해임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압송뿐만 아니라 본질적인 해병대원 사망 사건 특검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주당은 이 대사 출국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며 당론으로 발의한 ‘이종섭 특검법’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총선 전이라도 임시회를 소집해 특검법 심사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이 대사 관련) 국정조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사 출국 논란을 둘러싼 여권 내 분열 양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봉합 수순으로 들어가고 있는 만큼 총선까지 계속 ‘이종섭 심판론’을 주요 선거 전략으로 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의원은 “김건희 여사에 이어 황상무, 이종섭 등 여권 실수에만 기대는 선거 전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번주 귀국하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도주 대사’를 즉시 해임하고 압송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이종섭 특검법’을 내세워 대여 투쟁 고삐를 계속 죄겠다는 전략이다.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이 대사) 호주 도피에 공수처도 출국을 허락했다고 밝혔지만 공수처는 바로 그런 적 없다고 반박했다”며 “‘런종섭’, ‘도주대사’를 해외 도피시키려고 대통령실이 허위사실까지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대표는 이 대사의 자진 귀국 예정 소식이 알려진 뒤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 대사를)곧 해임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며 “압송뿐만 아니라 본질적인 해병대원 사망사건 특검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했다.민주당은 이 전 장관 출국 과정을 들여다보겠다며 당론으로 발의한 ‘이종섭 특검법’을 최대한 빨리 통과시키겠다는 목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총선 전이라도 임시회를 소집해 특검법 심사에 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선거 일정으로 여의치 않을 경우 총선 후라도 21대 국회 임기가 끝나기 전 특검법 심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이 대사 관련) 국정조사도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다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 대사 출국 논란을 둘러싼 여권 내 분열 양상이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봉합 수순이 들어가고 있는 만큼 총선까지 계속 ‘이종섭 심판론’을 주요 선거 전략으로 밀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도부 의원은 “지금까지 ‘누가 더 못하나’ 경쟁에서 민주당이 일부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많다”며 “김건희 여사에 이어 황상무, 이종섭 등 여권 실수만 기대는 선거 전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