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부산항 신항은 ‘서부산권 시대’를 열기 위한 탄탄한 기반이다. 부산 강서구를 국내 최고의 컨테이너 항만 지역으로 성장시킨 신항은 현재도 부두를 확장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2006년 1월 3개 선석으로 출발한 신항은 현재 컨테이너부두 21선석, 다목적부두 2선석 등 총 23선석을 운영 중이다. 개장 첫해 23만7000여 개에 불과했던 컨테이너 처리량은 2012년 944만2000여 개로 북항(당시 760만3000여 개)을 추월했다. 지난해 처리량은 1260만여 개다. 부산항의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1945만여 개로 2014년보다 77만 개(4.1%) 증가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 항만들은 전년 대비 평균 증가율이 0.4%에 그친 반면 부산항은 4%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항은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처리량의 65%가량을 차지하며 연간 최대 944만 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하역이 가능하다. 세계 6위의 컨테이너 처리량을 자랑하는 부산항의 파워는 신항에서 나온다. 신항은 부산의 지형은 물론 미래 비전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신항의 발전으로 북항대교∼남항대교∼을숙도대교 등 해상 순환도로의 연쇄 건설이 이뤄졌다. 또 에코델타시티와 국제물류도시 건설 등 서부산 일대의 개발을 촉진했다. 특히 해상과 항공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의 명분도 강화시켰다. 최근 신항은 드넓은 배후 단지를 확보해 글로벌 종합 항만으로 성장하고 있다. 내년 1월 개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신항 제2 배후 도로’는 신항을 동북아 물류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핵심 사업이다. 2012년 착공했고 현재 공정은 약 69%다. 신항 서측의 웅동지구에서 굴암터널을 지나 남해고속도로 진례 갈림목을 잇는 도로로 15.26km(왕복 4차로)다. 이 도로를 이용하면 신항으로 들어오는 물동량을 수도권·중부권 등으로 쉽게 수송할 수 있게 된다. 419만 m²에 달하는 신항 배후단지는 조성이 끝나 현재 55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이 기업들이 창출하는 화물은 연간 140만 개에 달한다.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는 2020년까지 배후 단지 525만 m²를 더 조성해 80개 업체를 추가로 유치하고 고용 규모를 1만 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산시는 “신항은 2020년까지 총 45선석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라며 “단순 하역 처리 항만 기능에서 벗어나 배후 단지의 물류 기능과 가공 무역 기능을 흡수하는 종합 항만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30년 5월 1일 가덕도 신공항에 최신 여객기가 꼬리를 물고 내린다. 이날부터 10월 말까지 부산 강서구 맥도에서 ‘인간·기술·문화 미래의 합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2030 등록엑스포’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의 인사들이 탄 비행기다. 이들은 하늘에서 바라본 서부산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바다를 매립해 건설된 신공항 바로 옆 신항만에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들이 쉴 새 없이 드나든다. 거미줄 교통망에는 차량이 줄을 잇는다. 근처 녹산·신호공단과 항만배후도시, 국제산업물류도시와 에코델타시티, 명지신도시와 연구개발특구는 이곳이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임을 자랑한다. 낙동강의 기적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낙동강을 낀 ‘서부산 글로벌 시티’는 부산의 미래이자 동북아의 관문입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서부산 개발은 부산 발전의 대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그랜드 플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 계획을 발표한 뒤 시간만 나면 서부산 현장을 찾고 있다.그랜드 플랜 부산시는 최근 서 시장의 큰 그림을 뒷받침 할 서부산 글로벌시티 그랜드 플랜 관리운영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2030년 부산은 세계 도시 30위권과 주민소득 5만 달러대 진입이 목표다. 발전 전략은 환동해권과 환황해권을 포함한 글로벌도시(World), 주민 1000만 명과 함께하는 상생발전(Wide), 동부산과 서부산의 균형발전(West)이 3대 축이다. 계획의 범위는 낙동강 하구지역인 강서구, 사하구, 사상구, 북구를 포함한 437km²다. 현재 이들 지역의 인구는 98만여 명으로 부산 인구의 27.8%, 면적은 38.8%를 차지하고 있다. 계획이 끝나는 2030년에는 인구가 13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은 2020년까지 1단계, 2025년까지 2단계, 2030년까지 3단계로 나눠 43개 단위 사업별로 추진된다. 이 중 가덕 신공항 건설과 2030 등록엑스포 개최,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3대 메가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가덕 신공항 건설은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검토를 거쳐 6월경 입지가 결정되면 2021년까지 기본 및 실시계획을 거쳐 2022년 착공해 2027년 개항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2030년 등록엑스포를 유치하는 것도 부산의 바람이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빅 이벤트로 불리는 등록엑스포는 5년 주기로 개최 도시에서 6개월간 열리며 방문객이 5000만 명에 달해 경제효과만 수십조 원에 이른다. 대전과 여수에서 열린 엑스포는 특정 주제를 가진 인정엑스포였다.3W 발전전략 서부산 균형발전(West)을 위해 우선 올해부터는 부산시청 서부산청사 건립사업을 시작한다. 이곳에는 2020년까지 서부산개발국과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가 입주해 현장에서 개발업무를 맡는다. 또 부산발전연구원과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부산신용보증재단, 복지개발원, 국제교류제단 농업기술센터 등도 입주한다. 취약한 의료분야의 시설확충을 위해 응급의료센터와 소화기센터 등을 구비한 300병상 규모의 서부산 시립의료원도 설립된다. 임대형민간투자사업(BTL)으로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 가동될 예정이다. 30년 이상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사상공단의 재개발 사업인 ‘사상 스마트시티’의 설계용역이 시작돼 내년 7월 착공된다. 이곳은 주거, 문화, 교육, 쇼핑, 엔터테인먼트, 첨단산업이 함께하는 복합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난다. 또 낙동강과 연결시켜 친수 공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리버프런트 사업도 진행된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신평장림공단도 도시첨단산업단지로 다시 태어난다. 구포역 주변 및 폐천부지 16만 m²에 복합환승시스템을 건립하고 구포나루도 복원된다. 광역경제권의 비전 사업(Wide)으로는 경북 포항∼전남 광양·여수를 연결하는 거대 경제권의 중심 도시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부산경남과학기술원 등을 유치하거나 설립해 인근 도시들과의 협력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높여갈 방침이다. 낙동강 하굿둑을 개방해 낙동강 뱃길을 복원하고 생태관광코스를 운영한다. 주거 상업 업무 예술 문화가 어우러지는 복합수변공간과 도시형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에코델타시티가 강서구 명지, 강동, 대저동 일대에 들어선다. 글로벌도시 비전 사업(World)으로는 서부산에 해양 관련 1차 산업부터 해양금융 등 3차 산업까지 유치해 해양산업 수도로 손색없도록 만든다. 명지국제신도시에 글로벌 대학타운을 조성해 대학과 연구개발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서부산 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대형선박 수리조선단지도 들어선다. 거미줄 교통망도 구축된다. 부산역∼신공항 등 동서축 7개와 부산신항∼진례 나들목 등 남북축 7개의 격자형 고속간선도로망이 갖춰진다. 서부산 글로벌 시티 조성사업에는 52조 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산은 국비 47%, 민자 45%, 시비 8% 선에서 조달한다는 게 부산시의 계획이다. 이런 사업들이 끝나면 서부산은 동남해안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으로 거듭난다. 해상, 내륙, 산업으로 연결된 메갈로폴리스에는 인구 110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300조 원, 사업체수 68만 개, 종사자 수 350만 명, 세계 광역 경제권 12위로 도약한다. 위상도 높아진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가덕 신공항이 2700만 명의 항공수요를 처리하며 24시간 운영되는 동북아 물류허브 공항으로 자리 잡는다. 45개 선석이 운영되는 부산항 신항은 연간 2054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북극항로의 기종점으로 우뚝 선다. 산업 부문에서는 조선 및 해양플랜트, 대형선박 수리조선단지, 자동차 산업과 첨단산업 간의 융·복합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서 시장은 “서부산과 낙동강은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약속과 축복의 땅”이라며 “이곳에서 길을 찾고 꿈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조용휘 silent@donga.com·강성명 기자}
서부산권은 2003년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신호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여기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부산과학산단, 미음산단, 화전산단 등이 잇달아 들어서 교통난이 가중됐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부산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강서권 지하철 연장사업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도시철도 강서선은 사하구 하단∼명지주거단지∼녹산공단∼부산항 신항으로 이어진다. 현재 추진 중인 부산∼마산 경전선 복선전철화 사업은 2020년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한계 교통량을 초과한 신항 제1배후도로의 대체 도로로 송정 나들목∼조만 갈림목∼동김해 나들목을 연결하는 14.6km의 신항 제1 배후 우회 고속국도 지정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해운대·북항∼창원 등 동서축 7개와 부산신항∼진례 나들목 등 남북축 7개의 격자형 고속간선도로망이 갖춰진다. 내년 1월에는 부산항 신항에서 남해고속도로 진례 갈림목을 연결하는 4차로 15.26km의 신항 제2배후도로가 완공된다. 현재 7개인 낙동강 횡단 교량도 3개 더 늘어난다. 2024년까지 강서구 식만동(동김해 나들목)∼사상구 삼락동(사상공단)의 대저대교, 강서구 봉림동∼사상구 감전동의 사상대교와 강서구 생곡동∼사상구 엄궁동의 엄궁대교가 건설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명품 글로벌시티를 꿈꾼다서부산 글로벌시티 사업은 에코델타시티와 국제산업 물류도시, 명지신도시, 연구개발특구 등이 주축을 이룬다. 친환경 수변도시와 첨단산업단지,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들이다. 이 사업들이 완료되는 10∼20년 뒤 서부산권은 명품 글로벌시티로 변신한다. 》 부산항 신항 배후 국제산업 물류도시 조성사업은 부산의 산업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동남권 첨단산업벨트의 중심축으로 부산은 물론이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상 지역은 강서구 미음, 녹산, 송정동 일원이다. 동북아 허브 항만으로 떠오르고 있는 부산항 신항을 배후로 국제공항과 철도, 고속도로 등 육·해·공을 연계한 물류도시가 모습을 드러낼 날도 머지않았다. 부산도시공사에서 시행하는 국제산업 물류도시의 조성 규모는 568만 m²(약 171만 평)에 달한다. 사업비는 약 2조2000억 원(보상비 1조 원, 공사비 1조2000억 원). 공정은 1단계 6개 공구가 98%로 올해 말, 2단계 6개 공구는 30%로 내년 말 각각 완공된다. 이 중 산업용지는 315만 m²로 전체 면적의 55.4%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에는 집적된 복합 물류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산업시설, 물류시설 및 연구시설 등이 들어선다. 현재 단지 조성이 끝난 미음지구와 화전산업단지, 생곡산업단지는 입주 예정인 509개 업체 중 393개 필지 공급이 완료됐다. 현재 건축허가를 완료한 필지 97개 가운데 91개 필지에서는 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일부 산업용지는 선수요 확보를 위해 실수요자가 직접 개발을 하는 맞춤형 산업단지로 계획돼 부지 조성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16만9000m²의 주택용지에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2000채가 건설된다. 특히 하천을 활용한 녹지와 공원을 조성해 산업시설에서 접근이 쉽도록 꾸며진다. 2만2000m²의 상업용지 16필지는 지난해 모두 분양됐다. 23일부터는 1-1단계 일반용지를 분양한다. 일반 실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용지 분양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양 대상 토지는 단독주택 용지, 지원시설 용지, 주차장 용지, 주유소 용지를 포함한 총 63필지이다. 단독주택 용지는 총 19필지이며 필지당 평균 267m²(약 81평) 규모이다. 1층 점포 겸용으로 4층 이하 건물을 지을 수 있다. 1, 2종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수 있는 지원시설 용지는 30필지, 주차장 용지는 8필지가 공급된다. 주유소 용지는 위험물 저장과 처리시설 협의 양도자를 대상으로 제한경쟁입찰 후 잔여분을 일반 공급한다. 2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부산도시공사 홈페이지에 분양 공고 후 전자추첨과 전자입찰을 거쳐 다음 달 8일 분양 결과를 공지한다. 입찰 보증금은 입찰 금액의 5%이다. 또 국제산업 물류도시 1단계 9339m²에는 입주 업체에 전기와 열 등을 공급하는 35MW 규모의 친환경 연료전지 발전시설이 들어선다. 산업단지에 들어서는 발전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1단계는 연말에, 2단계는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곽동원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국제산업 물류도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역 기업의 역외이전 방지는 물론이고 신규투자가 생산, 수출, 고용창출 등으로 이어져 동남 광역경제권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서부산권 주민의 숙원 사업인 ‘서부산 법조타운’ 설립이 1년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부산지방법원 등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 들어설 서부지원은 강서구와 사하 사상 북구 서구를 담당한다. 현재 부산의 법원은 연제구에 위치한 본원과 동부산권 주민을 위한 동부지원이 운영 중이다. 그동안 강서구 등 서부산권 주민들은 본원에서 업무를 봐 불편했다. 법원 청사는 용지 1만8182m²에 총면적 2만5785m²,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다. 내년 1월 완공 예정이다. 서부지원 개원은 120만 명 서부산 지역민의 숙원으로 서부산 지역 자치단체의 유치 경쟁 끝에 2012년 12월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로 입지가 확정됐다. 내년 3월 1일 개원한다. 2011년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서부지원 신설과 관련한 법률이 통과된 이후 부산 강서구와 서구, 사하구, 사상구 등 4개 구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부산지검 서부지청도 함께 들어선다. 서부지청은 용지 1만8181m²에 총면적 2만496m²,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되며 역시 내년 3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이곳에는 현재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부산구치소도 함께 이전한다는 논의도 있었지만 주민 반대 등의 이유로 무산된 상태다. 서부지원의 관할 구역에서 부산 북구를 제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부산 북-강서갑)은 최근 국회에 서부지원의 관할 구역 중 북구를 삭제하는 내용의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박 의원은 북구가 지리상 금정구 동래구 등과 함께 북부산 생활권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서부지원 관할로 편입되면 교통난 등 주민 불편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문명의 젖줄’ 낙동강강은 문명의 젖줄이며 도시발전의 원동력이다. 부산의 낙동강은 선조들의 삶의 터전이었을 뿐 아니라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라는 명성과 함께 낙동강 하구의 자연과 생태 문화를 꽃피워 왔다. 하지만 낙동강은 그 가치만큼 부산에서 활용되지 못했다. 이제 부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길이 낙동강으로부터 시작된다. 위대한 낙동강 시대, 서부산 개발이 돛을 올렸다. 》 부산의 낙동강 하구는 을숙도와 삼락, 대저, 맥도, 화명 등 4개 둔치로 구성된 14.6km²의 비옥한 델타지역이다. 옛날에는 비닐하우스와 농경지로 이용되면서 호우 때마다 농작물 피해는 물론이고 비닐, 폐자재 등 각종 부유물들이 떠 내려와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부산시는 1995년 낙동강 둔치 정비계획을 수립한 뒤 2000년부터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1차적으로 삼락 및 맥도 생태공원은 2006년 말 사업을 끝냈다. 2008년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이 추진되면서 을숙도를 포함한 4개 둔치지구의 정비사업을 정부 계획에 반영했다. 현재는 친수 공간 정비 및 복원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철새도래지의 명성이 되살아났고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명품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동안 낙동강 생태공원은 개발보다는 보존에 중심을 두고 수변 자연환경보호 및 이용편의를 위해 각종 사업이 추진됐다. 삼락 생태공원에는 철새먹이터와 사계절 꽃단지를 만들고 대저 생태공원에는 버드나무 가로수 길과 조경수 양묘장을 조성했다. 친수 공간과 편의시설 확충을 위해 삼락과 화명생태공원에 잔디광장과 공원녹지대, 각종 체육시설과 야외수영장 등을 설치했다. 각 생태공원에 자전거 도로와 산악자전거 체험장도 만들었다. 자전거 523대를 비치해 대여소 4곳에서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 지난해 야구장과 잔디축구장을 이용한 시민은 29만 명으로 이용료만 1억2700만 원에 달했다. 선착장(화명·을숙도)과 수상레포츠타운(삼락·화명), 오토캠핑장(삼락) 등을 조성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했다. 낙동강 관광 생태 탐방선을 운항하고 유채꽃축제(대저)와 가시연꽃 군락지 조성(대저·맥도·을숙도), 갈대 및 물 억새길 조성(5대 생태공원), 철새도래지 조성(을숙도) 등을 통해 관광자원을 마련했다. 안전한 생태공원 관리를 위해 각 공원 안에 폐쇄회로(CC)TV 110대를 설치하고 삼락 생태공원에는 현장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삼락과 화명 생태공원 중간에 위치한 북구 낙동대로 낙동강관리본부에는 119 수상구조대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넓은 지역을 관리하느라 낙동강관리본부 직원들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지난해 고발과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한 불법시설물은 36건에 달했다. 각 생태공원에 장기 방치된 108대의 차량 중 66대는 이전시키고 주인이 나타나지 않는 42대는 해당 자치단체에 강제조치를 의뢰했다. 낙동강관리본부는 앞으로 낙동강 시대를 맞아 서부산개발과 연계한 문화·관광·레저시설의 확충사업에 힘을 쏟는다. 올해는 삼락 생태공원에 야외유수풀장과 선착장을 만들고 가시연꽃 군락지 복원사업을 진행한다. 야생동물 생태체험관도 짓는다. 내년에는 구포역 및 대저 선착장 사업과 대저 및 화명 생태공원에 오토 캠핑장을 만든다. 또 화명 생태탐방로 정비사업과 삼락 샛강물길 연결사업도 시작한다. 2018년에는 화명자연마당, 삼락습지 생태공원 및 미로공원 조성사업을 벌인다. 2020년에는 감동진 문화포구와 대저 대나무 테마단지를 만들고 을숙도에 청소년생태수련원을 건립한다. 또 맥도 생태공원에 민물고기 서식을 위한 담수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장안도 생태수로 체험코스 개발과 일웅도 생태체험관 건립사업을 추진한다. 곽영식 낙동강관리본부장은 “낙동강이 부산의 미래인 만큼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명품 생태공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서부산 개발이 본격화되자 주변 지역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통망 확충으로 동반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경남 김해시의 김해센텀신도시(주촌선천 도시개발사업구역). 이곳에선 민간이 주도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해의 대표적인 주거단지인 내외지구에서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사업구역 안에는 초등학교와 상업시설, 단독주택지 등이 조성된다. 김해시는 기존 도심의 노후화를 극복하기 위해 이 일대를 중부 생활권의 행정기능 중심지역으로 개발한다. 특히 가야역사문화자원의 지속적인 복원과 정비, 공원 유원지 조성으로 문화산업 발전을 연계한다. 이 일대는 남해고속도로 서김해 나들목을 통해 부산과 경남의 창원 밀양 장유 율하까지 10분대에 접근이 가능할 만큼 교통 요충지다. 국도 14호선, 58호선과도 가까워 광역교통망을 갖췄다. 분성로를 이용하면 김해대로와 경전철과의 접근성도 뛰어나다.김해의 랜드마크 김해센텀신도시의 랜드마크는 두산건설이 짓는다. 이름은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다. 32개동 3435채 규모로 95% 이상이 전용 85m² 이하다. 다음 달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가 2019년 상반기에 입주할 예정이다. 대지면적 약 16만5000m², 최고 30층 높이로 김해 최대 규모다. 두산건설은 최대 80층 높이로 부산 해운대의 랜드마크인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짓기도 했다. 부산 경남 대표 건설사인 삼정기업, 삼정, 경동건설, 동원개발이 출자해 설립한 ‘김해센텀2차 피에프브이(PFV)’가 발주한 사업이다. 이곳에 3000채 이상의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건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이다. 김해시 인구는 2010년 이후 4.75% 증가했다. 2010년 50만3348명이었던 인구가 5년간 52만8865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시기 부산시, 창원시 인구가 각 2.48%, 1.95% 감소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산업 기반이 확충되고 주거 문화가 향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에는 8개 산업 단지에 약 5400개의 기업이 입주해 있다. 근로자 수만 7만3700여 명에 이른다. 여기에 김해 골든루트 일반산업단지, 나전일반산업단지, 김해테크노밸리, 서김해일반산업단지 등 12개의 산업단지가 조성될 계획이어서 10만 명이 더 늘어난다. 김해시 인구는 2020년 6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대단지 프리미엄 ‘눈길’ 이 아파트는 대규모 단지에다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을 갖춰 김해의 랜드마크로 손색이 없도록 지어진다. 김해센텀신도시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변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된다. 근린공원 개발도 예정돼 있다. 단지 앞에는 조만천이 흘러 조망권이 좋고 자연환경도 우수하다. 생활편의시설로는 단지 앞에 대형마트(예정)와 중심상업지구가 들어선다. 내외동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워 김해외동 터미널과 올 6월 완공예정인 신세계백화점 이용이 쉽다. 교통망도 잘 갖춰진다. 김해시는 2020년 부산∼김해 경전철을 장유신도시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부산김해경전철 수로왕릉역에서 시작해 김해센텀신도시∼율하신도시∼김해관광유통단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산김해경전철의 장유신도시 연장노선이 본격 개발되면 부산과 김해 간 교통난 해소는 물론이고 김해시내 교통체증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동산업계에서는 김해 전체의 개발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해지역 아파트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실내 수영장을 짓는다. 입주민을 대상으로 조식 제공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대규모 피트니스센터, 남녀 사우나, 실내 골프장 등 고급커뮤니티 시설도 공급된다. 벌써부터 인근 부동산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랜드마크 아파트는 집값 상승으로 매매가 활발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1000∼1499채가 7.14%로 가장 높았다. 이어 1500채 이상(6.88%), 700∼999채(5.95%), 500∼699채(5.24%), 300∼499채(4.76%), 300채 미만(3.6%) 순이었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가격 상승 폭이 컸다. 김해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본보기집은 다음 달 8일 김해시 삼정동 김해시청역 근처에 문을 연다. 문의 1522-3031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원개발이 해운대구 우동에 공급하는 ‘해운대비스타동원’(사진)이 청약 경쟁률 최고 380 대 1을 기록하면서 모든 형에서 1순위 마감했다. 이 아파트는 탁월한 입지 조건에다 바다 조망이 가능한 중형 평형대여서 부동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도시철도 2호선과 가까운 역세권인 데다 스펀지, 이마트, CGV 등 각종 편의시설도 바로 근처에 있다. 특히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공원화 사업과 해운대 우동3·중동3구역 재개발 사업, 구남로 명품거리 조성 사업 등 인근 개발 호재의 영향이 컸다. 계약금 정액제 분납, 중도금 무이자 등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내세워 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집중됐다. 동원개발 측은 “전용면적 ‘84Z형’은 51가구 모집에 1만9379명이 청약을 신청할 만큼 열기가 대단했다”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전국 아파트 청약률 중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청약 당첨자는 25일 발표되며 계약은 30일∼다음 달 1일 진행된다. 본보기집은 해운대구 재송동 센텀고교 옆에 있다. 051-741-0049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동부경찰서는 17일 헤어진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를 만나는 데 앙심을 품고 맥주병과 우유팩에 농약을 넣어 옛 남자친구와 그의 애인을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박모 씨(여·52)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11일과 16일, 2차례에 걸쳐 부산 동구에 위치한 이모 씨(여·52)와 김모 씨(51)의 주택 현관 앞에 농약을 탄 맥주 페트병과 우유팩을 둔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3년 전 김 씨를 만나 2년간 교제하다가 헤어졌고 이후 김 씨가 이 씨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 씨는 뇌병변 장애가 있는 김 씨가 비장애인인 자신을 버리고 같은 장애인을 만난 데 대해 배신감과 질투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는 불로 달군 못으로 플라스틱 맥주통과 우유통의 밑바닥에 구멍을 뚫은 뒤 농약을 붓고 플라스틱 빨대를 녹여 다시 구멍을 메운 것으로 조사됐다. 농약이 든 맥주가 담긴 쇼핑백에는 장애인협회가 제공한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협회 스티커를 붙이는 치밀함도 보였다. 하지만 김 씨가 맥주와 우유통 밑바닥이 밀봉된 흔적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은 수포로 돌아갔다. 박 씨는 경찰조사에서 “TV뉴스에서 본 ‘청송 농약 사건’ 등을 모방했다”고 진술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상당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교구업체에서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동용 교구 전문 업체인 A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A사가 3년여간 학부모 등으로부터 물건 값이나 특별활동을 위한 교사 파견비 등을 부풀려 받은 뒤 차액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되돌려준 내용이 적힌 장부를 확보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모두 50여 곳에 이른다. 이 중에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대형 유치원도 포함돼 있다. 특히 지역 유력 인사의 부인 등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 일부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장부에 거론된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들을 잇달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일부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는 학부모들의 확인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 유치원 원장은 “이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는데 의심하는 학부모의 전화가 많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수사가 빨리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원장은 “일부 교구업체와 어린이집 및 유치원 간의 유착 비리는 전국적인 문제다.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이 4·13총선의 중심에 서고 있다. 잇따른 지방 행보에다 박 대통령에게서 ‘배신의 정치’라는 비판을 받았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 공천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박근혜 없는 박근혜 선거’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 환영·비판 엇갈린 부산 민심 16일 부산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튜브형·스틱형 포장으로 간편하게 벌꿀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든 업체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이게 창조경제”라며 “소비자가 뭐를 불편해하는지에 착안함으로써 부가가치가 높아졌다”고 칭찬했다. ‘너무 잘 팔려서 꿀이 모자란다’는 설명을 듣고는 “벌들이 바쁘겠네요”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수산가공선진화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백합(白蛤)이 500년을 산다는 게 정말이냐”고 물은 뒤 “그만큼 수산물이 몸에 좋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하사랑채 노인복지관 앞에 서 있던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손을 흔들자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박 대통령을 보기 위해 1시간 넘게 기다렸다는 유모 씨(64·여)는 “이제 소원을 다 푼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반면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김모 씨(71)는 “대통령이 선거를 코앞에 두고 갑자기 나타나면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돕기 위해 행차했다는 오해를 받기 쉽다”고 했다. 실제 노인복지관에는 지역구(사하갑)에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김척수 부산시당 정책고문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 전 시장은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된다. 수산가공선진화단지가 위치한 곳(서-동)에서는 친박계 유기준 의원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창조경제센터가 있는 해운대갑에서는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하태경 의원 등과 경쟁 중이다. 인접한 기장군에는 진박(진짜 친박)으로 분류되는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경선에 뛰어들었다. 주민 주홍선 씨(65)는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시민들의 정치 수준은 많이 높아졌다”며 “대통령이 선거 전에 친박, 진박 후보들이 나온 지역구를 방문하는 것은 피하는 게 좋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선거와 무관한 발언이라도 유권자에게는 대통령의 메시지로 인식돼 표심에 작용할 확률이 높다”며 “상식적으로 논란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 굳이 부산을 방문해야 했느냐”고 지적했다. ○ 여당 내분 속 박 대통령 존재감 부각 정치권에선 박 대통령으로서는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친박계 중심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이 절박하게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그렇다 보니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TK(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부산을 방문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의 정당한 직무 수행을 곡해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여권 인사는 “나라가 어려운데 대통령이 총선 전이라고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박 대통령은 7일 “기회가 될 때마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방문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다른 지방 혁신센터 방문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대통령들도 총선 전 행보 때문에 논란이 빚어지곤 했다. 17대 총선을 앞두고 2004년 2월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지방분권촉진대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하자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불법관권선거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18대 총선 직전 은평뉴타운 공사현장을 방문했다가 측근인 이재오 의원 지원용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윤상현 의원의 ‘막말 파문’ 등으로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 논란이 일면서 박 대통령이 더욱 주목을 받는 상황이다. 지난해 6월 박 대통령에게서 ‘배신의 정치’ ‘구태정치 심판’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에 대한 공천 여부로 새누리당이 극심한 내홍을 겪으면서 박 대통령의 존재감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총선에서 박 대통령의 무게감이 커질수록 총선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박 대통령이 안게 될 부담도 커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총선은 대통령이 아니라 당 대표가 끌고 가야 하는데 당 대표는 보이지 않고 정당정치는 와해된 수준”이라며 “이러다 보니 ‘박근혜 없는 박근혜 선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택동 will71@donga.com /부산=강성명 기자}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6일 경남 김해시의 인제대를 방문해 취업준비생, 창업학생, 산업계 및 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대학생 취·창업 지원, 산업연계 교육과정, 대학 자산의 실용화 등 산학협력에 대한 질의와 답변, 건의 등으로 진행됐다. 이 부총리는 “대학이 운영 중인 산업 연계 교육과정과 취업지원 및 창업교육 프로그램, 진로지도·상담 기능을 잘 접목해 대학생의 취업과 창업을 적극 도와 달라”며 “대학과 학생이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상당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교구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12월 아동용 교구 전문업체인 A 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A 사가 3년 여간 학부모 등으로부터 물건값이나 특별활동을 위한 교사 파견비 등을 부풀려 받은 뒤 차액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되돌려 준 내용이 적힌 장부를 확보했다. 수사선상에 오른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모두 50여 곳에 이른다. 이 중에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대형 유치원도 포함돼 있다. 특히 지역 유력인사의 부인 등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 일부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부터 장부에 거론된 어린이집과 유치원 원장들을 잇달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일부는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달 말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는 학부모들의 확인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한 유치원 원장은 “이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는데 의심하는 학부모의 전화가 많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 만큼 빨리 수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른 원장은 “일부 교구업체와 어린이집·유치원 간의 유착 비리는 전국적인 문제다.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아야한다”고 말했다.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법이 지난해에 이어 정보기술(IT), 인문학 분야 등의 저명인사를 초청해 시민 무료 공개강좌를 마련한다. 최근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인 구글 알파고의 영향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 지난해보다 더 큰 호응이 예상된다. 부산지법은 21일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4시 반부터 13회에 걸쳐 부산법원종합청사 5층 대강당에서 ‘점프 투 스마트 코트(부산법원 최고 교양과정) 시즌2’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열린 스마트 코트는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칼럼니스트 조용현 씨 등 유명인사 12명이 강연을 했다. 매회 400∼500명이 찾을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올해 IT 분야에서는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가 ‘모바일 시대의 흐름과 네이버의 대응’을 주제로, 카카오 홍은택 부사장이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카카오’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단에 선다. 또 최시영 씨를 포함해 구글코리아 매니저 등 3명이 참석해 ‘구글의 각종 앱 활용과 구글이 꿈꾸는 미래’를 주제로 강의한다. KAIST 김진형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장은 ‘인공지능과 미래 직업’을 주제로 강연 무대에 선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과 김상순 방송통신위원회 정책보좌관도 강사로 나선다. 인문학 분야에서는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김진명 작가와 영화 ‘친구’의 곽경택 감독, 최정은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장도 강의에 참여한다. 첫 강연자는 경희대 경영대학원 이동규 교수로 ‘내 운명을 바꾸는 일곱 가지 사고법’이라는 주제로 강단에 선다. 부산지법은 “수강자들에게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명함을 나눠주고 13회 강의 중 7회 이상을 수강한 시민에게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원의 교양 문화 강좌 프로그램인 스마트 코트는 강민구 부산지법원장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했다. 강 원장은 법원 내 IT 분야 최고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최근 바둑 대결과 관련해선 ‘불공정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강 원장은 “다수의 집단 지성이 한 개인의 두뇌 역량보다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천재인 한 개인이 다수의 천재 집단을 이긴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독립 컴퓨터 한 대는 슈퍼컴이 아니라도 엄청난 양의 컴퓨터를 병렬로 연결하면 슈퍼컴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대결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3개 대학이 정부의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 거점 기관에 선정됐다. 경성대 영산대 신라대는 고용노동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는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 기관으로 선정돼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각 대학은 5년간 총 25억 원을 지원받는다. 경성대는 캠퍼스에 3100m²의 취업·창업 전용 공간을 만들어 개소할 예정이다. 이곳을 거점으로 취업과 창업 서비스 원스톱 체계를 구축하고 산업 수요에 맞는 학사제도 개편 등을 추진한다. 영산대는 이 사업을 위해 지난달 26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양산지청과 경남도, 경남 양산시, ㈜워크잡과 일자리창출 지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지역 업체가 원하는 인력 양산을 위해 맞춤형 진로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취업 교육과 정보 제공에 협력하기로 했다. 신라대는 서부산 지역의 청년 고용에 중점을 두고 맞춤형 진로 지도와 취업활동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고가의 수입차를 공동구매하면 싸게 살 수 있다고 속여 수십억 원을 챙긴 다단계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다단계 업체를 운영한 혐의(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 씨(50)를 구속하고 안모 씨(38)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부산 해운대구에 사무실을 두고 1인당 회원 가입비 1750만 원을 받는 방식으로 이모 씨(54·여) 등 176명으로부터 27억 원 상당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벤츠 공동구매 프로그램’이라는 글을 올려 회원을 모집했다. 먼저 입금한 회원(1차 회원)이 2명을 추가 모집(2차 회원)하고, 2차 회원이 각각 3차 회원을 모집하는 식의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을 썼다. 이렇게 회원 7명이 모이면 1차 회원에게 5800만 원을 지급했다. 회원 7명 구성에 성공한 1차 회원이 돈을 받으면 ‘졸업’이라는 은어를 사용했다. 김 씨 등은 회원들로부터 61억 원을 받아 이 가운데 27억 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차액은 일부 졸업회원에게 지급하거나 불만을 제기한 고객에게 환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졸업회원 등을 상대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 첫 방송통신중학교가 문을 열었다. 부산 북구 화명중학교는 6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김재춘 한국교육개발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중 개교 및 입학식을 열었다. 신입생 60명은 1.8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50대가 30명, 60대가 28명, 70대가 2명이고 남학생 13명, 여학생 47명이다. 특히 4쌍의 부부가 동시에 입학해 눈길을 끌었다. 입학생 대부분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했거나 가정형편상 중간에 학업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교는 화명중 부설로 운영되며 정규 학교와 같이 3년 과정이다. 교육은 온라인 수업이 80%, 출석 수업 20%로 구성된다. 화명중 김창희 교장은 “입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들이 만학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2013년 처음으로 문을 연 방송중은 전국에 20개교로 3374명이 재학하고 있다. 올해는 화명중 부설을 포함해 전국에서 8개교가 문을 열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장군에 해수 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부산시와 주민들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부산시가 해외 전문가까지 동원해 해수 담수화 수돗물의 안정성을 설득하려 나섰지만 주민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일 기장군청 차성아트홀에서 ‘해수 담수 수돗물 안정성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 초청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캐나다 더럼 주의 존 프레스타 환경국장이 초청됐다. 프레스타 국장은 더럼 주 내 상수도 운영과 온타리오 호수 내 원자력발전소와 정수장, 캐나다 방사성물질 오염사고 대비 방사능 감시 시스템 구축 현황 등을 소개했다. 캐나다 토론토 시 동쪽에 위치한 더럼 주는 8개 기초단체로 구성된 인구 60만 명의 지방자치단체다. 이 지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달링턴 원전과 피커링 원전을 끼고 있는 온타리오 호수에서 취수한 물이 전체 급수량의 95%를 차지한다. 더럼 주가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온타리오 호수는 50년 전에 세워진 달링턴 원전과 피커링 원전 사이에 위치해 기장 해수담수시설과 같이 방사선 문제를 안고 있다. 프레스타 국장은 온타리오 호수의 물을 공급받는 주민이 60만3000명에 달하며 특히 원전 가까이 있는 뉴캐슬과 에이잭스 정수장을 통해 17만4000명이 매일 물을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 방사성물질이 주민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보면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주민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필수시설과 비상센터, 장비 확보 등 지속적인 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진영우 박사는 ‘저선량 방사선의 인체 영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원폭 혹은 사고에 의한 고선량 방사선 노출은 인체의 질병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키지만 일정 수준의 낮은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위험도는 확실히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같은 시각 기장군청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가 캐나다 공무원을 동원해 해수 담수의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고 규탄했다. 기장해수담수반대대책협의회는 “부산시는 해수 담수화 수돗물의 안정성과 관련이 없는 외국 공무원을 초청하는 데 1800만 원의 세금을 낭비했다”며 “주민들을 배제한 채 진행되고 있는 강연회는 여론 호도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캐나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온타리오 호수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과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률이 현저히 높다는 국내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부산시장이 지금이라도 주민투표를 통해 기장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협의회는 19, 20일 해수 담수화 수돗물 공급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를 자체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교육청이 2016학년도 위탁형 대안학교로 14곳을 지정했다. 이들은 학교 부적응 학생과 학업 중단 위기 학생에게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혼모 학생 교육기관으로 마리아모성원(초중고교 통합), 예술·문화교육기관으로 BNK조은학교(중고교), 진로·인성교육기관으로 부산골프고(〃) 부산경호고(〃), 다문화·탈북교육기관으로 부산다문화국제학교(초중고교), 심리·치유교육기관으로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초중고교·경기 용인)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중고교·전북 무주) 해맑음센터(초중고교·대전) 등 8곳이 신규로 지정됐다. 마리아모성원은 미혼모 학생의 산전·산후 교육, 자립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BNK조은학교는 연극·연기, 연출, 발성, 가창 등을 지도하고 부산경호고는 한방 간호, 치·위생 간호, 물리치료, 경호 실무 등을 교육한다. 진로·인성교육기관인 부산자유학교(고교)와 부경보건중고교 양정중, 다문화·탈북교육기관인 아시아공동체학교(초중고교) 장대현학교(중학교) 글로벌국제학교(초중고교) 등 6곳은 다시 지정됐다. 이 기관들에서 1년간 교육을 받으면 소속 학교의 출결과 수업 이수로 인정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립수산과학원(부산 기장군)은 수산용 백신 공급과 의약품 개발 등을 지원하는 ‘수산용 백신 국가검정센터’를 열었다. 센터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 제조업체에 대한 품목 허가, 백신 검정 등 수산용 동물의약품의 인허가 업무를 맡는다. 공기·배출수 살균설비, 생물환경조절장치를 갖춘 4개의 검정실, 국가검정 제품 보관실, 백신 분석실 등을 갖췄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3년 해양수산부 출범과 함께 개정된 약사법에 따라 백신 국가 검정 업무만 지원해오다 이번에 전문 센터를 설치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