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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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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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31~2024-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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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18%
축구15%
배구13%
각종 경기8%
메이저리그8%
국제일반5%
사회일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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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은 귀를 기울였다”…美출신 선수가 말하는 ‘K방역’ 성공 이유

    “그들은 귀를 기울였습니다. 정부의, 과학자의,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26·미국)가 7일 온라인 매체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에 남긴 기고문의 일부다. ‘내가 한국에서 본 것(What I Saw in South Korea)’이라는 제목의 이 글은 러츠가 지난 2019~2020시즌 V리그에서 뛰면서 본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에 대한 생각이 담겼다.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스타 플레이어인 데릭 지터(현 마이애미 구단주)가 운영하는 이 매체는 스포츠 스타들의 기고문을 게재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올해 3월까지 국내에 머물렀던 러츠는 “한국에서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정부와 시민들의 반응이 매우 뛰어났다. 발병 초기 사람들은 즉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했다. 도시 곳곳에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라는 포스터가 붙었다”고 국내 상황을 소개했다. 한국 특유의 ‘경청’ 문화도 강조했다. 러츠는 “내가 가본 어느 곳보다 한국은 노인을 존경한다. 연장자에 대한 존경심은 권위에 대한 존경심으로 확장된다. 그 결과 과학자, 역학자들의 경고에 사람들이 귀를 기울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미국 휴스턴으로 돌아갈 당시 비행기에서 좌석, 팔걸이를 물 티슈로 닦자 옆 자리의 남자가 ‘말도 안 된다’고 소리치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미국 내 경각심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러츠는 “코로나19에 관해 한국으로부터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모두 힘을 합쳐야 이겨낼 수 있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러츠의 글이 더욱 주목받는 건 그의 이력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러츠는 질병 역학 논문으로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땄다. 은퇴 후에는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지난시즌 득점(678점), 공격종합(성공률 41.39%) 2위를 차지하며 팀의 정규리그 2위를 이끈 러츠는 이번 시즌에도 GS칼텍스의 유니폼을 입는다. 이달 말 입국 예정이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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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연인도 떨어져 앉아야… 어깨동무 떼창-치맥 응원 안됩니다[인사이드&인사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프로스포츠 ‘직관’(직접 관람)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 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 발표에 따라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팬들의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당초 지난주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관중 입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에 따라 다소 늦춰졌다. 하지만 각 종목단체 및 구단들은 언젠가 재개될 손님맞이를 위해 방역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장 수용 규모의 30%,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40% 수준으로 일단 관중 입장을 허용한 뒤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입장 인원을 늘려 가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가 이미 관중을 받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보다 개막이 늦었던 일본 프로야구도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경기당 관중을 5000명으로 제한한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이전과는 달라질 스포츠 관람 방식 등 경기장 안팎에 미칠 영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티켓 구입은 어떻게…. A. 프로야구, 프로축구 모두 티켓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티켓을 팔지 않는다. 결제는 현금이 아닌 온라인 및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티켓 구매자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 명이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티켓 예매 사이트와 협조해 예매 시스템에서 동반 관람자의 정보까지 기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티켓(초대권 등)은 관람객 입장 시 이름, 연락처, 좌석 정보 등을 기록해 최소 2주간 보관할 예정이다. 현장 티켓 교환 대신 온라인 사전 출력 및 모바일 티켓 활용을 권장한다. 암표 거래도 강력히 단속한다. 암표 거래 과정에서 비말, 접촉 감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Q. 입장 절차는…. A. 입장 시 모든 관중은 체온 측정을 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1차 체온 측정을 하고, 고열 증상자의 경우 비접촉 체온계로 2차 측정을 한다. 프로축구 역시 열화상카메라 또는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잰다. 두 종목 모두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는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마스크 미착용자도 출입이 불가능하다. 입장 시에는 관중 간 간격을 최소 1m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보안 검색 때는 관중이 직접 가방을 열어 보안 요원이 육안 검사를 할 계획이다. 발열 검사로 입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Q. 경기장 내 어디에, 어떻게 앉나. A.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19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관람객 중 혼자 경기장을 찾은 경우는 전체(3만2000명 대상)의 10.6%밖에 되지 않는다. 90% 가까이가 최소 1명 이상의 동반자와 함께 경기장에 온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은 가족, 친구 등과 붙어 앉아 경기를 볼 수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모든 좌석을 앞뒤좌우로 한 칸씩 띄워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관람객의 동선 및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좌석은 지정 좌석으로 운영된다. 야구장 내 테이블석, 스카이박스 등에 관한 운영 계획도 따로 정했다. 테이블석의 경우 앞뒤좌우로 한 테이블씩 비워 가며 지그재그로 운영하고 테이블 안에서도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3인 테이블은 가운데 자리를 비우고 2명이 앉도록 하는 식이다. 이 밖에 잔디석, 바비큐석, 패밀리석 등 특수 좌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Q. ‘치맥’, 먹을 수 있나. A. 직관의 재미 중 하나인 치맥(치킨+맥주)은 관중석에서 당분간 즐길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모두 관중석 내 취식 행위를 금지한다.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 정도만 관중석에서 마실 수 있다. 그마저도 마스크 착용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유도한다. 스카이박스 안에서도 취식은 금지된다. 프로야구의 경우 매점 운영은 구단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그 대신 음식물을 팔 경우 구단은 관중석 외 별도의 취식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모든 판매 직원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분실하거나 파손될 경우에 대비해 매장에서 마스크를 팔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Q. 경기장 내 응원은 어떻게…. A. 응원에도 제약이 생긴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구호, 응원가 등 비말을 분출할 수 있거나 신체 접촉을 유발하는 응원이 금지된다. 응원단은 기존대로 단상에 서되 어깨동무나 목소리를 높이는 등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맥주 빨리 마시기, 키스타임 등 경기 중 이벤트도 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두산 응원단 관계자는 “현재 무관중 경기에서도 치어리더들이 어깨동무 응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응원용 막대풍선을 사용할 때도 입이 아닌 공기 주입 기계를 활용해야 한다. ‘부부젤라’처럼 입으로 기구를 불어 소리를 내는 응원도구나 메가폰 사용도 금지된다. Q. 골프는 어떻게…. A. 다른 프로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경기장 내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갤러리들이 특정 홀을 지키거나, 특정 조를 따라다니며 경기를 보기 때문이다. 최종 라운드의 챔피언 조나 인기 선수들로 구성된 조에는 수백 명의 갤러리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국내 투어 관계자들도 갤러리들의 거리 두기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관계자는 “골프는 대회마다 타이틀 스폰서가 달라지는 등 다른 종목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또한 타이틀 스폰서들과 좀 더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도 구체적인 갤러리 입장 계획 진행 상황에 따라 세부안을 다듬을 계획이다. 먼저 갤러리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미국 매체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따르면 16일 개막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입장 갤러리 수를 수용 한도의 20%(약 8000명)로 제한하기로 했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 홀마다 일정 면적만 ‘관전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 구역에 동시 수용되는 인원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Q. 팬들의 열띤 응원, 안방 팀의 날개 될까. 관중이 경기장으로 돌아오면서 홈 팬의 응원을 다시 받게 될 안방 팀의 성적도 좋아질지 관심거리다. 무관중으로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안방 팀의 승률이 예년보다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0시즌 K리그1 팀들의 평균 안방 승률은 50%(9라운드 기준)로 지난 시즌 전체 안방 승률(54.4%)보다 낮다. 안방 팬의 응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도권의 한 프로 축구팀 관계자는 “홈 이점을 구성하는 요소는 익숙한 안방 그라운드와 라커룸, 안방 관중의 뜨거운 응원 등이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도 박수 소리가 안 들리니 어색하다’ ‘안방에서 경기를 해도 방문경기와 차이가 없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예전처럼 ‘응원가 떼창’은 들을 수 없겠지만 힘찬 박수 소리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Q. 무관중이 미치는 산업적 여파는…. A. 두 달째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면서 구단들의 타격도 작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되고 전체 라운드 수가 축소됨에 따라 유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져도 총 57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관중 입장 수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연맹은 K리그1 구단은 총 464억 원, K리그2 구단은 총 54억 원의 피해를 예상했다. 나머지 57억 원은 후원사 광고와 중계권 수익 등에서 연맹이 입는 손해액이다. KBO의 경우 예상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익을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지난해 관중 입장 수입으로 경기당 1억1921만 원을 벌었다. 구장 내 매장 수입, 광고 수입 등까지 합치면 경기당 많게는 4억 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장 내 가맹점들의 피해 보전 등도 구단들의 고민거리다. 제한적이라도 관중이 들어올 경우 조금씩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19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중 1명은 1회 경기 관람 시 입장권, 식음료, 구단 상품 구매,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평균 3만2048원을 지출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 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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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찾은 김민선 “3년3개월간 시한폭탄 느낌”

    우승을 결정짓는 50cm 남짓한 파 퍼트를 앞두고 김민선(25·한국토지신탁)은 신중하게 자세를 고쳐 잡았다. 평소 실수가 자주 나오던 거리였기에 더 집중했다. 라운딩 내내 별다른 표정 없이 경기를 치르던 김민선은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비로소 두 주먹을 움켜쥐며 웃었다.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이후 3년 3개월의 긴 우승 가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김민선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선은 5일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성유진, 이소영을 1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신인 풍년’으로 불리던 2014년 데뷔한 김민선은 데뷔 첫해부터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신인상 포인트 3위에 올랐다. 2017년까지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후 긴 부진의 터널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티샷에서 시작된 어려움이 모든 샷으로 번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 “어쩌다 선두권에 가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 사이 2014년 김민선(2218점)보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불과 3점 앞섰던 2위 고진영(2221점)은 국내 무대를 넘어 세계 랭킹 1위로 발돋움했다.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수백 번은 물어봤다”고 말할 정도로 김민선에게 우승은 남의 일처럼 느껴졌다. 지난해 우승 없이 1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김민선은 다시 돌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날 2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1타 차 선두였던 김민선은 이날 8∼11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따내며 차근차근 우승 트로피에 다가섰다. 12번홀(파3), 15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며 잠시 흔들렸지만 집중력을 유지했다. 결국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0.6야드(약 50cm) 파 퍼트를 성공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회 뒤 김민선은 “(5월) KLPGA 챔피언십부터 1m 이내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하면 (부담감에) 몸이 움찔거렸다. 압박이 심한 거리에서 퍼트에 성공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직 시즌에 2승을 한 적이 없어서 올해는 꼭 해보고 싶다”며 목표도 밝혔다. 우승은 놓쳤지만 신인들의 활약도 빛났다. 톱10 중 절반인 다섯 자리에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노승희, 이슬기, 현세린이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4위, 유해란이 공동 7위(8언더파), 전예성이 공동 9위(7언더파)를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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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 목마른 KB손보, 전체 1순위 케이타 확진

    시즌 전부터 악재다.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의 새 외국인 선수 케이타(19·사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케이타는 2일 입국해 3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4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자신이 뛰고 있던 세르비아에서 출발한 케이타는 입국 당시에는 무증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선수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구단은 입국 직후 케이타와 접촉한 사무국 직원 등 3명을 즉각 자가 격리시켰다. 케이타가 자가 격리를 하던 수원 장안구 영화동 소재 숙소는 즉시 방역 조치한 뒤 임시 폐쇄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고객 및 직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비상대응체계 운영 프로세스에 따라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휴가 중인 다른 선수들은 케이타가 입국했을 때 모두 숙소에서 떠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라이트 공격수 케이타는 5월 비대면으로 실시한 남자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B손해보험에 지명됐다. 206cm의 큰 키에 나이가 어려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케이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KB손해보험의 시즌 준비도 차질을 빚게 됐다. 최근 9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KB손해보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상렬 감독(55)을 선임하는 등 큰 변화를 꾀하고 있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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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몰이 여자배구, 드디어 ‘평균연봉 1억’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몸값은 종목의 인기나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눈에 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이번 시즌 선수들의 평균 연봉(옵션 제외)은 지난 시즌 9300만 원에서 약 20% 증가한 1억1200만 원이다. 남자부의 평균 연봉이 1억5160만 원에서 1억5300만 원으로 1% 정도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인상폭이 훨씬 크다. 여자부 전체 등록선수 88명 중 약 36%인 32명이 억대 연봉자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유망주들에게는 큰 동기부여다. 이는 지난 시즌 최초로 평균 시청률 1%를 돌파(1.05%)하는 등 급성장 중인 여자배구의 인기가 반영된 결과다. 그동안 여자부는 성장세에 비해 연봉 규모가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어 왔다. 이에 연맹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연봉 현실화 차원에서 샐러리 캡을 종전 14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늘리고 옵션 캡 5억 원을 신설했다. ‘평균 억대 연봉’이 여자배구의 상승세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거리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많다.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친정 팀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V리그로 돌아왔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혔던 쌍둥이 이재영, 이다영 자매(24)와 한솥밥을 먹는다. 이 밖에 FA 계약, 트레이드 등으로 이적한 IBK기업은행 세터 조송화(27), 현대건설 세터 이나연(28) 등이 친정 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흥미롭다. 연맹은 8월 30일∼9월 5일(여자부 기준) 충북 제천에서 예정된 KOVO컵 대회가 흥행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면밀히 검토해 관중 입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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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손보 황택의가 연봉킹? 의아한 팬들

    6월 30일 선수 등록이 마감되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은 1일 선수 등록 현황 및 연봉 정보를 공개했다. 그중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남자부 연봉 순위 테이블의 가장 높은 자리에 KB손해보험 세터 황택의(24·사진)가 이름을 올린 것이다. 2020∼2021시즌 황택의의 연봉은 7억3000만 원이다. 지난 5년 연속 남자부 연봉킹 자리를 지켜온 대한항공 세터 한선수(35·6억5000만 원)를 앞지른 것은 물론이고 V리그 선수 최초로 연봉 7억 원의 벽을 허물었다. 인상 폭도 크다. 황택의는 지난 시즌 연봉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 연봉 10위 곽승석(대한항공·3억7000만 원)보다 연봉이 적었다는 의미다. 최소 배 이상으로 연봉이 오른 것. 황택의의 연봉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팀 전력의 주축임은 물론 향후 V리그를 대표할 세터 자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충분한 대우를 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뒤 황택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는 점도 감안했다. 남자부에서 A등급 선수(연봉 2억5000만 원 이상)가 FA로 팀을 옮길 경우 전 시즌 연봉의 300% 또는 200%와 보상선수 1명을 원소속 구단에 줘야 한다. 세터로서는 큰 키(189cm)에 빠른 토스, 강한 서브를 구사하는 황택의는 다른 팀 감독들도 군침을 흘리는 선수다. 한편으로는 과대평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KB손해보험은 최근 2시즌 연속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9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할 정도로 팀 성적은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황택의가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된 현대캐피탈 신영석(6억 원)이나 대한항공 정지석(5억8000만 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다 보니 고개를 갸웃하는 팬들이 많다. 한편 올 시즌부터 옵션을 공개한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이 보수 총액 7억 원(연봉 4억5000만 원, 옵션 2억5000만 원)으로 8년 연속 연봉 퀸 자리를 지켰다. 연봉 삭감을 감수하며 친정팀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연경(총액 3억5000만 원, 옵션 없음)은 GS칼텍스 이소영, 강소휘와 공동 6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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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창모, 우상 장원삼 앞에서 7이닝 11K

    NC 투수 구창모(23·사진)에게 1일 롯데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바로 자신의 롤 모델이었던 롯데 장원삼(37)과 처음으로 선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구창모는 울산공고 시절부터 “제구력과 경기 운영을 배우고 싶다”며 장원삼을 롤 모델로 꼽아왔다. 마침내 찾아온 롤 모델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구창모는 시즌 개인 최다 탈삼진을 솎아내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안방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구창모는 이날 최고구속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에 포크, 슬라이더를 섞어가며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전체 108개의 투구 중 포크가 29개였다. 2회초 정훈에게 1점 홈런(2호), 7회초 대타로 나온 이대호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지만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구창모는 시즌 7승을 수확하며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은 1.37에서 1.50이 되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이 부문 선두는 키움의 요키시(1.42)다. NC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1점(시즌 14호), 양의지가 2점 홈런(8호)으로 구창모를 도왔다. 한편 지난 시즌 LG에서 방출된 뒤 입단 테스트까지 거쳐 가며 롯데 유니폼을 입은 장원삼은 5월 12일 두산전 이후 50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장원삼은 6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5자책점)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장원삼이 아직 마운드에 있던 7회말 무사에서 규칙 위반(같은 이닝·투수·타자일 때 감독 혹은 코치가 두 번째로 마운드에 갈 경우 감독 퇴장)으로 퇴장당했다. KIA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9회초까지 1-3으로 뒤져 있던 KIA는 9회말 대타 오선우, 김선빈 등의 안타로 동점을 이뤘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에서 나지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안타를 치면서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두산이 키움에 14-5로 대승을 거뒀다. 두산은 올 시즌 3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19안타로 키움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LG가 이날 잠실구장에서 KT에 5-11로 패하면서 두산은 단독 3위가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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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벗은 존슨, 발뻗은 챔프

    전설들을 따라 걷는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6위 ‘DJ’ 더스틴 존슨(36·미국)이 데뷔 후 13시즌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존슨은 29일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 TPC리버 하일랜즈(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9언더파 261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33만2000달러(약 16억 원). 2위 케빈 스트릴먼(42·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2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 이후 16개월 만이자 통산 21번째 우승이다. 이로써 존슨은 2008년 PGA투어 데뷔 후 13시즌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데뷔 후 연속 우승을 존슨보다 오래한 건 골프 전설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이상 17시즌)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14시즌)뿐이다. 빌리 캐스퍼는 16시즌, 리 트레비노는 14시즌 연속 우승을 하긴 했지만 데뷔 시즌에 트로피를 들진 못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브렌던 토드와 2타 차 2위였던 존슨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따내며 치고 나갔다. 후반 9개 홀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13번홀(파5)에선 티샷이 OB 구역에 떨어졌지만 보기로 막았다. 15번홀(파4)에선 티샷이 워터해저드 앞 경사면 러프에 떨어지자 맨발로 물에 들어가 쳐내는 ‘맨발 투혼’을 발휘하며 파로 마무리했다. 존슨은 앞서 2018년 우승을 차지했던 세인트주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도 맨발로 물에 들어가 칩인 버디를 성공시키는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평소 취미로 수중스포츠를 즐기는 존슨은 “13시즌 연속 우승은 큰 성과다. 최고의 경기를 한 우즈, 니클라우스, 파머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동안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03야드(공동 27위)를 기록한 존슨은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팅 수 1.625개(4위)의 정교한 퍼팅도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그린적중률도 77.78%(공동 18위)로 높았다. 국내 선수 중에는 김시우와 노승열이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가장 높은 공동 1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제대 후 올해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탈락했던 노승열은 5번째 대회 만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상금 14만 달러와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56점)를 챙겼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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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우승 전문’ 김지영, 3년恨 날린 연장 이글

    6m 거리 이글 퍼트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김지영(24·SK네트웍스)이 오른손 주먹을 움켜쥐었다.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를 날려버린 속 시원한 한 방이었다. 김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통산 두 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8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박민지(22·NH투자증권)와 동타를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3년 1개월 만의 우승을 이루며 총상금 7억 원 중 우승상금 1억4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16년부터 투어에서 뛴 김지영은 그동안 준우승에 익숙했다. 지난해에만 준우승을 4차례 하는 등 총 9차례 2위에 만족해야 했다. 2017년 이 대회에서도 2등을 했다. 반복된 준우승의 아쉬움에 김지영은 멘털 트레이닝에 시즌 전 스윙까지 바꿔가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달 중순 제주도에서 열린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선두로 나서고도 악천후에 따라 대회가 1라운드 기준으로 마무리되면서 좀처럼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불운의 그림자가 길어지는 듯했다. 2타 차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지영은 이날 2∼5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가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우승으로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445m)에서 박민지가 버디를 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차 연장은 둘 다 버디로 균형을 이뤘다. 2차 연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박민지가 세컨드 샷 실수로 카트 도로 밖으로 공을 보내며 흔들린 사이 김지영은 특유의 장타에 힘입어 185m를 남기고 안정적으로 투온에 성공해 이글을 낚았다. 연장에서 이글로 승부가 갈린 건 2018년 3월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우승 장하나)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해 우승 없이도 상금 랭킹 9위에 올랐던 김지영은 “첫 우승 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이글로 우승하니 그 나름으로 멋있는 듯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지영은 “연장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감이 많이 상실됐고 심리적으로 불안해 미스 샷이 나왔다. 매 대회 불안감을 느끼며 출전했지만 이제 우승도 한 만큼 앞으로 즐기다 보면 다음 우승 기회도 다가올 것 같다”고 말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이소미(21)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연장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오히려 보기를 하면서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25)는 이날 9번홀까지 마친 뒤 목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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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인원 하고 벤츠도 타고… 내달 개장 퍼블릭 포천 라싸GC

    다음 달 1일 경기 포천시에 27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인 라싸골프클럽(GC)이 개장한다. 티베트 고어로 ‘신들의 땅’이라는 의미인 라싸는 전체 3개 코스(레이크, 밸리, 마운틴)로 구성됐다. 코스 설계는 화산, 지산 등을 만든 권동영 디자이너가 맡았다. 3코스 중 가장 낮은 해발 270m 지대에 마련된 레이크 코스는 전체 9개 홀 중 7개 홀이 3개의 커다란 호수와 수평으로 접해 있다. 300m 지대의 밸리 코스는 곳곳에서 자연 골짜기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높은 370m 지대에 마련된 마운틴 코스는 페어웨이 좌우로 울창한 자연림이 펼쳐져 있다. 안양베네스트 출신 인력을 대거 영입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개장을 기념해 모든 파3홀에서 홀인원 이벤트도 실시한다. 특히 레이크 코스 8번홀에서 가장 먼저 홀인원에 성공하면 ‘벤츠 A클래스’ 차량을 상품으로 받는다. 이 밖에도 호텔 숙박권, 골프백 등도 준비돼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 기준 1시간 내 도착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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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점령 홈런레이스에 뚜벅뚜벅… 토종은 살아있다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져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졌던 지난해 프로야구에서는 경기당 1.41개의 홈런이 나왔다. 올해는 홈런이 부쩍 늘었다. 24일 현재 구단마다 40여 경기를 치른 가운데 경기당 1.97개의 홈런이 나왔다. 홈런왕을 둘러싼 거포들의 자존심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까지 가장 앞서 있는 건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30)다. 6월 들어서만 8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14홈런으로 홈런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다. 14홈런 중 절반(7개)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왔을 정도로 영양가도 풍부하다. 올해로 KBO리그 4년 차를 맞은 로하스는 전문가들로부터 “교과서 같다”는 칭찬을 들을 정도로 이상적인 스윙을 가졌다. 특히 시즌을 앞두고는 몸쪽 빠른 공 대처 훈련에 집중했다. 김강 KT 타격코치는 “(스위치 타자인) 로하스가 어느 타석에 들어서느냐에 따라 상대의 볼 배합도 달라진다. 몸쪽 패스트볼에 준비가 되어 있으면 슬라이더나 스플리터 같은 변화구가 들어와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몸쪽 빠른 공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LG의 ‘복덩이’ 라모스(26)가 홈런 13개로 로하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 시즌 새로 LG 유니폼을 입은 라모스는 지난달에만 10홈런을 치는 등 한때 홈런 선두를 달렸다. 다만 6월 들어 3홈런으로 페이스가 주춤하다. 높은 공에 약점을 드러내면서 최근 삼진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 4위 KIA 터커(30)도 11홈런으로 페이스가 좋다. 지난해 5월 대체선수로 투입돼 기록했던 9홈런을 벌써 넘어섰다. 토종 거포들의 추격도 매섭다. NC 나성범(31)이 국내 타자 중 가장 많은 12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23경기 출전에 그쳤던 나성범은 부상 공백 없이 팀 홈런 선두(60개) NC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MVP 출신 크리스천 옐리치의 부드럽고 간결한 스윙을 연구하며 효과를 보고 있다. 키움 박병호(34)와 KT 강백호(21)는 10홈런으로 공동 5위에 오르며 토종 거포의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다. 타격 부진 및 허리 통증 등으로 이달 잠시 2군에 다녀온 박병호는 복귀 뒤 23일 LG전에서 2홈런을 치는 등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시즌 초반 방망이 끝이 앞을 향하는 안 좋은 습관이 보였는데 2군에 다녀오면서 좋을 때 폼을 되찾았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백호도 타구에 백스핀을 거는 훈련으로 뜬공 비율을 높이면서 홈런이 늘었다. 한편 24일 잠실, 수원, 인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4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유일하게 대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삼성이 9회말 이학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한화에 3-2로 역전승했다. 이날 연기된 경기는 25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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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하고 죄송해서 KBO 돌아오겠다는 강정호

    36분의 기자회견 동안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는 ‘죄송’과 ‘잘못’이라는 단어를 10번 넘게 썼다. 검은 정장 차림의 그는 고개만 세 차례 숙였다. 그러나 여전히 왜 국내에서 야구를 해야 하느냐는 팬들의 물음에는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그저 “팬과 국민, 가족에게 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여론의 따가운 시선도 여전해 보였다. 23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는 강정호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저지르면서 앞서 두 차례(2009, 2011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드러난 강정호가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진아웃제’가 적용된 강정호는 법원으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강정호는 이날 미리 준비해온 글을 읽으며 “어떻게 사과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 잘못된 행동으로 팬들과 어린이, 청소년에게 야구선수로서 잘못된 모습을 보여 드린 점 엎드려 사과한다. 제 모든 걸 포기하고 바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야구로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더 큰 파장을 일으켰던 그는 “그때는 정말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야구만 바라봤고 야구만 잘하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강정호는 “구단(키움)에서 받아준다면 첫해 연봉 전액을 음주운전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겠다. 음주운전 피해자를 위한 캠페인에도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은퇴하는 순간까지 비시즌 동안 유소년을 위한 재능기부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어린아이들의 꿈을 짓밟아 미안했고, 재능기부를 하면서도 아이들이 좋아해주는 모습에 더 미안했다”고 설명했다. 4년째 금주를 해오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금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도 팬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야구팬은 “미국 생활이 여의치 않자 억지 사과를 하는 게 아니냐”며 비판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지난달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터넷에는 사과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국내 포기가 최선이라는 목소리도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강정호는 “이기적으로 살지 말자고 노력하면서도 다시 또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 같다”면서도 “많이 생각했지만 주변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서 (국내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단 한 번만 기회를 더 달라”고 말하는 강정호의 향후 거취는 키움의 판단에 달렸다. 키움이 임의탈퇴를 해제하고 계약을 해야 강정호는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앞서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유기실격 1년,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키움에서 (추가 징계 등을 포함한) 어떤 결정을 내려도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공을 넘겨받은 키움은 강정호 영입 여부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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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에 아웃카운트 단 하나 남기고…

    통한의 아웃카운트 하나였다. 강릉고 에이스 김진욱(18·사진)에겐 평생 잊지 못할 아웃카운트 하나가 됐다.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주목받았던 김진욱은 이날 김해고와의 결승전 2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예상보다 투입 시점이 빨랐지만 다음 경기가 없는 만큼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일찍 김진욱 카드를 빼들었다. 김진욱은 3, 4, 5회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김해고 타선을 돌려세우는 등 8회까지 단 2안타 2볼넷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도 3-1로 앞서고 있어 사상 첫 전국대회 우승이 눈앞에 다가온 듯했다. 그러나 투구 수 제한(105개)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9회초 1사 후 김해고 1번 타자 황민서, 2번 허지원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대회 첫 실점을 했다. 실점도 아쉬웠지만 투구 수 제한(105개)이 다가오는 게 더 뼈아팠다. 3번 박진영에게 몸 맞는 공을 내줬지만 4번 정종혁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이제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하나. 하지만 투구 수는 103개를 가리키고 있었다. 5번 서준교를 상대로 공 2개를 던져 투구 수가 105개로 꽉 차면서 김진욱은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김진욱의 바람과 달리 후속 투수들은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남발하며 3-4로 역전을 허용했다. 김진욱은 7과 3분의 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우승을 했다면 당연히 최우수선수(MVP)였겠지만 준우승을 하면서 감투상에 만족해야 했다. 김진욱은 “내가 직접 끝내고 싶었는데 9회를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원했던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지만 김진욱은 이번 대회 내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우승후보 간의 대결로 주목을 받았던 광주일고와의 첫 경기에서는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내주면서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상고와의 8강전에서 4이닝 동안 전체 12개 아웃카운트 중 10개를 탈삼진으로 잡으며 ‘탈삼진 괴물’다운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키 185cm의 왼손 투수인 김진욱은 제구력과 슬라이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원북중에서 강릉고로 진학하면서 1차 드래프트 대상에서 제외된 김진욱은 2차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지명 우선권은 롯데가 갖고 있다. 이석환 롯데 사장과 성민규 롯데 단장은 이날 직접 경기장을 찾아 김진욱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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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율곡고 2학년 에이스 이준혁의 103구 역투[강홍구 기자의 와인드업]

    8회말 1사 1루수가 마운드에 오릅니다. 그는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던 선발 투수였습니다. 9회말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1루수로 숨을 돌리고 있었지만, 팀이 1사 1, 2루 위기에 처하자 다시 등판한 것입니다. 경기는 3-2 한점 차 리드. 다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공 단 2개로 이닝을 마무리 짓습니다. 첫 번째 공은 포수가 받아 도루 중인 주자를 잡았고, 두 번째 공으론 타자를 뜬 공 처리했습니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율곡고와 광주진흥고 경기의 숨은 명장면입니다.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8강전 마지막 경기는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광주진흥고의 5-4 역전 승리로 끝났습니다. 4-4 1사 만루 상황에서 평범한 땅볼을 율곡고 2루수가 잡지 못하면서 광주진흥고의 역전 주자가 홈을 밟았습니다. 광주진흥고는 1986년 이후 34년 만에 이 대회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에 도전합니다. 승리를 수확하진 못했지만 소개하고 싶은 선수가 있습니다. 이날 103구 역투를 한 율곡고 2학년 에이스 이준혁(17)입니다. 그는 이날 팀의 첫 번째,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습니다. 7회까지 경기를 책임지다 1루수로 교체된 뒤 다시 아웃카운트 하나 만에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고교야구의 투혼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는 두 차례 등판을 합쳐 8과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2 몸 맞는 공, 8탈삼진 5실점(4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팀이 잡은 25개의 아웃카운트 중 24개를 책임졌습니다. 8이닝 동안 볼넷, 몸 맞는 공은 하나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펼쳤습니다. 140㎞대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터 등을 섞어 던졌습니다. 프로팀 스카우트들도 변화구를 이용한 완급조절이 뛰어나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점이 적진 않지만 5점 중 3점을 스퀴즈 번트로 내줬습니다. 그만큼 상대도 이준혁을 공략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는 의미일 겁니다. 광주진흥고의 오철희 감독은 “결정구가 상당히 좋다. (3학년이 되는) 내년에 굉장히 발전할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높은 평가를 보냈습니다. 물론 마지막 9회말은 아쉽습니다. 이준혁은 1사 후 2 몸 맞는 공과 1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투구 수 제한(최대 105개)에 준하는 103개의 공을 던진 이준혁은 직접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팀은 역전패 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올해 첫 전국대회는 마무리 됐습니다.경기 뒤 만난 이준혁은 “마지막 (위기) 상황이 나로 인해 벌어졌기 때문에 내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빨갛게 여드름이 난 얼굴에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져서 너무 아쉽지만 다음이 있으니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이준혁은 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1순위로 꼽히는 KT 소형준처럼 “덤덤하게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말합니다. 팀 버스로 돌아가며 이준혁은 “이 계기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의 말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른 시일 안에 율곡고 이준혁의 이름을 다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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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효상은 ‘끝내기 전문’ 대타

    프로야구 키움 주효상(23·사진)이 KBO리그 최초로 2경기 연속 대타 끝내기 안타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주효상은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와의 경기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상대 마무리 투수 하재훈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0점으로 묶여 있던 키움은 주효상의 안타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키움은 사흘 연속 끝내기 안타로 3연승을 달리는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주효상은 전날 롯데와의 경기에서도 연장 10회말 대타로 나서 끝내기 적시 2루타를 쳤다. 자신의 시즌 1, 2호 안타를 모두 끝내기 안타로 장식했다. 백업 포수인 주효상은 17일 1군에 다시 등록되기 전까지 올 시즌 4차례 타석에 들어섰을 뿐이었다. 주효상은 경기 뒤 “(1스트라이크 3볼에서) 스트라이크 하나를 더 당하면 불리해지기 때문에 직구 하나만 보고 스윙을 돌렸다”고 말했다. 평균자책점 1위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5)는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며 팀을 2연패에서 꺼냈다. 이날 창원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을 거뒀다. 두산 알칸타라와 다승 공동 1위다. 구창모는 최고 시속 147km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5회초 한화 최진행에게 1점 홈런(3호)을 내준 게 유일한 옥에 티였다. 평균자책점은 0.75에서 0.82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한 0점대 기록이다. 마무리 1위 NC 원종현(33)은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시즌 개막을 미뤘던 일본프로야구가 이날 무관중으로 막을 올렸다. 요미우리는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한신을 3-2로 누르고 일본 구단 최초로 통산 6000승을 달성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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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말 끝낸 광주진흥고 vs 일찌감치 끝낸 김해고

    9회말 1사 만루. 점수는 4-4 동점. 타자가 친 공이 땅에 튀어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더블플레이로 승부는 연장으로 갈 것 같았다. 하지만 타구가 2루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자 광주진흥고 선수들이 3루 더그아웃에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수비하던 율곡고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9회말 끝내기 실책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율곡고 선수들은 눈물을 쏟은 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광주진흥고가 9회말 끝내기 승리로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마지막 준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율곡고와의 8강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팀의 5득점 중 3점을 스퀴즈 번트로 따낸 짜릿한 승리였다. 9회초까지 3-4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광주진흥고는 1사 후에 7번 타자 이준서(19)가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나가면서 역전 스토리를 쓰기 시작했다. 이어 볼넷,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서 1사 만루 기회가 생겼다. 타석에 들어선 건 9회말 전까지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좋았던 1번 타자 김길모(19). 그러나 오철희 광주진흥고 감독은 스퀴즈 번트 사인을 냈다. 김길모는 바뀐 투수 도재현(19)을 상대로 초구에 번트를 대 4-4 동점을 만들었다. 김길모도 1루에서 살았다. 이어진 2번 타자 정주영(18)의 타석에서 2루수 실책이 나오면서 2시간 55분의 접전은 마무리됐다.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3차례 했던 광주진흥고는 첫 정상의 기회를 잡았다. 경기는 졌지만 율곡고의 에이스 투수 이준혁(17·2학년)의 투구도 빛났다. 7이닝 동안 볼넷 없이 7탈삼진 3실점(2자책점) 호투를 한 이준혁은 8회말 1루수로 교체됐다. 9회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휴식을 준 것. 그러나 이어 등판한 서준호(19)가 1사 1, 2루 위기를 초래하면서 다시 마운드에 올라 직접 8회말을 마무리했다. 이준혁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날 팀이 잡은 25개 아웃카운트 중 24개를 책임졌다. 장신(183cm) 오른손 투수인 이준혁은 뛰어난 경기 운영으로 프로팀 스카우트의 찬사를 받았다. 앞선 8강 경기에선 김해고가 부경고에 8-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상대 주자가 단 한 명도 3루를 밟지 못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였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가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해고는 3회초 2사 2루 찬스에서 3번 타자 박진영(18)과 4번 타자 정종혁(19)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0으로 앞서 나갔다. 분위기를 탄 김해고는 4회초에만 타자 일순하며 완승을 예고했다. 특히 3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1번 타자 황민서(18)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승부의 추가 김해고로 기울었다. 홈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거리(27.43m)를 3.8초대에 끊을 정도로 발이 빠른 황민서는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김해고는 이날만 6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김해고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준수(19)는 3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에이스 투수 김유성(18)을 아낀 것은 김해고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신(190cm) 오른손 투수인 김유성은 프로야구 NC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힌다. 20일 강릉고와 대전고, 광주진흥고와 김해고의 준결승 승자는 22일 결승에서 맞붙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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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고, 콜드게임으로 창단 첫 전국대회 4강…부경고에 8-0 승리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 앞에 학부모들이 두 줄로 나란히 섰다. 선수들의 이름과 응원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활짝 펼쳤다. 막 승리를 따낸 선수들은 개선장군처럼 당당하게 그 앞을 지나갔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창단 첫 전국대회 4강 진출의 기쁨은 달콤했다. 2003년 창단한 김해고가 제7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부경고와의 8강에서 8-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상대 주자가 단 한 명도 3루를 밟지 못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승리였다. 김해고가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작은 팽팽했다. 2회까지 양 팀 모두 선취점을 뽑지 못했다. 균열이 일어난 건 3회초였다. 김해고는 2사 2루 찬스에서 3번타자 박진영(18)과 4번타자 정종혁(19)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2-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김해고는 4회초에만 타자일순하며 완승을 예고했다. 특히 3연속 볼넷으로 맞은 무사만루 기회에서 1번타자 황민서(18)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면서 승부의 추가 김해고로 기울었다. 홈 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거리(27.43m)를 3.8초대에 끊을 정도로 발이 빠른 황민서는 박무승 김해고 감독이 꼽은 팀의 키 플레이어다. 이날도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 롯데 손아섭이 롤 모델이라는 황민서는 “깊은 외야플라이라도 치겠다는 생각으로 타이밍을 앞에 놓고 쳤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해고는 이날만 6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마운드에서는 4명의 투수가 부경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특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준수(19)는 3과 3분의1 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끊었다. 김준수는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에이스 투수 김유성(18)을 아낀 것은 김해고 전력에 큰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장신(키 190㎝) 오른손 투수인 김유성은 프로야구 NC의 1차 지명 후보로 꼽힌다. 박 감독은 수훈 선수로 포수 정종혁을 거명했다. 1회말 상대의 2루 도루를 저지해 기선을 제압한 것이 중요했다는 설명이다. 부경고로선 에이스 투수 권동현(19)이 투구 수 제한으로 나올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15일 충암고와의 경기에서 공 104개를 던진 권동현은 현행 규정에 따라 나흘(91개 이상) 휴식을 취해야 했다. 경기 뒤 박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결승전까지) 2경기가 남았지만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다음 경기만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황민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돼 감독님께 감사하다. 선수들이 컨디션만 더 끌어올리면 충분히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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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던지고도 1승 밖에… 롯데 스트레일리 험난한 2승 도전기

    이쯤 되면 팀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불운한 선수를 꼽자면 롯데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32)다. 올 시즌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은 그는 9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18일 현재 평균자책점 전체 3위다. 그러나 승리는 단 1승(2패)이 전부다. 자신의 두 번째 등판인 지난달 10일 SK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기록한 이후 한 달 넘게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 2승까지 가는 길이 멀다. 유달리 저조한 득점지원 때문이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인 ‘스탯티즈’에 따르면 18일 현재 스트레일리의 9이닝 당 득점지원은 1.84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중 가장 낮다. 가장 많은 득점지원을 얻은 두산 알칸타라(9이닝 당 9.56점)보다 8점 가까이 지원이 적다. 덕분에 알칸타라는 평균자책점 4.13에도 벌써 6승(1패)을 챙겼다. 18일 키움과의 경기는 스트레일리에게 유독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였다. 스트레일리는 이날 개인 최다인 8이닝에 12탈삼진을 잡으면서 2실점했지만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12탈삼진은 롯데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롯데 타선이 키움의 왼손투수 이승호(21)에게 7이닝 1득점으로 꽁꽁 묶였기 때문이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의 왼손투수 상대 타율은 0.201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롯데 타선은 이날 병살타만 3개를 기록했다. 다음 경기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로테이션에 따르면 스트레일리는 다음주 KIA와의 경기에 등판한다. 롯데는 올 시즌 KIA에게 6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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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대전고 김성용, 1회 삼중살 3루 땅볼… 7회 결승 2점포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하루였다. 대전고 주장 김성용(19·사진)은 18일 마산고와의 8강에서 특별한 경험을 두 번이나 했다. 첫 번째는 1회말에 나왔다. 무사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용은 있는 힘껏 초구를 받아쳤다. 안타가 나올 거라는 기대와 달리 공은 땅에 튀어 3루수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고, 이어 2루수와 1루수에게 연결됐다. 김성용은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까지 했지만 삼중살을 막진 못했다. 하늘이 그를 외면하지만은 않았다. 7회말 4-4 동점 상황에서 자신의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선 김성용은 마산고 네 번째 투수 송진욱(17)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좌측 파울폴대 상단을 맞고 떨어진 홈런에 3루 측 더그아웃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대전고의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결승 홈런이었다. 김성용에겐 12일 성남고 경기 1점 홈런에 이어 대회 두 번째 홈런이다. 경기 뒤 자신의 홈런 공을 들고 나온 김성용은 “삼중살을 당하고 솔직히 정신이 없었다. 주장이니까 흔들리지 말고 수비만 잘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솔직히 파울인 줄 알았다”고 웃은 뒤 타이밍을 앞에 놓고 치자고 생각한 것이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포수 김성용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한 김성용의 롤 모델은 LG 유강남이다. 그를 따라 등번호 27번을 단 김성용은 “유강남 선배처럼 수비도 잘하고 홈런도 잘 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강릉고와의 4강전에 대해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올라온 만큼 똘똘 뭉쳐서 재밌는 경기를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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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점 2점포, 역전 결승타… 두산 구한 최주환

    두산 내야수 최주환(32·사진)이 팀을 연패 수렁에서 건져냈다. 두산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7-3으로 역전승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적재적소에서 터진 최주환의 방망이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주환은 1-3으로 뒤진 5회말 2사 3루에서 삼성 선발 허윤동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시즌 8호)으로 동점을 이뤘다. 7회말 1사 1, 3루에서는 중전 적시타로 4-3, 역전을 만들었다. 김재환이 곧바로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주환은 전날 솔로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현재 추세(경기당 0.22개)는 시즌 31홈런 페이스다. 최주환의 시즌 최다 홈런은 2018년 기록한 26개다. 마운드에선 선발 유희관이 7이닝 5안타 3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1패)를 따냈다. 데뷔전 이후 3연승에 도전했던 삼성 신인투수 허윤동은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 수확에 실패했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롯데를 상대로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따냈다. 연장 10회말 1사 1루에서 대타 주효상이 원바운드로 우측 펜스를 때리는 대형 2루타를 치며 1루 주자 박정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3-2 승리. 주효상으로선 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다. 롯데 선발 스트레일리는 8이닝 동안 12탈삼진을 따내며 볼넷 없이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KT는 SK를 5-3으로 꺾고 주중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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