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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주차장에서 혼자 장을 보러 온 여성을 납치하려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일 장을 보러 온 여성의 차에 몰래 타 여성을 납치하려 한 혐의(납치강도 미수)로 황모 씨(34)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0분경 부산 해운대구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제네시스 승용차를 혼자 타고 온 주부 김모 씨(38)를 범행 대상으로 정했다. 장을 본 뒤 주차장에 온 김 씨는 물건을 차량에 옮겨 놓은 뒤 카트를 반납하기 위해 잠시 자리를 떴고 그 사이 황 씨는 김 씨 차량 뒷좌석에 숨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김 씨는 차를 몰고 마트에서 빠져나갔지만 잠시 차 뒤에서 담배 냄새가 나는 것을 수상히 여겨 뒷좌석을 돌아보고 황 씨를 발견했다. 김 씨는 흉기와 노끈으로 위협하는 황 씨에게 저항해 탈출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 차량 블랙박스와 주차장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끝에 황 씨 차량을 발견하고 범행 이틀 만에 검거했다. 황 씨는 경찰에서 “최근까지 직장을 다녔지만 주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후 월급까지 압류 당하자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선박 엔진인 ‘힘센(HiMSEN)엔진’ 도면이 국내뿐 아니라 중국에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베이징(北京) 인근 소도시에서 중공업 부품 유통업체를 운영하며 기술 브로커로도 활동하고 있는 중국인 장모 씨(47)는 최근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3년 전쯤 한국인 브로커로부터 힘센엔진의 복제 부품을 구입하면서 도면을 요구해 함께 건네받았다”고 말했다. 그가 기자에게 보여준 휴대전화 화면에는 가운데 부분에 ‘HYUNDAI 힘센기술 2부, ○○○(담당자)’라고 적힌 엔진 도면이 들어 있었다. 그는 당시 사용된 선급증서도 함께 공개했다. 장 씨는 “중국 업체들은 기술력이 뛰어난 힘센엔진을 오래전부터 눈독 들이고 있었다”며 “원도면 없이는 복제품 생산이 어려워 도면까지 받기로 하고 수입 계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힘센엔진은 현대중공업이 10년간 4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2000년 개발에 성공한, 순수 국산기술로 만든 최초의 선박용 엔진이다. 지금까지 총 9000여 대가 생산돼 40여 개국에 수출됐다. 장 씨는 더 이상 브로커로 활동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양심 고백’을 하기로 했다고 동아일보 취재에 응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선 인터넷을 통해서도 한국인 브로커를 쉽게 접촉할 수 있다”며 “한국 조선업이 중국에 1위를 내준 데에는 낮은 인건비뿐 아니라 기술의 유출도 큰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부산 영도구와 강서구, 경남 김해의 기계부품 업체 3곳을 압수수색했지만 증거물이 방대한 데다 도면이 업체로 흘러 들어간 경위를 쉽게 파악하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사건의 수사 대상 업체를 3곳 정도로 좁혔다. 이 업체 중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A 씨는 “힘센기술 도면이 최초로 유출된 곳은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라고 주장했다. 중공업 업계에서는 A 씨가 지목한 업체 내부자가 6, 7년 전쯤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에서 받았던 도면을 몰래 빼돌렸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배영진 기자}
동아대는 28일 오후 7시 반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부산시민과 함께하는 개교 70주년 기념 신년음악회’를 연다. 강호원의 지휘로 동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 연주와 박대용 백흥선 최지은 등 동아대 교수들이 출연해 교향곡 ‘신세계로부터’와 피아노 협주곡 ‘황제’ 등을 선사한다. 권오창 동아대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사랑을 베풀어 주신 시민들께 보답하기 위해 음악회를 마련했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한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입장권은 사전 신청자에 한해 이날 오후 5시 반부터 연주회장 앞에서 무료로 배부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도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연기된 수술이 하반기에 몰린 데다 최근 기록적인 한파로 헌혈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6일 대한적십자사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적혈구는 2.8일분에 불과하다. 혈액 보유량은 현재 혈액 재고량과 하루 평균 예상 사용량을 고려해 산출한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적혈구의 적정 보유량이 평균 5일분이기 때문에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겨울방학 시즌에 발생하는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예년에 비해 유독 헌혈자가 적어 걱정이 크다”고 했다. 혈액원의 위기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보유량이 3일분이면 ‘주의’(협조체제 가동), 2일분이면 ‘경계’(대비계획 점검) 단계에 들어간다. 1일분 이하면 심각 단계로 병원에서 응급 환자가 생겨도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특히 부산은 A형 보유량이 1.7일분밖에 안 돼 시민의 헌혈 동참이 절실하다. B형은 4.6일분으로 그나마 낫지만 수요가 가장 큰 O형도 2.8일분밖에 없고 AB형도 2.4일분에 불과하다. 1일부터 25일까지 부산지역 5개 대형병원에서 혈액원에 청구한 혈액량 중 58.3%만 공급됐다. 다행히 상황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적혈구 보유량이 1, 2일에 불과해 위기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헌혈 동참이 조금씩 늘고 있다. 부산혈액원도 헌혈 참여자들에게 무료 영화 관람권과 커피전문점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펴고 있다. 또 기념품 지급 이벤트 대상을 헌혈의집 헌혈자에서 부산지역 전체 헌혈자로 확대했다. 헌혈을 촉구하는 거리 캠페인을 자처한 단체도 있다. 부산혈액원과 한국장학재단 홍보대사 부산중부팀은 23일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 헌혈 홍보 캠페인을 벌였다. 최근 혈액 보유량이 크게 떨어졌다는 기사를 본 대학생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헌혈에 동참해 주세요”라고 외치며 시민들에게 헌혈 홍보 책자와 핫팩 등을 나눠줬다. 공무원의 단체 헌혈도 큰 힘이 되고 있다. 부산시가 21일 ‘사랑의 헌혈 봉사의 날’ 행사를 열어 상당수 직원이 헌혈에 동참했다. 부산지방경찰청 직원들도 26일 헌혈에 동참했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가 없고 장기간 보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수술이나 치료 상황에 대비해 일정량 이상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며 “적기에 안정적으로 혈액이 공급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일주일 넘게 이어진 초강력 한파가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저체온증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달았다. 24일 오후 4시 45분경 부산 기장군의 한 농장 안 컨테이너에서 유모 씨(74)가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 씨가 저체온증을 이기지 못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 유 씨는 5년 전부터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는데 안에는 전기장판 외에 난방시설이 없었다. 23일 오후 10시경에는 부산 서구 공영화장실 앞에서 누워 신음하던 김모 씨(47)가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이튿날 오후 숨졌다. 20년가량 노숙생활을 했던 김 씨 역시 저체온증으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이 주요 사인(死因)으로 추정됐다. 앞서 19일에도 부산 사상구 낙동강변 둑길에서 이모 씨(75)가 저체온증으로 숨졌다. 울산에서는 25일 하루에만 2명이 한파를 못 이기고 숨을 거뒀다. 이날 오전 5시경 중구 한 아파트에서는 최모 씨(62·여)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 이어 오전 8시경 중구 한 주택에서 이모 씨(54)가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씨가 강추위에 평소 앓던 지병이 악화돼 이틀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23일 오전 7시 40분경 북구의 한 주택에서 박모 씨(51)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충남에서도 24일 아산과 공주에서 각각 40대와 70대가 한랭질환으로 숨졌다. 한랭질환은 한파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의 증상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광주에서는 60대 남성이 돌연사했다. 23일 오후 2시 10분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단지 입구에서 문모 씨(60)가 쓰러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숨을 거뒀다. 문 씨는 자신의 1t 트럭 뒷바퀴가 눈에 파묻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운전석에서 나와 차량을 살피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경찰은 문 씨가 심근경색 탓에 돌연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4일 대구에서도 김모 씨(68)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김 씨는 이날 오전 4시경 평소처럼 폐지를 줍기 위해 집을 나선 길이었다. 이날 대구는 낮 최고기온이 영하 7.6도에 머무는 등 한파가 절정에 달했다.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져봐야 하지만 이번 한파가 직간접적 원인이 된 사망자가 줄잡아 10명 안팎에 이른다. 한편 풍랑 등으로 8일째 중단된 경북 포항∼울릉(217km) 여객선은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26일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에 머물고 있는 최수일 울릉군수와 울릉주민 1000여 명도 이날 500t급 여객선 2척(정원 각 440여 명)을 이용해 섬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겨울철 울릉도 여객선은 포항 노선만 운항한다. 강원 강릉과 묵호 노선은 승객 감소 등의 이유로 겨울철에는 운항하지 않는다. 25일 대설경보가 해제된 울릉도에선 제설차와 청소차 등 33대가 동원돼 제설작업이 한창이다. 이날 기준 적설량은 140cm. 울릉읍과 서면, 북면 등 15개 마을 90가구의 교통이 끊겨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군내 우유와 채소류는 품절됐으나 주민들은 15일 동안 쓸 수 있는 연탄과 가스 등 연료를 마련해놓고 있다. 최 군수는 “이 같은 상황이 매년 반복될 수 있다”며 “겨울철에는 2000t급 여객선이 교대로 다닐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포항=이권효 기자}
부산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100명 넘는 대의원에게 금품이 살포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새마을금고법 위반 혐의로 한 새마을금고 부이사장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 4명과 대의원 107명 등 모두 11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4년 11월 이사장과 부이사장, 이사 12명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특정 후보의 지지를 당부하며 현금 10만¤30만 원과 선물세트 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새마을금고는 2014년 11월 대의원 136명이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임기 4년의 집행부 14명을 뽑는 선거를 실시했다. 해당 금고는 선거 당시 부산지역 금고 183곳 중 자산 규모 4위, 조합원만 1만7949명에 달할 정도로 대형 금고에 속한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 본사가 있는 사랑모아에셋은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각 보험사 상품 가운데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결합해 파는 보험유통채널이다. 소속 재무설계사(FP)가 고객을 유치하면 보험사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운영한다. 교보생명에서 13년간 일한 정상호 대표(46)가 2007년 9월 직원 4명과 함께 문을 열었다. 현재 700여 명이 근무하는 이 회사는 연매출 350억 원에 부산 울산 경남에 14개의 점포를 세울 만큼 성장했다. 19일 사랑모아에셋 본사에서 만난 7년 차 FP 손지연 씨(42)는 “매달 고객에게 보낼 선물 구입비의 절반 정도를 회사에서 지원해줘 고객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FP는 유치 고객 수와 가입 보험금에 따라 수입이 결정되기 때문에 고객 관리에 필요한 경비를 자비로 내는 경우가 많다. 손 씨는 “업계 특성상 실적이 높은 직원을 중심으로 지원을 하기 쉽지만 우리 회사는 다르다. 직원을 배려하는 분위기 때문에 이직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직원들은 회사의 지원으로 매년 3월에는 제주도 여행을 한다. 지난해 4월에는 해외여행을 하지 못한 직원 400명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여행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에는 직원 자녀와 부모를 위한 행사도 연다. 정 대표 사무실에는 ‘2020년 비전’이라는 제목 아래 ‘직원 수 1000명, 사옥 건립, 주택조합 결성, 우리사주를 통한 회사 이익 분배’라는 글이 적혀 있다. 그는 “GA 시장이 점차 확장되고 있어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으로의 전환도 논의하고 있다”며 “증권시장 상장 등 좋은 변화가 있을 때 직원들과 결실을 나눌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의 경쟁력은 교육과 전산 시스템에 대한 집중 투자에서 비롯됐다. 580여 명의 FP를 위해 재무 설계 교육을 담당하는 15명의 직원이 있다. 4명의 우수 프로그래머를 영입해 FP가 사용하기 쉽도록 전산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현재 가입 고객은 10만 명 정도다. 부산에 본사를 둔 GA 중 4번째 규모이다. ‘사랑’이 들어간 회사 이름처럼 이웃과의 나눔도 활발하다. 5년 전부터 부산의 소년소녀가장 17명에게 매월 20만 원씩, 연간 4000여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1000여 명의 청소년이 도움을 받았다. 매년 말 소외계층 아동 500여 명을 초청해 공연 관람과 선물 증정 등도 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저소득층 300명에게 무료 의료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홀몸노인 무료급식비 후원, 김장 지원 서비스, 노인요양센터 봉사, 주거환경 개선 등도 펼치고 있다. 정 대표는 “회사를 세울 때 나눔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고객 덕분에 성장하는 회사인 만큼 이웃과 더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에는 필리핀 태풍 피해 지역에 1000만 원 상당의 의류를 전달했고, 2014년부터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난민 아동들에게 매월 250만 원씩 급식비를 후원하고 있다. 이 공로로 2012년에 대한민국나눔대상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지난해에는 제7회 부산시 사회공헌장 베풂 부문 버금장을 받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감옥에서 자신이 총 11건의 살인을 저질렀다며 형사에게 편지를 보낸 살인범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다른 범죄로 이미 징역 15년형이 확정된 상태에서 11건 중 1건의 살인 실체가 추가로 드러나 형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부산지법 형사합의5부(부장판사 권영문)는 동거녀를 토막 내 살인하고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이모 씨(51)에게 무기징역과 위치추적장치 부착 30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판결은 이 씨가 2011년 한 형사에게 “11명을 살해했다. 나를 찾아오라”며 보낸 편지에서 발단이 됐다. 그는 2011년 9월 유흥주점 여자 종업원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수감 중이었다. 이후 징역 15년이 확정됐고, 이번에 추가 범죄가 드러나 형이 늘어난 것이다. 이 씨는 접견 온 형사에게 범죄를 나열한 자술서를 건네면서 사건을 풀려면 시키는 대로 할 것을 주문했다. 단서를 줄 듯 말 듯 형사를 괴롭히던 그는 낙서하듯 그린 약도 한 장을 건넸고, 이 곳에서 2003년 실종된 여성의 주검이 발견됐다. 하지만 곧장 자백을 번복하면서 또 다른 살인 사건의 단서를 던지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 이 씨의 행동은 드라마 소재로도 다뤄졌다. 이 씨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검경은 끈질긴 수사 끝에 유죄를 이끌어냈다. 이 씨는 2003년 6월 동거녀(당시 34세)를 집에서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낸 뒤 여행용 가방에 담아 다음 날 경남 함양군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2012년 기소돼 이번에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동거녀를 살해하지 않았고 도박 빚을 탕감 받는 대가로 다른 남성 2명과 함께 비닐만 야산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수사기관을 농락했고 납득할 수 없는 변명만 했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유치원 원장들과 학부모들이 올겨울 최고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거리로 몰려나오는 등 누리과정 지원 중단으로 인한 보육대란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원이 끊기면서 교사 월급을 줄 수 없게 된 서울 경기 광주 전남 지역의 유치원 원장들은 잇따라 집회를 열고 “월급 대란을 해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남 ‘임금체불’, 광주 ‘대출 불가’ 21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경기지회 소속 유치원 원장과 교사 등 유치원 관계자 850여 명은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원역까지 1.3km가량 행진했다. 전날 서울 지역 유치원 원장들과 교사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경기 지역에서도 집회가 열린 것. 이들은 “당장 눈앞에 닥친 유치원 교사 월급 대란을 해결하지 못하면 유치원 문을 곧 닫을 수밖에 없다”며 “도의회와 교육청이 사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경기 지역 사립 유치원의 월급 지급일은 대부분 25일이다. 경기 지역 유치원들은 당장 유치원비 인상을 통보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하지만 인건비 등을 마련하지 못해 이미 낭떠러지에 몰린 상태이다. 남기인 경기지회 부회장은 “경기 지역은 생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아 누리과정 지원이 없으면 아이를 유치원에 못 보낼 부모가 많다”며 “학부모에게 돈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전남 지역의 유치원 교사들은 이미 월급 일자(17일 또는 20일)가 지나도록 돈을 받지 못해 임금체불 상태에 놓였다. 대부분의 교사가 월급날에 맞춰 신용카드 대금과 공과금 등을 자동이체해 둔 경우가 많은데 제때 결제가 되지 않아 상당수 교사는 곧 카드사의 대금결제 독촉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교사는 신용불량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광주 지역 유치원들은 일부 시중은행이 당초 대출을 해주겠다고 했다가 21일 돌연 대출 불가를 통보하는 바람에 허탈해했다. 최전규 한국유치원총연합회 광주지회장은 “교육청들이 대출을 허용하지 않으니까 은행도 유치원 신용대출이 국가 정책에 반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부 소속 원장들이 서울시의회를 항의 방문해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을 만나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을 지원하기 전까지는 유치원도 형평성 차원에서 예산을 편성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교육청 무책임한 ‘폭탄 미루기’ 사태가 이 지경이지만 신임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들은 21일 회동에서도 현실성 없는 당위론만 내세우며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3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가 열린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을 찾았다. 하지만 이 부총리는 새로운 대책 없이 “교육감들의 의지만 있다면 누리과정 예산을 충분히 편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부는 2016년 교부금을 교부할 때 누리과정 소요액을 원아 수에 따라 산정해 교부했다”고 말했다. 교육감들은 반박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누리과정은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국가사업”이라며 “국가사업을 지방에 넘기려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함께 해야 하지 않느냐”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어린이집은 원래 교육부가 아니라 보건복지부 책임”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과 시도교육청이 누리과정 대란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탓인지 이 부총리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이 교육감은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좀 더 들어주시라”며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총리가 협의회장을 빠져나가자 분위기가 변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은 “자기 할 이야기만 하고 가버리면 되나”라며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교육감들은 공동합의문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서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위법이자 공교육 포기”라며 “누리과정 해결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정부가 구성하라”고 요구했다.이은택 nabi@donga.com / 부산=강성명 / 광주=이형주 기자}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소녀상을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 시작됐다. 미래세대가 세우는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20일 부산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공식 제안했다. 추진위는 다음 달까지 소녀상 건립에 힘을 모을 시민과 단체를 모집해 3월 1일 발대식을 연다. 이후 5500만 원의 소녀상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기금이 마련되면 8월경 일본영사관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추진위에는 유영현 부산대 총학생회장, 부산 겨레하나 모임, 정수현 ‘평화 담벼락’ 대표, 인디밴드 스카웨이커스 멤버 이준호 씨 등 그동안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기울여 온 단체 및 개인이 참여하고 있다. 앞서 유 씨는 지역 10개 대학 총학생회에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 건립 제안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한일 정부가 맺은 합의는 일본의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지 않은 굴욕적인 협상이었다”며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시도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올바른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현대중공업 근로자의 통상임금과 관련한 항소심 소송에서 1심과 달리 “명절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필요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부산고법 민사1부(부장판사 손지호)는 13일 현대중공업 근로자 10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임금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통상임금은 명절상여금 100%를 뺀 700%만 포함해야 하고 3년 치 소급분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울산지법은 상여금의 8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3년 치를 소급해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명절 상여금은 설과 추석 등 특정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에게만 지급했기 때문에 통상임금의 3가지 요건 중 하나인 고정성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상여금에 통상임금을 적용하면서 발생한 3년 치(2009년 12월∼2012년 11월) 소급분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근로자의 청구를 받아들일 경우 회사로서는 예측하지 못한 재정적 부담을 지게 된다는 게 이유였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판결문을 검토한 후 대법원 상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고법 춘천 민사1부(부장판사 심준보)는 13일 강원랜드 근로자 3113명이 회사를 상대로 낸 미지급 수당 등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통상임금은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금품으로 정기적, 일률적, 고정적으로 지급되는 것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데 강원랜드의 경우 고정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1심 판결 가운데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해 427억여 원을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라’고 했던 부분도 취소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부산 영도구에 사는 90세 할머니가 “일제 강점기 때 위안부로 끌려갔던 사실을 평생 숨겨왔다”며 뒤늦게 털어놨다. 박선립 할머니(90)는 13일 오전 영도구 신선동주민센터에 위안부 대상 등록 신청서를 접수했다. 박 할머니는 “스무살 무렵 고향(경남 고성) 뒷산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는데 일본 경찰이 오더니 머리채를 잡아끌어 차에 태웠다”며 “기차와 배로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결국 일본 오사카(大阪)로 갔다”고 했다. 할머니는 그 곳 군부대에서 낮에는 청소 등 잡일을 했고 밤에는 일본군을 상대했다고 했다. 말을 듣지 않으면 총과 군홧발로 구타를 당했고 일본말을 사용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곳에는 어린 여자들이 많았는데 도망치다 걸려 죽도록 맞는 모습도 여러번 봤다”고 했다. 할머니는 4개월가량 일본에서 갖은 고초를 겪고 광복이 돼 일본에서 귀국선을 얻어타고 부산으로 건너왔다. 이후 결혼을 한 뒤 행여 자식들한테 누가 될까 자신이 위안부였다는 사실을 딸 외에는 절대 이야기하지 않고 살았다. 그는 “위안부 협상도 끝났다고 해서 그동안 숨기고 살았던 사실을 털어놓게 됐다”며 “다 끝났으니 이젠 내가 겪은 수모도 다 잊어버릴까봐 죽기 전에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영도구는 할머니로부터 위안부 대상 등록 신청서를 받아 위안부 인정 절차를 밟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피해가 접수되면 사실 여부를 밝히는 전문가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현재 국내에 생존한 위안부 피해자는 42명이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대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 강행에 따른 재정 삭감을 충당하기 위해 사비를 내기로 했다. 12일 부산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재정지원사업 가운데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에서 11억4900만 원, 지방대학특성화사업(CK-1)에서 7억2400만 원 등 총 18억7300만 원의 재정지원 삭감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장학금 지급과 교육여건 개선, 해외 파견 등 학교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부산대는 11일 재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전체 교수 1190여 명이 각자 연간 120만 원의 연구비를 사비로 부담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앞서 안홍배 총장직무대리는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마음을 합쳐 당면한 시련과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부산대의 선택은 국민의 지지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우려했던 행정적 재정적 불이익이 현실화돼 대체 재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교수들의 협력을 주문했다. 부산대는 삭감액 중 28%(5억2600만 원)는 사업 축소 등으로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72%(13억4700만 원)는 마땅히 보충할 방안이 없어 교수들이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대 측은 “대다수 교수가 총장 직선제를 강행한 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부산대는 지난해 총장 직선제를 주장한 고 고현철 교수의 투신 사건 이후 전국 국립대 가운데 처음으로 직선제를 실시하고 전호환(조선해양공학과) 정윤식 교수(통계학과)를 각각 1·2순위 총장 임용후보자로 선출했다. 교육부는 임용 제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노(老) 교수가 평생 몸담았던 모교에 자신이 세운 장학회의 해산 기금을 기부했다. 부경대 양식학과 김인배 명예교수(90)가 12일 자신이 이사장인 (재)양식개발장학회를 해산하고 남은 돈 2억344만 원을 모교에 기부했다. 이 장학회는 김 교수가 1988년 창립했고 그동안 부경대 학생들에게 4억여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부경대는 이번에 받은 돈을 ‘김인배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500만 원씩 학생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김 교수는 1949년 부경대 전신인 부산수산대 수산생물학과를 졸업한 뒤 40년 넘게 부경대에서 재직하며 양식분야 학문과 기술발전을 이끌었다. 그는 1991년 정년퇴임 전까지 대학에서 받는 급여 외 수당 등 각종 가욋돈 집에 가져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장학회 창립기금 1억5000만 원 역시 김 교수가 UN식량농업기구(FAO)의 요청으로 1972년부터 양식분야 전문가로 활약하며 받은 각종 수당과 출장비 등을 꼬박꼬박 모은 것. 심지어 정년퇴임식 때 제자들이 모금해 준 3200만 원도 장학회 기금에 보탰다. 김 교수는 “남이 아닌 ‘어제의 나’와 경쟁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했던 점, 내가 하는 일은 일류라야 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했던 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며 “특히 돈 된다고 아무 일이나 하면 안 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품 결함으로 출입문이 덜 닫혀 긴급 회항했던 진에어에 이어 저비용 항공사(LCC)인 에어부산에서도 기체 결함이 발견됐다. 11일 오전 2시 5분 중국 마카오를 출발해 오전 6시 15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에어부산 BX382편이 기체 결함으로 결항했다. 이에 따라 탑승 예정이던 180여 명의 승객 대다수가 하루 동안 발이 묶였다. 12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BX382편은 마카오공항에서 이륙하기 전 점검을 받던 과정에서 부기장석 서리 방지 부품인 안티아이싱에 결함이 확인됐다. 항공사는 정비사와 결함 부품을 보내 현지에서 수리를 진행했다. 에어부산 측은 “안티아이싱이 고장 나 항공기 안팎의 기온 차로 앞면 차창에 크랙(갈라짐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에어부산은 안티아이싱 고장과 크랙 발생 시점이 마카오로 향하는 비행 중에 발생한 것인지 도착 후 발생한 것인지 조사 중이다. 이날 결항으로 승객 183명 중 150여 명은 마카오에서 대기하다가 12일 비행기를 이용해 오전 6시경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30여 명의 승객은 항공사에서 마련한 대체 편으로 11일 오후 2시경 인천공항으로 들어왔다. 한 승객은 “저가 항공사라 그런지 결항 결정 후 대처가 부실했다. 현지 직원들은 우왕좌왕하다 새벽 4시쯤에야 겨우 허름한 호텔을 대체 숙소로 제공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의 ‘취업률 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졸업생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대학이 선전했고 국공립대 중에서는 일부 학과가 탁월한 성적을 거뒀다. 11일 ‘대학알리미’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학 취업률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국내 4년제 대학 전체 평균 취업률은 64.5%로 집계됐다. 이 조사는 교육부가 2013년 8월과 2014년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부울경 지역 대학 중 상당수는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먼저 한국해양대가 76.6%로 연간 졸업생 1000명 이상∼2000명 미만인 다 그룹 전체 국공립 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취업률을 기록했다. 한국해양대 측은 “취업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학과별 맞춤형 취업을 지원하는 등 전체 교직원이 힘을 모았다”고 했다. 이 대학 기관시스템공학부는 97.1%, 선박전자기계공학부가 96.6%를 기록하는 등 월등한 취업 경쟁력을 보였다. 같은 그룹인 동명대(72.9%) 영산대(65.8%)도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동명대의 전자공학과가 100%의 취업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고, 냉동공조공학과도 85.2%로 강세를 보였다. 졸업생 2000명 이상∼3000명 미만의 나 그룹에선 인제대의 취업률이 돋보였다. 이 대학은 취업률 68%로 2년 연속 부울경 지역 대학 가운데 1위를 이어갔다. 같은 그룹 내 전국 4년제 대학 가운데에서는 7위를 차지했다. 인제대 측은 “취업률 향상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한국산업인력공단의 해외 취업 사업인 ‘케이-무브 사업’을 추진 중이고 지난해 10월에는 경남에서 유일하게 고용노동부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사업을 유치해 학생들의 진로 및 취업·창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그룹인 동서대(64.9%) 신라대(63.4%) 경성대(62.6%) 등도 전국 평균과 유사한 수준으로 선전했다. 졸업생 1000명 미만인 라 그룹에서는 부산가톨릭대(72.8%)와 고신대(68.7%)의 취업률이 높았다. 졸업생 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가 그룹에서는 울산대가 취업률 66.3%로 부울경 지역 대학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의대(65.4%) 동아대(64.1%) 순이었다. 이 그룹 국립대 중에서는 부경대(62.9%)가 1위였고 이어 부산대(61.1%)였다. 부경대 중에서도 해양공학과 90.6%,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89.7% 등 일부 학과의 취업률이 돋보였다. 부산대도 지난해(59.7%)보다 전체 취업률이 상승했다. 조선해양공학과 91.3%, 기계공학과 85% 등으로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학과별로는 의대와 교대 취업률이 최상위를 기록했다. 의대 가운데에서는 부산대와 인제대가 100% 취업률을 나타냈다. 이어 고신대(95.4%) 동아대(87.5%) 순이었다. 부산교대 취업률도 81.9%로 전년(71.5%)보다 크게 올랐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절도와 무면허 운전을 저지르며 활개 치던 10대 가출 청소년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11일 특수절도 혐의로 김모 군(16) 등 2명을 구속하고 윤모 군(16)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사이인 김 군 등 6명은 지난해 11월 가출해 거리를 전전하다 지난달 22일 부산 동구의 한 도로에서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담배를 사러 간 사이 차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무면허로 차량을 운전하다 며칠 뒤 차량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했다. 이후 다시 차를 마련하기 위해 동구의 한 주차장에서 스마트키를 훔쳐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이들이 훔친 차량만 4대에 달했다. 김 군 등은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구와 울산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절도도 저질렀다. 피해가 확인된 곳만 부산 영도구의 한 식당 등 5곳으로 피해액은 200여만 원. 경찰 5일 울산의 한 찜질방에 있던 김 군 등 3명을 붙잡고 공범도 차례로 검거했다. 김 군의 전과만 24범으로, 이들 6명의 전과는 총 63범인 것으로 조사됐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업이자 국내 첫 국적 크루즈사인 팬스타그룹이 인천의 한 상장사를 인수했다. 10일 팬스타그룹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헤스본을 인수해 사명을 팬스타엔터프라이즈로 바꿨다. 수도권 상장사를 부산에 유치하기는 처음이다. 헤스본은 1991년 6월 설립된 자동차 정비·정보기기 생산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은 246억 원이다. 2002년 1월 코스닥에 상장했고 종업원은 120여 명이다. 자동차 정비용 리프트, 대형 탈착기, 타이어 휠 얼라인먼트 등 분야에서 국내시장의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제품은 미국 독일 등 4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으며 65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인수 후 이 회사의 자본금을 76억 원에서 136억 원으로 늘렸다. 정관을 변경해 사업 분야에 외국 항로 여객 및 화물운송업, 관광유람선업, 카지노업 등을 추가했다. 본사는 부산 중구로 옮기고 공장은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에 그대로 두기로 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기술력이 탁월한 기업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자동차와 선박을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글로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명대(총장 설동근)는 제8회 동명대상 수상자로 산업부문에 김지 동신유압 회장(73), 공공부문에 정우창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지역본부장(54), 봉사부문에 김종암 부양산업 회장을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동명대상은 학교법인 동명문화학원 설립자이자 옛 동명목재 창업주인 고 강석진 선생의 향토애를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지 회장은 1967년 동신유압 기계제작소를 설립한 뒤 기술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 등을 통해 회사를 지역 대표 향토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정 본부장은 중소 및 중견기업 지원과 부산뿌리기술 지원, 해양로봇연구 등 지역 산업기술 인프라 확충에 기여한 공로다. 부양산업 김 회장은 노인 등 소외계층 지원은 물론이고 애국보훈사업에도 기여했다. 시상식은 14일 오후 2시 부산상공회의소 2층에서 열린다. 상금은 각 1000만 원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필리핀 세부에서 부산으로 향하다 출입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긴급 회항했던 진에어의 승객들이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칭 ‘진에어피해대책위원회’의 임시대표를 맡은 A 씨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비행기에 탔던 한 아이는 귀의 고막에 이상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진에어는 피해 대책 마련은 고사하고 사과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승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단체방을 만들어 사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현재 163명 중 60여 명이 가입했다. 일부 승객은 로펌과 변호사들을 개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이르면 8일 부산에서 긴급 모임을 열고 소송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SNS에는 진에어를 성토하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 승객은 “세부 공항으로 회항해 도착하자마자 조종실 문이 열렸고 이내 기장과 부기장은 왜 회항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피하듯 우리보다 먼저 내렸다”고 썼다. 이에 대해 진에어 측은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