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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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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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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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꼴찌 롯데, 심상찮다…SK 꺾고 7년만의 개막 5연승

    7년 만의 개막 5연승이다. 지난해 최하위 롯데가 올 시즌 초반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 개막 5연승을 이어가며 단독 선두가 됐다. 롯데의 개막 5연승은 2013시즌 이후 7년 만이다. 날짜로 치면 2013년 4월 4일 이후 2593일 만이다. 롯데는 그 해 정규리그 5위를 했다. 단독 선두는 2014년 4월 5일(당시 3승 1패) 이후 2227일 만이다. 5연승의 발판은 강한 뒷심이다. 롯데는 올 시즌 5경기에서 수확한 36득점 중 3분의 2인 24점을 7회 이후에 뽑아냈다. 10일 경기에서도 6회까지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롯데는 외국인 타자 마차도의 2점 홈런(시즌 3호) 등에 힘입어 회에만 4득점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8일 SK와의 경기에서도 6회까지 4-6으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7회 3득점, 8회 1득점하며 승부를 결국 연장으로 몰고 갔고, 10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로 9-8 끝내기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신임 성민규 단장이 주도하는 팀 체질 개선도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출신 성 단장이 영입을 주도한 외국인 타자 마차도(28)가 특히 팀 전력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유격수 마차도는 애초 수비 부문에 무게중심을 두고 영입한 선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공격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10일 현재 마차도는 홈런 공동 1위(3개), 타점 공동 3위(8타점)다. 타율은 0.389(10위)다.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통산 타율 0.227, 2홈런에 그쳤던 마차도는 지난해 마이너리그(트리플A)에서 17홈런을 치는 등 잠재력을 드러냈다. 유격수 마차도와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2루수 안치홍(30)이 키스톤콤비를 이루면서 내야가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시즌 144경기에서 114개의 실책으로 팀 실책 1위 불명예를 차지했던 롯데는 올 시즌 5경기에서 2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마운드에서도 팀 평균자책점 1위(3.13)를 달리고 있다. 특히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스트레일리(32)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인다. 5일 개막전에 이어 10일까지 2경기에서 12와 3분의 2이닝을 책임진 스트레일리는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 중이다. 역시 새로 영입한 투수 샘슨(29)은 지난달 말 개인사정으로 잠시 미국에 다녀오면서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7일 귀국한 샘슨은 2주간 자가 격리 뒤에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이밖에 불펜진인 박진형(26), 김원중(27) 등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경기 뒤 허문회 롯데 감독은 “팀이 원하는 방향대로 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승 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면서도 “접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주 내내 승리만 맛본 롯데는 12일부터 안방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3연전을 치른다. 첫 경기를 이기면 1986년과 1999년에 기록한 팀 개막 연승 기록(6연승)과 타이를 이룬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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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필드에도 봄이 돌아온다

    필드 위에도 비로소 봄이 돌아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던 2020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드디어 다시 문을 연다. 메이저대회인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이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CC)에서 열린다. 국내에선 올해 처음 열리는 무대다. 코로나19로 미국, 일본, 유럽투어 등이 올 스톱된 상황에서 KLPGA투어의 방역 대책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는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특히 대회 기간에 레이크우드CC 다른 코스에서 일반 내장객을 받게 돼 동선 분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선수들은 클럽하우스가 아닌 별도 연습장 ‘어반레인지’ 시설을 활용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 연습장 입구에는 특수 자외선(UV) 살균소독기가 설치된다.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기 위해 드라이빙 레인지는 선수 간 타석 하나를 비운 채 사용한다. 식사도 1인 식탁에서 가능하다. 라커룸은 칸을 띄워 쓰게 된다. 투어 관계자는 “시설 내 남녀 라커룸 300여 칸을 모두 활용한다. 다만 가급적 짐만 두도록 하는 등 최대한 이용을 자제하도록 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샤워시설은 폐쇄된다. 고무래를 사용하지 않게 하고 깃대를 만지지 않도록 한 영국왕립골프협회(R&A)의 가이드라인을 그대로 적용하진 않는다. 투어 관계자는 “R&A 문의 결과 해당 내용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권고다. 공식 경기인 만큼 대신 각별히 개인 방역에 신경 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선수, 캐디들의 경기 중 흡연, 침 뱉는 행위는 금지된다. 맨손 하이파이브 및 악수 등도 자제하게 했다. 경기위원의 경우 대회 중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착용한다. 룰 판정 시 선수, 캐디와 2m 이상의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 이 밖에도 대회 운영위원을 주축으로 방송, 스폰서, 선수, 골프장, 공식 병원 등 각 분야의 대표 및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응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한편 ‘코로나 극복, 대한민국 파이팅’이라는 슬로건을 건 이번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30억 원의 상금(우승 상금 2억2000만 원)이 걸렸다. 당초 총상금 23억 원(우승 상금 1억6000만 원)보다 7억 원이 늘었다. 출전 선수를 144명에서 150명으로 확대해 해외 투어 선수들의 참가도 독려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박성현, 김세영, 김효주, 이정은6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안선주, 이보미, 배선우 등 7명이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 등 국내파와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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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니가 ‘틀렸다’하면 무조건 수용”… “소연이 에너지 부럽죠”

    “언니가 틀렸다고 하면 그냥 무조건 틀린 거구나 하고 받아들여요. 그만큼 제겐 믿음직스러운 언니죠.”(유소연) “쉴 틈 없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에 제가 ‘좀 쉬어라’라고 말할 정도예요. 끝없는 에너지가 부럽습니다.”(박인비) 서로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인비(32·KB금융그룹)와 유소연(30·메디힐)은 친자매처럼 가깝다. 두 살 어린 유소연은 지난달 박인비의 유튜브 채널 ‘박인비 인비리버블’에 동료선수 중 처음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홀인원에 도전하는 영상이었다. 소속사(브라보앤뉴)마저 같은 둘을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2012년 유소연이 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한 두 사람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 있다. 2013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01타로 동타를 기록한 가운데 연장전 끝에 박인비가 유소연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었다. 유소연은 “연장전에서 지고도 억울하지 않았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연장에서 나온 언니의 어프로치샷은 경쟁하는 선수가 봐도 멋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회 이튿날 곧바로 다음 대회인 US여자오픈을 위해 함께 연습하면서 주변에선 “또 연장전을 치르느냐”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단다. 언니 박인비에게 좋은 영향을 받은 걸까. 유소연도 4년 뒤인 2017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박인비는 투어 통산 20승, 유소연은 6승을 기록 중이다.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투어가 중단되면서 귀국한 두 선수는 7월 재개 예정인 투어에 대비해 국내에서 훈련하고 있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경기를 하는 두 선수에게 함께 가고 싶은 여행지를 물었다. 박인비는 “골프의 본고장인 스코틀랜드에서 소연이와 투섬(2인1조) 플레이를 하면서 비바람 맞으며 라운드하고 싶다. 함께 위스키도 마시고 차도 마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인 박인비는 “소연이가 가장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가 이 대회”라며 동생을 향한 마음도 드러냈다. 유소연은 프랑스에서 함께 좋은 음식과 와인을 나누고 싶다고 답했다. 서로에게 받고 싶은 원포인트 레슨을 묻자 박인비는 유소연의 클러치퍼트 능력을, 유소연은 박인비의 정신력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두 사람은 친목모임인 V157(결성 당시 멤버들의 우승횟수를 합친 숫자), 은가비(은은하게 빛을 발하라는 뜻의 봉사모임) 등에도 함께 몸담고 있다. 세계 랭킹 18위 유소연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국가대표로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다. 세계 11위 박인비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가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에 동반 출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마지막으로 서로를 향한 덕담을 청했다. 유소연은 “지금처럼 모두가 존경하고, 알면 알수록 더 매력적인 언니로 있어주면 좋겠어요. 언니 그대로의 언니라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지내자”고 화답하고는 “너무 운동만 열심히 했으니 이젠 좋은 사람도 만났으면 좋겠다”고 당부를 덧붙였다. 앞으로의 우정이 더 기대되는 두 사람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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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리그팀 없는 美 NC 마이너팀 “우린 이제 NC팬”

    “집중해 주세요. 우리가 응원할 KBO리그 팀을 결정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더럼 불스는 5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이 같은 글을 올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더럼을 연고로 하는 더럼 불스가 선택한 팀은 NC다.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의 약자가 바로 NC이기 때문. 이에 계정 관리자는 “이제부터 이곳은 NC 팬 계정”이라는 농담까지 섞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는 농구(NBA), 축구(MLS), 아이스하키(NHL), 미식축구(NFL) 프로팀은 있지만 MLB 팀은 없다. NC와의 인연은 이뿐이 아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NC의 팀명(다이노스)이기도 한 공룡의 화석이 종종 발견되는 곳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도 공룡 연구로 유명하다. 한 팬은 “더럼 불스와 NC 두 팀의 유니폼 모자에 새겨진 이니셜(D)이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마침 미국 ESPN이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한 KBO리그 경기가 5일 NC-삼성전이어서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5일 개막한 KBO리그를 향한 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 무대에 복귀한 전직 KBO리거들도 친정 홍보대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 롯데에서 총 5시즌을 뛰었던 투수 조쉬 린드블럼(33·밀워키)은 6일 ESPN의 두산-LG 경기 중계에 일일 해설자로 나섰다. 방송에서 린드블럼은 “(이른 아침이지만) 친구들을 보러 나왔다. (두 팀 경기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라이벌전 같아 경기가 자주 매진된다. 팬들이 치킨을 먹는 것도 재밌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달했다. 또 그는 박병호(키움)와 김현수(LG)를 홈런 30∼40개는 칠 수 있는 파워타자로 꼽았다. 5일에는 KBO리그 10개 구단 인스타그램 계정을 알리기도 했다. 앞서 NC-삼성전에는 NC 출신인 에릭 테임즈(워싱턴)가 ESPN 중계 도중 깜짝 등장해 KBO리그를 소개했다. 2017∼2019시즌 삼성에서 뛰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타자 다린 러프(34)는 아들 헨리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채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라이온즈 파이팅”을 외치는 영상을 올렸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스’는 2020시즌 KBO리그 예상 성적을 내놓기도 했다. 대표적인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 전문가인 댄 심보르스키는 자신이 만든 예측 시스템 ‘ZiPS’를 통해 키움이 86승 58패로 정규시즌 1위를 할 거라고 전망했다. 2위는 두산, 최하위는 한화를 예상했다. 홈런 1위는 키움 박병호(30개), 타율 1위는 NC 박민우(0.333), 평균자책점 1위는 KIA 양현종(2.98)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언론의 관심도 높다. 스포츠호치는 6일 “한국 야구팬들이 야구의 봄이 돌아온 것을 즐기고 있다”고 표현하며 두산 김태룡 단장의 전화 인터뷰 소식을 전했다. 닛칸스포츠는 “미국에서 다른 나라 프로야구 리그를 방송한 적이 없다”며 KBO리그를 향한 높은 관심도를 전했다. 단연 열기가 뜨거운 곳은 안방인 국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5일 개막전 5경기의 평균 시청률은 1.47%로 지난해 개막전(1.39%)과 어린이날(0.68%) 기록을 앞섰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로 본 누적 시청자 수는 149만3483명으로 지난해 개막일(34만3291명)의 4.4배, 어린이날(16만4434명)의 9.1배에 달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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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 세터 이나연 영입… 신연경은 9일 만에 또 이적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이 6일 2 대 2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현대건설이 리베로 신연경(26)과 센터 심미옥(20)을 내주고, 세터 이나연(28)과 레프트 전하리(19)를 받는다. 주전 세터 이다영을 자유계약선수(FA)로 흥국생명에 내준 현대건설은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를 보완했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나연은 많은 경험을 거친 주전 세터다. 속공과 테크닉이 좋아 이다영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팀 리시브 효율 최하위(27.90%)였던 IBK기업은행은 신연경을 통해 수비를 강화한다. 지난달 27일 보상선수 지명으로 흥국생명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한 신연경은 9일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심미옥은 두 시즌, 전하리는 한 시즌을 뛴 유망주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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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연 ‘야구의 봄’… 美서도 생중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마침내 ‘야구의 봄’이 찾아왔다. 6일부터 생활 속 거리 두기가 실시되는 가운데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해 전국 5개 구장에서 2020시즌 KBO리그가 개막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예정됐던 3월 28일에서 38일 늦게 열렸다. 평소 어린이날에는 관중이 야구장을 가득 메우지만 이날 경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관중은 없어도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최대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대구에서 열린 NC-삼성전을 미국 전역에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했다. 국내 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투를 벌였던 대구는 전 세계에 한국 야구를 알리는 무대가 됐다. SK와 한화가 맞붙은 인천구장과 잠실 등에는 알자지라 등 17개 외신 매체가 몰렸다. 두산-LG전 취재를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빅토리아 김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특파원은 “메이저리그가 기약 없이 연기되고 있는데 한국에서 희망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경기 시구는 이성구 대구시의사회장이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대구지역 의사들의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었다. 시구 뒤 삼성 선수들은 수어로 ‘존경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인천=조응형 yesbro@donga.com / 강홍구 기자}

    •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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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폴드, 놀라운 서막

    오랜 기다림 끝에 막이 오른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진기록이 쏟아졌다. 한화 외국인 투수 서폴드(30)가 화끈하게 서막을 열었다. 한화 에이스 서폴드는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시즌 공식 개막전 SK와의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3-0 완봉승을 기록했다. 30명의 타자를 상대로 공 101개를 던져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서폴드는 외국인 선수 최초 개막전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한화 구단에서는 2002년 송진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KBO리그 전체에서는 2005년 삼성 배영수(현 두산 코치) 이후 15년 만이다. 리그 통산 9번째 기록이다. 서폴드의 호투에 힘입어 이날 경기는 2시간 6분 만에 끝나 역대 개막전 최단 시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2000년 4월 5일 해태와 두산이 잠실구장에서 기록한 2시간 11분이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길었던 개막전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한화는 2010년대 들어 개막전에서 웃어 본 적이 없다. 2010시즌부터 지난해까지 9시즌 연속(2014시즌 우천 취소) 개막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2011, 2012시즌에는 에이스 류현진(현 토론토)을 등판시키고도 개막전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다. 서폴드는 KBO리그 데뷔 시즌인 지난해 12승 11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호주 출신 서폴드는 입국 뒤 2주간 자가 격리를 거치느라 시즌 준비가 늦었다. 그럼에도 한용덕 한화 감독은 2년 연속 서폴드에게 개막전 마운드를 맡기며 신뢰를 보냈다. 7회말 2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1루를 밟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커브,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을 고루 섞어가며 타자를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를 기록했다. 7회말 2사 후 최정에게 볼넷, 로맥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후속 타자 한동민을 땅볼 처리하며 스스로 불을 껐다. 경기 뒤 서폴드는 “퍼펙트와 노히트노런이 날아갔을 때 다소 아쉬웠지만 팀이 승리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 1승에 들뜨기보다는 팀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첫 홈런의 주인공은 LG의 캡틴 김현수(32)였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3회말 2사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쳤다. 두산 1선발 알칸타라의 시속 153km 바깥쪽 높은 패스트볼을 밀어 쳐 비거리 105m짜리 아치를 그렸다. LG는 이날 두산에 8-2로 승리했다. LG 선발 차우찬(33)이 6이닝 3피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LG가 개막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이긴 건 MBC 청룡 시절이던 1989년(5-1 승리) 이후 31년 만이다. 신임 허문회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KT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타자 마차도가 역전 3점 홈런을 포함해 혼자 4타점을 올린 데 힘입어 7-2로 승리했다. 역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키움 손혁 감독도 신임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끈 KIA를 상대로 11-2의 대승을 거뒀다. 한편 ESPN이 개막 전 눈여겨볼 선수로 꼽았던 김하성과 박병호(이상 키움), 강백호(KT), 김재환(두산), 나성범(NC) 등은 모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강홍구 windup@donga.com / 인천=조응형 기자}

    • 20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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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팀 챔프 만들고… 후회 없는 ‘은퇴 사인’

    “저는 할 줄 아는 게 배구밖에 없었어요. 하고 싶은 것도 배구밖에 없었고. 그렇게 묵묵하게 걸어오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 선수생활만 29년. 코트가 지긋지긋해질 때도 됐건만 그는 여전히 배구를 이야기했다. 그렇게 그는 배구 인생의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주) 선수단이 소집되면 코치로서의 삶이 시작되는데 벌써부터 설레요.” 여자 프로배구의 ‘우승 청부사’ 이효희(40·사진)가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실업리그 시절인 1998년 KT&G(현 KGC인삼공사)에서 데뷔한 그는 V리그 원년인 2005시즌을 시작으로 2008∼2009시즌 흥국생명, 2012∼2013시즌 IBK기업은행, 2017∼2018시즌 한국도로공사까지 소속팀 4곳에서 모두 한 번씩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 시즌 뒤 4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던 이효희는 이적이 끝내 불발되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도로공사에서는 코치로 제2의 배구인생을 시작한다. 이효희는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은퇴 결정을 하기까지 딱 하루만 힘들어했다. 내 나이면 진작 은퇴를 했어도 여러 번을 했을 나이”라며 애써 밝은 목소리를 냈다. 시즌 종료 뒤 휴식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그는 “그동안 나이 차 많이 나는 후배들과 지내면서 장난도 많이 쳤는데 수위를 어떻게 낮춰야 할지 고민이다. 애들이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은퇴가 공식 발표되기 전 한 팬의 사인 요청을 받았다는 이효희는 평소 같이 쓰던 ‘NO.5’나 ‘배구선수’ 없이 이름 석 자만을 적으며 은퇴를 실감했다고 한다. 이효희는 V리그에서 통산 15시즌(2010∼2011시즌 소속팀을 찾지 못해 잠정 은퇴)을 뛰며 역대 가장 많은 1만5401세트를 기록했다.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연달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은퇴 소식을 알리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4차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함께 올린 이효희는 “4개 팀 모두 나에게 각별한 의미다. KT&G가 내게 친정이라면 흥국생명은 화려함으로 기억된다. 김연경 같은 좋은 공격수들을 만났다. 당시 신생팀이었던 IBK기업은행에선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가며 우승을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그동안 자신을 가르쳤던 많은 스승들도 떠올렸다. 이효희는 “스스로 보기에 나는 배구를 잘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후천적 노력형인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좋은 지도자들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돌아가신 황현주 감독님이 많이 생각난다.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직접 찾아뵐 수 없기에 마음으로 감사 기도를 했다”고 말했다. 이효희는 고 황 감독과 한일전산여고, 흥국생명에서 인연을 맺었다. 도로공사는 다음 시즌 안방 주말 경기에서 이효희의 은퇴식을 열 예정이다. 은퇴식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내내 차분하던 이효희의 목소리가 떨렸다. “최대한 짧게 말할 거예요. 길게 하면 울 것 같으니까.” 우승 청부사는 그렇게 정든 코트와 이별하고 있었다. ::이효희는…::▽생년월일: 1980년 8월 26일▽출신교: 수원초-수일여중-한일전산여고-대덕대 ▽신장: 173cm ▽프로 통산 기록: 15시즌 409경기 1만5401세트 560득점 193서브 ▽우승 기록: 정규리그 5회, 챔피언결정전 4회 (통합 우승 2회) ▽주요 수상: 2007∼2008시즌 세터상, 2008∼2009시즌 세터상, 2013∼2014시즌 정규리그 MVP(사진), 2014∼2015시즌 정규리그 MVP, 세터 부문 베스트7 ▽주요 국제대회: 2014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2016 런던 올림픽 8강,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동메달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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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개막 예의주시하는 MLB[현장에서/강홍구]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은 “일 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일 년 중 가장 기쁜 날은 야구 시즌이 시작하는 날일 테다. 야구팬들이 고대해 온 그런 날이 다가온다. 2020시즌 KBO리그가 5월 5일 개막한다. 3월 28일 예정됐던 개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38일 미뤄졌다. 당분간 무관중으로 치러지지만 야구 경기가 열린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다. 국내 팬들의 눈만 그라운드에 쏠린 건 아니다. 야구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KBO리그에 주목하고 있다. MLB 역시 코로나19로 시즌이 올스톱 상태다. 코로나19 사태를 뚫고 문을 여는 KBO리그는 훌륭한 교본이 될 수 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일(현지 시간) ‘MLB는 코로나19 동안 KBO가 어떻게 야구를 재개하는지 지켜보게 될 것(MLB will be watching as KBO tries to bring back baseball amid coronavirus recovery)’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선보였다. 이 기사를 쓴 팀 브라운 MLB 칼럼니스트는 “미국에선 야구의 날이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선 야구가 곧 열린다. 10개 구단으로 구성된 KBO리그가 다가오는 화요일(5일) 5개 구장에서 5경기를 치른다”고 구체적으로 소개한 뒤 “많은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은 (코로나19 대처에서) 미국보다 적어도 몇 주, 몇 달 앞서 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MLB는 현재 직원 2명을 서울에 상주시키며 KBO의 대처 방안을 학습하고 있다. “MLB는 KBO와 주기적으로 접촉하며 어떻게 팬데믹에 대처하는지 배우게 될 것이다. MLB는 직원 배치나 미디어 관리, 보안, 경기장 운영 등 바이러스 예방과 보호를 위한 세부 사항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무관중 분위기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눈여겨보고 있다. 선수와 스태프들의 출입문을 하나로 통일하고, 침 뱉기나 하이파이브를 금지하는 등 관련 지침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했다. 지난달 열린 팀 간 연습경기에는 외국 취재진도 현장을 찾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국내 리그의 스타플레이어, 응원문화 등을 소개하는 기사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MLB 구단들 또한 국내에 있는 스카우트에게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등 국내 상황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채널 ESPN은 KBO리그 중계권 협상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야후스포츠는 “MLB는 (KBO를 통해) 보고 배우고 스스로 전략을 짜게 될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전 세계 야구계의 주목을 받게 된 KBO리그. 마지막까지 성공 사례로 거듭나기 위해 더욱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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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린 DNA가 달라”… 아빠 허재 ‘농구대통령’, 두 아들은 ‘프로 간판스타’

    여자 테니스의 비너스 윌리엄스(40), 세리나 윌리엄스(39) 자매.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켄 그리피(70), 켄 그리피 주니어(51) 부자. 미 블리처리포트가 선정한 ‘유명 스포츠 가족’이다. 꼭 빼닮은 뛰어난 신체 능력, 탁월한 승부사적 기질. ‘스포츠 DNA’는 국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 프로스포츠의 대표적인 스포츠 가족을 소개한다.○ 시상식 휩쓰는 ‘농구 대통령’의 두 아들 프로농구 간판스타로 성장한 허웅(27·DB)과 허훈(25·KT) 형제가 대표 케이스다. ‘농구 대통령’인 아버지 허재 전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55)의 유전자에 본인들의 노력을 더해 실력을 키웠다. 허 전 감독은 프로농구 TG삼보(현 DB)에서 뛸 당시 경기가 없는 날 집에 오면 아들과 장난감 농구 골대에 공을 넣는 게임을 하고 놀았다. 허 전 감독은 “사실 나는 아들에게 농구를 시킬 생각이 없었다. ‘운동을 시켰는데 잘하지 못하면?’이라는 걱정이 많았다. 두 아들이 엄마를 졸라서 농구를 했다. 지금이야 뿌듯하지만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삼광초에서 농구를 시작한 둘은 아버지가 졸업한 용산중·고를 거친 뒤 대학은 아버지(중앙대)와 달리 연세대를 졸업했다. 이들의 어린 시절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지도했던 이효상 DB 코치(전 용산고 감독)는 “정말 절묘하게 아버지의 능력을 반반씩 다르게 물려받았다. 형제지만 농구 DNA가 달라 각기 다른 장점을 살려주려고 지도 방법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허웅은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돌파 등이 아버지와 닮았다. 허훈은 승부욕, 여유, 경기 운영 능력에서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이 코치는 “허웅은 아버지의 DNA를 연습을 통해 자신의 몸속에 확실히 자리 잡게 한 ‘후천적 노력형’ 선수다. 허훈은 체력과 센스, 기술이 상당히 좋았다. ‘타고난 선수’의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은 쪽은 허훈이다. 허 감독은 키가 188cm이고 허웅은 186cm, 허훈은 180cm. 허훈은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997∼199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고도 챔프전 MVP를 차지했던 아버지에 이어 ‘부자 MVP’라는 진기록을 썼다. 허웅은 인기상을 수상해 겹경사를 맞았다. ○ 5분 차이로 태어난 슈퍼 쌍둥이, 이재영-이다영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24세 쌍둥이 자매 이재영(178cm), 이다영(179cm)이 있다. 5분 차이로 먼저 태어난 언니 이재영은 레프트, 동생 이다영은 세터로 국가대표팀의 주전을 맡고 있다. 재영, 다영 자매의 뛰어난 운동신경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여자 배구 대표팀으로 뛰었던 어머니 김경희 씨(54)에게 물려받았다. 어머니 김 씨는 “어렵게 운동한 만큼 아이들은 운동을 시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유치원 때만 봐도 애들의 몸놀림이 남달랐다. 타고난 기질은 어쩔 수 없다 싶었다”고 말했다. 키 170cm인 어머니를 닮아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컸다. 자매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나란히 배구를 시작했다. 현역 시절 왼손잡이 세터였던 김 씨는 “머리 회전이 빠른 게 다영이는 세터를 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부탁해 오른손잡이인 다영이가 왼손을 쓰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배구에서 왼손잡이 세터는 2단 공격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등 장점이 있다. 김 씨는 “선배 언니들이 지금 다영이 폼이 현역 때 내 폼과 같다고 하더라. 세터치고 공격 시도를 많이 하는 모습도 내가 봐도 날 닮았다”고 말했다. 이재영은 어릴 때부터 어깨가 넓고 힘이 뛰어나 공격수를 맡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다영은 언니와 한팀에서 뛰기 위해 연봉 4억 원(옵션 1억 원)에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역시 FA로 잔류를 선택한 이재영의 연봉은 6억 원(옵션 2억 원). 연간 자매가 버는 돈만 10억 원이다. 자매의 큰언니는 대학 시절까지 펜싱 선수를 했고, 남동생 이재현 군(17·188cm)은 남성고 배구부 2학년이다.○ 바람의 아들에 도전하는 바람의 손자 야구에서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전 LG 코치(50)와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22) 부자가 돋보인다. 이 코치가 일본 주니치에서 뛰던 1998년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난 이정후는 뛰어난 야구 센스, 타격 능력 등이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자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대표팀 코치와 선수로 한솥밥을 먹었다. 이 전 코치는 2002년 부산에서, 이정후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각각 우승하면서 부자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5일 개막하는 KBO리그에서 이정후가 아버지를 넘어 200안타의 대기록을 세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코치의 최다 안타 기록은 1994년 196안타(역대 3위), 이정후는 2019년 193안타(역대 공동 5위)다. 200안타 돌파는 2014년 서건창(201안타)이 유일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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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카드-삼성화재, 4 대 3 대형 트레이드

    “문은 늘 열려 있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의 신영철 감독은 항상 이렇게 말한다. 언제든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할 생각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KB손해보험과 3 대 3 트레이드를 하는 등 꾸준히 트레이드를 추진해왔다. 29일에는 삼성화재와 4 대 3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우리카드가 세터 노재욱(28), 김광국(33), 레프트 황경민(24), 센터 김시훈(33)을 내주고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프트 류윤식(31), 송희채(28), 세터 이호건(24)을 받는다. 지난주 신 감독과 고희진 삼성화재 신임 감독이 만난 자리에서 트레이드가 추진됐다. 우리카드는 류윤식을 통해 리시브 라인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군 복무를 앞둔 송희채는 차후 팀의 주포인 나경복(26)의 군 복무 시 대체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터 이호건은 하승우(25)와 주전 경쟁을 펼친다. 24일 자유계약선수(FA) 보상선수로 한국전력에서 삼성화재로 이적한 이호건은 5일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삼성화재는 FA 박철우가 한국전력으로 떠나면서 생긴 공격 공백을 황경민으로 채울 계획이다. 또 경험 많은 세터 노재욱과 김광국을 영입하면서 세터 자원이 풍부해졌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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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의 사나이’ 박용택, 최다 경기-2루타-득점도 조준

    내달 5일 막을 올리는 2020시즌 KBO리그에는 어떤 기록이 수놓일까. LG 베테랑 박용택(41)은 현역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2002년 데뷔해 LG에서만 뛰었던 원 클럽 맨 박용택은 현재 통산 최다 안타(2439개), 타석(8902개), 타수(7922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가는 길이 그대로 역사가 된다. 최다 경기 출전, 2루타, 득점 기록 경신도 노린다. 지난해까지 2139경기에 나선 박용택은 85경기에 더 출전하면 KIA 정성훈(은퇴)이 세운 2223경기를 넘는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64경기)을 제외하고 모두 85경기 이상 뛰어왔다. 최다 2루타(464개)와 득점(1355점)은 삼성 이승엽(은퇴)을 넘어야 한다. 박용택의 통산 2루타는 426개, 득점은 1237점으로 다소 거리가 있다. 올 시즌 친정팀 삼성으로 복귀한 ‘돌부처’ 오승환(38)의 통산 첫 300세이브 달성 여부도 관심거리다.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오승환은 지난해 후반기에 복귀한 뒤 선수 등록을 해 42경기를 채웠다. 올해 30경기 출전 정지를 채우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2005년 데뷔해 2013년까지 삼성에서 9시즌을 뛴 오승환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27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23세이브를 더하면 처음으로 300세이브 고지를 넘는다. 일본에서 80세이브, 미국에서 42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1세이브만 더하면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라는 진기록도 완성한다. 키움 홈런 타자 박병호(34)는 통산 14번째 300홈런 고지에 도전한다. 현재 286홈런으로 14개를 더 치면 된다. 박병호는 2012년 이후 6시즌(미국에 진출했던 2016, 2017시즌 제외) 연속 30홈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3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비거리 125m)을 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SK 중심타자 최정(33)은 역대 3번째 15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에 도전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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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홍구의 터치네트]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 2대 2 트레이드 추진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과 IBK기업은행이 2대2 트레이드를 추진한다. 현대건설이 리베로 신연경(26)과 센터 심미옥(20)을 내주고 IBK기업은행의 세터 이나연(28)과 레프트 전하리(19)를 받는 식이다.트레이드의 핵심은 리베로 신연경과 세터 이나연이다. 주전 세터 이다영을 FA로 흥국생명에 내준 현대건설은 세터 영입이 절실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으로부터 보상선수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예상과 달리 세터가 아닌 리베로 신연경을 선택했다. 신연경을 트레이드 자원으로 활용해 세터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시즌 팀 리시브 효율(27.90%)이 최하위였던 IBK기업은행은 리베로 영입이 주요 과제였다. FA시장에서 KGC인삼공사 리베로 오지영에 관심을 드러냈지만 영입하지 못했다. 더구나 FA로 영입한 세터 조송화의 보상선수로 리베로 박상미를 흥국생명에 내주면서 리베로 보완이 더욱 중요해졌다. 취약 포지션을 채워야했던 양 팀의 이해타산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2018~201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친정팀 IBK기업은행으로 돌아왔던 이나연은 두 시즌 만에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이나연은 지난시즌 세트 부문 3위(세트 당 9.861개)다. 27일 보상선수 지명으로 흥국생명에서 현대건설로 이적한 신연경은 다시 IBK기업은행으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레프트를 겸했던 신연경은 지난시즌 리베로 역할에 집중해왔다.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지명됐던 신연경은 2014년 FA 김사니의 보상선수로 흥국생명에 이적했다. 6년 만의 친정팀 복귀다. 지난시즌 수련선수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은 레프트 전하리는 8경기 24세트에서 2득점했다. 2018~2019시즌 2라운드 3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된 센터 심미옥은 지난시즌 1경기 2세트에 출전했다. 2월 4일 흥국생명과의 경기 도중 리베로 김연견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급히 리베로로 투입,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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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최다안타 신기록” 강백호 “1루서 거포본색”

    예년보다 개막이 늦어진 2020 KBO리그는 새로운 주인공을 기다린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화수분 야구는 어떤 ‘진주’를 캐낼까. 해마다 발전하고 있는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22)는 리그 최우수선수(MVP)마저 넘보고 있다. 외야수에서 1루수 미트를 낀 KT 거포 강백호(21)는 업그레이드된 괴력을 발휘할까. KBO리그 최초 독일 출신의 NC 알테어(29)는 테임즈의 기억을 지우겠다는 각오다. 본보는 5월 5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의 예상 선발 로테이션과 타순을 소개한다. 스토브리그 동안 내가 응원하는 팀의 전력이 얼마나 강해졌을지 살펴보는 것은 야구팬의 큰 즐거움이다. 지금의 설렘이 시즌 종료 후 기쁨으로 마무리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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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가 부활’ 짊어진 40세 사령탑 “훈련만 믿는다”

    2010∼2011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는 초반 바닥을 헤맸다. 직전 시즌 통합우승이 무색할 정도의 극심한 부진이었다. 2라운드까지 3승 9패로 최하위. 선수단 사이에도 패배의식이 만연했던 그때 직접 감독실 문을 두드린 선수가 있었다. 서른 살로 팀의 중간급이었던 그는 “팀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며 주장을 자원했다. 당시 신치용 감독(현 진천선수촌장)은 고심 끝에 그에게 주장을 맡겼다. 간절한 마음이 통한 걸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삼성화재는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4전 전승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10년 전 감독실의 문을 두드렸던 그 선수가 다시 위기에서 팀을 구해낼 소방수로 투입됐다. 고희진 삼성화재 신임 감독(40)이다. 상황은 좋지 않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라는 구단 역사상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팀의 간판스타인 박철우(35)마저 최근 한국전력과 FA 계약을 맺고 팀을 떠났다. ‘전통의 명가’는 옛말이 됐다. 24일 경기 용인시 구단 체육관에서 만난 고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낸다면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오히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영광의 시간도 있었지만 선수 때나, 코치 때나 어려운 상황도 많았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지금 상황을 극복해내겠다”고 덧붙였다. 실업팀 시절인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한 고 감독은 단 한 번도 팀을 떠난 적이 없이 선수로, 코치로 모든 희로애락을 팀과 함께해 왔다. 그런 그를 팀의 초대감독인 신치용 촌장은 “팀을 위해 헌신하는, 팀 정신에 충실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고 감독은 “감독은 늘 의심해야 한다. 선수의 말이 아닌 훈련을 믿는다”며 기본기, 훈련을 강조하는 ‘삼성화재 DNA’를 이어갈 것임을 명확히 했다. 27일 선수단과의 첫 미팅을 앞둔 신임 감독의 고민은 소통이다. 최근 20, 30대를 분석한 책 ‘90년생이 온다’를 읽었다는 고 감독은 “세대 문화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최대한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 생각이다. 코치를 맡던 내가 감독이 됐다고 선수들이 어려워하기 시작하면 내가 감독이 된 아무 의미가 없다”며 “소통의 소(疏)가 ‘트이다’라는 뜻이다. 당장 내 모습부터 선수들에게 털어놓으며 공감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980년생인 고 감독은 한국 4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첫 80년대생 감독이기도 하다. V리그 최고참인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69)과 29세 차다. 고 감독은 “젊은 감독이지 어린 감독이 아니다. 젊은 감독답게 패기 있고 긍정적인 모습으로 선수들이 코트에서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배구의 발전을 위해 선배 감독들과도 의기투합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고 감독은 고향 경남 남해에서 중학교까지 마친 뒤 배구 명문인 마산중앙고에 입학했다. 당시 남해대교를 건너며 차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성공을 다짐했다는 그는 이제 사령탑으로서 금의환향을 꿈꾼다. 감독 선임 뒤에는 남해군수의 축하 전화를 받기도 했단다. 인터뷰가 끝난 뒤 기어코 “안방 개막전을 보러 오라”는 약속을 받아내는 고 감독의 모습에서 뚝심이 느껴졌다. 고 감독의 시계는 이미 새 시즌에 맞춰져 있는 듯했다.::고희진 감독은…::▽생년월일: 1980년 7월 13일(경남 남해 출생) ▽출신교: 남해 고현중-마산중앙고-성균관대 ▽경력: 2003년 12월 삼성화재 입단, 2016년 10월 삼성화재 코치, 2020년 4월 삼성화재 감독 ▽프로 통산 기록: 12시즌 339경기 1129세트 출전, 1897득점 664블로킹 ▽ 우승 기록: 챔피언결정전 우승 8회, 정규리그 우승 7회(통합 우승 5회) ▽주요 수상: 2005∼2006시즌 기량 발전상, 2007∼2008시즌 베스트 세리머니상, 2011∼2012시즌 블로킹 500점 기준기록상 (달성 2호) 용인=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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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이 낯선 윌리엄스 감독 “무승부도 처음”

    올 시즌 새로 부임한 맷 윌리엄스 KIA 감독(55·사진)은 23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연습 경기에서 낯선 경험을 했다. 경기가 무승부(6-6)로 끝났기 때문. 무제한 연장 승부로 치러지는 메이저리그(MLB)와 달리 KBO리그는 정규시즌 12회, 포스트시즌 15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무승부를 선언한다. 이날은 연습 경기라 별도로 연장에 돌입하지 않았다. MLB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윌리엄스 감독은 MLB에서 뛸 때 한 번도 무승부를 경험하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1987년부터 17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 클리블랜드, 애리조나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워싱턴 감독을 맡았던 2014, 2015시즌에도 무승부는 없었다. 물론 MLB에 무승부가 없는 건 아니다. 우천 등 날씨로 인해 무승부가 나오는 일이 가끔 있었다. 그나마 2007년부터 포스트시즌 진출과 무관하면서 더는 순연할 수 없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한해 무승부를 선언할 수 있는 것으로 규정이 바뀌면서 더욱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윌리엄스 감독은 정식 개막 이후에도 무승부를 경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 개막이 한 달 이상 밀리면서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의 경우 9회까지 승부를 못 가리면 무승부로 처리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무승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리그의 제도에 맞춰서 접근해야 한다. 9이닝 경기라면 그에 맞춰 이기게 만드는 것이 감독의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KBO는 이날 연습 경기를 추가 편성했다. 당초 연습 경기가 없었던 29일과 다음 달 1일에 각각 5경기, 총 10경기가 더 열린다. 경기는 모두 오후 2시에 시작되며 구단 요청에 따라 야간 경기로 치를 수 있다. 27일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던 두산과 SK의 인천 문학구장 경기는 오후 2시로 변경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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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재 PGA 첫승 뒤엔 ‘탄소섬유 골프화’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2월 마지막 주 시작된 혼다클래식을 앞두고 한 가지 실험을 했다. 바로 골프화를 교체한 것. 하루 반나절 골프장을 누비고 다녀야 하는 골퍼들에게 최적화된 골프화를 찾는 건 클럽 선택만큼 민감한 과제다. 그래서 프로골퍼들은 시즌 도중에는 좀처럼 골프화를 바꾸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변화는 좋은 쪽으로 작용했다. 임성재는 이 대회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하면서 꿈에 그리던 PGA투어 첫 우승을 맛봤다. 이어진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도 3위를 하면서 23일 현재 페덱스컵 랭킹 선두(1458점)를 달리고 있다. 임성재가 혼다클래식을 맞아 선택한 골프화는 풋조이(FJ)의 신제품 ‘PRO/SL 카본 에디션’이다. FJ의 주력 모델인 ‘PRO/SL’의 미드솔(중창) 부분에 탄소섬유를 적용한 제품이다. 무게는 철의 4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10배 높은 탄소섬유는 흔히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27년 124억9000만 달러(약 15조3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분야는 항공우주 산업이지만 스포츠 장비 시장에도 많이 접목되고 있다. 스노보드, 스키, 낚싯대, 각종 라켓 등의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골프에서는 클럽에 주로 사용돼 왔다. 임성재가 이 골프화의 탄생을 반긴 건 PGA 웹닷컴 투어(2부 투어·현 콘 페리투어)를 경험하며 느꼈던 고민 때문이다. 임성재는 “2부 투어 대회 코스는 대부분 페어웨이가 상당히 구겨져 있고 산악 코스가 많아서 조금 더 편한 골프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PRO/SL 카본 에디션은 구김이 많은 지형에서도 모양을 잘 잡아 주고 복원도 빨라서 애용하기 시작했다. 움직일 때마다 접지력이 뛰어난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임성재 외에도 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한 찰리 호프먼(44·미국), 세계랭킹 19위 루이 우스트히즌(38·남아공), 58위 이언 폴터(44·영국) 등이 이 골프화를 신고 있다. FJ 관계자는 “탄소섬유 소재 특성상 반발탄성이 뛰어나 스윙 시 지면 반발력을 더 잘 이용할 수 있게 도와준다. 움직일 때 뒤틀림이 적어 공이 어떤 지점에 놓이더라도 견고하고 자신 있는 스윙을 가능하게 해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FJ는 카본 에디션 출시에 맞춰 탄소섬유를 적용한 의류 ‘카본 어패럴 컬렉션’도 선보였다. 탄소섬유를 적용해 스윙 시 정전기를 방지하고, 안티박테리아 기능도 있다는 설명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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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경기 강행, 우리는 골병”

    2020시즌 프로야구가 다음 달 5일 개막을 결정한 가운데 기존의 144경기를 강행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각 팀을 이끄는 사령탑들이 입을 모아 경기 수 축소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결정에 따라야 하지만 리그의 질적 하락 문제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44경기를 다 치르기 위해서는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를 해야 하는데 힘들다. 팀으로서는 다음 일정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비라도 내리면 (최대한 경기가 순연되지 않도록) 오후 8, 9시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감독 입장에서는 다음 대진을 생각해 포기하는 경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KBO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거론해가며 “스포츠 산업의 성공 요소는 경기의 질이다. EPL이 인기가 많은 것은 경기의 질이 높아서다”라며 “팬들의 민심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류중일 LG 감독도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우리는 선수 자원이 적다. 더블헤더, 월요일 경기를 하면 투수력에 문제가 있고 부상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KBO는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7월 21일∼8월 13일 예정돼 있던 올림픽 휴식기가 사라진 만큼 144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3주간 리그를 중단하기에 이럴 경우 경기 수 감축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경기 수가 줄면 방송중계권료, 구단 마케팅 등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KBO로서는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팀당 144경기 체제는 10구단 KT가 리그에 참여한 2015년부터 시작됐다. 도입 당시부터 선수 수급을 감안하지 않은 외형적인 확대에 따른 리그 수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지난해 KBO리그는 관중 수 728만6008명으로 3시즌 만에 800만 관중 시대를 마감했다. 흥행 찬바람이 불면서 올 초부터 야구장 안팎에서 경기 수 조절에 대한 여론이 일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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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 강타자 왔고 성범이도 오고… 대권 의지 불타”

    “드디어 개막 날짜가 잡혔네요. 이제 정말 긴장감이 붙는 것 같아요.” 21일 창원NC파크에서 만난 NC 포수 양의지(33·사진)의 목소리는 진지했다. 그러면서도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했던 2020시즌 개막 소식이 반가운 듯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사회를 통해 올 시즌 개막 날짜를 5월 5일로 정했다. 양의지에게 야구가 그렇게 그리웠냐고 묻자 “시작이 늦어지면 끝도 늦게 오는 것 아닌가. 아무래도 휴식이 짧아지지 않겠느냐”는 농담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 “결국 다음 시즌 준비도 영향을 받게 될 것”이란 말에선 큰 그림을 그리는 관록이 느껴졌다. 올해부터 팀의 주장을 맡은 양의지는 올 시즌 누구보다 높은 꿈을 꾸고 있다. 팀의 창단 후 첫 우승이다. 시즌 전부터 기회가 될 때마다 공공연하게 우승, 대권을 말해 왔다. 양의지는 “남들이 보기엔 높은 목표라는 걸 안다. 하지만 그런 자신감이 있어야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4강, 5강을 말하면 그 수준에서 왔다 갔다 할 수밖에 없다. 이제는 고지를 향해 달려갈 때”라고 말했다. NC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양의지를 포함한 두꺼운 포수진이다. 양의지를 필두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서 잔류를 선택한 김태군(31), 김형준(21), 정범모(33)로 구성된 NC의 포수 라인업은 질과 양 모두 10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주변에서는 이미 ‘포수 왕국’이라 불리고 있다. 양의지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책임감이 더 생긴다. 나태해지지 말자고 서로에게 말한다”고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나성범(31·외야수)의 복귀도 큰 힘이다. 나성범은 지난해 5월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23경기 출전에 그쳤다. 양의지는 “성범이는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늘 알아서 자기 역할을 잘하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올 시즌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올해는 필라델피아를 포함해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을 뛰었던 외국인 타자 알테어(29)도 가세했다. KBO리그 최초의 독일 출신 선수인 알테어는 2017시즌 19홈런을 기록했을 정도로 한 방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 선수를 했던 아버지를 닮아 주력이 뛰어나고 외야 전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2016시즌 팀의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중심 타선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에 이어 ‘나테의박’(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해 타율 0.354로 35년 만에 포수 타격왕을 차지한 양의지는 그중에서도 중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의지는 지난해 타격왕의 비결로 “코치님들과 전력분석팀의 덕이다. 노림수도 잘 통했고 볼카운트별 분석이 큰 도움이 됐다. 슬럼프가 오래가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로는 구체적인 숫자보다 “작년보다 더 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두산을 떠나 지난해 NC에서 첫 시즌을 보낸 양의지는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 더 많은 스타가 나올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왼손 투수 구창모(23), 내야수 김태진(25) 등을 꼽았다. 눈앞으로 다가온 삼성과의 시즌 개막전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양의지는 지난해 이적 후 첫 경기였던 개막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양의지는 “특별한 기록보다는 그저 이기고 싶다. 개막전부터 최대한 많이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팬들을 향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TV를 보고 많이 웃으실 수 있도록 저희도 야구를 잘하겠습니다.” 창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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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코치 등 메이저리그 직원, 본격 ‘코로나 한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메이저리그(MLB)에 경제적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MLB 사무국은 다음 달 2일부터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감독, 코치, 트레이너, 정규직 스카우트 등 현장 직원을 해고하거나 임금을 삭감할 수 있도록 했다. AP통신은 21일 “코로나19에 따른 국가적 비상사태로 경기를 할 수 없게 되면서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각 팀 현장 직원과의 계약을 유예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로 약 900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단들은 티켓, 중계권, 라이선스 등으로 돈을 번다. 경기가 없으면 구단들의 수익은 줄어들거나 사라진다. 재정적 의무를 다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인 인력 감축 및 임금 삭감은 구단별로 결정할 계획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이번 위기가 야구계 구성원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있다. 사무국과 구단들은 직원들에게 가는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LB 사무국은 앞서 올해 임원 급여의 35%를 삭감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 양키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데릭 지터 마이애미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지터의 연봉은 500만 달러(약 61억 원)다. 지터는 자신의 급여를 포기하는 대신 최소 다음 달까지 다른 직원들의 급여는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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