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명

강성명 기자

동아일보 부산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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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성명 기자입니다.

smkang@donga.com

취재분야

2024-10-27~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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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미꾸라지 국산 둔갑시켜 8억 상당 납품한 유통업자 구속

    중국산 미꾸라지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대량 납품한 유통업자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수사2과는 중국산 미꾸라지를 국산 추어탕용 식재료로 둔갑시켜 학교 병원 유치원 등 300여 곳에 납품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로 수산물 도매업체 대표 신모 씨(39)를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전문가들도 원산지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노리고 2013년 4월부터 올 8월까지 3028회에 걸쳐 중국산 미꾸라지 62t(공급가 7억7000만 원 상당)을 급식 식재료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씨는 사업장에서 원산지 라벨을 직접 제작해 제품 포장지에 부착하거나 전북 부안에서 생산한 것처럼 미꾸라지의 원산지 증명서를 위조했다. 원산지가 위조된 미꾸라지는 부산 경남 일원 270여 곳의 학교뿐 아니라 30여 곳의 병원과 조선소 등 300여 곳에 납품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국산 미꾸라지는 kg당 1만1000~1만2000원, 중국산이 9000~1만 원에 팔리지만 시세에 따라 국산이 1만3000원, 중국산이 7000원에 팔리기도 해 신 씨는 미꾸라지 당 최대 두 배가량의 차액을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학교 급식업체가 신 씨와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수사를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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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대학생 공동 이용 ‘행복기숙사’, 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착공식

    여러 대학의 학생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행복기숙사’가 부산에 들어선다. 행복기숙사는 정부가 대학생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국공유지에 공공기금으로 짓는 기숙사다. 지난해 8월 서울 서대문구에 1호가 들어선 후 지방에 건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경대는 14일 부산 남구 대연캠퍼스에서 행복기숙사 착공식을 열었다. 이 기숙사는 국민주택기금과 사학진흥기금에서 416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지하 1층, 지상 15층, 2만7717m² 규모로 2017년 2월 완공된다. 2인실 760개와 장애인실 등 1인실 8개로 1528명을 수용할 수 있다. 특수목적법인이 지어 부경대에 기부한 뒤 30년간 운영할 방침이다. 이용료는 월 16만 원. 부경대 주변의 원룸 월세가 35만∼40만 원(19.8m²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학생 부담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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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찰청 총경, 사건 무마 대가 금품 수수 혐의에 사표

    부산지방경찰청 소속 간부가 사건 무마를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사표를 냈다. 부산경찰청은 9일 “총경 A 씨가 열흘 전 지병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해 8일 자로 최종 수리됐다”고 밝혔다. 정년을 6년 남겨둔 A 씨가 갑자기 사표를 낸 데에는 최근 부산경찰청에 접수된 진정서가 결정적 이유였다는 말이 돌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부산의 유치원 원장 B 씨(57·여)는 진정서를 통해 “운영하던 유치원에서 지난해 교사의 아동폭력 사건이 발생해 A 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수천만 원을 건넸다”며 “5년 정도 알고 지내면서 건넨 돈이 억대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 씨가 자신의 장인 장례식 때 수백만 원의 조의금을 요구해 그의 아내에게 1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돈은 작은 쇼핑백에 넣어 남자 화장품과 함께 승용차 안에서 줬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진정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내부 감찰에 들어갔다. 하지만 A 씨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B 씨가 아내의 지인이라 평소 알고 지내며 도움을 주고받은 건 사실이지만, 업무와 관련해 돈을 받은 적은 결코 없다”며 “유치원 운영이 힘들다는 얘기를 듣고 그간 도움 받은 걸 갚겠다는 취지로 1300만 원을 건넸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B 씨가 유치원의 국고보조금 횡령 등 혐의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허위 진정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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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콜핑 신제품 출시 기념 9일 한류스타 송승헌 팬사인회

    아웃도어 브랜드 ㈜콜핑(회장 박만영)은 10일 오후 4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김해점 2층 매장에서 신제품 ‘히톤구스다운 출시를 기념해 한류스타 송승헌의 팬 사인회를 마련한다. 송승헌은 콜핑 전속모델이다. 콜핑 측은 “히톤구스다운은 등산에 최적화된 기능성뿐 아니라 일상에서 입어도 손색없는 세련미를 갖춘 신제품”이라고 설명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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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브랜드 땡처리 등산복’ 횡재한 줄 알았더니…

    중국산 저가 등산복에 국내 유명 브랜드 상표를 부착해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8일 상표법 위반 등 혐의로 김모 씨(54) 등 6명을 구속하고 유통업자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2011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산 저가 등산복 9만1651점을 수입해 부착된 상표를 떼어내고 국내 유명 등산 브랜드 상표를 부착해 전국에 유통한 혐의다. 이들은 ‘짝퉁 등산복’을 ‘창고 대방출’ 등 문구로 포장한 ‘땡처리’ 행사장이나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판매했다. 이들이 판매한 등산복은 정품 기준으로 203억 원어치에 달했다. 경찰은 물품창고와 판매 현장에서 보관 중이던 등산복 등 4000여 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에 납품됐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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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동서대-中企 공동개발 제품, ‘부산 신기술박람회’ 대상 수상

    동서대(총장 장제국)는 “부산지역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한 제품이 ‘2015 부산 신기술박람회’에서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동서대 김양훈(메카트로닉스융합공학부), 김민지 강미경 정연주 김희영(이상 디자인대), 김현경 원도욱 김창우 씨(이상 경영학부) 등은 금속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엘라켐과 공동 연구 끝에 ‘폴리머 일체형 팩을 적용한 금속공기연료전지’를 개발했다. 이는 기존 제품보다 가볍고 제조가 간편한 게 특징이다. 이번 공동개발은 동서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단이 진행한 ‘융합 캡스톤 디자인’의 결과물이다. 캡스톤 디자인은 현장 업무능력 향상을 위해 논문 대신 작품을 설계해 제작하도록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공학계열을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 환경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한 디자인이 중요해지면서 학문 간 구분이 사라지는 추세다. 조대수 동서대 LINC사업단장은 “학생들이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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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영산대 ‘휴머니티 콘테스트’ 7일 개최

    영산대(총장 부구욱)는 7일 오후 5시 반 해운대캠퍼스 특설무대에서 총학생회와 공동으로 ‘영산 휴머니티 콘테스트’를 개최한다. ‘깊은 아름다움’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외적 아름다움에 치중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단과대별로 예선을 거쳐 8개 팀이 선발됐다. 콘테스트에서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양한 가치 중 자신이 최고로 생각하는 점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심사위원과 청중의 공감을 어떻게, 얼마나 끌어내느냐가 관건이다. 대상 1개 팀에는 300만 원, 최우수상 1개 팀과 우수상 2개 팀에는 각각 200만 원과 100만 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부 총장은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행동과 인성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해서도 겉모습이 아닌 자기 내면의 깊은 아름다움을 찾아내 더욱 정진해 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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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혼인기간 짧아도 예단-결혼비용 돌려줄 필요없다”

    혼인 유지기간이 짧아도 법률상 혼인이 성립됐다면 이혼을 요구하는 배우자에게 예단비와 결혼비용을 돌려줄 필요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경남 김해시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A 씨(35·여)는 지난해 4월 중매로 만난 의사 B 씨(40)와 결혼식을 올린 뒤 혼인신고를 했다. A 씨는 예단비로 2억 원을 준 뒤 이른바 봉채비(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돌려보내는 예단비) 명목으로 5000만 원을 돌려받았다. 하지만 달콤한 신혼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9월 B 씨가 음주 후 늦게 귀가했다는 이유로 부부는 가재도구를 부수며 크게 싸웠다. 이어 지난해 12월 같은 이유로 다툼이 생기자 B 씨는 집을 나갔다가 새벽에 돌아왔다. 하지만 A 씨가 현관 비밀번호를 바꾼 탓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사위에게 화가 장인은 B 씨의 옷과 책 등 소지품을 B 씨가 일하는 부산의 한 병원으로 보냈다. 이 때부터 부부는 별거에 들어갔다. A 씨는 남편 B씨를 상대로 예단비 1억5000만 원, 결혼식 비용 3200만 원, 혼수 구입비 3300만 원을 돌려달라는 이혼 소송을 냈다. 위자료 5000만 원도 요구했다. B 씨도 위자료 3000만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며 맞섰다. 하지만 법원은 두 사람의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부산가정법원 제1가사부(부장 문준섭)는 6일 “두 사람은 이혼하고 A 씨의 위자료 및 손해배상 청구, B 씨의 위자료 청구를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혼인 관계 파탄의 책임이 양측에 있고, 책임의 정도도 동등해 보이기 때문에 위자료 청구는 이유 없다”며 “예단비는 법률상 혼인이 성립됐고 상당기간 지속됨으로써 남편 B 씨의 소유로 귀속됐다고 본다. 또 결혼식 비용과 혼수비용 역시 결혼 생활이 지속됐기 때문에 청구할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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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풀 해운대]낭만이 흐르는 한국 대표 마천루… 해외로 수출하는 ‘문화1번지’

    “와! 정말 멋지다.” 1일 오후 9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한 특급호텔 앞. 서울에서 온 취업 준비생 김모 씨(25·여)는 친구 3명과 사진을 찍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들은 아름다운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번갈아가며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김 씨는 “이날 개막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표를 구하지 못해 울적했는데 멋진 야경을 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했다. 한 친구는 “홍콩보다 낫다. 부산은 영화처럼 낭만적인 도시”라며 엄지를 세웠다.▼ 여기가 한국의 마천루 해운대 바닷가에 고층 건물이 밀집한 마린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부촌(富村)으로 알려진 곳이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80층)와 두 번째로 높은 해운대아이파크(72층)가 위용을 자랑한다. 이밖에도 현대하이페리온 현대카멜리아 우신골든스위트 두산위브포세이돈 대우월드마크 등 30층 이상 마천루가 즐비하다. 이 일대는 뛰어난 바다 조망으로 매매가가 높다. 마린시티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최고급 아파트의 로열층은 3.3㎡당 2000만 원 중반대를 넘어 매매되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저녁때면 아파트 주변에 늘어선 수십 개의 음식점과 주점에는 늘 사람이 넘쳐난다. 이곳에 사는 대학교수 A 씨는 “근처에 동백섬과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고개, 수영만 요트경기장 있어 산책하기 좋고 승용차로 20∼40분 거리에 시설 좋은 골프장이 서너 군데 된다”고 말했다. 요즘 마린시티의 가장 핫(hot)한 장소는 올 2월 준공된 영화의 거리다. 해운대구가 12억 원을 들여 호텔 파크하얏트부산에서 아델리스 아파트에 이르는 도로를 영화의 한 장면처럼 꾸몄다. 1.2m 높이로 쌓은 길이 800m의 해안 방벽을 따라 만들어진 영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마치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영화의 거리는 ‘영화와 놀고 즐기기’를 주제로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모티브로 한 산토리니 광장, 천만 관객 영화 존, 애니메이션 존,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존 등으로 구성됐다. 산토리니 광장에는 로봇태권브이와 스파이더맨 등 영화 조형물로 꾸며진 포토존과 안성기 김혜수 등 국내 톱스타와 감독 12명의 핸드프린팅이 설치됐다. 1일 이곳에서 만난 박성철 씨(40·경남 김해시)는 “영화도시 부산의 분위기와 느낌이 배어 있는 곳”이라며 “집에서 2시간 정도 걸리지만 아이들이 좋아해 종종 찾는다”고 했다. 천만 관객 영화 존에는 흥행 돌풍을 일으킨 ‘변호인’ ‘명량’ 등 국내 영화 9편의 포스터와 주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애니메이션 존에서는 ‘마당을 나온 암탉’ ‘뽀로로’ 등 유명 작품 8편의 포스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다. 또 영화 ‘해운대’ ‘엽기적인 그녀’ ‘친구’ 등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8편의 포스터와 주요 장면, 뒷이야기를 담은 동판도 설치됐다. 백선기 해운대구청장은 “1000만 관객 영화존에 최신 흥행작의 포스터를 추가 설치하는 등 다음 달까지 영화의 거리에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해외로 진출하는 도시 개발 모델 지난달 초 해운대구 공무원과 관광·문화 분야 관계자 등 16명이 필리핀의 해양도시 파라냐케시를 방문했다. “마린시티를 도시 개발의 모델로 삼고 싶다”며 자매결연 제안이 왔기 때문. 인구 60만 명 규모의 파라냐케 시는 마닐라를 구성하는 17개의 도시 중 하나다. 주거지가 밀집한 마닐라의 외곽 도시다. 이 도시는 최근 3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카지노 시설을 포함한 5성급 호텔이 2개 들어섰고 앞으로 3개를 더 지을 예정이다. 필리핀은 파라냐케 시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카지노와 게임 등으로 특화된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필리핀 정부와 파라냐케 시는 내년부터 3조 원을 투입해 거대한 인공섬 위에 ‘마닐라 베이’를 건설한다. 인공섬은 ‘마닐라 엔터테인먼트시티’라는 명칭으로 카지노 해양레저 게임 여가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관광시설로 꾸며진다. 파라냐케 시는 인공섬 조성 방식에 해운대의 마린시티를 벤치마킹하기로 한 것이다. 마린시티는 1983년부터 4년간 해운대구 우동 일대 39만6026m²의 공유수면을 매립한 뒤 주거단지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1991년 첫 지구단위계획이 지정된 뒤 수차례 개발 계획이 변경되면서 해운대를 세계 도시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 해운대 발전의 축, 센텀시티▼IT·쇼핑·주거가 있는 미래 도시… 첨단기업 몰려드는 ‘산업1번지’ “마린시티는 바다와 가까운 곳이란 뜻이겠지요. 그런데 왜 여기는 센텀시티라고 부르지요?”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영강변에서 거래처 방문차 왔다는 오민석 씨(30)는 센텀시티의 느낌을 묻는 기자에게 오히려 이렇게 되물었다. 그는 “유명 기업은 많지 않지만 센텀시티는 서울의 테헤란로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센텀시티는 라틴어로 100을 뜻하는 센텀(centum)과 도시(city)의 합성어로 ‘100% 완벽한 첨단 도시’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센텀시티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과 재송동에 걸쳐 117만 8000m² 규모로 조성됐다. 정보기술(IT) 영상 관광 전시·컨벤션 쇼핑 주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첨단 미래 도시로 자리 잡았다. 수영구 민락동에서 수영 2, 3호교, 연제구 연산동에서 수영 4호교를 건너 해운대로 들어올 때 보이는 고층 건물 밀집 지역이 센텀시티다.▼ 군 공항에서 첨단산업단지로 센텀시티 자리는 원래 군 공항이었다. 1976년 비행장 기능이 김해국제공항으로 옮겨간 뒤에는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사용됐다. 부산시는 1997년 이곳을 ‘부산 정보단지’라는 이름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동(東)부산 관광단지, 서(西)부산권 유통단지 개발과 함께 부산의 3대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시동을 걸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2001년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BEXCO)가 완공되면서 센텀시티 개발사업은 본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벡스코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조 추첨 행사로 유명해졌다. 이후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 행사를 잇달아 유치하면서 부산을 국제회의 도시 메카로 만들었다. 이곳에는 아파트형 공장과 오피스 빌딩, 주상복합 건물, 주거 시설 등이 구역별로 들어섰다.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등을 지원하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방송 미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동남권의 디자인 산업을 지원하는 부산디자인센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후 연구를 맡고 있는 APEC기후센터 등 공공시설도 입주했다. 특히 센텀시티는 영화·영상과 애니메이션, 게임, 방송광고, 정보통신업체가 속속 둥지를 틀면서 ‘문화클러스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 건물에는 50여 개 게임업체가 입주한 데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등 수도권 게임업체 20여 개가 센텀시티로 본사를 옮겼다. 인근 에이스하이테크 등 아파트형 공장 10여 곳에도 600여 개의 애니메이션과 게임, 정보통신 벤처업체들이 자리 잡았다. 이밖에 신세계 센텀시티점과 롯데백화점, 홈플러스가 모인 유통 거리와 병원 거리도 형성돼 있다. 센텀파크, 센텀스타, 대우월드마크센텀, 한화 꿈에그린, 트럼프월드센텀 등 초고층 아파트도 즐비하다. 현재 센텀시티에는 1548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이 중 지식·정보통신사업 등 비제조업이 93%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국제회의도시로 발돋움 6월 국제회의연합(UIA)이 발표한 ‘2014 국제회의 순위’에 따르면 부산은 지난해 153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아시아 5위, 세계 13위를 차지했다. 비록 전년도의 아시아 4위, 세계 9위에 비해 순위가 조금 하락했지만 벡스코의 짧은 역사를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부산시는 센텀시티 일대를 ‘마이스(MICE) 복합지구’로 만들 계획이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전시(Exhibition)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박람회 및 각종 국제회의, 상품·지식·정보 등 교류 모임, 이벤트 및 전시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시는 벡스코를 중심으로 인근 누리마루 APEC하우스와 부산시립미술관, 영화의 전당, 센텀시티 일대 쇼핑몰과 호텔 등을 묶어 마이스 참가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 중이다. 벡스코 인근에 광장을 만들고 호텔과 쇼핑몰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MICE 로드’도 구상 중이다. 김광회 부산시 문화관광국장은 “업무와 쇼핑, 휴양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복합지구를 만들고, 흩어져 있는 관련 시설의 공간 재배치를 통해 집적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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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풀 해운대]세계의 중심을 꿈꾸는 아름다운 도시, 해운대

    보면 볼수록, 만나면 만날수록 매력적인 해운대. 산과 바다, 강을 끼고 있는 도시 속의 도시 해운대는 천혜의 자연경관에 인공미까지 갖췄다. 이런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외국인들은 해운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원더풀, 뷰티풀”을 연발한다.‘세계도시’ 꿈꾸는 해운대 도시에 문화의 옷을 입히며 세계 도시를 꿈꾸고 있는 ‘부산’의 중심에 ‘해운대’가 있다. 해운대의 길이 세계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해운대는 동래구에서 분구된 1990년까지만 해도 부산의 변방이었다. 신혼여행지 또는 여름철에만 외지인들이 북적대는 그저 그런 곳이었다. 당시 인구는 19만 명으로 부산의 10개 자치구(현재는 16개) 중에서 9번째였다. 그러나 지금은 부산의 중심이자 한국의 대표 브랜드, 글로벌 관광도시로 성장했다. 1960년대 한적한 시골이었던 해운대해수욕장은 1980년대 이후 호텔 콘도 상가들이 들어서면서 전국적인 해수욕장으로 변신했다. 1994년에는 해운대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탄력이 붙었다. 최근 백사장 복원 연안정비 사업에 492억 원이 투입돼 백사장 폭이 90m 이상 늘어났다. 독일 제2공영방송인 ZDF TV는 7월 해운대해수욕장을 세계의 아름다운 3대 해변으로 선정해 3일간 해운대해수욕장을 촬영한 뒤 독일 전역에 방송하기도 했다. 3일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만난 미국인 JD 사카모토 씨(27)는 “아름다운 바다가 가슴에 새겨질 정도다. 도시 속에서 이런 자연풍경을 즐길 수 있어 축복받은 도시인 것 같다”고 해운대를 극찬했다. 해운대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르며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당시 월드컵 조 추첨 행사는 해운대 벡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는 동백섬 안 APEC누리마루하우스에서 열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를 계기로 관광 인프라도 확충됐다.센텀시티와 마린시티 그리고 엘시티 해운대의 얼굴을 확 바꾸는 역사(役事)도 한몫하고 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던 황량한 땅, 개발마저 중단된 매립지 마천루가 휘황찬란한 ‘한국의 맨해튼’으로 바뀐 것이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가 그곳이다. 8일 분양을 앞두고 있는 해운대관광리조트인 ‘엘시티(LCT)’가 2019년 완공되면 센텀시티-마린시티-엘시티로 연결되는 3개의 축이 해운대의 미래 100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옛 수영비행장에 들어선 센텀시티 기반조성 공사는 2000년 시작해 2005년 12월 완공됐다. 개발 초기에는 용지 분양의 어려움과 주민 반대에 부닥쳤지만 2003년 전국 공공개발 사업 중 최고의 분양률을 기록하며 도심 산업단지 개발의 롤 모델이 됐다. 센텀시티 개발을 담당했던 민관 출자 제3섹터 기업인 센텀시티㈜는 부지 개발비로 투입된 8000여억 원의 빚을 갚고도 1013억 원의 흑자를 남겨 민관협력 성공사례로 평가 받았다. ‘굴뚝 없는 도시’를 자랑하는 센텀시티에는 2009년 동양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가, 2011년에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전용극장인 ‘영화의 전당’이, 2012년에는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가 들어섰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부산디자인센터, 영화진흥위원회, 영화후반작업기지, 부산데이터센터 등 각종 문화콘텐츠시설이 잇달아 입주했다. 정보기술(IT)과 영화·영상, 레저, 컨벤션, 국제업무, 주거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창조경제 허브 지역으로 발돋움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도시첨단산업단지를 배우려면 센텀시티로 가라”고 추천할 정도다. 현재 센텀시티에는 1548개의 산업체에 관련 종사자만 1만7000여 명에 달한다. 해운대 우1동 남쪽의 마린시티는 1986년 개발 목적으로 매립됐으나 주민 반대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거의 버려지다시피 했다. 그러나 2004년 부산시가 수영만 매립지 활성화 대책을 세우면서 개발이 본격화됐다. 면적은 센텀시티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센텀시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는 2011년부터 해안선을 따라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마천루)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80층(299.9m)의 ‘두산위브더제니스’와 두 번째인 72층 ‘해운대 아이파크’가 이곳에 있다. 바다에 비친 마천루와 황홀한 야경은 국내외 사진작가들의 사진 촬영지로 유명하다. 또 광안리해수욕장, 동백섬, 장산 등 최고의 조망권을 갖춰 고급 주상복합단지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파크 하얏트 부산에서 아델리스 아파트까지 해안을 따라 1.2m 높이로 쌓은 방벽 800m를 이용해 조성된 ‘영화의 거리’가 떠오르고 있다. 불과 10여 년 만에 수영강 일대의 황무지 땅이 황금의 땅으로 변했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은 곳에 짓고 있는 해운대관광리조트인 엘시티는 2006년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승인을 받아 추진되고 있다. 사업 승인 과정에서 논란이 있기도 했지만 2009년 말 주거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하는 등 개발 방향을 선회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이 개발 사업은 101층 랜드마크 타워 1개동과 85층 주거 타워 2개동을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랜드마크 타워 3∼19층에는 260실의 6성급 호텔이, 22∼94층에는 561실의 레지던스 호텔이 들어선다. 레지던스 호텔은 7억 원 이상 투자 시 대한민국 영주권을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적용돼 외국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전용면적 144m², 161m², 186m², 244m²(펜트하우스)로 구성되는 공동주택(아파트) 882가구도 들어선다. 온천 스파와 워터파크, 쇼핑몰, 타워 전망대 등 부대시설도 갖춘다. 2019년 사계절 체류형 복합 관광리조트로 완공되면 해운대에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한다. 엘시티의 미래 기대가치는 초창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상전벽해로 변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엘시티는 해운대 모든 것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해운대 가치 높이는 사업들 눈길 엘시티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비전 사업도 추진된다. 2013년 폐지된 기존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일원에는 그린레일웨이 사업이 진행된다. 해운대 올림픽 교차로에서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경계까지 9.8km를 3개 구간으로 나눠 개발한다. 부산기계공고∼미포까지 1구간은 사계절 꽃길, 미포∼송정까지 해안절경 2구간은 해안 경관길, 송정역∼동부산관광단지 입구까지 3구간은 가로수길로 조성된다. 제안공모 중인 미포∼송정 구간은 특화된 명품 관광 공간으로 꾸민다는 구상이다. 1934년 문을 연 뒤 2013년 12월 2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해운대 역사는 해운대해수욕장 배후 상업지의 주차난 해결을 위한 대규모 공영주차장으로 탈바꿈한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도 들어선다. 해운대 신도시와 구도시를 단절시킨 길이 580m, 4차로 고가교인 과선교는 2016년부터 철거해 도시 및 관광기능을 되살린다. 천혜의 절경을 자랑하는 미포∼청사포 구간 1.5km의 군 해안 경계철책도 내년에 철거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되돌려준다.조용휘 silent@donga.com·강성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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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풀 해운대]해운대의 황홀한 낮과 밤… ‘해운대12경’ ‘야경 7선’ 함께 즐기세요

    해운대는 2000년 이후 계절마다 수백만 명이 찾는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해운대구에 따르면 올 여름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은 1600만여 명에 이른다.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던 2013년보다 10만여 명 더 많은 규모다. 예로부터 해운대는 산 바다 강 온천이 어우러진 사포지향(四抱之鄕)의 고장으로 불렸다. 단순하게 여름에만 즐기고 돌아갈 곳이 아니라는 의미다. 해운대라는 이름은 신라 말의 석학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자(字)인 해운(海雲)에서 유래됐다. 그가 벼슬을 버리고 가야산으로 가던 중 해운대에 들렀다가 달맞이고개 절경에 취해 떠나지 못하고 동백섬 남쪽 암벽에 해운대라는 세 글자를 음각(陰刻)하면서 이곳 지명이 됐다고 전해진다. 달맞이고개는 부산 8경, 해운대 12경 중 하나다. 달맞이고개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은 대한 8경의 하나로 절경 중 절경이다.▼ 해운대 12경 17일 해운대에서는 ‘철길 따라 가을 문화 산책’ 행사가 열린다. 2000여 명이 오전 10시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 모여 동해남부선 폐선 철길을 걷는 행사다. 코스 중간에서는 자연의 소리, 낙서 공간, 숲속 연주회, 아날로그 사진 찍기, 나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종착지인 옛 송정역에서는 퓨전국악, 성악, 버스킹 등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 매년 가을 문탠로드 걷기 행사를 열어 온 해운대구는 올해 처음으로 동해남부선 폐선이 ‘해운대 12경’에 뽑힌 것을 기념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해운대구는 올 6월 관광·문화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열고 해운대 12경을 재선정했다. 12경에는 국내 최대 여름 휴양지인 해운대해수욕장,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한 동백섬, 아름다운 산책로 달맞이길, 가을 억새가 장관인 장산, 그리스 산토리니 섬을 연상케 하는 영화의 거리, 가덕도 팽나무가 뿌리 내린 도심 쉼터 APEC나루공원 등이 뽑혔다. 또 수중 생태계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부산아쿠아리움, 해안 절경이 빼어난 동해남부선 옛길, 세계적 요트 계류 시설인 수영만 요트경기장, 도심 속 아름다운 어촌 청사포, 신라시대 진성여왕이 요양한 해운대온천,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송정해수욕장도 포함됐다. 장재균 해운대구 홍보팀장은 “기존에는 광안대교, 벡스코 등이 12경에 포함됐지만 10여 년 전에 비해 해운대의 관광·문화 자원과 도시 인프라가 크게 확충됐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새롭게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매력 ‘야경’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마천루의 화려한 불빛과 밤바다를 수놓는 광안대교의 조명은 해운대의 밤을 황홀하게 만든다. 이런 보석 같은 광경을 놓칠 수 없어 해운대구는 최근 ‘해운대 야경 7선’을 처음으로 선정했다. 이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방문자, 관광객, 주민 등 700여 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었다. 이를 토대로 동백섬 나루에서 바라보는 마린시티, 동백섬 등대광장에서 보는 누리마루와 광안대교, 장산에서 바라보는 해운대 전경,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 APEC나루공원에서 바라보는 영화의 전당, 달맞이언덕에서 바라보는 해운대해수욕장, 달맞이언덕 문탠로드가 빼어난 야경 명소로 뽑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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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티풀 해운대]“그림같이 아름다운 미포항,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들 것”

    해운대해수욕장 인도를 따라 파라다이스 등 특급호텔과 엘시티(LCT) 개발사업 현장을 지나다보면 횟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그림 같은 마을이 나타난다. 이름처럼, 작지만 아름다운 미포(尾浦) 마을이다. 해운대구 중1동의 일부로 북동쪽에는 달맞이고개가 있고 마을 안으로는 옛 동해남부선의 철도가 관통하던 곳이다. 마을 남동쪽의 미포항 주변에는 50여 개의 횟집이 영업 중이다. 주민 대부분은 어업과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미포항은 해운대해수욕장∼동백섬∼이기대∼신선대∼오륙도를 일주하는 해운대 관광 유람선의 정박지이기도 하다. 3일 미포 마을은 휴일을 맞아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한 식당 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던 최민찬 씨(39·대전)는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해운대에 왔다가 미포 마을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했다. 한 젊은 부부는 “숙소인 호텔에서 잠시 산책하러 나왔는데 어느새 미포까지 왔다. 달맞이고개까지 걸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적이던 입구와는 달리 마을 안쪽 횟집과 식당 등은 한산했다. 한 횟집 주인은 “주말 저녁엔 그래도 괜찮은 편이지만 해운대해수욕장 앞에 가게가 많아 이곳에는 보기보다는 손님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매년 1000만 명 이상이 해운대를 찾는다’는 뉴스가 얄밉다고 했다. 또 다른 횟집 주인은 “외지에 사는 친척들은 큰돈을 버는 것처럼 여기지만 여름에도 매출이 시원치 않아 장사를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주민들은 요즘 마을 근처에 들어서는 엘시티(LCT)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해운대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면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한 주민은 “엘시티가 건립되는 동안 소음과 분진, 교통난 등 여러 피해가 예상되지만 솔직히 기대감을 감출 수 없다”며 “엘시티 측이 이런 사정을 감안해 미포에 대형 주차장이라도 세워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엘시티 건물 앞에 두바이처럼 인공섬을 만들면 미포가 수상레저의 명소가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주민들은 “미포에 관광객이 북적여야 엘시티도 번성할 것”이라며 ‘윈윈’ 전략을 제시했다. 이 마을에서 ‘미포끝집’이라는 유명 횟집을 운영하는 황준 사장(48)은 “엘시티 건립,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개발 등 우리 마을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했다. 미포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미포 상가번영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황 사장은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마을회관을 만들기 위해 올 6월 건립 추진단을 결성해 주민 200여 명 중 8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고 했다. 특히 황 사장은 마을 발전의 구심점이 될 사단법인 형태의 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을 주변에 각종 개발이 이뤄지면서 마을 내 형성된 여러 단체를 통한 소규모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마을 주민의 의사를 대표할 공식 단체가 없어 마을 발전으로 곧장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을 주민이 마음을 모아 가칭 ‘(사)아름다운 미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미포항만큼 아름다운 항은 어디에도 없어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살리면서 멋진 미포로 발전시키려면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최적의 시기입니다.”▼ APEC하우스 지은 ‘신태양건설’ 자연의 美 살린 건축물로 명성 ▼해운대 관광에서 ‘동백섬 일주’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코스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누리마루 APEC하우스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21개국 정상이 부산선언문을 채택하고 공식 기념사진을 촬영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곳이다. 이후 APEC하우스와 해운대는 일약 세계적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해운대의 절경에다 한국적 전통미를 살린 APEC하우스는 부산지역 건설사인 ㈜신태양건설이 지었다. 이 회사 박상호 회장(61)은 ‘시인 CEO’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2006년 ‘열린시학’ 가을호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시인이다. 동백섬에 기념비적 건축물을 남긴 박 회장은 건축물 옆에 인어공주가 세워져 있는데 착안해 첫 시집 이름도 ‘동백섬 인어공주’로 지었다. 부산 강서구의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와 이기대공원 해안의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기대(二妓臺)에서’라는 시비에서 그의 왕성한 활동을 엿볼 수 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시나 건설이나 비슷해요. 아름다운 건축물은 문학작품과 같은 겁니다.” 그의 말처럼 그가 시공한 건물은 남다르다. APEC하우스도 유명하지만 솔개 형상을 한 사하구 다대동 아미산 전망대는 2011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았다. 자연친화적 이미지로 설계된 해운대 베르나움과 주상복합건물에 마당과 채광 개념을 도입한 북구 화명동 레지던스 엘가 등은 자연과 인간의 공생개념을 적용했다. 원래 박 회장은 의학도였다.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어렵게 공부했다. 아르바이트로 가정교사를 하던 중 해수욕장에 물놀이를 갔다가 가르치던 학생이 심장마비로 급사하자 그는 참담함을 이기지 못하고 예과 2년을 마친 뒤 학업을 포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건설업에 뛰어들었고 1995년 신태양건설을 설립했다. 설립 다음 해부터 무차입 경영에 흑자 행진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2010년부터 연간 수주액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성실 시공과 소비자 신뢰가 경영철학이다. 박 회장은 소문난 ‘기부 천사‘이기도 하다. 부산에서 3번째로 아너소사이어티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기부액만 25억 원을 넘는다. 이런 공로로 지난해 제13회 부산문화대상 사회공헌부문상을 받았다. ▼ 최우수 전시장 뽑힌 ‘스타자동차’ 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와 화합 ▼부산 해운대에서는 외제차를 쉽게 볼 수 있다. 6월 기준 부산시에 등록된 수입차 10만5579대 중 해운대에 등록된 차가 2만2837대(23%)로 16개 구군 중 가장 많다. 해운대의 15개 수입차 매장 중 고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메르세데스벤츠 공식딜러인 스타자동차 매장. 이 회사는 해운대와 울산(달동, 삼산동)에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는 판금과 도장을 전담하는 정비공장이 있다. 스타자동차 해운대 전시장은 2011년, 2012년에 이어 2014년에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선정한 ‘최우수 전시장’에 뽑혔다. 2013년에는 울산 전시장이 이 상을 받았다. 유재진 대표는 “20여 년째 부산에서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딜러로 활동해온 성과가 이제 나오고 있다”며 “다양한 이벤트와 문화행사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스타자동차 해운대 전시장에는 세계에서 17번째이자 부산경남에서는 유일한 ‘AMG 퍼포먼스센터’가 있어 메르세데스-AMG의 차별화된 브랜드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AMG는 벤츠 차량을 전문적으로 개조하는 자회사다. 스타자동차는 1996년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도이치모터스로 출범한 뒤 20여 년간 지역 사회와 함께하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그중 하나. 매년 동절기에는 해운대구청 소속 환경미화원들에게 방한복을 전달하고 난치병 어린이 돕기 자선공연 및 골프 유망주 후원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스타자동차는 또 부산자동차고와 산학협력을 체결해 매년 졸업생을 채용하는 등 고용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2013년에는 우수 산학협력 유공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벤트 행사의 하나로 이달 말까지 ‘2015 스타자동차 사진 공모전’을 연다. 올해로 5회째인 이 행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아름다운 동행’이란 주제로 창의적인 사진을 공모 중이다. 참가자에게는 메르세데스벤츠 무릎담요를 준다. 아이디어의 참신성 등을 심사해 최우수작(1명)에게는 ‘비츠바이닥터드레 무선헤드폰’과 ‘시네드셰프 커플 바우처’ 및 메르세데스벤츠 주말 시승권을 준다. 우수작(9명)에게도 상품을 시상한다. ▼ 부산어묵의 자존심 ‘고래사어묵’ 조미료 없는 착한 어묵으로 사랑 ▼부산도시철도 해운대역 5번 출구 앞의 ‘고래사(古來思)어묵 해운대점’은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유난히 가족 고객이 많다. 대형 어묵 꼬치 조형물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단순한 어묵 판매점을 넘어 해운대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어묵면이 들어가는 어(魚)볶이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인기 제품. 국내 최초로 개발한 바로 먹는 어묵 ‘용궁(어묵회)’은 고래사에서만 맛볼 수 있다. 얇게 썬 어묵을 간장 등에 찍어먹으면 쫄깃한 식감과 진한 맛이 일품이다. 야채 문어 치즈 깻잎 감자 등 다양한 농수산물을 넣어 만든 어묵 베이커리는 별미다. 고래사어묵은 ‘착한 어묵’을 지향한다. 화학조미료나 합성보존료, 합성착색료를 일절 넣지 않는다. 잡어 대신 명태를 사용하고 80% 이상의 생선살을 유지하고 있다. 밀가루 대신 감자전분 등을 사용한다. 김 대표는 “어묵이 단순한 반찬이나 술안주가 아닌 고급 음식으로 대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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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사격장 총기 탈취범 “우체국 털려고 훔쳤다”

    3일 오전 9시 20분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실내사격장. 토요일이지만 아직 이른 시간이라 주인 전모 씨(46·여)가 홀로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이때 검은색 가방을 든 홍모 씨(29)가 들어왔다. 첫 손님이었다. 홍 씨는 “권총 실탄 사격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전 씨는 보관함에서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50발을 꺼냈다. 이어 사격대에 설치된 쇠고리 형태의 안전장치에 권총을 연결했다. 이는 천장이나 바닥 등 엉뚱한 곳으로 총구를 돌리지 못하게 하는 장치다. 전 씨는 홍 씨에게 탄창을 건넨 뒤 사격 요령을 알려주고 자리로 돌아갔다. 10발씩 두 차례 사격을 마친 홍 씨는 “그만 쏘겠다”며 주인을 불렀다. 전 씨가 사격대로 다가서는 순간 홍 씨는 “가만히 있어!”라고 소리치며 허리춤에 있던 흉기를 꺼냈다. 이어 권총을 안전고리에서 분리했다. 당황한 전 씨가 자신을 붙잡자 배와 다리를 수차례 찌른 뒤 사격장 뒷문으로 빠져나왔다. 손에 쥔 권총은 가방에 넣고 실탄 19발은 호주머니에 급하게 쑤셔 넣었다. 경찰은 비상이 걸렸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오전 10시 40분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갑호비상령을 내렸다. 휴일 오전 부산국제영화제 등 각종 축제로 들뜬 부산 도심가는 무장한 경찰특공대 등이 속속 집결하면서 긴장감에 휩싸였다. 검거가 늦어질 경우 총기로 인한 2차 범죄 가능성이 큰 상황.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지문을 채취했다. 홍 씨가 썼던 소음방지용 헤드셋에선 4명의 지문이 나왔다. 사격장 종업원의 진술에 따라 사건 발생 이틀 전 작성된 고객 방문 일지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포착됐다. 1일 범행을 준비하기 위해 사격장을 찾은 홍 씨가 실수로 자신의 이름을 일지에 적은 것이다. 당시 홍 씨도 ‘아차’ 싶었는지 검정 볼펜으로 본명을 덧칠했다. 하지만 경찰은 적외선 특수장비를 사용해 덧칠 아래 이름을 확인했다. 지문이 나온 4명 중 한 명의 이름이었다. 이때가 낮 12시 20분경이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홍 씨를 뒤쫓았고 마침내 오후 1시 40분경 부산 기장군 청강 사거리에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에서 그를 붙잡았다. 당시 홍 씨의 허리춤에는 권총이 꽂혀 있었다. 체포된 홍 씨는 처음 “자살하려고 그랬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복면 등 다른 범행도구가 추가로 발견되자 “해운대구 좌동에 있는 우체국을 털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조사 결과 홍 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다 3000만 원의 빚을 졌고 최근 지인과 고깃집을 열기 위해 돈을 구하던 중이었다. 부산진경찰서는 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홍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건 직후 경찰청은 전국 14개 권총 실탄사격장을 긴급 점검해 안전장치가 쉽게 풀리는 등 문제점이 발견된 사격장 9곳에 사용 제한이나 시설 보완을 지시했다. 또 총기 안전고리에 시정장치를 반드시 부착하고 관리자 등 직원 2명 이상이 있을 때만 사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안전관리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박훈상 기자}

    •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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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선수 계약 비리 혐의’ 안정복 전 경남FC 사장 구속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 계약 비리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경남FC구단 안정복 전 사장(59)이 구속됐다. 부산지검 외사부(부장 김성문)는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부풀린 뒤 원래 몸값만 지불하고 나머지를 가로챈 혐의(업무상 횡령)로 안 전 사장을 구속했다고 1일 밝혔다. 부산지법 박운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염려가 있고 범죄혐의가 소명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안 전 사장은 경남FC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모 에이전트 대표 박모 씨(45·구속)와 공모한 뒤 계약금 등 몸값을 실제 금액보다 부풀려 이를 중간에서 가로채는 수법으로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전 사장은 지난달 21일 영장실질심사 당일 행방을 감추고 서울 한강에 투신했다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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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부산시설공단-도시공사 임금피크제 도입

    부산시설공단과 부산도시공사가 부산시 산하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했다. 부산시설공단은 최근 전 직원 300여 명이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80%가 넘는 찬성률로 임금피크제 시행을 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시설공단 노사는 이날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정년(만 60세) 3년 전 5%, 2년 전 10%, 1년 전 15% 임금을 삭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설공단 측은 “임금피크제를 통해 절감한 예산으로 신규 고용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 6월 전국 지방 공기업 중 처음으로 정년 3년 이내 1∼3급 상위 직급의 정년 보장형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부산도시공사는 대상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도시공사는 현재의 정년(만 60세)을 보장하되 정년 3년 전부터 임금을 삭감하기로 했다. 별도 직군으로 운영하는 대상자는 1년 차 15%, 2년 차 20%, 3년 차 25%를 깎고 현 직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직원은 1년 차 5%, 2년 차 10%, 3년 차 15%를 삭감한다. 도시공사는 임금피크제로 확보한 재원을 내년 신입사원 채용에 투입할 방침이다. 이번 두 공기업의 임금피크제 도입은 부산시 산하 21개 공사·공단·출자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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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 출신 여성 꼬리표 베트남에서 떼어냈죠”

    “한국이든 해외든, 일이 즐거운 것보다 중요한 게 있을까요?” 현민화 씨(26·여)는 베트남 하노이의 플라스틱 인형 제조업체 ‘드림플라스틱’에서 2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영업 관리직 사원이지만 제품 주문 접수 처리부터 완제품의 품질 관리까지 맡은 업무가 다양하다. 그래서 매일 오후 10시가 넘어야 퇴근한다. 29일 부산에서 만난 현 씨는 “일이 즐겁다”며 활짝 웃었다. 일하는 즐거움으로 향수병을 이겨 낼 정도라고 했다. “올해 저희 팀이 담당한 새 거래처가 놀라운 수익을 가져다주고 있어요. 회사 창설 후 3년간의 적자를 모두 덮고도 남을 만큼 높은 매출액에 하루하루가 신난답니다.” 부산에 있는 부경대 경영학과를 나온 현 씨는 졸업을 앞둔 2012년 하반기, 여러 회사의 문을 두드렸다가 연거푸 좌절했다. ‘지방대 출신 여성’이라는 꼬리표 때문인지 3개월간 그에게는 면접 기회조차 아예 주어지지 않았다.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려 대우세계경영연구소의 ‘글로벌 청년 사업가 양성 사업(GYBM)’에 지원했다. 한 달간 국내 합숙에 이은 10개월간의 베트남 현지 합숙 교육을 통해 베트남어, 비즈니스 영어, 재무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베트남 현지 기업에 취직하기 위해서였다. 현 씨는 “현실이 힘들면 힘들수록 ‘더 크고 넓은 무대로 나가자’는 오기를 가졌다”고 회고했다. GYBM은 1999년 해체된 대우그룹의 세계경영 철학을 이어받아 글로벌 인재를 키워 청년들의 해외 정착을 돕자는 취지로 전 대우그룹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2011년부터 시작됐다. 대우세계경영연구소는 올 5월 본보 청년드림센터와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 씨는 2013년 11월, 꿈에 그리던 취업에 성공했다. 30여 년 전부터 한국에서 봉제 인형 등 완구를 제조하다 1994년 홍콩으로 법인을 옮긴 ‘드림인터내셔널’의 자회사였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현 씨는 “열심히 베트남어를 배웠는데도 막상 일하려니 전화받는 것조차 서투를 만큼 형편없었다”며 “언어 소통이 잘 안 된다고 함께 일하는 현지인들이 무시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4년 전 생긴 신생 업체라 일감이 모자라고 적자도 지속되던 상황이라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당시 현 씨에게 큰 위로가 된 건 동생 현주현 씨(24·여). 동생 현 씨도 국내 취업이 여의치 않자 GYBM 3기에 지원했다. 3개월간의 국내 합숙을 거쳐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로 건너갔다. 그는 한 의류 업체에서 일하다 올 5월 건설회사로 이직했다. 동생 현 씨는 “언니의 과감한 도전을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다”고 했다. 언니 현 씨는 “처음 베트남에 왔을 때 부모님의 걱정이 컸는데 동생이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게 되니 안심하는 눈치”라며 “휴일에 함께 식사를 하거나 영화를 보며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있다”고 했다. 자매는 명절에 맞춰 1년에 두 번씩 한국을 찾고 있다. 이번 추석 때는 6일간 휴가를 받아 경남 김해 고향집을 찾았다. 언니 현 씨는 회사로부터 내년에 대리 승진을 약속받았다. 그는 “처음 해외 근무를 결심할 땐 일과 언어를 배워 얼른 돌아오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요즘은 회사가 성장하는 걸 보면서 일에 푹 빠져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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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고 도는 게 정치”… 재기 벼르는 거물들 대행진

    《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2017년 대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의 승패는 바람과 인물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성적표가 총선 전체의 판세를 가르기 때문이다. 여야 거물들의 재기전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2017년 대선 레이스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향해 다시 뛰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현황과 움직임을 지역별로 살펴봤다. 》수도권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돌아온 별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여권 거물급 정치인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재기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갈 생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19대 총선 당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종로나 현재 거주지인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던 ‘토박이’ 박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종로에서 4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19대 총선 당시 공천 작업을 총괄했던 권영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올해 초 주중 대사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3선을 했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8월부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기하겠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당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486그룹’으로 16, 17대 의원(성동을)을 지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 후보에 따라 당에서 지역구를 정해 전략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시장은 “순리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에도 복귀를 준비 중인 유명 정치인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인천 남동갑에서 15∼18대 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이 이 지역에서 5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선을 했던 경기 성남 분당을로 돌아가 지역구(현재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를 다지고 있다.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는 송도에 거주하는 탤런트 송일국 씨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송 씨 측은 부인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7·30 재·보선에 이어 경기 김포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시장 재선 실패 뒤 중국 연수를 마치고 7월에 복귀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인천에서 재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정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한 뒤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정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중부권(대전 충남북 강원)에서는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굵직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10월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다. 대법원에서 권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총선에서 시장 보궐선거도 열려 판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4선인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대전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막판에 시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에서는 선거구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공주와 부여-청양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은 지역구가 합쳐질 것에 대비해 부여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주 당협위원장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2012년 총선에서 박 의원과 맞붙었던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도 공식 언급은 피하면서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와 부여-청양의 인구 수는 각각 11만 명 안팎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성완종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부여-청양)의 거취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년 총선 전에 예정된 1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용우 부여군수,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박남신 전국승마협회장 등도 거론된다.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 어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현재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이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정 의원과 2006년 민선 4기 충북지사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강원에서는 홍천-횡성 지역구의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황영철 의원(새누리당)과 조일현 전 의원(새정치연합)의 다섯 번째 대결이 관심사다. 16∼19대 네 차례 대결에서 황 의원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16대에서는 두 후보 모두 낙선했고 17대는 조 전 의원이, 18, 19대는 황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에 조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경우 누가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조 전 의원은 황 의원이 불출마했던 14대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재선이다.   호남권호남은 야권 재편이라는 ‘소용돌이’의 진원지다. 그만큼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과 ‘현역 탈당 1호’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해온 천 의원은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역에선 누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신당’이 탈당한 박 의원과 어떻게 연대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인적 쇄신 갈등이 증폭되면서 신당 세력의 재편 여부에 따라 호남의 정치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눈’은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 전 의원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감자를 키우며 3개월째 칩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두문불출하다 6월부터 부인과 함께 순창에 머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현실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TV, 신문도 없는 산골에서 뉴스를 전혀 안 본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순창이 아니라 그가 두 번 당선됐던 전북 전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완주 전 전북지사는 올 6월 측근에게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20년 넘는 단체장 경력을 가진 중량급 인사가 전북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북에 정치적 구심체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선의 도지사를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출마 지역구를 전남 목포와 장흥-강진-영암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영암이 고향인 그는 신민당 창당 선언 이후 연대세력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호남의 정치 지형이 바뀌는 데 중요한 변수다. 대표적으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이자 호남의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광주 동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도심인 광주 동구의 유권자들은 노년층이 많아 옛 민주당에 대한 향수가 많고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다. 박 의원은 이를 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영남은 새누리당의 아성답게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는 역전의 용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대구경북(TK) 물갈이설까지 돌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허 전 시장은 새정치연합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당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헌신할 생각은 있지만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본인은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높은 지명도가 강점이다. 경남에서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복귀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 전 총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낙천의 ‘주역’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18대 총선에선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178표 차로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사천-남해-하동이 한 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이만기 교수는 최근 새누리당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긴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마산에서 16대 한나라당 공천 탈락, 17대 열린우리당 출마 후 낙선했던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김해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일찍부터 민심 훑기에 나섰다. 지난달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 전 지사는 최근 일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김부겸 전 의원도 경로당과 각종 행사를 누비고 있다.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평소 ‘형님’ ‘동생’ 할 만큼 친하지만 내년 총선은 정치 생명을 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정가에서는 ‘TK 물갈이설’이 파다하다. 유승민 파동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때 현역 의원들의 동행을 배제하면서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특성상 공천 전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이 22일 사직하고 권은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북갑에 도전장을 낼 태세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도 거론되고 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전주=김광오 kokim@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창원=강정훈 manman@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 201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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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려주세요” 새벽에 산 정상서 비명 지른 여성들의 정체는…

    “살려주세요!” 비가 내린 24일 오전 2시경 부산 연제구 연산동 황령산 정상에서 한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근처에서 산책 중이던 최모 씨(21)는 이 비명소리를 듣고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부산경찰청은 강력 사건으로 판단하고 부산 남부경찰서 등 3개 경찰서에 긴급지령을 내렸다. 당직형사 30여명과 112타격대 등 70여명이 수색에 동원됐다. 경찰은 비바람과 안개 속에 2시간 넘게 황령산 봉수대 부근을 헤맸지만 비명을 지른 사람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먼저 출동한 한 경찰관이 “비명소리가 들린 방향에서 여성 4명이 내려 온 걸 봤다”고 말했고, 경찰은 이 여성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다. 순찰차 블랙박스를 통해 이들이 타고 온 차량번호와 소유주를 확인한 뒤 연락을 취했다. 경찰 조사 결과 대학 졸업 후 오랜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한 김모 씨(28·여)가 이날 친구 3명과 황령산 정상에 올랐다가 “하나님 취업 좀 되게 해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소리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경찰에서 “새벽이라 주위에 아무도 없을 것 같아 큰 소리를 냈다”고 진술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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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품향수 싸게~” 中 짝퉁 향수 명품 둔갑 6억여원 챙긴 업자

    부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중국에서 밀반입한 가짜 향수를 해외 명품 향수라고 속여 판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밀수업자 김모 씨(32)와 유통업자 이모 씨(32) 등 2명을 구속하고 판매업자 등 15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가짜 향수를 공급한 중국 현지 브로커를 지명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광저우의 브로커로부터 가짜 향수 2만7200병을 국내로 밀반입한 뒤 인터넷 오픈마켓에 명품 향수 사진을 내걸고 “해외에서 직수입한 명품 향수를 싸게 판다”고 허위 광고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정품가보다 30~50% 싸게 판다고 속여 가짜 향수 2만3000병을 팔아 6억3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가짜 향수와 병, 라벨 스티커를 따로 배송 받아 집에서 완제품을 만들거나 ‘짝퉁’ 완제품을 밀수입하기도 했다. 유통업자 이 씨는 인터넷 오픈 마켓에 본인 명의로 판매 계정을 등록하지 않고 수익금의 10%를 주는 조건으로 9명에게 명의를 빌리는 등 교묘하게 경찰 추적을 피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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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경남]방만경영기관 해제 예탁결제원 직원체육대회서 선물 ‘펑펑’

    한국예탁결제원이 기획재정부의 ‘방만 경영 중점관리기관’에서 벗어나자마자 직원들에게 선물 공세를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예탁결제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실시한 추계 체육대회에서 전 직원에게 운동복 운동화 등이 지급됐다. 구입비용은 1억6800만 원에 이른다. 같은 해 12월 열린 창립 40주년 행사에서는 17만 원 상당의 압력밥솥 134개, 라텍스 매트리스 198개, 여행가방 92개, 전자책 단말기 68개 등의 기념품을 전달했다. 올해 5월에는 경로 효친 기념품으로 청소기, 공기청정기, 주방용품 세트 등을 지급했다.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7월 방만 경영 중점관리기관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올 1월 감사원의 공공기관 경영 관리·감독 실태 발표에서 과다한 퇴직금 지급, 부적절한 골프회원권 취득, 부적절한 경영평가 성과급 지급 등으로 경영상태가 방만하다는 지적을 다시 받았다. 유 의원은 “예탁결제원이 방만 경영 관리 기관에서 벗어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직원들에게 선물을 쏟아낸 것은 국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지적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 201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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