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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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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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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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맨발 투혼’ 박세리… ‘메이저 퀸’ 박인비… 누가 우열을 말하나

    ‘역대 최고의 한국 골퍼는 누구인가?’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18일 던진 질문이다. 골프 팬이라면 누구나 궁금한 이 질문은 16일 박인비(32)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호주오픈에서 통산 20승을 거두면서 나왔다. 한국 선수 중 20승 고지를 넘은 건 통산 25승의 박세리 도쿄 올림픽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43)에 이어 두 번째다. ‘세리 키즈’의 대표 주자인 박인비가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볼 수 있겠냐는 것. 골프채널은 “한국에서 최고의 골퍼를 가리는 건 케냐에서 최고의 마라토너, 네덜란드에서 최고의 스피드스케이터를 가리는 것처럼 어렵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박세리의 위치는 성직에 비유할 만큼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1998년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한 박세리가 당시 외환위기를 겪던 한국인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줬고 또 골프를 넘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상징이 됐다는 것이다. 물론 업적도 눈부시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25승에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박세리가 수확한 신인상, 베어트로피(평균 타수 1위상)도 모두 국내 최초의 성과다. 박인비도 순도에서만큼은 개척자 박세리에게 밀리지 않는다. 박세리가 투어 통산 25승 중 메이저가 5승인 반면 박인비는 20승 중 메이저에서 7차례 트로피를 들었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더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도 달성했다. 박세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과 우승의 연을 맺지 못했다. 이 매체는 “한국인들이 박세리만큼의 감정을 느끼진 않을지 모르지만 박인비가 4년 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며 국가적 자부심을 유발한 건 박세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통산 상금에서는 이미 박인비가 박세리를 넘어섰다. 박인비가 265개 대회에서 1568만3289달러(약 186억7000만 원)를 따냈고, 박세리는 365개 대회에서 1258만3713달러(약 149억8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박인비가 전체 4위, 박세리가 9위다. 이 매체는 한국 골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세리와 박인비는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골프의 성공에 기여했기 때문에 그 둘을 비교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 마치 (미국의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에이브러햄 링컨 중 누가 위대한지를 묻는 것과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박인비는 박세리가 선수로서 밟지 못한 올림픽 무대에 2회 연속 도전 중이다. 이날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는 평균 점수 4.42점으로 17위에서 11위로 점프했다. 김효주(4.02점·세계 13위)를 제치고 국내 선수 중 5위가 됐다. 세계 랭킹 15위, 국내 선수 중 4위 안에 주어지는 도쿄 올림픽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지난 대회에 이어 도쿄 올림픽에도 여자골프 사령탑은 박세리가 맡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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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82승 ‘골프의 전설’ 美 라이트 별세

    ‘가장 이상적인 골프 스윙’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키 라이트(미국·사진)가 1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라이트의 변호사 말을 인용해 “라이트가 지난해 가을 심장마비로 쓰러진 뒤 미국 플로리다주의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세상을 떠났다”고 18일 전했다. 라이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13승을 포함해 82승을 거둔 여자 골프의 전설이다. 88승의 캐시 휘트워스(81·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1955년 프로에 데뷔한 고인은 1961년부터 1964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씩 올리며 필드를 지배하다 발 부상 등의 이유로 34세이던 1969년 은퇴했다. 1967년 LPGA투어 명예의 전당 최초 헌액자 6명에 포함됐고, 1976년엔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또한 LPGA 사상 메이저 대회 4개를 연속으로 우승(1961년 US여자오픈, LPGA챔피언십, 1962년 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웨스턴 오픈)한 유일한 선수로도 기록되고 있다.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듯한 샷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4승을 거둔 벤 호건은 “남녀를 통틀어 내가 본 최고의 스윙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고인과 라이벌 관계였던 휘트워스는 예전 한 인터뷰에서 “그 누구도 미키처럼 공을 치지 못했다. 조금만 더 투어에 있었다면 100승도 넘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라이벌이 세상을 떠나는 날 한마디를 더 보탰다. “오늘 골프계는 위대한 챔피언 중 하나를 잃었다. 나는 그에게 큰 빚을 졌다. 미키와 함께 활동한 것은 큰 축복이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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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훈, 시즌 첫 톱10이 공동 2위… PGA ‘제네시스’ 9언더 호조

    강성훈(33·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강성훈은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로 미국의 스콧 브라운, 맷 쿠처와 함께 공동 2위를 했다. 올 시즌 11개 대회 만에 처음으로 10위 이내 진입. 강성훈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도 86위에서 54위로 크게 뛰어올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향한 희망을 밝혔다. 우승은 호주의 애덤 스콧(40)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차지했다. 2016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이후 약 4년 만의 우승이다. 통산 14승째.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19억8000만 원)다. 강성훈은 70만3700달러(약 8억3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대회 호스트인 타이거 우즈(45·미국)는 리비에라CC와의 악연을 끊지 못하며 최종 합계 11오버파 295타로 68위를 했다. 컷 통과한 선수 중 최하위다. 투어 통산 82승을 따낸 우즈는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 13차례나 나섰으나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우즈는 특히 3라운드 13번홀(파4)에서 4퍼팅 하며 더블보기를 하는 등 퍼팅 난조를 겪었다. 우즈의 골프 인생에서 4퍼팅을 두 차례 한 것은 이 홀이 유일하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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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패스트볼 제구-집중력 완벽” 포수 잰슨, 두번째 불펜피칭 극찬

    메이저리그 토론토의 에이스 류현진(33)이 올 시즌 자신의 전담 포수가 필요하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인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비정상적이었다. 나는 모든 포수와 호흡을 맞출 수 있다. 포수의 타입은 투수에게 달려 있다”며 에이스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전담 포수 기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 건 지난 시즌 기록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해 LA 다저스에서 러셀 마틴과 호흡을 맞췄을 때는 2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했다. 하지만 신인 포수 윌 스미스와는 6경기 평균자책점 5.40으로 기복이 컸다. 통산 성적으로 범위를 넓히면 두 포수를 제외한 다른 포수들과는 모두 2,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의 공식 훈련 이후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선 주전 포수 대니 잰슨(25)이 마스크를 썼다. 류현진의 공을 20개씩 두 세트로 나눠 받은 잰슨은 “패스트볼 제구력이 정말 좋았다. 집중력, 준비 자세, 프로 정신,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모두 좋았다”고 평했다. 류현진은 첫 불펜 투구 때는 리스 맥과이어(25)와 호흡을 맞췄다. 1995년생 동갑내기인 두 포수는 올 시즌 토론토의 안방을 책임진다. 불펜 피칭을 마친 뒤에는 팀의 유망주 투수들이 류현진에게 몰려가 컷 패스트볼(커터) 그립에 대해 묻기도 했다. 류현진은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류현진의 전 소속 팀인 다저스는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를 했던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패했다. 당시 시리즈 출전선수 명단에는 들지 못했던 류현진은 “상대 팀 입장에선 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휴스턴 타자들에게 빈볼을 예고한 몇몇 투수의 발언에 대해선 “야구 해야죠”라며 동참 의사가 없음을 돌려 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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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퍼트 살아난 여제 박인비, 올림픽 불씨도 살렸다

    우승을 확정짓는 파 퍼트를 성공한 뒤 박인비(32·KB금융그룹)는 퍼터를 든 채 양손을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당시와 같은 세리머니였다. ‘올림픽의 여왕’이 깨어났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가 1년 11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ISPS 한다 위민스 호주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4개로 1오버파 74타를 기록해 최종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2위 에이미 올슨(28·11언더파)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2018년 3월 뱅크 오브 파운더스컵 이후 준우승만 5차례 했던 갈증을 해결했다. 국내 선수로는 박세리 올림픽 대표팀 감독(43·통산 25승) 이후 두 번째로 LPGA투어 통산 20승 대업도 달성했다. 투어 전체로는 28번째 기록이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2연속 올림픽 무대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지난해 우승이 없었던 박인비는 올해 4년 만에 1월 개막전에 출전하는 등 올림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월에 열리는 호주 대회 출전도 8년 만이었다. 최대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 랭킹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16일 현재 국내 선수 중 6위인 세계랭킹 17위 박인비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국내 선수 중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2, 3월 아시아에서 예정된 3개 대회가 모두 취소되면서 스스로도 그 가능성을 반신반의했다. 대회 전 박인비는 “올림픽 메달보다 대표팀에 들어가는 게 더 어렵다. 대표팀에 들어가려면 시즌 초 두 번 정도 우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강점인 퍼팅으로 스스로 희망의 싹을 틔웠다. 라운드 평균 퍼트 수 28개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퍼팅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8번홀(파4)에서는 세컨드 샷이 깃대를 맞고 멀리 튀어나간 상황 속에서도 어프로치에 이어 6m 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인비는 “(합쳐서 9승을 했던) 2013, 2014시즌과 비교하면 최근 퍼터만큼은 정말 어려움을 겪었다. 단지 퍼터 실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골프는 결국 퍼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평균 퍼팅 29.6타로 투어 전체 27위에 그쳤다. 2007년부터 호주 출신 캐디 브래드 비처와 호흡을 맞춰 온 박인비는 “한국에서 9(아홉수를 의미)는 행운의 숫자가 아니라서 언제 20승을 할까 했는데 호주가 나에게는 행운의 장소인 것 같다. 비처와 함께 호주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웃었다. 박인비는 이날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 수상자 조아연(20)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다. 전날까지 12언더파 단독 2위였던 조아연은 이날 버디 2개에 보기만 6개를 하면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4타로 공동 6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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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내기 박현주 14점… 흥국생명 7연패 탈출

    가까스로 한숨을 돌렸다.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2(25-19, 25-19, 22-25, 20-25, 15-11)로 승리하며 7연패에서 벗어났다. 승점 39점으로 4위 KGC인삼공사(34점)와의 승점 차를 5로 늘렸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인 흥국생명은 전날까지 코너에 몰려 있었다. 에이스 이재영이 도쿄 올림픽 예선 이후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공수 양면에서 구멍이 뚫렸다. 13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는 라이트 루시아와 리베로 김해란도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의 이유로 결장했다. 그 사이 4위 인삼공사는 5연승을 달리며 흥국생명을 턱밑까지 쫓아왔다. 하지만 연패에서 탈출하려는 흥국생명의 의지는 강했다. 흥국생명은 이날 1, 2세트를 따내고도 끝내 5세트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루시아(28득점·공격 성공률 39.13%)의 후위 공격으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인 레프트 박현주도 14득점(성공률 32.43%)으로 팀 승리를 도왔다. 도로공사는 경기 도중 외국인 라이트 산체스, 세터 이원정이 손목 통증으로 코트에서 빠져나온 게 뼈아팠다. 연패에서 탈출한 흥국생명은 이제 다시 플레이오프를 노린다. 반가운 소식도 있다. 20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 에이스 이재영이 복귀한다. 8경기 결장 뒤 돌아오는 이재영이 인삼공사의 추격 의지를 꺾겠다는 각오다. 한편 남자부 우리카드는 OK저축은행에 3-1(22-25, 25-15, 25-20, 25-20)로 승리하며 대한항공을 제치고 선두에 복귀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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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골프용품 ‘AI 날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그린 위도 예외는 아니다. 7000야드 내외의 경기장에서 펼치는 골프는 미세한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정교함의 스포츠다. 그 작은 오차를 줄이기 위해 골프용품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AI가 접목되기도 한다. 6일 캘러웨이골프가 출시한 매버릭 드라이버는 AI가 직접 설계를 맡은 케이스다. 통상 드라이버를 만들 때 5∼7차례 디자인을 테스트하던 것을 AI의 연산 능력과 학습 능력(머신러닝)을 활용해 1만5000차례로 늘렸다. 지난해 캘러웨이골프가 선보인 에픽플래시 드라이버의 경우는 페이스만 AI가 디자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헤드 전체를 맡겼다. 한국캘러웨이골프의 김흥식 전무는 “기술의 발전으로 미래를 앞당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버릭의 페이스는 이전 제품보다 반발영역이 최대 13% 늘었다. 공기역학 디자인도 적용해 크라운의 공기저항을 61% 줄였고 볼 스피드는 시속 1마일(약 1.6km) 정도 빨라졌다. 이를 통해 비거리와 정확성이라는 두 토끼를 잡는 데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4승에 빛나는 필 미컬슨(50)을 비롯해 마크 리슈먼(37),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소연(30) 박희영(33) 등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50대에 접어든 미컬슨은 지난주 3위로 마친 PGA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대회에서 나흘 동안 평균 296.8야드(25위)의 드라이버 비거리를 기록했으며 페어웨이 안착률도 70.1%(33위)를 나타냈다. AI는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아코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연구협력을 통해 AI 캐디인 ‘아코스 캐디’를 선보이기도 했다. 각 클럽의 끝에 센서를 장착한 뒤 이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필요한 정보를 받는 식이다. 적절한 코스매니지먼트, 클럽 선택 등을 돕는다. 어떤 기술을 연습해야 하는지도 조언한다. 아코스는 홈페이지에 “(아코스 캐디를 사용하면) 첫해에 4.2타를 줄일 수 있다. 홀인원 확률이 5.5배 높아진다”고 소개하고 있다. 아코스 캐디는 2017년 미국골프협회(USGA)의 허가를 받긴 했지만 여전히 논쟁거리이기도 하다. 골퍼들의 판단력에 영향을 줘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스윙을 AI로 분석해 최적화된 폼을 제시하는 서비스 등도 있다. 골프존이 선보인 서비스는 스윙 시 몸이 일어서거나 주저앉는 현상, 타깃 방향으로 몸이 쏠리는 현상 등을 AI로 분석한다. 이기광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는 “여러 스포츠 중 골프에서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다른 종목에서 AI를 판정에 주로 활용한다면 골프는 스윙 분석에서 AI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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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도 눈치보고… 루키 김광현 “정말 새롭고 떨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합류 이틀째를 맞은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2)은 영락없는 ‘늦깎이 신인’이다. KBO리그를 호령했던 기억들은 모두 옛 이야기다. 그 또한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신인 중 한 명이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13년 전인 2007년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의 문을 두드리던 때의 초심을 다시 떠올리고 있다. 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만난 김광현은 “정말 새롭고 떨린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토록 꿈꿔왔던 메이저리그(MLB)의 하나하나가 새롭다. 출퇴근길에서도 해프닝이 있었다. 팀 합류 첫날이었던 11일에는 예정된 시간(오전 7시)보다 이른 오전 6시 반 클럽하우스에 도착했다가 닫힌 문을 마주해야 했다. 개인 훈련과 언론 인터뷰를 마치고도 언제 퇴근하는지 눈치를 보기도 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1년 차 아닌가. 분위기를 살피다가 동료들이 퇴근할 때 씻고 집으로 갔다. 시간 잘 지키고 룰만 잘 따르면 된다더라”며 웃었다. 이날은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초청 선수 자격으로 캠프에 합류한 마이너리그 포수 호세 고도이와 배터리를 이뤄 50개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변화구를 80∼90%의 힘으로 투구했다. 첫 불펜 피칭치고는 꽤 많은 공을 던졌다. 투구 뒤 통역을 통해 고도이와 한참 대화를 나눈 김광현은 “공의 회전력이 조금 떨어진다고 하더라. 몸을 확실하게 만들어 회전력과 스피드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활발한 성격의 김광현은 동료들에게 먼저 영어로 말을 걸며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대부분 통역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지만 간단한 대화는 직접 영어로 시도하고 있다. 김광현은 “운동을 일찍 시작하고 끝내 여가시간이 많다. 일상 대화 정도는 할 수 있도록 영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료들에게 ‘KK’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니셜 KKH에서 두 글자를 딴 것. 김광현은 “야구에서 K가 삼진을 의미하지 않나. 좋은 의미이기도 하고 동료들이 편하게 불러줘서 나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 합류 전 친정팀 SK 동료들로부터 꽃신 선물을 받기도 했던 김광현은 최정에게 받아온 방망이도 이날 소개했다.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의 특성상 김광현도 이번 시즌 타격을 소화해야 한다. 김광현은 KBO리그에서는 대타로 2타수 무안타 1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유명 선수들의 방망이를 받아 열 자루로 되갚겠다. ‘홈런 세 방은 치겠다’고 장난으로 말했는데 공을 맞히면 1루까지 전력질주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시범경기 등판 일정도 확정됐다. 23일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팀의 시즌 첫 실전인 만큼 무게감이 적지 않다. 김광현은 2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15일에는 불펜 피칭, 19일에는 라이브 피칭(타석에 타자를 세우고 실전처럼 하는 투구)을 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주피터=서다영 스포츠동아 기자}

    • 202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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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성적에 묻힌 득점 2위… 34세 가빈, 괴력은 그대로

    10년 전 가빈(34·캐나다)은 이견 없는 V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삼성화재 왕조’의 주역이자 역대 유일한 3시즌(2009∼2010, 2010∼2011, 2011∼201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였다. 7년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가빈은 이번 시즌 낯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속팀 한국전력은 11일 현재 승점 21(6승 20패)로 최하위(7위)다. 가빈은 전체 득점 2위(563점)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팀의 꼴찌 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화재 시절과는 ‘극과 극’인 셈이다. 최근 안방 코트인 수원체육관에서 만난 가빈은 “한국 복귀를 앞두고 어느 팀에 가느냐보다 나 자신에게 포커스를 맞췄다. 최대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라며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삼성화재 시절부터 경기력 이상의 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던 가빈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금 팀이 처한 상황도 길게 보면 커리어에 도움을 줄 것이다.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팀도 성장했다. 서로 신뢰하면서 패배적인 분위기가 사라져간다. 기술적으로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은 시즌 전부터 가빈에게 코트 위 리더 역할을 당부했다. 팀의 최고참인 가빈 또한 훈련을 앞두고 대걸레질을 마다하지 않으며 동료의식을 일깨우려 노력하고 있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에도 최대한 코트를 비우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본보기가 된다는 평가가 있다. 스물셋의 나이에 첫발을 디뎠던 V리그는 가빈에게 언젠가 돌아와야 할 무대였다. 가빈은 “V리그는 내게 부담감을 이기는 방법을 알려줬다. 팬과 코칭스태프의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을 떠난 뒤 가빈은 러시아 터키 브라질 일본 등을 돌았다. 그사이 삼성화재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은 감독(현대캐피탈 최태웅, OK저축은행 석진욱)이 돼 있다. 가빈은 “이전에 뛸 때에 비해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졌다. 외국인 선수가 주로 맡았던 공격을 이제는 2, 3명이 나눠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다른 팀 얘기로 한국전력에는 골치 아픈 고민이다. 부상으로 3경기에 결장한 가빈은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공격 점유율 46.71%를 기록했다. 득점 1위 대한항공 비예나(721점·41.54%)보다 점유율이 높다. 가빈은 외국인 통산 최다 득점(3624점) 기록 보유자다. 캐나다 대표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무대를 밟은 가빈은 한국 남자배구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란 호주 등 아시아에 어려운 상대도 많지만 무엇보다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너무 적다. 세계 배구를 따라잡기 위해선 그들과 더 많이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가빈은 7월 하와이에서 캐나다 아티스틱 수영 대표 출신인 카린 토머스와 결혼식을 올린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숙제는 순위 도약이다. 가빈은 “남은 시즌 좋은 경기로 최하위에서 탈출하는 게 목표다. 이번 시즌을 건강하게 마친다면 다음 시즌도 V리그에서 뛸 수 있지 않을까.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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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태국-싱가포르 대회 취소… 내달 KLPGA 대만오픈도 불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상반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아시안 스윙’(아시아 지역에서 연속으로 열리는 대회)이 모두 취소됐다. LPGA는 20∼23일 태국에서 열리기로 돼 있던 혼다 LPGA 타일랜드와 27일∼다음 달 1일 싱가포르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LPGA는 앞서 3월 5일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열릴 예정이던 LPGA 블루베이 역시 취소한 바 있다. 투어 관계자는 “선수와 팬,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이번 시즌엔 대회가 열리지 않아 아쉽지만 곧 아시아에 돌아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PGA투어는 이번 주 호주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이후 약 4주간의 휴식기를 갖는다. 다음 달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으로 재개한다. 같은 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내달 12일부터 나흘간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KLPGA투어 대만여자오픈을 취소하기로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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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벙커샷이 이글… 테일러, 미컬슨 울렸다

    닉 테일러(32·캐나다·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45승을 노리던 필 미컬슨(50·미국)을 따돌리며 PGA 통산 2승째를 거뒀다. 테일러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파72)에서 마무리된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80만 달러·약 92억5470만 원)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섰다. 2위 케빈 스트릴먼(42·미국)을 4타 차로 제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이 대회에서 캐나다인이 우승한 건 테일러가 처음이다. 테일러는 2014년 11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이후 5년 3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우승 상금 140만4000달러(약 16억7000만 원)를 거머쥐었다. 몬터레이 페닌슐라CC(파71)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테일러는 대회 내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도전자들의 추격도 거셌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2위였던 미컬슨과 4라운드 초반 동타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테일러는 4번(파4), 5번홀(파3) 연속 버디에 이어 6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이글로 연결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미컬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디펜딩 챔피언 미컬슨은 대회 통산 최다승 신기록(6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대회 뒤 테일러는 “놀랍다. 기복이 있었지만 그동안 해 왔던 것처럼 잘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필과 함께 경기를 하면서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투어 통산 44승의 미컬슨도 “닉이 나보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우승자의 손을 들어줬다. 미컬슨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3타로 3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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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래스가 달랐던 하뉴… 링크에 인형꽃이 쏟아졌다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잇달아 제패한 하뉴 유즈루(26·일본)는 이번 시즌 도중 쇼트프로그램을 바꿨다. 평창에서 사용했던 쇼팽의 발라드 1번 g단조를 다시 꺼내든 것. 복장도 올림픽 때 그대로였다. 당시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 그동안 인연을 맺지 못했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 최정상에 서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피겨 황제’ 하뉴가 7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0 ISU 4대륙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63.42점, 예술점수 48.40점으로 111.82점을 기록했다. 2018년 8월 ISU 그랑프리 로스텔레콤컵에서 자신이 세웠던 110.53점을 갈아치운 세계신기록이다. 하뉴는 유독 4대륙선수권 대회 정상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2013년은 물론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강릉에서 열린 2017년 대회까지 준우승만 3차례 했다. 이날 전체 25명 중 23번째로 출전한 하뉴의 연기는 완벽 그 자체였다.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기본점수 9.70점)를 성공하며 4.43점의 수행점수(가산점)를 챙기는 등 이날 3개의 점프를 모두 안정적으로 해냈다. 후반부 가산점 구간에 트리플(3회전) 악셀을 성공하며 기본점수 8.80점에 수행점수 3.77점도 챙겼다. 2위를 차지한 중국 진보양(26)의 95.83점과는 무려 15.99점 차. 하뉴가 연기를 마치자 평소 그가 좋아하는 곰돌이 푸 인형이 빙판 위로 쏟아졌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19)은 90.37점(기술점수 48.49점, 예술점수 41.88점)으로 6위를 했다. 차준환은 하뉴에 앞서 22번째로 피아졸라의 탱고곡 ‘미켈란젤로―천사의 죽음’에 맞춰 연기했다. 마지막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회전 수 부족 판정을 받아 수행점수 0.82점이 깎인 게 아쉬웠다. 3위를 기록한 미국 제이슨 브라운(26·94.71점)과는 4.34점 차로 뒤집기가 가능한 점수다. 이준형(24)이 72.74점으로 14위, 이시형(20)이 67.00점으로 16위를 했다. 차준환은 2009년 김연아(30)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국내 선수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싱글의 유영(16)도 6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3.55점으로 3위를 하며 메달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 프리스케이팅은 8일, 남자는 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앞서 열린 아이스댄스에서는 민유라(25)-대니얼 이턴(28·미국) 조가 총점 163.26점으로 전체 16개 팀 중 8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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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배구 빅매치… 10연승 우리카드 vs 5연승 대한항공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승부다. 이번 시즌 V리그 남자부 최대 빅매치가 열린다.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만나는 1위 우리카드(승점 56·20승 6패)와 2위 대한항공(승점 53·19승 8패)의 5라운드 대결이다. 현재 우리카드는 10연승, 대한항공은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둘 중 하나는 연승 행진을 멈춰야 한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은 2승 2패로 팽팽하다. 우리카드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우리카드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우리카드를 이끈 신영철 감독의 조련 속에 나경복(26), 황경민(24) 등 국내 선수들이 급성장하면서 전력이 크게 나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상대보다 하루 많은 사흘 휴식 뒤 경기에 나서는 것도 우리카드로서는 유리하다. 신 감독은 “서브 리시브를 잘 준비하면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저조한 팀 리시브 효율(26.18%)을 끌어올리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완전체 라인업에 기대를 건다. 4라운드에서 두 팀은 올림픽 예선으로 국가대표 선수들 없이 경기를 치렀다. 우리카드도 나경복과 리베로 이상욱(25) 2명이 빠지긴 했지만 대한항공은 세터 한선수(35), 레프트 정지석(25), 곽승석(32), 센터 김규민(30) 등 선발 라인업의 절반이 넘는 4명이 뛰지 못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중앙 싸움에선 대한항공이 한 수 위라고 본다. 세터 한선수의 속공 및 중앙 후위 활용을 우리카드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석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득점 1위 외국인 선수 비예나(27)의 최근 페이스가 다소 떨어진 것이 불안 요소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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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보다 기억에 남는 신지애로”

    “기록보단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필드에서 숱하게 새로운 역사를 세웠던 그가 기록보다 기억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신지애(32·사진)다. 한국과 미국 무대를 평정한 뒤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지난해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JLPGA투어 사상 최초로 60대 시즌 평균 타수(69.9399)를 기록한 것. 국내 선수 최초 세계랭킹 1위, 한미일 프로통산 57승 등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만 여러 개다. 신지애는 최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지난해 골프선수 신지애보다 인간 신지애로 많은 인정을 받았다. 잘한다는 칭찬과는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올해도 사람들 속에서 어울리며 공감을 나누고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15년 차가 된 올해, ‘세리 키즈’의 대표주자로 꼽혀온 그도 어느새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선배가 됐다. “많은 후배들이 생겼다. 그들에게 좋은 영감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좋은 플레이로 연결되곤 했다.” 최근에는 골프장 밖에서도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88년생들이 주축이 된 ‘V157’(결성 당시 멤버들의 승수를 합친 숫자), 단체 봉사활동을 하는 ‘은가비’(은은하게 빛을 발하라는 뜻) 등 동료들과의 모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지애는 “코스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던 우리가 어느새 서로 공감하고 위로하고 있더라. 함께 더 깊은 골프의 세계로 들어가며 진정한 승부사가 되어 가고 있다”고 했다. 행복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신지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문구는 ‘행복한 골퍼’다. 신지애는 “내가 ‘좋다’고 느끼는 모든 것은 감사히 여겨야 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그러하듯 자신의 삶도 소중히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쟁터 같은 필드 위를 누비는 그는 류시화 시인의 책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진행된 채식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도 했다. 올해 목표로는 투어 상금왕과 다관왕을 꼽았다. 지난해 총 1억4710만 엔(약 15억80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쥔 신지애는 후반기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상금왕 타이틀을 놓쳤다. 여자 골프 최초의 한미일 상금왕 석권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신지애는 “결과를 생각하느라 과정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 덕분에 쓴 약을 한 움큼 먹었다”고 했다. 지난달 태국 전지훈련에서는 스윙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한 체력훈련에 집중했다고 한다. 6일 호주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빅 오픈에 참가한 신지애는 다음 주 호주 오픈까지 LPGA투어 두 대회를 통해 시즌을 시작한다. “누구나 완벽을 추구하지만 완벽할 수 없는 게 골프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신지애는 “언젠가 내 골프가 완성됐을 때 완벽에 가까워지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 길이 아직은 멀었기에 아무리 노력해도 질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언젠가 완성될 자신의 골프를 꿈꾸며 그는 오늘도 필드로 나선다. 한편 이날 빅 오픈 비치 코스(파72)에서 1라운드를 치른 신지애는 버디 3개, 보기 4개로 중간합계 1오버파 73타 공동 92위에 자리했다. 강혜지(30)는 크리크 코스(파73)에서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로 나섰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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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봉, 펠리페 데이” 우리카드 10연승

    우리카드가 창단 후 첫 10연승을 질주하며 선두 독주 체제에 시동을 걸었다. 우리카드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3-0(28-26, 25-23, 30-28)으로 이겼다. 2013년 드림식스를 인수해 창단한 우리카드는 최근 경기마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V리그 최다 연승은 2015∼2016시즌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18연승. 우리카드는 승점 56점으로 2위 대한항공(50점)과의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 3위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맞대결에서도 4승 1패를 기록해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우위를 점하게 됐다. 이날 경기는 우리카드의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 펠리페(32)를 위한 이벤트 데이로 진행됐다. 경기 전 관중석 전광판에는 포르투갈어로 ‘Vamos Felipe(힘내라 펠리페)’가 적혔고, 브라질 국기를 흔드는 관중도 있었다. 루이스 엔히키 소브레이라 로페스 주한 브라질대사도 경기장을 찾아 펠리페와 우리카드를 응원했다.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펠리페는 이날 양팀 최다인 25득점(성공률 46.80%)을 올렸다.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1개도 곁들였다. 펠리페는 “지난해 9월 팀에 합류한 뒤 브라질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는데 오늘 큰 응원을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9일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도 승리하면 첫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직행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 현대캐피탈은 주 포지션이 라이트인 문성민을 이날 레프트로 선발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리시브 불안의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공격력을 강화해 분위기를 잡겠다는 계산이었지만 끝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문성민은 4득점(성공률 27.27%)에 그쳤다. 올 시즌 첫 0-3 패배다. 경기 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실력으로 올해는 안 되는 것 같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부에서는 2위 GS칼텍스가 최하위 IBK기업은행을 3-1(21-25, 25-16, 25-23, 25-19)로 꺾고 5연승을 이어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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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공포’ 아시아 그린 직격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선수들의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20일 태국 촌부리에서 시작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와 27일 싱가포르 센토사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까지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고진영의 소속사 갤럭시아SM 관계자는 “태국과 싱가포르 대회를 건너뛰고 미국에서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진영은 다음 달 12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고진영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다.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했던 세계랭킹 2위 박성현(27)도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르려던 계획을 바꿨다. 박성현 역시 파운더스컵 또는 그 다음 주에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KIA 클래식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6위 김세영(27)도 태국, 싱가포르 대회에 불참한다. 세 선수는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들이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라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경기, 강원, 경북 등에서 열리는 제101회 전국겨울체육대회의 개·폐회식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빙상, 아이스하키, 스키 등 7개 종목의 경기가 열리는 이번 체전에는 17개 시도 임원과 선수 3850여 명이 참가한다. 대한체육회는 마스크, 체온계, 손세정제 등을 경기장에 비치하고 경기장 방역도 강화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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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레슬링 남한 오나

    세계레슬링연맹(UWW)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도쿄 올림픽 레슬링 아시아 쿼터 대회를 한국에서 열기로 했다. 관련 부처의 승인만 받으면 대회 유치가 확정된다. 북한의 참가 가능성도 있다. 대한레슬링협회 관계자는 “4일 오전 UWW로부터 대회 개최 관련 공문을 받았다. 관련 부처의 승인을 받으면 대회 유치가 최종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국제대회 유치의 경우 문화체육관광부의 승인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UWW 측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방침에 따라 보건복지부의 승인까지 받도록 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이 대회는 당초 다음 달 27∼29일 중국 시안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협회는 강원 평창군을 개최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북한의 참가로 얼어붙은 남북 체육 교류가 재개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협회 관계자는 “레슬링은 북한이 메달을 기대하는 종목이라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특히 여자 레슬링이 강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여자 자유형 53kg급 세계랭킹 1위 박영미, 여자 자유형 8위 62kg급 림종심 등이 메달 후보로 꼽힌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남은 체급 올림픽 티켓에 도전할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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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목 잡아주는 골프화, 스윙도 잡아준다

    ‘발목을 잡아라.’ 4일 아디다스골프가 공식 출시한 골프화 ‘코드케이오스’에는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아디다스골프 골프화 사상 첫 미드컷(mid cut) 디자인이다. 남성용 제품에만 적용된 미드컷은 발목을 덮는 형태를 말한다. ‘혁신의 끝은 어디인가’를 테마로 선보인 코드케이오스에 미드컷을 접목한 건 기능성을 위해서다. 특히 아디다스 축구화에도 활용했던 ‘3차원(3D) 프라임 니트’ 소재를 발목 부분에 적용했다. 스윙 시 발목을 지탱하는 동시에 미드컷 특유의 답답하고 투박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날 출시 행사를 진행한 아디다스골프 하혜영 브랜드 이사는 “폴로스루부터 피니시까지 발목에 오는 충격을 완화한다. 디자인 면에서도 슬림핏, 반바지 등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3주 전부터 해당 제품을 사용해온 유러피안투어의 최진호(36)도 “발목의 긴장을 유지하기 위해 보호대를 사용하기도 한다. 발목 부분이 가죽처럼 뻣뻣하지 않으면서 발목을 잘 잡아줘 스윙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에서도 부상 방지 등을 위해 미드컷 운동화를 선호하기도 한다. 야구에선 투수들이 발목을 덮는 야구화를 즐겨 찾는다. 투구 시 디딤발이 무너지지 않도록 발목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발목을 다치면 무릎 부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중요하다. 배구에서는 아예 미드컷, 하이톱 농구화를 신는 선수가 적지 않다. 한 배구선수는 “자주 뛰어야 하는 센터보다는 큰 공격을 하는 날개공격수들이 농구화를 주로 신는다. 발목도 보호하고 점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출시된 코드케이오스는 스파이크 없이 아웃솔만으로 뛰어난 접지력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아디다스골프가 특허를 보유한 트위스트 그립 기술을 채택했다. 골퍼에게 접지력이 가장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 등을 분석해 전략적으로 러그(돌출부)를 배열한 기술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유소연(30)은 “스파이크가 없는 제품은 잘 미끄러진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슬이 많은 곳에서 연습을 해봐도 문제가 없었다. 우중 플레이에 대한 걱정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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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지 않는 코비 추모… 그린에도 ‘8’-‘24’

    슈퍼스타를 향한 추모의 물결이 그린 위에도 이어졌다. 3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에서는 지난달 27일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를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열린 4라운드 16번홀(파3)이 그 공간이 됐다. 주최 측은 16번홀의 홀 위치를 그린 앞에서 24걸음, 왼쪽 끝에서 8걸음이 되는 곳에 마련했다. 평소보다 더 뒤로 밀리고 왼쪽으로 옮겨진 것이다. 또 홀 깃대에는 레이커스의 상징색인 노란색 바탕에 보라색으로 8과 24를 새긴 깃발을 달았다. 8과 24는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에서 달았던 등번호다. 깃발 교체 작업 또한 2일(현지 시간) 오전 8시 24분에 이뤄졌다. 선수들도 코비를 기렸다. 준우승자인 토니 피나우(31)는 대회 내내 코비의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다. 피나우의 16번홀 티샷을 앞두고 관중석에서는 “코비”를 연호하기도 했다. 정숙을 권하는 여느 대회와 달리 피닉스 오픈은 갤러리가 큰 소리를 내며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공동 3위 저스틴 토머스(27)는 ‘블랙 맘바(아프리카 독사)’라는 코비의 별명이 새겨진 클럽을 사용했다. 토머스는 프로암대회 때 코비의 고교(로어메리언) 시절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우승은 미국의 웹 심프슨(35)이 연장 승부 끝에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심프슨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피나우와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성공하며 131만4000달러(약 15억7000만 원)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통산 6승째. 안병훈(28)은 11언더파로 공동 9위, 임성재(22)가 8언더파로 공동 34위를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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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예나 30점, 라이벌전 빛났다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선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 선수들이 상대 팀 모기업의 로고(CI)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코트 위에 나선 것. 현대캐피탈 전광인의 유니폼엔 대한항공, 대한항공 한선수의 유니폼엔 현대카드 CI가 붙었다. 지난해 12월 모 기업 간에 맺은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이런 이벤트가 열린 것이다. 파트너십과는 별개로 승부의 세계에선 양 팀 다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웃은 건 방문 팀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맞대결에서 2시간 28분의 접전 끝에 3-2(27-25, 25-22, 32-34, 20-25, 15-12)로 승리했다. 4연승을 이어간 2위 대한항공(승점 50점)은 1위 우리카드(53점)와의 승점 차를 3점으로 좁혔다. 3위 현대캐피탈(46점)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라이트 비예나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0득점(공격성공률 52.08%)을 기록했다. 레프트 정지석도 17득점에 성공률 65.21%를 기록했다. 경기 뒤 비예나는 “힘든 경기였지만 코트 위에서 팀원끼리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고 했다. 한편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은 이날 남자부 최초로 5000디그 성공(5002개) 고지를 넘었다. 두 팀은 남은 시즌 내내 서로의 CI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뛸 예정이다. 이날 경기 뒤에는 각 팀 주장 현대캐피탈 문성민과 대한항공 한선수가 서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정지석은 “최근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두 팀 간의 이벤트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GS칼텍스는 이날 IBK기업은행에 3-0(25-22, 25-18, 25-1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이어갔다.천안=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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