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국

변종국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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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누군가에게 “저 기자는 참 대단했어. 고마웠어. 멋졌어. 열심히 살았어”라고 기억되는 기자였으면 좋겠습니다.

bjk@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산업47%
경제일반17%
기업10%
칼럼7%
미국/북미7%
국제정치3%
인사일반3%
국제일반3%
국방3%
  • “숲도 고령화… 탄소 흡수력 좋은 나무 심어 산림 순환을”

    《‘기후위기, 숲에서 길 찾다’ 세미나기후 위기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숲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8일 최종현학술원은 ‘기후 위기, 숲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산림의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문가들은 △산림 자원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기후적 가치 △산림이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림 보전 방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손요환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산림은 핵심 탄소 흡수원으로 적절한 관리를 통해 기후 변화 완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숲이라도 어떻게 관리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산림 관리를 통해 탄소 흡수 능력을 높여야 합니다.” 8일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기후 위기, 숲에서 길을 찾다’ 세미나에서 손요환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숲의 질적 관리를 강조했다. 단순한 양적 관리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는 얘기다. 손 교수는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약 31%가 산림을 통해 흡수된다”면서 수준 높은 질 관리를 통해 산림이 탄소 흡수원으로 제 역할을 하게 되면 기후 변화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림청에 따르면 1970년 666만 ha(헥타르)였던 한국의 산림 면적은 2020년 기준 629만 ha로 감소했다. 50년 사이에 37만 ha가 줄어든 것인데, 서울시(약 6ha) 6.6개 면적만큼의 산림이 사라진 셈이다. 산림이 노령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전망에 따르면 국내 산림에서 51년생 이상인 나무들의 비율은 약 10% 수준이지만, 2050년에는 그 비율이 70% 이상으로 늘어난다. 50년생 나무의 탄소 흡수량은 20년생 나무의 60% 수준인데, 어린나무 비율이 줄어들면 탄소 흡수량이 줄어들게 된다. 현재 국내 산림의 온실가스 흡수량은 2017년 기준 4570만 t이다. 산림의 질이 떨어지고 있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2030년 이후 산림 흡수량은 2000만 t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래현 국립산림과학원 국제산림연구과 연구관은 “기후변화협약인 파리협정에서도 탄소 흡수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산림과 토지의 황폐화만 막아도 이산화탄소 배출의 11%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산림 조성과 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손 교수는 ‘자연 기반 해법’을 주장했다. 이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하게 활용·관리·복원해 기후 변화 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이다. 산림 속 오래된 나무들은 베어낸 뒤 탄소 흡수력이 좋은 나무로 채우고, 베어낸 나무는 목조 주택 등 목재 자원으로 활용하거나 산림 바이오매스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손 교수는 “산림이 노령화됐다는 건 통계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나무를 심고 가꾸고 베어 내는 순환이 필요하다”면서도 “벌채에 따른 토사 유출이나 생물 다양성 훼손 등의 우려에 대해서는 이를 해소할 과학적인 방법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목재는 탄소를 저장함과 동시에 콘크리트 등을 대체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소재다. 이에 해외 국가들은 산림 순환 차원에서 목재 사용 비율을 늘리고 있다. 프랑스와 일본은 공공건물을 새로 지을 때 특정 비율 이상을 목재 등 친환경 소재로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갖추고 있다. 김정인 중앙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후 위기에 대응을 못 하면 한국의 경제적 비용이 2050년 232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산림 생태 기금을 조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과 재원이 필요하다. 나아가 민간과 공공기관 건물을 대상으로 한 목재 제품 소비 의무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경 ㈜다비오 신사업전략그룹 이사는 산림 관리에 인공지능(AI) 및 인공위성 등 신기술이 활용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이 이사는 “인공위성 정보를 AI로 분석해 1년 걸리는 고사목 파악을 이틀 만에 해냈다”면서 “베트남 등 해외에서는 신기술을 적용해 산림 황폐화와 산림의 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전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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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영업익 10배로 늘어… “반도체 긴 터널 끝났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 회복과 신작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 판매 호조로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의 10배로 뛰었고 반도체(DS)부문은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해 “반도체 업계의 긴 터널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1조 원,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4% 증가해 5개 분기 만에 70조 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1.3% 뛰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 원)을 넘었다. 이는 증권가의 컨센서스(전망치 평균)인 5조4000억 원을 22.2%나 넘어선 수치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 이후 증권가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 직격탄을 맞았던 DS부문이 1조대 원 후반의 영업이익을 내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DS부문은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연간 14조87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2022년 4분기(10∼12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지난해 2분기(4∼6월) 삼성전자로 이어진 메모리 반도체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AI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현재 메모리 상승 국면은 반도체 가격 상승과 서버 수요 증대에 기댄 측면이 크다”며 “모바일,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까지 회복되려면 미국 기준금리 완화 등 세계 경기 회복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반도체-AI 갤럭시’ 쌍끌이 깜짝 실적… 美금리-中경기가 변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6조D램 감산효과, 재고 줄고 가격 올라HBM 등 고부가 제품 판매비중 늘어폰 출하 6000만대 회복, 영업익 3.8조 삼성전자가 5일 발표한 1분기(1∼3월) 잠정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DS)부문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끌고, 세계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 ‘갤럭시 S24’가 뒤에서 밀어주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실적 호조세를 장기간 이어가기 위해선 세계 경기 회복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재개)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영업이익 1조 원대 회복 전망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전망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5조4000억 원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영업이익은 6조6000억 원으로, 약 1조2000억 원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는 깜짝 실적의 대부분이 DS부문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DS부문 영업이익 전망치를 평균 4000억 원 수준에서 1조6000억∼1조9000억 원으로 높였다. 1분기 반도체 실적 호조의 가장 큰 배경은 감산 효과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침체가 본격화된 2022년 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지난해 4월 삼성전자가 차례로 메모리 감산을 결정하면서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반도체 재고가 줄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범용 D램 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1.30달러로 바닥을 찍고 10월부터 반등을 시작해 올해 3월 기준 1.8달러로 회복했다. 이에 반도체 수요 기업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려는 가수요가 붙으며 메모리 판매량 또한 회복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제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회사가 재고로 비축하고 있는 제품의 가격 상승분이 이익으로 잡힌 효과도 더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메모리 영업이익에 (재고 가치 평가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1조7000억 원가량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인공지능(AI) 탑재 스마트폰 출시와 더불어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앞서 1월 말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HBM3(4세대 HBM)와 HBM3E(5세대)를 포함한 선단 제품의 비중이 올해 상반기(1∼6월) 중 HBM 판매 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하반기에는 9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도체 불황 터널의 끝은 다른 업체들의 실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풍향계’로 불리는 글로벌 D램 3위 업체 마이크론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올해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58억2000만 달러(약 7조9000억 원), 주당 순이익이 0.42달러를 기록했다며 월가 전망을 뛰어넘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이달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증권가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 AI 스마트폰 호조… 세계 경기 회복 관건 올해 1월 첫 AI 탑재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내놓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도 1분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증권가 컨센서스 기준 MX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8000억 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슷하고 직전 분기 대비 1조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SK증권에 따르면 MX사업부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약 6000만 대로 전년 수준을 회복했다. 특히 고급 모델인 ‘갤럭시 S24 울트라’가 판매 호조를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1분기와 같은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모바일,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회복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 등 선제 조건들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 실적을 발표하며 시스템 반도체 수요 부진과 관련해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미흡하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1분기와 같은 깜짝 실적을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며 “미국의 기준금리 완화 시점 등에 따라 시장 환경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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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SMC 지진피해 예상보다 커”… ASML, 韓직원 대만 보내

    대만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피해가 회사가 밝힌 수준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TSMC가 3일(현지 시간)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포함한 주요 장비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지진 발생 직후 EUV 제조사인 네덜란드 ASML의 한국법인 직원들이 대만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외신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TSMC의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노광 장비가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어 ASML이 대만 현지 조직을 중심으로 복구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SML코리아 직원 일부도 대만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한 TSMC의 손실이 최소 6200만 달러(약 83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TSMC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 점유율은 61.2%에 달한다. 이에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TSMC가 만드는데, 여기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하루빨리 피해가 복구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위로문을 발표했다. 메모리 분야에서는 대만 내 마이크론 D램 공장이 피해를 입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진에 따른 파운드리 생산 차질은 단일 공급망 리스크를 부각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D램 고객사들은 공급 부족을 우려해 주문량을 늘리면서 D램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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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시장 둔화에 LG엔솔 영업익 75% 급락…美세액공제 빼면 ‘적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 75% 급락했다.LG에너지솔루션은 5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한 6조1278억 원, 영업이익은 75.2% 하락한 15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1889억 원이 포함돼있다. 이를 제외하면 316억 원의 영업손실로 전환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분기 영업손실을 낸 건 2021년 3분기(7~9월)다.영업이익 둔화의 가장 큰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시작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사용량 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메탈가격이 떨어지면서 배터리 판매 가격이 하락한 것도 영업 손실의 배경으로 꼽힌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시장이 좋지 않지만, 짧게는 1년 뒤부터는 다시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처를 다변화 하면서 실적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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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F 두고 경쟁 불붙은 정유업계

    에쓰오일이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 인증을 받은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항공산업에 대한 선진국들의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항공업계가 SAF 사용을 늘려가는 가운데 국내 정유업계의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는 SAF 생산 지침과 급유 인프라 등이 부족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최초로 국제항공 분야에서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코르시아(CORSIA·탄소 상쇄 및 감축제도)’ 인증을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아직까지 양산을 위한 설비는 없지만 에쓰오일이 향후 생산한 SAF를 해외 항공사에 수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의미다. 지속가능성 및 저탄소 정유 제품에 대한 국제 인증 제도인 ISCC도 취득했다. SAF는 석유가 아닌 동식물성 바이오 기름이나 합성원유(생활 폐기물을 활용한 원유) 등에서 추출한 항공유다. 기존 화석연료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을 80∼90% 줄일 수 있다. 에쓰오일은 올 1월부터 폐식용유와 팜 잔사유(팜유 생산에서 나오는 부산물) 등을 활용해 시험 생산에 나서 이번에 국제인증을 받았다.다른 정유사들도 SAF 인증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SAF 생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며, 2026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SAF의 재료가 되는 폐식용유 등 원료 확보를 위해 중국과 한국, 미국 업체들에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부터 대한항공과 SAF 시범 운항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바이오연료 생산 기업인 핀란드 네스테로부터 SAF를 공급받아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 화물기를 통해 시범 운항을 진행했다. 원료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바이오 정제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대한항공과 SAF 사용 기반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식물성 기름을 이용해 SAF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의 탄소 배출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SAF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AF 시장 규모는 지난해 44억6720만 달러에서 2027년 215억6520만 달러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의 제도적 기반이 미비해 산업 활성화를 막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SAF 생산에 관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됐지만, 여전히 구체적인 시행령은 없는 상태다. SAF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비율로 생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 등이 없는 상태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생산 시설 구축 계획을 갖고도 실제 생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공항들이 SAF 저장 및 공급, 유통, 급유 등에 필요한 인프라를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항공유 생산 및 수출 강국인데 미적거리다가 SAF 분야에서 선진국들에 뒤처질 우려가 있다”며 “제도 마련에 더해 SAF 생산 및 시장 촉진을 위한 정부의 세제 혜택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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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AI가전, 우리가 시초” 포문에… 삼성전자 “실생활 적용 더 많아” 맞불

    처음이냐, 규모냐.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세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가전 시장을 두고 맞붙었다. 지난달 26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가전의 시초는 LG전자가 만들어낸 ‘업(UP)가전’”이라고 선전포고를 하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3일 올해 출시할 AI 가전 라인업을 공개하는 미디어데이에서 “(AI가) 실제 제품으로 실생활에 적용된 것은 삼성이 제일 많다”고 응수했다.● 삼성·LG, AI 가전서 격돌 삼성전자는 3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미디어데이를 열고 AI 기술을 통해 편의성을 대폭 향상한 비스포크 신제품과 ‘스마트싱스’로 대표되는 가전끼리의 연결 생태계 서비스를 대거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공개할 AI 제품은 15종에 달한다. △스스로 식재료를 인식하고 유통기한 관리도 해주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물이나 국·탕류가 끓어 넘치기 전에 미리 화력을 조절해 주는 ‘비스포크 AI 인덕션’ △170만 개의 사물 데이터를 학습해서 장애물을 피해 다니며 바닥 상태에 따라 맞춤형 청소를 하는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 등이다. 한 부회장은 “신제품이 나올수록 계속해서 AI 가전들은 연결이 될 것이고, 소비자들의 하기 싫은 일과 불편한 일을 없애 줄 수 있다. AI는 시초보다도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올해 내놓을 신제품 라인업을 밝히며 AI 가전의 시작은 LG였음을 강조했다. LG전자는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에 와이파이를 탑재해 원격으로 제품 모니터링을 하고 제어하는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었다”며 “2022년엔 고객이 원할 때마다 신기능을 업그레이드로 추가하는 업가전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LG는 올해 2월 세탁물의 무게, 습도, 재질에 맞춰 세탁 및 건조를 해주는 AI 세탁건조기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를 선보였다. 올해 추가로 로봇청소기와 에어컨, 냉장고 등 신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픈손가락’ 가전 도약 위해 대대적 행사 삼성전자는 이날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과 프랑스 파리에서도 비스포크 AI 공개 행사를 일제히 열었다. 지난해 비스포크 AI를 소개하는 소규모 행사를 열긴 했지만,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AI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하는 행사를 대규모로 기획한 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가전 사업의 도약이 필요한 삼성전자가 AI 가전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시도라고 풀이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가전사업에서 약 26조6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2022년(27조3600억 원)보다 4.8% 하락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생활가전(H&A) 사업본부 매출이 30조1395억 원이었다. LG전자 내 단일 사업본부가 연간 매출 30조 원을 돌파한 건 H&A 사업본부가 처음이다. 한 부회장은 “MX(무선사업)나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에 비해 DA(디지털 가전)가 약간 처진 것은 사실”이라며 “집안에서 쓰는 제품이라고 하면 삼성의 DA 사업부를 찾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가전 사업 부문의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 계획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기존 사업을 앞으로 더 탄탄하게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서도 M&A가 필요하다”며 “그 두 가지 축에 해당하는 여러 회사를 지금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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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에어로, 방위-우주 산업 집중위해 인적분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력 사업인 방위·우주·항공에 집중하기 위해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인적 분할을 계기로 그룹 내 사업 및 승계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 인적 분할 안건을 의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우주·항공 사업부문은 존속회사에 남고, 연결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등 비주력 사업 부문을 신설 지주회사 아래로 재편하는 것이 골자다.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화 측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인적 분할은 주주 구성은 변하지 않고 회사만 나뉘는 수평적 분할이다. 기존 주주가 기존 법인과 신설 법인 주식을 지분대로 나눠 갖기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이 덜한 방법으로 꼽힌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 분할이 그룹 승계 구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인적 분할 후 존속법인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맡고, 신설 지주회사는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김 부회장이 이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우주, 방산 등의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김 부사장은 최근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낙점한 가운데, 기계솔루션 기업인 한화정밀기계와 광학 및 영상 업체인 한화비전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한화정밀기계는 과거에도 사업 특성상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분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었다”며 “사업 재편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면서, 삼형제의 후계 구도는 더 명확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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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 취임後 첫 현장경영

    이훈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후 첫 현장 경영으로 여수, 울산 공장과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 롯데이네오스화학을 방문했다. 2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전남 여수에 있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날 오후에는 첨단소재 사업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안전, 환경, 사고 예방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현장의 근간”이라며 “현장의 저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와 더욱 안전한 사업장 조성을 위해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8일에는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과 영국 이네오스와의 합작사인 롯데이네오스화학을 방문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초산 및 초산비닐(VAM)을 생산하는 기술력 등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고부가가치, 고기능 소재 확대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수소에너지, 전지 소재 사업의 빠른 안착을 통한 내실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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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연 회장, 5년 4개월 만에 현장경영… 한화에어로 대전 연구개발 캠퍼스 방문

    “한화의 우주를 향한 도전,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달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연구개발(R&D) 캠퍼스에 방문해 방명록에 이같이 글귀를 남겼다. 김 회장은 이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여 글로벌 챔피언이 됩시다”라고 적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발사체 사업 단독협상자 선정 성과를 축하했다. 김 회장이 현장 경영에 나선 것은 2018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베트남 엔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김 회장이 찾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R&D 캠퍼스는 발사체 전 분야의 개발 수행이 가능한 국내 유일의 발사체 개발센터다. 이날 자리에는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통합 브랜드 ‘스페이스 허브’를 총괄하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연구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자력으로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보유한 7번째 국가가 되었다”며 “우주 시대를 앞당겨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간담회 후 김 회장과 사진을 찍거나 김 회장의 친필 사인을 받기도 했다. 김 회장은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연구원들에게 격려 편지와 선물을 전달했다. 특히 김 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하게 될 누리호 4차 발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2025년으로 예정된 4차 발사를 성공시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자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우주 사업에만 지난 5년간 9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는 등 우주 관련 자체 기술 확보와 독자적인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월 전남 순천 율촌 산단 내에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제작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센터가 완공되면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서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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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車 수요 둔화에도… 韓배터리 ‘소부장’ 수주 활기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내 배터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잇달아 수주 성과를 올리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부품 기업 삼기이브이는 2026년부터 5년 동안 SK온과 포드의 미국 합작법인(JV) 블루오벌SK에 배터리 핵심 부품인 엔드 케이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는 645억 원으로, 삼기이브이 연결 매출의 71%에 해당한다. 알루미늄 부품 소재 기업 알루코도 2026∼2030년 블루오벌SK에 모듈케이스 프로텍트프레임을 공급한다. 거래 금액은 8000억 원이다. 엔드 케이스와 모듈케이스 프로텍트프레임은 외부 충격으로부터 배터리 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달 25일에는 엘앤에프가 SK온과 대규모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말까지로 계약 금액만 13조 원이 넘는다. 계약 물량은 30만 t으로 전기차 300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에코프로비엠이 삼성SDI와 약 44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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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지오센트릭-율촌화학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재 개발”

    SK지오센트릭과 율촌화학이 재활용하기 쉬운 플라스틱 포장재 제조기술 개발에 나선다. 31일 양 사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기능 플라스틱 연포장재를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흔히 비닐로 불리는 필름·시트형 연포장재는 사실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온도·습도 변화로 제품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소재를 층층이 쌓아 만들기 때문이다. SK지오센트릭과 율촌화학은 하나의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동일한 강도를 갖는 플라스틱 포장재를 개발할 계획이다. 단일 소재를 쓰기 때문에 재활용이 쉽고 플라스틱 사용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플라스틱 연포장재는 국내에서만 연간 36만 t이 사용된다”면서 “여러 소재를 쓰다 보니 분리가 잘 안 돼서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일 재질로 포장재를 만들면 재활용이 수월해져서 자원 순환 생태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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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업계, 개발-양산-납품 “내가 최초” 공방[재계팀의 비즈워치]

    반도체 업계가 ‘최초’ 타이틀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미국 마이크론이 “세계 최초로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8단 ‘HBM3E’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2분기(4∼6월) 출시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된다”고 밝힌 게 시작입니다. 바로 그날 삼성전자는 8단보다 4개 층을 더 쌓아 처리 용량을 끌어올린 12단 HBM3E를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곧 SK하이닉스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19일 “5세대 8단 HBM3E를 세계 최초로 양산해 이달 말 고객사에 납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고객사는 엔비디아입니다. 마이크론은 다시 맞불을 놓았습니다. 20일(현지 시간) “지난 2분기(미국 기준 지난해 12월∼올해 2월) HBM3E에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누가 최초 양산일까요?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모두 HBM3E 양산에 돌입한 건 맞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마이크론이 초기 단계라면 SK하이닉스는 실제 제품 탑재를 위한 대량 양산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엔비디아도 대량 양산은 SK하이닉스가 최초라고 확인해 준 것으로 전해집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방식으로 따지면 SK하이닉스도 올 초부터 매출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초 싸움을 벌이는 것은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아직 메모리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범용 시장은 회복이 더딘 가운데, 인공지능(AI)발 HBM 훈풍이 ‘반도체의 봄’을 이끌고 있습니다. 게다가 메모리 반도체의 성공 방식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미세공정 기술을 개발하고 자본을 대거 투자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고성능 반도체 시장에서는 선도적인 기술과 안정적인 수율(합격품 비율)을 바탕으로 고객사로부터의 신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최초 타이틀은 기선을 제압하는 데 분명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급성장할 AI 시장에선 기술과 수율, 신뢰 등이 모두 완벽함에 다가가야 ‘최고’라는 승기를 잡을 수 있습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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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18조 ‘통 큰 베팅’… A350기 33대 산다

    대한항공이 약 18조 원을 들여 프랑스 에어버스의 장거리용 대형 여객기 ‘A350’ 33대를 구매한다. 창립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인 데다 A350 기종을 도입하는 것 또한 처음이다. 하나의 대형 기종을 수십 대씩 구매하는 ‘통 큰 투자’는 항공기의 종류를 단순화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실용 경영 행보로 분석된다. 현재 A350을 운영 중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대한항공은 ‘A350-1000’ 항공기 27대, ‘A35-900’ 항공기 6대 등 총 33대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21일 공시했다. 금액은 약 137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로 단일 항공기 구매 계약건 기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A350-1000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로 복도가 2개인 광동체(廣胴體) 항공기다. 엔진이 2개로 연료효율성이 다른 장거리용 항공기보다 약 20~30%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속 거리는 최대 1만6000km로 인천에서 출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A350-900의 항속거리는 최대 1만5370km로 인천~뉴욕을 운항할 수 있다.이번 항공기 도입 결정은 대한항공의 항공기 운영 방식의 대대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은 다양한 항공기를 사들여 운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대한항공엔 없는 비행기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장남인 조 회장은 반대다. 조 회장은 “항공기 종류를 최대한 단순화해야 한다”라는 방침을 줄곧 피력해 왔다. 외연 확장보다 실용을 추구하겠다는 최근 젊은 총수들의 기조와 비슷하다.항공기를 단순화하면 정비와 승무원 훈련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항공기에 문제가 생기면 대체 항공편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고, 증편 및 신규 노선 취항에도 용이하다. 이런 이유에서 글로벌 대형 항공사들도 항공기 종류를 단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대한항공은 운영 중인 장거리용 ‘A380’과 ‘B747’ ‘A330’ 등은 차차 정리할 계획이다. A380과 B747은 엔진이 4개여서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A330은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계획대로라면 대한항공의 장거리용 항공기는 A350과 ‘B787’ ‘B777’로 단순화된다.이번 A350 구매 결정에 대한항공이 품질 논란을 겪고 있는 보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 초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B737맥스 9’ 여객기에서 이륙 직후 기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더해 보잉의 생산이 지연되며 대한항공이 2019년 30대 구매 계약을 맺은 ‘B787-9’과 ‘B787-10’ 가운데 단 3대만 도입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기존에 있던 항공기의 파생형 모델을 주로 사는 경향이 있는데, 한 번도 운영해 본 적이 없는 A350 항공기를 들여오면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A350-900 15대를 운영 중인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대비해 기재를 선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본격 통합 항공사 출범 준비에 돌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조 회장의 실용 경영 행보의 일환으로 대한항공은 소형기인 에어버스 ‘A220’ 10대에 대한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말 에어버스 항공기 자산담당팀이 대한항공을 찾아 매각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220은 140석 규모의 소형기로 국내에서는 대한항공만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비 및 엔진 문제 등이 있고 좌석 수가 적어서 운영 효율성이 낮다는 지적이 있어왔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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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첫 배당, 삼성전자에 5.6조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5조6000억 원가량의 배당을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배당을 실시한 건 2012년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금 마련을 위한 배당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19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6조6504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인 배당 성향은 119.4%로 추산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주주는 삼성전자(지분 84.8%)와 삼성SDI(15.2%)다. 지분율에 따라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배당으로 각각 5조6395억 원, 1조109억 원을 받게 된다. 전자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상 첫 배당에 대해 모회사인 삼성전자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설비 확충에 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6조1111억 원에 불과하다. 살림이 빠듯하다는 의미다. 연간 40조∼50조 원의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수혈받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을 차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국내법인은 해외법인으로부터 29조 원가량의 배당을 받았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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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웃사랑 실천” 20년간 720억 원 기탁

    GS그룹은 지난해 12월 13일 연말 이웃사랑 성금 4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에 기탁했다. GS는 사회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05년부터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으며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은 총 720억 원에 달한다. 허태수 GS 회장은 평소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을 기본으로 사회공헌,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며 “기업들도 나눔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왔다. 먼저 GS칼텍스는 김장 나눔, 난방용품 및 생필품 지원 등 소외 이웃을 위한 ‘연말 릴레이 봉사활동’을 2005년부터 19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이번 연말에는 서울 본사, 여수공장, 대전 기술연구소, 충남지사, 부산지사 등 임직원 250여 명이 난방유 지원, 김장 담그기, 월동용품 지원, 저소득가정 아동 주택 개보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GS건설은 ESG 선도 기업으로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2009년부터 남촌재단과 함께 GS건설 임직원 및 임직원 가족이 동참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25일에는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사원 식당에서 100배 나눔 봉사활동 ‘김치 Together’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임직원 가족 100여 명이 참여해 김장김치를 만들고, 이를 포함해 총 1만 명이 혜택을 볼 수 있는 김치 2467상자를 중증장애아동 보육시설 등 사회적 소외계층 거주 시설 2곳, 지역아동센터 26곳 및 저소득 가정 등 총 2467세대에 전달했다. GS리테일은 일상에서 함께하는 나눔 플랫폼이라는 사회공헌 방향성을 가지고 긴급 재해재난 지원, 사회 소외계층 지원, 환경정화 등의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장마철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충북, 경북 수해 이재민과 구호 요원에게 음료 및 에너지바 등으로 구성된 긴급 구호 물품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따뜻한 온기를 전달하는 동절기 나눔 활동으로 핫팩 2500개를 기부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샵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 지원을 위해 튀르키예 여행 상품 매출의 1%를 지진 피해 지역에 기부하는 ESG 연계 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등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GS스포츠는 FC서울 프로축구단의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자선옥션 행사를 진행했다. FC서울 선수들이 구단 창단 40주년을 맞아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축구화, 운동화, 모자 등 애장품 등을 기부했다. 수익금 전액은 서울시 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쓰여졌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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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망 AI 스타트업 발굴해 글로벌 진출 지원

    SK그룹은 협력사나 관계사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추구를 위한 상생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SK는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SK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제공해 항상 함께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4의 부대행사인 4YFN에서 ‘Global AI Company, Collaborate with Startups’를 슬로건으로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AI스타트업 15개사와 함께 AI 협업 사례 및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였다. ‘4YFN’는 향후 4년 뒤 MWC 본 전시에 참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 창업을 돕기 위한 행사다. 혁신 기술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들이 서로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지원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상생경영에 앞장서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들이 기본급 1%를 모아 조성한 상생기금 34억 원과 정부 및 협력사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 4억 원을 더한 38억 원을 협력사에 전달했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이어진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의 ‘행복동행’으로 협력사에 전달된 상생기금만 220억 원에 달했다. SK이노베이션의 1% 행복나눔기금 34억 원은 설 명절을 앞두고 74개 상주 협력사 소속 5800여 명 구성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공동근로복지기금 출연금 4억 원은 21개 참여 협력사 소속 구성원 대상으로 단체 상해보험 등 복지 프로그램으로 활용됐다. 협력사 상생기금 전달식은 2018년부터 시작된 SK이노베이션 노사의 사회적 약속이다. 2020년부터는 정부와 협력사가 기금 조성에 참여하면서 올해까지 누적 219억 원이 모여 4만1000여 명의 협력사 구성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상생경영에 동참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중견 협력사를 대상으로 약 2400억 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조기에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며 “다운턴을 함께 극복한 협력사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상생 협력 차원에서 중소 협력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거래대금 지급 횟수를 월 3회에서 4회로 늘린 바 있다. 또 회사는 중소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상생펀드도 3600억 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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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2~3년내 반도체 1위 탈환… AI 가속기도 개발중”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가속기 ‘마하1’을 내년 초에 내놓는다. AI칩에 들어가는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상반기(1∼6월) 양산하는 등 반도체 개발 및 제조 부문을 모두 강화해 2∼3년 안에 반도체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메모리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사이의 데이터 이동 횟수를 8분의 1 정도로 줄이고 전력 효율도 높인 마하1을 개발하고 있다”며 “연말 정도 칩을 만들고 내년 초면 저희 칩으로 구성된 시스템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1은 AI칩 내에서 정보를 주고받을 때 나타나는 병목 현상을 줄여주는 칩이다. 엔비디아의 GPU ‘H100’과 달리 HBM 없이 스마트폰 등에 흔히 쓰이는 D램의 일종인 저전력램메모리(LPDDR)로 구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텔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주총에서 “HBM 등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진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상반기 중 양산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서 2025년 게이트올어라운드(GAA) 2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을 시작한다고 했다. 경 사장은 “올해 본격 회복과 성장의 한 해가 될 것이다. 2∼3년 안에 반도체 세계 1위를 되찾을 계획”이라며 “반도체 연구소는 질적 양적 측면에서 2배로 키울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주총에서는 한종희 부회장과 박학규 사장, 노태문 사장 등 경영진 13명이 단상에 올랐다. 지난해까지는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이 주총을 진행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주요 경영진들이 등장해 ‘주주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래 전략을 구체화한 가운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 HBM에 대해 “검증 중이며 기대가 크다”고 발언한 효과 등이 겹쳐 20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5.63% 뛴 7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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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장에 온 듯한 생동감에 주름까지 보이는 선명함

    “TV가 달라봐야 얼마나 다르겠어. 고장 날 때까지 쓰자.” 2014년 결혼하면서 구매한 삼성전자의 55형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지금까지 쓰고 있는 이유다. 10년 전 화질에 적응한 채 “세상 영상들이 다 이런가 보다” 하며 살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한 번에 깨뜨린 TV를 만났다. 삼성전자가 13일 공개한 2024년형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8K TV다. 최근 2주 동안 75형 네오 QLED 8K를 사용해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신세계’를 경험했다. 네오 QLED 8K TV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년 대비 8배 많은 512개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가진 ‘3세대 인공지능(AI) 8K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이다. 저해상도 영상을 8K급으로 끌어올리는 이른바 ‘업스케일링’ 기능의 핵심 역할을 한다. 영상 속 사물이나 인물, 화면 특성 등을 분석해 명암비와 색상, 역동성 등을 보정해 준다. ‘얼마나 영상이 좋은지 한번 보자’는 심정으로 넷플릭스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죽어도 선덜랜드’(HD 화질)를 봤다. 오프닝 노래가 나오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네오 QLED 8K에는 사운드 기술에도 AI를 적용했다. 콘텐츠마다 다른 음량 차이를 감지해서 목소리를 분리해 증폭시키는 식이다. TV 화면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입체 사운드 기능 덕분에 관중의 함성과 선수의 움직임에 따른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렸다. 선수들이 몸싸움하는 장면에서는 소리가 증폭돼 현장감이 더 살아났고, 관중의 함성 소리는 배경음으로 흘려 생동감을 더했다. 빠른 속도의 경기 장면에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또렷하게 구현됐다. 공중 볼을 경합하는 장면에서도 선수 유니폼의 흔들림과 땀으로 범벅된 얼굴, 축구공 무늬, 선수들 피부까지 생생하게 전달됐다. 대충 흐릿하게 넘기는 컷이 없는 느낌이었다. 영국 축구장 특유의 느낌과 분위기까지도 TV로 전달되는 듯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경우 요금제에 따라 UHD급 영상을 제공한다. 이럴 땐 더 뛰어난 화질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K TV는 8K 영상을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유튜브와 삼성TV에서 제공하는 8K 영상을 봤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 힘든 동물의 솜털까지도 구현됐다. 아이돌 가수들의 영상을 8K로 볼 땐 VIP석에 앉은 느낌이었다. 뮤지컬 영화 ‘마틸다’를 봤다. 배우들의 모공과 주근깨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영화 특유의 색감이 선명하다 보니 딸이 “영화 색깔이 너무 예뻐요”라고 말할 정도였다. 1991년에 제작된 ‘나 홀로 집에’도 봤다. 비디오테이프 시절 영화를 보는 듯할 것이라 생각했다. 오래된 영상미가 남아 있었지만 화질이 개선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평소에 피부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 연예인이 나온 영화를 봤다. 네오 QLED 8K로 보니 화장 아래의 피부 상태까지 보였다. 아내는 “피부가 좋지 않은 연예인들은 8K TV 별로 안 좋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바로 통신사 문제다. 필자는 K통신사의 월정액 요금제를 쓴다. 하지만 통신사 단말기(셋톱박스)를 통해 전달되는 일부 채널의 경우 송출되는 영상 자체의 품질이 좋지 못한 경우가 있다. 이런 영상은 업스케일링도 한계가 있었다. 해상도나 픽셀 등이 저품질인 영상은 아무리 TV가 좋아도 만족할 만한 화질로 구현되진 않는다. 이럴 땐 수동으로 화면 상태를 설정해 놓고 본인에게 맞는 화질을 찾는 노력이 필요했다. 기존 TV가 미세먼지 가득한 날 한강을 바라보는 느낌이었다면 8K TV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 도심을 보는 느낌이었다. 네오 QLED 8K 출고가는 500만∼1590만 원이다. 가격은 부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AI TV의 끝판왕을 경험하고 싶다면 TV 매장에 가서 네오 QLED 8K TV를 만나볼 것을 추천한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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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수요 증가에 삼성전자-하이닉스 재고 줄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1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감산 효과에 더해 인공지능(AI) 산업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난 영향이다. 19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양사의 재고자산 합계는 44조4793억 원으로 2022년 말(44조7223억 원)보다 소폭 내려갔다. 양사의 재고 합계는 지난해 6월 말 50조1098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13조4800억 원으로 2022년 말(15조6000억 원) 대비 2조 원 넘게 줄어들었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하반기(7∼12월) 감산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 감산을 공식화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의 재고자산도 지난해 말 30조9987억 원으로, 2022년 말(29조576억 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재고자산이 감소한 이유는 AI폰과 AI PC 등 AI 디바이스가 확산되는 등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D램이나 낸드 가격이 오르는 등 다양한 수요 회복 신호들이 보인다”며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나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선 경쟁 심화로 기대만큼 수익이 따라오지 않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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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도 구독하는 시대, LG 가전 렌털 사업 연매출 1조 눈앞

    LG전자의 가전 구독(렌털) 사업이 ‘매출 1조 원’을 눈앞에 뒀다. 구독 품목을 정수기와 냉장고 등 생활 가전뿐 아니라 TV와 노트북 등으로 확대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LG전자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의 렌털 매출액은 약 9628억 원으로 2022년(7344억 원)보다 31.1% 증가했다. 매출은 2020년 5000억 원을 넘어선 이후 3년 만에 1조 원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렌털 품목을 늘린 것이 성장을 견인했다고 보고 있다. 2009년 정수기를 앞세워 시작한 렌털 사업 품목 수는 현재 21개 제품으로 늘었다. 2018년 말부터 냉장고, 스타일러, 안마의자, 공기청정기 등 대형 가전으로 품목을 확장했고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는 TV도 구독 대상에 포함했다. 최근 선보인 ‘업(UP)가전 2.0’ 또한 구독 사업 강화 요인으로 꼽힌다. UP 가전 2.0은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부터 사용하는 내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유제품 정기배송 △집 청소 및 냉장고 정리 △물품 보관 △신선식품 배송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도 유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측은 “과거엔 제품 판매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콘텐츠와 서비스, 구독 등 무형의 사업을 제품에 접목하는 형태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정 방식도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운용리스(일반약정) 상품에 더해 2021년 3분기(7∼9월) 구독 기간이 6년 이상인 금융리스(장기 약정) 상품도 출시했다. 고객들의 생활 방식에 맞게 기간과 월 구독료 등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구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상수도 인프라가 좋지 않아 정수기에 대한 수요가 높다. LG전자는 이 점을 공략해 정수기 구독 서비스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에어컨, 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청소기, TV 등 9가지 다양한 제품을 구독하는 ‘LG 렌트업’을 현지에서 출시했다. LG전자 관계자는 “5년간 렌털 매출 증가율은 연평균 27% 정도”라며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이사를 앞둔 젊은 세대들이 가전을 구입하지 않고 구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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