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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육아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직장 내 보육시설 ‘CJ키즈빌’을 운영해 임직원들이 근무시간 중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운영 시간도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넉넉하다. 또한 임직원의 출산과 육아로 인한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 업무 집중 환경을 구축했다. 임신 휴직을 최대 10개월 제공하며 배우자 출산휴가, 자녀 입학 돌봄 휴가, 긴급 자녀 돌봄 및 임신 위험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출산육아지원 제도도 운영한다. 출산 시에는 출산 전후 휴가는 물론 축하 선물, 비용을 지원하며 남성 임직원의 경우 배우자가 출산했을 시 약 2주간 유급휴가를 제공한다. 출산 후 자녀 돌봄을 위해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육아휴직을 제공하고 만 12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6학년 이하의 자녀가 있는 경우 추가적으로 1년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육아휴직 플러스’ 제도도 신설했다. 내부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노력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 부문의 ‘이노백’, 바이오사업 부문의 ‘R프로젝트’ 등 사내벤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했다. 특히 이노백에서 개발한 스낵 ‘익사이클 바삭칩’은 고단백 영양 스낵이라는 장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말엽부터 미국, 말레이시아, 홍콩 등 글로벌 유통 채널에 판매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친환경·고단백·고식이섬유라는 장점을 담은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햄버거 시장 국내 1위인 한국맥도날드가 다음 달 2일부터 16개 제품(전체의 22%)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고 26일 밝혔다. 가격 인상 폭은 평균 2.8%다. 지난해 10월 13개 메뉴 가격을 평균 3.7% 올린 지 7개월 만이다. 피자헛도 다음 달 2일부터 갈릭버터쉬림프와 치즈킹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다. 굽네치킨, 파파이스, 김가네김밥 등이 최근 잇달아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외식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이 전 부문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22대 총선이 끝나자마자 ‘릴레이 인상’에 나선 것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있어 서민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의 외식비 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의 1인분 냉면 가격은 1만146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2% 올랐다. 김밥과 비빔밥도 각각 6.4%, 5.7% 오르며 외식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인 상황에서 인건비, 원자재 등이 크게 올라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역마진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이날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수입가를 낮추기 위해 배추, 양배추, 당근, 포도, 마른김, 조미김, 코코아두 등 7개 농산물에 대해 0% 할당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수입 마늘 53%-고춧가루 51% 올라… 자영업자 “가격 안올리면 손해” 식재료값 급등에 에너지값 부담겹쳐직장인 평균 점심값 첫 1만원대로고환율-고유가에 물가 더 뛸 우려 경기 성남시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김모 씨(38)는 지난달 삼겹살 1인분 가격을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2000원 올렸다. 삼겹살 도매 가격이 뛰어 가게 임차료와 인건비를 감당하기조차 벅찼기 때문이다. 김 씨는 “삼겹살은 특히 봄철이 되면 가격 인상 폭이 다른 고기 대비 더 크다”며 “가격을 안 올리면 손해가 날 판”이라고 했다. 외식업계 물가가 들썩이면서 서민들의 삶도 팍팍해지고 있다. 외식기업들은 총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앞다퉈 가격표 손질에 나섰다. 개인 식당 운영자들도 급격히 불어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외식 가격 인상으로 직장인 점심 가격도 1만 원 시대를 맞이했다. 모바일 식권 서비스 업체 식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직장인 평균 점심 가격은 1만96원으로 202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만 원을 넘겼다. 경기 고양시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이모 씨(29)는 최근 샐러드를 다량으로 미리 주문한 뒤 하나씩 가져가는 구독 서비스를 신청했다. 비슷한 메뉴인데도 회사 인근 식당 점심 가격은 1만2000∼1만5000원 수준까지 올라서다. 이 씨는 “구독 서비스는 한 회당 가격이 7000∼8000원대로 떨어진다”고 했다. ‘런치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급격하게 오르는 식자재 가격이 꼽힌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관세청에서 관리하는 농축수산물 105개 중 절반이 넘는 52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냉동 마늘 수입 가격은 1kg에 2231원으로 전년 동기(1458원) 대비 53.0% 올랐다. 고춧가루는 1만8150원, 생강은 5046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50.9%, 29.2% 비싸졌다. 하반기(7∼12월) 2%대 물가 안착을 목표로 하는 정부는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 등을 연달아 내놓으며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양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정부의 원가 부담 경감 지원 등과 연계해 업계가 물가 안정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동 사태 확전으로 인한 고환율, 고유가 기조 장기화는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물가의 원인이 된) 이상기후는 계속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농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금이 유통업자의 이윤으로만 돌아가는 데 대한 구조적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중국 시장 수익성 악화로 부진을 겪던 LG생활건강의 매출이 1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25일 LG생활건강은 1분기(1∼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7287억 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4개 분기, 영업이익은 10개 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사업별로는 뷰티 분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3.1% 늘어난 7409억 원, 631억 원으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주요 제품군 ‘더후’의 리뉴얼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음료 분야는 코카콜라 등 주요 브랜드 판매가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6%, 1.0% 늘었다. 홈케어 사업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3% 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온·오프라인 고성장으로 매출이 늘고 중국과 북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함께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글로벌 푸드케어&케이터링 업체 아워홈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갈등’이 재점화한 가운데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사내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총을 청구했다. 자본금 10억 원 이상 규모 기업의 경우 최소 3명의 사내이사가 필요하지만 현재 선임된 사내이사는 구 전 부회장의 동생 구미현 씨와 남편 이영렬 씨 둘 뿐이기 때문이다. 구 전 부회장이 청구한 임시주주총회 안건에는 지난 주총에서 선임이 불발된 구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와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구본성 본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건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주주총회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앞서 17일 열린 아워홈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은 장녀 미현 씨와 손잡고 막내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부결시키고 미현 씨와 이영렬 씨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한 바 있다.현재 아워홈 지분은 98% 이상을 고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네 자녀가 나눠 보유 중이다.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미현 씨가 19.28%, 차녀 명진 씨가 19.6%, 막내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소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구지은 부회장이 언니 미현 씨의 지지를 받아 오빠인 구 전 부회장을 해임했지만 미현 씨가 이번엔 오빠 측에 서면서 ‘장남 대 세 자매’이던 갈등 구도가 ‘장남과 장녀 대 차녀와 삼녀’로 바뀌게 됐다.구본성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를 친 혐의로 징역 6개월 및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아워홈 경영 일선에서 퇴출됐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도 진행 중이다.아워홈 노조는 구 전 부회장과 미현 씨 등 오너가가 사익을 도모하고 있다며 구지은 부회장이 이끄는 현재 경영진을 지원하고 나섰다. 노조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렬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며 “회사 성장에 전혀 관심이 없고 본인 배만 불리는 구본성 전 부회장은 대주주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구지은 부회장이 경영해온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쿠팡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위탁해 제조, 납품하는 하도급 업체에 판촉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탐사’ ‘코멧’ 등 PB 상품이 검색 순위 상단에 노출되도록 조작한 혐의에 대해서도 곧 공정위가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현재 쿠팡의 하도급법 위반 행위에 대해 막바지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정위가 이르면 상반기(1∼6월)에 검찰의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가 된 건 쿠팡이 실적이 부진한 일부 PB 상품 가격을 내리면서 하도급 업체에 판촉비용을 떠넘겼다는 의혹이다. PB 상품을 제조·납품한 업체들이 할인행사에 드는 비용을 전부 부담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하게 판촉비용을 전가했다면 하도급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쿠팡은 PB 상품이 검색 순위 상단에 올라가도록 우대한 정황으로도 공정위 조사를 받았다. 임직원에게 구매 후기를 작성하게 하고 알고리즘을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PB 상품을 위쪽에 노출시켰다는 것이다.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앞서 21일 TV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쿠팡의 자사 우대 행위를 다루게 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공정위는 이르면 다음 달 전원회의를 열어 이에 대한 제재 여부와 수위 등을 심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쿠팡은 리뷰를 조작한 게 아니라 ‘쿠팡 체험단’을 운영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은 한 위원장의 발언 이후 낸 입장문에서 “대기업 시장 장악으로 생존이 어려운 우수 중소기업의 PB 상품들을 소개하기 위해 투명하고 적법하게 ‘쿠팡 체험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고리즘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대형마트도 매출이 최대 4배 오르는 ‘골드존’ 매대에 PB 상품을 진열하는데 쿠팡만 규제하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라고 반발했다. 쿠팡의 불공정 의혹이 속속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도 논란을 사고 있다. 최근 쿠팡은 유료 회원제 ‘와우 멤버십’ 월 구독료를 490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저가 마케팅으로 시장을 장악한 뒤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비판이 일었지만 마땅한 제재 수단은 없는 상황이다. 쿠팡은 하도급 갑질 의혹에 대해 “CPLB(쿠팡 PB 제조 자회사)는 납품업체와 프로모션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공정위 조사에 협조하며 사실관계를 적극 소명하고 있다”고 했다.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 시장 확장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 익스프레스가 한국 법인에 300억 원대 자본금을 확충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 익스프레스의 한국 법인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17일 334억 원 규모의 자본금을 증자했다. 지난해 8월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알리의 증자는 2월에 이어 2개월 만으로 이번 증자로 한국 법인 자본금은 기존 40억 원에서 374억 원으로 835% 늘었다. 알리는 이번 증자에 대해 “통상적인 경영 활동으로 이해해 달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알리가 통합물류센터 설립의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했다. 알리는 최근 한국 정부에 제출한 투자계획서에서 약 2600억 원을 들여 18만 ㎡(약 5만445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국내에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의 한국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이커머스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 익스프레스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분기(1∼3월) 알리 익스프레스 결제 추정 금액은 8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늘었다. 월평균 이용자 수는 807만67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늘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백화점은 2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서울시·중구와 함께 ‘2024 명동 페스티벌’을 열고 외국인 고객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명동 페스티벌은 지난해 롯데백화점과 서울시가 관광객 유입 확대를 위해 기획한 행사다. 이번 페스티벌엔 롯데칠성음료, 롯데면세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코리아세븐 등 5개 계열사가 추가로 참여해 홍보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는 10일간의 행사에 총 40만 명(롯데백화점 추산)이 방문했으며, 같은 기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은 800% 늘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슬립테크(수면과 관련된 기술) 스타트업인 에이슬립이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이 이끄는 오픈AI와 함께 인공지능(AI) 수면비서를 출시한다.2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에이슬립은 AI 수면비서 서비스 ‘슬립챗(가칭)’을 올해 4분기(10~12월) 중 챗GPT 스토어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다. 에이슬립이 개발한 수면 데이터 측정 기술을 통해 수면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분석, 챗GPT가 이를 사용자에게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동헌 에이슬립 대표는 “기존 기술이 개개인의 데이터를 AI가 추적하기만 했다면 새로운 슬립챗은 그 결과를 요약해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에이슬립은 지난달 14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오픈AI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K스타트업 앤드 오픈AI 매치데이’에 참여해 오픈AI와 협업하는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대표는 “‘세상을 위하는 AI’라는 오픈AI의 철학과 슬립테크의 방향성이 잘 맞았던 것 같다”며 개발의 배경을 설명했다.현재 국내외 15개 기업에 기업간 거래(B2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에이슬립은 슬립챗 출시 후에도 오픈AI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 긍정적인 협업을 이어갈 경우 금전적 투자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백화점은 경남 마산점을 6월 말까지만 운영하고 폐점한다고 23일 밝혔다. 마산점은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매장이다. 인수 당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롯데백화점 등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근린생활시설 개발 등의 이유로 점포를 비워 달라고 롯데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산점 폐점은 올해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 총괄대표(부회장)가 점포 ‘리포지셔닝’을 언급한 이후 첫 조정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마산점은 지난해 매출액 740억 원으로 롯데백화점의 32개 점포 중 매출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마산점 영업 종료 후 고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인근 창원점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매각이 무산됐다. 신세계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1년간 진행해 온 매각 협상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세계 측은 “사업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양수도는 하지 않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쓱페이는 2015년 신세계가 자체 출시한 간편결제서비스이고, 스마일페이는 2021년 그룹이 인수한 지마켓의 결제서비스다. 신세계그룹의 사업 효율화 작업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은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려는 신세계와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키우려는 토스 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시작됐다. 하지만 사업부만 따로 떼어 매각을 진행해야 해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생겼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액티브웨어’를 알고 계신가요? 보통 운동복으로도 불리지만 엄밀하게 액티브웨어는 운동복과 일상용으로 겸용하며 입을 수 있는 옷을 의미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운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액티브웨어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은 액티브웨어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SSG닷컴은 22일 글로벌 액티브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의 브랜드관을 자사 애플리케이션에 개점했습니다. ‘운동복계의 샤넬’로도 불리던 룰루레몬은 가장 대표적인 액티브웨어로 꼽히는데요. 이번 브랜드관을 통해 일종의 ‘온라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셈입니다. SSG닷컴 관계자는 “건강 관리에 몰입하는 소비 트렌드에 주목해 액티브웨어를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SSG닷컴에 따르면 자사몰 내 룰루레몬 매출은 지난해 2021년 대비 2배가량 늘었습니다. 신성통상은 자사 SPA 브랜드 탑텐 ‘밸런스’를 통해 액티브웨어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요가, 러닝, 등산, 헬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겨냥했습니다. 2021년 출시 이후 2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체 매출의 11%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액티브웨어의 장점으론 일상과 운동의 경계가 없다는 점이 꼽힙니다. 그래서인지 운동복 브랜드와 일상 브랜드들 모두 관련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데요. 과거 골프, 테니스 등 운동복 위주로 제품을 발매하던 안다르와 젝시믹스는 최근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액티브웨어로 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 역시 온라인몰과 일부 점포에서 액티브웨어 제품을 선보이며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한세실업 역시 사내 액티브웨어 전담팀을 꾸려 제조 물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생각보다 쌀쌀했던 봄이 지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고개를 내미는 듯한 계절입니다. 밖에 나가기 좋은 요즘, 액티브웨어와 함께 운동에 나서는 것은 어떠실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최근까지 미국에서 화장품 등을 직접 구매(직구)했던 이모 씨(29)는 이를 중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예전에 샀던 가격보다 20∼30%는 더 주고 사야 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화장품이나 옷을 주로 미국 직구를 통해 샀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서 환율이 안정되기 전까진 안 사기로 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등 강(强)달러가 이어지자 미국 직구 소비자들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그 자리는 ‘터무니없이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 직구가 대신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점유율이 빠르게 커지자 미국 아마존도 ‘49달러 이상 무료배송’이란 맞불을 놨다. 한국의 직구족을 잡기 위한 미중 업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킹달러’에 줄어드는 미국 직구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소비자들의 미국 직구 금액은 3억3700만 달러(약 4652억 원)로 3억7600만 달러(약 5191억 원)였던 전년 동기보다 10.4% 줄었다. 미국 직구 하락세의 배경에는 강달러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미국 직구의 체감 가격이 급등하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실제 아마존에서 189달러에 판매 중인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의 경우 1380원대의 환율을 적용하면 약 26만800원이다. 배송대행 서비스 이용료까지 고려하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와 비슷해진다. 싼 가격에 살 수 있는 직구의 매력이 없어지는 셈이다. 미국이 주춤한 사이 중국 직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4억4800만 달러(약 6185억 원)였던 중국 직구 금액은 올해 1분기 7억500만 달러(약 9733억 원)로 57% 급증했다. 구매 건수도 1601만6000여 건에서 2891만9000여 건으로 8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미국은 633만6000여 건에서 640만1000여 건으로 1% 상승하는 데 그쳤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직구 금액은 전년보다 7.3% 줄어든 1조8600억 원으로 중국(3조2900억 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시장 확대하고, 배송비 무료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 직구가 급증하자 18일 아마존은 49달러(약 6만8000원) 이상을 구매하는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무료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아마존과 제휴하는 11번가도 할인율이 높은 품목을 앱·웹 화면에 전면 노출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국내 직구 플랫폼들은 강달러 현상이 장기화되는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 큐텐이 운영하는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는 디지털·가전처럼 환율 영향이 큰 고가 제품 대신 단가가 낮은 식품이나 생활용품 중심으로 상품 소싱을 강화했다. 미국 대신 엔저(엔화 약세) 효과로 가격이 내려간 일본이나 중국 품목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중국의 알리와 테무가 빠른 속도로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는 것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알리와 테무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급격히 사용자를 늘리고 있다. 테무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월 기준 5140만 명으로 아마존(6700만 명)을 쫓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는 아마존이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가나초콜릿, 빼빼로 등 초콜릿 관련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한 롯데웰푸드가 가격 인상 시기를 다음 달 1일에서 한 달 늦추기로 했다. 22일 롯데웰푸드는 편의점에 납품되는 자사 제품 17종 가격 인상안을 5월 1일이 아닌 6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등 타 채널은 정확한 시기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 달라’는 정부 측의 강한 요청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웰푸드는 18일 카카오 가격 인상으로 초콜릿이 들어간 자사 제품 17종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초콜릿 가나마일드(34g)의 소비자 가격은 1200원에서 1400원으로 17% 인상하고 빼빼로(54g)와 칸초(54g)도 각각 6%, 8% 인상하는 계획이었다. 초콜릿 원료가 되는 카카오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 대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22일 “시리즈C 라운드를 위해 다양한 투자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며 “온타리오교원연기금(OTPP), 글로벌 투자 기업 퍼미라, 기업형 벤처캐피탈,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알리바바도 협의 대상”이라고 밝혔다.에이블리는 현재 약 2조 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 쇼핑 업계에서 2조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기업은 에이블리가 최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알리바바 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을 비롯 총 2000억 원 규모로 진행중이라고 에이블리 측은 설명했다. 알리바바가 이대로 투자를 진행하면 5%대 지분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2018년 동대문 의류 쇼핑몰 모음 앱으로 시작한 에이블리는 2020년 누적 거래액 1조 원을 달성하는 등 급격히 성장한 패션 플랫폼이다. 이 과정에서 2000억 원대의 누적적자가 쌓여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33억 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에이블리 관계자는 “향후 동대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 밸류를 인정받아서 진행하는 투자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 등 사항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위스에서 부상을 입은 스노보드 유망주 최가온 선수(16)의 치료비 전액 7000만 원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롯데는 대한스키협회 회장사다.22일 대한스키협회에 따르면 최 선수는 최근 수술 및 치료비 지원에 대한 감사 편지를 신 회장에게 보냈다.최 선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메달 유망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콜로라도주 코퍼 마운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도 주목받았다. 하지만 올해 1월 스위스에서 대회에 참가하던 중 허리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같은 달 열린 청소년 올림픽에도 나가지 못했다.스위스 현지에서 곧바로 치료를 받은 최 선수로선 7000만 원의 비용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신 회장이 어린 선수가 부상을 털고 재기하도록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최 선수는 다음 시즌이 열리는 올해 겨울 중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파리바게뜨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SPC그룹 허영인 회장과 황재복 대표 등 18명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허 회장과 황 대표를 구속 기소하고 SPC 전현직 임직원과 노조 관계자 등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SPC의 자회사인 PB파트너즈 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허 회장 등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 소속 조합원 570명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평가 점수를 낮게 줘 승진에서 배제한 혐의를 받는다.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지원해 한국노총이 회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 인터뷰를 하게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허 회장이 노조 탈퇴 현황과 국회 상황, 언론 보도 등을 수시로 보고받으며 대응 방안을 결정하고 지시하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고 판단했다. 검찰 조사 결과 PB파트너즈는 제빵기사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단을 한국노총에 제공해 민노총 와해 작업에 활용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검찰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SPC 측은 이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5일 SPC는 허 회장이 구속되자 “앞으로 전개될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테무가 아직 1인당 거래액은 국내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1분기(1∼3월) 알리의 1인당 결제 금액은 3만3622원, 테무는 4451원으로 추정됐다. 16만7467원으로 이커머스 업체들 중 1위를 기록한 티몬은 물론이고 쿠팡(13만9879원)이나 지마켓(13만7470원)과도 격차가 크다. 지마켓 대비 알리는 4분의 1, 테무는 30분의 1 수준이다. 1분기 알리의 결제 추정액은 81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3101억 원보다 164% 늘었다. 1위인 쿠팡(12조7034억 원), 지마켓(3조5548억 원), 11번가(2조631억 원), 티몬(1조8435억 원) 등에 이은 5위다. 지난해 7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테무의 같은 기간 결제액은 911억 원이었다. 다만 알리와 테무의 월평균 이용자 수(MAU)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거래액도 곧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에 육박하거나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MAU는 쿠팡이 3027만 명, 지마켓(옥션 포함) 836만 명, 알리 808만 명, 11번가 745만 명, 테무 660만 명 순이다. 그러나 3월로만 범위를 좁히면 알리가 887만 명, 테무가 829만 명으로 지마켓과 11번가 등을 제치고 단숨에 2, 3위로 올라섰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현재 거래액보다는 초저가 전략을 통해 가입자 확보에 우선 집중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가입자 수를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한 뒤에도 지금과 같은 초저가 전략을 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월드타워는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수직 마라톤 대회 ‘2024 스카이런(SKY RUN)’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123층까지 총 2917개의 계단을 오르는 ‘국내 최대 규모, 최고 높이’ 수직 마라톤 대회다. 2017년 처음 시작된 행사는 지난해까지 8000명이 참가했다. 올해 참가한 2200여 명을 더하면 1만 명을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해외 참가자들과 82세 최고령, 3세 최연소 등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전체 참가자 중 안봉준 씨가 19분27초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여자 부문에서는 김보배 씨가 22분59초로 가장 먼저 꼭대기층에 올랐다. 대회 참가비 전액은 롯데의료재단 ‘보바스어린이의원’ 어린이재활센터 건립 기금으로 사용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슈퍼마켓 매장을 확장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360평인 강남점 슈퍼마켓을 600평까지 확대해 올해 말 리뉴얼 개점할 예정이다. 강남점은 확대 개점과 함께 생산량이 적어 산지에서만 주로 소비되던 일부 조개류와 제주 해녀가 잡은 수산물을 선보일 예정이다. 과일 선물 코너에는 ‘과일 소믈리에’가 상주하고, 축산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하는 ‘암소한우’ 등 자체 브랜드도 선보인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파리바게뜨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SPC그룹 허영인 회장과 황재복 대표를 구속기소하고 노조 와해 시도에 조직적으로 가담한 전·현직 임직원 및 노조 관계자 16명을 무더기로 재판에 넘겼다. 21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임삼빈)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허 회장과 황 대표를 구속기소했다”며 “같은 혐의로 전직 SPC 고문 서모 씨와 SPC 자회사 PB파트너즈 노무총괄 전무 정모 씨 등 임직원 총 1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PB파트너즈 법인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 “민노총 조합원 570여 명 탈퇴 종용하고 인사 불이익”허 회장 등은 2021년 2월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파리바게뜨 지회 소속 조합원 570여 명을 상대로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2021년 5월 민노총 노조 소속 근로자들의 정성평가 점수를 낮게 줘 승진에서 탈락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허 회장은 평소 반감을 가지고 있던 민노총 노조 지회장이 근로자 대표로 선출되자 황 대표를 질책하고 사측에 친화적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노조를 ‘과반수 노조’로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허 회장은 또 자신의 자택 인근에서 민노총 노조가 집회를 이어가자 ‘브랜드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며 노조 탈퇴 작업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허 회장의 지시를 받은 황 대표 주도로 PB파트너즈 임원들과 8개 사업부장, 제조장, 현장관리자들이 조직적으로 민노총 소속 제빵기사들에게 탈퇴를 종용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다. 이를 위해 SPC는 민노총 소속 조합원들의 승진인사 정성평가에서 원칙적으로 승진할 수 없는 ‘D등급’을 주는 등 인사 불이익을 부여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 “사측 친화적인 노조를 리스크 관리 도구로 전락시켜”검찰은 “SPC그룹이 민노총 노조의 활동에 대응하기 위해 사측에 친화적이었던 한국노총 노조를 리스크 관리 도구로 활용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사(勞使) 갈등’을 ‘노노(勞勞) 갈등’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한국노총을 이용했다는 것이다.검찰에 따르면 SPC는 민노총 노조와의 노사분쟁이 문제로 불거지면 한국노총 노조가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도록 하는 대응 방침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민노총과 사측의 갈등이 언론에 보도되자 실제로 한국노총 소속 노조위원장 전모 씨가 사측의 입장을 대변해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심지어 (SPC는)전 씨가 인터뷰를 하지 않았는데도 임의로 인터뷰 내용을 기재한 기사 초안을 기자에게 전달해 보도되게 했다”고 밝혔다.검찰은 PB파트너즈가 제빵기사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명단을 한국노총 측에 제공해 민노총 노조 탈퇴 작업에 이용하도록 한 사실도 파악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 수사 시작 1년 6개월 만에 ‘허영인 회장 주도’ 결론 해당 수사는 2022년 10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이 황 대표 등 28명을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넘기며 시작됐다. 검찰은 약 1년 6개월 동안 SPC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제빵기사 등 300여 명을 불러 조사하며 수사 대상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검찰은 허 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며 노조 활동에 대한 대응 방안을 최종 결정하고 지시를 내리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하던 황 대표를 이달 초 체포해 구속하고 구속 만기(23일)를 이틀 앞둔 이날 허 회장과 가담자들을 재판에 넘겼다.SPC 측은 이날 허 회장이 구속기소된 것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SPC는 5일 허 회장이 구속되자 “앞으로 전개될 조사와 재판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