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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에서 뽑힌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 가운데 24명이 가상자산(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00만 원어치 이상을 보유한 사람도 7명이었다. 14일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300명 중 24명이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명의로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신고한 코인 가액은 총 3억3570만 원이었다. 본인 명의로 직접 코인에 투자한 당선인은 13명이었다. 국민의힘(7명) 국민의미래(5명) 소속이 12명으로 제일 많았고 더불어민주당(11명), 개혁신당(1명) 순이었다. 총선 후보 재산 등록 시점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가장 많은 액수의 코인을 보유한 사람은 민주당 김준혁 당선인(경기 수원정)이었다. 김 당선인은 본인 명의로 1억142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다만 김 당선인 측은 통화에서 “재산신고 후 모두 처분해 현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에 이어 가장 많은 액수의 코인을 보유했던 건 탈북민 출신으로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했던 국민의미래 박충권 당선인(비례 2번)으로, 5880만 원 상당의 솔라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월 처분한 것으로 신고했다. 가장 다양한 종류의 코인을 보유한 당선인은 국민의힘 이양수 당선인(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으로, 본인과 장남 명의로 29종을 갖고 있었다. 총선 출마자들이 재산을 신고하면서 가상자산 보유 내역까지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각각 제시한 바 있어 22대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입법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가상자산기본법’을 제정해 통합 시세와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은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발행과 상장, 거래 허용 등을 약속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4·10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의 후임으로 각각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측근·보은 인사”라며 맹폭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구성하라”는 주장도 나왔다.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 협조하고 국정현안 논의하고 민생 문제를 해결하라는 것이 이번 총선의 민의(民意)”라며 “개각 인사 면면을 보면 그런 흐름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던 사람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런 식의 인사가 단행된다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 대한 돌려막기 인사, 측근 인사, 보은 인사”라며 “총선 결과를 무시하고 국민을 이기려는 불통의 폭주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이 국민의힘을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 소속으로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당선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은 이미 윤석열·김건희 검찰 정권을 부도처리했다”며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 거국내각 구성을 선언해야 한다”고 했다. 거국내각은 특정 하나의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여야가 각각 추천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꾸려지는 내각을 의미한다.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국무총리와 대통령실 인사에 비윤(비윤석열)계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영남 지역 중진 의원은 “총선에서 민의가 명확하게 표출됐기 때문에 대통령실도 선제적으로 이를 반영해야 한다”며 “비윤계 목소리를 반영해야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의원도 “당이 용산이나 정부가 민심과 동떨어진 점을 지적하고 더 좋은 인사를 추천하거나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4·10 총선에서 뽑힌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300명 가운데 24명이 가상자산(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00만 원어치 이상을 보유한 사람도 7명이었다.14일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300명 중 24명이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명의로 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신고한 코인 가액은 총 3억3570만 원이었다. 본인 명의로 직접 코인에 투자한 당선인은 13명이었다. 국민의힘(7명)·국민의미래(5명) 소속이 12명으로 제일 많았고, 더불어민주당(11명), 개혁신당(1명) 순이었다.총선 후보 재산 등록 시점인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가장 많은 액수의 코인을 보유한 사람은 민주당 김준혁 당선인(경기 수원정)이었다. 김 당선인은 본인 명의로 1억1420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했다. 다만 김 당선인 측은 통화에서 “재산신고 후 모두 처분해 현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에 이어 가장 많은 액수의 코인을 보유했던 건 탈북민 출신으로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했던 국민의미래 박충권 당선인(비례 2번)으로, 5880만 원 상당의 솔라나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2월 처분한 것으로 신고했다. 가장 다양한 종류의 코인을 보유한 당선인은 국민의힘 이양수 당선인(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으로, 본인과 장남 명의로 29종을 갖고 있었다. 총선 출마자들이 재산을 신고하면서 가상자산 보유 내역까지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는 이번 총선 공약으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을 각각 제시한 바 있어 22대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관련 입법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가상자산기본법’을 제정해 통합 시세와 공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고, 민주당은 비트코인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발행과 상장, 거래 허용 등을 약속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4·10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은 창당 38일 만에 최종 12석을 확보하면서 ‘조국 돌풍’을 입증했다. 22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에 이어 원내 3당에 오른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정부와 각을 세우면서 선명성을 부각하는 한편 각종 법안 처리 과정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대표는 총선 다음 날인 11일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은 즉각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소환조사하라”고 했다. 선거 다음 날부터 윤 대통령 부부와 검찰을 향해 날을 세운 것. 조 대표는 “검찰이 국민의 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22대 국회 개원 즉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종합 특검법’을 민주당과 협의해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무소속 및 군소정당과 연합해 원내 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섭단체는 국회 상임위원회에 간사를 파견할 수 있고 원내 의사일정 합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이 175석으로 단독 180석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조국혁신당이 무게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헌법 개정과 대통령 탄핵을 제외한 법률안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하려면 전체 의석의 5분의 3(180석)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대법원은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받은 조 대표 사건을 이날 대법원 3부에 배당했다. 주심은 엄상필 대법관으로, 앞서 조 대표의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기소된 사건의 2심 재판장을 맡아 징역 4년을 선고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4·10총선 경기 고양갑에서 낙선해 5선 도전에 실패한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4선·사진)이 11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의원의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25년간 숙명으로 여기며 받들어온 진보정치의 소임을 내려놓으려 한다”며 “그동안 척박한 제3의 길에 동행해 주시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국민 여러분께 통절한 마음으로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고 비례정당 투표에서도 3% 미만 득표(2.14%)에 그쳐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정의당이 2012년 창당한 지 12년 만에 원외 정당으로 밀려난 것.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저는 지역구 주민의 신임을 받지 못했고 무엇보다 제가 소속된 녹색정의당이 참패했다”며 “오랫동안 진보정당의 중심에 서 왔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심 의원은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오늘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심 의원은 고양갑에서 19∼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내리 3선을 했다. 진보정당 최초 5선에 도전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18.41%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당선자(45.3%), 국민의힘 한창섭 후보(35.34%)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심 의원은 진보정당 인사 중 독보적으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이다. 2018년 사망한 정의당 노회찬 전 원내대표와 함께 진보정당의 양대 축으로 꼽혔다.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6.17%를 득표해 민주화 이후 진보정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4·10 총선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원·격려 방문에 나섰던 PK(부산·경남) 지역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대부분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갑·양산을을 비롯해 고향인 경남 거제, 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 때 의원을 지낸 부산 사상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패했다.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부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9일까지 PK 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11명을 찾아가 지원했다. 경남 양산갑(이재영) 양산을(김두관) 거제(변광용) 창원성산(허성무) 창원의창(김지수), 부산 사상(배재정) 금정(박인영) 강서(변성완), 울산 중(오상택) 동(김태선) 남(전은수) 등이다. 문 전 대통령이 거주 중인 지역구와 고향, 의원 시절 지역구 등 문 전 대통령과 연고가 있는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이중 배재정 김태선 오상택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기도 하다.그러나 이들 중 총선에서 승리해 원내에 입성하게 된 후보는 경남 창원성산 허성무 후보, 울산 동 김태선 후보 등 단 2명에 불과하다. 다른 후보들은 모두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입지가 이번 총선을 계기로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문 전 대통령은 그동안 해당 지역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산행 또는 거리 유세를 동행하는 방식으로 해당 지역구를 찾았다. 부산 사상, 울산 중 등 일부 지역구에서는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동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때때로 현 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1일 경남 양산갑 이재영 후보와 함께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방문해서는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전직 대통령이 선거운동을 노골적으로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비판하기도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4·10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11일 오전 1시 30분 기준 1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판 및 수사를 받고 있는 논란의 후보들이 22대 국회에 대거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례대표 후보 2번 조국 대표와 8번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급심에서 실형을 받거나 재판,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 모두 당선권에 들었다. 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당선이 확정된 박은정 후보는 법무부 감찰담당관 재직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을 하면서 법령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법무부에서 해임 처분을 받았으며, 해당 사안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남편 이종근 변호사도 다단계 사기 사건 수임 논란으로 고발당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2번인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8번 황운하 원내대표도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다. 비례 10번 차규근 후보는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재직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고 2심 재판 중이다. 이 밖에 세 자녀가 모두 미국 국적을 보유해 논란이 된 비례 6번 김준형 후보는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바꿨다는 이유로 이달 4일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됐다. 그 외에도 4번 신장식 후보는 음주운전 1회, 무면허운전 3회 전과로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 당선권 내 후보들이 줄줄이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이들이 당선 후 임기를 채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무원은 형사소송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는데, 비례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면 후순위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받는다. 정치권 관계자는 “재판, 수사를 받는 후보가 너무 많아서 조국혁신당에선 후순위 후보들도 사실상 당선권이라고 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4·10총선 수도권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여전사 3인방’으로 내세운 전현희(서울 중-성동갑), 추미애(경기 하남갑), 이언주(경기 용인정) 후보가 각 지역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성 법조인 출신인 이들은 그동안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비판해 온 강성 인사들이다. 전 후보는 11일 오전 1시 30분 현재 51.7%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윤희숙 후보(48.3%)를 앞서 당선됐다. 18대 국회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서울 강남을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 후보는 국민권익위원장 재직 당시 감사원의 감사 대상에 오르면서 ‘야권 탄압’ 프레임을 강조해 왔다. 추 후보는 득표율 49.1%로 국민의힘 이용 후보(50.9%)를 추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광진을에서 5선을 지낸 추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맡아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른바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을 빚었다. 이언주 후보도 득표율 49.9%로 국민의힘 강철호 후보(48.1%)를 앞질러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4·10총선에서 진보당이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연대에 힘입어 비례대표 2∼3석, 지역구 1석 등 3∼4개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전신인 민중당 시절 치러진 21대 총선에서는 의석을 한 석도 얻지 못했고, 지난해 4월 열린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강성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1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22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국민의힘, 조국혁신당에 이어 의석수순 네 번째 정당으로 원내에 입성하면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2014년 위헌 정당 판결로 강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다. 이들은 한미동맹 파기, 주한 미군 철수로 이어지는 ‘불평등한 한미 관계 해체’를 당 강령으로 내걸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진보당의 ‘무혈입성’을 도와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올 2월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띄우는 과정에서 진보당과 호남·대구·경북을 뺀 나머지 지역구에서 후보를 단일화하고, 비례 순번 20번 안에 진보당 후보 3명을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그 결과 진보당 후보 다수가 당선권에 포함된 것. 민주당과 진보당은 대부분의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부산 연제, 울산 북 등 2개 지역구에선 진보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했다. 해당 지역들은 PK(부산·경남)에서도 야당세가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부산 연제에서는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민주당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해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출마했지만 11일 0시 20분 기준 국민의힘 김희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고배를 마시게 됐다. 울산 북은 현역 의원이 민주당 소속 이상헌 의원이었지만, 양당은 경선도 없이 진보당 윤종오 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11일 0시 20분 기준 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 상황이다. 두 후보는 통합진보당 출신으로,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징역 9년형을 받았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사면·복권 운동을 펼친 인물들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비례대표 후보 순번에서도 정혜경, 전종덕, 손솔 후보 등 진보당 추천 후보들을 각각 당선권인 5번, 11번, 15번에 배치했다. 정 후보는 주한 미군 사격장 폐쇄 운동을 벌인 인물이다. 전 후보와 손 후보는 모두 이 전 의원의 사면·복권 운동에 나섰던 인물로, 손 후보는 2019년 민중당 인권위원장 시절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의 주한 미국대사관 관저 월담 시위를 “정의로운 투쟁”이라고 하기도 했다. 진보당은 당초 장진숙 후보를 1번 후보로 추천했지만, 장 후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수배됐던 점 등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로 교체했다. 이 밖에 의대 정원을 “2025년부터 2040년까지 15년간 4500명씩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던 서울대 의대 교수 출신 김윤 후보(비례 12번)도 당선 가능성이 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4·10총선에서 조국혁신당이 11일 오전 1시 30분 기준 1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판 및 수사를 받고 있는 논란의 후보들이 22대 국회에 대거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례대표 후보 2번 조국 대표와 8번 황운하 원내대표를 비롯해 하급심에서 실형을 받거나 재판,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 모두 당선권에 들었다.조국혁신당의 비례대표 후보 1번으로 당선이 확정된 박은정 후보는 법무부 감찰담당관 재직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을 하면서 법령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법무부에서 해임 처분을 받았으며, 해당 사안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박 후보는 남편 이종근 변호사도 다단계 사기 사건 수임 논란으로 고발당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2번인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8번 황운하 원내대표도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받았다. 비례 10번 차규근 후보는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 재직 당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받고 2심 재판 중이다.이 밖에 세 자녀가 모두 미국 국적을 보유해 논란이 된 비례 6번 김준형 후보는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말을 바꿨다는 이유로 이달 4일 허위사실공표죄로 검찰에 고발됐다.그 외에도 4번 신장식 후보는 음주운전 1회, 무면허운전 3회 전과로 자질 논란을 일으켰다. 당선권 내 후보들이 줄줄이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면서 이들이 당선 후 임기를 채울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선출직 공무원은 형사소송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는데, 비례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면 후순위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받는다.정치권 관계자는 “재판, 수사를 받는 후보가 너무 많아서 조국혁신당에선 후순위 후보들도 사실상 당선권이라고 봐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만일 국회 과반이 저들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시스템의 붕괴로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내몰릴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총선을 하루 남겨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해 온 3270자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약 11분간 읽어 내려가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하루 전날 재판에 출석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들러서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고 했다.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 해달라”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법원의 기일 지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재판 휴정 중에도 44분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로서는 1분 1초를 아껴 써야 될 입장”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법정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참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읍소 전략’에 속지 말 것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투표해야 한다. 안 하면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고 플라톤이 그랬다더라”며 “주권을 포기하면 포기한 몫이 악의를 가진 기득권자들의 몫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엄살작전, 읍소작전 이런 것에 또 흔들려서 과반(의석)을 넘겨주는, 우리가 민주 대역사에 과반(의석)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뒤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공식 피날레 유세로 곧장 이동해 정권심판론 목소리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첫 공식 선거운동도 용산역 광장에서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용산에서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내일은 지난 2년간의 국정을 명확하게 평가하고 주인으로서 계속 맡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맡겨진 권력으로 국민들의 삶을 해친다면 권력 일부라도 회수해야 하고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 옐로카드로 정신 번쩍 들게는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접전 지역구를 직접 나열하며 해당 지역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을 등 여야가 접전 중인 7개 지역구를 올리며 투표를 당부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만일 국회 과반이 저들의 손에 넘어가 입법권까지 장악한다면 시스템의 붕괴로 나라는 회복 불가능한 나락으로 내몰릴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총선을 하루 남겨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기에 앞서 미리 준비해 온 3270자 분량의 기자회견문을 약 11분 간 읽어내려가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선거 하루 전날 재판에 출석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선거 전날인 오늘, 초접전지들을 들려서 한 표를 꼭 호소하고 싶었다”고 했다. “제가 다 하지 못하는 제1야당 대표의 역할을 국민 여러분이 대신해 달라”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법원의 기일 지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재판 휴정 중에도 44분 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답답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저로서는 1분 1초를 아껴써야 될 입장”이라며 “그런데 이렇게 법정에서 하염없이 대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참 힘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읍소 전략’에 속지 말 것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투표해야 한다. 안 하면 저질스러운 인간에게 지배받는다고 플라톤이 그랬다더라”며 “주권을 포기하면 포기한 몫이 악의를 가진 기득권자들의 몫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엄살작전, 읍소작전 이런 것에 또 흔들려서 과반(의석)을 넘겨주는, 우리가 민주 대역사에 과반(의석)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도 했다.이 대표는 이날 재판을 마친 뒤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공식 피날레 유세으로 곧장 이동해 정권심판론 목소리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첫 공식 선거 운동도 용산역 광장에서 시작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용산에서 출발과 마무리를 하는 이유는 이태원 참사를 포함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기한 정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맡긴 권력과 예산으로 내일은 지난 2년 간의 국정을 명확하게 평가하고 주인으로서 계속 맡길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 맡겨진 권력으로 국민들의 삶을 해친다면 권력 일부라도 회수해야 하고 레드카드는 이르겠지만 최소 옐로카드로 정신 번쩍 들게는 해야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접전 지역구를 직접 나열하며 해당 지역 지지층에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남 진주갑, 강원 강릉,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충남 서산-태안 공주-부여-청양, 경기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을 등 여야가 접전 중인 7개 지역구를 올리며 투표를 당부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4·10총선 본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8일 더불어민주당은 “단독 과반(151석 이상) 달성”, 국민의힘은 “단독 과반 저지” 목표를 강조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서울 중-성동을 지지 유세에서 “민주당 단독으로 국회 과반을 지킬 수 있도록 전국에 투표를 독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한병도 총선 전략본부장도 이날 “153석은 최대 기대치를 말한 건데, 그 목표를 위해서 달려가고 있다고 생각된다”며 “(투표율) 65%에서 75% 사이 나올 것을 예측한다. 65% 이상이 나오면 (민주당에) 아주 유의미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 11곳과 경기 17곳, 인천 3곳 등 수도권 내 초박빙 지역 31곳을 공개한 뒤 “백병전이다. 3표가 모자란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이들 지역구 다수에서 승리해야 단독 과반을 여유 있게 달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최종 투표율이 70%를 넘기면 4년 전 총선(지역구 163석)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를 시작으로 수도권 11개 접전지를 돌며 “우리는 본투표에서 승부를 본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민주당의 단독 과반 의석을 저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추격세가 가파른 만큼 개헌 저지선(100석)을 최저점으로 잡고 경합지 60여 곳에서 승부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부에선 “경합지 다수에서 골든 크로스(지지율 역전)를 달성한다면 원내 1당도 도전해 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례의석을 포함해 최대 130석 플러스알파(+α)까지 내다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여야 대표는 9일 밤 12시까지 총선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박빙지를 중심으로 총력전을 이어간다. 이날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선거구다. 투표하면 이긴다”고 호소한 이 대표는 9일 저녁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펼친 뒤 본인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유세를 마무리한다. 한 위원장은 “본투표 당일 (투표 시간) 12시간에 대한민국 미래가 달렸다”고 호소했다. 그는 9일 마지막 유세 지역을 서울 청계광장으로 정했다.이재명, 동작을 8번째 방문… 한동훈, 수원벨트 3번째 찾아 李-韓, 마지막 이틀간 유세 총력전 李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 계속 반칙하면 레드카드 줘야” 인천 계양을서 마지막 유세 예정 韓 “범죄 연루자들 방어가 1순위… 이순신 12척처럼 12시간 중요” 서울 청계광장서 마지막 유세 “4월 10일 여러분이 받게 될 투표용지가 바로 옐로카드다. 옐로카드를 줬는데도 계속 반칙하면 언젠가는 레드카드를 줘야 할지도 모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4·10총선을 이틀 남겨둔 8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지금 더 이상 역주행, 퇴행이 불가능하도록 엄중하게 대한민국의 주권자가 경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동대문갑 지원 유세에서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과 경쟁했던 2022년 대선을 언급하며 “대통령 선거에서 0.73%포인트 차이로 결론이 바뀌어서 이 나라 운명이 바뀌었다”면서 “그 대선에서도 무려 23%가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총선 전 마지막 48시간 스퍼트 유세가 시작된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서울 동작을과 영등포을 동대문갑 종로 중-성동을 서대문갑 양천갑, 인천 동-미추홀을 연수갑 등 서울과 인천 격전지를 훑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8차례 동작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서대문갑과 중-성동을, 동-미추홀을은 3번째, 영등포을과 연수갑은 두 번째 방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해당 지역들이 수도권 판세를 좌우하는 격전지라는 판단에 여러 번 반복적으로 찾은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동작을 유세에서 “국회를 절대 그들(정부·여당)의 손에 넘겨주면 안 된다. 국회가 마지막 보루다. 국회 과반을 지킬 수 있도록 꼭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증권가가 밀집한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영등포을 유세에선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전면 겨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부인이 주가조작으로 수십억을 벌었다면 단속해야 하는데 증권·사법 당국이 특정인에 대해 수사조차 하지 않는다”고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8일 유세에 앞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격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투표권자 선거인 실어나르기 불법 행위 현장이 포착됐다”며 “대한민국의 중립적인 선관위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를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이렇게 졸렬하게 선거에 임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던 것 같다”며 “정말 말하기도 좀 수치스러울 정도로 저열하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총선 전날(9일) 자신의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재판이 예정된 것에 대한 불만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동작을 유세 도중 “서부 경남은 제가 시간이 없어서 가보지도 못했는데, 내일은 재판을 안 가고 거기를 한 번 가볼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차원의 마지막 유세는 9일 오후 7시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당대표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있는 정권심판의 상징적인 곳에서 유세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다만 이 대표는 재판 종료 시점에 따라 참석 여부가 유동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재판 후 계양을에서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유세를 할 예정이다. “범죄에 연루된 저 사람들은 국회로 가게 되면 자기방어가 1순위다. 그러니까 ‘일하는 척’ 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경기 지역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겨냥해 이같이 말하며 “200석을 갖고 대한민국 헌법을 바꿔 버릴 것이고 스스로 ‘셀프 사면’ 해버릴거다. 그제야 나서서 데모하며 막아내려고 1987년처럼 나올 것이냐”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 오산을 찾아선 “4월 10일 (투표시간) 12시간이 대한민국을 전진하게 할지 망하게 할지 정한다”며 “5년 10년, 50년 뒤에 나라 망하는 걸 못 막았다고 한탄하실거냐”고 했다. 그는 본투표일을 48시간 앞둔 이날 수도권 접전지로 꼽히는 경기 광주·이천·안성·오산·용인·수원·성남 분당, 인천 연수·계양, 경기 김포·고양 등 11곳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2번 이상 찾은 곳들로 여당은 막판 역전이 가능한 경합지로 보고 있다. 수원·오산·용인 등은 이날로 3번째 찾았다. 경기 광주시 유세에선 민주당 이 대표를 정면으로 조준해 “저희는 일하는 척이 아니라 진짜 일하고 싶다.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겠다”며 “검사인 척하지 않고 위급환자인 척해서 헬기 타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7일 유튜브 생중계에서 인천 계양구 거리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저녁 이 대표 소고기 논란이 벌어진 인천 계양구의 식당도 직접 방문해 계양을 원희룡 후보와 김치찜 등으로 저녁을 먹었다. 한 위원장은 식사 뒤 이 대표가 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이대생 성 상납 발언’ 논란과 관련해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란 글을 썼다가 지운 것을 언급하며 “김 후보의 여성관과 역사관에 동의하는 취지였다”며 “전 국민 상식과 성평등의식, 전 국민이 이뤄온 역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계양을 방문도 이번이 두 번째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김 후보가 출마하는 경기 수원시도 이날로 3번째 찾았다. 한 위원장은 수원에서 “이재명과 조국에 아첨하는 사람 100%로 채워 놓은 그런 친위대 같은 200명”이라며 “다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순신 장군께서 12척의 배로 나라를 구하셨다. 12시간 결코 짧은 시간 아니다”라며 투표도 독려했다. 국민의힘은 5석 모두 민주당에 내줬던 ‘수원벨트’를 김 후보의 막말 등을 연결고리로 반드시 탈환한다는 각오다. 한 위원장은 본투표일 전 마지막 날인 9일 서울 일대에서 유세를 한 뒤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는 계획이다. 정양석 선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의 상징이자 중심이기도 한 청계광장에서 서울 승리가 수도권 승리, 전국 승리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을 것”이라고 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4·10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막판 이색 선거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최신 인기곡을 활용한 ‘챌린지’ 방식의 선거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보디 프로필’ 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끈 사례도 있었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경기 성남 분당을)는 최근 본인의 유튜브 채널 ‘김병욱TV’에서 보디 프로필 사진을 선보였다. 보디 프로필이란 운동으로 다진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 촬영하는 프로필 사진이다. 김 후보는 영상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분당을 미래도시에 맞게끔 리빌딩(Rebuilding)하기 위해서 굳은 각오와 다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로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6일 지역 소재 황톳길을 찾아 ‘맨발 걷기’를 했다. 황톳길을 다 걸은 뒤에는 주민들과 서로 발을 씻겨주면서 교감했다.3선을 지낸 기존 지역구(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경남 김해을로 출마한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는 최근 두 딸과 함께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TWS)의 인기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에 참여했다. 민주당 전은수 후보(울산 남갑)는 ‘대파 춤 챌린지’에서 대파를 들고 춤을 췄다. 영상에는 ‘울산 갈아뿌자(갈아버리자)’ ‘디비뿌자(뒤집어버리자)’라는 자막이 달렸다. 같은 당 강훈식 후보(충남 아산을)는 가수 비비의 인기곡인 ‘밤양갱’을 개사해 부르는 영상을 쇼츠 형태로 올려 화제가 됐다. ‘혈서 호소’도 나왔다.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전북 전주을)는 4일 전북도청 앞에서 “우리 아들딸들이 타지에 가서도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며 ‘오직 전북’이라는 혈서를 썼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 중-성동을은 바둑으로 치면 끝날 때까지 승부를 모르는 ‘반집 승부’가 될 것이다. 끝까지 치열하게 임하겠다.”(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 캠프) “박빙세로 접어들었다. 사전투표 기간 전후로 흐름이 상당히 좋은 방향이다.”(국민의힘 이혜훈 후보 캠프) 4·10총선 사전투표가 끝난 7일 서울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에 자리한 중-성동을의 여야 캠프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세가 오르며 접전세로 접어들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정치 이슈에 민감한 한강벨트 특성상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나 막말 이슈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도 박빙 흐름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5∼26일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선 박 후보가 45%로 나타나 이 후보(36%)에게 9%포인트 차로 앞섰다. 일주일이 지난 이달 1∼2일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 43%, 이 후보 41%로 2%포인트 차의 접전세를 보였다(모두 무선전화 100% 방식으로 실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총선 때 중구의 인구 감소로 성동구의 금호1∼4가동, 옥수동과 묶여 중-성동을이 신설된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한 번씩 승리한 곳이다. 박 후보 측은 “초박빙 판세는 예견된 것”이라며 본투표날 중도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날 고가 아파트가 들어선 성동구 금호동 유세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조정하겠다며 “본투표날 한 분 한 분 투표장에 가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여당도 최근 반등한 분위기를 타고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주말 사이 거리에서 ‘(민주당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역의 여러 묵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급 일꾼이란 점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팽팽히 맞선 반응을 드러냈다. 성동구민 박모 씨(33)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에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구 약수동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민주당이 너무 교만해서 한번 바꿔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여의도-국회 위치한 영등포을4선 도전 민주 김민석 “정권심판”국힘 박용찬 “경제 살릴 지역 일꾼” 여의도와 국회의사당을 품고 있는 서울 영등포을은 서울 판세를 좌우하는 이른바 ‘한강벨트’의 중심으로 꼽힌다. 1987년 이후 치러진 9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4차례, 민주 계열 정당이 5차례 당선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구이기도 하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사전투표율은 32.56%로 역대 최고치였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정권심판론 때문에 지지층이 결집한 결과”라고 해석한 반면 국민의힘은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여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인 이달 1∼3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김민석 후보 43%, 국민의힘 박용찬 후보가 42%로 1%포인트 차였다(500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방식, 응답률은 1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역 의원인 김 후보 측은 서울 지역 내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후보가 당 총선상황실장을 맡아 4선에 도전하는 만큼 ‘인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영등포을은 전통적인 박빙 지역으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곳”이라며 “현재도 초박빙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연이어 터져 나온 야권의 부동산 관련 의혹과 막말 논란을 부각해 야당 심판론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정을 중시하는 2030들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분노하고 있고, 그것이 밑바닥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박 후보 측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 일꾼론을 앞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지역별로 미니경전철, 지역 재개발, 골목상권 살리기 등 공약으로 민심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여의도 토박이인 강모 씨(32)는 “김 후보가 3선을 했다지만 정작 기억 나는 업적은 여의도에 ‘김대중 평화로’를 깐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며 “그렇다고 지역에 재건축, 재개발 이슈가 산적해 있는데 경험이 없는 ‘0선’ 박 후보를 뽑기도 고민”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4·10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여야 후보들의 막판 이색 선거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최신 인기곡을 활용한 ‘챌린지’ 방식의 선거운동에 나서는가 하면 ‘보디 프로필’ 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끈 사례도 있었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후보(경기 성남 분당을)는 최근 본인의 유튜브 채널 ‘김병욱TV’에서 보디 프로필 사진을 선보였다. 보디 프로필이란 운동으로 다진 탄탄한 몸매를 드러내 촬영하는 프로필 사진이다. 김 후보는 영상에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분당을 미래도시에 맞게끔 리빌딩(Rebuliding)하기 위해서 굳은 각오와 다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지역구로 출마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6일 지역 소재 황톳길을 찾아 ‘맨발 걷기’를 했다. 황톳길을 다 걸은 뒤에는 주민들과 서로 발을 씻겨주면서 교감했다.3선을 지낸 기존 지역구(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대신 경남 김해을로 출마한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경남 김해을) 후보는 최근 두 딸과 함께 신인 보이그룹 투어스(TWS)의 인기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챌린지에 참여했다. 새로 도전하게 된 지역구에 본인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한다는 취지다.민주당 전은수 후보(울산 남구갑)는 ‘대파 춤 챌린지’에서 대파를 들고 춤을 췄다. 영상에는 ‘울산 갈아뿌자(갈아버리자)’ ‘디비뿌자(디집어버리자)’라는 자막이 달렸다. 같은 당 강훈식 후보(충남 아산을)는 가수 비비의 인기곡인 ‘밤양갱’을 개사해 부르는 영상을 쇼츠 형태로 올려 화제가 됐다.‘혈서 호소’도 나왔다. 국민의힘 정운천 후보(전북 전주을)는 4일 전북도청 앞에서 “우리 아들딸들이 타지에 가서도 차별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전북을 만들겠다”며 ‘오직 전북’이라는 혈서를 썼다. 21대 총선 때도 한국경제당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이은재 전 의원이 총선을 3일 앞두고 지지를 호소하며 혈서를 썼지만 ‘빨간 소독약’이란 논란이 일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냄비라는 뜻의 일본어) 같은 막말을 하면 본인들 표만 깎아 먹는다.”(70대 박모 씨·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실 나경원 후보가 친일이 의심되는 언행을 한 것은 사실이지 않나.”(김모 씨·39·사당동) 4·10총선의 서울 주요 격전지로 떠오른 동작을 지역에서 4일 만난 주민들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라고 불러 여성 비하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이같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주민들 사이에선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 류삼영 후보를 뽑겠다”는 의견과 “동작을에서 19, 20대 의원을 지내며 지역을 다져온 나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與 “우리가 우세”, 野 “충분히 해볼 만” 동작을은 1987년 이후 치러진 9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4차례, 진보 정당이 5차례 집권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구다.최근까지 이뤄진 여론조사에서도 접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기간 직전인 1∼3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류 후보가 43%, 나 후보가 46%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2∼3일 조사(서울경제·한국갤럽)에서는 류 후보가 43%, 나 후보가 48%였다. 지난달 26∼28일 여론조사(KBS·한국리서치)에서는 류 후보가 41%, 나 후보가 49%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이수진 의원에게 패했던 4선 원내대표 출신인 나 후보를 앞세워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나 후보가 앞선다고 보고 있다”라면서도 “서울 민심이 이슈에 민감한 만큼 막판까지 지지세 결집과 부동층 잡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컷오프(공천 배제) 후 동작을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인물론으로 맞세울 수 있는 후보를 찾다가 결국 경찰 출신 정치 신인인 류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당이 ‘한강벨트’ 내에서도 동작을을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보는 배경이다. 이 대표가 당 선대위가 출범한 지난달 12일부터 이날까지 동작을을 6번이나 찾아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류 후보의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 충분히 해볼 만한 승부”라고 했다.● “정권 심판해야” “지역 잘 알아야” 지역민 사이에서도 ‘정권 심판론’과 ‘거물 정치인론’이 팽팽히 맞섰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모 씨(37·여)는 “물가도 안 잡히고, 의대 정원 문제도 그렇고 정부가 성과가 너무 없다”며 “정권 심판을 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흑석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A 씨(45·여)는 “지난번 총선 때 ‘바꿔 보자’며 민주당을 뽑았다가 후회한 사람이 많다”며 “나 후보가 일을 더 잘했다”고 했다. 류 후보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옳고 필요한 일을 위해서라면 결코 굴하지 않는 추진력이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이날 “정책을 보고, 지역을 잘 아는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총선 국면에서 지지층 결집을 이유로 연일 폭언과 성차별 발언 등 저질 막말을 쏟아내면서 ‘막장 총선’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상대가 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식의 심판론만 띄울 뿐 정작 다수당을 차지하면 민생 등 국민 피부에 와닿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현실성 있는 정책 비전 경쟁은 여야 모두 실종된 상태다. 여야 대표가 총선용으로 급조하거나 돈 살포 논란을 부른 공약만 남발해 결국 ‘떴다방 공약’과 막말만 남은 총선이 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3일 강원 춘천 유세에서 “이재명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출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이 대표가 제주 4·3의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고 이야기했다”며 “일베 출신 이 대표 같은 분이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정치적으로 이용만 해왔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2일)엔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두고 “너무너무 구질구질하고 찌질하다. 깡패들도 그따위 명분은 내세우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해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성산 유세에서 “엉터리 국가 살림을 하니 세계 10대 경제 강국, 5대 무역 흑자 국가가 무려 북한보다도 못한 200대 무역 적자 국가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한국무역협회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인용했다지만 “한국 경제를 북한 경제와 단순 비교하는 것이 맞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유세에서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 한심한 분들아”라고 했고 전날엔 서울 동작을 지역 유세에 나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냄비라는 뜻의 일본어)라고 불러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21일에는 앞서 ‘언론 회칼 테러’ 발언으로 사퇴한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의 발언을 패러디하면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으라”며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다”라고 말했다. 여야는 고물가 속 민생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할 현실성이 검증된 정책 대신 총선 공약집에도 없는 급조한 공약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한 위원장은 3일 경기 파주 유세에서 “경기 북부에 있던 여러 군사 규제를 한 번에 없애야 하지 않겠나. 여러 개발 제한을 다 제거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 표심을 자극하기 위해 군사 규제 해제 카드까지 내놓은 것. 민주당은 서울 올림픽대로 전 구간 지하화 공약을 발표했다. 여당과 접전을 벌이는 한강벨트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유권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막말을 던지면 반응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대표들이 선거에 임박해 말도, 공약도 마구 던지는 품격이 사라진 선거가 돼버렸다”고 말했다.“나베” “일베” 黨대표들이 지지층 결집 노려 저질발언 쏟아내 [사전투표 D―1]이재명 “대가리 깨진” 한동훈 “개같이”… 여야 대표들이 막말 대결 되레 앞장조국 “칵 쎄리” 발언수위 높여 가세… 黨내부서도 “거친 입이 문제” 비판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별명이 무엇인지 아느냐.” 4·10총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3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북 충주 제천, 강원 원주 등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이 대표의 ‘별명’을 말하도록 수차례 유도했다. 지지자들은 그때마다 ‘×재명!’ ‘×!’이라고 외쳤다. ‘×재명’은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뱉은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 의창 유세에서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4·3(사건을) 폄훼하고,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자기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도 큰 재산도 다 파괴하는 사람은 눈이 이렇게 쫙 찢어져서 얼굴에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손으로 눈을 찢는 시늉을 해보였다. 지지층도 “맞습니다”라며 동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저질 막말이나 묻지 마 비난을 자제시켜야 할 여야 대표가 오히려 상대 비하가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막말 총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이재명 일베 출신”한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 유세에서 이 대표를 향해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출신’이라는 말을 네 차례 반복했다. 이 대표가 이날 4·3 행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하면서다. 앞서 이 대표 측은 “가입만 돼 있을 뿐 실제로 활동한 내용은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을 향한 막말을 반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일 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를 향해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라고 했고,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싸잡아 “너무너무 구질구질하고 찌질하다”고 했었다. 한 위원장은 ‘이-조 심판론’을 띄운다는 의도로 ‘범죄자’ ‘감옥’ ‘쓰레기’ ‘깡패’ 등 거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말조심하라더니 총선 패배 위기감에 조급함이 발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 운동 전날인 지난달 27일 “우리가 더 절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다음 날 곧장 “개같이”라고 발언했었다. 당 중진 의원은 “중도층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재명 “나경원은 나베” 이 대표는 경남 창원 의창 유세에서 “동네 강아지도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혼내야 바른 강아지가 된다. 일 시키는 일꾼들도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을 강아지에 비유했다. 또 경남 창원 성산 유세에서 “북한보다도 못한 200대 무역 적자 국가로 전락하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전날엔 서울 동작을 지역 유세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나경원+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냄비라는 뜻의 일본어)라고 불렀다. 지난달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나 후보를 겨냥해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홍보물을 올렸다가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는데도 이 대표가 이를 또 언급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2차 가해”란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21일 전북 군산에선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의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패러디하며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민주당 내에선 당 선거를 이끄는 수장의 입이 리스크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당 후보들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해 놓고 자신이 가장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 대표도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여야 수장 간 ‘막말 대결’에 가세하고 있다. 1일에는 “한동훈이 (롯데)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며 “칵(콱) 쎄리(힘껏) 마”라고 했고, 지난달 15일 “느그들(너희들) 내가 끝을 본다”라고도 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별명이 무엇인지 아느냐.”4·10총선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3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충북 충주 제천, 강원 원주 등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에게 민주당 이재명 대표 ‘별명’을 말하도록 수 차례 유도했다. 지지자들은 그때마다 ‘X재명!’ ‘X!’이라고 외쳤다. ‘X재명’은 이 대표가 과거 형수에게 뱉은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대표를 비하하는 표현이다.이 대표는 이날 창원 의창 유세에서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4·3 (사건을) 폄훼하고,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자기 조그마한 이익 때문에 다른 사람의 목숨도 큰 재산도 다 파괴하는 사람은 눈이 이렇게 쫙 찢어져서 얼굴에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손으로 눈을 찢는 시늉을 해보였다. 지지층도 “맞습니다”며 동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저질 막말이나 묻지마 비난을 자제시켜야 할 여야 대표가 오히려 상대 비하가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막말 총선을 주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동훈 “이재명 일베 출신”한 위원장은 이날 강원 춘천 유세에서는 이 대표를 향해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출신’이라는 말을 네 차례 반복했다. 이 대표가 이날 4·3행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라고 말한 것을 반박하면서다. 앞서 이 대표 측은 “가입만 돼 있을 뿐, 실제 활동한 내용은 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유세 현장에서 민주당을 향한 막말을 반복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일 민주당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를 향해 “쓰레기 같은 극단주의자”라고 했고 이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싸잡아 “너무너무 구질구질하고 찌질하다”고 했었다. 한 위원장은 ‘이-조 심판론’을 띄운다는 의도로 ‘범죄자’, ‘감옥’, ‘쓰레기’, ‘깡패’ 등 거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당내에선 “한 위원장이 말조심 하라더니 총선 패배 위기감에 조급함이 발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공식 선거 운동 전날인 지난달 27일 “우리가 더 절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고 했다가 다음날 곧장 “개같이”라고 발언했었다. 당 중진 의원은 “중도층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지적했다.●이재명 “나경원은 나베”이 대표는 경남 창원 유세에서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코로나19로 장사 안 되고 먹고 살기 어려울 때 가구당 100만 원 안 되는 돈 지역화폐를 줘서 그 돈이 돌아 6개월 먹고 살만했다”며 “한심한 분들아”라고 비난했다. 또 경남 창원성산 유세에서 “북한보다도 못한 200대 무역 적자 국가로 전락하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이 대표는 전날엔 서울 동작을 지역 유세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베’(나경원+아베 전 일본 총리‧냄비라는 뜻의 일본어)라고 불렀다. 지난달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이 나 후보를 겨냥해 ‘냄비는 밟아야 제맛’이라는 홍보물을 올렸다가 여성 비하라는 비판을 받았는데도 이 대표가 이를 또 언급한 것이다. 정치권에선 “2차 가해”란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21일 전북 군산에서 황상무 전 대통령시민사회수석의 ‘언론 회칼 테러’ 발언을 패러디하며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XX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다”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민주당 내에선 당 선거를 이끄는 수장의 입이 리스크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특히 당 후보들에게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해놓고 자신이 가장 막말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조 대표도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며 여야 수장 간의 ‘막말 대결’에 가세하고 있다. 1일에는 “한동훈이 (롯데) 자이언츠 팬을 참칭한다”며 “칵(콱) 쎄리(힘껏) 마”라고 했고, 지난달 15일 “느그들 (너희들) 내가 끝을 본다”라고도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가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인 1일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을 빌려 ‘편법 영끌 대출’ 논란이 불거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에 대해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출을 실행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하고 국민의힘이 양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을 시도한 것. 민주당은 이날도 양 후보의 공천 취소 등 당 차원의 조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안산시민께 걱정을 끼친 점 다시 한번 더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 5명은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수성새마을금고 사무실에서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양 후보 딸이 사업자금 명목으로 대출받은 과정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있는데, 검사는 최장 1주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양 후보 측에게 대출을 승인해준 수성새마을금고 담당자는 현재 퇴사한 상태다. 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논란이) 분명히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양 후보의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부로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이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찾아 김인 중앙회장 등과 면담했다. 당 관계자는 “면담 자리에서 양 후보가 ‘기업 일반자금 대출’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양 후보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