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희

한재희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구독 25

추천

안녕하세요. 한재희 기자입니다.

hee@donga.com

취재분야

2025-01-18~2025-02-17
산업37%
기업26%
경제일반16%
국제일반5%
무역3%
국제경제3%
국제정치3%
인공지능3%
유통3%
사회일반1%
  • 고려아연 “MBK가 경영권 가지면 결국 中에 매각” MBK “근거없는 억측… 韓경제에 중추 역할 수행”

    비철금속 제련 글로벌 1위 기업인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지면 결국 회사가 중국에 팔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선 MBK는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고려아연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은 이제중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기자의 눈으로 보면 그룹을 팔아먹기 굉장히 쉽다”며 “누구에게 팔아먹겠냐. 중국자본 아닐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것은 국가적인 재앙”이라며 “우리는 (국가) 기간산업이다”라고 했다. 영풍이 13일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의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후 고려아연이 기자회견을 연 것은 처음이다. 1984년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이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이번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주장은 비철금속 제련의 글로벌 산업 구조를 근거로 삼았다. 비철금속 제련 시장에서 현재 두각을 나타내는 국가는 한국과 중국 등인데 만약 고려아연이 매물로 나오면 분명 이 분야 강자인 중국에서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의미다. 이 부회장은 “MBK파트너스라는 투기 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우리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빠져나가는 기술을 지켜야 된다”고 지적했다. MBK는 입장문을 내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MBK 측에서는 “일각에서는 우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사업들이 모두 중단될 것 같이 호도하고 있다.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며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고려아연이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에 중추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75년 동업’이 깨진 원인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이 부회장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은 그동안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 폐기물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해왔다”며 “이걸 막은 사람이 최윤범 현 고려아연 회장이고, 그때부터 장 고문과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영풍은 “떠넘긴 것이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이 2022년 영풍의 반대에도 유상증자로 한화에 지분을 준 것이 결별의 핵심 이유란 것이다. 영풍 측은 “‘자로사이트 케이크’라는 부산물에는 일부 아연 및 금속 성분이 남아 있는데, 양이 너무 많아서 일부 재처리를 제안했던 것”이라며 “협의 끝에 최종적으로 없었던 일로 했다”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아연 사외이사들 “영풍의 공개매수 반대”… MBK “이사회 기능 이미 심각하게 훼손” 비판

    75년 동업을 이어온 영풍(장씨 집안)과 고려아연(최씨 집안)의 경영권 다툼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이 최씨 집안 쪽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영풍 측과 손잡은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이미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의 후진적 이사회부터 지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22일 고려아연 측에 따르면 고려아연 사외이사 7명 전원은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들은 “고려아연 경영진은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 경영을 해왔다”며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영풍 측의) 공개매수를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했다. 또한 “(MBK파트너스가 경영권을 가져가면) 사모펀드의 속성상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 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 측은 현 경영진의 사업적 능력을 강조하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 제련소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2∼3% 수준이지만 고려아연의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8∼10%”라며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세계 최고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풍의 경우 사망사고와 중대재해 문제로 최근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상태”라며 “(영풍 사외이사 중 1인은) 기업의 경영과 전혀 무관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로 영풍의 후진적인 지배구조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영풍 측에서는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구성에 대해 꼬집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으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5600억 원 출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홀딩스를 5800억 원에 인수한 것은 가당치도 않았다”며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원아시아파트너스에 고려아연 자금을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항 공개매수를 위해 최씨 일가가 개인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더라도 (경영권 방어를 위한) 2조 원 자금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2027년식 커넥티드 차량부터 中 SW 사용 금지”

    미국이 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해 자율주행 등을 할 수 있는 차량에서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사용을 각각 2027년과 2029년부터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부가 23일 커넥티드 차량에서 중국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사용 금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커넥티드 차량은 무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변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자율주행, 내비게이션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이른바 ‘스마트카’다. 미 정부는 중국산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 차량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이 해킹을 통해 커넥티드 차량을 원격으로 조종하거나, 미국인 운전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단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중국산 커넥티드 차량 소프트웨어는 2027년식 차량부터, 하드웨어는 2029년부터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다. 상무부는 이에 대해 30일 동안 공개적으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규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 정부와 한국 자동차 업계는 올 4월 미 정부에 커넥티드 차량 규제와 관련해 입장문을 전달한 바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체코 전기차 공장 찾은 정의선 “혁신-성장 노력 강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유럽 내 회사의 유일한 전기차 생산시설인 체코 공장(HMMC)을 찾아 유럽 시장 전략을 점검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9일(현지 시간) 체코 노소비체의 현대차 체코 공장을 찾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동행한 정 회장이 일정을 쪼개 현지 사업장을 방문한 것이다. 현대차는 체코 공장에서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한다. 유럽 시장의 올 1∼7월 전기차 산업 수요가 109만3808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칠 정도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그늘이 드리워진 상태다. 현대차는 체코에서 생산하는 ‘투싼 하이브리드’를 내세워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7∼12월) 유럽에 ‘캐스퍼 일렉트릭’을 투입해 전기차 선택지도 넓힌다. 또 독일에 있는 현대차그룹 유럽기술연구소(HMETC)의 연구 인프라를 확충하고, 슬로바키아 기아 공장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생산에 나서며 전동화 전환도 차질없이 진행한다. 정 회장은 “체코 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이라며 “최근 전기차 시장의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 성장을 위한 변함없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아연-영풍 ‘장외 공방’ 격화

    75년간 동업 관계를 이어온 ‘최씨 가문’(고려아연)과 ‘장씨 가문’(영풍)이 사실상 파경을 맞은 가운데 장외 공방까지 격화하고 있다. 양측은 하루에도 수차례 상대방을 비판하고 나섰다. 경영권 확보 경쟁이 가열되면서 고려아연 주가는 주당 70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김광일 부회장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고려아연의 금융권 차입 부채는 410억 원으로 사실상 없었는데 올해 6월 말에는 1조4000억 원에 이른다”며 “쉬운 말로 현금을 물 쓰듯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 측은 자신들이 ‘중국계 자본’으로 분류되는 것에 대해 “2005년 한국에서 출범한 1세대 사모펀드”라며 “중국계 주장은 마타도어(흑색선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도 입장문을 내고 영풍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MBK파트너스가 무분별한 투자의 예로 지적한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에 대해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0% 리사이클링 동박’을 생산하는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이라며 “지난해 3만 t 수준이던 동(구리) 생산량을 2028년 15만 t까지 확대하기 위한 필수 투자”라고 강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 출자한 것에 대해서는 “일부 손실이 발생했다고 투자 결정이 잘못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노동조합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50년 역사의 세계 최고 비철금속제련회사인 고려아연이 기업사냥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회사를 빼앗길 위협에 직면했다”며 “우리의 안정적인 일자리와 가족의 생계를 위협하는 적대적, 악의적, 약탈적 공개매수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양측의 뜨거운 장외 대결 탓에 고려아연의 주가는 이날 6.16% 오른 주당 70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66만 원)를 훌쩍 넘겼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포스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재단에 20억 원 추가 기부

    포스코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를 위해 20억 원을 추가로 기부했다.포스코는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20억 원을 출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이달 13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포스코는 측은 “대일 청구권 자금의 수혜를 통해 성장한 기업 중 하나로 사회적 ,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해왔다”며 “생존 피해자들이 날로 고령화됨에 따라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재단에 20억 원을 추가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포스코는 2012년 이사회 의결을 통해 총 100억 원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2016년에 1차로 30억 원, 2017년에 2차로 3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이어 지난해에도 남은 40억 원을 마저 출연했다. 이번 기부까지 합치면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관련한 포스코의 누적 출연금은 120억 원에 달한다.포스코는 한일청구권협정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체결 당시 일본이 한국 정부에 제공한 5억 달러 상당의 유·무상 경제협력 중 24%에 해당하는 1억1948만 달러가 포스코에 투입됐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9
    • 좋아요
    • 코멘트
  • 고려아연, 특수관계자서 영풍 제외… 주식 매수 경쟁 나설듯

    75년간 동업해 온 영풍그룹(장씨)과 고려아연(최씨)이 사실상 결별한 가운데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둘러싼 두 집안의 수 싸움이 치열해졌다. 13일 장씨 집안이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자 최 씨 집안에서는 우군 확보에 나서면서 동시에 별도 주식 매수 준비에 나섰다.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18일 비철금속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19일 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최 회장과 그의 특수관계자가 지닌 주식 수량을 알리는 공시다. 이때 영풍그룹을 운영하는 장씨 집안 측이 보유한 수량은 제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동업 관계에 있는 장씨 집안을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인 ‘특수관계자’로 정의했지만 앞으로는 아니라는 얘기다. 장씨 집안이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다음 달 4일까지 고려아연 주식을 주당 66만 원에 사들이겠다고 선언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씨 집안이 주식 매수 경쟁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법 제140조에서는 공개매수가 이뤄지고 있을 때는 특수관계자가 별로도 주식을 매수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에도 최 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현재 최씨 집안 측이 확보한 고려아연 주식은 34.0%이고, 장씨 집안은 33.1%로 박빙인 상황이다. 최씨 집안 측은 의결권 없는 주식을 제외하고 주식 6.05%를 추가로 획득해야 장씨 집안과 MBK파트너스의 공세를 막을 수 있다. 현재 주가(주당 66만6000원) 기준으로 약 8000억 원이 있어야 한다.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돈을 마련하거나 우군이 될 ‘백기사’(우호 세력)를 데려와야 한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추석 연휴에도 회사에 나와 임원들과 회의를 열거나 외부 인사들을 만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있는 울산의 김두겸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를 비난하며 지역 상공계와 함께 ‘120만 시민 주식 사주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도 17일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에 있어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조하는 ‘MBK 방지법’(국민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다음 달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따져 보겠다고 선언했다. 소수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 운영진도 현재 고려아연 경영진을 지지하는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 측이 사모펀드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고려아연 지분을 넘겼다”며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장씨 집안과 손을 잡은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발표해 “(알려진 것과 달리) 현대차, 한화, LG 등 기업들이 최 회장의 우호 지분이 아니다”라며 “우호 지분이라면 최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등 공동행위 주요 주주로 공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중국계 자본이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외 기술 유출 등의 우려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연·납 생산량 기준 세계 1위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알짜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 9조7045억 원, 영업이익 6599억 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최근 영풍그룹 전체 매출의 70% 안팎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말 이차전지·그린수소 등 신사업과 제련 사업에 10년 동안 17조 원을 투자해 2033년에 매출 25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4-09-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GM ‘미래차 동맹’… 전기차 등 공동 개발-생산한다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동맹을 맺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미국에서 메리 바라 GM 회장을 만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두 회사가 향후 전기차나 수소차 등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미래차 동맹’을 맺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현대차와 GM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메리 배라 GM 회장은 최근 미국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만나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현대차와 GM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잠재적인 협력 분야는 친환경 에너지, 전기 및 수소 기술의 공동 개발 및 생산”이라며 “양 사는 배터리 원자재, 철강 및 기타 소재의 통합 소싱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경쟁관계인 두 회사의 협력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협력의 방점은 미래차 분야에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정 회장은 “현대차와 GM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회를 탐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 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효율성을 향상시키겠다”고 했다.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 등 미래차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두 회사가 소재를 통합 소싱하겠다”는 부분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라 회장은 “양 사의 이번 파트너십은 체계화된 자본 배분을 통해 제품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했다. 실제 현대차와 GM이 공동으로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 구매에 나선다면 수익성이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양극재, 음극재를 비롯한 배터리 원자재를 함께 구매하면 협상력이 높아지고 단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하나를 개발하면 10만 대 이상 팔아야 수익이 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성과를 낼 만한 곳이 없다 보니 양 사의 협업 필요성이 부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GM의 미래차 동맹은 테슬라와 BYD 등 강력한 전기차 경쟁자들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위기 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판매량 기준 현대차·기아가 3위, GM은 5위지만 전기차만 따지고 보면 각각 7위와 10위권 밖으로 내려간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압도적으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시간이 갈수록 더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현대차와 GM의 판단으로 보인다. 이번 동맹으로 차량을 만들 때 기초가 되는 플랫폼을 두 회사가 공유해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GM의 강점인 픽업트럭 플랫폼을 현대차가 활용하고, 반대로 현대차의 중·소형급 승용차 플랫폼을 GM이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현대차와 GM은 주력 차종이 서로 겹치지 않아 상호 보완 관계를 이룰 수 있다”며 “양 사가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력도 끌어올릴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의 북미 수소차 시장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환경차 산업 정부 지원책은 자국 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GM과의 협업은 미국 수소차 시장 개척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란 분석이다. GM 입장에선 올해 상반기(1∼6월) 기준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32.7%)를 달리는 현대차의 앞선 기술력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이버 보안 인증’ 못받으면 車 못파는 시대

    자동차에 정보기술(IT) 기능이 늘면서 완성차 및 부품업체들에 대해 해킹 방지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중소·중견 기업들은 IT 인력 확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7월부터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 56개국 회원국의 모든 양산차에는 사이버 인증이 필수 판매 조건으로 적용되고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에 따라 자동차 사이버 보안 관리 체계(CSMS) 인증을 받아야만 유럽에서 차량을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월 자동차 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국제 기준에 맞춰 자동차 사이버 보안체계를 갖춰야만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내년 하반기(7∼12월) 신차부터 적용된다. 규정이 강화되는 것은 각종 IT 기능이 적용된 차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차들은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기능이 장착됐고, 차 안에서 영상을 감상하고 내비게이션이나 인공지능(AI) 비서 등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미국의 국립제조과학센터(NCMS)에 따르면 요즘 최고급 차량에는 마이크로칩이 1000∼3000개, 전자제어장치(ECU)가 150개가량 장착돼 있다.이런 경향은 점점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레시던스 리서치는 올해 425억 달러(약 57조 원)로 예상되는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의 시장 규모가 2030년에는 1478억 달러(약 197조 원)로 3.5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미래차 보급이 늘면서 차량 내 소프트웨어에 해커들이 침투해 차량을 탈주하거나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자동차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와 관련한 인증을 도와주는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아우토크립트가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타스코리아(독일)나 아르거스(이스라엘) 등의 업체도 국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사이버 보안 시장은 2020년 49억 달러(약 7조 원)에서 2030년 97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중소·중견 자동차 부품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ECU가 장착된 부품들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려면 보안 소프트웨어도 적용하고 이에 대한 글로벌 인증을 받아야 한다. 중소·중견 업체들은 인력과 자금력이 부족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전장부품회사 AM주식회사의 안상곤 연구기획팀장은 “사이버 보안 프로세스를 적용하고자 컨설팅 업체에 연락하면 2억∼3억 원을 요구해 중소기업으로선 부담이 된다”며 “사이버 보안 기준을 맞추려면 기존 개발 인력의 1.5배가 필요한데 중소기업은 연봉이 많지 않다 보니 인력 채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형욱 아우토크립트 이사는 “중소기업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난감해한다”며 “이들을 도와주는 지원책이 지금보다 더 많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소·중견 기업으로도 사이버 보안 관련 인력이 공급되도록 추가적인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완성차 업계 “급발진 의심 대부분은 휴먼 에러”

    완성차 업체들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자동차 전문가들은 급발진에 대해 ‘휴먼 에러’(인간 실수)가 대부분이고 사고 원인을 밝힐 때 사고기록장치(EDR)를 신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설명회’를 공동 개최했다. 7월 서울 중구 시청역에서 차량 역주행으로 9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급발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마련된 자리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는 “자동차 제동력은 차량 중량과 속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보다 더 크게 설계돼 있다”며 “브레이크 오버라이드 기능을 통해 제동 신호와 가속 신호를 동시에 보낼 때 제동 신호를 우선하게 돼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자동차는 무조건 속도가 줄거나 정차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지 대전보건대 교수도 “급발진 의심 현상은 다양한 형태로 발생할 수 있다”며 “대부분은 휴먼 에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붙은 ‘중형-준중형 SUV’ 대전… “전체 판매량 34% 차지”

    자동차 시장에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전이 벌어졌다. 완성차 업체마다 중형이나 준중형 SUV 신차를 쏟아내면서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중형 SUV가 유독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차급이기 때문이다. 가족용 차량으로 사용하기 적당한 크기이면서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KAMA)에 따르면 올 1∼8월 기준으로 중형 및 준중형 SUV는 전체 승용차 판매량의 34.1%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 판매량을 자랑한다. SUV 중에서 중형과 준중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58.6%에 이른다. 현대자동차는 ‘싼타페’, 기아는 ‘쏘렌토’의 연식 변경 모델을 최근 나란히 내놔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기아의 ‘스포티지’도 올해 말에 부분 변경 모델이 나올 예정이다. 카이즈유데이터센터에 따르면 올 1∼8월 쏘렌토(6만2581대)는 내수 판매 1위, 싼타페(5만2658대)와 스포티지(5만1685대)는 3, 4위를 차지했다. 최강자 자리를 점하는 인기 중형·준중형 모델들이 줄이어 재단장에 나선 것이다. 싼타페는 가솔린 모델(3546만∼4442만 원) 기준으로 기존 모델 대비 트림별 최대 60만 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쏘렌토 가솔린 모델(3605만∼4291만 원)은 트림별로 약 100만 원 인상됐다. 추가 금액을 내고 구매해야 했던 일부 편의 품목들이 기본으로 장착됐음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해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르노코리아도 이번 달부터 중형 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르노가 4년 만에 국내에 내놓는 신차다. 차량 1열에 12.3인치 디스플레이 3개가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중앙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을 보고 조수석 쪽 디스플레이에서는 영상을 감상하는 등 독립적으로 활용 가능하다. 쏘렌토나 싼타페보다 전장은 짧지만 휠베이스(2820mm)는 오히려 길게 설정해 넓은 실내를 자랑한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3495만∼4345만 원으로 나왔다. KG모빌리티는 준중형에서 중형에 걸친 차급의 SUV인 ‘액티언’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액티언에 대한 사전 예약은 5만8085대로 역대 KG모빌리티 차량 중 가장 많았다. KG모빌리티의 전신인 쌍용차가 2005년 선보였던 액티언을 계승한 차량이다. 트렁크 용량은 668L인데 뒷좌석을 접으면 1568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캠핑족이 활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수납 공간이 넓게 나온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3395만∼3851만 원이다. 전기차 회사인 폴스타도 중형 SUV 전기차인 ‘폴스타4’를 출시했다. 2022년 ‘폴스타2’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신차다. 폴스타4는 뒷유리를 없앤 디자인이 특징이다. 쿠페형 차량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장치다. 폴스타4는 뒷유리를 없앤 대신 2열이 최대한 넓게 느껴지게 디자인했다. 또한 폴스타는 전 세계 27개국에 진출했는데 그중에서 폴스타4 생산 공장이 있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가장 싼값(6690만∼7190만 원)에 공급된다. 조만간 출시를 예정한 차량도 있어서 앞으로 중형·준중형 시장은 한동안 계속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BMW코리아는 하반기(7∼12월) 중형 SUV인 ‘X3’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중형급 전기 SUV인 ‘이쿼녹스 EV’를 출시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년 연속 ‘동력시스템 오스카상’ 수상한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된 동력시스템이 미국 자동차매체 워즈오토가 선정한 ‘최고의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에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이름을 올린 최고 동력시스템은 현대차 아이오닉5N과 기아 EV9 GT라인의 동력시스템이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2022년 아이오닉5, 지난해 아이오닉6에 이어 3년 연속으로 이 분야에서 수상을 이어갔다. 아이오닉5N과 EV9의 동력시스템은 우수한 주행 성능과 첨단 주행 관련 기술,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워즈오토가 1995년부터 매년 선정해 온 ‘10대 엔진’은 자동차 파워트레인 기술 분야의 오스카상으로 불린다. 동력장치 분야에서 전동화 추세가 빠르게 진행되자 워즈오토는 2019년부터 수상 명칭을 ‘최고 10대 엔진’에서 ‘최고 10대 엔진 및 동력시스템’으로 변경했다. 올해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신차에 탑재된 34개 동력장치를 대상으로 심사가 이뤄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신용 A등급 韓기업 10곳 돌파 눈앞… “위기경영의 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상위 등급인 A등급(A―, A3, A― 이상)을 받은 비(非)금융 계열 한국 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A등급으로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상반기(1∼6월)에만 9곳으로 5년 전 7곳(연말 기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팬데믹,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닥친 시기에 한국 기업 특유의 ‘위기 경영’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에만 A등급 9곳,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 10일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으로 평가 받은 회사는 9개로 나타났다. 금융·보험·투자사를 제외하고 이 기간에 평가를 받은 업체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5년 전 이 수치는 7곳이었다. 당시에는 A등급을 받지 못했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수치가 늘었다. 하반기(7∼12월)에 매년 A등급을 받아 온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평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전처럼 정부 지원이 가능한 공기업은 보통 국가신용등급(한국, 무디스 Aa2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A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그간 2014년 7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줄곧 10곳 미만에 머물렀다. 국가 신용 등급까지 매기는 3대 신용평가사 평가 등급은 장기 기준 S&P 22등급(AAA∼D), 무디스 21등급(Aaa∼C), 피치 20단계(AAA∼D)로 나뉜다. 이 중 A등급은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해 ‘투자 적격’으로 분류되는 중상위 등급.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매출 영업이익률 등) 분석은 물론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시장 내 지위, 경영 투명성 등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따지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낮은 이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A등급을 받으면 대외 신인도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시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주요 기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유리해진다”고 했다.● 팬데믹 등 위기 상황서 특유의 대처 능력 발휘 2016년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발끈한 중국이 보복 조처를 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락하던 2018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S&P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그러면서 ‘부정적(Negative)’이란 전망까지 부여해 추가 하향 평가까지 걱정했던 상황이었다. 경색된 한중 관계는 지금도 그대로지만 신용 평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S&P는 물론이고, 무디스, 피치 등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으로 줄줄이 상향 평가를 받은 것이다.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은 완성차는 현대차·기아 외에 도요타, 혼다, 벤츠뿐이다. 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현대차그룹의 위기 관리 능력에 따른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3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 혼다 등 경쟁 업체들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판매량이 급락하는 와중에 판매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대외 상황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며 “그런 면이 팬데믹 기간, 생산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과 동시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발 빠른 대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韓기업,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A등급 역대 첫 10곳 돌파 눈앞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상위 등급인 A 등급(A-, A3, A- 이상)을 받은 비(非)금융 계열 한국 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이 A로 상향 평가 받으면서 상반기(1~6월)에 만 9곳으로 5년 전 7곳(연말 기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팬데믹·공급망 재편·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닥친 시기 한국 기업 특유의 ‘위기 경영’ 능력이 진가를 발휘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에만 A 등급 9곳, 국제 신용 ‘우등생’으로 10일 본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으로 평가 받은 회사는 9개로 나타났다. 금융·보험·투자사를 제외하고 이 기간 평가를 받은 업체 기준이다. 같은 기준으로 5년 전 이 수치는 7곳이었다. 당시에는 A 등급을 받지 못했던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포스코홀딩스 등이 상향 평가를 받으면서 수치가 늘었다.하반기(7~12월)에 매년 A 등급을 받아온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평가가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상 처음으로 10곳을 돌파할 전망이다. A 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그간 2014년 7곳에서 지난해 9곳으로 줄곧 10곳 미만에 머물렀다.국가 신용 등급까지 매기는 3대 신용 평가사 평가 등급은 장기 기준 S&P 22등급(AAA~D), 무디스 21등급(Aaa~C), 피치 20단계(AAA~D)로 나뉜다. 이중 A등급은 채무 상환 능력이 충분해 ‘투자 적격’으로 분류되는 중상위 등급. 재무제표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매출 영업이익률 등) 분석은 물론이고 사업 포트폴리오, 지배구조, 시장 내 지위, 경영 투명성 등 기업의 본원적인 경쟁력을 따지는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여기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면 낮은 이율의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직접적인 효과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A등급 받으면 대외 신임도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시 유리한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주가 안정성과 해외 주요 기관들로부터의 투자 유치에 유리해진다”라고 했다.● 팬데믹 등 위기 상황서 특유의 대처 능력 발휘2016년 국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발끈한 중국이 보복 조처를 하면서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량이 급락하던 2018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의 하나인 S&P는 현대자동차·기아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다.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Negative)으로 부여하며 추가 하향 평가까지 걱정했던 상황이었다.경색된 한·중 관계는 5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지만 신용 평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올해 현대차·기아는 S&P는 물론이고, 무디스, 피치 등 다른 글로벌 신용평가사로부터 A등급 이상으로 줄줄이 상향 평가 받은 것이다. 3대 신용 평가사로부터 모두 A 이상의 신용 평가를 받은 완성차는 현대차·기아 이외 도요타, 혼다, 벤츠뿐이다.위기 상황에 발 빠르게 대처한 현대차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에 따른 결과물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현대차·기아는 2022년,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위기 속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판매량 3위에 올라서는 저력을 발휘했다. 일본 혼다 등 경쟁업체들이 부품을 구하지 못해 생산·판매량이 급락하는 와중에 판매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2022년 태풍 ‘힌남노’에 의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고로가 멈추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겪었던 포스코홀딩스 또한 조기에 수해 복구를 이뤄내며 S&P로부터 5년 전 BBB+(상위 여덟 번째 )에서 올해 A-로 한 단계 상향 평가 받았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들은 대외 상황에 잘 대처하는 능력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다”라며 “그런 면이 팬데믹 기간, 생산 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과 동시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발 빠른 대처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10
    • 좋아요
    • 코멘트
  • 현대차-기아, 보증기간 끝나도 매년 ‘전기차 무상점검’

    6일 정부의 전기차 화재 대책 발표에 맞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보증 기간에 관계 없이 매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 현대차, 기아는 기존 5년이었던 ‘배터리 진단 고객 알림’ 서비스 무상 지원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기차 무상점검 서비스는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이 외에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터리 이상 징후를 빠르게 소방 당국에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차, 기아는 3년간 총 56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 화재대응 소방기술’도 개발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소방청(소방연구원)과 한국자동차공학회, 국내 대학 5곳 등이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폐쇄회로(CC)TV 영상 기반의 차량 화재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후에는 전기차 화재 진압 기술, 소방 훈련 시스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외부(정부 및 배터리 충전 업체)에 공유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 충전기 제조사와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과 달리 수입차 업체들은 법적 의무가 없는 사항에 호응하지 않을 수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업체들이 구형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무상 업데이트 등 법적 의무가 없는 정부 시책에 동조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예정된 전기차 주차구역·충전시설 확대 의무 이행 시기를 1년 미루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인프라 보급 동력이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대차·기아, 보증 기간 지나도 전기차 무상 점검해준다

    6일 정부의 전기차 화재 대책 발표에 맞춰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전기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보증 기간에 관계 없이 매년 실시하기로 하는 등 다양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현대차‧기아는 기존 5년이었던 ‘배터리 진단 고객 알림’ 서비스 무상 지원 기간을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기차 무상점검 서비스는 보증기간에 상관없이 매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터리 이상 징후를 빠르게 소방 당국에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현대차·기아는 3년간 총 56억 원을 투입해 ‘전기차 화재대응 소방기술’도 개발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소방청(소방연구원)과 한국자동차공학회, 국내 대학 5곳 등이 공동 참여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폐쇄회로(CC)TV 영상 기반의 차량 화재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후에는 전기차 화재 진압 기술, 소방 훈련 시스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KG모빌리티는 전기차 배터리 상태를 외부(정부 및 배터리 충전 업체)에 공유하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현재 충전기 제조사와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중이다.다만 국내 업체들과 달리 수입차 업체들은 법적 의무가 없는 사항에 호응하지 않을 수 있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입차 업체들이 구형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무상 업데이트 등 법적 의무가 없는 정부 시책에 동조할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내년 1월 예정된 전기차 주차구역‧충전시설 확대 의무 이행 시기를 1년 미루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인프라 보급 동력이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06
    • 좋아요
    • 코멘트
  • 전기차 전환 후퇴한 볼보 “2030년 EV만 판매 철회”

    중국 자본이 인수한 스웨덴 완성차 회사 볼보자동차가 2030년부터는 순수전기차(EV)만 판매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덮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볼보는 4일(현지 시간) 2030년부터는 순수 전기차 모델만 판매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그 대신 2030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합친 매출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하는 것을 새 목표로 삼았다. 2021년에 내세웠던 전기차 전환 계획에서 후퇴한 것이다. 당초 내년 목표는 순수 전기차만으로 전체 판매량의 5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순수 전기차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합쳐 50%를 달성하는 것으로 수정했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전기차로의 전환은 단순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며 “고객과 시장이 서로 다른 전기차 채택 속도를 보이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볼보가 전기차 전환 전략을 축소한 것은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전 문제와 가격, 인프라 부족 등이 원인으로 발생한 캐즘이 심상치 않다고 본 것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향후 2∼3년은 캐즘의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2030년까지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촉박하다”고 말했다. ‘100%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 강화’로 선회전기차 수요둔화에 전략 수정 “캐즘 종식은 배터리값에 달려”전기차 전환 목표를 수정한 것은 볼보뿐만이 아니다. 미국 테슬라는 올해 5월 ‘영향 보고서 2023’에서 2030년에 연간 20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2021년과 2022년 연례보고서에는 빠짐없이 제시됐던 내용이 이번에는 자취를 감췄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로서는 캐즘의 직격탄을 맞아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100% 전동화 모델 전환 시기를 늦추는 대신 하이브리드 모델 강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만 판매하겠다던 기존 목표를 수정했다. 그 대신 2027년에 하이브리드가 적용된 제네시스 차량을 처음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도 전기차 판매 비중 50% 달성 시기를 기존 2025년에서 5년 늦췄다. 독일 포르쉐도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율 8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했다. 미국 포드는 내년 양산 목표로 개발하던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이 캐즘 종식의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이 아직도 비싸기 때문에 전기차 대중화가 더디다는 것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학과 교수는 “지금은 전기차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결국 전기차 시대로 갈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은 하이브리드를 강화해 캐즘을 피하면서도 전기차 경쟁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인천 전기차 화재’에도… 벤츠, 수입車 판매 2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8월 수입차 판매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훨씬 높았던 덕분에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여파에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국내 내수 시장에서 총 5286대를 판매했다. 7월(4369대) 대비 21.0%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BMW(5880대)에 이어 벤츠가 2위였다. 그 뒤로 테슬라(2208대), 폭스바겐(1445대), 도요타(1355대)가 3∼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천 화재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걱정했던 벤츠는 ‘E클래스’를 앞세워 판매량을 반등시켰다. E클래스(2237대)는 지난달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집계됐다. 1월에 출시된 신형 E클래스는 연초에는 선적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해소됨에 따라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에는 타격이 있었다. 7월에는 269대였던 벤츠의 전기차 판매가 8월에는 50.6% 감소한 133대였다. 인천 화재의 발화점이었던 벤츠의 ‘EQE 350+’는 7월에는 13대가 팔렸는데 8월에는 11대로 소폭 감소했다. 화재 사건 이후 계약 취소가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7월에는 전체 연료 중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20.9%였는데 8월에는 18.5%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전기차 계약과 실제 인도 시점 사이에 수개월가량 시차가 있다”며 “8월에 전기차 계약량이 실제 감소했다면 연말에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3000만 원대에 구매”… 현대차, 전기모델 3종 실속형 트림으로 출시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모델의 가격을 최대 300만 원가량 내린 ‘E 밸류 플러스’ 트림을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적용된 모델은 ‘아이오닉5’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 등 3종이다. 해당 모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E 밸류 플러스 트림을 각각 추가한 것이다. E 밸류 플러스 트림을 기준으로 코나 일렉트릭은 4142만 원, 아이오닉5는 4700만 원, 아이오닉6는 4695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다. 기존에 모델별로 가장 저렴했던 트림 대비 200만∼300만 원가량 가격이 싸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까지 적용되면 이들 전기차 모델의 실제 구매 가격은 3000만 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 밸류 플러스 트림은 가격이 낮아졌지만 주행 및 배터리 성능은 기존 입문(엔트리) 모델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는 아이오닉5는 368km, 아이오닉6는 367km, 코나 일렉트릭 311km이다. 또한 현대차는 ‘EV 에브리 케어 플러스’도 함께 출시했다. EV 에브리 케어 플러스는 기존 ‘EV 에브리 케어’에서 새로운 혜택이 추가되고 서비스 기간도 확대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하면 연 1회 최대 8년간 15종의 안전점검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1년 내 혹은 2만 km 이하 주행 시에도 차체 손상을 무상 수리해주고, 5년 내 혹은 10만 km 이하 주행 시 일반 부품을 교환해준다. 더불어 전손 시 고객 손실 및 대차 비용을 지원하는 신차 교환 지원 기간을 출고 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했다. 이달 1일 이후 아이오닉5, 아이오닉5 N, 아이오닉6, 코나 일렉트릭을 신규 출고한 고객은 누구나 EV 에브리 케어 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삼각별이 뭐길래… 벤츠, 주차장 화재 논란에도 수입차판매 2위

    메르세데스벤츠가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8월 수입차 판매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전기차보다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훨씬 높았던 덕분에 ‘전기차 포비아(공포증)’ 여파에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벤츠는 지난달 국내 내수 시장에서 총 5286대를 판매했다. 7월(4369대) 대비 21.0% 늘었다. 수입차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BMW(5880대)에 이어 벤츠가 2위였다. 그 뒤로 테슬라(2208대), 폭스바겐(1445대), 도요타(1355대)가 3~5위에 이름을 올렸다.인천 화재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 타격을 걱정했던 벤츠는 ‘E클래스’를 앞세워 판매량을 반등시켰다. E클래스(2237대)는 지난달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집계됐다. 1월에 출시된 신형 E클래스는 연초에는 선적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는데 이것이 해소됨에 따라 판매량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다만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에는 타격이 있었다. 7월에는 269대였던 벤츠의 전기차 판매가 8월에는 50.6% 감소한 133대였다. 인천 화재의 발화점이었던 벤츠의 ‘EQE 350+’는 7월에는 13대가 팔렸는데 8월에는 11대로 소폭 감소했다. 화재 사건 이후 계약 취소가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전체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7월에는 전체 연료 중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20.9%였는데 8월에는 18.5%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의 경우 전기차 계약과 실제 인도 시점 사이에 수개월가량 시차가 있다”며 “8월에 전기차 계약량이 실제 감소했다면 연말에는 전기차 판매량 감소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