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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이 27일 윤곽을 공개한 ‘주거복지 로드맵’에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층부터 주거비 부담에 허덕이는 신혼부부, 은퇴한 고령층 등 세대별 수요에 맞춘 주택 공급 및 금융 지원 대책이 패키지로 담겼다. 무엇보다 7만 채 규모의 ‘신혼희망타운’ 건설을 비롯해 40여 개 택지지구 신규 조성, 민간분양용 택지 공급 확대 같은 주택 공급 대책이 포함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불안감을 어느 정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재원 마련이나 쓸 만한 택지 상황 등을 감안하면 공공주택 100만 채 공급의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주거복지 로드맵이 제대로 효과를 내려면 실수요자가 원하는 지역에,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주택을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청년층 전용 청약통장 도입 주거비 감당이 어려운 청년들을 위해 5년 동안 소형 임대주택 30만 채가 공급된다. 구체적으로 공공임대주택 13만 채와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12만 채, 대학생 기숙사 5만 실 등이다. 특히 39세 이하 무주택 청년층을 대상으로 △집 한 채를 2명 이상이 함께 쓰는 ‘셰어하우스형(공유주택) 임대주택’ △혼자 사는 1인 가구 여성을 위한 ‘여성 안심주택’ △창업 준비 공간과 보금자리를 함께 지원하는 ‘소호형 주거 클러스터’ 등 다양한 임대주택이 도입될 방침이다. 아울러 20, 30대의 내 집 마련은 물론이고 전셋집 마련까지 지원하는 ‘청년 우대형 청약통장’이 새로 도입된다. 청년층을 위한 전·월세 자금 대출도 확대된다. 1인 가구용 전세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현행 25세 이상에서 19세 이상으로 완화되고, 월세대출 한도 또한 현행 3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늘어난다.○ 수도권 중심 ‘신혼희망타운’ 건설 신혼부부를 위해서는 ‘신혼희망타운’을 조성해 주변 집값의 80% 수준으로 분양형 공공주택 7만 채를 공급한다. 특히 서울 인근 등 수요자들의 선호가 높은 수도권에 전체 물량의 70% 정도를 공급하기로 했다.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 위례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서울 수서역세권 등이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꼽힌다. 희망타운에는 신혼부부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육아 특화시설이 들어서고, 자녀 출산 후에도 거주할 수 있도록 넓은 평형의 주택도 함께 공급된다. 또 임대주택에 우선 거주하거나 분양 아파트를 특별공급으로 청약할 수 있는 신혼부부 대상이 대폭 확대된다. 지금은 혼인 기간이 5년 이내이면서 임신 중이거나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만 혜택을 받지만 앞으로 혼인 기간 7년 이내인 무자녀 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도 포함된다. 아울러 신혼부부 대상의 분양 아파트 특별공급 물량도 2배로 늘어난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특별공급 비율이 현행 15%에서 30%로, 민영 아파트는 10%에서 20%로 확대된다.○ 고령층 위해 ‘연금형 임대주택’ 도입 고령층을 위해서는 2022년까지 5년간 5만 채의 임대주택이 공급된다. 구체적으로 무장애 설계를 적용하거나 복지 서비스와 연계한 고령자 맞춤형 임대주택이 도입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존 주택을 임차해 월세로 재임대하는 ‘전세임대주택’이 고령층 대상으로 확대된다. 또 청년층 임대주택과 고령층 임대주택을 함께 지어 세대 간 통합형 임대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내년에는 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주택연금’ 외에 LH가 운영하는 새로운 ‘연금형 매입 임대주택’이 도입된다. LH가 고령자의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청년 등에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집을 판 고령자에게 주택 매입 금액을 한꺼번에 주는 게 아니라 일정 기간 연금 형태로 나눠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고령자가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도 함께 제공한다. 소득이 없는 은퇴 가구의 생활자금 마련을 지원하는 동시에 주거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번 주거복지 로드맵이 촘촘한 주거 복지망을 만들어 취업에서 결혼과 출산으로,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는 주거 사다리를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임수 imsoo@donga.com·천호성 기자}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의 신흥 주거타운으로 주목받는 식사지구에서 GS건설이 12월 ‘일산자이2차’ 아파트를 분양한다. 최근 개발이 본격화된 식사2지구에서 선보이는 중소형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식사2지구 A1블록에 들어서는 일산자이2차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2층 6개 동에 전용면적 59∼84m² 802채로 이뤄졌다. 대형 아파트가 대부분인 식사지구에서 모든 가구가 중소형인 첫 단지다. 이미 입주를 끝낸 식사1지구는 민간분양 물량(7225채)의 96%가 전용 85m²를 초과한다. 식사지구는 일산신도시의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 경의중앙선 백마역, 풍산역과 가깝고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서울∼문산 간 고속도로가 2020년 개통하면 서울을 오가기가 더 편해진다. 일산자이2차는 전 가구가 판상형(일자형)으로 설계돼 채광과 통풍 효과를 높였다. 친환경 조경설계로 유명한 하버드대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참여해 숲, 계곡 등이 어우러진 조경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산동구 풍동에 홍보관이 마련돼 있으며 다음 달 15일 고양시 식사동 동국대병원 사거리에 본보기집을 연다. 1644-3663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8·2부동산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여파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 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주거복지 로드맵’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다주택자에 대한 임대사업자 등록 인센티브 제공 등 대책 수준에 따라 향후 시장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26% 상승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0.54% 올라 8월 4일(0.74%)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일반 아파트(0.21%)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구별로는 송파(0.60%) 양천(0.38%) 동작(0.35%) 서초(0.34%) 순으로 많이 올랐다. 수도권 신도시는 0.04% 올라 전주(0.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광교(0.15%) 판교(0.13%)가 주로 올랐다.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인천은 0.02% 상승했다. 전세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0.10% 올라 한 주 전과 상승폭이 같았다. 수도권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새 아파트 입주로 전세 매물이 쌓인 데다 이사철 비수기를 맞아 각각 0.04% 내렸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부동산개발회사 신영이 충북 청주시의 첨단복합산업단지인 ‘청주테크노폴리스’의 중심부에서 아파트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을 분양한다.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기업이 입주하는 산업단지와 가장 가까운 직주근접(職住近接·직장과 주거가 가까움)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교통, 쇼핑 등의 여건이 좋고 주변 자연환경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 강화와 금리 인상 예고 등의 악재에도 분양 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산업단지를 배후 수요로 둔 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특히 선전하는 양상이다.○ 테크노폴리스 직주근접 아파트 청주시 흥덕구 송절동 청주테크노폴리스 A1블록에 들어서는 청주 테크노폴리스 지웰은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5개 동에 336채로 이뤄졌다. 전 가구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m²로 구성된다. 이 아파트는 뛰어난 입지가 돋보인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2019년 말까지 총면적 175만9000여 m² 규모로 조성되는 도심형 산업단지. 주거단지와 산업시설이 함께 개발되고 있다. 이 중 올해 9월 준공한 1공구에는 정보기술(IT), 전기전자 관련 16개 기업이 입주할 계획이다. 2공구에는 SK하이닉스가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 등을 짓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의 주거지역 중에서도 지웰은 이들 산업시설과 가장 가까운 곳에 들어선다. 단지에서 반경 2km 거리에 LG생활건강, SK하이닉스, LG화학 등 대기업이 있다. ‘LG로(路)’를 이용하면 오창산업단지에도 약 10분이면 도착한다.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찾는 ‘직주근접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전 가구 84m², 4베이 설계 교통 여건도 좋다. 단지 인근에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이 지나가는 북청주역(가칭)이 2022년 개통될 예정이다. 경부 및 호남 고속철도(KTX)의 분기점인 오송역도 가깝다. 제2순환도로, 경부고속도로 청주 나들목, 중부고속도로 서청주·오창 나들목 등을 이용해 주변 지역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하다. 단지 바로 앞에 테크노폴리스 중심 상권이 조성돼 쇼핑도 편리하다. 근처에 청주 최초의 창고형 유통시설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차량으로 5분 거리에 대형 백화점과 아웃렛 등도 있다. 특히 테크노폴리스 주거지역 아파트 가운데 유일하게 수변공원과 접해 있어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변에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가 없고 단독주택과 수변공원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누릴 수 있다. 신영은 이런 입지 특성을 반영해 전 가구를 남향 위주의 4베이(앞 발코니 쪽에 방 3개와 거실을 일렬로 배치) 구조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 효과를 높였다. 일부 가구에는 주방에 통유리창이 적용돼 수변공원을 내다볼 수 있다. 손종구 신영 상무는 “청주 지역에서 지웰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교통, 상권, 자연환경이 뛰어난 직주근접 아파트여서 벌써부터 예비 청약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우미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며 2020년 2월 입주 예정이다. 본보기집은 이달 10일 흥덕구 외북동 LG로에서 문을 연다. 043-233-2600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반도 남단 외곽을 연결하는 4500km 길이의 걷기 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이 첫선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코리아둘레길 민간추진협의회, 한국관광공사 등은 3일 경남 창원시에서 ‘코리아둘레길 브랜드 선포식’을 열었다. 코리아둘레길은 동·서·남해안과 비무장지대(DMZ) 접경 지역 등을 잇는 4500km의 초장거리 걷기여행길. 올해 부산∼전남 순천을 연결하는 남해안 구간 973km가 정해진 뒤 2019년까지 나머지 구간이 완성될 예정이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코리아둘레길을 알리는 브랜드 이미지(사진)와 ‘한 걸음 한 걸음, 대한민국을 발견하라’란 슬로건이 발표됐다. 문체부는 “코리아둘레길을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걷기여행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4일엔 코리아둘레길 남해안 구간에 포함된 ‘진해드림로드’ 코스에서 걷기여행 축제가 열린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해 3분기(4∼6월) 전국 땅값이 1%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2부동산대책 등의 여파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집값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상승 폭이다. 또 올 들어 9월까지 누적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으로 부산 자치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은 1.06%로 지난 분기(1.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8·2대책 등의 여파로 8월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6, 7월 0.39%를 보였던 월별 땅값 상승률은 지난달 0.32%로 꺾였다. 하지만 집값 상승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3분기 집값 상승률은 0.55%에 그쳤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전국 땅값은 2.92%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저금리 장기화로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해 1∼9월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올랐고, 지방(2.95%)이 수도권(2.91%)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서울은 3.32% 올라 2013년 9월부터 4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군구별로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부산 해운대구의 땅값(6.86%)이 가장 많이 뛰었다. 엘시티 사업, 센텀2지구, 동해남부선 폐선용지 개발 등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고덕국제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평택시도 5.81% 상승했다. 이어 부산 수영구(5.69%), 세종시(5.24%), 부산 남구(5.24%) 등의 순으로 올랐다. 부산지역이 땅값 상승률 상위 5위 중 3곳을 차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토지 거래량은 248만6000필지(1663.9km², 서울 면적의 2.7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올 들어 부동산 공급 계약 및 분양·입주권으로 실거래 신고 의무 대상이 확대돼 토지 거래 신고 건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71.8%) 인천(26.1%) 대구(24%) 등이 지난해보다 토지 거래가 급증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정부가 내년 3월 ‘도시재생 뉴딜’에 참여하는 예비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자금 지원에 나선다.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해 도시재생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의지다. 국토교통부는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 동아건설·부동산정책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 추진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5회째로, 올해는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를 주제로 진행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날 기조강연을 통해 “올해 스마트시티, 녹색건축, 청년 창업 등 특색 있는 사업 중심으로 약 70곳의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감한 시범사업 공모에 212개의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했다. 정부는 12월 이 가운데 70여 곳을 확정하고 앞으로 5년간 추진할 ‘뉴딜 로드맵’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부터 뉴딜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사회적 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내년 3월 예비 사회적 기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한 뒤 주택도시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사회적 기업엔 도시재생 지역을 기반으로 집수리, 목공예, 외식업, 임대업 등을 하는 다양한 기업이 포함된다. 김 장관은 “도시재생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때 스마트시티가 접목될 수 있다. 두 분야의 핵심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 제2, 제3의 부가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올해 3분기(4~6월) 전국 땅값이 1%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8·2부동산대책 등의 여파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지만 집값 상승률의 2배를 웃도는 상승폭이다. 또 올 들어 9월까지 누적으로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으로 부산 자치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땅값 상승률은 1.06%로 지난 분기(1.1%)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8·2대책 등의 여파로 8월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6, 7월 0.39%를 보였던 월별 땅값 상승률은 지난달 0.32%로 꺾였다. 하지만 집값 상승률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감정원 기준으로 3분기 집값 상승률은 0.55%에 그쳤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전국 땅값은 2.92%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9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저금리 장기화로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해 1~9월 전국 17개 시·도의 땅값이 모두 올랐고, 지방(2.95%)이 수도권(2.91%)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서울은 3.32% 올라 2013년 9월부터 4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군구별로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부산 해운대구의 땅값(6.86%)이 가장 많이 뛰었다. 엘시티 사업, 센텀2지구, 동해남부선 폐선용지 개발 등의 호재가 많기 때문이다. 고덕국제신도시, 미군기지 이전 등의 개발 호재가 있는 경기 평택시도 5.81% 상승했다. 이어 부산 수영구(5.69%), 세종시(5.24%), 부산 남구(5.24%) 등의 순으로 올랐다. 부산지역이 땅값 상승률 상위 5위 중 3곳을 차지했다. 올 3분기까지 누적 토지 거래량은 248만6000필지(1663.9㎢, 서울 면적의 2.7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증가했다. 올 들어 부동산 공급 계약 및 분양·입주권으로 실거래 신고 의무 대상이 확대돼 토지 거래 신고 건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71.8%) 인천(26.1%) 대구(24%) 등이 지난해보다 토지 거래가 급증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은 2000년대 초반 유비쿼터스시티(U-City)부터 정부 주도의 ‘톱다운’ 방식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해왔다. 일반 시민이나 기업들의 참여가 미흡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 강국인데도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4차 산업혁명 이끄는 K-스마트시티’ 시리즈 3회에서는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성공을 위한 전문가 제언을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민간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한국의 신도시 건설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발판으로 스마트시티를 수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핀란드 헬싱키의 쇠락한 공업지대였던 칼라사타마 지역. ‘버려진 항구’로 불리던 이곳은 현재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총동원돼 스마트시티로 변신하고 있다. 특히 2013년 1차로 입주한 주민 3000명이 스마트시티에 적용되는 신기술과 서비스를 실험하고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민, 민간기업, 전문가, 시민단체로 이뤄진 ‘혁신가클럽’도 운영된다.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칼라사타마 자체가 스마트 서비스와 생활을 실험하는 공간”이라며 “한국이 스마트시티 시범사업만 하다 끝난 것은 관련 기술과 이를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이 동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K-스마트시티’가 성공하려면 시민과 기업 등 민간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도시에 첨단기술을 담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용자가 체감하지 못하거나 원치 않는 서비스가 나온다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유럽 등 세계 주요 스마트시티에서 활성화된 ‘리빙랩(Living Lab·전문 연구자와 일반 국민이 기술 개발 과정부터 함께 참여하는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이정훈 연세대 정보대학원 부원장은 “시민 참여와 더불어 스마트시티에서 축적된 각종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해 다양한 서비스가 도입되도록 개방형 혁신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조성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서도 기업 등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스마트시티 조성에 참여한 시스코의 최귀남 상무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확대하려면 재원 조달이 가장 중요한데 지금의 공공 주도 방식에선 한계가 있다”며 “민간을 끌어들여 수익을 창출할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강국인 한국이 2000년대 초반부터 추진한 ‘유비쿼터스 시티(U-City)’를 업그레이드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머문 사이 선진국은 스마트시티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풍부한 신도시 건설 경험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강점을 살려서 도시 개발이 활발한 아시아, 중동 등을 타깃으로 스마트시티 수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한 한국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세계은행(WB)은 국토교통부와 손잡고 내년부터 한국의 스마트시티 기술과 신도시 개발 경험을 신흥국과 공유하는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부도 해외 수출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백지 상태에서 첨단 기술을 집결해 세계적 수준의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시범도시)를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기존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바꾸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야 진정한 스마트시티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가 5년간 50조 원을 투입할 ‘도시재생 뉴딜’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도 스마트시티와 유기적인 연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지난달 시행된 ‘스마트도시법’은 신도시 외에 기존 도심에도 스마트시티 지원 사업이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조영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스마트도시연구센터장은 “지역에 필요한 맞춤형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새롭게 발굴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에 스마트시티 사업 권한을 대폭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이익환수제 적용前 재건축”… 9월 인허가 신청 급증8·2부동산대책 등 정부의 잇단 규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주택 인허가 물량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서울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인허가 신청에 나선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5만8488채로 지난해 같은 달(4만8024채)보다 21.8% 늘었다. 6월 5만9608채까지 늘었던 인허가 실적은 7, 8월 연이어 줄다가 지난달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달 서울의 재건축, 재개발 등 정비사업 인허가 물량이 10만645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가량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전국의 주택 준공(입주) 물량은 5만7662채로 1년 전보다 48.2% 늘었다. ‘입주 폭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수도권의 준공 물량이 3만1102채로 79.1%나 급증했다. ● 10월 서울 아파트거래 3145건뿐… ‘거래절벽’ 현실화서울의 10월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29일 기준)은 31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1만2878건)보다 74%나 줄어든 수치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까지 3400건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8·2부동산대책’ 이후 우려됐던 ‘거래 절벽’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택거래신고는 거래 후 60일 이내에 하게 돼 있어 실제 거래량 변화가 통계에 반영되기까지는 1∼2개월가량 시간이 걸린다. 8월엔 1만4775건, 9월엔 8367건이었다. 지역별로는 동작(580건→101건), 성동(482건→85건), 마포구(509건→101건) 등 서울 강북권 일부 지역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 11월 3만여채 일반분양… 규제 벗어난 지방 절반이상11월 전국 분양 물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1월 전국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총 4만3587채로 조사됐다. 이 중 3만3393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달 일반 분양(2만7168채)보다 23% 늘어난 규모. 지역별로는 지방이 전년 동월(6286채)의 약 3배인 1만8042채로 급증했다. 서울,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1만2287채→1만5351채)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팀장은 “지방은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공급이 더 활발해진 것”이라며 “공급량이 늘어나면 소비자의 선택폭이 넓어지는 만큼 입지나 상품성이 좋은 지역에만 청약이 몰리는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대형 백화점에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에 설치된 각종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연기와 온도, 유독가스 등을 즉시 감지한다.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대피 경로를 파악한다.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안내하거나 바닥의 조명을 켜 사람들을 대피 경로로 유인한다.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려 혼잡한 지역이 발생하면 대피 경로를 실시간으로 재설정해 알려준다. 국내 스타트업 ‘코너스’가 개발한 IoT 기반의 지능형 재난 및 대테러 대응 시스템인 ‘스마트 안전에이전트’가 작동하는 모습이다. 현재 부산도시철도 2호선 일부 역과 롯데백화점 부산센텀시티점,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등에서 실제 가동되고 있다. 최근 국내 스타트업 등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신기술의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급성장하는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점하려면 이런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하고 민간 기업과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선순환의 산업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이 스마트시티를 발판 삼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선도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마트시티 조성에 앞장선 스타트업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은 교통, 안전, 상하수도, 환경 등 스마트시티를 이루는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교통안전 시스템 회사인 아이티에스뱅크는 신호등을 설치하기 어려운 교차로의 바닥에 발광다이오드(LED) 장치를 설치하는 ‘스마트바닥신호등’을 개발했다. 사람이나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음성 안내와 함께 불빛이 점멸하며 위험 신호를 보낸다. 이종선 아이티에스뱅크 대표는 “보행자들이 스마트폰을 보느라 바닥 쪽을 보고 걷는 데서 착안한 기술”이라며 “운전자에게도 과속이나 다른 차량을 주의하라고 경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서울 강서구, 경기 부천시 등 전국 300여 곳에 설치돼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수출에 성공한 회사들도 있다. 미국 통신회사 AT&T는 국내 시각화 솔루션 회사인 엔쓰리엔(N3N)의 ‘이노와치(INNOWATCH)’를 이용해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등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고 있다. 이노와치는 IoT를 이용해 교통, 날씨, 장비 등 각종 데이터와 지도, 영상 등을 한꺼번에 관리 및 운영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글로벌 통신장비회사 시스코가 최근 인도의 자이푸르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한 프로젝트에도 이 솔루션이 이용됐다. 엔쓰리엔은 2014년 시스코의 투자를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 각국이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서면서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은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가 2016년 4246억 달러(약 478조 원)에서 2022년 1조2017억 달러(약 135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주형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신도시를 개발해 온 우리만의 경험과 강점을 접목하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며 “다양한 기술이 자립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민간 참여 활성화로 선순환 생태계 구축 그간 한국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정부가 주도해왔다. 전문가들은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과 시민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성공적으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시티를 통해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위원은 “유럽처럼 시민의 활발한 참여 속에 생활현장에서 기술을 연구하고 시민의 피드백을 통해 보완하는 형식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에 민감한 스타트업은 이를 위한 첨병 역할을 한다. 류승기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도로연구소장은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지방자치단체로 주도권을 넘겨주고 그 안에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를 위한 움직임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작년 12월 ‘스마트시티 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스마트시티 기술 관련 스타트업이 무료로 입주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IoT 서비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도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 일반 시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2020년 스마트시티 관련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팅존을 열 계획이다. 지자체는 입주 기업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스마트시티 서비스를 발굴하고 기업은 이곳을 테스트베드 삼아 각종 기술을 구현해볼 수 있다. 한응문 LH 스마트도시개발처 부장은 “스타트업과 시민이 참여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같은 스마트시티 허브 구축 사업을 다른 지자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애진 jaj@donga.com·손가인·정임수 기자}
한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스마트시티 전신인 ‘유비쿼터스 시티(U-City)’ 조성에 나섰다. 하지만 세계 각국이 치열하게 맞붙은 스마트시티 경쟁에서 한참 뒤처진 성적표를 받는 데 머문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만 치중한 탓에 수요자가 체감할 만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시민 등 민간 참여도 미흡했다. 7개 U-City 사업지의 주민을 설문조사한 결과 인지도와 만족도는 7% 안팎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시 환경, 교통, 안전, 물 관리 등에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에너지 같은 신기술을 접목해 스마트 서비스를 현실화한 도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시행된 ‘스마트도시법’엔 민간기업을 사업자로 참여시키는 근거도 마련됐다. 본보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는 그릇이자 미래 산업의 플랫폼인 ‘K-스마트시티’의 현황과 과제 등을 점검하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첫 회에는 모범 사례로 꼽히는 국내 3개 도시를 둘러봤다.○ 고양: IoT 기반 ‘스마트 환경’에 특화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뫼공원. 잔디밭에 세워진 1m 높이의 기계가 눈에 띄었다. 기계를 둘러싼 펜스엔 ‘디지털 모기발생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이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었다. 공원, 하천가 등 고양시 20곳에 설치된 이 기계는 IoT를 이용해 매일 모기를 자동으로 채집한 뒤 모기 개체수와 그날의 온도, 습도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보건소로 전송해준다. 국제특허를 갖고 이 시스템을 개발한 ‘이티엔디’ 유동식 차장은 “보건소가 어느 지역에 살충제를 얼마나 뿌려야 하는지 체계적인 방역 계획을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IoT 융복합 시범단지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고양시에는 글로벌 IoT 표준인 ‘원(one)M2M’이 깔려 있다. 고양시는 특히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oT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작년 11월 시작한 ‘스마트 쓰레기 수거관리’가 대표적이다. 고양시 대로변과 주택 밀집지역의 쓰레기통 270개에는 IoT 센서가 달려 있다. 이 센서는 쓰레기가 얼마나 찼는지 감지해 실시간으로 환경미화원의 스마트폰에 알려준다. 박은희 고양지식정보산업진흥원 과장은 “쓰레기통을 교체하지 않고 센서를 다는 것만으로 서비스가 가능하다”며 “미화원이 효율적으로 쓰레기 수거업무를 해 쓰레기가 차서 넘치는 일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대전: 112·119 연계 ‘스마트 안전’ 25일 찾은 대전 유성구 계룡로 ‘스마트시티통합센터’. 2층에 있는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에서는 대전경찰청 소속 경찰과 관제요원들이 365일 24시간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다른 지자체가 CCTV를 개별 관리하는 것과 달리 대전시는 국내 최초로 스마트시티통합센터를 만들어 광역시 전체에 설치된 방범, 불법주정차, 어린이보호용 CCTV 4500여 대를 통합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3월엔 센터와 경찰청 간에 전용 온라인망도 구축했다. 이런 시스템을 기반으로 센터는 올 들어 ‘112 긴급영상 지원 서비스’를 시작했다. 112종합상황실에서 사건을 접수하면 센터에서 범행 현장을 비추는 CCTV 5개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해준다. 대전 관할 경찰은 센터가 전송하는 대전 전역의 CCTV 영상을 경찰서 개인PC에서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대전 스마트시티통합센터는 119종합상황실과 연계해 소방관들에게 실시간 영상과 교통 정보를 제공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 ‘119 긴급출동 지원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올 들어 센터가 112, 119 상황실에 제공한 영상만 7000건이 넘는다. 권선종 대전시 통신융합담당관은 “경찰청, 소방청, 지자체 간의 협업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 안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지능형 ‘스마트 교통’ 27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단말기가 설치된 차량을 타고 세종시 어진동을 지날 때였다. 단말기에서 ‘보행자 주의’라는 메시지와 함께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습니다. 주의하세요”라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빨간불인데도 한 남성이 길을 건너고 있었다. C-ITS는 보행자 정보를 비롯해 유(U)턴 차량, 승하차 중인 어린이 통학 차량, 급감속하는 주변 차량 등 다양한 교통 정보를 실시간으로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세종시 일대 도로 87.8km에는 국내 최초로 C-ITS를 구현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윤석관 한국도로공사 차세대사업팀 차장은 “시민 3000여 명이 이 서비스를 시범 이용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적한 개선 사항을 향후 전국 도로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과 대전을 잇는 자전거도로에는 세계 최초로 ‘태양광 에너지’가 도입했다. 길이 8km의 자전거도로 중 4.6km 구간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1년간 주택 657채가 사용할 전기를 만들어낸다. 이화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기술사는 “태양광 패널이 차양막 역할을 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민의 만족도가 높다”며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러 온다”고 말했다.고양·대전=정임수 imsoo@donga.com / 세종=강성휘 기자}
정부가 4차 산업혁명 기반의 혁신성장을 이끌 국가 차원의 프로젝트로 ‘K-스마트시티’에 시동을 건다.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전략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할 후보지 2곳을 선정하기 위해 이르면 올해 말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약 1100억 원 규모의 R&D 예산이 투입될 이 사업에는 신도시와 기존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구도심 등 2곳을 선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내년 초 미래 기술을 총동원해 해외 수출 모델로 육성할 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시범도시)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테스트베드는 도시 개발의 전 과정에 자율주행,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서비스가 접목될 예정이다. 신혼부부와 청년층 대상의 주거타운으로 조성될 ‘청년희망타운’이 유력 대상지로 꼽힌다.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마켓&마켓 기준)은 2016년 4200억 달러(약 475조 원)에서 2022년 1조2000억 달러(약 1357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국토연구원 스마트녹색도시연구센터장은 “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담을 플랫폼이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도 스마트시티를 쇠퇴한 도시와 가상공간까지 확장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서울의 첫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이 지난달 초 개통한 뒤 주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다른 경전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우이신설선을 시작으로 신림선, 동북선, 서부선, 위례선 등의 경전철이 건설될 예정이다. 이 노선들이 모두 뚫리면 서울 시내에서 도보로 10분 내에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현재 62%에서 72%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 노선의 전철역 인근에 올해 말까지 새 아파트 분양도 잇따를 계획이어서 예비 청약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다만 일부 경전철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고, 정부의 잇단 규제로 주택시장이 주춤하고 있어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전철 신(新)역세권 등장 지난달 2일 운행을 시작한 우이신설선은 강북구 우이동과 동대문구 신설동을 13개 역으로 잇는 11.4km 구간의 노선이다. 그동안 지하철이 닿지 않았던 지역에 들어선 데다 성신여대입구역(지하철 4호선) 보문역(6호선) 신설동역(1·2호선) 같은 환승역을 거치기 때문에 서울 동북부 지역 주민들이 교통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이동에서 신설동역까지 버스나 승용차로 50분 이상 걸리던 이동 시간은 경전철 개통으로 20분대로 크게 줄었다. 우이신설선이 지나는 강북구 미아동, 성북구 정릉동 등이 대표적인 개통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 미아동은 올해 1∼9월 강북구에서 가장 많은 900건의 매매 거래가 이뤄졌다. 우이신설역 솔샘역 인근의 미아동 ‘SK북한산시티’(전용면적 84m² 기준)는 올 6월 3억9000만∼4억 원대에 거래되다가 경전철 개통 이후 현재 4억3000만 원대에 매물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경전철 주변 지역이 새로운 역세권으로 불리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발 빠른 수요자들이 경전철 효과를 선점할 수 있는 신설 노선 예정 지역에 관심을 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림선 공사 중, 동북선도 본격 사업 추진 우이신설선에 이어 개통을 앞둔 경전철은 여의도 일대와 서울대 앞을 연결하는 8.06km 길이의 ‘신림선’이다. 지난해 2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개통될 예정이다. 샛강역(9호선) 대방역(1호선) 보라매역(7호선) 신림역(2호선) 등 11개 역을 지나간다. 신림선 인근에서는 현대건설이 다음 달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9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클래시안’을 선보인다. 신림선 보라매역과 가까운 단지다. 총 1476채(전용 39∼114m²) 중 701채(전용 42∼114m²)가 일반 분양된다. 동북선 상계역 인근에서는 한화건설이 상계동 상계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노원 상계 꿈에그린’을 12월 분양할 예정이다. 동북선은 왕십리역∼고려대역∼월계역∼상계역을 잇는 노선으로, 올해 말 실시협약 체결을 거쳐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전철역이 없는 노원구 중계동 은행 사거리에서 왕십리역까지 약 50분이 걸리는데 동북선이 개통되면 22분 정도로 줄어들 예정이다.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인 서부선의 새절역 인근에서는 한진중공업이 ‘백련산 해모로’를 분양하고 있다. 서부선은 새절역∼신촌∼서울대입구역으로 이어진다. 경전철 면목선의 늘푸른공원역(예정) 주변에선 현대산업개발이 ‘사가정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7호선 사가정역과도 인접한 역세권 단지다. 면목선은 청량리∼면목동∼신내동을 연결할 예정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싼 한중 갈등 해빙 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이 올해 3월 이후 중단됐던 한국행 노선 운항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국 상하이 저비용항공사인 춘추(春秋)항공 홈페이지에서 한중 운항 상품을 검색하면 탑승객 감소로 7월부터 중단했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제주 간 노선 주 3회(화·목·토요일) 운항이 31일부터 재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춘추항공은 한중 양국 당국에 신청해 운항 재개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유지되고 있는 상하이∼제주 노선 편수 확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중국 저비용항공사인 지샹(吉祥)항공도 한국인 단체관광이 전면 금지된 3월부터 중단됐던 상하이∼제주 노선 복항을 이달 초 한국에 신청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12월 28일부터 주 3회 전세기 운항을 시작한 뒤 상황을 보고 정기 운항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대형 항공사인 둥팡(東方)항공도 다음 달 1일부터 상하이∼김포 노선 승객 규모를 180석에서 300석으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의 여행 제한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운항을 중단했던 저비용항공사가 운항을 재개한 것은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드 문제가 해결될 경우 중국 국가여유(관광)국이 단체관광 중단 조치를 해제할 것에 대비해 미리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 사이트인 ‘시트립(C-trip)’이 한국 여행상품 검색을 다시 허용하는 등 중국인들의 한국 여행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이 그동안 운항 횟수를 줄였던 노선을 예전처럼 운영하겠다고 인가 신청을 했지만 곧바로 비(非)운항 신고를 했다”며 “예약 승객이 없으면 인가를 받은 이후에도 비운항 신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춘추항공과 지샹항공이 제주 노선 재개 신청을 취소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두 항공사 등 국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올해 동계 시즌(10월 29일∼내년 3월 24일)의 항공 운항 스케줄을 인가했다. 한중 간 왕복 항공편은 지난해 주당 1254회에서 올해 1051회로 16%가량 줄었다. 운항 스케줄은 1년에 두 번 정부의 승인을 받는데 현재 추세로는 아직 전반적인 회복세라고 보기 이르다는 것이다. 중국이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했다고 볼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는 대형 항공사들의 전세기 운항 재개 조짐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가 전세기 운항을 재개하면 확실한 관계 개선 징후로 볼 수 있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의 정기 운항 재개만으로 사드 보복 해제 국면이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제선 항공 여객은 총 62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7% 늘었다. 하지만 사드 보복 조치의 여파로 중국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은 31.1% 급감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중국 여객은 감소했지만 일본·동남아·유럽·미주 등으로 노선이 다변화되면서 전체 국제선 여객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정임수 기자}
이달 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를 이용하는 모든 승객들은 탑승 전에 2차례 보안 관련 인터뷰를 해야 하는 등 보안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따라서 최소 비행기 출발 3시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하고 환승하거나 면세점을 이용하는 승객은 평소보다 서두르는 게 좋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6일부터 미국행 항공기에 탑승하거나 환승하는 승객들은 항공권 발권 카운터 앞과 환승 검색장 앞,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보안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승객들은 각각의 장소에서 방문 목적, 체류 기간, 미국 현지 숙소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하면 된다. 발권 카운터 앞 인터뷰는 승객이 탑승 수속을 위해 카운터 앞에 줄을 서 있으면 항공사 소속 직원이 돌아다니며 질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입국 수속을 마친 뒤 탑승을 위해 탑승구 앞에 줄을 서 있는 동안에도 인터뷰가 진행된다. 국토부는 인천공항공사, 항공사와 시범 운영한 결과, 출발 3시간 전에만 공항에 도착하면 탑승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다. 다만 탑승구 앞에서 추가 인터뷰가 이뤄지는 만큼 면세점을 이용하는 승객은 항공권에 표시된 탑승 시작 시간에 맞춰 늦지 않게 가야 한다. 미 교통보안청(TSA)은 앞서 6월 말 테러에 대비해 자국을 취항하는 전 세계 항공사에 이 같은 보안 조치를 요청했다. TSA 요청에 따라 탑승구 앞 휴대 전자 제품 검색은 7월 19일부터 이뤄지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상위 20%의 고소득층은 주로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에 거주하고 저소득 계층은 다세대주택이 많은 노후 주택지역에 밀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도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토·도시 정책의 관점에서 해결책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 양극화의 실태와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원은 부산을 대표 지역으로 선정해 경제활동인구의 개인소득 분포와 거주 공간의 연계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상위 20% 소득계층은 주로 해운대구 우동(마린시티), 남구 대연혁신지구(대연동),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명지동), 기장군 정관신도시(정관읍) 등에서 2000년대 이후 지어진 고층 아파트에 많이 살고 있었다. 이와 달리 하위 20% 소득계층은 소규모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이 많고 차량 진입이 어려워 인프라 개선이 필요한 영도구, 동구 등에 광범위하게 거주하고 있었다. 김동한 국토연 연구위원은 “부산의 사례는 도시 양극화가 뚜렷한 공간적 현상으로 나타난다는 걸 보여준다”며 “도시 양극화를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마련해 국토·도시 정책에 체계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삼성홈이엔씨가 경기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일대에서 수익형 단독 풀빌라 ‘삼성홈 레이크스타 산정호수’를 분양하고 있다. 풀빌라는 가구별로 개별 수영장과 스파 시설을 갖춘 단독형 빌라로, 최근 새로운 유형의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풀빌라는 전 가구에서 산정호수 조망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67채로 이뤄졌다. 가구당 토지 면적은 202∼399m², 풀빌라 분양 면적은 100∼182m²이며 개별 소유권 등기가 가능하다. 현재 토목공사를 마쳤으며 내년 3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가구별로 실내와 실외에 단독 수영장이 조성되고 건식 사우나도 마련된다. 수영장에는 단지 내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암반수(1일 150t)가 사용된다. 야외 옥상은 야외 수영장과 바비큐 시설 등으로 쓰이도록 설계됐다. 계약자들은 2년간 분양가의 6%를 임대수익으로 보장받는다. 풀빌라를 개인 별장처럼 연간 60일 사용할 수도 있다. 계약금은 500만 원. 분양 홍보관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에 있다. 02-566-0300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2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에 들어선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아파트 본보기집은 예비 청약자들로 북적거렸다. 19일 개장한 뒤 4일간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2만3000여 명. 강화된 청약제도에 따라 분양 물량 전체에 청약 가점제가 적용됐지만,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추가 규제가 나오기 전에 내 집 마련을 서두르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강진혁 한화건설 마케팅팀장은 “대출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자금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묻는 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가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며 분양 시장이 달아올랐다. 이번 주에만 올 들어 가장 많은 24개 단지가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하지만 강력한 가계부채 대책이 예고된 데다 연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잔뜩 꼈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꿈틀대던 주택 매매 시장은 이미 관망세로 돌아섰다.○ 이번 주 24곳 본보기집 오픈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에서 24곳의 본보기집이 문을 열고 수요자를 맞는다. 추석 연휴가 끝나자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방에서 10월 분양을 서두르는 건설사가 늘었다. 11월부터 지방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권 전매를 제한하는 규제가 적용되면서 이를 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일례로 이번 주 부산 기장군, 동래구, 연제구 등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부산 지역에서 본보기집을 여는 단지가 많다. 서울에서도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아르테온’ 등 7개 아파트가 본보기집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이달 분양하는 새 아파트부터 8·2부동산대책으로 강화된 청약제도가 적용되지만 수도권의 청약 열기는 계속되고 있다. 바뀐 제도가 처음 적용된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18일 평균 15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가장 큰 전용면적 114m²형은 가점제 적용을 피하려는 수요자가 몰려 최고 경쟁률(약 33 대 1)을 보였다. 20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문을 연 ‘평내호평역 대명루첸 리버파크’ 본보기집도 22일까지 사흘간 2만4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숨죽인 주택 매매 시장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의 돈줄을 더 조이는 대출 규제가 나온다. 이어 다음 달엔 임대주택 등록 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주거복지 로드맵이 발표된다. 여기에다 16개월째 최저 금리(연 1.25%) 기조를 이어온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의 겹겹 규제에 연내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정부 대책에 민감한 서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주택 시장은 움츠러들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20일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은 0.23% 올라 전주(0.36%)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초구 잠원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잠실주공 5단지 50층 재건축 허용, 반포주공 1단지 시공사 선정 등으로 활기를 띠던 재건축 시장이 다시 꺾이고 있다”며 “일부 매물은 나오지만 매수 문의가 싹 사라졌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주택자의 추가 대출이 어려워지고 대출금리 인상 폭이 커지면 기존 주택을 내놓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매수 문의 감소가 이어지면 수도권 외곽부터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지난해 부산역에 입점한 한 식품매장의 월평균 임대료가 415만 원(1m² 기준)으로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보다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매출액에 따라 임대료를 받는 방식으로 상업시설을 운영하면서 비롯된 결과다. 1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현아 의원실(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부산역 2층의 77m² 규모 매장에 입점한 삼진어묵은 지난해 코레일유통에 임차료로 37억8628만 원을 냈다. 이를 1m²당 월평균 임대료로 환산하면 약 415만 원 수준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조사한 지난해 뉴욕 5번가의 1m²당 임대료(309만 원)보다 비싸고, 서울 중구 명동(93만 원)의 4배를 웃돈다. 이는 2014년 10월 해당 매장에 입점한 삼진어묵이 코레일유통과 매출액의 25%를 임차료로 내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진어묵은 연매출로 약 151억 원을 올렸다. 결국 삼진어묵은 높은 임차료를 감당하기 힘들어 올해 5월 부산역 매장에서 철수했다. 김 의원은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550여 개 매장에서 매출액 연동 임대료를 받고 있다”며 “공공기관이 과도한 임대료를 받아 입점 업체가 내몰리는 관(官)에 의한 ‘젠트리피케이션’(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원주민이 쫓겨나가는 현상)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