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환

신지환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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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신지환 기자입니다. 숫자가 가진 의미를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시대를 기록하는 업의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jhshin93@donga.com

취재분야

2024-10-25~2024-11-24
금융65%
경제일반23%
인물/CEO3%
대통령3%
사회일반3%
사고3%
  • 주유-통행료 할인해주는 ‘iD ENERGY 카드’ 인기

    고유가 시대를 맞아 주유 등 자동차 관련 혜택에 특화된 ‘삼성 iD ENERGY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드는 운전자들이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주유, 고속도로 통행료, 주차장 및 대리운전 이용 등에 대해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주유 건별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1만 원이 할인된다. 전달 이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3회, 3만 원 한도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5월 기준으로 이 카드를 이용해 주유한 고객들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L당 평균 325원을 할인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유가 시대에 맞는 할인 혜택을 제공한 셈이다.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 시 10% 할인, 주차장·대리운전 이용 시 1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 iD ENERGY 카드는 교통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이용하면 10%를 할인해 준다. 전기차 충전 요금도 10% 할인된다. 주중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나 전기차 운전자 등 다양한 고객 수요를 반영한 혜택이다. 또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를 이용할 땐 30%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자동차 정비업체인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2만 원이 현장에서 할인된다. 차량 안전점검, 타이어 펑크 수리, 타이어 위치 교환 서비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삼성 iD ENERGY 카드는 지난해 삼성카드가 10년 만에 브랜드와 상품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며 내놓은 ‘삼성 iD 카드’의 일종이다. 삼성카드는 iD 카드를 통해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다양한 테마의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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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복소비’ 덕분에… 5개 카드사 상반기 순익 1조2000억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1조20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 두기 완화에 따른 ‘보복 소비’가 늘면서 카드 사용이 급증한 영향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4127억 원), 삼성(3159억 원), KB국민(2457억 원), 우리(1340억 원), 하나(1187억 원) 등 5개 주요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1654억 원)와 비교해 5.3% 증가한 규모다. 올 1월 연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들에 대한 카드 수수료율이 인하되자 카드사 수익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4월 거리 두기가 완화된 이후 카드 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손실을 메운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금액은 1년 전보다 20.2%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7∼12월) 카드사 실적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최근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카드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해진 데다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등 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졌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지원 요구도 많아 하반기 영업 환경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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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세장인 지금 채권-해외주식 등 투자 재배분 적기”

    “한국 주식에 편중된 투자자들은 지금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에 나서야 합니다. 가격이 떨어진 해외 주식이나 채권으로 눈을 돌려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면 녹록지 않은 투자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겁니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CIO)는 2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지금 상황에선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라는 마음가짐으로 시장에 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식 편중에서 벗어나 해외 주식, 채권 투자 늘려야”브라이스 CIO는 SC그룹의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1997년 SC은행에 입행해 중동·남아시아 리서치 헤드, 동남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을 거쳤다.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 중인 그는 아시아·중동 지역에서만 15년 이상 머물며 현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쌓았다. 브라이스 CIO는 “금융에 몸담은 이후 손에 꼽을 만큼 최근 글로벌 경제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공포에 짓눌리기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위험 속에서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주식, 채권 등 모든 자산의 가격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자산을 싸게 팔고 싸게 사는 게 가능한 만큼 리밸런싱하는 고통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채권 비중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30∼60% 수준으로 늘리고 금 투자 비중도 5∼7% 정도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주식 투자는 국내 비중을 줄이고 해외 주식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시했다. 브라이스 CIO는 “한국 주식이 반도체 등 특정 섹터에 편중된 경향이 강해 다각화 관점에서 리스크가 크다”며 “해외 주식 비중을 늘리면 투자 섹터가 넓어질뿐더러 환율이나 지리적 관점에서도 자산 배분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경제 심각해도 금융위기 수준은 아냐”아울러 3∼5년 중장기 투자 테마로는 배터리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 분야를 추천했다. 브라이스 CIO는 “우크라이나 사태는 주변국에 ‘에너지 자립’이 중요하다는 크나큰 교훈을 줬다”며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나 기후변화와 관련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은 배터리 섹터에서 강세를 보이는 만큼 에너지 저장 기술에 대한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심각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빗댈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스 CIO는 “금융위기 땐 은행 시스템 같은 구조적 리스크나 정책 실기(失期) 등에 의해 상황이 악화됐다”며 “지금은 경제적 요인에서 시련이 있을 뿐 시스템에 약점이 없다면 상황이 더 심각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는 순간 경제 상황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이스 CIO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하면 자산 시장이 급락했다가 빠르게 회복되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이번에도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고 내려오면 소비자, 기업 심리 등이 되살아나며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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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텝에… ‘금리상한’ 대출 급증… 예-적금엔 20일새 20조원 몰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금리 인상이 거듭되자 급격한 이자 변동을 막아주는 ‘금리 상한형’ 대출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금리가 오르자 이달 들어서만 시중은행 예·적금에 20조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하나, 우리은행이 이달 15∼21일 판매한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80건(1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최근 1년간 판매한 실적(51건, 93억 원)을 불과 일주일 만에 뛰어넘었다. 금리 상한형 주담대는 금리 상승 폭을 연간 0.45∼0.75%포인트로 제한한 상품으로 지난해 7월 출시됐지만 초기 금리가 0.2%포인트 가량 높아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하지만 한은의 빅스텝 등으로 연내 대출 금리가 연 7%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금리 상한형 대출의 가입 비용을 낮추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달 13일 한은의 빅스텝 이후 은행 예·적금을 찾는 소비자도 크게 늘고 있다. 21일 현재 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742조4118억 원으로 지난달 말(722조5602억 원)에 비해 19조8516억 원 급증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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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은행 이자이익, 상반기에만 15조 ‘사상 최대’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1∼6월) 15조 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금리 상승으로 막대한 이자를 벌어들인 은행 덕분에 증권, 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의 부진에도 주요 금융지주 역시 최대 실적을 올렸다. 최근 은행들이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지원 방안을 잇달아 내놓은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의 ‘고통 분담’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4조4402억 원), 신한(3조8902억 원), 하나(3조5247억 원), 우리(3조4810억 원)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15조33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2조6051억 원)에 비해 21.7% 늘었으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예대마진(대출과 예금 금리 차이에 따른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가계대출은 주춤했지만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 대출 성장세도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 2분기(4∼6월) 순이자마진은 1.73%로 지난해 2분기 이후 매 분기 0.02∼0.07%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은행 실적에 힘입어 4대 금융지주들도 올 상반기 8조9662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2∼3차례 예고된 만큼 은행들의 이자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관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일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도 0.05∼0.06%포인트 이상의 NIM 추가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높아져도 은행 이자이익은 1000억 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증시 하락의 여파로 증권, 보험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은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KB증권(―51.4%), 신한금융투자(―41.4%), 하나증권(―49.6%) 등 증권사들의 상반기 순이익은 40% 이상 급감했다. 주가 하락에 따라 변액보험 관련 보증준비금 등을 쌓아야 하는 신한라이프(―10.2%), 하나생명(―47.7%) 등 생명보험사들의 순익도 크게 줄었다.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상반기 1조7614억 원 순익을 올린 우리금융은 하나금융(1조7274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또 상반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이 여전히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지만 2분기 실적으론 신한금융이 KB금융을 169억 원 차이로 앞섰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은행들의 실적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지원 종료에 따라 숨어 있던 부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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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면받던 ‘4세대 실손보험’의 반전… 상반기 27만명 갈아타

    올해 상반기(1∼6월) 1∼3세대 실손의료보험에서 4세대로 갈아탄 가입자가 27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4세대 실손보험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구세대 실손보험료를 비롯해 물가, 금리 등이 줄줄이 오르자 기본 보험료가 저렴한 4세대 상품을 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이 보험료 ‘반값 할인’ 등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기본 보험료 더 싸… 4세대 실손 갈아타자”2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해보험사 10곳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7만594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4세대 상품이 출시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월평균 전환 건수(1만7292건)와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실손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7월 4세대 상품을 선보였다. 4세대 실손보험은 1∼3세대와 비교해 보장 범위나 한도는 비슷하지만 기본 보험료는 20∼75%가량 저렴하다. 다만 자기 부담 비율이 20∼30%로 높고 병원 진료를 많이 받을수록 보험료가 최대 300% 할증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 때문에 보험료 할증에 부담을 갖는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예상보다 갈아타기 실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올 들어 1∼3세대 보험료를 비롯해 물가, 금리 등이 급등하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올해 1, 2세대 실손보험료는 평균 16% 인상됐다. 3세대 실손보험도 2020년부터 한시적으로 제공하던 할인 혜택이 끝나 보험료가 8.9% 올랐다. 여기에다 물가, 이자 급등으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기본 보험료가 싼 4세대 상품으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이 크게 늘었다.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올 1월 처음으로 3만 건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까지 꾸준히 늘었다. 올 상반기 총 26만8345명, 월평균 4만4724명이 기존 상품에서 4세대로 갈아탔다. 여기에 신규로 가입한 91만여 명을 더하면 4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현재 128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3조 원 적자에… 당국, 업계 4세대 전환 총력보험업계가 4세대 전환을 늘리기 위해 보험료 할인이나 전담 콜센터 운영 등을 해온 것도 영향을 미쳤다. 보험사들은 1∼3세대에서 4세대 상품으로 갈아타는 가입자들에게 1년간 보험료를 50% 깎아주는 ‘반값 할인’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당초 지난달 말 종료하려다가 최근 갈아타기 수요가 늘자 6개월 더 연장했다. 아울러 보험사별로 4세대 전환을 전담하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기존 가입자를 4세대로 전환시키는 설계사들에게 시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금융당국도 보험사의 4세대 전환 실적을 경영실태 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4세대 실손보험 안착에 주력하고 있다. 보험업계와 당국이 4세대 전환에 공을 들이는 것은 백내장 등 일부 비급여 항목에 대한 과잉진료와 보험사기 등이 성행하면서 실손보험 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조2004억 원이던 실손보험 적자는 지난해 2조8602억 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산업연구실장은 “백내장 등 비급여 과잉진료가 1, 2세대 실손보험에 집중돼 구세대 상품 보험료는 내년에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며 “병원 이용이 적은 소비자나 손해율 관리가 필요한 보험사들은 4세대 상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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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지수 높네요, 보험료 10% 할인”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대출자들의 신용도 관리가 중요해진 가운데 개인의 신용지수에 따라 보험료를 최대 10% 깎아주는 보험 상품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사망, 사고 등으로 빚을 갚지 못하는 고객을 대신해 보험사가 대출금을 상환해 주는 신용보험을 내놓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고금리, 고물가 시대를 맞이해 보험업계가 ‘신용’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에 나선 모습이다. ○ 신용지수 높으면 보험료 10% 할인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은 지난달 개인의 신용데이터를 활용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신용생명지수 할인 특약’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3개월간 상품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배타적 사용권’도 얻었다. 이 특약은 나이스평가정보에 등록된 대출액, 상환 빈도, 연체 기록 등 12가지 신용정보를 수집해 보험 계약자의 ‘신용생명지수’를 산출하고 점수(1∼100점)에 따라 보험료를 2∼10%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보험 가입자가 신용생명지수가 가장 높은 1구간(91∼100점)으로 평가되면 보험료를 10% 할인받을 수 있다. 또 51∼90점까지 구간별로 보험료가 2∼8% 할인된다. BNP생명은 매년 지수를 재산출해 계약자 점수가 올라가면 할인율을 높일 방침이다. 점수가 떨어지더라도 기존 할인율을 그대로 적용할 예정이다. BNP생명 관계자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신용생명지수가 높을수록 사망률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돼 상품을 설계했다”며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들에게 적극적인 신용 관리를 유도해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BNP생명은 하반기(7∼12월) 새로 출시할 신용보험 상품에 이 특약을 우선 도입하고 추후 다른 보험 상품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금리 상승기 신용보험 상품도 잇달아 신용보험 시장에 뛰어드는 보험사도 늘고 있다. 신용보험은 보험 계약자가 사망, 상해, 실업 등으로 채무를 갚을 수 없을 때 보험사가 약정한 대출금을 대신 상환해 주는 상품이다. 2016년 신용보험을 출시했다가 판매가 저조해 1년 반 만에 중단했던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달 다시 상품을 내놨다. 최근 신한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한 신한EZ손해보험은 계약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자동차 할부금을 대신 갚아주는 ‘행복두배대출상환보험’을 선보였다. KB생명도 이르면 이달 내에 신용생명보험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빚 상환 부담이 늘면서 신용보험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출 비교 핀테크 ‘핀다’가 BNP생명과 제휴해 제공하는 단체 신용보험(대출상속 안전장치)은 17일 현재 누적 가입자가 3만4000여 명에 이른다. 6개월 만에 1만4000명이 늘었다. BNP생명의 올 1분기(1∼3월) 신용보험 계약 건수도 이미 지난해 연간 계약 건수(2만2987건)의 40%를 넘겼다. 다만 해외와 비교할 때 국내 신용보험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해외에선 대출과 연계해 방카쉬랑스 형태로 신용보험을 많이 판매하지만 국내는 은행 대출과 보험 창구가 분리돼 있어 안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임소영 성균관대 무역연구소 연구원은 “신용보험으로 가계부채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출 미상환과 빚의 대물림을 예방할 수 있다”며 “규제 개선을 통해 신용보험이 건전하게 발전할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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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골프채, 日서 사면 10만원 싸”… 强달러에 해외직구 지형 요동

    최근 미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골프 셔츠를 직구(직접구매)하려던 직장인 김모 씨(36)는 국내 쇼핑몰로 발걸음을 돌렸다. 셔츠 가격이 80달러(약 10만6000원)인데 급등한 원-달러 환율과 배송비를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보다 고작 1만 원 정도 저렴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가격 차이도 별로 없는데 바다 건너오길 기다리느니 배송도 빠르고 반품도 쉬운 국내 쇼핑몰을 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20여 년 만에 찾아온 ‘슈퍼 달러’가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와 투자 지형을 뒤바꾸고 있다. 달러당 1300원대 환율이 일상이 되면서 해외 쇼핑몰 대신에 국내로 유턴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반면 ‘역대급 엔저’에 일본은 인기 직구 시장으로 떠올랐다. 엔화가 쌀 때 사두려는 투자자가 잇따르면서 엔화 예금과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 “미국 골프채, 일본이 10만 원 더 싸”17일 BC카드 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BC카드 고객들이 해외 직구로 결제한 금액은 1년 전에 비해 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 건수도 1.4% 줄었다. 올 들어 환율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해외 직구가 갖는 가격상 장점이 줄어든 탓이다.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직구 시장인 미국의 결제 건수는 1년 새 18.3% 급감했다. 지난해 말 1180원대를 오가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4월 1250원을 넘어선 데 이어 최근 1300원대가 굳어졌기 때문이다. 15일엔 13년 만에 가장 높은 1326.1원까지 치솟았다. 그동안 싼 가격과 무료 배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중국 직구도 시들해지고 있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결제 건수는 1년 전보다 14.8% 감소했다. 원-위안화 환율이 올 초 187원대에서 최근 195원 선으로 뛴 데다 중국의 봉쇄 조치로 배송길이 막힌 영향이 크다. 이와 달리 일본 직구는 ‘나 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40만 원대 미국 브랜드 골프채를 미국에서 직구하려던 최모 씨(36)는 환율을 계산해 보고 일본을 택했다. 최 씨는 “환율을 따져 보니 미국보다 일본에서 사는 게 10만 원이나 싸다”며 “일본 직구는 언어 장벽도 있고 배송도 불편할 때가 있지만 이제 가격 메리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올 초 100엔당 103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현재 5년 만에 가장 낮은 950원대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최 씨 같은 소비자가 늘면서 상반기 일본 직구 결제 건수는 1년 새 21.3% 급증했다.○ “미리 엔화 환전하거나 엔화 예금 가입”엔저 상황이 계속되자 일본 여행이나 투자를 위해 엔화를 미리 사두려는 ‘엔테크’(엔화+재테크) 움직임도 활발하다. 직장인 박모 씨(35)는 최근 10만 엔을 환전해 현금으로 갖고 있다. 그는 “일본 개인 여행이 허용되면 쓰려고 미리 바꿔 놨다”며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더 하락하면 투자를 겸해 더 사놓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6068억 엔(약 5조8000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1071억 엔 이상 늘었다. 국내에서 손쉽게 엔화 직접 투자를 할 수 있는 ‘타이거 일본엔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올 상반기 개인들이 90억 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는 김모 씨(40)는 “엔화 투자를 문의하는 손님이 늘었다”며 “최근 1억 원을 환전하겠다고 찾아온 사람이 있을 정도로 환전소에 엔화가 부족한 형편”이라고 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엔화 가격이 충분히 떨어졌다고 보고 매수에 나선 개인과 수입 대금 등을 미리 준비해두는 기업들이 많다”며 “다만 당분간 엔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과도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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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곳 이상서 돈 빌린 다중채무자, 카드론 못 쓴다

    앞으로 5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를 맞아 부실 위험이 높아진 다중채무자의 대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금융사 5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신규 이용을 제한하는 규정을 ‘여신금융협회 모범규준’에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드사들이 카드론 한도를 산정할 때 대출자의 다중채무 여부를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돈을 빌린 금융회사가 많을수록 카드론 한도가 줄어드는 식이다. 다만 총 대출액이 1억 원을 넘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는 대출자에 대해선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업계는 카드론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올 초부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이용 제한과 한도 기준 등을 검토해왔다. 당국은 지난해 10월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에서 다중채무자에 대한 카드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늦어도 연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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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반기 금융 복합위기 관리-취약층 지원 강화”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이 올 하반기(7∼12월) 경영전략회의에서 고금리, 고물가 등 복합 위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취약계층 지원’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또 최근 잇따른 횡령 등 금융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5일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하반기는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기”라며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에 역랑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같은 날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하반기 주요 경영 이슈 중 하나로 ‘고물가, 경기 둔화 우려에 따른 고객 보호 강화’를 꼽았다. 최근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당부한 것이다. 금융 리스크 확대에 따른 취약계층 지원도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5일 경영전략 워크숍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금리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앞서 1일 경영전략회의에서 “위기가 닥치더라도 고객의 금융자산을 보호하고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금융회사의 핵심”이라고 했다. 최근 금융권에서 횡령 등 금융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만큼 내부 통제를 강화해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도 이어졌다. 손태승 회장은 “상반기(1∼6월) 고객 신뢰에 상처를 입은 아쉬움이 컸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다시 출발하자”고 당부했다. 손병환 회장도 “내부 통제를 강화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대고객 신뢰를 유지해 달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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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출발기금’ 빠진 소상공인도 대출 최대 20년 분할상환

    9월 말 대출 만기 연장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 지원이 끝난 뒤에도 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에 대해 최대 10∼20년간 장기 분할 상환을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9월 말까지 ‘새출발기금’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지원 대상에서 빠진 대출자들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기금과 같은 수준의 채무 조정 조치를 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새출발기금은 폐업, 부도 등으로 빚 갚을 여력이 없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실 대출을 최대 30조 원 규모로 매입해 원금 감면 등 채무 조정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금융위는 새출발기금 지원 요건에 해당하더라도 장기 연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고 상환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면 은행들이 자체 관리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소상공인 부실 채권을 기금에 넘기거나 새출발기금과 같은 조건으로 로 최대 1∼3년 상환 유예 및 10∼20년 장기 분할 상환 혜택을 주도록 유도한다는 게 금융위의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은행들은 정부가 14일 민생금융 대책으로 내놓은 ‘주거래 금융기관 책임관리’ 등의 내용이 모호한 데다 사전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말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 등 코로나19 금융 지원이 끝난 뒤 은행들은 대상 차주의 90∼95%에 대해 자율적으로 만기 추가 연장이나 상환 유예를 해야 한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대책 발표 때 관련 내용을 처음 들었다”며 “90∼95%의 기준이 뭔지,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를 각각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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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 한푼이라도 싼곳 찾아라”… 대출 ‘짠테크’ 열풍

    직장인 한모 씨(41)는 지난달 스마트폰에 대출 비교 애플리케이션(앱)만 5개를 깔았다.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가 2년 전 연 2%대였던 신용대출 금리가 연 4.7%까지 뛴 걸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씨는 대출 비교 앱에서 주거래 은행보다 금리가 0.4%포인트 낮은 지방은행을 찾았고 5000만 원을 빌렸다. 한국은행이 13일 사상 첫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서는 등 최근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대출 비교 플랫폼을 찾아 이자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족’이 늘고 있다. ○ “이자 아끼자” 대출 비교 이용액 91% 급증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나간 대출은 1조216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의 5300억 원에 비해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1∼6월) 월평균 대출 실행액은 832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1% 늘었다. 현재 토스처럼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여러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한데 모아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는 14곳에 이른다. 이들 플랫폼에서 소비자들은 자신의 조건에 맞춘 대출 금리와 한도 등을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해 은행에서 나간 대출만 3조1000억 원에 이른다. 올 들어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서 대출 비교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는 더 늘고 있다. 대출 비교 플랫폼 ‘핀크’에서 올 상반기 승인받은 대출은 1년 전보다 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핀다’의 대출 승인액도 6개월 새 2배로 증가했다. 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주은영 베스트핀 대표는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리면서 대출자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며 “다양한 대출 상품을 꼼꼼히 비교해보고 가장 유리한 상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려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 “원스톱 대출이동제 도입해야”한은 기준금리가 지난해 8월 0.5%에서 이달 13일 빅 스텝으로 2.25%까지 인상되면서 이 기간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약 23조8200억 원, 대출자 1인당 이자 부담은 112만 원 불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융권에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구축’, ‘원스톱 대출 이동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일 “대환대출 플랫폼이 지난해 추진됐으나 금융권 상황으로 중단됐다”며 “지금 같은 금리 상승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사업인 만큼 신속하게 시스템 구축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은행, 제2금융권, 빅테크 등이 모두 참여하는 통합 대환대출 플랫폼 출범을 추진했지만 은행권의 반발로 중단된 바 있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6일 원스톱 대출이동제 도입 간담회를 열고 “대환대출 인프라에 대출 비교 플랫폼을 연계하면 대출 비교와 이동이 한번에 가능해진다”며 “금리 경쟁 환경을 조성해 대출 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조만간 이 같은 대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 정치권의 요구가 나온 만큼 금융권 전반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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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스텝’에 가계이자 당장 7조 늘어… 영끌족-자영업자 “눈앞 깜깜”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로 4억5000만 원을 빌린 직장인 김모 씨(34)는 요즘 은행 문자메시지 받기가 겁난다. 올 초만 해도 한 달 80만 원 정도였던 대출 이자가 단숨에 140만 원 이상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자가 감당이 안 돼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라도 대출 일부를 갚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으로 연명해온 자영업자 등은 패닉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해 8월 이후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만 24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연 최고 6%를 넘어선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말에는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불필요한 대출을 최대한 줄이고 물가와 금리 추이를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인당 연간 이자 112만 원 늘어13일 한은에 따르면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7.7%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빅 스텝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3월 말 1752조7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빅 스텝만큼 대출 금리가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6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23조8200억 원 불어난 셈이다. 대출자 1인당 추가로 내야 할 이자는 연간 112만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 이모 씨(45)가 받은 신용대출 2억 원의 금리도 2년 전 2.5%에서 지난달 4.2%로 치솟았다. 이 씨는 “대출 이자는 4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었는데 주식은 20% 넘게 손실을 보고 있어 눈앞이 깜깜하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연명해 온 저신용·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주담대 금리 7% 진입 시간 문제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3.70∼6.135%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0.5%였던 지난해 6월(2.39∼4.047%)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2%포인트 넘게 뛰었다. 이미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금리 3% 미만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금리가 연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은 72.2%였지만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된 올해 5월 9.5%로 쪼그라들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뿐만 아니라 주담대 고정금리(6.144%), 전세대출(6.125%), 신용대출(6.23%) 등도 모두 최고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연내 7%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팀장은 “대출 금리를 비교해 조건이 좋은 상품이 있다면 갈아타기를 시도해볼 만하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를 꼭 따져봐야 한다”며 “당장 원리금이 부담된다면 대출 만기를 늘려 월 상환액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1년∼1년 반 사이에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어 급하지 않다면 대출 시점을 미루는 게 낫다”며 “금리 상한형 대출이나 적격대출 등 금리 인상을 보완해줄 상품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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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0만원 대출이자, 이젠 140만원”…보폭 넓힌 한은, 영끌족 패닉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로 4억5000만 원을 빌린 직장인 김모 씨(34)는 요즘 은행 문자메시지 받기가 겁난다. 올 초만 해도 한 달 80만 원 정도였던 대출 이자가 단숨에 140만 원 이상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이자가 감당이 안돼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을 팔아서라도 대출 일부를 갚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이 사상 초유의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빚으로 연명해온 자영업자 등은 패닉에 빠졌다. 기준금리가 인상된 지난해 8월 이후 가계가 부담해야 할 이자만 24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연 최고 6%를 넘어선 주택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말에는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여 불필요한 대출을 최대한 줄이고 물가와 금리 추이를 고려해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인당 연간 이자 112만 원 늘어13일 한은에 따르면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의 77.7%는 금리 인상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변동금리 대출이어서 빅 스텝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3월 말 1752조7000억 원)의 변동금리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고 가정하면 빅 스텝만큼 대출 금리가 올라도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6조8000억 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이 금리 인상에 본격 시동을 건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기준금리가 1.75%포인트 오른 것을 감안하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약 23조8200억 원 불어난 셈이다. 대출자 1인당 추가로 내야 할 이자는 연간 112만 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에 나섰던 대출자들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고 것이다. 직장인 이모 씨(45)가 받은 신용대출 2억 원의 금리도 2년 전 2.5%에서 지난달 4.2%로 치솟았다. 이 씨는 “대출 이자는 4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늘었는데 주식은 20% 넘게 손실을 보고 있어 눈앞이 깜깜하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빚으로 연명해 온 저신용·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부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주담대 금리 7% 진입 시간 문제이날 현재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3.70~6.135%에 이른다. 기준금리가 0.5%였던 지난해 6월(2.39~4.047%)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2%포인트 넘게 뛰었다. 이미 은행권 가계대출에서 금리 3% 미만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지난해 7월만 해도 금리가 연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은 72.2%였지만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된 올해 5월 9.5%로 쪼그라들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뿐만 아니라 주담대 고정금리(6.144%), 전세대출(6.125%), 신용대출(6.23%) 등도 모두 최고 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연말 기준금리가 2.75~3%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은행권 대출 금리도 조만간 연 7%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원 신한PWM서초센터 PB팀장은 “대출 금리를 비교해 조건이 좋은 상품이 있다면 갈아타기를 시도해볼만 하지만 중도 상환 수수료를 꼭 따져봐야 한다”며 “당장 원리금이 부담된다면 대출 만기를 늘려 월 상환액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1년~1년 반 사이에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수 있어 급하지 않다면 대출 시점을 미루는 게 낫다”며 “금리 상한형 대출이나 적격대출 등 금리 인상을 보완해줄 상품도 눈여겨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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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은행, 서민상품 대출금리 1%P 내린다

    KB국민은행이 이달부터 사잇돌대출 등 서민금융상품의 대출 금리를 1%포인트 내린다. 일부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도 0.2%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금융소비자 지원 강화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기초생활수급자 등 취약계층이 주택 관련 대출을 신청할 때 최고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 새희망홀씨, 사잇돌대출 등 4개 서민 대출 상품의 신규 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다.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주택 관련 대출 금리도 내리기로 했다. 신규로 고정금리(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깎아준다. 전세대출을 받을 때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는 최대 2년간 보증료를 지원한다. 수도권은 임차보증금 3억 원, 지방은 2억 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 특약을 내년 7월까지 연장하고 연간 금리 상한 폭을 0.75%포인트에서 0.50%포인트로 인하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아울러 연 7%가 넘는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개인사업자에겐 대출 기간을 연장할 때 최고 연 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에 이자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등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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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해제로 회식 급증… ‘법카’ 사용액 51%↑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여파로 5월 카드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택근무를 끝낸 직장인들이 회식, 모임 등 외부 활동을 늘리면서 법인카드 사용액이 50% 이상 급증했다. 1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카드 승인금액은 99조3000억 원으로 1년 전(82조3000억 원)에 비해 20.7% 증가했다. 승인건수도 22억8000건으로 13.9% 늘었다. 특히 법인카드 사용이 눈에 띄게 늘었다. 5월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21조8000억 원으로 1년 전(14조5000억 원)보다 51%(7조3000억 원) 급증했다. 건당 평균 승인금액도 지난해 5월 12만4662억 원에서 올 5월 16만4543원으로 늘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4월 18일 거리 두기가 해제된 후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종료했다”며 “이 때문에 미뤄왔던 직장 회식, 모임 등이 재개된 데다 그동안 쓰지 못했던 영업비용 등 기업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도 여행, 음식점 등 대면업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항공, 철도, 버스 등 운수업의 카드 승인금액은 1조2400억 원으로 1년 전(6600억 원)보다 89.4% 급증했다. 여행업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의 승인금액도 각각 46.7%, 31.9% 늘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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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상한형’ 주담대, 금리상승기에도 ‘판매 절벽’

    급격한 금리 변동을 막아주는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이 1년간 5대 은행에서 58건 판매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가 찾아왔지만 초기 금리가 높고 가입 안내가 미흡해 금융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은 초기 금리를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상품성을 강화해 판매를 계속하기로 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판매한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총 58건으로 집계됐다. 판매 금액은 103억500만 원이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20조 원가량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거의 없는 수준이다. 금리상한형 상품을 단 한 건도 팔지 못한 은행도 있었다.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 상승 폭을 연간 0.75%포인트(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해 급격한 이자 부담 증가를 막아주는 상품이다. 기존, 신규 대출에 별도의 심사 없이 특약 형태로 추가할 수 있지만 일반 상품보다 금리가 연 0.15∼0.20%포인트 높다. 이처럼 초기 금리가 높은 탓에 대출자들이 금리상한형 상품을 많이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금리상한형을 선택해 이득을 보려면 1년간 금리가 0.90∼0.95%포인트 이상 올라야 하는데, 대출자가 그만큼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은행에 별도 안내 절차가 없어 대출자가 상품을 미리 알고 가지 않으면 가입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별도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 등으론 존재를 알 수 없고 창구에서 상품 안내를 받지 못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설사 알고 있었더라도 당장의 금리 부담이 커 대출자 입장에서 섣불리 선택하기가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출시 당시 금융위원회는 금리상한형 상품의 판매 기한을 1년으로 정하고 이후 연장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국민의힘 물가민생안정특별위원회가 지난달 28일 금리상한형 상품 판매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당국과 은행이 합의해 판매를 연장하기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부진에 일부 은행들은 판매 연장을 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최근 고물가 등으로 국민들의 부담이 큰 데다 연말까지 금리 상승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판매 연장에 공감대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금리상한형 대출의 초기 금리 부담을 낮춰주는 등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금리상한형 상품에 추가되는 가산금리 0.2%포인트를 1년간 은행이 부담하도록 해 대출자들의 금리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이와 비슷한 형태의 상품성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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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주분쟁 리스크에… 교보생명, 또 상장 실패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다.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과의 분쟁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8일 교보생명에 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에서 ‘미승인’ 결정을 내렸다. 예비심사 미승인 건에 대한 사유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금융권에선 최대 주주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2대 주주인 어피니티 사이의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분쟁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주주 간 분쟁이 있는 경우 지배구조의 안정성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2018년에도 IPO를 추진했으나 당시 어피니티와의 분쟁이 국제 중재로 이어지면서 상장 절차도 중단됐다. 어피니티는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며 풋옵션이 포함된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2018년 어피니티가 40만9000원에 주식을 되사라고 요구했지만 신 회장이 가격의 적정성 등을 문제 삼아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양측의 분쟁이 시작됐다. 어피니티는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중재를 신청했고 교보생명은 풋옵션 가격 산출을 한 딜로이트 안진 회계사들을 검찰에 고발하며 법적 공방이 이어졌다. 교보생명은 8일 예비심사 미승인에 대해 “IPO를 진정성 있게 준비해왔지만 어피니티의 지속적 방해로 결국 상장이 불발됐다”며 “어피니티는 더 이상 무용한 법적 분쟁으로 IPO를 방해하지 말고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어피니티 측은 같은 날 입장문에서 “교보생명이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걸 알면서 대주주 개인의 분쟁에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IPO를 추진했다는 의혹을 떨칠 수 없다”며 “성공적인 IPO를 위해선 신 회장의 성실한 의무 이행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이번 IPO 실패를 계기로 양측의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피니티가 ICC에 2차 중재를 신청한 데다 안진 회계사에 대한 형사재판 2심도 진행 중”이라며 “IPO가 분쟁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였지만 최종 무산돼 양측의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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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대출 2억 이자 月100만원… 월세보다 비싸 ‘전세의 월세화’ 가속

    다음 달 이직을 앞둔 곽모 씨(32)는 새 직장 근처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다가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연 3% 안팎에 가능했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전세대출 2억 원을 받으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75만 원. 곽 씨는 “비싼 이자를 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월세가 나을 것 같아 새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마저 10년 만에 연 6%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급격히 오른 전셋값에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금리마저 6% 앞둬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5.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올 4월 5%를 넘어선 데 이어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하는 건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포함해 주택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금리가 연 6%까지 오르면 곽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는 1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전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급등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3338만 원으로 4년 전보다 1억9919만 원 올랐다. 2020년 전세 만기 때 계약갱신요구권을 써서 2년 전세를 연장한 세입자가 대출을 받아 신규 계약을 한다면 2억 원 가까이 오른 전셋값에 1%포인트 이상 오른 금리 부담까지 져야 하는 셈이다.○ “전세 이자 75만 원 > 월세 70만 원”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오히려 더 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4월 서울 아파트 기준 4.2%다. 현재 전세대출 금리 상단(5.998%)보다 낮다. 곽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0만 원만 내면 된다. 은행에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해지는 것이다. 전세 이자 부담이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월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59.5%(24만321건)에 이른다. 월세 비중은 올 4월 처음 50%를 넘긴 데 이어 한 달 만에 60%에 육박했다. 이자 부담 때문에 주거 독립을 포기하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20, 30대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서울 직장 근처 전셋집에서 살던 조모 씨(29)는 전세대출 이자가 80만 원을 넘어서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7일 현재 연 3.70∼6.008%다. 전날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의 77.7%(잔액 기준)가 변동금리인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세대출 대부분이 3∼12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 비용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몰리면 월세 가격도 뛰어 전체적인 주거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전세대출 위주로 금리를 조정하는 등 완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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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대출 금리 6% 초읽기…“차라리 월세가 저렴” 역전현상 확산

    다음 달 이직을 앞둔 곽모 씨(32)는 새 직장 근처에서 전셋집을 구하려다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말만 해도 연 3% 안팎에 가능했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4.5%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대로 전세대출 2억 원을 받으면 한 달에 내는 이자만 75만 원. 곽 씨는 “비싼 이자를 내고 무리하게 대출을 받느니 차라리 월세가 나을 것 같아 새로 집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대출 금리마저 10년 만에 연 6%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싼 ‘역전 현상’도 확산되고 있다. 급격히 오른 전셋값에 이자 부담까지 커져 세입자들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형편이다.● 전셋값 급등에 전세대출 금리마저 6% 앞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연 3.61~5.99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799%였던 전세대출 금리 상단은 올 4월 5%를 넘어선 데 이어 6%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세대출 최고 금리가 6%를 돌파하는 건 2012년 상반기(1~6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압박에 일부 은행들이 전세대출을 포함해 주택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지표 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금리가 연 6%까지 오르면 곽 씨가 매달 내야 하는 전세대출 이자는 100만 원으로 불어난다. 이에 따라 전셋집을 새로 구하거나 전세 계약을 연장하려는 세입자들은 전셋값 급등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격은 6억3338만 원으로 4년 전보다 1억9919만 원 올랐다. 2020년 전세 만기 때 계약갱신요구권을 써서 2년 전세를 연장한 세입자가 대출을 받아 신규 계약을 한다면 2억 원 가까이 오른 전셋값에 1%포인트 이상 오른 금리 부담까지 져야 하는 셈이다.● “전세 이자 75만 원 > 월세 70만 원” 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월세가 전세대출 이자보다 오히려 더 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릴 때 적용하는 전월세 전환율은 4월 서울 아파트 기준 4.2%다. 현재 전세대출 금리 상단(5.998%)보다 낮다. 곽 씨가 2억 원을 대출받는 대신 이 전환율대로 월세로 거주한다면 매달 70만 원만 내면 된다. 은행에 대출 이자를 갚는 것보다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게 유리해지는 것이다. 전세 이자 부담이 월세보다 커지면서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5월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중은 59.5%(24만321건)에 이른다. 월세 비중은 올 4월 처음 50%를 넘긴 데 이어 한 달 만에 60%에 육박했다. 이자 부담 때문에 주거 독립을 포기하고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는 20, 30대 ‘캥거루족’도 늘고 있다. 서울 직장 근처 전셋집에서 살던 조모 씨(29)는 전세대출 이자가 80만 원을 넘어서자 경기 성남시에 있는 부모님과 함께 살기로 했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도 7일 현재 연 3.70~6.008%다. 전날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5월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의 77.7%(잔액 기준)가 변동금리인 만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전세대출 대부분이 3~12개월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 상품이어서 세입자의 이자 부담은 크게 늘 수밖에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세 비용 상승으로 월세 수요가 몰리면 월세 가격도 뛰어 전체적인 주거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은행들이 전세대출 위주로 금리를 조정하는 등 완충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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