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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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jks@donga.com

취재분야

2025-02-01~2025-03-03
정치일반61%
대통령30%
남북한 관계3%
칼럼3%
러시아3%
  • 尹대통령 “이권·이념에 기반 둔 패거리 카르텔 반드시 타파”

    윤석열 대통령이 갑진년 새해를 맞은 1일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며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한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신년사에서 윤 대통령은 ‘카르텔’이라는 단어을 3차례 사용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신년사에서 ‘기득권 유지와 지대 추구’에 매몰된 나라에는 미래가 없다“며 기득권과의 전쟁으로 개혁 드라이브를 천명했던 것처럼 흔들림없는 개혁 과제 이행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윤 대통령은 이날 “갑진년 새해 복 많이받으십시오”라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바라시는 소망은 다 다르겠지만, 작년보다 나은 새해를 꿈꾸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한다”며 “저와 정부도 다르지 않다. 새해에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지고,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년 윤석열 대통령 신년사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푸른 용의 해,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2024년 새해, 국민 여러분께서는 어떤 소망을 품고 첫 아침을 맞으셨습니까?바라시는 소망은 다 다르겠지만, 작년보다 나은 새해를 꿈꾸는 마음은 모두 같으리라 생각합니다.저와 정부도 다르지 않습니다.새해에 우리 국민 모두의 삶이 더 나아지고,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뛸 것입니다.돌아보면, 지난해는 무척 힘들고 어려운 1년이었습니다.나라 안팎의 경제 환경이 어려웠고, 지정학적 갈등도 계속됐습니다.고금리, 고물가, 고유가가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를 늦추면서, 민생의 어려움도 컸습니다.국민 여러분, 얼마나 힘드셨습니까?민생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을 뵙고, 고충을 직접 보고 들을 때마다,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민생을 보살피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늘 부족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는 더욱 힘을 내주셨습니다.지난 한 해, 대부분의 국가들이 높은 물가와 경기 퇴조의 ‘스테그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특히, 특정 국가 의존도가 심했던 나라, 에너지 전환 정책에 실패한 나라, 그리고 디지털 심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나라들의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글로벌 복합위기 가운데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과 기업인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력 덕분이었습니다.정부를 믿고 함께 뛰어주신 국민 여러분, 그리고 기업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우리 정부는 민생을 국정의 중심에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건전재정 기조를 원칙으로 삼아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물가를 잡고 국가신인도를 유지해왔습니다.부동산 시장이 정치와 이념이 아니라 경제 원리에 맞게 작동되도록 시장을 왜곡시키는 규제를 철폐해서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시켰습니다.특히,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여 국민 부담을 줄였습니다.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전략 기술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법인세를 인하하여 기업의 고용과 투자 여력을 높였습니다.15개의 국가 첨단 산업 단지와 7개의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했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킬러 규제도 혁파하며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개척했습니다.새해 2024년은 대한민국 재도약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무엇보다,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우리 경제 전반의 활력이 나아지고 수출 개선이 경기회복과 성장을주도할 것입니다.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입니다.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금융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정부와 금융권이 힘을 모아 지원할 것입니다.부동산 PF, 가계부채와 같이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리스크는 지난 한 해 동안 잘 관리해왔고, 앞으로도 철저히 관리해나갈 것입니다.새해에는 국민들이 새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시 내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습니다.특히, 재개발, 재건축 사업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사업속도를 높이고, 1인 내지 2인 가구에 맞는 소형 주택 공급도 확대하겠습니다.경제 활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킬러규제를 지속적으로 혁파하고,첨단 산업에 대한 촘촘한 지원을 통해 기업이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경제 외교, 세일즈 외교는 바로 우리 국민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자리 외교입니다.취임 후 지금까지 96개국 정상들과 151차례의 회담을 갖고, 우리 기업과 국민이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운동장을 넓혀왔습니다.새해에도 일자리 외교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지난해, 녹록지 않은 대외 여건 속에서도 민간의 활력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원칙과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 결과 통계 작성 이래 역대 가장 높은 고용률과 가장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였습니다.핵심 취업 연령대인 20대 후반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1월에서 11월까지 평균 72.3%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해외에서도 우리의 노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경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OECD 35개국 가운데 2위라는 성적표를 내놓았습니다.올해를 경제적 성과와 경기회복의 온기가 국민 여러분의 삶에 구석구석 전해지는 민생 회복의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습니다.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습니다.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할 것입니다.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올 한해 정부의 개혁 노력을 지켜봐 주시고,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잠재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특히, 저출산으로 잠재 역량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구조개혁을 통해 사회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야만 민생도 살아나고, 경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합니다.먼저, 노동개혁을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겠습니다.노동개혁의 출발은 노사법치입니다.법을 지키는 노동운동은 확실하게 보장하되, 불법행위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입니다.급속히 변화하는 산업수요에 대응하려면, 노동시장이 유연해야 합니다.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냅니다.결과적으로 노동자들은 더 풍부한 취업 기회와 더 좋은 처우를 누릴 수 있습니다.연공서열이 아닌 직무 내용과 성과를 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변화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겠습니다.유연근무, 재택근무, 하이브리드 근무 등 다양한 근무 형태를 노사 간 합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사람이 곧 미래이고, 경쟁력입니다.교육개혁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고, 미래세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입니다.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돌봄을 국가가 책임지고 제공하겠습니다.초등학교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하여 부모님의 양육과 사교육 부담을 덜어드리고, 아이들은 재미있고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을 누리게 하겠습니다.교권을 바로 세워 교육 현장을 정상화하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습니다.학교폭력의 처리는 교사가 아닌 별도의 전문가가 맡도록 할 것입니다.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에는 과감한 재정 지원을 함으로써 글로벌 인재를 길러낼 것입니다.제대로 된 연금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연금개혁은 그동안 어느 정부도 손대지 않고 방치해 왔습니다.저는 대선 공약과 국정과제를 통해 연금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국민께 약속드렸습니다.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철저한 과학적 수리 분석과 여론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 정리하여 작년 10월 말 국회에 제출하였습니다.이제 국민적 합의 도출과 국회의 선택과 결정만 남아 있습니다.정부는 앞으로 국회의 공론화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노동, 교육, 연금의 3대 구조개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입니다.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만큼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합니다.저출산의 원인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아내야 합니다.훌륭한 교육정책, 돌봄정책, 복지정책, 주거정책, 고용정책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이미 20여 년 이상의 경험으로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아울러,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정부는 출범 이후, 우리 외교의 중심축인 한미동맹을 완전히 복원하여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으로 확장시켰습니다.방치된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고, 한일 셔틀외교를 12년 만에 재개했습니다.이를 발판으로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3국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인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한미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핵협의그룹(NCG)을 신설하고, 핵 기반의 한미 군사동맹을 새롭게 구축하였습니다.대한민국은 상대의 선의에 의존하는 굴종적 평화가 아닌,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튼튼한 안보로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걱정 없는 일상을 뒷받침하겠습니다.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더욱 강력히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것입니다.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하여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입니다.우리 군을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과학 기술 강군으로 탈바꿈시킬 것입니다.아울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이버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 주요 기관과 민간 핵심 시설을 빈틈없이 보호하겠습니다.이처럼 튼튼한 안보의 기반 위에 글로벌 경제안보 네트워크를 촘촘히 구축함과 아울러, 핵심산업과 민생에 직결된 광물, 소재, 부품의 공급망 교란에 대한 대응력을 확실하게 갖추겠습니다.정부는 출범 후 지금까지 연평균 150억 달러 이상의 방산 수출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앞으로도 방위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여 수출 대상국과 품목을 다변화하고 2027년까지 대한민국을 방산 수출 4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최근 미국의 권위 있는 정치 논평 매체는 지난 2년간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만큼 국제적 역할과 위상을 드높인 나라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특히, 동북아시아의 핵심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인태 지역을 넘어 대서양까지, 안보, 경제, 문화에 걸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였습니다.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새해를 맞으며, 대통령 취임사를 다시 읽어봤습니다.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쉴 틈 없이 뛰어왔지만,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습니다.새해, 더욱 새로운 각오로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무엇보다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모든 국정의 중심은 국민입니다.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우리 미래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언젠가 누군가 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 제가 하겠습니다.새해에는 국민 여러분 모두 원하시는 바를 성취하시고, 저와 정부도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감사합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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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일각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자제했더라면…”

    “김건희 여사가 지금까지 대외 활동을 자제해 왔다면 지금쯤 보수 진영에서 ‘이제는 활동을 좀 하시라’는 얘기가 나왔을 텐데….”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도이치모터스 특검, 가방 수수 논란 여파가 번져 내년 총선의 최대 이슈로 부상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 여사의 행보를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대선 레이스 시절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내로서 내조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던 김 여사가 광폭 행보를 펼치다 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져 여권에 결정타로 작용한 것을 두고 여권에서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대선 국면에서 김 여사의 통화 녹취록 문제가 일부 매체를 통해 공개된 당시에는 “김 여사가 소록도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행보를 최소화하면 어느덧 대선이 승리한 채로 끝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행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대선 때와 달리 대통령실 출범 후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설치되지 않은 사이 보좌 기능과 내부 견제 기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몰래 카메라에 찍히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경호처의 보좌, 경호 기능이 작동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내에선 “김 여사의 봉사활동과 사회적 약자 행보도 분명히 의미가 있었지만, 가방 수수 논란으로 퇴색됐다”는 아쉬움도 나온다. 논란을 의식한 듯 김 여사는 17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귀국 후 공개 행보를 접은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성탄미사 및 예배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말 윤 대통령의 성탄 예배에 동행하고 쪽방촌 봉사 등 소외계층 중심 이웃 관련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당분간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는 방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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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비서실장 이관섭… 정책실장 승진 28일만에 이동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67)을 교체하고 후임으로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62)을 임명했다. 지난해 9월 신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합류했던 이 실장은 지난달 30일 정책실장으로 승진한 지 28일 만에 비서실장으로 이동했다. 신임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53),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67) 후임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62)이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데 맞춰 비서실, 정책실, 국가안보실 3실장을 전면 교체해 쇄신 기조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20개월이면 대통령 임기의 한 3분의 1쯤 된다”며 “소임은 다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대통령께 (사의)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윤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제자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3실장 평균 나이가 기존 65.3세에서 59세로 젊어졌다. 그러나 이 실장이 정책실장 임명 한 달도 안 돼 비서실장이 됐고, 장 차관도 외교부 1차관 임명 8개월 만에 안보실장에 임명되는 등 측근을 주요 직책에 돌려가며 임명하는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신임 외교부 1차관에는 김홍균 주독일 대사(62)가 임명됐다.김대기 비서실장 교체로 쇄신… 이관섭, 정책실장 28일만에 비서실장 이동 尹지지율 정체-엑스포 등 잇단 악재이관섭 투입해 ‘소방수’ 역할 맡겨‘尹부친 제자’ 성태윤, 정책실장에1970년생에 국민체감 정책 주문 내년 1월 1일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정책실장에서 비서실장으로 신분이 바뀌는 이관섭 실장은 인선 공식 발표 하루 전날인 27일 정책실 산하 비서관, 행정관들과 송년 오찬을 가지려다 갑자기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인사는 “윤 대통령의 호출에 따라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김대기 비서실장 교체 가닥이 잡히면서 비서실장 임명 문제가 논의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 취임 초부터 1년 8개월간 용산 대통령실 안살림을 맡아온 김 실장은 이제 2선으로 물러나고 이 실장이 명실상부한 왕(王)실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尹, 2기 내각 매듭 뒤 비서실장 교체로 쇄신 지난해 5월 정부 출범 후 주요 고비마다 여권에서 ‘비서실장 책임론’이 제기됐지만 윤 대통령은 김 실장을 신뢰해왔다. 취임 3, 4개월 만에 불거진 ‘사적 채용’ 논란, 대통령 부인 비선 보좌 여파가 확산되고 비서실장 교체 유력 보도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국정기획수석을 신설하며 김 실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히고 여권 내 위기감이 커지는 사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등 악재가 잇따랐다. “참모들이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하지 못한다” “참모는 뒤로 숨고 대통령이 책임을 진다”는 얘기도 나왔다. 윤 대통령은 결국 김 실장과 함께 대통령실 개편과 2기 내각 인선을 사실상 매듭지은 상황에서 김 실장을 교체하고 이 실장을 전진 배치하는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동훈 비대위 출범에 맞춰 여권 전반의 쇄신 분위기를 키우려는 수요도 김 실장 교체 시기를 당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책실장 임명 28일 만에 비서실장으로 이동하는 이 실장은 지난해 국정기획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된 뒤 용산의 ‘소방수’ 역할을 도맡다시피 했다. 개각이나 주요 인사 등 문제를 두고도 윤 대통령이 이 실장의 조언을 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새로운 각오로 대통령을 잘 보필하겠다”며 “민생이 대단히 어렵다. 많이 도와주시고, 또 질책해 달라”고 했다. ● 1970년생 정책실장 “국민 체감 정책 개발” 신임 정책실장을 맡은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1970년생으로 수석급 이상 참모진 중에서 가장 젊다. 성 실장은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제자로, 8월 작고한 윤 교수를 추모하기도 했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기획재정부, 금융위, 부처들의 정책 자문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그는 경제수석, 사회수석, 시민사회수석실을 총괄하며 신설될 과학기술수석까지 지휘한다. 성 실장은 “국민들이 정말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조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젊은 경제학자를 기용하는 쇄신 성격도 있다”고 덧붙였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후임으로는 미국통, 북핵통으로 주러시아 대사도 지낸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임명됐다. 신임 1차관에 내정된 김홍균 주독일 대사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북핵, 북미 전문가다. 정부 외교안보 라인이 ‘미국 라인’ 일색으로 짜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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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후임에 이관섭 내정

    윤석열 대통령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교체하기로 하고, 후임에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을 임명하는 방향으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는 것에 맞춰 대통령실도 비서실장 교체로 여권 쇄신과 혁신 기조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실장의 후임으로는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이 유력하며, 이 실장 후임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유력하다.김 실장은 이날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김 실장 교체를 가닥으로 잡았다”며 “정부, 여당과 함께 대통령실 참모들도 일신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당 대표가 바뀌면서 쇄신 의미를 부각하는 차원”이라며 “김 실장이 1년 6개월 동안 비서실을 잘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개각과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 새해 예산안 처리가 일단락되면 김 실장 교체를 통해 대통령실 쇄신을 마무리할 계획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첫 비서실장인 김 실장은 안정감 있는 조직 운영해왔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열린 비서실장 주재 회의 때는 별다른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새 정책실장에는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하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그에 대해 “뛰어난 경제 전문가”라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같이 실력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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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X세대’ 한동훈, 서태지 ‘환상속의 그대’ 가사 인용 ‘출사표’ 의미는?

    국민의힘 구원 투수로 26일 공식 등판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X세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인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 속의 그대’ 가사를 토대로 수락 연설문 마지막 대목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생 ‘92학번’으로 이른바 X세대 대중문화의 한 복판을 지나온 한 위원장이 동시대 대중문화의 상징 격인 서태지와 아이들을 활용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86운동권 그룹과 대비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수락 연설 말미에서 “동료시민과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빛나는 승리를 가져다줄 사람과 때를 기다리고 계십니까”라며 “우리 모두가 바로 그 사람들이고,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라고 했다.이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환상속의 그대’ 가사 중 ‘바로 지금이 그대에게 유일한 순간이며 바로 여기가 단지 그대에게 유일한 장소이다’라는 대목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상 속의 그대는 1992년 발표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3번 트랙에 수록된 대형 히트곡이다. 한국 가요 사상 최초로 곡 전체가 랩으로만 이뤄졌다. 한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즐겨 들었다고 한다. 한 위원장은 26일 오후까지도 연설문을 직접 다듬었다고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했다. 한 위원장이 수락연설에서 ‘상식적 동료시민’과 ‘운동권 특권층’을 대비한 것은 정치권 공식 데뷔전에서 내년 총선 구도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한 위원장이 서태지와 아이들을 인용한 것은 이른바 ‘영 라이트’(young right)와 ‘올드 레프트’(old left)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 이재명’의 현 정부 심판론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의 운동권 심판론으로 총선 구도의 프레임을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설에 ‘동료시민’이라는 표현이 10차례 등장한 것도 주목된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성숙한 자유 민주주의 사회는 시민들 간의 동료의식으로 완성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재해를 당한 낯선 동료시민에게 자기가 운영하는 찜질방을 내주는 자선, 지하철에서 행패당하는 낯선 동료시민을 위해 나서는 용기 같은 것들이 자유민주주의사회를 완성하는 시민들의 동료의식”이라고 답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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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대통령 “고용률 오르고, 파업 손실은 역대 정권 3분의1 수준”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열린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전례없는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도 한국이 거둔 경제성과를 언급했다고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전례 없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민관이 하나 되어 돌파구를 찾은 결과 15개월간 이어진 무역 적자는 6월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30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정부와 달리 우리 정부는 민간의 활력을 바탕으로 시장경제 원칙과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한 결과, 오히려 역대 어느 정부에 비해 높은 고용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통계청 발표 11월 기준 15~64세 고용률이 69.6%로 1989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라는 점, 실업률 역시 역대 최저치인 2.3%를 기록한 점을 들었다.취임 후 노사 법치주의 확립을 강조해 온 윤 대통령은 이날 “파업으로 인한 근로 손실 일수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 평균 3분의 1 수준 정도로 뚜렷하게 감소해 우리 경제의 역동성을 키웠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세계적인 경제 권위지인 이코노미스트지는 물가, 고용, 성장, 주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우리나라 경제를 OECD 35개국 중 두 번째로 평가했다”는 점도 거론했다. 올 한해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이어온 윤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 협력 제도화 등 외교 안보 성과 분야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핵 기반 동맹으로 격상되었고, 산업, 첨단 과학기술, 문화, 정보동맹으로 더욱 견고해졌다”며 “경색된 한일관계를 과감하게 풀었고, 한미일 3국은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을 통해 인태지역과 글로벌 사회에서 강력한 협력체계와 공동의 리더십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경제 외교 성과로는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 결성은 첨단 기술 협력 분야에서 올해 얻은 가장 중요한 결실”이라며 “제가 경제를 외교의 중심에 두고 많은 기업인들과 쉴 새 없이 함께 해외시장을 누빈 것은 ‘순방이 곧 일자리 창출이자 민생’이라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내년에는 국민들께서 삶의 질이 더 나아졌다는 체감을 확실히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자”며 “부처 간 칸막이를 과감하게 허물고, 과제 중심으로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공직자는 어느 부처의 공직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공직자”라며 “국민 앞에서 모든 공직자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부처 간 인사 교류를 대폭 확대해 협력을 강화하는 제도적 뒷받침도 약속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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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비대위장 수락 연설문 직접 씁니다”

    “아직 못 썼는데, 제가 직접 쓸 겁니다.”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사진)이 당 관계자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국민의힘 관계자가 전했다. 한 전 장관은 26일 오전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친 뒤 같은 날 오후 수락연설을 한다. 여권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연설문 초안 등 말씀자료가 필요하냐는 당내 인사의 문의에 이같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은 25일 수락연설문 작성에 더해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 인선 구상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당내에는 이른바 ‘말자 담당’(말씀자료 담당)으로 불리는 연설문, 원고 담당자가 있다. 다만 이들의 활용 여부는 당 대표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특성에 따라선 외부 인사를 데려오기도 한다”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평소에도 한 전 장관이 ‘중요 스피치’는 혼자서 직전에 써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초반 입문할 때보다 더 당내 접점이 없어 이른바 ‘한핵관’(한동훈 핵심 관계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널리 인선을 논의하는 정치권의 통상적인 문법과 달랐다는 평가다. 한 전 장관은 21일 지명된 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는 이양수 의원,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잘 부탁한다”는 인사말만 건넸다고 한다. 한 의원은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된 데는 정치권과 끈이 없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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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26일 취임 한동훈 “제 연설문, 제가 씁니다”

    “아직 못 썼는데, 제가 직접 쓸 겁니다.”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하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당 관계자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국민의힘 관계자가 전했다. 한 전 장관은 26일 오전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친 뒤 같은날 오후 수락 연설을 한다.여권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전 장관은 연설문 초안 등 말씀자료가 필요한지를 묻는 당내 인사의 문의에 한 전 장관이 이같이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은 25일 수락연설문 작성에 더해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 인선 구상에 몰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장관은 21일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하면서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가지고 앞장서려고 한다”며 “취임하는 당일 상세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보통 당내에는 이른바 ‘말자 담당’(말씀자료 담당)으로 불리는 연설문, 원고 담당자가 있다. 다만 이들의 활용 여부는 당 대표 스타일에 따라 달라진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 특성에 따라선 외부 인사를 데려오기도 한다”고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평소에도 한 전 장관이 ‘중요 스피치’는 혼자서 직전에 써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 초반 입문할 때보다 더 당내 접점이 없어 이른바 ‘한핵관’(한동훈 핵심 관계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도 나온다. 널리 인선을 논의하는 정치권의 통상적인 문법과 달랐다는 평가다. 한 전 장관은 21일 지명된 후 원내수석부대표를 맡는 이양수 의원,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 등에게 전화를 걸어 “잘 부탁한다”는 인사말만 건넸다고 한다. 한 의원은 “한 전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된 데는 정치권과 끈이 없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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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등판에, 與도 野도 세대교체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국민의힘에서 세대교체론이 분출하고 있다. “1973년생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필두로 ‘789세대’(1970, 80, 90년대생)가 중심이 된 비대위를 꾸려 더불어민주당 주축인 ‘86 운동권’(1980년대 학번, 1960년대 출생)과 대비되는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며 “올드보이(OB) 및 다선 의원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요구와 함께 이재명 대표 체제에도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 전 장관은 22일 공개 행보 없이 비대위원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 전 장관이 여당과 비대위원 인선과 당 운영 방향을 논의한 뒤 바로 실천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신진 인사를 내세워 1970년대생 이후 세대, 중도층과 수도권, 여성으로 표심을 확장할 수 있는 비대위원 인선이 논의되고 있다. 비대위는 9∼12명 선에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 정치는 86 운동권 출신이 주도하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 그로 인한 극한 정쟁으로 질식 상태에 빠져 있다”며 “한동훈 비대위를 통해 이런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어제와 전혀 다른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친위 쿠데타적 비대위원장 선임”이라고 날을 세우면서도 여권발 세대교체-인적쇄신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비명계가 이를 고리 삼아 “우리도 이재명 체제로 총선에서 이기긴 어렵다”며 이 대표 사퇴 촉구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이라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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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한동훈 ‘789세대 비대위’, 野 86세대와 크게 대비될 것”

    “이제부터 가장 기대되는 건 저쪽(더불어민주당)에 앉아 있는 86 운동권 출신 최고위원들과 대비될 국민의힘 비대위원들의 면면이다. 민주당은 이제 와서 다 바꿀 수도 없고 곤란할 것이다.” 국민의힘의 한 지도부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꾸려질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에 대해 22일 이같이 말했다. 1973년생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공식 등판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는 ‘789세대’(1970, 80, 90년대생)를 비대위원으로 대거 배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을 대표하는 86(1980년대 학번, 1960년대생) 세대와 비교되는 구도를 만들어 총선에서 차별화하자”는 것. 최근 국민의힘이 인재 영입 인사로 공개한 MZ세대 인사들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과 대비되는 젊은 세대로 총선” 한 전 장관은 이날 공식 일정 없이 비대위원 인선 등 향후 당 운영 방향을 숙고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전 장관이 개인 의견을 먼저 말하는 것보다 당과 충분히 논의한 뒤 책임 있게 말하고 바로 실천에 옮길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26일 비대위원장 임명 전까지 외부 행보를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동훈 비대위’ 방향성의 가늠자가 될 비대위원 인선을 두고 당내에서 2030 MZ세대와 여성, 중도, 수도권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될 인사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당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 전 장관은 전날 비대위원 인선 기준으로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친윤(친윤석열) 그룹 의원은 “한 전 장관이 눈치를 보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해야 한다. 눈치 보고 끌려갈 것이라면 비대위원장직을 안 맡는 게 맞다”며 “참신하고 새로운 인물들로 구성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한동훈 비대위’가 세대교체를 통해 ‘운동권’, ‘진영 정치’로 표상되는 민주당 지도부와 정반대 이미지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전 장관은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 년 군림해 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탈팬덤 정치를 열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부패한 586 운동권 청산에 대한 국민 요구가 굉장히 높다”고 했다.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비대위를 채우자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586 정당 민주당을 국민의힘 789세대가 심판하자”면서 “비대위 구성부터 달라진 모습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청년층과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했다.●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 총선 의도” 이 같은 당내 반응에는 “내년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재편돼야 한다”는 속내가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정권 중간평가보다는 차기 대권 후보 간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게 여당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최근 국민의힘에 합류한 젊은 정치인들이 차기 비대위원 인재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최근 인재 영입을 통해 윤도현 자립준비청년 지원단체 대표(21), KAIST 재학생 정혜림 씨(31) 등 20대부터 40대까지 9명의 인재를 영입한 바 있다. 지도부 출신 한 의원은 “당에서 검증을 통해 ‘인재’라는 이름표로 데리고 온 분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이용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한 전 장관 역시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만큼 당내 소장파 인사들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도 당시 소장파 젊은 의원이었던 김세연 전 의원(당시 초선)이 합류하면서 개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2011년 12월 출범한 ‘박근혜 비대위’는 이듬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달성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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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동훈 “머뭇거릴 이유 없어”… 與 총선 이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집권 여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0선’의 50세 검사 출신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고 내년 4월 총선을 지휘하는 당권을 맡겼다. 여권은 한 전 장관이 ‘총선 위기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수직적 당정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꾸고 ‘영남당’ 이미지에서 탈피해 수도권 표심 확보와 중도층 확장이란 과제를 풀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한 전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주위에서 이른바 ‘여의도 문법’대로 삼고초려하는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들 하더라”며 “하지만 결심했으니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간 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이면서도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 그룹과 접점이 많지 않은 그가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대적 인적쇄신과 물갈이에 속도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 한 전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이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수락 이유에 대해 “국민의 상식과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듣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어 가겠다”며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면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어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쟁투 의미에서의 정치를 멀리했다”며 “공공선 추구라는 큰 의미의 정치는 20년째 하고 있다. 그 마음으로 현실 정치에 들어가려 한다”고 했다. 한 전 장관은 이날 윤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면직안을 재가했다. 당 안팎에선 ‘한동훈 비대위’의 성공 여부는 수직적 당정관계의 재정립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윤 대통령과 나는 서로 다른 것을 같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두 사람은 ‘맹종(盲從)’의 관계가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도 한 전 장관과 자신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더 인정하고, 오랜 시간 함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한 위원장 지명 직후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했다. 한 전 장관은 26일 전국위에서 최종 의결되면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당 지도부는 연내 비대위를 출범시키고 내년 1월 초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워 본격적인 총선 준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한동훈 “尹과 서로 다른 생각 강요안해”… ‘당정관계 재정립’ 과제 尹 “내게 있는 그대로 얘기해줄 사람”與 “대통령과 신뢰 관계… 할말 할것”당내 ‘수직적 당정관계’ 변화 기대감野 ‘검찰공화국’ 프레임 강화 가능성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느냐에 내년 총선 승패가 달렸다.” 복수의 여당 관계자들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구원 등판한 한 전 장관의 최우선 과제가 대통령실과 여당 간 수직적 당정관계를 바꾸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전 장관은 2003년경부터 인연을 맺은 윤 대통령에 대해 “맹종(盲從)한 적 없다”고 거듭 강조하지만 실제로 윤 대통령과 수평적 관계에서 직언해야 하는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 대표로서 내년 공천 작업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해 ‘용산 하명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뿐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소통, 인사 문제 등에 직언하고 실제로 바꿔내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 ‘윤 대통령 아바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한 전 장관은 이날 이임식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건강한 당정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란 질문에 “대통령이든 여당이든 정부든 모두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국민을 위해서 일하고 협력해야 하는 기관”이라며 “그런 기본을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과 신뢰 있어 할 말 할 것” 한 전 장관은 최근 윤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윤 대통령과 나는 서로 다른 것을 같아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 관계 속에서도 할 말은 해온 사이라는 것. 한 전 장관은 앞서 19일에도 “(공직 생활에서) 누구에게도 맹종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 전 장관에 대해 참모들에게 “있는 그대로 내게 얘기해줄 사람”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한 전 장관 체제의 당정 관계가 대등한 관계로 형성될 수 있다는 기류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당정 관계가 더 유연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여당은 한 전 장관과 윤 대통령 간의 20년 ‘신뢰’ 관계가 당정 관계 재정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한 전 장관 지명 발표 기자회견에서 “한 전 장관과 (윤 대통령은)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김기현 전 대표를 향해 수직적 당정 관계 변화를 거듭 주문했던 5선 서병수 의원도 “대통령과 가장 신뢰가 있는 분이기 때문에 대통령을 설득한다거나 할 말은 확실하게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 “尹과 상명하복 이미지 벗어야” 하지만 대통령과 당 대표 관계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윤 대통령과 여태 같이 공직에 몸담았기 때문에 상명하복의 자세,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한 전 장관이 당정 관계를 바로잡지 못하면 야당이 주장하는 ‘검찰 공화국’ 프레임이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한 수도권 의원은 “한 전 장관 카드가 대박나려면 용산과 각을 세워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의 검찰 일색 프레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한 전 장관 지명 직후 곧바로 당정 관계 정상화 주문이 나왔다. 감사원장을 지낸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 전 장관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을 비판하는 국민의 마음과 당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변명 없는 국정운영의 쇄신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올렸다. 한 전 장관과 윤 대통령은 2003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2016년 ‘최순실 특검’에서 함께 일했고 2017년 서울중앙지검장과 3차장, 2019년 검찰총장과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 국면에서 2020년 1월 단행된 인사로 한 전 장관이 부산고검으로 좌천되자 2020년 2월 부산고검을 찾았다. 총장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이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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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명품백 특검 공세에 ‘野 총선전략’ 인식”… 민주당 “특검 거부권 행사는 곧 정권심판”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치 무대에 등판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 대응이 첫 시험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특별검사)법’ 등 이른바 ‘쌍특검’ 처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1일 한 전 장관이 김 여사 특검 문제에 대해 ‘법 앞에 예외가 없다’ ‘국민 보기에도 그래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이 절차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부각하면서도 현재 야당이 발의한 법안 자체의 문제점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장관이 예상과 달리 특검법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않았고 비대위원장이 된 뒤에도 피하지 않고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여권에선 “김 여사 특검 문제는 그에게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전 장관이 야당이 제시한 김 여사 특검법을 ‘악법’이라고 규정한 만큼 법안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강조할 것이라는 얘기다. 한 전 장관은 민주당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하는 데 대해서도 강하게 맞대응할 전망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야당이 대통령 부인의 가방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해 사실상 총선 전략으로 활용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한 전 장관의 인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선거용이자 정략적이고 악의적인 쌍특검법을 28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법안의 내용이나 법 처리 과정이 기본적인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는 곧 정권 심판”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재명 당 대표는 이날 서울 대림동 한 경로당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의 수사 개시 시점을 총선 이후로 조절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총선 후에 할 생각이었으면 총선 한참 전에 했으면 되지 않나”라며 “결국은 현재 위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라는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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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검사때 대형사건 수사 관철… 장관때 野에 거친 언사 논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하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검사 재직 당시 대형 비리 사건 수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초임 검사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2017년 국정농단 특검 국면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 법정에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섰다. 그 이전부터 한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 역할을 했다. 법조계에서는 주요 고비 때마다 상부를 설득해 수사를 관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지검 평검사 시절이던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을 수사하며 총장실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사표를 내겠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근무 당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도박 사건 수사 때도 수사 외압 논란이 불거졌지만 재청구 끝에 구속시켰다. 한 전 장관은 공사석에서 페리클레스의 지도자론을 종종 인용해 왔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 나라를 사랑하고 부패하지 않는 것이 민주정체(民主政體)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이라는 것이다. 한 전 장관은 술 담배를 안 하고 골프를 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검사 시절 회식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술을 마셔도 한 전 장관은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여의도 정치 문법을 ‘사투리’라고 평가한 한 전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을 거친 언사로 공격해온 만큼 여야 협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비대위원장직을 잘 수행해 낼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이 아니라 정치적 소통과 타협도 중요한 상황에서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진 한 전 장관이 정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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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문법 모른다’는 한동훈… 與, 친윤-중진 물갈이 폭 긴장

    ‘여의도 문법 파괴’를 앞세운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등장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여권 지형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검사 시절 윤석열 사단의 핵심이었던 한 전 장관이 여의도 방식의 정치에 거부감을 표명하며 당권을 접수하자 총선 공천 과정에서 대대적 인적 쇄신과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 핵심 그룹이 한 전 장관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주도했지만 여의도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전 장관은 당내 친윤계, 중진 의원들과 큰 접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 험지 출마나 불출마 등 압박을 받아 오며 인적 쇄신 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친윤계와 중진들이 긴장하고 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간 보면 국민들이 지루해할 것” 한 전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례적으로 빨리 비대위원장을 수락한 데 대해 “‘여의도 문법’처럼 삼고초려 장면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결심했으니 간 볼 이유가 없었다. 그러면 보시는 국민들이 지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달 전엔 “여의도에서 300명만 공유하는 문법은 여의도 사투리다. 나는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말했다. 여의도 문법을 탈피하겠다는 일성(一聲)은 한 전 장관이 26일 전국상임위원회 의결을 통해 비대위원장에 취임하면 여권에서 실질적인 변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의 변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전 국민 눈높이에 맞는 물갈이를 어떻게 이뤄낼지가 한 전 장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쇄신의 칼날은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겨눴던 영남 중진과 친윤 진영으로 다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의중을 책임 있게 집행할 위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권고’ 수준이 아닌 ‘강제’ 수준으로 혁신을 진행할 권한을 쥔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전 장관은 지난해 법무부 장관 지명 전 윤 대통령의 소개로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을 만났다. 이때가 사실상 친윤 그룹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 정도로 친윤계와 접점이 없었다는 것. 당 관계자는 “당에 들어온 한 전 장관이 친윤 그룹과 한 몸처럼 움직이면 본인도 윤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임을 잘 알 것”이라고 했다. ● “수도권·중도·청년·여성 중심 비대위” 한 전 장관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일각의 우려와 비판에 대해 이날 “공공선 추구라는 큰 의미의 정치는 벌써 20여 년째 하고 있다. 그 마음 그대로 현실 정치에 들어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식 있는 동료 시민과 함께 미래를 위한 길을 만들고 같이 가겠다”고도 했다. 한 전 장관은 주요 당직 및 12명까지 임명할 수 있는 비대위원 인선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을 위해 열정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을 모실 것”이라고 했다. 여권 관계자는 “비대위의 무게감을 잡아줄 중진 한두 명과 최근 영입된 인사, 당의 취약층인 2030 청년 및 여성, 수도권 외연 확장과 중도층을 대변할 인물들 중심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은 당내 통합에 대해 “국민의힘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수록 강해진다”며 “다양한 목소리를 잘 듣고 결과적으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겨야 할 때 이기는 정당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한 전 장관은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과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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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동훈 “여의도 문법, 모양새에 머뭇거릴 이유 없다”

    “여의도 문법, 모양새에 머뭇거릴 이유 없다”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1일 “결심했으니 모양을 갖추기 위해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예상보다 이르게 비대위원장 직을 수락한 데 대해 “주위에서 이른바 ‘여의도 문법’ 대로 삼고초려 하는 장면을 만들어야 한다고들 하더라”며 “하지만 저는 결심했으니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간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면, 보시는 국민들께서 지루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여의도 문법과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향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취임시 강력한 쇄신과 변화가 이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윤 대통령은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요청받은 상황에서 국무위원으로서 직을 더 유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하자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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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은 누구? 대형수사 고비때마다 상부 관철…무리한 수사 논란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하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검사 재직 당시 대형 비리 사건 수사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초임 검사 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내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자동차그룹 비자금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수사했다. 2017년 국정농단 특검 국면 때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법정에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섰다. 철저한 논리와 설명 능력으로 주요한 고비 때마다 상부를 관철해왔다. 부산지검 평검사 근무 때던 한 2007년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을 수사하며 총장실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사표를 내겠다”고 맞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근무 당시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도박 사건 수사 때도 수사 외압 논란이 불거졌지만 재청구 끝에 구속시켰다. 철저한 수사 논리를 관철함에 따라 ‘무리한 수사’ 논란의 한 복판에 서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보수 야당을 향해 이뤄진 수사는 보수 진영을 고사시켰다는 평가도 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겨냥한 수사도 과잉 수사라는 강력한 반발에 마주했다. 헌정사상 최초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했고 아직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한 전 장관은 평소 평소 페리클래스의 지도자론을 인용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능력, 나라를 사랑하고 부패하지 않는 것이 민주정체(民主政體)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이라는 것이다. 한 전 장관이 여의도 정치 문법을 ‘사투리’라고 평가한 가운데 여야 협치 문제,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는 비대위원장 직을 잘 수행해낼 수 있을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검사 출신의 여당 대표에 대한 당내 우려도 한 전 장관이 마주할 과제다. 여권 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른 해결이 아니라 정치적 소통과 타협도 중요한 상황에서 강한 자기 확신을 가진 한 전 장관이 정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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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어(大魚)’ 유감… 정의는 독점할 수 없다[광화문에서/장관석]

    최근 화제가 된 MBC 기자가 낸 책을 보았다. 지난해 민간인 신모 씨의 윤석열 대통령 마드리드 방문 공군 1호기 탑승 문제로 불거진 ‘사적 보좌’ 논란 취재기였다. 신 씨는 이원모 당시 대통령인사비서관의 부인이었다. 기자는 이에 대한 다른 주관적 경험을 갖고 있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대어(大魚)가 돼서 돌아와 덫에 걸리기만을 기다리며 취재에 착수한 지 두 달.” “대어가 자신의 존재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여전히 물을 흐리고 있었다.” “잡았다!!” 책을 쓴 해당 기자가 지난해 7월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 위해 한국기자협회에 공적으로 기재한 내용이다. 친한 동료가 알려줘 뒤늦게 이 글을 보고 놀랐다. 취재 대상의 과오를 파고드는 과정이겠지만 한 인격(人格)을 물고기에 빗대 물을 흐린다는 표현도 다분히 원색적이었기 때문이다. 본보는 이를 MBC보다 먼저 보도했다. 긴 시간 동안 추적하던 이슈였고, 확인과 검증을 거쳤다. 신 씨가 예정대로 마드리드에서 1호기를 탑승할지도 미리 주목하고 있었다. 다른 언론에서 지난해 5월 나온 총무비서관 딸의 대통령실 근무 의혹 보도들도 비슷한 문제의식에서 나온 기사였다. 이런 문제의식은 누군가가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런데 해당 기자는 자사 보도의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적 설명서에 본보 보도를 “남의 취재물을 급하게 전해 듣고 쓴 촌극”이라고 적었다. 자사의 충실한 보도가 나간 뒤 본보 기사가 수정됐다는 허위 주장도 담았다. 억측으로 타사 보도를 매도했다. 해당 기자가 책에서 강조한 기자의 덕목인 ‘당사자 확인 절차’는 정작 기자에게는 해온 적이 없다. 본보가 한국기자협회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허위 사실이 공적서에서 삭제되는 정도에 그쳤다. 팩트에 접근하는 방식은 각자 길이 다를 수 있다. 일전에 어떤 대형 사건 보도를 한국일보와 SBS가 거의 동시에 보도한 적이 있다. 당시 양사 기자들은 서로를 일방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 단독 보도를 위해 기자들은 분초를 다퉈가며 기사를 쓰기도 한다. 대체 ‘나만 알 수 있는 내용’이라는 오만은 어디서 찾아오는가. 보도 이후 취재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건 사실이다. 늦은 시각 걸려온 전화에서 “누명을 쓰고 있다. 장 기자가 아이들이 있듯 나도 딸린 식구에 아이가 있는 가장 아니냐”는 말을 들은 게 지난해 7월 본보 보도 이후다. 대통령실 내부 감찰은 이미 시작된 상태였다. MBC 기자는 상을 신청하며 취재 대상을 ‘물고기’로 비하했고, 자사 보도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담아 상을 받았다.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라고 했다. 정보도, 정의도 누군가가 완전히 독점할 수 없다. 각자가 서로 단독 보도를 하고, 누군가는 특종을 하고 누군가는 낙종을 한다. 각 언론사가 저마다 가진 환경과 시각, 발 내디딘 전문 지점에서 기사를 쏟아낸다. 그 총체적 과정에서 진실의 조각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일 뿐이라 생각한다. 듣고 확인하고 검증하는 건조한 과정에 과도한 의미를 투영하고, 나만 정의롭다는 생각에 빠지는 순간 혼미함이 찾아온다.장관석 정치부 차장 jks@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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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태용, 안보실장 9개월만에 국정원장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신임 국가정보원장과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67)과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68)를 각각 지명했다. 내부 인사 파동과 파벌 싸움에 대한 책임으로 경질된 김규현 전 국정원장과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후임이 지명됨에 따라 국가안보실장 인선이 조만간 확정되면 현 정부 외교·안보라인 수뇌부가 사실상 전면 개편된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조 실장 지명 사실을 알리며 “국정원장으로서 안보와 정보 역량을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3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사퇴 국면에서 후임 실장으로 긴급 투입된 뒤 안보사령탑으로서 윤 대통령을 보좌하며 신뢰를 얻은 조 실장을 통해 국정원 정상화와 정보역량 강화를 꾀하려는 성격이다. 조 실장은 “세계 어느 정보기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초일류 정보기관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경제 통상과 다자 외교 분야 경험이 많은 조 전 대사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세계 경제의 복합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경제 안보 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다. 대통령실은 국가안보실 산하에 경제 안보를 담당하는 안보실 3차장직도 신설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외교와 경제 간 구분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국제 경제 질서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신설 필요성을 설명했다. 신임 국가안보실장에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유력하지만 이날 인사 발표에서는 일단 제외됐다. 조 실장이 9개월 만에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기고, 장 1차관이 임명 8개월 만에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을 두고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尹, 조태용에 인사파동 국정원 수습 맡겨… “돌려막기” 비판도 외교 안보라인 개편趙 국정원 재건-기능강화 임무외교장관엔 조지훈 시인 3남 발탁“모두 외교관 출신, 인재풀 협소” “전례 없이 여러 차례의 인사 파동을 겪은 국가정보원 내홍을 수습하고, 정보기관 본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국정원장 후보자에 지명한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는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내부 인사 파동과 파벌 싸움에 조직이 사실상 둘로 쪼개진 국정원을 정상화할 임무를 맡겼다는 것이다. 2030 국제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과정에서 드러난 것처럼 무너진 국정원의 해외 정보 대응 역량도 되살리라는 것이라고 여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러나 3월 임명된 조 실장이 9개월 만에 또 자리를 옮기면서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조태용, 사분오열 국정원 정상화 임무” 조 실장은 3월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사퇴 국면에서 투입된 데 이어 또다시 사분오열된 국정원 조직을 재건해야 하는 임무를 받았다. 윤 대통령도 조 실장이 외교·안보 분야 컨트롤타워로 성과를 낸 점을 인정하고, 국정원 기능 정상화를 위한 구원투수로 조 실장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던 조 실장이 국정원 수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윤 대통령이 정보기관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신중한 조 실장의 성품이 윤 대통령에게 안정감을 주면서 신뢰를 얻었다”며 “윤 대통령과 지정학 관련 얘기들을 편안하게 나누는 사이”라고 전했다. 조 실장은 경기고,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외무고시(14회)에 합격한 외교관 출신이다. 청와대 안보실 1차장, 외교부 1차관 등을 거쳤다. 윤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를 지명한 것은 경제안보, 다자 외교, 글로벌 통상 현안 대응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범정부적 역량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다. 이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조 전 대사는 양자 및 다자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특히 경제 통상 분야에 해박하다”며 “직면한 다양한 외교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다양한 경로에서 통상 외교 강화를 위한 적임자로 조 전 대사에 대한 추천이 많아 발탁됐다”고 전했다. 조 전 대사 발탁과 함께 공급망 이슈 등 경제안보 현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에는 경제안보를 전담하는 3차장직도 신설된다. 조 전 대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13회에 합격해 주유엔 대사, 외교부 2차관 등을 지냈다. 조 전 대사는 “윤 대통령과 같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지만 일면식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청록파로 잘 알려진 조지훈 시인의 3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조 전 대사는 업무 보고서에 비문이 있거나 내용이 완결돼 있지 않으면 모두 지적하고 돌려보낼 정도로 완벽주의자였다”며 “경제 통상 분야 네트워크가 좋고 협상력을 갖춘 외교관이라는 평가를 외교부 내부에서 받았다”고 했다.● “협소한 인재풀” 비판도 이날 신임 국가안보실장의 인선은 발표되지 않았다. 신임 국가안보실장으로는 ‘북미-북핵통’으로 불리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인선 공식화 때까지는 조 실장이 계속 역할을 한다. 외교안보 라인의 연쇄 이동과 후보자들의 청문회 일정, 인수인계 등을 고려해 장 차관의 국가안보실장 임명 발표는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4월 1차관에 임명된 장 차관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8개월 만에 돌려막기 인사가 이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신임 외교·안보 수뇌부에 지명된 두 후보자와 임명이 유력한 장 차관 등이 모두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칫 집단사고(group thinking)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심각한 인사 내홍과 직원 간 대립을 고스란히 노출한 국정원 정보 수장에 외교관 출신인 조 실장이 지명된 데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조직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김규현 전 국정원장을 둘러싼 우려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같은 외교관 출신의 조 실장이 지명된 데 따른 우려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조 실장의 경우 이미 안보실을 안정시킨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10월 주유엔 대사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떠났던 조 전 대사가 4년 만에 복귀한 것도 협소한 현 정부의 인재풀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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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의중’으로 모는건 프레임 씌우기”… 한동훈, 與비대위장 차출 비판에 반박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할 경우 이를 마치 ‘용산의 의중’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도 프레임 씌우기라고 보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8일 여당의 한 장관 비대위원장 카드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라는 일각의 시선을 두고 “한 장관을 누군가의 ‘아바타’라고 하는 건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검찰 근무 시절부터 윤 대통령에게 대안을 제시하며 뜻을 관철시킨 한 장관이 용산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카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과의 관계로 볼 때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당의 주도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힘이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한 장관 비대위원장 추대 문제를 논의한 이날 한 장관은 예정돼 있던 외부 일정을 취소했다. 한 장관은 이날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참석하지 않기로 일정을 조정하고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 장관은 비공개 외부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19일과 20일 각각 열리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와 국회 예결위원회 전체회의 등 이번 주 전체 일정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거취는 장관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라 법무부 내부에선 알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예정돼 있던 일정을 취소한 건 여권의 비대위원장 차출론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유력한 대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한 장관이 현시점에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리스크를 짊어지는 측면도 있는 만큼 숙고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 자격으로 참석하는 행사에서 외부 정치권의 이슈로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피하려 했다는 해석도 있다.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의 유동성도 커지고 있다. 한 장관은 국민의힘이 이견을 정리하고 비대위원장을 공식 제안할 경우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뒤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수순이 현실화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외교안보 라인과 함께 법무부 장관 후임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대통령실은 곧바로 후임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기보다 우선 한 장관이 사퇴한 뒤 ‘차관 대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후임 후보자 인선에 집중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핵심 부처 인선을 ‘2차 개각의 타임라인’에 끌려갈 필요가 없다”며 “적임자 물색에 더 신중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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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동훈, 당원-지지자가 원치않으면 비대위장-국힘입당 안한다는 입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이유가 없고 향후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으로 18일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18일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진행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은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한 장관 입장에서 비대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부담을 혼자 짊어지게 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당내 비토 분위기가 크다면 입당 자체를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장관이 거취에 대해 깊이 고심하고 있는 대목임과 동시에, 당 안팎 여론에 따른 한 장관 결정에 따라서는 한 장관 없이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의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도 유동성이 커지는 형국이다. 한 장관이 사퇴시에는 곧바로 장관을 지명하기 보다는 일단 차관 대행체제를 유지하며 향후 인선에 신중을 기울이는 형태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2차 개각의 타임라인에 끌려갈 필요가 없고, 적임자 물색에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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