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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길진균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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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2024-11-22
칼럼100%
  • 전병헌 정무수석, 김대중 때 靑상황실장… 당내 ‘전략통’ 정평

    전병헌 신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3선 국회의원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전략기획통’이다. 1980년대 후반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이끌던 평민당 당료로 정치권에 입문한 범(汎)동교동계 출신이다. DJ 청와대에서 정책기획비서관, 국정상황실장 등을 맡은 뒤 2004년 17대 총선부터 내리 3선(서울 동작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 안팎에서는 뛰어난 정세 판단과 순발력 등으로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그만큼 국회를 무겁게 생각하고 소통하겠다는 대통령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수석은 청와대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추미애 당 대표로부터 제일 먼저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세균계 핵심으로 분류됐던 전 수석은 2015년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낼 때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러나 김종인 전 대표가 주도한 20대 4·13총선 공천 과정에선 같은 정세균계 인사들과 함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일찌감치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한 전 수석은 당 선대위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아 ‘적폐 청산’ 등을 통해 ‘문 후보 대세론’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충남 홍성(59)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17·18·19대 국회의원 △민주당 원내대표 △문재인 대선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장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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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인들이 말하는 ‘내 기억속 문재인’

    《 문재인 정부가 10일 출범하면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적 인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초심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청와대에 갇혀 ‘밑바닥 여론’과 유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일은 비단 한국뿐 아니다. 미국에선 대통령이 대중의 일상으로부터 멀어지는 현상을 가리켜 ‘백악관 버블(White House bubble)’이라고 불렀고, 이를 보완하는 사적 참모 그룹이 키친 캐비닛이다. 정치권 원로 인사들을 포함해 대통령의 공조직과 관계없이 오랜 인연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통령에게 바닥 민심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은 최순실 씨가 어느 정부에나 있는 키친 캐비닛이라는 방어논리를 폈다. 키친 캐비닛이 성공하려면 대통령과 사적 이해로 얽히지 않고 여론을 공정히 전달할 인물이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송기인 신부 등 부산 지역 인맥, 부산에서 변호사를 할 때 맺은 법무법인 부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네트워크, 경남고와 경희대, 사법연수원 동기, 특전사 등의 개인적 인맥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인들은 그를 공사 구분이 지나칠 만큼 분명한 원칙주의자로 기억했다. 이들은 과연 문재인 정부에서 제대로 된 키친 캐비닛 역할을 할 수 있을까. 》 ▼노무현 前대통령와 인연 ‘부산팀’-‘법무법인 부산’ 변호사들 수십년 동지▼문재인 대통령은 ‘원칙주의자’에 말수가 적은 까닭에 사적인 인맥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 번 맺은 인연을 중시하는 편이어서 지인 중에는 오랜 친분으로 묶인 이들이 적지 않다. 문 대통령 인맥의 핵심은 정치적 고향인 ‘부산’과 경남고, 경희대 학맥 그리고 사법연수원 인맥 등으로 압축된다. 이 밖에 문화예술계 인사들과의 교류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문 대통령 인맥의 시작 ‘부산’ 문 대통령이 허물없이 만날 수 있는 인맥 가운데는 부산에서 재야 활동을 하면서 만난 지인들이 먼저 거론된다. 부산경남 지역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꼽히는 송기인 신부(79)는 문 대통령과 오랫동안 교분을 맺었다. 송 신부와의 관계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함께 1981년 9월 일어난 ‘부림(釜林)사건’ 진상 규명 운동을 벌이면서 무료 변론을 맡았다. ‘부산의 학림사건’의 약칭인 부림사건은 부산에서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 교사 등 22명이 공안당국에 불법적으로 감금·체포돼 이 중 19명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사건이다. 문 대통령은 이때 부산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던 송 신부와 인연을 맺었다. 송 신부는 1997년 부산인권센터를 만들 때도 문 대통령과 공동 대표를 맡았다. 문 대통령은 최근에도 신년 세배를 위해 송 신부를 찾는 등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부림사건 피해자들은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노 전 대통령이 부산에서 활동하는 동안 인연을 맺은 측근들로 이뤄진 ‘부산팀’은 문 대통령과 사적 공적으로 얽힌 사이다. 김경수 전재수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부산팀이다. 부산팀은 이번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 캠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부림사건 피해자인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2002년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좌장을 맡았던 ‘부산팀’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이번 대선에선 영남권을 돌며 문 대통령 선거를 조용히 지원했다. 그는 “내 할 일은 다했다”며 문 대통령 취임 날 동유럽으로 출국했다. 문 대통령이 대표 변호사로 일했던 ‘법무법인 부산’ 출신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들도 든든한 지원군으로 꼽힌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현 법무법인 부산 대표 변호사, 소말리아 해적 국선변호를 맡은 권혁근 변호사 등이 대표적이다. 민변 출신 인맥으로는 백승헌 전 민변 회장, 이광철 전 민변 사무차장,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이 있다. 문 대통령이 부산 민변 창립을 이끌었던 만큼 민변 출신들과의 관계는 끈끈하다. 과거 문 후보 후원회장을 맡았던 고 김창국 전 국가인권위원장과 고영구 전 국가정보원장도 민변 출신이다.○ 경남고-경희대 인맥 경남고 동기 인맥으로는 건축가 승효상 씨와 황호선 부경대 교수가 대표적이다. 경남고 동문 활동을 하지 않았던 문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총동문회는 물론이고 재경동문회, 등산모임 등에 자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 씨는 노 전 대통령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소를 설계했으며 2012년 대선에서도 문 대통령의 멘토단에 참여했다. 황 교수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사상구청장에 출마했을 당시 문 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또 민주당 배갑상 부산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본부장, 김좌관 대선캠프 환경에너지 정책팀장 등도 문 대통령의 경남고 동문이다. 경희대 인맥의 핵심으로는 단연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좌장으로 손꼽힌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문 대통령 측 캠프의 직능조직인 ‘더불어포럼’의 공동대표를 맡아 문 대통령을 지원했다. 문 대통령 측 핵심 인사는 “정 전 장관이야말로 문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좌절을 겪은 뒤 5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문 대통령을 지켜온 몇 안 되는 인물 중 한 명이다”고 밝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이기도 한 정 전 장관은 문 대통령의 ‘호남 홀대론’에 맞서 호남 민심을 달래는 역할도 해왔다. 이번 대선의 숨은 공신이면서도 드러내 놓고 활동하지 않는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힌다. 문재인 캠프 특보단장을 지낸 민주당 김태년 의원도 경희대 인맥으로 분류된다.○ 문 대통령 ‘운명’의 시작 사법연수원 인맥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정규 김앤장 변호사는 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12기)다. 박 변호사는 1982년 문 대통령이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때 시위 전력으로 판사 임용에서 탈락하자 문 대통령을 부산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던 노 전 대통령에게 소개한 인물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자서전인 ‘운명’에서 박 변호사와의 인연을 소개한다.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변호사로 일하기로 약속했던 박 변호사가 뒤늦게 검사로 임용되면서 생긴 빈자리에 문 대통령을 소개해준 것이다. 박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과 경남 김해에서 함께 고시 공부를 했던 인연이 있었다. 노 전 대통령을 전혀 몰랐던 문 대통령 입장에서 박 변호사가 당시에 검사 임용이 되지 않고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면 ‘운명’은 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 연수원 동기로는 작고한 조영래 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 박시환 전 대법관, 송두환 전 헌법재판관,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 박병대 대법관,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 박은수, 고승덕 전 의원 등이 있다. 문 대통령은 박 시장과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예비 경선에서 후보로서 치열하게 경쟁했다. 비록 박 시장이 중간에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직접적인 대결은 하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박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최근 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을 수료할 당시 찍은 기념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문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인연으로 이용훈 전 대법원장도 회자된다. 이 전 대법원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사법연수원 교수 할 때 (문 대통령이) 연수원생이었다. 차석으로 졸업했는데 전과(1975년 6월 특수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가 있어서 판사가 못 됐지만 원래는 판사를 하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법원장은 이때의 인연 등으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때 변호인단으로 문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박성진 psjin@donga.com·문병기 기자}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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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길진균]문재인의 완벽한 하루

    “문재인 후보가 퇴근을 했는데 집에 안 들어오고 마당에서 서성이더랍니다. 부인이 나가 봤더니 그가 나무를 붙잡고 주문을 외듯 중얼중얼….” 문재인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들기 전이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가 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집을 찾았다. 집 마당에 향기가 아주 진한 나무 은목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구경하러 간 것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 교수는 문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깊었다. 은목서를 살펴보던 유 교수는 옆에 있는 고사 직전의 말라비틀어진 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이 정도면 베어 버리는 게 낫지 않냐”고 물었다. 김 여사는 화들짝 놀라며 “안 돼요”라고 했다. 어느 날 문 대통령이 “나무야, 빨리 병 나아서 잘 커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 마누라가 너를 확 베어 버린단다. 그러면 안 되잖니. 꼭 나아라”라며 나무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김 여사가 우연히 봤고, 이 때문에 이미 죽은 듯 보이는 나무지만 뽑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유 교수가 TV 찬조연설에서 언급한 문 대통령에 대한 기억이다. 베어질 뻔했던 감나무는 3년 후 기적처럼 열매를 맺었다. 문 대통령은 1월 펴낸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감나무의 회생을 두고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마음으로 격려하고 응원을 해주면 언젠가는 (나무에게도) 목소리가 들린다”고 썼다. 5·9대선에서 문 대통령은 41.1%의 득표율로 대한민국의 19대 대통령이 됐다. 지금 대한민국은 치열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며 각 당은 물론 진영으로 나뉜 국민 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은 절반이 넘는 국민의 마음은 지금 고사 직전의 말라비틀어진 나무와 비슷한 상태일 것이다. 여기에 경제 불황, 일자리 부족 등 민생 위기에 북핵 위기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암울한 상태다. 문 대통령은 산과 나무, 꽃, 동물 등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가 서울 생활을 위해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백련산 인근의 자택을 마련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근처에 산이 있는지’였다고 한다. 양산 자택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견 ‘마루’ ‘깜’과 고양이 ‘찡찡이’ ‘뭉치’는 ‘퍼스트 펫’으로 청와대에 입성할 예정이다. 늘 “양산에서 마루와 자유롭게 살고 싶었다”고 했던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스스로 얘기하듯 ‘운명’처럼 현실 정치로 소환됐고, 이제 대통령이 됐다. 충돌하고 네 편 내 편 선을 그어야 하는 선거는 끝났다. 나무에게도 말을 걸었던 문 대통령의 정성과 노력이 감나무를 살려냈듯이 그가 대한민국 곳곳의 ‘적폐’를 베어버리기보다 치유할 것이라고 믿고 싶다. 그는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당신에게 ‘완벽한 하루’란 어떤 날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가장 자유로울 수 있는 양산 집에서의 하루”라며 “마루를 산책시키고, 텃밭에 물을 주고, 잡초 뽑고, 집 앞 개울에 발 담근 채 막걸리 한 잔 마시며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라고 답했다. 그의 정성으로 죽어가던 감나무가 3년 만에 주렁주렁 열매를 맺었듯 5년 후의 대한민국도 그랬으면 한다. 그리고 문 대통령도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완벽한 하루’를 맞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길진균 정치부 차장 leon@donga.com}

    •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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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실장’ 대신 ‘영실장’… 내각에 군림하던 청와대 힘뺀다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진을 이끌어갈 임종석 초대 비서실장은 1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을) 성심으로 모시되 ‘예스맨’이 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대통령에게) 직언하고 격의 없이 토론하겠다. 투명과 소통이라는 두 가지 원칙으로 비서실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임 비서실장은 한양대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의 대표적 정치인이다. ○ 정책 분야 수석 폐지로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 50대 초반 비서실장 임명은 젊은 청와대, 일하는 청와대,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를 추구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문 대통령은 곧 발표할 청와대 개편안에서도 이런 기조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개편안은 정부 조직 개편안과 달리 국회 통과의 과정이 없다. 청와대 개편안의 핵심은 경제수석, 교육문화수석, 고용복지수석 등 정책 관련 수석비서관의 폐지다. 부서의 책임 행정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한 여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를 강조하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실패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고 전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구속 기소)을 중심으로 각 수석들이 부처를 총괄하며 강하게 장악했던 박근혜 정부와 달리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는 내각과 거리를 두고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신설되는 수석도 있다. 홍보수석의 업무 중 공보 업무를 떼내 ‘공보수석 겸 대변인’을 두고, 홍보 업무는 ‘뉴미디어수석’(가칭)이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 관계자는 “뉴미디어수석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청와대와 국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일자리 대책을 전담하는 ‘일자리 수석’(가칭)도 신설될 예정이다. ○ 임종석, 선대위 ‘키맨’에서 청와대 ‘키맨’으로 임 비서실장은 당초 ‘친노(친노무현)’ 또는 ‘친문(친문재인)’ 진영과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지난해 4·13총선 이후 대선 준비에 본격 착수하면서 임 비서실장의 합류를 꾸준히 설득했다. 친문과 비문(비문재인) 진영의 융합을 위해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 그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임 비서실장의 정치력과 추진력은 물론이고 희생정신 등을 진즉부터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 끝에 문 대통령의 초기 캠프였던 광흥창팀에 전격 합류했다. 임 비서실장은 당시 “문 후보의 정치적 지향에 공감했고, 이번 대선을 통해 친노와 호남, 86그룹 등으로 나뉜 야권 내부의 통합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광흥창팀의 좌장 역할을 맡아 정무는 물론이고 문 대통령의 일정, 메시지 등을 총괄했고, 직언을 망설이지 않았다. 특유의 소통 능력과 정치력으로 문 대통령과 비문 진영 사이의 거리를 좁혀가며 ‘용광로 선대위’의 키맨 역할을 했다. 문 대통령의 신뢰 속에 그는 경선 캠프,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을 연이어 수행하며 김경수 의원,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과 함께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 3인방으로 부상했다. 자유한국당이 ‘주사파’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그는 “자유한국당과 더 소통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국회·야당과 잘 소통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전남 장흥(51) △한양대 무기재료공학과 △전대협 3기 의장 △16·17대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사무총장 △서울시 정무부시장한상준 alwaysj@donga.com·길진균 기자}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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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히말라야 동행 양정철-동선 담당 송인배… ‘광흥창 13인’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인근 상수동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당내 경선과 대선 본선을 위한 초기 캠프 ‘광흥창팀’의 탄생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대선을 준비하면서 여의도 금강빌딩에 만들었던 ‘금강팀’과 비슷한 성격이다. 멤버는 2012년부터 문 대통령 대선을 준비했던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 등 친문(친문재인) 측근 그룹에 임종석 전 의원 등 ‘새 피’가 수혈돼 13명으로 꾸려졌다. 이들은 문 대통령 대선 프로젝트의 출발부터 함께했다는 점에서 직함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가 문재인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광흥창 13인’으로 불린다. 좌장 역할은 임 전 의원이 맡았다. 지난해 4·13총선 이후 대선 구상을 본격화한 문 대통령은 임 전 의원의 캠프 합류를 꾸준히 설득했다. 친문 패권주의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진영 논리에서 자유로운 임 전 의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광흥창팀을 이끈 임 전 의원은 정무, 일정, 메시지 등을 총괄하면서 참모들의 의견을 모아 후보에게 건의하는 역할도 했다. 또 문 후보 경선 캠프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비서실장을 맡아 핵심적 역할을 이어갔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사석에서 가끔 말을 편하게 놓는 유일한 측근이다. 그는 당내에서 ‘양비’(양 비서관의 줄임말)로 통한다. 마지막 공식 직책인 대통령비서관에서 유래한 별명이다. 2012년 대선 때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그는 이후 5년 동안 문 대통령 옆을 지켰다. 지난해 히말라야 트레킹에도 동행했을 때 문 대통령이 양 전 비서관의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며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전해철 의원, 이호철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 함께 ‘3철’로 불렸지만 이번 대선을 거치며 명실상부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떠올랐다. 광흥창팀의 총무 역할은 고 김근태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종천 김근태재단 사무처장이 맡았다. 등단 시인 신동호 선대위 메시지팀장도 광흥창팀의 일원이다. 신 팀장은 문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부터 메시지를 담당했다. 또 송인배 전 대통령사회조정2비서관(일정), 윤건영 전 문재인 의원 보좌관(기획), 한병도 전 의원(조직), 조용우 전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공보), 이진석 서울대 의대 교수(정책), 오종식 보좌관(정무), 탁현민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행사기획), 안영배 전 국정홍보처 차장(직능), 조한기 노무현재단 기획위원(SNS) 등이 광흥창팀에서 활약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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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식후 비서실장부터 곧바로 임명… 임종석 유력 검토

    9일 오후 9시 15분 국회에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으로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은 핵심 측근인 김경수 의원과 양정철 중앙선대위 비서실 부실장 등과 긴급회의를 열었다. 선대위 비서실장인 임종석 전 의원도 오후 10시 홍은동 자택으로 자리를 옮겨 회의에 합류했다. 대통령 취임 첫날인 10일 행보와 대통령비서실장 등 시급한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은 10일 취임선서식 이후 대통령비서실장 및 일부 수석비서관을 곧바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 후보자도 가급적 빨리 발표할 계획이다.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선대위 관계자는 “비서실장뿐 아니라 여러 인사를 동시에 논의했기 때문에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며 “국정 공백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비서실장과 국가안보실장, 정무수석, 민정수석 등은 조속히 임명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른 수석들은 순차적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거 기간에 측근들에게도 인선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 왔다. 다만 지난달 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각은 대탕평의 원칙 아래 제가 모르는 분이라도 능력 있는 인재를 발탁하고, (청와대의 경우) 비서실장부터 저와 지향이라든지 정체성이 같은 분들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비서실장 후보로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시작인 ‘광흥창팀’부터 참여해 경선 캠프,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임 전 의원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친문(친문재인) 3선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과 김진표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수석비서관 인사는 비서실장 인선에 따라 유동적이다. 다만 경제수석, 외교안보수석 등 전문성이 필요한 인사들은 각 부처의 차관급 인사 가운데 발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내각의 인사 검증을 책임질 민정수석에는 신현수 변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정부 사정비서관 출신인 신 변호사는 최근까지 지근거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법률적 조언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에 인맥이 두터운 유재만 변호사도 후보군이다. 홍보수석에는 윤영찬 선대위 SNS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총리 인선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여소야대 정국인 만큼 총리 인선에서부터 협치(協治)의 첫 단추를 끼워야 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초대 총리의 인선 기준으로 ‘대탕평, 대통합’과 ‘비(非)영남 출신’을 꼽았다. 문 대통령이 평소 참모들에게 “새 정부는 새 시대의 첫차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개혁 성향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총리 후보로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실용주의자로 통하는 김효석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또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는 조윤제 서강대 교수와 민주당 이용섭 전 의원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길진균 leon@donga.com·박성진 / 세종=박민우 기자}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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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정부 성패 첫 단추는 組閣… 총리-장관 인선부터 협치를

    5·9대선에서 선출되는 새 대통령은 당선과 동시에 국정을 이끌어야 한다. 이번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등을 통해 준비를 할 시간이 없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포스트 대선’ 정국은 여당이 국회 의석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해 ‘여소야대’를 피할 수 없다. 각 후보가 내놓은 개혁과제 추진은 물론이고 시급한 국무총리 인준과 내각 구성부터 가시밭길을 걸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결국 야당과의 협치를 기반으로 국정을 끌고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치열한 선거 캠페인을 거치면서 각 후보와 소속 정당은 물론이고 이념과 세대를 둘러싼 국민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황이다. 새 대통령의 협치에 대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오는 이유다.○ 한 달 협치 실험 거론… 수석과 차관 체제로 주요 대선 후보는 책임총리와 여야의 협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무위원에 대한 실질적 제청권 행사가 책임총리 구현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새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게 장관 임명 제청권을 보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러나 새 대통령이 10일 취임 직후 총리 후보자를 임명해도 국회의 인준 절차를 고려하면 새 총리가 국무위원 제청권을 행사하기까지는 빨라도 한 달 안팎의 시간이 필요하다. 야당이 새 총리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국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요 후보가 ‘책임총리’와 ‘민주적 절차’를 강조한 만큼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과거처럼 밀어붙이기식 총리·장관 임명으로 새 정부 출발부터 국회와의 관계를 어렵게 만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어느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교섭단체를 구성한 나머지 3당과의 관계 설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바로 야당 당사를 방문하겠다. 정치 보복은 없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새 대통령이 한 달 가까운 총리 임명 과정 동안 새 정부 장관 임명 발표를 미루면서 조각에서부터 협치의 첫 단추를 끼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야당에 일부 국무위원 추천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해야 할 협치의 핵심은 인사와 소통 두 가지”라며 “특히 4당 구조하에서는 국민은 물론이고 국회,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새 국무위원들이 참여하는 국무회의가 늦게 시작될 수 있지만 출범 초기 반드시 처리해야 할 안건이 없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급한 국정 현안은 대통령수석비서관과 차관 체제로 운영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2주일 뒤인 3월 11일에야 처음으로 국무회의를 열었다.○ 인수위 대신 대통령 직속 자문위 운영할 수도 대통령직인수위를 대신할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 신설도 거론되고 있다. 현행법과 대통령령에 따라 설치되는 대통령 직속 자문위는 국회 의결을 거칠 필요가 없다. 새 대통령은 직속 자문위를 통해 새 내각 구성, 정부조직 개편 등 인수위 기능 일부를 대신하도록 할 수 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새 정부 출범에 대비해 이미 각 당의 안행위 소속 의원들과 자문위 설치를 위한 법률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가 가동됐던 과거 정부에서도 첫 출발은 늘 힘겨웠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에서는 국회의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정부 구성이 난항에 부딪혔다. 특히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로 출범하면서 사실상 내각제를 염두에 둔 책임총리제를 도입했던 김대중 정부에선 김종필 총리 인준을 놓고 야당과 극심한 대치를 벌였다. 결국 총리서리 제도를 도입하면서 3월 초 장관 임명을 마쳤지만 총리 인준은 8월 중순에야 국회를 통과하면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실시된 이명박 정부부터는 총리와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과 정부조직 개편안을 놓고 야당과 갈등이 빚어지면서 정부 구성이 지연됐다. 이명박 정부에선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이중 국적과 교육비 이중 공제 의혹으로, 박은경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아 사퇴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작은 정부’가 야당의 반대로 갈등을 빚으면서 대통령 당선 85일이 지난 2008년 3월 13일에야 정부 구성을 마쳤다. 박근혜 정부에선 김용준 총리 후보자와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등 내각 후보자 가운데 6명이 낙마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이 지연되면서 박근혜 정부는 한동안 청와대 수석을 중심으로 비상 체제로 국정을 운영했고 총리 지명 후 국회 인준까지 18일이 걸렸다.길진균 leon@donga.com·문병기 기자}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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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들 건강해 보이기는 한데… 구체적 건강상태 공개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국 대선 후보도 건강 이상설을 해명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은 바 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은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건강 이상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포한 20대가 불구속 기소된 것을 두고 “국민의 알권리에 재갈을 물린 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5·9대선 캠페인 과정에서는 후보들의 건강 문제가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지는 않았다. 선거 기간이 짧았던 데다 후보들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젊어져 건강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후보가 자신의 건강 정보를 유권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학력 경력 재산 납세 병역 전과기록 등에 한해 후보자로부터 정보를 제출받아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대선 후보의 건강 정보 공개가 법적 의무사항은 아니다. 다만 후보가 고령이거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외부로 드러났을 경우 후보 스스로 정보를 공개하는 경우는 있다. 상대 후보 측의 ‘공세’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1997년 대선 당시 김 전 대통령은 73세였고 클린턴 후보는 지난해 9·11테러 15주년 추모 행사에서 어지럼증으로 휘청거리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며 건강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그럼에도 대통령은 5년간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한민국호’를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갖고 있는 만큼 유권자에게 대선 후보들의 정확한 건강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주요 후보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문 후보(64)는 선거 초반 SNS 등을 통해 ‘건강 이상설’이 거론됐지만 각종 유세와 TV토론회 등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를 스스로 잠재웠다는 평가다. 문 후보 측은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는 젊었을 때 스킨스쿠버 등을 즐겼고, 지난해에도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왔을 정도로 동년배들에 비해 체력이 좋다”고 했다. 실제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하루에 많게는 5개 안팎의 일정을 소화하며 전국 곳곳을 1만 km 이상 돌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일정 중단 등 ‘이상 징후’는 없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63)는 당 안에서 ‘강골’로 불린다. 체구는 크지 않지만 단단하고 다부진 편이다. 5년 전 담배도 끊었다. 다만 니코틴이 든 ‘금연껌’은 가지고 다닌다. 홍 후보는 자타 공인 ‘욱 하는’ 급한 성격으로 유명하지만 고혈압은 없다. ‘되도록 소식(小食)하고 반찬은 짜지 않게 먹는다’는 소소한 건강 원칙을 가지고 있다. 50대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55)는 ‘120시간 뚜벅이 유세’ 도중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남는 게 체력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2012년 안 후보가 정치권에 입문한 뒤 병원을 다니거나 아파서 며칠 쉰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평소에도 자택 인근 중랑천변에서 5∼6km를 자주 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2002년 안철수연구소(현 안랩) 대표 시절 급성간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술을 끊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59)는 최근 수면 시간이 4시간도 안 되지만 선거운동 후반으로 갈수록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 지지자들의 응원을 ‘피로해소제’로 삼고 있다고 한다. 다만 잦은 유세 일정에 목이 쉬어버려 목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담배도 잠시 끊고 매일 도라지즙과 목사탕을 챙겨 먹는다. 유 후보는 ‘야구광’으로도 유명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시절에는 야구팀을 꾸려 ‘부총리배 중앙행정기관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58)는 정면 돌파하는 리더십으로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건강에 관해서도 강철 체력으로 알려져 있다. 심 후보는 매일 아침 국회 체력단련실에서 운동을 하는 등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길진균 leon@donga.com·신진우 기자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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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선관위장이 ‘당선 확정’ 의사봉 치는 순간, 임기 시작

    1987년 6공화국 출범 이후 역대 대통령은 2월 25일 0시 임기가 시작됐지만 이번 5·9대선은 보궐선거로 당선과 함께 임기를 시작한다. 새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 10일’을 미리 구성해 봤다.○ 임기는 중앙선관위원장 ‘의사봉’ 치는 순간 시작 공직선거법 제14조는 ‘궐위 선거에 의한 대통령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개시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관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당선이 결정된 때’를 중앙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선관위원장이 “19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은 ○○○”라고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는 순간으로 해석했다. 전체회의는 개표 및 집계 속도에 따라 10일 오전 8∼10시 사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대선에선 당선인 측 선대위원장 등이 당선증을 수령하기 위해 선관위를 찾았다. 하지만 이번엔 ‘당선인’이 아닌 ‘대통령’ 신분이기 때문에 의전을 고려해 선관위가 대통령 측에 당선증을 전달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호 인사는 대변인? 각 당에 따르면 새 대통령은 급박한 안보 상황을 고려해 이날 군사 대비 태세에 대한 합참의장 보고를 받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일정도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새 대통령은 차기 정부의 비전과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인’은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번에는 ‘대통령’ 신분이어서 당사 등 제3의 장소보다는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자회견 직후엔 인사 발표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새 대통령의 인사는 청와대 대변인부터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을 통해 국무총리, 대통령비서실장 등 새 정부 인사를 발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와대 참모진 인사는 비서실장과 함께 국가안보실장, 정무수석비서관, 인사 검증을 위한 민정수석비서관 등에 한해 우선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본관 집무실 사용? 새 대통령이 10일부터 즉각 본관 집무실을 사용할지도 관심이다. 일부 후보는 집무실을 광화문 서울청사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예산 반영과 사무실 개조 등에 1년 이상 소요된다. 새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걷어내기 위해 상징적으로 청와대 내 위민관(비서동) 집무실을 사용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새 대통령의 청와대 입주 시점도 관심이다. 새 대통령과 달리 각 수석실 비서관과 행정관 등은 신원조회 등 검증 기간이 필요해 바로 청와대로 출퇴근하기 어렵다. 그러나 현재 각 후보가 거주하고 있는 자택은 ‘대통령’이 머물기엔 경호상 문제가 있다. 일각에선 삼청동 총리공관 사용 얘기도 나온다.○ 500∼1000명 참석하는 소규모 ‘취임 선서’ 취임식 규모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확정된 안은 없다. 행정자치부는 국회 정현관, 중앙홀(로텐더홀), 본회의장과 광화문광장 등 네 곳을 검토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당선 직후 새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세부 일정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호를 고려해 광화문광장보다는 국회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회 관계자는 “본회의장은 일반인의 출입이 어렵고 일부 야당 의원들의 불참 우려도 있다”며 “국회 정현관이나 로텐더홀에서 5부 요인과 각 당 대표 등을 포함해 500∼1000명가량의 최소 인원만 초청해 취임선서를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길진균 leon@donga.com·노지현 기자}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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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표율 단골 상위권’ 세종시 이번에도 34.48% 최고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결과 세종시가 전국 17개 시도 중 투표율이 가장 높았다. 중앙선관위가 5일 밝힌 시도별 투표율을 보면 세종은 34.48%(18만9421명 중 6만5307명 투표)를 기록했다. 세종 유권자 3명 중 1명은 투표를 마친 셈이다. 행정자치부 조사에 따르면 세종시는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젊은 도시로 평균 연령이 36.8세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보다 4.4세가 낮다. 세종시 가구주의 55.4%가 20∼40대 젊은층이다. 공무원 가족이나 상대적으로 교육 수준이 높은 젊은 세대가 빠르게 유입된 데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느냐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탓인지 각종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4·13총선에서는 63.5%의 투표율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일찍 투표하고 휴가를 떠난 사람도 적지 않은 걸로 보인다. 지난해 공포스릴러 영화 ‘곡성(哭聲)’으로 지명도가 높아진 전남 곡성(谷城)이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곡성은 전체 유권자 2만6671명 가운데 1만823명이 투표를 마쳐 최종 투표율이 40.58%에 달했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투표율이 40%를 넘긴 곳은 곡성이 유일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30%가 넘는 곡성은 18대 대선, 19·20대 총선, 6대 지방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훨씬 높았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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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복지 위한 증세, 찬성 66%- 반대 29%

    유권자 3명 중 2명은 일자리와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增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복지공약 이행을 위한 증세 필요성을 밝혔다. 3일 동아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복지·일자리 공약 이행을 위한 증세’에 대해 “필요하면 증세해야 한다”는 답변이 65.8%로 “증세에는 반대한다”는 답변(29.3%)의 두 배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30대(71.6%)와 40대(71.8%)가, 지역별로는 서울(69.8%) 대전·충청(67.2%) 인천·경기(66.25) 등 유권자들의 찬성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55.1%)과 강원·제주(46.3%) 유권자들은 상대적으로 찬성 비율이 낮았다. 또 진보(71.8%)와 중도(71.1%) 성향 유권자일수록 세금을 더 부담할 수 있다는 답변이 많았고, 보수 성향 유권자는 64.8%가 증세에 찬성했고 30.3%는 반대했다. 지지 후보별로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층이 75.2%로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의당 안철수(62.8%), 바른정당 유승민(61.8%), 정의당 심상정(60.5%),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59.2%) 등의 순으로 찬성 비율이 나타났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동아일보와 채널A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5월 1, 2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5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전화번호 생성기법(RDD)을 통해 무선(78.6%)·유선(21.4%) 전화면접 조사. 응답률은 18.0%로 3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 201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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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보수 불태우면 난 화형인가” 문재인 “정권교체 확실히 해야”

    2일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마지막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나머지 후보 4명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이날 각 후보는 자유토론에서 발언권을 가졌을 때 문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많은 16차례의 질문을 퍼부었다. 문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자유토론 주도권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럼 나는 화형당하는 거냐.”(홍 후보) “횃불 얘기한 건 시민들이 들고 있는 촛불의 상징적 표현이다.”(문 후보) “(문 후보 측) 이해찬 의원이 보수를 궤멸해야 한다고 했다. 그럼 나는 문드러지겠다.”(홍 후보) “정권 교체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거다.”(문 후보) “이 의원이 상왕(上王)이냐?”(홍 후보) “그런 말씀 마시고….”(문 후보) 이날 토론에선 주도적 질문 횟수에 따른 후보별 전략도 드러났다. 진보와 보수의 양자 구축을 꾀하는 홍 후보는 모두 6번의 질문 기회 중 5번을 문 후보에게 썼다. 홍 후보의 추격을 뿌리치는 것과 동시에 문 후보를 따라잡아야 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문 후보에게 6회, 홍 후보에게 4회를 나눠 쓰며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반대만 하고 서로 싸우는 정치에는 미래가 없다. 기득권 양당 중에 한 당으로 (정권이) 가게 되면 5년 내내 분열한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공격했다. 그러면서도 문 후보를 향해 “저, 손학규 전 대표, 김종인 전 대표 등 문 후보를 도왔던 전직 (민주당) 당 대표들이 전부 나왔다. 그분들을 다 어떻게 설명하겠나”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그렇게 당을 쪼갠 분이 안 후보다”라고 답했고, 안 후보도 “저는 (쪼갠 사람이) 문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두 후보의 공방에 홍 후보는 “방금 보니 문 후보가 1중대, 안 후보가 2중대가 맞다”고 두 후보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문 후보와 홍 후보를 겨냥하며 “두 후보가 적대적 공생관계이니 1중대, 2중대다”라고 반박했다.안 후보는 문 후보 공약의 재원, 달성 시점 등 세부적인 문제를 파고들며 공격에 나섰다. 안 후보는 문 후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공약에 대해 “(구축 시점이) 조기라면 연도가 언제인가? 올해인가 내년인가?”라고 물었고 문 후보는 “가급적 빨리 하겠다는 뜻 아닌가. 그렇게 묻는 건 너무하다”고 답했다. 문 후보는 이날 홍 후보에게 2회, 안 후보에게 2회,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1회 등 여러 후보에게 골고루 질문을 던졌다. 특히 토론 과정에서 각 당 후보의 도발적 질문에 대해 안정감 있는 답변 태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직접 문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올해 1, 2월 개혁 골든타임 때 1당인 민주당은 어떤 개혁법안 하나 통과 못 시켰다”며 “자유한국당 때문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선거 끝나면 자유한국당 없어지나?”라며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정의당을 비롯해서 다른 당들 하고 충분히 대화하면서 타협하겠다. 그래서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필요하고 정치를 개혁하고 세상 바꾸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심 후보가 재차 “(민주당이 주장하는)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는 그런 결과가 계속 이어졌다. 제1당 돼서 책임 있게 한 게 없다”고 반박하자 문 후보는 “정의당이 역할을 많이 해주시죠. 같이 합시다. 달리 방법이 없죠”라며 웃어 넘겼다.길진균 leon@donga.com·박성진 기자}

    • 2017-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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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이제 색깔론 안먹혀… ‘이놈들아! 안보는 문재인뿐’ 맞지요?”

    “‘투대문’ 아시지요?” “투표해야 대통령 문재인, 맞습니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30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에 모인 시민에게 ‘투대문’을 강조했다. 선거 구호를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에서 투대문으로 바꾼 것은 일부 지지층이 승리를 장담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날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네 번째로 충남지역 집중 유세에 나섰다.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다. 문 후보는 충남 공주시 공주대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선거철 되니까 또 색깔론, 종북몰이 시끄럽다”면서 “이제 국민들도 속지 않는다. ‘이놈들아! 오히려 안보 믿을 후보 문재인뿐이다’(라고 국민들이 말한다), 맞습니까?”라고 보수 진영을 겨냥했다. 이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드 비용을 10억 달러 내놓으라고 한 것은 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이 무조건 사드에 찬성해야 된다(고 했기 때문)”고 지적했다. 미국이 사드 배치 비용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 결정이 끝난 것이 아니다. 국회 비준 동의를 거쳐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돈 요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특히 충청 지역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공을 들였다. 그는 연설 중간에 “‘이번에는 문재인이여. 그려 문재인으로 혀’라고들 말씀하시는데 맞습니까”라며 충청도 사투리를 섞기도 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치켜세웠다. 문 후보는 “안 지사가 대한민국을 이끄는 지도자가 되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겠다”며 “안희정표 공약으로 자치분권 국무회의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제2국무회의’는 안 지사가 민주당 경선에서 내놓은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함께하는 국무회의 신설 공약이다. 문 후보는 이를 ‘자치분권 국무회의’ 신설로 대선 공약으로 확정했다. 충청 유세를 마친 문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로 자리를 옮겨 젊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투표 인장을 형상화한 꽃을 치켜 올리는 퍼포먼스를 한 문 후보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부패 기득권 적폐세력들이 오로지 반문재인만 외치면서 정권을 연장하려 한다”고 했다. 이날 공주 유세에서 이해찬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대통령 중 구속된 사람이 박근혜,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 등 3명인데 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람들”이라며 “극우 보수 세력을 완전히 궤멸시켜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벌써부터 집권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집권 이후의 구상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문 후보는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에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 권역을 순회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압도적 정권 교체’를 외치며 승기 ‘굳히기’에 주력한 것. 문 후보는 전북 익산을 시작으로 하루 동안 전남 순천, 광주, 전남 목포를 돌았고 이동 거리가 총 1000km에 달했다. 유세 현장에는 총 4만여 명의 지지자가 모인 것으로 문 후보 측은 추산했다. 문 후보는 광주 충장로 유세에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12일 만에 ‘적폐’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정치세력끼리 손잡는 것이 국민통합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며 “(국민의당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권력을 나누는 것은 오로지 선거에만 이기고 보자는 정치공학이고 적폐연대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1일 선대위 회의를 대구에서 열기로 했다.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을 비롯해 지지율 상승세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공주·대전=박성진 psjin@donga.com / 길진균 기자}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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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진보정당 첫 두자릿수 득표율’ 될까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역대 진보 정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심 후보는 TV토론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선 레이스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줄곧 제기된 ‘중도 사퇴’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웠을 뿐 아니라 이제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0%에 근접한 지지율로 5자 대결 구도에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 정당 후보의 최고 득표율은 2002년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기록한 3.9%다. 이 같은 ‘심상정 돌풍’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높아진 당선 가능성과도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권 교체를 위해 전략적으로 문 후보를 지지했던 일부 진보 정당 지지층이 심 후보에게 되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반문(반문재인) 정서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머물렀던 일부 진보 표심이 심 후보로 방향을 틀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과거 통합진보당과 달리 사안에 따라 북한에 대해 확실하게 선 긋기를 하고 있고, 심블리(심상정+러블리) 심알찍(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 등 유권자들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이미지도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득표율 10% 돌파는 정치적 의미뿐 아니라 ‘선거 비용 보전’이라는 현실적 측면에서도 실익이 매우 크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 후보가 유효 득표수의 10% 이상을 얻으면 선거 비용의 절반을, 15% 이상 득표하면 전액을 돌려받는다. 정의당 관계자는 “정의당의 선거 비용 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심 후보의 유세 차량을 촬영하기 시작했다는 당원들의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선거 이후 각 당에서 청구하는 선거 비용의 정확한 정산을 위해 유세 차량 등 주요 지출 항목에 대해 사전에 증빙 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구를 방문한 심 후보는 “60년 기득권 체제를 갈아 엎고 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국민통합”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이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진행 중인 경북 성주군 소성리 마을회관을 찾아 “우리가 모르는 배치 시기, 비용 부담에 대한 밀실 협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진상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야반도주’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야반반입’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며 “대한민국 안보에 전략은 없고 정략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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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자리 강조하던 문재인, 1호 공약은 ‘적폐청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28일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를 발간했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부터 ‘적폐청산’보다 ‘일자리 대통령’을 강조해왔지만 이날 공약집에는 ‘이명박·박근혜 9년 집권 적폐 청산’이 1호 공약으로 배치됐다. 윤호중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공개한 공약집은 모두 387쪽 분량으로 4대 비전 아래 12가지 약속과 세부 공약, 국정 과제 등을 명시했다. 문 후보는 공약집을 통해 적폐청산특별조사위원회(가칭)를 설치해 “국정 농단을 야기한 각종 적폐를 분석하고 공작 정치 등 특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조사와 보충 수사를 하겠다”고 했다. 또 문화계 블랙리스트 진상 조사와 시정 조치, 국정교과서 폐지 등을 공약했다. K스포츠·미르재단 같은 정경 유착 사례를 제보 받는 시민공익위원회(가칭)의 신설 계획도 내놨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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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심알찍(심상정을 알면 심상정 찍는다)… 문재인과 양자대결이 목표”

    최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선전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1등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저의 양자대결을 만드는 게 현재 목표”라고 했다. 그는 끊임없이 제기된 자진 사퇴 가능성에 대해 “대선이 5자 구도로 끝까지 치러질 것”이라며 “가장 바람직한 구도는 심상정 대 문재인 구도”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홍 후보를 제쳐서 1강 2중을 만들어, 심상정-문재인 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투표할 때쯤에는 국민들이 누가 대통령인가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를 마치고 나서 심 후보는 “‘심알찍’이라는 말이 있다.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 후보의 자신감은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에서 나온 것이다. CBS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4∼26일 전국 성인 1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응답률 11.8%,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5%)에 따르면 심 후보는 7.5% 지지율을 얻었다. 지난주에 비해 2.9%포인트 상승해 자신의 최고 지지율을 경신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앞서 나가면서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지자 진보적 정체성이 강한 유권자층 사이에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면, 심 후보에게도 힘을 실어주자”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영화감독은 이날 심 후보 공식 유튜브를 통해 “촛불집회 때 설레고 행복한, 모두가 한목소리를 냈던 그 기억과 시대정신을 구현시킬 사람은 심 후보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인노무사 130명도 심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심 후보가 노동운동을 하기 위해 미싱사로 위장취업을 시작한 서울 구로구의 수출의 다리 앞에서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들도 이날 오후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7-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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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거운 감자 ‘동성애 이슈’ 터지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성소수자들이 26일 거세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날 열린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는 “동성애에 반대하나”라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기습 질문을 받고 “반대하죠”라고 답했다. 토론 말미에 홍 후보가 다시 동성애 문제를 물어본 것에 대해서도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했다. 물론 문 후보는 토론에서 “성적 지향 때문에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긴 했다. 미국 대선에서는 동성혼, 낙태 등에 대한 찬반이 뜨거운 논쟁거리가 된 지 오래됐지만 한국에서는 동성애에 관해 대선 후보가 ‘찬반’ 입장을 명확히 드러내는 것이 사실상 금기시돼 왔다. 성 소수자들의 권리 보호도 중요하지만 보수 개신교 진영에서 동성애를 죄악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 후보 입장에서 개신교 측의 ‘뭉치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각 대선 후보 캠프에 ‘성소수자 권리보호를 위한 포괄적 차별금지법’ 발의를 대선 공약에 넣을 것이냐고 물었을 때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모두 ‘무응답’으로 회신했다. 홍 후보는 ‘불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찬성’이라고 답했다. 전날 TV토론에서 문 후보가 동성애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은 평소 가톨릭 신자로서 동성애에 대해 상대적으로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문 후보가 기습 질문을 받고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차별금지법은 ‘성별, 연령, 인종, 장애, 종교, 성적 지향, 학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성적 지향’이 차별금지 항목에 들어있다는 이유로 개신교 진영은 “차별금지법은 동성애 합법화법”이라며 극렬히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축제인 퀴어축제가 열렸을 때 한국교회연합 등 개신교 단체들은 행사를 허가해 준 박원순 서울시장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와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문 후보는 성소수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지구지역행동 네트워크’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 행동’ 관계자 등 10여 명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천군만마 국방안보 1000인 지지선언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를 향해 뛰어들었고 이를 저지하는 당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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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민 “김대중-노무현 정부 돈으로 北 핵개발” 문재인 “이명박 4대강 돈쓰느라 국방 뒷전”

    외교·안보 분야 토론에선 ‘북핵 책임론’ 등을 둘러싸고 5명의 후보가 물고 물리는 공방을 벌였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좋게 말해 속은 것”이라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흘러들어간 돈으로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다. 기초적인 개발은 그때(김대중·노무현 정부) 했고, 그 다음(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고도화 소형화 경량화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북핵과 미사일을 억지하기 위해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구축을 4대강 사업 등에 예산 쏟아 붓느라 10년 연기한 것이 이명박 정부”라고 반박했다. ‘송민순 회고록’이 직접 언급되진 않았지만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에 대한 여진은 이어졌다. 유 후보는 “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통령 되면 유엔 인권결의안에 ‘기권’하겠다고 한 건 굉장히 충격이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인 북한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는 걸 잘 알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심 후보는 “앞으로 기권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 2007년처럼 남북 정상회담과 6자회담 등으로 남북 평화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서 대통령이 정무적으로 (기권) 판단을 하는 게 맞다고 한 것”이라며 “지금 정세라면 찬성한다”고 반박했다. ‘자강안보’를 강조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전시작전권 환수에 대해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실력을 기른 다음의 일”이라고 하자 심 후보는 “미국이 기지를 가진 60개 동맹국 가운데 군사주권, 전작권을 갖지 못한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안 후보의 안보는 ‘자강안보’가 아니라 ‘자학안보’”라고 주장했다. 군대 내 동성애 문제도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군대에서 동성애가 전력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광장에서 동성애 파티를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문 후보는 “동성애 합법화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것과 합법화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동성애는 찬성이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니다. 성적 소수자의 인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길진균 leon@donga.com·유근형 기자}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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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민순 문건 공세에… 문재인 “경위 밝혔으니 확인하라” 빠져나가

    23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첫 TV토론회에 나온 5당 대선 후보들은 시작부터 ‘송민순 회고록’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외교·안보 및 대북정책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 전반부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슈에 따라 피아를 바꿔가며 물고 물리는 공방을 벌였다.○ 文 沈 vs 洪 劉… ‘송민순 회고록’ 진실 공방 자유토론 첫 번째로 발언권을 얻은 유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으로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2007년 11월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을 거론하며 “거짓말이 들통날까 봐 계속 말 바꾸기 하는 것 아니냐”고 문 후보를 몰아붙였다. 문 후보는 이에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대통령이 기권 결론을 내렸다고 배석했던 대통령연설기획비서관이 경위를 밝혔고, 11월 18일 회의 내용도 당시 국가안보전략비서관(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이 녹취록과 함께 사실관계를 밝혔다”고 일축했다. 이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의문이 있으면 다음 토론 때 질문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럼에도 유 후보가 재차 질문을 하려고 하자 문 후보는 “(답변) 끊지 마세요. 유 후보가 합리적, 개혁적 보수라고 느껴왔는데 대선 길목에서 구태의연한 색깔론을 꺼낸 것은 좀 실망스럽다”고 했다. 이에 유 후보는 “대통령 될 사람이 북한 인권 문제 등을 김정은에게 미리 통보한다든지 물어본다면 안 된다는 것 아닌가. 이게 왜 색깔론인가”라고 반박했다. 홍 후보도 문 후보를 향해 ‘거짓말 후보’라고 공격하며 가세했다. 홍 후보는 “송민순 전 장관에 대한 (문 후보의) 이야기는 거짓말이다. 이명박 정부 때 대북 지원한 것이 더 많았다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협공에 시달리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거들고 나섰다. 심 후보는 “이런 문제를 진실 공방으로 가져가는 것은 정치권의 고질병”이라며 홍, 유 후보를 겨냥했다. 반면 안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으며 거리를 뒀다. 회고록 공방이 가열될수록 ‘보수 대 진보’의 대결 구도가 굳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보수 진영 후보들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안 후보는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미래를 향한 발전적 토론이 돼야 한다”며 ‘과거 대 미래’ 구도를 강조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북핵 책임론 공방 벌인 文-安 문 후보와 안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북핵 책임론을 놓고 맞붙었다. 토론이 보수 대 진보의 ‘안보 대결’로 흐르는 것을 경계한 안 후보가 “심 후보와 저를 제외한 세 후보는 역대 정부에서 중요한 위치를 맡았던 분들로 북한 문제가 여기까지 온 책임이 있다”며 화제 전환을 시도하자 문 후보가 DJ정부 계승 논쟁을 꺼낸 것. 문 후보는 “남북 관계 악화에 역대 정부에 다 책임이 있다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도 책임이 있다는 뜻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후보의 모호한 안보관을 비판한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한 것을 어떻게 설명하겠나”며 맞받았고, 문 후보는 “당 강령에서 5·18을 삭제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말 바꾸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안 후보”라며 역공을 이어갔다.○ 洪 劉 vs 安… ‘박지원 상왕’ ‘햇볕정책’ 공방 홍, 유 후보는 보수층을 잠식하고 있는 안 후보를 향해서 ‘햇볕정책 계승 논쟁’과 ‘박지원 상왕론’을 거론하며 협공을 펼쳤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사드 배치, 햇볕정책을 갖고 오락가락하니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우자 안 후보는 “오늘 국민의당 의원 39명 중 5명을 빼고 모두 찬성했다. 실제로 당론이 변경됐다고 보면 된다”고 반박했다. 이에 유 후보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안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자신이 초대 평양 대사가 될 것이며 유성엽 의원이 장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고 압박했다. 이에 안 후보는 “(박 대표를) 그만 좀 괴롭혀라. 본인은 제가 당선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바른정당에서 (백의종군을) 했나, 민주당에서 했나. 전례가 없다. 유 후보님, 아휴 실망입니다”라고 맞받았다.길진균 leon@donga.com·문병기·유근형 기자}

    • 201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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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폐 가수” SNS폭탄, 문재인 비판 심상정엔 전화폭탄

    5·9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특정 후보 지지자들의 디지털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2차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운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20일 문 후보 지지자들의 항의 전화로 온종일 곤욕을 치렀고, 정의당 홈페이지는 한때 접속 폭주로 마비됐다. 정의당 이혁재 사무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왜 정의당에 항의를 하시냐”며 “심상정 후보가 벼르고 벼른 정책으로 선명한 정치적 입장으로 1위 후보를 비판하는 게 잘못인가”라고 적었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가수 전인권 씨는 SNS상에서 ‘적폐 가수’ 논란에 휩싸이고 항의 전화와 문자에 시달렸다. 문 후보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 관계자가 안 후보를 ‘갑(甲)철수’라고 비하하면서 이를 SNS를 통해 퍼뜨려야 한다는 ‘네거티브’ 지침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드러났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후보와 선대위의 이런 작태는 ‘박근혜 십알단’의 부활”이라고 주장했다. 상대 후보나 지지자들에 대한 이 같은 공격과 비방은 정치적 지지 의사를 자유롭게 표출하고 보장받는 민주적 선거 시스템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네거티브 공세와 연계되면서 후보 간의 정책 경쟁이 실종돼 유권자의 피로감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윤종빈 교수는 “열혈 지지자들의 과한 행동이 자칫 ‘승복하지 않는 정치’의 원인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새 정부의 국정 운영에도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구잡이식 비방과 공격으로 고소·고발도 늘고 있다. 국민의당은 포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문 후보 팬클럽인 ‘문팬’ 카페지기를 포함한 관리자 13명을 고발했다. 민주당은 안 후보 팬카페 관리자와 운영자 등 19명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길진균 leon@donga.com·신진우 기자}

    •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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