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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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4-09-20~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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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으로 육군사관학교 이전을… ” 육사유치 범도민추진위 출범

    “육군사관학교를 충남으로 유치해 지역 균형발전과 더불어 국방의 근간인 육사 발전을 도모하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5일 오후 내포신도시 충남도문예회관에서 열린 육사 충남유치범도민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튼튼한 국방의 근본은 확고한 국가관과 군인정신을 갖춘 정예장교 양성에 있고 육사 발전과 혁신은 우리 국방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육사 충남유치범도민추진위 출범이날 출범식에는 김 지사와 조길연 도의회 의장, 홍문표·김종민 국회의원, 도내 대학총장 12명, 백성현 논산시장을 비롯한 시장·군수 5명 등 총 1000여 명이 참석해 육사 유치 의지를 드러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추진위 발족은 충남이 명실공히 국방 관련 기관의 시너지를 보장하는 국내 최고의 국방 클러스터로 부상했다는 인식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논산시에는 육군훈련소와 국방대가 있고 국방국가산단이 조성되고 있으며, 계룡시에는 3군본부(계룡대)가 자리하고 있다. 인접한 대전에는 국방과학연구소와 항공우주연구원 등 국방 관련 기관 30여 개가 인접해 있다. 최근 방위사업청의 대전 이전 계획도 확정됐다. 김 지사가 “육사가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면, 그 최적지는 단언컨대 국방의 핵심인 충남”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범도민추진위는 국민적인 공감대도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가 최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5.7%가 육사 지방 이전이 국가 균형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47.7%가 논산·계룡 이전을 찬성했다. 또 대통령직인수위의 육사 논산·계룡 이전 약속에 대해 47.8%가 인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논산·계룡 이전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51.2%가 공감을 표했다. 범도민추진위에는 총 491명의 지역 인사가 참여했다. 이경용 충남새마을회 회장과 박찬주 예비역 육군 대장이 상임위원장을, 차호열 국제로타리3620지구 회장 등 14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으로는 도내 사회단체대표자회의와 시민단체 대표 등 민간 188명, 도의원과 시군의원 225명, 학계 12명 등 모두 425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역 균형발전과 육사 발전 위해 절실”지역 국회의원 11명과 시장·군수 15명, 대학총장 23명, 충남연구원장 등 50명은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범도민추진위를 지원한다. 범도민추진위는 앞으로 육사 충남 유치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220만 도민 역량을 결집한다. 또 정부와 국회 등을 대상으로 대통령 공약 조속 이행을 촉구하는 활동을 전방위로 전개한다. 11월에는 국회에서 범국민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범도민추진위는 공동결의문을 통해 “군이 수도 사수와 국가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이유로 육사 존치를 주장하는데 과연 공군사관학교를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충북 청주로 이전한 것이 국가 안보의 포기인지 묻고 싶다”며 “우리 도민들은 육군훈련소, 항공학교 소음 피해와 군사보호구역 개발제한 등으로 고통을 겪어 왔지만 국가 수호에 대한 일념으로 50여 년을 참아 왔다”고 주장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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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4회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 막내려…개인전 조민서 군, 단체전은 경남도 A팀 우승

    제14회 전국어린이씨름왕대회 단체전에서 경상남도 A팀(인평초, 충무초, 도동초, 신어초, 교방초)이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에서는 경남 교방초등학교 조민서 군이 씨름왕에 올랐다.이번 씨름대회는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고 대전광역시씨름협회 주관으로 1~3일 대전 유성구 유성종합스포츠센터에서 열렸다. 전국 487명의 선수가 토너먼트 방식을 경기에 참여했다. 단체전 우승팀에게는 트로피, 상장, 메달, 장학금이, 어린이씨름왕(등록ㆍ비등록) 우승자에게는 트로피, 상장, 시상품이 주어진다.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는 ‘대한씨름협회_더씨름LIVE’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조항용 대전광역시씨름협회장은 “씨름은 겨레의 얼이자 민족의 혼이 깃든 유산으로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이번 대회는 승패를 떠나 서로 격려하고 우정을 나누는 화합의 잔치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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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문화제 내달 개막… 1500년전 문화교류 주도한 ‘한류 원조’ 재현

    다음 달 1일 제68회 백제문화제가 충남 공주시 신관공원과 공산성, 부여군 구드래공원과 관북리 일원에서 개막돼 10일까지 이어진다. 2023년 ‘대백제전’을 앞두고 ‘프리(pre) 대백제전’ 형식으로 열리는 이번 백제문화제는 ‘한류원조, 백제의 빛과 향’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백제 문화가 1500년 전 동아시아와 문화 교류를 주도한 ‘한류 원조’였음을 재현하는 데도 주력한다. 개막식은 부여에서, 폐막식은 공주에서 각각 열린다. ● 넓은 시야로 백제문화 음미백제 문화를 보다 넓은 시야로 이해하려는 시도도 이뤄진다. 백제문화제재단은 공주와 부여의 주무대에서 ‘신라 고취대(鼓吹隊·타악기와 관악기 악대)’와 ‘송파산대놀이’ 공연을 각각 개최한다. 고취대는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의 대표적인 국악 퍼포먼스이고, 송파산대놀이는 한성백제시대 도읍지인 서울 송파구의 가면극이다. 1350년 역사를 가진 신라 고취대는 국가 길흉사나 사신 영접, 또는 군사 사기 진작 등의 역할을 했던 군악대다. 송파산대놀이는 놀이꾼들이 탈을 쓰고 재담, 춤, 노래, 연기를 하며 벌이는 연극적인 놀이다. 신광섭 백제문화제재단 대표는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해 문화강국을 이룬 백제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에 재현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이들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웅진백제의 역사와 철학을 담은 44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 프로그램으로 성장한 창작 뮤지컬 웅진판타지아는 금강과 공산성을 배경으로 무령왕의 일대기를 웅장하면서도 화려하게 풀어낸다.● 웅진·사비의 찬란한 문화 확인웅진백제 문화체험관은 입체 파노라마 프로젝션 등 첨단 미디어 장비를 동원해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를 겨냥했다. 미르섬에 조성될 백제역사 테마파크에서 백제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세계유산 공산성과 금강 미르섬이 배다리로 연결되는데, 웅진 천도를 기념하는 250척의 황포돛배와 80점의 유등이 밤의 금강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최원철 공주시장은 “백제문화의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무령왕의 업적을 새로이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6시 30분 부여읍 구드래 주무대에서 전개될 부여군 개막식에서는 인기가수 축하공연, 멀티 불꽃쇼가 열린다. 브레이브걸스, 장민호, 남진, 김혜연, 유지나 등 가수들이 출연해 흥을 돋운다. ‘백제사비천도 페스타’도 마련됐다. 백마강을 배경으로 사비(부여)천도 행렬을 수상·지상 행렬로 재현한다. 이와 함께 사비정도 고유제, 가수 자이언티 최예나 김나희가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구성됐다. 가을밤 정취를 만끽할 공연무대도 이어진다. 국악과 함께하는 ‘부여군충남국악단 특별공연’에 이어 팝페라 가수 고현주, 국악인 지유진, 유빌라테 어린이합창단, 아카펠라 제니스, 댄스팀 할리퀸이 출연하는 ‘백제 울림 음악회’가 진행된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올해 백제문화제가 그 어느 때보다 사비 백제의 찬란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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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징어 게임’을 예술철학으로 접근한다면?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드라마 철학의 관점에서 현대성을 띠고 있는데, 이를 감상하고 평가하는 우리의 인식 수준은 아직도 고루하고 고답적이지 않은가 싶어요,” 에미상 6관왕에 빛나는 ‘오징어 게임’을 예술철학적으로는 어떻게 감상할 수 있을까?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1925-1995) 연구 권위자인 경상국립대 철학과 신지영 교수는 28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에미상 본상 시상에서 오징어 게임의 감독과 남우주연상만 부각되는 것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오징어 게임을 보면서 지영이 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에미상에서 단역상을 받아 그나마 위안이 됐는데…”라며 단역이 시상식에서 주목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신 교수의 이 같은 반응은 그가 최근 고대와 현대의 드라마 이론을 통해 국내의 다양한 드라마를 분석해 펴낸 ‘들뢰즈의 드라마론’(경상국립대 출판부, 265쪽)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책이 분석한 드라마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펜트하우스’, ‘눈이 부시게’, ‘스카이 캐슬’ 등 인기리에 방영돼 시청자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것들이다. 이 책에서 신 교수는 우선 “당신은 오징어 게임의 주제를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두 남자 상우와 기훈의 대립에서 찾았는가?”라고 질문을 던진다. 이어 “그렇다면 당신은 이 드라마를 고전적 관점에서 시청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다. '상식의 철학자'로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 이론을 전개할 때 인간의 지각 범위 안에서 한 번에 볼 수 있고, 하나의 행위에 관한 하나의 결론을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신 교수에 따르면 드라마에 대한 고전과 현대의 접근 차이는 거칠게 말하면 드라마의 주요 행위가 ‘하나이냐, 여럿이냐?’로 구분된다. 두 남자의 대립 못지않게 뇌종양을 앓고 치매 증상이 있는 오일남 이야기나 목사 아버지의 성폭행에 시달려온 지영이 이야기에서도 주제 의식을 발견하려 했다면, 드라마에 대해 현대적 관점을 가진 것이라고 신 교수는 분석했다. 신 교수는 “마르셀 프루스트에 따르면 드라마의 현대성은 한 편의 드라마가 하나의 주제로도, 하나의 행위로도, 하나의 결론으로도 완결되지 않는 조각들의 전체이며 비일관적 일관성을 갖는 데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예술론의 측면에서 이 책이 ‘무르익은 자본의 시대에 예술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술이 큰 돈을 벌어다 주지도, 불합리한 현실을 단번에 바꿔주지도 않았던 과거와 달리, 이제 드라마는 넷플릭스 등을 통해 즉각적이고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영화 ‘도가니’처럼 사회적 공분을 점화시키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드라마의 본질은 변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신 교수는 “아마도 드라마의 본질은 프루스트가 깨달은 대로 참된 것, 즉 아름다움에 대한 공명에서 여전히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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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류-종이 쌓인 아울렛 지하서 불, 7명 참변… “화물차 주변서 불꽃”

    “동료 1명과 작업 중이었는데 갑자기 ‘땅 땅 땅’ 쇠파이프 두드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습니다. 20∼30초 만에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을 덮쳤고, 저는 비상계단을 통해 간신히 나왔지만 동료는 결국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30대 하역 작업자)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피해자가 많았던 것은 하역장에 의류, 종이 등 가연 물질이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불도 빠르게 번지고, 유독가스와 연기도 많이 나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이들이 많았다.○ 유독가스 등으로 수색 난항…하청·용역업체 직원 피해불은 이날 오전 7시 45분경 지하 1층 하역장 인근에서 시작됐다. 연기는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고, 이를 본 행인이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신고 6분 후 현장에 도착했으며, 사태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오전 7시 58분 인근 2∼5개 소방서의 소방력이 총동원되는 ‘현장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오후 1시 10분경 초진이 완료됐지만 사망자가 7명이나 발생한 후였다. 희생자 4명은 여자탈의실, 휴게실 등에서 발견됐고 3명은 화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꺼번에 나왔다. 물류배송, 환경미화, 시설관리 등을 담당하는 하청·용역업체 직원들이 영업 준비 중 참변을 당한 것이다. 소방 당국은 “모두 질식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하역장에 의류, 종이 등 가연 물질이 많이 쌓여 있어 불이 빠르게 번졌고 유독가스도 많이 나왔다고 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검은 연기가 건물의 거의 모든 구멍에서 나오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방과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27일 오전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스프링클러와 제연시설 등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정밀 조사할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화재 현장을 찾아 “중대재해법을 적용할 수 있을지 조사 내용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3시간 분량 CCTV 확보 분석 중경찰은 현대아울렛 측으로부터 3시간 분량의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영상에는 오전 7시 45분경 한 남성이 1t 화물차에서 물건을 내린 뒤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장면이 담겼다고 한다. 이 남성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곧바로 화물차 인근에서 순식간에 연기와 함께 불꽃이 치솟았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확인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등에 따르면 올 6월 민간업체에 맡겨 진행한 소방점검에선 지적 사항 24건이 나왔다.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지적 사항을 모두 개선하고 그 결과를 유성소방서에 전달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을 계기로 지하 공간 화물 적재에 대한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의류와 박스 등 특수가연물의 경우 야적에 대한 규정이 없다시피 할 만큼 약하다”며 “규정을 강화해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화재 사실 알리다 대피 못 해”비보를 듣고 장례식장으로 달려온 유족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희생자 채모 씨(33)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유성선병원 장례식장 안치실에서 아들의 신원을 확인한 뒤 “너 왜 거기 있니, 어서 나와라”라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오열했다. 대피를 돕다가 정작 본인은 못 빠져나오기도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방재실에서 근무하던 박모 씨(41)는 화재를 인지한 후 화재 사실을 건물 관계자에게 알렸고 건물 내 사람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화재 방송 송출 조치 등을 취하다가 대피 시기를 놓쳤다. 방재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박 씨는 병원 이송 중 심폐소생술을 통해 자가 호흡이 돌아왔지만 아직 의식은 없는 상태다. 이날 오후 4시경 화재 현장을 찾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고개를 숙였다.대전=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대전=송진호 기자 jino@donga.com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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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많던 R&D 예산은 어디로 갔을까?”

    머리를 한껏 길러 뒤통수에서 질끈 동여맸다. 2013년 미국 실리콘밸리 연수 때의 일이다. 미국인과 잘 섞이기 위해서였는데 귀국해 고민하다 그대로 뒀다. “좀 멋대로 살아보자”는 생각에서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순석 박사(지능네트워크연구실 책임연구원·사진)의 말총머리는 이제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괴짜는 그때의 결심대로 산다. 실험실만 지키지 않고 각종 과학기술 현안 논쟁과 지역 운동에 참여한다. 2015년부터는 커뮤니티 ‘새통사(새로운 통찰을 모색하는 사람들)’를 운영한다. 과학, 인문, 예술의 융합적 접근을 통해 통찰(insight)을 찾는 모임이다. 자신이 도달한 통찰은 ‘디지털’이었다. 전통산업에서 디지털산업으로, 물질 중심 세계에서 비물질 세계로 이동하는 대전환기의 핵심에는 디지털이 있다는 것이다. 초미세 단위 ‘나노(nano)’의 발견이 그랬듯이, 디지털로 환원하면 견고해 보이는 세계도 해체와 창조가 가능했다. 그래서 ‘디지털 건축가’를 자임하면서 이런 관점의 공유에 나섰다. 페이스북에 ‘디지털 세상 읽기’, ‘블록체인 참모습 찾아가기’ 등의 칼럼을 연재했다. 그가 머리를 한 번 더 질끈 묶고 ‘공학의 시간’(청림출판)을 펴냈다. 디지털 건축을 통해 세계를 원하는 대로 디자인하는 해법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저술의 문제의식은 ‘그 많던 연구개발(R&D) 예산은 어디로 갔을까’다. 이 박사는 “지난 반세기의 국가 R&D 예산은 300조 원으로 어마어마한데, 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공학의 부재’에서 대답을 찾았다. 기술과 공학의 차이는 뭘까? 비즈니스에 기술을 더하는 것은 기존 기술의 방식인 반면 기술을 전제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조하는 새판 짜기는 공학의 방식이다. 이 박사는 “‘네이티브 컴퓨팅’ 기술이 아이디어만 있으면 무비용 창업, 무인 회사도 가능하게 했다”며 “이제 공학을 통해 구조적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가 말하는 공학은 한마디로 ‘설계도 있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고민과 궁리, 논리적 판짜기가 필요하다. 이 박사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면 공학의 할 일이 많다”며 “공학이야말로 기술이 만들어낸 기후, 식량, 자원, 생태계, 전염병 등 우리 시대의 동시다발적 위기에 해법을 던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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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공주 광역BRT 공주시내 노선 최종 결정… 번영1로 통과한다

    세종시와 충남 공주시 간 광역 BRT(간선급행버스)의 공주시내 구간 노선이 인구밀집도가 가장 높은 번영1로(신월초등학교∼신관중앙교차로)를 지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21일 공주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세종시∼공주시 BRT의 공주시내 구간 노선은 세종을 출발해 국도 36호선(세종∼공주)→무령로→신월초등학교(우회전)→번영1로→신관중앙교차로(좌회전)→공주종합버스터미널로 이어지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를 위해 국도 36호선에서 무령로로 BRT를 진입시키기 위한 6차선(왕복) 확보 공사가 이뤄진다. 번영1로 노선은 왕복 6차선 도로로 공주 신관·금흥지구에서 현대아파트 등 아파트 지역과 번영로 상가 등 인구 최대 밀집 지역을 지난다. 기존에 검토된 다른 노선들에 비해 제시간 도착을 보장하는 정시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공주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주시는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BRT 혜택이 돌아가도록 번영1로 노선의 채택을 요구해 왔는데, 이 노선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이 노선의 세종시 종점은 한별리(6-2 생활권)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공주에서 세종청사 간 버스 이동 시간이 기존 60분에서 절반인 30분으로 대폭 단축돼 두 지역은 통근생활권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 종점은 공식적으로는 공주종합버스터미널이지만, 사실상 종점은 금강 건너 산성동 공산성 대형버스 공영주차장 주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가 BRT 차고지를 공산성 대형버스 공영주차장 주변에 두고 종점에서 차고지까지 승차를 허용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원도심 활성화가 기대된다. 공주시는 종점에서 차고지로 가기 위해 금강을 넘어갈 때 공주대교∼옥룡동을 경유할지, 금강철교 주변에 새로 건설되는 제2금강교를 경유할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제2금강교 개통은 BRT 개통 1년 후인 2026년이어서 당분간은 공주대교∼옥룡동을 경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세종-공주 광역BRT 구축 사업에 대한 최종 심의를 끝내고 조만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안으로 세종∼공주 BRT의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가 2025년 하반기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해 7월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으로 세종시∼공주시 간 광역BRT 사업을 확정·고시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번영1로 노선 외에 공주대 정문 경유 및 외곽 신설 도로 경유 등 2가지 노선을 더 검토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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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보령시 “원산도 5개섬 묶어 관광지로 개발”

    앞으로 해양레저를 즐기려면 원산도, 해양 예술을 만끽하려면 삽시도,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려면 효자도에 가면 된다. 이 섬들을 포함해 충남 보령 앞바다의 5개 섬이 각자의 특색을 띠도록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지난해 말 해저터널이 개통된 원산도를 중심으로 삽시·고대·장고·효자도 등 주변 4개 섬을 묶는 ‘원산도 오섬 아일랜즈(Awesome Islands)’ 조성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이름에는 5(五)개의 섬을 서해를 대표하는, 경탄할 만한(awesome)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이를 위해 두 지자체는 2030년까지 민간 투자를 포함해 총 1조1200억여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14일 열린 ‘원산도 복합 해양레저관광 도시 시범모델 조성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업무협약’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동일 보령시장, 민병소 대명소노 인터내셔널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원산도는 원셋(One Set) 아일랜드로, 해양레저와 생태, 예술, 치유, 청춘, 가족 등의 가치를 결합한 오섬 아일랜즈의 중심 섬으로 만든다. 삽시도는 섬 내 숲과 해변을 활용해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 아일랜드, 고대도는 치유 아일랜드, 장고도는 청춘 아일랜드, 효자도는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족 아일랜드로 탈바꿈시킨다. 특히 원산도는 대명소노 리조트 관광단지와 해양 레포츠센터, 헬스케어 복합단지, 복합 마리나항을 조성하고 갯벌 생태계를 복원한다. 원산도와 삽시도를 연결하는 3.9km의 해양관광 케이블카 공사도 2024년 시작한다. 5개 섬 연결 항로와 섬별 요트·해상 택시 정박지인 선셋 아일랜즈 바다역(驛)도 건설해 2026년에는 제1회 섬 국제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김 지사는 “서해의 풍부한 해양관광 자원을 하나로 엮는 국제휴양 레저관광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령∼대전 고속도로 건설, 2026년 고속전철 운행이 가시화해 보령이 관광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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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 따라 달리는 무공해 청정코스… “3년을 기다렸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멈췄던 공주백제마라톤이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제 모습으로 돌아온다. 동아일보 2022 공주백제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주최)은 18일 오전 9시 공주시민운동장을 출발해 금강을 따라 백제큰길 일대를 순환하는 코스에서 열린다. 42.195km 풀코스와 하프코스, 10km 단축 마라톤, 5km 건강 달리기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개최된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2020년에는 열리지 않았고 2021년에는 비대면 언택트 레이스로 치러졌다. 공주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거의 없이 평탄해 초보 마라토너들도 쉽게 달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주시가 2003년 1월 준공된 공주∼부여 간 백제큰길을 기념하고 풀뿌리 마라톤 인구 확산을 위해 시작한 공주백제마라톤은 매년 7000여 명이 참가하는 중부권 대표 마스터스 마라톤 대회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등 백제의 문화 유적지를 지나고 금강을 따라 달리는 ‘무공해 청정’ 코스는 달림이들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공주백제 마라톤은 아침 일찍 공주에 도착해 마라톤을 달린 뒤 백제유적지 관광까지 즐기는 ‘1+1’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도 사랑받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도로에서 풀코스를 제대로 달리지 못했던 마스터스 달림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집으로 배송된 기념티셔츠와 번호표, 칩 등 마라톤 준비 물품 인증샷을 올리며 3년 만에 돌아온 공주백제마라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근육이 점점 굳어지는 난치병 근이영양증을 앓고 있는 배재국 씨(26)와 그의 휠체어를 밀며 마라톤을 함께 완주하는 아버지 배종훈 씨(56) 역시 3년 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2019년 대회 이후 코로나19로 마라톤에 나서지 못한 부자(父子)가 다시 뛰는 첫 풀코스 레이스다. 혼자 걷지 못하는 재국 씨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2007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국토종단에 나섰다. 2013년부터는 마라톤으로 도전을 넓혀 이제껏 30번 넘게 풀코스를 완주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부자는 공주백제마라톤을 연습 삼아 10월 16일 열리는 2022 경주국제마라톤에서 3시간 30분 이내에 들어오는 게 목표다. 재국 씨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미국 보스턴마라톤 출전을 위해서다. 아버지 배 씨는 “재국이 병이 진행성이다 보니 더 아프기 전에 대회에 나가고 싶다. 재국이가 그 전에는 전동휠체어 타고 혼자 다니는 것도 좋아했는데 이제는 힘이 빠져서 전동휠체어도 혼자 못 탄다. 제 나이대 (보스턴 대회) 참가 기준기록이 3시간 30분 이내라고 한다. 기록이 좋아야 출전 티켓 추첨도 우선순위가 된다고 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완주자에게 완주 메달이 주어지는데 2022 서울마라톤 참가자의 경우 공주백제마라톤과 경주국제마라톤까지 모두 참가하면 런저니 기념 스페셜 메달까지 받을 수 있다. 단, 5km 종목은 제외다. 참가자들의 목표 시간대 완주를 돕기 위해 광화문 마라톤 모임 회원 44명(풀코스 22명, 하프코스 22명)이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대회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공주시민운동장을 기준으로 코스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통이 통제된다.“1500년 찬란한 세계유산 숨결 느껴보세요”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마라토너 여러분! 세계유산도시 공주에서 ‘동아일보 2022 공주백제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무척 뜻깊게 생각합니다.” 최원철 충남 공주시장(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에서 한걸음에 달려올 마라톤 동호인들과 대회를 준비해주신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님, 김태흠 충남도지사님께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가족, 친구와 함께 가을 하늘을 만끽하면서 공주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 대회는 금강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기며 달릴 수 있는 중부권 최대의 마라톤 대회”라며 “1500년의 찬란한 백제 왕도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무령왕릉 등 백제의 숨결을 오롯이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뒤이어 열리는 백제문화제도 많이 방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68회 백제문화제는 ‘한류 원조, 백제의 빛과 향’을 주제로 다음 달 1∼10일 개최된다. 최 시장은 “마라톤의 진정한 매력은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데 있다”며 “이번 대회에 참석한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말했다.“마라톤 마니아 위해 안전 책임지겠습니다” 이상근 충남 공주경찰서장“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참가한 마라톤 마니아들과 시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이상근 충남 공주경찰서장(사진)은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경찰 입장에서는 참가 선수와 시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서장은 “코스를 통행하는 시민의 안전과 마라톤 대회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모범운전자, 전의경회, 자율방범대 등 100명의 봉사자와 함께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공주 시민들도 적극 협조해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백제큰길에서부터 의당면 오인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코스를 대회 당일인 1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순차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이 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제 모습으로 치러지는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올해는 많은 건각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공적이고 안전한 대회로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16일 부임한 이 서장은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기본에 충실한 공주경찰”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및 협력단체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세계문화유산에 빛나는 공주가 안전하고 편안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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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공동캠퍼스 2024년 문연다

    서울대 등 6개 대학의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입주가 확정됐다. 개교는 2024년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서울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공주대의 세종시 공동캠퍼스가 2024년 개교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한밭대는 2024년 1학기, 나머지 5개 대학은 2024년 2학기에 문을 연다. 세종시 공동캠퍼스는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입주해 강의실 등 각종 교육시설과 도서관 체육관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고 상호 융합해 교육과 연구를 하는 신개념 대학이다. 대학이 교육에 필요한 건물을 임차해 쓰는 ‘임대형 캠퍼스’와 대학이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건물을 신축해 쓰는 ‘분양형 캠퍼스’로 나뉜다. 7월 첫 삽을 뜬 임대형 캠퍼스(부지 면적 14만9000m²)에는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건물 8채(건물 면적 5만8000m²)가 세워진다. 기숙사는 사학진흥재단이 507실(건물 면적 1만1000m²) 규모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행복청은 2020년 1차 모집을 통해 임대형 캠퍼스에 서울대, KDI 국제정책대학원(행정·정책대학원), 충남대(의대·대학원), 충북대(수의대·대학원), 한밭대(AI, ICT 계열 대학·대학원)의 입주를 승인했다. 분양형 캠퍼스에는 충남대와 공주대가 입주한다. 임현섭 충남대 기획처장은 “임대형 캠퍼스에 의과대학·의학대학원, 분양형 캠퍼스에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및 미래융합의료 관련 융합대학 및 융합대학원을 입주시켜 첨단 AI·ICT·미래융복합의료분야 캠퍼스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들 중 충남대 공주대 한밭대는 공동 교육과정 운영 등 공유대학 모델을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세종대 공동캠퍼스는 인근 세종테크밸리 입주가 확정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첨단 기업과 연계해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교육·연구·산업 협력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정희 행복청 도시계획국장은 “공동캠퍼스 입주가 확정된 6개 대학의 안정적인 개교 지원은 물론이고 우수한 대학과 연구기관의 추가 유치를 통해 공동캠퍼스가 교육과 연구, 산학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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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희 작가 개인전 ‘꼭두, 영혼의 안내자’…대전서 내달 11일까지

    서양화가 김진희 작가가 대전 중구 대흥동 커피숍 쌍리 2층 갤러리에서 7번째 개인전 ‘꼭두, 영혼의 안내자’를 열고 있다. 전시는 지난달 10일 시작된 이번 전시는 다음달 11일까지 열린다. 서울 인사동(갤러리 ‘이즈’)과 대전 대흥동(‘문화공간 주차’)에 이은 마무리 전시다. 그동안 식물과 동물을 반추상으로 형상화 해온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영혼의 길라잡이'를 자처하고 있다. ‘꼭두’는 전통 상여의 윗부분에 놓여지는 나무 조각상으로 망자의 저승길 안내자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이 꼭두에게 이승에서 일상에 지친 영혼을 달래주는 역할을 맡겼다. 이번 전시작품에서 꼭두는 한결같이 호랑이 형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위엄 있는 보호자 역할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때로는 고양이처럼 양순한 모습으로 띠어 관객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호랑이의 이목구비는 때로 갑남을녀의 귀눈입코를 닮았다. 그런 해학성으로 서양화(유화)지만 민화적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김 작가는 “삶은 꽃과 희망으로 가득 찬 환희의 축제와도 같아야 한다”며 “작품을 감상하면서 영혼의 기쁨과 안식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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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기술로 만나는 해상왕국 백제… 공주 ‘미디어아트 쇼’ 17일 개막

    해상왕국 백제의 위상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쇼 ‘2022 공산성 미디어아트 백제연화Ⅱ’가 17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충남 공주시 공산성에서 열린다. ‘백제의 물결’이란 주제의 이 아트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공산성과 첨단 미디어아트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야간 관광 콘텐츠다. 한류의 원조 격인 백제 문화의 물결이 오늘날 ‘K한류’로 거듭나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변국들의 침략에 맞서 당당히 해상항로를 개척한 백제인들의 기상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파사드는 공산성 금서루에서 오후 7시 30분, 8시, 8시 30분 등 총 3차례 열린다. 공산성 내 성안마을에서는 국제성과 독창성으로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을 한 백제의 아름다움을 6개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연출한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7시 공산성 내 주 무대에서 열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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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석대 “융복합 교육으로 미래 경쟁력 높이고 지역사회 기여”

    “교수와 학생이 함께 전공 울타리를 벗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업하니 지역사회를 위한 해결책이 나왔습니다.” 어르신들의 운동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백석대 노인복지학과 김혜경 교수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격히 확산되던 2020년 12월, 고령자 맞춤형 운동 앱 개발을 시작했다. 충남 천안 지역 노인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 운동 부족 및 신체 쇠약 우려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서였다. 이후 김 교수는 다른 학과 교수 및 학생들과 머리를 맞대고 ‘모래 페트병’ 등을 통해 어르신들이 손쉽게 운동하면서 기본 체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앱을 개발했다. 김 교수는 “백석대는 전공 간 융·복합을 꾸준히 강조해 왔는데, 이런 융·복합 교육 및 연구가 대학 구성원 간 협업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창의적 융합교육 산실로 부상학내에서 혁신융합학부장을 겸직하는 김 교수는 앱 개발 과정에서 전공 간 협업 프로세스를 적극 활용했다. 컴퓨터공학과 이승화 교수가 앱 개발을 도왔고, 스포츠과학학부 김알찬 교수는 과학적 운동 처방을 지원했다. 이렇게 개발된 앱은 충남도와 충남사회혁신센터가 주관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충남도와 천안시 등이 ‘시니어 홈런’이라는 오픈 플랫폼으로 만들어 널리 보급하고 있다. 백석대는 전공 간 협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복수전공이 가능하도록 졸업 학점 이수 기준을 낮췄다. 혁신융합학부에는 현재 글로벌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소셜비즈니스, 컬처테크,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빅데이터, 글로벌IT(정보기술) 등 6개의 융합 전공이 있다. 김혜경 교수는 “혁신융합학부 소속 전공에선 다른 전공과의 협업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석대는 이 같은 전공 간 융·복합 및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상애니메니션과 신학을 같이 전공한 박이얀 씨(24)는 “글로 된 성경을 영상이나 이미지로 풀어내면 전도사 사역 등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관광경영학과 AR/VR를 융합 전공한 박지은 씨(24)는 “최근 AR·VR 업체에 취직했는데, 관광경영에서 배운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및 시장 수요 파악법 등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양한 포스트 코로나 교육 방식 도입대학마다 포스트 코로나19 교육이 화두인 상황에서 백석대는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수업 후 과제를 수행하는 전통적 수업과는 달리 온라인으로 사전 학습을 한 다음 수업 시간에 과제 풀이와 토론에 집중하는 ‘거꾸로 학습’ 방식이다. 백석대 학생들은 먼저 교수가 올린 강의 영상을 온라인으로 학습한다. 오프라인 수업은 이후 심화학습으로 진행되는데, 강의 영상에서 이해하지 못한 문제를 논의하거나 토론하며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식이다. 플립 러닝 방식으로 ‘장애학생통합교육론’을 배운 특수체육교육과 3학년 박희찬 씨(24)는 “미리 이론 강의를 접하고 대면 수업에 참여하니 수업 집중도가 높아졌다”며 “이론을 실제에 적용해 보는 심화학습을 통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백석대 교육의 다른 축은 프로젝트 교육(PBL·Project-Based Learning)이다. 이는 팀을 구성해 집단적으로 문제 설정 및 해결 능력을 키우는 학습 방식이다. 백석대는 2017년 PBL 지원팀을 신설하고 ‘교수역량개발 PLAY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교수들이 프로젝트 교육을 적극 도입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백석대 관계자는 “다양한 교육 방식 도입 뒤에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연구 성과 못지않게 교수의 중요한 자질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 중 교수법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된 경우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고 인정받은 교수는 다른 교수의 ‘티칭 마스터’로 활동하며 멘토 역할을 맡는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은 “서로 다른 학문이 조화를 이룰 때 긍정적 시너지를 발휘하기 때문에 전공별 융합 교육을 폭넓게 실시하고 있다”며 “이는 출신 학생들이 미래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고 앞서 나가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천안=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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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시, 내년 지역화폐 발행 10% 늘린다

    세종시가 내년도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10%가량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부가 내년도 지역화폐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가운데 대부분의 광역시도들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재정 부담이 되더라도 내년에 지역화폐인 여민전(사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행 규모를 올해 3300억 원에서 내년도 3630억 원으로 10%가량 늘리고 대신 캐시백(할인 혜택) 비율을 다소 줄이는 것을 말한다. 최 시장이 “재정 부담이 된다”고 말한 것은 일단 정부가 내년도 예산에 지역화폐 국비 지원액을 전액 삭감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지역화폐를 발행해 운영하려면 자체 예산을 늘릴 수밖에 없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지자체들이 앞다퉈 캐시백 비율을 줄이는 것도 예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 정부가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세종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는 내년도 지역 화폐 발행 규모를 줄이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와 인천시, 부산시 등은 올해 하반기 들어 지역화폐 예산이 조기에 소진됨에 따라 캐시백 비율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일부 조세 연구기관들은 모든 지자체들이 지역화폐를 발행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줄어든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지역화폐가 지역 자금의 역내 소비 증대와 역외 유출 방지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 시장이 재정 부담에도 여민전 발행 규모를 늘리기로 한 것은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는 “여민전을 유지하는 것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 회생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이어 “최근 편성한 시정 4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여민전 10% 캐시백 지원비 46억 원이 포함됐다”며 “이는 세종시청사 별관 신축을 보류하면서 당초 설비계로 책정된 27억 원을 돌려 편성한 것으로, 민생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 시장은 올해 하반기 축제 가운데 정원산업박람회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원산업박람회와 세종축제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며 “올해는 정원산업박람회에 집중하고 이를 위해 세종축제 프로그램을 (정원산업박람회에 맞춰)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산업박람회는 다음 달 7일부터 16일까지, 세종축제는 다음 달 7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된다. 축제 장소는 모두 세종호수공원과 세종중앙공원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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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 서북부,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충청권 지방은행 임기내 꼭 만들것”

    “임기 중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을 통해 충남 서북부와 경기 남부권을 연계해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들겠습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5일 홍성군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충남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힘쎈 충남’을 도정 슬로건으로 내건 김 지사는 “지역 자본 유출을 막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금융 지원을 위해 충청권 지방은행을 임기 내 꼭 만들겠다”고도 약속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민들이 김 지사를 왜 선택했다고 생각하나. “도민들이 강력하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도정을 원했고, 이 때문에 ‘힘쎈 충남’이라는 슬로건에 공감한 것 같다. ‘김태흠 도정’이 윤석열 정부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들의 12년 도정을 평가한다면…. “충남을 잘살게 하려는 마음은 전임 지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대형 사업 발굴 및 미래성장동력 창출에는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포퓰리즘적 현금성 정책도 적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더 빠르게 성장할 기회와 동력을 얻지 못했다. 공무원들이 일에 대한 열정을 잃어버린 것도 큰 손실이다.” ―가장 성과를 내고 싶은 사업은 뭔가. “도지사가 돼 처음 결재한 게 베이밸리 메가시티다.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화성 등 경기 남부권을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는 야심 찬 구상이다. 이 지역에는 인구 330만 명, 기업 23만 개, 대학 34개, 지역내총생산(GRDP) 204조 원의 인프라가 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 경제특구를 넘어서는 ‘동북아 4차산업 거점 지역’으로 발전할 잠재적 역량이 있다. 경제·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시켜 균형발전의 신경제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베이밸리가 실현되려면 경기도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미 두 광역지자체 전담팀이 활동 중이다. 아산만 서클형 순환철도 신설, 당진·평택 국제항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육성, 안산 대부도∼보령 해저터널 간 ‘한국판 골드코스트’ 조성 등 세부 사업도 협의 중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깊은 공감대를 표시하고 있다. 9월 중 충남도와 경기도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사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다른 성장동력 확보 방안도 설명해 달라. “천안 성환읍 종축장 부지에 최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 또 보령 원산도와 태안 안면도를 거점으로 하는 국제휴양관광벨트를 만들겠다. 부여·공주는 역사문화 명품도시로, 논산·계룡은 국방클러스터로 발전시킬 것이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도 약속했다. “임기 내에 꼭 만들겠다. 지역 자본 유출과 금융서비스 불편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지방은행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이 높아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지역과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세밀한 운영이 가능하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힘쎈 농업’을 표방했다. “충남은 지금까지 과채류와 화훼, 약용 및 식량작물 등에서 우수한 신품종을 육성해 종자 주권을 확립해 왔다. 충남도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딸기 품종 ‘설향’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내 점유율 86%를 넘겨 일본과의 딸기 종자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벼 품종 ‘빠르미’는 생육 기간을 70∼80일로 단축시켜 국내 햅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2025년 농업소득 전국 1위를 목표로 고구마와 오이, 포도, 벼, 프리지어 등의 신품종 개발을 서두르겠다. ―청년농 육성 전략도 설명해 달라. “스마트팜 정착, 청년농 경영실습 농장 확대, 청년농 사관학교 운영, 선도 농가 기술이전 모델 구축, 청년농 정보교류 네트워크 구축 등 청년농을 위한 농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종자 성공을 발판 삼아 청년들이 충남의 들녘을 찾아 밝은 미래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다.” ―충남 혁신도시엔 어떤 공공기관을 유치할 생각인가. “예산과 종사자 수가 많은, 대형 공공기관들이 이전하도록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강력히 요구했다. 꼭 관철시키겠다. 이전 대상 공공기관(136곳) 가운데 적어도 본사 인력이 500명 이상인 대형 공공기관을 다수 유치하겠다.”김태흠 충남도지사 프로필△충남 보령 출생(59) △공주고, 건국대 무역학과 졸업 △충남도 정무부지사(2006∼2007년) △19∼21대 국회의원(2012∼2022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2017∼2018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2020∼2022년) △39대 충남도지사(2022년 7월∼현재)홍성=지명훈 대전충청취재본부장 mhjee@donga.com}

    • 2022-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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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립니다]제36회 인촌상 수상자 발표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6일 인촌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36회를 맞은 올해 인촌상은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과 특별 부문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기관 및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심사는 부문별로 권위 있는 외부 전문가가 4명씩 참여해 6∼8월 3개월간 진행했다. 수상자들의 소감과 공적을 소개한다.》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2022년 제36회 인촌상 수상자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습니다. ▽교육=민족사관고등학교 ▽언론·문화=이수지 그림책 작가 ▽인문·사회=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 ▽과학·기술=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특별상=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 인촌상 운영위원회(위원장 김도연)는 올해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부문에 대해 5월 1일부터 후보자를 접수해 8월 말까지 권위 있는 외부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특별상을 포함한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인촌기념회와 동아일보사는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와 경성방직을 설립하고 중앙학교와 보성전문학교(현 고려대)를 통해 인재를 양성한 인촌 김성수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87년부터 인촌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습니다. 시상식은 10월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치를 예정입니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억 원과 메달을 각각 수여합니다. 제36회 인촌상영광의 수상자들민족정신 교육 앞장… “사회와 세계에 공헌하는 인재 육성”교육 민족사관고등학교 “인촌 김성수 선생이 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해 교육을 강조하고 학교를 설립했다면 민사고는 그 후손들이 민족정신을 잃지 않고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일 강원 횡성군 민사고에서 만난 한만위 민사고 교장(62)은 인촌상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한 교장은 민사고의 교육 철학을 “개인적 성취만 좇는 영재가 아니라 민족과 사회, 세계에 공헌하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인촌이 강조한 ‘공선사후(公先私後·공적인 일을 우선시하고 개인적인 일은 미룬다)’ 정신과도 맞닿는다. 민사고는 이를 위해 ‘민족’이라는 토대 위에 ‘자율’과 ‘융합’을 더했다. 민사고 교실에는 학년과 반 표시가 없다.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교사 연구실을 찾아가 수업을 듣는다. 2008년 도입한 ‘무학년·무계열’ 교육도 민사고만의 특징이다. 선(先)이수 과목을 수강하면 학년에 상관없이 다양한 선택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3년 전에 시작한 ‘융합영재교육’은 민사고가 국내에서 처음 도입한 교육 실험이다. 학생들은 입학 첫 학기부터 ‘융합 독서’, ‘융합 상상력’, ‘융합 프로젝트’ 코스를 5학기에 걸쳐 이수해야 한다. 관심 분야의 책을 실컷 읽고, 이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설정해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런 민사고의 도전과 실험은 국내외 영재학교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커리큘럼을 소개해 달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민사고에서의 3년은 ‘무엇을, 왜 공부하는지’ 스스로가 깨치는 과정입니다. 여기에 민족과 공동체에 대한 개념을 더했을 때 좋은 리더가 탄생할 것입니다. 인촌상은 이런 학교의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한 교장) 공적 민족사관고는 ‘민족정신으로 무장한 세계적 지도자 양성’이라는 건학 이념 아래 1996년 설립됐다. 올 6월 작고한 최명재 파스퇴르유업 창업주가 사재 1000억 원을 들여 학교를 세우고 키웠다. 2012년에는 세계 명문 사립고 단체인 ‘G20 하이스쿨’(현재는 G30 하이스쿨) 회원으로 가입하면서 학교 역량을 인정받았다. 매년 고교생 50명을 선발하는 ‘대한민국 인재상’에도 최근 5년 동안 1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입시 위주가 아닌 자율에 기반한 교육을 추구하면서도 다수의 학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졸업생의 약 37%인 986명이 해외 주요 대학에 진학했다. 그림책 불모지서 문학-미학적 혁신… “아이들 삶에 스며들 것” 언론·문화 이수지 그림책 작가 “그림책은 문학도 미술도 아닌 ‘경계’에 선 장르다 보니 주목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었습니다. 인촌상이 그림책도 엄연한 예술이라 인정해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인촌상 언론·문화 부문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48)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올해 3월 한국인 최초로 ‘어린이책의 노벨 문학상’으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그림 작가 부문을 수상했다. 이 작가는 그림책 작가 최초의 인촌상 수상자다. 국내에는 그림책 작가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 없다. 그는 “문화의 기반을 다지고 저변을 확대해 온 인촌 선생의 정신이 담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예술을 사회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고 인정해주신 덕분에 예술의 저변이 한 차원 더 확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흡수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해 그림을 그린다는 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인촌상 수상을 통해 그 책임과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고 밝혔다. 인촌상 심사위원들은 그림책 불모지에서 그가 걸어온 길이 “문학적이며 미학적인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린이가 생애 처음 만져보는 책이라는 물성(物性)에 매료돼 그림책 작가가 됐다. 제본선을 활용한 경계 그림책 3부작인 ‘거울속으로’(2009년)과 ‘파도야 놀자’(2008년), ‘그림자 놀이’(2010년)는 현실과 거울, 해변과 바다, 실체와 그림자라는 경계를 시각화하고 책의 물성을 예술로 확장했다. 그는 2002년부터 최근까지 그림책 21권, 독립출판물 7권, 외국 작가와 협업한 그림책 5권 등 모두 33권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 “그림책은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미술관이에요. 자유롭게 상상하며 내면이 튼튼해진 아이들은 시련을 만나도 잘 견뎌낼 거라고 믿어요. 먼 훗날 어른이 된 아이들이 제 그림책을 떠올리며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하다고 여길 수 있도록 아이들의 삶에 스며들겠습니다.” 공적 1996년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영국 런던 캠버웰예술대에서 북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2년 석사 과정 졸업 작품으로 처음 선보인 그림책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그해 이탈리아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았다. 경계 3부작 ‘거울속으로’, ‘파도야 놀자’, ‘그림자 놀이’는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서 13개 상을 휩쓸었다.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대상인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올해 3월 ‘어린이책의 노벨 문학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그림 작가 부문)을 받았다. 문학연구-평론 대가… “극기복례로 仁村 공선사후 계승”인문·사회 김인환 고려대 명예교수 “문학의 기본정신은 타인과 함께하는 ‘극기복례(克己復禮·자기를 극복하고 예로 돌아감)’의 마음입니다. 극기복례는 인촌 선생의 ‘공선사후(公先私後)’ 정신을 계승하는 일이라 봅니다.” 인촌상 인문·사회 부문 수상자인 김인환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76)는 “인촌 선생의 얘기를 들으며 학문을 시작했는데 인촌상을 받게 되니 과분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1982년 고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문학 연구 및 문학 평론 분야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로 평가받는다. 김 교수는 기존 문학이론에 기대지 않고 한국 문학 작품을 구체적으로 분석해 문학의 4가지 개념인 운율과 비유, 구성, 문체를 정립했다. 김 교수는 그의 스승이었던 ‘청록파 시인’ 조지훈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1920∼1968)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았다. 김 교수는 국어학과 국문학, 고전문학과 현대문학의 결합뿐 아니라 철학과 한학, 정신분석학 등 서로 다른 영역의 학문을 아우르는 융합 연구에 힘써 왔다. 1982년 프랑스 철학자 자크 라캉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논문을 발표해 정신분석학적 문학비평에도 기여하는 등 선구적인 통섭 연구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의 통합적 연구는 문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 김 교수는 조선 말기 한시에 나타난 개화와 쇄국 논리를 통해 당시 자생적인 문호 개방의 가능성을 분석하는 논문을 집필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시경 강의’를 분석하고 현대 시인의 평전도 출간할 계획이다. 그는 “학문 연구의 막바지에 접어들었다고 여겼는데 인촌상을 받게 되니 더 힘을 내 연구에 매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한국 문학 전반을 관통하는 이론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공적 한국 문학 평론은 물론이고 문학의 이론 정립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학자로 손꼽힌다. 국문학을 비롯해 철학과 한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연구해 전공분야를 뛰어넘어 학문적 통섭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9∼2011년 고려대 교수로 강단에 섰으며, ‘언어학과 문학’(1999년) ‘새 한국문학사’(2021년) 등 저서 30여 권과 논문 100여 편을 발표했다. 한국문학교육학회장과 민족어문학회장을 지냈다. 김환태평론문학상(2001년)과 팔봉비평문학상(2003년), 대산문학상(2008년), 김준오시학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다. 의학-전자공학 융합 선도… “훌륭한 선배들과 같은 상 영광” 과학·기술 권성훈 서울대 교수 “2006년부터 연구실을 운영 중인데 그간 함께 연구했던 학생들의 노고가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노력을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학·기술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권성훈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47)는 “역대 수상자 목록에 훌륭한 선배 과학자들이 많은데 같은 상을 받을 수 있어 놀랐고 영광”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권 교수는 대학 3학년 때 병원에 40일 넘게 입원할 정도로 큰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그는 “병원에서 쓰는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들도 전자공학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고 의공학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의공학에 대한 관심은 현재의 연구 주제로 이어졌다. 권 교수는 직접 개발한 맞춤의학용 진단 기술을 바탕으로 퀀타매트릭스, 셀레믹스 등 기술벤처기업을 창업했다. 퀀타매트릭스는 패혈증 환자들에게 최적의 항생제를 처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항암제의 경우 약효는 25%에 불과하다”며 “개인에게 최적화된 약을 추천해 의료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권 교수의 진단 기술은 당일 오후에 검사 결과가 나오도록 했다. 권 교수는 “패혈증 환자는 1시간이 지날 때마다 생존율이 7∼9% 떨어질 정도로 촌각을 다툰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자다. 그가 만든 패혈증 진단 장비에 유전체 진단,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반도체 칩 등의 기술이 녹아 있다. 그는 “한 분야에 통용된 방식을 다른 문제에 적용했을 때 혁신적인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촌상 심사위원들은 “권 교수는 융합 연구로 혁신적인 진단 기술을 개발해 실제 임상적 가치를 창출하고, 임상적 실험을 통해 새로운 학문적 사실을 밝히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학자”라고 평가했다. 공적 권성훈 교수는 개인별 맞춤의학용 진단 기술을 개발해 온 선구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 등에 100여 편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 논문 10편의 피인용 횟수가 8600회를 넘어설 정도로 영향력 있는 연구자로 평가받는다. 2004년 미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생명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11년에는 직접 개발한 패혈증 항생제 처방 시스템을 실용화하기 위해 ㈜퀀타매트릭스를 설립했다. 2018년 한국공학한림원의 젊은공학인상, 2019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성과 유공 포상 등을 받았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성공 주역… “우주 과학자 격려로 받아들여” 특별상 항우연 한국형발사체본부 “연구원들이 인촌상 수상 소식을 듣고 다들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상을 통해 이 순간에도 연구에 몰두 중인 우주 과학자들을 격려해 준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리호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고정환 본부장은 5일 대전 유성구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권위 있는 상을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고 본부장은 수상 소식을 듣고 녹록지 않았던 누리호 개발 및 발사 과정을 떠올렸다. 그는 “세계 각국이 발사체 기술을 극도의 보안 속에 관리하기 때문에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며 “개발 초기 예산 지원이 늦어져 설비 및 장비 구축이 늦어졌고, 독자 기술 개발에 난관이 적지 않았던 탓에 일정이 늦어지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학계에서도 ‘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발사체를 개발해야 하느냐’ ‘한국 과학자들이 우수한 발사체를 만들어낼 능력은 되느냐’ 등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고 본부장은 ‘누리호 발사 성공이 과학기술과 관련 산업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고 본부장은 “누리호 발사는 발사체를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제작, 시험한 후 발사까지 성공한 쾌거”라며 “앞으로 원할 때 우리 위성을 우주에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16∼18세기는 해양 강국이, 20세기엔 정보산업 강국이 패권을 쥐었지만 21세기는 우주 강국이 세계의 리더가 될 것”이라며 “우주 강국의 열망을 품은 과학자들에게 가장 큰 버팀목은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라고 강조했다.공적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는 올 6월 누리호 발사를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다. 개발에 착수한 지 12년여 만에 엔진은 물론 지상시험설비, 발사대, 발사운용체계 등 우주발사체 발사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명실상부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1t 이상의 위성을 우주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또 독자적 우주개발 역량과 우주 운송 능력을 온전히 갖출 수 있게 됐다. 항우연은 이제 2031년 누리호 후속으로 개발될 차세대 발사체에 달착륙선을 실어 달로 보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제36회 인촌상 심사위원▽교육 △위원장 김경성 푸른나무재단 이사장·전 서울교대 총장 △위원 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 배상훈 성균관대 교수, 신종호 서울대교수▽언론·문화 △위원장 양승목 서울대 명예교수 △위원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문학평론가, 이주향 수원대 교수, 최맹호 전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인문·사회 △위원장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전 총장 △위원 구범진 서울대 교수, 김영민 서울대 교수,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과학·기술 및 특별상 △위원장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한양대 석학교수 △위원 이긍원 고려대 교수, 천진우 연세대 교수,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위원횡성=박성민 기자 min@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이영애 동아사이언스 기자 yalee@donga.com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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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달청 “1인 대표 SW기업에도 10월부터 입찰자격 부여”

    조달청은 대표자 1인만으로 구성된 소프트웨어(SW) 기업에 대해서도 10월부터 직접 생산 자격을 부여해 조달 입찰 참가 자격을 주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조달청은 31일 서울지방조달청에서 민관 합동 ‘조달현장 규제혁신위원회’를 열어 이를 포함한 22개 과제를 제1차 조달현장 규제혁신 대상으로 확정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발굴한 138개 과제 가운데 비용·시간·서류 부담을 줄이는 가장 긴요한 과제들이다. 현재는 SW기업이라도 대표와 상시근로자 1인 이상이어야 입찰 참가 자격을 받을 수 있다. 20만 개 이상의 SW 기업이 대표자 1인 기업이라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 김응걸 조달청 기획조정관은 “입찰 자격 기준이 제조업체에 맞춰져 1인 SW 기업이 조달시장에 들어오려는 상시근로자 1명을 추가 고용해야 하는 실정이었다”며 “조달 자격 완화를 요구해 온 SW업계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 빠른 이번 조치에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달청은 또 ‘나라장터’ 쇼핑몰의 다수공급자계약(MAS)에 대한 중간 실태점검 때 16개 품목에 대해 의무화했던 시험성적서 제출 규정을 올해 말까지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긴급 수요 물자의 신속한 조달을 위해 ‘물품목록화 패스트트랙’을 도입한다. 이에 따라 긴급 방역·국민생활물자 등은 계약 체결 절차가 통상 6단계에서 3단계로, 체결 기간도 많게는 10일에서 하루로 대폭 줄어든다. 이종욱 조달청장은 “조달기업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어려움은 현장에 숨어 있는 그림자 규제”라며 “그림자 규제를 우선적으로 과감하게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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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병기념관 건립 위치 놓고 예산-홍성군 신경전

    충남도가 민선 8기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는 의병기념관 건립 위치를 두고 예산과 홍성의 기싸움이 팽팽해지고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지난달 25일 김태흠 충남도지사를 비공개 면담한 자리에서 “국내 최대 항일 의병운동이 일어난 홍성에 의병기념관이 설립돼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홍성에는 을사늑약 이후 홍주성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순국한 수백 명의 유해가 묻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홍주의사총 등 의병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며 “당연히 의병기념관은 홍성에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의병기념관은 항일유적 등 관련 자료를 한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보존하는 복합시설이다. 도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국·도비 300억 원을 들여 건립하겠다는 방침을 민선 8기 도정 과제로 확정됐다. 그러나 건립지가 예산으로 결정됐다는 소문이 나면서 홍성의 조직적 반발이 시작됐다. 홍성군의회도 “충청 의병 활동을 한곳에 집대성하는 의병기념관을 이런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진 곳에 건립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홍성 입지를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 홍성이 지역구인 충남도의원 2명도 최근 김 지사를 면담하고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은 홍성 건립의 당위성을 담은 건의서를 도에 제출했다. 건의서에 따르면 홍주의병은 1896년과 1906년 2차례 봉기하고 홍주읍성에서 일본 정규군과 전투를 벌였으며 전국 의병전쟁의 도화선이 됐다. 홍성에 홍주읍성, 홍주의사총, 병오항일의병기념비 등 의병 관련 역사유적이나 기념시설이 많은 이유다. 건의서는 “홍주읍성 복원·정비사업과 연계한 의병기념관을 홍주읍성 내 건립해 충남 의병사의 산실로 구축해야 한다”며 부지 확보 계획까지 제시했다. 이에 예산군은 “도지사 공약에 의병기념관은 충의사(윤봉길 의사 기념관)와 연계해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군 관계자는 “홍주 의병이 궐기할 때 그 최초의 집회가 예산군 광시면에서 열렸다”며 “의병기념관은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의병 활동도 활발했던 예산으로 와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군은 예산의 의병 활동에 대한 자료집을 만들어 당위성의 근거 자료로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의병기념관 건립지가 첨예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지난달 19일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주최로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충남의 의병전쟁 정체성’ 포럼에는 400여 명에 이르는 홍성과 예산 주민이 자리를 가득 메워 높은 관심을 보였다. 충남도는 충남 의병기념관이기 때문에 건립지가 꼭 홍성이나 예산이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아직 의병기념관의 위치는 어느 곳으로도 확정되지 않았다”며 “내년 상반기쯤 기본계획이 나오면 이를 토대로 입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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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은행 강도살인’ 범인 이승만, ‘범행주도-총격’ 자백

    21년 전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승만(52)이 자신이 은행 직원에게 권총을 쏜 주범이라고 자백했다. 경찰은 1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이승만이 전날 오후부터 심경 변화를 일으켜 자신이 범행을 주도했고, 총을 직접 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승만의 자백으로 경찰은 공소 유지 논란의 부담을 덜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승만이 은행 강도를 기획한 뒤 이정학(51)에게 제안했다. 2001년 10월 15일 밤 12시경 대덕구 송촌동에서 도보로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고 38구경 권총을 탈취했다. 이승만이 운전했고, 이정학이 쓰러진 경찰관에게서 권총을 빼앗았다. 이들은 총기 탈취 사건이 조용해지기를 기다려 그해 12월 21일 오전 10시 경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권총 강도를 감행했다. 3주 전 경기 수원시에서 훔친 그랜저 승용차를 범행에 이용했다. 이승만이 차량을 운전해 현금수송차량을 가로막고 권총을 쏘는 사이 이정학이 3억 원이 든 돈가방을 차에 실었다. 이승만은 “숨진 은행 직원 일행 중 누군가가 가스총을 꺼내는 것 같아 정신없이 총을 쐈다”며 “은행 직원이 숨진 것은 나중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300m 떨어진 상가건물 지하주차장에 미리 대기시켜둔 흰색 승용차로 바꿔 탄 뒤 서구 갈마동에서 다시 이승만의 차량으로 옮겨타고 도주했다. 하지만 이후 도주 경로에 대해서는 진술이 엇갈린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이승만은 자신의 차를 몰고 동구 야산으로 가 돈가방과 함께 권총을 숨겨뒀다가 나중에 이 지역이 개발돼 총기가 발각될 우려가 높아지자 다시 찾아가 수거한 뒤 잘게 부숴 버렸다고 했다. 이정학은 대전역으로 간 뒤 경상도 쪽으로 도망갔다고 진술했다. 이승만은 “불법 복제 테이프 도매업을 하던 중 두 번이나 단속되면서 생계에 어려움이 생겨 사회에 불만이 생겼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놨다. 경찰 관계자는 “이승만은 동창이자 공범인 이정학이 범행을 시인했다는 경찰의 얘기가 처음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자 자백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2일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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