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박민우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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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 언어로 밥벌이하기가 늘 어렵습니다. 치우치지 않게 취재하고 쉽게 쓰겠습니다.

minwoo@donga.com

취재분야

2025-02-13~2025-03-15
경제일반40%
칼럼37%
금융17%
기업3%
산업3%
  • 한은 “고령 인구 1%P 늘면 재정효과 5.9% 줄어”

    인구 고령화 추세가 가팔라질수록 정부 재정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버거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인구구조 변화의 재정지출 성장효과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중이 1%포인트 늘면 재정지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효과가 5.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고령층 인구가 늘면 △노동 공급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소비 성향 둔화 등이 나타나 재정정책의 성장 효과가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2018년 이후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층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51.5%가 서비스·판매직 등 단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어 재정지출로 노동 수요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기대수명이 늘고 노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소비 성향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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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1%p 늘면 재정효과 5.9% 줄어”

    인구 고령화 추세가 가팔라질수록 정부 재정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버거워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일 한국은행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인구구조 변화의 재정지출 성장효과에 대한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 비중이 1%포인트 늘면 재정지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 효과가 5.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고령층 인구가 늘면 △노동공급 감소 △고용의 질 악화 △소비성향 둔화 등이 나타나 재정정책의 성장 효과가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 급격한 저출산·고령화로 2018년 이후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령층 근로자의 절반 이상인 51.5%가 서비스·판매직 등 단순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어 재정지출로 노동수요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기대수명이 늘고 노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소비성향이 가파르게 둔화하고 있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21년 기준 16.9%지만 2025년에는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한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복지지출 증가 등으로 재정 부담이 크게 증대되는 가운데 재정지출의 성장 효과마저 감소하기 때문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정여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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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안정적 채권 투자, 하반기엔 주식 노려라”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인 올해, 투자 전문가들은 잠시 웅크리며 도약을 준비하는 토끼처럼 우선은 안전하고 방어적인 투자를 하면서 차차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경기 둔화와 증시 침체가 연초에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동아일보가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재테크 전문가 15명에게 올해의 투자 전략을 물어본 결과다. 이들은 대체로 높은 이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채권 투자를 추천했다. 또 지난해 낙폭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 등의 주식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환율 흐름은 지난해보다는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했고, 원유나 금 등 원자재 투자로는 제한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상반기엔 채권, 하반기엔 주식” 재테크 전문가 15명 중 11명은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상품으로 우량등급 위주의 채권을 꼽았다. 급격한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향후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면 매매 차익도 노릴 수 있어서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도 위험이 없는 미국과 한국의 장기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하반기 이후 금리가 내려간다면 매매차익도 노릴 수 있다”며 “채권은 위험 대비 기대수익 면에서 가장 유망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미국은 5∼5.25%, 한국은 3.5∼3.75%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증시는 상저하고(上低下高) 국면으로 전망됐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는 실물경기 침체를 반영해 주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하반기엔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주가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아직 충분한 조정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올 초 증시는 최악의 상황을 겪은 후 반등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연초에는 채권 위주의 안전자산 투자에 집중한 뒤 점차 공격적인 투자를 해 나가는 방법이 추천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는 채권, 하반기에는 주식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유망한 주식으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를 비롯해 그간 낙폭이 컸던 빅테크 기업 등이 지목됐다.○ “달러·원자재 투자 기대치 낮춰야” 전문가들은 달러화나 원자재 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긴축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고, 원유는 수요 부진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에 글로벌 경기침체로 달러화는 재상승하겠지만 하반기에는 경기회복과 미국의 긴축 종료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환차익을 보기 위한 투자로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3, 4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기회는 찾아올 것”이라고 봤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로 원유의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의 진정과 가상자산 부진 등으로 금에 대한 수요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제유가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러시아 제재 여파로 쉽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투자도 추천하지 않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치 산정이 어려워 투기 개념을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설문에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순)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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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긴축 장기화 예상 못했다”…예측 빗나간 증권사 반성문 눈길

    올해 국내 증시는 지난해 말 증권사들이 예측한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2,610~3,600으로 내다봤지만 올해 5월 일찌감치 2,600선이 붕괴하면서 전망은 크게 빗나갔다. 이런 가운데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업계에선 보기 드문 반성문을 내놨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터는 29일 ‘2022년 나의 실수’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증시 전망에서) 범한 가장 큰 실수는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본 것”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상 올해 말 기준금리는 0.75~1.00%였지만 실제 금리는 4.25~4.50%까지 올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행보 자체가 서프라이즈였다는 평가도 할 수 있겠지만, 세 가지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연초에 이미 높이 치솟은 미국의 물가와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킬 수 있었다는 점을 간과했고 △연준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지나친 믿음이 결정적 오판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때로는 맞추고 때로는 틀리고 하는 것이 애널리스트의 일이라면, ‘틀린 것’ 혹은 ‘틀리고 있는 것들’을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며 “우리가 ‘2022년 나의 실수’를 간행하는 이유”라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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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 2년 2개월만에 최악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BSI는 올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73)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에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업황도 위축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5포인트)이 중소기업(―2포인트)보다 경기 악화를 더 실감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75)보다 낮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1분기 경제 BSI가 58로 올해 4분기(60)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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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체감경기 2년2개월 만에 최악… 해 바뀌어도 ‘암울’

    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내년 1분기(1~3월)에는 경기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내린 74를 기록했다. BSI는 올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해 2020년 10월(7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통상 기업들의 체감경기 지표로 쓰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경기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제조업 업황 BSI(73)가 지난달보다 3포인트 하락했는데, 세부 업종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6포인트), 화학물질·제품(―11포인트)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건설·철강 등 전방산업이 부진한 탓에 기타 기계장비(―7포인트) 업황도 위축됐다. 반면 비제조업 업황 BSI(76)는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대기업(―5포인트)이 중소기업(―2포인트)보다 경기 악화를 더 실감했다. 김대진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대기업의 경우 화학물질·제품과 기타 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소기업보다 더 큰 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올해 4분기(10~12월)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해 1분기(75)보다 낮다. 한국공인회계사회도 내년 1분기 경제 BSI가 58로 올해 4분기(60)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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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 정점 찍었나… 기대인플레 3%대로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개월 만에 3%대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300원 안팎에서 안정을 찾으면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4.2%)보다 0.4%포인트 내린 3.8%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5개월 연속 4%대를 이어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대로 떨어진 건 6월(3.9%) 이후 처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생활 물가와 관련된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안정됐고 소비자물가지수(CPI), 환율이 하락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예고된 데다 지하철 등 공공요금 인상이 불가피해 이 같은 물가 하락 압력이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국제유가와 환율 흐름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 5% 안팎의 고물가 기조가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역대 최저로 추락했던 집값 전망은 소폭 반등했다. 올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최저점을 경신했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월 62로 지난달(61)보다 1포인트 올랐다. 다만 황 팀장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며 “워낙 낮은 수준이고 거래량, 매매수급지수 등을 보더라도 하락 폭이 확대되는 국면이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2월 89.9로 지난달(86.5)보다 3.4포인트 오르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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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인상 여파… 소득 60% 주담대 갚는데 쓴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평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60% 선을 돌파했다. 주담대를 보유한 대출자들이 평균적으로 연 소득의 6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쓰고 있다는 뜻이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기준 주담대 대출자의 평균 DSR는 60.6%로 나타났다. 평균 DSR는 2020년 1분기 55.2%까지 하락했지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지난해 3분기(57.1%)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평균 DSR가 60%를 넘은 건 2019년 1분기(60.2%)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현재 총대출액이 1억 원을 넘으면 DSR 40% 규제가 적용되지만 당초 DSR 40% 기준으로 대출을 받은 뒤 금리가 오르면 대출액은 그대로여도 DSR가 올라간다. 또 맞벌이 부부는 단독 명의로 대출을 받더라도 부부 소득을 합산해 DSR 40% 이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어 대출자 개인 기준으로는 DSR가 40%를 넘을 수 있다. 신용대출까지 보유한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대출)족’들의 상환 부담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 동시 보유 대출자의 DSR는 올해 10월 말 70.0%에 달했다. 통상 DSR가 70%를 초과할 경우 소득에서 최저 생계비를 떼면 원리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고위험 대출자’로 분류된다. 자영업자들의 이자부담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00%포인트 오르면 전체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7조4000억 원, 1인당 238만 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3.25%로 한은은 올해 들어 7차례에 걸쳐 금리를 2.25%포인트 인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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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기업 10곳 중 4곳 “환율 반영해 제품 가격 올렸다”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4곳은 올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인해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10곳 중 6곳은 고환율이 장기적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 보고서에서 ‘환율상승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한은이 지난달 10~30일 32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39.8%는 환율 상승을 반영해 국내 공급가격을 올렸다고 답했다. 다만 이들 중 61.5%가 ‘환율 변동분의 20% 이하’만 가격에 반영했다. 올해 큰 폭의 환율 상승에도 국내 가격을 올리지 기업(60.2%)이 더 많았다. 이는 경쟁사의 가격 유지(20.3%), 내부정책상 가격인상 억제(16.2%), 낮은 시장지배력(15.5%) 등 대부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조사 기업의 58.7%는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될 경우 장기적 성장이나 사업 연속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다. 환율의 적정 수준은 제조업이 1200원대, 건설업 및 서비스업은 1100원대로 답한 비중이 높았다. 조사 기업의 65.8%는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을 1300원대로 전망했다. 환율이 1400원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18.3%였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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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해외서 1조2700억 벌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2018년 이후 해외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1조2700억 원에 달한다고 21일 밝혔다. 창업자인 박현주 회장이 2018년 4월 글로벌투자전략책임자(GISO)로 취임한 후 해외 사업에 주력해 얻은 성과다. 미래에셋은 1997년 자본금 100억 원으로 시작해 25년 만에 자기자본 17조7000억 원, 고객자산 700조 원, 연금자산 53조 원의 국내 최대 투자그룹으로 성장했다. 박 회장은 2018년부터 국내 사업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긴 채 해외 사업에 몰두해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국제 정세로 어려운 글로벌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해외 사업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올해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긴축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지만 9월 말 기준 해외 수익 2200억 원을 달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현지 법인 10개, 사무소 3개 등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증권사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해외법인의 누적 세전순이익은 1227억 원이다. 2020년 업계 최초로 해외법인 연간 세전순이익 2000억 원을 넘어선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년 연속 2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미래에셋이 해외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미래에셋은 2003년 홍콩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18년 만에 미래에셋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 경제의 중심인 영미권에 진출함과 동시에 중국, 홍콩 등 중화권에도 발을 넓혔다. 또 브라질, 인도, 베트남 등 신흥국에도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미래에셋은 현재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39개의 현지 법인 및 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현지에서 상품을 판매해 이익을 벌어들이는 유일한 투자회사로 성장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900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해외 현지에서 설정 및 판매하는 펀드가 420여 개, 설정 자산은 100조 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도 해외에서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미국과 캐나다, 홍콩 등 10개국에서 ETF를 상장해 운용하는데 10월 말 전체 ETF 운용 규모는 111조2208억 원이다. 미래에셋의 ETF 운용 규모는 2020년 말 65조7083억 원에서 2년 새 45조 원 넘게 증가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18년 전 세계 ETF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ETF 운용사 글로벌엑스(GlobalX)를 인수했다. 글로벌엑스는 미국 시장에서 10월 말 기준 97개 ETF를 운용하고 있다. 2018년 인수 당시 8조 원 수준에 불과했던 운용 규모는 50조 원을 돌파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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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 소비자 지갑 닫았다… 세계경제 침체 공포 확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계속되는 긴축으로 미국과 중국의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하락해 시장 예상(―0.2%)보다 많이 떨어졌다. 중국도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5.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시장 추정치(―3.7%)보다 하락폭이 훨씬 컸다. 미국에서 11월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대목 시기인데도 소비가 줄어든 것이어서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로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연준이 14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하며 긴축 장기화 의지를 드러낸 데 이어 유럽, 영국, 스위스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줄줄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에 15일 미국 나스닥 지수는 3.23% 급락했고, 16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87% 떨어지는 등 글로벌 증시가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1.3% 넘게 추락했다가 전날보다 0.04%(0.95포인트) 하락한 2,360.02로 마감했다. 美 연준發 침체공포…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美-中 소비위축 美-日 증시 급락… 코스피도 하락“과도한 긴축 위험 인식해야” 지적외신 “한국, 긴축 속도 조정해야” 세계 물가가 정점에서 내려오며 ‘I(인플레이션)’의 공포가 잦아들고 있지만 ‘R(경기침체)’의 공포는 커지며 15일(현지 시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긴축 장기화 예고와 경기침체 우려 확산이 글로벌 증시를 끌어내린 것이다. 니라즈 시아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는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연말에 유럽은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이다. 영국은 이미 경기침체 상태”라며 “이 모든 것이 (내년) 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든다”고 분석했다. ○ 美-中 소비·제조업 위축 가장 큰 우려는 연준의 긴축이 소비 등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미국 소비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 경제의 버팀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은 연말 행사 관련 제품인 전자기기, 옷, 스포츠용품에 지갑은 닫고, 식료품 등 필수품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내수 부진은 한국을 비롯한 주변 수출국의 무역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 제조업 경기 전망도 어둡다. 12월 뉴욕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전월보다 15.7포인트 하락한 ―11.2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내려갈수록 경기 위축, 올라갈수록 경기 상승을 뜻한다. 세계 경제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 부진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5% 떨어져 최근 3개월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49% 급락했고, 연준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3% 떨어졌다. 소비 부진에 직격탄을 입은 아마존 주가는 3.42% 내려갔다. 16일 코스피도 개장 직후 1.3% 넘게 떨어지는 등 장중 한때 2,326.83을 찍었지만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04%(0.95포인트) 하락한 2,360.02로 마감했다.○ “韓 긴축 속도 조정해야” 연준은 누적된 긴축으로 내년 경기가 둔화하겠지만 경기침체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본다. 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을 0.5%로 9월 전망(1.2%)보다 0.7%포인트나 낮췄다. 19명 위원 중 2명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팀은 이날 “연준의 최근 경제전망은 경기침체 위험이 올라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지면서 각국 중앙은행이 과도한 긴축을 피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WSJ는 “연준이 유가 하락 등 좋은 소식은 정책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각국 중앙은행들은 과도한 긴축의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 경색과 가계 부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며 “누적된 긴축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경제를 분석하는 국제기구인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도 “한국은행은 경기 둔화와 증가하는 금융 안정성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하고, 신중하고, 전향적인 태도로 긴축 속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2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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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환율 방어 위해 ‘환헤지 비율’ 최대 10%까지 확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일시적으로 최대 1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필요하다는 정부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민연금공단은 16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해외투자 자산의 환헤지 비율을 현행 0%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최대 10%까지 한시적으로 상향하는 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에 국민연금 해외자산에 대한 환헤지를 요청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환헤지 비율을 줄여 2018년부터 환율 변동에 그대로 자산을 노출하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경제성장세와 투자 자산간 자연적 상쇄 효과를 고려할 때 2030년까지 이 같은 전략을 유지하는 게 수익률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달러화 강세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환 노출 방침이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민연금이 신규 해외투자에 나설 때 현물 달러를 대거 사들이면서 원화 값 하락의 원인이 된다는 것. 올 9월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자산 규모는 3355억 달러(약 440조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10%로 끌어올릴 경우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약 340억 달러가 외환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추산된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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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내년 5%대… 한국도 3.5% 넘어설 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례 없이 빨랐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다소 늦췄다. 하지만 ‘긴축 가속페달’에서 잠시 발을 뗐을 뿐, 급브레이크를 밟지는 않았다. 속도가 조금 느려지긴 했지만 내년에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 연준의 내년 최종금리 전망치가 5%대로 상향 조정되면서 향후 한국의 기준금리도 종전 예측치인 3.5%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준은 14일(현지 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결정해 기준금리를 4.25∼4.50%로 끌어올렸다. 이로써 미국 기준금리는 2007년 10월(4.75%) 이후 1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올해 6월부터 이어진 4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당시보다는 금리 인상의 보폭이 한 단계 늦춰진 것이다. 긴축 속도를 늦추긴 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본색을 제대로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 것은 환영할 만한 지표지만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믿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의 조기 ‘피벗’(정책 전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이날 연준이 공개한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고스란히 담겼다. FOMC 위원 19명이 예상한 내년 최종금리의 중간값은 5.1%로 9월 전망치(4.6%)보다 0.5%포인트 올랐다. 연준이 내년 금리를 0.7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연준의 빅스텝으로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약 22년 만에 가장 큰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당초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0.25%포인트 올린 뒤 추가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5%대로 올리면 한미 금리 차는 과거 역대 최대였던 1.50%까지 확대된다. 내외 금리차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 한은은 금리를 더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연준의 피벗 전까지는 한은도 3%대 기준금리(현재 3.25%)를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스위스의 중앙은행들도 15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상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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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에도 고금리 고통… “가계-기업이자 34조 늘고 연체율 2배로”

    올해 급격하게 오른 금리가 내년에도 가계와 기업들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최종 금리 수준을 5%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의 고삐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도 3%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여부와 속도를 놓고 한국은행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연준을 따라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금리 탓에 기업들은 당장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도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연준 따라가면 민간 이자부담 34조 원 급증15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한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예상에 부합해 시장 변동성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 수준과 유지 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준 점도표에서 공개된 5.1%에 이른 뒤 상당 기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이 오르면서 한국의 기준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5% 수준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금리 상단이 5.25%에 달해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였던 1.5%포인트(2000년 5∼10월)보다도 커지면 외환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연준을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내년 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 대비 총 33조6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출 연체율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부실 위험도 역시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미 기준금리가 1.00∼1.25%포인트 차이가 나면 자본 유출 우려가 있으므로 내년 한은의 추종적인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종 금리 수준, 환율 움직임이 변수”다만 한은이 3.5%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전히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과 수출 둔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7∼9월) 들어 경기 침체 신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현금 창출 능력은 이미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앞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21조4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4754억 원)보다 24.7% 줄었다. 특히 채권 시장 경색의 여파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고금리를 무릅쓰고 은행 창구로 몰리면서 기업 대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5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채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단은 한은이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린 뒤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향후 경로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합리적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지더라도 환율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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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고금리 시대, 가계·기업 옥죈다…“연준 따라가면 이자부담 33조 ↑”

    올해 급격하게 오른 금리가 내년에도 가계와 기업들을 옥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대로 상향 조정하면서 긴축의 고삐를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도 3%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취약계층과 한계기업의 이자 부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여부와 속도를 놓고 한국은행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연준을 따라 최종금리 수준을 높이지 않으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1.50%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가파르게 오른 금리 탓에 기업들은 당장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도 한은의 발목을 잡고 있다. ● 연준 따라가면 민간 이자부담 33조 급증 15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자 한은은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예상에 부합해 시장 변동성은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부총재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종 금리수준과 유지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연준 점도표에서 공개된 5.1%에 이른 뒤 상당기간 고금리 시대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오르면서 한국의 기준금리도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5%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 금리 상단이 5.25%에 달해 한미 금리 차가 역대 최대였던 1.5%포인트(2000년 5~10월)보다도 커지면 외환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 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연준을 따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경우 내년 말 가계와 기업 등 민간 이자부담액이 올해 9월 대비 총 33조60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대출 연체율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지고 한계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부실 위험도 역시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미 기준금리가 1.00~1.25%포인트 차이가 나면 자본 유출의 우려가 있으므로 내년 한은의 추종적인 금리인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종금리 수준, 환율 움직임이 변수”다만 한은이 3.5% 이상으로 금리를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여전히 단기자금시장의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과 수출 둔화 등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3분기(7~9월) 들어 경기 침체 신호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의 현금창출 능력은 이미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앞서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총 21조44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조4754억 원)보다 24.7% 줄었다. 특히 채권 시장 경색의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고금리를 무릅쓰고 은행 창구로 몰리면서 기업 대출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10조5000억 원 늘며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회사채도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은 ‘순상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일단은 한은이 내년 1월 13일로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린 뒤 금융시장의 반응에 따라 향후 경로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합리적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한미 금리 차가 더 벌어지더라도 환율만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연준을 따라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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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물가 둔화에 환율 다시 1200원대로 하락

    미국 물가상승률이 올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았다. 국내 증시는 1% 이상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1300원 선 밑으로 하락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13%(26.85포인트) 오른 2,399.25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지수도 1.94%(13.84포인트) 오른 729.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가 반등한 것은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7.1%로 시장 전망치(7.3%)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미국 물가상승률은 올해 6월(9.1%) 정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안팎으로 올랐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14일 발표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앞두고 눈치 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14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선 물가상승세가 둔화함에 따라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9.7원 하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296.3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엔화 환율도 135.51엔으로 전날보다 1.89엔 하락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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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성부펀드, 메리츠운용 품는다…매각가 500억원 안팎 될듯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강성부펀드)가 3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운용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메리츠금융지주와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최근 KCGI를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CGI는 최종 주식매매계약(SPA)에 앞서 본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운용의 순자산가치는 320억 원이다. 그간 자산운용사가 주가순자산비율 1.5~2배 수준에서 거래됐던 것을 감안할 때 매각가는 5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소수 지분을 계속 보유할 가능성도 있다. 메리츠운용은 2008년 5월 설립 이후 중견 운용사로 입지를 쌓아왔다. 특히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 존 리 전 대표를 2014년 영입하면서 가치투자를 표방하며 업계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하지만 올해 6월 그는 차명투자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고,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판단한 메리츠금융지주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등 주주 가치를 내세운 사모펀드 운용사로 국내 행동주의 펀드 1세대인 강성부 대표가 2018년 7월 설립했다. KCGI는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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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휘발유값 1500원대로 하락… 유류세 정상화 검토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며 국내 휘발유 가격이 1년 반 만에 L당 1500원대로 내려갔다. 유가가 다소 안정되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유류세 인하 조치가 국가 재정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어서다.○ 1년 반 만에 휘발유 1500원대로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9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593.80원으로 집계됐다. 일일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L당 16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 28일(1598.52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0일 1586.79원에 이어 이날 1584원대로 떨어졌다. 국내 휘발유 값이 떨어진 건 선행 지표인 국제유가가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9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44달러 떨어진 배럴당 71.02달러로 연저점을 경신했다. 국제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 3월 배럴당 130달러대까지 급등했다가 하반기(7∼12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내년에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10% 가까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보통 2, 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된다. 다만 국내 경유 가격은 연초(1442.42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0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818.45원이다. 디젤 차량이 많은 유럽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국내 경유 값은 올 5월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휘발유 값을 추월했는데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경유 값은 휘발유에 비해 더디게 내리고 있다.○ 유류별 인하 폭 ‘차등 조정’도 검토유가 부담이 완화되면서 정부는 국제유가 흐름을 지켜보며 유류세 인하 폭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올 7월부터 유류세를 역대 최대 인하 폭인 37% 내렸다. 앞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유류세를 20% 인하한 데 이어 5, 6월에는 30%로 인하 폭을 확대했다. 정부는 내년부터 인하 폭을 줄여 나가 늦어도 2024년부터는 세율을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난방용 등으로 수요가 많은 동절기에는 유류세 인하 폭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되, 유류별로 인하 폭을 차등 조정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현재 휘발유보다 L당 200원 이상 비싼 경유에 대해서는 인하 폭을 당분간 유지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된 휘발유는 인하 폭을 축소하는 식이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은 최근 유류세 인하로 세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 1∼10월 교통·에너지·환경세수는 9조40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4.1% 급감했다. 정부는 연말 일몰 예정인 승용차 개별소비세 30% 인하 조치도 내수 진작 차원에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개소세 인하 조치를 내년 세입예산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세종=서영빈 기자 suhcrates@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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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SR 1%P 늘면 가계소비 0.37% 감소… 취약계층 더 타격

    가계의 원리금상환비율(DSR)이 1%포인트 상승하면 가계소비는 평균 0.37%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소비 둔화는 빚이 많으면서 소득이 적거나 무주택인 가구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리상승 시 소비감소의 이질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DSR 상승에 따른 소비제약 효과는 가계 특성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전형적인 취약계층으로 인식되는 가구의 소비 감소가 특히 두드러졌다. DSR가 1%포인트 상승할 때 고부채-저소득 가구와 고부채-비(非)자가 가구의 소비는 각각 0.47%, 0.42% 감소해 전체 가구의 소비 감소 폭(―0.37%)을 웃돌았다. DSR가 1%포인트 오를 때 고부채-중·고소득 가구의 소비도 0.46% 감소해 저소득 가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가구 소득이 낮을수록 필수 소비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고부채-저소득 가구의 소비 위축의 충격이 더 크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부채 수준을 감안하지 않고 소득 기준만 적용할 경우 DSR가 1%포인트 오를 때 저소득 가구의 소비는 0.28% 줄었다. 반면 재량적 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고소득 가구는 0.42%로 소비 감소율이 더 높았다. 부채소득비율(DI)이 200% 이상으로 높은 상태에서는 부채비율의 추가 상승에 따른 소비 감소 효과가 고부채-저소득 가구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의 금융부담이 가중되면 취약계층은 필수 소비를 중심으로, 중산층 이상은 재량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를 적절한 수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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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금운용사 경쟁 유도해 수익률 2% → 8% 올려야”

    ‘2% 대 8%.’ 한국과 ‘연금 천국’으로 불리는 미국·호주 퇴직연금의 최근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한국 가입자들은 사실상 손해를 본 셈이다. 2005년 국내에도 퇴직연금이 도입돼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노후 안전판’이 되지 못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 원으로 1년 새 15.7% 늘었다. 3년 연속 15% 넘는 증가 폭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연평균 수익률은 2.0%로 1년 전보다 0.58%포인트 감소했다. 10년으로 따져도 연평균 수익률은 2.39%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미국 퇴직연금인 ‘401K’의 10년 연평균 수익률은 8.4%(2019년 기준), 호주 퇴직연금 ‘슈퍼애뉴에이션’의 수익률은 8.1%(올해 기준)에 이른다. 매달 퇴직연금으로 100만 원씩 적립한다고 할 때 10년 뒤 한국과 미국·호주 은퇴자들이 손에 쥐는 돈은 5000만 원 넘게 차이 나는 셈이다. 한국 퇴직연금 수익률이 유독 낮은 것은 가입자와 금융회사의 무관심 속에 연금 자산 대부분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적립금의 86.4%가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에 투자돼 있다. 미국과 호주가 일찌감치 도입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올해 처음 한국에 도입되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의 운용 지시를 하지 않으면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굴리는 것이다. 미국과 호주는 디폴트옵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고갈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퇴직연금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전 한국연금학회장)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여 노후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호주처럼 운용사 간 경쟁을 유도하고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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