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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와 안동시, 포항시는 26일 경북도청 안민관에서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공동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안동시는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및 컨설팅을 지원하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비롯해 국제백신연구소 안동지원, 국가첨단백신개발센터, 백신상용화기술지원센터,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을 갖춰 한국 바이오 백신 산업의 수도로 불리고 있다. 포항시는 포스텍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혁신연구센터 첨단바이오 분야 공모 사업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으며 바이오미래기술혁신연구센터 지원을 통해 국내 유전자 세포치료 기술 선점을 노리고 있다. 안동시와 포항시는 이 같은 강점을 합쳐 국제 보건안보를 위한 백신 허브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에 뜻을 모았다. 산업통상자원부의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인허가 신속 처리와 각종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안동시와 포항시는 이달 말까지 공동신청서를 산업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미 반도체, 포항 이차전지와 함께 바이오까지 3대 국가첨단산업 생태계가 경북에 조성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제22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이번 TK 총선에는 지방자치단체 광역단체장과 부단체장 출신 인사들이 대거 선거전에 뛰어들어 현역 의원과의 대결 구도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회의원 선거 TK 지역 예비후보 현황에 따르면 대구 12개, 경북 13개 등 모두 25개 선거구에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체장 혹은 부단체장 출신 인사 18명이 출사표를 냈다. 등록된 예비후보 전체 143명의 12.5%로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단체장 혹은 부단체장 출신 인사인 셈이다.● 현역 의원 vs 고위 관료 출신 대구 달서병에선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초선)과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맞붙는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이라는 강점과 대구시 신청사 건립 이슈가 대구 달서병 선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홍준표 대구시장과 협의해 신청사 재원 방안을 마련한 점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신청사 등 달서구 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대구시와 접점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지난 4년간 고향 달서구에서 주민과 함께 책임 있는 의정 활동을 펼쳤다”고 강조했다. 권 예비후보는 대구시장으로 재임했던 2019년 시민대표 250명을 모아 합숙토론을 거쳐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 일부를 신청사 예정지로 선정했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신청사 이전을 확정했던 만큼 신청사 이전 사업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 밖에도 권 예비후보는 최근 지지자 200여 명과 함께 전통시장 7곳을 찾아가는 동네 장보기 행사를 열고 있다. 그는 “행사를 정례화해 소통 시스템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는 국민의힘 김상훈 국회의원(3선)과 대구시 경제부시장 출신 이종화 예비후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성은경 예비후보 등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김 의원은 관료 출신으로 행정과 입법 경력을 갖춘 점을 내세우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그는 “서대구역세권 개발, 염색산업단지 이전, 순환 전철 등 굵직한 지역 사업들을 다선의 경력을 살려 추진하겠다”고 강조한다. 기획재정부 28년 근무 경력을 내세우며 ‘경제 예산 전문가’라고 강조하는 이 예비후보는 “경제부시장을 지내 대구의 경제 현안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서구를 살릴 수 있는 국비 확보 등 예산 분야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학을 졸업한 성 예비후보는 고향에 출마하는 토박이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국정에 참여하고 정책을 수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서구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선부터 달아오른 포항 북구 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에서는 포항 북구에서 현직인 김정재 의원(재선)과 국가보훈부 차관 및 경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윤종진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가운데 28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측 모두 지역 정치권 인사 영입을 강조하며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 의원은 23일 전·현직 도의원과 시의원, 지역 인사 등 34명이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공원식 전 경북도 부지사, 이창균 전 포항시장 후보, 진병수 문명호 전 포항시의회 의장, 백인규 현 포항시의회 의장 등으로 1700여 명에 이르는 선대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압도적 당선만이 포항의 화합과 경제 살리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윤 예비후보는 포항 북구에 출마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재원 전 예비후보가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창화 이칠구 도의원, 안병국 김민정 포항시의원과 김상원 전 포항시의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중앙정부와 대통령실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륜을 쌓아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제22대 총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TK) 정치권에 지각변동이 일지 주목된다. 이번 TK 총선에는 지방자치단체 광역단체장과 부단체장 출신 인사들이 대거 선거전에 뛰어들어 현역 의원과의 대결 구도가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국회의원 선거 TK지역 예비후보 현황에 따르면 대구 12개, 경북 13개 등 모두 25개 선거구에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 단체장 혹은 부단체장 출신 인사 1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등록된 예비후보 전체 143명의 12.5%로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단체장 혹은 부단체장 출신 인사인 셈이다.● 현역 의원 vs 고위 관료 출신대구 달서병에선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초선)과 대구시장 출신 권영진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맞붙는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이라는 강점과 대구신청사 건립 이슈가 대구 달서병 선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만큼 홍준표 대구시장과 협의해 신청사 재원 방안을 마련한 점 등을 부각시키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신청사 등 달서구 현안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대구시와 접점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지난 4년여 간 고향 달서구에서 주민과 함께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강조했다.권 예비후보는 대구시장으로 재임했던 2019년 시민대표 250명을 모아 합숙토론을 거쳐 달서구 두류동 옛 두류정수장 터 일부를 신청사 예정지로 선정했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이 신청사 이전을 확정했던 만큼 신청사 이전 사업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이밖에도 권 예비후보는 최근 지지자 200여 명과 함께 하는 전통시장 7곳을 찾아 동네 장보기 행사를 열고 있다. 그는 “행사를 정례화해 소통 시스템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서구는 국민의힘 김상훈 국회의원(3선)과 대구시 경제부시장 출신 이종화 예비후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성은경 예비후보 등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김 의원은 관료 출신으로 행정과 입법 경력을 갖춘 점을 내세우고 있다. 4선에 도전하는 그는 “서대구역세권 개발, 염색산업단지 이전, 순환전철 등 굵직한 지역 사업들을 다선의 경력을 살려 추진하겠다”고 강조한다. 기획재정부 28년 근무 경력을 내세우며 ‘경제 예산 전문가’라고 강조하는 이 예비후보는 “경제부시장을 지내 대구의 경제 현안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며 “서구를 살릴 수 있는 국비 확보 등 예산 분야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라 대학을 졸업한 성 예비후보는 고향에 출마하는 토박이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그는 “대통령실에서 국정에 참여하고 정책을 수립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 서구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선부터 달아오른 포항북구국민의힘 텃밭인 경북에서는 포항북구에서 현직인 김정재 의원(재선)과 국가보훈부 차관과 경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인 윤종진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가운데 28일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측 모두 지역 정치권 인사 영입을 강조하며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김 의원은 23일 전·현직 도의원과 시의원, 지역인사 등 34명이 선대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공원식 전 경북도 부지사, 이창균 전 포항시장 후보, 진병수·문명호 전 포항시의회 의장, 백인규 현 포항시의회 의장 등으로 1700여 명에 이르는 선대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 측은 “압도적 당선만이 포항의 화합과 경제 살리기의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윤종진 예비후보는 포항북구에 출마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재원 전 예비후보가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창화·이칠구 도의원, 안병국·김민정 포항시의원과 김상원 전 포항시의원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했다. 윤 예비후보는 “중앙정부와 대통령실 등을 두루 거치면서 경륜을 쌓아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남구 대명동 광덕시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THE(더) 광덕’으로 새롭게 조성해 개장했다고 25일 밝혔다. 남구 앞산 카페거리 인근에 있는 광덕시장은 1871년 개장해 전체 100여 개 점포 가운데 현재는 20여 개 점포만 영업 중으로 하루 평균 100여 명이 방문하는 등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이에 대구시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광덕시장을 특색 있는 참여 및 체험형 콘텐츠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을 담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꾸몄다. 젊은 층을 겨냥해 옛 감성의 감성포차와 광덕사진관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예술 취미 활동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등을 개설했다. 청년 예술인들의 거리 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도 조성했다. 특히 광덕사진관에서는 일회용 카메라와 필름 등을 판매하고 사용법 교육, 필름 인화 접수 대행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광덕시장을 중심으로 주변 카페 거리와 앞산 전망대 등을 배경으로 전문 사진가와 함께하는 스냅사진 투어 등도 진행한다. 더 광덕은 매주 금∼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앞으로도 지역의 소중한 전통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대구·경북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음력으로 1월 15일인 정월대보름은 커다랗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로 상원(上元)이라고도 불린다. 예부터 정월대보름날엔 농민은 한 해 풍작을, 어민은 풍어를 기원하면서 마을을 지켜주는 동신에게 동제를 지내왔다. 성공과 평안을 기원하면서 운수를 점쳤고, 오곡밥과 약밥을 먹고 부럼을 깨며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정월대보름에 즐기는 민속놀이로는 달맞이와 쥐불놀이, 더위팔기 등이 있다. 특히 짚이나 나뭇가지를 쌓아 만든 달집을 불로 태우는 달집태우기는 모든 부정과 근심을 함께 태워 없애고 한 해 소원을 정성을 다해 비는 대표적인 세시풍속이다. 매년 거대한 달집을 불태워 온 청도군은 올해도 전국 최대 규모의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달집은 15m 높이에 폭은 10m로 거대한 크기를 자랑한다. 달집을 만들기 위해 5t 화물차 50대분에 달하는 생솔잎 250t과 지주목 130개, 볏짚 200단이 들어갔으며 연인원 500여 명이 투입됐다. 청도군은 달이 떠오르는 오후 6시경에 달집에 불을 붙일 예정이다. 1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방문객들을 맞을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풍물경연대회와 떡메치기 체험 등을 비롯해 가수 민수현과 경북무형문화재 제4호 청도차산농악단의 공연이 분위기를 북돋운다. 안동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사단법인 안동하회마을보존회와 사단법인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공동 개최하며 행사는 오후 6시 반 동제를 행하며 시작한다. 지신밟기 탈춤 한마당이 펼쳐지며 달집태우기는 낙동강변 나루터에서 진행해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예천군은 한천체육공원에서 다리밟기와 고유제, 달집태우기 등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예천군 관계자는 “달집과 함께 행복을 기원하는 소원지도 태울 수 있도록 22일까지 군청과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로부터 소원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영동교 아래 강변공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며 지역 고유 민속놀이인 영천곳나무 싸움놀이를 선보인다. 포항시는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열며, 경산시는 남천강 둔치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노래자랑 등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먹거리도 준비했다. 대구에서는 중구와 남구를 제외한 7개 구군에서 정월대보름 행사를 연다. 북구는 산격야영장에서 행사를 개최하며 높이 13m, 너비 10m 크기의 대형 달집을 준비했다. 대구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열려 3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달서구는 월공수변공원에서, 동구는 안심교 하부 금호강 둔치에서, 달성군은 달성군민운동장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군위군은 월리봉 일대에서 태백산, 백두산, 팔공산 등 전국 8대 명산에 제사를 올리는 천신제를 지낸다. 수성구와 서구는 각각 대구스타디움 서편광장과 당산목공원에서 관련 행사를 열지만 화재 우려로 달집태우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달집태우기를 진행하는 각 지자체는 화재 위험이 큰 만큼 현장에 살수차 등을 대기시키고 축제가 끝난 후에도 잔불이 남았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월대보름 전후로 논두렁 태우기와 야간 촛불기도 등으로 산불이 일어날 것을 대비해 산불 대비 태세 강화 대책을 시행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서구가 천혜의 생태자원인 대명유수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에코전망대 건립 사업을 본격화한다. 대구를 대표할 새 랜드마크로 인근 달성군, 경북 고령군을 연결해 서부권 관광 중심지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달서구는 2020년부터 대천동 호림강나루공원에 지하 3층, 지상 33층, 높이 100m에 이르는 전체 면적 2000㎡ 규모의 에코전망대를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코전망대는 바닥에 투명한 특수 유리를 깔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스카이워크를 비롯해 사계절 변화하는 달성습지를 미디어아트로 즐길 수 있는 습지 체험관과 학습 홍보관, 카페, 기후변화대응센터 등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사업 조성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한 달서구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최근 ‘생태관광 랜드마크 에코전망대 설립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구는 기존 160억 원의 사업비를 최대 30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기존 계획보다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달서구 관계자는 “연구 용역 결과 주차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망대 인근에 200면 규모의 주차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인건비 및 자재비 등의 필요 예산도 일부 증액했다. 사업 구상 초기부터 걸림돌로 지적된 공원 내 녹지 비율 및 공원 용도 문제도 해법을 찾았다. 호림강나루공원에는 이미 설치된 일부 시설에다 에코전망대까지 추가되면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시설물 면적을 위반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 내 배드민턴장과 농구장 등 체육시설 일부를 철거하기로 했다. 현재 근린공원으로 분류돼 건폐율 등 시설물 설치에 제한이 있는 문제점도 대구시와 협의해 조정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예산 증액과 새 행정 절차로 인해 완공 예정일이 2년 정도 늦춰진 가운데 달서구는 에코전망대 설립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구는 에코전망대 설립 시 다양한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100m 높이의 에코전망대는 총면적 2㎢에 달하는 달성습지의 보존과 복원을 위한 조망·감시 시설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에 해당하는 보호종인 맹꽁이를 비롯해 약 230종의 각종 양서류와 포유류, 육상 곤충류 등이 서식하고 있으며 기후 조절, 수질 정화 등의 기능을 하고 있어 ‘대구의 허파’라고도 불린다. 에코전망대는 인접 달성군의 디아크와 화원유원지, 성서아울렛타운 등 지역 대표 관광자원의 중심에 세워져 상생협력을 통해 서부권 관광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까지 갖췄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선사시대로 테마거리’와도 차량 10분 내외 거리로 가깝다. 이곳에는 사실감 넘치는 원시인 조형물이 설치돼 있어 SNS상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에코전망대는 대구시가 금호강 물줄기를 따라 조성하고 있는 수변관광 명소화 사업인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의 주요 거점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에코전망대는 생태관광은 물론이고 환경 감시와 교육 기능 등 무한한 가치를 지닌 시설이 될 것이다. 대구 경제를 견인하고 친환경 산업단지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는 성서산단까지 살펴볼 수 있어 지역 대표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수성구는 전국 최대 두꺼비 집단 산란지인 망월지 일대의 생태환경을 되살리는 생태교육관 건립 및 생태축 복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사업은 환경부 국고보조사업으로 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된다.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생태교육관과 부속시설 건립, 생태축 복원을 통한 두꺼비 서식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수성구는 우선 생태교육관 조성 및 생태축 복원 사업 실시설계용역을 이달 중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설계용역은 5억6000여만 원을 들여 올 10월까지 진행한다. 설계용역기관으로 선정된 더 가든과 스마트건축가사무소 측은 인간 개입을 최소화하고 두꺼비 서식 환경과 생태를 보존하는 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구는 실시설계 완료 후 올해 말 착공할 계획이다. 생태교육관 및 부속시설은 현재 망월지 북쪽 농지로 쓰이는 3298㎡ 규모의 부지에 조성되며 수장시설, 전시실, 강의실, 두꺼비 캐릭터 뚜비 아트숍 등으로 구성한다. 생태축 복원지에는 두꺼비 대체 서식지, 훼손지복원숲, 탄소저감숲 등을 만들어 보다 나은 두꺼비 서식 환경을 조성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망월지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면서 두꺼비 서식을 위한 최적의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 달성군이 영어교육 1번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원하는 생애주기별 영어 교육 사업을 통해 인구 유입부터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급속한 저출생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인구 감소 위기를 이겨낼 선례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달성군에 따르면 달성군은 지난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영어 교사를 배치했다. 영유아들이 영어를 보다 재미있게 배우고 다양한 외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기존에는 학부모가 어린이집에 영어 특별활동비를 직접 지불하는 방식으로 영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달성군이 영어 교사를 지원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군은 연평균 7억 원의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 사업을 신청한 어린이집에는 주 2회씩 영어 교사를 파견했다. 교사들은 만 2세 이상 영유아를 대상으로 주입식이 아니라 놀이 및 어린이집 행사와 연계한, 흥미를 끌 수 있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해 큰 호응을 얻어 올해는 172개 어린이집이 신청해 영유아 4200여 명이 영어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군은 지역 내 52개 초·중·특수학교에 4억7000만 원을 투입해 원어민 영어 강사를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한다. 실력이 검증된 원어민 영어 교사가 각 학교를 돌며 학생들에게 회화 위주의 살아 있는 영어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달성군이 국내외에서 시행하는 영어 캠프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올해 초 비슬산 호텔 아젤리아에서 원어민과 함께하는 달성영어캠프를 진행했다. 이번 캠프에는 초·중학생과 영어 우수 고등학생 등 150여 명이 참여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학생들은 원어민 영어 강사와 함께 케이팝, 아이돌 가수 등 흥미로운 주제를 바탕으로 대화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영어 회화를 익혔다. 지역 내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50명은 최근 4주간 필리핀으로 영어 캠프를 다녀오기도 했다. 참여 학생들은 수업료를 제외한 개인 항공료만 부담하면 돼 4.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평일에는 현지 원어민 교사와 일대일 영어 수업 및 몰입 학습을 하며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키웠다. 주말에는 현지 학교를 방문하거나 봉사 등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펼쳤다. 달성군은 비대면 영어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달성군에 주소지가 있거나 관내 학교에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과 학교 밖 청소년은 ‘달성군 원어민 화상 영어 학습센터’에서 원어민 강사와 일대일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달성군은 성인들을 위한 영어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역 소재 기업체에 다니는 직장인 등 성인을 위한 문법 및 회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매 기수 모집 인원 170명이 접수 시작 1, 2일 만에 모두 채워질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군의 전체적인 영어 교육 사업은 달성교육재단이 직접 담당해 전문성을 더하고 있다. 거주지를 도심 지역으로 옮기지 않아도 달성군에서 충분히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포항시는 설 연휴 기간에 관광객 12만 명이 포항을 다녀갔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9일부터 12일까지 설 명절 연휴 기간에 지역 내 주요 관광지 기준 하루 평균 3만 명, 전체 1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설 연휴 전체 방문객 6만3000여 명보다 2배 가까이로 증가한 규모다. 포항시는 연휴 기간 관광안내소와 관광해설사 서비스를 정상 운영하고 공영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다. 또 주요 관광지 곳곳에서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었다. 관광객들은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아홉 마리 용이 승천한 포구인 구룡포 공원을 찾아 용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지난해 ‘한국 관광의 별’로 빛난 스페이스워크 등을 방문했다. 지역 대표 전통시장인 죽도시장에는 11일 하루 동안 3만80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크게 붐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해양문화관광도시인 포항이 여행객들의 관광 경험과 미디어 홍보 등을 통해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포항이 한 해 내내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명품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경주시는 동해안내셔널 트레일 조성 사업이 올해 신규 국비 사업으로 반영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경주 동해안 해파랑길 코스 가운데 단절된 구간을 연결해 관광객과 시민을 위한 탐방로, 전망대 등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1구간은 양남면 수렴리 일원으로 지경항부터 관성솔밭해변까지 820m 길이의 산책로를 조성한다. 2구간인 양남면 읍천리 일원에는 250m 길이의 탈해왕길 해안산책로가 조성되며 퍼걸러(정자)와 수목길 등으로 꾸민다. 이달 착공해 2026년 12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1구간 145억 원, 2구간 5억 원 등 모두 150억 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은 중앙부처 예산 편성 당시 사전 순위에서 밀려나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국회 등을 수차례 찾아 사업 당위성에 대한 설명 등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예산을 확보하게 됐다. 주 시장은 “동해안내셔널 트레일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해파랑길을 좀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다. 새로운 관광 형태로 개발해 지역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올해 도시농업사업을 통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동구 금강동과 달서구 도원동에 있는 농장을 공영도시농업농장으로 운영한다.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분양을 받을 수 있으며 6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전체 부지의 20%를 우선 분양한다. 공영도시농업농장에서는 도시농부교실과 마음회복교육 등 어르신의 신체적, 정서적 치유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시는 농장 밖에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취업 준비와 직장 생활, 가족 간 불화 등으로 고민하는 청년들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원예치료를 통해 다독여주는 청년 원예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반려식물을 통해 정서적 치유 활동을 제공하는 반려식물 치료센터 20곳도 운영한다. 찾아가는 도시농업학교는 아파트, 복지관 등의 신청을 받아 주민이 원하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군위군의 농촌관광자원을 활용한 농업체험투어도 준비하고 있다. 대구시가 제공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대구도시농업포털(cityfarm.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 신청을 하면 된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많은 시민께서 참여해 도시농업의 가치를 배우고 치유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는 7일 북구 산격청사에서 IMC그룹과 달성군 가창면 내 IMC엔드밀 유한책임회사 반도체 소재 제조시설 신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IMC그룹은 세계적인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워런 버핏이 소유한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금속가공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광범위한 절삭공구를 생산하고 있다. IMC엔드밀 유한책임회사는 반도체 소재 제조시설 신축을 통해 앞으로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에 사용하는 텅스텐 분말을 생산할 예정이다. 텅스텐 분말은 세계 각국에서 전략 물자로 관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비축 자원으로 지정해 관리되고 있다. 이번 투자로 IMC그룹은 2008년 대구텍 1000억 원, 2018년 IMC엔드밀 1차 투자 675억 원에 이어 대구 지역 누적 투자액 2975억 원을 기록하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IMC그룹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 소재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달빛동맹’을 앞세운 대구시와 광주시가 다시 한번 손을 맞잡는다. 하늘길과 철도길을 함께 열기로 합의한 데 이어 이번에는 산업동맹으로 뭉쳐 남부 지역의 거대 경제권 형성을 위해 함께 뛰기로 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를 축하하는 기념행사를 열었다.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철도는 영호남 1800만 시도민의 교통 편의뿐만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총연장 198.9km의 달빛철도는 대구(서대구), 경북(고령), 경남(합천 거창 함양), 전북(장수 남원 순창), 전남(담양), 광주(송정) 등 영호남 6개 광역지자체와 10개 기초지자체를 지난다. 개통 시 대구에서 광주까지 1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져 향후 건설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연계할 경우 남부 거대 경제권을 형성하는 데 기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달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달빛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와 국토교통부 내 달빛고속철도건설추진단 신설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추진에 탄력을 얻은 대구시와 광주시는 2029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에 맞춰 달빛철도를 개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7일 기념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윤영덕, 이병훈, 이용빈, 이형석, 조오섭, 소병철 의원, 녹색정의당 강은미 의원,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과 달빛철도 경유지 8곳 기초지자체장을 비롯해 시도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시장과 강 시장, 이병노 담양군수, 최영일 순창군수, 최경식 남원시장, 최훈식 장수군수, 진병영 함양군수, 이병철 거창군 부군수, 김윤철 합천군수, 이남철 고령군수 등 달빛철도 경유지 단체장들은 영호남의 상생과 균형발전을 위해 남부 거대 경제권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 지자체는 달빛철도 조기 건설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달빛 첨단산업단지와 국가 인공지능(AI)·디지털 혁신지구 구축 등 신산업벨트 조성을 통한 지역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달빛산단은 달빛철도가 지나는 장수와 함양의 경계선상에 대규모 첨단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산단 조성 시 영호남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고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함양군수는 “달빛철도와 달빛산단 조성을 계기로 절체절명의 지방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다시 힘차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향후 달빛산단 조성 계획을 수립한 뒤 전북도, 경남도와도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각 지자체는 2038년 대구-광주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유치를 통한 스포츠관광산업 활성화 및 대국민 화합을 위해서도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철길과 하늘길을 연 달빛동맹은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새로운 협력 모델이자 대한민국 건강 회복 프로젝트로서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달빛 산업동맹을 통해 남부 거대 경제권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대한민국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와 광주시는 2022년 11월 민선 8기 달빛동맹 협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대구 광주 공항 특별법 동시 통과에 이어 지난달 25일 달빛철도 특별법 통과를 일궈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대구 서구는 평리동에 구립 뉴(NEW)평리도서관을 개관했다고 6일 밝혔다. 서구는 2021년 대구보건대 기숙사 터를 매입해 2022년 7월 뉴평리도서관 착공에 돌입했고, 지난달 26일 준공했다. 뉴평리도서관은 기존 구립 도서관과는 달리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됐다. 1층은 어린이들이 독서할 수 있는 유아·어린이자료실로, 2층 종합자료실은 집중열람실 등 개인 열람 공간으로 각각 구성했다. 3층에는 평생학습 강좌를 진행하는 문화홀과 휴식 공간인 힐링라운지를 뒀다. 4층에는 공동육아나눔터와 가상 공간을 활용한 북다이브룸 등이 있다. 층마다 조성한 디지털갤러리에서는 5000여 점의 디지털 명화를 살펴볼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시와 ㈜동보는 6일 산격청사에서 금호워터폴리스 내 미래차·로봇 부품 제조공장 신설을 위해 투자협약을 맺었다. ㈜동보는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주력 생산하는 중견기업으로, 현재 신산업인 로봇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1000억 원을 투자해 금호워터폴리스 내 3만2711㎡ 용지에 미래차 및 로봇 부품 제조공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착공해 연내 준공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지만 ㈜동보 대표는 “대구시가 추진하는 미래차·로봇 등 신산업 육성 정책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동보의 대규모 투자는 대구가 미래 모빌리티 및 로봇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원스톱 투자 지원을 통해 모든 행정 절차를 신속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구미시는 5일 산업통상자원부, 육군 제2작전사령부, 경운대, 한화시스템, LIG넥스원과 국가중요시설 권역화 대드론 통합 방호 시범지구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민관군이 힘을 합쳐 첨단화하는 드론의 위협으로부터 여러 중요시설을 방호하기 위해 추진한다. 최근 드론 등 무인 무기체계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을 통해 크고 작은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한 축이 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하지만 드론을 탐지하고 식별화해 무력화하는 방호 대책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구미시 등 민관군은 상반기부터 탐지 레이더, 식별장비, 전파 방해 장치 등 대드론 통합체계를 권역별로 설치한다. 이어 드론 관제 체계 구축, 연구소 개소, 방호 훈련을 통해 실증 및 평가를 진행한다. 2027년까지 시험 인증 단지로 지정받고 대드론 관련 부처별 사업을 확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는 LIG넥스원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과 항공특성화대학인 경운대, 낙동강이라는 넓은 실증 공간 등 최적의 실증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번 사업이 대드론 방호체계 선도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아이고 우리 아들 가지 마라. 엄마도 데리고 가라.” 3일 오전 8시경 경북 문경시 문경장례식장. 육가공품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 중 순직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의 발인식이 이날 엄수됐다. 두 대원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은 동료 대원이 고개를 숙인 채 장례식장 입구 밖으로 걸어 나오자 김 소방장의 모친이 오열하며 이렇게 외쳤다. 두 대원을 실은 운구차량은 영결식장으로 향하기 전 생전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문경소방서를 들렀다. 젊은 나이에도 누구보다 열정이 넘쳤던 소방 영웅들이 마지막 출근길에 오른 순간이었다. 유가족들은 참았던 울음을 두 대원의 사물함 앞에서 터뜨렸다. 가족들은 주인 잃은 옷가지들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며 목 놓아 울었다. 체취가 조금이나마 남아 있을까 옷가지를 끌어안고 얼굴에 파묻기도 했다. 영결식은 오전 10시경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경북도청장으로 엄수됐다. 운구차량이 도착하자 도열한 소방관들이 거수경례로 맞았다. 인사를 건넨 대원들은 이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렸다. 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유가족과 친지, 경북도지사, 소방청장 등 1000여 명이 함께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1계급 특진 및 옥조근정훈장 추서 순으로 이뤄졌다. 두 대원의 동료 윤인규 소방사는 조사에서 “그날 밤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재 출동 벨 소리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현장으로 뛰어갔던 우리 대원들의 늠름한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달려가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방장의 20년 지기인 전남 광양소방서 소속 김동현 소방관은 “술잔을 기울이며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자’던 네 말이 오늘따라 더욱 기억나고 내 마음을 울린다”며 울먹였다. 박 소방교의 친구 송현수 씨는 “시간이 흐르면 (네가) 사람들에게는 잊혀 과거로 남겠지만 나는 끝까지 기억하고 추억하며 잊지 않고 살겠다. 자랑스러운 박수훈을 웃으며 보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이 대독한 조전에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두 소방관을 화마 속에서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긴박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든 고인들의 희생과 헌신을 국가는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례위원장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결사에서 “현장의 근무 환경을 더욱 살피고 부족한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영결식 후 두 대원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문경=손준영 기자 hand@donga.com문경=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문경시 육가공품 공장 화재로 소방관 2명이 순직한 사고와 관련해 건축 자재로 널리 쓰이는 ‘샌드위치 패널’이 원인으로 다시 지목되고 있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2021년부터 최근 3년간 화재 진압 중 순직한 소방관 10명 중 7명이 샌드위치 패널 건물의 화재를 진압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2022년 전국 건설 현장 등을 점검한 결과 절반 가까이가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고 있었고, 샌드위치 패널 건물 10곳 중 1곳은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화재가 빠르게 번질 수 있는 곳만이라도 샌드위치 패널 사용을 금지해 대형 화재를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22년 전국 건설 현장 및 건설 자재 공장 514곳을 대상으로 불시점검을 한 결과 252곳이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철판이나 판자 속에 스티로폼, 우레탄 등 단열재를 넣은 건축 자재다. 낮은 단가로 물류 공장이나 창고 등을 지을 때 쓰이지만, 작은 불꽃에도 쉽게 불이 번지고 유독가스를 다량으로 내뿜어 화재 시 큰 피해를 일으킨다. 국토부 조사 결과 24곳은 아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해 화재에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샌드위치 패널과 같은 복합자재의 경우 화재 시 수축 정도를 보는 ‘콘칼로리미터 시험법’ 등 4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화재 성능이 인정된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불이 나면 단열재 부분이 급격히 녹아내려 건물이 빠르게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 화재가 어느 정도 진압된 후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조차 건물 붕괴로 고립돼 순직하는 경우가 많다. 2022년 1월 경기 평택시 물류창고 화재에선 송탄소방서 소방관 3명이 순직했는데, 우레탄폼이 들어간 샌드위치 패널로 불길이 커져 소방관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다. 2021년 6월 경기 이천시 쿠팡 물류센터 화재에서도 잔불 처리 과정에서 샌드위치 패널에 다시 불이 붙으며 퇴로가 차단돼 광주소방서 소방관 1명이 고립돼 순직했다.샌드위치 패널, 불에 급격 수축… 유독가스 뿜고 붕괴위험 키워 [소방관 앗아가는 샌드위치 패널]화재현장 소방관 잇단 순직평택-이천 물류창고 화재때도… 샌드위치 패널 건물 진화하다 순직전문가 “층과 층 사이 불연재 사용해… 다른 층 화재 확산되는 것 막아야”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장은 “샌드위치 패널은 화재 시 전소(全燒)의 위험이 매우 크다”며 “층과 층 사이에 불에 잘 타지 않는 불연재를 사용해 화재가 다른 층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샌드위치 패널 기준 더 높여야”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건물은 화재 발생 시 붕괴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패널의 심재(강판 안쪽을 채운 단열재) 부분이 강한 열로 인해 빠르게 녹아내리며 더 이상 무게를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수축하기 때문이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은 힘을 지탱하는 심재가 화염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붕괴에 취약하다”며 “양면에 있는 철판도 열을 받게 되면 맞물려 고정된 부분이 풀릴 수도 있기 때문에 구조적인 힘이 없다”고 했다.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문경 육가공품 공장 화재도 4층 규모의 공장 내외부 전체가 인화성이 강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져 건물이 완전히 불에 타버릴 만큼 피해가 컸다. 실제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화재 지점까지 진입이 가능하다고 판단할 정도로 화세가 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30분 뒤 대응 1단계, 25분 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해야 할 정도로 불길은 급속도로 번졌다. 불을 처음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박찬용 씨는 “지붕 환풍구에서 불이 나와 신고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지붕까지 불이 붙었다”며 “곧 건물 외벽 전체로 순식간에 불이 옮겨붙었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도 “불길이 짧은 시간에 건물 전체로 급속도로 번지는 바람에 완진까지 13시간이나 걸렸다”고 했다.● 규제 강화됐지만, 사각지대도 많아 부적합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하는 비율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국토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샌드위치 패널 사용 건물 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비율은 2019년 13.7%에서 2022년 9.5%까지 줄어들었다.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서 대형 화재가 계속 발생해 소방관이 순직하는 등 인명 피해가 커지자 정부가 2021년 12월 주요 건축자재에 대해 품질인정제도를 도입하며 안전 관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관 7명이 샌드위치 패널 건물 화재를 진압하다가 사망했다. 2021년 6월 경기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1명, 2022년 1월 경기 평택 물류창고 화재에서 3명, 이번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2명 모두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서 변을 당했다. 현재 샌드위치 패널 등 복합자재를사용해 건물을 지으려면 ‘준불연’ 이상의 자재만 사용해야 한다. 히지만 품질인정제도 시행 이전 지어진 건물에 대해선 소급 적용이 어려워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에 화재가 난 건물 역시 2020년 건축돼 품질인정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샌드위치 패널의 효율성이 높아 일률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불연 소재를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미네랄울 등 무기단열재를 사용하면 불연화가 가능하다”며 “샌드위치 패널을 완전히 금지하는 대신 실제 시공 현장에서 준불연 인정을 받은 제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2일 화재 현장에선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이뤄졌다. 합동감식에는 경북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북소방본부 등에서 30여 명이 참여했다. 소방청 화재조사팀은 무너진 건물 내부를 3차원(3D) 장비로 스캔했고,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은 바닥에 쌓인 기름 막의 폭과 길이를 재며 화재 원인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불이 어디서 처음 시작했고 왜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 피해를 키운 것인지 여부도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문경=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27)가 2019년 성탄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이다. 그해 22세의 나이로 소방관이 된 그는 아이디에 119를 붙이고, 프로필에 ‘KOREA FIREFIGHTER(대한민국 소방관)’라는 소개문구를 걸었다. 성탄절 밤 근무가 고될 법도 하건만, 이날 근무복을 입고 찍은 사진 속 그의 표정엔 자부심이 가득했다. “저는 소방하고 결혼했어요.” 또 다른 순직 소방관인 박수훈 소방사(35)는 동료들이 ‘언제 결혼할 거냐’고 짓궂게 물을 때마다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육군 특수전사령부 중사였던 그는 ‘사람을 구하는 보람을 느끼고 싶다’며 2022년 2월 ‘늦깎이’ 소방관이 됐다. 두 소방관은 재난 현장에서 늘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1일 동료들은 증언했다. 지난해 7월 경북 집중호우 땐 68일이나 실종자 수색에 참여하고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동료는 “늘 현장에 먼저 뛰어드는 친구들이었다”고 했다. 동료 김춘영 소방위는 “남들 하기 싫은 걸 다 하고 싶어 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 출동이 된 지난달 31일도 마찬가지였다.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이날 오후 7시 56분경 육가공품 제조공장의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안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다. 이들은 주저 없이 인명 수색을 위해 불이 난 3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때 불길이 갑자기 커지면서 3층 바닥이 무너졌다. 식품 조리를 위해 쌓아둔 식용유통 더미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안 그래도 무너지기 쉬운 샌드위치 패널 구조의 공장이 삽시간에 붕괴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함께 출동한 다른 대원 2명은 창문을 깨고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끝내 고립됐다. 불길은 거셌고 무너진 건물의 잔해는 거대했다. 동료 대원들이 필사적으로 진화했지만 1일 오전 1시경 김 소방교가, 오전 4시 14분경 박 소방사가 각각 잔해 속에서 숨진 채 수습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두 소방관의 순직에 대해 “비보를 듣고 가슴이 아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고귀한 희생과 노고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대통령실 서면 브리핑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두 대원에 대해 1계급 특진과 공적이 뚜렷한 공무원에게 수여하는 훈장인 ‘옥조근정훈장’ 추서 했다.“불길 속 사람 있다” 한마디에, 주저없이 뛰어들었다 동료들 “남 하기 싫은 일 하던 사람” 특전사 대원 출신 박수훈 소방사… 작년 예천 폭우땐 실종자 수색 앞장비번날도 출근하던 김수광 소방교… 인명구조사 합격뒤 구조대 자원 “항상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고 했던 사람.”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육가공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박수훈 소방사(35)의 십년지기 송현수 씨(34)는 떠난 친구를 1일 이렇게 기억했다. 송 씨는 “박 소방사는 근무지인 문경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출동할 기회가 적어서 아쉬워했을 정도”라며 “항상 ‘더 열심히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박 소방사는 특전사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소방관에 지원해 2022년 2월 임용됐다. “불 속에 사람 있다”는 말에 주저 없이 뛰어든 그는 결국 사람을 구하고 세상을 떠났다.● ‘하면 된다’ 외치던 특전사 출신 구조대원 이번 화재로 순직한 박 소방사와 김수광 소방교(27)의 소식을 접한 동료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박 소방사와 김 소방교는 전날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소방관이다. 동료들은 하나같이 이들을 ‘솔선수범하는 사람들’로 기억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경북 예천군 폭우 때도 실종자를 수색하는 데 앞장섰다. 박 소방사는 태권도 도장에서 사범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소방관 시험 준비를 병행했다. 2007년부터 박 소방사를 알고 지낸 김교철 상주시태권도협회장(50)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7전 8기로 소방관을 준비했던 친구”라며 “10년가량 준비한 끝에 32세 늦은 나이에 소방관 임용에 성공했을 때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박 소방사는 2021년 소방공무원 최종 합격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격 소식과 함께 “아싸 소방관!”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송 씨는 “항상 아이들을 챙겼다.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니까 아이들이 많이 따랐다”며 “아이들이 잘 못 따라와도 긍정적으로 ‘하면 된다!’를 가르쳤다”고 말했다. 박 소방사는 장남으로 여동생이 둘 있는데 두 여동생의 학자금을 본인이 다 벌어서 대학을 졸업시켰다고 한다. 송 씨는 “(화재) 소식을 기사로 접하고 설마 했는데, 기사 내용과 정황이 다 박 소방사를 가리켜 한숨도 못 잤다”며 “힘든 시기가 길었는데 이렇게 가버리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비번에도 출근해 인명구조사 자격증 공부 김 소방교는 2019년도 공개경쟁 채용으로 임용돼 20대 초반부터 경북도소방본부에 몸을 담았다. 지난해에는 소방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취득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해 구조대에 자원했다. 김 소방교와 함께 일한 김모 소방위는 “남들 하기 싫은 걸 다 하고 싶어 했다”며 “비번에도 집에 안 가고 구조대원들과 함께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하고 연습하던 친구였다”고 전했다. 2022년 11월에는 제60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평소 남다른 화재 예방 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소방공무원 등에게 매년 주어지는 표창이다. 이날 두 순직 소방관이 속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직원들은 왼쪽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단 채 침통함에 빠져 있었다. 센터의 한 팀장은 얼굴에 아직 닦지 않은 재가 묻은 채 울먹였다. 구조할 때 입고 나간 복장을 미처 갈아입지 못한 채 눈가는 빨갛게 충혈된 모습이었다. 본보 기자가 다가가 말을 걸자 한 손에 담배와 장갑을 든 채 “미안합니다”라고 잠긴 목소리로 응답했다.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를 알고 지낸 동료 김모 소방위는 “매사에 적극적이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회상했다. 동료 남모 소방관은 “항상 밝게 웃고 다니고 주변에 힘을 줬다”고 기억했다. 남 소방관은 “동료 중에서도 ‘사회생활 진짜 잘한다’ 싶은 사람들 있지 않나. 둘 다 그런 사람이었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7월 예천군 폭우 피해 때도 실종 주민들을 찾기 위해 68일 넘게 지속된 수색 작업에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솔선수범해서 물에 뛰어들던 사람들이다.문경=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문경=손준영 기자 hand@donga.com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문경=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8분경 경북 문경소방서로 화재 출동 지령이 떨어졌다. 불이 난 곳은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품 제조공장.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지어진 높이 4층 규모의 공장(4319㎡)은 차량으로 11분 떨어진 곳에 있었다. 8분 만에 도착한 현장은 공장 안에서 뛰쳐나온 업체 관계자들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1일 배종혁 문경소방서장은 “현장에서 만난 업체 관계자가 ‘안에 있던 5명 모두 탈출했다’고 했는데도 불이 난 건물 안에서 관계자 1명이 달려 나왔다.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에 대한 관계자 진술이 바뀌고 우왕좌왕하는 상황이었다”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공장 안에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를 인명을 수색하기 위해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 소방 관계자는 “뒤늦게 1명이 나왔지만, 앞서 4명만 탈출했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5명이 모두 빠져나온 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찰나의 엇갈린 순간 탓에 당시 건물 안으로 투입됐던 소방대원 4명 중 박수훈 소방사(35)와 김수광 소방교(27)는 동료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 식용유 3200L가 숨죽이고 있던 화약고 최초 불이 발생한 지점은 건물 3층 작업장 내 튀김기. 대원 4명이 건물 내부로 진입한 직후만 해도 불길이 거세지 않아 이들은 인명 수색과 화재 진압을 위해 곧바로 계단실을 통해 3층으로 향했다. 불이 난 건물 옆에서 두부공장을 운영하는 박현승 씨는 당시 대원들에게 진입로를 알려줬다고 한다. 박 씨는 “우리 공장 쪽에도 가스통 등이 많아 불이 옮겨 붙을까 봐 호스를 이용해 물을 계속 뿌리고 있었는데 소방관 4명이 다가오기에 입구를 알려줬다”며 “‘물을 계속 뿌려야 한다’고 조언해 준 뒤 건물로 향했는데, 순직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 빈소에 꼭 찾아가 애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3층에 진입한 대원들은 여러 개의 방으로 나뉜 작업장과 소독실, 탈의실 등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중 순식간에 내부에서 상황이 급변했다. 갑자기 폭발음이 나더니 대형 불길이 솟구쳤고 시커먼 연기를 뿜었다. 소방 관계자는 “당시 시야가 완전히 제한됐다고 한다. 대원들이 황급히 탈출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생존한 대원 2명은 가까스로 계단실 1층까지 내려와 창문을 깨고 바깥으로 탈출했다. 하지만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계단실을 코앞에 두고 대피에 실패했다. 이들이 계단실로 진입하기 직전에 3층 바닥이 무너지면서 추락해 고립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3층 작업장은 애초부터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업체 대표 A 씨는 “닭강정 주문이 대량으로 들어와 3층 작업장 안에 재료가 가득 차 있었다. 특히 3층에는 닭강정을 튀기려고 준비한 업소용 18L짜리 식용유 180통 정도가 적재돼 있었다”고 말했다. A 씨는 “튀김 찌꺼기 배출구에서 열이 발생하면서 불이 났고, 천장 환풍기가 불길을 빨아들여 폭발하며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소방청과 경북소방본부,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와 문경경찰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2일 오전 10시 반부터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로 했다. ● 10년간 소방관 55명 순직…필수장비도 부족 불이 난 공장이 인화성이 강한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졌던 것도 화재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지목됐다. 소방 당국이 현장 도착 후 약 30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24분 뒤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할 정도로 불길이 순식간에 거세졌다. 그러다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고립돼 있던 대원 2명의 구조작업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과 동시에 중장비를 동원한 수색작업을 병행한 끝에 1일 오전 1시 1분경, 오전 4시 14분경 잇달아 숨진 채 발견된 대원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들은 서로 5m가량 떨어져 있는 곳에서 잔해 더미에 깔려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먼저 수습된 시신의 신원을 김 소방교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유전자(DNA)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방 대응 단계는 이날 오전 9시경 해제됐다. 소방관 순직 사고는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소방관 순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1년∼2022년 1월 기준 총 55명이 순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별로는 30대가 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출동 단계별로는 현장 활동에서 43명이 순직했다. 이 의원은 “한 해 평균 5명이 순직하고 400명 넘게 공상으로 다치고 있는데도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의 생명을 담보하기 위한 필수 장비가 여전히 개별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구조가 필요한 사람의 형체나 화점을 인식하기 위한 열화상카메라나 무전기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소방관이 현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문경=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문경=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