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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부에서 손발이 서로 뭘 하는지 몰라서 발생한 사태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77)은 11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체포 및 구금 사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한쪽에선 미국 내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려고 나서면서 (다른 쪽에선 무리하게 반이민 정책을 집행하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구금 조치가 부적절했고, 불법 이민 단속과 제조업 재건이란 모순되는 목표를 내부 조율을 거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추진하다 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외교안보 책사 역할을 맡았지만, 주요 외교 정책을 놓고 대통령과 마찰을 빚어 경질됐다.● “한국인 구금 사태로 투자 위축 불가피할 듯” 볼턴 전 보좌관은 HL-GA 건설 현장에서 진행됐던 미국 이민 당국의 단속과 근로자 체포, 구금이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산업 정책으로 꼽히는 제조업 재건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HL-GA 건설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본 외국인투자가들은 이제 (미국에서) 새롭게 투자하거나 기존 투자를 늘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미국 안팎의 비판과 우려가 커지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리는 그들(외국 기업)과 그들의 직원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인해 이미 다른 국가와 기업들이 대미 투자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투자 위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본 것이다. 그는 또 “(한국인 근로자 구금은) 공정(fair)하지 않은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선 “두 정상 간 첫 만남이었고, ‘개인적 교류’란 측면에선 꽤 잘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실질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면서 “한국 기업 공장에 대한 대규모 단속 조치로 어려움을 맞이할 수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또 이번 사태 뒤 한미 당국 간 “매우 강한 발언들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며 “(양국 정부는) 일단 이번 문제에 대한 합의부터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른 현안들도 논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한미군 감축 시도할 수도” 볼턴 전 보좌관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에서 북-중, 북-러 연쇄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에 대해선 “김정은이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했던 것처럼, 중-러 사이에서 줄타기하며 북한의 이익을 챙길 기회를 얻은 것”이라고 봤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은 굵직한 헤드라인과 대형 이벤트를 좋아한다”며 “아마 하고 싶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닌 핵동결 등에 우선 초점을 맞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어떤 합의가 될진 모르지만,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2만8500명인 주한미군을 일부 감축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볼턴 전 보좌관은 “현재의 주한미군 수가 지금 시점에선 최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감축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옵션에 대해선 “북한은 자신들이 자초하는 위험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선제공격을) 예비책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나는 다른 국가나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겁주거나 의욕을 꺾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그들(외국 기업)을 환영하고 그들의 직원들 환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17명이 구금된 사건과 관련해 ‘해외 투자를 유치해 제조업을 재건하려는 정책과 상충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무마하는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7일에도 우수한 제품을 만들려면 외국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외국 기업들이 매우 복잡한 제품, 기계, 다양한 다른 ‘것들’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함께 미국에 들어올 때, 나는 그들이 자국의 전문가를 데려와 일정 기간 우리 국민에게 매우 독특하고 복잡한 제품을 어떻게 만드는지 가르치고 훈련시켜 주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시간이 지나 그들이 우리나라에서 철수해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라고 덧붙였다.이는 이번 사태로 해외 주요국의 대(對)미국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자국에 숙련된 인력이 부족한 현실도 일정 부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외국 인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유연성을 발휘하더라도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도 유지하겠단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칩, 반도체, 컴퓨터, 선박, 기차 등 우리가 다른 국가로부터 배워야 하는 수많은 다른 제품이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그것들을 잘 만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조선업’을 거론하며 “우리는 과거에는 하루에 한 척의 배를 건조했지만, 지금은 겨우 1년에 한 척을 건조할 뿐”이라며 해외 인력 유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했다.한편 크리스토퍼 랜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 한미 주요 기업 경영진들을 만나 HL-GA 사태 등 현안과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암참은 “김 회장이 14일 오후 랜도 부장관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고 15일 밝혔다.재계에 따르면 이날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투자 등과 관련해 직원들의 미국 출장이 필요하지만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인력의 비자 쿼터 확대 또는 ‘K-비자’ 신설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랜도 부장관은 이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고, 개선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크리스토퍼 마호니 미군 합동참모본부 차장 후보자가 “미군 태세는 단순히 지상배치 병력의 수로만 평가하지 말고, 국가안보 이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역량(capabilities)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마호니 후보자는 11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한국이나 일본에서 미군 태세가 축소되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상황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나는 한국과 일본 내 미국 역량을 평가하고 권고안을 제시하기 위해 합참의장과 국방장관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해온 전략적 유연성 강화에 따른 주한미군의 태세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미국은 향후 주한미군 규모(2만8500명) 조정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마호니 후보자는 또 “한미 동맹은 70년 넘게 역내 안정의 핵심축으로 북한 침략을 억제해 왔다”면서도 “우리는 한국 등 동맹들에 방위비를 증대하고 군사 역량을 강화하여 북한을 비롯한 모든 역내 위협에 맞서는 결합된 재래식 억지 태세를 향상시킬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 및 다른 적대세력의 위협이 증가한 만큼, ‘부담 분담(burden-sharing)’은 방어 역량을 강화하는 하나의 방안”이라고 했다. 동맹들이 국방비 등을 대폭 늘려 주변 정세에 스스로 대응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그는 ‘미군 전술핵을 한반도에 재배치하는 것에 따른 이점, 위험, 비용은 무엇이냐’는 질의엔 “나는 전투사령부를 포함한 국방부 내 전문가들과 협력해 한반도에서의 억제력(deterrence)을 강화하는 방안을 평가하겠다“고 답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11일(현지 시간) 오전 1시 20분경 굳게 닫혀 있던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의 철문이 열렸다. 곧이어 철문 옆에 서 있는 버스 주변에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중 일부는 배웅 나온 한국 정부 현장대책반 관계자의 손을 꼭 잡았고, 버스에 탑승해 도로 건너편에 있는 취재진을 보고 손을 흔든 이도 있었다. 일주일 전 이곳에 들어갈 때 이들의 손발을 옥죄었던 손수갑과 쇠사슬은 없었다. 이날 버스에 오른 이들은 한국인 근로자 316명을 포함해 총 330명. 앞서 4일 조지아 엘라벨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됐던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일주일 만에 버스 8대를 나눠 타고 이곳을 벗어났다. 현장에 있던 정부 관계자는 “버스에 오르시는 한 분, 한 분의 표정에 피곤함과 허탈함, 홀가분함이 다 묻어 있었다”고 전했다. ● “큰 탈 없이 풀려나 다행” “하루가 1년 같았을 것” 근로자들을 태우기 위해 동원된 버스 8대는 전날 오후 10시를 전후해 이미 구금소 정문 앞 왼편에 쭉 대기하고 있었다. 이 버스들은 한미 당국 협의를 거쳐 ICE가 아닌 한국 회사가 준비하는 것으로 결정됐고, 그 역할을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은 근로자들을 위해 버스 안에 물과 초콜릿 등 간식을 챙겨뒀다. 자정 무렵, 창문마다 짙게 틴팅(선팅)된 버스들이 정문 쪽으로 줄지어 차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등 현장대책반과 구금소 관계자, 경찰 등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어 오전 1시 20분경 근로자들이 마침내 구금소에서 나왔고, 버스에 차례로 탑승했다. 모두 안에서 입던 죄수복이 아닌, 평상복 차림이었다. 일부는 버스 탑승을 기다리면서도 힘겨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들이 나오는 모습을 지켜보던 현대차 협력업체 직원은 “저희도 초조하고 답답했지만 안에 있던 분들은 어땠겠느냐”며 “일단 그래도 큰 탈 없이 풀려났고, 한국으로 갈 수 있어 너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또 다른 협력사 직원은 전날 한 차례 버스 탑승이 불발됐던 상황을 떠올리며 “저분들에겐 하루가 1년 같았을 것”이라고 했다. 오전 2시 17분 마침내 모두 탑승을 완료했고, 버스들은 구금소 밖 도로로 줄지어 이동했다. 버스 행렬 앞뒤론 경찰차가 붙었다. 구금소에서 전세기가 기다리는 애틀랜타 국제공항까진 차로 5시간 거리지만 8대가 간격을 맞춰야 하는 데다 ICE가 지정한 도로로만 이동해야 했던 탓에 시간은 그보다 몇 시간 더 걸렸다. 이후 이들을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는 현지 시간 11일 낮 12시(한국 시간 12일 오전 1시) 무렵 애틀랜타 국제공항을 출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근로자들이 복귀하는 전세기 좌석 중 일등석(2석)과 비즈니스석(48석)을 구금 중 건강 상태가 악화됐거나 의료 처치가 필요한 사람들로 배정했다. 이날 귀국행 전세기에 몸을 실은 한국인 근로자는 미국 잔류를 선택한 1명을 제외한 316명이었다.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도 함께 귀국했다.● 美당국, 韓기업에 기소 가능성도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무사히 귀국길에 올랐지만 한국 정부가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단 정부는 적법한 비자를 소지했거나 업무 중 문제가 없었는데 이민당국에 구금됐던 한국인 직원들을 우선 파악하고, 파악이 끝나면 미국 정부에 이와 관련된 항의 및 피해 보상 조치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0일 미 이민당국의 내부 문건을 입수해 요원들이 합법 비자 체류자임을 알면서도 한국 직원을 불법으로 구금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 이민당국의 단속 당시 현장에 있던 기업 관계자들 중에서도 “합법 비자임을 아무리 설명해도 강제로 직원들을 구인해 갔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구금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근로자들이 향후 미국에 재입국할 경우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새로운 직원들이 비슷한 상황에서 미국을 갈 때 적법한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정부의 과제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한국 기업들이 조만간 기소 등 ‘사법 리스크’에 직면해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체포 및 구금됐을 때 조지아주 수사당국은 “(불법 고용에 대해) 단순히 모기업뿐만 아니라 그 하청업체까지 전체 네트워크를 밝혀내려 한다”며 기소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이민 당국의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 단속으로 구금됐던 근로자들이 11일(현지 시간) 오전 1시 20분경 풀려났다. 4일 미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 갇힌 지 일주일 만이다. 이번에 석방된 근로자는 한국인 317명, 중국인 10명, 일본인 3명, 인도네시아인 1명이다. 이 중 가족이 영주권자인 한국인 한 명은 미국에 남기로 했고, 나머지 330명은 이날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들은 12일 오후(한국 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에 구금됐던 근로자들은 향후 미국 재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기로 한미 당국이 합의했다. 이날 오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난 조현 외교부 장관은 “귀국 한국인들이 미국에 재입국할 때 불이익이 없다는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앤드루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과도 만나 루비오 장관과의 합의 사항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조 장관은 또 이날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진행된 언론 간담회에서 “미 국무부와 우리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우리 기업의 대미(對美) 투자에 맞춰 새로운 형태의 비자를 만드는 것을 신속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을 구성해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추후 (우리 국민의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한 미국 측 최고위 주체가 루비오 장관”이라며 “그 약속이 지켜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구금됐던 근로자들이 당초 일정보다 하루 늦게 출국한 건 석방 후 공항 이송 과정에서 미국 측의 결박 방침을 둘러싼 이견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잔류 요청 때문이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10일 밝혔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미국에 남아 계속 미국인 직원들을 교육·훈련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것이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미국 동부 시간 10일 오전 3시(한국 시간 10일 오후 4시)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 앞. 새벽 시간인 데다 구금소가 작은 시골 마을 외곽에 있는 터라 드문드문 있는 가로등만 황색 불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이 적막은 갑작스레 외교부에서 발송한 공지로 깨졌다. 미국 측 사정으로 이곳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이날 어렵게 됐다는 거였다. 현장을 지키던 한국과 미국 취재진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구금소 정문 쪽으로 다가가자 기다렸다는 듯 구금소 관계자가 가로막았다. 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단호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더 접근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 정부는 “미국과 조속한 출국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연기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정부 안팎에선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의 알력 다툼이 벌어졌을 가능성, 또 근로자들의 석방 형식 및 공항 이송 방식 등에 대한 한미 간 이견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갑작스러운 연기 통보 이날 구금소 현장에선 늦어도 현지 시간 10일 오전 4∼5시(한국 시간 10일 오후 5∼6시) 전후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풀려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버스를 나눠 타고 차로 약 5시간 거리인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구금소에 있는 근로자들이 귀국을 앞두고 수용복을 벗고 일상복으로 옷을 바꿔 입는 등 출소 준비가 진행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풀려난 근로자들을 태우기 위해 시설 안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이는 대형 버스의 모습도 포착됐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 또한 취재진에게 “출소를 위한 상황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전날 구금소 측에선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소지품도 나눠주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지품을 나눠주던 교도관은 전날 오후 11시경 모두 퇴근했고,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 중 약 70∼80명은 소지품을 못 받았다고 한다. 이후 갑작스러운 석방 및 귀국 연기 소식이 전해졌고, 근로자들을 태운 버스가 나왔어야 할 구금소 철문은 굳게 닫혔다. 구금소 관계자들은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았다. 그 대신 취재진이 도로를 건너 구금소 주차장으로 접근만 해도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며 접근을 통제했다. ● 석방-공항 이동 방식 등 한미 이견 가능성 외교부는 일정 변경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한 정부 관계자는 “10일 이동을 목표로 한 것일 뿐 확정된 날짜가 아니었고 협의를 하다 보면 최종 움직이는 데는 변동이 생길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전세기 출발 예상 시간이 15시간 정도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미국 측이 갑자기 중단 요청을 한 것은 양국 합의가 마무리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우선 구금자들의 석방 방식을 두고 이민 당국이 제동을 걸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정부는 구금자 전원을 ‘자진 출국’시켜야 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 측은 일부 구금자의 ‘추방’이 불가피하다고 맞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또한 하루 전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장관이 구금자들이 우리 측이 주장하는 ‘자진 출국’이 아니라 “추방(deportation)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미국 일부 법집행 기관에서 추방에 해당하는 근로자들이 있다는 식으로 주장하고 있어 마지막 협상을 하고 있다. 한 명도 빠짐없이 자진 입국 형식으로 전원 전세기로 모시고 오겠다”고 했다. 정부는 미국 측이 구금자들이 애틀랜타 공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손을 결박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 가능성도 불법 이민 단속 주무부처인 미 국토안보부와 비자를 발급하고 우리 외교부와 교섭하는 미 국무부 사이의 미묘한 긴장 관계가 반영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체류 비자를 발급하는 기관은 국무부지만, 발급받은 비자를 가지고 미국 입국 여부를 판정하는 곳은 국토안보부다. 놈 장관을 포함해 국토안보부 내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을 기치로 내세우는 강경파들이 많다. 반면 국무부는 이번 사태의 초기부터 이민 당국의 과도한 법 집행에 대한 우리 정부의 유감 표명을 수용했다. 또 한국의 대미 투자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주목해 해결책 마련에 집중해 왔다. 공교롭게도 당초 9일 열릴 예정이었던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워싱턴 회동 또한 10일 오전으로 하루 늦춰졌다. 이 역시 트럼프 행정부 내 의견 충돌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과 만나기 전 취재진에게 “최단 기간 내에 구금된 국민들을 구해내겠다”고 밝혔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건설 현장에서 미 이민 당국에 체포된 뒤 구금돼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의 석방 및 귀국이 돌연 연기됐다. 외교부는 10일 “구금된 우리 국민의 10일(현지 시간) 출발이 미국 측 사정으로 어렵게 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당초 구금된 한국인들은 현지 시간 10일 오전 4~5시경 구금 장소인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소를 나온 뒤, 차로 약 5시간 걸리는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또 ‘자진 출국’ 형식으로 같은 날 오후 2시 반경(한국 시간 11일 오전 3시 반)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출발해 한국에 11일 늦은 오후 도착할 예정이었다. 이에 맞춰 전세기 또한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한 상태였다.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 역시 9일 “국토안보부와 상무부가 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혀 한국 근로자의 귀국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석방 및 귀국 일정이 연기되면서 한국과 미국 정부 간 입장 차이가 있거나, 미 정부 부처 사이에서 이견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장관은 8일 한국인 구금자 석방과 관련해 한국이 거론한 ‘자진 출국’이 아닌 ‘추방’이란 표현을 썼다.포크스턴 구금소에서 애틀랜타 공항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을 이동시키는 방식에서 한미 간 이견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9일 “(구금자들을) 버스로 (공항까지) 모시고 올 때 현지 법 집행기관이 고집하는 방식이 있다. 손에 뭘 어떻게 하고, 구금을 하는 등”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이 한국인 근로자의 손을 결박하는 것을 원한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또 10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ICE 측은 4일 한국인 근로자들을 구금할 당시 이 중 최소 1명은 합법적으로 미국에서 거주하며 근무 중이었다는 점을 알면서도 그를 구금한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워싱턴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앞두고 “최단 시간 내에 구금된 한국민들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석방이 연기된 배경에 대해선 “지금 밝힐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포크스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 이민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을 체포해 구금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친트럼프 매체인 폭스뉴스조차 이번 사태가 우방인 한국과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8일(현지 시간) 이번 단속 작전이 “한미 관계를 뒤흔들고 있다”며 “미국이 자국의 대형 산업 프로젝트에 어떻게 노동력을 조달하는지 의문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은 미국의 최우방국이자 핵심적인 아시아 파트너”라고 했다. 근로자 300여 명을 쇠사슬로 묶어 끌고 나오는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한국에서 반미 감정이 확산될 가능성 등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재취임 당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체류자 추방”을 공언한 바 있다. 이후 폭스뉴스는 반이민 정책을 적극 지지해 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경 차르’로 기용된 톰 호먼 등은 하루가 멀다 하고 폭스뉴스에 출연해 중계방송하듯 불법 체류자 단속 실적을 홍보했다. 그랬던 폭스뉴스가 이례적으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건 동맹국 근로자들을 쇠사슬까지 동원해 집단 구금한 이번 사태가 트럼프 행정부가 핵심 기조로 내세운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미국 제조업 부활’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유명 기업의 공장이나 연구개발(R&D) 시설을 적극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기업에도 적잖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폭스뉴스는 이번 사태가 제조업 부활을 위해 꼭 필요한 양질의 인력 확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주요 제조업 생태계는 이미 오래전에 무너져 현지 인력만으론 공장 건설 및 운영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구조적 문제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단속으로 인해 우수한 노동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한 것이다. AP통신도 불과 2주 전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번 사건으로 핵심 동맹국인 한국 사회가 경악했다”고 진단했다. 또 “이번 사태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혼란과 충격, 배신감을 불러일으켰다”며 일부 의원들은 아예 보복 차원에서 한국 내 불법 취업이 의심되는 미국인들에 대한 조사까지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A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 위협 억지 등 안보 문제 및 양국 간 경제 협력 의존도 등을 고려하면 한국이 본격적인 맞대응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가 대거 이민 당국에 체포된 상황을 두고 해외 전문 인력을 불러들이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 컴퓨터, 선박 건조 산업의 미국인 근로자를 육성해 달라고도 했다. 자신의 주요 정책인 ‘반(反)이민’과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미국 제조업 부활’이 충돌하는 모순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불법 체류자에 대한 이민 당국의 단속을 옹호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최근 진행된 이민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건이 ‘한국과의 관계를 긴장(straining)시키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말 좋은 관계다”라며 양국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며 “우리는 (이런 분야의)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인력 양성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미국 내에 없다면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컴퓨터, 선박 건조 등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서도 외국 기업이 뛰어난 기술을 지닌 인재들을 합법적으로 미국에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를 장려한다며 “합법적인 선에서 이를 신속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주요 제조업 분야 육성을 위해 한국 등에서 숙련된 인력을 불러들여 미국인을 교육시키고, 그 대가로 해당 인력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그들(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불법적으로 그곳에 있었다”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속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의 정당성과 불법 체류자 단속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또 한 번 나타낸 것. 구금 사태가 발생한 건 결국 미국인 인력 채용 및 훈련을 도외시한 외국 기업에 책임이 있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근본적인 경제 정책은 기업들이 미국 내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근로자들이 체포되면 공장을 지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 정부는 기업들에 현지 인력 고용을 압박하지만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은 이곳에서 적합한 인력을 찾을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이민 단속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 속에 내재된 긴장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조지아주(州)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 이후 미국에 투자하는 모든 외국 기업이 우리나라의 이민법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하며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똑똑한(smart) 사람들을 합법적으로 데려올 것을 권장한다”고 했다.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 한국 기업을 표적 단속하고 동맹국 국민 300여 명을 쇠사슬로 묶어 체포해 구금한 것을 두고 미국 내에서도 과도한 법 집행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이민법을 어겼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없다면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가 배터리, 컴퓨터, 선박 건조든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훈련하게 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불러들여 미국인을 훈련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직 비자 발급 확대를 시사한 것이다. 하지만 반(反)이민자 정책을 내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비자 규제 강화로 미국 투자나 취업, 출장을 위해 비자를 신청해도 거부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어 비자 확대가 현실화돼도 충분한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자 규제와 이민 당국의 단속이 동시에 강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각국에서 ‘미국 비자 포비아(공포)’ 현상이 벌어지는 만큼 이 같은 사태가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다는 것.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구금된 한국인 300여 명의 귀국 및 비자 문제 개선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한국인 근로자가 대거 이민 당국에 체포된 상황을 두고 해외 전문 인력을 불러들이는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배터리, 컴퓨터, 선박건조 산업의 미국인 근로자를 육성해 달라고도 했다. 자신의 주요 정책인 ‘반(反)이민’과 ‘해외 투자 유치를 통한 미국 제조업 부활’이 충돌하는 모순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불법 체류자에 대한 이민 당국의 단속을 옹호한다는 입장도 재차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최근 진행된 이민 당국의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건이 ‘한국과의 관계를 긴장(straining)시키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정말 좋은 관계다”라며 양국 관계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우리에게는 더는 갖고 있지 않은 산업이 많다”며 “우리는 (이런 분야의) 인력을 교류해야 한다. 인력 양성 방법은 해당 분야에 능숙한 사람을 불러들여 일정 기간 머물게 하고 도움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문가를 불러들여 우리 국민을 훈련시켜서 그들(미국인)이 직접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배터리에 대해 아는 인력이 미국 내에 없다면 일부 인력을 (미국에) 불러들여 우리 인력이 배터리, 컴퓨터, 선박 건조 등 복잡한 작업을 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에서도 외국 기업이 뛰어난 기술을 지닌 인재들을 합법적으로 미국에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를 장려한다며 “합법적인 선에서 이를 신속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주요 제조업 분야 육성을 위해 한국 등에서 숙련된 인력을 불러들여 미국인을 교육시키고, 그 대가로 해당 인력의 비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그들은(체포된 한국인 근로자들) 불법적으로 그곳에 있었다”며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단속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단속의 정당성과 불법체류자 단속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또한번 나타낸 것. 구금 사태가 발생한 건 결국 미국인 인력 채용 및 훈련을 도외시한 외국 기업에 책임이 있다는 의미를 담은 발언으로도 해석된다.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근본적인 경제 정책은 기업들이 미국 내에 공장을 지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근로자들이 체포되면 공장을 지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 미국 정부는 기업들에게 현지 인력 고용을 압박하지만 한국 등 외국 기업들은 이곳에서 적합한 인력을 찾을 수 없다고 항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이민 단속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 속에 내재된 긴장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조지프 힐버트 미국 육군 중장(사진)이 미8군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힐버트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미8군은 주한미군 산하 지상군으로, 보병·포병 등 주한미군의 주요 육군 전력을 통제한다. 힐버트 신임 사령관은 직전엔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의 제11공수사단 및 육군 알래스카 사령관 등으로 복무했다.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다. 힐버트 신임 사령관은 야전 지휘와 전략 참모 경험을 폭넓게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또 미군 역할·역량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선 그 역할 확대를 강조하는 현재 미 국방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꾸준히 요구해 온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조지아주 서배너에 있는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을 타깃으로 대규모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인 가운데,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극우 성향 정치인이 자신의 제보로 이번 단속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정치인으로, 해병대 총기 교관으로 복무했고, 조지아주 12선거구에서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토리 브래넘(사진)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대중문화 잡지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직접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개월 동안 사람들은 그 공장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내게) 말해 왔다”면서 “그래서 내가 몇 달 전 이곳을 ICE에 신고했다”고 했다. 현지 노조 소속 일부 노동자들이 자신에게 녹취와 영상 등을 먼저 제공했고, 이를 근거로 ICE에 제보했다는 것이다.그는 신고 배경에 대해선 “많은 불법 체류자들을 몰아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이것이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유”라며 “내가 투표한 게 실제 현실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협박 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나는 문제없다”고 했다. 앞서 브래넘은 다른 언론 인터뷰에선 조지아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세제 혜택을 받고 있음에도, 현지 미국인을 고용하지 않고 불법 이민자들을 썼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브래넘의 이 같은 주장은 미국에 진출한 다수의 한국 기업들이 현지 고용 창출에 적지 않게 기여 중인 사실을 무시한 것이다. 일각에선 브래넘이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역사회에 경제적 타격을 줄 수 있는 선택까지 감행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조지프 힐버트 미국 육군 중장이 미8군 사령관으로 임명됐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힐버트 소장을 중장으로 진급시켜 이 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미8군은 주한미군 산하 지상군으로, 보병·포병 등 주한미군의 주요 육군 전력을 통제한다. 유사시엔 주한미군 지상군을 지휘해 방어 및 반격 작전 등을 수행한다. 힐버트 신임 사령관은 직전엔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 있는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의 제11공수사단 및 육군 알래스카 사령관 등으로 복무했다.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는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다. 1993년 일리노이주 시카고 무디 바이블 인스티튜트를 졸업한 뒤 학군사관후보생(ROTC)으로 임관했다.힐버트 신임 사령관은 야전 지휘와 전략 참모 경험을 폭넓게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또 미군 역할·역량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해선 그 역할 확대를 강조하는 현재 미 국방부의 입장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선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꾸준히 요구해온 트럼프 정부의 입장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장 많은 국방비를 지출하는 동유럽 폴란드를 치하하는 과정에서 폴란드를 제외한 다른 나라의 미군을 감축 또는 철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 재조정을 거듭 거론하는 상황이라 이번 발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2만8500여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한국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처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군이 폴란드에 계속 주둔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 (현 상황에) 매우 만족한다”며 “폴란드가 원한다면 오히려 (병력을) 더 보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폴란드에서 병력을 철수(removing soldiers)하는 문제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폴란드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폴란드는 아니지만, 다른 나라들에 대해선 그(철수)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미군의 배치를 조정하겠다는 기조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을 감축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말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친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에 대한 한국의 지지를 꾸준히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부는 주한미군의 역할은 일부 조정되더라도 현 수준 이상의 주한미군 역량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는 약속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냈다. 매우 좋은 일”이라고 호평했다. 나토에 따르면 폴란드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12%를 국방비로 썼다. 최근 NBC방송은 미국이 유럽 주둔 미군을 최대 1만 명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폴란드에 주둔한 미군은 빼지 않겠다고 못 박은 것은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를 치하하는 동시에 이에 미달하는 다른 나토 회원국을 압박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관계자가 2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에 대해 “후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 전체 입장을 대표하는 건 아님을 전제하면서도 “김주애의 활동을 미국 (정부)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또 김주애가 단순히 김 위원장이 내세우는 상징적 인물인지 실제 후계 구도에 있는지 현재로선 판단하긴 쉽지 않다면서도 “잠재적인 후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 같은 인식은 우리 정부의 입장과도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김주애를 현시점에서 유력한 후계자로 암시하며 후계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지난해 인사청문회 답변 자료에서 김주애에 대해 “현재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김주애는 김 위원장의 이번 중국 방문에 동행해, 김 위원장 집권 후 첫 다자외교 무대 자리에 함께했다. 김 위원장이 해외 방문에 자녀를 동반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이에 후계자설에 더 힘이 실릴 거란 관측이 나온다.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북-미 접촉’ 움직임에 대한 질문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의지만큼은 진심인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접촉 움직임에 대해 설명하진 않았지만, 미국의 접촉 시도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은 것. 앞서 6월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목표로 김 위원장에게 보낼 친서의 초안을 작성했고 친서를 전달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뉴욕의 북한 외교관들이 수령을 거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캐럴라인 레빗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 관련 확인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서신 교환에 열려 있다”고 말해,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다만 이 관계자는 “모든 건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다”면서도, 미국이 북한과의 직접 대화에 나선다 해도 ‘완전한 제재 해제’ 등 북한에 “화끈한 약속”부터 해주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현재 생활 관련해선 “식량·에너지 사정이 여전히 궁핍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장 파병 등 북-러 밀착 상황에 대해선, 체제 생존을 위한 김 위원장의 선택일 수 있단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실제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얼마나 믿고 있는진 의문”이라며 장기적으로 북-러 결속이 이어질진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시 중국이 일본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을 적극 지원했음에도 이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중국이 독자적으로 승리를 쟁취한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외세의 침략자(일본)로부터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미국이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blood)’에 대해 말할까”라면서 “시 주석이 이를 과연 언급할지가 커다란 의문(big question)”이라고 썼다. 특히 그는 “수많은 미국인이 중국의 승리와 영광을 위한 여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인의 희생과 용기가 마땅히 존중받고 예우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2차대전 당시 미국의 역할을 저평가할 뿐 아니라 중국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그는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밀착하는 상황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밀착하고 있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콕 집어 “반미(反美) 작당 모의를 꾸미는 김정은과 푸틴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자신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돌입할 것처럼 행동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후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자신 또한 러시아에 “다른 태도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강력한 경제 제재 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북-중-러 3국 밀착을 미국에 대한 도전이나 견제로 보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같은 날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 인터뷰에서도 “그들은 미국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군사력과 경제력 등에서 미국의 힘이 훨씬 강력한 만큼, 북-중-러 등이 반미 움직임을 보여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보좌관은 3일 “푸틴 대통령, 시 주석, 김 위원장 그 누구도 미국에 대한 음모를 꾸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시 중국이 일본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을 적극 지원했음에도 이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중국이 독자적으로 승리를 쟁취한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중국이 외세의 침략자(일본)로부터 자유를 지킬 수 있도록 미국이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blood)’에 대해 말할까”라면서 “시 주석이 이를 과연 언급할지가 커다란 의문(big question)”이라고 썼다.특히 그는 “수많은 미국인이 중국의 승리와 영광을 위한 여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미국인의 희생과 용기가 마땅히 존중받고 예우받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2차대전 당시 미국의 역할을 저평가할 뿐 아니라 중국의 입맛에 맞게 역사를 새로 쓰려고 한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또한 그는 열병식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밀착하는 상황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밀착하고 있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을 콕 집어 “반미(反美) 모의를 꾸미는 김정은과 푸틴에게 나의 가장 따뜻한 안부를 전한다”고 비꼬았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자신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돌입할 것처럼 행동했던 푸틴 대통령이 이후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자신 또한 러시아에 “다른 태도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강력한 경제 제재 등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으로부터 ‘북-중-러 3국 밀착을 미국에 대한 도전이나 견제로 보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같은 날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 인터뷰에서도 “중-러가 밀착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 그들은 미국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이는 군사력과 경제력 등에서 미국의 힘이 훨씬 강력한 만큼, 북-중-러 등이 반미 움직임을 보여도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보좌관은 3일 “푸틴 대통령, 시 주석, 김 위원장 그 누구도 미국에 대한 음모를 꾸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밀착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북-중-러 정상이 66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3일 열병식을 함께 참관하는 등 한미일에 대응하는 공조 체제를 강화할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것.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미 대화를 모색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에 그 속내는 불편할 수밖에 없을 거란 해석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중-러 3국 밀착을 미국에 대한 도전이나 견제로 보고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날 앞서 공개된 ‘스콧 제닝스 라디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중-러가 밀착해 미국에 대응하는 모양새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은 미국을 향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했다.이는 군사력은 물론 경제력 등에서도 미국의 힘이 훨씬 강력한 만큼, 중-러 등이 반미(反美) 연대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일부 보여도 개의치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북-중-러 등의 움직임이 만약 미국에 군사적인 위협으로 다가온다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거란 압박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몇 주 전 푸틴 대통령과 아주 좋은 회담을 했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원하는 않는 방향으로 결정한다면 “다른 태도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에 자신이 중재하는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거란 압박한 동시에, 그렇지 않으면 강력한 경제 제재 등 보복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앞서 1일 미국 군사매체 ‘USNI’에 따르면, 미국은 이달 중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사상 처음 배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 1600km의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온 만큼,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보란 듯 북-중-러 3국에 대한 견제 움직임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시됐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군사 대결 또한 격화하고 있다. 미국이 이달 11∼25일 일본에 최신 중거리 미사일 시스템 ‘타이폰’을 사상 처음 배치하기로 했다고 미국 군사매체 ‘USNI’가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거리 1600km의 타이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6 신형 요격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으며 일본에서 중국 수도 베이징 등을 겨냥할 수 있다. 중국 또한 이번 열병식에서 미국령 괌은 물론이고 본토까지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의 개량형, 미국 항공모함을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공중발사형 극초음속 미사일 ‘잉지(YJ)-21’ 등을 선보이며 ‘맞불’을 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스텔스 무인기(드론) ‘페이훙(FH)-97’ 등을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美, 中-러 반대에도 타이폰 日 배치USNI에 따르면 타이폰은 미 해병대와 일본 육상자위대의 연합훈련 기간에 히로시마 인근 이와쿠니 비행장 일대에 배치된다. 이와쿠니와 베이징의 거리는 약 1540km에 불과해 타이폰의 사정권에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타이폰의 일본 배치를 강하게 반대해 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중국, 북한, 러시아 견제 등을 위해 앞서 필리핀 등에 배치한 타이폰을 일본에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구 배치는 아니고 이번 훈련 후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미 해병대 소속 드론 ‘MQ-9 리퍼’ 6기의 일본 주둔 또한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오키나와섬 가데나 공군기지에서 각종 정찰 및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MQ-9 리퍼’의 무기한 주둔에 대해 “인접 국가(중국) 선박 및 함정의 비정상적 행동을 감시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 해군은 ‘MQ-4 트리톤’ 무인기 또한 동중국해 일대에서 주기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USNI는 동중국해에 중국, 러시아의 선박 및 항공기가 정기적으로 지날 뿐 아니라 양국의 군사 합동 작전 또한 종종 치러진다고 논평했다. ● 中, ‘YJ-17 미사일’ 등 최신 무기로 ‘맞불’영국 텔레그래프는 열병식을 앞두고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드론과 미사일 등 수십 대의 무기가 톈안먼 광장 외곽에 대기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1일 보도했다. 특히 초음속 대함미사일 ‘YJ-17’ 등을 포함한 새 미사일들을 실은 군용 트럭이 예행 연습 차원에서 베이징 도심을 달리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전했다. YJ-17은 최대 속도가 마하 8(초속 2.744km)이고 사거리가 1200km다. 발사 위치를 노출하지 않고도 먼 거리의 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공중 및 잠수함에서도 발사가 가능하다. 특히 최대 500kg 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적 군함의 방공시스템을 무력화하고 장갑을 뚫는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대만 등 중국 주변 지역에서의 분쟁이 발생할 때 서방이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뜻을 담았다고 텔레그래프는 분석했다. 텔레그래프는 지난달 20일 열병식 리허설에서 8륜 트럭 위 카키색 방수포로 덮인 중국의 새 레이저 무기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주로 드론 요격에 쓰이는 ‘OW5-A10’으로 추정된다. 역시 리허설 사진을 분석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당시 ‘YJ-15·17·19·20’을 모델명으로 새긴 4종의 미사일이 포착됐다며 “군사 전문가들은 YJ-17과 YJ-20을 극초음속 미사일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FH-97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무인기가 열병식에 등장한다면, 중국이 미국보다 먼저 AI 기반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외에 DF-41 고체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신무기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