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김기윤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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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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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美 반대에도 라파 공격… 하마스 “민간인 100명 숨져”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해 12일 최소 수십 명이 숨졌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민간인 140만 명이 몰려 있는 곳이자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들어가는 주요 관문이다. 이 지역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에 지라는 소리냐”며 반박했다. 이날 공격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IDF)의 전투기, 전차 등을 동원한 폭격으로 라파에서 민간인 약 1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최후의 피란처로 불리는 라파 일대에는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더 이상 피할 곳도 없다”며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한 뒤 최근 라파에 대한 공격을 점차 진행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인 대량학살의 위험이 고조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빗발쳤다. 이번 공격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 통화로 “주민 안전이 확보되기 전에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8일에도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대사를 인용해 전쟁 수행 방식과 관련하여 “미국과 이스라엘이 ‘완전히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미 ABC 방송의 ‘디스위크’ 등에 출연해 “어떤 경우에도 라파에 진입하지 말라는 소리는 기본적으로 전쟁에 지고, 하마스를 그대로 두라는 것”이라며 “재고의 여지도 없는 이야기이고, 승리가 코앞에 있다”라고 일축했다. 또 군에 피란민의 대피 계획을 지시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DF는 12일 공격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남성 인질 2명을 구출했다. 주변 아랍국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는 외교부 공식 성명을 통해 “국제법, 국제 인도법 등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격 시 1978년 이스라엘-이집트 전쟁의 종전을 이끌어낸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중단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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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국제사회 반대에도 라파 공격…하마스 “사망자 50명 넘어”

    이스라엘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해 12일(현지 시간) 최소 수십 명이 숨졌다.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을 피해 남부로 내려온 민간인 140만 명이 몰려있는 곳이자 국제사회의 구호물자가 들어가는 주요 관문이다. 이 지역 공습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에 지자는 소리”냐며 반박했다. 이날 공격에 따른 사상자 수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타임스오브이스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군(IDF)의 전투기, 전차 등을 동원한 폭격으로 라파에서 민간인 약 1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최후의 피난처로 불리는 라파 일대에는 가자지구 인구 230만 명의 절반이 넘는 140만 명이 “더이상 피할 곳도 없다”며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을 받고 보복에 나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와 중부에서 지상작전을 전개한 뒤 최근 라파에 대한 공격을 점차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민간인 대량학살의 위험이 고조되며 국제사회의 우려가 빗발쳤다. 이번 공격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네탸냐후 총리에게 전화 통화로 “주민 안전이 확보되기 전에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하면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한 직후 이뤄졌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8일에도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대사를 인용해 전쟁 수행 방식과 관련 “미국과 이스라엘이 ‘완전히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같은 날 미 ABC 방송의 ‘디스위크’ 등에 출연해 “어떤 경우에도 라파에 진입하지 말라는 소리는 기본적으로 전쟁에 지고, 하마스를 그대로 두라는 것”이라며 “재고의 여지도 없는 이야기이고, 승리가 코 앞에 있다”라고 일축했다. 또 군에 피란민의 대피 계획을 지시하는 등 민간인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IDF는 12일 공격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남성 인질 2명을 구출했다.주변 아랍국은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집트는 외무부 공식 성명 통해 “국제법, 국제 인도법 등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집트 매체 알아흐람에 따르면 이스라엘 지상군의 라파 진격 시 1978년 이스라엘-이집트 전쟁의 종전을 이끌어낸 ‘캠프 데이비드 평화협정’을 중단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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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총선 전날 잇단 폭탄테러 26명 사망

    파키스탄 총선을 하루 앞둔 7일 남서부 지역 후보의 선거 사무실 등에서 발생한 잇따른 폭탄 테러로 최소 2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반정부 세력의 테러, 폭력 행위 등이 빈발하면서 파키스탄은 불안 속에 피로 얼룩진 선거를 치르게 됐다. AP통신, 파키스탄 매체 돈(Dawn) 등은 이날 파키스탄 남서부의 한 정당과 무소속 후보의 선거 사무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최소 26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내무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악당들은 선거 기간 동안 불안을 조장하고, 파키스탄의 명예를 훼손하려고 한다”라며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이날 연달아 발생한 공격 중 첫 번째 공격은 발루치스탄의 파신 지역에서 발생해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두 번째 공격 역시 발루치스탄의 킬라 사이풀라 마을에 있는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람(JUI) 후보의 선거 사무소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1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JUI는 파키스탄 내 급진주의적 이슬람 정당 중 하나로 아프가니스탄 내 탈레반 세력을 지원하는 세력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란,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이 국경을 맞댄 발루치스탄 지역은 각국 정부에 대항하는 극단주의 분리독립 세력이 무장 투쟁을 벌이는 곳이다. 다만 아직까지 이날 공격의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파키스탄은 최근 선거를 앞두고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5일에는 무장 괴한들이 북서부에 있는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 10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다. 지난해 12월에도 차량 폭탄 테러로 최소 23명이 숨졌다. 8일 치러지는 파키스탄 총선에서는 군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의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네 번째 총리직을 노리고 있다. 1990년대 군부의 쿠데타로 총리직에서 2번 물러났고, 망명 생활도 했지만 그가 파키스탄에 귀국한 데는 군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반면 군부 지지로 당선됐다 군부 실세와 마찰을 빚으며 ‘눈엣가시’가 돼 2022년 축출된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의 임란 칸 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 입후보할 수 없게 됐다. 국민적 인기가 높은 칸 전 총리가 선거에 나올 수 없게 되면서 반정부 여론도 커졌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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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이란 무장단체, 美 공습에 첫 반격… 시리아 美 기지-유전 시설 드론 공격

    이라크의 친(親)이란 민병대가 5일 시리아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해 함께 주둔하던 쿠르드족 민병대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달 27일 요르단에서 미군 3명이 사망한 뒤 미군의 시리아·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이어지자 첫 반격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전날 밤부터 시리아 동부 알 오마르 미 군사기지 및 유전시설을 공습했다”고 전했다.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시리아민주군(SDF) 7명이 숨졌으며,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군 사상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SDF는 미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 소속이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통제하는 SDF는 그간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와 맞서 왔다. 시리아에는 미군 약 900명이 배치돼 SDF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RI는 이번 공습 뒤 즉각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나섰다. 공습에 쓰인 드론을 발사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공개했다. IRI는 미군 3명이 사망했던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이라크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소속된 연합단체(umbrella group)다. SDF는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의 배후엔 이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물리적 공방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며 군사적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저항의 축’이라 불리는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서면 사태는 장기화될 수도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4일 NBC 방송에 출연해 “추가 공격을 이어감으로써 미국은 공격받으면 보복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미군은 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방어 차원에서 예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무인수상정(USV) 2척을 공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 개전 뒤 5번째 중동 순방에 나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지역 안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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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아일랜드 첫 민족주의자 총리 취임… ‘분리주의’ 黨출신에도 평화협정 지지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인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 겸 전 북아일랜드 부총리(47·사진)가 3일 북아일랜드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아일랜드 땅에 있지만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해 아일랜드와 통합해야 한다는 ‘친(親)아일랜드파’와 영국 잔류를 희망하는 ‘친영국파’의 갈등으로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BBC 등에 따르면 오닐 총리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섬기고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신페인당은 분리주의 무장 투쟁을 벌여 영국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됐던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정치 조직으로 출발했다. 오닐 총리는 신페인당이 배출한 최초의 총리이며 2016∼2017년, 2020∼2021년 집권한 알린 포스터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다만 오닐 총리는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당시 조의를 표하고, 지난해 찰스 3세 영국 왕의 대관식에도 참석하는 등 신페인당에서 비교적 온건 성향이다. 신페인당은 2022년 5월 북아일랜드 자치의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1당에 올랐고, 총리 지명 권한도 확보했다. 친영파 정당 ‘민주연합당(DUP)’은 신페인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 구성을 내내 거부하다 최근 연정 합류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오닐 총리 또한 집권할 수 있었다. 신페인당에서는 부대표지만 교육장관, 부총리 등을 지내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집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당을 책임지기로 했다. 오닐 총리의 부친은 IRA 대원 출신으로 한때 감옥 생활을 했다. 역시 IRA 대원이었던 한 사촌은 1991년 영국군에 의해 숨졌다. 다만 오닐 총리는 1998년 북아일랜드와 영국이 맺은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7년 정계 입문 후 무력투쟁 일변도였던 과거와 달리 물가 안정 중시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강조해 젊은 층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16세에 첫딸을 출산했고 지난해 할머니가 됐다. 아일랜드 혈통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3일 성명을 통해 그의 취임을 환영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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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본토 ‘죽음의 백조’까지 동원, 시리아-이라크-예멘에 보복 공습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공습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미국이 2, 3일 양일간 연속 보복에 나섰다. 2일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단체를 공습했고, 3일에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공격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이 중동에서 연이틀 대규모로 직접 군사 작전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즉각 “역내 긴장을 키우는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두둔하는 러시아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해 미국의 공격을 문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美 ‘죽음의 백조’ 동원…최소 39명 사망 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2일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 이란 관련 무장세력의 시설, 무기 보관 창고 등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입헤즈볼라(KH)’가 요르단의 미군 기지 ‘타워22’를 공격해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에 따른 보복 차원이다. 약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습에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롯한 다수 전폭기가 출격했다. 미군은 이 전폭기가 미 텍사스주 다이스 공군기지에서 출격했다고 밝혔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동원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군 3명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친이란 단체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 이날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23명, 이라크에서 16명 등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사망자 중 민간인도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미국의 공격을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미군은 3일에도 영국군과 연합해 예멘 내 36곳 이상의 후티 기지를 공습했다. 홍해 일대의 후티 무인기도 격추했다. 후티는 중동전쟁 발발 후 줄곧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편을 든다는 이유로 홍해 일대의 서구 민간 선박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란 반발…양측 모두 확전은 경계 이란을 비롯한 이른바 ‘저항의 축’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공격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범죄를 덮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를 미국의 점령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결심이 굳어졌다”고 했다. 후티 또한 “긴장 고조에는 긴장 고조로 맞서겠다”며 홍해 일대의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이번 공격에 직접 반격하는 등 전면적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타격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일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지 이틀 만에 실시됐을 만큼 미국 또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어떤 전쟁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 보수 진영에서는 보복 수위가 낮아 친이란 무장단체에 효과적인 경고를 보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측은 약한 수위의 대응이 “적(適)의 사기를 북돋우거나 미국이 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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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죽음의 백조’ 동원, 이라크-시리아-예멘 보복 공습

    친(親)이란 무장단체의 공습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3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미국이 2, 3일 양일간 연속 보복에 나섰다. 2일에는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단체를 공습했고, 3일에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를 공격했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이 중동에서 연이틀 대규모로 직접 군사 작전에 나선 것은 처음이어서 중동 전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즉각 “역내 긴장을 키우는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고 경고했다. 이란을 두둔하는 러시아는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소집해 미국의 공격을 문제 삼겠다는 뜻을 밝혔다.● 美 ‘죽음의 백조’ 동원…최소 39명 사망미군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2일 이라크와 시리아의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 이란 관련 무장세력의 시설, 무기 보관 창고 등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단체 ‘카타입헤즈볼라(KH)’가 요르단의 미군 기지 ‘타워22’를 공격해 미군 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친 것에 따른 보복 차원이다.약 3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공습에선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비롯한 다수 전폭기가 출격했다. CNN 등은 구체적인 지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 전폭기가 미 본토에서 출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과 이라크 바그다드의 거리는 약 9960km다.》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도 동원됐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숨진 미군 3명의 유해 송환식에 참석했다. 그는 성명에서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군사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며 친이란 단체에 대한 추가 공격을 예고했다.이날 공격으로 시리아에서 23명, 이라크에서 16명 등 최소 39명이 사망했다고 시리아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가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사망자 중 민간인도 있다고 밝혔다. 두 나라는 미국의 공격을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미군은 3일에도 영국군과 연합해 예멘 내 36곳 이상의 후티 기지를 공습했다. 홍해 일대의 후티 무인기도 격추했다. 후티는 중동전쟁 발발 후 줄곧 하마스를 지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편을 든다는 이유로 홍해 일대의 서구 민간 선박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란 반발…양측 모두 확전은 경계이란을 비롯한 소위 ‘저항의 축’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공격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내 범죄를 덮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또한 “이라크와 시리아를 미국의 점령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결심이 굳어졌다”고 했다.후티 또한 “긴장 고조에는 긴장 고조로 맞서겠다”며 홍해 일대의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러시아는 “미국이 국제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안보리 긴급 회의 소집을 촉구했다.다만 이란이 미국의 이번 공격에 직접 반격하는 등 전면적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타격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일 공격이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을 얻은 지 이틀 후 실시됐을 만큼 미국 또한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또한 “어떤 전쟁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다만 미 보수 진영에서는 보복 수위가 낮아 친이란 무장단체에 효과적인 경고를 보내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NYT에 따르면 보수 성향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AEI) 측은 약한 수위의 대응이 “적(適)의 사기를 북돋우거나 미국이 적을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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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아일랜드 신임 총리에 사상 첫 ‘아일랜드 민족주의자’

    아일랜드 민족주의자인 미셸 오닐 ‘신페인’당 부대표 겸 전 북아일랜드 부총리(47)가 3일 북아일랜드 신임 총리로 취임했다. 아일랜드 땅에 있지만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는 영국에서 독립해 아일랜드와 통합해야 한다는 ‘친(親)아일랜드파’와 영국 잔류를 희망하는 ‘친영국파’의 갈등으로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BBC 등에 따르면 오닐 총리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섬기고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신페인당은 분리주의 무장 투쟁을 벌여 영국으로부터 ‘테러 단체’로 지정됐던 ‘북아일랜드공화국군(IRA)’의 정치 조직으로 출발했다. 오닐 총리는 신페인당이 배출한 최초의 총리이며 2016~2017년, 2020~2021년 집권한 아를렌 포스터 전 총리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총리다. 다만 오닐 총리는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 당시 조의를 표하고, 지난해 찰스 3세 영국 왕의 대관식에도 참석하는 등 신페인당에서 비교적 온건 성향이다.신페인당은 2022년 5월 북아일랜드 자치의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제1당에 올랐고, 총리 지명 권한도 확보했다. 친영파 정당 ‘민주연합당(DUP)’은 신페인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 구성을 내내 거부하다 최근 연정 합류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오닐 총리 또한 집권할 수 있었다.신페인당에서는 부대표지만 교육장관, 부총리 등을 지내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집권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메리 루 맥도널드 신페인당 대표는 당을 책임지기로 했다.오닐 총리의 부친은 IRA 대원 출신으로 한때 감옥 생활을 했다. 역시 IRA 대원이었던 한 사촌은 1991년 영국군에 숨졌다. 다만 오닐 총리는 1998년 북아일랜드와 영국이 맺은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007년 정계 입문 후 무력투쟁 일변도였던 과거와 달리 물가 안정 중시 등 생활밀착형 정책을 강조해 젊은 층의 고른 지지를 얻었다. 16세에 첫 딸을 출산했고 지난해 할머니가 됐다. 아일랜드 혈통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3일 성명을 통해 그의 취임을 환영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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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티 반군, 홍해 英유조선까지 공격… “유가-곡물운송 치명타”

    홍해 일대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며 항행을 방해했던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영국 유조선을 겨냥한 미사일 발사로 선박이 화염에 휩싸이는 큰 피해를 입혔다. 피해 선박의 선원들은 구조됐다. 하지만 주변의 중동 산유국을 자극하거나 대형 유조선을 공격하는 행위를 자제해온 후티 반군이 유조선까지 공격 목표물로 삼으면서 일대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군은 예멘 내 미사일 기지를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27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전날 오후 7시 45분경 후티 반군이 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아덴만 인근에서 유조선 ‘말린 루안다’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후티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선박은 미, 영의 침략에 대한 대응으로 표적이 됐다. 다수의 미사일을 사용한 직접적인 (선박) 공격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선박이 불길에 휩싸이는 사진 등이 공개됐으며, 다국적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인 운항사 ‘트라피구라’ 측은 “선박 우현 탱크에서 불이 나 진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말린 루안다호는 마셜제도 선적의 영국 유조선이다. 화재 진화 후 항해를 지속하던 피해 유조선의 인도 국적 22명, 방글라데시 국적 1명의 선원은 아덴만 인근에서 작전 중이던 인도 해군 구축함에 의해 구조됐다고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28일 보도했다. 미군은 유조선 공격 이후 약 8시간 뒤 반격에 나섰다. 미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발사 준비를 마친 후티 반군의 대함 미사일을 폭격했다. 상선과 군함에 대한 임박한 위험이라고 판단했고 자위권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서 후티 반군은 미군 구축함 ‘USS 카니’호를 향해서도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미군은 이를 격추했다.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민간 선박을 상대로 저지른 도발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유조선은 피해 시 일대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 재난을 유발할 수 있는 데다 주변 사우디, 이란 등 아랍권 산유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후티 반군이 공격을 꺼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조선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면서 국제 유가 상승 및 물류 위기는 한층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홍해 일대 불안으로 국제무역이 더 축소될 우려가 있다. 국제 유가, 곡물 수출입에도 치명적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란과 비교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 역시 후티 반군의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고 이란 소식통 등을 인용해 로이터통신이 26일 전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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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편들던 튀르키예, 이번엔 이란과 밀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중동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터키)와 이란이 밀착하고 있다. 두 나라는 각각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로 종파는 다르지만 아랍계가 대부분인 중동에서 비(非)아랍계 국가라는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마스를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한다는 점도 같으며 경제난 해결, 소수민족 쿠르드족 대처가 시급하다는 점도 같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4일 튀르키예 행정수도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2021년 집권한 라이시 대통령의 첫 튀르키예 방문이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가자지구 공격을 끝내고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무역 등에 관한 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묘지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80여 명이 숨진 점을 애도했다. 당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IS 등을 상대로 한)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란 편”이라며 협력을 다짐했다. 라이시 대통령 또한 “튀르키예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란은 하마스의 지원자를 자처하고 있다. 약 540km의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초만 해도 지금처럼 가깝지 않았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 호황 등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서방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튀르키예는 중동의 몇 안 되는 이스라엘 수교국이며 이란은 줄곧 이를 비판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서도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튀르키예는 수니파 반군을 지원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연장이 계속되면서 이를 비판하는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튀르키예 내 최대 소수민족이며 분리 독립을 추진하는 쿠르드족은 이란, 이라크 등에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모두 쿠르드족을 ‘공동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고물가와 화폐가치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협력을 통해 경제난 해결을 모색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후 계속된 서방의 제재로 각국 기업이 속속 중동을 떠났지만 “아직 200여 개 튀르키예 기업이 어려움 속에도 이란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란산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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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불안 고조 속 튀르키예-이란 밀착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장기화하며 중동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튀르키예(터키)와 이란이 밀착하고 있다. 두 나라는 각각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로 종파는 다르지만 아랍계가 대부분인 중동에서 비(非)아랍계 국가라는 공통점을 보유하고 있다. 하마스를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한다는 점도 같으며 경제난 해결, 소수민족 쿠르드족 대처가 시급하다는 점도 같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4일 터키 행정수도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2021년 집권한 라이시 대통령의 첫 튀르키예 방문이다. 두 정상은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가자지구 공격을 끝내고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무역 등에 관한 협력 협정도 체결했다.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3일 가셈 솔레이마니 전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묘지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80여 명이 숨진 점을 애도했다. 당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IS)는 테러 배후를 자처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는 (IS 같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이란 편”이라며 협력을 다짐했다. 라이시 대통령 또한 “튀르키예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 것은 훌륭한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란은 하마스의 지원자를 자처하고 있다.약 540km의 국경을 맞댄 두 나라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초만 해도 지금처럼 가깝지 않았다. 당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 호황 등을 바탕으로 미국 등 서방의 강한 지지를 받았다. 또한 튀르키예는 중동의 몇 안 되는 이스라엘 수교국이며 이란은 줄곧 이를 비판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시리아 내전에서도 이란은 같은 시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튀르키예는 수니파 반군을 지원했다.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집권 연장이 계속되면서 이를 비판하는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터키 내 최대 소수민족이며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쿠르드족은 이란, 이라크 등에도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모두 쿠르드족을 ‘공동의 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고물가와 화폐가치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 협력을 통해 경제난 해결을 모색할 뜻을 밝혔다. 그는 이란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진 후 계속된 서방의 제재로 각국 기업이 속속 중동을 떠났지만 “아직 200여개 튀르키예 기업이 어려움 속에도 이란에 머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는 이란산 천연가스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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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英, ‘민간 선박 공격’ 후티 추가 공습… 후티 “홍해 계속 막겠다”

    미국과 영국이 22일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기지에 두 번째 연합 공격을 가했다. 앞서 12일 양국의 첫 번째 연합 작전 후 열흘 만이다. 최근 후티에 대한 연이은 공격에도 이들이 홍해 일대의 각국 민간 선박을 계속 공격하자 다시 연합 공격에 나선 것이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후 줄곧 하마스의 편을 들며 이스라엘과 서방을 적대시하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오후 11시 59분경 영국군과 후티 반군의 목표물 8곳을 공격했다”며 전폭기가 출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후티의 미사일 발사대, 방공 체계, 무기 저장고 등이 주요 공격 목표라고 했다. 백악관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이날 공격 전 홍해의 안보 상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거듭된 양국의 공습에도 후티의 타격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들의 주 활동 무대인 예멘 북부의 산악 지대가 험준한 지형으로 유명해 공중 공격에 의존한 서방의 공격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후티의 공격력이 20∼30%만 손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실제 후티는 같은 날에도 홍해 아덴만 인근에서 미군 화물선 ‘오션재즈’호를 미사일로 공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후티 대변인 또한 “미국과 영국의 침략에 계속 보복하겠다. 가자지구의 휴전 때까지 이스라엘이나 관련국 선박의 홍해 통과를 막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군 중부사령부는 “공격이 성공했다는 후티의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중동 일대를 관할하는 미 해군 5함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이 후티를 지원하고 있다며 “자금, 자원, 훈련을 명백히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해 일대의 지정학적 불안 고조로 이곳을 지나치지 않고 먼 길을 돌아가는 각국 해운사가 늘면서 전 세계 해운 운송비는 빠르게 치솟고 있다. 국제 화물운송 플랫폼 ‘프레이토스터미널’의 19일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와 북유럽 노선의 운송비는 석 달 전인 지난해 10월 중순에 비해 약 461% 올랐다. 아시아와 북미를 오가는 비용도 약 130% 상승했다. 한국 HMM, 덴마크 머스크, 대만 에버그린 등 주요국 해운사는 모두 홍해를 지나지 않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등의 긴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이에 독일 해운사 하파크로이트는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철도와 도로를 통한 육로 운송 서비스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홍해 못지않게 가자지구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2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21명 사망했다. 비통한 소식”이라고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최대 인명 피해다. 이스라엘군은 병사들이 하마스의 건물을 폭파하려고 준비하던 중 하마스의 공격을 받아 건물이 무너져 많은 사망자가 났다고 공개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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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웨이’ 네타냐후, 휴전-인질석방 협상 거부… 美와도 파열음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약 130명의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을 두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와 하마스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측이 제안한 인질 석방 및 휴전안을 전면 거부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 요구에도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런 네타냐후 총리의 행보를 두고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비판론이 고조되고 있다. 인질 생명은 도외시한 채 지지 기반인 극우층 입맛만 고려한 강경책을 고수한다는 의미다. 특히 인질 가족들은 예루살렘의 총리 관저 앞에서 천막을 치고 연일 “당장 석방 협상을 시작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도 높은 지상작전에도 ‘하마스 궤멸’이라는 네타냐후 내각의 목표와 달리 하마스 대원의 일부만 제거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스라엘군 내부에서도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네타냐후 “협상 불가” vs 하마스 “인질 죽을 것”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공개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 ‘괴물’들이 제시한 협상 조건을 거부한다. 이스라엘인의 안전을 지킬 수 없고 우리 병사도 헛되이 쓰러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최근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군 철수, 이스라엘 감옥에 갇힌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을 조건으로 자신들 또한 인질을 풀어주고 휴전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내각은 “하마스를 반드시 소탕해야 한다. 살인자와 강간범도 풀어줄 수 없다”며 요지부동이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메시지에 반발했다. 이들은 관저 앞 도로에 천막을 치고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당일 인질이 된 사람들이 벌써 107일째 포로 생활 중”이라며 “당장 석방시키라”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독립국 건설에도 분명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가자지구는 물론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이 완전한 안보 통제권을 가지겠다며 “타협하지 않겠다. 총리로 있는 한 이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에 하마스도 인질 생명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날 가디언에 따르면 하마스 간부 사미 아부 주흐리는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지구에서의 군사작전 종료를 거부하면 하마스 인질의 귀환 가능성 또한 없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날 16쪽짜리 성명을 통해 지난해 10월 자신들의 선제 공격이 “이스라엘의 탄압에 맞서는 정상적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스라엘 민간인이 대거 희생되고 인질까지 납치한 것은 “우발적 사태”라고 변명했다.● 하마스 소탕 지지부진… 회의론 고조 인질 석방과 하마스 소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네타냐후 총리의 주장과 달리 실제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2만5000∼3만 명으로 추정되는 전체 하마스 대원 중 20∼30% 수준인 1만여 명만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하마스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익명 보도를 전제로 뉴욕타임스(NYT)와 접촉한 이스라엘 장군 4명은 “하마스 소탕과 인질 석방 목표는 양립할 수 없다. 하마스 궤멸을 위한 전투가 장기화하면 인질들이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또한 “군사작전으로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을 구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환상’”이라고 비판했다. NYT가 검토한 이스라엘군 문서에 따르면 군은 당초 지난해 12월까지 가자지구의 3대 도시인 가자시티, 칸유니스, 라파에서 ‘통제권’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1월 중순인 현재까지도 라파로 진격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습 공격을 주도한 ‘하마스 2인자’ 야히야 신와르, 군사 지도자 모하마드 데이프 등도 여전히 살아있다. 이스라엘군이 전쟁 발발 직후부터 신와르와 데이프 사살을 주요 목표로 내세웠지만 쉽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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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파키스탄 보복 공습에… “용납 못해” 레드라인 경고

    파키스탄이 접경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 시간)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에 대해 이란이 “용납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이란 외교부는 이날 국영 IRNA통신을 통해 “국민과 영토 수호는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18일 새벽 파키스탄의 보복 타격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 최소 9명이 숨진 것에 대해 “내부 조사에 바로 착수했으며, 파키스탄에 ‘즉각 설명’을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란 외교부는 “형제 관계의 이웃인 파키스탄이 자국 내 반(反)이란 테러리스트의 기지 설립을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틀 전 이란의 파키스탄 영토 내 테러단체 공격은 “국경군의 의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지금으로선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 속단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11일부터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공습을 받고 있는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18일에도 미국 국적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행사를 이어갔다. 후티 반군 측은 “미국과의 대결은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관련 상선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예멘 영토 내 후티 반군 기지에 대한 다섯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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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파키스탄 보복 공습에 “용납할 수 없다” 경고…확전 우려

    파키스탄이 접경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만인 18일(현지 시간) 보복 공습을 단행한 것에 대해 이란이 “용납할 수 없다”며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핵 개발 국가인 이란과 비공식 핵 보유국인 파키스탄이 한 차례 충돌 뒤에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이란 외무부는 이날 국영 IRNA통신을 통해 “국민과 영토 수호는 넘어서는 안 되는 레드라인(금지선)이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18일 새벽 파키스탄의 보복 타격으로 어린이와 여성 등 최소 9명이 숨진 것에 대해 “내부 조사에 바로 착수했으며, 파키스탄에 ‘즉각 설명’을 요구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형제 관계의 이웃인 파키스탄이 자국 내 반(反)이란 테러리스트의 기지 설립을 막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이틀 전 이란의 파키스탄 영토 내 테러단체 공격은 “국경군의 의무”라며 당위성을 강조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다. 지금으로선 상황이 어디로 흘러가지 속단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은 이란과 파키스탄의 갈등 악화를 막기 위해 양국과 물밑 소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도 “외교 채널과 대화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11일부터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공습을 받고 있는 친(親) 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은 18일에도 미국 국적 유조선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력 행사를 이어갔다. 후티 반군 측은 “미국과의 대결은 영광이자 축복”이라며 “관련 상선을 계속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날 예멘 영토 내 후티 반군 기지에 대한 다섯 번째 공격을 감행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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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보유’ 파키스탄, 이란 공습… 중동긴장 확산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중동전쟁이 중동, 홍해 일대를 넘어 서남아시아 파키스탄으로 번졌다. 파키스탄은 인접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 시간)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세계 5위의 인구 대국이자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중동전쟁이 핵전쟁 위험까지 불렀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익 수호를 위해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의 테러범 은신처에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CNN 등은 파키스탄이 이란 내 7곳을 공습했고 최소 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16일 이란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자국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알아들’의 근거지를 공습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파키스탄은 즉각 “주권 침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맞보복에 나섰다. ‘시아파 맹주’ 이란은 중동전쟁 발발 후 하마스, 홍해 일대에서 서구 민간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 편을 줄곧 들고 있다. 이 와중에 3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도식에서 테러를 자행하자 수니파 무장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15일에도 시리아의 IS 근거지를 타격했다. 이란의 파키스탄 등 주변국에 대한 잇단 공습을 두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적대세력은 물론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무력 과시’라는 분석이 나온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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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공격 받은 파키스탄, 이틀만에 보복 공습… “최소 9명 숨져”

    이란과 약 900km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이 이틀 전 이란의 자국 영토 공습에 격분해 보복을 단행했다. 두 나라의 군사 충돌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발생한 중동전쟁의 불씨가 여전한 와중에 벌어졌다. 비공식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이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이란과 공습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은 물론 서남아시아까지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시아파 맹주’ 이란은 중동전쟁 발발 후 이스라엘과 서방 진영을 상대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 일종의 ‘대리군’을 활용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나 전쟁이 100일을 넘어서며 이란 본토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나는 등 역내 패권이 도전받는 듯한 모습을 노출하자 이번 주 들어 직접 군사행동에 나섰다. 15일에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거점을 폭격했고, 다음 날에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자이시알아들’의 기지를 공습했다.● 이란, IS 응징하려다 파키스탄과 교전 CNN,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18일 오전 4시 30분경 이란 남동부 시스탄발루치스탄주 일대를 공습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여성 3명, 어린이 4명, 남성 2명 등 최소 9명이 숨졌다. 파키스탄 외교부는 “국익과 안보를 위한 공습”이라며 “최근 수년간 이 지역에 대한 이란의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공격은 3일 이란 케르만에서 발생한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도식장 근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관련이 있다. 당시 80명이 숨졌고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민 영웅’의 장례식에서 발생한 테러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하자 이란 국민은 분노했다. 이란 당국 또한 ‘수니파 극단세력은 물론 이스라엘과 서구를 모두 척결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란은 IS와 자이시알아들 근거지를 이틀 연속 공격했다. 모하마드 레자 아슈티아니 이란 국방장관은 17일 “우리는 세계의 미사일 강국”이라며 “이란을 위협하려는 곳이라면 어디든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파키스탄은 18일 공격 직후 “이란의 주권을 존중한다”며 추가 충돌은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 이란 직접 행동에 중동 격랑 속으로 중동전쟁 발발 후 하마스를 지원하면서도 직접 개입은 꺼려 왔던 이란이 최근 중동 곳곳에서 개입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란은 15일 이라크 내 미군 기지, 이스라엘 첩보기관 모사드 기지가 모두 있는 북부 에르빌을 공습했다. 이 공격으로 모사드의 베테랑 요원을 비롯해 최소 5명이 숨진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란 국영매체 프레스TV가 18일 보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군사 행동에 대해 일종의 ‘과시적 공격’이라고 해석했다. 이란의 파키스탄 공격에 정통한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들은 NYT에 “이란 내 보수층과 중동 내 우호세력을 안심시키며 이스라엘과 미국, 테러단체에 ‘이란이 공격을 받으면 반격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내기 위한 공습이었다”라고 전했다. 최근 이란 내 폭탄 테러로 인해 이란이 안보에서 취약점을 드러내자 안팎에서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력 과시’ 성격이 강하더라도 이란이 직접 행동에 나서 중동 전역이 격랑에 휩싸이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된 것은 분명하다. 이란의 모사드 요인 암살로 이스라엘 또한 어떤 식으로든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전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17일 “레바논에서의 전투 준비 태세를 확대하고 있다”며 전선(戰線)이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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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보유국 파키스탄, 이란에 보복 공습…중동전, 서남아로 확전 우려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중동전쟁이 중동, 홍해 일대를 넘어 서남아시아 파키스탄으로 번졌다. 파키스탄은 인접국 이란의 공격을 받은 지 이틀 만인 18일(현지 시간)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파키스탄은 세계 5위의 인구 대국이자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중동전쟁이 핵전쟁 위험까지 불렀다는 우려가 나온다.파키스탄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익 수호를 위해 이란 시스탄발루치스탄주(州)의 테러범 은신처에 정밀 타격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CNN 등은 파키스탄이 이란 내 7곳을 공습했고 최소 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이는 앞서 16일 이란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자국의 수니파 분리주의 무장단체 ‘자이시알아들’의 근거지를 공습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파키스탄은 즉각 “주권 침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발했고 맞보복에 나섰다.‘시아파 맹주’ 이란은 중동전쟁 발발 후 하마스, 홍해 일대에서 서구 민간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편을 줄곧 들고 있다. 이 와중에 3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군 공습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도식에서 테러를 자행하자 수니파 무장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15일에도 시리아의 IS 근거지를 타격했다.이란의 파키스탄 등 주변국에 대한 잇단 공습을 두고 이스라엘을 비롯한 적대세력은 물론 지지자들에게 보여주려는 ‘무력 과시’라는 분석이 나온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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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아직 브릭스 공식가입 아니다”… 美 블링컨-빈 살만 회동 8일 만에 번복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초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회원국으로 가입했다고 발표했다가 16일 돌연 “아직 공식 가입은 아니다”라며 번복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다 중동에서 무력 충돌까지 확대되면서 ‘줄타기 외교’를 해온 사우디의 고심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마지드 알 까사비 사우디 상무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패널로 참석한 자리에서 “사우디는 브릭스에 초대받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가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2일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이 국영TV에 출연해 “브릭스는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유익하고 중요한 통로”라며 가입을 공식화한 것을 뒤집는 발언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상무장관의 다보스 발언과 관련해 어떤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2일 외교장관 관련 보도들은 사우디 매체들의 홈페이지나 소셜미디어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의 입장 번복은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우디가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는 게 미국의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분석했다. 미국으로선 ‘전통 맹방’인 사우디가 중국이나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는 게 달가울 리 없다. 까사비 장관의 발언이 8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접견한 뒤 나왔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를 반(反)서방 블록이자 영향력 확대를 위한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여 왔다. 지난해 8월 남아공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그 결실로 사우디를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이란,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 등 6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기로 승인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신임 대통령이 가입을 철회한 데 이어, 사우디마저 회원 가입을 유보해 분위기가 반전됐다. UAE, 이집트 등 나머지 4개국의 회원 자격은 올 1월 1일부터 발효됐다. 사우디는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 온 미국이 이전보다 걸프 지역 안보 등에 개입하려는 의지가 약하다는 판단 아래 최근 독자적인 외교 노선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와 미국의 갈등이 장기화되며 ‘외줄타기’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외신 등은 “사우디가 브릭스 가입의 잠재적 이점과 미국과의 오랜 관계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고 분석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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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이로 한국어반 경쟁률 8 대 1… 韓-중동 잇는 일자리 늘자 열풍[글로벌 현장을 가다]

    《“‘휴대전화를 ○○○, 내려야 할 역을 지나쳤다’에서 빈칸에 ‘보다가’와 ‘보고서’ 중 어떤 것이 더 맞는 표현일까요?”(선생님)“‘보다가’ 같아요.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면서 원인과 결과가 나타나요.”(학생들)14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한국문화원 내 세종학당.2024년 첫 학기 개강에 맞춰 학생 10여 명이 중급 이상 ‘한국어능력시험(TOPIK)’ 자격증 취득을 위해 모여 있었다. 서툰 발음과 억양이지만 아는 한국어를 총동원해 단어나 조사의 의미까지 설명하려 애썼다. 흡사 한국의 토익학원이 떠오를 만큼 학생들은 교사의 문제 풀이에 집중했다. 통·번역가나 한국어 강사, 한국 기업 취업, 유학 등 저마다 꿈을 품은 학생들은 “할 수 있다”는 교사의 응원에 다 같이 “파이팅!”이라 크게 외쳤다.》세계적으로 한국어 배우기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북아프리카, 이집트에서도 한국어 강습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K팝이나 한국 영화, 드라마 인기 덕에 이집트 청년들도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크다. 과거엔 그저 취미 차원에서 배우려던 분위기였으나 최근엔 한 발 더 나아가 한-아랍어 통·번역 등 관련 분야를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이 많다. 최근 한국 정부가 ‘제2의 중동 붐’ 투자를 확대하며 한국과 중동을 잇는 일자리도 확실히 늘고 있다. 중동 지역은 젊은층 인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어릴 때부터 한국 콘텐츠를 자연스레 접하고 자란 이들의 저변이 무척 넓다. 중동이 한국어 학습 열풍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어 교육 인프라를 적극 지원해 양적, 질적 확대를 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한국어 배우러 왕복 6시간” 14일 세종학당에서 만난 수강생들은 한국어 수업을 듣는 것을 “복권에 당첨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입을 모았다. 이집트에서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이 적다 보니, 세종학당은 경쟁이 치열해 ‘한국 아이돌 콘서트 티켓’만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3년째 평균 경쟁률은 5 대 1로, 이날 개강한 올해 특별학기에도 179명 모집에 1452명이 지원했다. 세계에 산재한 세종학당 중에도 경쟁률이 높기로 유명하다. 2022년과 지난해 모두 연간 지원자가 1만 명이 넘었다. 각각 1860여 명, 2600여 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강좌를 수강했다. 지난해부턴 강좌 수도 대폭 늘렸지만,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업을 들으러 ‘왕복 6시간’을 다니는 학생도 있다. 마야르 무함마드 씨는 카이로에서 약 200km 떨어진 곳에 살지만 3년째 일주일에 한 번씩 세종학당을 찾고 있다. 그는 “먼 거리지만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워 한국어 강사나 번역 업무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집트 밖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진출해 한국 기업에 취직하거나 의료 분야 통역가가 되려는 이들도 많았다. TOPIK에서 가장 높은 6급을 목표로 삼고 있는 림 모사드 씨는 “중동 지역의 한국 기업 주재원이나 한국인 대상 아랍어 강사가 되는 게 꿈”이라 했다. 세종학당의 장은경 교원은 “학생들 열정은 상상 이상이다. 어학 교재뿐만 아니라 한국 신문 기사, 방송 뉴스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려 노력한다”고 했다. 사설 학원도 인기가 높다. 13일 오후 카이로 헬리오폴리스 지역에 있는 한 한국어학원을 찾았더니, 주말인 토요일에도 학생 10여 명이 기초과정을 배우고 있었다. 학생들은 “‘사과하다’에서 ‘사과’는 영단어 ‘애플(apple)’과는 다른 뜻인가요?”라며 손을 들고 궁금한 점을 자유롭게 질문했다. ‘최고’ ‘의자’ ‘회사’처럼 발음하기 어려운 모음이 섞인 단어는 선생님을 따라 큰 소리로 읽었다. 교육시설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집트에선 상당히 고액인 한국어 사설학원도 수강생이 많다. 대략 수강료가 한 달 평균 1000이집트파운드(약 4만3000원)로 영어나 프랑스어 외국어학원의 수강료가 300∼400파운드인 것과 비교하면 2.5∼3배에 이른다. 학원 관계자는 “일부 수강생에겐 한 달 수강료가 월급의 3분의 1에 이를 정도지만 어떻게든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열망이 크다”고 설명했다.출판·웹툰 新시장에 수요 커져 중동 지역에선 한류 붐을 타고 영화나 드라마 등의 자막 번역이 인기가 높은 편. 최근엔 현지가 출판물이나 웹툰, 웹소설 분야의 신(新)시장으로 떠오르며 번역 시장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 작품의 문맥을 이해하고, 현지 아랍권 문화에 맞춰 번역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한국어 교육의 질적 향상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현재 이집트에는 소설가 정유정이나 한강, 조남주, 이민진의 인기작들을 비롯해 김소월 시인의 작품 등 한국 문학 20여 권이 번역 출간돼 있다. 웹툰이나 웹소설 등도 인기를 끌면서 한국 웹툰 기업들이 중동 전용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11월 UAE 샤르자에서 열린 국제도서전에선 셰이크 술탄 빈 무함마드 알 까시미 샤르자 국왕이 한국관을 찾아 “한국 책을 중동에 많이 번역해 출판해 달라”며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오성호 주이집트 한국문화원장은 “현지인들에게 양적으로 한국어 학습 기회를 늘리는 것만큼, 질 좋은 수업을 통해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인 강사가 한국어를 가르치는 시대를 넘어서 이젠 현지인 학습자가 다시 현지인을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랍권은 종교적, 문화적 특수성이 남다르기에 한국인 번역가 못지않게 중동 현지 번역가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드라마·영화 30편과 웹툰 3편을 아랍어로 번역한 알레 후세이니 씨는 “일부이긴 하나 성적, 폭력적으로 자극적이거나 동성애 코드가 들어간 작품의 번역은 쉽지 않다”며 “한국 콘텐츠가 아랍권에서 성공하려면 ‘종교 공동체’로 묶인 아랍권 문화를 존중하고, 교리에 맞지 않는 부분은 번역 시 배제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어 수강생들도 “이집트 및 중동 문화권 존중을 위해 논란 소지가 있는 대목은 섬세하게 번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중고교 과목 편입 가능성도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인샴스대의 통번역 언어대학은 현지 최고의 대학인 카이로대만큼 문과 계열에서 우수한 대학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2005년 설립된 한국어과는 지원자의 외국어 성적이 만점에 가까워야만 합격이 가능할 정도로 최우수 학생들이 입학한다. 이 대학의 한국어과 2기 출신으로, 이집트 내 ‘한국어 1호 박사’로 통하는 사라 벤자민 한국어과 교수는 “학내에서 가장 뛰어난 학생들이 모이는 한국어과는 선망의 대상이다. 인기는 앞으로도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대학의 오세종 한국어과 교수는 “아직 이집트 내에선 한국어과 전공을 둔 곳이 많지 않다”며 “지금처럼 우수한 인재들이 최고조로 모일 때 한국 정부 차원에서 교원 양성, 학과 증설 지원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무조건적 증설이 아니라 충실한 교육·지원 체계를 확충한 뒤 현지에서 뿌리내리도록 해야 양국에 도움이 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최근 요르단이나 사우디, UAE 등 대학에 있는 한국어과도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집트 교육부는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중국어와 이탈리아어를 중고교 제2외국어 선택 교육 과목으로 지정했다. 이집트의 한국어 열풍을 고려하면 앞으로 한국어도 중동 지역 중고교 교육 과목으로 편입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몇몇 이집트 사립 중고교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가르치기 위해 카이로한국학교 측에 문의하기도 했다. 오 교수는 “쉽진 않겠으나 불가능한 얘기만은 아니다”라며 “한국 정부, 대사관 측의 외교적 노력과 꾸준한 교원 양성이 바탕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기윤 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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