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편집국

구독 19

추천

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wanted@donga.com

취재분야

2025-01-04~2025-02-03
종합경기60%
각종 경기20%
축구7%
스포츠일반3%
인사일반3%
기타7%
  • EPL 득점 3위 스타 출신인데… ‘루니 감독’ 못 알아본 경비원

    “누구세요?”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웨인 루니(38)가 버밍엄에 있는 새 직장으로 출근하던 첫날인 12일 오전 경비원한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버밍엄은 잉글랜드 중부에 있는 도시다. 루니는 전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2부 리그 팀 버밍엄시티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는데 경비원이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선수 시절 루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로 A매치 120경기에 출전해 53골을 넣었다. 1부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208골로 앨런 시어러(260골·은퇴), 해리 케인(213골·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득점 역대 3위에 올라 있는 레전드다. 2021년 1월 선수 유니폼을 벗은 루니는 그 사이 체중이 많이 늘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3일 “버밍엄시티 새 사령탑 루니가 첫 출근을 하던 날 경비원이 그를 알아보지 못해 어색한 장면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루니는 “감독으로서 직원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찍 도착해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야 했다. 내 생각에 경비원은 내가 누구인지 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루니는 이른 아침인 오전 7시에 구단 훈련장에 도착했다. 버밍엄시티는 13일 현재 승점 18(5승 3무 3패)로 2부 리그 전체 24개 팀 가운데 6위다. 2010∼2011시즌을 마지막으로 EPL에서 강등된 버밍엄시티는 1부 리그로의 승격을 위해 존 유스터스 감독을 시즌 도중 내보내고 루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루니는 3부 리그 팀 더비카운티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후 1년여 만에 잉글랜드 클럽 감독으로 복귀했다. 루니는 최근까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의 DC유나이티드 감독을 지내다 7일 물러났다. 톰 와그너 버밍엄시티 구단주는 “루니는 타고난 승부사다. 그의 철학이 우리 팀의 야망(1부 승격)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루니도 버밍엄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버밍엄시티가 있을 곳은 EPL이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슛돌이’ 이강인 멀티골, 한국 튀니지에 4-0 대승…클린스만호 A매치 2연승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멀티골을 터트린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의 원맨쇼를 앞세워 A매치 2연승을 거뒀다.한국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13일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0으로 이기며 부임 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자신의 평소 철학이라고 밝혀 온 ‘공격축구’로 두 번째 승리를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이 안방에서 거둔 첫 승리이기도 하다.이날 승리의 주역은 ‘슛돌이’ 이강인이었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이 컨디션 문제로 벤치를 지켰고 경기를 준비하던 도중 황인범(27·즈베즈다)까지 허벅지 이상으로 급히 교체된 상황에서 손흥민이 맡아온 ‘프리롤’ 역할을 한 이강인은 후반전부터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했다.후반 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앞까지 돌파를 하다 파울을 얻어낸 이강인은 2분 뒤 직접 키커로 나서 왼발 프리킥으로 A매치 데뷔골을 성공했다. 후반 10분 이강인이 왼발로 감아 찬 공은 튀니지 골문 오른쪽 기둥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대 골키퍼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이미 늦었을 만큼 이강인의 킥은 예리했다. A매치 출전이 이날로 15경기 째였던 이강인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A매치 첫 골을 신고한 이강인은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후반 12분 이강인은 첫 ‘필드골’까지 성공했다. 페널티지역 오른 코너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다가 흐른 공을 잡은 이강인은 골문을 등지고 있다 돌아서며 왼발 슛을 때려 추가골에 성공했다.최근 막을 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5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7일) 이후 6일 만에 치러진 A매치에서 멀티골을 성공하며 아쉬움을 달랬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인 튀니지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3경기에서 1점만 내줬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프랑스에게 1-0 승리를 거뒀을 정도로 전력이 탄탄했다. 하지만 이날 이강인에게 무너졌다.손흥민을 대신해 이날 주장완장을 찬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는 견실한 수비뿐 아니라 후반 22분 한국의 3번째 골에도 관여하는 등 맹활약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쪽 코너에서 이강인이 띄운 공이 김민재의 머리를 맞고 골망을 갈랐지만 튀니지 수비수의 발을 맞고 들어간 게 확인돼 자책골로 기록됐다.후반 추가시간 한국은 교체 투입된 황의조(31·노리치시티)까지 골 맛을 보며 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경기 초반만 해도 초조한 얼굴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손흥민의 표정도 후반으로 갈수록 여유로워졌다. 경기 종료 직전 장내 전광판에 밝게 웃는 손흥민의 얼굴이 비춰지자 경기장을 찾은 5만9018명 관중들도 큰 함성으로 호응했다.경기 후 선수들은 그라운드 곳곳을 돌며 관중들에게 인사했고, 클린스만 감독도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승리를 자축했다.한국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10월 두 번째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른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13
    • 좋아요
    • 코멘트
  • 항저우 밝힌 태극 스타들, 오늘부터 전남 달군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 남녀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수영의 김우민(강원도청)과 양궁 임시현(한국체대)이 이번에는 전남에 뜬다. 제104회 전국체육대회가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목포종합경기장 등 전남 일원 7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시범종목인 합기도와 족구를 포함해 모두 4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2만9955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아시안게임 폐막(8일) 닷새 만에 열리는 전국체전엔 항저우에서 활약한 태극전사들이 각 시도를 대표해 출전한다. 여자 대학부 서울 대표로 나서는 임시현은 광주 대표로 출전하는 안산(광주여대)과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두 선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임시현이 대표팀 선배인 안산을 꺾고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역시 아시안게임 3관왕인 김우민은 자유형 400m와 1500m를 포함해 남자 일반부 5개 종목에 출전해 물살을 가른다. 한국 수영의 간판인 황선우(강원도청)도 자유형 100m, 200m 등 5개 종목에 나선다. 항저우에서 6개의 메달(금 2개, 은 2개, 동 2개)을 목에 건 황선우는 전국체전 3년 연속 MVP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작년 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마린보이’ 박태환(2007,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전국체전 2회 연속 MVP로 선정됐다. 항저우에서 은메달을 딴 ‘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은 경기 대표로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에 참가한다. 우상혁은 “아시안게임 결과에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는데 전국체전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과 개인전 단식 2관왕에 오른 ‘셔틀콕 천재’ 안세영(삼성생명)은 무릎 부상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단식 결승전 도중 당한 무릎 부상으로 길면 5주가량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황인태 심판, 새 시즌부터 NBA 전임심판으로 승격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경기에서 휘슬을 불었던 황인태 심판(44·사진)이 새 시즌엔 전임심판으로 NBA 코트를 밟는다. 11일 NBA 사무국은 2023∼2024시즌에 활동할 전임심판 74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황 심판도 포함됐다. 몬티 매커천 NBA 심판 개발·훈련 부문 부회장은 “황 심판은 탁월한 성과를 보여줘 정규리그 심판이 될 자격을 얻었다”고 말했다. 황 심판은 2004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이 됐다. 2008∼2019년 국내 프로농구 심판으로 활동하며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모두 466경기에 출장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농구 결승전 심판을 맡기도 했다. 황 심판은 2020년 NBA로부터 심판 양성 프로그램 참가 초청을 받아 미국으로 건너갔고 2021∼2022시즌부터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심판으로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10월 휴스턴과 피닉스의 정규리그 경기 부심을 맡아 NBA 최초의 한국인 심판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엔 비전임으로 NBA 7경기를 포함해 G리그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경기 코트에도 섰다. 새 시즌에도 황 심판은 G리그 경기에 당분간 출장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NBA 경력 4년 이하 심판들에게는 의무”라고 전했다. NBA는 25일 덴버와 LA 레이커스의 개막전으로 2023∼2024시즌을 시작한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GK 깜짝변신’ 佛 공격수 지루, 골키퍼로 ‘베스트11’ 뽑혀

    프랑스 축구대표팀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보유한 올리비에 지루(37·AC밀란·사진)가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9일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사무국은 2023∼2024시즌 8라운드 베스트11을 발표하면서 골키퍼 자리에 지루의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지루는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리그 7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엔 13골로 리그 득점 7위에 올랐다. 프랑스 국가대표로 A매치 125경기에 출전해 54골을 넣었다. 공격수 중에서도 타깃형 정통 스트라이커인 지루가 라운드 최고 골키퍼가 된 건 8일 제노아와의 경기에서 8분간 골문을 지키며 보여준 활약 때문이다. 지루는 이날 경기 후반 21분 최전방 공격수로 교체 투입됐다. 그런데 AC밀란은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 선발 수문장 마이크 메냥이 퇴장을 당했다. 볼을 다투던 상대 선수를 무릎으로 가격한 것이다. 문제는 AC밀란이 교체 선수 카드 5장을 이미 다 써버린 상태였다는 것. 결국 AC밀란은 메냥의 골키퍼 장갑과 유니폼 상의를 지루에게 넘겼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이 15분이나 주어졌고 지루는 이 중 8분 동안 골문을 지켰다. 경기 종료 1분 전에는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상대 선수의 슈팅 기회를 눈을 질끈 감은 채로 몸을 날려 막았다. 한 골 차 승리를 지켜낸 지루는 “내가 키(193cm)가 제일 커 골키퍼를 맡긴 것 같다”며 “상대 팀 공격을 막았을 때는 내가 골을 넣었을 때만큼 짜릿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남자축구, AG 첫 3연패… 황선홍 “내일부터 파리올림픽 준비”

    “우승이 주는 기쁨은 오늘 하루뿐이다.” 7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한국 대표팀의 황선홍 감독은 이렇게 말하면서 “이게 끝이 아니다. 내일이면 뭔가를 갈망하게 될 것이다. 내일부터는 올림픽 예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내년에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도 함께 맡고 있다. 이날 한국은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만난 일본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3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3연패를 이뤘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 기록도 6회로 늘렸다.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전까지 이번 대회 7경기에서 27골을 넣고 3골만 내주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했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의 선수 중 11명이 골을 터뜨렸을 만큼 선발과 교체 출전 선수를 가릴 것 없이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손흥민이 출전했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대표팀은 19골을 넣고 7실점을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개막 전까지 ‘황선홍호’에 대한 기대나 관심은 5년 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경기력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6월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졌다. 당시 일본은 파리 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출전 기준 나이보다 두 살 어린 21세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렸는데도 한국은 3골 차의 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황 감독은 “국민께 실망을 안겨 송구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올해 6월엔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승 1패에 그쳤고, 9월 카타르와의 23세 이하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0-2로 패했다. 황 감독은 아시안게임 우승을 두고 “수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공격 라인에서는 선수들 개성이 워낙 강해 틀에 가두지 않고 선수에 맞춰 퍼즐을 짜낸 것이 성공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팀이)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분들한테서 질타를 받았는데 감독님은 선수를 믿어줬고 우리도 감독님을 믿었다”고 했다. 정우영은 득점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전반 26분 헤더로 골문을 뚫은 정우영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8골을 터뜨렸다. 정우영은 “동료들이 농담 삼아 내가 골운을 이번 대회에서 다 썼다고 하더라”며 “(황)의조 형 기록을 노려봤는데 쉽지 않았다. 11골을 넣은 감독님이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2018년 대회에서 9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황 감독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11골을 기록하며 역시 득점 1위에 올랐다. 정우영은 “연령별 국가대표로 뛰는 마지막 대회여서 부담도 됐지만 나이가 많은 만큼 기회가 오면 골을 넣겠다는 책임감도 컸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와일드카드 3명(25세 이상)을 제외하고는 24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었다. 일본과의 결승전 후반 11분에 역전 결승골을 넣은 조영욱은 금메달과 함께 조기 전역 혜택도 함께 누리게 됐다. 올해 1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상병인 조영욱의 전역 예정일은 내년 7월이었는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따른 병역특례 혜택으로 조기 전역하게 됐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에서 모두 4골을 넣었다. 시상대에서 다른 선수들과 달리 거수경례를 한 조영욱은 “아직은 군인이다. 우리가 제일 높은 곳에 서 있었고 태극기가 가장 높이 올라갔다. 기분 좋고 가슴이 벅찬 일”이라고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PSG-음바페 “이강인 金 축하”… 병역혜택 李, 몸값 치솟을 듯

    ‘슛돌이’ 이강인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소식에 그의 소속 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도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반겼다. 이강인은 7일 일본과의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뛰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날카로운 크로스와 상대 선수 두세 명을 한 번에 벗겨내는 패스로 한국의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PSG는 이날 결승전이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구단 인스타그램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드리블을 하는 이강인의 사진과 함께 한글로 ‘대한민국 우승’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강인의 소속 팀 동료인 킬리안 음바페는 박수 이모티콘으로 이강인의 금메달을 축하했고, 아슈라프 하키미, 파비안 루이스 등은 금메달 이모티콘을 남겼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이 때문에 PSG는 이강인을 한국 대표팀에 반드시 보내야 할 의무는 없었다. 그런데도 PSG가 이강인을 내준 건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으면 이강인과 장기 계약을 한 구단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팀을 떠난 뒤 리빌딩에 들어간 PSG로서는 이강인의 금메달이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강인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서 유럽 무대에서 뛰는 그의 가치도 크게 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생으로 올해 22세인 이강인은 올해 7월 마요르카(스페인)에서 PSG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를 기록했고 연봉은 400만 유로(약 57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과 PSG의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로 5년간인데 연봉은 시즌마다 조정이 가능하다. 손흥민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을 당시 26세였는데 이강인은 이보다 네 살이 어린 나이에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이강인은 일본과의 결승전이 끝난 뒤 “그동안 병역이 그렇게 큰 부담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더 편해진 건 맞다”며 “대한민국 남자들은 누구나 가야 하는 것이어서 특별한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우영·조영욱 ‘연속 골’… 日 꺾고 AG 최초 남자축구 3연패

    한국 축구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첫 남자축구 3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에서 정우영 조영욱(이상 24)의 연속 골로 일본에 2-1로 승리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했을 때 연장 접전 끝에 2-1로 이겼던 한국은 이번에는 연장전을 치르지 않고 똑같은 점수로 이겼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결승에서 북한에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란과 함께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 타이기록(4회)을 썼다. 이후 3회 연속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6번’으로 늘렸다. 중국과 북한 그리고 일본이 각 3번 우승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에서는 중국이 1990년 베이징 대회, 1994년 히로시마 대회, 1998년 방콕 대회에서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긴 적이 있다.한국은 이날 경기 시작 2분 만에 일본의 우치노 고타로(19)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끌려갔다. 우치노는 22세 이하로만 꾸린 일본 대표팀에서도 유일한 10대이지만 팀 공격을 이끄는 주축 공격수다. 이 골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4)을 넣게 됐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내준 선제골이다.어려운 경기가 될 뻔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정우영이 이름값을 했다. 전반 27분 황재원(21)이 오른쪽 측면에서 띄운 크로스를 골문 앞에 있던 정우영이 뛰어올라 헤더로 동점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8호 골. 정우영의 득점 덕에 한국도 1-1로 전반을 마쳤다.한국은 후반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수비를 하던 황재원이 공을 몰고 일본 진영까지 공을 몰고 가다 골문 앞으로 이어준 패스가 일본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던 정우영을 거쳐 조영욱 앞으로 갔다. 조영욱은 짧게 공을 쳐 오른발 앞으로 공을 가져다 놓았고 균형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을 가져다 댔다(후반 11분). 이 공이 일본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일본이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한국 선수들은 몸을 던져 일본의 공격을 막았다. 후반 추가시간 안재준이 역습 상황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일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추가시간 6분이 모두 지나고 심판이 경기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부는 순간 그라운드 위의 선수들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그라운드에 꿇어앉으며 포효했다. 벤치에 있던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를 끌어안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7
    • 좋아요
    • 코멘트
  • ‘코피 투혼’ 구본철… 세계 1위 잡고 주짓수서 첫 金

    구본철(27)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주짓수에서 세계랭킹 1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철은 6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체육관에서 열린 주짓수 남자 77kg급 결승전에서 바레인의 압둘라 문파레디(30)를 어드밴티지 승리로 꺾고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 한국 주짓수에서 나온 첫 금메달이자, 한국 남자 주짓수 최초 금메달이다. 구본철은 국제주짓수연맹(JJIF)의 체급 세계랭킹 4위이고 문파레디는 1위다. 구본철은 점수를 얻진 못했지만 어드밴티지에서 문파레디에게 4-1로 앞서며 우승을 확정했다. 주짓수에선 정확한 동작으로 3초 동안 상대를 제압하면 점수를 얻는다. 동작이 3초간 이뤄지지 않거나 득점에 가까운 동작이 나오면 심판의 판단에 따라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 톱포지션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상대를 압박한 구본철은 경기 중 코피를 쏟아 지혈한 뒤에도 우세를 이어갔다. 올 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졌던 문파레디에게 설욕한 한판이었다. 태권도 4단인 구본철은 스무 살 때 종합격투기를 배우려다 주짓수를 시작했다. 종합격투기 체육관으로 착각하고 등록해 운동하다 뒤늦게 주짓수 도장인 것을 알았다. 하지만 주짓수의 매력에 빠져 하루 8시간 이상 훈련에 몰두했고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올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연이어 2위를 하며 메달 사냥을 준비했다. 주짓수 도장 사범인 구본철은 “주짓수가 다이어트 및 방어 운동으로 저변이 넓어졌지만 여전히 많은 선수들이 실업팀 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운동하고 있다. 이번 우승으로 내 이름이 알려지기보단 주짓수의 현실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장에는 내년 6월 구본철과의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응원을 오기도 했다. 여자 52kg급에서는 박정혜(31)가 대표팀 후배 임언주(27)를 동메달 결정전에서 2-0으로 꺾었다. 한국은 5일 남자 69kg급 동메달리스트 주성현(23)까지 금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주짓수가 처음 정식 종목이 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성적(금 1개, 동 1개)을 뛰어넘었다. 7일에는 여자 63kg급의 성기라(26)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0-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엄청 기다렸다” 13년만에 양궁 남녀단체 동반 金

    한국 양궁이 13년 만에 아시안게임 리커브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남녀 국가대표팀이 동반 금메달을 딴 건 통산 8번째다. 여자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7연패를 달성하며 ‘절대 막강’의 전력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제덕(19), 이우석(26), 오진혁(42)으로 구성된 양궁 남자 대표팀은 6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세트 스코어 5-1(60-55, 57-57, 56-55)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양궁이 아시안게임에서 리커브 단체전 정상에 오른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선 동메달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은메달을 땄다. 남자 양궁은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8연패를 달성했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단체전 우승 멤버였던 오진혁은 “13년이 걸렸다. 나이를 먹고서 딴 메달이나 어렸을 때 딴 메달이나 내게는 똑같이 소중하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마음가짐은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절치부심해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동생들이 너무 잘해줬다”고 했다. 이날 우승으로 이우석은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이우석은 4일 여자 대표팀 막내 임시현(20)과 함께 출전한 리커브 혼성 단체전에서도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우석은 결승에서 쏜 6개의 화살 중 5개를 10점에 꽂았다. 이우석은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던 2018년 대회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이우석은 “엄청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단체전 금메달이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를 만큼 날아갈 듯이 기쁘다”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 2관왕인 김제덕은 아시안게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먼저 열린 여자 리커브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임시현, 안산(22), 최미선(27)이 함께 나선 여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세트 스코어 5-3(58-58, 55-53, 55-56, 57-54)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여자 양궁은 1998년 방콕 대회부터 7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최미선은 결승전이 끝난 뒤 “7연패라는 걸 방금 알았다. 연속 우승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너무 좋다. 다음번에도 8연패까지 할 수 있도록 나부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혼성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단체전 금메달을 가장 우선 순위로 생각하고 언니들과 함께 연습해왔다. 목표를 이뤄 기쁘다”고 했다. 임시현은 7일 열리는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은 한국 선수들끼리의 맞대결이다.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과 임시현이 금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안산은 “어떤 경기를 펼치든 우승은 한국 선수가 하는 것이다. 시현이에게도 부담 갖지 말고 재미있게 즐기자고 했다”고 말했다. 임시현도 “언니와 같은 생각이다. 내일 즐기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여자 대표팀 맏언니인 최미선은 결승에서 두 후배 중 누가 이길 것 같은지를 묻자 “모르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우석은 7일 리커브 남자 개인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상대는 카자흐스탄의 이르파트 압둘린이다. 이우석은 “아직 대회가 다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잘해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겠다”고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오늘밤 숙명의 한일전 “마지막 1승 꼭 채울 것”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황선홍 감독(사진)은 일본과의 결승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하면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했다. 대표팀 미드필더 홍현석은 “마지막 경기인 일본전에서 지면 지금까지 해온 게 다 사라진다. 패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공격수 조영욱은 “지금 머릿속엔 승리밖에 없다. 결승전이 토요일인데 치킨집 사장님들이 많이 좋아하실 것 같다”며 “결승전이어서, 또 한일전이기 때문에 다 쏟아부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필요한 마지막 1승을 채우기 위해 7일 오후 9시 결승전에 나선다. 파이널 무대 상대는 이번에도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 연장 승부 끝에 한국이 2-1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역사상 최초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그동안 공동 우승 2차례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인 5차례 정상에 올랐다. 일본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두 팀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전력을 자랑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모두 25골을 넣고 2골만 내줬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의 선수 중 11명이 골맛을 봤을 정도로 고른 득점력을 보여줬다. 일본은 4강전까지 5경기에서 17골을 넣고 2골을 허용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조별리그를 한 경기 덜 치렀다. 결승에서 한국은 이번 대회 7골로 득점왕이 유력한 정우영, 나란히 3골씩을 기록 중인 백승호 조영욱 홍현석의 득점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우영은 “골 찬스가 왔을 때 결정지을 수 있도록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모든 선수가 결승전만 보고 준비해 왔는데, 그게 한일전이 되면서 선수들의 승리 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슛돌이’ 이강인이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일본은 24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기준 나이보다 두 살 아래인 22세 이하 선수들로만 팀을 꾸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보다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참가하는 내년 파리 올림픽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일본은 25세 이상 선수 3명을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도 사용하지 않았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선수 세 자리를 모두 채웠다. 그래도 일본의 전력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지난해 6월 열린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전에서 만난 일본에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강인과 조영욱 홍현석 등 이번 아시안게임 주력 멤버들이 일본에 0-3으로 패했던 이 경기에 뛰었다. 황 감독은 이 패배에 대해 사과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에선 이번 대회 3골을 기록 중인 공격수 우치노 고타로가 경계 대상이다. 19세인 우치노는 일본 대표팀에서 유일한 10대다. 한국 대표팀 주장 백승호는 “일본 선수들이 어려도 조직적으로 짜임새가 좋은 팀이다. 이번에 일본이 최고 전력으로 팀을 꾸리지 않았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겸손하게 마지막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홍현석은 “결승엔 일본이 올라올 줄 알았다. 복수하고 싶다”고 했다. 항저우=김배중 wanted@donga.com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2023-10-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8차례 AG서 7회 우승 女핸드볼, 준우승만 3차례 일본에 金 내줘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5일 일본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결승전에서 19-29로 완패하면서 금메달을 놓쳤다.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건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인데 한국이 우승을 놓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은 역시 중국에서 열렸던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에 그쳤는데 당시에도 4강전에서 일본에 져 3, 4위 결정전으로 밀렸었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한국은 전반을 8-14로 6점 차 뒤진 채 마쳤고 후반 들어서는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일본과의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전반 6골 차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날은 그때와 같은 뒷심을 보여주지 못했다. 한국은 그동안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여 왔기에 이날 패배의 충격이 더 컸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일본을 상대로 12연승을 기록 중이었다. 성인 대표팀끼리의 경기에서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 마지막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뛰었던 대표팀 맏언니 류은희(33)는 “그동안 언니들이 이어왔던 업적을 지키지 못해 속상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톱니바퀴처럼 맞아 돌아가는 일본의 빠른 패스에 고전했다. 일본의 속공도 위력적이었다. 일본 골키퍼 바바 아쓰코는 한국의 슛 31개 중 17개를 막아내며 선방률 55%를 기록했다. 류은희는 “내가 최고참인데 역할을 못 한 것 같다. 경기가 뜻대로 안 풀렸다”며 “일본이 협력 수비를 잘했다. 일본의 실력이 많이 올라온 건 사실”이라고 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서서히 좁혀오고 있었다. 작년 1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에 이겼지만 연장접전을 벌였다.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도 한국은 일본에 1점 차로 이겼다. 아시안게임에서 그동안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땄던 일본 여자 핸드볼은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서운 막내’ 임시현, 8점 뒤 텐 텐 텐… 이우석과 양궁 첫 金

    ‘무서운 막내’ 임시현(20)이 아시안게임 개인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시현은 4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전 결승에 이우석(26)과 함께 출전해 일본의 노다 사쓰키(23)-후루카와 다카하루(39) 조를 세트 스코어 6-0(38-37, 37-35, 39-35)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양궁이 이번 대회에서 따낸 첫 금메달이기도 하다. 임시현은 올해 1, 2차 대표 선발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면서 2021년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22)을 제치고 전체 1위로 항저우행 티켓을 따낸 선수다. 1일 열린 이번 대회 개인전 예선 라운드에서도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여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모두 따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개인전 예선에서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 선수에게 혼성 단체전 출전권을 준다. 임시현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면 거리별 세부 종목이 따로 있었던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양궁에서 3관왕에 오르는 선수가 될 수 있다. 1986년에는 한국 선수 세 명이 3관왕 이상을 기록했다. 임시현은 6일 안산 등과 함께 단체전 7연패에 도전하며 7일에는 안산과 개인전 결승을 치른다. 임시현은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우석이 오빠와 같이 딸 수 있게 돼 영광이다. (경기 초반) 긴장을 많이 해서 생각지도 못한 실수가 나와 당황했는데 오빠가 자기만 믿고 쏘라고 해서 자신감 있게 남은 화살을 쐈다”며 공을 돌렸다. 임시현은 이날 첫 두 발을 9점에, 세 번째 화살을 8점에 쐈다. 그러나 이우석의 격려를 받은 뒤로는 세 발을 연달아 10점에 꽂으면서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한국 선수들이 안정감 있게 경기를 이어가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이 종목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후루카와는 2세트 두 번째 화살을 7점에 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우석은 혼성 단체전을 처음 도입한 2018년 대회 때도 장혜진(36)과 함께 이 종목에 출전했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반면 이날은 첫 화살을 과녁 정중앙(엑스텐)에 꽂아 넣으면서 기세를 올린 끝에 역시 개인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 2개만 가지고 돌아왔던 이우석은 “5년 전 결과가 많이 아쉬웠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악착같이 준비했다. (3, 4위 결정전으로 밀린) 개인전 결과는 아쉽지만 단체전에서도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3-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축사서 활 쏘던 청원경찰 주재훈, ‘AG 양궁 銀’ 드라마 썼다

    “내가 메달을 딸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 했을 거다.” 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재훈(31)은 이렇게 말하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메달은 가보로 남겨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주재훈은 이날 소채원(26)과 팀을 이뤄 나선 결승전에서 인도의 오야스 프라빈 데오탈레-조티 수레카 벤남 조에 158-159로 한 점이 뒤져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양궁에 혼성 단체전이 도입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이 종목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했다. 소채원은 2018년 아시안게임 때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전 은메달을 땄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양궁 국가대표라면 대부분 어릴 때부터 활을 잡은 선수들이다. 이르면 초등학교 저학년, 늦어도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는 활을 잡고 이후 고등학교와 대학까지 이른바 ‘엘리트 선수’로 뛴다. 하지만 주재훈은 그렇지 않다. 그는 양궁 동호회 출신 선수다. 다니는 직장이 있지만 양궁만 해서 월급을 받는 실업팀 선수는 아니다. 그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일하는 청원경찰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1년간 무급휴직을 냈고 내년 3월 복직하기로 돼 있다. 주재훈이 양궁을 처음 접한 건 대학 3학년이던 2016년이다. 해병대 제대 후 복학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양궁클럽을 찾게 됐다. 처음 쏴본 활에 재미를 느꼈는데 이후로 양궁클럽을 몇 번 더 찾으면서 재능까지 있다는 걸 스스로 알게 됐다. 이때부터 주재훈은 독학으로 양궁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한국과 외국 선수들의 국제대회 경기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활과 화살을 손질하고 보관하는 방법도 유튜브를 통해 익혔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보고 배우는’ 것까지만 할 수 있었다. 실력을 키우려면 실제 경기와 같은 거리에서 활을 많이 쏴봐야 했는데 주재훈에겐 그럴 만한 연습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주재훈은 경북 울진군에 있는 지인의 비어 있는 축사에 과녁을 만들어 놓고 활을 쐈다. 야외 공터에서 연습하다 비가 올 때는 큰 파라솔을 펴놓고 시위를 계속 당겼다. 주재훈은 “청원경찰은 근무시간이 고정돼 있지 않아 시간이 나는 아침이나 늦은 오후, 야간에 훈련했다. 밤에는 빈 축사에 조명을 설치해 놓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활 쏘는 실력에 어느 정도 자신이 붙자 그는 국가대표에 도전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주재훈은 4전 5기 끝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운도 따랐다. 그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행운의 다리를 놓아준 것도 코로나19였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미뤄진 것이다. 주재훈은 올해 4월 다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달았다. 주재훈은 “아시안게임 전까지 출전했던 3번의 국제대회에서 매번 4등을 했다”며 “이번 메달이 내가 국제대회에서 딴 첫 메달이다. 회사에서 승진한 것보다 은메달이 더 좋다”고 했다. 이날 주재훈이 메달을 딴 컴파운드(Compound)는 올림픽에는 없는 종목이다. 올림픽 종목은 리커브(Recurve)인데 일반적으로 ‘양궁’이라고 하면 리커브를 가리킨다. 활의 끝 부분이 방향을 틀어 휘어 있는 모양이라 이렇게 부른다. 컴파운드는 리커브에 없는 도르래가 활 양끝에 달려 있어 상대적으로 적은 힘으로 시위를 당길 수 있다. 도르래에 시위와 케이블이 엮여 있어 이렇게 불린다. 컴파운드는 영어로 ‘혼합’이란 의미다. 리커브는 화살이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처럼 출렁이며 날아가고, 컴파운드는 직선에 가깝게 과녁을 향한다. 경기 방식도 다르다. 컴파운드는 총득점으로 승부를 가린다. 리커브는 세트제여서 한 세트를 40-0으로 이기나 40-39로 이기나 똑같이 승점 2가 주어진다. 주재훈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때는 컴파운드가 정식 종목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과 관련해 “만약 그렇게 된다면 국가대표에 다시 도전해 보겠다. 정말 그러고 싶다. 그러면 회사에서 잘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웃기도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항저우=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3-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우영 멀티골’ 남자축구, 우즈벡 제압…7일 결승 한일전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이제 한 걸음 남았다.한국 축구 대표팀이 4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정우영(24)의 멀티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같은 날 홍콩을 4-0으로 꺾은 일본과 7일 황룽 스포츠센터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결승 상대다. 당시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2-1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준결승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은 난적(難敵)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은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2022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 선수들의 국제대회 성적이 성인 대표팀보다 더 좋았다. 한국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 당시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어렵게 이겼다.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C조에 속했던 우즈베키스탄은 같은 조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가 대회를 앞두고 불참을 선언해 자동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힘을 비축하고 토너먼트에 돌입한 우즈베키스탄은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1-0), 8강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2-1)를 차례로 꺾고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우승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올랐다.앞선 5경기에서 무려 23골을 넣은 한국의 ‘창’은 이날도 날카로웠다. 한국은 전반 3분 공격 진영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는데, 키커로 나선 이강인(22)이 골문 방향이 아닌 중앙에 있던 홍현석(24)에게 패스를 건넸다. 홍현석은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엄원상(24)에게 패스했고 이 공은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정우영에게 향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정우영이 오른발로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갈랐다.우즈베키스탄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전반 26분 페널티아크 앞 프리킥 상황에서 주장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21)가 왼발로 직접 슛을 때린 볼이 한국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로 이어졌다. 미드필더 이브로힘할릴 율도셰프(22)가 개인기로 프리킥 지점까지 순식간에 돌파해 만든 기회를 우즈베키스탄도 놓치지 않았다.하지만 동점의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한국은 12분 뒤인 전반 38분 정우영이 2-1로 앞서는 골을 넣었다. 중원에 있던 이강인이 왼쪽 측면에 있던 백승호(26)에게 긴 패스를 연결했고 백승호가 머리로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다. 이 공이 우즈베키스탄 수비수들과 한국 선수들이 몸싸움을 하던 중 그대로 골문 앞까지 흘렀는데, 골문 앞에 있던 정우영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7골을 넣은 정우영은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한국은 후반 30분 우즈베키스탄 미드필더 부리에프 압둘라우프(21)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를 안고 경기를 했다.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우즈베키스탄이 사활을 걸었지만 후반 39분 조영욱의 오른발 중거리 슛이 우즈베키스탄 골대 위쪽을 강타하는 등 한국은 공격진의 에너지를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의 날을 무디게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4
    • 좋아요
    • 코멘트
  • 女핸드볼, 中 꺾고 결승진출… ‘3연속 金’ 정조준

    ‘우생순’ 한국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한국은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30-23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5일 오후 6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일본은 3일 준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을 40-22로 눌렀다. 준결승에서 한국은 대회 개최국 중국을 상대로 경기 초반 고전했다. 경기장을 메운 3000여 명의 안방 팬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 선수들은 속공을 앞세워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전반을 15-14로 한 점 앞선 채 마쳤다. 불안한 리드였다. 한국은 후반 들어 14분이 지날 때까지 3점 차 이내 리드를 유지하다가 김선화, 류은희, 김민서, 강은혜 등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 차를 9점(28-19)으로 벌리면서 승부를 갈랐다. 라이트백 류은희는 양 팀 최다인 7점을 넣어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미경이 6골, 강경민이 5골로 뒤를 받쳤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중국전 21연승을 이어갔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중국에 패한 건 2004년 히로시마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전(25-26 패)이 마지막이다. 한국은 결승전 상대인 일본에 그동안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 왔다. 한국 여자 핸드볼은 일본을 상대로 12연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이 일본에 패한 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전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일본은 한국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만난 일본을 연장 접전 끝에 34-29로 이겼고, 지난달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선 25-24로 1점 차 승리를 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 사령탑인 헨리크 시그넬 감독은 “일본은 좋은 팀이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면에서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 결승전은 접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막내’ 임시현 vs ‘3관왕’ 안산… 女 양궁 금메달 놓고 ‘K-결투’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 막내 임시현(20)과 ‘올림픽 3관왕’ 안산(22)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맞붙게 됐다. 임시현과 안산은 4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임시현은 중국의 리자만을 슛오프 끝에 세트 스코어 6-5(28-29, 30-27, 29-29, 27-27, 28-28 <10-9>)로 꺾었고, 안산 역시 중국의 하이리간을 7-3(30-30, 28-25, 28-28, 28-28, 30-25)으로 눌렀다. 임시현과 안산의 결승 진출로 한국 여자 양궁은 9년 만에 아시안게임 리커브 개인전 정상을 되찾게 됐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리커브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4년 인천 대회의 정다소미가 마지막이다.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 우승했던 한국 여자 리커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줬다. 한국은 여자 컴파운드 개인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노린다. 소채원은 같은 날 열린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의 라티 질리자티 파들리를 145-14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소채원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2014년 인천 대회 최보민에 이은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컴파운드 개인전이 열리지 않았다. 3일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이우석(26)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치샹숴에게 슛오프 끝에 5-6(28-28, 28-29, 29-26, 30-27, 27-28 <10-10X>)으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렸다.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 나선 주재훈(31), 양재원(26)도 준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두 선수는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 컴파운드가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수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커브와 컴파운드 개인전 결승과 3, 4위 결정전은 7일 열린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경기 23골폭풍’ 황선홍호… 오늘 ‘난적’ 우즈베크와 결승다툼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4일 오후 9시 우즈베키스탄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면 같은 날 먼저 열리는 4강전 일본-홍콩 경기 승자와 금메달을 놓고 7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2002년 부산 대회부터 6회 연속 4강에 올랐고, 우즈베키스탄은 우승을 차지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의 4강 진출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중국과의 8강전(2-0 승리)까지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23골을 넣고 한 골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왔다. 골키퍼 3명을 제외한 19명의 필드 플레이어 중 11명이 골맛을 봤을 만큼 고른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5골을 넣은 정우영은 이번 대회 득점왕도 노린다. 3일 현재 무함마드 마란(사우디아라비아)과 득점 공동 선두인데 사우디는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해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백승호, 조영욱, 홍현석도 나란히 3골씩 기록 중이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 좋아서 누구를 내세워도 자기 몫을 해주는 상황이다. 누가 선발로 나서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준결승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난적(難敵)이다. 한국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만났는데 연장 접전 끝에 4-3으로 어렵게 이겼다.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에선 두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의 선제골을 넣었던 공격수 루슬란베크 이야노프는 이번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2018년 우승, 2020년 4위, 2022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아시안게임 출전 연령대 선수들의 국제대회 성적이 성인 대표팀보다 더 좋았다. 황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은 상당히 파워풀한 팀이다. 힘 싸움을 거는 팀이기 때문에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며 “방심하면 안 된다. 신중하게 접근해 4강전을 승리하고 결승에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 선제 프리킥 골을 터뜨렸던 홍현석도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피지컬이 좋아 유럽 스타일과 비슷하다. 이번 대회에서 제일 강한 상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공격수 안재준은 “우즈베키스탄은 강하고 준비가 잘된 팀이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해온 대로 잘 준비해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 진출국 가운데 세 나라 감독이 한국 프로축구 K리그 경력자들이다. 황 감독은 K리그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을 모두 경험했고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사령탑 티무르 카파제 감독은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미드필더로 뛴 적이 있다. 홍콩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의 예른 아네르센 감독은 2018∼2019년 인천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아네르센 감독은 북한 대표팀 사령탑을 지내기도 했다. 홍콩은 이번 대회 8강에서 이란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올랐다. 홍콩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C조에 함께 속했던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가 대회 불참을 결정하면서 16강에 무혈입성하는 행운을 누리기도 했다. 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女 핸드볼 中 꺾고 결승행… 8번째 금메달 정조준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핸드볼이 결승전에 진출했다.한국은 3일 중국 항저우 저장궁상대학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여자 핸드볼 준결승에서 30-23으로 승리했다. 결승전은 5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여자 핸드볼은 20년 가까이 중국에 진 적이 없다. 2004년 히로시마 아시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1점 차(25-26)로 진 게 마지막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중국과의 역대 전적도 34승 3무 2패로 한국이 크게 앞서고 있었다.하지만 중국의 안방에서 한국은 경기 초반 고전했다. 경기장을 메운 3000여 명의 중국 관중들이 계속 ‘짜요(加油·힘내라)’를 외치며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고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중국 선수들도 골을 먹은 뒤 바로 속공으로 득점을 하는 등 한발씩 더 뛰는 핸드볼로 한국을 압박했다. 전반전은 한국이 15-14, 1점 차로 근소하게 앞섰다.후반 들어 한국의 관록이 빛났다. 후반 2분 중국이 골을 넣어 15-15 동점이 됐지만 이후 20여분 동안 중국을 4점으로 묶는 사이 13골을 달아나며 점수 차를 9점(28-19)까지 벌렸다. 전반에 쉴 새 없이 뛰던 중국 선수들도 체력이 떨어진 듯 발놀림이 무거워졌고 한국 선수들은 노련하게 중국 선수들이 보인 빈 공간을 파고들며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유럽 최고 레벨의 핸드볼리그로 평가받는 헝가리 죄리에서 뛰는 류은희(33)가 양 팀 최다인 7점을 넣었고 주장 이미경(32)이 6점, 강경민(27)이 5점을 넣으며 뒤를 받쳤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 이후 8번 중 7번 우승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동메달에 그친 게 유일한 ‘노 골드’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3
    • 좋아요
    • 코멘트
  • 금메달 6개 한국 수영, AG 사상 처음 日 넘었다

    한국 수영(경영) 대표팀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 6개, 은 6개, 동메달 10개를 가지고 돌아왔다. 금메달 수는 물론이고 전체 메달 수(22개)도 한국의 아시안게임 수영 최다 기록이다. 금메달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4개, 전체 메달은 2006년 도하 대회 때 16개(금 3개, 은 2개, 동 11개)가 이전 기록이었다. 한국 수영은 또 아시안게임 참가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5개)보다 금메달을 많이 따는 기록도 남겼다. 중국이 금메달 28개로 1위, 한국이 2위, 일본이 3위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와 800m, 계영 800m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2010년 광저우 대회 당시 박태환(34) 이후 13년 만에 3관왕에 올랐고, 황선우(20·강원도청)도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로 2관왕이 됐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 다관왕을 동시에 두 명 이상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지유찬(21·대구시청)은 남자 자유형 50m, 백인철(23·부산 중구청)은 남자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기록 1개, 아시안게임 기록 6개, 한국 기록 10개를 새로 썼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수영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여자 개인혼영 200m 우승자 김서영(29) 한 명뿐이었다. 그럴듯한 신기록도 김서영이 이 종목 결선에서 세운 대회 및 한국 기록(2분08초34)뿐이었다. 그랬던 한국 수영이 5년 만에 르네상스를 맞이한 이유는 경험, 육성, 그리고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국제대회 출전 기회가 부족해 아쉽다”고 말하곤 했다. 이제는 이런 말이 들리지 않는다. 2021년 대한수영연맹에 새 집행부가 들어선 이후 연맹은 한동안 출전을 도외시했던 쇼트 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등에도 최대한 많은 선수를 출전시켜 국제 경험을 쌓게 했다. 육성 전략도 빛을 발했다. 연맹은 지난해 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남자 계영 800m를 ‘전략 육성 종목’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남자 자유형 200m 대표 선발전에서 1∼4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함께 2년 연속으로 호주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계영 800m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기록(7분1초73)으로 우승했다. 올해는 이은지(17·방산고), 이주호(28·서귀포시청·이상 배영), 조성재(22·고양시청) 최동열(24·강원도청·이상 평영) 등 비(非)자유형 선수에게도 호주 전지훈련 기회를 제공했다. 이들 역시 이번 대회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들과 함께 전지훈련을 다녀온 전동현 코치(48) 등 국가대표 지도자들도 새 노하우를 배워 와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렇다고 선수들 사이에 ‘나도 가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질 수는 없다. 한 국가대표 선수는 “수영만 잘하면 나도 (전략 육성) 대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같은 생각을 하는 선수들 사이에 묘한 경쟁심이 생겼고 (대표팀 내에) 훈련을 하루도 게을리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항저우=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3-10-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