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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새로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선보이는 AI의 콘셉트가 공개됐다. 해당 서비스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유료 구독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머스크가 4일(현지 시간)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xAI의 생성형 AI에 붙여진 이름은 ‘그록(Grok)’으로, ‘이해하다’ ‘공감하다’ 등의 의미를 갖는 영어 단어다. xAI가 첫 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올해 7월 12일 출범 이후 4개월여 만이다. xAI의 연구팀에는 과거 딥마인드 엔지니어였던 이고르 바부슈킨을 비롯해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과 AI 선구자로 알려진 제프리 힌턴 밑에서 공부한 지미 바 토론토대 조교수 등이 포함돼 있다. 머스크는 그록의 장점에 대해 “일반적인 GPT와 달리 최신 정보들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록은 X 플랫폼을 통해 정보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는데, 이는 다른 모델에 비해 엄청난 이점”이라며 “그록은 풍자(sarcasm)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그록이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소소한 유머를 말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올린 예시에 따르면 “코카인 제조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 달라”고 그록에 요청하자 그록은 “잠깐만 기다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코카인 레시피를 가져올게”라고 한 뒤 4단계에 걸친 제조법을 제시했다. 답변 말미에는 “농담이었다!”며 “실제 코카인을 만들려고 하지 마. 그것은 불법이고 위험하며 내가 권하지 않아”라고 답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전 세계 게이머들이 기다려온 게임 축제 ‘블리즈컨 2023’이 4년 만에 열렸다. 블리즈컨은 글로벌 게임업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발표 행사 겸 팬 축제다. 이번 블리즈컨에는 특히 최근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M&A)을 완료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필 스펜서 게임부문 사장이 깜짝 등장해 열기를 더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즈컨 2023은 3, 4일(현지 시간) 이틀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크리스 메츤 워크래프트 유니버스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비롯한 블리자드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바라 대표는 블리즈컨 개막을 알리는 인사말을 마치며 “무대 뒤에 여러분이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게임을 함께해온 내 친구를 환영해 달라”며 스펜서 사장을 소개하자 객석에서는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이 나왔다. MS는 지난해 1월 정보기술(IT)업계 역사상 최고액인 687억 달러(약 94조 원)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21개월 만인 지난달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이를 승인하면서 인수 절차가 완료됐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다. 스펜서 사장은 “블리자드의 오랜 유산과 경이로운 혁신적 개발, 세심한 배려와 장인 정신에 힘입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플레이어에게 더 훌륭한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약속”이라며 “블리자드가 엑스박스(MS의 게임 플랫폼)의 일원이 된 만큼 우리는 블리자드를 특별하게 만든 본질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창업자 4명 중 3명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지난해보다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발간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창업자들은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를 46.5점으로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7.2점 낮아졌다. 또 창업자의 76.5%는 지난해 대비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꼈다. 이번 리포트는 9월 창업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50명, 스타트업 재직자 250명, 취업준비생 200명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는 ‘벤처캐피털의 미온적 투자 및 지원’(58.8%)이었다. 또 창업자의 63%는 실제로 지난해 대비 투자 유치가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정부 역할에 대한 인식도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창업자들은 정부 역할에 대해 지난해보다 9.6점 감소한 52.5점을 매겼다. 정부가 시급히 개선해야 하는 과제로는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29.5%)와 ‘각종 규제 완화’(25%) 등을 꼽았다. 스타트업 업계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스타트업 재직자, 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 모두 창업을 고려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지난 1년 동안 ‘직접 창업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스타트업 재직자는 47.2%로, 지난해 대비 10.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재직자는 52.8%, 취업준비생은 45.5%가 창업을 고려했는데, 이는 각각 지난해 대비 1.2%포인트, 5.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경기 침체 및 금리 인상 등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가 많이 경직되어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때 ‘레드오션’으로 불렸던 국내 포스(POS·판매시점정보관리 시스템) 시장에 스타트업 및 빅테크가 속속 진입하고 있다. 오랜 기간 정체됐던 포스 시장이 다시 활발해지는 모양새다. 2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따르면 국내 포스 시장 규모는 2021년 8억2900만 달러(약 1조1140억 원)에서 2028년 15억6000만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포스 시장에는 오케이포스, 이지포스, 나이스포스 등 수십 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이 포스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포스와의 연계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배달 대행 플랫폼 운영사인 스타트업 바로고는 지난달 ‘올스타포스’라는 이름의 포스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를 출시했다. 기존에는 배달, 키오스크, 현장 대기 고객 주문 번호 호출 서비스(DID) 등 상점 운영에 필요한 기능을 도입하려면 포스와 별도로 개별 업체들과 일일이 계약을 맺어야 했다. 올스타포스는 하나의 SW에 이 같은 기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바로고 관계자는 “바로고를 이용했던 상점주는 바로고의 포스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이 편할 수밖에 없다”며 “편리성이 확인되면 다시 바로고에 유입되는 상점주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스타포스의 사업성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바로고 사업의 안정성과 확장을 꾀하겠다는 의미다. 식당 예약 서비스 ‘캐치테이블’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와드도 3월 ‘캐치테이블포스’를 론칭했다. 하나의 패드 안에 식당 예약부터 대기, 픽업, 포스까지 대부분의 매장 관리 기능을 넣었다. 현재 8000여 개 매장에서 캐치테이블을 도입한 만큼 캐치테이블포스 이용도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빅테크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3월 계열사 토스플레이스를 통해 신용·체크카드와 삼성페이뿐 아니라 NFC 방식의 애플페이, QR코드 결제 등 다양한 방식의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를 출시했다. 고객이 단말기를 구입하면 무료 SW인 ‘토스포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토스플레이스 관계자는 “국내 모든 결제 방식을 쓸 수 있는 올인원 단말기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혁신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의 포스 시장 진출을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에서 토스페이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의 사용은 늘고 있지만, 오프라인은 카드나 삼성페이가 장악하고 있다. 빅테크가 제공하는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를 갖춘 가맹점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오케이포스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오케이포스와 협업해 더 많은 결제처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티빙’이 올해 12월 구독료를 인상한다. 내년에는 광고를 보는 대신 요금이 싼 신규 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티빙은 31일 12월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월 구독료를 △베이직 9500원 △스탠더드 1만3500원 △프리미엄 1만7000원 등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웹 결제 가격 기준으로 현재 가격보다 20%가량 오른 수치다. 기존 가입자의 경우 구독료 변경에 동의할 경우 2024년 5월까지 인상 전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웹을 통해 결제한 기존 가입자의 구독료는 인앱결제 수준인 △베이직 9000원 △스탠더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6000원으로 인상된다. 티빙은 내년 1분기(1∼3월)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월 5500원 수준의 광고형 요금제(AVOD)도 출시한다. 티빙 관계자는 “독립 출범 후 처음으로 구독료를 변경한 것”이라며 “국내외 OTT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광고 사업이 부상하고 있어 변화에 발맞춰 AVOD 상품도 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독료 인상은 티빙뿐만 아니라 OTT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추세다. 앞서 애플은 미국 등 일부 시장에서 ‘애플TV 플러스’의 월 구독료를 6.99달러에서 9.99달러로 인상했고, 넷플릭스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월 구독료를 올린다고 발표했다.메타(옛 페이스북)가 유럽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다. 유럽에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메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스위스에 새로운 옵션을 도입한다”며 “11월부터 이 지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광고와 함께 서비스를 무료로 계속 사용하거나, 구독을 통해 광고가 없는 요금제의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광고 없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는 요금은 웹사이트 기준 월 9.99유로, 안드로이드 및 iOS에서는 월 12.99유로다. 메타가 유료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독일의 반독점 규제 당국인 연방카르텔청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유럽사법재판소(ECJ)가 ‘메타가 데이터 수집·활용을 원치 않는 이용자를 위한 대체 서비스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메타는 “광고 없는 요금제 옵션은 유럽 규제 기관의 요구 사항과 균형을 이루면서 이용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메타가 모든 사람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에서의 규제 동향에 따라 SNS 유료화 사례가 더 늘어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경영을 실현한 대표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기업 경영 전문가로 알려진 송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의 40년 R&D 경영’을 공동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원유의 안정적인 공급원이 없었으나 강력한 리더십과 혁신적인 R&D 경영을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유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고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정유 사업을 통해 확보한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학, 바이오 및 윤활기유, 분리막, 배터리 등 핵심 사업을 개발하고 독립경영까지 가능하게 됐다는 것이다. 두 교수는 이런 경쟁력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미래형 그린에너지와 소재 기업으로 대전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현재 강력하게 추진 중인 ‘올 타임 넷제로’ 방향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하는 것은 물론 미래 가치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제품 품질, 원가 경쟁력 강화 △공정 개선 및 최적화 △촉매·합성·분석 등의 공통 역량 축적 등에서 뛰어나다. 또 사업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사업화 연계기술개발(R&BD)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R&BD 경영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R&D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리더십이 있다. 대표적으로 최종현 선대 회장이 유공 인수 직후 R&D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한 것을 꼽을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 40주년은 이를 기점으로 산정한 것이다. 최태원 회장도 R&D 경영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왔다. 최 회장은 “R&D는 미래의 희망이고 기술 도약 없이는 사업의 도약은 불가능하다”며 “석유에너지에서는 못했지만 그린 에너지에서는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두 교수는 1989년 만들어진 SK만의 독특한 경영법에도 주목했다. ‘MPR’이라고 불리는 이 경영법은 영업, 생산, R&D를 일컫는 용어로 R&D가 생산과 영업과 늘 함께 움직여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나아가 이 경영법은 지원부서와 최고경영층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두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고유의 새로운 정체성을 창출하며 미래 기업 가치를 증진시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연구개발(R&D)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는 현대제철은 최근 열린 국내 최대 철강·비철금속산업전 ‘SMK2023’에 참가해 탄소중립 계획을 알리고 저탄소 제품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H CORE(에이치코어)’ 브랜드관을 통해 내진, 내화 등 현대제철만의 기술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였다. 에이치코어는 2017년 국내 철강사 가운데 처음으로 선보인 내진용 강재 브랜드다. 특히 현대제철이 2010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400Mpa(메가파스칼)급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SHN400)의 경우 기존에 사용되던 범용 제품과 같은 공급가를 적용해 건설용 강재 시장 안정화에도 기여했다. 높이 700㎜ 이상의 대형 형강과 극후 형강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철강 공급사로서 대한민국 건축 안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동안 에이치코어가 기존 철근, 형강 등 내진 설계에 적용할 수 있는 일부 건설 강재에만 한정됐다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에이치코어는 토목, 건축, 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 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후판, 열연강판, 냉연강판까지 범위를 확대됐다. 나아가 현대제철은 내년 에이치코어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치코어 솔루션은 고객사의 건축 구조 최적화와 시공 효율 향상, 저탄소 강재를 통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을 돕는 서비스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저탄소 판재와 첨단 소재를 앞세워 친환경 시대에 올라탈 준비도 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기로에서 1.0Gpa(기가파스칼)급 고급 판재 시험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차강판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고로 판재보다 탄소 배출을 30% 이상 낮췄고, 직접환원철 및 철 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전기로와는 차별화된 정련 설비를 이용해 구리(Cu), 주석(Sn), 황(S), 질소(N) 등의 품질 저해 원소를 미세하게 제어하고 자동차용 외판재 및 초고장력강 생산 기술을 보유한 압연 부문의 노하우를 통해 ‘저탄소 자동차 고급 판재’를 선보였다. 현대제철은 차세대 첨단 소재인 수소차용 금속분리판 사업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금속분리판이란 외부에서 공급된 수소와 산소가 섞이지 않고 각 전극 내부로 균일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부품으로 수소전기차용 연료전지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금속분리판 중에서도 금(Au)으로 코팅 표면 처리된 316L 제품과 보급형 분리판은 현대제철만이 확보하고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구글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최대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AI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AI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WSJ에 따르면 구글은 앤스로픽에 우선 5억 달러를 투자했고, 이후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앤스로픽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던 다리오 아모데이, 다니엘라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회사다. 챗GPT와 경쟁하는 챗봇 ‘클로드’를 보유하고 있다. 오픈AI보다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올해 초 기준 기업가치가 40억 달러로 추산됐다. 구글은 올해 초에도 이 회사에 5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앤스로픽에 투자하는 것은 오픈AI와 연합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MS는 오픈AI에 30억 달러를 투자하며 지분 49%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1월 추가로 1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WSJ는 “이번 투자는 지난달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과는 별개”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초기 투자금으로 12억5000만 달러를 제공하고, 향후 조건에 따라 투자금액을 4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K웨이브가 전 세계를 돌풍처럼 휩쓸었습니다.” 쇼트폼(short form·짧은 형식)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샨트 오크나얀 글로벌 비즈니스 솔루션(GBS) 총괄(사진)은 20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콘텐츠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는 최근 틱톡의 ‘For You Summit Korea 2023’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오크나얀 총괄은 올해 1월부터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에서의 비즈니스 전략과 파트너십 및 운영을 주도하고 있다. 오크나얀 총괄은 “(한국 콘텐츠는) 영감을 자극하고 창의성과 즐거움의 요소가 있으면서 혁신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 이유를 묻자 그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다양한 혁신이 한국 산업 전반에 걸쳐 일어났다”며 “황금시대로 접어들며 전반적으로 산업이 잘 성장한 가운데 크리에이티브 산업이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틱톡은 전 세계 10억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오크나얀 총괄은 쇼트폼의 긍정적 기능에 대해 “5분 동안 평균적으로 20∼25개의 쇼트폼을 시청할 수 있는데, 그만큼 한정된 시간 동안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 새 쇼트폼 형식의 영상은 콘텐츠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에 따른 ‘팝콘 브레인(두뇌가 자극에 반복 노출되면서 더 큰 자극만 추구하는 증상)’ 유발과 집중력 저하 등의 부작용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틱톡은 이용자들의 안전과 웰빙, 정신건강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사명 아래 세이프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만 14∼18세 연령대의 이용자들에게는 일평균 사용 시간을 60분으로 제한하는 정책 등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가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 투자에 참여했다. 엔비디아가 국내 AI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트웰브랩스가 진행한 130억여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참여했다. 삼성전자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삼성넥스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 등도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지만 한국 AI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설립된 트웰브랩스는 영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초거대 AI 모델을 자체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미국 아마존과 삼성전자에서 AI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이재성 대표가 국군 사이버작전사령부 동기 3명과 함께 설립했다. 트웰브랩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VC)인 인덱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70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고, 세계적인 AI 석학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 교수와 오픈AI의 경쟁사로 알려진 ‘코히어’의 에이단 고메즈 대표 등을 자문단으로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의 ‘세계 100대 AI 기업’과 ‘세계 50대 생성 AI 스타트업’에 선정된데 이어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의 ‘2023년 최고 유망 AI 스타트업 34’ 에도 선정된 바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이 주식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으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한 카카오가 내년 초까지 경영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사업별 부문장과 계열사 대표가 자율 경영 형태로 전략을 수립하고 결정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컨트롤타워’ 역할과 권한을 강화해 의사결정을 하고 위험 요인도 제거하는 형태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사진)의 금융감독원 출석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계열사 조율 기구인 ‘CA협의체’ 중심으로 신사업 추진이나 투자 전략까지 관리할 수 있는 경영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동안 투자 유치나 인수합병(M&A) 등을 각 사업 총괄이나 계열사 대표가 판단했다면 앞으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CA협의체를 거쳐 최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기본적인 사내 전자결재 시스템부터 12월 말까지 새로 정비할 예정이다. 중요한 경영 활동과 관련한 의사 결정 과정을 CA협의체나 이사회가 들여다보면서 위험 요인을 직접 관리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춘다는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경영체계 도입을 위한 조직 개편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컨트롤타워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조직 및 경영 개편안은 추가 논의를 거쳐 내년 1월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CA협의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싱가포르투자청으로부터 1조2000억 원을 유치한 건에 대해 우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전략 조직에서 투자 유치액과 구체적인 조건 등을 이미 상대 기관 측과 대부분 협의를 마친 상황에서 다른 경영진과 이사회에 보고해 구체적인 위험 요인을 점검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에스엠 인수에 나섰고 2월 하이브와 경쟁하는 과정에서 배재현 공동체투자총괄 대표 등이 주식 시세를 조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배 대표는 19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카카오 내부에선 경영 및 사법 리스크가 연이어 발생하자 ‘경제 대공황 직전의 미국 같은 혼란 상황’이라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카카오는 2021년 국회 국정감사 등을 통해 무분별한 사업 확장과 플랫폼 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이어진 뒤에도 계열사별 자율 경영 체계 기조를 바꾸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계열사 대표의 ‘주식 먹튀’ 논란과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등 각종 사건으로 2021년 11월부터 2년간 5번의 경영진 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창업자 김 센터장도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자 경영 체계를 원점에서 개편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CA협의체를 지난달 25일 확대 개편해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 이사장과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권대열 정책센터장을 부문별 총괄로 참여시켰다. 김 이사장은 김 센터장이 2004년 네이버(옛 NHN) 공동대표직을 수행할 때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카카오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에스엠 주식 시세 조종 의혹은 회사가 겪은 어떤 리스크보다 큰 충격”이라며 “이를 계기로 어떠한 방식으로든 경영 구조가 크게 변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에스엠 주식 시세 조종 의혹으로 피의자 신분 출석 통보를 한 창업자 김 센터장을 23일 오전 포토라인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김 센터장 출석과 관련해 22일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금감원은 카카오 측에 협조했다는 의혹을 받는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긴급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에스엠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카카오의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이 창업자에게까지 미치면서 카카오 내부에서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회사 차원에서의 자본시장법 위반이 확정되거나 대주주 적격성에서 문제가 될 경우 카카오뱅크 등 금융 계열사를 떼어내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특히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사진)을 23일 단순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 등에 따르면 특사경은 김 센터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할 경우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사경은 김 센터장 측의 출석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23일 오전 10시까지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라”고 통보한 상태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김 센터장의 23일 출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출석일 조정 가능성을 여전히 남겨 두고 있다. 앞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2400여억 원의 자금을 투입해 에스엠 주식 시세를 조종한 혐의 등으로 19일 구속됐다. 특사경은 김 센터장이 출석하면 에스엠의 시세 조종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거나 직접 지시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것은 금감원 측이 김 센터장의 관여 정황을 파악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IT 업계에선 이번 사법 리스크가 카카오의 미흡한 경영 체계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카카오 내부에선 에스엠 인수 건이 배 대표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충분한 논의를 거치지 못한 채 폐쇄적으로 의사 결정이 이뤄진 점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3월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를 선언할 때부터 임직원들 사이에선 ‘무리한 투자’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런 의견이 경영진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카카오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배 대표가 에스엠 인수 건을 비롯한 주요 투자 전략 관련 정보를 독점하고 보고해온 터라 현재 시스템으로 대응하는 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인 회사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법무팀이나 재무 담당 임원의 합의를 받고 정보 공유를 하지만 카카오는 그런 구조 없이 자율에 맡겨두는 경향이 컸다”면서 “단기간에 성공을 일궈내면서 의사 결정 과정을 통제하고 합의하는 체계를 카카오에선 오히려 ‘뒷다리 잡는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있었는데, 결국 터질 문제가 터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 최고위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는 금융 계열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선 재판 과정에서 카카오가 회사 차원에서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등 금융 계열사를 분리해야 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터넷은행특례법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지분 10%를 넘게 보유한 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공정거래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6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7%를 보유하고 있다. 김우찬 고려대 경영대 교수는 “시세 조종은 자본시장법과 금융 관련 법령 위반 행위”라며 “유죄가 확정되면 5년간 의결권 행사를 못 하게 되고 이 경우 지배주주인 카카오의 지위가 흔들리는 만큼 금융위원회가 매각 처분 명령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적인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트먼 CEO는 1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라이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범용 AI 개발이라는 궁극적인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칩을 직접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최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 ‘H100’은 AI 서비스 개발 및 가동에 필수적이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현재 매우 훌륭한 사람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기본 방침은 자체 AI 칩을 개발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배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오픈AI는 현직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들을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860억 달러(약 117조 원)로 인정받았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K텔레콤이 운전자의 한마디로 길 안내부터 일정 확인까지 한번에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자동차 전용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오토 2.0’을 16일 공개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누구 오토’에는 차량에 최적화된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의 조작을 최소화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루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루틴 서비스는 운전자가 지정한 명령어를 말하거나 특정 시각을 지정하면 원하는 기능들이 별도의 조작 없이 연달아 시행되도록 한다. 예컨대 운전자가 ‘출근하자’라는 명령어를 등록하고 말하면 티맵은 회사로 길 안내를 시작하고, 운전자가 지정해둔 적정 온도로 자동차 에어컨 온도가 조절되는 방식이다. 이번 업데이트에 추가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는 △운전자 계정을 연결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멜론뮤직 △자동차에서도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구글 캘린더 △실시간으로 국내 프로야구(KBO) 경기 일정 및 결과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프로야구 서비스 △운세 서비스 등이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누구 오토 2.0은 기존 누구 오토가 탑재돼 있던 볼보 전 차종에 지원되며, 차량 내 앱스토어인 ‘티맵 스토어’에서 업데이트할 수 있다”며 “고객과 자동차사들에 한층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시의 로컬브랜드 상권 7곳 중 으뜸은 양재천길, 성장세가 가장 높은 곳은 장충단길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빅데이터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공개한 ‘서울 골목상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8월 서울시 로컬브랜드 상권들의 총 매출액은 1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상권 7곳은 △노원구 경춘선숲길(경춘선숲길∼공릉역 2번 출구) △영등포구 선유로운(선유도역 일대) △서초구 양재천길(양재천 카페거리 인근) △구로구 오류버들(오류동역 일대) △용산구 용마루길(경의선숲길∼효창공원역 6번 출구) △중구 장충단길(동대입구역 일대) △마포구 합마르뜨(합정역 7번 출구 일대) 등이다. 총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양재천길(583억 원)이었다. 증가세로 따져보면 장충단길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해 가장 두드러졌다. 전체 상권 방문자 10명 중 4명(39.5%)은 20, 30대였다. 20대 결제 비중이 높은 곳은 합마르뜨(31%)와 경춘선숲길(28.7%)인 반면 60대는 용마루길(29.5%)과 오류버들(23.6%)에서 결제 비중이 높았다. 서울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5곳, 올해 2곳의 상권을 선정하고 3년간 상권당 최대 30억 원의 예산과 인프라 등을 투입하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블리자드) 인수를 끝냈다. 정보기술(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으로 꼽히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MS는 사업을 다각화하고 게임시장 및 가상공간 관련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 CNN 등에 따르면 MS는 13일(현지 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블리자드 인수를 끝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인수 계획을 발표한 지 21개월 만으로, 당시 MS가 밝힌 인수 금액은 687억 달러(약 94조 원)였다. 이번 거래는 IT 산업 역사상 최고액의 인수합병으로 꼽힌다. 종전 최고액은 2016년 델이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EMC를 인수할 때 지출한 670억 달러였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콜오브듀티’ ‘오버워치’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게임사다. 월간 이용자는 4억여 명이다. IT업계에서는 가정용 콘솔 게임기인 ‘X박스’를 보유하고 있는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의 게임사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고 있다.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규제 허들로 꼽혔던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13일 인수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영국과 미국의 규제 당국은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서 독점적 지배력을 갖게 돼 경쟁이 방해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하지만 MS가 클라우드 게임의 판권을 다른 업체에 넘기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제안을 하면서 규제 당국이 결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CMA는 보도자료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프랑스) 유비소프트에 매각함으로써 MS가 중요하고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IT업계에서는 블리자드 인수를 MS의 사업다각화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취임 직후인 2014년 게임 ‘마인크래프트’의 개발사인 모장 AB를 인수했다. 이어 2016년 링크트인, 2020년 제니맥스 미디어, 2021년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 등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부터 게임,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사들였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MS가 900억 달러가 넘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한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캔디 크러시 사가, 콜오브듀티 모바일 등 인기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게임은 MS가 인수 승인을 위해 유비소프트와 체결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계약에서 제외됐다. 이번 인수를 통해 MS가 게임 분야뿐 아니라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관련된 사업에서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모바일 시대로 들어서며 구글, 애플 등에 밀려 존재감이 약해진 MS가 게임과 메타버스를 돌파구로 삼았다는 것이다. 블리자드 인수 절차는 마무리됐지만 MS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의 법적 다툼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FTC는 올해 7월 블리자드 인수 거래 중단을 명령해 달라는 가처분 소송이 미 연방법원에서 기각되자 항소한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FTC 항소가 이번 인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아마존웹서비스(AWS)가 2027년까지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에 7조8500억 원(약 58억8000만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한국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AWS는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한국의 총 국내총생산(GDP)에 약 15조600억 원(약 112억8000만 달러)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망과 관련된 건설, 시설 유지보수, 엔지니어링, 통신 등의 분야에서 연평균 1만2300개의 국내 기업 전일제 환산(FTE)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AWS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 2조7300억 원(약 20억4000만 달러)을 투자했고, 이를 통해 GDP에 약 4조9100억 원(약 36억7000만 달러)을 기여하고 연간 약 36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했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AWS는 한국에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고객과 파트너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것 외에도 2017년부터 20만 명 이상의 인재에게 클라우드 기술을 교육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보다 유익한 파급 효과를 창출하고 한국이 글로벌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는 ‘허위정보’를 두고 여야 간에 날 선 공방이 펼쳐졌다. 국민의힘은 허위정보에 엄정히 대응할 것을 요구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방통위 등이 인터넷 기사를 허위정보로 규정하고 심의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허위 인터뷰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와 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 정치권의 결탁과 정황이 매우 뚜렷한 조직적 집단적 선거 조작 범죄 사건”이라며 “가짜뉴스 차원의 문제로 다뤄서는 안 되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는 쿠데타적인 폭거임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적당히 넘어간다면 방통위와 국가의 직무 유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냐 아니냐를 방통위나 방심위(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행정처분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헌재 판결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변재일 의원도 “가짜뉴스 규제도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제한하는 것”이라며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규제다. 법에 근거하지 않은 것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은 야당 측의 주장에 대해 “선진국에서도 모두 법을 먼저 정해놓고 규제하는 경우는 없다. 문제가 있으면 그때 지적해주고, 아니면 법제화해달라”며 “사실 어떻게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이런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자율규제를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또 “방심위나 방통위 월권 행위가 문제가 된다면 방통위가 민사와 형사를 포함해 법적 책임을 다 지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포털사이트 ‘다음’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 응원 클릭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던 데 대해 “이런 것들이 발전하면 (댓글로 여론을 조작한) 드루킹 사건을 뛰어넘어 대선 결과나 전쟁 양상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호들갑을 떨어야 할 일”이라며 “포털 내 매크로(자동 반복) 사용금지 범위 특정과 포털 대표자 책임성 제고 등의 입법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네이버 클로바X의 경우 생성형 AI를 통한 결과물의 저작권에 대한 규정만 있을 뿐 이용자의 정보 활용 동의 여부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용자들의 저작권, 개인정보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의견 청취가 사전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문체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창작자 보호”라며 “저작권 등 빨리 손대지 않으면 우리가 시기적으로 놓칠 수 있어서 가장 선제적으로 개선하려고 한다”고 답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26일 로톡 가입 변호사 123명에 대한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의 징계 처분을 모두 취소한 것을 두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변협은 27일 법무부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면서도 “대한변협의 징계 정당성이 인정됐다”는 해석을 내놨다. 로톡 등 사설 법률 플랫폼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이어간 것이다. 하지만 로톡은 “징계위 결정은 징계에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취지이며 ‘징계가 정당했다’는 뜻은 아니다”라면서 “대한변협이 아전인수 격 해석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취소하면서 사법 플랫폼 업계에 대해 영업 방식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낸 것”이라는 중도적 입장을 밝혔다.● 대한변협 “징계위가 징계 정당성 인정” 대한변협은 27일 김영훈 협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징계위 판단 이유를 종합하면 대한변협의 (로톡 등) 사설 법률 플랫폼 관련 변호사 징계 결정은 그 정당성을 충분히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징계위의 결정으로 로톡의 서비스가 변호사 광고 규정을 위반하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는 취지다. 징계위가 전날 변호사 120명에 대해 “광고 규정에 대한 헌법재판소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이들이 위반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다”며 ‘혐의 없음’ 결정을 내리면서도 “로톡의 서비스가 광고 규정 일부를 위반한 건 맞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 대한변협은 징계위가 사설 법률 플랫폼에 대해 변호사의 공공성 및 공정한 수임 질서를 해치거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봤다며 “대한변협과 (징계위가) 문제의식을 같이했다”고 평가했다. “정부 및 국회와 협력해 사설 법률 플랫폼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대한변협은 로톡 관련 징계 및 소송도 이어가기로 했다. 올 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로톡 탈퇴 요구를 따르지 않은 변호사를 징계한 것이 잘못됐다’며 대한변협과 서울지방변호사회에 시정 명령과 각각 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는데, 대한변협은 이에 불복하는 내용의 행정소송을 계속할 방침이다.● 로톡 “대한변협, 더 이상 리걸테크 못 막아” 하지만 로톡 측은 징계위 결정으로 변호사 단체가 더 이상 리걸테크를 막기 어렵게 됐음에도 대한변협이 아전인수 격 해석을 하고 있다고 맞섰다. 로톡 측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대한변협은 어떠한 방식으로도 로톡 이용을 금지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전날 징계위가 지적한 일부 문제점에 대해선 개선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찾겠다는 방침이다. 로톡 관계자는 “운영 중인 모든 서비스 및 마케팅 수단이 변호사법과 광고 규정에 위반되는 점은 없는지 재점검하고 법무부 우려사항에 대해 빠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변협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법조계와 리걸테크 업계 등에선 26일 징계위 결정이 사실상 ‘로톡의 판정승’이란 평가가 많다. 다만 9년 동안 지속된 로톡과 대한변협의 갈등이 징계위의 징계 취소로 한번에 해결되긴 어려우며,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형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징계위 결정을 두고 각자 유리하게 해석하면서 꼬투리를 잡을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법무부가 중심이 돼 법적 테두리 안에서 리걸테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변호사 제도의 공공성과 기술 발전에 따른 국민의 사법 접근성 제고라는 두 가치가 조화롭게 고려돼야 한다”며 “대한변협과 업계가 새로운 제도를 잘 만들도록 법무부가 잘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법무부 변호사징계위원회(징계위)가 법률서비스 플랫폼 ‘로톡’에 가입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대한변협)가 소속 변호사 123명에게 내린 징계를 모두 취소했다. 징계위는 26일 심의를 열고 대한변협으로부터 지난해 10월∼올해 2월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이 낸 이의신청을 받아들이고 징계 결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변호사법에 따라 대한변협이 내린 변호사 징계에 대한 이의신청은 법무부 징계위가 맡는다. 이번 심의의 주요 쟁점은 변호사들이 로톡에 가입하고 활동한 것이 대한변협이 2021년 5월 개정한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광고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였다. 징계위는 “로톡의 서비스가 광고규정 일부를 위반한 건 맞다”면서도 “징계 대상 변호사들이 로톡을 이용할 당시 광고규정에 대한 헌법재판소 심사가 진행 중이어서 광고규정 위반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변호사 120명에 대해선 ‘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광고규정에 어긋나는 형량 예측 서비스를 활용한 3명에 대해선 로톡이 서비스를 중단한 점 등을 고려해 ‘죄는 묻지 않지만 경고는 내린다’는 불문경고 결정을 내렸다. 로톡은 징계위 결정에 대해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혁신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환영했다. 반면 대한변협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변협은 로톡을 이용하는 변호사들에 대해 계속 징계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법무부, 법률 플랫폼 손들어줘… 로톡 “혁신 가속” 변협 “계속 징계” 변협의 로톡 가입 변호사 징계, 9개월 심의끝 취소“변호사-소비자 연결의 장 제공… 직접 연결 서비스 아니다” 결론변협 “광고규정 위반 사실 확인”… 리걸 테크 갈등 당분간 지속될듯 법무부 징계위는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올 7월 20일과 이달 6일에 이어 이날 세 번째 심의를 열고서야 ‘전원 징계 취소’ 결론을 냈다. 이의신청의 경우 6개월 안에 결정하도록 한 시한을 어기면서 9개월 동안 논의를 거듭한 것이다.● 법무부 “로톡 서비스 광고규정 일부 위반”징계위는 최대 과태료 15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이 로톡에 가입해 활동한 행위가 대한변협 광고규정에 위반되는지 여부를 집중 심의했다. 대한변협은 2021년 5월 광고규정을 개정하면서 소비자로부터 비용을 받고 법률 상담을 알선하기 위해 변호사 등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행위, 변호사가 아님에도 수사기관의 처분이나 법원의 판결을 예측하는 서비스 등 6가지 금지 행위를 하는 단체에 변호사들이 참여하거나 광고를 의뢰해선 안 된다는 규정을 신설했다. 징계위는 먼저 로톡이 ‘특정 변호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인지’를 검토한 후 “로톡은 변호사와 소비자가 연결되는 장을 제공할 뿐 특정 변호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서비스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톡이 가입 변호사 전원을 노출시키면 소비자가 정보를 직접 확인한 후 변호사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징계위는 또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는 모두 취소해야 한다고 봤다. 로톡의 운영 방식이 변호사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법무부 해석과 검찰 결정이 있었던 것은 물론, 광고규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 여부 심사가 계속되고 있어 변호사들이 로톡의 규정 위반을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징계위는 로톡이 광고를 할 때 상호를 직접 노출시키는 등 스스로를 직접 드러낸 것은 규정에 위반된다고 판단했다. 2021년 9월 종료한 형량 예측 서비스 또한 법원 판결 등의 결과를 표방하는 서비스에 해당해 광고규정에 위반된다고 봤다.● ‘리걸 테크’ 갈등 계속될 듯2014년 2월 서비스를 시작한 로톡은 대한변협과 9년 동안 갈등을 이어오며 헌법재판소, 공정거래위원회, 법무부 등에서 번번이 충돌했다. 로톡과 대한변협의 갈등은 2015년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로톡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검찰은 고발 사건을 무혐의 처리했다. 하지만 대한변협이 2021년 5월 법률서비스 플랫폼 가입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광고규정을 개정하고 로톡 측이 헌법재판소에 이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면서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헌법재판소는 일부 규정이 표현과 직업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일부 위헌 판단을 내렸지만 대한변협은 징계 관련 부분에 합헌 판단을 받아 절차에 무리가 없다며 징계를 강행했다. 이에 징계를 받은 변호사들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면서 법무부 징계위가 최종 판단을 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올 2월 대한변협과 서울변회가 변호사들에게 로톡 탈퇴를 요구하고 따르지 않는 경우 징계한 것은 잘못이라며 시정명령과 과징금 각 10억 원의 제재를 내렸다. 이날 징계위는 “국민의 사법접근성을 제고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면서도 로톡의 일부 운영 방식에 대해선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로톡과 대한변협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변협은 입장문을 통해 “법무부 징계위는 로톡이 광고규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대부분 확인했음에도, 징계 대상자가 위반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취소했다”며 징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 추후 로톡을 이용하는 변호사들에 대해 재차 징계가 가능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 처분에 불복해 진행하는 행정소송 역시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반면 스타트업 및 혁신 기업 2100여 곳이 가입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만시지탄의 아쉬움은 있지만 뜻깊은 결정”이라며 “로톡과 같은 사태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국회가 변호사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