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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식의 허위 사실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뜨린 유포자들이 잇달아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메르스 환자 증가로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악성 유언비어 단속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부산 A 병원에 메르스 의심 환자가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린 혐의(업무방해)로 김모 씨(34)를 4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1일 오전 7시 25분경 “당분간 A 병원 출입 자제 부탁드린다. 메르스 의심환자가 들어와 지금 본관 5층 통제 중이다. 검사 중인데 3일 뒤 결과가 나온다”는 글을 썼다. 하지만 이 병원은 메르스 의심환자를 검사한 적이 없다. 병원 측은 문제의 글이 게재된 직후부터 문의 전화가 폭증하는 등 업무에 지장을 받자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시켰다. 경찰은 비슷한 아이디를 검색해 추적한 끝에 김 씨를 붙잡았다. 김 씨는 경찰에서 “지인에게서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적으로 주고받은 글이고 최초 작성자가 아니라도 남들이 볼 수 있는 공간에 허위 글을 올렸다면 처벌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 광주경찰서는 3일 SNS에 메르스 관련 유언비어를 퍼뜨린 이모 씨(49)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는 2일 오후 2시 20분경 “메르스 발생 병원. 현재 격리조치 중. 널리 전파해 달라”는 내용과 함께 광주 B 병원 등 병원 4곳의 이름이 적힌 메시지를 전파한 혐의다. 메시지에 거론된 병원들은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는 경찰에서 “처음 메시지를 받았을 때 진실이라고 믿어 주변에 알리기 위해 전파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씨가 정작 가족에게 이런 내용을 알리지 않는 등 처음부터 유언비어임을 인식하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4일 현재까지 메르스 유언비어와 관련해 접수된 고소 진정 등은 14건에 이른다.부산=강성명 smkang@donga.com / 경기 광주=남경현 기자}
부산대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 폐지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부산대에 따르면 김기섭 총장은 최근 “총장임용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총장을 선출하겠다”며 직선제 대신 간선제를 택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간선제는 교원 32명과 학생 직원 외부인사 18명 등 총 50명의 추천위원회가 총장을 선출하는 방식. 김 총장은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더라도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하지 않을 것이 명백해 총장 공백 사태가 불가피하고 정부의 행정·재정적 제재로 인한 피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교수회는 3일 회의에서 ‘총장 직선제 실천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교수회는 “학내 역량을 모아 대처하기 위해 비상기구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교수회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만나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구하고 다른 국립대와 연계 투쟁하기로 했다. 집단 농성도 검토 중이다. 교수회는 비대위 구성안과 함께 총장 불신임 결의 및 사퇴 요구를 위한 비상총회를 곧 열기로 했다. 김재호 교수회장은 “총장이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약속을 저버린 데다 교육부가 일방통행식으로 대학 자율성을 짓밟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며 “교육부의 부당한 압박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부산대는 2012년 총장 직선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학칙을 개정했다. 교육부가 학내 파벌 싸움과 재정 낭비 등 직선제 폐단이 대학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를 들어 국립대 총장 직선제 폐지를 추진했기 때문. 이에 일부 대학 교수들은 헌법에 보장된 대학의 자율성, ‘교원이 합의한 방식으로 총장을 뽑을 수 있다’는 교육공무원법 조항을 들어 반발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재정 지원 등과 맞물려 부산대를 제외한 거의 모든 국립대가 간선제를 택한 상황이다. 부산대 교수회는 김 총장을 상대로 ‘학칙개정 처분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선원 5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501오룡호(2187t)’의 침몰 사고 수사가 6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3일 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 대표이사 김모 씨(63) 등 7명과 법인을 업무상 과실선박매몰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김 씨 등 사조산업 관계자 7명은 악천후에도 무리한 조업을 지시하고 침수 당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은 이들에게 업무상 과실선박매몰, 업무상과실치사, 선박직원법 위반죄 등을 적용했다. 김계환 선장에게도 사고 책임을 물어 입건했으나 실종 상태임을 감안해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송치했다. 해경은 사고 직후 전담반을 꾸려 6개월간 오룡호 국내 도입 과정, 수리 및 안전검사, 선원 채용 관계 등을 집중 수사했다. 특히 침몰 당시 선박의 자동위치확인시스템 자료와 현지 기상 자료, 인근 선박과 교신 내용, 생존선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침몰 원인을 밝혔다. 해경 측은 “나쁜 날씨에도 무리하게 조업해 사고가 났고, 적절한 퇴선시기를 놓쳤기 때문에 많은 인명 피해가 난 것으로 결론냈다”고 밝혔다. 또 해경은 사조산업이 선원을 구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출항 전 승무기준을 위반, 2등 기관사 없이 출항한 사실도 밝혀냈다. 명태잡이 트롤선인 오룡호는 지난해 12월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했다. 한국인 11명을 포함해 선원 60명이 탑승했지만 조업 도중 선체에 물이 차 전복돼 불과 7명만 구조됐다. 27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26명은 실종됐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달 31일 오전 일본 사가(佐賀) 현 가시마(鹿島) 시 인근 아리아케(有明) 해변. 물이 빠진 뒤 넓게 펼쳐진 갯벌로 젊은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들었다. 하지만 푹푹 빠지는 갯벌의 ‘위력’에 놀란 듯 이내 발걸음이 느려졌다. 함께 걷던 친구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18개국 14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옷뿐만 아니라 얼굴까지 진흙 범벅이 됐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깃발을 빨리 들어올리는 경기, 널빤지 위로 자전거를 달려 결승점에 먼저 도착하는 경기 등 11개 종목이 차례로 진행됐다. 갯벌에 깊이 빠져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꼴찌를 한 선수들도 서운한 기색은 없었다. 한결같이 경기를 즐겼다. 이날 아리아케 해변에서 진행된 것은 ‘가타림픽(Gatalympic)’. 갯벌을 뜻하는 일본어 ‘가타’와 올림픽의 합성어로 ‘갯벌올림픽’이라는 의미다. 올해로 31회째다. 지역민들이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갯벌 관광으로 지역산업을 일으키자는 뜻을 모아 만든 축제다. 이번 대회에는 부산외국어대 학생 35명이 참가했다. 이 학교는 1992년 8회 대회 때부터 빠지지 않고 참가했다. 독도 분쟁 등 한일 간 냉기류가 형성됐을 때에도 예외는 없었다. 정용각 부산외대 부총장은 “가타림픽은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대회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인 만큼 참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가시마 주민들의 친절 속에서 특별한 체험으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는 부산외대 외국인 학생 7명이 처음으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짝을 이뤄 갯벌에서 달리는 ‘페어림픽’ 경기에서 1등을 차지한 몽골 출신의 현길 어용다리 씨(국제유통무역학부 1년·여)는 “깨끗한 자연에서 마음껏 놀 수 있어 행복했다.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부산외대 출전자들은 3개 종목에서 1등을 차지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 고전학과 역사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벽사(碧史) 이우성 선생(90·사진)이 평생 모은 장서 3000여 권을 대학에 기증했다. 부산대는 최근 이 선생이 후학 양성을 위해 고문헌 자료 1020권, 한학 일반 자료 2120권 등 고전과 역사학 관련 서적 3140권을 부산대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1일 밝혔다. 기증 장서에는 담정총서(潭庭叢書), 이이엄집(而已嚴集), 항재집(恒齋集), 성헌집(省軒集) 등 조선 후기 실학자들의 자료를 비롯해 한문학의 새 지평을 연 여항문인 자료와 지역의 전통 지식인들이 근대 전환기를 맞아 사상적 갱신과 학문적 실천을 도모했던 서적 등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 선생은 “고전 연구와 인문 고전 정신을 되살리는 밑거름으로 삼아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 고서들은 조선 후기 한학 연구와 지방에서 활동했던 지역 지식인의 시대정신 등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 도서관은 기증받은 도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뒤 9월 부산대 밀양 캠퍼스에 이 선생이 태어난 고가의 이름을 따 ‘쌍매당문고(雙梅堂文庫)’라는 특별 전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선생은 1899년 경남 밀양에 민족교육기관인 ‘화산의숙(華山義塾)’을 세워 후진 양성을 위해 평생 노력했던 항재(恒齋) 이익구 선생의 증손자이자 ‘성호집(星湖集)’을 간행해 조선후기 실학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만든 성헌(省軒) 이병희 선생의 손자이다. 성균관대 교수와 연세대 석좌교수를 지내고 민족문화추진회장과 이사장, 퇴계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8일 오후 7시 54분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발전소 2호기의 터빈건물 3층에서 화재경보음이 울렸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 건물에서 모터 과열로 추정되는 연기가 발생했다. 불꽃이 일어나진 않았다. 고리원전 자체 소방대가 오후 8시 5분 CO₂소화기로 모터를 냉각시켰다. 이 사고로 모터와 압축기 사이의 벨트가 손상됐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고리원전은 정상 가동 중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부 경남의 중심 도시인 양산시가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경남지역 인구는 1만6473명 늘었다. 이 가운데 78%가량인 1만2811명이 양산시 인구다. 매달 1000명 이상의 외지인이 양산시에 새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양산시 인구는 29만7000여 명으로 3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도시가 이처럼 고속 팽창하는 건 이례적이다. 양산시는 경남 최초로 부산과 광역철도망으로 연결되면서 신흥 주거 명문지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다 산업단지 조성 등 기업 유치를 위한 시의 노력과 안락한 주거 환경을 위한 레저타운 건립 등이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도시철도의 ‘강력한 힘’이 돋보인다. 2008년 1월 도시철도 2호선이 호포역에서 양산역으로 연장됐다. ‘부산∼양산 간 광역도시철도망’은 양산의 숙원사업. 양산시는 2010년부터 부산도시철도 1호선을 양산까지 연장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부산 노포동역에서 양산 동면 사송리와 종합운동장을 거쳐 신기동과 북정동까지 12.5km를 단선 경전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양산시는 최근 정부로부터 이 사업의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다. 총사업비는 5558억 원(국비 3335억 원, 시·도비 2223억 원).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1년 1월 개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양산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도 명성을 쌓아 가고 있다. 양산시는 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테크비즈타운, 첨단하이브리드(융합부품소재) 기술지원센터, 항노화융복합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인 테크비즈타운에는 기업종합지원시설과 기술·경영·마케팅·정보화 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 210억 원이 투입돼 7월 착공, 2017년 8월 준공될 예정이다. 첨단하이브리드 기술지원센터는 1500m²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조성되며 부산대 양산캠퍼스에 건립 중인 항노화융복합센터는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개의 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원활하다. 민관 합동 개발 방식으로 추진되는 석계2산단 조성 사업에는 총 2333억 원이 투입된다. 2017년까지 상북면 석계리 산7 일대 84만600m²에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유치 업종은 전기·전자·기계·자동차 관련 업체 등. 양산시 관계자는 “석계2산단 조성에 따른 기대효과는 생산 유발 2조4400억 원, 고용 창출 5600여 명, 인구증가 2400여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동면 가산리 766 일대 81만7780m²에 조성 예정인 가산산단은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산단 지정 계획에 반영돼 2016년까지 2545억 원이 투입된다. 양산시는 ‘레저를 즐기는 힐링 도시’로도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양산시를 찾는 관광객의 다수가 통도사 방문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187만 3000m²의 ‘황산 문화체육공원’ 일대가 새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축구장과 야구장 등의 체육시설과 자전거길, 산책로 등이 조성돼 부산과 경남에서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양산시는 황산문화체육공원을 종합레저타운으로 만들기 위해 6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타운은 번지점프 열기구체험장 궁도장 등으로 꾸민 문화·레저 공간, 캠핑장 수영장 등이 들어설 힐링 공간, 생태탐방선 농경체험장 등이 조성될 체험·재생 공간, 계류장이 설치될 다목적 수상레포츠 공간 등으로 나눠 조성된다. 글로벌 액티브 시티를 이끄는 나동연 양산시장은 “황산문화체육공원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양산의 대표적 공원이자 랜드마크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도시철도 양산선 건설 가시화, 기업인프라 시설 조속 건립, 산업단지 조기 착공 등을 통해 고속 성장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기장군 정관면에 분양 중인 조은플러스(조감도) 상가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관 조은플러스’는 정관신도시 중심 상업지에 건립될 복합문화공간이다. 대형마트 병원 등과 함께 정관 최초로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설 예정이라 관심이 뜨겁다. 정관신도시는 대단위 주거타운과 상업용지 산업단지가 모두 들어서는 부산 최초의 계획 신도시. 젊은층의 비율이 높아 이런 유형의 상가에 대한 인기가 높다.달아오른 분양열기 정관 조은플러스는 연면적 5만4000m²에 지하 5층, 지상 13층 규모로 건립된다. 웨딩홀 뷔페 메디컬센터 대형마트 등 다양한 상업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하 5층부터 지하 2층까지 차량 45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각 층은 업종별 특성에 맞춘 실내 디자인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분양사 관계자는 “정관신도시는 타 신도시 조성 대비 가장 낮은 2.8%의 상업시설 비율을 지니고 있어 상권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조은플러스는 상업시설이 갖춰야 할 편리한 교통 등 관련 인프라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6차로와 2차로, 보행자 도로 등 사면 코너 지점을 확보해 접근성을 높였다. 울산과 경남 양산 및 김해를 연결하는 광역교통망, 도시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망이 구축돼 해운대 서면 동래 등 부산의 주요 거점에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입체적 교통망을 갖췄다. 분양사 측은 정관신도시를 포함한 기장군 주민 12만 명이 상가의 고정 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정관산업단지를 비롯해 장안 일광 오리명례 산업단지 등에 입주한 600여 개 업체의 근로자도 잠재적 고객으로 예상했다. 특히 그동안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없어 주말이면 정관을 떠나 부산의 도심으로 향했던 주민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 상가는 지난해 8월 기공식 때부터 CGV 입점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상가의 분양홍보관은 9일 정관면 정관로 574 조은시티 10층에 마련됐다. 분양사 측은 “탁월한 입지 조건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며 “정관신도시의 빠른 성장 속도가 인기의 비결로 보인다”고 말했다.젊은 도시와 풍부한 수요가 장점 부산과 울산, 경남 양산시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정관신도시는 17개의 학교와 25%의 녹지율,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바탕으로 대단위 주거타운 및 상업용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부산 최대 규모의 계획 신도시다. 체육공원 테마공원 생태공원 등을 갖춘 친환경 주거단지를 형성하고 있고 신세계첼시 3호점, 월드컵빌리지, 군민체육공원,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센터 등 뛰어난 주변 생활여건을 갖추고 있다. 정관면은 신도시 입주가 시작된 2008년 11월 당시 4900여 명 불과했던 인구수가 5년 만에 10배 폭증한 ‘고성장 도시’다. 2009년 1만3000명, 2010년 2만3000명으로 인구가 계속 늘었다. 2013년 인구 5만 명 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6만4000명까지 치솟았다. 올해는 인구가 10만여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정관면은 젊은 도시다. 평균 연령 32.6세에 전체 인구의 89.7%가 시가지에 거주하고 있다. 구매력을 갖춘 젊은 소비층이 많다는 게 이 상가가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가장 큰 이유다. 분양사 측은 “조은플러스는 쇼핑은 물론 문화와 여가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양 문의 051-728-5266.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7월 웅장한 자태를 공개한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 북항의 기존 3, 4부두 일대에 총면적 9만3932m²,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건립됐다. 축구장 13개 크기와 맞먹는다. 외관은 고래의 힘찬 유영과 파도의 역동성을 형상화해 해양수도 부산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연간 278만 명가량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1978년 완공된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의 수용량보다 10배나 많다.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옛 국제여객터미널은 1만4436m² 규모로 연간 수용 가능 인원 30만 명을 기준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2004년 이미 승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수용 능력의 4배에 이르는 연간 117만 명이 이용했다. 시설물이 낡고 좁아 재건축이 시급했다.출입국부터 컨벤션까지 지상 1층에는 주차장과 수하물탁송장 등이 들어섰다. 2층은 승객 입국장, 3층은 출국장으로 사용되며 각각 검역, 입국심사, 세관통관을 위한 각종 지원시설 및 식당, 편의시설 등이 완비됐다. 3층에는 대형 면세점도 설치됐다. 입주업체 공공기관 등이 들어설 4층에는 전기·기계실도 마련됐다. 사무실이 지하에 있을 경우 지진해일에 따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상에 배치했다. 각 층에는 부산항대교를 포함해 부산항 북항 앞바다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조성됐고 건물 외곽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도 설치됐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5층이다. 전체가 전시·컨벤션 시설로 꾸며졌다. 국제회의장(1952m²)과 다목적 이벤트홀(2020m²), 10개 공간으로 나눠 쓸 수 있는 회의실(831m²)이 들어섰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국제회의장은 한 번에 최대 1700명이 이용할 수 있다”며 “부산역도 가까워 교통 접근성은 여러 컨벤션 시설 가운데 최고”라고 강조했다. 친환경·편리함 두루 갖춰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2013년 빌딩스마트협회로부터 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빌딩정보모델링(BIM) 기법을 사용해 설계 오류나 시공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했다는 게 수상 이유였다. BIM은 다차원 가상공간에서 미리 시설물 모델링을 해볼 수 있는 선진 설계기법. 국내 항만 공기업이 이를 활용한 건 처음이다. 수상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양광 등 친환경적인 시설을 적극 도입했다. 에너지 고효율 자재(LED, 고성능 창호 등)를 써 각종 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과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 등의 평가를 받았다. 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예비인증과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특등급’ 본인증를 획득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 김정원 홍보팀장은 “각종 안내 표시도를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하도록 낮게 설치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크루즈선 부두와 여객터미널 간 840m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내년 12월까지 전 구간 무빙워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7월 중 개장식을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첫 삽을 뜬 지 3년 만이다. 현재는 안전시설 등을 최종 점검 중이다. 일부 선박은 부두에서 입·출항 테스트까지 마쳤다.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해당 선사와 부두 개선점에 대해 논의를 거쳐 일부 시설 보완을 하고 있다. 부두는 2만 t급 국제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5개, 500t급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8개, 10만 t급 크루즈선이 이용할 수 있는 선석 1개로 조성됐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안전성, 편리함, 빼어난 경관 등을 두루 갖춘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7월 문을 열면 부산항은 제2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9월 새벽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적이 드문 모래사장을 조심스레 걷던 박모 씨(36)가 갑자기 쪼그려 앉았다. 주변에선 ‘삐삐’ 하는 기계음이 나지막하게 울렸다. 그는 무언가를 집어 들고 잠시 바라본 뒤 호주머니에 넣고 다시 걸었다. 마치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를 하는 듯한 박 씨의 행동은 부산 해운대와 송도, 충남 대천, 전남 가계 해수욕장 등 4곳에서 3개월이나 계속됐다. 박 씨가 해수욕장을 찾아 헤맨 이유는 피서객들이 흘린 반지 귀고리 등을 찾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박 씨는 지난해 6월 인터넷에서 250만 원을 주고 금속탐지기까지 샀다. 이런 수고 덕분에 박 씨는 해수욕장 4곳에서 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장물로 보이는 귀금속을 계속 가져와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추적 끝에 박 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지난해 주식 투자로 1000만 원가량을 잃자 이 같은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재물을 주우면 경찰 치안센터나 유실물보관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며 “6개월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습득자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고 밝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7일 박 씨를 점유물이탈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올해 초 열린 ‘2015 ISPO(아웃도어 스포츠용품 박람회)’의 주인공은 부산의 한 기업이 만든 신발이었다. 신발 끈을 묶거나 풀 때 거의 손을 쓰지 않아도 되는 획기적인 상품이었다. 그래서 이름은 핸즈프리(Handsfree).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트렉스타가 지난해 11월 출시했다. 핸즈프리는 신발을 신은 상태에서 발뒤축 아래 설치된 장치를 가볍게 당기면 신발끈이 자동으로 조여진다. 다른 쪽 발로 뒤축 버튼을 누르면 다시 끈이 풀어진다. 박람회를 찾은 8만여 명이 이 신기한 신발에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트렉스타의 핸즈프리는 ‘2015 ISPO’ 참가 브랜드 가운데 최고의 제품을 가리는 심사에서 황금상과 올해의 아시아 제품 대상을 한꺼번에 휩쓸었다. 업계 최초의 쾌거였다. ISPO는 197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박람회로 50여 개국에서 250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1월 28∼30일 중국 베이징에서, 2월 5∼8일 독일 뮌헨에서 나뉘어 열렸다. 신발에 숨은 첨단 과학 핸즈프리의 바닥에는 미끄러움을 줄이는 ‘아이스그립 기술’이 숨어있다. 트렉스타 연구진은 빙판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곰 발바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제 곰 발바닥을 연구한 결과 발바닥에 난 털이 빙판길에서도 미끄러지지 않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연구진은 털을 대신할 수 있는 유리섬유를 만들어 신발 밑창에 설치했다. 그 결과 어떤 환경에서도 안정된 보행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탄생했다. 트렉스타가 특허를 보유한 ‘네스핏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2만 명의 발 데이터를 연구해 맨발에 가장 가까운 곡선을 완벽히 구현해 낸 인체공학적 기술이다. 신발 내부를 발의 굴곡에 따라 밀착되게 만들어 발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착용감을 극대화했다. 다르게 봐야 성공이 보인다 트렉스타는 1988년 동호실업이란 신발 제조업체가 모태다. 처음엔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사업으로 시작했다. 지금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60여 개국에 신발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 바이어가 요청한 제품 생산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획기적인 제품을 제안한 회사로 유명했다. 인라인 스케이트 부츠의 딱딱한 하드 부츠 형태를 세계 최초로 부드러운 소프트 부츠로 개발해 선보이기도 했다. 1994년 TrekSta(트렉스타)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했다. 등산화는 통가죽에 무겁고 딱딱한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던 때, 가볍고 부드러우며 통풍까지 잘 되는 경등산화를 처음 출시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경등산화는 등산객들의 99%가 애용할 정도로 전 세계 등산화 시장을 바꿔 놓았다. 트렉스타 권동칠 대표는 “기존의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항상 다른 시각으로 보고 노력한 게 트렉스타의 성공 이유”라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9월 새벽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인적이 드문 모래사장을 조심스레 걷던 박모 씨(36)가 갑자기 쪼그려 앉았다. 주변에선 ‘삐삐’하는 기계음이 나지막하게 울렸다. 그는 무언가를 집어 들고 잠시 바라본 뒤 호주머니에 넣고 다시 걸었다. 마치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를 하는 듯한 박 씨의 행동은 부산 해운대·송도, 충남 대천, 전남 가계 해수욕장 등 4곳에서 3개월이나 계속됐다. 박 씨가 해수욕장을 찾아 헤맨 이유는 피서객들이 흘린 반지 귀고리 등을 찾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박 씨는 지난해 6월 인터넷에서 250만 원을 주고 금속탐지기까지 샀다. 이런 수고 덕분에 박 씨는 해수욕장 4곳에서 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경찰은 누군가 장물로 보이는 귀금속을 계속 가져와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추적 끝에 박 씨를 검거했다. 조사 결과 박 씨는 지난해 주식 투자로 1000만 원 가량을 잃자 이 같은 일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재물을 주우면 경찰 치안센터나 유실물보관센터 등에 신고해야 한다”며 “6개월이 지나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습득자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고 밝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27일 박 씨를 점유물이탈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와 국토교통부는 27일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부산 이전 공공기관 합동채용설명회를 개최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 대한주택보증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혁신도시 이전 11개 공공기관과 기술보증기금 부산은행 환경과학기술 등 관련 기관 3개가 참여한다. 설명회에서는 최근 공기업 채용의 흐름으로 떠오르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채용방법과 기관별 신입사원 채용 요강이 소개된다. 부산지역 대학 졸업자들은 공기업 취업 성공 사례를 발표한다. 기관들은 이날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 채용상담부스를 설치하고 일대일 취업상담을 진행한다. 부산지역 14개 대학이 추천한 학생 55명은 NCS 기반 면접 기법을 적용한 심층 모의면접을 받는다. 대학과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될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7일 부산에 대형 크루즈선(관광유람선) 3척이 입항한다. 3척의 크루즈선이 같은 날 부산항에 들어오는 건 지난해 6월 2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부산 전역이 6000여 명의 크루즈선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번에는 4400여 명의 관광객이 국제시장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25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 미국 국적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11만5875t)가, 오전 8시 이탈리아 국적 코스타 빅토리아호(7만5166t)가 각각 부산항을 찾는다. 오후 1시에는 두 선박보다 작은 프랑스 국적의 로스트랄호(1만992t)가 입항한다. 프린세스호는 관광객 2500여 명을 태우고 감만부두에, 1700여 명을 태운 빅토리아호는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에 각각 입항한다. 소형 크루즈 로스트랄호는 200여 명을 태우고 부산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한다. 3척 모두 전날 나가사키 항 등 일본 내 3개 항에서 출발한다. 크루즈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은 이날 부산 중구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영도구 태종대, 금정구 범어사 등 부산의 유명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선 관광객은 1인당 평균 약 660달러(약 72만 원)의 돈을 쓰고 갔다. 이대로라면 3척의 크루즈선이 들어오는 27일 30억 원 이상의 관광 수입이 기대된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선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3년 99회 입항해 19만여 명이 부산을 찾았다. 지난해에는 110회에 걸쳐 24만5000여 명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75%에 이르는 18만1000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올해는 129회, 28만 명 이상이 크루즈를 타고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루즈 여행 상품은 보통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륙을 관광한 뒤 밤에는 배에서 준비된 행사를 즐기고 숙박하는 일정으로 구성된다. 다만 이번에 부산에 들어오는 3척은 모두 도착 당일 떠난다.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27일 오후 4시, 나머지 2척은 오후 7시에 각각 출항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부산을 찾는 크루즈선 가운데 1박 이상 체류하는 배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크루즈선의 장기 체류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관광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부산항만공사 장형탁 홍보팀 차장은 “7월에 정식으로 개장하는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크루즈선 입항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외국인들에게 부산의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을 넣은 중국산 강장제를 ‘중국 황실 정력제’로 속여 국내에 유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1일 사기 등 혐의로 권모 씨(39)를 구속하고 유통을 도운 최모 씨(50)를 불구속 입건했다. 권 씨는 2013년 5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헤이룽장성의 중국인 유통업자로부터 중국에서 제조된 발기부전치료제 ‘정일품’을 1포에 2000원에 사들여 국내에 3억 원어치를 유통한 혐의다. 정 씨가 유통한 ‘정일품’은 비아그라·시알리스와 비슷한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씨는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해 “중국 황실로부터 전해진 의학 처방으로 만들어 발기부전이나 조루증에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를 해 고객을 끌어 모았다. 이 제품을 복용한 피해자 가운데는 안면 홍조나 결막 충혈이 발생해 복용을 중단한 사람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판매한 제품은 발기부전치료제 성분이 포함돼 있어 처방전 없이 복용할 경우 뇌경색, 뇌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의 소견을 받았다”며 “인터넷을 통해 유통되는 다른 가짜 남성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주부 윤모 씨(54·여)는 2013년 5월 20대인 딸과 함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에 입주했다. 200㎡ 크기에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고급 아파트였다. 계약 조건은 보증금 100만 원에 월세 160만 원. 윤 씨는 2개월 간 살아본 뒤 정식계약을 체결하기로 집주인과 약속했다. 약속한 기간이 다 됐지만 윤 씨는 정식계약을 거부했다. 집을 나가지도 않고 버티며 집 주인이 항의하면 “법대로 하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키우던 개로 겁을 주거나 마스터키를 쓰지 못하게 열쇠구멍에 못을 넣기도 했다. 이런 식으로 윤 씨는 지난해 3월까지 10개월이나 아파트에 눌러 앉았다. 윤 씨가 보증금을 내고 가계약을 했기 때문에 명도소송을 내는 것 말고는 집 주인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문제는 승소하더라도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 윤 씨도 이런 점을 악용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해 12월까지 해운대 일대 고급아파트 3곳에서 장기 전·월세계약을 할 것처럼 속인 뒤 무단 거주한 혐의(사기 등)로 윤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해운대 일대에선 남의 집을 무단 점거한 윤 씨 가족을 남의 둥지에 알을 낳아 기르는 뻐꾸기에 빗대 ‘뻐꾸기 가족’으로 불렀다”고 전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9일 오전 2시 15분쯤 부산 북구의 한 고층아파트. 7층에 사는 A 씨(26)는 베란다 쪽에서 창문이 거세게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창문 쪽을 쳐다본 A 씨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컴컴한 창밖으로 발가벗은 남성이 베란다 새시에 발을 디딘 채 한 팔로는 창문을 열려 했던 것. 다행히 전날 비가 와 창문은 잠근 상태였다. 놀란 A 씨가 가족들을 깨운 뒤 소리를 지르며 다가가자 그 남성은 어느새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아파트 3층 주민에게서 누군가 창문을 통해 침입한 뒤 달아났다는 추가 제보를 받았다. 경찰은 이 집 거실에서 핏자국을 발견했다. 계단을 따라 이어지던 핏자국은 8층의 한 집 앞에서 멈췄다. 이 집에 들이닥친 경찰은 다리 곳곳이 찢어진 채 알몸 상태로 잠을 자던 남모 씨(23)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남 씨는 이날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한 뒤 알몸으로 자신의 집 창문 밖으로 나갔다. 그는 베란다 철제 난간을 붙잡고 7층부터 3층까지 내려갔다. 남 씨가 지나간 집의 베란다 방충망은 모두 찢어졌다. 경찰은 남 씨가 3층 창문으로 침입해 이 집 현관문을 열고 나가 계단을 통해 다시 자신의 집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액을 분석했지만 약물 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남 씨를 주거침입으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경매 정보를 알려준 대가로 뇌물을 받은 법원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9일 아파트 경매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부산지법 6급 직원 김모 씨(49)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씨는 법원 경매계에 근무하던 2009년 10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낙찰 정보 등을 제공하고 박모 씨(56·구속)로부터 4차례에 걸쳐 21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또 경찰은 박 씨에게 건축 인허가 편의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부산 영도구청 6급 직원 진모 씨(45)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 진 씨는 2010년 12월부터 2011년 8월까지 건축관계자 변경 및 사용승인 허가절차의 편의를 제공하고 박 씨로부터 820만 원을 받은 혐의다. 박 씨는 이들의 도움을 받아 2009년 8월 부산 영도구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를 16억 원에 낙찰받았다. 이 건물은 시공업자와 건축주 간 유치권 분쟁으로 경매에 부쳐졌지만 입찰자가 없어 4차례 유찰됐다. 1차 감정가는 6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박 씨와 공동으로 분양사업을 진행한 동업자 이모 씨(66)와 박 씨로부터 법원 로비자금 명목으로 2000만 원을 받은 경매 브로커 정모 씨(49)의 구속영장도 신청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의 새 관문이 될 ‘부산항 신(新)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새 여객터미널은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012년 7월부터 사업비 2343억 원을 들여 부산항 북항 기존 3, 4부두 일대에 총면적 9만3932m²,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지었다. 축구장 13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 부산항만공사는 7월 6일 개장식을 열기로 잠정 결정하고 시설 점검 등을 하고 있다. 연간 278만 명가량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이는 1978년 완공된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의 수용량보다 10배나 많다. 14일 부산 동구 새 여객터미널 공사 현장을 찾았다. 범고래 형상의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압도했다. 먼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3층 출국장은 물고기를 본떠 만든 조형물을 모빌 형태로 천장에 달아 여객터미널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각종 안내 표시도는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하도록 낮게 설치됐다. 출국심사대도 깔끔하게 단장하고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거의 모든 시설이 완공돼 시운전이 진행 중이었다. 1층은 주차장과 수화물 탁송장, 2층은 입국장으로 꾸며졌다. 출입국장과 부두가 연결되는 통로 일부에는 무빙워크가 설치됐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크루즈선 부두와 여객터미널 간 840m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내년 12월까지 전 구간 무빙워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주업체 공공기관 등이 들어설 4층에는 전기·기계실도 마련됐다. 사무실이 지하에 있을 경우 지진해일에 따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상에 배치했다. 각 층에는 부산항대교를 포함해 부산항 북항 앞바다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조성됐고 건물 외곽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도 보였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5층. 전체가 전시·컨벤션 시설로 꾸며졌다. 국제회의장(1952m²)과 다목적 이벤트홀(2020m²), 10개 공간으로 나눠 쓸 수 있는 회의실(831m²)이 들어섰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국제회의장은 한 번에 최대 1700명이 이용할 수 있다”며 “부산역도 가까워 교통 접근성은 여러 컨벤션 시설 가운데 최고”라고 강조했다. 새 여객터미널의 남은 과제는 부두를 이용할 선사들의 요구 사항이다. 부두시설은 2만 t급 국제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5개, 500t급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8개, 10만 t급 크루즈선이 이용할 수 있는 선석 1개로 조성됐다. 일부 선사들은 시운항 후 카페리 선박 부두의 안벽 높이 개선, 갱웨이(연결통로) 기둥 철거, 특수화물 차량의 진출입로 설치, 승하선 트랩의 상부 비가림 시설 및 하부 안전 그물망 설치 등을 건의했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부두 안벽이 높아 카페리 선박이 화물을 싣고 내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 이달 중 접안부 5곳의 안벽 높이를 현재의 3.5m에서 20∼30cm 낮추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영재 개발사업팀장은 “선사들이 요구한 시설 개선 사항은 개장 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갱웨이 기둥 제거 등 일부 사항은 면밀한 검토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해 야산에 암매장한 뒤 자살을 기도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18일 동거하던 여자친구 김모 씨(26·여)를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이모 씨(25·무직)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년 전 한 어학원에서 김 씨를 만나 동거해온 이 씨는 2일 오후 11시경 본인 이름으로 임대한 서울 관악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김 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이 씨는 김 씨와 함께 술을 마시던 중 보증금 문제로 다투다 김 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참지 못하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5일 렌터카업체에서 승합차를 빌린 뒤 숨진 김 씨의 사체가 담긴 여행용 가방을 실었다. 이후 암매장 장소를 물색하다 7일 오전 11시경 충북 제천시 금성면의 한 야산에 1m 깊이 구덩이를 파고 시멘트를 부어 시신을 암매장했다. 이 씨는 18일 낮 12시 40분경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객실에서 흉기로 왼쪽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한 뒤 스스로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죄책감에 시달려 자살을 기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 제천경찰서는 이 씨가 여자친구를 암매장했다고 말한 장소에서 여행용 가방 안에 비닐로 쌓인 사체를 발견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해운대경찰서는 조만간 이 씨의 신병을 서울 관악경찰서로 넘길 예정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