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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EX1 버전으로 보조기구 로봇이 출시될 예정입니다.”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연내 로봇 출시를 공식화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로봇 사업과 관련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 지속해서 로봇에 대해 투자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해 이걸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운동한다든지 여러 로봇 사업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그간 돌봄로봇과 공기청정로봇, 안내로봇, 주행보조로봇의 시제품을 공개해 왔다. 업계에서는 한 부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삼성의 첫 상용화 로봇이 무릎이나 발목에 착용하는 시니어용 웨어러블 로봇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로봇 사업은 삼성전자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1년 로봇과 인공지능(AI)에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해 로봇 사업의 미래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해 초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해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첫 투자처도 로봇 개발업체였다. 로봇 개발업체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설자금 289억 원, 운영자금 300억 원 등 총 589억 원 규모로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증자를 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 되면 삼성전자는 지분율 약 10.3%를 가지게 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대 주주가 된다. 한 부회장은 투자 및 사업 방향성에 대한 질문에는 “큰 의미는 없고 주식만 취득한 것으로 생각해달라‘며 말을 아꼈다.가전과 모바일로 나눠져 있던 사업부가 DX 부문으로 통합한 지 1년이 지난 데 대한 소회도 밝혔다. 한 부회장은 “모바일을 중심으로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모바일이 없으면 스크린이 있는 기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경험을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 및 올해 경기 전망과 관련해선 “올해 경기 상황도 그리 좋진 않다”며 “하반기에는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1분기(1~3월)는 지난해 1분기보다 그렇게 좋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 활로 모색을 위한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락다운, 미중 이슈 등으로 절차가 지연됐다”며 “보안문제로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이어 열린 사장단 회의에선 “회장님이 항상 말하는 게 우수인재 확보와 새로운 도전인 만큼 이에 대해 (사장단과)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송충현기자 balgun@donga.com}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내 CES 2023 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 미국 스타트업 OVR테크놀로지의 부스에서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자 눈앞에 연기가 나는 모닥불이 펼쳐졌다. 일반적인 VR 체험과 다른 점은 헤드셋에 달린 장치를 통해 매캐한 연기 냄새를 실제로 맡을 수 있다는 점이다. 모닥불 옆에 놓인 마시멜로를 집어 들자 달콤한 향기가 났고 마시멜로를 불에 굽자 그슬린 냄새가 느껴졌다. 이날 개막한 CES 2023 전시장 곳곳에선 새로운 경험을 안겨주는 기술들이 화제를 모았다. 현대모비스는 4개의 바퀴가 모두 90도까지 회전해 제자리 회전과 평행주차가 가능한 ‘게걸음 자동차’ 콘셉트카(개발 방향성을 담은 시제차)를 소개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TO’는 바퀴가 90로 꺾이는 ‘e코너 모듈’을 탑재했다. 차량 앞뒤 측면 4개 기둥에 카메라, 레이더, 라이다 등 센서를 탑재해 자율주행도 가능하게 했다. HL만도의 자율주행 자회사 HL클레무브도 e코너 모듈이 접목된 제품을 전시했다. 독일 자동차 부품사 ZF그룹은 열을 발생시켜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안전벨트 ‘히트벨트’를 선보였다.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폴스타는 운전자의 모습을 살펴 졸음, 주의 산만 등의 상태를 인공지능(AI)으로 감지해 경고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유모차도 공개됐다. 캐나다 스타트업 글룩스카인드는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을 때엔 스스로 움직이며, 멀티 레벨 브레이크 시스템을 장착해 유모차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거나 부모로부터 일정 거리 이상 멀어지면 스스로 동작을 멈추는 유모차를 선보였다. 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스리, 투, 원. 레츠고(Let‘s go)!”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중앙 전시장. 관람객 수백 명은 전시장 입구에 모여 오전 10시 개막을 기다리며 새해맞이 행사처럼 단체로 카운트다운을 외쳤다. 마침내 전시장이 개방되자 관람객들은 입구로 빨려 들어가듯 이동했다. 일부는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CES에 전시관을 낸 한국 업체 관계자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영향으로 축소 개최했던 지난해 행사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라고 말했다. CES 전시장 현장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의 분위기를 감지하기 어려웠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관람객이 10만여 명으로 지난해(4만5000여 명)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 세계 3200여 개 기업 및 기관이 CES에 참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개막 첫날부터 글로벌 유력 기업 전시관 앞에는 점심시간에도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려야 할 만큼 대규모 관람객이 모였다. 시간을 아껴 전시장을 둘러보려는 관람객들은 로비나 전시장 바닥에 앉아 간단히 끼니를 해결한 뒤 이동하기도 했다.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열린 CES에 참여한 글로벌 기업들은 기존 주력 사업의 경계를 넘어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과거엔 기술 혁신의 주도권을 몇몇 혁신 기업이 가져가는 ‘혁신 전쟁’의 양상이었다면, 이젠 모든 기업이 혁신 기술을 확보한 가운데 새로운 사업 영역에 들어가는 ‘영역 전쟁’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게임과 전기전자 사업이 주력인 일본 소니가 대표적인 기업이다. 소니는 초소형 인공위성 사업인 ‘스타 스피어’를 CES 개막에 맞춰 배포한 공식 보도자료에서 가장 첫 번째 꼭지로 소개했다. 전시관에는 소니 카메라 장비를 적용한 초소형 위성 실물 모형을 배치했다. 최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초소형 위성 발사에 성공한 소니는 우주 사진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소니는 이번 전시회에서 첫 전기차 ‘아필라’를 공개하기도 했다. 카메라 기업인 니콘은 초소형 부품을 빠르게 식별해 처리하는 로봇 팔을 개발해 선보였다. 세계적인 전기전자 기업 지멘스는 해양과 우주 분야 신사업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바닷속에 특수 구조의 온실을 설치해 과일과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물 진화 과정을 확인하고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도 안정적으로 과일, 채소 등을 재배할 수 있다는 게 지멘스 측의 설명이다. 지멘스는 다른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우주여행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주류업체 산토리는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을 배에 대고 장 소리를 녹음하면 건강 상태를 분석해 개인별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는 서비스 등이다. 세계 1위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공사를 진행하고 물건을 나를 수 있는 장비를 CES에서 공개했다. 삼성전자 미디어파사드(외벽 영상)와 LG전자의 초대형 디스플레이는 가장 붐볐던 중앙 전시관에서도 단연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다만 CES 2023을 휩쓸고 있는 ‘영역 파괴’의 물결과 비교하면 기존 사업 중심의 확장에 집중했다는 평가도 현장에서 나왔다.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너무 변수가 많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SK온의) 흑자 전환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가전 전시회인 ‘CES 2023’에 참석해 SK그룹 통합전시관을 둘러본 뒤 이 같이 말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전시관 관람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SK그룹이) 산업재를 많이 하는데 넷제로를 위해 하는 여러 노력들이 잘 표현된 것 같다”며 “전시관을 둘러보면 이런 활동에 대해 좀 더 이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부스도 방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최 수석부회장과 약 30분에 걸쳐 삼성전자 부스 투어를 하며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한 기기 간 연결 경험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을 쓰든 LG를 쓰든 외국 제품을 쓰든 모든 기기를 한번에 컨트롤하는 방식이 조만간 실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최 수석부회장은 “(삶이) 더 편해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 전시관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행원 중 한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대외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최 회장은 외부인사와의 미팅을 취소하거나 화상으로 진행하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전 세계 약 140억 개의 전자기기를 연결하겠다는 ‘초연결 시대’ 비전을 공개했다. 버튼 하나로 모든 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스마트싱스 허브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사진)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맨덜레이베이 호텔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맞춤형 경험으로 열어가는 초연결 시대’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미디어와 파트너사 관계자 등 약 1200명이 몰렸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전자제품들이 자동으로 안전하게 연결된다면 이용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 상상해 보자”며 “연결을 통해 모두의 꿈과 바람이 담긴 기술을 현실로 구현하는 게 궁극적 비전”이라고 말했다. 이용자의 연결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조사 간 진입 장벽을 없애 가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스마트홈 생태계를 이룬 제품을 한 번에 연결, 제어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 다가올 초연결 시대에 삼성의 기술로 디지털 세상을 조화롭게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치인 ‘스마트싱스 스테이션’도 공개했다. TV, 냉장고, 에어컨, 조명 등 집 안의 제품을 스마트싱스에 연결한 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에 달린 버튼을 눌러 사용자 상황에 따라 제품들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다. 가령 ‘취침’으로 설정해놓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조명이 꺼지고 커튼이 닫히는 식이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로 이용할 수 있고 갤럭시 기기 위치 찾기 기능도 갖췄다. 이달 중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CES 전시 부스 역시 주요 제품들을 ‘연결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끔 꾸몄다. 제품 사양을 설명하는 문구를 없앴다. 그 대신 △홈 시큐리티 △엔터테인먼트 △스마트워크 등 이용자 경험에 대한 소개로 채웠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들을 부스 곳곳에 숨기듯 전시해 놓은 게 특징”이라고 했다. 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통해 손으로 내 집 구조를 그리자 방과 거실의 모양이 3차원(3D) 형태로 구현됐다. 이 3D 맵에는 집에서 사용하고 있는 냉장고와 TV, 로봇청소기의 위치가 자동으로 떠올랐다. 마치 집안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를 보는 것처럼 가전제품들의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연결 서비스 ‘3D 맵 뷰’의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3D 맵 뷰를 시연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아마존 등 국내외 대표 기업들은 이번 CES 2023에서 미래 가전제품의 키워드로 ‘초(超)연결’을 제안한다. 단일 제품에서 진일보한 ‘가전 생태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방역대책이 완화된 데다 인플레이션에 이은 경기침체 우려로 글로벌 가전 시장은 빠르게 축소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가전제품 간 연결 경험으로 소비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맞춤형 경험으로 여는 초연결 시대’를 제안했다. 자체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 보안 솔루션 ‘녹스’, AI 서비스 ‘빅스비’를 통한 ‘캄테크’를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캄테크는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지난해 ‘삼성 AI 포럼’ 등을 통해 밝힌 개념이다. 고객이 따로 애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기기 간 연결을 도와주는 서비스다. 삼성전자 제품뿐 아니라 매터, HCA 등의 기술 표준을 통해 구글, 아마존 제품까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정경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접근성과 관련한 파트너와 계속 협업하며 연결성을 높이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역시 CES 2023을 통해 이용자의 취향과 생활 습관을 고려한 연결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프리미엄 TV인 올레드 에보는 1대의 TV로 여러 이용자가 사용할 때도 계정별 시청 이력을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원 플랫폼을 TV에서 이용할 경우 스마트폰과 TV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이어 듣는 것도 가능하다. TV와 HDMI를 연결한 기기에서 프레임(초당 재생되는 화면 수)이 서로 다른 콘텐츠를 번갈아 볼 때 발생하는 끊김 현상이 최소화된 것도 신제품의 특징이다. 구글은 자동차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 기반의 차량 제어 기술을 비롯해 지도, 음악, 메시지 등을 통합한 차량 플랫폼 생태계를 선보인다. 약 500개 기업이 참여하는 기술 표준인 매터 기반 기기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동해 사용하는 시스템도 CES 2023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독일 자동차 부품 및 가전 기업 보쉬(BOSCH)는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위한 개방형 표준 기술 등을 전시한다. 기업들이 연결 생태계 구축에 나서는 이유는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신규 고객 유입보다는 ‘충성 고객’에 대한 록인(Lock-in)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통합 기기 연결 경험을 누가 편리하게 만들어주는지에 따라 미래 가전 수요가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스베이거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라스베이거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은 2021년 해양 환경보호 단체 ‘헬시 시스’와 함께 해양 생태계 복원에 나섰다. 72명의 다이버가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네덜란드 등 유럽 내 7개국을 돌며 현대차가 제공한 크레인 등 중장비를 이용해 78t의 폐그물을 수거했다. 수거된 폐그물로 만든 나일론 섬유 에코닐은 ‘아이오닉 5’의 플로어 매트 소재로 활용됐다. 삼성SDI 헝가리법인은 2021년 헝가리 페슈트주 괴드에서 ‘삼성SDI 신생아 프로그램(newborn baby program)’을 시작했다. 임직원들과 지역의 현지인 어머니들이 합심해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해 기저귀 등 일회용이 아닌 재활용 가능 아기용품을 직접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연간 180여 가족에게 아기 용품이 전달됐다. 기업이 사회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추구하는 ‘넷 포지티브’ 경영은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른바 ‘K-넷 포지티브’를 통해 지구 환경이나 인류 전체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미래 시장과 소비자 범위를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본보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의뢰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 활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국내 기업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로 나타났다. 1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자산총액 10대 그룹 중 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계열사는 83곳이었다. 이들의 글로벌 사회·문화·환경 활동 중 단순 봉사나 미시행 계획을 제외한 34건을 분석했다. 카테고리별로 분석하면 재생 및 수소에너지 전환(11건), 저탄소 기여(7건), 순환경제(1건), 생물다양성 보존(1건) 등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 해결이 20건(58.8%)이었다. 사회 문제 해결 14건(41.2%) 중에는 아동·교육과 인권·다양성 분야가 각각 5건, 주거 문제 해결과 해외 협력사 지원이 2건씩이었다. 기업들이 환경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후변화가 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해외법인이나 운송 과정에서는 물론이고 글로벌 각 지역사회의 탄소중립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GS칼텍스 등이 동남아시아 저개발 국가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리기구 ‘쿡스토브’를 적극 보급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주민들이 전통 화로를 쓸 때보다 땔감이 70% 이상 덜 들어 온실가스 배출량이 쿡스토브 1대당 연간 1.3∼2t 줄어든다. 실내 공기오염으로 인한 여성이나 아동들의 사망률도 줄인다. 김상용 고려대 경영학 교수는 “기업이 궁극적으로 밸류체인 안에 들어와 있는 모든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이로운 일을 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동·교육이나 인권·다양성 문제를 타깃으로 삼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2년 인도를 시작으로 이라크, 볼리비아, 베트남 등 총 10개국에 21개의 도서관을 지었다. 교육의 혜택이 잘 닿지 않는 오지 주민을 위한 활동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정보 공유 속도가 빨라지며 기업의 선한 활동이나 윤리적 경영이 해외 각국의 소비자들에게 빨리 퍼지고 있다. 이런 점도 넷 포지티브 실천이 활발해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전기차 배터리 소재부터 급속 충전기까지 SK그룹이 구축해 온 전기차 생태계가 다음 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공개된다. SK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이차전지용 동박과 한 번 충전하면 4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등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SK온은 CES 2023에서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수퍼 패스트) 배터리를 전시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SK온의 특수 코팅 기술을 활용해 18분 만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한 번 충전하면 400km를 주행할 수 있다.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과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을 받은 기술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는 SK그룹의 배터리 소재 기술력도 공개된다. SKIET는 CES 2023 혁신상을 수상한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을 공개한다. 분리막은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막는 필름 형태의 소재다. 세계 최초로 두께를 조절하면서도 열에 잘 견딜 수 있는 분리막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SKC의 동박사업 투자사인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세계에서 가장 얇고 길고 넓은 동박 제품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SK넥실리스는 머리카락 두께의 30분의 1 수준인 4㎛(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두께의 동박을 1.4m 너비로 77km까지 생산한다. SKC는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충전속도를 향상시킨 미래 음극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도 처음 공개한다. SKC는 내년 실리콘 음극재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SK시그넷은 표준형 초급속 충전기 신제품 V2를 공개할 예정이다. SK E&S는 3월 인수한 미국 전기차 충전기업 에버차지의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 ‘COVE’를 최초 공개한다. SK그룹의 전기차 관련 제품과 기술은 CES 2023 SK그룹 전시관 내 ‘클린 모빌리티’ 존에 전시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와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공동으로 내년 1월 초 2023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를 연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포함한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는 내년 1월 초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신년 인사회를 공동 주최한다.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가 각각 250명의 기업인을 초청해 약 500명의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대한상의와 중기중앙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로 열리는 행사임을 감안해 각 기업의 오너와 총수들을 모두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물론이고 이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대부분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5대 그룹 총수가 신년 인사회에 모두 모이는 건 2020년 정부 신년 합동인사회 이후 처음이다. 이번 신년 인사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상생과 협력을 주제로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주요 주제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내년 1월 2일부터 퀀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한 43형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7(사진)’을 국내에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평면 디자인 제품으로 최상위 게이밍 모니터인 오디세이 네오 G9과 동일한 퀀텀 미니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다.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인 ‘삼성 게이밍 허브’를 내장해 별도 기기 연결 없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장르에 따라 20형부터 43형까지 화면 크기와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며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 125만 원.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LG전자는 2023년형 LG 올레드 TV에 음향과 디자인을 최적화한 사운드바 신제품(사진)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제품은 TV 스피커와 사운드바 오디오가 동시에 출력되는 ‘와우 오케스트라’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LG 올레드 에보와 사운드바 신제품을 함께 설치하는 경우 TV에 연결하는 사운드바 전용 거치대를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전면 스피커 3개, 서브우퍼 1개, 업파이어링 스피커 3개 등 3.1.3채널에 최대 출력 400W를 지원한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으로 주변 공간과 콘텐츠 장르에 최적화한 사운드를 제공하고 2채널 음원을 입체 음향으로 바꿔주는 기능도 갖췄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반도체 실적 추락 등으로 경영 전반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삼성 전 그룹 계열사 사장단이 26일 긴급회의를 열었다. 삼성의 전체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한 것은 2017년 2월 미래전략실 폐지 이후 처음이다. 이미 비상경영에 돌입한 삼성전자의 위기 상황을 전 계열사에 공유하고 그에 따른 그룹 차원의 대비책 마련이 주로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저녁식사까지 포함해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2016년 말까지 매주 수요일 그룹 전체 경영 전략을 가다듬었던 ‘수요 사장단 회의’가 6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전 계열사에 비상경영 상황 공유 2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전 부문 계열사 사장단은 전날 오전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긴급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사장단은 반도체 경기 악화와 수요 위축, 고금리 등 경제 악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그룹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회의 참석자인 A 씨는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에 사실상 돌입한 만큼 나머지 계열사도 이를 공유하고 함께 상황을 극복해 나가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10∼12월)와 내년 실적 전망치는 우울하다. 글로벌 수요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얼어붙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스마트폰과 가전 판매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7조3390억 원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진 수치다. 내년 1분기(1∼3월)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수요 위축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글로벌 매출이 올해보다 각각 18.0%, 13.7%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메모리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인텔과 대만 TSMC 등 글로벌 경쟁사들에 비해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 성장동력 발굴도 주요 의제이번 사장단 회의는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준비도 언급됐다. 회의에 참석한 B 씨는 “현재 경제 상황이 어렵고 장기적으로 기술과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점도 과제인 만큼 미래 먹거리를 어떤 기술을 통해 확보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비상경영 상황에서 삼성의 전 계열사가 일사불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계열사별 전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미래 기후변화에 발맞춘 에너지 산업 변화와 관련한 전문가 강연도 이어졌다. 이어 단기적인 기업 활력 제고 방안은 물론이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 에너지 문제, 인구 등 폭넓은 주제와 관련해 토론도 이뤄졌다. C 씨는 회의에서 논의된 주제와 관련해 “미래 기술은 단기간의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뜻하는 게 아니다”라며 “먼 미래의 경영 상황까지 함께 고려해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논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장단 회의는 6년 만삼성의 전 계열사 사장단이 한자리에 모여 경영회의를 진행한 건 약 6년 만이다. 국정농단 사태로 중단됐던 사장단 회의는 올해 이 회장 복권을 전후로 조금씩 부활 조짐을 보였다. 6월 20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 25명이 모여 경영 활로를 모색했던 비상 경영진 회의가 대표적이다. 이 회장이 이틀 전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며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의 성격이었다. 9월 26일에는 전자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모여 외부 강연을 듣고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다. 이 회장은 회의 직후 오찬에 참석하며 사장단과 경영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이 회장 취임 후 두 달 만에 열린 사장단 회의가 앞으로 지속될지에 대해서도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D 씨는 “앞으로도 주 1회까진 아니더라도 비정기적으로 전체 사장단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정부가 27일 단행한 1373명 규모의 특별사면에서 경제인들은 제외됐다. 경기 침체가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 동력이 필요했던 재계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정부의 사면 발표 직후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강석구 경제조사본부장 명의의 논평을 통해 “신년 특별사면에 경제인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심사숙고해 내린 결정이겠지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인들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정부에 특별사면을 공동 건의한 바 있다. 이 명단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광복절 사면 때 경제인을 중심으로 사면이 이뤄졌던 것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광복절 사면 때는 경제인을 중심으로 사면이 이뤄졌고, 이번에는 당시 제외됐던 정치인과 주요 공직자를 사면한 것”이라며 “국가 발전에 다시 기여할 기회를 부여하고, 국민 통합과 나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사면은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라며 “이번에 정치인 사면을 대대적으로 하는 상황에서 경제인까지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쪼그라들며 기업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간판 수출 업종인 전자통신부문 체감경기는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가 88.5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달(85.4)보다는 3.1포인트 오른 수치이지만 올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올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에선 전자통신 업종이 77.8로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조사부문별로는 투자 BSI가 7월 99.7에서 내년 1월 87.9로 11.8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출 BSI는 99.0에서 90.7로 8.3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1612개 상장사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에 관한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7.2%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총자산이 올해 3분기에만 39조 원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부채 증가액이 40조 원이었다. 늘어난 자산이 모두 빚인 셈이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분기 81.4%로 전년 동기 74.2%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치자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2.3%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기업 전체 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 지난해 6.6%, 올해 8.0%로 증가하고 있다. 재고자산 증가는 기업 활력을 떨어트려 신규 투자나 고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과 내수가 쪼그라들며 기업 체감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간판 수출 업종인 전자통신부문 체감경기는 2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전망치가 88.5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달(85.4)보다는 3.1포인트 오른 수치이지만 올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100을 밑돌고 있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 경기 전망을 뜻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6.9)과 비제조업(90.3) 모두 올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제조업에선 전자통신 업종이 77.8로 2020년 10월(7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조사부문별로는 투자 BSI가 7월 99.7에서 내년 1월 87.9로 11.8포인트나 떨어졌다. 같은 기간 수출 BSI는 99.0에서 90.7로 8.3포인트 낮아졌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함께 1612개 상장사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활동성 등에 관한 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1~3분기(1~9월)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3.5% 증가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7.2% 감소했다. 상장사들의 총자산이 올해 3분기에만 39조 원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부채 증가액이 40조 원이었다. 늘어난 자산이 모두 빚인 셈이다. 안정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3분기 81.4%로 전년 동기 74.2%보다 7.2%포인트 높아졌다. 여기에 고금리까지 겹치자 이자비용은 전년 대비 22.3% 늘었다. 3분기 말 기준 기업 전체 자산 중 재고자산 비중은 2020년 6.1%, 지난해 6.6%, 올해 8.0%로 증가하고 있다. 재고자산 증가는 기업 활력을 떨어트려 신규 투자나 고용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금 돈이 숨었습니다. 기업이 투자를 안 해서가 아니라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습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사진)은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및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토론에서 경영현장의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른바 ‘투자절벽’ 상황을 전하며 “시장이 현재 상당히 막혀 있다. 이것을 풀려면 정부가 오히려 목적성 형태의 펀드를 만들어 전략산업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다만 “투자 인센티브를 모든 곳에 똑같이 적용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영역별로 특화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재계가 요청한 법인세 인하와 관련해 “무차별적으로 다 인하하는 게 과연 좋은 걸까 하는 생각이 있다”며 “법인세를 깎아도 투자가 안 일어나면 굳이 해줄 이유가 있나 하는 문제가 있으니 산업에 따른 맞춤형 형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해 영화 ‘헤어질 결심’에 빗대 “이미 거의 모든 나라가 누구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다. 과거에 없던 변화”라고 진단했다. 이어 “성장하는 시장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하는 만큼 특정 국가에 집중된 현재의 수출 구조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또 “(국내 노사 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면 제일 좋아하는 건 우리의 경쟁자(경쟁 국가)”라며 “(경기가 추워지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어느 정도 온도를 낮춰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 한다”며 노사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소외되기 쉬운 사회적 취약계층에 생필품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나눔활동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효성은 본사가 있는 서울 마포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마포구청을 찾아 ‘2023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을 위한 성금 4000만 원을 전달했다. 효성의 후원금은 마포구 내 취약계층을 위한 긴급 생계비, 의료비, 주거비 등으로 사용된다. 효성은 2010년부터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 왔다. 지난 7월에는 마포구 취약계층을 위해 20kg짜리 백미 500포대를 전달했다. 효성은 2006년부터 국내 사업장 인근 지역에 ‘사랑의 쌀’과 김치, 생필품 등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전달한 ‘사랑의 쌀’은 지금까지 약 1만8000포대를 넘는다. 쌀은 효성의 자매마을인 경남 함안군에서 구입한다. 자매마을과의 상생뿐만 아니라 마포구 취약계층에 품질 좋은 쌀을 제공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마포구 아현동 소외계층을 위해 ‘사랑의 생필품’ 400세트를 후원했다. 사랑의 생필품 세트 전달은 2015년부터 연 2회씩 아현동 주민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비교적 오래 보관하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참치와 햄으로 생필품 세트를 구성했다. 효성은 사단법인 ‘사랑의 친구들’이 주최하는 ‘2022 사랑의 떡국 나누기’에 1000만 원을 후원하기도 했다. 효성의 후원금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이웃을 위한 ‘떡국 재료 꾸러미’를 만드는 데 사용됐다.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은 2007년부터 16년간 마포구 내 취약계층에 김치를 전달하는 행사다. 최근 효성은 마포구청을 찾아 관내 취약계층에 10kg들이 김장김치를 1500가구에 전달했다. 효성은 저소득 중장년층 여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 기업 ‘울산중구시니어클럽 전통음식사업단’을 통해 김장김치를 구매해 중장년층의 경제적 자립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전달된 김장김치는 약 2만 포기에 이른다. 9월에 이어 최근에도 연말을 맞아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효성은 2008년부터 15년째 꾸준히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효성 임직원들이 헌혈 후 기증한 헌혈증은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에 전달해 백혈병, 소아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SK그룹은 모든 이해관계자의 행복추구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의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 아동권리 향상을 위한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SK와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지난달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아동권리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주제로 ‘2022 아동친화기업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유니세프와 유엔글로벌컴팩트, 세이브더칠드런이 2012년 선포한 ‘아동권리와 경영원칙’ 10주년을 맞아 유니세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아동친화기업 포럼이다. 포럼에는 기업 및 투자자, 학계,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ESG 관점의 아동권리 △아동의 데이터 권리 증진 △소외아동 교육 △기업내 아동권리 내재화 등 관련 사례를 발표하고 아동권리 증진 실천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을 벌였다. 포럼 참석 등을 위해 방한한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아동권리와 경영원칙은 회의실에서부터 공장 현장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었고 기업 경영과 아동인권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각 기업들이 ESG 전략에서 아동인권을 우선순위로 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SK는 1996년부터 매년 베트남에서 ‘어린이에게 웃음을’이란 슬로건으로 세민얼굴기형돕기회(세민회)와 함께 무료수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SK의 대표적인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5년간 총 4200여 명의 어린이가 수술을 받았다. 올해까지 소요된 수술비 총 37억 원은 SK가 모두 지원했다. 9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108군사중앙병원에서 분당서울대병원, 세민회와 함께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를 진행했다. SK그룹의 SK에코플랜트는 2017년부터 행사를 주관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의료진은 베트남 현지 의료진과 함께 수술을 진행하면서 의료기술을 전수했으며 사용된 수술 기구와 장비들을 병원에 기증했다. 베트남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높이 치하해 SK와 백롱민 세민회 회장에게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국가우호훈장’을 수여했다. SK는 그동안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 지원을 위한 사회공헌 연합체 ‘행복얼라이언스’를 주도하며 ‘행복도시락’ 제공으로 아이들의 영향불균형 문제 해결, 생필품 지원, 주거환경 개선, 교육·정서 지원 등의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이미 거의 모든 나라가 누구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헤어질 결심’을 했습니다. 과거에 없던 변화입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21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와 공급망 재편을 영화 ‘헤어질 결심’에 빗대며 시장 변화에 맞는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제의 동맹이 오늘의 경쟁자가 되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물론 정부 역시 차별화한 생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경제, 정치, 안보 면에서 기업과 정부가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시장 사이즈 작아져, 맞춤 전략 필요 최 회장은 최근 경기 침체 상황을 팬데믹 이후 찾아온 수요 위축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 과정에서 불거진 공급망 재편 등이 복합된 결과로 해석했다. 과거와 달리 글로벌 시장이 빠르게 쪼개지며 기업들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게 한꺼번에 일어나며 변화의 파고가 크고 무역과 수출을 중심으로 한 한국은 소화가 꽤 어려운 형태”라며 “해법 중 하나는 그간 보고 있지 않았던 시장까지 보고 시장을 새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특정 국가에 집중된 현재의 수출 구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 23.0%, 미국 16.0%, 베트남 8.9%, 일본 4.5%, 홍콩 4.1% 등으로 5개 국가에 전체 수출액의 절반 이상(56.5%)이 몰려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주력 수출 대상국인 중국 베트남 등에서 수출이 20% 이상 줄며 전체 수출 실적도 흔들리고 있다. 최 회장은 “과거엔 제품 잘 만들어 싸게 팔면 다 팔려나갔지만 이젠 더 이상 그렇지 않다”며 “시장이 쪼개졌다는 건 시장 사이즈가 줄었다는 의미이며 어딘가에서 회복을 못 하면 성장은 상당히 어렵다”고 우려했다. ● 엑스포 유치전 작은 시장 개척에 도움 돼 이런 의미에서 우리 기업들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이 현재의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새로운 대안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제는 작은 시장도 개척하고 우리 것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엑스포로 전 세계 많은 국가와 접촉해 접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돼야 한다는 점도 당부했다. 그는 “내부에서 통일성을 가지고 문제를 같이 다뤄주고 한 몸이 돼 움직이면 유연하게 잘 대처하고 그게 안 맞으면 불협화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2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및 제1차 국민경제자문회의’ 토론에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금 돈이 숨었다. 기업도 투자할 돈이 없다”며 “정부가 투자 펀드를 만들어 전략 사업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재계에서 정부와 국회에 요청 중인 법인세 인하와 같은 기업 지원책은 일정 부분 궤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세를 무차별적으로 다 인하하는 게 과연 좋은 걸까하는 생각이 있다”며 “법인세를 깎아도 투자가 안 일어나면 굳이 해줄 이유가 있나 하는 문제가 있으니 획일적 형태보다는 산업에 따른 맞춤형 형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 경기에 대해선 “반도체 업앤 다운 사이클이 짧아졌고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회복이) 그렇게 오래 걸리리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진단했다. 노사 관계에 대해선 “(노사 관계가) 평생선을 달리면 제일 좋아하는 건 우리의 경쟁자”라며 “(경기가 추워지면)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어느 정도 온도를 낮춰 떨어지는 건 감수해야 한다”며 조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2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 1m)급 공정의 16Gb(기가비트) DDR5 D램 개발에 성공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비록 ‘혹한기’에 접어들었지만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게 삼성 측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와 12나노급 16Gb DDR5 D램 호환성 검증을 마쳐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DDR5는 직전 세대인 DDR4와 비교해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다. 차세대 D램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12나노급 DDR5는 통상 업계에서 ‘5세대 10나노급 공정’으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미세 공정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해 선폭을 보다 구체적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신소재를 적용해 전하를 저장하는 커패시터(콘덴서)의 용량을 높이고 회로 특성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설계로 업계 최선단의 공정을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반도체 회로를 더 세밀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멀티레이어 극자외선(EUV) 기술을 활용해 집적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생산성도 이전 제품보다 약 20% 향상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대 동작 속도는 7.2Gbps(초당 기가비트)다. 이는 1초에 30GB(기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2편을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성능이 좋아졌지만 이전 세대 제품보다 소비 전력은 약 23% 감소시켰다. 최근 기후 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대목이다. 내년부터 양산된 제품들은 주로 데이터센터, 인공지능(AI), 차세대컴퓨터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내년 하반기(7∼12월) 가전 및 IT 제품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업황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미세 공정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으로 시장의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D램 출하량 중 DDR5 비중은 내년 20.1%에서 2025년 40.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며 DDR5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주영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부사장)은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D램은 본격적인 DDR5 시장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뛰어난 성능과 높은 전력 효율로 지속 가능한 경영 환경을 제공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