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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무선 스틱 청소기 ‘비스포크 AI 제트’(사진)와 ‘비스포크 제트’가 해외 유력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다. 3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비스포크 AI 제트를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긴 무선 스틱 청소기 제품’ 1위로 선정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판매 중인 비스포크 AI 제트의 최대 흡입력은 280와트(W)로 ‘일반 모드’에서 최장 100분간 사용할 수 있다. 흡입력이 가장 강력한 ‘제트 모드’에서는 18분 동안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컨슈머리포트가 동일한 조건에서 여러 청소기들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테스트한 결과 비스포크 AI 제트가 평균 55분으로 가장 오래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리포트는 긴 배터리 사용 시간 외에도 AI 기능을 높이 평가했다. 비스포크 AI 제트는 ‘AI 모드’가 있어 브러시가 감지한 부하와 압력에 따라 청소 환경을 분류하고 최적화된 흡입력을 구현할 수 있다. 필요시에만 흡입력을 높여 불필요한 배터리 사용량을 알아서 줄여주는 것이 장점이다. 컨슈머리포트는 “바닥 종류에 따라 흡입력과 작동 시간을 최적화하는 AI 기능을 갖춰 압도적인 청소 성능을 자랑한다”고 호평했다. 영국 소비자 매체 위치는 비스포크 제트를 ‘올해 최고의 무선 스틱 청소기’로 선정하고 구매할 것을 추천했다. 위치는 비스포크 제트를 “다재다능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물 세척이 가능한 분리형 먼지통, 편리한 조작과 점검을 돕는 디스플레이, 분리 가능한 배터리 충전 거치대 등을 1위 선정 이유로 꼽았다. 비스포크 제트는 영국 유력 전자제품 평가 전문지 트러스티드 리뷰에서도 ‘올해 최고의 무선 청소기’ 부문 ‘위너(Winner)’로 선정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셀 설계 기간을 1일로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솔루션을 개발했다. AI를 통해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 요건을 입력하면 최적 배터리셀 설계안을 단 하루 만에 도출해내는 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이 같은 솔루션을 통한 배터리셀 설계는 고객사가 원하는 주요 성능 인자(용량, 에너지밀도, 저항 등)를 만족하는 최적의 셀 조성을 도출해낼 수 있다. 지금까지는 배터리셀 설계를 담당하는 인력이 여러 차례 설계 가안을 만들고 예상 성능을 도출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약 2주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배터리 생산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셀 설계 단계에 AI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에 대한 최적 셀 설계안을 빠른 시간에 도출할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술 도입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배터리셀 설계가 가능해지면서 비용 및 업무 효율성을 대폭 개선해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설계자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일정한 수준과 속도로 셀 설계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정 기간 시범 적용을 거쳐 사내 셀 개발 시스템에 최적 셀 AI 추천 모형을 연동해 배터리셀 설계에 활용 중이다. 향후 배터리셀뿐만 아니라 배터리 모듈 및 팩 설계에도 해당 AI 기술 적용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AI 추천 모형에는 30여 년에 걸친 긴 업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리더십이 깃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수많은 고객사를 대응하며 설계안을 만들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 AI 모델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생성형 AI 기법으로 셀 설계안 약 10만 건을 학습시켜 배터리 설계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생산 현장에 ‘스마트플랜트’를 도입한 SK이노베이션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이 대폭 개선된 스마트플랜트 2.0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공정운전, 설비관리, SHE(안전·보건·환경) 분야에 AI와 DT를 적용한 40여 개 스마트플랜트 2.0 과제를 핵심 생산기지인 SK 울산CLX에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플랜트 2.0 주요 과제는 공정 자동 운전 프로그램, 공정 자동 제어 고도화, 설비 고장 예측 솔루션, 통합 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를 통해 연간 100억 원 이상의 비용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구축한 스마트 플랜트 2.0의 지식자산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먼저 공정운전 분야에서는 자동 운전 프로그램을 적용해 반복적인 업무 및 공정 시동·정지를 자동화했다.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기 위한 공정 자동 제어(APC) 기술에 AI를 도입해 제어 수준을 높이고 있다. 설비관리 분야에서는 진동 및 온도 등의 설비 데이터 기반 고장 예측 솔루션을 구축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설비 검사, 로봇을 활용한 위험 작업 대체 등을 통해 위험 작업의 로봇 대체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SHE 분야에서는 SK 울산CLX의 통합 안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모바일 기반 작업허가 발급 시스템, 협력사 근로자 위치 관리 시스템 등이며 이를 통해 현장 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스마트플랜트 2.0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수출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효성은 글로벌 각 생산기지에서 안정적인 품질로 제품을 생산하고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생산 및 경영 혁신을 위한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현준 회장은 평소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다가오는 특이점의 시대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보기술(IT)을 융합,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효성은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와 효성티앤씨 구미공장, 효성화학 용연공장 등 국내 사업장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다. 2018년부터는 중국 취저우, 자싱, 광둥, 주하이와 베트남 동나이, 브라질, 튀르키예 등 7개 글로벌 스판덱스(고부가 섬유) 공장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원료 수입부터 생산, 출하에 이르기까지 제품 상태나 설비 상황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실시간 생산 현황 모니터링, 품질 리스크 감지 등 전 공정을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빅데이터가 필수여서 효성은 수집된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부터 현장에서 수집한 정보를 디지털화해 관리하고 고객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C-Cube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고객(VOC)을 넘어 고객의 고객(VOCC·Voice of Customer’s Customer)과 경쟁사(VOCO·Voice of Competitor)’의 목소리까지 경청하겠다는 의지다. 효성은 전 세계 27개국 34개 제조법인과 66개의 무역법인 및 사무소에서 수집된 고객의 목소리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시장 현황, 기술정보, 고객불만, 대응 현황 등 VOC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대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애플의 인공지능(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가 28일(현지 시간) 운영체제(OS) iOS 18.1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등 기기에 처음 적용되기 시작했다. 6월 AI 기능 공개 이후 약 4개월 만에 공식 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올 1월에 첫 AI 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 이후로는 9개월 만이다. 애플은 구글과의 연합 생태계를 꾸린 삼성전자와 본격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주요 기능으로는 글을 다듬거나 메일·메시지를 요약하는 기능, 사진 정리·검색 및 편집 기능이 있다. 어투를 전문적이거나 친근하게 바꿔 준다거나 사진에서 원치 않는 물체, 사람이 찍혔을 때 방해 요소를 제거해 주는 기능들이다. 또 통화 중 녹음을 시작하면 상대방에게 녹음 중임을 알려주고, 통화가 종료되면 통화 내용을 요약해 주는 기능도 있다. 2007년 아이폰 출시 이래 첫 통화 녹음 기능이다. 애플은 추후 음성비서 ‘시리’에 챗GPT를 연동하는 등 AI 기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한국어 버전은 내년 4월에 출시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는 애플이 AI 폰 경쟁에 참전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15, 16에만 적용돼 AI 기능을 사용하려면 적어도 지난해 제품을 사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평균 40개월 수준이다. 애플의 AI 기능이 시장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초 자산운용사 제프리스는 “애플 AI의 새로운 기능이 부족해 아이폰 16에 대한 높은 기대는 시기상조”라며 주식 평가 등급을 ‘매수’에서 ‘보류’로 낮췄다. 삼성전자는 통신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시간 통·번역 기능과 구글이 지원하는 AI 검색 기능 ‘서클 투 서치’ 등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유용한 기능들을 내놓은 상태다. 올 초 시장조사업체들은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량을 3000만 대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넘어선 35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연말 챗GPT 연동 등 AI 기능을 추가하고, 삼성은 내년 초에 더 업그레이드한 갤럭시 S25를 내놓을 예정이라 앞으로 AI 폰 진검승부가 격화될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4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16.4% 줄어 6조8778억 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인한 시장 부진으로 역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2배 이상(129.5%)으로 증가하며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이 늘며 가동률이 개선되고 원자재인 메탈가 안정화로 원가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10∼12월)도 3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매출을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연말 재고 조정으로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 중국 업체의 수출 확대, (완성차) 고객사들의 배터리 내재화 추진 등으로 전망이 어렵다”며 “내년 매출은 보수적으로 보고 시장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등 중저가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생산시설을 유연하게 운영하며 위기에 대처하겠다는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 최대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2년 만에 처음으로 40% 아래로 주저앉았다. 3분기(7∼9월) 수출이 전 분기보다 0.4% 감소하면서 경제성장률이 0.1%에 그치는 쇼크를 겪었는데, 대중(對中) 반도체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과거처럼 대중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활발하게 일어났다면 3분기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들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7일 동아일보가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 1∼9월 중국이 한국 메모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9%로 나타났다. 5월까지는 40%대를 지키다 6월 39%로 내려앉은 뒤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2022년과 2023년 비중은 각각 51.4%, 44.7%였다.지난 10여 년간 중국 비중은 시장이 좋을 땐 50%대를 기록했고 못해도 4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직전 30%대를 기록한 때는 반도체 불황기였던 2012년으로 37.7%였다.중국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고 레거시(구형) 반도체를 중국이 직접 만드는 자립 정책이 힘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이 갈수록 레거시 반도체 생산을 늘리며 한국 반도체에 대해 도전할 것”이라며 “결국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같은 첨단 반도체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말했다.中 D램 저가 물량 공세로 한국 타격… “첨단 반도체만이 살길”[반도체 차이나 리스크]美 반도체 규제로 中 자립 속도전… D램 생산 비중 3년새 4배 급증가격 하락 부추겨 국내업체 휘청中 내수 부진에 수출 둔화 뚜렷… HBM 등 고부가 제품 수출은 폭증“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레거시(구형) 반도체의 과잉 생산이 메모리 업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중국의 급격한 반도체 생산 증가에 대한 업계 우려를 전한 내용이다. WSJ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국산 메모리 칩을 쓸 강력한 인센티브가 있다”고도 분석했다.올 들어 한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는 배경에도 중국의 이 같은 변화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한국 범용 D램은 중국 저가 공세에 따른 타격이 가시화된 상태다.● 中 D램 생산 비중 3년 만에 4%→16%대중국 수출 비중이 30%대로 내려간 적은 2012년에도 있었지만 지금과는 다르다. 2012년 당시 수출 물량은 오히려 늘어나며(6.2%) 가격 하락 요인이 컸다면, 올해는 가격보다 물량이 급감(―14.3%)한 측면이 크다.지난해까지 극심한 겨울을 겪었던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AI)발 수요 폭발로 회복되는 추세다. 하지만 대중국 반도체 수출 위축은 전체 수출 회복의 발목을 잡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 1∼9월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519억1125만 달러(약 72조1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5.6% 성장했다. 연초만 해도 증가율이 90%대였다가 70%대로 주저앉은 것이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196억5228만 달러로 40.1% 늘었다.가장 큰 교역국이 평균에 못 미치는 증가율을 기록해 전체 증가세를 깎은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은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3분기 수출이 전 분기 대비 0.4%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중국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원인으로 중국 내 경기 부진이 꼽힌다. 한 반도체 대기업 관계자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보내는 주요 메모리는 모바일 등 정보기술(IT)용이 대부분인데 중국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스마트폰, PC 소비도 얼어붙고 있다”고 했다.중장기적으로 가장 큰 위협 요인은 중국의 레거시 자립 확대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다. 중국은 2019년 트럼프 정부의 화웨이 규제 이후 자국 레거시 반도체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웨이퍼 기준 글로벌 D램 생산 능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4%에서 올해 11%로 뛰었다. 모건스탠리는 이 비율이 내년에는 16%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 기업의 레거시 반도체 공급 확대는 가격 하락 요인이 된다. 이달 8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후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공급 증가에 실적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현재 전 세계에 짓고 있는 40여 개 반도체 공장 중 절반이 중국에서 지어지는 만큼 앞으로 한국 반도체에 대한 영향이 급속도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만 수출은 HBM 덕에 급증중국이 레거시 반도체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하려 하고, 미국의 대중 규제가 강화될수록 한국 반도체가 살길은 AI 등 고부가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이미 국내 기업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출 덕에 대만으로 수출하는 메모리반도체의 수출 비중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한국 메모리 수출에서 최근 10년간 10% 비중을 넘긴 적이 없던 대만이 올 9월 기준 16%까지 올라선 것이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85억 달러(1∼9월 누적)로 전년 동기 30억 달러보다 316% 급증했다.주로 SK하이닉스가 대만 TSMC에 보내는 HBM 물량이 크게 늘어난 영향 덕이다. TSMC가 한국으로부터 HBM 물량을 받아 엔비디아에 들어갈 AI 가속기를 만들어 엔비디아로 보내는 구조다. 최근 SK하이닉스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HBM에서 한국의 독점적 지위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시장 진입을 노리는 경쟁사들의 도전이 워낙 거세기 때문에 차세대 제품도 철저히 준비해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보래이, 가령 백 개 가운데 한 개만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아흔아홉 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진기라. 아무 거나 많이 팔면 장땡이 아니라 신용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그들은 와 모르나.” 14일 경기 이천시 LG인화원 역사관. 이곳 1층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구인회 창업회장 흉상과 함께 바로 아래 놓인 어록패가 눈에 띈다. 구 창업회장이 LG그룹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를 설립해 출시한 화장품 ‘럭키크림’을 판매할 때 한 말이다. 하자 있는 제품을 고객에게 파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그의 단호한 의지였다. 1947년 창립부터 현재까지 LG그룹의 발자취를 한데 모은 역사관은 ‘고객을 향한 집념’이라는 LG 헤리티지의 보고(寶庫)다. 무엇이 국민, 고객을 위한 진정한 가치일까 끈질기게 고민하는 집념이다. 구 창업회장부터 구자경 회장, 구본무 회장, 구광모 대표 등 4대에 걸쳐 LG가 내놓은 ‘최초’ 기록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라는 평가다. 이명관 LG인화원 원장은 “기업의 이윤은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을 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이념이야말로 선대부터 내려오는 LG의 헤리티지”라며 “LG 하면 대표적으로 ‘인화’를 떠올리지만 가장 밑바탕이 되는 경영이념은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고 말했다.● 최초의 라디오·선풍기·냉장고…‘일상의 최초’ “남이 미처 안 하는 것을 선택하라. 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부터 착수하라.” 구 창업회장이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를 출범시킬 당시의 설립 정신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LG는 전쟁으로 생필품이 부족한 한국에 칫솔, 빗 등 국내 최초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며 나무 용품을 주로 쓰던 국민들의 일상을 바꿔 나갔다. 구 창업회장은 이후 ‘무엇이 또 국민 생활에 필요할까’ 고민한 끝에 1958년 LG전자 전신인 ‘금성사’를 설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공업회사다. 이듬해 11월에는 ‘금성사(GoldStar)’ 상표를 단 최초의 국산 라디오 ‘A-501’을 출시했다. 6·25전쟁 이후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던 시대, 발 빠른 정보에 목말라하던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인 결과였다. LG 관계자는 “구 창업회장은 당장의 이윤보다 고객들의 취향에 항상 더 큰 관심을 가졌다”며 “시대를 뛰어넘은 고객 가치 경영의 시작이었다”고 설명했다.LG는 이어 더위를 식혀주는 선풍기(1960년)와 에어컨(1968년), 식자재 보관 효율을 높인 냉장고(1965년), 새로운 문화를 선사한 흑백TV(1966년), 손빨래에서 해방시킨 세탁기(1969년) 등 ‘국내 최초’ 역사를 잇달아 써내려 갔다.● 회의실마다 ‘고객의 자리’ 비워 둬 1970년 구자경 회장이 2대 회장에 취임하며 LG의 고객 중심 경영은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구자경 회장은 당시 주로 쓰이던 ‘소비자’라는 말 대신 ‘고객’이란 호칭과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대상이 아닌 ‘신경 쓰고 관리한다’는 뜻을 담은 것이다. 경영이념도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라고 새롭게 정립했다. 구자경 회장은 또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며 투명 경영, 자율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락희화학, 금성사 등 주요 계열사들을 주식시장에 공개한 시기도 이때다. LG 모든 계열사 회의실마다 한 자리씩 비워 두는 ‘고객의 자리’도 구자경 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LG 관계자는 “고객의 자리는 지금도 이어져 오는 전통”이라며 “무슨 일을 하든 항상 고객을 생각하고 모든 회의에서 고객 의견을 최고로 존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이어 1995년 취임한 구본무 회장은 ‘LG Way’(LG의 길)를 새로운 경영이념으로 선포하고 ‘1등 LG’를 강조했다. 오늘날 LG의 상징인 얼굴 모양의 CI도 구본무 회장이 주도했다. 기업 심벌마크에 고객을 담은 것이다.구본무 회장은 1995년 LG전자 평택공장을 찾아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고객 기반 기술을 바탕으로 LG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 착수한 것이다.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이차전지 사업에 과감히 뛰어든 것이 대표적이다. LG는 1999년 국내 최초로 리튬배터리를 양산한 데 이어 2009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LG는 또 2009년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때 구본무 회장이 안주하지 않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오늘날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자 분야에서는 구본무 회장이 2000년대 후반부터 집중한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이제 LG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 불경기에도 고성장하는 효자 사업이 됐다.● 불확실성 극복할 차별적 가치 발굴 중 글로벌 생활가전, 배터리 등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선 LG는 최근 미중 갈등과 경기 침체, 인공지능(AI) 산업의 부상 등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상황이다. 가전 시장은 중국을 비롯한 후발 경쟁 주자들의 도전과 소비 주기가 길어지며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배터리, 디스플레이 역시 시장 수요가 급변하고,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1등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LG는 선대 회장부터 내려온 ‘고객 집념’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구광모 대표는 최근 시작된 계열사 사업보고회에서도 그룹의 핵심 방향으로 삼은 ‘차별적 고객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를 집중해서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LG는 다른 그룹보다 고객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며 다른 기업들이 발굴해 내지 못한 수익 기회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가졌다”며 “고객가치 경영이라는 구심점을 잃지 않으면 AI든 전기차든 새로운 분야에서 남들보다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천=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 갑시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해 말 신년사로 내놓은 메시지다. 구 대표가 생각하는 차별적 고객가치란 남들과 다른 수준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는 혁신을 뜻한다. 제품을 사례로 들자면 스타일러, 건조기, 전기차 배터리, 올레드(OLED) 등이다. LG는 차별적 고객가치를 구체화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힘쓰고 있다. LG전자가 2022년 휴대전화 사업을 정리한 결정이 대표적이다. 대신 휴대전화 사업을 하며 축적한 통신, 카메라 등 기술 역량은 차량용 전기·전자장비와 같은 신사업에 접목했다. 이 같은 체질 개선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휴대전화 사업을 하던 2021년보다 약 10조 원 늘었다. LG화학도 2020년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 사업을 11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매각하는 대신 배터리, 바이오, 신약 등 신성장 동력에 힘을 쏟고 있다. 편광판은 패널 앞뒤에 부착해 빛의 통과를 조절하는 소재다. 한때 LG화학이 글로벌 1위로 연 매출 2조 원씩 내는 ‘캐시카우’ 사업이었지만 중국이 추격해오며 사실상 경쟁력을 잃었다. 구 대표는 이와 함께 그룹의 새 먹거리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를 낙점했다. LG는 올해부터 5년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중 ABC 등 미래 성장동력에 50조 원 이상을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LG는 2020년 ‘LG AI연구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서 자체 모델인 ‘엑사원’을 고도화하고 있다. 2021년 12월 첫 번째 모델을 선보인 이후 올 8월 3.0 버전을 내놨다. 엑사원은 전문성에 특화된 AI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LG는 이 밖에도 혁신 신약 개발과 배터리, 폐기물 순환 등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구 대표 취임 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이를 통해 이전에 없던 삶의 편의와 효용을 누리게 하는 방향으로 LG의 헤리티지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 사장을 새로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다음 달 1일 SK E&S와의 합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조기 실시한 인사다. 모두 이공계 출신의 기술 전문가로 특히 1972년, 1975년생 등 젊은 리더를 발탁한 게 특징이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김종화 SK에너지 사장(57),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52), 이상민 SKIET 사장(49)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정유, SK지오센트릭은 석유화학, SKIET는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3개사와 함께 SK온,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어스온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인 SK에너지 신임 김 사장은 한양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해 정유, 화학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SK에너지 엔지니어링 본부장, SK이노베이션 SHE(안전·보건·환경)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주요 현장 관리직을 거쳐 지난해부터 SK이노베이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CLX의 총괄을 맡았다. SK지오센트릭의 최 사장은 R&D(연구개발) 연구원 출신으로 연세대 화학공학 학·석사를 마치고 SK지오센트릭에서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번 사장 선임 전까지는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SKIET의 이 사장도 KAIST 기계공학 학·석사를 졸업한 R&D 연구원 출신이다. 윤활유 전문 기업인 SK엔무브에서 그린성장 사업실장을 맡는 등 성장 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냉난방공조(HVAC) 및 전기차용 윤활유와 같은 주요 신사업을 시장에서 빠른 시간에 안착시켜 SK엔무브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는 현재 그룹 전반에 걸쳐 ‘리밸런싱’(사업 재조정) 작업과 고강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악화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으로 인한 배터리 업황 침체 등 위기 속에서 비용 효율과 체질 개선이 이들 3개 계열사 사장들의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3개 계열사가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테크(기술) 역량을 갖춘 기술형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신임 사장 선임과 함께 김용수 경영기획실장, 최윤석 아로마틱 공장장, 여두현 패키징솔루션사업부장 등 3명의 신규 임원 승진 인사도 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매년 2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을 로펌에다 쏟아붓는데, 그 돈이면 차라리 내부 처우 개선이나 자체 역량 강화에 쓰는 게 맞지 않을까요.” 산업통상자원부가 로펌에 내는 통상 자문료를 두고 한 정부 관계자가 한 이야기입니다. 미국 우선주의 기조 속에 통상 전문가가 필요한데, 내부 인력이 턱없이 모자라 외부에 의존하는 실정을 우려한 것입니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부가 최근 5년간 통상 법무를 위해 로펌에 지급한 자문료는 7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간으로는 2019년 80억 원에서 지난해 162억 원으로 2배로 뛰었습니다. 산업부는 올 8월 기준 국내외 15개 로펌과 자문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통상 분쟁과 수입 규제, 주요국 제도 검토 등을 맡긴다고 합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유럽연합(EU) 핵심원자재법이 대표적입니다. 산업부가 외교·통상 이슈에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민간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부 통상 전문 변호사가 1명뿐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미국변호사 출신의 김세진 통상분쟁대응과장이 유일합니다. 산업부 내 외국변호사 인력이 더 있긴 하지만 통상 업무와 무관한 일을 하고 있어 지원이 어렵고 전문성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기업들도 우려가 큽니다. 우리 정부가 앞으로 미국 대선과 IRA의 변화 가능성, 반도체 규제 강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긴밀히 대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외부에 의존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정책 분야를 다루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주요국의 통상 정책이 쏟아지는데 매번 바깥에다 물어보고 논의하면 의사결정이 복잡해지고 시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자체 통상 전문가를 늘리는 게 시급하다”고 했습니다. 문제는 처우입니다. 통상 법무 분야에서 산업부와 로펌 간 전문 인력의 급여는 많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김 의원은 “산업부 내 전문 인력 부족으로 과도한 비용이 지출될 뿐만 아니라 공공 영역에서 대응 능력을 축적할 기회도 소멸되고 있다”며 “획기적인 처우 및 근무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화학이 중국 양극재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한중 기업 간 특허 소송전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국의 배터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한국의 기술력을 노린 중국 기업들의 지식재산권(IP) 침해가 노골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2일 배터리 업계 및 법조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중국 론바이의 한국 자회사 ‘재세능원(載世能源)’을 상대로 특허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또 증거 확보를 위한 증거 보전 절차를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이달 2일 충북 충주시 대소원면 재세능원 공장에서 해당 절차를 시행했다.LG화학은 재세능원이 자사 삼원계(NCM·리튬 코발트 망간) 양극재 기술을 베껴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5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양극재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는 중국이 우위에 있지만 긴 주행 거리 및 높은 출력으로 고부가가치를 갖는 삼원계 양극재는 한국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NCM 양극재 양산에 성공한 업계 선두 기업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1300여 건의 양극재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재세능원의 모회사 론바이는 중국 삼원계 양극재 1위 기업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배터리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한국에 재세능원을 설립하고 수출 전략기지로 운영하고 있다. 론바이는 지난해 8월 한국에 배터리 소재 공장 두 곳을 추가 건설하기 위해 약 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한국을 북미,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론바이 측은 자신들의 양극재 소재 기술이 LG화학 특허 침해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론바이의 자체 독자 기술이거나 LG화학의 기술과 연관을 갖는다고 해도 보호 가치가 있는 특허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론바이 측은 논란이 되는 특허가 무효라는 사실을 확인받기 위해 특허청에 무효심판과 권리범위확인심판을 청구하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LG화학은 소송에 앞서 론바이의 양극재 샘플을 분석해 다수의 특허 침해 사실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론바이가 용량, 출력이 향상된 고성능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뿐만 아니라 내열성이 강화된 안전 관련 기술 등 LG화학의 특허를 다수 침해하고 재세능원을 통해 생산, 판매한 것”이라고 했다. LG화학은 론바이 측의 특허 침해 사실을 인지한 후 원만한 해결을 위해 수차례 논의를 제안했지만 론바이가 응하지 않으며 소송에 이르게 됐다는 입장이다.이 사건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에서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LG화학이 론바이 측을 불공정 무역 행위 혐의로 무역위에 신고하며 1월 조사가 개시됐다. 지난달 말 양측 간 최후 의견서를 받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무역위 관계자는 “혐의가 확인되면 국내에서 해당 제품의 수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며 “연내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미국의 배터리 규제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중국 업체들의 특허 침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우수한 기술을 베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신들이 독점하다시피 하는 광물·소재 공급망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특허는 기업들이 오랜 기간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쌓아 올린 강력한 지식재산”이라며 “정당한 권리 행사는 물론이고 다양한 IP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가 22일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주주 환원을 위해 순이익의 25%를 배당에 쓰고 향후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에 나서겠다는 것이 골자다. 주주 환원 정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에 대한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이 20%였는데 이를 25%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한 반기 배당을 지속하며 추후 분기 배당도 검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자사주 소각 및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검토 중인 계획을 포함해 추가로 정해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 즉시 수시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LG전자는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1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도 밝혔다. 또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고 이를 위해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등 ‘트리플7’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업 간 거래(B2B) 및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 세 분야가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인데 2030년 5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선도 가전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사업구조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가 22일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공시했다. 주주환원을 위해 순이익의 25%를 배당에 쓰고 향후 자사주 소각 및 추가 매입에 나서겠다는 것이 골자다. 주주환원정책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에 대한 계획이다. 지난해까지는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총액의 비율인 배당성향이 20%였는데 이를 25%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한 반기 배당을 지속하며 추후 분기배당도 검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또 자사주 소각 및 추가 자사주 매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검토중인 계획을 포함해 추가로 정해지는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 즉시 수시로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LG전자는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를 10% 이상으로 올리겠다고도 밝혔다. 또 203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고 이를 위해 연평균 성장률 7%, 영업이익률 7%, 기업가치 7배 등 ‘트리플7’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도 제시했다.이를 위해 기업간거래(B2B) 및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고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이 세 분야가 현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인데 2030년 52%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선도 가전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지향적인 사업구조 변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그룹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계열사별 보고회를 시작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사진)는 이날부터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고 내년 경영 전략 모색에 나선다.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LG그룹은 매년 상반기(1∼6월), 하반기(7∼12월)로 나눠 각각 전략 보고회와 사업 보고회를 갖는다. 전략 보고회는 주요 계열사 및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과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5월에 열려 2주일간 진행됐다. 구 대표는 사업 보고회에서 각 계열사의 올해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 대선,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대응 방안과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가져갈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구 대표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친환경) 사업 현황과 그룹의 핵심 방향으로 삼은 ‘차별적 고객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도 핵심 논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이어 11월 말에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당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새 리더십을 발탁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전 부회장의 사퇴로 LG그룹은 현재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의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 각 계열사 사장들의 자율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그룹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계열사별 보고회를 시작했다.21일 재계에 따르면 구광모 ㈜LG 대표는 이날부터 주요 계열사의 사업 보고를 받고 내년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 지 모색한다. LG전자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LG그룹은 매년 상반기(1~6월), 하반기(7~12월)로 나눠 각각 전략 보고회와 사업 보고회를 갖는다. 전략 보고회는 주요 계열사 및 사업본부의 중장기 전략 방향 및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5월에 열려 2주일 간 진행됐다.구 대표는 이번 사업 보고회에서 각 계열사의 올해 경영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계획을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 대선 및 미중 갈등,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고 인공지능(AI), 전기차 등 급변하는 첨단 산업에 어떻게 경쟁력을 가져갈 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특히 구 대표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사업 현황과 그룹의 핵심 방향으로 삼은 ‘차별적 고객 가치’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는지를 집중해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구 대표는 지난해 말 내놓은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전에 없던 새로운 생활 문화를 열어줄 차별적 가치를 만들어 가자”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차별적 고객 가치를 본격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깊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는 이 자리에서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넘어 최고, 최초의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LG의 미래에 기록될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LG그룹은 이번 사업 보고회를 마무리 짓고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이어 11월 말에는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당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한 데 이어 올해 새 리더십을 발탁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 전 부회장 사퇴로 LG그룹은 현재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 각 계열사 사장들의 자율경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인공지능(AI) 칩 수요 폭증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돈 3분기(7∼9월) 순이익을 발표했다. TSMC는 특히 미세공정에서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어 내년에도 실적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17일 3분기 순이익이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84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조사업체 LSEG가 예상했던 3001억 대만달러보다 8% 높은 수치다. TSMC의 높은 성장세는 빅테크들의 AI 칩 주문이 쇄도한 덕분이다. TSMC는 엔비디아, AMD, 애플, 퀄컴 등 주요 빅테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파운드리 사업을 하는 인텔도 최신 칩 루나레이크를 TSMC에 맡기기로 했다. 현재 TSMC 매출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첨단 공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분기 7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이하에서 발생한 매출이 TSMC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였다. 지난해 3분기에는 59%였는데 10%포인트나 확대된 것이다. 특히 최첨단인 3나노는 같은 기간 6%에서 20%로 3배 넘게 뛰었다. 덕분에 TSMC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47.5%에 달했다. 내년 전망도 밝다. 애플이 새로 출시하는 아이폰17 시리즈에는 TSMC가 만든 3나노 칩이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TSMC가 독점 생산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은 내년 공급량까지 완판될 만큼 인기가 뜨겁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거의 모든 AI 업체가 TSMC와 협력하고 있다”며 “AI 수요는 강력하고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빅테크들이 TSMC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경계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보기술(IT) 전문지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TSMC와 엔비디아는 올해 블랙웰이 생산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양측이 제품 결함의 책임 공방을 놓고 고성이 오가는 수준의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는 TSMC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삼성전자와의 파트너십을 모색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초 출시한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이 미국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의 최신 스마트폰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아이폰 16 프로 맥스 출시 이후에도 사용 편의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1위를 사수했다. 15일 이동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S24 울트라와 아이폰 15 프로 맥스에 각각 87점을 주며 두 스마트폰을 공동 1위로 선정했다. 애플 최신폰인 아이폰 16 프로 맥스는 사용 편의성과 통화에서 각각 4점을 받으며 86점(3위)을 기록해 1점 뒤졌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 S24 울트라는 프리미엄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환상적인(Fantastic)’ 선택지”라며 “특히 ‘실시간 통역’, ‘AI 편집’ 등 AI 기능은 실용적이며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에 109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올 하반기(7∼12월) 들어서만 르노(39GWh), 메르세데스벤츠(50.5GWh)에 이어 세 번째 수주 소식이다. 계약은 총 2건으로 2027∼2032년 75GWh, 2026∼2030년 34GWh로 나뉜다. 포드가 유럽 시장에 내놓는 상용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수주한 배터리를 생산해 공급한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금액 기준 10조 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용차 모델 특성상 고성능 삼원계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주기가 길고 극한의 환경에서도 버텨야 하는 만큼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 오랜 수명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이 특화한 삼원계는 중국이 강점을 가지는 리튬인산철(LFP)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길다. 또 파우치형 배터리는 각형, 원통형보다 더 많은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그만큼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포드와의 이번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한 사례”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33)가 미국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 씨(34)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랑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미국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 학사장교로 해병대에 입대해 대위까지 복무했고 2021년 예비군으로 전환했다. 그는 곧 다시 현역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민정 씨도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 입대해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됐다.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두 사람은 미국 워싱턴 듀폰서클에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군(軍)’이라는 공통점을 계기로 가까워져 결혼에까지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결혼식에는 이혼 소송 중인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모두 참석해 밝은 표정으로 하객을 맞았다. 둘은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앉았고 분위기는 담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혼식은 약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신랑과 신부가 차례로 입장했다. 민정 씨는 아버지인 최 회장 손을 잡지 않고 혼자 들어섰다. 예식 초반에는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는데 하객들은 1분가량 고개를 숙이고 다 함께 묵념했다. 주례는 생략됐고 사회는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맡아 한국어, 영어로 함께 진행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따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 둘은 미국에 신혼집을 차릴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에는 양가 친인척, SK그룹 경영진 및 재계 인사 등 하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 대표,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이재현 CJ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등 총수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 SK그룹에서는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인 최신원 전 회장은 이날 주변에 결혼식 참석 소감에 대해 “행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의 동생이자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도 결혼식에 참석했다. 또 민정 씨의 언니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남동생인 최인근 SK E&S 패스키 매니저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