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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만능계좌로 각광받고 있는 삼성증권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삼성증권 중개형 ISA 가입 고객은 19일 현재 111만 명, 자산 규모 3조2000억 원을 돌파하며 업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중개형 ISA 제도가 도입된 2021년 이후 다소 주춤했던 가입률이 올 들어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개설된 중개형 ISA 수를 훌쩍 넘어 전년 대비 151.4% 늘었으며, 중개형 ISA로 유입된 자산도 전년 대비 40.1% 늘어났다. 특히 중개형 ISA 가입 고객 및 자산을 분석해 보니 전체 가입 고객 중 2030세대가 40%를 차지했고, 잔액 기준으로는 25%가 넘는 등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2030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 중개형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주식,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으며 ISA 계좌에서는 주식 온라인 거래 수수료 평생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 일반형의 경우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비과세 한도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의무 가입 기간이 3년이라 그 기간 이내에 해지할 경우 그동안 받은 세제 혜택을 반환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중개형 ISA 고객을 대상으로 상품권 및 경품을 지급하는 ‘중개형 ISA 절세 응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9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는 신규 고객, 기존 고객, 타사에서 ISA를 이전하는 고객까지 참여 가능하며,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앱 ‘엠팝(mPOP)’에서 이벤트 기간 내 참여 신청을 하면 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국제적인 인재 유치 경쟁이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로 인한 인재 확보 어려움이 예상되는 한국도 해외 인재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의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과학위원회(National Science Board)는 올해 ‘인재가 곧 보물’이라는 보고서에서 ‘인재 위기’를 언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첨단 산업 기술력의 원천인 인재풀이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8∼21세의 대학생은 2022년 210만 명에서 2040년 119만 명으로 절반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 한 명의 인재가 산업 현장에 진입하기까지 고등교육 기간만 계산해도 4∼10년 이상이 걸린다. 기업의 생존을 위해서는 당장 투입 가능한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외 인재 유치’라는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것이 기업과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해외 인재 유치는 조직의 혁신과 생산성 제고뿐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 이미 주요국들은 해외 인재 유치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첨단 산업 관련 해외 인재 유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지속 주문하자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1월 해외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STEM) 분야 학생과 학자의 유치 및 유지를 목표로 비자 정책을 개선했다. 중국은 해외 석학 1000명을 유치한다는 ‘천인계획’ 등을 통해 수많은 해외 인재를 수혈하면서 이들을 첨단 산업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2019년부터는 그 명칭을 ‘고급 외국인 전문가 유치 계획’으로 바꾸고 해외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높아진 국제적 위상에도 불구하고 주요국에 비해 해외 인재 유치 여건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이 매년 각국 인재 경쟁력을 평가하는 글로벌인재경쟁력지수를 보면 2023년 한국의 인재 경쟁력은 134개국 중 24위인 반면, 해외 인재 유치(Brain Gain) 순위는 이보다 한참 떨어지는 59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외국인 중 전문인력은 2023년 기준 4만6000명에 불과하다. 반면 일본의 경우 외국인 전문인력 수는 우리나라의 10배가 넘는 48만3000명 수준이다. 국내 기업과 대학 등의 해외 인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외국 국적의 고급 해외 인재에 대한 비자 제도나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고급 해외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2012년 5월부터 고도 학술 연구, 고도 전문 기술 및 고도 경영 관리 분야의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 고도인재 포인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제도를 강화한 특별 고도인재 제도(J-Skip)를 도입했다. 해외 인재의 배우자에게는 교수, 예술, 종교 등 일정 분야에서 경력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주 28시간 이상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가구 수입이 일정 수준 이상인 경우 외국인 가사도우미도 2명까지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주 여건을 보다 세심하게 관리한다. 해외 인재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연구자는 3만 명 이상, 일본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3000명 이상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에서만 약 2000명에 이른다. 이들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을 추진한다면 이들이 보유한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해외 연구자들과의 협력도 용이해질 것이다.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원장(전 한양대 총장)은 “향후 우리 첨단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인재 절벽에 부딪힐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해외 인재 유치와 활용이다”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국회는 ‘첨단산업 인재혁신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정부가 다각도의 해외 인재 유치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법적인 토대를 만든 바 있다. 정부는 이 법을 근거로 해외 인재의 적정 유치 규모를 검토하고, 산학연 연계로 인재 유치를 위해 협력하며, 정주 여건 지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신속히 마련하고 추진해야 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농업박람회는 2019년 처음 개최돼 올해 6회째를 맞는 국내 농업 및 농촌 대표 종합박람회다. 올해에는 3월 발표된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방침’을 토대로 향후 10년간의 농촌공간 변화를 국민에게 알리고자 ‘농촌, 공간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기획됐다. 농촌 구획화를 통해 ‘삶터’, ‘일터’, ‘쉼터’가 균형을 이룬 미래의 농촌을 전시·체험을 통해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는 ‘농촌특화지구관’, ‘농촌라이프관’, ‘청년창업관’을 특별 기획관으로 구성했다. ‘농촌특화지구관’은 7대 농촌특화지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농업유산지구에서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중 3곳(담양 대나무밭, 고성 해안지역 둠벙시스템, 제주 밭담)을 모티브로 한 전시물을 볼 수 있다. 농촌마을보호지구에서는 빈집 재생 등 농촌 정주 여건 개선 사례를 소개한다. ‘농촌 라이프관’은 농촌 타이니하우스, 워케이션, 농촌 의료서비스 등 농촌 생활 콘텐츠를 마련했다. ‘청년창업관’은 다양한 청년창업 사례를 소개하고, 지역별 청년들이 농촌 창업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 활동과 공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올해는 박람회만의 특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올해의 농산물관(K-콩 페스타)’, ‘NEW AG WAVE 콘퍼런스’ 및 ‘인기 콘텐츠 어워즈’를 마련했다. 올해의 농산물관에서는 올해의 농산물로 선정된 콩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콩을 활용한 체험 및 기업들의 콩 제품을 전시하는 ‘K-콩 페스타’를 진행한다. 5∼6일에 진행되는 ‘NEW AG WAVE 콘퍼런스’에서는 청년 세대 일자리 육성을 위한 기업인들의 발표와 토론회가 열린다. 또한 이번 박람회에서는 추석맞이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농협, 청년농, 오리자조금 등과 함께 우리 농축산물 판매기획전을 확대한다. 박람회 기간 동안 농협과 함께 ‘Farm 팜 팜’이라는 야외 마켓 운영으로 쌀 한우 등 농축산물 선물세트를 포함해 성수품 할인 지원에 나선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우리 농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K푸드 제품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앞장서는 소상공인협동조합들이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소상공인 협업활성화’ 사업을 통해 전체 조합원의 50% 이상이 소상공인으로 구성된 협업체들을 지원해왔다. 소진공은 이들 중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협동조합 4곳을 소개했다. 전북 고창 일대 농부들이 모여 2016년 설립한 ‘더 옳은 협동조합’은 한국 전통차인 쌍화탕을 재해석해 판매하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층에서도 인기다. 이 조합은 2023년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고 홍콩 미국 일본 캐나다 등으로 꾸준히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충남 금산에서 인삼 및 건강제품 제조 도소매업을 운영하는 ‘금산진생협동조합’은 건강을 위한 ‘무설탕 홍삼 캔디’, 국내산 6년근 홍삼농축액을 담은 ‘홍삼정 스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설립 후 6년 만에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고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가 지원되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도 힘쓰고 있다. 충북 보은산 대추를 활용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 ‘코리아보은대추협동조합’도 지역 대표 농산물인 대추를 활용한 건대추, 대추즙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과 베트남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부산동백협동조합은 역사와 전통을 살린 프리미엄 막걸리 ‘동백1917’을 선보이며 K-주류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일제강점기에 사라진 가양주(家釀酒)의 부활을 위해 조합을 설립한 뒤 직접 탁주를 개발, 제조하고 있다. 이들 4개 협동조합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2023년 베트남 식품산업 박람회’에도 참여해 상담 30건, 양해각서(MOU) 체결 3건 및 계약 체결액 약 65만 달러(약 8억6000만 원)를 달성했다. 소진공 박성효 이사장은 “수출 유망 소상공인을 발굴해 맞춤형으로 지원하겠다. 소상공인의 해외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대표 김유진)이 회사의 새로운 미션과 일하는 원칙을 담은 ‘한샘다움’을 발표했다. 기업문화를 재정립해 도약과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샘은 이를 통해 지난 50여 년의 기업 역사를 계승하고 새 경영 환경 속의 구심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샘은 회사가 이어온 사업과 그 사명을 시대 변화에 맞게 재해석해 새로운 미션과 원칙에 반영했다. 이를 모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함으로써 압도적인 품질의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샘의 새로운 미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의 기준을 만들어, 모두의 일상에 가치를 더한다’이다. 사람들의 가치관과 취향,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공간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진심을 담아 고민하고 연구해 제안한다는 의미다. 또한 한샘이 지난 54년간 입식 부엌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대중화해 부뚜막형 재래식 부엌을 생활의 중심 공간으로 변화시키고 가구와 인테리어 산업 전반에 걸쳐 품질·시공·서비스의 기준을 제시해 왔던 것처럼, 일상의 가치를 높이도록 시장과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을 담았다. 일하는 원칙은 총 9가지로 정리했다. 법률이나 도덕 등의 사회적 기준을 준수하고, 유연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지향하며, 구성원의 업무 역량과 전문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았다. 세부 원칙은 △우리는 올바르게 일한다 △생각의 방향은 고객을 향한다 △문제의 본질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집요하게 실행한다 △큰 결정은 신중하게, 작은 결정은 신속하게 △공동의 목표를 향해 경계 없이 협업한다 △소통과 공유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충분할 때까지 △칭찬은 성장하게 하고, 격려는 도전하게 한다 △존경과 권위는 실력으로부터 나온다 △언제나 탁월함에 도전한다 등이다. 이번 ‘한샘다움 프로젝트’는 임직원이 직접 참여해 만들었다는 데 더욱 의의가 있다. 한샘은 올 3월 건강하고 성숙한 기업문화 활성화를 위해 임직원 협의체 ‘체인지 에이전트’ 2기를 발족하고 새로운 미션과 일하는 원칙을 제정하는 ‘한샘다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에는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제시하고 논의했다. 한샘은 ‘한샘다움’ 선포를 계기로 기업문화를 재정립하고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내부 고객’이라 할 수 있는 임직원들에 대한 가치 제고를 통해 외부의 고객에게도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내부의 응집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 및 재도약을 하기 위한 조직의 기반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한샘 정광현 기업문화실장은 “한샘이 하고 있는 일의 본질과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 나갈 꿈, 가치를 현재의 언어로 담고자 했다”며 “새롭게 정의한 미션과 일하는 원칙에 담겨 있는 한샘의 저력과 도전정신이 미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반세기의 역사를 이어온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50회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열린다. ‘50년의 품질혁신, 경기도가 100년의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26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진종욱), 경기도(도지사 김동연), 수원시(시장 이재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회장 강명수)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산업현장 혁신 활동의 주역인 품질분임조가 각 기업의 품질 개선 우수 성과를 발표하며 경쟁하는 대한민국 최고 최대의 산업계 전국체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기업 간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서로를 격려하며 교류를 진행하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전국 17개 시도 예선대회에서 선발된 298개 팀, 2600여 명의 분임원들이 참가한다. 올해 대회는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와 기업 환경을 반영하기 위해 빅데이터·인공지능(AI), 신제품개발(NPD) 부문을 신설하였고, 기존 사회적가치창출 부문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으로 개편하는 등 총 18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한민국 산업의 기반인 중소기업 중에서 전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총 32개 기업이 참여해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음을 보여주었다. ● 미리 만나는 우수 품질분임조 품질 개선을 위한 자발적 조직인 품질분임조는 전국 1만여 사업장에서 54만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품질경영추진본부인 한국표준협회에 등록되어 있다. 품질분임조는 연간 14만여 건의 문제를 해결하며 원가 절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등에 힘써 약 4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 품질 경쟁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변화하는 산업계 품질 혁신에 꾸준히 기여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전국 품질분임조들의 다양한 활동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는 고객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모바일 경험을 선사한다는 비전 아래 품질 혁신을 위한 개선 활동을 지속해 왔다. MX사업부 소속 분임조는 26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매년 품질 개선 활동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고 있다. 이는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고자 하는 MX사업부의 자율 제조 문화를 바탕으로 조직원들이 품질 향상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올해는 MX사업부에서 총 8개(국내 4, 해외 4)팀이 지역대회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다. 그중 클라우드 분임조는 MX사업부 제조 현장에 특화된 문제 해결 프로세스인 ‘STAR+ 워크시트’를 활용해 커넥터 설삽, PBA 파손 부적합품 등에 대한 개선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메인공정 조립 부적합품률을 34.3% 줄였고 약 2억 원의 재무적 성과를 냈다. 이 같은 개선 사례는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의 수리 프로세스에 적용되어 고객들의 서비스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에스앤티다이내믹스㈜는 국내 정밀기계공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도에 이어 이 회사 소속 분임조 2팀이 본선에 진출했다. 그중 상생협력 부문에 진출한 ‘뉴스타+불꽃’ 연합 분임조는 상생협력사의 절단, 프레스 공정을 중점관리 항목으로 선정하여 하우징 제작 공정시간을 일평균 1050hr 대비 일평균 1010hr로 단축시켰다. 이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고객 만족과 최고 수준의 기술 달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은 지속적인 분임조 활동을 바탕으로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12개 팀이 본선에 진출해 8개의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참가한 13팀 모두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중 ‘ECO Power’ 분임조는 ESG 분야에서 적극적인 품질혁신 활동을 벌였으며 석탄발전소 미세먼지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축시켰다. 이 분임조는 보령화력 3, 4호기 환경설비를 최고 수준으로 개선함으로써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배출량을 70.9% 감축했고, 그 결과 미세먼지 배출량을 연간 500t 이상 저감했다. 이를 통해 깨끗한 대기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 ● 경기 수원시, 품질경영 적극 지원 다양한 품질 개선 사례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펼쳐지는 5일간의 여정은 수원시에서 펼쳐진다. 탄탄한 경제특례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원시는 기업의 품질경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등 첨단산업의 거점이 되기 위한 인프라를 조성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본 대회를 유치했다. 50회 행사를 맞이한 만큼 품질라운지, 홍보부스 마련, 축하공연 등 참가자들이 추억을 쌓고 긴장을 풀 수 있는 풍성한 부대시설과 행사도 마련했다. 열띤 경쟁을 마친 뒤 가려지는 이번 대회 금·은·동메달은 11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제50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수여될 예정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논란 속에 선임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홍 감독은 다음 달 5일 팔레스타인과의 안방경기에 이어 10일 오만과의 방문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치른다. 이어 11월까지 요르단 이라크 쿠웨이트 등과 연이어 경기를 치른다. 감독들에게는 모든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이번 경기는 안 그래도 많은 비판에 직면하고 있는 홍 감독이 첫 단추를 끼우는 순간이어서 조금 더 민감한 상황에 놓여 있다. 상대가 비록 약체이긴 하지만 홍 감독이 초반 몇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을 때 다가올 후폭풍은 다른 어느 때보다 거셀 듯하다. 많은 논란 속에 부임한 만큼 팬들의 눈에는 조그마한 실수도 더 커다랗게 보일 수 있다. 또 과거의 감독들과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지 못한다면 “별 차이도 없는데 왜 그리 큰 논란을 감수하고 지휘봉을 잡았느냐”는 비난이 나올 것이다. 비난과 비판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홍 감독으로서는 심리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실패나 후유증을 동반하는 과감한 실험에 나서기 힘들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큰 변신을 보이지 못하는 대표팀에 대한 비판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이런 점이 갈수록 홍 감독을 옥죄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요컨대 홍 감독은 초반부터 차별성을 보여야 하는 큰 짐을 지고 있다. 현 상태에서 홍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대표팀의 변화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선수 구성의 변화이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비판받았던 요소 중 하나는 이름난 해외파 선수들 외에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대한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선임한 이유 중에는 홍 감독이 울산HD를 이끌면서 국내 선수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도 있었다. 따라서 26일 발표 예정인 국가대표 명단에 K리그에서 뛰던 새 얼굴들이 얼마나 들어가는지가 일단 관심의 대상이다. 다른 하나는 전술적 변화이다. 이와 관련해 홍 감독은 최근 열렸던 한국축구기술철학(MIK) 워크숍에서 자신의 전술에 대한 생각을 일부 공개했다. 이를 요약하면 U자형 빌드업을 자제하고 중앙과 측면 사이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상대 수비진에 틈을 만든다는 것이다. U자형 빌드업은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의 경기에서도 자주 보였다. 중앙돌파가 아닌 좌우 측면을 통해 전진하는 형태다. 물론 현대 축구에서 양측 수비진의 공격 가담을 통한 측면 기습공격은 중요한 공격 옵션 중 하나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팀들 중에서도 측면 전술을 활용하는 팀이 많다. 측면 돌파를 통해 중앙의 수비진을 바깥으로 이끌어 내거나 분산시키고, 이 틈을 타 다른 공격수들이 빈 공간을 파고들며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 축구의 경우 측면 돌파를 시도하긴 하지만 상대 수비진을 제대로 분산시키지 못하거나 공격수들과의 연계플레이 및 공간창출능력이 부족해 답답한 모습을 보인 적이 많았다. 결국 측면 돌파에 이은 단순 크로스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았다. 홍 감독이 이를 극복하려면 첫째로 측면으로 전진한 선수들과 중앙 지역 공격수들 사이의 다양한 주고받기 및 여러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빈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세부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이 부분을 완성시키느냐 못하느냐가 그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이다. 두 번째는 이를 소화할 선수를 발굴하거나 훈련시켜야 한다. 홍 감독에게는 울산HD 시절에도 이 같은 U자형 빌드업을 극복하기 위한 전술적 패턴을 정교하게는 보여 주지 못했다는 평도 있는 만큼, 이 같은 평가를 극복하고 새 전술을 만드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이제 막 감독에 부임한 홍 감독이 첫 경기부터 이 같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에겐 그의 구상을 선수단에 적용하고 다듬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를 바라보는 냉정한 눈길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상태다. 또한 현재의 예민한 상황에서는 그가 어떤 이야기나 시도를 해도 그 진정성이 의심받거나 폄하되기 쉽다. 실패에는 혹독하고 그 실패에 대한 설명에는 냉정한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 홍 감독으로서는 이중 삼중의 난관을 헤쳐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위기에 놓인 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확보 사업을 대폭 강화한다. 국내 소상공인은 기업체 수 기준으로 약 730만 개에 달한다. 전체 기업체의 95%에 이르는 수치다. 한국 서민 경제의 뿌리와 근간을 이루고 있는 존재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끝나면 경영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은 고금리 장기화, 임차료와 인건비 상승, 내수 회복 지연 등이 겹치며 여전히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달 소상공인들을 위한 경영 부담 완화, 성장 촉진 지원, 재기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소진공은 730만 소상공인 업체와 1800여 곳의 전통시장·상점가를 전담 지원하는 기관으로 정부의 종합 대책에 발맞추어 다양한 실행 방안을 추진 중이다. 소진공은 특히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사회안전망 확보 사업에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폐업 지원 △소상공인 특화 취업·재창업 지원 △자영업자 고용보험 지원을 강화해 추진한다. 폐업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들에게 사업 정리 컨설팅, 점포 철거비 지원, 법률 자문, 채무 조정 등을 원스톱 패키지로 지원하여 신속하고 안전한 폐업을 돕기 위한 것이다. 특히 폐업 시 점포 철거 및 원상복구비 지원 금액을 현재 250만 원에서 2025년에는 400만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소상공인 특화 취업·재창업 지원 강화를 위해 고용노동부 및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관련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취업 역량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재취업을 위한 전문기술 능력 향상을 위해 한국폴리텍대를 통해 현장실무 중심 교육을 지원한다. 사업 기획 단계부터 재창업 사업화 및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소진공은 이와 함께 자영업자 고용보험료 지원 신청 절차를 간소화해 더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이 신속하고 차질 없이 구현될 수 있도록 위기 소상공인 폐업 절차를 돕고 이들의 취업 및 재창업 지원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사각지대에 놓이는 소상공인들이 없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현장 이행 상황을 세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전 세계적으로 K푸드(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올해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증가한 56억6750만 달러(약 7조7701억 원)에 이른다. 수출 상위 품목은 라면, 과자류 등이다. 라면은 지난달 말까지 약 6억9900만 달러가 수출돼 34% 성장했고, 과자류도 4억2400만 달러 수출되며 14.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즉석밥과 냉동김밥 등 쌀 가공식품도 1억6500만 달러 수출되며 45.7%의 성장률을 보였다. K음료(한국 음료)의 성장도 눈에 띈다. K음료는 현재 세계 16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는데, 지난달 말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성장한 3억8800만 달러에 이른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K음료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기존에 알려진 한국 음식에 어울리는 ‘짝꿍 식품’으로 알려지며 더 큰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음료의 가장 큰 해외 시장은 중국과 미국이다. 7월 말까지 K음료 수출액은 중국이 868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1.6% 성장했고 미국이 5450만 달러로 7.1% 성장했다. 중국에서는 빙그레, 매일유업 등의 제품이 선전하고 있다. 빙그레는 그동안 꾸준한 인기 상품이었던 바나나맛 우유에 더해 다양한 과즙 우유를 수출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부터 현지 대형 체인업체에 비건음료(아몬드브리즈) 등을 공급하면서 수출액을 늘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현지 대형 유통업체인 코스트코, 크로거 등에 밀키스 등을 입점시키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동남아 시장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음료의 7월 말 캄보디아 수출액은 381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9.5% 성장했으며 베트남은 3780만 달러로 14.4% 성장했다. 인도네시아는 1530만 달러로 15.8% 성장했다. K음료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K푸드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KGC인삼공사는 액상 타입 제품인 홍삼정 에브리타임, 건강음료 홍삼원을 앞세워 뿌리삼 중심이었던 해외 시장을 음료 시장으로 전환하여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원물이 아닌 음료 제품을 통해 해외 시장에 접근하는 방법은 인삼뿐만 아니라 유자, 귤, 오미자 등 다른 농산물에 대해서도 가능하다. 정부는 이런 시도가 해외 시장에서 한국산 원료 소비를 확대시킬 것으로 보고 다양한 식품 개발과 홍보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라면 떡볶이 등의 인기를 고려해 한국의 매운 음식에는 한국 음료가 잘 어울린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K음료 및 K푸드 수출 시장을 넓히기 위해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9월 5일부터 8일까지 멕시코에서 중남미 지역 최초로 ‘2024 멕시코 K푸드 페어(Fair)’를 개최한다.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페루 등의 유력 식품유통업체 바이어들을 연결하여 중남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K푸드 주무부처인 농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K푸드 수출확대추진본부’를 통해 국내 농식품 수출 기업들의 의견을 듣고 밀착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수출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 상품을 대기업 유통망을 통해 수출하는 등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을 위한 수출 협업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센강의 역설.’ 최근 2024 파리 올림픽 경기 도중 센강에서 경기를 한 선수가 구토를 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영됐다.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마친 남자 선수가 10여 차례 구토를 하는 모습이 그대로 생중계되면서 센강의 수질 논란이 다시 지펴졌다. 센강은 예술의 나라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상징하는 곳으로 이번 파리 올림픽 개회식의 배경이 되었다. 주최 측은 각국 선수단을 배 85척에 태워 입장시키면서 자연스럽게 센강 주변의 콩코르드 광장, 노트르담 대성당 등 오래되고 유명한 건물들을 보여주며 프랑스의 문화적 저력을 과시하려 했다. 하지만 파리가 자랑스럽게 여기며 신중하게 선택한 무대인 센강은 이번 올림픽 진행 과정에서 가장 좋지 않은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센강은 올림픽 개최 전부터 수질오염 논란으로 몸살을 앓아 왔다. 센강에서는 이미 101년 전인 1923년부터 수영이 금지됐다. 산업폐수와 생활오수가 걸러지지 않고 쏟아졌기 때문이다. 파리는 2017년 이번 올림픽 유치 이후 2조 원이 넘는 돈을 수질 개선 사업에 썼다. 센강의 수질이 나아졌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올림픽을 앞두고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직접 센강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등 애썼으나 민심은 싸늘했다. 오히려 센강에 ‘배변을 하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이 벌어지기도 했다. 과시적인 수질 개선 홍보에 비해 실제로는 수질 개선 효과가 적은 데 대한 반발이자 비아냥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트라이애슬론 경기가 열렸지만 선수의 구토 모습이 부각되면서, 그 원인을 둘러싸고 그동안의 각종 논란이 거듭 재조명되고 있다. 올림픽에서 이렇듯 환경오염이 논란이 된 적은 과거에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2008 베이징 여름올림픽 때의 대기오염 논란이다. 오염된 공기 때문에 테니스와 마라톤 선수의 불참 선언이 터져 나오는 등 사태가 심각했다. 해결을 위해 중국이 준비한 카드는 ‘인공 강우’였다. 베이징 인근 공장들을 폐쇄하고 차량 홀짝제를 실시하는 등 강력한 오염 단속을 실시하는 한편 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 상공에 요오드화은, 염화나트륨 등 화학물질을 발사해 인공적으로 물방울을 맺히게 한 뒤 비를 내리게 했다. 이를 통해 베이징 상공의 대기오염 물질을 씻어냈다.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 당일에는 반대로 개회식 도중에 비가 내리지 않도록 개회식 전에 주변의 비구름들이 미리 비를 내리게 했다. 개회식 당일 베이징 인근 21곳에서 1104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중국은 당시 약 5000대의 로켓 발사대, 대포 7000여 문, 전용기 134대, 운영요원 약 4만 명으로 이루어진 인공강우 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중국이 올림픽을 위해 환경오염 개선 비용으로 쓴 돈은 18조 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하늘마저 움직이고자 한 중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의 대기오염이 올림픽 이후에도 획기적으로 나아졌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베이징 지역 인공강우로 인해 다른 지역의 가뭄이 심해졌다는 등 여러 부작용이 제기됐다. 최근 올림픽 때마다 이 같은 환경 이슈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1 도쿄 올림픽 때는 폭염을 피해 마라톤 경기를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일본 북부 삿포로에서 열었음에도 많은 선수가 기권했으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때는 눈이 내리지 않아 올림픽 최초로 설상경기장을 100% 인공 눈으로 채워 경기를 치러야 했다. 앞으로 기후 온난화로 인해 겨울올림픽을 제대로 열 수 있는 도시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각종 정치적 이슈나 테러 등 일반적으로 올림픽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 외에, 우리를 둘러싼 환경 그 자체가 올림픽을 저해하는 가장 큰 적대적 요소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음을 알려준다. 또한 이러한 문제들은 이번 센강 수질이나 베이징 대기오염 논란에서 보는 것처럼 일시적인 대책으로는 해결하기 어렵고 좀 더 근본적이고 긴 시간의 대응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 ‘센강의 구토’는 인류의 축제가 인류가 저지른 환경오염으로 인해 우리에게 구토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파리의 자랑인 센강이 문화·예술적 자부심이 아닌 일종의 경고를 느끼게 해주고 있다. 이번 올림픽을 바라보며 느낀 센강의 역설이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이번 캠프 참가 경험은 날기 위한 도움닫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날갯짓이 나비효과를 불러오기를 기대합니다.” 대학과 학과 간 경계를 허무는 융합 교육을 통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HUSS) 융합캠프’가 전국 대학생 및 관계자 900여 명이 참가해 진지하면서도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HUSS는 인문사회 중심 융합교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으로 현재 8개 대주제에 대해 총 40개 대학(중복 제외 33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대학들은 ‘디지털’ ‘환경’ ‘위험사회’ ‘인구구조’ ‘글로벌·문화’ ‘지역’ ‘사회구조’ ‘글로벌 공생’이라는 대주제별로 5개 대학씩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의 경우 고려대 숙명여대 순천대 영남대 충남대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대학들은 대학 간 디지털 분야 강좌를 학생들이 온라인 공동 수강할 수 있게 하고 인적 교류를 통해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대주제에 참가하고 있는 대학들도 같은 방식으로 HUSS를 진행하고 있다. HUSS 융합캠프는 참여 대학 학생들에게 더 집중적이고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렸다. HUSS를 진행하는 모든 대학이 참가한 이번 융합캠프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해커톤과 그동안 각 대학 우수 강좌를 골라 제공하는 아카데미 등으로 진행됐다. 38개 팀이 출전한 해커톤 경진대회에서는 발달장애인들에게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고 진로 교육을 실시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제안한 원광대 ‘원대하게’ 팀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정원식 김윤성 박수겸(이상 한약학과) 이성혁(기계공학부 모빌리티 전공) 이은송 씨(문예창작과)로 구성된 원대하게 팀은 AI 기술로 세상에서 가장 친근한 존재인 각 개인 어머니 얼굴과 음성을 만들어 교육할 것을 제안하는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 씨는 캠프 참가 경험을 ‘도움닫기’에 비유하며 “캠프에 참가한 동료가 연구개발을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등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 이은송 씨는 “대학생들이 함께 모여 사회 문제를 이야기하는 기회가 드문데 이번 경험를 통해 서로 토의하고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8개 강좌가 진행된 아카데미에서는 서양 좀비와 한국 문화가 결합한 ‘K좀비’ 탄생과 글로벌 가치를 다룬 단국대 최수웅 교수의 ‘좀비 장르를 통해 읽는 K컬처’를 비롯한 개성적인 강의들이 눈길을 끌었다. 김영진 교육부 학술연구정책과장은 “HUSS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교과목을 개발하고 팀 프로젝트 등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융합적 사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 컨소시엄 간 협력은 물론 HUSS에 참여하지 않은 대학에도 공유해 고등교육 전반의 혁신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융합캠프에서는 8개 컨소시엄 간 공동 성과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각 대학은 융합 인재를 길러낸다는 공동 목표를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최근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됐다. 일반 팬들은 물론이고, 홍 감독이 몸담았던 울산 현대의 팬들도 비판에 나섰다. 같은 축구인들인 이영표 박지성까지도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홍 감독 선임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의 자진 사퇴론까지 나왔다. 하지만 홍 감독의 자진 사퇴는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들다고 본다. 홍 감독으로서는 자신이 이끌고 있던 울산 현대 팬들의 반발까지 무릅쓰고 내린 결정이었던 만큼, 이제 와서 자진 사퇴한다면 신뢰와 명예를 비롯해 너무나 많은 것을 잃은 채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성과나 명예회복도 없이 빈손으로 끝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 감독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렇다 해도 홍 감독 앞길에는 가시밭길이 예고돼 있다. 대표팀 감독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가도 성적이 부진하면 곧바로 큰 비판에 마주하기 쉬운데, 지금처럼 시작도 하기 전에 큰 비난을 받는다면 앞으로 벌어질 작은 실수나 흠만으로도 더 혹독한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상황은 홍 감독이 처음 국가대표 감독을 맡았을 때인 2014 브라질 월드컵 직전과 놀랄 만큼 흡사하다. 협회는 당시에도 ‘독이 든 성배’로 불렸던 대표팀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다. 협회는 갈등을 빚던 조광래 대표팀 감독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급하게 물러나게 한 뒤 당시 K리그에서 주가를 올리던 전북 현대 최강희 감독을 간곡한 설득 끝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전북 현대에 대한 책임감 등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던 최 감독은 월드컵 예선까지만 지휘봉을 잡기로 했고 실제로 본선을 앞두고 물러났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협회는 더 다급한 상황에서 한국 축구의 영웅이었던 홍 감독에게 대표팀을 맡겼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이자 감독으로서도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던 홍 감독은 당시 한국 축구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으나 지도자 경력이 아직은 짧은 시기였다. 대표팀을 둘러싼 혼란이 거듭되는 데다 월드컵 준비 기간이 부족한 악조건 속에서 홍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어야 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참혹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건 협회의 원칙 없는 행정이었다. 조 감독 경질과 최 감독 선임 모두 투명한 절차 공개 없이 긴급하게 진행됐고 현직 K리그 감독을 팬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대표팀 감독에 앉혔다. 그리고 홍 감독을 더 급하게 선임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후임자를 찾지 못해 임시 감독을 두 명이나 쓰는 등 혼선만 거듭했다. 결국 K리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울산 현대의 홍 감독을 찾아가 읍소했고 팬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과거 모습과 어찌 이리도 똑같은가. 이 모습들이 보여주는 건 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은 여전히 주먹구구식이고, 지도자 양성 계획이나 비전도 없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길러온 지도자 풀이 있다면 이런 혼선은 줄어들었을 것이다. 홍 감독 개인으로서는 과거의 실패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는 절차와 시기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좀 더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복귀하는 과정과 시기를 기다렸으면 좋았을 듯하다. 하지만 그는 선택했고 상황은 되돌리기 어렵게 됐다. 협회는 반복되는 무원칙한 행정으로 많은 감독들을 희생시켜 왔다. 그나마 통할 수 있는 카드조차 적시가 아닌 최악의 시점에 뽑아 들고는 했다.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조차도 협회의 궁여지책으로 최악의 조건과 시기에 부임함으로써 성과를 내기 힘든 상황이 반복됐다. 이런 행태로 협회는 스스로와 그 협회가 선임한 감독들까지 모두를 궁지에 몰아넣어 왔다. 협회가 소중한 자원들을 갉아먹으며 그들을 매번 돌려막기식 방패막이로 희생시키면서 지키려는 것은 무엇인가. 심리적 배수진을 친 홍 감독은 천신만고 끝에 성과를 낼 수는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협회의 이런 오래된 악습 혹은 비효율적인 시스템은 고쳐야 한다. 세월이 흘러도 협회는 발전이 아닌 퇴보를 하고 있다.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서울신라호텔 최상위 객실 프레지덴셜 스위트에서 8월까지 매주 금요일, 객실 역사를 들으며 최고급 와인을 맛보는 컬처 클래스가 열린다. 국빈용 VIP 객실로 마련된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 정상과 유명 인사들이 자주 머무르던 곳으로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노스 윙(사진)과 현대적 스타일의 사우스 윙이 있다. 컬처 클래스는 서울신라호텔이 개관한 1979년당시 모습 그대로인 노스 윙에서 열린다.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이탈리아산 백대리석과 오스트리아산 크리스털 샹들리에, 다양한 조각들로 장식돼 있다. 컬처 클래스에서는 호텔 측 안내에 따라 객실을 둘러보면서 이곳에 숙박했던 인사들을 비롯해 객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어 서울신라호텔 헤드소믈리에와 함께 최고급 샴페인 ‘페리에 주에’를 마신다. 서울신라호텔은 컬처 클래스가 포함된 패키지 ‘웰컴 투 프레지덴셜 스위트’를 선보인다. 서울신라호텔 1박과 프레지덴셜 스위트 투어 및 와인 클래스(2인), 신라 ‘에코백 미니’ 증정, 무료 발레파킹(1회) 등이다. 컬처 클래스가 열리는 매주 금요일 투숙 가능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취업 보장형 특성화대학으로 잘 알려진 경복대학교가 2025학년도 간호대학 신입생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경복대학교 간호대학은 1994년 신설됐고, 2011년 4년제 간호학과로 승격됐다. 캠퍼스는 남양주시에 있다. 간호학과는 비판적 사고와 임상수행능력 향상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원역량 강화를 위한 시뮬레이션 연구와 프로그램 개발, 지역사회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 형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 기본간호학 실습실, 기초 과학 실습실, 응급 시뮬레이션실 등 12개의 실습실도 갖추고 있다. 2019년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개소된 서울산학협력거점실습 지원센터(SERIN)는 외상 및 응급간호, 감염간호 등 전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최고 수준의 실습시설로 평가받는다. 경복대학교는 글로벌 현장 프로그램과 해외어학연수를 통해 학생들의 외국어 및 현장실무능력 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360명의 학생들이 싱가포르 MDIS 대학에서 무료 어학연수를 받고 있으며,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롱비치(CSULB)와는 공동학위과정과 인턴십 등의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복대학교 간호학과는 매해 평균 합격률을 뛰어넘는 최상위권의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합격률(96.7%)를 2%포인트 웃돈다. 2025학년도 입시 일정은 2024년 9월 9일부터 10월 2일까지 수시 1차 모집, 11월 8일부터 22일까지 수시 2차 모집, 12월 31일부터 2025년 1월 14일까지 정시 모집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복대학교는 ‘100% 취업 보장형 특성화 대학’으로, 2017∼2022년까지 6년 연속으로 교육부가 발표한 수도권 대학 (졸업생 2000명 이상 기준) 가운데 취업률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또 2021년 교육부의 대학 기본 역량 진단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2022년에는 교육부 링크 3.0 사업 운영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뛰어난 교육역량을 갖춘 곳으로 인정받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무료 통학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개통된 지하철 4호선 진접역(경복대)으로 학생들의 통학길 편의성도 크게 높아졌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 특정 타깃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부작용을 줄이는, 혁신 신약을 계속 개발해 나가겠다.” 난치성 뇌 질환 치료 신약을 개발하는 ㈜큐어버스가 먹는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 물질 CV-01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사진)는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CV-01 임상 1상 시험 계획(IND)을 승인받았다”며 25일 이같이 말했다.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CV-01은 세포 노화에 관련된 Keap1-Nrf2 단백질 간 상호 작용을 막아 뇌 질환 치료 효과를 추구한다. 기존에 승인받은 신약 약물은 주로 증상 완화 역할에 그치거나 뇌부종 또는 뇌출혈 같은 안전성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CV-01은 선택성과 안전성을 높여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려 한다고 큐어버스 측은 밝혔다. CV-01 임상 1상 시험은 서울대병원에서 19∼45세 내국인 또는 코카시안(백인) 자원자와 건강한 65∼85세 내국인 11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2월까지 안정성,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 평가로 이뤄지게 된다. 큐어버스는 2021년 10월 조 대표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 출자를 받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창업 직후 80억 원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재 신규 뇌 염증 조절 기전 치매 치료제와 다발성경화증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CV-02) 등 2종의 임상 후보 핵심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후속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항암 신약 후보 물질 CV-03으로 신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섰다. 기술보증기금은 지난달 큐어버스를 IP-Value 강소기업으로 선정하고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의 기술가치 평가 결과를 반영해 1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딸에게 달려간 아버지가 먼저 부둥켜안고 울기 시작했고, 그런 아버지를 따라 딸도 울기 시작했다. 1998년 7월 7일 미국 위스콘신주 쾰러의 블랙울프런 골프장(파71)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US 오픈. LPGA 사상 최장 연장 기록을 쓰면서 장장 5일간 92홀에 걸친 대혈투의 막을 내리는 순간, 20세 9개월의 나이로 당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박세리와 아버지 박준철 씨였다. 지난날의 고난과 회한과 그 모든 것을 뛰어넘은 극복의 기쁨과 감격이 뒤섞였던 눈물이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며 쫓고 쫓기는 가운데 모두가 “끝났다” 여겼을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가 살아난 뒤 기어코 뒤집은 경기였다. 연장전에서 박세리는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의 기세에 밀려 5번홀까지 4타 차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으나 저력의 추격전을 펼치며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루었다. 하지만 18번홀에서 박세리의 티샷이 연못 가장자리에 걸치며 승부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모두가 패배를 예감한 그때 박세리는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는 희대의 장면을 연출하며 최대의 위기 속에서 최고의 샷을 날려 역전의 기틀을 마련했고 마침내 승부를 서든데스로 치러진 재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박세리는 두 번째 홀에서 5.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길고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받고 있던 시기였다. 포기할 줄 모르는 박세리의 투혼은 가수 양희은의 목소리로 불려진 노래 ‘상록수’와 결합돼 공익광고로 제작됐다.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란 가사는 그때 국민들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였다. 아버지 박 씨에게도 남다른 우승이었다. 박 씨는 군용텐트를 치고 신접살림을 차려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고 주먹 세계를 오가며 노동과 접시 닦이 등으로 힘들게 생활하면서도 어린 박세리의 재능을 알아보고 키우기 위해 그의 인생을 걸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었다. 스스로 코치가 되어 눈비 오는 날이면 악조건 속에 적응시키기 위해 일부러 더 훈련을 시켰고, 딸의 담력을 키우기 위해 묘지 주변에 텐트를 치고 함께 지내는가 하면 딸의 근력과 정신력과 기술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골프 입문 초창기에 가난하고 이름 없는 부녀(父女)를 향한 무관심과 냉대를 아버지와 딸은 함께 뚫고 지내왔었다. 그날 이 모든 걸 뚫고 영광을 함께하며 울었던 아버지와 딸은 그러나 지금 갈등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최근 박세리가 아버지의 채무 및 사문서 위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모종의 사업을 위해 박세리희망재단의 도장을 몰래 제작해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내가 아버지니까 대신 나서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아버지의 입장이 보도되기도 했다. 만일 그랬다면, 어려서부터 딸의 인생을 기획하고 뒷바라지하며 이끌었다는 그 생각과 자부심이 아직도 딸의 인생에 크게 관여할 수 있다는 데까지 이르게 한 것은 아닌지. 이미 세계적 스타로 정점을 찍은 딸의 주체성과 독립성을 명확히 존중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일은 아닌지 짚어 볼 일이다. 가족 간의 상처는 그 누구에게서 받는 상처보다 깊고 클 수 있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상처이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갈등을 그린 ‘밤으로의 긴 여로’를 쓴 미국 작가 유진 오닐은 자전적인 이 작품에 대해 “피와 눈물로 썼다”고 했다. 그만큼 가족 간의 갈등은 아픈 것이다. 법리에 의해 시비는 가려질 것이다. 그러나 그 뒤의 갈등이 치유되기까지는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피눈물 나는 각성과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민국 스포츠를 빛냈던 순간에 함께했던 두 사람의 영광이 아픔으로 마무리되려는 것을 보는 것은 안타깝다. 하지만 가족 간의 아픔이 아무리 쓰라려도, 거기에는 늘 극복을 위한 희망도 있다고 본다. 그 깊은 곳에는 여전히 가장 가까웠던 존재에 대한 사랑이 살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두가 끝났다고 여겼을 때도 역전은 이루어지듯, 두 사람 사이도 언젠가는 오늘의 이 갈등을 넘어 치유의 모습으로 마무리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픔의 시간이 지난 뒤에는 영광과 갈등을 넘어선 치유의 눈물이 흐를 수 있기를. 이원홍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bluesky@donga.com}
“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기술 협력을 가속화한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국과 유럽의 기술 교류를 강화하기 위한 행사인 ‘2024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6개국 38개 기업과 81건의 기술 매칭 및 39건의 컨설팅을 성사시키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주최로 13일부터 14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한국 튀르키예 영국 스페인 등 29개국이 참가했다. 코리아 유레카 데이는 한국 기업들의 혁신 기술 발표와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한-유레카 혁신 포럼’과 기업 간 일대일 상담이 진행되는 ‘기업상담회’ 등으로 진행됐다. 한-유레카 혁신포럼에서는 국내 대표적 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가 로봇 기술을 통한 스마트 제조 환경 구현 및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아우토크립트 등 국내 16개 기업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4개 연구소가 최신 연구 성과 및 기술 협력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아이디어 피치’가 진행됐다. 이들은 차량용 소프트웨어 사이버 보안, 친환경 철도, 스마트 시티를 위한 디지털 헬스 생태계 구축, 무인버스 및 물류 자동화, 폐섬유의 화학적 재활용 같은 다양한 기술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자동화, 헬스케어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한국 기술의 성과와 높은 수준을 알렸다. 독일-튀르키예 자동차 부품기업 스탠더드프로필이 한국 황성공업, 이에스피와의 자동차 실링 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했던 과정을 발표하며 한국과 유럽 기업이 협력하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일대일 기업상담회에서는 한국과 유럽 기업들이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를 통해 기술 이전, 공동 연구, 상호 투자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들이 논의됐다. 국내 기업과 튀르키예, 영국, 캐나다, 크로아티아, 스페인, 싱가포르 등 6개국 38개 기업이 공동의 관심사와 목표에 대해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협력하는 ‘기술 매칭’이 성사됐다. 또한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한인 공학자 7명을 통해 한국 기업이 유럽으로 진출하는 데 필요한 각종 정보 및 지원 방안을 제공하는 컨설팅 39건이 이루어졌다. KIAT는 이번 행사기간 튀르키예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재난 안전 분야에서 국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로 했다.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촉발된 국제사회의 공동 협력 방안에 한국이 본격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기술 협력을 통해 재난에 대비하고 좀 더 안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국제 공동 R&D 기구 ‘유레카’ 의장국인 튀르키예와 한국의 협의로 이뤄졌다. 유레카는 유럽 국가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한 세계 최대 공동 R&D 플랫폼으로 현재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48개국(유럽 41개국, 비유럽 7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한국은 유레카에 2009년 준회원국으로 가입한 후 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코리아 유레카 데이를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유레카는 1년 단위로 의장국이 바뀌며, 이 의장국들이 해마다 대규모 기술 혁신 행사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을 개최한다. 한국은 매년 글로벌 이노베이션 서밋과 연계해 코리아 유레카 데이를 열고 정보통신, 바이오, 환경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유럽 국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뤄왔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한국은 2022년 아시아 유일의 유레카 정회원국으로 승격했고, 2023년에는 이사국으로 선임되며 유레카 내에서 위상을 높였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민병주 KIAT 원장은 “반도체, AI, 배터리 등 미래 전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국제 기술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 원장은 “코리아 유레카 데이가 한국과 유럽을 잇는 대표적인 국제 기술 협력 무대로서 매년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기술 동맹 확장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후속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임직원들의 집단지성과 끈끈한 팀워크로 디지털전환(DT)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 지원 플랫폼 전문기업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인사 총무 전문 기업에서 경영 지원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이트너스’가 미래를 향한 전진기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트너스는 10일 본사를 기존 경기 성남시에서 과천시로 옮겼다. 이트너스 측은 새롭게 이전하는 과천 사옥이 “미래 도전을 위한 ‘베이스캠프’로서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사옥은 이트너스가 추진하고 있는 각각의 사업 분야에서 정상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담아 DT와 인공지능(AI) 관련 교육 공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미래 도전에 나설 인재를 양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1998년 창립된 이트너스(etners)의 회사명은 ‘영원한’ 또는 ‘불멸의’라는 뜻을 지닌 영어 ‘이터널(eternal)’과 ‘동반자’라는 의미를 지닌 ‘파트너스(partners)’의 합성어다. 신용과 신뢰를 바탕으로 클라이언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트너스는 경영에 필요한 업무 솔루션 및 플랫폼 사업을 통해 클라이언트들이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기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해왔다. 이트너스의 사업은 인사 총무 분야 통합 지원 서비스, 공간 대여 및 업무 편의, 급여 솔루션, 기업 사택 입주부터 퇴거까지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해외 주재원들 및 국내에서 활동하는 외국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지원 사업 등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서비스도 하고 있다. 명절과 각종 기념일에 고객사 임직원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원하는 선물을 골라 주문, 배송, 정산까지 서비스하는 기업 선물 특화 플랫폼 ‘감동타임’도 운영 중이다. 임각균 이트너스 대표(60)는 지난해 창립 기념식에서 “인사 총무 전문 기업을 뛰어 넘어 DT와 AI가 동반된 경영 지원 플랫폼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사옥 이전을 통해 다시 한번 미래 도전을 향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내 모듈 사이의 다중 연결 시스템 및 이를 연결하는 방법’을 비롯해 경영 업무 분야에서 1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이트너스는 26년간 쌓아온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는 AI를 적용한 시스템 개발 및 상용화 등 시대 흐름에 맞는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굴지의 고객사들을 영입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트너스는 현재 2000여 개의 클라이언트를 보유하고 연매출 2000억 원대를 기록 중이다. “자체 신규 사업 등을 통해 10년 뒤에는 매출 1조 원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임 대표가 전망하는 미래다. 임 대표는 지난달 21일 모교인 동국대에 장학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임 대표는 “대한민국 AI 산업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장학생으로 선발했으면 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2014년 개관 후 국내외 패션 중심지 역할을 하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동대문 패션과의 상생 공간을 마련했다. DDP는 지난달 27일 디자인랩 1, 2층에 연면적 약 4000㎡ DDP 쇼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동대문 상권과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은 물론이고 바이어까지 만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패션 복합 문화 공간이다. 동대문 패션을 저렴하고 손쉽게 체험하고, 빠르게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한다. 동굴 형태로 조성된 DDP 쇼룸 1층에는 시민과 관광객 대상 패션 브랜드 전시 및 쇼핑, 첨단 기술 서비스와 제품 체험을 제공하는 기업-소비자 간(B2C) 거래 공간이 운영된다. 2층에는 동대문 상권과 연계한 도매 브랜드 쇼룸과 패션 창업자 양성을 위한 기업 간(B2B) 거래 공간이 마련됐다. 1층 멀티숍에서는 상설 패션 의류 및 잡화를 구매할 수 있고, 팝업존에서는 뷰티 및 패션 기업의 팝업 전시를 볼 수 있다. 2층 샘플 스토어에서는 동대문 계절별 패션 아이템과 신상품이 전시된다. 패션 셀러 누구나 무료로 샘플을 대여할 수 있으며 품질 좋은 도매 의류를 눈으로 보고 확인하며 입어볼 수 있다. 역시 2층에 있는 스튜디오에서는 패션 상품 및 룩북, 패션 릴스(인스타그램 쇼트폼 영상) 촬영을 할 수 있다. 패션 셀러 및 크리에이터는 사전 예약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DDP 쇼룸 개관식에서 “DDP는 패션 중심 디자인 산업을 진작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는 목표를 지녔고 나름의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2% 부족했다. 동대문 패션 상권과 함께하는 계기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DDP라는 명칭에 맞는 역할은 무엇일까를 절박하게 고민했다”며 “DDP 쇼룸을 패션과 테크, 예술을 바탕으로 서울의 매력을 선보일 수 있는 대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앞서 2015년 DDP에서는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카를 라거펠트가 한국을 주제로 컬렉션 쇼를 열었고 이어 디올 ‘에스프리 디올’, 루이비통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같은 유명 전시회가 열리며 주목받았다. DDP는 DDP 쇼룸 개관을 기념해 특별 전시 ‘Dicey Shift’(모험 이행)를 30일까지 연다. 일상에서 패션의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작품으로 재구성해, 패션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서울 패션이 지향하는 패러다임을 제공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서울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DDP는 개관 첫해 688만 명이 찾은 이래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역대 최다인 1375만 명이 찾았다. 올해는 누적 관광객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DDP는 미국 뉴욕타임스 ‘꼭 가 봐야 할 세계 명소’, LA타임스 ‘서울 대표 관광지’로 꼽히기도 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정부가 가루쌀 신메뉴 개발을 위한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 가루쌀(분질미)은 물에 불리지 않고도 가루를 내기 좋아 폐수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식품 원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 빵을 맛볼 수 있는 ‘빵지 순례 이벤트’를 10월 말까지 진행한다. 빵집을 찾아 구입한 가루쌀 빵 사진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구매를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이벤트에는 ‘2024 가루쌀 제과 제빵 신메뉴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경기 성남시 ‘베이커리 리종’ 등 전국 32개 업체, 91개 매장이 참여한다. 가루쌀은 논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밥쌀 재배를 줄이고 수입 밀을 대체해 식량 자급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루쌀 생산단지 조성, 제품 연구개발(R&D) 및 판로 확충 등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가 지난달 10일 개최한 품평회에는 전국 30개 업체가 개발한 신메뉴 2개씩, 총 60개 제품이 출품됐다. 대상은 ‘솔잎 쌀 무스케이크’와 ‘오미자 플라워 쌀 데니쉬’를 출품한 그랜드 델리(인터컨티넨탈 호텔)가 받았고, ‘나 바나나?’와 ‘말차 쌀 맘모스’를 출품한 더 델리(하얏트 호텔), ‘딸기 쌀 스위트 쁘티케이크’와 ‘밥한공기’를 출품한 베이커리 리종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베이커리 리종 이승민 대표는 “시골에서 먹던 고봉밥이 떠올라 어른에게는 추억을, 젊은이에게는 한 끼가 될 수 있는 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가루쌀을 수없이 반죽하고 발효 시간을 조절해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수상작 밥한공기는 공기밥 모양으로, 보리밥을 반죽에 넣어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을 살렸고 누룽지 토핑을 얹어 바삭함을 더했다. 지난해 가루쌀 산업 육성과 수요 기반 확대를 위한 농식품부 가루쌀 제품화 지원 사업을 통해 10개 식품기업이 신제품 47종을 출시했다. 올해는 대상자를 외식기업까지 넓혀 농심, 성심당을 비롯한 30개 업체가 선정됐다. 선정 업체에는 최대 3억 원(자부담 20%)이 지원된다. 올해 시작한 가루쌀 제품화 판로 지원 사업에는 ㈜하림산업, 농협식품 등 7개 업체가 선정됐다. 판매기획전, 온·오프라인 광고, 실시간 방송 판매 제작 및 지원 비용이 지급된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