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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소해 수백억 원의 배상금을 지불하게 된 한국피자헛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5일 법조계와 피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회생법원 회생12부는 이날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한국피자헛 측은 “일부 점주의 가맹본부 계좌 압류 등 조치로 발생한 일시적인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전국의 피자헛 매장은 정상 영업 중이며 소비자는 평소와 다름없이 피자헛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보전처분은 회생 신청 회사가 자산을 처분해 특정 채권자에게만 변제하지 못하게 하는 조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권자들이 회생 개시 전 강제집행·가압류·경매 등으로 주요 자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채권을 동결하는 처분이다.앞서 9월 서울고등법원은 한국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본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 소송 2심에서 “(한국피자헛이) 2016~2022년 가맹점주에게 받은 차액 가맹금 210억 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한국피자헛은 같은 달 23일 항소심 판결에 불복해 상고장을 제출했다.한국피자헛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내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2년 2억5612만 원에서 지난해 45억2240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임모 씨(65)는 얼마 전부터 시니어용 교원 구몬 학습지를 신청해 1주일에 20분씩 영어와 한자 과목을 학습하고 있다. 임 씨는 “나이가 들면서 누군가와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할 기회가 줄었는데 학습지 선생님이 1주일에 한 번씩 집으로 와서 공부도 도와주고 말동무가 되어줘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독립하며 심리적 공백을 느끼는 부모를 위해 자녀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부모를 돌볼 수 있는 ‘언택트(비접촉) 효도’ 서비스 상품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임 씨의 학습지를 신청한 사람도 아들 김모 씨(33)다. 김 씨는 “2년 전 결혼하면서 독립해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며 “건강 때문에 외출을 자주 못 하시는 어머니가 말벗이라도 삼으실 수 있도록 고령자 전용 학습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임 씨가 구독 중인 방문 학습지 월 수강료는 6만∼7만 원 수준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방문 선생님이 학습 관리와 정서적 관리까지 하는 것이 시니어 학습지의 특징”이라고 말했다.언택트 효도 상품은 학습지를 넘어 신체적 건강을 관리하는 상품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교그룹의 자회사인 대교뉴이프는 주 1회 30분씩 전문가가 고령층 가정을 방문해 개인 퍼스널 트레이닝(PT)을 진행하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도사가 가정을 방문해 컨디션을 체크하고 스트레칭, 맨몸 운동 등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대교뉴이프 관계자는 “대부분 자녀들이 부모를 위해 신청한다”며 “자녀들이 신경 쓸까 봐 몸이 불편한 걸 이야기 안 하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지도사들과는 이런 부분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만족해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언택트 효도 서비스는 빠르게 진행된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른 홀몸노인 가구 증가로 국내에서 확대되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1인 가구에서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18.6%였는데 2040년에는 3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시니어를 위한 건강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언택트 효도 상품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는 올 9월 고령층을 대상으로 일반식보다 부드러운 케어푸드를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상품 구매 고객 중 40%가량이 고령층 부모를 둔 40, 50대 자녀들”이라고 설명했다. 멀리 떨어진 부모의 주거 환경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인공지능(AI) 패밀리 케어’에는 평소 사용자(부모)의 활동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자녀에게 즉각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가 포함됐다. 예를 들면 아침에 일어나 정수기로 물을 마시는 등의 일상 패턴이 발생하지 않으면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시니어 인구를 위한 원격 돌봄 서비스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지난해 110억 달러(약 13조7500억 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원격 돌봄 서비스 시장이 올해부터 연평균 16.5%씩 성장해 2030년엔 322억 달러(약 44조28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시니어들은 과거와 달리 핵가족으로 인한 고립감에 노출되기 쉽다”며 “17년 전부터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고립된 시니어’를 정신적·신체적으로 돌볼 수 있는 원격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임모 씨(65)는 얼마 전부터 시니어용 교원 구몬 학습지를 신청해 1주일에 20분 씩 영어와 한자 과목을 학습하고 있다. 임 씨는 “나이가 들면서 누군가와 정기적으로 만나 소통할 기회가 줄었는데 학습지 선생님이 1주일에 한번씩 집으로 와서 공부도 도와주고 말동무가 되어줘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자녀들이 독립하며 심리적 공백을 느끼는 부모를 위해 자녀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부모를 돌볼 수 있는 ‘언택트(비접촉) 효도’ 서비스 상품이 하나둘 생기고 있다. 임 씨의 학습지를 신청한 사람도 아들 김모 씨(33)다. 김 씨는 “2년 전 결혼하면서 독립해 어머니를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있다”며 “건강 때문에 외출을 자주 못하시는 어머니가 말벗이라도 삼으실 수 있도록 고령자 전용 학습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임 씨가 구독하고 있는 방문 학습지 월 수강료는 6~7만 원 수준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방문 선생님이 학습관리와 정서적 관리까지 가능한 게 시니어 학습지의 특징”이라며 “치매 예방 목적으로 신청하는 수요가 많다보니 대화를 통해 이를 예방하는 정서적 안정 효과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언택트 효도 상품은 학습지를 넘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관리하는 상품군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교그룹은 주 1회 20분 씩 전문가가 고령층 가정을 방문해 인지 능력 점검과 개인 퍼스널 트레이닝(PT)을 진행하는 돌봄 상품을 운영 중이다. 대교그룹 관계자는 “인지 강화와 함께 안부 확인 등 어르신들의 전반적인 정서 관리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언택트 효도 서비스는 빠르게 진행된 고령화와 핵가족화에 따른 독거 노인 가구 증가로 국내에서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1인 가구에서 7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8.6%였는데 2040년에는 3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1인 가구 10명 중 3명이 70대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니어를 위한 건강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는 언택트 효도 상품 중 하나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9월 고령층을 대상으로 일반식보다 부드러운 케어푸드를 정기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상품 구매 고객 중 40%가량이 고령층 부모를 둔 40, 50대 자녀들”이라고 설명했다.멀리 떨어진 부모의 주거 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녀가 부모님 가정의 전자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AI 패밀리 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해당 케어 서비스에는 평소 사용자(부모)의 활동 패턴을 분석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자녀에게 즉각 알림을 보내는 서비스도 포함됐다.시니어 인구를 위한 원격 돌봄 서비스 시장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지난해 110억 달러 수준이었던 글로벌 원격 돌봄 서비스 시장 규모가 올해부터 연평균 16.5% 씩 성장해 2030년엔 322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최항섭 국민대 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시니어들은 과거와 달리 핵가족으로 인한 고립감에 노출되기 쉽다”며 “15년 전부터 고령 사회에 진입한 일본처럼 국내에서도 ‘고립된 시니어’를 정신적·신체적으로 돌볼 수 있는 원격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편의점에 이런 것도?” 차별화 경쟁‘LG 트윈스’ 유광 점퍼를 파는 야구 특화 매장, ‘마녀공장’의 클렌징오일을 비치한 뷰티 특화 매장. 편의점 업계가 다양한 콘셉트로 차별화한 점포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각 점포마다의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인 셈이다.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 매장 손님 10여 명 중 절반은 외국인, 절반은 한국인이었다. 대부분 20대 초반의 여성이었다. 몇몇은 라면을 끓이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패션·뷰티 코너에 놓인 의류와 화장품, 그리고 인형을 포함한 소품들이었다. 매장에서 양말과 인형을 산 중국인 관광객 장모 씨(23)는 “패션으로 유명한 곳(던던 동대문)에 있는 편의점 특화 매장이라는 점이 재밌어서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동대문던던점은 9월 말 세븐일레븐이 패션·뷰티 진출을 선언하며 새롭게 출점한 매장이다. 약 200㎡ 규모인 해당 매장 면적의 10%가 패션·뷰티존이다.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한 자체브랜드(PB) 의류와 화장품 업체 마녀공장 제품들을 판매한다. 개점 직후부터 한 달간 동대문던던점의 비식품군 매출 비중은 27%로, 일반 점포(20%) 대비 7%포인트 높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특화 매장을 낼 때 전국적인 유통망이 있는 편의점의 장점을 어떻게 살릴까 고민하던 중 재구매율이 높은 옷과 화장품을 떠올린 것”이라며 “향후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패션·뷰티 특화 매장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편의점이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최근 이에 대한 해법으로 기존 편의점의 주력 상품군에서 벗어난 ‘특화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라면, 담배, 주류 등에 더해 스포츠, 테크, 패션 등 특화 분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은 차별화 전쟁 중지난달 29일 방문한 서울 송파구 GS25 잠실타워점 매장 외부 간판엔 GS25의 상징색인 파란색과 프로야구단 LG트윈스의 상징색인 빨간색이 함께 배치돼 있었다. 인근의 잠실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삼는 LG트윈스 특화 매장이다. 매장 면적의 약 15%를 아예 LG트윈스 라커룸을 본떠 별도 공간으로 꾸몄다. 잠실타워점에선 LG트윈스 응원 타월, 유광 점퍼, 2023년도 우승 키링, 야구 배트 등 트윈스 팬들을 위한 굿즈를 팔고 있다. 작년 LG트윈스가 29년 만에 우승하면서 화제가 됐던 아와모리 소주도 판매 중이다. 고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이 1994년 우승한 선수들에게 다음 우승 때 축배를 들자며 손수 준비했던 술이다. LG트윈스 팬들에게 ‘1994년 우승주’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데, 편의점 주요 판매 품목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잠실타워점 점주는 “한창 시즌이 진행되던 시기엔 야구 배트를 중심으로 굿즈 판매가 정말 활발했다”고 말했다.GS리테일에 따르면 8월 문을 연 이 점포에서 3개월간 팔린 굿즈는 약 8000만 원어치에 달한다. GS리테일은 잠실타워점 외에도 대전 타임월드점과 울산 빅크라운점을 각각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와 프로축구단 울산HD FC와의 컬래버레이션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CJ올리브영과 함께 신선식품에 패션·뷰티를 더한 ‘뉴웨이브오리진’ 점포를 서울 강동구 이스트센트럴타워 1층에 냈다. 이 외에 구글아이스크림 특화 점포도 전국에 16곳이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4월부터 유명 와인바인 ‘유어네이키드치즈’와 협업한 주류 체험형 점포 R광안리센터점을 운영 중이다. ‘특화’라는 말이 꼭 품목에만 해당하는 건 아니다. 자동화 기술을 강조하는 리테일테크 특화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8월 개점한 서울 종로구 관훈동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에는 피자, 라테아트,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종류의 제작 로봇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 강남구 역삼동 GS25 DX LAB점, 작년 10월 금천구 GS25 가산스마트점에 이은 세 번째 스마트 매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의 특징을 살려 오프라인에서만 볼 수 있는 체험을 전달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돈이 되는’ 특화 매장편의점 브랜드들이 특화 매장을 늘리는 이유는 비슷비슷한 상품으로 경쟁하는 방식으로는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 ‘이 매장’에서만 구매·체험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로 잠재 고객을 끌어와야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 그라운드블루49점은 오픈 첫 주 매출이 리뉴얼 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자동화 식품 제작 기기, 취식 공간 등을 확충하며 2018년 평균 1분 30초였던 소비자 체류 시간도 3분 7초까지 늘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특화 점포의 경우 매출이 최소 2배 이상 뛰는 경우가 많다”며 “철저히 돈을 벌기 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특화 매장의 매출 상승은 우선 주목도에서 기인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특화 매장이 주목을 받으면 ‘한번 가보자’는 방문객이 늘어난다”며 “일단 매장을 찾아오면 다른 물건도 사면서 매출이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매출 극대화를 위해서는 상권의 특징을 당연히 반영해야 한다. 방문객 60%가량이 외국인인 동대문던던점의 경우 동대문을 찾는 관광객들을 겨냥해 뷰티 매대에 마스크팩을, 식품 쪽에는 K푸드의 선두주자인 라면이나 바나나맛우유 등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GS25도 그라운드블루49점에 인사동을 방문한 외국인을 겨냥해 라면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 전문가들은 특화 매장이 성장 한계에 다다른 편의점 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현행법상 편의점은 인근 매장 100m 내 매장을 출점할 수 없는 제한이 걸려 있다. 출점 경쟁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입지가 좋은 타사 매장을 가져오는 ‘간판갈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실상 서울에서는 신규 편의점 출점이 어렵다”며 “(특화 매장은) 소모적인 간판갈이 경쟁에서 벗어날 대안적 모델”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수익원들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도 특화 매장 확대를 자극한다. 편의점의 효자 상품인 담배의 경우 여전히 매출의 30∼5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 흡연율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 담배 광고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도 높다. 때문에 담배 판매 매출이나 매대를 활용한 광고 매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다른 수익원이 더 절실해졌다는 얘기다.● 특화 매장 ‘실험’은 계속된다편의점 업체들은 향후 특화 매장 확대를 위해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주류, 식품 등 일반적인 경우를 제외한 특화 편의점은 대개 직영으로 운영된다. 가맹점주들의 경우 특화 매장으로 전환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본사가 직접 운영하며 성공 선례를 보여주려는 목적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장 전환, 콘셉트 변경 모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본사가 직접 가능성을 확인시켜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편의점들이 더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좁은 공간에서 필요한 물건만 사는 전통적인 편의점 구조를 소비자들은 ‘피로하다’고 느꼈다”며 “재밌는 상품이나 공간을 가진 특화 매장을 통해 편의점 고객 체험을 다채롭게 만드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코인빨래방 등까지 흡수하며 업태를 늘려나간 일본 편의점처럼 ‘거점 만물상’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종우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특화 편의점은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는 초창기 단계”라며 “시도가 누적되고 성공 사례가 늘면 일본과는 다른 우리나라만의 특화 편의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에서 열린 2024 세계화장품학회에서 우수 연구 톱 5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발표에서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감각 평가 시스템 ‘센서노이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센서노이드를 활용하면 성분 처방 데이터만으로 실제 완성될 화장품의 사용감을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다. 해당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화장품 개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시뮬레이션의 정확도는 인체적용시험 대비 90%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학회에서 두 건의 추가 발표도 진행했다. R&I 센터 박혁곤 연구원은 AI 기반 피부 진단 시스템인 ‘닥터 아모레’의 신규 피부 시각화 분석을 소개했다. 다양한 얼굴 피부 노화 징후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시각화해 피부 노화 과정을 추적 및 분석할 수 있다. R&I 센터 김혁 연구원은 미세조류에서 식물성 PDRN을 고순도로 추출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PDRN은 여러 연구에서 상처 치유와 항염 효과가 확인돼 미용 시술 제품, 화장품 등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높은 순도의 PDRN 추출 연구를 통해 우수한 비건 화장품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 센터장은 “이번 학회 참가 및 우수 연구 선정을 통해 다양한 혁신 기술을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65주년을 맞이한 세계화장품학회는 ‘생물 다양성과 화장품: 지속 가능한 기술에 도달하기 위한 과학’을 주제로 진행됐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내 차별화를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경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더욱 고도화된 과일 품질 관리를 위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기존 운영 중이던 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기술로 비파괴 선별기에 딥러닝 기반 품질 판단 시스템을 더해 과일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높였다. 롯데마트의 AI 선별 시스템은 지난해 여름 수박과 참외를 선별한 이래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수박의 경우 미숙, 과숙, 내부 갈라짐은 물론 기존 사람의 판단에 의존했던 수박 내부 상태까지 정확히 판별한다.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스크래치 등 모든 종류의 외부 결함을 검출할 수 있다. 올해는 이달 17일부터 AI로 선별한 샤인머스켓을 판매하고 있다. AI를 통해 송이에 달려 있는 알맹이들의 외형을 분석해 품질과 당도를 검증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6브릭스 이상의 상품만을 검출하는 유통사 최초의 AI 선별 샤인머스켓”이라고 말했다. AI 선별이 늘며 고객 불만도 감소했다. 수박의 경우 AI 선별이 도입된 올해 4월 말부터 7월 말까지 고객 불만 건수가 전년 대비 50% 감소했다. 이외에도 롯데마트는 올해 여름부터 생성형 AI로 제작한 매장 BGM을 송출 중이다. 자체 싱크탱크 프로그램 ‘ZRT’에서 AI를 통해 제작한 노래 3곡은 제작, 작곡, 작사, 가창 등 모든 영역을 생성형 AI를 통해 만들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소요된 시간은 이틀에 불과하며 기존의 음원 제작 방식보다 비용과 시간을 90% 절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소비자들이 보고 싶어 할 만한 콘텐츠로 가꿔 나가야 합니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무대에 오른 신현기 그립컴퍼니 MD팀장은 ‘집에서 시작하는 라이브 커머스 성공법’을 강연했다. 사전 신청자를 포함해 100여 명이 강연에 집중했다. 이재언 씨(32)는 “현재 팔고 있는 그림 제품 매출이 잘 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이번 강연을 듣게 됐다”며 “감성적인 측면이 강한 그림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시도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5 채용 트렌드 미리 보기’, ‘나는 액티브 시니어다’, ‘면접 스타일링 노하우’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릴레이 커리어 강연인 ‘잡담회(Job談會)’에는 잡페어가 진행된 24, 25일 이틀 동안 사전 신청자 500여 명을 포함해 약 1000명이 참가했다. 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도 이틀 내내 북적였다. ‘K뷰티’관의 ‘컬러버’ 부스에서는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한다는 김채영 씨(28)는 “‘봄 브라이트’ 톤인 줄 알고 있었는데 ‘가을 웜’ 톤이라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며 “다음 주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진단을 통해 잘 어울릴 것으로 추천받은 무채색 계열 정장을 입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너편 아모레퍼시픽 부스에도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면접용 메이크업을 받고 팁을 얻으려는 이들이 줄을 섰다. 이날 메이크업을 받은 전모 씨(27)는 “면접용 메이크업을 포함해 다양한 ‘꿀팁’을 들을 수 있어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공을 차서 과녁을 맞히면 상품을 주는 ‘리스타트 축구왕’, 취업 시기와 심리 상태 등을 알아보는 ‘취업 타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리스타트 인생네컷’ 등은 취업 정보를 찾아다니던 이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슈팅에 성공해 머그컵 상품을 받은 정병식 씨(58)는 “취업·창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 날릴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과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소비자들이 보고싶어할 만한 콘텐츠로 가꿔나가야 합니다.”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아일보·채널A 주최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무대에 오른 신현기 그립컴퍼니 MD팀장은 ‘집에서 시작하는 라이브 커머스 성공법’을 강연했다. 사전 신청자를 포함해 100여 명이 강연에 집중했다. 이재언 씨(32)는 “현재 팔고 있는 그림 제품 매출이 잘 늘지 않아 고민하던 중 이번 강연을 듣게 됐다”며 “감성적인 측면이 강한 그림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시도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2025 채용 트렌드 미리보기’, ‘나는 액티브 시니어다’, ‘면접 스타일링 노하우’ 등을 주제로 한 전문가들의 릴레이 커리어 강연인 ‘잡담회(Job談會)’에는 잡페어가 진행된 24, 25일 이틀 동안 사전 신청자 500여명을 포함 약 1000명이 참가했다.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부스도 이틀 내내 북적였다. ‘K뷰티’관의 ‘컬러버’ 부스에서는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고자 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한다는 김채영 씨(28)는 “가을 브라이트 톤인줄 알고 있었는데 진단을 받고 보니 겨울 웜톤이라는 결과를 받았다”며 “다음주 면접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 진단을 통해 잘 어울릴 것으로 추천받은 무채색 계열 정장을 입을 계획”이라고 말했다.건너편 아모레퍼시픽 부스에도 메이크업 전문가에게 면접용 메이크업을 받고 팁을 얻으려는 이들이 줄을 섰다. 이날 메이크업을 받은 전모 씨(27)는 “면접용 메이크업을 포함해 다양한 ‘꿀팁’을 들을 수 있어 실전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축구 공을 차서 과녁을 맞추면 상품을 주는 ‘리스타트 축구왕’, 취업 시기와 심리 상태 등을 알아보는 ‘취업타로’,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리스타트 인생네컷’ 등은 취업 정보를 찾아다니던 이들에게 쉼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페널티킥에 성공해 머크컵 상품을 받은 정병식 씨(58)는 “취업·창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잠시 날릴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양질의 일자리나 창업 기회를 찾는 청년, 다시 경제 활동에 뛰어든 경력보유여성,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액티브 시니어까지….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첫날부터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의 구직 및 창업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박람회로 올해 1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그동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많은 청년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가졌고 경력보유여성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길을 찾았다”며 “이번 잡페어가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한 총리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선 다수 기업이 현장 면접 및 채용에 나서 열기가 더 뜨거웠다. 신설된 ‘K뷰티관’과 ‘액티브 5060관’에도 화장품 창업, 디지털 인턴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민지 씨(32)는 “첫 사업이 잘 안 돼 갑갑했는데, 여러 정보를 얻고 나니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진 일하고파”… “회사서 찾던 적임자 만나”잡페어 현장 곳곳 일자리 정보올 신설 ‘K뷰티관’ 2030 등 북적… “틱톡 경력 도움되나” 등 질문 쏟아내기업 채용부스선 1차합격 나오기도5060 구직자 “중년 정보 많아 만족”… 재창업 돕는 부스에도 시니어 발길경력보유여성 조정희 씨(69)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누볐다. 그를 만난 곳은 올해 신설된 ‘액티브 5060관’ 앞. 젊은 시절 선경(현 SK)에 다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수십 년간 일을 쉬었다는 조 씨는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가사 관리사를 채용하는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 부스엔 개막 3시간 만에 100명 넘는 인원이 찾았다.올해로 12회째인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막을 올린 광화문광장은 새 출발을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부터 청년, 경력보유여성, 외국인까지 다양한 구직자들과 재도전을 하려는 재창업 희망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액티브5060관’을 찾은 배기철 씨(63)는 “보통 취업박람회가 20대 위주여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며 “이 행사는 나이 든 사람들도 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많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세계로 뻗어 나간 K뷰티에 젊은 구직자 몰려올해 신설된 K뷰티관에는 20, 30대 젊은 청년들의 방문이 주를 이뤘다. ‘레드 쿠션’으로 아마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 부스에는 20대 초중반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마케팅, 해외 영업, 일본 온라인 MD, 일본 웹디자인 등에 대한 직무를 안내했다. 구직자들은 “영어를 꼭 잘해야 하느냐”, “틱톡 라이브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것도 입사에 도움이 되느냐” 등 궁금한 것을 쏟아냈다. 티르티르 인사 담당자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주도적 성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는 신입 채용을 희망하는 20대 구직자들이 몰렸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K뷰티관 부스를 다니며 관심을 보였다.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는 ‘헤라’ 메이크업 프로팀 소속 아티스트 두 명이 구직자들에게 면접용 화장을 해주고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차민경 씨(33)는 이력서 사진을 촬영하려는 전필완 씨(49)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남성들은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을 잡아주고 눈썹, 립만 잘 챙겨도 훨씬 인상이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전 씨는 “이력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깔끔해져서 좋다”며 웃었다.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 부스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제과 등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만든 것을 팔고 싶은데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자 그립 관계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도 충분히 방송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찾던 적임자” 1차 합격자 나오기도구직자뿐 아니라 함께 일할 인재를 찾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리스타트 잡페어는 “소중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신입, 경력 채용에 나선 이랜드파크 인사담당자는 “오늘 처음으로 부스를 찾은 면접자가 세일즈 직무에서 15년간 일했던 경력이 있고, 1500개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가진 분이었다”며 “딱 회사에서 찾고 있던 적임자여서 무척 기뻤고, 2차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백화점, HD현대, GS리테일, 조선호텔앤리조트 부스에서도 현직자가 일대일 상담에 나서서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 이랜드파크, 쿠팡 등 실제 현장 채용에 나선 곳들은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에서 계약직으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정모 씨(26)는 “평소 관심이 있던 HD현대 등 대기업 부스에 가서 직무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재창업을 돕는 재도전관에도 재도전 성공 패키지 등 부스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재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등 다양한 이들이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한덕수 “행운을 빌어요” 내빈들 전시관 돌며 응원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박람회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참가자들의 구직 활동을 살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서비스 일자리 부르릉’ 버스에 올라 설명을 듣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K뷰티관을 찾아 한국콜마 부스에서 직접 만든 선크림을 받았다.내빈들은 12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며 경력보유여성, 장애인 등 열린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도 찾았다. 장수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담당은 “2000개 매장에서 2만3000명의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며 “오늘은 특별히 외국인 바리스타와 리턴맘, 시니어 파트너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스타벅스 면접관들에게 “굿 럭(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고 격려했다.한 총리는 “리스타트 잡페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자리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제1의 민생정책으로, 잡페어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다양한 산업 계층의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모든 시민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구직자, 기업 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관이 운영된다. 우선 이벤트 체험관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서류 전형부터 면접 전형까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일자리부르릉’ 버스에서는 이력서 사진 촬영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이력서 부스에서는 맞춤형 첨삭 컨설팅을, ‘인공지능(AI) 직무역량검사’ 부스에선 AI가 분석한 자신의 리더십 유형, 향후 직장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어떤지 등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면접장에서 구직자를 돋보이게 할 면접 스타일링도 준비됐다. 헤어디자인과 메이크업 부스에서는 나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면접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팁을 추천받고 체험해 볼 수 있다. K뷰티관에 있는 ‘컬러버’ 부스에서는 나에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추천받을 수 있다. 구직 컨설팅 관련 부스 외에 행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됐다. ‘리스타트 인생네컷’ 부스에선 새로운 출발에 도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페널티 킥 체험을 하는 ‘리스타트 축구왕’, 타로를 통한 심리 분석을 해볼 수 있는 ‘취업 타로’ 부스도 운영된다. 부스에서 면접·채용 상담을 받거나 무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도장을 모아 오면 룰렛 추첨으로 텀블러, 볼펜, 핸드 로션 등을 제공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행사장을 찾은 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관이 운영된다.우선 이벤트 체험관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서류 전형부터 면접 전형까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울특별시여성능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일자리부르릉’ 버스에서는 이력서 사진 촬영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이력서 부스에서는 맞춤형 첨삭 컨설팅을, ‘인공지능(AI) 직무역량검사’ 부스에선 AI가 분석한 자신의 리더십 유형, 향후 직장인으로서 나의 모습은 어떤지 등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면접장에서 구직자를 돋보이게 할 면접 스타일링도 준비됐다. 헤어디자인과 메이크업 부스에서는 나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면접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 팁을 추천받고 체험해볼 수 있다. K뷰티관에 있는 ‘컬러버’ 부스에서는 나에게 어울리는 퍼스널 컬러를 추천받을 수 있다.구직 컨설팅 관련 부스 외에 행사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됐다. ‘리스타트 인생네컷’ 부스에선 새로운 출발에 도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페널티 킥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리스타트 축구왕’, 타로를 통한 심리 분석을 해볼 수 있는 ‘취업 타로’ 부스도 운영된다. 부스에서 면접·채용 상담을 받거나 무대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 도장을 모아 오면 룰렛 추첨으로 텀블러, 볼펜, 핸드 로션 등을 제공한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8월 제33회 파리 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신유빈 선수는 경기 중간중간 음식물을 섭취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중 하나가 국내 스타트업 요헤미티의 운동용 에너지 젤 제품이었다. 지난해 개발한 이 제품은 신 선수 덕에 큰 관심을 받게 돼 이달 중 국내 편의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요헤미티는 내년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에 한 번 실패했던 이재선 요헤미티 대표(34)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했다. 그는 대학에 다니던 2014년 ‘동기부여 콘텐츠 기업’이란 콘셉트의 스타트업 열정에기름붓기를 창업했다. 하지만 5년 만인 2019년 공동 대표에게 회사를 맡기고 떠났다. 회사 운영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무너져 내린 탓이었다. 이후 1년 가까이 방황이 이어졌다. 패배감은 술을 불렀고, 술은 또다시 부정적 생각을 낳았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건 운동이었다. 그는 ‘살기 위해’ 클라이밍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시작했다. 정서적 안정을 찾자 창업에 대한 열망이 다시 솟았다. 이 대표는 2021년 요헤미티를 설립했다. 지난 실패에서 얻은 교훈으로 사업 아이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골랐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성공패키지’가 초기 자금 문제를 해결해 줬다. 이 대표는 “좌절을 극복하려 시작한 운동이 결국 재기로까지 이어진 셈”이라며 웃었다. 중소기업이나 벤처, 소상공인들은 항상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다. 사업 실패는 큰 상처를 남기지만 재기에 성공한 ‘오뚝이’들도 많다.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성태민 참솔 대표(45)는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같은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성 대표는 2011년 수산물 가공업체를 창업했다가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거래액의 30%를 차지하던 한 거래처에서 문제가 생기자 회사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 빚에 허덕이던 성 대표는 가족과 주변의 격려를 발판 삼아 같은 해 과메기 가공업체를 재창업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재창업자금이 밑천이 됐다. 기존 3, 4군데였던 거래처를 10곳으로 늘려 위험 요소를 분산시켰다. 미수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참솔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억 원. 향후 발효과메기, 밀키트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성 대표는 “큰 고객사와 거래를 틀 때도 30∼40%만 먼저 납품하는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낮춘 게 두 번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정부 기관이나 파트너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재기의 기회를 잡은 사례도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이스턴기어의 곽유현 대표(48)는 2006년 친구들과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업체를 창업했지만 매출 급감으로 2011년 폐업했다. 생계를 위해 옛 거래처였던 자동차 부품 업체에 취업해 10년 가까이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했다. 2020년 기어 관련 기술 사업화에 자신감이 생기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곽 대표는 “재창업 초기 기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자금 지원도 도움이 됐지만 과거 만났던 정부 기관, 파트너 업체 등과의 네트워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의 날’ 행사가 함께 열린다. 중기부 산하 기관들이 운영하는 재도전관 부스에서는 재창업, 재취업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17일(현지 시간) 베트남 띠엔장성에 위치한 한세실업 TG법인 1공장. 옷을 만들기 위해 말려 있던 천을 평평하게 펴는 연단(延緞) 작업이 한창이었다. 과거엔 원단을 늘려잡고 자르는 일을 모두 사람이 맡았지만 현재는 모두 기계가 맡는다. 잘라진 원단은 기계를 통해 다음 과정 작업자에게 전달됐다. 한세실업은 해당 기계를 도입한 이후 연단 과정에서 필요한 인력 수요를 9명 줄일 수 있었다. 20일 한세실업에 따르면 TG법인 1공장의 불량률은 0.01%대에 그친다. 1만 벌 중 불량품이 1벌밖에 나오지 않는 비결은 자동화다. 한세실업은 연간 4500만 장의 의류를 생산하는 TG법인에 2020년 자체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인 ‘햄스(HAMS)’를 적용했다. 이 공장에선 원·부자재의 입고부터 재단-봉제-완성-출고까지 전 과정에서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다.모든 작업은 기계를 통해 계량화된다. 창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입고된 원단의 위치와 수량을 관리하고, 재단 전 원단의 수축을 막는 방단 작업 역시 기계가 관리한다. 완성된 의류 역시 5차례 품질 관리 작업을 거친다. 김신일 한세실업 해외팀장은 “스마트 팩토리를 도입해 의류 제작 전 과정에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월 54만 장 제작되는 TG법인 1공장에서 불량률은 0.01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한세실업은 자동화 적용 수준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TG공장에 들어가 있는 무인운반차(AGV)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방안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TG법인 내에서도 자동화팀을 조직해 최근 개발된 외부 자동화 기계들을 분석한 뒤 공장 적용 가능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TG법인을 필두로 하는 베트남 생산법인 3곳은 한세실업 전체 생산량의 62%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지다. 신기술 도입 및 연구개발(R&D) 성과 역시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옷감 염색을 주로 담당하는 빈푹성 C&T법인에서는 올해부터 이탈리아에서 도입한 친환경 염색기 13대가 운행되고 있다. 일반 염색기에 비해 가격은 2배가량 비싸지만 물 사용량 42%, 전기 사용량 16%를 절약할 수 있다. 한세실업은 의류 소재 기술에도 투자를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한세실업은 미국의 섬유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하며 미국 및 중남미 시장의 전진기지를 강화했다. 알로요가 등 액티브 웨어(운동복)를 주요 바이어로 두고 있는 텍솔리니의 작업을 위해 관련 분야의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텍솔리니의 바이어가 요구하는 액티브 웨어 품질을 맞출 수 있도록 자본 투자와 기술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그룹 계열사인 예스24에 대해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석환 한세예스24 부회장은 “거대언어모델(LLM)을 자체 개발해 우선 그룹사 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등에 통합하는 작업을 올해 또는 내년 중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서 추천을 넘어 콘텐츠를 효율화, 개인화해서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편한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해외 기업 몇 군데와 협력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띠엔장=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8월 제33회 파리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신유빈 선수는 경기 중간중간 음식물을 섭취하는 모습으로 큰 화제가 됐다. 그 중 하나가 국내 스타트업 요헤미티의 운동용 에너지 젤 제품이었다. 지난해 개발한 이 제품은 신 선수 덕에 큰 관심을 받게 돼 이달 중 국내 편의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요헤미티는 내년 해외 진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업에 한 번 실패했던 이재선 요헤미티 대표(34)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기쁘다”고 했다.그는 대학에 다니던 2014년 ‘동기부여 콘텐츠 기업’이란 콘셉트의 스타트업 열정에기름붓기를 창업했다. 하지만 5년 만인 2019년 공동 대표에게 회사를 맡기고 떠났다. 회사 운영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 육체적·정신적 건강이 무너져 내린 탓이었다. 이후 1년 가까이 방황이 이어졌다. 패배감은 술을 불렀고, 술은 또 다시 부정적 생각을 낳았다.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건 운동이었다. 그는 ‘살기 위해’ 클라이밍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을 시작했다. 정서적 안정을 찾자 창업에 대한 열망이 다시 솟았다. 이 대표는 2021년 요헤미티를 설립했다. 사업 아이템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골랐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성공패키지’가 초기 자금 문제를 해결해 줬다. 이 대표는 “좌절을 극복하려 시작한 운동이 결국 재기로까지 이어진 셈”이라며 웃었다. 중소기업이나 벤처, 소상공인들은 항상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선다. 사업 실패는 큰 상처를 남기지만 재기에 성공한 ‘오뚝이’들도 많다. ‘경험’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성태민 참솔 대표(45)는 실패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같은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성 대표는 2011년 수산물 가공업체를 창업했다가 5년 만에 문을 닫았다. 거래액의 30%를 차지하던 한 거래처에서 문제가 생기자 회사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졌기 때문이다.빚에 허덕이던 성 씨는 가족과 주변의 격려를 발판 삼아 같은 해 과메기 가공업체를 재창업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받은 재창업자금이 밑천이 됐다. 기존 3~4군데였던 거래처를 10곳으로 늘려 위험 요소를 분산시켰다. 미수금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참솔의 지난해 매출액은 24억 원. 향후 발효과메기, 밀키트를 비롯한 신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성 대표는 “큰 고객사와 거래를 틀 때도 30~40%만 먼저 납품하는 방식으로 위험 부담을 낮춘 게 두 번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했다.정부 기관이나 파트너사들과의 소통을 통해 재기의 기회를 잡은 사례도 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이스턴기어의 곽유현 대표(48)는 2006년 친구들과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업체를 창업했지만 매출 급감으로 2011년 폐업했다. 생계를 위해 옛 거래처였던 자동차 부품 업체에 취업해 10년 가까이 연구개발(R&D) 업무를 담당했다. 2020년 기어 관련 기술 사업화에 자신감이 생기자 다시 창업에 도전했다. 곽 대표는 “재창업 초기 기어 기술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자금 지원도 도움이 됐지만 과거 만났던 정부 기관, 파트너 업체 등과의 네트워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재도전의 날’ 행사가 함께 열린다. 중기부 산하 기관들이 운영하는 재도전관 부스에서는 재창업, 재취업 등에 대한 다양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내년에는 영업이익 2000억 원 돌파가 예상됩니다. 현재 진행 중인 인수합병(M&A)을 포함한 사업 다각화로 매출 성장 목표를 이루겠습니다.” 16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찌민 JW매리엇 호텔에서 열린 한세예스24 기업설명회(IR)에서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베트남은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한세실업의 아시아 최대 생산기지다. 창업주 김동녕 회장의 장남인 그는 동생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과 함께 ‘2세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IR에서 인수를 진행 중인 자동차 부품업체 이래AMS를 언급하며 신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그는 “현재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그룹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 중에선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동아출판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기존 서책 교과서 시장은 5000억 원 규모이지만 AI 디지털 교과서가 일부 과목에 도입되는 내년부터 관련 시장이 5년 이내 3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 리테일 업체 한세엠케이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 예스24 등 문화·콘텐츠 자회사들은 신형 전자책 리더기 ‘크레마 페블’ 론칭과 콘텐츠 강화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꼽았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내년도 매출 6% 이상 신장을 목표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세실업은 글로벌 상위 30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매년 4억 장 이상의 의류를 생산하고 있다. 한세실업은 최근 미국 섬유 제조업체인 ‘텍솔리니’를 인수해 액티브 웨어 영역 확장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해 엘살바도르에 현지 법인도 설립했다. 김 부회장은 “중남미에서는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원사부터 원단까지 모두 제작하는 수직 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단가 제품군인 액티브 웨어 강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함께 언급됐다. 김 부회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러닝복 등 액티브 웨어를 중심으로 향후 만들 수 있는 옷의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세예스24 그룹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세예스24홀딩스에 따르면 올해 홀딩스 매출은 2조8000억 원, 영업이익은 1938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한세실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400억 원, 1600억 원으로 전망됐다.호찌민=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밖을 다니기 좋은 계절이 왔습니다. 유통 업계에서도 외출 인구를 겨냥한 팝업을 다양하게 준비 중인데요. 특히 올가을에는 팝업 전성시대를 맞아 ‘최초’라는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많습니다. 이번 주 이주의 픽에선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첫 팝업스토어를 소개합니다. 언더웨어 브랜드 ‘비너스’를 운영하는 신영와코루는 21일부터 2주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합니다. 창사 및 브랜드 론칭 70년 만에 첫 팝업인데요. 성수동 프라이빗 소극장 ‘무비랜드’에서 ‘사랑의 형태들’이라는 주제로 진행하는 무료 영화제에선 ‘아무르’, ‘그녀’, ‘캐롤’ 등 비너스라는 이름에 걸맞은 사랑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상영합니다. 무비랜드 2층 라운지에서는 비너스 관련 아카이브 전시와 상영 영화를 주제로 한 굿즈 등을 판매합니다. 자사 제품을 피팅하는 서비스도 함께 진행합니다.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강남역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팝업에서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무료 피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롯데아울렛은 광주수완점에서 디즈니코리아와 함께하는 ‘디즈니 캣앤독’ 행사를 20일까지 진행합니다. ‘101마리의 달마시안’ 등 디즈니 영화 속 강아지와 고양이 캐릭터 상품을 집중적으로 모아 놓은 팝업인데요.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디즈니코리아 등 라이선스를 받아 전국에서 최초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라고 밝혔습니다. 팝업을 통해 신제품을 최초 공개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LF는 20일까지 성수동 ‘포인트 오브 뷰’에서 자사 백 라인업 중 하나인 ‘르봉백’의 신제품을 최초 공개합니다. ‘가을의 프릴 파티’라는 팝업 콘셉트에 맞춘 벨벳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인데요. 이번에 공개하는 제품은 팝업 현장 외에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여름이 길어지며 짧아진 가을이 못내 아쉬워지는 계절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가을을 팝업 방문과 함께 즐겨 보는 건 어떨까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쇼핑이 주주 환원률을 5%포인트 높이고 3500원의 주당 최소 배당금을 도입하는 등 주주 친화정책을 추진한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대를 달성하겠다는 실적 목표치도 함께 공개했다.롯데쇼핑은 11일 오전 밸류업 공시를 통해 주주 환원 정책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주주환원 정책에는 현재 30% 수준인 주주 환원율을 35%으로 확대하고 주당 3500원의 최소 배당금을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회사 실적과 관계없이 주주들에게 1주당 최소 3500원의 배당금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쇼핑이 주당 최소 배당금을 도입한 것은 상장 이후 처음이다. 배당 절차는 ‘기말 이후 배당액 확정’ 방식에서 ‘선(先) 배당액, 후(後) 배당기준일 확정’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연 1회 지급하는 배당금은 분할 지급안을 검토 중이다.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도 발표했다. 해외사업 강화가 대표적이다. 동남아시아 사업의 구심점이 될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 현재 롯데 동남아 주요 법인들을 소유한 ‘싱가포르 홀딩스’가 iHQ를 맡게 될 예정이다.사업 부문별로는 점포 리뉴얼 및 상품·마케팅 강화 등의 세부 전략이 제시됐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주요 점포 리뉴얼을 통해 상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은평점의 그로서리 스토어 전환을 시작으로 신선식품 전문 매장 전환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커머스는 패션, 뷰티, 아동, 명품 등 버티컬 전문몰로의 입지를 강화해 내실 중심 경영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롯데쇼핑은 이를 기반으로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 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5599억 원, 5084억 원이었다. 7년 내 매출액은 40%, 영업이익은 156%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1조5000억 원 대인 해외사업 매출을 3조 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다만 지난해 9월 IR데이에서 공시한 2026년 실적 목표치는 하향 조정됐다. 작년엔 매출액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제시했는데 이를 각각 15조2000억 원, 8000억 원으로 낮춰 잡았다. 롯데쇼핑 측은 “내수 경기 부진과 소비심리 저하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롯데쇼핑은 이날 IR데이에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애널리스트 등에게 밸류업 계획을 설명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부회장)는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롤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인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쇼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이 8일 가나 수훔 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 묘목 13만 그루를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번 신 회장의 가나 방문은 최근 가격이 오르고 있는 카카오에 대한 시찰 성격이 강하다. 한일 롯데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를 통해 가나 지역에 카카오 묘목과 비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진행된 묘목 기증식에서 “지난 50여 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카카오를 생산해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원두 생산이 가능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을 통해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도 점검했다. 신 회장은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신 회장은 올해 들어 임원들과 현장을 방문하는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달 9일엔 한일 식품사 대표들을 대동하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식품사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바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8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배달 플랫폼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배달 플랫폼 수수료도 신용카드 수수료처럼 단계적으로 인하돼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배달의민족(배민)은 올해 6월 기준 61.4%의 시장 점유율을 갖는 독점적 지위의 사업자”라고 전제했다. 이어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약관도 수시로 변경하고 수수료도 올려 자사 이익만 극대화하고 있다”면서 “영업 방식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치밀하고 교활하다”고 지적했다. 정진욱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 증인으로 나온 피터얀 반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에게 “(울트라콜 등) 허위 과장 광고 경쟁을 만드는 구조를 폐지할 계획이 있냐”고 따졌다. 반데피트 대표는 “현재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민의 결정으로 업주에게 불리한 영향이 있을 경우 충분히 이해를 구하는 절차 없이 사전 공지만 하면 되도록 한 조항은 심각한 ‘갑질’”이라며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사실상 방조한 게 아니냐”고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오 장관은 이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챙기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는 질타는 받을 수 있지만 방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과거 카드 수수료를 인하했듯 (배달 플랫폼도) 단계적인 수수료 인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에서 광고비와 수수료, 배달비 문제 등을 논의하고 있으니 합의 목표 시점인 10월 말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달 27일 방문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의 오설록 한남차밭. ‘한남다원(茶園)’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차 재배지 중 하나다. 붉은 빛깔의 낮은 공장 건물에서는 차 향기가 흘러나왔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산하 차 브랜드 ‘오설록’은 한남차밭, 서광차밭, 돌송이차밭 등 3곳을 운영하고 있다. 총면적은 3.3㎢(약 100만 평)가 넘는다. 여의도(2.9㎢)보다 큰 규모다. 한남차밭에 자리한 공장, ‘오설록 티팩토리’는 식용 차(茶)와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용 차 등을 연간 130t 생산한다.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에 녹차는 하나의 사업부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가 많다. 80년 가까이 ‘아름다움’을 추구해 온 그룹 헤리티지가 사업 곳곳에 반영돼 있어서다. 녹차는 특히 주력사업인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되면서 그룹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부 경영학자는 “외연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장품과 내면의 아름다움과 연결되는 차 사업은 아모레퍼시픽이란 기업의 헤리티지를 상호 보완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는다.● “돈 안 되지만, 이건 문화사업”7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오설록 매출액은 462억 원으로, 그룹 전체 2조125억 원의 2.3%에 불과하다. 작년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도 같은 비중(전체 3조6740억 원 중 오설록 838억 원)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보면 오설록은 아모레퍼시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진 않다는 얘기다. 서성환 창업주 역시 이를 예견했다. 2015년 출간된 그의 평전 ‘나는 다시 태어나도 화장품이다’에서 서 창업주는 “이것(차 사업)은 문화사업”이라며 “돈을 못 벌지도 모르지만 성공하면 태평양(아모레의 전신)은 국민에게 사랑받을 것”이라고 했다. 평소 차를 좋아했던 서 창업주는 일제강점기 사라진 한국 고유의 차 문화를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자주 나타냈다고 한다. 그는 1960년대 프랑스 출장 당시 남부 도시 그라스의 초지를 눈으로 본 후 차 사업의 청사진을 그렸다. 1979년부터 제주도의 황무지 개간에 나섰는데, 차 문화가 발달한 일본과 대만이 훌륭한 교재가 됐다. 하지만 개간 과정에서는 주변 농민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았다. 땅 투기를 의심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차를 키우는 데 필요한 퇴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돼지 사육을 지원해야 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한 고위 임원은 “녹차 사업은 한마디로 ‘아름다운 집념’으로 설명된다”고 말했다.● 녹차를 화장품 원료로 품종 개량차는 1983년 첫 수확을 시작했다. 이후 ‘설록’을 포함한 자체 녹차 제품들을 선보였다. 1990년대에는 캔 설록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외환위기 등을 겪으면서도 수익이 나지 않는 차 사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녹차 잎은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됐다. 1989년 녹차를 원료로 한 첫 화장품 ‘미로(美露)’를 선보인 것. 2000년대 들어선 아예 화장품을 위한 신품종을 개발하기로 하고 투자를 시작했다. 10여 년간의 품종 개량 끝에 2015년 ‘장원 1호’를 내놨다. 하지만 첫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대를 거듭할수록 열성 형질이 발현돼 화장품 원료로 쓸 수 없는 품종이 됐다. 오설록은 이에 굴하지 않고 개체 확보 및 선발, 재배, 지역 적응성 실험으로 이어지는 품종 개발을 수없이 반복했다. 재배법에도 여러 번 변화를 줬다. 결국 이니스프리, AP뷰티 화장품의 원료가 되는 장원 2호, 3호를 각각 2017년, 2018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교배법 등에 대한 실험만 44만 회에 달한다. 이민석 오설록연구소장은 “오설록 자체가 아무것도 없던 땅을 일궈 만든 사업”이라며 “신품종 개발에 실패했을 때도 크게 흔들리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했다. 찻잎 외 다른 부분도 화장품 원료로 쓰고 있다. 차나무 꽃의 항산화 성분을 살려 2008년엔 ‘아모레퍼시픽 타임 레스폰스 세럼’을 선보였다. 2010년엔 녹차 씨앗에서 수분 강화 성분을 추출한 에센스 ‘그린티 씨드 히알루론산 세럼’을 내놨다. 이 중 차 씨앗에서 추출한 세럼은 올해 9월까지 약 3300만 개가 팔린 베스트셀러로 거듭났다. 차에 대한 연구는 이제 본업인 화장품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 창업 전부터 시작된 ‘화장품’의 역사 녹차 사업은 그룹 헤리티지가 낳은 또 하나의 유산이라면 화장품은 철저히 정통성을 계승해야 하는 사업이다. 대표 브랜드 설화수의 정체성은 아모레퍼시픽 창업 이전인 19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 창업자의 어머니 윤독정 여사가 개성에서 동백기름을 직접 만들어 판 게 그 시작이었던 것. 100년이 가까워오는 현재의 설화수는 한국 전통의 미를 담아낸 프리미엄 브랜드로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런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2021년 11월 서울 종로구 북촌에 ‘설화수의 집’을 열었다. 1930년대 한옥과 1960년대 양옥이 합쳐진 공간은 세월을 거슬러 헤리티지를 이어온 브랜드 정통성을 강조하는 장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가장 한국적인 미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한다는 것이 설화수의 핵심 전략”이라며 “대표 브랜드의 정체성이 곧 그룹 헤리티지인 셈”이라고 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화장품이든, 녹차든 아름다움에 천착하는 그룹 본연의 유산이 아모레퍼시픽만의 브랜드 컬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QR코드를 스캔하시면 ‘광고에 담긴 K-헤리티지’ 아모레퍼시픽 페이지()로 연결됩니다.서귀포=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