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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마스크 쓰기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코로나19에 걸렸다 완치한 배우 톰 행크스(64)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거부하는 미국인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일침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 피플지 등에 따르면 행크스는 최근 영화 ‘그레이하운드’ 홍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세 가지 뿐”이라며 “이는 매우 간단하고 무척 쉽다. 이 세 가지 기본 수칙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마스크 쓰기 같은 방역수칙을 운전에 빗대면서 “아주 기본이다. 차를 운전할 때는 과속하지 않고 방향 지시등을 켜야 보행자를 치지 않는다. 상식이다”고 강조했다. 행크스와 아내 리타 윌슨(64)은 3월 촬영차 방문한 호주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2주간 자가 격리 후 귀국했다. 완치 후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돕고자 혈액과 혈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행크스는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자택 부엌에서 미 코미디쇼 ‘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SNL)’에 원격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과거 코로나19를 앓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자신을 ‘탄광 속 카나리아’(위기의 사전경고 신호)로 묘사했다. 그는 “우리 부부는 주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지 않기 위해 격리 생활을 했고 그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천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괜찮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그동안 마스크에 부정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돌연 “마스크 쓰기를 대찬성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마스크를 쓸 것이냐’는 질문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며 “사실 전에도 마스크를 썼다. 그 모습이 좀 마음에 들었다. 마치 론 레인저(서부극 주인공)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최근 공화당 내에서도 ‘대통령이 마스크 써야한다’는 요구가 높아진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4만8000명을 넘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앞으로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NYT는 이날 자체 통계를 기준으로 4만8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텍사스 등 8개 주에서 일일 최다 발생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미국의 일일 최다 발생 기록은 네 차례 경신됐으며, 최근 2주간 신규 환자는 80% 가까이 급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향후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현재 우리는 매일 4만 건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다. 지금 상황을 바꾸지 못하면 하루 10만 명까지 치솟아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다시 속출하면서 미국 내 경제활동 재개 중단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신규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4개 주를 포함해 이날까지 총 17개 주가 경제활동 재개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한편 영국 가디언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50만 회분 이상을 싹쓸이해 앞으로 다른 국가들이 약물을 구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약물 50만 회분은 제조사 길리어드의 약 3개월 생산량에 해당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여성의 낙태권을 제한하는 루이지애나주 법을 철회하라고 판결했다. 보수 5명, 진보 4명으로 보수 우위인 연방대법원이 최근 잇따라 진보적인 판결을 내린 가운데 결정적 역할을 한 보수파 존 로버츠 대법원장(65·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연방대법원은 낙태 시술 병원과 의료진 수를 제한하는 루이지애나주의 법이 헌법에 보장된 여성의 낙태 권리를 침해한다며 폐기를 결정했다. 9명의 의견이 팽팽히 갈렸지만 로버츠 원장의 한 표에 따라 5 대 4로 판결이 결정됐다. 로버츠 원장은 보수파지만 지난달 15일 성 소수자의 고용 차별을 금지하고, 18일 불법 체류 청소년 추방 유예(DACA·다카) 제도 폐지 추진에 제동을 거는 등 연이어 진보 측의 손을 들어줬다. 로버츠 원장이 대법원을 보수적 성향으로 이끌 것으로 기대했던 보수진영에서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백악관은 “대법원이 산모의 건강과 태아의 생명을 모두 평가절하했다”며 유감을 밝혔다. 그는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으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인 2005년 9월 역대 세 번째로 젊은 나이(50세)로 대법원장에 지명됐다. 임명 당시 강경 보수로 분류됐지만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건강보험 정책 ‘오바마케어’에 합헌 판결을 내는 등 종종 당파를 벗어난 결정을 내놨다. 그의 최근 결정을 두고 정치적 입장 차가 큰 사안에 사법부가 당파적으로 비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도 있다. 실제 그는 2016년 대법원이 루이지애나주 법과 유사한 텍사스주의 법을 폐기하는 결정을 내렸을 당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루이지애나주 법을 ‘위헌’으로 본 진보 측과 달리 자신의 이번 결정이 텍사스주 법 무효화에 따른 ‘선례 구속의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별도 의견을 냈다. 워싱턴포스트는 “연방대법원이 입장 차가 극명한 사안에서 선례를 내던질 준비가 안 됐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로버츠 원장은 2018년 9월 불법 이민자 입국을 제한하는 대통령 명령의 효력을 정지시킨 연방법원 판사를 향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판사’라며 비판하자 “우리에겐 오바마 판사도, 트럼프 판사도, 부시 판사도, 클린턴 판사도 없다”는 공개 성명을 내기도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10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발생 사실을 보고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오후 9시(한국 시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011만117명. 4월 2일 100만 명, 5월 20일 500만 명, 6월 22일 900만 명 등 팬데믹(대유행)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최근 국내외 확산세는 가을철로 예상했던 ‘2차 대유행’이 코앞에 닥쳤음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27일(현지 시간) 각각 260만 명, 13만 명에 육박했다. 특히 25∼27일 사흘 연속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다. 봉쇄 조치의 조기 완화가 재확산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라질과 인도에서도 확진자가 연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초기 대유행이 있었던 유럽과 아시아에서도 확진자가 늘고 있다. 국내 상황도 ‘여름 대유행’을 경고하는 위험 신호가 뚜렷하다.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2명. 8일 만에 60명을 넘어섰다. 보통 주말에 검사 규모가 줄어 확진자가 함께 감소하는 걸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확진자는 수도권, 충청권을 넘어 광주·전남에서도 나왔다. 주말 확진자가 모두 지역사회 감염이다. 최초 감염 경로도 불확실하다. 전남은 지역 감염이 89일 만이다.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와 경기 안양시 주영광교회, 수원시 중앙침례교회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수도권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동호회 등 사전 파악이나 관리가 불가능한 일상의 작은 모임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시행 방안을 발표했다. 만약 하루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오는 등 상황이 심각해지면 3단계로 전환한다. 이때는 10명 이상의 모임까지 금지된다. 다만 현재는 국내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1단계를 유지하고 프로스포츠 경기 때 제한적으로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28일 5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데믹이 선언된 홍콩독감(1968년)과 신종인플루엔자(2009년) 때 사망자는 각각 100만 명과 20만 명. 1918년 스페인독감 때는 2000만∼5000만 명이 숨졌다.이미지 image@donga.com·구가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74)이 공식석상에서 일절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지만 최근 대통령 관련 방역 조치가 대거 강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감염 급증 지역을 방문하기 전 백악관 경호팀 및 의료팀이 대통령이 출입하는 모든 장소를 검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통령 욕실은 다른 장소보다 더 많이 소독한다고 전했다. 대통령과 접촉하는 사람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다. 최근 백악관이 ‘경제 정상화에 따라 대통령 집무실 출입자를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 및 발열 검사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대통령 보좌진이 여전히 정기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등 외국 정상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유지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방역당국의 마스크 착용 권고를 거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네 살 많은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보다 자신이 건강하다는 점을 강조하려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재선 캠프가 이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약 석 달 만에 재선 유세를 재개하기 전 행사장 좌석에 붙은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 스티커를 일일이 떼어 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감축 예정인 독일 주둔 미군 9000여 명 중 일부를 폴란드에 재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돈(방위비 분담금)’을 적게 내는 독일 대신 “더 내겠다”는 폴란드로 미군을 이동 배치하겠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동맹국에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며 미군 감축을 언급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의 증액을 위해 전략자산 전개 비용 등을 포함하는 새 항목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협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돈’ 때문에 미군 옮기겠다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마 미군을 독일에서 폴란드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주독미군을 기존 3만4674명에서 2만5000명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지 9일 만이다. 주독미군 재배치 계획의 불씨가 된 건 방위비 분담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독일을 비롯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 지출비중 2% 기준을 달성하지 못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향해 “빚을 지고 있다”고 재차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독일의 지난해 GDP 대비 국방비 지출은 1.36%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폴 정상회담 회견에서 “폴란드가 나토 회원국의 약속인 2%를 달성한 8개 국가 중 하나”라고 치켜세우며 “그들(폴란드)은 우리에게 추가 파병을 할 수 있는지 물었고, 이에 대해 지불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 병력 확보를 위해 2018년 9월 백악관을 방문해 기지 건설과 미군 주둔 비용으로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를 우선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美, 한국을 상대로 방위비 항목 신설 움직임 독일 내 미군 감축이 구체화되면서 한국의 방위비 증액과 주한미군 감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이 3월 말 실무합의 전으로 돌아가 새로운 항목이 신설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외교소식통은 25일 “전략자산 전개에 따른 비용, 한미 연합훈련 비용 등을 포함한 4번째 (신설) 항목을 신설하지 않으면 미국이 제안한 13억 달러(약 1조5629억 원)로 올려 받을 방법이 없다는 게 미국 정부 내 기류”라고 전했다. 기존 SMA는 △인건비(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임금) △군사건설비(미군기지 내 시설 건설) △군수지원비(용역 및 물자지원) 등 3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데 “기존 항목들이 대폭 올릴 수 없는 사실상 고정비용이라서 현행 유지로는 13억 달러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의 줄지은 전략자산 전개가 증액 명분을 쌓아가는 과정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 준비태세 항목 신설이라든가 전략자산 비용 항목을 만들자는 의견을 공식 경로를 통해서 전달해온 바 없다”며 “항목 신설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구가인 기자}
옛 소비에트연방(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 26년간 집권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66)을 바퀴벌레라 부르는 시위대가 슬리퍼를 들고 거리에 나섰다. 8월 9일 대선을 앞두고 바퀴벌레처럼 대통령을 때려잡자는 의미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은 전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는 1994년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6번째 대선을 앞두고 있다. CNN은 루카셴코가 소련 정보기관 KGB와 같은 비밀경찰을 운영하며 야당 인사들과 언론을 탄압해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최근 슬리퍼 시위는 인기 유튜버인 세르게이 티하놉스키(41)로부터 시작됐다. 코미디언 출신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자주 비교되는 그는 지난달 “바퀴벌레(루카셴코)를 끝내겠다”고 선언하며 대형 슬리퍼를 자동차 위에 얹고 시민을 만나는 영상을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며칠 뒤 벨라루스 경찰은 그의 자택에서 90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가 발견됐고, 외국 정부와 내통했다며 티하놉스키를 체포했다. 이후 티하놉스키의 아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섰고, 시민 수천 명이 지지 성명을 한 가운데 일부는 슬리퍼를 들고 나왔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18일에는 유력 대권주자로 꼽혀온 은행가 출신 빅토르 바바리코(56)가 그의 아들과 함께 체포됐다. 벨라루스에서는 대선 후보로 등록하려면 10만 명의 서명이 필요한데 바바리코는 42만 명에게 서명을 받았을 정도로 지지층이 두껍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거센 반발에 직면할 때마다 포퓰리즘과 억압 정책으로 독재를 유지해왔다. 외신들은 이번 시위에는 과거와 달리 중산층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론조사가 금지돼 정확한 지지율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루카셴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정신병’이라 칭하며 “보드카를 마시고, 트랙터를 운전하고, 사우나를 하는 것으로 코로나를 막으라”고 말해 비판받기도 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경제의 ‘소방수’ 역할을 했던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58·사진)이 사퇴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약 2조8000억 달러의 경기부양안 입안 및 발표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를 포함한 주요 경제 참모가 최근 줄줄이 백악관을 떠나고 있어 11월 대선을 앞둔 대통령은 물론 경기 회복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해싯 보좌관은 22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3월 백악관에 복귀했을 때부터 90일만 일하기로 했다. 이미 그보다 오래 머물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재무부,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 기업연구소(AEI) 등에서 일한 그는 2017년 9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로 그를 경질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대란 등으로 미 경제가 위기에 처하자 올해 3월 재기용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행정부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해싯 보좌관은 “복귀했더니 인공호흡기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해싯 보좌관은 돌출 발언으로 종종 설화에 휩싸였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과 달리 균형 잡힌 시각을 지닌 경제 관료란 평가를 받아 왔다. 그 외에도 최근 몇 달간 앤드루 올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의회와의 경기부양책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에릭 우랜드 의회담당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배치됐던 조 그로건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모두 백악관을 떠났다. 이들의 사퇴 이유 역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일종의 ‘탈출 러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미국 경제의 ‘소방수’ 역할을 했던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58)이 사퇴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은 약 2억8000만 달러의 경기부양안 입안 및 발표에 깊숙히 관여했다. 그를 포함한 주요 경제 참모가 최근 줄줄이 백악관을 떠나고 있어 11월 대선을 앞둔 대통령은 물론 경기 회복에도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해싯 보좌관은 22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3월 백악관에 복귀했을 때부터 90일만 일하기로 했다. 이미 그보다 오래 머물렀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하고 재무부, 보수성향 싱크탱크 미 기업연구소(AEI) 등에서 일한 그는2017년 9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트위터로 그를 경질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대란 등으로 미 경제가 위기에 처하자 올해 3월 재기용했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행정부의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해싯 보좌관은 “복귀했더니 인공호흡기가 어디에 있고, 얼마나 필요한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해싯 보좌관은 돌출 발언으로 종종 설화에 휩싸였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과 달리 균형잡힌 시각을 지닌 경제 관료란 평가를 받아왔다. 그 외에도 최근 몇 달간 앤드루 올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위원장, 의회와의 경기부양책 협상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에릭 우랜드 의회담당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에 배치됐던 조 그로건 국내정책위원회 위원장 등이 모두 백악관을 떠났다. 이들의 사퇴 이유 역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옅어지면서 일종의 ‘탈출 러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9일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등장했던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는 이날 확진자 2명이 더 나왔다. 20일 약 석 달 만에 재개한 오클라호마주 털사 유세의 흥행 참패로 고민하던 트럼프 캠프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에서 지난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청와대가 북한에 ‘원포인트’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판문점이나 미 해군 함정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밝혔다. 이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무기를 제거하는 협정이 있은 후에 또 다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 오사카에 머물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만약 이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본다면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깜짝 제안하면서부터 판문점 회담은 급물살을 탔다. 볼턴 전 보좌관에 따르면 미국 측은 당초 ‘북한이 반대한다’고 둘러대며 문 대통령의 참여를 반기지 않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한국 땅에 들어섰을 때 내가 없으면 적절하지 않게 보일 것”이라며 판문점 동행을 희망했다. 이어 “미 대통령이 DMZ를 방문한 건 여러 번이지만 한미 양국 정상이 같이 가는 건 처음”이라며 “판문점 인근 오울렛 초소까지 같이 가서 결정하자”고 재차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수용했다고 전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구가인 기자}
북한이 20일(현지 시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한국전쟁 70주년을 앞두고 낸 이날 성명에서 “올해 미군은 한국과 인접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군사적 기동을 펼치고 있다”며 “해외와 미국 본토에서 한반도로 미군 병력을 이동시키고 배치하는 핵심 목적은 북한에 대한 공격을 신속히 벌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북한은 현재 전략 미사일과 핵무기들을 갖고 있다”고 밝히며 “지구상 어디든 감히 우리에게 손을 들어 위협하려는 이들은 가차 없이 징벌할 능력이 있다”고 위협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한국전쟁은 인류역사에 특히 놀라운 사건이 될 것이며, 또 다른 제국, 즉 미국의 종말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효력을 연장시킨 북한 관련 행정명령 6건은 북한은 물론이고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개인 및 기업에 대한 다양한 경제제재를 담고 있다. 북한을 특정한 첫 대통령 행정명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재임 당시였던 2008년 6월에 나왔다. 당시 북한을 ‘적성국 교역법(TWEA)’ 적용 대상에서 해제하면서 나온 대통령 행정명령 13466호는 북한의 핵 확산 위험을 ‘국가적 긴급 상황’으로 명시했다. 북한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인이 북한 선박을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2010년 8월과 2011년 4월, 2015년 1월, 2016년 3월 등 총 4건의 대북제재 행정명령이 나왔다.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 이후 발표된 13551호는 북한과의 사치품 교역, 돈세탁 및 화폐 위조 등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2011년 4월 발표된 13570호는 북한의 물품과 서비스, 기술이 직간접적으로 미국에 반입되는 것을 막았고 2015년 1월 나온 13687호는 사이버 공격도 제재 대상으로 확대했다. 2016년 3월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대북 행정명령인 13722호는 북한 국외 노동자 송출을 금지했으며 광물 거래, 인권침해, 대북 수출 등에 포괄적 금지 조항을 적용했다. 특히 북한과 거래하는 제3국 개인이나 기업, 은행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 조항이 포함돼 대북 제재의 범위와 효과를 크게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9월 행정명령 13810호를 발표했다. 이 행정명령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한발 더 나아가 북한과 거래하는 개인과 기업에 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았다. 대북제재 관련 행정명령은 부시 행정부 시절 발동된 13466호 이래 매년 6월 효력을 연장해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래 올해로 네 번째로 연장 조치를 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대남사업 총괄역을 앞세워 북한 국정 전면에 나서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권력 승계 과정에서 북한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던 것과 비교하며 김여정이 후계자 구도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로 포문을 연 김여정은 이후 13일간 세 차례 담화로 대남 강경 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다. 노동신문이 김여정의 4일 담화를 최고지도자의 교시처럼 인용한 데 이어 조선중앙TV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비난한 김여정의 담화 전문을 그대로 읽었다. 당초 김여정이 첫 담화를 낼 때만 해도 후계자설을 낮게 평가했던 외교가의 분위기도 김여정이 군 동원 능력까지 과시하자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교수는 “김정은의 아이들이 후계를 받기는 너무 어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있어 김여정의 이름으로 이뤄진 구체적 성과가 필요했다”고 분석했다고 뉴스위크가 16일(현지 시간) 전했다. 김여정의 급부상 배경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 의혹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김여정이 “이달 초 사실상 김 위원장의 대행(Deputy)으로 공식 승격됐다”면서 “김여정의 급부상은 북한 지도자(김정은)의 건강이 좋지는 않다는 추측에 불을 지필 만큼 깜짝 놀랄 변화(stunning shift)”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이중적 통치 구조를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도 보고 있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이번 기회에 김정은 남매는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것 같다”면서 “김정은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구가인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최근 대남사업 총괄역을 앞세워 북한 국정전면에 나서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을 둘러싼 의문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 위원장의 권력승계 과정에서 북한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던 것과 비교하며 김여정이 후계자 구도를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4일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로 포문을 연 김여정은 이후 13일간 세 차례 담화로 대남 강경 드라이브를 주도하고 있다. 노동신문이 김여정의 4일 담화를 최고지도자의 교시처럼 인용한데 이어 조선중앙TV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축사를 비난한 김여정의 담화 전문을 그대로 읽었다. 당초 김여정이 첫 담화를 낼 때만해도 후계자설을 낮게 평가했던 외교가의 분위기도 김여정이 발언수위를 높여가며 달라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터프츠대 플레처스쿨 교수는 “김정은의 아이들이 후계를 받기는 너무 어리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느꼈을 가능성이 있어 김여정의 이름으로 이뤄진 구체적 성과가 필요했다”고 분석했다고 뉴스위크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김여정의 급부상 배경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 의혹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김여정이 “이달 초 사실상 김 위원장의 대행(Deputy)으로 공식 승격됐다”면서 “김여정의 급부상은 북한 지도자(김정은)의 건강이 좋지는 않다는 추측에 불을 지필만큼 깜짝 놀랄 변화(stunning shift)”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김여정 남매의 이중적 통치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도 보고 있다. 미래통합당 태영호 의원은 “이번 기회에 김정은 남매는 김여정이 여성이지만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하는 것 같다”면서 “김정은 옆에 동생 김여정이라는 확고한 2인자가 있다는 사실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성윤 교수는 “지금은 김여정이 악역을 하고 오빠 김정은이 무대 뒤에 머물러 있지만 도발 전술이 마무리되고 ‘평화 술책(peace ploy)’ 전개되는 시점이면 다시 김정은이 웃음을 띄면서 돌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과 러시아도 일제히 우려를 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남북한 정세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북한과 한국은 같은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일관되게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질문에는 “관련 상황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남북관계가 더 긴장되지 않기를 바란다. 한국 및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주요 외신은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긴급 속보로 보도하며 “한반도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통일부와 조선중앙통신 발표를 연이어 보도하면서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이 이끄는 대북제재로 한국이 남북경제 협력을 재개하지 못하는 것에 북한이 좌절감을 표시해 왔다”고 전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불만을 극적인 방법으로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공동연락사무소는 문재인 정권의 대북 정책의 성과를 상징한다.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외신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에 주목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김여정이 갈수록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언젠가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리를 물려받도록 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분석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고 전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란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한·미와 긴밀히 협력 하겠다”고 밝혔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한 현 정세에 대한 질문에 “북한과 한국은 같은 민족”이라며 “중국은 이웃 국가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를 일관되게 희망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질문에는 “관련 상황을 잘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남북관계가 더 긴장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 및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정보를 분석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정세를 주시하고 경계감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연락사무소 폭파 소식을 긴급 속보로 보도하며 “한반도 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통일부와 조선중앙통신 발표를 연이어 보도하면서 전문가를 인용해 “미국이 이끄는 대북제재로 인해 남한이 남북경제 협력을 재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북한이 좌절감을 표시해왔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남한에 대한 불만을 극적인 방법으로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공동연락사무소는 문재인 정권에게는 대북 정책의 성과를 상징하는 것으로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외신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역할에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김여정이 올 들어 갈수록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분석가들 사이에선 언젠가 오빠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리를 물려받도록 대비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한국 정부가 탈북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규제하려는 것을 두고 외신과 해외 비정부기구 등에서 잇달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2일자 사설에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언동에 휘둘리지 않는 담력을 갖고 일관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최근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강경 자세를 보이는 데 대해 “북한의 제멋대로인 사고는 변함없지만 이번에 우려되는 것은 한국 측의 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북단체 규제가 과거에도 논의됐지만 표현의 자유 침해 우려 등으로 강제조치는 보류됐다”면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여당이 입법을 추진하면 국내 분열이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과거 김대중 정부가 대북포용책인 햇볕정책을 취하면서도 군사 도발에는 강경하게 대응한 점을 들며 “문 정권에게 요구되는 것은 북한의 언동에 좌우되지 않는 담력”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에서 예산을 받아 북한 인권단체를 지원해 온 미국민주주의진흥재단(NED)의 칼 거쉬먼 회장도 이날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북한을 달래려 하지만 평화 도모는 커녕 한국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손상시킬 것”이라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11일(현지 시간)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트위터에 “문 대통령이 이제는 불량배(bully)인 북한을 달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김정은의 요구는 더 커질 것이다. 불량배들은 그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이를 먹이로 삼는다”고 썼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국에서 인권을 옹호했듯, 북한에서도 마찬가지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여파가 1939년 개봉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까지 튀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HBO맥스는 9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콘텐츠 목록에서 제외시켰다. HBO맥스 측은 성명에서 “‘바람과…’는 그 시대의 산물이며 당시 미국 사회에 흔했던 윤리적, 인종적 편견 일부가 묘사돼 있다”면서 “이에 대한 규탄과 설명 없이 해당 영화를 방영 목록에 두는 건 무책임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HBO맥스는 추후 역사적 맥락에 관한 설명을 덧붙여 콘텐츠 목록에 복귀시킬 계획을 밝혔다. ‘바람과…’는 1860년대 미 남북전쟁 시기 노예제를 유지하던 남부 조지아주를 배경으로 농장주의 딸인 백인 여성 스칼릿 오하라(비비언 리)의 삶을 다룬 영화다. 당시 아카데미상 10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노예제를 옹호하고, 흑인의 부정적 이미지를 심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백인우월주의 단체 큐클럭스클랜(KKK)의 활동을 미화한 것도 논란거리였다. 올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당시 “‘바람과…’ 같은 영화가 아카데미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 전역에서는 노예제 관련 상징물 퇴출 작업이 한창이다. CNN에 따르면 미 육군은 노예제를 옹호한 ‘남부연합’ 장군들의 이름을 딴 기지의 개칭을 논의하고 있으며, 미 해병대는 남부연합기(旗) 사용을 금지했다. 미 대륙을 발견한 인물로 통하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도 청산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날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는 시위대가 콜럼버스의 동상을 철거해 인근 호수에 던졌다. 콜럼버스는 원주민을 학살하고 노예제를 확산시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5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78)이 첫 공식 일정으로 백인 경찰의 목 누르기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46)의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8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약 1시간 동안 플로이드 씨의 유가족을 만났다. 유족 측 변호사 크리스 스튜어트 씨는 인스타그램에 바이든이 플로이드 씨의 딸 지아나(6) 등과 찍은 사진을 올렸다. 다른 변호사 벤저민 크럼프 씨는 트위터에 “바이든이 유가족 이야기를 경청하고 고통을 들었다.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미국을 치유할 것”이라고 썼다. 바이든 후보는 1972년 첫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고 장남은 5년 전 암으로 숨졌다. 플로이드 씨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났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휴스턴에서 보냈다. 흑인 인권운동가 앨 샤프턴 목사 등이 주관해 휴스턴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이날 플로이드 씨와 마찬가지로 백인 경찰 및 자경단에게 숨진 흑인들의 유족이 자리했다. 플로이드 씨의 동생 필로니즈 씨는 흑인 희생자를 일일이 거명하면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바이든 후보는 9일 휴스턴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장례식에도 참석하려 했지만 자신에 대한 경호가 엄숙한 분위기를 해칠 것을 우려해 영상 메시지로 대신하기로 했다. 이날 CNN은 2∼5일 성인 1259명을 대상으로 ‘오늘 대선이 치러지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질문한 결과 바이든 후보가 55%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41%)을 14%포인트 앞섰다고 전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중 양측 격차가 가장 컸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최근 열흘간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 5개 중 4개에서 50%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섰음에도 한 번도 50%를 넘지 못해 바이든 캠프 측이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응답자의 63%는 “대통령이 인종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65%는 “대통령의 대응이 인종차별 시위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해 플로이드 씨 사망과 인종차별 시위 대응 방식이 대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CNN 조사는 그들의 보도만큼 가짜”라며 “2016년 사기꾼 힐러리를 상대했을 때도 내 수치가 이와 같거나 더 나빴다”고 주장했다.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수뇌부는 수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묵념을 하며 플로이드 씨를 추모했다. 이들은 흑인과의 연대를 강조하기 위해 어깨에 모두 아프리카 가나의 전통 복장 ‘켄테’ 스카프를 두른 채 플로이드 씨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린 시간인 8분 46초 동안 묵념했다. 민주당은 목 누르기 체포 금지, 보디캠 사용 의무화, 경찰관의 과거 폭력 전력 공개 등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막기 위한 법안을 상정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2010년 미국의 골동품상인 포러스트 펜 씨(89·사진)가 로키산맥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 든 청동 상자를 숨겨놓은 사실을 알리며 시작된 ‘보물찾기’가 마무리됐다고 8일 미 CNN 등이 보도했다. 미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 사는 펜 씨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6일 보물이 발견되었음을 밝혔다. 다만 금화와 금궤, 보석 등 내용물 무게만 22파운드(약 10kg)로 알려진 상자를 찾은 주인공의 신원과 상자가 묻혔던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보물이 로키산맥의 울창하고 숲이 우거진 초목 속 별빛(canopy of stars) 아래 있었고 10년 전 내가 숨긴 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며 “나는 그것을 발견한 사람을 모르지만, 내 책에 있는 시(詩)는 그를 정확한 지점으로 이끌었다”고 썼다. 그는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자기가 알려지길 원하지 않으며 동쪽에서 온 사람”이라고 밝혔다. 펜 씨는 2010년 발표한 ‘보물찾기의 스릴’이라는 책에서 로키산맥에 보물을 숨겼다며 9개의 장소 힌트가 담긴 시를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08∼2009년) 금융위기로 고통 받은 사람들에게 보물찾기를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물 상자의 존재가 진위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펜 씨는 “보물은 진짜”라고 주장했다. 뉴멕시코주에 따르면 그의 이름을 따 ‘펜 트레저(Fenn treasure)’로 불렸던 이 보물찾기에는 35만 명이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물을 찾으러 나섰다가 적어도 5명이 목숨을 잃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