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준

황형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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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를 거치며 경찰, 기획재정부, 정당, 법조, 청와대 등을 취재했습니다. 정치와 법, 권력구조 그리고 사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재분야

2024-11-01~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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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지난달 北도발때 골프… “트럼프 외교 대비” 거짓 설명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10월부터 군 소유의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세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달 6일 당선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는데 당선 전부터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사과 이틀 뒤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며 “트럼프 대비 골프는 급조해 낸 변명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과 이달 2, 9일 등 토요일에 3차례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동아일보에 “윤 대통령이 최근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비공식, 비공개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당선인하고 골프 치는 게 필요하면 4시간씩 필드에 나가는 게 아니라 연습장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민주당 신영대 의원의 질의에 “(군 연습장이 아닌 일반) 연습장에 가게 되면 그곳에 있는 일반 국민들이 제한을 받는다”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날은 휴일이긴 하지만 북한 도발은 물론이고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며 민심이 이탈하던 시기였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우리 정부가 무인기를 평양시 상공에 침투시켰다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위협했고 그날 밤부터 다음 날인 12일 오전까지 오물풍선 도발을 벌였다. 또 이달 2일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된 지 이틀 뒤였고, 9일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틀 뒤였다. 지난달 12일과 이달 2일은 트럼프 당선 전이어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 준비를 위해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는 10일 대통령실 설명과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8월 여름 휴가 때도 골프를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시나 윤 대통령의 사과는 말뿐이었다”며 “그날은 윤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집회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열린 날이다. ‘나이스 샷’이란 소리는 듣고 싶고,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는 듣기 싫었던 것이냐”고 몰아세웠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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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형준]尹 고집인지, 참모 무능인지… 의문만 남긴 기자회견

    “기자회견의 목적이 해명인지, 사과인지, 어쨌든 임기 절반을 채우겠다는 건지 모르겠더라.” 서울 소재 대학의 한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해 “사과도 드리고 감사도 드리고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사과의 배경과 이유를 묻는 기자회견 첫 질문에 “임기 2년 절반을 돌아보고 국민들께 감사 말씀과 사과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라며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국민들께 사과드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0%대 국정 지지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김건희 여사 문제는 아예 언급하지 않았다. 첫 스텝이 꼬이면서 사과 관련 질문은 기자회견 내내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국민들이) 어리둥절할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선 “기자회견을 하는 마당에 그 팩트를 가지고 다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딱 집어서 (얘기)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드리겠다”고 답했다. 증거를 가져오라는 뜻처럼 들렸다.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육성 녹음파일에 대해선 본인은 2022년 5월 9일 취임 전날 명 씨로부터 축하 전화를 받은 일이 있다고 설명했는데 참모들이 이를 빼고 입장문을 냈다고 했다. ‘거짓 해명’ 논란은 참모들의 실수였다는 이야기로 들렸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명 씨와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라인’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며 인사 조치 여부는 답변을 피했다. 특검 수사팀장 출신인 윤 대통령은 특검 제도가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고 했고 김 여사 특검은 “인권 유린”이라고도 했다. 두 시간 넘게 쏟아진 26개 질의응답 중 12가지가 김 여사 관련 질문이거나 사과에 대한 질문이었다. 대통령실은 당초 ‘무제한 질문’이나 ‘끝장 토론’을 예고했지만 질문은 26개에 그쳤다. 하지만 140분 넘게 현장에 있던 기자들도, 이를 지켜본 국민들도 뒤끝이 개운치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명 씨가 주변에 했던, 국정 개입이 의심되는 대목들은 사실이라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윤 대통령의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는 말은 어떻게 나온 건지….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고, 사이다 마신 느낌은커녕 고구마를 삼킨 것 같은 회견이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처음부터 명확하게 김 여사 문제와 명 씨와의 통화 육성 녹음파일 논란 등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면 어땠을까. 회견 날짜가 급하게 잡히긴 했지만 윤 대통령은 담화문 사전 회독도 하고 예행연습도 거쳤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참모들이 구체적이고 명확한 사과와 해명을 하도록 바로잡았다면, 답답함은 덜했을 것이고 국민들이 듣고 싶었던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을지 모른다. 내용은 없고 형식적 사과에 그쳤다는 평가도 없었을 것이다. 윤 대통령이 밝힌 대로 대국민 사과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국민들을 존중하고 존경하는 것”이라면 왜 이렇게 사과는 떠밀리듯 이뤄졌고 억지 춘향식으로 해야 했는지, 대통령의 고집인지 참모들의 무능인지 의문만 남긴 회견이었다. 황형준 정치부 차장 constant25@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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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지난달 北도발때도 골프…“8년만에 연습” 거짓 논란

    윤석열 대통령이 10월부터 군 소유의 태릉체력단련장(태릉CC)에서 세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달 6일 당선이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고 설명했는데 당선 전부터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국민 사과 이틀 뒤 골프를 즐겼다고 한다”며 “트럼프 대비 골프는 급조해 낸 변명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과 이달 2, 9일 등 토요일에 3차례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동아일보에 “윤 대통령이 최근 태릉CC에서 골프를 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비공식, 비공개 일정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대통령경호처 김성훈 차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당선인하고 골프 치는 게 필요하면 4시간씩 필드에 나가는 게 아니라 연습장을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민주당 신영대 의원의 질의에 “(군 연습장이 아닌 일반) 연습장에 가게 되면 그곳에 있는 일반 국민들이 제한을 받는다”고 해명했다.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날은 휴일이긴 하지만 북한 도발은 물론이고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며 민심이 이탈하던 시기였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우리 정부가 무인기를 평양시 상공에 침투시켰다며 “모든 공격력 사용을 준비 상태에 두고 있다”고 위협했고 그날 밤부터 다음 날인 12일 오전까지 오물풍선 도발을 벌였다. 또 이달 2일은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육성 녹음파일이 공개된 지 이틀 뒤였고, 9일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이틀 뒤였다.지난달 12일과 이달 2일은 트럼프 당선 전이어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 준비를 위해 골프 연습을 다시 시작했다’는 10일 대통령실 설명과 배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은 8월 여름 휴가 때도 골프를 쳤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시나 윤 대통령의 사과는 말뿐이었다”며 “그날은 윤 대통령 부부를 규탄하는 집회 시위가 도심 곳곳에서 열린 날이다. ‘나이스 샷’이란 소리는 듣고 싶고, 국민의 엄중한 목소리는 듣기 싫었던 것이냐”고 몰아세웠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시키는 대로 회견 한 번 하고, 긴장 풀고 국정 놓고 골프 치는 불감의 오만을 반드시 꺾겠다”고 했다.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트럼프와의 골프를 위해 라운딩했다는 새빨간 거짓말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차라리 대통령은 매일 골프 치고 영부인은 대내 활동을 금지해야 사고 안 친다”고 비꼬았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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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임기 후반기 소득-교육 양극화 타개 노력”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 첫날인 11일 “후반기에는 소득·교육 불균형 등 양극화를 타개하기 위한 전향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당정 관계에 대해 “정부와 여당 모두 심기일전해서 힘을 모아 국민 편에서 다시 뛰자”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이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서 민심에 맞게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 당은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민생이 결국 정답이고 우리가 거기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호응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로 정면 충돌했던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이재명 대표 재판 선고일(15일)이 다가오자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윤 대통령 기자회견 이후 대통령실이 김 여사 관련 조치를 내놓으며 한 대표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하고 당정 지지율 동반 하락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면서 당분간 갈등을 봉합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임기 반환점 이후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미국 트럼프 압승에서도 그런 교훈을 찾을 수 있다”며 양극화 해소 노력을 통해 후반기 국정 쇄신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극화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을 미국 정권 교체의 핵심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짚은 것이다. 정혜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반기에는 민간의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민간 주도 시장경제로 경제 체제를 전환시켜 경제를 정상화시키고 그 틀을 갖추는 데 주력했다”며 “후반기에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하게 서민의 삶을 챙기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장바구니 물가 관리나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 등 양극화를 해소할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다음 달 초중순 예산안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개각과 참모진 개편 등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한 대표가 콕 집어 인사 조치를 요구했던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거취 문제도 정리되는 분위기다. 음주운전으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은 강 선임행정관은 징계 기간이 끝나 이날 복귀했는데 이를 두고 솜방망이 징계라는 지적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큰 틀에서 현재 인적 쇄신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윤석열 정부 합동 전반기 국정성과 보고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이제 전반전이 끝났고, 후반전에서는 더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남은 2년 반 임기 동안 민생 변화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말했다. 100% 공감한다. 민생이 정답이고 우리가 그곳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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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특검 수용하고 의정갈등 잘못 인정을”

    2022년 5월 10일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10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이한 가운데 원로와 전문가들은 “임기 후반부에는 윤석열 대통령부터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며 윤 대통령 통치 스타일의 변화와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 과감한 인적 쇄신 등을 촉구했다. 10일 동아일보가 원로 및 전문가 8명에게 긴급 제언을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을 받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가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은 “우선 김 여사 특검을 받아들이고 혐의를 소명하면 된다. 특검을 받지 않으면 어떤 변명을 해도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을 누가 하더라도 없는 범죄 혐의를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김 여사는) 대외 활동뿐만 아니라 대내 활동도 안 해야 한다”며 “국민 앞에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 라인’이 공식적 의사결정 라인을 식물화시켰다는 의구심을 품게 만든 만큼 이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이 인사나 정책에 있어 좀 더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검사들은 일단 기소하고 재판에 들어가게 되면 잘못된 걸 인정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의대 정원 문제 등 정책이라는 건 상황이 바뀌기도 하고, ‘매몰 비용’을 포기하고 바꾸는 게 맞는데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 자체가 큰 문제”라고 했다. 이각범 KAIST 명예교수도 “4대 개혁은 의미가 있지만 치밀한 준비 없이 개혁을 말로만 서두른 측면이 있다”며 “의료개혁의 경우 의료계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국정 난맥상을 해소하기 위한 출발점은 내각 및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 등 인적 쇄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국민의 허를 찌를 정도로 과감하고 대대적인 쇄신이 아니면 안 된다”며 “윤 대통령에게 가장 날카로운 비판을 할 수 있는, 가령 유승민 전 의원과 같은 인사를 국무총리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후반에 갈수록 순방 등 외교 일정을 줄여야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순방을 많이 다니면 국내 정치가 하잘것없이 생각되고 허위 의식에 빠지게 된다”며 “국내에서 껄끄러운 사람들 하나라도 더 만나는 게 최고지도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임기 절반이 됐는데도 대통령다운 이미지가 구축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대통령이 변하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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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尹-트럼프 이달 회동에 최우선, 해외 순방때 방미 협의”

    “이달 중에라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는 방안을 최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2기 행정부’ 출범 준비를 본격화한 가운데 정부 소식통은 8일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을 계기로 미국에 들러 트럼프 당선인과 친교 회동을 갖기 위해 실무진과 세부 일정을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는 것. 윤 대통령은 10일 트럼프 2기에 따른 경제-안보 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외교 국방 통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이 참석하는 긴급 경제-안보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 스타일이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보다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발 빠른 만남으로 임기 내내 밀월 관계를 형성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례를 모델로 삼으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 간 선제적인 ‘케미스트리 구축’ 및 트럼프 ‘이너서클’과의 연결 고리 만들기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일단 트럼프 당선인에게 얼굴도장을 찍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여러 라인으로 트럼프 측과 접촉” 트럼프 당선이 유력했던 6일 오후부터 정부의 물밑 대응도 긴박하게 진행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 임기가 두 달여 남은 상황이지만 ‘로키(low-key)’로 접촉하던 대선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 조현동 주미 대사도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6일 참사관급 직원 2명과 정권 인수 작업의 거점인 마러라고로 향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도 여러 라인을 통해 우리 정부에 먼저 접촉해 오는 등 소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1기 교훈이 있어 당선 직후 우리 정부 대응을 더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는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나서는 이달 중순을 두 정상 간 최적의 회동 시점으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도 7일 기자회견에서 “금명간 만날 일이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아직 미국을 대표하는 위치가 아닌 만큼 취임 전 회동이 성사된다면 친교 회동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9일 만에 트럼프 찾은 아베 3년 8개월 ‘브로맨스’ 우리 정부가 트럼프 2기 대응으로 ‘아베 모델’을 적극 참고하는 건 1기 당시 일본 정부가 트럼프와 아베의 ‘브로맨스’를 통해 ‘트럼프 리스크’를 일정 부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베 당시 총리는 트럼프 당선 9일 만인 2016년 11월 17일 7000달러 상당의 금장 골프채를 들고 뉴욕 트럼프타워로 향해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그를 만났다. 아베 총리가 2020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양 정상은 3년 8개월 동안 14차례 대면 정상회담과 37차례 공식 전화 통화를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총리를 공개적으로 “친구”라고 칭했고, 두 사람은 수차례 골프 회동을 하며 서로를 ‘도널드’와 ‘신조’라고 불렀다. 일본은 이 기간 인도태평양 전략을 구상해 트럼프 1기가 외교전략의 틀을 짜는 데도 기여했다. 정부 소식통은 “‘트럼프 푸들’이라는 조롱도 있었지만 동맹 때리기에 나섰던 트럼프 행정부에 당시 일본은 ‘덜 뜯긴’ 측면도 있다”고 전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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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없는 尹지지율, 17%로 또 최저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10일)을 이틀 앞둔 8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17%로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국정 동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대가 처음 붕괴된 뒤 한 주 만에 국정 지지율이 브레이크 없이 추락한 것.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는 연말까지 대외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단독 처리한 데 이어 14일 본회의 표결을 예고하며 특검법 총공세에 나섰다.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첫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로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도 74%로 취임 이후 최고치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3주 연속 가장 높았고 비율은 지난주(17%)에 비해 더 높아졌다. 5∼7일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있었던 윤 대통령 기자회견이 조사 결과에 일부만 반영된 만큼 다음 주 지지율이 더 하락할지, 반등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동층 비율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지난주 대비 서울(17%)은 5%포인트, 대전·세종·충청(18%)은 11%포인트 하락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8%), 정치 성향에 대해 모른다고 하거나 밝히지 않은 응답자(16%)에서도 국정 지지율이 떨어졌다. 보수 성향이 강한 7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 41%에서 7%포인트 하락한 34%였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은 “지역을 다녀 보면 보수 핵심 지지층들의 민심 이반이 아주 심하다. 수도권 민심은 정말 안 좋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 회견에 대해 처음 입장을 내고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서울 22→17%, 충청권 29→18%… 부동층-70대 이상서도 하락[尹 회견 후폭풍]尹지지율 1주새 2%P 내려 17% ‘최저’金여사-명태균 등 의혹에 민심 이탈… TK-PK선 소폭 상향 “위기감에 결집”갤럽 “尹회견 반향은 지켜봐야”… “쇄신조치 여부에 지지율 향방 달려”“서울에선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총선 때보다 더 심각하다. 국정 지지율 추가 추락을 막으려면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국정쇄신 조치를 실제 이행하는 게 급선무다.” 11월 첫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지난주 19%보다 2%포인트 하락해 한 주 만에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17%를 기록하자 수도권에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 임기 반환점(10일)을 이틀 앞둔 8일 공개된 조사에서 대구·경북(TK) 등 영남권 민심은 다소 회복세를 보였으나 중도·부동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과 대전·세종·충청을 비롯해 정치 성향에 대해 모른다고 하거나 밝히지 않은 응답자와 무당층의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일제히 하락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와 지난주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육성 통화 공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5∼7일 진행됐다. 한국갤럽은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윤 대통령 기자회견의 반향은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회견이 국정 지지율 추가 하락 요인이 될지, 반등의 계기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을 어리둥절하게 한 두루뭉술 사과”라는 비판과 “진솔한 사과였다”는 평가가 엇갈리는 만큼 다음 주 민심이 체감할 국정쇄신 조치 여부에 지지율의 향방이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 수도권·충청 모두 10%대로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전·세종·충청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전주 29%에서 18%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전주 22%에서 17%로 5%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인 인천·경기도 전주 16%에서 14%로 떨어져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대해 모른다고 하거나 밝히지 않은 응답자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16%였다. 전주 28%에서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전주보다 4%포인트 떨어져 한 자릿수인 8%였다. 뚜렷한 정치 성향이 없는 부동층과 무당층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 보수 지지층도 윤 대통령을 향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70대 이상에서 전주 41%에서 34%로 7%포인트 하락한 것. 다만 지난주 18%로 최저치를 찍었던 TK는 23%로 다소 회복했다. 부산·울산·경남(PK)도 22%에서 28%로 6%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도 44%에서 47%로 다소 올랐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잘한다’는 신호가 아니라 지난주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진 데 대한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 “지지율 추락 막으려면 쇄신 급선무” 서울, 충청 지역의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이탈한 심각한 상황” “중도-보수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 국정 동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등 위기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 송파구가 지역구인 배현진 의원은 “벌써부터 지방선거 싹쓸이 완패에 대한 두려움이 팽배하다”고 했다. 서울 지역의 다른 의원은 “예전에는 김 여사만 비토했는데 이제는 윤 대통령까지 둘 다 비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충청권 의원은 “김 여사 문제 등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이 너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당 내에선 윤 대통령 회견이 향후 지지율에 미칠 영향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서울 지역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자세를 좀 더 낮췄어야 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윤 대통령 회견은 일부 보수층에게는 소구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담화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인식과 기본적 인식을 가지고 한 것”이라며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고 앞으로 계속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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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연말까지 대외활동 안하기로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 데 이어 연말까지 국내에서도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적 쇄신을 위한 후보자 검증에 착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통령의 배우자가 참석 대상인 특정 외교 행사 등 불가피한 외교 활동에만 김 여사가 참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조만간 취임 전부터 써온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고 앞으로 외부 연락은 최대한 공식적인 창구로 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기자회견과 별개로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뒤 별도로 ‘국민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연말 개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를 위해 인사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공공기관 낙하산 임명은 안 된다”며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건희 라인’으로 실명을 콕 집어 거론한 강훈 전 대통령정책홍보비서관은 이날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 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며 이같이 밝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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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바른 소리’ 참모와 불편했던 트럼프, 2기땐 ‘충성심’ 제1원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67)을 임명했다. 당선 이틀 만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비서실장을 임명하면서 ‘미국 우선주의’ 공약을 빠르게 이행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CNN 등은 백악관 비서실장에 여성이 임명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는 데 도움을 줬고 2016년, 2020년 대선 캠페인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며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널리 존경받고 있다(tough, smart, innovative, and universally admired and respected)”고 추켜세웠다. 또 “그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와일스는 40여 년 경력의 베테랑 정치 컨설턴트다. 트럼프 당선인의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4건의 형사 기소로 많은 측근이 떠났지만 충직하게 곁을 지키며 사실상 비서실장 노릇을 했다.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는 당선인 주변 인사를 원활히 관리하는 장악력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은 와일스 외에 이미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를 정권 인수위원회에 배치하는 등 ‘충성파’의 전진 배치를 공식화했다. 그는 같은 날 NBC와 가진 당선 후 첫 인터뷰에서 최우선 과제가 “국경을 강하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대화를 나눌 뜻을 시사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중순 예정된 해외 순방을 계기로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승리 9일 만에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뉴욕에서 해외 정상 중 처음으로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사례를 참고해 관련 준비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트럼프 2기 인사 정책의 리트머스 시험지는 ‘충성심’이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이틀 만인 7일(현지 시간)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하고, 정권 인수위원회에도 충성심이 검증된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을 대거 배치하자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내놓은 분석이다.2020년 대선 패배 과정에서 당시 백악관과 정부 부처의 많은 인사가 등을 돌린 것에 분노를 표했던 트럼프 당선인이 이번에는 충성심이 검증됐고,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을 인사만 쓰겠다는 방침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문고리 권력’에 ‘충성파 중 충성파’ 기용백악관 비서실장은 새 행정부 구성 및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요직 중 요직’이다. 장관직과 달리 의회 인준이 필요 없어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인사가 기용된다. 와일스 역시 대표적인 트럼프 충성파다. 그와 함께 이번 대선 캠프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크리스 라치비타 또한 와일스를 “함께 일해본 이들 중 가장 충성스러운 전사”라고 했다.이 같은 와일스의 발탁을 두고 향후 행정부 구성 과정에서 충성파를 선별하면서도 잡음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CNN은 이날 “와일스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비서실장을 맡는 대신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와일스가 ‘문고리 권력’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워싱턴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 여러 비서실장과 불화를 빚었다.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1기 참모진의 대부분을 잘 몰랐다. 난 워싱턴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I was not a Washington person)”이라고 했다.그는 2016년 대선 승리 5일 후 라인스 프리버스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초대 비서실장에 임명했다. 당시 취임 전까지 70여 일 동안 10여 명의 장관급 인사를 발표하는 데 그치는 등 후속 인사도 미뤄졌고 행정부 구성에서 혼란이 야기됐다.프리버스의 발탁 이유는 공화당과의 원활한 관계 형성이었다.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프리버스는 ‘트럼프의 책사’로 불리는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 트럼프 당선인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에 밀려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6개월 만에 경질됐다.두 번째 비서실장은 4성 장군 출신의 존 켈리였다. 그는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등과 이른바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렸다. 돌출 행동이 잦은 트럼프 당선인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는 의미였다.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입바른 소리를 잘하는 켈리와도 불편한 관계였고, 켈리는 약 17개월 만에 경질됐다. 켈리는 이번 대선 직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파시스트”라고 비판하며 “그는 나치 지도자 히틀러 같은 장군을 원했다. 미 헌법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성하는 군대를 원했다”고 했다.●인수위에도 충성파 가득트럼프 당선인은 후속 인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부처별 인수팀을 구성해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역시 충성심이 검증된 인사가 대거 포진했다.정보기관 인수팀은 중앙정보국(CIA) 국장 후보로 거론되는 존 랫클리프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수팀은 국무장관 후보인 빌 해거티 상원의원의 고문을 지낸 조엘 레이번 전 시리아 특사 등이 주도하고 있다. 또 국무부 인수팀은 브라이언 후크 전 이란 특사, 국방부는 트럼프 1기 보훈장관을 지낸 로버트 윌키 등이 이끌고 있다.법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마이크 데이비스 변호사 또한 ‘X’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구직자는 충성심에 대한 구체적이고 확실한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며 “역량과 충성심이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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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美 ‘뉴스위크’ 커버스토리에…“4대 개혁, 미룰 수 없는 과제”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발간된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4대 개혁은 지금 안 하면 할 수 없는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뉴스위크는 윤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커버 스토리로 다뤘다. 국제판과 미국판에 동시에 게재된 이 기사의 제목은 ‘국내적 진실들(Home Truths)’. 부제로는 ‘윤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 아니다’로 뽑혔다. 윤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많은 정권들이 선거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우려가 있고, 표를 잃을 가능성이 많다고 봤기 때문에 하지 못 했다”며 “임기 내에 다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단단한(robust) 틀을 만들어 다음 정권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게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 “북한의 파병에 대한 반대 급부로 러시아가 북한에 민감한 고급 군사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며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습득하는 현대전 경험을 100만 명 이상의 북한군에 적용한다면 이는 대한민국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위협 수위 추이에 맞춰 상응하는 단계적 대응을 취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군 참전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이 격화된다면 우크라이나 방어에 도움이 되는 조치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김정은이 한국에 대한 핵공격 감행을 결정한다면 매우 비이성적 행동”이라며 “핵 공격에 나선다면 한미 핵기반 안보동맹에 기반해 즉각적인 핵타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와 젠더갈등 문제에 대해선 “결혼하고 자녀를 출산한다고 해서 직장에서 승진이나 경력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야 두 문제를 동시에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는 지난달 16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70여 분간 진행됐다. 제목이 ‘국내적 진실’로 뽑힌 것은 한국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북핵 문제나 미중 갈등 등이 아니라 4대 개혁 등 내부의 사회개혁이라는 시각이 반영됐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 세계적 관심사인 미국 대통령 선거를 통해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 당선인이 된 주임에도 불구하고 뉴스위크 커버스토리로 윤 대통령이 올라간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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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레이크 없는 尹지지율, 17%로 또 ‘최저치’ 경신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10일)을 이틀 앞둔 8일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이 17%로 취임 후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 국정 동력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대가 처음 붕괴된 뒤 한 주 만에 국정 지지율이 브레이크 없이 추락한 것.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김건희 여사는 연말까지 대외활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단독 처리한 데 이어 14일 본회의 표결을 예고하며 특검법 총공세에 나섰다.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첫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7%로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 평가도 74%로 취임 이후 최고치였다. 부정 평가 이유로 ‘김건희 여사 문제’(19%)가 3주 연속 가장 높았고 비율은 지난주(17%)에 비해 더 높아졌다. 5~7일 조사 기간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있었던 윤 대통령 기자회견이 조사 결과에 일부만 반영된 만큼 다음 주 지지율이 더 하락할지, 반등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왔다.부동층 비율이 높은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하락했다. 지난주 대비 서울(17%)은 5%포인트, 대전·세종·충청(18%)은 11%포인트 하락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8%), 정치 성향에 대해 모른다고 하거나 밝히지 않은 응답자(16%)에서도 국정 지지율이 떨어졌다.보수 성향이 강한 7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 비율은 지난주 41%에서 7%포인트 하락한 34%였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서울 도봉갑)은 “지역을 다녀 보면 보수 핵심 지지층들의 민심 이반이 아주 심하다. 수도권 민심은 정말 안 좋다”고 전했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윤 대통령 회견에 대해 처음 입장을 내고 “이제 중요한 것은 민심에 맞는 수준으로 구체적으로 속도감 있게 실천하는 것”이라며 “지금보다 더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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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여사 연말까지 대외활동 안한다…尹 ‘국민과의 대화’ 추진

    김건희 여사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 데 이어 연말까지 국내에서도 대외 활동을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밝힌 인적 쇄신을 위한 후보자 검증에 착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다음 순방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통령의 배우자가 참석 대상인 특정 외교 행사 등 불가피한 외교 활동에만 김 여사가 참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조만간 취임 전부터 써온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교체하고 앞으로 외부 연락은 최대한 공식적인 창구로 할 계획이다.대통령실은 전날 기자회견과 별개로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돌아온 뒤 별도로 ‘국민과의 대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도 연말 개각과 대통령실 참모진 교체를 위해 인사 검증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공공기관 낙하산 임명은 안 된다”며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건희 라인’으로 실명을 콕 집어 거론한 강훈 전 대통령정책홍보비서관은 이날 “한국관광공사 사장 지원을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에서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 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며 이같이 밝혔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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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건희 의혹’ 부인한 尹, 특검 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제 주변의 일로 국민들께 걱정과 염려를 드렸다”며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인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다만 윤 대통령은 ‘어느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정확히 사과를 할 수 있다고 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좀 어렵지 않느냐”며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의 소통, 프로토콜이 제대로 안 지켜졌기 때문에 생긴 것이니까 사과를 드리는 것이다. 어찌 됐든 저와 제 아내의 처신과 모든 것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더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제가 명 씨 관련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또 감출 것도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명 씨와의 통화에서 “나는 김영선을 해주라고 했는데”라고 한 발언에 대해 “공천에 관해 얘기한 기억이 없다”며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야당은 이 발언을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물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해 달라고 한 적 없다”고 했지만 미공표 여론조사를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대통령 부인의 조언을 국정농단화하는 것은 우리 정치문화에 맞지 않는다”며 “제 처를 그야말로 악마화시켰다”고 말했다. 야당이 추진하는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도 “사법 작용이 아니라 정치 선동”이라며 “특검을 한다는 자체가 내 아내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인권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에 15분, 기자회견에 125분을 할애하며 “사과” 표현을 12번 썼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다소 두루뭉술하고 포괄적으로 사과했다.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사과를 했는지 어리둥절할 듯하다’는 질문에 “잘못한 것을 딱 짚어서 하면 제가 사과를 드리고,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겠다”면서도 “사실은 잘못 알려진 것이 굉장히 많다. 그걸 가지고 대통령이 ‘맞네, 아니네’ 하고 그걸 다퉈야 하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는 “진솔하고 소탈했다”는 반응이 나왔지만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5대 요구사항을 밝혔지만 진전된 게 없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일각에선 “제3자 추천 방식의 김 여사 특검법 요구가 분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은 “거짓말과 변명으로 일관한 담화”라며 “윤 대통령이 끝내 국민을 저버리고 김 여사를 선택했다”고 비난했다.“제 처를 악마화… 조언이 국정농단이면 국어사전 다시 정리해야”[尹대통령 기자회견]김건희 여사 국정개입 의혹“아내, 선거-국정 잘되게 도운 것일뿐…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국민 걱정 끼쳐드린 것 무조건 잘못… 아내가 가서 사과 좀 제대로 하라 해”金라인 즉각 교체 대신 “시기 생각중”“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정치를 잘할 수 있게 과거에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에 대해 아내로서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농단화시키는 건 정말 우리 정치 문화상이나 또 우리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고개 숙여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그야말로 저를 타깃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좀 악마화시켰다”라거나 “선거와 국정이 잘되게 원만하게 도운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상당 시간을 할애해 김 여사를 감싸며 김 여사 국정 개입 등 의혹을 부인했다.● “아내가 사과 제대로 하라 해”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좀 도와서 어쨌든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얻어먹고 좀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그런다면 그것은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검찰총장 할 때부터 일단 저를 타깃으로 하는 거지만 저희 집사람도 침소봉대(針小棒大)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악마화를 시킨 것은 있다”면서도 “우리가 가릴 것은 명확하게 가려야 되고, 저도 제 아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 국민들한테 걱정 끼쳐 드린 것은 그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또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선거도 치르고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며 “공직자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요새 회의 때 참모들한테 야단을 많이 친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 좀 부드럽게 해’ 그런 걸 국정 관여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도 대통령 면전에서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영부인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제대로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원래 기자회견을 순방을 다녀와서 이런 형식이 아니고 우리 방송국 같은 ‘타운홀 미팅’으로 하자고 했다”며 “그래도 순방 나가기 전에 또 (임기 반환점인) 10일 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발표가 나간 뒤 밤에 집에 들어가니까,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하여튼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보고도 괜히 무슨 임기 반환점이라고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 이런 얘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좀 많이 하라고 했다. 모르겠다. 이것도 국정 관여고 농단은 아니겠죠”라고 반문했다.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에 대해선 “선거 때부터 사람들과 관계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부분은 후보이고, 대통령 당선자이고 대통령인 제가 좀 제대로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런 걸 제대로 못 해서 먼저 일단 제가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적절한 시기에 인사 쇄신”윤 대통령은 ‘김 여사 라인’의 실체와 어떤 조치를 검토하냐는 질문에는 “‘김건희 라인’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며 “제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에서) 그랬다. 고위직에 대한 인적 쇄신은 국정 쇄신과 연결되는 문제이고, 실무자들에 대한 것들은 자기가 자기 일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말썽을 피우면 그것은 계통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한 대표가 요구한 ‘김건희 라인’ 8명에 대한 즉각적인 인사 조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국정 쇄신 관련 질문에 윤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면서도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이 한두 달 사이에 전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등까지 감안해 시기는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 장수 장관 교체 등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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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제 처를 악마화…조언이 국정농단이면 국어사전 다시 정리해야”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정치를 잘할 수 있게 과거에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윤석열 대통령은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라인’의 실체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에 대해 아내로서 조언 같은 것들을 마치 국정농단화시키는 건 정말 우리 정치문화상이나 또 우리 문화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고개 숙여 대국민사과를 했지만 “그야말로 저를 타깃으로 해서 제 처를 많이 좀 악마화시켰다”라거나 “선거와 국정이 잘 되게 원만하게 도운 것일 뿐”이라는 취지로 상당 시간을 할애해 김 여사를 감싸며 김 여사 국정 개입 등 의혹을 부인했다. ● “아내가 사과 제대로 하라 해”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의혹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좀 도와서 어쨌든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남들한테 욕 안 얻어먹고 좀 원만하게 잘하기를 바라는 그런 일들을 국정농단이라고 그런다면 그것은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제가 검찰총장 할 때부터 일단 저를 타깃으로 하는 거지만 저희 집사람도 침소봉대(針小棒大)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 악마화를 시킨 것은 있다”면서도 “우리가 가릴 것은 명확하게 가려야 되고, 저도 제 아내가 잘했다는 것이 아니라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을 해야 되는데, 이렇게 국민들한테 걱정 끼쳐드린 것은 그것은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선거도 치르고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을 도와야 하는 입장”이라며 “공직자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서 대통령이 요새 회의 때 참모들한테 야단을 많이 친다는 말이 있는데 ‘당신 좀 부드럽게 해’ 그런 걸 국정 관여라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과거에도 대통령 면전에서 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영부인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는 점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기자회견에서 “사과를 제대로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원래 기자회견을 순방을 다녀와서 이런 형식이 아니고 우리 방송국 같은 ‘타운홀미팅’으로 하자고 했다”며 “그래도 순방 나가기 전에 또 (임기 반환점인) 10일 전에 하는 게 좋겠다고 발표가 나간 뒤 밤에 집에 들어가니까, 그 기사를 봤는지 ‘가서 하여튼 사과 좀 제대로 해’ 이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 보고도 괜히 무슨 임기 반환점이라고 해서 그동안에 국정성과 이런 얘기만 하지 말고 사과를 좀 많이 하라고 했다. 모르겠다. 이것도 국정 관여고 농단은 아니겠죠”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직접 사과에 대해선 “선거 때부터 사람들과 관계라든지 이런 것에 대한 부분은 후보고, 대통령 당선자고 대통령인 제가 좀 제대로 관리했어야 하는데 그런 걸 제대로 못 해서 먼저 일단 제가 사과를 하는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 “적절한 시기에 인사 쇄신”윤 대통령은 ‘김 여사 라인’의 실체와 어떤 조치를 검토하냐는 질문에는 “‘김건희 라인’은 굉장히 부정적인 소리로 들린다”며 “제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면담에서) 그랬다. 고위직에 대한 인적 쇄신은 국정 쇄신과 연결되는 문제고, 실무자들에 대한 것들은 자기가 자기 일 안 하고 엉뚱한 짓을 하고 말썽을 피우면 그것은 계통대로 조사하고 조치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한 대표가 요구한 ‘김건희 라인’ 8명에 대한 즉각적인 인사 조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국정 쇄신 관련 질문에 윤 대통령은“적절한 시기에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 인재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면서도 “내년도 예산 심의와 미국 새 정부 출범 등이 한두 달 사이에 전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 등까지 감안해 시기는 조금 유연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말 장수 장관 교체 등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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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尹회견 전날 “김건희 특검법 막을 명분 줘야” 압박

    “김건희 특검법에서 독소 조항을 제거하고 선제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친윤석열(친윤)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에 다양한 루트로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윤계에서도 특검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 이날 국민의힘 6선 조경태 의원은 “하나 마나 한 기자회견이면 여당이 특검법을 더는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여당 내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검법 통과를 결정할 여당 8표 이탈 여부가 윤 대통령 회견 내용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 이날 한동훈 대표와 중진 의원 회동에서도 한 의원이 “윤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이탈하지 않을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이달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강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7일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 집권 후반기 운명을 가를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담화문 내용은 가급적 줄이고 일문일답 시간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최다선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인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기자회견 결과물이 기대치 이하로 나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당의 비판이 있지만 회견 결과에 따라 (이탈표)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통화에서 “기대 이하면 당장 이탈이 늘 수 있고 자연스럽게 특검 이야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 수도권 의원도 “수준 이하 기자회견이면 당내에서 특검법을 받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김 여사 리스크를 매듭짓지 않고 국정을 정상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면서 “(김 여사 특검법에서) 독소 조항들은 삭제하고 여야 합의로 추진해야 한다”고 특검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달 4일 두 번째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때 당 지도부가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당시보다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더 나빠졌다. 무기명 투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추가 이탈표 우려는 더 커졌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81분 면담에서도 한 대표가 “여론이 악화되면 특검법을 더 막기 어렵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대표는 6일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여당 관계자는 “여사의 활동 자제와 인적 쇄신 등의 요구가 대표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닌 당의 의견이란 일종의 압박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중진 회동 후 여당은 8일 예정된 윤석열 정부 전반기 국정 성과 보고 토론회도 “자화자찬 우려가 있다”며 연기했다. 반면 회동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면서 “제언으로 포장되는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8월 기자회견 당시 집무실에서 국정브리핑 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왔던 방식 대신 바로 기자회견장에서 담화문을 읽은 뒤 일문일답을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견에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단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여권에선 이번 기자회견이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사과 여부 및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에 따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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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 러서 상당수 숨져”… 美당국, ‘교전 사망’ 첫 인정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충돌해 상당수가 숨졌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에 이어 미국에서도 나왔다. 미 행정부 관리가 북한군의 교전 중 사망을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 시간) 미 고위급 관리를 인용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처음으로 교전해 상당수(significant number)가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교전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뤄졌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의 약점을 조사하러 나섰다가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러시아의 810 독립 해군 보병 여단과 함께 충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영상 연설에서 “북한 병사들의 첫 전투는 세계 불안정성의 새 장을 열었다”며 교전 사실을 알렸다. “러시아와 북한 모두가 패배하도록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한국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6일 북한군의 교전 중 사망설에 대해 “소규모 인원이 다른 어떤 정찰 활동이나 어떤 전쟁 이외의 사전 준비 차원에서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면서 “분명한 것은 본격적인 우크라이나군과 북-러 군의 전투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북-러 군의 본격적인 전투가 개시되면 우리의 안보 필요성에 따라 대응할 이유가 생긴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장 모니터링팀이 일정 규모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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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강해진 ‘트럼프 폭풍’ 몰려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도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6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간 6일 오후 10시 30분)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잡은 데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했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 네바다,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승리 연설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우선시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2020년 대선 결과 불복, 지지층의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 선동 등 4건의 혐의로 지난해 전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가속화한 고물가, 양극화 등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층, 흑인, 라틴계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화당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하원 다수당 유지도 유력하다. 이처럼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회의 지지까지 확보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첫 임기 때보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 때 달러당 1400원을 돌파해 2022년 1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관세 인상, 감세 등을 골자로 한 그의 경제 정책이 이른바 ‘킹(king) 달러’의 귀환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X’에 “축하드린다”며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미국 황금시대 열겠다… 신이 나의 생명을 구한 이유”[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대선 승리 첫 메시지“美 치유하고 모든 것을 고칠 것”… 대선 과정 2차례 암살 위기 언급“美 역사상 본적 없는 정치적 재편”… 초접전 예상깨고 경합주 대승 강조“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golden age)를 열겠다. 미국을 우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한 후 내놓은 소감이다. 그는 선거 다음 날인 6일(현지 시간) 오전 2시 24분경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컨벤션센터 무대에 올라 지지층을 상대로 승리 연설을 했다. 이 연설에서부터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강조하며 속도감 있게 공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그는 대선 과정에서 두 차례 암살 시도를 모면한 것을 언급하며 “신(神)이 나의 생명을 구한 이유는 조국을 구하고 미국을 위대하게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그 사명을 함께 완수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과제가 쉽지 않겠지만 내 영혼의 모든 에너지와 정신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대통령에 당선돼 영광”이라며 “오늘 밤 우리는 역사를 새로 썼다”고 하자 그의 대선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문구가 새겨진 붉은 모자를 쓴 채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유에스에이(USA)” 등을 외치며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초접전이 이어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주요 경합주에서 대승을 거둔 의미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역사에서 본 적 없는 역사적인 정치적 재편”이라며 “노조원과 비(非)노조원, 흑인과 라틴계·아시아계·아랍계 등 미국 구석구석에서 상식을 갖춘 미국인들이 통합돼 가장 크고 넓은 정치적 연합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하고 단결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 선전하는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미국은 공화당에 상원 다수당이라는 전례 없는 강력한 명령을 내렸다. 우리는 하원 다수당 지위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인이 그들 조국의 통제권을 되찾은 날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을 치유(healing)하고 국경 등 모든 것을 고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대선 때는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306명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다만 당시 전국 득표율에서는 약 2.1%포인트 차로 뒤졌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에게 선거인단과 전국 득표율 모두 앞섰고 공화당이 상원에서 다수당 지위도 탈환했다.이날 무대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두 사람의 아들 배런, 장남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J D 밴스 공화당 부통령 당선인 등이 함께 올랐다. 밴스 당선인도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증언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우리는 이제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부활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밴스 당선인을 두고 “초반에 논란이 있었지만 훌륭한 선택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민주당 소속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로 이번 대선에서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중도 사퇴 후 자신을 지지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도 언급했다. 그는 백신 반대론자인 케네디 주니어를 두고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그에게 보건 수장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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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美 우선주의 시작하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트럼프 당선인이 4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정세에도 격랑이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미 동부 시간 6일 오전 5시 40분(한국 시간 6일 오후 7시 40분) 기준 대통령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270명)이 넘는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크게 앞섰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 등 남부 ‘선벨트’ 경합주를 잡은 데 이어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승리했고, 아직 개표가 진행 중인 미시간과 애리조나주에서도 승리가 유력하다. 당초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던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쓰는 압승을 거둘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오전 승리 연설에서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라며 “미국의 진정한 황금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을 우선시하는 데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2020년 대선 결과 불복, 지지층의 2020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 선동 등 4건의 혐의로 지난해 전현직 미 대통령 최초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에 성공한 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가속화한 고물가, 양극화 등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었던 백인 노동자층, 흑인, 라틴계 유권자가 해리스 부통령에게서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전쟁 등 글로벌 분쟁 확산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고립주의와 보호주의에 공감하는 유권자도 늘었다.공화당은 대선과 같은 날 치러진 상·하원 선거에서도 4년 만에 상원 다수당을 탈환했다. 하원 다수당 유지도 유력하다. 이처럼 공화당이 대선과 양원 선거를 싹쓸이하는 ‘트리플크라운(triple crown)’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의회의 지지까지 확보한 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인상,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등 첫 임기 때보다 강력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이 확실시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외교 재개, 주한미군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하면 한반도 정세에도 격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6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6원 급등한 1396.2원에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관세 인상, 감세 등을 골자로 한 그의 경제 정책이 이른바 ‘킹(king) 달러’의 귀환으로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X’에 “축하드린다”며 “한미 동맹과 미국의 미래는 밝게 빛날 것이다.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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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尹 회견 앞두고 “김건희 특검법 방어 명분 줘야” 압박

    “김건희 특검법에 독소 조항을 제거하고 선제적으로 받을 필요가 있다.”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친윤석열(친윤)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에 다양한 루트로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친윤계에서도 특검법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라 주목된다.이날 국민의힘 6선 조경태 의원은 “하나마나한 기자회견이면 여당이 특검법을 더는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어떻게 제시하느냐가 여당 내 김건희 특검법 이탈표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검법 통과를 결정할 여당 8표 이탈 여부가 윤 대통령 회견 내용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날 한동훈 대표와 중진 의원 회동에서도 한 의원이 “윤 대통령이 의원들에게 이탈하지 않을 명분을 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이달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강행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7일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 집권 후반기 운명을 가를 정국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회견에서 담화문 내용은 가급적 줄이고 일문일답 시간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여당 최다선이자 친한(친한동훈)계인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기자회견 결과물이 기대치 이하로 나오면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당의 비판이 있지만 회견 결과에 따라 (이탈표)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통화에서 “기대 이하면 당장 이탈이 늘 수 있고 자연스럽게 특검 이야기로 흘러갈 것”이라고 했다.국민의힘 한 수도권 의원도 “수준 이하 기자회견이면 당내에서 특검법을 받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최근 “김 여사 리스크를 매듭짓지 않고 국정을 정상화한다는 것은 사실상 힘들어졌다”라면서 “(김 여사 특검법에서) 독소조항들은 삭제한 여야 합의로 추진해야 한다”라고 특검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지난달 4일 두번째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때 당 지도부가 특검법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지만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여당 관계자는 “당시보다 김 여사에 대한 여론이 더 나빠졌다. 무기명 투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추가 이탈표 우려는 더 커졌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81분 면담에서도 한 대표가 “여론이 악화되면 특검법을 더 막기 어렵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진 의원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여당 관계자는 “여사의 활동 자제와 인적 쇄신 등의 요구가 대표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닌 당의 의견이란 일종의 압박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중진 회동 후 여당은 8일 예정된 윤석열 정부 전반기 국정 성과 보고 토론회도 “자화자찬 우려가 있다”며 연기했다. 반면 회동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은 “지금은 대통령의 시간이다. 기다려야 할 때”라면서 “제언으로 포장되는 압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8월 기자회견 당시 집무실에서 국정브리핑 연설문을 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오는 방식 대신 바로 기자회견장에서 담화문을 읽은 뒤 일문일답을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견에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단,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여권에선 이번 기자회견이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사과 여부 및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따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을 보고 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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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담화문은 줄이고 일문일답 시간은 늘릴 것”

    대통령실이 7일 오전 10시 예정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담화문은 가급적 줄이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시간을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제한 질문을 받고 끝장 회견을 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취임 2주년, 올해 8월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 이어 네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다.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8월 기자회견 때처럼 윤석열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국정브리핑 연설문을 한 뒤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오는 방식 대신 바로 기자회견장에서 담화문을 읽은 뒤 일문일답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양새가 좋지 않고 이동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통령실도 이번 회견에서는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보단, 국민들이 듣고 싶은 말을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약 21분, 8월 국정브리핑 때는 약 41분 국정운영 성과를 설명했지만 7일 회견에선 담화문 발표시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질문 분야나 개수, 시간 등에 구애받지 않고 ‘무제한 질문’을 받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얼마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내부에선 “현실적으로 하루 종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상 기자회견 전날에는 담화문 회독과 리허설 등 준비를 위해 대통령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7일 기자회견 일정이 갑작스럽게 잡히면서 윤 대통령은 6일 오전 ‘제2회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 기념식’ 등 일정을 마친 뒤 오후부터 리허설 등 본격적인 기자회견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정치권에선 이번 기자회견이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사과 여부 및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 등에 따라 10%대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대통령실 및 내각 인적 쇄신과 함께 김 여사의 외부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 전향적인 쇄신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윤-한 갈등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해법을 제시하면 최소한 보수층의 이탈은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그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국정 지지율에 큰 변화는 없었다. 한국갤럽(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5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5월 2~4주차 지지율은 24%로 같았고, 8월 기자회견 전후인 8월 5주차와 9월 1주차도 23%로 유지됐다. 결국 관건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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