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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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경제일반78%
금융13%
국제정치3%
미국/북미3%
국제경제3%
  • 몰라서 망설인 ETF-채권 투자… 개인투자자 맞춤 정보로 꽉 채웠다

    코스콤이 개인투자자의 금융 데이터 사용 편의를 향상하기 위해 자사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ETF) 참여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서 ETF 금융 서비스인 ‘ETF CHECK(체크)’ 내에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편했다. 채권 투자 수요 증가에 발맞춰 채권 투자 정보 서비스인 ‘BOND CHECK(본드 체크)’를 새롭게 선보인다.ETF·채권, 개인투자자 인기 상품으로 부상 ETF는 최근 국내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금융 상품으로 부상했다.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162조4780억 원까지 불었다. 10년 전인 2015년 말(20조5143억 원) 대비 8배가량 급증한 규모다. ETF 투자는 한 번의 매매로 다양한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위험을 줄이고 펀드보다 접근성이나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개인투자자의 채권 투자도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2015년만 해도 장외시장에서 국내 개인투자자의 채권 보유 총액은 7조7215억 원이었지만 지난 24일 기준 56조 원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코스콤은 ETF와 채권 투자의 인기 상승에 발맞춰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투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정보 플랫폼을 내놨다.코스콤, ETF·채권 플랫폼 재정비 및 출시 코스콤은 ETF 금융 서비스인 ETF 체크의 UI/UX 개편을 완료했다. 메인 화면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기존의 복잡한 화면구성을 단순화하고 사용자들이 필요한 데이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메인 화면을 재구성했다. 사용자는 더욱 빠르고 간결하게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검색 기능 강화로 ETF 종목에 대한 세밀한 탐색이 가능해졌다. 검색 기능은 ETF 체크의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인 만큼 개선된 검색 기능을 통해 정교한 투자 결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코스콤은 사용자의 편의성 강화를 통해 직관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개편된 화면은 다음 달 1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코스콤은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수요 증가에 맞춰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채권투자 서비스 본드 체크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본드 체크는 코스콤의 종합 정보 단말인 ‘체크 엑스퍼트플러스’의 방대하고 정확한 채권 데이터와 ETF CHECK의 사용자 친화적 UI를 결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본드 체크는 국내 장외·장내 채권의 실시간 가격과 가공 정보, 채권 발행 및 발행 기관 정보와 같은 참조 데이터를 포함해서 채권 투자에 특화된 최신 뉴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더욱 체계적인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코스콤 관계자는 “채권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채권 시장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윤창현 사장 “코스콤, 기관-개인 정보 격차 줄일 것” 회사 측은 이번 서비스 개편이 금융 데이터를 간소화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기존 전문 투자자 전용 프리미엄 금융정보 서비스인 코스콤 체크 엑스퍼트플러스 내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윤창현 코스콤 사장은 “출시 4년을 맞은 ETF 체크가 ETF 투자자들의 투자 도우미로 잘 자리 잡은 가운데 본드 체크를 새롭게 출시하기로 했다”며 “코스콤은 기관과 개인투자자 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코스콤의 금융 데이터 사업 확대에 따라 전문 투자자 대비 정보 접근성이 떨어졌던 개인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코스콤은 투자자들의 신뢰 있는 투자 길라잡이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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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사 연금 옮기면 순입금 2배… 맞춤형 서비스까지 누리세요

    삼성증권이 ‘개인형퇴직연금(IRP) 순입금 이벤트’를 올해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벤트는 기간 내 IRP 계좌에 순입금액이 100만 원 이상일 경우 입금액을 구간별로 나눠 경품을 지급한다. 신규 자금을 비롯한 퇴직금, 타사 연금, 만기 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연금 등을 입급할 경우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 특히 타사 연금을 이전할 경우 2배로 인정한다. 예를 들어 타사 연금을 100만 원 이전할 경우 순입금액을 200만 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은 100만 원 이상부터 1000만 원 미만까지 순입금하면 5000명 추첨해서 커피 쿠폰을 지급한다. 1000만 원 이상부터 2000만 원 미만까지는 상품권 2만 원을 전원 지급하고 2000만 원 이상 순입금하면 상품권 3만 원을 전원 지급한다. 다만 IRP의 경우 특별 이익 제공 한도가 각사별 연간 누적 3만 원이기 때문에 올해 삼성증권이 실시한 다른 IRP 이벤트에서 3만 원을 지급받은 경우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더라도 경품을 받을 수 없다. IRP 순입금 이벤트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 ‘엠팝’을 참고하면 된다. 삼성증권은 연금 고객의 편의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금 컨설팅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삼성증권 연금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금 전문 상담 인력들이 연금 운용 및 세금 등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Samsung POP)을 통해 연금 관련 제도에서 추천 상품에 이르는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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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용 “올 성장률 2.2∼2.3% 될듯… 전면 경기부양은 부작용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수출 부진의 여파로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8월 수정 전망치(2.4%)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성장률 하락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면적인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부작용 우려가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이 2.4%(한은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2.2∼2.3% 정도로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7∼9월) 수출이 전분기 대비 ―0.4% 감소하면서 성장률도 한은의 예상치(0.5%)에 한참 못 미치는 0.1%에 그치자 올해 성장률 전망치 수정의 필요성을 드러낸 것이다. 이 총재는 성장률 부진의 원인으로는 수출 물량 감소를 꼽았다. 이 총재는 “수출 금액은 안 떨어졌는데, 수출 물량이 감소했다”며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인지, 경쟁력 약화의 문제인지 원인을 더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도 “당장 말하기 어렵다”며 “내수가 예상 경로대로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이 미국 대선이나 중국의 경기 회복 등 대외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여야 의원들의 견해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며 “연간 성장률이 잠재성장률(2.0%)보다 높다”고 반박했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전면적인 경기 부양책을 실시할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물가가 상승하거나, 풀린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부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9일 국정감사에서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인지해 종합적으로 맞춤형 대책을 발표했고,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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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장중 1391원… ‘외평기금 활용’에 시장 불안 커질수도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정부가 세수결손 대응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장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평기금 활용으로 환율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외환시장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9월 30일 장중 1303.4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들어 연일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28일 장중 1391.5원대까지 치솟았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9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최근의 환율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결과다. 9월 미국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이 단행됐지만 이후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며 추가 금리 인하가 지연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다.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이라 할 1400원을 목전에 두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중 1400원 선을 터치했던 올해 4월에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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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도주 없는 증시, ‘경영권 분쟁’이 테마주로… 급등락 주의보

    ‘경영권 분쟁’ 이슈에 휘말린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널뛰기하면서 국내 증시에 투자주의보가 내려졌다.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증시 최대 이슈인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 여파로 회사 주가가 100만 원을 뚫으면서 경영권 분쟁 테마를 이끌고 있다. 올해 초 형제 간 분쟁이 발발했던 한미사이언스도 연일 주가가 10% 안팎으로 널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나 티웨이항공 등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발발하면서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분쟁 기간 과열 양상을 보이지만, 분쟁이 끝나면 주가 급락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성급하게 투자에 나서기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일 대비 3.83% 오른 130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영풍과 MBK가 공개매수를 시작하기 전 주가(55만6000원) 대비 133.99%가량 뛰었다. 공개 매수 기간 80만 원대를 유지하다 양측의 공개매수가 끝나고 오히려 주가가 급등했다.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길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올해 초 한미약품그룹의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임종윤 이사와 임종훈 대표 간 갈등을 겪었던 한미사이언스도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18일 10.15% 급등한 뒤 사흘 연속 내림세를 걷다가 24일엔 19.54% 올랐다. 이날 한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6.27% 내린 3만8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티웨이항공도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2대 주주인 대명노소그룹 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 등락 폭이 커졌다. 투자 전문가들은 최근 경영권 분쟁 관련 종목의 주가가 과열 양상을 보인다면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분쟁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분쟁 종료 이후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카카오와 하이브 간 맞공개매수가 진행됐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우 한때 주가가 16만 원대까지 급등했으나 최근엔 7만 원 선이다. 에프앤가이드도 지난달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3만8000원대까지 올랐으나 한 달도 안 돼 1만 원 초반으로 추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본질 가치를 벗어낸 주가 급등세는 분쟁 등이 종료된 이후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돼 있다”며 “경영권 분쟁 구도를 명확하게 알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에 나서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본래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영권 분쟁의 경우 공격과 방어를 위해서 자금이나 인력 등을 끌어다 쓰다 보니 비용이 발생한다”며 “분쟁이 마무리되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돈을 썼을 경우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를 이끄는 대형주가 사라지면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차전지 랠리가 끝난 뒤 ‘초전도체’ ‘총선주’ 등 특정 섹터에 자금이 몰린다”며 “테마 열기가 식은 뒤 주가가 이전보다 더 빠지는 등 투자자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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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부진-트럼프 강세에 환율 1400원 눈앞… 이창용 “환율이 다음달 금리 결정 새 변수”

    국내 수출 부진과 미국 경제의 강세로 인한 강달러 효과가 겹치면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이 14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예상 밖의 환율 급등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환율이 금리 결정에 새로운 변수가 됐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25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62% 높은 1388.7원(오후 3시 30분 기준)까지 올랐다. 7월 3일(1390.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달 초와 대비해서는 6.19%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했다. 한은의 ‘주요국 통화의 대미 환율(41개국)’에 따르면 원화 가치 하락률은 이달 들어 일본의 엔화(―6.25%) 외에 가장 컸다. 미국의 경제 지표가 예상외로 탄탄하게 유지되면서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빅컷(기준금리 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때까지만 해도 환율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7월 초 1390원대였던 환율은 9월 말 13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고용 지표 강세 등으로 미국 경기의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자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했다. 여기에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까지 동반하면서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8월 초 이후 약 3개월 만에 104 선을 뚫었다. 트럼프 트레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당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자산에 돈이 몰리는 현상이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대규모 국채 발행,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의 수출 부진도 환율 급등에 기름을 부었다. 올해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이 3분기(7∼9월) 들어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하면서,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이 커졌다. 코스피에서도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가들이 약 3조2600억 원을 순매도하는 등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외환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상승 추세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지난 전고점(1400원)을 넘을 공산이 크다”고 했다. 진옥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 당선 시 환율이 최대 145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미 대선 이후 금리를 인하할 경우 환율 상승세가 조금 꺾일 것”이라고 했다. 급등세를 보이는 환율은 한국은행 통화 정책의 주요 변수로도 떠올랐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11월 금리 결정에 고려 요인으로 포함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이 끝나고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언제까지 지속될지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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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성장률 0.1%’ 쇼크… 예상치 5분의 1 토막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전 분기보다 0.1%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내수가 다소 회복됐지만 우리 경제를 지탱하던 수출이 뒷걸음질하면서 분기 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0.5%)의 5분의 1 수준에 머무른 것이다. 연말까지 수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2.4%)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한은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0.1% 증가했다고 밝혔다. 2분기(4∼6월) 역성장(―0.2%) 충격에서는 벗어났지만 기존 예상에는 턱없이 못 미쳤다. 3분기 성장률 쇼크는 한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한 영향이 컸다. 화학과 자동차 등의 수출 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반도체의 수출 증가세마저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건설 투자도 전 분기 대비 2.8% 감소했다. 다만 침체 우려가 컸던 민간소비는 전 분기 ―0.2%에서 0.5%로 상승 전환했고, 설비투자도 6.9%로 성장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경제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한은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앞선 8월 한은은 경제수정전망을 통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4%로 0.1%포인트 낮췄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8월에 발표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10∼12월)에만 1.2% 성장해야 하는데, 산술적으로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은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2.4%)를 한 번 더 내려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 부진에 기획재정부도 경기 동향 점검에 나섰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찾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지에서 회의를 열고 “내수 회복 과정에서 수입이 증가하고 수출이 조정받으며 성장 강도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며 “내수·민생 대책의 집행을 가속화하고 미 대선, 주요국 경기, 중동 정세 등 대내외 여건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 방향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반도체 경기 꺾이며 수출 0.4% 뒷걸음… 올 성장률 2% 초반 우려3분기 성장률 0.1% 쇼크월가 중심 ‘반도체 겨울론’ 불거져… 무디스 “韓경제 위험에 놓여” 경고中 경기침체-美보호무역 겹악재… 내년 성장률, 올해보다 더 낮을수도믿었던 수출마저 흔들리면서 한국의 수출 중심 성장 경로에 ‘경고등’이 켜졌다. 중국 경기 침체, 미국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되면 올해 연간 성장률이 2%대 초반대로 주저앉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국은행 예상치(0.5%)의 5분의 1 토막인 0.1%에 그친 데는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수출은 올해 1분기(1∼3월)에 1.8%, 2분기(4∼6월)에 1.2% 성장하면서 성장률을 견인했다. 하지만 3분기에는 0.4% 감소했다. GDP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도 순수출이 0.8%포인트 떨어져 성장률을 1% 가까이 갉아먹었다.석유 화학 분야의 수출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마저 휘청거린 결과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했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특히 승승장구하던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꺾인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실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가 지탱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올해 상반기(1∼6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수출액은 1088억5000만 달러(약 150조2239억 원)에 달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2022년 상반기(1224억6000만 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수출액이 많았다. 이는 전체 ICT 수출 가운데 60.4%를 차지했던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그랬던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주춤해진 것이다.앞으로도 수출 여건은 크게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질 경우 우리 수출기업들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고, 중국 경제의 부진도 우리에겐 부담이다. 반도체 경기도 심상치 않다.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반도체 겨울론’이 불거지더니, 최근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의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4일 “강력한 성장을 보였던 수출이 감소하면서 한국은 성장동력을 잃었다”며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출하량 호조가 올해 수출 급증을 견인했는데, 반도체 슈퍼 사이클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는 위험에 놓였다”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 초반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4분기(10∼12월)에도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양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한국의 연간 성장률은 2% 초반에 머무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국내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발 보호무역 강화가 겹칠 경우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최근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연속해서 빗나가는 것과 관련된 쓴소리도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특정 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한 상황에서 거시 경제 전망으로만 성장률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반도체나 자동차, 화학 등 산업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육성해야 좀 더 정확한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이날 한은의 3분기 GDP 발표 이후 채권 시장에서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성장률 부진에 따라 금리 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 시장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72% 빠진 2,581.0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42% 하락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4-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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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케이블 방송업체 MGTV, 새마을금고에 인수 후 ‘수의 형태’로 모든 용역 계약 체결

    케이블 방송업체인 엠지티브이(MGTV)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인수된 이후 모든 용역 위탁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에 대한 불투명성이 증가한 가운데 특정 업체 몰아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김성회 의원이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GTV는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97억 원에 달하는 250건의 용역을 모두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수의계약은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특정 상대와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의사 결정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특정 업체 몰아주기 등의 용도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MGTV는 원칙적으로 수의계약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5000만 원 이하의 계약이나 협력업체로 등록된 상대자와의 계약, 긴급한 용역 계약, 독자적 기술을 갖고 있는 경우 등에 한해서는 수의 계약 체결을 허용하고 있다. MGTV가 맺은 총 250건의 계약 중 213건은 5000만 원 미만의 소액 규정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체결됐다. 남은 18건은 협력업체로 등록된 상대자와의 수의계약이고, 10건은 독자적 기술을 갖는 경우, 8건은 긴급한 용역 계약이었다. 김 의원은 MGTV가 모든 용역 계약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한 것에 대해 특정 업체 몰아주기 등 불공정 거래가 발생했을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MGTV는 A 업체에 수의 계약을 통해 전체 용역 대금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3억7500만 원을 지급했다. A 업체는 모 대학의 축제 행사를 대행하는 과정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김 의원은 “관리·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는 수의계약 과정에서 특정 업체 몰아주기 또는 불법이 없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2020년 방송사업 진출을 위해 소비자TV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후 사명을 MGTV로 바꾼 뒤 새마을금고중앙회 및 중앙회의 활동을 홍보하는 역할로 활용해 왔다. 새마을금고 창립 기념식을 비롯해서 지역본부 등의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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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증권 5억 넘는 투자, KCGI 동의 받아라” 경영간섭 논란[시장팀의 마켓워치]

    최근 한양증권 대주주인 한양학원이 증권사 주요 임직원에게 5억 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기 전에 예비 인수자인 KCGI로부터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한양증권 내부에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인데, 이례적인 경영 간섭이라며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한양증권의 주요 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5억 원 이상 투자 건에 대해서 KCGI에 사전에 보고하고 동의를 받도록 지시했습니다. KCGI는 지난달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한양재단과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경영권 확보를 위해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승인과 잔금 납입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조기에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모양새입니다. 증권업계에서도 이 같은 투자 사전보고 및 동의 지침에 대해 사실상 KCGI의 조기 경영 개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5억 원 이상이 기준이라면 증권업에서는 사실상 모든 투자에 대해 검사 받으라는 꼴”이라고 했습니다. 한양증권 내부에서도 KCGI가 벌써부터 주인 행세에 나섰다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수합병(M&A) 업계에서는 예비 인수자가 경영권을 확보하기 전에 사전 경영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대주주 적격성 승인 심사 불발 등으로 경영권 확보에 실패할 경우 법적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한 M&A 전문가는 “증권사의 고객 정보나 미공개 투자 정보가 임직원 외에 제3자에게 유출될 경우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KCGI 측은 “거래 종결까지 매도인은 매수인에게 주요 사항에 대해 협조해야 한다는 계약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한 관계자는 “한양학원에서 매도인의 의무를 다하는 것일 뿐, KCGI의 요청 사항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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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기업 혁신 우려에 ‘박스피’… 성장동력 실패땐 3300 못넘어”

    “한국 증시가 미국처럼 혁신 기업으로 채워질지, 일본처럼 과거에 머물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정부가 산업 구조조정을 이끌고,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등 사회적 노력이 집약돼야 할 시기다.” 세계 각국 증시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여전히 ‘박스피’(박스권에 머무는 코스피)에 갇혀 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 경제와 이로 인한 한국 증시의 소외 현상에 대한 깊은 우려를 전했다. 정 이사장은 최근 부진한 코스피 흐름을 두고 “한국 경제가 탈(脫)제조업 시대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결과”라며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이 중국에 밀리지 않겠냐는 투자자들의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나 기관들이 한국 증시를 등지고 미국 등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봤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 경제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동기가 있는 곳에 투자하겠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겠냐”며 “1980년대 미국 투자자와 1990년대 일본 투자자들도 자국이 아닌 해외 투자로 전환했는데, 한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거래소가 정부와 함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결국 기업의 경쟁력을,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것은 기업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은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서 주가를 기업의 내재적 가치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상승시키는 것은 거래소가 아니라 기업의 몫”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증시, 더 나아가 한국 경제가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혁신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정 이사장은 “미국은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등 지적 산업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꾸면서 혁신에 성공한 반면에 일본은 혁신에 실패하면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한국은 미국처럼 성공할지, 일본처럼 실패할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989년 12월에 당시 사상 최고치(38,957엔)를 기록한 뒤 35년 만인 올해 40,000엔을 넘었다”라며 “(이대로라면) 한국도 2021년 6월 기록한 3,300 선이 35년간 역대 최고 수준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혁신 기업을 키우고, 국내 증시에서 이들을 품기 위해서는 소액 주주 등 투자자 보호와 더불어 ‘경영권 보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 등 일명 ‘매그니피센트 7 (Magnificent 7·M7)’이 급성장해서 미국 증시를 이끌 수 있는 배경에는 복수 의결권 등 경영권 보호제도가 한몫했다는 판단이다. 정 이사장은 “쿠팡이 미국 상장을 선택한 배경에 미 증시가 복수 의결권 제도를 인정했던 점도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경영권 보호와 관련해서 제도적 보완을 검토할 시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가 지지부진한 것에 대해 “정치권 등이 무거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되는 금융투자소득세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도입이 필요하지만, 시기상조”라며 “정치권에서 유예든, 폐지든 불확실성을 빨리 제거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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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값 61% - 토마토 51%↑… 역대 최장 폭염에 작황 부진

    올해 장기 폭염의 영향으로 배추와 상추 등 농산물 가격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 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 물가지수는 119.17로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8월에 이어 두 달째 하락세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공산품 등의 가격이 내리면서 안정을 찾고 있다. 석유제품(―6.3%) 및 화학제품(―1.2%) 등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공산품 물가지수는 0.7% 내렸다. 서비스 물가지수도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4%) 및 운송서비스(―0.5%)가 하락한 영향으로 전월 대비 0.2% 떨어졌다. 전체 생산자 물가지수는 내렸지만 지난달 농림수산품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3% 오른 125.81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장 기간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5.7%)과 축산물(8.2%)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전월 대비 61.0% 상승했다. 토마토 가격도 전월 대비 51.1% 올랐다. 돼지고기(16.1%), 쇠고기(11.2%) 등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밥상 물가 부담이 커졌다. 양나경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 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배추와 토마토 등 채소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물가가 올랐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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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KIC, 러 증시에 4850억원 묶였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러시아에 투자한 자산 4850억 원가량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러시아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산 회수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이 국민연금과 KIC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러시아증시에서 4330억 원, KIC는 520억 원가량의 자산을 회수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러시아 최대 국영은행인 스베르방크(930억 원), 에너지 기업인 루크오일(800억 원)·가스프롬(400억 원)·타트네프트(200억 원)·로스네프트(140억 원), 플랫폼 기업인 얀덱스(140억 원) 등에 투자한 자산을 회수하지 못했다. KIC는 미회수 투자 자산을 밝히진 않았다. 러시아 증시는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제기된 2021년 하반기(7∼12월)부터 하락세를 그렸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2월 25일부터 러시아 증시가 휴장했고,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를 하면서 외국인들의 자금 회수도 막혔다. 국민연금 측은 “서방 제재 및 러시아 당국의 조치로 자금 출입이 금지돼 외국인은 매도하거나 자금을 본국으로 회수할 수 없는 상태”라며 “제재 해제 시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는 KIC의 수익률이 선진국 및 국내 연기금 대비 현저히 낮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최은선 국민의힘 의원은 “KIC의 3년 연 환산 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고 질책했고, 같은 당의 이종욱 의원도 “10년 수익률도 선진국 국부펀드 대비 최하위 수준”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박일영 KIC 사장은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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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 못 추는 밸류업지수, 종목 71%가 거래량 줄어

    국내 증시가 좀처럼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박스권’에 갇혀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야심 차게 추진했던 코리아밸류업지수도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밸류업지수 편입으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과 달리 편입 종목의 절반가량은 주가가 하락했다. 대외적 신뢰도 상승으로 거래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편입 종목의 70%가 거래량마저 오히려 줄어드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 71% 거래량 줄어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지수는 16일 종가 기준 1,013.03에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지수 발표 시점(1,020.73) 대비 7.70(0.01%) 감소했다. 국내 상장사 중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주요 지표가 높은 곳을 선발했지만 국내 증시의 부진한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49%, 1.12% 빠졌다. 세부 종목을 살펴보면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 주가가 쪼그라든 편입 종목도 47곳에 달했다. 디스플레이 및 이차전지 장비업체인 에스에프에이의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2만1500원으로 지수 발표일(2만6500원) 대비 5000원(18.9%) 빠졌다. LG이노텍(―11.7%)이나 BGF리테일(―10.7%) 등도 10% 넘게 하락했다. 밸류업 종목 중 상승 종목은 51곳, 가격 변동이 없었던 종목은 2곳이었다.주가뿐만 아니라 거래도 신통치 않아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 100곳 가운데 71곳이 지수 발표 이후 오히려 거래량이 줄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들어 지수 발표일(9월 24일)까지 일평균 거래량이 97만9664주였지만 발표 이후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27만4495주로 71.98% 줄었다. SOOP(―70.12%), 심텍(―65.13%), 두산테스나(―64.62%) 등도 거래량이 대거 감소했다. 고려아연(651.22%)의 거래량은 크게 급등했으나 이는 밸류업지수 편입 효과보다는 경영권 분쟁의 여파가 컸다. ● 지수 발표 후 시장 반응 ‘냉랭’…실망 매물 대거 나와밸류업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부진한 가운데 정작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KB금융이나 하나금융지주 등의 주가가 10% 이상 상승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와 거래량 상승이 이뤄졌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실망 매물이 대거 나왔다고 분석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국내 증시 흐름이 부진하면서 밸류업지수도 힘을 받지 못했다”며 “밸류업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상승했었지만 발표 이후 특별한 시장 반응이 없다 보니 단기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미편입 종목의 상승세에 대해선 “밸류업지수 재편입을 위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쓸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밸류업지수 편입 종목 선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 것도 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투자업계에서 일부 종목의 지수 편입을 놓고 혹평을 내놓자 거래소에는 “연내에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상장사의 밸류업 활동이 충분치 않다 보니, 지수 편입 시 밸류업보다는 대표성 등 다른 기준이 더 많이 반영됐다”며 “내년 6월까지 상장사들의 밸류업 활동에 따라 평가하고 지수를 조정한다면 다른 결과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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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품 노린 ‘ETF 거래량 부풀리기’ 심각… 업계는 알고도 방치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 이벤트의 경품 당첨자 중 절반가량이 이벤트 기간 내에 사들였던 물량을 전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등이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량을 달성한 사람들에게 문화상품권, 백화점상품권 등 경품을 지급하는데, 이때 매수 거래뿐만 아니라 매도 거래까지 포함하는 것을 악용해 ‘사고팔고’를 반복해 거래량을 부풀린 뒤 경품만 타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부풀려진 거래량이 자사 ETF의 홍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이를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2024년 상반기(1∼6월) ETF 거래량 이벤트 당첨자 내역’에 따르면 경품 당첨자 중 46.6%가 거래량 이벤트 기간 내에 자신이 사들인 물량을 전부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벤트 기간에 사들인 물량을 100% 보유한 당첨자 비율은 9.1%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이벤트 기간 내에 물량을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의 순매수 이벤트 당첨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수·매도를 포함하는 거래량 이벤트 당첨자 중 사들인 물량을 100% 그대로 쥐고 있었던 진성 투자자는 단 3명에 불과했다. 올 상반기에만 ETF 거래량 이벤트에 10만903명이 당첨됐으며, 총 7억8604만 원어치의 경품이 제공됐다. 거래량 이벤트는 통상 자산운용사들이 신규 ETF를 출시할 때 자사 상품을 알리는 홍보 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경품만 노리는 전문 ‘체리피커’(혜택만 챙기는 소비자)가 경품을 싹쓸이하면서 거래량 부풀리기로 인한 시장 왜곡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를 들어 이벤트 당첨 기준이 거래량 2억 원 이상이라면, 이들은 이벤트 기간 내에 1억 원어치의 물량을 매수한 뒤 그대로 매도하면서 거래량 기준인 2억 원을 맞추고 상품만 채간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ETF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블로그나 유튜브 등에서 거래량을 주요 투자 평가 지표로 삼는 경우가 많다”며 “거래량이 많을 경우 인기 있고, 환금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데, 자칫 투자자들이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등이 거래량 이벤트가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품 홍보나 거래 수수료 등의 수익을 위해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이벤트가 투자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품 지급 시 매수 물량을 전량 처분한 참여자를 배제하든지, 매도 거래를 제외한 순매수 이벤트로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ETF 거래량 이벤트가 시장 질서를 왜곡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금융 당국에서도 조만간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도한 거래량 이벤트 등에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라며 “제도적으로 보완할 사항이 있는지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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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애스모글루 등 3人, 올해 노벨 경제학상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국가 간 부의 차이’에 대해 연구해 온 대런 애스모글루(57)와 사이먼 존슨(61)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교수(64) 등 3명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3일(현지 시간) “사회 제도가 어떻게 형성되고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공로를 인정해 이들에게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국가 간 소득 차이를 줄이는 것”이라며 “수상자들은 이를 이루는 데 있어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로빈슨 교수와 함께 2012년 펴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각국의 제도가 어떻게 흥망성쇠를 결정하는지, 존슨 교수와 공저한 ‘권력과 진보’에서 기술 진보가 어떻게 사회 불평등을 늘렸는지를 각각 다룬 바 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세계적인 석학이자 스타 작가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올해 열린 ‘2024 동아국제포럼’에서 기조 강연자로 나서서 인공지능(AI) 도입이 인간 친화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포용적 제도가 국가번영 열쇠”… 정치경제학 진일보시켜노벨경제학상 애스모글루-존슨-로빈슨 공동수상“착취적 제도 국가는 정체-쇠퇴”… 남북한 사례로 들며 설명해 화제애스모글루 “민주주의 옹호하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냐” 노벨상 소감동아금융포럼서 ‘AI 경계론’ 주장도14일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57)는 정치 제도가 국가의 경제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연구로 정치경제학을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학자다. 튀르키예(터키)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왜 군사 정권하의 튀르키예는 민주주의와 경제 모두 어려울까’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경제학 공부에 빠져들었다고 전해진다. 애스모글루 교수가 공동 수상자인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교수와 2012년 펴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국가의 번영 또는 빈곤의 근본 원인을 탐구했다.● “정치 제도의 질이 경제 성장 좌우”애스모글루 교수 등은 이 책에서 한 나라의 경제적 성패가 정치·사회 제도의 질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포용적 제도’를 갖춘 국가들은 장기간 번영을 이루지만 이와 반대로 권력과 부가 소수 엘리트에게만 집중되는 ‘착취적 제도’를 가진 국가는 정체되거나 쇠퇴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포용적 제도는 민주주의와 사유재산 원칙이 확고하고, 누구나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으며, 독점을 방지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제도를 말한다. 특히 저자들은 남한(포용적 제도)과 북한(착취적 제도)을 그 단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올 5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북한과 달리 포용적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공 사례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 그는 인터뷰에서 “(남한은) 아직 군사독재 시절의 관치경제, 부정부패의 잔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완전한 포용적 경제 제도를 이루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애스모글루 교수는 수상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한 연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광범위하게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한 후 “단, 민주주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인간 친화적 AI 개발 필요”이번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 사이먼 존슨 MIT 교수와 애스모글루 교수가 함께 쓴 ‘권력과 진보’는 정치·사회적 권력과 기술 발전 방향 간의 관계를 탐구했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기술 발전의 혜택이 일부 특권 계층에만 돌아간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중세 유럽에서 농업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긴 부를 귀족들이 독식한 것처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이 근로자의 일자리를 빼앗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애스모글루 교수는 올 5월 열린 ‘2024 동아국제금융포럼’ 기조강연과 서면 인터뷰에서 “생성형 AI는 정보에 대한 독점적 통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우리는 AI를 이용한 자동화보다는 인간 친화적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AI가 유망한 기술이라는 것에 회의적인 것이 아니라, AI가 개발되고 사용되는 방향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라며 “AI의 방향이 소수의 기술 리더와 그들의 기업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물리, 화학상 이어 경제학상도 AI가 장식 애스모글루 교수는 1000명이 넘는 MIT 교수 중 뛰어난 연구 실적을 증명한 10명 안팎에게만 부여되는 ‘인스티튜트 교수’다. 2005년에는 38세의 나이로 ‘예비 노벨상’으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는 등 일찌감치 노벨 경제학상 수상을 예약해 둔 석학으로 여겨졌다. 시카고대 교수인 로빈슨 교수는 세계은행의 세계개발보고서 학술자문위원을 지냈다. MIT 슬론경영대학원에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존슨 교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수석 경제학자를 지내기도 했다. 이들의 수상은 전 세계적으로 정치 권력의 영향력이 커지고, 제도의 차이에 따른 기술적 진보 여부가 국가 간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게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제 성장의 원인을 연구해 온 많은 경제학자가 자본 축적이나 노동 생산성, 기술 진보 등을 원인으로 꼽았지만 이 원인이 만들어지는 요인에 대한 분석은 많지 않았다”며 “제도의 중요성을 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물리학상, 화학상에 이어 AI 분야를 다뤄온 애스모글루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을 가져가며 올해 노벨상의 화두는 AI가 장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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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의원 “금통위원 챗GPT로 대체해야” 주장에…이창용 “챗GPT 믿을 수 없어”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의 보수가 높다면서 인공지능(AI)인 챗GPT로 대체하자는 식의 주장이 제기되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챗GPT에서는 10월 기준금리 동결이 최선이라고 답했다”며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14일 서울 중구 한은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일영 의원은 “금통위원들의 역할이 많은 보수 등에 비해 작으니 챗GPT로 대체하자”고 말했다. 정 의원은 “11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챗GPT에 물었더니, 동결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가계부채와 부동산 경기, 환율, 재정정책 등을 이유로 들었다”며 “금통위원의 연간 보수액이 35억 원인데 챗GPT 비용은 1년에 3만5000원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10월에 챗GPT를 시험할 결과 기준금리 동결이 최선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금리를 낮춘 것을 보면 역시 챗GPT는 믿을 수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일일이 기록으로 남기지는 않지만, 금통위원과 저는 한 달에 몇 번씩 회의하면서 의견을 듣고 있다”며 금통위원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최근 한은이 상위권 대학에 제안한 ‘대입 관련 지역별 비례 선발제 도입’도 화제가 됐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교육부와 주요 대학들이 지역별 비례 선발제 도입에 부정적 의견을 낸 것을 소개하자, 이 총재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비례 선발제 도입을 촉구하는 입장을 내놨다. 최근 한은에서 돌봄 인원 관련 최저임금제 차등 적용, 농산물 수입 확대 등 사회적 이슈를 제기한 것과 관련해서 이 총재가 선거 출마 의사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출마 생각 있느냐”고 물었고, 이 총재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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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준금리 0.25%P 인하… 38개월만에 긴축 막내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 긴축을 마무리하고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내렸다. 2021년 8월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가 38개월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금융통화위원 7명 중 6명이 기준금리 인하에 동의했으며 장용성 금통위원만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냈다. 그간 수도권 집값 과열 우려 등으로 금리 인하를 주저하던 한은이 결국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단행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심각해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는 올 2분기(4∼6월) 0.2% 역성장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심상치 않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긴축 완화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든 것도 한은의 통화 정책에 숨통을 터줬다. 긴축 종료로 고금리에 시달렸던 서민 대출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컸던 기업이나 얼어붙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로 대출 이자 年6조 감소… 집값 상승 자극 우려도[38개월만에 긴축 종료]내수부진 속 기준금리 0.25%P 인하9월 가계대출 증가폭 줄어 진정세… “소비 0.18%-설비투자 0.7% 늘것”내수 활성화 숨통 기대감 커져… “이미 선반영… 효과 적을것” 관측도한국은행이 3년 2개월 만에 통화 긴축 기조를 마무리하고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데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 심화가 자리 잡고 있다. 가계 빚에 짓눌려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 데다 돈을 벌어도 빚을 갚지 못하는 한계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결국 더 늦기 전에 금리 인하로 부진한 내수에 숨통을 틔워주겠다는 판단에 망설이던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꺼낸 셈이다. 당장 금리 인하로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이번 인하 결정에 따라 가계의 이자 부담액은 연 2조5000억 원, 기업의 이자 부담액은 연 3조5000억 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경기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리 인하로 인해 서울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거나 가계대출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가계·기업 이자 부담 연 6조 원 감소 예상11일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 간담회에서 “소비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고 내수 개선도 빠르지 않다”며 “가계 부채 등으로 고통받는 계층이 많다”고 했다. 건설 투자 등도 부채 문제로 부진하다고 지적하면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피벗을 주저하게 했던 수도권의 집값 급등세가 진정되고 대출 증가세도 다소 잠잠해진 것도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9월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폭은 5조2000억 원으로 8월(9조7000억 원)에 비해 증가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민간 소비와 기업들의 투자가 감소했던 만큼 이번 금리 인하가 내수 활성화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김미루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경우 민간소비는 9개월 후 최대 0.18%가량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0.7%가량 증가할 것으로 본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내수 회복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부족으로 멈춰 섰던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도 금리 인하가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내 부동산 PF 대출액은 200조 원이 넘는 상태로, 이자 부담만 연간 수십조 원에 달한다. 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 부담도 줄고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도 커졌다는 것이다.● “효과 불투명” 분석도… 집값 상승 등 부작용 우려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지만 기대만큼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중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3년물 국고채 금리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기준금리를 밑돌았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등에 이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정영도 한양증권 기업투자본부 본부장도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돼야 (PF 관련) 의미 있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이 도리어 진정됐던 부동산 가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기준금리가 더 떨어지면 시중은행도 대출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없다”며 “이자 부담이 크게 줄면 다시 주택 매수세가 몰리면서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한은 안팎에서 제기되는 금리 인하 실기론에 대해선 “1년 뒤에 평가해 달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8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는데도 가계대출이 10조 원 가까이 늘었다. 정말 실기라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불거진 불화설에 대해서는 “정부와 사이가 굉장히 좋다”며 “공조를 잘해서 나라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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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늦어지는 내수 회복, 美 피벗에 금리 인하…38개월 만에 막 내린 통화 긴축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3년 2개월 만에 통화 긴축을 마무리하고 완화 기조로 돌아섰다.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인하했다. 2021년 8월 이후 이어진 통화 긴축 기조가 38개월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금융통화위원 7명 중 6명이 기준금리 인하에 동의했으며 장용성 금통위원만 금리 동결 소수 의견을 냈다. 그간 수도권 집값 과열 우려 등으로 금리 인하를 주저하던 한은이 결국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단행한 것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부진이 심각해 경기 부양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 경제는 올 2분기(4~6월) 0.2% 역성장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심상치 않다. 이창용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성장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긴축 완화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밝혔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 격차가 줄어든 것도 한은의 통화 정책에 숨통을 터줬다. 길었던 긴축 종료로 고금리에 시달렸던 자영업자 등 서민 대출자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컸던 기업이나 얼어붙었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도 온기가 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한은은 향후 금리 인하에는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을 두고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인하”라면서 금융 안정이 이뤄질 때까지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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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년 7개월만에 ‘5만전자’

    삼성전자가 실적 부진 여파로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증권사들은 4분기(10∼12월)에도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낮춰 잡았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32%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5만 원대를 보인 건 지난해 3월 16일(5만99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SK하이닉스가 4.89%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인 것과도 대조적이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도 주요 기술주를 담고 있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06% 상승하는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회복세를 보인 바 있다.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기존 목표 주가보다 최소 2%에서 최대 17%까지 내렸다. 현대차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10만4000원에서 8만6000원으로 내렸다. 삼성전자의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말까지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저점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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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경상수지 흑자 66억달러, 6월의 절반 수준

    반도체와 휴대전화 등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경상수지가 넉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흑자 폭은 6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66억 달러(약 8조89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5월(89억2000만 달러) 이후 넉 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흑자 규모는 6월(125억6000만 달러)과 7월(83억3000만 달러)보다 감소했다. 한은은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줄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8월 흑자 규모는 올해 1∼7월 월평균 수준”이라며 “9월에도 통관 기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경상수지 전망치(353억 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이 경상수지 흑자의 일등 공신이다. 8월 수출액은 574억5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1%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서는 정보통신기기(44.0%)와 반도체(38.3%) 등의 수출이 크게 불었다. 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16.1%) 동남아(15.3%) 미국(11.1%) 중국(7.9%) 일본(6.6%) 등의 순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화학공업제품(―4.4%) 승용차(―3.6%)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508억6000만 달러)도 4.9% 증가했으나 수출 증가 폭에는 못 미쳤다. 원유(30.1%) 석유제품(13.4%) 천연가스(5.6%) 등 원자재 수입이 6.1% 늘었다. 수송장비(46.0%) 반도체(18.7%) 반도체 제조장비(14.7%) 등 자본재 수입도 7.8% 증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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