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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은 지난 9월 인공지능(AI) 기반으로 고객 쇼핑 경험을 최적화하고 TV와 모바일을 통합하는 대규모 앱 개편을 단행했다. 1995년 TV홈쇼핑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영상 쇼핑 시대를 열고 2010년 업계 최초 전용 앱을 출시해 ‘모바일 시프트’를 선도해 온 GS샵은 이번 개편을 통해 ‘AI 커머스 시프트’라는 세 번째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AI가 고객 행동에 최적화해 GS샵 앱을 보여주는 ‘고객 맞춤형 앱 구성’이다. 검색어, 상세 설명을 오랫동안 본 상품, 장바구니에 담아 두거나 구매한 상품, 즐겨 찾는 매장 등 다양한 고객 행동 데이터를 분석한 뒤 앱 전체 영역 가운데 50%를 고객에 맞게 큐레이션해 보여준다.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메인 화면도 AI가 만든다. 최상단에 위치한 배너에 AI가 제작한 숏폼 영상과 카피 문구를 사용한다. 메인 화면 상품의 80% 이상을 AI가 선택하고 혜택도 AI가 챙긴다. 고객이 관심을 표시한 상품에 가격 할인, 카드 할인, 쿠폰, 경품 이벤트 등 혜택이 추가되면 AI가 알려줘 고객이 가장 좋은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슷한 연령과 취향을 가진 고객들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의사결정을 돕는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할 때 자신과 유사한 다른 사람들의 선택이나 구매 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트윈슈머’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김요한 GS리테일 홈쇼핑DX부문장은 “지난 7월 AI 추천 영역에 대해 앱 개편 전후를 비교하는 테스트 결과 주문 고객이 38% 늘었다”라며 “업계 최고 수준의 AI 역량을 토대로 고객 한 분 한 분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기아 타이거즈의 최종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프로야구는 유통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 중 하나였다. 첫 관중 1000만 시대를 맞아 야구팬을 타깃으로 한 팝업 매장과 차별화 상품 등이 줄을 이었다. 응원 복장도 남들과 차별화하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춰 한정판 유니폼, 야구 관련 패션 소품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29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4월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 전날인 이달 27일까지 유니폼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를 견인 중인 2030 여성 팬들이 직관용으로 유니폼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무신사 측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니폼을 구매한 고객은 여성이 52%로 남성(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스포츠 관중은 남성이 많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에서도 야구장 패션 소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달 1∼27일 ‘야구장 룩’ ‘야구 키링’의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600%, 2119% 폭증했다. 실제 KBO가 7월에 열린 올스타전 티켓 구매자를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이 39.6%, 30대 여성이 19.1%를 기록하는 등 여성 관중이 68.8%로 남성(31.2%)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았다. 각종 컬래버레이션(협업) 유니폼도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야구단 SSG랜더스와 무신사가 협업해 내놓은 ‘24 데님 저지’는 발매 1분 만에 품절됐다. 두산베어스가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유니폼 패키지도 1분 만에 전량 품절됐다. 이달 발매된 KT위즈와 스포츠 브랜드 본투윈의 협업 유니폼도 출시 전부터 검색량이 200배 넘게 급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유통기업이 야구단과 협업해 진행하는 팝업 매장들은 여는 족족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7월 개장한 LG트윈스 팝업스토어는 하루 평균 2000명의 고객이 찾아 1주일 동안 3억 원의 매출을 냈다. 디큐브시티점에서 4월 19일∼5월 5일 진행한 키움 히어로즈 팝업스토어에도 행사 기간 1만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약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날씨가 부쩍 쌀쌀해지면서 겨울옷을 장만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 주 이주의 픽은 추운 날씨에도 골프를 즐기는 분들을 위해 보온성과 스타일을 두루 갖춘 FW(가을·겨울) 시즌 골프웨어 상품들을 소개합니다. 생활문화기업 LF가 젊은 층을 겨냥해 내놓은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플래그’는 최근 겨울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차분함을 강조하는 ‘드뮤어(Demure·차분한)’ 트렌드를 접목했는데요. LF 관계자는 “다운, 코듀로이 등 편안함과 보온성을 지닌 소재를 적용해 고객들이 겨울철에도 편하게 라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퀼팅 패턴이 돋보이는 점퍼와 치마, 바지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충전재 ‘디보 다운’을 사용해 만들었습니다. 트임이 있는 디자인으로 활동성까지 뛰어납니다. 차분한 색상의 방풍 스웨터와 여유로운 실루엣의 코듀로이 팬츠는 라운드에서뿐만 아니라 일상 패션에도 활용이 가능합니다. 패딩 발토시와 다운 조거팬츠, 원피스 등 따뜻한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을 결합한 다양한 제품도 함께 선보입니다. 해당 제품들은 LF의 온라인몰인 ‘LF몰’과 더블플래그의 온라인몰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피레티는 올겨울 스코틀랜드산 명품 캐시미어와 테크니컬 울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선보입니다. 프리미엄 구스 다운라인은 솜털과 깃털로 구성된 다운 충전재의 솜털 비율을 95%까지 끌어올려 더 가볍고 따뜻한 것이 특징입니다. 겉감도 부드러운 터치감과 신축성을 제공하는 소재로 제작해 촉감, 보온성, 경량성을 모두 갖췄습니다. 겨울 대표 아이템인 남성용 ‘사보나 레더패치 다운 재킷’은 은은한 패턴감이 돋보이는 폴리스판 소재를 적용해 기능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여성용 ‘튜브다운 중경량 다운 재킷’은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기장으로, 색상이 채도를 낮춘 하늘색이라 겨울철 필드 위에서도 화사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올겨울 기록적 한파가 찾아올 거라는 예상이 많은데요. 미리 대비하셔서 겨울철 편안한 라운딩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기아 타이거즈의 최종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프로야구는 유통업계에서도 중요한 화두 중 하나였다. 첫 관중 1000만 시대를 맞아 야구팬을 타깃으로 한 팝업 매장과 차별화 상품 등이 줄을 이었다. 응원 복장도 남들과 차별화하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맞춰 한정판 유니폼, 야구 관련 패션 소품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29일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따르면 4월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 전날인 이달 27일까지 유니폼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4% 늘었다. 무신사 관계자는 “프로야구 인기를 견인 중인 2030 여성 팬들이 직관용으로 유니폼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무신사 측에 따르면 올해 1~10월 유니폼을 구매한 고객은 여성이 52%로 남성(48%)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스포츠 관중은 남성이 많은 점을 고려했을 때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패션 플랫폼에서도 야구장 패션 소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이달 1~27일 ‘야구장 룩’, ‘야구 키링’의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7600%, 2119% 폭증했다. 실제 KBO가 7월에 열린 올스타전 티켓 구매자를 조사한 결과 20대 여성이 39.6%, 30대 여성이 19.1%를 기록하는 등 여성 관중이 68.8%로 남성(31.2%)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각종 컬래버레이션(협업) 유니폼도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야구단 SSG랜더스와 무신사가 협업해 내놓은 ‘24 데님 저지’는 발매 1분 만에 품절됐다. 두산베어스가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협업해 내놓은 한정판 유니폼 패키지도 1분 만에 전량 품절됐다. 이달 발매된 KT위즈와 스포츠 브랜드 본투윈의 협업 유니폼도 출시 전부터 검색량이 200배 넘게 급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유통기업이 야구단과 협업해 진행하는 팝업 매장들은 여는 족족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7월 개장한 LG트윈스 팝업스토어는 하루 평균 2000명의 고객이 찾아 1주일 동안 3억 원의 매출을 냈다. 디큐브시티점에서 4월 19일~5월 5일 진행한 키움 히어로즈 팝업스토어에도 행사 기간 1만여 명의 고객이 방문해 약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야구 관중이 고령화하는 일본, 미국과 달리 한국은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많은 상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스타벅스 코리아는 다음 달 1일부터 아이스 음료 11종의 톨(355mL) 사이즈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8월 2일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mL)·벤티(591mL)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가격이 오르는 제품은 커피류를 제외한 블렌디드 음료 2종과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 등으로 모두 200원씩 오른다. ‘딸기 딜라이트 요거트 블렌디드’는 6300원에서 6500원으로, ‘쿨 라임 피지오’는 5900원에서 6100원으로 조정된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며 “인상 대상은 아이스 음료이고, 톨 사이즈에 한해 적용된다”고 설명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 아침 기온이 7.1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겨울 손님맞이에 나섰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유통 기업들은 소비 침체 속 겨울 특수를 기대하면서 집객에 열중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부터 프리미엄 침구 전문 프로그램 ‘퍼펙트베딩’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4주간 매주 일요일에 방송을 편성해 150만 원대의 고가 침구인 ‘베러베딩’ 제품 등 고급 겨울 침구를 집중 소개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겨울시즌 한파 예고에 프리미엄 침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상품 편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도 월동 준비에 나서면서 한파 관련 상품 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이달 4∼17일 아우터(외투)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88%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너무 길었던 탓에 가을 장사가 거의 안 돼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이 많은데, 방한 제품 수요가 늘어나 4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9CM은 31일까지 ‘29 윈터 워밍 업’ 기획전을 열고 아우터, 장갑 등 방한용품의 인기 신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다음 달 7일까지 자사몰인 SSF샵에서 키즈 아우터 페스티벌을 진행하며, 최대 15% 할인쿠폰과 구매 사은품을 증정한다. 백화점은 겨울철 대표 특수 기간인 크리스마스 맞이에 한창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다음 달 1일 주요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일제히 공개한다. 화려하게 꾸며진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은 매년 ‘인증샷 명소’로 꼽히면서 집객 효과가 톡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대규모 연출 공간을 조성하는데, 입장을 위한 1차 사전예약이 14분 만에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외관을 감싸는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중순부터 잠실점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상점을 예년보다 큰 규모로 진행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서울 아침 기온이 7.1도까지 떨어지는 등 이른 추위가 찾아온 가운데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겨울 손님맞이에 나섰다. 올겨울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가운데 유통 기업들은 소비 침체 속 겨울 특수를 기대하면서 집객에 열중하고 있다.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이날부터 프리미엄 침구 전문 프로그램 ‘퍼펙트베딩’을 한시적으로 운영한다. 4주간 매주 일요일마다 방송을 편성해 150만 원대의 고가 침구인 ‘베러베딩’ 제품 등 고급 겨울 침구를 집중 소개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겨울시즌 한파 예고에 프리미엄 침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관련 상품 편성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소비자들도 월동 준비에 나서면서 한파 관련 상품 매출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 플랫폼 29CM에 따르면 이달 4~17일 아우터(외투) 거래액이 전월 동기 대비 88% 늘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너무 길었던 탓에 가을 장사가 거의 안 돼 어려움을 겪은 업체들이 많은데, 방한 제품 수요가 늘어나 4분기 실적이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9CM는 31일까지 ‘29 윈터 워밍 업’ 기획전을 열고 아우터, 장갑 등 방한용품의 인기 신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다음달 7일까지 자사몰인 SSF샵에서 키즈 아우터 페스티벌을 진행, 최대 15% 할인쿠폰과 구매 사은품을 증정한다. 백화점은 겨울철 대표 특수 기간인 크리스마스 맞이에 한창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다음달 1일 주요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일제히 공개한다. 화려하게 꾸며진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은 매년 ‘인증샷 명소’로 꼽히면서 집객 효과가 톡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대규모 연출 공간을 조성하는데, 입장을 위한 1차 사전예약이 14분 만에 마감됐다.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외관을 감싸는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크리스마스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중순부터 잠실점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상점을 예년보다 큰 규모로 진행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양질의 일자리나 창업 기회를 찾는 청년, 다시 경제 활동에 뛰어든 경력보유여성,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액티브 시니어까지….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첫날부터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의 구직 및 창업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박람회로 올해 1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그동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많은 청년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가졌고 경력보유여성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길을 찾았다”며 “이번 잡페어가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한 총리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선 다수 기업이 현장 면접 및 채용에 나서 열기가 더 뜨거웠다. 신설된 ‘K뷰티관’과 ‘액티브 5060관’에도 화장품 창업, 디지털 인턴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민지 씨(32)는 “첫 사업이 잘 안 돼 갑갑했는데, 여러 정보를 얻고 나니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진 일하고파”… “회사서 찾던 적임자 만나”잡페어 현장 곳곳 일자리 정보올 신설 ‘K뷰티관’ 2030 등 북적… “틱톡 경력 도움되나” 등 질문 쏟아내기업 채용부스선 1차합격 나오기도5060 구직자 “중년 정보 많아 만족”… 재창업 돕는 부스에도 시니어 발길경력보유여성 조정희 씨(69)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누볐다. 그를 만난 곳은 올해 신설된 ‘액티브 5060관’ 앞. 젊은 시절 선경(현 SK)에 다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수십 년간 일을 쉬었다는 조 씨는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가사 관리사를 채용하는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 부스엔 개막 3시간 만에 100명 넘는 인원이 찾았다.올해로 12회째인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막을 올린 광화문광장은 새 출발을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부터 청년, 경력보유여성, 외국인까지 다양한 구직자들과 재도전을 하려는 재창업 희망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액티브5060관’을 찾은 배기철 씨(63)는 “보통 취업박람회가 20대 위주여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며 “이 행사는 나이 든 사람들도 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많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세계로 뻗어 나간 K뷰티에 젊은 구직자 몰려올해 신설된 K뷰티관에는 20, 30대 젊은 청년들의 방문이 주를 이뤘다. ‘레드 쿠션’으로 아마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 부스에는 20대 초중반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마케팅, 해외 영업, 일본 온라인 MD, 일본 웹디자인 등에 대한 직무를 안내했다. 구직자들은 “영어를 꼭 잘해야 하느냐”, “틱톡 라이브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것도 입사에 도움이 되느냐” 등 궁금한 것을 쏟아냈다. 티르티르 인사 담당자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주도적 성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는 신입 채용을 희망하는 20대 구직자들이 몰렸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K뷰티관 부스를 다니며 관심을 보였다.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는 ‘헤라’ 메이크업 프로팀 소속 아티스트 두 명이 구직자들에게 면접용 화장을 해주고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차민경 씨(33)는 이력서 사진을 촬영하려는 전필완 씨(49)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남성들은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을 잡아주고 눈썹, 립만 잘 챙겨도 훨씬 인상이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전 씨는 “이력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깔끔해져서 좋다”며 웃었다.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 부스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제과 등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만든 것을 팔고 싶은데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자 그립 관계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도 충분히 방송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찾던 적임자” 1차 합격자 나오기도구직자뿐 아니라 함께 일할 인재를 찾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리스타트 잡페어는 “소중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신입, 경력 채용에 나선 이랜드파크 인사담당자는 “오늘 처음으로 부스를 찾은 면접자가 세일즈 직무에서 15년간 일했던 경력이 있고, 1500개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가진 분이었다”며 “딱 회사에서 찾고 있던 적임자여서 무척 기뻤고, 2차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백화점, HD현대, GS리테일, 조선호텔앤리조트 부스에서도 현직자가 일대일 상담에 나서서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 이랜드파크, 쿠팡 등 실제 현장 채용에 나선 곳들은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에서 계약직으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정모 씨(26)는 “평소 관심이 있던 HD현대 등 대기업 부스에 가서 직무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재창업을 돕는 재도전관에도 재도전 성공 패키지 등 부스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재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등 다양한 이들이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한덕수 “행운을 빌어요” 내빈들 전시관 돌며 응원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박람회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참가자들의 구직 활동을 살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서비스 일자리 부르릉’ 버스에 올라 설명을 듣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K뷰티관을 찾아 한국콜마 부스에서 직접 만든 선크림을 받았다.내빈들은 12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며 경력보유여성, 장애인 등 열린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도 찾았다. 장수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담당은 “2000개 매장에서 2만3000명의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며 “오늘은 특별히 외국인 바리스타와 리턴맘, 시니어 파트너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스타벅스 면접관들에게 “굿 럭(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고 격려했다.한 총리는 “리스타트 잡페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자리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제1의 민생정책으로, 잡페어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다양한 산업 계층의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모든 시민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구직자, 기업 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정부가 기업들이 쓰는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에 나선 건 한국전력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도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둔화 및 소매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과 소상공인보다는 올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두고 있는 대기업의 부담 여력이 많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에서 가정용 전기요금을 또다시 동결한 것은 지나친 정치적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의 천문학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소상공인들이 쓰는 전기요금도 내년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많다.● 대·중견기업 연평균 1억 원 넘게 부담 증가2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산업용 전기요금은 전기요금 조정이 본격화된 2022년부터 이날까지 총 7차례에 걸쳐 72.3%나 상승했다. 산업용 전기는 반도체, 철강 등 제조업 중심의 기업에서 주로 사용한다. 산업부는 이번 인상으로 계약전력 300kW 이상의 ‘산업용(을)’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경우 전기요금이 한 곳당 연평균 1억1000만 원 안팎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20대 법인이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이번 인상으로 1조2000억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계속된 전기요금 인상이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 전기요금이 인상돼 기업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은 “대기업에 대한 차등 인상으로 국내 산업계의 경영활동이 더욱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정부의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에 아쉬움을 표한다”고 했다.● 정부 “가정용 인상은 내년 상황 봐야”이번 가격 인상으로 한전의 부채가 충분히 해소되는 것도 아니다. 한전은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던 2021년부터 물가 안정 차원에서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면서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2021년부터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쌓인 누적 적자(연결기준)만 41조 원, 총 부채도 203조 원에 달한다. 고강도 자구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한계가 뚜렷하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본사 조직 축소 등은 이미 다 이행한 상태”라며 “자산 매각도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연간 4조6000억 원대의 추가 전기 판매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누적 적자 대비 약 11%에 불과한 규모라 재무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은 어렵다. 결국 요금 추가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전에 따르면 24일부터 오른 산업용 전기요금도 아직 판매 단가가 원가에 미치지 못한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과 자영업자들이 쓰는 일반용도 팔수록 손해인 ‘역마진’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주택용 전력 사용량이 한국에서 15% 정도 되는데 이 부분의 전기요금을 계속 낮게 유지하면 한전의 재무구조에도 악영향이고 전기 절약도 불가능한 구조”라며 “추후 시점을 보다가 주택용과 일반용 전기요금 인상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내년 전기요금 인상 계획과 관련해 “내년 경제 상황을 봐야 한다”며 “지금 예단해서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24 리스타트 잡페어’가 진행되는 24, 25일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창업, 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기회에 도전해 재출발에 성공한 이들과 취업 전문가들의 릴레이 커리어 강연인 ‘잡담회(Job談會)’가 펼쳐진다. 24일에는 클렌즈주스를 판매하는 ‘디톡메이드’ 안혜정 셀러가 ‘지옥 끝에서 오른 천국의 계단’을 주제로 강연한다. 폐업 위기에 놓였던 셀러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통해 라방에 도전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경험을 공유한다. 새로운 진로를 찾아 인생 2막을 연 시니어의 강연도 이어진다. 50대에 글쓰기를 만나 작가, 강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윤석윤 작가가 ‘나는 액티브 시니어다’를 주제로 본인의 경험을 나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면접용 메이크업 방법, 넥타이 코디 요령 등 면접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는 강연도 열린다. 25일에는 수출자문 기업 EMC글로벌 김은주 대표가 ‘하이힐 신고 납품하던 김 과장은 어떻게 18개 명함을 가진 CEO가 됐을까’를 주제로 강연한다. 신현기 그립 팀장이 ‘집에서 시작하는 라이브커머스 성공법’을 주제로 경력보유여성 등 초보자를 위한 라방 가이드를 제공한다. 구독자 11만 명의 취업 유튜브를 운영 중인 강민혁 연사는 내년도 채용 트렌드를 설명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24 리스타트 잡페어’가 진행되는 24, 25일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 특설무대에서는 창업·라이브커머스 등 새로운 기회에 도전해 재출발에 성공한 이들과 취업 전문가들의 릴레이 커리어 강연인 ‘잡담회(Job談會)’가 펼쳐진다.24일에는 클렌즈주스를 판매하는 ‘디톡메이드’ 안혜정 셀러가 ‘지옥 끝에서 오른 천국의 계단’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폐업 위기에 놓였던 셀러가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을 통해 라방에 도전하면서 재기에 성공한 경험을 공유한다. 새로운 진로를 찾아 인생 2막을 연 시니어의 강연도 이어진다. 50대에 글쓰기를 만나 작가, 강사로서의 삶을 시작한 윤석윤 작가가 ‘나는 액티브 시니어다’를 주제로 본인의 경험을 나눈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면접용 메이크업 방법, 넥타이 코디 요령 등 면접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는 강연도 열린다.25일에는 수출자문 기업 EMC글로벌 김은주 대표가 ‘하이힐 신고 납품하던 김 과장은 어떻게 18개 명함을 가진 CEO가 됐을까’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신현기 그립 팀장이 ‘집에서 시작하는 라이브커머스 성공법’을 주제로 경력보유여성 등 초보자를 위한 라방 가이드를 제공한다. 구독자 11만 명의 취업 유튜브를 운영 중인 강민혁 연사는 내년도 채용 트렌드를 설명한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동원F&B가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김∙해조류 스마트 육상 양식의 기술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 동원F&B는 이를 통해 제주도의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스마트 육상양식 기술개발을 본격화한다. 또 지하 150m 깊이 암반에서 추출한 제주도 용암해수의 장점을 살려 김을 비롯한 여러 해조류의 스마트 육상 양식 기술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내년 3월 첫 자녀 출산을 앞둔 서모 씨(34)는 최근 수입 유아동 브랜드 ‘스토케’의 유아 의자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서 씨가 구입하려고 한 제품은 인기 색상이라 약 6개월 후에야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점원은 “다른 색상의 제품들도 최소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식 의자로 입소문이 난 해당 제품은 단품 가격만 39만 원으로, 유아용 안전장치인 ‘베이비 세트’와 신생아용 시트인 ‘뉴본 세트’까지 포함하면 80만 원이 넘는 고가품이다. 서 씨는 “가격이 비싸도 제품이 튼튼하다는 말을 들어 구입하려 했는데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제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니 당황스럽다”며 “신생아 때부터 활용하려면 해외 직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명품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는 성장세다. 인기 상품은 주문량이 생산량을 훌쩍 뛰어넘어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수백만 원대 유아차를 판매해 ‘유아차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육아용품 브랜드 ‘부가부’도 제품이 없어서 못 파는 브랜드 중 하나다. 부가부 측은 “베이비페어(육아박람회) 기간이 끝난 직후라 전 제품 배송이 1∼2개월가량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부가부의 올해 1∼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유아용품군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의 1∼9월 키즈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신장했는데,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유아용품은 3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신생아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33.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해당 품목의 매출 신장률은 2021년 35%, 2022년 39.1%, 2023년 14.7% 등으로 오름세다. 현대백화점도 아동 명품 제품 신장률이 같은 기간 19.9%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유아용품이 인기를 끌다 보니 유아 의류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고가의 유아차를 판매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저출산으로 신생아 수가 줄어드는데도 유아동 브랜드가 호황인 이유는 하나뿐인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이른바 ‘골드키즈’ 트렌드의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가 귀하다 보니 아이 한 명을 중심으로 부모와 친척은 물론이고 부모의 친구까지 총 열 개의 지갑이 열린다는 의미의 ‘텐 포켓’ 현상도 ‘유아동 불패’의 이유”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유아동 제품 콘텐츠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키즈관 브랜드 ‘킨더 유니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잠실점에 키즈 편집숍인 ‘인더스토리’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판교점에 ‘몽클레르 앙팡’과 ‘베이비 디올’ 등 명품 아동 브랜드를 새로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올 2월 ‘베이비 디올’의 선물 전문 매장을 오픈해 아기 전용 코스메틱과 봉제 인형 등을 선보였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내년 3월 첫 자녀 출산을 앞둔 서모 씨(34)는 최근 수입 유아동 브랜드 ‘스토케’의 유아 의자를 구입하기 위해 매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서 씨가 구입하려고 한 제품은 인기 색상이라 약 6개월 후에야 받아볼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점원은 “다른 색상의 제품들도 최소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유식 의자로 입소문이 난 해당 제품은 단품 가격만 39만 원으로, 유아용 안전장치인 ‘베이비 세트’와 신생아용 시트인 ‘뉴본 세트’까지 포함하면 80만 원이 넘는 고가품이다. 서 씨는 “가격이 비싸도 제품이 튼튼하다는 말을 들어 구입하려 했는데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 제품을 못 받을 수도 있다니 당황스럽다”며 “신생아 때부터 활용하려면 해외 직구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명품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는 성장세다. 인기 상품은 주문량이 생산량을 훌쩍 뛰어넘어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수백만 원대 유아차를 판매해 ‘유아차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네덜란드의 육아용품 브랜드 ‘부가부’도 제품이 없어서 못파는 브랜드 중 하나다. 부가부 측은 “베이비페어(육아박람회) 기간이 끝난 직후라 전 제품 배송이 1~2개월가량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부가부의 올해 1~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백화점에서도 프리미엄 유아용품군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롯데백화점의 1~9월 키즈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0% 신장했는데, 그중에서도 프리미엄 유아용품은 30%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신생아 용품 매출도 같은 기간 33.3%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해당 품목의 매출 신장률은 2021년 35%, 2022년 39.1%, 2023년 14.7% 등으로 오름세다. 현대백화점도 아동 명품 제품 신장률이 같은 기간 19.9%로 나타났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유아용품이 인기를 끌다 보니 유아 의류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고가의 유아차를 판매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저출산으로 신생아 수가 줄어드는 중에도 유·아동 브랜드가 호황인 이유는 하나뿐인 자녀에게 아낌 없이 투자하는 이른바 ‘골드키즈’ 트렌드의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이가 귀하다 보니 아이 한 명을 중심으로 부모와 친척은 물론이고 부모의 친구까지 총 열 개의 지갑이 열린다는 의미의 ‘텐 포켓’ 현상도 ‘유·아동 불패’의 이유”라고 말했다.유통업계는 이런 흐름에 맞춰 유아동 제품 콘텐츠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키즈관 브랜드 ‘킨더 유니버스’를 새롭게 선보이고, 잠실점에 키즈 편집숍인 ‘인더스토리’ 매장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판교점에 ‘몽클레르 앙팡’과 ‘베이비 디올’ 등 명품 아동 브랜드를 새로 열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올 2월 ‘베이비 디올’의 선물 전문 매장을 오픈해 아기 전용 코스메틱과 봉제 인형 등을 선보였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가을 전어’란 말이 무색해졌다. 롯데마트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에 전어회를 팔지 않고 있다. 전어 조업량이 반 토막 나면서 도매 가격이 작년의 3배 수준으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전어회와 전어 세꼬시를 팔고 있긴 하지만 물량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온라인 수산물 플랫폼에서도 전어를 찾아보긴 힘들어졌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승준 씨(32)는 수산물 유통 플랫폼을 뒤졌지만 전어만 단품으로 판매하는 가게는 많지 않은 데다 가격이 너무 비쌌다. 결국 단골 횟집에서 전어가 포함된 모둠회를 주문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김 씨는 “가장 맛보고 싶었던 전어는 정작 몇 점 되지 않더라”며 “가을 한 철만 즐길 수 있는 생선이라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했다. 가을까지 지속된 폭염으로 전어, 꽃게 등 제철 수산물 가격이 2∼3배 수준으로 급등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져 어획량이 줄어든 탓에 ‘피시플레이션(피시+인플레이션)’이 점차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20일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7∼12일) 전어 1kg의 가격은 1만7600원으로 1년 전(지난해 10월 9∼14일) 대비 184% 올랐다. 노량진수산시장의 한 횟집은 전어회 400g 소(小)자 상품을 한 접시 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같은 양을 3만 원대에 판매했다고 한다. 이 횟집 사장은 “가을철 전어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횟감으로 많이들 찾았는데, 어획량이 줄면서 전어의 kg당 도매가가 2배 이상으로 올랐다”며 “손님들도 이 가격은 부담스러워해 구색만 맞추려 가져다 놓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은 횟감뿐만 아니라 구이용까지 물량을 줄이는 판이다. 원래 전어회는 취급하지 않던 홈플러스는 구이용 전어 물량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구이용 선어(鮮魚)는 횟감으로 쓰는 활어에 비해서는 그나마 확보해 둔 물량이 있는데, 이마저도 충분치가 않은 것이다. 꽃게도 마찬가지다. 암꽃게 1kg 가격은 1만7200원으로 전년 대비 219% 비싸졌다. 수협중앙회 회원조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꽃게 위판량은 2707t으로 전년 동기(5152t) 대비 47.5%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전 계약한 선단(船團)을 통해 물량을 겨우 확보해 판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가장 자주 찾는 횟감인 자연산 광어와 자연산 농어도 1kg 기준 가격이 각각 3만3600원, 2만800원으로 전년 대비 91%, 81% 올랐다.수산물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고수온이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이달 5∼11일 남해안 수온은 24.2도로 평년(1991∼2020년)보다 2.2도 높았다. 동해안은 23.0도, 서해안은 23.1도로 각각 평년보다 1.8도, 1.9도 높았다. 올해 고수온 특보 발령 기간은 역대 최장인 71일간 이어져 양식어업 피해도 컸다. 고수온 주의보는 평년 대비 2도 이상 수온이 변동할 때 내린다. 어패류의 폐사량도 늘었다. 해수부가 집계한 결과 올해 들어 고수온으로 폐사한 홍합은 이달 18일까지 2245줄(1줄=약 14만2000마리)이다. 단순 계산으로 3억 마리가 넘는다. 지난해엔 고수온으로 홍합이 폐사했다는 보고는 없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홍합은 국내 대부분 어장에서 폐사, 탈락 등으로 양성 상태가 매우 부진하다”고 전했다. 폐사한 굴은 7628줄로 전년(916줄)의 8.3배로 늘었다. 이달 전복 출하량은 1650t으로 전년 동월(1727t) 대비 4.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양식 멍게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수산물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할인 행사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승준 씨(32)는 19일 주말을 맞아 아내와 함께 가을 제철 생선인 전어회를 먹으려다 고민에 빠졌다. 수산물 유통 플랫폼을 통해 둘러봤지만 전어를 단품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거의 없었다. 어쩌다 찾아내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쌌다. 결국 김 씨는 단골 횟집에서 전어, 광어, 참돔, 연어 등이 함께 구성된 모둠회를 주문했다. 김 씨는 “정작 전어는 몇 점 되지 않아서 맛만 봤다”며 “가을 한 철만 즐길 수 있는 생선이라 기대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이례적인 폭염으로 농산물에 이어 수산물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는 고수온 현상 때문에 조업에 차질이 생긴 탓이다. 전어·꽃게 등 가을 제철 수산물은 물론 광어, 농어 등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횟감 생선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들은 올해 전어를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 물량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가을 전어회 판매를 아예 하지 않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전어 조업 상황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감소해 가격이 3배가량으로 폭등했다. 올해는 전어를 판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전어회(180g·2만3980원), 전어 세꼬시(180g·1만8980원) 제품을 전년과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물량을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홈플러스도 구이용 전어의 물량을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 판매하고 있다.수산시장에서도 전어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전어회 400g 소(小)자 상품을 한 접시 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같은 상품을 3만 원대에 판매했다고 한다. A 씨는 “가을철 전어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찾는 횟감이었는데 어획량이 줄면서 전어의 1kg 당 도매가가 2배 이상 올랐다”며 “손님들도 잘 찾지 않아서 구색을 맞추기 위해 가져다 놓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가을철 대표 수산물인 꽃게도 이달 초 들어 어획량이 50% 줄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꽃게 어획량이 50% 정도 감소해 유통채널로 출하되는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대형마트에서는 사전 계약한 선단(船團)을 통해 물량을 겨우 확보해 판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기준 전어 1kg의 가격은 1만7600원으로 지난해 대비 184% 올랐다. 암꽃게도 1kg 기준 1만7200원으로 전년 대비 219% 올랐다. 자연산 광어와 자연산 농어도 1kg 기준 가격이 각각 3만3600원, 2만800원으로 전년 대비 91%, 81% 올랐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5~11일) 남해안 수온은 24.2도로 평년보다 2.2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동해안 수온은 23도, 서해안은 23.1도로 각각 평년치보다 1.8도, 1.9도 높았다. 고수온으로 인해 어패류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고수온으로 폐사한 홍합은 18일 기준 2245줄로 집계됐다. 폐사한 굴은 7628줄로 전년(916줄) 대비 8배 넘게 늘었다. 1줄은 약 14만2000마리다.해수부 관계자는 “수산물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할인행사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처음엔 ‘아이들 간식 값이라도 벌어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방송하는 시간이 제게 없어선 안 될 ‘힐링 타임’이 됐죠.”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그립’에서 여성 언더웨어를 판매하는 이혜림 씨(36)는 4년 전까지 두 아이를 키우던 전업주부였다. 2020년 팬데믹 시기 비대면 쇼핑을 하다 처음 라이브방송(라방)을 접했다. 친근한 얼굴로 야무지게 물건을 소개하는 판매자(셀러)들을 보면서 마음속에서 뭔가 움트는 것을 느꼈다.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씨는 그해 9월 아가베티샵을 창업하면서 라방에 뛰어들었다. 이 씨는 대학 졸업 후 6년간 유아교육 분야에서 일했다. 하지만 2016년 첫아이를 낳은 후 일을 그만두고 육아에만 전념했다. 창업을 결심했을 땐 불안이 앞섰지만 라방을 시작하면서 일의 매력에 푹 빠졌다. 이 씨는 “육아를 하느라 사람들도 잘 못 만나고 외톨이처럼 지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방송으로 사람들과 소통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사업도 점차 성장해 직원도 네 명으로 늘었다. 이 씨와 같은 경력보유여성들을 포함해 창업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사업 아이템만 있으면 큰 자본 없이 도전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K뷰티 산업에선 특히 그런 기회가 많다. 황윤재 씨(46)는 2022년 3월 뷰티 디바이스를 판매하는 리와인드랩을 창업했다. 지난해 3월에는 화장품 브랜드 ‘릴릴’을 선보였다.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한국콜마로부터 받은 선크림 샘플을 충분히 제품화할 수 있겠다 싶었단다. 황 씨는 “화장품이라면 스킨·로션밖에 몰랐던 내가 보기에도 제품 품질이 좋았다”며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이 있다면 100% 환불해드리겠다’고 소개할 만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장품 사업을 위해 뷰티아카데미를 다니며 피부미용을 공부했다. 피부미용관리사 자격증도 땄다. 제품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3억 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20억 원대로 예상된다. 대만, 말레이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내년엔 100억 원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직원은 10명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갖춘 ODM 업체들의 존재는 이른바 화장품 인디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ODM 업체들과 인디 브랜드들은 서로 성장을 돕고 그만큼 채용도 늘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올해 6월 코스맥스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김보라 씨(28)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약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원에 다닐 때 천연물 관련 특허를 3개나 출원했다고 한다. 김 씨는 현재 쿠션파운데이션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김 씨는 “학생 때부터 스킨케어 제품에 관심이 많아 화장품 연구원을 꿈꿔왔다”며 “난 ‘성공한 코스메틱 덕후(코덕)’”라고 했다. ‘레드 쿠션’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화장품 회사 티르티르는 가장 유망한 인디 브랜드 중 하나다.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던 전하윤 씨(25)는 올해 5월 티르티르에 입사했다. 동남아권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제품을 마케팅하는 게 그의 업무다. 전 씨는 “K뷰티가 북미나 동남아시아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해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면서 취업을 준비했다”며 “평소 관심 있었던 뷰티와 이커머스 마케팅을 함께 배울 수 있어 직무에 만족한다”고 했다. 신승재 씨(28)는 아모레퍼시픽에서 ‘라네즈’ 브랜드의 해외 마케팅을 맡고 있는 입사 3년 차 사원이다. 미국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뒤 국내외 방송국, 광고사, 잡지사 등 5곳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오랫동안 진로 탐색기를 거쳤다. 그는 “마케팅, 순수미술, 디자인, 패션 등 관심사가 너무 다양해 진로를 정하기 어려웠다”며 “트렌드에 민감한 화장품 회사 마케터로 입사하고 나니 디자인 감각과 창의성이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더라”고 했다. 24, 25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청년, 여성, 신중년 등 다양한 이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올해는 새로운 일자리 산업으로 주목받는 ‘K뷰티관’을 신설해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그립은 셀러를 꿈꾸는 대학생과 소상공인, 개인 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라이브커머스 진출과 운영 노하우를 전수한다. 한국콜마는 연구·영업 직군 등에 대한 직무 안내와 함께 화장품 사업 예비 창업자 맞춤 상담을 진행한다. 코스맥스는 정보기술(IT), 국·영문 법률 검토, 인사 운영, ESG 운영, 프로덕트 디자이너, 환경관리 등 10월 경력 채용 직무를 안내한다. 티르티르는 영업·마케팅·MD·디자인 직군의 글로벌 인턴을 채용할 예정이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글로벌 600호점을 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500호점을 달성한 지 1년 만이다. SPC그룹은 캐나다 토론토 요크빌에 글로벌 600호점이자 캐나다 7호점인 ‘블루어 스트리트점’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토론토 중심 상권에 자리 잡은 해당 매장은 230㎡(약 70평), 30석 규모다. 명품 패션 브랜드 매장과 특급호텔이 많은 해당 상권과 어우러지도록 짙은 갈색 톤의 파사드(건물 정면)로 외관을 꾸몄다. 파리바게뜨 대표 제품인 크루아상과 페이스트리, 샌드위치, 생크림 케이크를 비롯해 파리바게뜨 로고가 새겨진 에코백, 텀블러, 머그컵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한다. 파리바게뜨로서는 글로벌 600호점을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달성한 데 더욱 의미를 두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만 북미 지역에서 30개 점포를 열어 현재 190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연말까지 20여 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북미 사업 확대 추세에 맞춰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가맹점 대상 대규모 행사인 ‘2024 파리바게뜨 프랜차이즈 컨벤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는 아시아권에서도 최근 태국, 브루나이, 라오스 등 3개국에 추가로 진출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캐나다는 영미권 대표 국가인 동시에 퀘벡 지역 등 프랑스 문화권이 공존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캐나다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해 ‘글로벌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 비전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에 ‘한강 신드롬’이 몰아치고 있다. 국내 서점가는 모처럼 특수를 누리며 아침부터 ‘오픈런’과 ‘품절 대란’이 벌어졌고, 영상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강 책 인증 챌린지’ 행렬을 이어갔다. 외신들이 한강에 대해 “한국의 (프란츠) 카프카”라는 극찬을 쏟아내면서 일본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서점가에도 ‘한강 돌풍’이 불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이 노벨 문학상을 발표한 10일 저녁부터 11일까지 한강의 책들은 교보문고, 예스24 등 국내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을 싹쓸이하며 3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 11일 교보문고 홈페이지 베스트셀러 1∼9위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모두 한강의 작품이었고, 예스24의 순위 1∼11위도 모두 한강 작품이 꿰찼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오전에 책이 품절돼 광화문 매장으로 긴급하게 물량을 보냈고, 그마저 다 떨어져 다음 주 월요일 추가 입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온라인 서점에선 한강의 책 대부분에 ‘예약 판매’ 딱지가 붙었다. 쿠팡에서도 10일 오후 9시경 ‘채식주의자’ 등 주요 작품의 재고가 동나 사전 예약한 작품은 다음 달 1일에야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강의 작품이 많게는 3000배 이상 판매가 폭주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서점들이 책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전쟁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외 온라인 서점가에서도 ‘한강 돌풍’이 불고 있다. 미국 도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아마존에선 ‘채식주의자’가 문학 1위, 종합 10위에 올랐고, 중국 최대 온라인 서점인 당당왕(當當網)과 독일·프랑스 아마존 사이트에서도 채식주의자는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 1위로 등극했다. 독일 아마존에선 해당 순위에서 1위부터 8위까지 모두 한강의 작품들로 채워졌다. 한강의 부친인 소설가 한승원은 11일 오전 전남 장흥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이) 러시아, 우크라이나 또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이 치열해서 날마다 주검이 실려 나가는데 무슨 잔치를 하겠느냐면서 기자회견을 안 하기로 했다더라”고 전했다. 한강은 노벨상 수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은 갖지 않기로 했으며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자세한 소감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강은 같은 날 오후 10시경 출판사를 통해 이런 입장을 전하며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 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고 밝혔다. ‘채식주의자’ 美-獨-佛-中 판매 1위… SNS선 ‘한강 책 인증’ 열풍글로벌 ‘한강 신드롬’국내 베스트셀러 1~10위 휩쓸어… 초판 소장하려 중고서점까지 발길日 최대 서점선 특별판매대 마련… 팬 인증 등 MZ세대 ‘챌린지’ 행렬“한강 작가의 책 1권만이라도 구하러 경기 하남에서 왔습니다.” 대학생 김원준 씨(24)는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교보문고 강남점으로 들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서점은 점심시간을 틈타 한강의 책을 사러 온 직장인들로 이미 인산인해였다. 전날 매진돼 비어 있던 매대에 한강의 책 꾸러미가 배송돼 놓이자 노끈이 풀리기도 전에 매대 옆으로 15m가량 긴 줄이 생겼다. 하지만 새로 진열된 ‘소년이 온다’ ‘흰’ 등 200여 권의 책이 30분도 되지 않아 동나면서 김 씨 등 상당수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초판’ 소장하러 중고 서점까지 헌책방으로 발걸음을 돌린 독자들도 많았다. 특히 한강의 ‘초판’ 책을 소장하기 위해 중고 서점을 찾는 시민도 있었다. 대학원생 강혜진 씨(23)는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개정판’이 나오기 전 구판을 확보하려고 왔다”며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과 동시대에 살고 있다는 증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11일 서점가에 따르면 10, 11일 교보문고와 예스24, 알라딘에서 한강의 책은 30만 부 넘게 판매됐다. 10일 오후 8시부터 11일 오후까지 교보문고에선 10만3000여 부, 예스24에선 11만8000여 부, 알라딘에선 7만 부 이상이 팔렸다. 세 서점의 시장 점유율은 90% 정도 된다.해외 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일본 도쿄 최대 규모의 기노쿠니야 서점 신주쿠 본점에는 ‘축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이라고 적힌 홍보 문구가 내걸린 특별 판매대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에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 등 대표작 번역본은 대부분 팔렸고, 일부 영어 번역본 위주로 남았다. 일부 고객들은 특별 코너를 찾았다가 책을 구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요시노 유지(吉野祐司) 기노쿠니야 서점 부점장은 “한국 문학은 원래도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편이라 다른 노벨 문학상 발표 때와 비교해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고 서점으로 알려진 미국 뉴욕 스트랜드 서점은 한강의 책들을 전시한 특별 매대를 설치하고 이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소개하기도 했다.● ‘한강 책 인증’ SNS 챌린지도한강의 모교인 연세대는 축제 분위기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캠퍼스에는 한강의 수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고, 도서관에선 학생들의 신청이 몰려 한강의 책 예약이 마감되는 등 ‘대출 경쟁’이 뜨겁게 벌어졌다. 전국의 인문계열 학생들은 ‘문과생의 쾌거’라며 자축하기도 했다. SNS에는 그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인문학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금일부로 ‘문송합니다’ 사용 금지”, “문과는 승리한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로, 인문계 학생들이 취업난을 자조하는 표현이다. 한강에 대한 ‘팬심’이나 한강의 책을 사진으로 찍어 인증하는 ‘SNS 챌린지’ 행렬도 이어졌다. 대학생 이윤재 씨(22)는 “한강의 작품을 누가 더 많이 읽나 SNS로 내기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했다. 과거 한강의 작품을 소개하며 “한국에서도 노벨 문학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 온라인 글에는 ‘성지 순례하러 왔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강의 소설 내용 중 본인이 좋아하는 대목을 필사해 SNS에 올리는 독자들도 많았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신세계가 글로벌 미디어 그룹인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라이선싱 계약을 맺고 경기 화성시에 파라마운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2029년 선보인다. 국내에서 글로벌 콘텐츠 IP의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가 만들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션 임파서블’ 같은 할리우드 영화와 ‘네모바지 스폰지밥’ 등의 캐릭터를 활용한 즐길거리가 한국에도 들어서는 것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화성은 10일 경기도·화성시·파라마운트와 ‘화성국제테마파크 글로벌 IP사 유치 선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시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사장, 마리 막스 파라마운트 테마파크엔터테인먼트부문장 등이 참석했다. 파라마운트는 미디어,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업으로, 방송사 CBS와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을 대표 채널로 보유하고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과 ‘탑건’, ‘스타트렉’과 애니메이션 ‘네모바지 스폰지밥’ 등 광범위한 영화와 TV 프로그램 IP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한 놀이기구, 쇼 프로그램 등 국내에 없었던 색다른 테마파크를 선보인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공간,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는 최근 유통업계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화성은 화성시 송산 그린시티 내 약 419만 ㎡(약 127만 평) 규모 부지에서 ‘화성국제테마파크 복합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여기에는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물론이고 스타필드, 골프장, 호텔, 리조트, 공동주택 등이 대거 들어간다. 이 중 파라마운트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은 약 119만 ㎡(약 36만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2019년부터 “신세계그룹이 가진 모든 사업 역량을 쏟아 세상에 없던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여온 프로젝트기도 하다.신세계화성은 7월 해당 사업단지의 공식 명칭을 ‘스타베이’로 정했다. 별을 뜻하는 ‘스타’와 바다의 만(灣)을 뜻하는 ‘베이’가 합쳐진 조어다. 신세계화성 관계자는 “일상과 비일상적 경험이 어우러져 빛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스타베이 시티는 현재 경기도에서 관광단지 지정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연내 관광단지 지정 승인 완료 후 내년 말 경기도에 관광단지 조성 계획을 승인받아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테마파크 조성을 통해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이 스타베이 시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임영록 사장은 “(파라마운트 테마파크는) 단순한 놀이공원이 아닌, 고객들이 상상 속에서 그리던 캐릭터와 스토리를 현실에서 경험하며 색다른 즐거움과 영감, 힐링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라며 “어린아이부터 성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폭넓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보유한 파라마운트와 함께 기존에 없던 새로운 테마파크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