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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ESG 경영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재계 그룹 중 처음으로 모든 상장사의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치 및 ESG전담팀을 구성했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롯데그룹은 ESG팀을 중심으로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각 계열사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2040 탄소중립’ 달성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기적으로 공정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혁신 기술 적용과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해 완전한 탄소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롯데지주는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그룹의 탄소중립 역량을 보여주는 ‘롯데그룹관’을 운영했다. 롯데마트나 롯데면세점 등 유통 계열사의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롯데칠성음료의 다양한 무라벨 제품을 전시했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친환경 기술들은 관람객 투표 결과 ‘베스트 참가 기업 어워즈 탄소중립관 부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트너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9월 5일부터 나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 in 자카르타’를 개최했다. 인도네시아 바이어를 연결해 주는 현지 상담회, 인도네시아 시장 입점 노하우 및 제품 현지화 컨설팅 등 현지 진출을 돕는 세션도 진행했다. 인도네시아 중소기업 100개사의 한국 진출을 돕는 수입상담회도 병행했다. ‘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는 글로벌 판로 개척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이다. 2016년 처음 개최돼 올해로 17회째를 맞았으며 16회까지 누적 상담 건수 8513건, 수출 상담 금액 약 1조3000억 원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선진 지배구조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롯데지주는 9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규범준수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 37301’ 인증을 취득했다. 규범준수경영 계획 수립과 실행, 유지관리 및 개선 등을 포함한 체계적인 경영 시스템 구축 여부를 평가한 후 부여하는 글로벌 인증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을 맞아 야외보다 실내 나들이를 떠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에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각종 예술 작품 전시회를 유치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눈길이 가는, 한 번쯤 가볼 만한 전시회를 살펴보겠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명품관에서 스위스 고가 시계 및 보석 브랜드 쇼파드의 한정판 제품을 전시합니다. 2개의 마퀴즈컷(양 끝이 뾰족한 긴 타원형) 다이아몬드와 5캐럿 이상의 루비 2개가 시계 다이얼과 베젤을 감싸고 있는 ‘쇼파드 레드카펫 컬렉션 하이주얼리 워치’가 전시됩니다. 전 세계에 단 1개뿐으로, 가격은 무려 26억 원이라고 하네요. 크리스마스트리 관람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에도 주목할 만한 전시가 있습니다. 하이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의 창립자 프레드 사무엘의 삶과 브랜드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보석과 사진, 오브제 등 450점이 전시됩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200여 점의 미공개 아카이브도 함께 선보입니다. 다음 달 25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에서 진행됩니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20일부터 내년 1월 14일까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제목의 설치 예술 전시를 진행합니다. 부산 출신의 설치 예술가 정혜련, 노주련 작가가 갤러리 공간과 조명을 활용해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광주, 대전에서도 회화, 설치미술 등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백화점을 벗어난 곳에서도 유명 브랜드가 기획한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에르메스는 서울 강남구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지하 1층의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독일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작가 탁영준 씨의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내년 1월 28일까지 ‘목요일엔 네 정결한 발을 사랑하리’라는 제목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필름과 조형물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아펠의 보석과 시계, 오브제 등을 만나볼 수 있는 유료 전시회 ‘시간, 자연, 사랑’이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 성수’에서 열리는 등 곳곳에서 아트슈머(문화적 경험 및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위한 전시가 펼쳐집니다. 쇼핑과 전시회 관람을 한 곳에서 느껴보세요.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이건혁 기자 gun@donga.com}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여부를 가름할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정부 엑스포 유치지원단 관계자, 재계 인사들은 27일 파리에서 각국 BIE 회원국 대표단을 ‘맨투맨’ 방식으로 접촉해 지지표 이탈을 막고 미정 국가를 설득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기업인들의 ‘지원 유세’도 막판까지 계속됐다. 개최 후보지인 한국과 이탈리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표는 28일 현지 시간 오후 3시 30분, 한국 시간 오후 11시 30분경에 시작된다. 1차 투표에서 182개 회원국 중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도시가 나오면 개최지로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 가장 적은 표를 받은 1곳이 탈락하고 나머지 2개 도시가 결선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18개월간 부산과 함께 뛴 기업인들, 정상-장관 등 3000명 만나 [엑스포 개최지 오늘 선정]5대그룹 총수와 CEO 직접 나서… 재계 “민관 원팀 역전드라마 쓸것”파리 총회장 주변 “부산 넘버 1”… ‘움직이는 홍보대사’도 집중 배치 “(현지에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27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영국 런던을 방문한 뒤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 막바지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보탰다. 이 회장은 이달 초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가 열린 쿡 제도를 직접 방문해 이곳에서 만난 정상들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28일(현지 시간) 엑스포 개최지가 선정되는 가운데 재계의 한 임원은 “정부와 기업이 한 몸으로 뛰었다.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발로 뛴 총수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민간유치위원회가 출범한 뒤 18개월 동안 국내 기업인들이 175개국 3000여 명의 정상, 장관 등을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활동의 52%는 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섰다.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아예 파리에 ‘메종 드 부산(부산의 집)’이라는 거점을 마련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대사들을 수시로 초청해 개별 면담을 이어오고 있다. 최 회장과 SK그룹 경영진들은 160여 개국을 찾아 고위급 인사 800여 명을 만났다. SK그룹은 해당 기간 SK CEO들이 이동한 거리를 계산하면 280만 km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중 최 회장 이동 거리만 70만 km에 달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주요 임원들과 파리에서 마지막까지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별도 사업 일정 없이 엑스포 관계자들과 면담하는 데 집중 중인 정 회장은 BIE 총회가 끝날 때까지 파리 현지에 머물며 유치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페루, 칠레, 바하마, 그리스 등 현대차그룹과 사업적 관계가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막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도 파리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 참석해 “부산은 LG를 비롯해 많은 한국 기업들이 태동하고 도약한 곳”이라며 “부산은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중심 도시이자 문화와 관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도시”라며 부산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구 대표는 공식 일정 외에도 일정을 쪼개 유럽, 아프리카, 남미 등의 BIE 대표들을 만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런던, 파리를 오가는 일정을 함께하며 BIE 회원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부산엑스포’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신 회장은 6월에도 30개국 대사들을 부산에 초청해 직접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 북항 일대와 엑스포 홍보관을 소개하며 유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부산은 준비됐다’ 개최지를 결정짓는 BIE 총회가 다가오면서 현대차의 아트카와 LG의 래핑버스 등 ‘움직이는 홍보대사’도 총회 회의장 ‘팔레 데 콩그레 디시’ 주변을 집중적으로 다니고 있다. 파리의 관문 샤를드골 국제공항 입국장의 14개 대형 광고판에선 삼성전자의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시내 270곳의 디지털 스크린에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 영상 광고를 노출하고 있다. 롯데는 프랑스 파리 인근 BIE 총회가 열리는 이시레물리노 지역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디지털 광고를 하고 있다. 이 광고에는 부산이 엑스포 투표 기호 1번임을 알리는 “BUSAN is No.1” 문구를 담았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가 200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다음 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심사 후 희망퇴직이 확정된 직원은 4개월분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 측은 “희망퇴직을 통해 효율적인 조직과 견고한 인적 구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1번가의 희망퇴직은 경영상 어려움이 커지고 있어서다. 2020년부터 적자를 나타내며 지난해까지 누적 15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1∼3분기(1∼9월) 누적 영업손실 은 910억 원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지 못하는 상황으로, 쿠팡이나 G마켓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이커머스 업계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며 선제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1번가는 신규 투자자를 찾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번가는 2018년에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5000억 원을 투자받았다. 하지만 IPO가 무산돼 새 투자자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 업체 큐텐과 투자 협상을 벌였지만, 기업 가치를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해 협상이 중단됐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세계그룹이 금호와 손잡고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연계해 복합 개발하는 방법으로 ‘광주판 센트럴시티’를 조성하기로 했다. 신세계 측은 기존의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확장 계획을 전면 수정하고 이마트 광주점과 통합 증축하는 방안도 백지화했다. 광주시와 광주신세계, 금호고속은 27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새로운 랜드마크 백화점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협약에는 기존 신세계백화점을 버스터미널까지 확대하며, 일대를 광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급 복합 시설로 개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처럼 쇼핑몰과 버스터미널이 결합한 ‘광주판 센트럴시티’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2026년 공사를 시작해 2028년 상반기(1∼6월) 중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최근까지 기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과 이마트 광주점을 통합 증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백화점과 이마트, 인근 주차장 부지를 합쳐 현 광주신세계 면적을 약 4배로 늘린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2027년 개장하기로 행정 절차를 밟고 있었다. 인근 금호월드 등 상인들과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었다. 하지만 광주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가 지난달 백화점 확장 이전을 위해 7가지 보완책을 내놓으라며 재심의를 결정해 차질이 생겼다. 특히 건축물 전체를 뒤로 물리는 건축선 후퇴(셋백·Set Back)와 건물 증축 후 도로시설물을 기부채납하는 방안이 문제가 됐다. 신세계 측은 광주시 위원회의 요청을 수용하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입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현재 백화점과 맞붙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신세계는 이전에도 토지와 건물 소유주인 금호고속과 백화점 증축안을 논의했으나 비용 등 견해차가 커서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금호고속 측이 터미널이 포함된 개발안에 협조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이날 MOU를 맺게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금호고속과 2033년까지 임대 계약을 맺고 금호고속 소유의 유스퀘어 일부를 쓰고 있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과 터미널을 공동 개발하는 게 수월하다고 밝혔다. 기존 안에서 문제가 됐던 백화점과 이마트 광주점 사이 공용도로 편입에 따른 특혜 논란, 인근 상인들의 반발 부담 등을 모두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마트 광주점도 폐점 없이 계속 운영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증축 계획을 세울 때부터 터미널을 활용하는 방안이 1순위였다”며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오뚜기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됐던 제품 24종의 편의점 판매 가격 인상 방안을 철회하기로 했다. 오뚜기는 27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부터 누적돼 온 원부자재 가격 부담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다음 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카레와 케첩 등 제품 24종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이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민생 안정에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이라고 덧붙였다.오뚜기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24종의 가격을 최대 17.9% 올릴 예정이었다. 가정간편식인(HMR)인 3분 미트볼을 2800원에서 3300원으로 500원(17.9%) 인상할 계획이었다. 또한 간판 제품인 분말 카레, 분말 짜장 100g 제품 가격을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 토마토케챂(300g)은 2650원에서 3000원으로 13.2% 올릴 예정이었다. 여기에 스프류, 3분카레와 3분 쇠고기카레, 짜장 등 즉석조리식품 등의 인상률을 두 자릿수로 책정한 상태였다.유통업계에서는 오뚜기가 공식적으로 가격을 올린다고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먼저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비판을 우려해 이를 철회했다고 본다. 아울러 정부가 제조사, 유통사 등을 상대로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했고, 각 부처 차관이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맡아 매일 가격 동향을 점검한 상황인 만큼 가격 인상을 강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다만 오뚜기 등 식품업체가 가격 인상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CJ그룹 지주회사인 CJ㈜의 강호성 경영지원 대표(사진)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24일 재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최근 그룹 최고 경영층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강 대표의 사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강 대표는 현재 해외 출장중이며, 경영지원 대표 업무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확한 사임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재계에서는 대표이사급 인사를 앞두고 최종 인사권자의 결정을 감안해 미리 용퇴하는 경우가 있는데, 강 대표도 이에 해당한다는 전언이다. 검사(사법고시 31회) 출신인 강 대표는 변호사를 거쳐 2013년 CJ ENM(옛 CJ E&M) 법무실장으로 합류했다. 2018년에는 CJ㈜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0년부터 CJ ENM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내 1위 해운사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놓고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매각자 측의 희망 가격이 높아 유찰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뒤집은 결과다. HMM의 새로운 주인은 이르면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이날 보유 중인 HMM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실시한 본입찰에 동원과 하림이 참여했다. 앞서 두 곳과 함께 적격인수후보군에 포함됐던 LX그룹은 불참했다. 산은은 이날 본입찰 서류를 접수한 직후 “유효 경쟁이 성립했다”고 밝혔다. 이는 입찰에 참여한 복수 기업 중 최소 한 곳 이상이 산은의 예정가격(예가) 이상으로 가격을 써냈다는 의미다. 산은 관계자는 “통상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까지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 기관 간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해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과 하림은 상반된 청사진을 품고 HMM 인수에 출사표를 냈다. 동원은 육상 물류 사업을 펼치는 ‘동원로엑스’를 인수 주체로 내세웠다. HMM 인수를 통해 육상부터 해상까지 포괄하는 종합 물류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한국투자금융그룹,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도 세워뒀다. 닭고기 가공, 생산, 유통업을 모태로 둔 하림은 2015년 회생절차에 들어간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해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화물 전용인 벌크선 위주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 중심인 HMM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를 내겠다는 심산이다. 8년 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 당시 공동인수자로 참여했던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이번에도 힘을 보태기로 했다. 우호 세력인 호반그룹도 하림이 발행할 예정인 영구채를 인수하는 식으로 측면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IB 업계에서는 두 곳 중 한 곳이 6조 원대 중반에 달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각의 예상과 달리 동원과 하림 모두 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어느 정도 입증한 상황”이라며 “누가 얼마나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느냐에 따라 HMM의 새 주인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다. 다만 새로운 주인이 정해지더라도 산은, 해진공의 몫으로 남아있는 1조68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는 부담 요인이다. 산은과 해진공이 잔여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정부가 HMM의 2대 주주에 오르게 된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이건혁 기자 g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다 바꿔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이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로 경영전략실을 개편한 뒤 회의를 처음 주재하면서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했다. 신세계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안정적으로 성장할 방안을 찾으라는 주문인 셈이다. 23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일 회의에 참석해 “지금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며 “조직, 시스템, 업무 방식 모두 바꿔야 한다”고 했다. 특히 과거 업무 방식을 질책하며 “새로운 경영전략실이 각 계열사를 통제, 관리, 군림하는 조직이 아니라 ‘가장 많이 연구하고 가장 많이 일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경영전략실이 예측 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측은 경영 불확실성을 분석해 각 계열사의 잠재적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경영지원실이 지원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17일 기존 전략실을 경영전략실로 확대하고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실장을 겸직토록 하는 조직개편안을 내놨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정 부회장이 신세계의 본업인 오프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농심이 스마트팜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첨단 푸드테크(식품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라면 이외 분야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중동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다. 21일 농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사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있던 스마트팜 조직을 정식 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농심은 스마트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2018년 스타트업 형태의 ‘닥터팜’을 운영해왔다. 농심이 올해 핵심 사업 추진 사항으로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을 포함시키면서 임시 조직이던 해당 팀을 정식 조직으로 전환한 것이다. 농심 스마트팜 사업팀은 약 10명으로 구성됐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1년부터 농심을 이끌고 있는 신동원 농심 회장(사진)도 올해 4월 ‘신성장사업의 전략적 육성’ 회의에서 스마트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스마트팜 기술은 농심이 오랜 세월 연구를 지속해온 분야다. 세계 무대에 도전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하고, 기술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도 힘 써 달라”며 농심의 스마트팜 사업 투자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농심의 스마트팜 기술 연구는 1995년 강원 평창 감자연구소에서 시작됐다. 이후 2008년에는 경기 안양공장에 수직농장을 만들었고, 작물에 맞는 스마트팜 설비와 재배 기술을 연구해왔다. 2018년에는 안양에 200평(약 660㎡) 규모 양산형 스마트팜과 60평(약 200㎡)의 특수작물 재배시설을 만들며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농심은 단순히 기술을 보유하는 수준을 넘어 스마트팜 사업 모델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작물 생산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재배 기술을 턴키(일괄 수주) 방식으로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만들고 있다. 현재는 샐러드용 엽채류와 허브, 딸기, 의료용 헴프(대마)가 대상이다. 농심의 기술에 주목하는 지역은 중동이다. 농심은 지난해 오만에 40피트(ft) 컨테이너 2개동 규모의 스마트팜 시설과 운영 노하우를 수출했다. 올해 초에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국 품종 딸기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팜 공급 협약(MOU)을 맺었다. 10월 사우디, 카타르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농심은 사우디 스마트팜 단지 구축 협약을, 카타르 농산물 기업 ‘아그리코’와 스마트팜 기술 협력 MOU를 맺으며 성과를 늘려나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토지가 척박한 중동 지역은 스마트팜이 침투할 여지가 많아 시장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푸드테크 육성과 기술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농심은 스톤브릿지벤처스 펀드에 50억 원, IMM인베스트먼트 펀드에 50억 원 등 총 100억 원을 출자해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5년간 투자한 스타트업 지분 가치가 현재 2배 성장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기술 확보와 투자에 적극 나서 미래 성장동력을 늘리겠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LG생활건강이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우승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파우치(작은 가방)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웃돈이 붙은 채 판매될 만큼 인기를 끌자 추가 제작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9년 만의 LG 트윈스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되자 야구단의 상징인 유광 점퍼를 모티브로 제작한 ‘키링 유광 파우치’(사진)를 사은품으로 내놨다. 17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몰, 직영몰, 오프라인 매장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을 5만 원어치 이상 구입한 고객들에게 선착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우승을 염원해 온 LG 트윈스 팬들을 중심으로 ‘LG 트윈스 우승을 기념할 수 있는 한정판을 확보해야 한다’ ‘파우치 받으려고 화장품 주문한다’는 말이 나오며 쟁탈전이 벌어졌다.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20일 현재 제작된 파우치 1만여 개가 모두 동이 났다. 이에 당근, 중고나라 등에서 해당 제품이 개당 1만∼2만 원에 팔리는 상황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고, 이를 계기로 화장품 등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는 만큼 소량이라도 제작해 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LG생활건강 측은 한정판 기념품으로 기획했던 물품인 만큼, 당장은 파우치를 추가 생산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산 라면이 나온 지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한국산 라면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조 원을 돌파했다.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신라면과 불닭볶음면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며 K라면 수출액이 5년 만에 두 배로 늘었다. 미국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까지 합하면 올해 K라면의 해외 판매액이 2조 원을 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7억8525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 사상 최대였던 7억6541만 달러를 10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달러당 1302원)을 적용하면 원화로는 약 1조300억 원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원-달러 평균 환율인 달러당 1292원 적용 시 약 9891억 원으로 1조 원에 조금 못 미쳤다. 국가별로는 중국(1억7445만 달러), 미국(1억700만 달러), 일본(4866만 달러) 등의 순이었다. 중량 기준으로 올해 1∼10월 라면 수출량은 20만136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지난해 연간 수출량(21만5953t) 돌파도 유력한 상황이다. 2019년까지 라면 연간 수출액은 5억 달러를 밑돌았다. 하지만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가 등장한 후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영상을 통해 라면을 먹는 모습을 노출한 점도 한국 라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한국 라면이 식사 대용품으로 주목받았고,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국의 매운 라면을 먹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면서 글로벌 소비량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라면 수출 규모가 현재 추세를 유지한다면 연간 수출액 10억 달러 돌파도 노려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라면 업계는 외국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 판매하는 물량까지 감안하면 올해 K라면의 해외시장 판매 규모를 약 2조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내 라면 업계 1위 농심은 미국에 1, 2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지 생산하고 있는 데 이어 2025년 3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다. 오뚜기는 베트남에 라면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이며, 팔도도 러시아에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해외 공장은 없지만 경남 밀양시에 수출 전용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K라면 제조사들은 해외 시장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농심은 분기 영업이익 5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역시 3분기 해외 매출 비중이 약 72%에 이른다.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수년째 2조 원대에 머물며 성장이 정체된 반면 해외에서는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라면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한일협력위원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사진)이 15일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외무대신 표창을 받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날 김 회장이 서울 성북구 주한 일본대사관저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11월 일본 자민당 2인자인 아소 다로 전 총리(일한협력위원회 회장)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데 역할을 했고,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이 이루어지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 회장은 시상식에서 “앞으로도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과 협력 강화에 더욱 노력해 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분발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알코올 0.0%’ 맥주가 뜬다는데… 취하지 않는 비알코올 맥주가 주류 시장의 ‘신(新)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즐길 건 즐기면서 건강관리를 하고 싶다는 수요에, 굳이 취할 때까지 과음하지 않는 음주 문화가 확산하며 비알코올 맥주 시장을 키우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39)는 연말 술자리에 반드시 ‘비(非)알코올 맥주’를 챙겨 나간다. 영업직이라 음주가 잦지만 태생적으로 술에 약해서 스트레스를 받던 그에게 알코올 도수가 1% 미만인 비알코올 맥주는 ‘비장의 무기’가 됐다. 그는 “비알코올 맥주는 쉽게 취하지 않으면서도 회식 자리에 잘 어울릴 수 있게 해준다”며 “맛도 색깔도 일반 맥주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 최근 건강검진을 통해 ‘알코올 섭취를 줄이라’는 의사 권고를 받은 전문직 강모 씨(35·여)는 퇴근 후 집에서 습관처럼 마시던 캔맥주 대신 ‘무(無)알코올 맥주’를 마신다. 비록 일반 맥주는 끊기로 했지만, 맥주를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맛과 청량감은 포기할 수 없어 무알코올 맥주를 대안으로 찾아낸 것이다. ‘헬시플레저’(헬시와 플레저의 합성어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뜻) 열풍을 타고 무알코올 맥주를 포함한 비알코올 맥주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신종 주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를 거치며 회식이 줄어든 데다 혼자서 집에서 편하게 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굳이 취해가며 술을 마실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돼서다. 음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술을 잘 마시지 못해도 괜찮다”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과거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던 비알코올 맥주가 조만간 관련 시장의 주류로 합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코올 도수 1% 미만… ‘헬시플레저’ 타고 인기한국 주세법은 알코올 도수 1% 이상인 음료를 주류로 정의하고 있다. 비알코올 맥주는 맥주의 맛을 지녔으면서도 알코올 도수 1% 미만인 성인용 음료를 가리킨다. 현행법상 주류가 아니기 때문에 성인 인증을 받은 소비자라면 온라인으로도 주문할 수 있다. 맥주에 매겨지는 주세도 없기 때문에 비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 올해 기준으로 맥주에는 L당 885.7원의 주세와 함께 교육세 등이 붙고 있다. 비알코올(non-alcohol) 맥주 중 ‘무알코올’이라는 이름이 붙는 제품도 있다. 무알코올 맥주는 문자 그대로 알코올 함량 0.00% 미만으로, 사실상 알코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음료다. 반면 비알코올은 미량의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제조 과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무알코올 맥주는 통상 효모를 첨가해 발효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이 생성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알코올 맥주에는 0.00%나 알코올 프리(free)라는 표현을 담을 수 있다. 반면 비알코올 맥주는 일반 맥주와 동일하게 발효 과정을 거치지만, 알코올이 대량 생성되지 않도록 온도를 유지하거나 제조 후 알코올만 제거하는 등의 공법을 적용해 미량의 알코올이 남게 된다. 비알코올 맥주는 1919년 금주법이 시행된 미국에서 태동했다.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으나 20세기 후반 들어 미국, 유럽 등의 맥주 제조사들이 새로운 양조 기술을 개발하면서 일반 맥주의 맛과 풍미를 가진 비알코올 맥주를 내놓게 됐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자 비알코올 맥주를 개발한 회사들도 늘어나게 됐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인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22년 220억 달러에서 2032년 400억 달러로 연평균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8년 만에 4배로… 코로나19 확산 타고 급성장 비알코올 맥주가 코로나19 때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국산 비알코올 맥주의 시초로는 동양맥주(현 오비맥주)가 1993년부터 2007년까지 판매된 알코올 함량 0.7%의 ‘OB사운드’가 꼽힌다. 다만 비알코올 맥주가 시장에 안착하게 된 건 하이트진로가 2012년 내놓은 ‘하이트제로 0.00’부터라는 평가가 많다. 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해 누적 판매량 1억 캔을 넘었다. 이후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오비맥주는 알코올이 소량 함유된 비알코올 맥주 ‘카스 0.0’을 각각 개발해 팔고 있다. 하지만 비알코올 맥주는 여전히 비주류다. 지난해 국내 맥주 시장 규모는 출고액 기준으로 약 4조15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주류업계는 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300억 원 정도일 것으로 본다. 다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 원 수준이었던 데서 8년 만에 약 4배로 커진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한국의 비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2025년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지나며 비알코올 맥주의 성장세가 뚜렷해졌다고 본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물론이고 하이네켄, 칭다오, 호가든, 버드와이저 등 유명 맥주 제조사들도 비알코올 맥주 수요 확대에 맞춰 국내에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편의점 GS25가 최근 3년간 편의점 비알코올 맥주의 연간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2021년 766.5%, 2022년 5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1∼10월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5.3%로 집계됐다. 판매 제품 수도 2020년 5개에서 올해 17개로 늘었다. GS25 관계자는 “일반 맥주와 탄산음료를 모두 대체할 수 있고, 주세로부터도 자유로워 가격이 비교적 싸다 보니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비알코올 맥주 판매가 늘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기관 닐슨IQ를 인용해 코로나19가 유행하던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비알코올 맥주 판매가 4년 동안 연평균 31% 늘었다고 전했다. ● 맥주 소비 감소에 나온 ‘고육지책’비알코올 맥주 소비 증가를 바라보는 주류업계 속내는 복잡하다. 비알코올 맥주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점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보다 맥주를 포함한 주류 소비량 감소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감이 더 크게 다가오고 있어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1인당 연간 알코올 섭취량은 9.1L였으나 2021년에는 7.7L까지 줄었다. ‘순수 알코올’을 기준으로 500mL 맥주 캔으로 환산할 경우 364캔에서 308캔으로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사람들이 저도수 주류를 선호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맥주를 포함한 알코올 소비 자체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맥주업체 기린이 분석한 ‘세계 주요국 맥주 소비량’에 따르면 한국인 1인당 평균 맥주 소비량은 2019년 39.4L에서 2021년 36.5L로 줄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기인 2022년에는 맥주 소비가 반등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라며 “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로 맥주의 주 소비층도 얇아질 수밖에 없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맥주 소비 감소는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연간 맥주 출하량이 1994년 700만 kL(킬로리터)를 넘으며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 지난해에는 200만 kL를 밑돌았다. 일본 역시 젊은층을 중심으로 술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인터넷 업체 빅로브의 설문에 따르면 일본 20∼24세 성인의 80%는 “일상에서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고 답할 정도였다. 맥주 종주국으로 꼽히는 독일도 마찬가지다. 독일양조협회에 따르면 독일인 1인당 맥주 소비량이 1970년대 145.9L에서 2022년 91.8L까지 줄었다. 세계 최대 맥주 소비국인 중국에서도 맥주 소비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경기 침체로 맥주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젊은 세대가 맥주를 외면해서다. 실제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내수 1위 화룬맥주의 주가가 연초 대비 24% 내렸고, 버드와이저와 칭다오 맥주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37%, 24% 떨어졌다. ● 맥주 소비자 이탈 막고, 새 시장도 만들 것 결국 비알코올 맥주 시장의 성장 이면에는 일반 맥주 소비 감소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세계 맥주 제조사들은 비알코올 맥주 라인업을 강화해 맥주 소비자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일본 최대 맥주회사인 아사히맥주는 “2050년에는 매출 절반이 저알코올 혹은 무알코올 음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도 현재는 비알코올 맥주 매출 비중이 미미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2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비알코올 맥주가 일반 맥주 수요를 잠식하기보다는, 별도의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WSJ는 “비알코올 맥주 구매자는 일반 맥주도 구입하고 있다. 결국 점심시간, 운전하기 전과 같은 시간이 새롭게 (비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시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하이네켄은 미국 내 영상 광고를 통해 운전하기 전이나 근무 중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할 때 비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그려내며 새로운 수요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세계 3위의 맥주 소비국인 브라질에서도 2021년 일반 맥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약 8% 늘어나는 것과 동시에 비알코올 맥주 판매도 44% 늘었다. 아울러 종교적인 이유로 술을 먹지 않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무알코올 맥주 판매가 확대되면서 새로운 소비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도 나온다.도수 낮은 비알코올 맥주… 아무때나 마셔도 괜찮을까? 비알코올 맥주는 알코올 도수 1도 미만이어서 공식적으로 주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하지만 명칭에 여전히 맥주가 붙고, 맥주 대용으로 마시는 만큼 여러 상황에서 애매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한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 Q. 비알코올 맥주는 주류가 아니니 운전해도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칭다오 맥주가 생산하는 ‘칭다오 논알코올릭’(알코올 도수 0.3도)의 경우 330mL짜리 126캔을 마셔야 알코올 도수 4.5%인 일반 맥주 500mL를 마신 것과 같다는 안내문이 있다. 순수 알코올을 기준으로 환산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보면 비알코올 맥주 1, 2캔을 음용한다고 해서 음주운전 단속 기준(혈중 알코올 농도 0.03% 이상)을 넘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 하지만 음주 운전을 연상시킬 수 있고, 알코올 분해능력 역시 개인에 따라 달라 미량의 알코올에도 취약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경찰이나 제조사는 “비알코올 맥주라고 해도 이를 마시고 운전하는 것은 굳이 권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Q. 업무 중 비알코올 맥주를 마셔도 될까. 올해 6월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근무 중 무알코올 맥주를 마신 신입사원’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졌다. “주류가 아니니 상관없다”는 의견과 “외관상 맥주와 비슷하고 정서적으로 봤을 때 옳지 않다”는 반론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기업 인사담당 A 씨는 “징계는 어렵겠지만, 사내 평판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Q. 비알코올 맥주는 주세가 안 붙어 싸다는데, 소매점에서 일반 맥주와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현재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생산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시중에 소량만 풀리다 보니 할인 행사 등이 적어서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면 가격이 더 하락할 여지도 있다. 가격은 통상 일반 맥주의 3분의 2 수준이다. Q. 임신부가 무알코올 맥주 마셔도 되나.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미량의 알코올이 함유돼 있어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게 전문가와 제조사의 입장이다. 무알코올 맥주에 대해서는 알코올을 만드는 발효 공정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이 없는 만큼 마셔도 무방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다만 무알코올 맥주에 들어가는 첨가물, 당류가 걱정된다면 피하는 게 낫다는 조언도 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GS리테일은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한 126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GS리테일은 7일 3분기 매출은 3조9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876억 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 14곳이 예측한 영업이익 평균치 1127억 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전 사업 부문별로 성과가 고르게 개선되면서 실적이 올랐다. 주력 사업인 편의점 GS25의 매출은 2조2209억 원, 영업이익은 78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6%, 4.0% 늘었다. GS리테일 측은 “수익성을 강화한 출점 전략과 점보 도시락, 협업 상품 등 인기 상품이 개발되면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슈퍼 사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6%, 43.5% 늘었다. 호텔 사업 부문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효과가 두드러졌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0.6%, 42.4% 늘었다. 고급 호텔인 파르나스 제주의 투숙률이 84.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나인트리 모두 80%가 넘는 투숙률을 유지했다. 반면 홈쇼핑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 18.7% 줄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현대백화점이 2018년 면세점 사업 진출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다만 주력인 백화점 사업에서는 매출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줄면서 3개 분기 연속 이익이 줄었다. 현대백화점은 7일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7∼9월) 백화점, 면세점, 지누스 3개 부문 합산 매출 1조42억 원, 영업이익 74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8%, 영업이익은 19.8% 줄었다. 면세점 부문이 영업이익 10억 원을 올리며 2018년 11월 1호점 개점 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 해외여행객 증가로 면세점 매출이 늘었고, 중국 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줄면서 비용이 감소했다. 주력인 백화점 부문에서는 매출 5802억 원으로 3.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798억 원으로 17.4% 감소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세계그룹이 2021년 계열사로 편입한 G마켓과 처음으로 발맞춰 그룹 할인행사 ‘쓱데이’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벌인다. 신세계 20개 계열사가 쓱데이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 원어치의 물량을 풀어서 일명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만들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9900원짜리 캠핑용 스토브부터 ‘반값 스마트TV’에 이르기까지 중소·중견기업 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협력사와 상생하고 고물가 시대에 고객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전략이다. 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13일부터 19일까지 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할인행사 쓱데이가 열린다. 쓱데이는 2019년 11월 처음 만들어진 뒤 매년 11월 초·중순에 열렸지만 지난해엔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차원에서 이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올해 2년 만에 다시 열린 쓱데이를 맞아 신세계그룹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5000억 원어치의 매출 달성 목표로 세웠다. 2021년 매출은 약 9600억 원이었다. 신세계그룹은 2021년 인수한 G마켓에서의 온라인 매출이 늘면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되기 전부터 운영하던 쇼핑 행사 ‘빅 스마일 데이’를 6일부터 진행하며 15% 할인 쿠폰을 무제한으로 주고 있다. 8일부터는 LG전자 가전, 까사미아 가구 등으로 꾸민 가정집에서 쓱데이를 알리는 라이브 방송을 하는 등 쓱데이 흥행몰이에 나선다. 16일부터는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에서 컴퓨터 브랜드 MSI 제품을 소개하는 오프라인 임시매장(팝업스토어)을 운영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쇼핑 플랫폼을 활용한다. 중소·중견기업과 협업한 특가 제품도 대거 선보인다. 이마트는 17일부터 19일까지 휴대용 부탄가스 브랜드 맥스부탄과 함께 개발한 9900원짜리 휴대용 스토브 ‘더 그리너리 스토브’를 내놓는다. 이마트 측은 “온·오프라인 통틀어 유일한 1만 원 미만의 스토브”라고 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루컴스전자와 손잡고 65인치 스마트TV와 사운드바 세트를 50만 원대에 판다. 대기업 제품의 절반 가격에 해당한다. 신세계그룹은 삼성전자, CJ제일제당, 유한킴벌리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이고 휘슬러, 구찌를 비롯한 해외 브랜드와 함께 기획한 상품을 이번에 선보인다. 농가와의 상생을 위해 흠과와 낙과 등도 대규모로 사들여서 판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쓱데이를 맞아 흠은 있지만 맛에는 지장 없는 농산물을 파는 ‘신선흠’을 운영한다. 사과, 귤 등 과일뿐만 아니라 호두, 양파, 인삼 등도 신선흠에서 일반 농산물보다 약 40% 싸게 판다. 신세계그룹은 쓱데이를 통해 올해 6월 선보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할인 행사 기간 회원들에게 쿠폰 지급 등 전용 혜택을 줘서 로열티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계열사를 넘나드는 유기적 협업을 통해 쓱데이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주는 국내 유통업계 대표 행사로 만들겠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CJ그룹은 창립 70주년과 손복남 CJ그룹 고문 1주기를 맞아 추모식과 그룹 전략회의를 열었다고 5일 밝혔다. CJ그룹은 지난해 별세한 손 고문 추도식을 3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진행하고, 이후 이재현 CJ그룹 회장 주재로 ‘온리원 재건 전략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손 고문은 지난해 CJ그룹 창립기념일인 11월 5일 89세로 타계하면서 그룹 70주년 기념일이 1주기 추모식과 같은 날이 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이미경 CJ ENM 부회장, 이재환 재산홀딩스 회장, 장손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손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일가 친인척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했다. 이 회장은 “그룹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리원 정신을 되새기는 책임감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CJ그룹 측은 “회사 성장에 평생을 기여한 고인과 선대 회장의 경영철학을 되새기며 내실을 다지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CJ그룹은 CJ인재원의 메인 교육홀을 손복남홀로 헌정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글로벌 컨설팅기업 뷰티스트림즈는 7일 ‘Psycare(싸이케어):차세대 뷰티 시장의 기회’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연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로 떠오르는 싸이케어에 대한 개념과 싸이케어를 활용한 국내 시장에서의 기회 요인 등을 다룰 예정이다. 바바라 두사드 로레알 프랑스 연구 혁심 및 기술 총괄 수석 부사장, 조향사 셀린 엘레나, 란 부 뷰티스트림즈 대표, 미켈레 수페르치 뷰티스트림즈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박영호 한국화장품학회장(전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을 좌장으로 하는 토론회도 마련돼 있다. 화장품신문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콘래드 서울 호텔 6층 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한동안 눈치 보던 기업들이 최근 연이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정부 ‘말발’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원가 인상 압박이 심해지자 정부의 물가 압박에 사실상 반기를 든 셈이다. 올해 초 가격을 동결했거나 인하했던 품목도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가격 인상이 결정된 품목은 서민 장바구니와 직결된 품목이 많다. 우선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서민 술의 대표인 소주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올렸다. 맥주시장 1위 오비맥주가 6.9% 인상했고, 하이트진로도 테라와 켈리 출고가를 6.8% 올렸다. 원유(原乳) 가격이 8.8% 인상된 여파로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이 흰우유를 비롯해 치즈, 생크림, 요거트 등을 일제히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빅맥을 300원 올린 5500원으로 책정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연말이 다가오며 현 가격으로는 영업이익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서두른 것”이라고 했다. 정부는 기업을 향해 가격 인상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하여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겠다”며 물가를 8번 언급하는 등 물가 잡기를 강조했다. 지난달 20일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식품, 외식기업을 소집해 “원가 절감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대한 자체 흡수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각 부처에서 기업들에 가격 인상 자제 메시지를 냈다. 올해 상반기(1∼6월)만 해도 정부가 라면, 빵 등 특정 품목을 향해 ‘두더지 잡기 식’으로 구두 개입하며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올 초 소주 가격 인상설이 나오자 기획재정부는 2월 소줏값 인상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했고,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인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었다. 9월 추석 명절을 앞두고서도 농식품부가 식품·외식업계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요청하자 기업들이 호응하는 듯했지만, 추석 이후부터는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식품·외식업계에서는 6월 정부의 물가 안정 요청에 동참했던 라면, 과자, 빵 등의 가격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제 설탕 가격은 연초 대비 50% 올랐으며, 초콜릿 원료인 국제 카카오 가격도 1971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어떻게 버틴다고 해도, 더 이상 원가 상승분을 감내하기 힘들어 내년엔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 물가 통제가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실적 압박에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기업들이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자 너도나도 올리는 동조 현상이 시작된 것”이라며 “(정부에 대한) 반발이 생기면서 효과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특정 품목에 대해 가격 개입을 하는 것은 어차피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라며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기업이 가격을 낮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