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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자사 디젤 엔진인 ‘DX05’(사진 왼쪽)와 ‘DX08’(사진 오른쪽)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올해의 디젤엔진 어워즈(DOTY)’에서 최고상인 ‘올해의 엔진’상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DOTY는 이탈리아의 파워트레인·상용차 분야 전문 출판그룹인 ‘바도 에 토르노 에디치오니’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이 상을 받은 것은 HD현대인프라코어가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디젤 엔진인 5L급 DX05와 7.5L급 DX08은 최적화된 연소실 설계와 고도화된 연료 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을 발휘한다. 연료소비효율도 기존 모델 대비 최대 8%까지 높였다. 더불어 저탄소 바이오 오일인 수소처리식물성기름(HVO)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쾅! 쾅! 쾅!”10일 새벽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마치 포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다. 포항제철소에서 직선거리로 약 3㎞ 떨어진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숙소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는 김모 씨(45·여)는 “처음에는 폭발음 때문에 무슨 전쟁이 난 줄 알았다. 창문 커튼을 걷어보니까 맞은편 공장 같은 곳에서 시뻘건 불기둥이 이글거렸고, 흰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다”고 말했다.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큰 불이 발생해 도심 일대가 한때 혼란을 겪었다. 소방 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할 정도로 불은 초기 진화가 어려웠고, 10㎞ 이상 떨어진 곳에서도 여러차례 폭발과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폭발과 진동으로 포항 도심 일대 혼란10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 타워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인근 시민들은 화재 발생 때 건물이 흔들릴 정도로 큰 폭발음이 세 차례 울렸다고 전했다. 송도동 한 주민은 “창문과 벽이 흔들려 솔직히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환여동 50대 남성은 “멀리서도 집채만 한 불기둥이 보일 정도로 큰 화재가 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날 소방본부 119상황실에는 “여러 차례 펑, 펑 소리가 났다”, “포스코에 커다란 불기둥이 보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이 불로 인한 폭발과 진동은 제철소 인근 송도동, 해도동 뿐만 아니라 10㎞ 이상 떨어진 흥해읍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고 한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번 화재는 3파이넥스 공장 용융로(鎔融爐·금속을 녹여서 액체 상태로 만드는 가마)에서 발화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소방당국은 오전 4시 50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4대와 인력 120여 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공장 타워 높이가 50m에 달하고, 불이 거센 데다 인화성 물질이 많이 진화가 쉽지 않았다. 화재 발생 2시간 20분 만인 오전 6시 40분경 큰 불길을 잡았고 5시간이 지난 오전 9시 20분경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당시 공장 내부에 있던 근무자 8명 가운데 1명이 다치고 7명이 대피했다. 부상자 A 씨(36)는 얼굴과 손 등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경북 포항남부경찰서는 사고 현장을 보존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이르면 11일 화재 현장에서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사고 끊이지 않는 포항제철소최근 포항제철소 사고와 화재는 잇따르고 있다.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포항제철소 대부분이 물에 잠겨 공장 전체 가동을 멈췄다. 지난해 12월 포항제철소 내 화재로 한때 전체 고로가 멈춰 선 데 이어 올해 1월과 2월 공장 내 통신선과 석탄 운반 시설 등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은 2014년 준공됐다. 포항제철소의 쇳물 생산 시설은 3개의 고로와 2개의 파이넥스 공장 등 5곳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 가운데 3파이넥스 공장의 생산 비중은 10%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를 복구하고 다시 조업을 시작하는 데에 적어도 일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확한 재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며 “화재 원인도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포스코는 일단 정상 가동 중인 2‧3‧4고로와 2파이넥스를 활용해 조업에 나설 계획이다. 당분간 생산량이 줄더라도 당장 수급 부족 사태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중국발 저가 밀어내기로 인해 국내 철강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둔화했기 때문이다. 화재 나기 전에도 모든 고로가 100% 캐파(생산 능력)로 운영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대미 무역수지 1위 품목인 자동차 생산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무역수지 불균형 해소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올 1∼9월 미국 자동차 수출 무역수지는 248억 달러(약 35조 원)로 한국의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많다. 자동차 부품의 대미국 무역수지 규모(60억 달러)도 완성차 수출입 무역수지 바로 다음이다. 완성차와 부품 수출입 무역수지를 합치면 308억 달러에 이른다. 올 1∼9월 한국 전체 산업 품목의 대미 무역수지가 398억 달러다. 이 가운데 77%를 자동차 산업이 홀로 책임지는 셈이다. 문제는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자동차 무역수지 불균형 개선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이 한국에 수출한 완성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액(264억 달러)의 16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의해 미국에 수출되는 승용차의 경우 무관세지만 미국이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로부터 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한국 자동차 업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메리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25% 관세가 시행될 경우 멕시코 공장에서 완성차를 생산해 수출하는 기아는 추가로 8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떠안게 된다. 이런 와중에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쟁자 중 한 곳인 미국 테슬라는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공화당 상·하원의원 후보 지원을 포함해 최소 1억3200만 달러를 사용하며 트럼프 당선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전날보다 14.75% 오른 288.53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전기차 보조금 제도(인플레이션감축법·IRA)를 축소하겠다고 공언한 것은 오히려 현대차에 기회가 될 가능성도 있다. 테슬라와 달리 현대차는 내연기관 차량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 둔화가 더 심화된다고 하더라도 하이브리드를 비롯한 다른 친환경 제품으로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타타대우상용차가 출범 30주년을 맞아 사명을 바꾸고 회사의 첫 전기트럭을 출시한다. 타타대우상용차는 6일 전북 군산시 본사에서 30주년 행사를 열고 회사의 이름을 타타대우모빌리티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타타대우는 본래 대우자동차의 트럭 제조 부문으로 운영되다가 1995년 3월 군산에서 대우상용차라는 이름의 독립 법인으로 출범했다. 2004년에는 인도 타타그룹에 인수돼 타타대우상용차로 이름을 바꾼 후 20년 만에 다시 변신을 꾀했다. 김방신 타타대우 사장은 “대우라는 이름이 중동, 아프리카, 독립국가연합(CIS) 등에서 브랜드파워가 여전히 좋기에 수출을 위해 고민 끝에 대우라는 이름을 살렸다”며 “회사 이름을 바꾼 만큼 물류 정보 등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대우는 회사의 첫 전기차인 ‘기쎈’도 공개했다. 전기트럭은 현재 국내에 1t 트럭 위주로 공급되고 있는데 기쎈은 2.5t과 5t급으로 나온 준중형급이다. 아직 정부 인증 작업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1회 충전 시 최장 480km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배터리셀은 마치 차량 옵션을 고르듯 비야디(BYD)와 LG에너지솔루션 제품 중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출시는 내년 상반기(1∼6월)로 예정됐다. 다만 전기트럭의 경우 현재 1t급 모델에 대해서만 보조금 정책이 운영되고 있고 중대형 모델에 대해서는 아직 보조금 지급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 김 사장은 “기쎈 차급의 디젤차 가격이 6500만 원 정도 되는데, (기쎈의 가격은) 거의 두 배쯤으로 책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보조금 없이 일반 트러커(트럭 운전자)들이 구매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영 목표는 공격적으로 잡았다. 타타대우는 지난해 9000여 대의 차량을 판매했는데 2028년에는 이보다 약 50% 많은 1만4000여 대를 팔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028년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로 늘릴 것”이라며 “매출은 2조 원을 넘기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고 말했다. 타타대우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1조100억 원이었다. 또한 타타대우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수소연소엔진을 활용한 수소트럭을 2026년쯤에 출시할 계획도 함께 밝혔다.군산=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금융감독원이 고려아연의 2조5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10월 3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수정, 보완할 것을 요구했다고 6일 밝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 신고서의 정정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의 이 같은 요구로 앞서 고려아연이 제출한 신고서는 효력이 정지됐다. 고려아연이 3개월 안에 신고서를 다시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는 철회된다. 올 8월에도 금감원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의 합병 계획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철회를 간접적으로 유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경영권을 사수하려는 최윤범 회장의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하게 됐다. 최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지난달 23일, 14일까지 각각 공개매수를 거쳐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둘 다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재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의 우호 지분을 35.40%, 영풍·MBK 연합은 38.47%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한편 고려아연은 회사가 보유 중인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주식 매매대금은 약 1520억 원이다. 또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 매킨타이어에 빌려줬던 자금 약 3900억 원을 이달 중에 조기 상환받겠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이렇게 확보된 약 5420억 원을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기아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스포티지’를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2021년 7월 5세대 완전 변경 모델을 출시한 지 3년 만이다. 더 뉴 스포티지에는 국내 출시된 기아 모델 중 처음으로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가 탑재됐다.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거나 졸음운전을 하는 것이 전방 카메라를 통해 확인되면 경고음을 내 주의를 환기하는 안전 기능이다. 또한 전면 유리에 차량 운행 정보가 표시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처음으로 선택 사양에 추가됐다. 운전대의 진동을 울려 위험 상황을 알리는 기능이 기본 탑재되기도 했다. 가솔린 모델은 2836만∼3525만 원, LPG 모델은 2901만∼3590만 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3458만∼4107만 원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메이저 수입차 브랜드의 지표로 꼽히는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업체가 5, 6곳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가 두 달 남은 가운데 연간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곳은 5곳뿐이고 나머지 업체들은 이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곳이었던 수입차 1만 대 클럽이 올해 크게 줄면서 수입차 업계에 닥친 한파를 실감케 한다.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10월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긴 수입차 업체는 △BMW(6만585대) △메르세데스벤츠(5만4475대) △테슬라(2만4880대) △볼보(1만2284대) △렉서스(1만1479대) 등 5곳이다. 지난해 연간 판매 1만 대를 넘긴 회사는 이 5곳 이외에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가 있다. 아우디는 올 1∼10월 7472대, 포르쉐는 6744대, 폭스바겐은 6657대를 판매했다. 한 달 평균 600∼700대를 팔았던 이들 브랜드가 남은 두 달간 평균 판매량을 두 배로 끌어올려야 1만 대 클럽에 턱걸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올해 수입차 1만 대 클럽은 5, 6곳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에서 1만 대 클럽은 메이저 브랜드로 안착했는지를 가르는 척도로 꼽힌다. 매년 안정적으로 1만 대 정도를 파는 업체들은 그렇지 못한 업체들과 비교해 서비스센터, 전시장, 국내 출시 모델 종류 등에 있어서 우위를 가진다. 고객층이 일정 규모 탄탄하다고 판단되면 수입차 본사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신차를 우선적으로 배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내수 시장이 얼어붙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회원사가 아닌 테슬라를 빼고 지난해 1∼10월에는 수입차가 총 21만9071대 팔렸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12.8% 줄어든 19만1100대 팔렸다. 지난해 1만 대 클럽 중 테슬라와 렉서스만 올해 판매량이 늘었고 나머지 6곳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쌓였던 신차 수요가 지난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차량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또 고금리가 이어지자 금융 서비스를 활용한 신차 구매도 위축됐다. 더군다나 BMW, 벤츠와 더불어 수입차 톱3 자리를 지키던 아우디가 올해 들어 판매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다. 너무 잦았던 할인 정책이 오히려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우디는 올 1∼10월 수입차 판매 7위에 그쳤다.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대한 고객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업계에 악영향을 줬다”며 “중국 비야디(BYD)의 국내 진출도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라 수입차 업계 파이 싸움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떠밀려 3분기(7∼9월)에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의 공세가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국내 대표 철강사들이 인도에 신규 생산시설 건설에 나서며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와 해외법인 등의 철강사업부문에서 올 3분기 매출 15조6690억 원, 영업이익 4660억 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8%, 45.4% 줄었다. 현대제철의 올 3분기 실적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한 5조6243억 원, 영업이익은 77.5% 줄어든 515억 원에 그쳤다. 철강 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된 중국산 철강 공세에 신음하고 있다. 중국 내수 건설 시장이 침체를 겪자 현지 철강사들이 저가를 앞세워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에 대해 정부에 반덤핑 제소에 나설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올해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놨지만 아직 국내 철강업계까지 온기가 전해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나란히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기준 도시화율이 36.4%로 세계 평균(57.3%) 대비 낮아 향후 인프라 사업이 대대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보급률도 8.5%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건설이나 자동차에 필요한 철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인도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에서는 장인화 회장이 지난달 직접 인도를 찾아 현지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합작 제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해외 사업장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중국에만 용광로 및 전기로를 뒀는데 인도에 처음으로 쇳물을 녹여 중간재를 만드는 일관제철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자동차용 강판 등을 연 500만 t 생산하는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다. 투자비 10조 원 중 포스코그룹에서 5조 원 정도를 부담한다. 현대제철에서는 올 3분기 인도 푸네에서 연간 23만 t 생산 규모의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착공했다. 내년 2분기(4∼6월)에 설비 설치 및 시험 생산에 들어간 뒤 내년 3분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서 생산한 강판을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 완성차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철강석을 현지에서 조달할 수 있고 인건비도 싼 편”이라며 “인도의 경제성장률도 가파르기에 ‘넥스트 차이나’에 대한 투자가 계속 늘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올 6월부터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난항을 겪자 지난달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충남 서산 지곡공장이 부분 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사흘 뒤인 11일부터는 총파업으로 확대됐다. 노사는 성과급 규모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7000억 원)의 2%(약 2340억 원)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최근 ‘기본급의 400%+1200만 원’(총재원 1075억 원)을 성과급으로 제시해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현대트랜시스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자동변속기 등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가 국내 상용 수소차 충전 1위 업체인 코하이젠에 175억 원을 추가 출자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대차는 승용 수소차 충전 선두 업체인 하이넷에도 추가 출자를 검토하면서 수소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3일 자동차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코하이젠은 올 8월 주식 350만 주에 대한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현대차가 단독으로 유상증자에 참가해 175억 원을 출자했다. 이로써 기존에 코하이젠 지분 9.05%를 보유했던 현대차는 이를 47.25%로 늘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본래 코하이젠 지분 27.6%로 최대주주였던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증자를 통해 모수가 커지면서 지분이 16.00%로 떨어졌다. 현대차를 비롯해 9개 업체가 출자해 2021년 설립한 코하이젠은 지난해 3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떠앉으며 경영난을 겪어왔다. 수소차 보급이 지지부진해 수익은 적은 반면 미래를 위해 구축해야 할 신규 충전소 건립 비용은 계속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자금 수혈 논의가 이뤄지면서 현대차는 올 7월 이사회를 통해 코하이젠에 대한 출자를 결단했다. 코하이젠에서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8월 유상증자를 결정지었다. 코하이젠은 수혈된 자금을 충전소 추가 설립에 사용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5억 원의 당기순손실이 나왔던 하이넷에 대해서도 출자를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지분 28.05%로 하이넷의 2대 주주다. 다만 하이넷의 경우 증자를 통해 지분이 너무 높아지면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코하이젠은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아 공정거래법 시행령상 7∼10년간 대기업집단 편입이 유예됐지만 하이넷은 현행법이 규정하는 벤처기업 지위를 획득하지 못했다. 현대차는 계열사가 늘어나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하이넷 주주들이 화상회의를 하면서 출자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라며 “연내에 추가 출자 방안을 결론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누적 3만7000대 수준인 수소차 보급을 늘리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1∼6월) 수소 승용차인 넥쏘의 후속 모델을 7년 만에 내놓을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올해 전북 전주공장의 수소전기버스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500대에서 3100대로 늘렸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고성능 차량인 ‘야리스 WRC’가 매캐한 연기를 뿜어내면서 트랙에서 수차례 미끄러지듯이 회전 주행을 하며 성능을 뽐내는 이른바 ‘쇼런’을 선보였다. 트랙에서 한바탕 공연을 마친 차량은 준비된 무대에까지 올랐는데, 여기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도요타그룹 회장이 내렸다. 관중석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모리조’라는 이름으로 레이싱 대회에 참가해 왔던 도요다 회장이 직접 운전하는 차량에 정 회장이 동승했던 것이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2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회동했다. 글로벌 완성차 3위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1위인 도요타그룹의 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것. 도요다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12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GR)’이 모터스포츠 문화 활성화를 위해 처음 손을 잡고 연 행사다. 정 회장은 “올해 초 도요다 회장님과 일본에서 만났을 때 행사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해서 준비하게 됐다”며 “도요다 회장님은 인더스트리(산업)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인데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고, 운전하시는 거 보니 더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와 이러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지 몰랐다”며 “연초에 만난 뒤 10개월 만에 실현됐다”고 했다. 이번 이벤트는 완성차 업체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활발한 시점에 이뤄져 더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와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같은 달 도요타도 독일 BMW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과 관련해 MOU를 체결했다. 이 와중에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관련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이번 회동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차와 도요타가 수소차 글로벌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이 마중물로 작용해 두 회사가 향후 수소 분야에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수소 승용차 ‘넥쏘’, 도요타는 ‘미라이’를 각각 내놨지만 충전소를 비롯해 아직 생태계가 꾸려지지 않아 판매량이 저조하다. 이번 이벤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도 참석했다. 삼성물산이 소유한 에버랜드에서 열리는 행사이기에 이 회장도 참석한 것 같다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삼성은 하만의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제품,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 회장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 회장 및 도요다 회장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또 내년부터 세계적인 레이싱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제품을 공급하는 한국타이어의 조 회장은 현대차의 초청을 받아 현장을 찾았다. 현대 N은 3000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2024 WRC’ 시즌에서 활약 중인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와 ‘i20 N 랠리2’ 등을 동원해 차량 성능을 선보였다. 가주 레이싱은 ‘GR 야리스 랠리1 하이브리드’, ‘GR 야리스 랠리2’ 등의 경주차를 내놨다.용인=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홀딩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리튬 염호에서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주원료다. 포스코홀딩스는 24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살타주 궤메스시에서 연간 생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아르헨티나 최초의 상업용 수산화리튬 생산공장이다. 전기차 약 60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양을 생산하게 된다. 남미 전체를 통틀어 단일 기업 생산능력 기준으로 최대 규모라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에 준공된 시설은 포스코홀딩스가 계획 중인 총 3단계 프로젝트 중 첫 단계다. 포스코홀딩스가 100% 사업권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의 염수를 활용한다. 이번 준공을 통해 전남 광양 율촌산단에 가동 중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2만1500t 규모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 공장을 포함해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을 총 4만6500t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해외 염호와 광산에 대한 소유권과 지분을 통해 염수·광석리튬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해 국내에 핵심 광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이 장내 매수 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24일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으며 주당 100만 원을 훌쩍 넘어섰다. 고려아연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9.91% 오른 113만8000원에 마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종료된 전날은 공개매수가(89만 원)보다 낮은 8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나 하루 만에 급등세를 탄 것이다. 지난달 13일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기 전에는 40위권을 유지하던 고려아연의 시가총액 순위는 이날 13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고려아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2개뿐인 주당 100만 원을 상회하는 이른바 ‘황제주’에 등극했다. 주가 급등은 경영권 분쟁 중인 최 회장과 영풍-MBK 연합 어느 쪽도 의결권 기준 과반 지분을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두 진영이 장내에서 주식 매수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한편 최 회장 측이 경영권을 지닌 영풍정밀은 영풍 경영진을 상대로 제기한 계약이행금지 가처분에 대한 취하서를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앞서 6일 영풍정밀은 영풍이 고려아연 인수를 위해 MBK와 맺은 계약이 영풍에 손해를 끼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영풍-MBK 연합은 “MBK와 영풍 사이에 체결된 경영협력계약이 배임이라는 자신들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이라는 점을 자백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영풍정밀 측은 “(가처분은 취하했지만) 본안 소송에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반박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현대자동차의 올 3분기(7∼9월) 매출이 3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치밀한 진단을 바탕으로 내부 혁신을 더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이 42조9283억 원이라고 밝혔다.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던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조580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2분기(4∼6월)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와 16.3% 줄었다. 하지만 3분기는 여름휴가가 포함된 탓에 판매·생산이 줄어드는 비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무난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가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단가가 높은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 제네시스 브랜드 등의 판매가 꾸준한 덕이었다.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5.4%였던 것이 올해 3분기에는 56.3%까지 늘었다. 현대차의 고급형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SUV 판매량까지 합하면 SUV 판매 비중은 60.0%에 이른다. 제네시스의 판매 비중도 지난해 3분기 5.1%였으나 올해는 5.6%로 상승했다. 전기차 캐즘 여파는 하이브리드가 방어했다. 전기차 판매 비중은 6.0%로 지난해 동기 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8.6%(9만1000대)였던 것이 올해는 12.9%(13만1000대)로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전년 동기 대비 유럽(―9.5%), 중국(―61.3%), 인도(―5.7%), 중남미(―4.3%) 등에서 판매량이 줄었다. 하지만 국내(+1.8%)와 북미(+9.3%)에서 만회했다. 그중에서도 현대차 최대 판매 시장인 미국에서는 지난해 10.9%였던 하이브리드 비중이 올 3분기에는 16.8%로 급등했다. SUV 판매 비중도 72.7%에 이르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2013∼2019년식 그랜드 싼타페에 장착한 람다2 엔진 보증기간을 15년에 15만 마일로 연장한 탓이 크다. 해당 차량의 엔진을 고출력으로 사용하면 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미국 당국과 협의해 보증기간을 연장했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3200억 원의 충당금이 발생한 것이다. 만약 이 충당금이 없었다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내부 혁신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중동,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지고 있고, 전기차 시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업계의 혁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조만간 치밀한 내부 진단을 거친 뒤 이를 바탕으로 혁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를 장려하도록 내부 혁신에 나설 것”이라며 “제너럴모터스(GM), 웨이모와의 협업 등 완성차는 물론 수소·자율주행과 같은 미래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23일(현지 시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1억82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9% 늘은 0.72달러였다. 실적이 발표되자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12%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올 3분기(7∼9월)에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둔 덕에 주가도 4년 만에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2일(현지 시간) GM은 올 3분기 매출이 487억6000만 달러(약 67조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5% 늘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 예상 매출액인 446억7000만 달러(약 62조 원)를 웃돌았다. 주당 순이익도 2.96달러로 발표해 시장 전망치인 2.38달러를 넘겼다. 실적 발표 이후 GM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81% 오른 53.73달러에 마감했다. AP통신은 2020년 3월 24일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이라고 전했다. GM은 전기차 부문에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기차 판매가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으며, 올해 약 2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것이라고도 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도 서한을 통해 “GM이 전기차 수익성을 향해 계속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알렸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국내 자동차 서비스 만족도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다. 23일 볼보자동차코리아에 따르면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의 ‘2024 자동차 기획조사’ 서비스 만족도 부문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산 및 수입차 브랜드 통합 1위에 선정됐다. 산업 평균보다 52점 높은 856점으로 경쟁자들을 모두 제친 것이다. 2년 이내에 차량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성인 9만5000여 명 중 최근 1년간 공식 서비스센터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대상 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서비스 만족도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2020년에 처음 해당 조사 ‘톱3’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유럽 브랜드 중 1위 자리를 지켰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관련 투자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 1100억 원을 투자한 덕에 올해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39곳)가 전년 대비 15% 늘어났다. 무상 보증 서비스도 업계 최장 수준인 5년 또는 10만 km 한도에서 제공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순수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전압 배터리의 경우 8년 또는 16만 km까지 무상으로 보증한다. 또한 전 차종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 15년 무상 지원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볼보자동차코리아는 판매량에서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올 1∼9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만1123대를 국내에서 판매했다. 이로써 볼보자동차는 2019년부터 6년 연속 ‘1만 대 클럽’에 자리했다. 인기 수입차 브랜드의 척도인 ‘연간 1만 대 판매’를 달성한 업체는 올해 들어 BMW, 메르세데스벤츠, 테슬라, 볼보자동차, 렉서스뿐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23일 종료됐다. 이로써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을 벌이는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경쟁이 40여 일 만에 모두 끝났다. 어느 쪽도 공개매수를 통해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과반을 점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영권 다툼은 ‘장내 추가 매수·임시주총 의결권 대결’로 이어지며 장기화할 전망이다.고려아연은 이달 4일부터 20일간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가 이날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공개매수 마지막 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8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 회장 측이 제시한 공개매수가(89만 원)를 살짝 밑돈 것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주주가 시가보다 비싸게 사준다는 최 회장 측 공개매수에 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려아연은 공개매수 결과를 이날 곧바로 공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대 매집 목표였던 지분 20%를 달성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4일 이미 끝난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에서 5.34%가 몰린 탓에 시장에 남아 있는 유통 주식이 18% 안팎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에 대한 결과를 25~28일쯤 공시를 통해 공개할 전망이다. 양쪽 진영은 모두 의결권 있는 주식을 50% 이상 확보하지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본래 최 회장 측은 매집 목표로 내세운 지분 20% 중 17.5%를 자사주로 취득할 계획이었다. 자사주는 의결권이 없다. 나머지 2.5%는 최 회장 측의 우군인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에 나선 물량이다. 기존에 지분 33.99% 확보했던 최 회장 측이 베인캐피털을 통해 지분을 약 2% 추가한다고 하더라도 의결권 있는 주식 지분은 약 36%대에 머문다.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지분율인 38.47%에 미세하게 뒤처지는 것이다.최 회장 측이 향후 자사주 소각에 나서 전체 주식 숫자를 줄이더라도 양측 진영은 의결권 있는 주식 지분이 각각 40%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된다. 어느 쪽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이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향후 양쪽 진영은 남은 물량을 놓고 장내 매수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최 회장 측은 공개매수 이전부터 지니고 있던 자사주 2.4% 중 일부를 우호 세력에 매각해 의결권 있는 지분을 늘리려 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자동차, LG화학, 한화그룹 등 그간 최 회장 측 우군으로 분류됐던 ‘집토끼’들이 혹시나 이탈하지 않도록 단속도 필요할 전망이다. 고려아연 주식 7.83%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도 관건으로 꼽힌다.또한 최 회장 측은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 측은 23일 영풍-MBK 연합의 1·2차 가처분 신청이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한 사기적 부정거래·시세조종에 해당한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영풍-MBK 연합 측도 ‘최 회장 측이 고가의 자사주 취득을 위한 이사회 소집을 통지했다는 사실을 공시보다 앞서 언론에 알리는 등 불공정거래 행위를 일삼았다’며 자신들도 이미 금감원에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같은 날 알렸다.영풍-MBK 연합 측에서는 임시주주총회 소집 카드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13명 중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12명이 최 회장 측 인사로 구성됐다. 미세하지만 보유 지분율에서 앞서는 영풍-MBK 연합 측이 우군 이사진을 대거 합류시켜 이사회를 장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회장 측에서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자체를 거부하면 다툼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1일(현지 시간) 인도 델리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면담을 진행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 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를 방문 중이었다. 정 회장은 이번 면담에서 “현대차그룹은 인도 국민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현지에서 28년 이상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해 왔고 인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빅시트 바라트(발전된 인도) 2047’ 비전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에서 전기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충전망 설치, 부품 현지화 등 인도 EV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인도기술연구소에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고 연구개발(R&D) 우수 인력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지난해 인수해 현재는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인도 푸네 공장과 관련해서는 “현대차에 있어 의미가 큰 거점이 될 것”이라며 모디 총리를 내년 하반기(7∼12월)에 있을 공장 준공식에 초청했다. 정 회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 모디 총리와의 면담과 관련해 “IPO(기업공개)와 관련해 궁금해하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IPO를 통해서 생긴 자원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며 “(인도) 정부에서도 (현대차에 대해) 관심 있게 보고 있고 지원을 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뭄바이=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 중 하나로 꼽힌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가 2∼21일 진행한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 목표 물량을 모두 채웠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영풍정밀 지분 34.9%를 추가로 확보해 총 70.35%를 보유하게 됐다. 반면 영풍 측 장씨 일가 지분은 21.25%다.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지켜낸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 대해 “소송 절차를 악용하고 시장 교란 행위를 반복한 결과”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풍·MBK 연합이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투자자와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방법으로 소송 절차를 남용하고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영풍·MBK 연합이 최 회장 측의 자사주 취득을 금지해 달라고 1차 가처분을 제기한 것이 법원에서 기각됐는데도 같은 내용으로 2차 가처분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영풍·MBK 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자기 주식 공개매수의 위법성은 가처분이 아닌 본안 소송을 통해 가려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주주들이 MBK와 영풍의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은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하락했다는 최대주주(영풍)의 진심 어린 우려를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까지 폄훼하지 말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수입차 업체들이 최근 5년간 자동차 안전관리 기준을 위반해 부과받은 과징금·과태료가 86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과징금·과태료의 81%가 수입차 업자들에게 부과된 것이다. 수입차 업자들이 국내 안전기준 준수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2024년 9월 기간 동안 메르세데스벤츠는 자동차관리법을 위반해 총 302억 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받았다. 수입차와 국산차 업체들을 모두 합쳐 가장 많은 액수를 납부한 것이다. 포르쉐(142억 원), 현대차(124억 원), 폭스바겐·아우디(94억 원), 혼다(54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자동차관리법에는 업체들이 자동차를 제작·판매할 때 준수해야 할 안전기준들이 명시돼 있다. 안개등이 기준치보다 어둡다거나, 타이어 공기압 표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 모델 매출의 2%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부과 건수로 따지면 국산 업체들이 38건, 수입차 업체들이 235건을 차지했다. 수입차 업체들의 전체 승용차 시장 판매 점유율은 20% 미만인데도 안전기준 위반은 국산 업체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자기인증 제도’의 한계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신차가 출시되기 전 관계 당국이 차량의 안전기준 준수 여부를 직접 검사하는 형식 승인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미국이나 한국은 업체들 스스로 안전기준을 지켰는지 파악해 이를 관계 당국에 알리는 것으로 대신한다. 이후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업체들이 안전기준을 준수했는지 확인한 뒤 위반이 발견되면 과징금을 부과한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안전기준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럽에서 형식 승인을 받아온 유럽 업체들이 한국의 자기인증 제도를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안전기준을 맞추려면 본사의 결정이 필요한데 한국 법인과 본사 사이에 의사소통이 긴밀하게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이와 관련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안전을 고려해 미미한 안전기준 위반 사안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자발적 리콜이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과태료·과징금 납부 1위인 벤츠가 최근 5년간 진행한 리콜의 71%는 공단이 먼저 조사에 나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