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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함께 가장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glass ceiling)’에 많은 균열을 내고 있다.”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 겸 전 국무장관은 올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해 달라며 이렇게 호소했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꿈꿨던 클린턴 전 장관에 이어 해리스 부통령 또한 이 천장을 깨지 못한 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지켜봐야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1964년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출신 어머니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부모가 결혼 9년 만에 이혼해 홀어머니의 손에 자랐다. 수도 워싱턴의 흑인 명문 하워드대, 캘리포니아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하고 1990년 법조계에 입문했다. 2010년 최초의 여성 겸 최초의 흑인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올랐다. 2016년 미 두 번째 흑인 여성 연방 상원의원, 2020년 최초의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 등 여러 기록을 썼다. 이번 대선에서 ‘최초의 여성 비(非)백인 대선 후보’로 나섰지만 대선 과정에서 성별이나 인종 의제를 크게 부각시키지 않았다. 이를 중시하는 이른바 ‘워크(woke·깨어있음)’가 보수 및 중도층 유권자에게 거부감을 살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대선 과정에서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입었던 흰색 옷을 즐겨 착용했던 클린턴 전 장관과 다른 전략이었다.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당선인의 전력을 부각시키며 자신이 검사 시절 범죄자에게 강하게 맞섰다는 점은 강조했다. 그는 대선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정당, 인종, 성별, 언어와 관계없이 모든 미국인을 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여성 유권자에게 민감한 의제인 ‘낙태권’을 강조했다. 그동안 공화당에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진 백인 여성 중 ‘히든(숨겨진) 해리스’ 표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폈다.하지만 미 유권자는 유세 내내 남성성을 강조하고 성소수자를 향해 공공연히 혐오 발언을 쏟아 낸 트럼프 당선인을 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유리천장을 깨려던 시도(여성 대통령 당선)를 2번이나 막은 인물로 남게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당초 대선 당일인 5일 모교 하워드대 교정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보기로 했지만 일찌감치 패배가 굳어진 탓인지 이날 모교에 나타나지 않았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 대선 ‘족집게’로 통하는 주요 예측 모델은 4, 5일(현지 시간) 공개한 막판 예측에서 대체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게 신승을 거둘 것으로 점쳤다. 미 대선에서는 전체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ABC방송의 선거 데이터 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해리스 후보가 270명, 트럼프 후보가 268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선거 전날인 4일에는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 4일까지 538과 같은 예측을 했던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는 5일 예측에선 해리스 후보가 276명을 얻어 트럼프 후보(262명)를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 양자 대결을 100번 시도하면 해리스 후보가 56번 이긴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승자 예측은 앞서 1일 트럼프, 2일 해리스, 3일 트럼프, 4일 해리스 순으로 매일 바뀌었고, 5일 예측에선 좀 더 ‘해리스 승리’에 무게를 둔 것이다. 버지니아대 래리 새버토 교수의 선거 분석 웹사이트 ‘새버토 크리스털볼’은 4일 기준 해리스 후보가 276명, 트럼프 후보가 262명의 선거인단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명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실버불러틴’ 역시 선거 당일인 5일 0시 30분 내놓은 예측에서 8만 번의 시뮬레이션 중 해리스 후보가 4만12번(50.015%), 트럼프 후보가 3만9718번(49.6475%)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4일 밤까지 트럼프 후보의 승률을 50.4%, 해리스 후보의 승률을 49.2%로 점쳤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반면 정치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는 트럼프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54%로, 해리스 후보보다 8%포인트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가 확보할 선거인단은 각각 276명, 262명으로 예측했다. 선거 분석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가 각각 287명과 25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팅 업체들도 트럼프 후보의 승리에 좀 더 기울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 미 베팅 플랫폼 ‘칼시’는 트럼프 후보의 승률을 각각 57%, 51%로 예측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후보의 성향 때문에 가상화폐 사용자 중 트럼프 지지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 대선 ‘족집게’로 통하는 주요 예측 모델은 4, 5일(현지 시간) 공개한 막판 예측에서 대체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에게 신승을 거둘 것으로 점쳤다.미 대선에서는 전체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 중 과반(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ABC방송의 선거 데이터 분석 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해리스 후보가 270명, 트럼프 후보가 268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주로 트럼프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선거 전날인 4일에는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을 바꿨다.4일까지 538과 같은 예측을 했던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는 5일 예측에선 해리스 후보가 276명을 얻어 트럼프 후보(262명)를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 양자 대결을 100번 시도하면 해리스 후보가 56번 이긴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의 승자 예측은 앞서 1일 트럼프, 2일 해리스, 3일 트럼프, 4일 해리스 순으로 매일 바뀌었고, 5일 예측에선 좀더 ‘해리스 승리’에 무게를 둔 것이다.버지니아대 래리 새버토 교수의 선거 분석 웹사이트 ‘새버토 크리스털볼’은 4일 기준 해리스 후보가 276명, 트럼프 후보가 262명의 선거인단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종 승자를 확정적으로 예단하긴 어렵다며 “둘 중 누가 이길지 예측하려 모든 시도를 해봤지만 설득력 있는 이론을 찾지 못했다”고 했다.유명 정치분석가 네이트 실버가 운영하는 ‘실버불러틴’ 역시 선거 당일인 5일 0시 30분 내놓은 예측에서 8만 번의 시뮬레이션 중 해리스 후보가 4만12번(50.015%), 트럼프 후보가 3만9718번(49.6475%)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4일 밤까지 트럼프 후보의 승률을 50.4%, 해리스 후보의 승률을 49.2%로 점쳤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전망을 뒤집은 것이다.반면 정치매체 더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는 트럼프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54%로, 해리스 후보보다 8%포인트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가 확보할 선거인단은 각각 276명, 262명으로 예측했다. 선거 분석 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가 각각 287명과 251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베팅 업체들도 트럼프 후보의 승리에 좀 더 기울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기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 미 베팅 플랫폼 ‘칼시’는 트럼프 후보의 승률을 각각 57%, 51%로 예측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 후보의 성향 때문에 가상화폐 사용자 중 트럼프 지지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5일(현지 시간) 실시되는 미국 대선은 선거 당일 밤이나 다음 날 오전까지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애리조나주)를 중심으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초박빙이기 때문이다. 사전투표자가 역대 가장 많아 개표 시간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당선자가 모호한 기간이 길수록 두 후보의 지지자들이 충돌하거나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과 투·개표 방식, 경합주 선거 규칙, 선거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 등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살펴봤다. ―현장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시작되는 시점은 언제인가. “미국은 하와이와 알래스카까지 총 6개의 시간대를 사용하는 데다 투·개표 시간도 주마다 제각각이다. 첫 현장투표와 개표는 미 동부 시간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인구 13명인 뉴햄프셔주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빠르게 이뤄진다. 오후 6시(한국 시간 6일 오전 8시) 인디애나와 켄터키주 일부 지역부터 현장투표가 종료되면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선거구인 애리조나주 매리코파 카운티는 집계에 최대 1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 당일에 당선자를 알 수 있을까. “일반적으론 가능하다. 투표 당일 오후 10∼11시경(미 동부 시간 기준) 승패 윤곽이 나오고, 자정 전후 패자가 승복 선언을 하는 것이 관례다. 2016년 대선 때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선거 다음 날 오전 2시 반경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전화해 패배를 인정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한쪽이 경합주를 모두 이기는 ‘압승’이 벌어지면 한국 시간으로 6일 오후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편·사전투표가 많고, 초박빙 승부가 예상돼 개표가 늦어질 수 있어서다.” ―과거에도 당선자 확정이 지연된 사례가 있나.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2000년 대선에서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소송전이 거듭돼 약 5주간 국정 공백이 초래됐다. 선거는 그해 11월 7일 치러졌지만 12월 13일에야 고어 후보가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편투표가 급증해 나흘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됐다.” ―사전투표와 우편투표는 개표가 더 늦게 이뤄지나. “주별로 다르다. 브레넌사법센터에 따르면 미시간 등 43개 주는 우편·부재자 투표용지를 투표일 전에 미리 집계하는 걸 허용한다. 하지만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주 등은 선거일 오전 7시까지 투표용지를 개봉조차 할 수 없다. 길게는 약 일주일에 걸쳐 개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다른 격전지들은 결과가 금방 나오나. “아니다. 조지아주는 7대 경합주 가운데 가장 먼저(한국 시간 6일 오전 9시) 투표가 마감되지만, 개표는 오래 걸릴 것이다. 트럼프 후보는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에서 0.2%포인트 차로 밀리자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주(州) 총무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해 재검표를 진행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는 공화당 주도로 ‘재검표 사태를 막겠다’며 모든 표를 수작업으로 개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투표 집계가 늦어지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 “선거 음모론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사전투표는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에 유리했다. 개표가 진행될수록 선거 결과가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승리 선언을 해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트럼프 후보가 개표 초반 우세했던 지역에서 승패가 뒤집힌다면 ‘선거 도용’ 음모론을 들고나올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패배 결과에 불복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승자가 최종 확정되기까지의 단계들이 패자 진영에는 이의 제기를 위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 연방법에 따르면 각 주는 개표 결과를 다음 달 11일까지 연방정부에 보내야 한다. 이어 전국 선거인단은 다음 달 17일에 모여 각 주의 승리 후보를 투표용지에 적어 연방의회에 제출한다. 일부 공화당 지지층은 이런 단계마다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거나 재검표를 요구하는 소송전을 대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6일 국회의사당에서 최종 당선자를 인정하는 ‘양원 합동회의 선거’ 전후에 폭력 사태가 재연될 수도 있다. 2021년 발생한 ‘1·6 의사당 난입 사태’도 이 회의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법정 시한까지 대통령을 못 뽑으면 어떻게 되나. “일정 차질로 대통령이 선출되지 못하면 헌법의 ‘비상 선거 상황’ 조항에 따라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 권한이 의회로 넘어간다. 이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는다.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하원에서 대통령을 못 뽑으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임시 대행한다. 부통령마저 정하지 못하면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한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승부를 결정 지을 ‘7대 경합주(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주)’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초박빙 구도다. 현지에선 ‘면도날 두께(razor-thin)’만큼 미세한 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후보는 대선 전 마지막 주말인 2, 3일 승부의 추를 기울이기 위해 경합주를 찾았다. 특히 ‘선벨트(남부의 따뜻한 지역이란 의미)’ 내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 화력을 집중했다.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2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맞불 유세를 가졌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감옥에 보내고 싶어 하지만 나는 그들에게 같은 테이블에 앉도록 자리를 내줄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에 반대하는 공화당 유권자와 부동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우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잃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한편 지지율 경쟁 못지않게 두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며 대선 레이스 내내 화제가 됐던 ‘불법 이민’, ‘낙태’, ‘경제’ 같은 핵심 쟁점 이슈와 ‘사전투표율’, ‘백인 여성층을 중심으로 한 히든 해리스(Hidden Harris·숨겨진 해리스 지지자)’, ‘샤이 트럼프(Shy Trump·숨겨진 트럼프 지지자)’ 같은 변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7대 경합주를 중심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과 그 어떤 선거 때보다 ‘젠더 갭(gender gap·성별 격차)’이 뚜렷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최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강해진 백인 여성층 사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히든 해리스 효과도 변수로 꼽힌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이민-낙태-경제 막판까지 격돌… 양측 ‘숨은 표’에 달렸다해리스 “이민자, 美경제에 기여”트럼프 “불법점령 해방의 날”대기업 증세-관세 수준 다른 해법… 여성 낙태권 놓고도 첨예한 대립트럼프 지지 높은 백인여성 ‘관건’미국 대선이 마지막까지 예측 불가능한 치열한 접전으로 치달으며, ‘사전투표율’ ‘백인 여성 중심의 히든(Hidden·숨겨진) 해리스’ ‘샤이(Shy·수줍은) 트럼프’가 이번 대선의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전투표율이 역대급으로 높아진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지지하는 여성 표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밀어주는 ‘샤이 트럼프’ 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하느냐에 승패가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경제와 불법 이민, 낙태 등 올해 대선의 핵심 쟁점도 마지막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이런 쟁점을 놓고 대선 내내 충돌해 왔다.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은 물론이고 국제사회의 질서도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3대 쟁점: 불법 이민, 낙태, 경제불법 이민과 낙태는 이번 대선 내내 핵심 쟁점으로 다루어졌다. 트럼프 후보는 “미국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점령됐다”며 “선거날인 5일은 미국을 불법 점령에서 해방하는 날”이라며 줄곧 불법 이민 이슈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반면 해리스 후보는 “이민자들은 미국 사회와 경제에 기여하는 존재”라고 강조해 왔다. 또 해리스 후보는 낙태권 이슈를 선거 막판까지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여성의 몸에 대한 결정은 여성 자신에게 맡겨야 한다”며 낙태권 합법화 법안 추진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여성 표심을 겨냥한 조치다.경제 문제 역시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진 이슈다. 특히 미 노동부가 1일 발표한 10월 일자리 수 증가폭이 최근 동남부를 강타한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2020년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제 문제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커질 것으로 보인다.두 후보는 물가 인하와 일자리 창출 방법을 놓고도 치열하게 맞서 왔다. 트럼프 후보는 대규모 감세와 환경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물가를 낮추고, 관세를 부과해 외국에서 일자리를 가져오겠다고 주장한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중산층 세금 인하 및 고소득자와 대기업 증세를 통해 저소득층 주택 건설 확대 재원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관세 부과 대신 제조업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를 늘려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3대 변수: 사전투표율, 백인 여성 중심의 히든 해리스, 샤이 트럼프초박빙 구도가 이어지는 이번 대선에서 사전투표율은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30분(현지 시간) 기준으로 미 전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75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0년 대선 때 투표한 전체 유권자(약 1억5843만 명)의 약 47%에 이른다. 특히 사전투표율은 대선 판세를 가를 7대 경합주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지아와 미시간, 네바다주에선 같은 기간 대비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0년을 이미 넘어섰다.관건은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다. ABC방송이 지난달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해리스 후보가 사전투표 유권자로부터 62%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38%는 민주당, 36%는 공화당 소속이라고 밝혀 유불리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백인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도 중대 변수다. 백인 여성들은 2016년과 2020년 대선에선 모두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발표된 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의 백인 여성 유권자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보다 높았다.숨겨진 트럼프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 유권자들이 판세를 결정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2016, 2020년 대선 때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선 트럼프 후보의 득표율이 여론조사보다 2∼5%포인트 높았기 때문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미국 우선주의’가 현재보다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양극단으로 치달으며 대립하는 두 후보가 ‘보호 무역’만큼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최대 20%의 보편관세 등 강경한 통상 정책을 내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후보는 9월 조지아주 유세에서 미국을 착취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으며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주로, 독일에서 조지아주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일자리 엑소더스(대탈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444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압박이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지와 관세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법인세 등은 대폭 낮추는 대신 관세를 늘려 나라 곳간을 채우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이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전기차 보조금을 골자로 하는 IRA를 계속 비판해 왔다. 또 당선 시 IRA 보조금 폐지도 거론해 왔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헤지펀드계 억만장자 존 폴슨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IRA 보조금 폐지를 예고했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정말 나쁜 거래”라고 지목한 반도체지원법(칩스법)도 주목된다. 다만 두 법 모두 입법 사항이기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의 권한으로 반도체 관련 정책을 전면 수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첨단 기술제품의 대중(對中) 규제 강화와 제조업 부활을 전면에 내걸었다. 다만 세부적인 산업·통상 전략은 트럼프 후보와 엇갈린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식 관세 폭탄이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차 등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펼치는 품목을 콕 집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역수지에 대한 직접적 압박은 덜하겠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 참여하고, 중국과 경제 산업 부문에서 거리를 두라는 압력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5일(현지 시간)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중 누가 당선되든 ‘미국 우선주의’가 현재보다 강해질 전망이다. 특히 양극단으로 치달으며 대립하는 두 후보가 ‘보호 무역’만큼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한국의 경우 최대 20%의 보편관세 등 강경한 통상 정책을 내건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의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트럼프 후보는 9월 조지아주 유세에서 미국을 착취하는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을 꼽으며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주로, 독일에서 조지아주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로 일자리 엑소더스(대탈출)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지난해 사상 최고치인 444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도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압박이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지와 관세를 활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법인세 등은 대폭 낮추는 대신 관세를 늘려 나라 곳간을 채우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에 나선 배경이었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그간 트럼프 후보는 전기차 보조금을 골자로 하는 IRA를 계속 비판해왔다. 또 당선시 IRA 보조금 페지도 거론해 왔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헤지펀드계 억만장자 존 폴슨은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IRA 보조금 폐지를 예고했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달 “정말 나쁜 거래”라고 지목한 반도체지원법(칩스법)도 주목된다. 다만 두 법 모두 입법사항이기에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통령의 권한으로 반도체 관련 정책을 전면 수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해리스 후보는 첨단 기술제품의 대중(對中) 규제 강화와 제조업 부활을 전면에 내걸었다. 다만 세부적인 산업·통상 전략은 트럼프 후보와 엇갈린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식 관세 폭탄이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철강과 알루미늄, 전기차 등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펼치는 품목을 콕 집어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역수지에 대한 직접적 압박은 덜하겠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 참여하고, 중국과 경제산업 부문에서 거리를 두라는 압력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사진)가 자신의 자녀 11명이 거주할 용도로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대저택 두 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머스크가 3500만 달러(약 483억 원)를 들여 1337㎡ 크기의 저택과 침실 6개짜리 또 다른 저택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채는 머스크 CEO가 설립한 뇌컴퓨터 개발기업 ‘뉴럴링크’의 임원이자 머스크의 자녀 셋을 낳은 시본 질리스가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리스는 머스크가 “정자를 기증하겠다”며 출산을 권유하자 체외수정을 통해 이란성 쌍둥이를 낳은 데 이어 올해 세 번째 자녀도 출산했다. 머스크 CEO도 “자식들과 가까이 살고 싶다”며 인근 다른 저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평소 인구 감소를 우려하며 “똑똑한 사람들이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 왔다. 그간 ‘정자 기증’을 통해 11명을 낳았는데, 2008년 이혼한 첫 부인인 저스틴 윌슨 작가와도 모두 체외수정으로 다섯 자녀를 얻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승패가 7개 경합주(州)에서 간발의 차이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 거주하는 특정 인구집단의 표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대선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들의 선택이 최종 결과까지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8만2000명에 이르는 미시간주의 레바논계 유권자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시간주에는 1920년대부터 레바논계 이민자들이 몰려왔다. 1970년대까지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1980년대 이후에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외교 매체 포린폴리시(FP)는 지난달 28일 미시간주의 레바논계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대선 기간 중 중동 전쟁이 이번처럼 격화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지만, 정작 레바논계의 투표율은 낮을 가능성이 크다.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한 레바논계 유권자는 “둘 중 누가 되든 결과는 (친이스라엘 정책일 것이) 뻔하다”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실제로 미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8월 여론조사에서는 미시간주 아랍계 유권자의 약 40%가 녹색당 질 스타인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바다주에서는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라틴계 유권자 45만 명이 주목받는다. 네바다주는 경합주 7개 중 라틴계의 비중이 애리조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곳.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라틴계정책정치연구소는 이들을 두고 “체급에 비해 약한 펀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 성향을 무소속으로 밝힌 비율이 41%로 당파성이 약하다는 뜻이다.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지난달 27일 뉴욕 유세에서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면서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푸에르토리코계 인구 47만2000명의 표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조지아주에도 푸에르토리코계 인구가 각각 13만 명, 12만 명 이상 거주하는 만큼, 이들이 막판 결집할 때 트럼프 후보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캐나다에 거주하는 미국인 약 61만 명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가 캐나다 최대 도시 토론토와 접해 있는 만큼 이들이 적극 투표에 나설 경우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주캐나다 미국대사를 지낸 브루스 헤이먼은 지난달 22일 정치 매체 폴리티코에 “캐나다의 미국 유권자들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53)가 자신의 자녀 11명이 거주할 용도로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 텍사스 오스틴에서 대저택 두 채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머스크가 3500만 달러(약 483억 원)를 들여 1337㎡ 크기의 저택과 침실 6개짜리 또 다른 저택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 중 한 채는 머스크 CEO가 설립한 뇌컴퓨터 개발기업 ‘뉴럴링크’의 임원이자 머스크의 자녀 셋을 낳은 시본 질리스가 입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리스는 머스크가 “정자를 기증하겠다”며 출산을 권유하자 체외수정을 통해 이란성 쌍둥이를 낳은 데 이어 올해 세 번째 자녀도 출산했다. 머스크 CEO도 “자식들과 가까이 살고 싶다”며 인근 다른 저택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평소 인구 감소를 우려하며 “똑똑한 사람들이 자녀를 많이 낳아야 한다”고 공공연히 주장해왔다. 그간 ‘정자 기증’을 통해 11명을 낳았는데, 2008년 이혼한 첫 부인인 저스틴 윌슨 작가와도 모두 체외수정으로 다섯 자녀를 얻었다. 다만 NYT는 “누가 머스크의 저택 단지에 살게 될진 아직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의 또 다른 자녀 셋을 낳은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부셰)는 현재 양육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 대선의 승패가 7개 경합주(州)에서 간발의 표차로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영향력이 커진 특정 인구집단의 표심이 최종 결과까지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8만2000명에 이르는 미시간주의 레바논계 유권자다. 특히 포드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도시 디어본은 인구 절반 이상이 아랍계다. 1920년대에는 일자리를 찾아서, 1982년과 2006년에는 레바논 전쟁 등으로 레바논 남부 출신 이민자들이 몰려들었다. 외교매체 포린폴리시(FP)는 28일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대선 기간에 중동 전쟁이 이번처럼 격화된 적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겸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지만, 레바논계의 투표율은 낮을 가능성이 크다. 한 유권자는 “둘 중 누가 되든 결과는 (친이스라엘 정책일 것이) 뻔하다”며 무력감을 호소했다. 미시간에서는 앞서 2월 민주당 경선에서 10만 명 이상이 당시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지지후보 없음’을 선택했다. 미 최대 무슬림 단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의 8월 여론조사에서는 녹색당 질 스타인 대선후보가 미시간주 아랍계 유권자들에게 40%라는 지지율을 얻기도 했다. 네바다주에서는 인구의 21%를 차지하는 라틴계 유권자 45만 명이 주목받는다. 경합주 7곳 중 라틴계의 비중이 애리조나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라틴계정책정치연구소는 이들을 두고 “체급에 비해 낮은 펀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성향을 무소속으로 밝힌 비율이 41%로 당파성이 약하고 젊은층이 많아 잠재력이 크다는 것.트럼프 후보 측 인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섬”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면서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푸에르토리코계 인구 47만2000명도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라틴계 유권자 중에서도 푸에르토리코계가 쿠바계 등 다른 지역 출신보다 더 진보성향이라고 설명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도 푸에르토리코계 인구가 13만 명, 12만 명 이상 거주하는 만큼, 이들의 막판 표심이 해리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한편 캐나다에 거주하는 미국인 60만5697명이 의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가장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가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 등과 접해있는 만큼, 국경을 넘어 출퇴근하는 일일 생활권이 형성돼있어서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주캐나다 미국대사를 지낸 브루스 하이먼은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22일 “캐나다의 미국 유권자들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11월 5일 대선 당일 미국 진보 진영의 광기에 결정타를 날리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책사’이며 올 7월 1일 의회모독죄로 수감됐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70)가 29일 풀려났다. 그는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지지자들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에 난입한 전날 자신의 인기 팟캐스트 ‘워룸(war room)’에서 “내일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지지층을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이와 관련된 의회 청문회의 출석 및 자료 제출 요구에 협조하지 않아 유죄를 선고받았다. 약 4개월의 형을 살고 이날 석방된 것이다. 대선이 채 1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고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라 배넌의 석방은 남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석방 몇 시간 만에 ‘워룸’을 다시 진행한 그는 “감옥에서 무너지긴커녕 오히려 힘을 얻었다”며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교도소에서 만난 노동계층, 흑인 남성, 라틴계 젊은 남성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을 몹시 싫어하더라”고 주장했다. 비(非)백인 남성은 그간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분류됐지만 해리스 후보는 이들로부터 과거 민주당 대선 후보만큼의 강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이번 대선 결과가 트럼프 후보의 압승으로 나와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2020년에 이어 이번 대선 또한 사기라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그는 “현재 주요 여론조사 결과처럼 트럼프 후보와 해리스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하다면 트럼프 후보가 미국인을 2020년처럼 어둠 속에 두지 말아야 한다”며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극우 성향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공화당원’의 강한 결집은 물론이고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중도 보수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여론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에 따르면 ‘워룸’ 청취자의 3분의 1은 자신이 무소속이라고 밝혔다. 배넌은 2017년 1∼8월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지내며 극단적 반(反)이민, 반무슬림 정책을 주도했다. ‘주군’보다 튀는 행동과 발언으로 다른 참모와 끊임없이 충돌해 백악관을 나왔지만 ‘워룸’을 통해 극우층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20년 대선 때도 그가 처음 트럼프 후보에게 “개표 결과에 상관없이 선거 승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 대선이 일주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진영이 모두 각각 승리를 장담하며 마지막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해리스 캠프는 7대 경합주 가운데 ‘블루월’을 잡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며,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된 트럼프 캠프는 내친김에 경합주 7곳을 모두 석권할 수 있단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초박빙 구도가 펼쳐지는 상황이라 실제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두 캠프의 전략가와 여론조사 담당자 등 20여 명을 인터뷰해 내부 관계자들이 분석한 막판 판세를 진단했다. ● 해리스 “블루월 우세” vs 트럼프 “경합주 석권”NY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7대 경합주 가운데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이른바 ‘블루월(blue wall·전통적 민주당 우세 지역)’에 희망을 걸고 있다.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세 곳 모두 트럼프 후보보다 약 0.5%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네 곳의 경우엔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선 밀리지만, 조지아와 네바다에선 비교적 “희망이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28일에도 미시간주 반도체공장을 돌며 트럼프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의 마지막 승부수는 △‘트럼프=파시스트’ 위협 전략 △물가를 잡겠다는 약속 △낙태권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 잡기 등 세 가지에 맞춰졌다. 캠프에선 이 세 가지가 시너지를 내면 ‘아슬아슬해도’ 이길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후보는 그간 ‘다운독(약자)’을 자처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27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선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 캠프는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NYT는 “트럼프 후보 측은 선벨트 네 곳을 모두 잡고, 펜실베이니아도 이길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일각에선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쓸 것이란 과감한 관측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트럼프 후보는 27일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 6시간 행사를 열었다. 또 선거 직전 마지막 주말엔 역시 민주당 텃밭인 뉴멕시코와 버지니아를 방문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 캠프는 올해 대선 핵심 공약인 ‘불법 이민’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뉴욕 유세에서 “미국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점령된 나라이지만, 앞으로 9일 뒤엔 해방의 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엔 조지아주를 찾아 보수 성향이 강한 기독교를 믿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 박빙에 “한 발만 삐끗해도 끝장” 물론 두 캠프 모두 살얼음 판세가 이어지며 “한 발만 삐끗해도 끝장”이란 극도의 긴장감이 팽배하다. 해리스 캠프는 남성 유권자에게서 잃는 표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단 불안감에 떨고 있다. NYT는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에 분노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에 대해선 다소 체념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캠프도 고민이 적지 않다. 최근 대통령 재임 당시 아돌프 히틀러를 칭찬했다는 과거 참모의 인터뷰가 회자되며 유대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돌아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낙태권 이슈가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도 걱정이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두 캠프 모두 낙관론을 유지하며 지지자들에게 ‘승리’의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 내부조사에서 그간 취약점으로 꼽혀온 저학력 남성들의 선호도가 트럼프 후보보다 13%포인트 높게 나온 것에 무척 고무됐다. 트럼프 캠프는 역대 최대의 열기를 보이고 있는 사전투표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화당 유권자 비중이 더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 젊은 남성 부동층의 마음을 잡으면 대권을 거머질 수 있단 기대가 커지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 대선이 일주일 정도 남은 상황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진영이 모두 각각 승리를 장담하며 마지막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해리스 캠프는 7대 경합주 가운데 ‘블루월’을 잡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며, 최근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된 트럼프 캠프는 내친 김에 경합주 7곳을 모두 석권할 수 있단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초박빙 구도가 펼쳐지는 상황이라 실제 결과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두 캠프의 전략가와 여론조사 담당자 등 20여 명을 인터뷰해 내부 관계자들이 분석한 막판 판세를 진단했다. ● 해리스 “블루월 잡는다” vs 트럼프 “경합주 휩쓴다”NYT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7대 경합주 가운데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이른바 ‘블루월(blue wall·전통적 민주당 우세 지역)’에 희망을 걸고 있다. 캠프 자체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가 세 곳 모두 트럼프 후보를 약 0.5%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남부 경합주인 ‘선벨트’ 네 곳의 경우엔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선 밀리지만, 조지아와 네바다에선 비교적 “희망이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28일에도 미시간주 반도체공장을 돌며 트럼프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이에 해리스 후보의 마지막 승부수는 △‘트럼프=파시스트’ 위협 전략 △물가를 잡겠다는 약속 △낙태권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 잡기 등 세 가지에 맞춰졌다. 캠프에선 이 세 가지가 시너지를 내면 ‘아슬아슬해도’ 이길 수 있다는 낙관론이 커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후보는 그간 ‘다운독(약자)’를 자처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27일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선 “오해하지 말라”며 “우리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트럼프 캠프는 압도적인 승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NYT는 “트럼프 후보 측은 선벨트 네 곳을 모두 잡고, 펜실베이니아도 이길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고 전했다. 캠프 일각에선 경합주 7곳을 모두 휩쓸 것이란 과감한 관측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에 고무된 트럼프 후보는 27일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에서 6시간 행사를 열었다. 또 선거 직전 마지막 주말엔 역시 민주당 텃밭인 뉴멕시코와 버지니아를 방문할 계획이다.특히 트럼프 캠프는 올해 대선 핵심 공약인 ‘불법 이민’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뉴욕 유세에서 “미국은 (불법 이민자들에게) 점령된 나라이지만, 앞으로 9일 뒤엔 해방의 날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28일엔 조지아주를 찾아 보수 성향이 강한 기독교를 믿는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 박빙에 “한 발만 삐긋해도 끝장”물론 두 캠프 모두 살얼음 판세가 이어지며 “한 발만 삐끗해도 끝장”이란 극도의 긴장감이 팽배하다. 해리스 캠프는 남성 유권자에게서 잃는 표가 생각보다 많을 수 있단 불안감에 떨고 있다. NYT는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지원에 분노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에 대해선 다소 체념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트럼프 캠프도 고민이 적지 않다. 최근 대통령 재임 당시 아돌프 히틀러를 칭찬했다는 과거 참모의 인터뷰가 회자되며 유대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돌아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낙태권 이슈가 얼마나 뒷심을 발휘할지도 걱정이다. 측근들은 “트럼프가 공개적으론 허세를 부리지만, 사적인 자리에선 짜증과 스트레스를 많이 낸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두 캠프 모두 낙관론을 유지하며 지지자들에게 ‘승리’의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 해리스 후보는 최근 전미자동차노조(UAW) 내부조사에서 그간 취약점으로 꼽혀온 저학력 남성들의 선호도가 트럼프 후보보다 13%포인트나 앞선 것에 무척 고무됐다.트럼프 캠프는 역대 최대의 열기를 보이고 있는 사전투표 상황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애리조나와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화당 유권자 비중이 더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마지막 일주일 동안 젊은 남성 부동층의 마음을 잡으면 대권을 거머질 수 있단 기대가 커지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다음 달 5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27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주의 수호’와 ‘미국 우선주의’ 구호를 외치며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하루 종일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보냈다. 흑인 교회, 서점, 음식점 등을 누비며 이른바 ‘집토끼’로 분류되는 비(非)백인 유권자를 적극 공략했다. 약 160만 명인 필라델피아 인구 중 흑인과 라틴계의 비율은 각각 40%, 15%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그동안 언론과의 즉석 대화를 선호하지 않았던 해리스 후보가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기세가 우리 편”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세계의 쓰레기통이라고 말한다”라며 “우리에게는 아직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인플레이션을 멈추고 범죄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다시 아메리칸드림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재집권하면 “새로운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의 고향 겸 부동산 사업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트럼프 후보는 25일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해외 반도체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하는 ‘반도체지원법’을 두고 “정말 나쁜 거래”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 10센트도 쓸 필요가 없다. (수입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해외 기업이 미국에) 반도체 기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ABC뉴스와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49%로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흑인 유권자로부터 90%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트럼프 후보(7%)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는 라틴계 유권자에게서도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를 22%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늘리는 등 주춤했던 비백인 유권자 지지를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미국 대선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7일(현지 시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 겸 전 대통령이 각각 ‘민주주의 수호’와 ‘미국 우선주의’ 구호를 외치며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하루 종일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최대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보냈다. 흑인 교회, 서점, 음식점 등을 누비며 이른바 ‘집토끼’로 분류되는 비(非)백인 유권자를 적극 공략했다. 약 160만 명인 필라델피아 인구 중 흑인과 라틴계의 비율은 각각 40%, 15%다.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그동안 언론과의 즉석 대화를 선호하지 않았던 해리스 후보가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나누며 “기세가 우리 편”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세계의 쓰레기통이라고 말한다”라며 “우리에게는 아직 선택권이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인플레이션을 멈추고 범죄자들이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 다시 아메리칸드림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재집권하면 “새로운 황금시대가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뉴욕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트럼프 후보의 고향 겸 부동산 사업의 본거지이기도다.트럼프 후보는 25일 인기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에 공장을 짓는 해외 반도체기업에도 자금을 지원하는 ‘반도체지원법’을 두고 “정말 나쁜 거래”라고 비판했다. 그는 “단 10센트도 쓸 필요가 없다. (수입 반도체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해외 기업이 미국에) 반도체 기업을 설립할 것”이라고 했다. 선거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두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ABC뉴스와 여론조사회사 입소스가 27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49%로 트럼프 후보(47%)를 앞섰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흑인 유권자로부터 90%의 압도적 지지를 얻으며 트럼프 후보(7%)와 큰 차이를 보였다. 그는 라틴계 유권자에서도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를 22%포인트에서 30%포인트로 늘리는 등 주춤했던 비백인 유권자 지지를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북-러의 상호 군사지원을 명시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북-러 조약)’을 언급하며 “러시아와 북한은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오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사실상 시인하며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러시아도 유사시 한반도에 파병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5일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북-러 조약에 대해 “러시아와 북한은 (상호 군사 지원에 대해)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면 확실히 결정하겠다”며 “북한 친구들도 여기에 똑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4, 25일 연이어 북-러 조약의 제4조인 ‘유사시 한쪽이 공격받아 전쟁에 처할 경우,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아직 의문”이라며 “우리는 북한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 기자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뒷받침하는 위성 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자 “위성 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건 무언가를 반영한다는 게 틀림없다”고 답하며 북-러 조약을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이 북한의 파병에 대해 “허위, 과장 정보”라고 부인했던 모습과 대비된다. 김정규 북한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은 이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파병과 관련해 “따로 확인해 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일이 있다면 국제법적 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이라며 사실상 파병을 시인했다. 미국도 북한을 “공동교전국(co-belligerents)”이라 부르며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재차 확인했다. 유럽 순방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북한(DPRK)군이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북한이 공동교전국으로 러시아를 대신해 전쟁에 참여할 의도라면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군이 27, 28일 전투 지역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25일 밝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13일(현지 시간)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을 제기한지 11일 뒤인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처음으로 관련 언급을 내놓았다. 한국 국가정보원이 18일 파병 정황을 발표한 것과 달리, 미국 역시 23일에야 북한의 참전을 공식화했다. 전쟁의 핵심 관련국인 미국과 러시아가 다소 늦은 시점에 이를 인정하고 나선 것은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푸틴 대통령은 24일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무엇을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파병 정황이 담긴 위성) 사진이 있다면 그것은 무언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그간 크렘린궁이 “허위정보”라며 강하게 부인한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북한군의 파병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열흘 가까이 시간을 끌다가 태도를 선회한 배경에는 이날 오전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공식 비준이 끝나길 기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엄구호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러시아학과 교수는“러시아는 북한과의 군사 협력이 양국 조약에 기반한 주권 사항이라고 말해왔다”며 “관련 증거도 다양하게 제기되된 상황에서 더 이상 부인할 필요성이 없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전 승리를 위해 북한에 대해 견지했던 신중한 태도를 버리고 있다”며 “북-러 군사 동맹이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서 북핵 문제를 두고 서방과 지켜온 최소한의 공조마저 내던지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미국이 북한군 파병설을 다소 늦은 시점에 공식화한 건 다음 달 5일 실시되는 대선에 미칠 파장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판단은 유럽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주변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정책에도 즉각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정치적 파장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이 북한군 파병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 향후 전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북한군의 지휘권이나 파견 인력 수준 등 구체적 상황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신중을 기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양 교수는 “(러시아가) 부인하지 않는 것과 분명하게 인정하는 것은 천양지차”라며 “한국 정보당국이 지나치게 빠르게 접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트럼프는 파시스트의 일반적 정의에 확실히 해당되는 사람이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23일 워싱턴의 부통령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올 8월 대선 후보가 된 뒤 ‘즐거움의 전사(戰士)’를 자처하며 희망적 메시지를 강조했지만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자 네거티브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후보는 “혐오로 지어낸 이야기”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 대신 그는 공화당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섰다. 또 자신도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 ‘네거티브’로 돌아선 해리스 해리스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행정부 존 켈리 전 비서실장의 최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를 거론하며 트럼프 후보를 ‘파시스트’라고 했다. 그는 “켈리는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아돌프 히틀러 같은 장군을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며 “트럼프는 미국 헌법이 아니라 자신에게 충성하는 군대를 원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리스 후보는 켈리 전 실장이 밝힌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는 트럼프 후보의 과거 발언 등을 거론하며 “파시스트의 정의에 해당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후보는 이날 질의응답 없이 약 3분간 진행된 짧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10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트럼프 2기에는 켈리 같은 사람들이 그의 충동적 행동을 더는 막아줄 수 없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해리스 후보는 같은 날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체스터타운십에서 열린 CNN 주최 생방송 행사에서도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처럼 해리스 후보가 네거티브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은 ‘집토끼’로 불리는 민주당 지지층이 아니라 ‘산토끼’에 해당하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평론가 맷 베넷은 영국 BBC방송에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불만을 품은 공화당 유권자를 모아 최대한 광범위한 연합을 만들려 한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후보는 최근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공동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해리스 후보가 29일 워싱턴의 엘립스 공원 유세를 계획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곳은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후보의 지지층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의회 난입을 위해 결집했던 곳이다. ‘트럼프=민주주의 위협’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사전투표 참여” 트럼프 후보는 23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켈리 전 실장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 혐오증’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4성 장군 출신의 켈리 전 실장을 “멍청하고 저급하고 나쁜 장군”이라고 깎아내렸다. 그간 조작 가능성 등을 거론하며 사전투표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사전투표의 모범을 보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 일찍 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대선 승자를 좌우할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 등 7개 경합주의 사전투표율이 상당히 높은 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그는 이날 조지아주 파이크타운의 교회에서 열린 기독교 유권자 행사에서도 “조지아주의 (사전)투표율은 기록적인 수준이다. 솔직히 모든 주의 투표가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로이터통신은 플로리다대 자료를 인용, 미 동부시간 23일 오후 8시 45분 기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26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자신의 고향이지만 민주당 텃밭으로 꼽히는 뉴욕에서도 이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가능하면 뉴욕에서 이기고 싶고,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다음달 5일 미국 대선을 꼭 보름 앞둔 21일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은 보수성향 부동층,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은 비(非)백인 유권자를 적극 공략했다. 해리스 후보는 북동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트럼프 후보는 남동부 ‘선벨트(따뜻한 기후와 일조량이 많은 지역)’를 누볐다는 점도 대조적이다.● 해리스, 러스트벨트 세 개 州 돌며 부동층 설득 해리스 후보는 이날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몰번, 미시간주 오클랜드, 위스콘신주 브룩필드에서 유세를 벌였다. 두 사람은 “재집권하면 첫날 정적(政敵) 보복을 단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트럼프 후보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해리스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직을 이용해 우리를 비하하고 분열시켰다.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가면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맹공했다. 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조차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직에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수 거두’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체니 전 의원도 트럼프 후보가 자신의 지지층이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해 2021년 1월 6일 워싱턴 국회에 난입했을 때 이를 선동했다는 점, 여성 혐오 성향 등을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권위주의 지도자와 가까운 트럼프 후보의 외교 정책이 “공화당답지 않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공영 NPR방송은 체니 전 의원이 유권자들에게 ‘해리스 지지’와 ‘보수주의’가 양립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고 평했다. ● 트럼프, 노스캐롤라이나 집중 유세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최근 허리케인 ‘헐린’이 강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곳곳을 누볐다. 주 최대 도시 애슈빌 교외의 스와나노아, 남부 그린빌, 콩코드의 기독교 행사 등을 훑으며 경합주 민심을 공략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및 피해 복구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스와나노아에서는 폭풍이 휩쓸고 간 잔해와 파손된 주택 등을 배경에 두고 연설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연방정부의 기후재난 대응 예산을 불법 이주민에게 쓰느라 정작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복구용으로 쓸 돈이 바닥났다’는 극우 진영의 음모론을 반복했다. 그간 백악관, 연방재난관리청(FEMA) 등은 재난 구호 자금과 이주민용 긴급 자금이 별도로 운영되는 만큼 극우 진영의 이 같은 주장은 거짓 정보라고 수차례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이날도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는 같은 날 흑인, 라틴계가 많은 뉴욕 브롱크스의 이발소에서 소득세 등 모든 세금을 없애는 대신 대(對)중국 관세 등을 올려 충당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가 중계한 이발소 손님들과의 대담에서 “남북전쟁 직후인 19세기 후반의 미국이 좋은 나라였다”고 했다. 이어 “당시에는 관세만 있었고 소득세는 없었다. 지금은 세금 낼 돈이 없는 사람들이 세금을 내느라 죽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현재 노령 연금, 의료보험, 국방비 등의 정부 지출이 급증했다면서 관세를 아무리 올린다 해도 다른 세금을 대신할 만큼의 세수를 확보할 길은 없다며 이 주장을 비판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