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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으로 27세 캐롤라인 레빗을 지명했다.15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레빗이 백악관 언론 대변인으로 일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이어 “레빗은 캠페인에서 언론 대변인으로 놀라운 일을 해냈다. 그는 똑똑하고 강인하며 매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터임이 입증됐다”며 “그가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우리의 메시지를 전 국민에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레빗은 이번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트럼프 자문위원들에 따르면 레빗은 뉴스 인터뷰 등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옹호하고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은 태도를 보여 트럼프 당선인의 신뢰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레빗은 트럼프 첫 번째 임기 후반부에 대변인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2020년 트럼프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했을 당시엔 ‘친(親)트럼프’ 강경파인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의 공보국장으로 일했다. 스터파닉은 최근 주유엔 미 대사로 지명된 인물이다.올해 27세인 레빗은 역대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이 됐다. 종전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은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 시절 29세에 대변인이 된 론 지글러였다.트럼프 당선인은 이에 앞서 2기 행정부의 내무부 장관으로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또 백악관에 신설하는 ‘국가에너지회의’(NEC)를 버검 주지사가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버검 주지사는 NEC 의장 자격으로 국가안보회의(NSC)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트럼프 당선인은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사기죄로 처벌받은 적 있는 30대가 출소 후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로 보내졌다. 16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4단독 강지엽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 씨(39)에게 징역 1년 4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온라인상에서 중고 가방과 스키복, 도서를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 대금을 입금받은 뒤 물품을 보내지 않는 수법으로 1880만1500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또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한 콘서트 티켓 2장을 중고거래 판매자에게 건네받은 뒤 대금 39만 원을 지급하지 않은 혐의도 있다.앞서 그는 2021년 4월 사기죄로 징역 2년, 2022년 7월 같은 죄로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출소한 바 있다.출소 후 또다시 사기 행각을 이어가다 지난 6월 법원에서 징역 3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이번 선고까지 확정되면 4년이 넘는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다.재판부는 “50명 넘는 피해자들이 1900만 원 이상의 피해를 봤고, 피해 회복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누범 기간에 동종 범죄를 저질렀고 수사 개시 후 도주 상태에서도 추가 범행을 저질러 죄질도 상당히 불량한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암 치료비가 없다며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통해 도움을 호소하던 중국 남성이 기부받은 돈으로 아파트를 구매해 뭇매를 맞았다.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이창에 사는 남성 A 씨(29)는 지난달 14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자신이 희귀암인 호지킨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며 치료비를 모금한다는 글을 올렸다.그는 2020년 난징대학교 졸업 후 광저우의 한 대형 인터넷 회사에서 근무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 암 진단을 받았다며 질병 증명서를 공개했다. 증명서에는 ‘재발 시 치료가 어렵다’고 적혔다.A 씨는 아버지의 오랜 투병으로 가족의 재정이 고갈돼 상당한 빚을 지고 있어 자신의 암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은행 계좌 정보를 공유하며 기부를 호소했다. 목표 금액은 90만 위안(약 1억7300만 원)이었다.A 씨의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모금을 시작했다.그러나 지난 6일 A 씨는 그룹 채팅방에 아파트를 새로 샀다고 자랑했다. 그는 해당 아파트 사진을 보내며 “이게 내 새집이다. 가격은 73만8000위안(약 1억4200만 원)”이라고 밝혔다.기부자들은 “치료비로 쓰라고 준 돈인데 집을 사는데 쓴 거냐”며 A 씨의 재정 상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이후 A 씨가 일전에 올렸던 결혼 광고를 통해 그의 가족이 최대 100만 위안(약 2억 원) 상당의 주거용 아파트 두 채를 포함해 여러 개의 부동산을 소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가족은 380만 위안(약 7억3000만 원) 이상의 상업용 부동산을 소유해 연간 14만5000위안(약 2800만 원)에 달하는 임대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결국 지난 7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A 씨에 대한 펀딩을 중지하고, A 씨가 실제 재정 상황을 숨겼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당시까지 A 씨는 4536명으로부터 27만8204위안(약 5300만 원)의 기부금을 받은 상태였다.사이트 측은 “플랫폼 규정에 따라 A 씨가 모금한 27만8204위안은 전액 회수됐으며 후원자에게 환불될 예정”이라며 “A 씨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향후 우리 사이트에서 모금 활동을 못 하도록 영구 금지했다”고 설명했다.논란이 커지자 A 씨는 기부금 중 20만 위안을 정기예금 계좌에 입금했으며 부동산 매입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현지 누리꾼들은 “A 씨의 사기는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는 걸 주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기 평택시 한 유치원에서 4세 원아를 아동용 킥보드로 때린 교사가 다른 원생 11명에게도 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16일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30대 유치원 교사 A 씨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A 씨는 지난 6월 5일 오전 10시경 자신이 근무하던 평택시 한 유치원에서 B 군(4)의 머리를 아동용 킥보드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B 군은 머리 피부가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B 군 부모가 유치원을 찾아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유치원 CCTV 영상 2개월 치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A 씨가 B 군 외 다른 원생 11명도 주먹으로 때리는 등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전날 “A 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A 씨는 유치원을 퇴사한 상태”라며 “직원이 아동복지법을 위반할 경우 법인이나 대표도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원장도 입건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A 씨 등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트레일러 적재함 밖으로 튀어나온 파이프가 다른 차량을 덮치면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15일 경남 합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0분경 합천 청덕면 한 편도 2차로에서 후진하던 트레일러 적재함에 실린 시추용 파이프가 뒤따르던 1t 트럭을 가격했다.당시 파이프는 적재함에서 3.5m가량 돌출된 상태였다.이 사고로 트럭 탑승자 6명 중 조수석에 있던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가운데 3명은 경상이며, 운전자는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트레일러가 인근 주유소 공터에서 회차하기 위해 후진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예매 경쟁이 치열한 가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며 구매를 유도하는 스미싱 문자가 발송돼 주의가 필요하다.14일 임영웅 공식 팬카페는 공지를 통해 “최근 콘서트 티켓 사전 예약 문자가 발송되고 있다”며 “해당 문자는 콘서트 주최 측에서 발송된 게 아니다. 문자에 첨부된 링크를 누를 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노출되므로 누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바란다”고 밝혔다.앞서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내달 예정된 임영웅 콘서트 티켓을 사전 예약할 수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글이 확산했다. 이는 결제를 유도해 금전을 탈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미싱 문자다.메시지 내용은 일반적인 티켓 예매 안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공연명과 공연 일시, 장소, 좌석 등급 등이 소개됐다. ‘아임히어로 임영웅과 함께하는 2024 리사이틀 연말 콘서트에 초대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바로 예매 가능하다’ 등 티켓 구매를 유도하는 문구도 담겼다.메시지 하단에는 ‘티켓 구매 안내’ 명목으로 ‘네이버 톡톡’ 주소 링크가 첨부됐다. 링크에 접속하면 판매자가 원하는 관람 날짜와 좌석을 물어본 뒤 티켓 예매 사이트처럼 꾸민 홈페이지 주소를 보내준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메인 화면 최상단에 임영웅 공연 영상이 걸려있다.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 버튼도 있다.12월 27~29일, 내년 1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임영웅 리사이틀’ 콘서트의 티켓 예매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팬카페에 따르면 예매는 오는 20일 오후 8시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만 가능하다. 이외 사전 예약이나 다른 예매 방법은 없다.스미싱 수법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어르신들 속여 먹으려고 별짓을 다 한다” “문자가 진짜 같아 보여서 놀랐다” “어르신들은 속으실 것 같다. 주위에 알려드려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멸종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을 포함해 외래생물 19억 원 상당을 해외에서 밀수입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14일 인천공항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A 씨 등 14명을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씨 등은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태국·인도네시아 등에서 도마뱀, 거북, 악어, 전갈 등 외래생물 1865마리(시가 19억 원 상당)를 수십 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밀반입된 생물 중 코모도왕도마뱀은 전 세계 개체 수 5000마리 이하인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이다. 이 도마뱀이 국내 밀반입돼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백만 원에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에메랄드트리보아뱀 등 희귀 외래생물도 밀반입됐다.밀수 조직은 외래생물을 헝겊으로 감싼 뒤 속옷이나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숨겨 국내에 몰래 들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밀수입 전력이 있는 주범들은 무료 해외여행을 미끼로 지인들을 포섭해 밀수 운반책으로 이용했다.이들은 정상적인 거래가 불가능한 외래생물을 국내 전문 파충류 가게에 유통하거나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으로 판매해 차익을 남겼다. 태국에서 30만 원 주고 구입한 멸종위기종 버마별거북의 경우 국내에서 400만 원에 판매해 12배의 부당이득을 챙겼다.일당 중 아쿠아리움 운영자는 코모도왕도마뱀을 전시 목적의 정상 수입 개체로 위장하기 위해 지방유역환경청에 수입 허가를 신청했으나, 증빙 서류가 위조된 사실이 발각돼 신청이 반려됐다.세관은 ‘외래생물 밀수 특별단속’ 기간에 밀수 전과자 및 우범 여행자의 동태를 살피다 지난 5월 30일 태국에서 입국하는 밀수 운반책을 검거하고 공범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이후 압수수색과 포렌식 분석, 계좌 추적 등 추가 수사로 공범을 검거하고 이들이 보관하던 외래생물을 압수했다.세관 관계자는 “야생동물 관련 시설과 인력을 갖춘 국립생태원과 긴밀하게 협력해 압수한 외래생물 중 살아있는 개체는 국립생태원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며 “멸종위기종 등 외래생물을 밀수하는 행위는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앞으로도 외래생물의 불법 반입을 국경 단계에서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러한 불법행위를 발견하는 경우 관세청 밀수신고센터로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에서 같은 단어가 45회나 반복되는 지문이 등장했다.14일 치러진 수능 국어영역 공통과목 독서 파트 10~13번 문항에는 ‘영상 생성을 위한 인공지능 확산 모델’을 소재로 다루는 지문이 출제됐다. 이 지문에서 ‘노이즈’라는 단어가 45회 언급됐다.지문 중 한 문장은 “노이즈 예측기를 학습시킬 때는 노이즈 생성기에서 만들어 넣어 준 노이즈가 정답에 해당하며 이 노이즈와 예측된 노이즈 사이의 차이가 작아지도록 학습시킨다”며 ‘노이즈’가 5번이나 등장하기도 했다.수험생 커뮤니티 등에선 지문 자체가 복잡하진 않았으나, 어휘의 반복으로 자칫 독해의 호흡이 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복잡한 구조 대신 무수한 어휘 반복을 통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입시 전문가들도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다 헷갈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분석위원들은 “노이즈 확산 모델을 활용해 이미지를 복원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글에서 ‘노이즈’라는 단어가 계속 반복되고 비슷한 용어가 다수 사용돼 용어 개념에서 실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내용 확인 문제라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시간을 충분히 들여 판단해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일각에서는 ‘노이즈’라는 단어 반복이 그룹 블랙핑크 로제의 곡 ‘아파트’를 연상시켰다는 말도 나왔다. 로제의 해당 노래는 ‘아파트’라는 단어가 계속 반복돼 ‘수능금지곡’으로 꼽히기도 했다.EBS와 입시 전문가들이 국어영역에서 지목한 또 다른 변별력 문제는 7번이다. 해당 문제에는 박은식과 신문화 운동의 지식인들을 설명하는 지문이 출제됐다. 문제지 한 페이지 대부분을 지문이 차지해 정보량이 많았을 거라는 평가다.수학영역에서는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택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됐다.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단답형 29, 30번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며 “지난해 수능보다 조금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미적분 30번은 합성함수의 미분과 그래프의 개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고자 했다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출제 본부가 밝혔다.메가스터디교육은 미적분 개념과 공통과목 수학Ⅰ 내용을 함께 활용해야 풀 수 있다면서 “어렵고 변별력 있는 문항이기 때문에 풀이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영화 ‘터널’ ‘소원’ 등의 원작자인 소재원 작가가 노숙자였던 시절 자신에게 책을 선물해 준 은인을 찾는다.소 작가는 13일 소셜미디어 ‘스레드’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일화를 전했다.그는 “20여 년 전 노숙 시절 서울역 근처 서점에서 사흘째 책을 읽었다. 달리 갈 곳도 없었고, 역보단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서점이 유일한 여가 장소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흘째 되던 날, 날 벼르고 있던 직원이 ‘냄새난다고 항의 들어왔다, 나가달라’고 말했다.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황급히 서점을 빠져나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이때 다른 직원이 ‘저기요’라며 서점을 나가던 소 작가에게 달려왔다고 한다. 소 작가는 “나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노숙자. 나는 예비 범죄자와 같은 낙인이 찍혀있던 것”이라며 “이런 내 행동을 눈치챘는지 그 직원이 ‘잠시만요’라고 소리쳤다”고 했다.직원의 손에는 책 한 권이 들려있었다. 그는 소 작가에게 ‘이 책만 읽으시더라고요. 다 못 읽으셨죠. 제가 선물로 드릴게요’라며 책을 건넸다.소 작가는 “태생부터 가난으로 찌들었던 내가 선물을 받아본 적이 있었을까. 생일 때도 받아본 적 없는 선물이었다”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당시 직원에게 감사하다는 말 대신 ‘나중에 제가 제 작품을 직접 선물로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소 작가는 “그 직원은 알고 있을까. 자신이 선물했던 책을 읽은 노숙자 청년이 어느새 기성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이라며 “내게 작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유일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 직원을 향해 “잘 지내시나. 당신 덕분에 괜찮은 작가가 됐다. 여전히 흔들리거나 힘겨움이 찾아올 때면 그때를 떠올린다”며 “내가 과연 당신께 선물로 드릴 수 있는 작품을 집필하는지 언제나 생각하고 다짐한다. 약속을 꼭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끝으로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나서 2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의 고마운 마음을 고백하고 싶다”며 “제게 처음으로 친절이란 감정을 알게 해 준 당신이 무척 보고 싶다. 당신의 친절로 이제 사람들은 절 노숙자가 아닌 약자를 대변하는 작가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한국일보에 따르면 소 작가가 서점 직원에게 선물 받은 책은 소록도를 배경으로 한 이청준의 소설 ‘당신들의 천국’이다. 소 작가는 이 책에서 영향을 받아 ‘이야기’라는 소설을 출간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했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 모델 김나정이 귀국 직후 받은 마약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김나정은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약 2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도 진행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김나정은 귀국 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며 횡설수설하는 글을 올렸다.그는 “(마닐라) 공항 직원, 승객, 이미그레이션(출입국 관리) 모두가 저를 촬영했고 (영화) ’트루먼 쇼’처럼 마약 운반 사태를 피하고자 제가 가진 캐리어와 백들을 모두 버린 채 비행기를 타지 않고 나왔다”고 밝혔다.이어 “저 비행기 타면 죽는다. 대한민국 제발 도와 달라”며 “제가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걸 자수한다”고 했다.글 내용대로라면 김나정은 필리핀에서 마약을 투약하고 마약 운반 사태에도 휘말린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이 게시물을 올렸다가 빠르게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나정은 “비행기 타요”라고 알리는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았다.경찰은 김나정이 귀국하자마자 마약 투약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해당 사건을 김나정 주거지 관할 경찰청으로 넘겼다.경찰 관계자는 “김나정은 자신이 위험하다고 말하며 보호를 요청한 상태였고, 귀국 후 마약 투약 사실을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며 “현재 사건은 관할 경찰청으로 넘겨져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김나정은 이화여대 동양학과를 졸업했으며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2019년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검은 양 게임’(2022), 웨이브 예능 프로그램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2024) 등에 출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보드게임 제작사가 게임에 ‘폐경’ 대신 ‘완경’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일부 이용자들로부터 비난받았으나, 해당 단어를 수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국내 최대 보드게임 제작·유통사인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드게임 ‘메디컬 미스터리: 뉴욕 응급실’ 출시를 알렸다. 이 게임은 네덜란드 보드게임 브랜드 아이덴터티 게임즈가 개발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응급실 의사가 돼서 환자의 병을 분석하고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게임 속 환자 소개 카드에는 ‘완경기가 지난 53세 여성’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완경(完經)은 여성의 월경 종료를 의미하는 폐경(閉經)을 완곡하게 부드러운 어감으로 표현한 단어다. 이 단어는 1989년 안명옥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장이 처음 제시했다고 알려졌다.일부 게임 이용자들은 ‘폐경기’를 ‘완경기’로 잘못 번역했다고 지적했다. 의학 용어가 아닐뿐더러 페미니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표현이라는 이유였다.상품 리뷰에는 “의학 용어도 아닌 걸 왜 인정받은 의학 용어처럼 쓰는 거냐” “게임은 잘못 없지만 사상이 묻어서 냄새난다” “완경은 특정 집단의 이념이 들어간 단어다” “논란이 일어날 용어를 멋대로 쓴 게 실망스럽다” 등의 글과 함께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이에 대해 코리아보드게임즈는 12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충분한 검토가 부족한 채로 완경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건 사실이지만, 이 단어를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이 제작사는 “의학 용어는 절대불변의 것이 아니다”라며 “산부인과 의사의 입을 통해 완경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의학 용어가 어떤 불가침의 것이 아님을 그 의사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이어 “언어가, 용어가 변화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어감’이라는 것도 있다”며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말이 의학 용어였다.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꼽추라는 말은 척추측만증이라는 말로 대체됐다.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폐경을 겪은 당사자들은 상실감이나 좌절감 등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다고 한다. 실제 단어의 뜻과 상관없이 폐경이라는 단어의 어감 때문일 수도 있다”며 “완경이라는 표현은 삶의 단계 하나를 완료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에 조금이나마 위로받는 느낌이라고 한다. 단어 하나를 대체하는 것으로 긍정적인 기분을 줄 수 있다면 써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끝으로 “보드게임을 즐기는 우리도 모두 각자의 어머니가 있었기에 세상에 태어난 존재”라며 “이미 사용된 완경이라는 표현을 거두지 않는 것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현재 제작사 홈페이지에는 ‘입장문 보고 돈쭐(돈+혼쭐·구매로 누군가를 응원하는 것)내주러 왔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배우 이영애 씨가 자신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간 친분이 있다고 주장한 유튜버를 상대로 낸 민사소송에서 법원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았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김진영)는 지난달 29일 이 씨가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화해 권고 결정이란 사건의 공평한 해결을 위해 법원이 직권으로 화해를 권고하는 걸 말한다. 쌍방의 화해가 성립되면 법원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이 있다.법원은 화해 조건으로 피고인 정 전 대표에게 △문제가 된 영상 삭제 △향후 이 씨와 김 여사의 친분 관련 방송 금지 △이 씨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방송 시 당사자 입장 반영 등을 제시했다. 원고인 이 씨에게는 형사 고소 취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씨 측은 이 같은 법원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의 이의신청서를 지난 12일 법원에 제출했다.양측 화해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재판부는 새로 선고 기일을 지정하고 정식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앞서 이 씨 소속사는 지난해 10월 정 전 대표가 이 씨의 기부 행위에 대해 김 여사와 연관설을 제기하는 가짜뉴스를 유포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 씨는 같은 해 9월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열린공감TV는 이 씨의 기부가 김 여사와의 친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게시했다.정 전 대표 측은 해당 내용이 공익을 위한 것이며 허위 사실이 없어 위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상주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13일(현지시간)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 시간을 보낼 장소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가 워싱턴DC 백악관에 상주할 가능성은 낮다. 백악관으로 완전히 거처를 옮기지 않고, 이른바 ‘파트타임 영부인’으로 활동할 전망이다.그는 아들 배런이 거주하는 뉴욕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거나 저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멜라니아 여사는 이번 대선 과정부터 현재까지 공식 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백악관을 찾았을 때 동행하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당선자 부인도 함께 방문해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상징하는 만남을 보이는 게 관례였는데, 이를 깨고 독자적 행보를 보인 것이다.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들은 멜라니아 여사도 함께 참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 관련 사전 일정으로 끝내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 같은 결정이 두 번째 영부인 임기에 좀 더 자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집권 1기 시절에도 공개 활동이 적어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다만 모든 백악관 행사에 불참할 계획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멜라니아 여사가 대내외 주요 행사엔 참석하며, 영부인으로서 자신만의 활동 영역과 우선순위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작가 숀다 라임스(54)가 체중을 70㎏가량 감량한 비결을 공개했다.12일(현지시간) 미 NBC방송 산하 투데이닷컴에 따르면 라임스는 2014년 비행기에서 안전벨트를 맬 수 없게 되자, 몸에 변화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는 “제게 있어 체중 감량은 단순히 체중계 숫자를 줄이는 일이 아니었다”며 “기분을 좋게 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라임스는 먼저 건강 상태를 알기 위해 병원을 찾아 신체 검사를 받았다. 그는 “제가 (살을 빼기 위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고 했다.이후 인터넷에서 유명한 다이어트 방법이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고 체중 감량 수술도 받지 않았지만, 살을 빼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실천했던 방법 몇 가지를 소개했다.[식습관 개선하기]라임스는 자신의 식습관을 되돌아본 결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음식으로 위안을 삼았다는 걸 깨달았다. 음식으로 힘든 감정을 잊으려 한 것이다. 또 식사 시간이라는 이유만으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아무 음식이나 먹었다는 걸 알게 됐다.그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무엇을 언제 먹을지 결정하기 위해 자신의 몸과 갈망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원하는 음식을 적당량만 먹기]라임스는 체중 감량을 결심한 직후 어떤 음식도 ‘금지’하지 않기로 했다. 원하는 음식을 다 먹되 적당한 양만 먹었다.그는 소셜미디어에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사진을 올렸다. 베리를 얹은 오트밀 한 그릇 사진에는 “맛있는 하루의 맛있는 시작”이라는 글을 적었다. 프라이드 치킨, 양배추, 블루베리, 딸기를 한 접시에 담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라임스는 피자를 만드는 영상에서 “저는 식단을 유지하지 않는다. 피자를 만들 때도 있다”며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아이와 피자를 만드는 건 기분 전환이 된다. 가끔 물러나는 건 활기를 주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균형 잡힌 아침 루틴 만들기]라임스는 운동과 건강한 식사, 휴식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오전 6시에 일어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침대에서 커피를 마시며 ‘명상 시간’을 즐긴다. 이후 토스트와 차, 영양 음료로 아침 식사를 하고 운동을 한다. 주로 러닝머신을 뛰거나 실내 자전거를 탄다. 15분 정도를 목표로 하되 시간이 없는 날에는 단 몇 분이라도 운동한다.[8시간 이상 자고 물 2L 마시기]라임스는 하루에 최소 8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한다. 물은 2L 가까이 마시려고 한다. 그는 물을 많이 마시니 피부도 좋아졌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새벽 시간대 충남 아산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14일 충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14분경 아산시 모종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EQC400 4MATIC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당시 아파트에 설치된 자동화재속보기가 화재를 감지했다. 새벽에 화재 안내 방송을 들은 주민 790여 세대가 긴급 대피했다.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4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차 등 장비 27대와 소방관 85명이 투입됐다.소방이 도착했을 때 해당 전기차의 배터리가 탑재된 아랫부분에서 스파크가 튀며 연기가 나는 중이었다. 이 차량에는 국내산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소방은 화재 지점에 계속 물을 뿌려 배터리 온도를 낮추고, 아파트에 비치된 질식소화포를 덮어 연소를 차단했다.불은 신고 2시간여 만인 오전 4시 12분경 완전히 꺼졌다.불길이 다른 차량이나 건물로 번지진 않았으나, 인근 차량 1대가 그을음 피해를 봤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경찰과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 우려가 커졌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주민 등 20여 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차량 80여 대가 불에 탔다.당시 벤츠 전기차 배터리 결함을 화재 원인으로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번에 아산에서 불이 난 차량은 다른 제조사 배터리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SK그룹 창업주의 외손자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5촌 조카인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가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화제다.1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U+모바일tv 오리지널 시리즈 ‘금수저 전쟁’ 인터뷰가 진행됐다. ‘금수저 전쟁’은 금수저로 태어난 출연자들이 집안이나 배경이 아닌 자신만의 힘으로 돈을 불려 나가며 최종 승자를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이다.이승환 대표는 “프로그램 나가는 걸 가족에게 이야기 안 했다. 혼날 것 같았다”며 가족들 몰래 출연했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후 가족들을 피하고 있다”며 “내일 가족 모임인데 가지 말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이어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 나갈 당시에도 (가족들이) 출연 후 인생이 달라질 거라면서 반대를 엄청 많이 하셨다”며 “정말 출연 후 인생이 많이 달라졌다. 길 가다가도 알아보시고, 사진 찍자고 하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누굴 만나도 ‘어디서 봤다’고 하면 사실 신경 쓰인다”며 “‘이승환’보다는 대표 이미지를 줘야 할 것 같은데 사생활이 없다. 공적으로 생활하는 느낌”이라고 했다.이 대표는 “제가 하는 사업 등 모토와 맞닿아 있지 않으면 사실 (방송) 출연이 힘들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2021년 IT 기반의 기부 플랫폼인 돌고도네이션을 설립해 자선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 플랫폼은 기부금 전액이 수혜자에게 사용되는 걸 원칙으로 한다. 기부자는 기부금 사용 내용을 한 달 안에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이 대표는 자선 사업을 알리고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이번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 활동하는 걸 언급하며 “(백종원) 대표님이 자기 시간을 할애해서 회사를 위해, 외식 문화를 위해 노력하시는 거다. 노출되면 평가받아야 하는데 그걸 무릅쓰고 하는 건 굉장한 도전과 기업가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이어 “(‘금수저 전쟁’에 출연하면서 저의) 단순 노출에 집중했다. 합숙 촬영이다 보니 장기적으로 제가 원하는 모습이든 원하지 않는 모습이든 대외적으로 노출될 거라 생각했다”며 “자선 사업을 하다 보면 대중과의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금수저 전쟁’을 통해 미리 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 제 시간을 할애하고 사생활을 포기해서라도 기부 프로그램이나 사회적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예능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라산이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탐방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산 정상에서의 취식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3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양영수 의원(진보당·제주시 아라동을)은 제433회 도의회 제2차 정례회 문화관광체육위 회의에서 한라산 정상 나무 데크 주변을 찍은 사진 14장을 공개했다.사진에는 데크 주변이 쓰레기로 가득한 모습이 담겼다. 플라스틱 생수병과 일회용 나무젓가락, 과자 봉지, 캔 등 탐방객들이 버리고 간 것으로 보이는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곳곳에 쌓였다.양 의원은 “한라산 정상은 나무 데크로 아주 정비가 잘 돼 있다”며 “보기에도 좋고 안전하기도 해서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지만, 사실상 한라산 정상은 이렇게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안전 등의 문제가 있어 데크를 당장 없애야 한다는 이야기는 못 하겠다”면서도 “데크가 잘 돼 있으니, 탐방객들이 정상에 너무 오래 머물면서 쓰레기를 곳곳에 숨기며 버린다”고 지적했다.이어 “적어도 한라산 정상에서의 취식 행위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제주도민들과 함께 한라산 환경 정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방안도 반드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김애숙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도 세계유산자연본부 직원들이나 사단법인 세계자연유산한라산지킴이가 늘 쓰레기를 수거하지만, 여전히 쓰레기가 많이 나와 안타깝다”며 “쓰레기 없는 한라산을 만들기 위해 좀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장인·장모 앞에서 주먹다짐한 사위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13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 최치봉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A 씨(46)에게 벌금 300만 원을, 특수폭행 혐의로 기소된 B 씨(42)에게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B 씨는 동서 사이다. 사건은 지난해 9월 2일 남양주시 한 식당에서 가족 식사 모임을 하던 중 발생했다. A 씨는 당시 B 씨가 장모에게 말을 함부로 하자, 손발로 B 씨 얼굴과 몸을 마구 때린 혐의를 받는다.이 과정에서 B 씨는 이빨이 빠지는 등 전치 8주의 상처를 입었다. B 씨 역시 술병을 들고 A 씨를 위협하면서 젓가락으로 A 씨 복부와 허벅지를 찌른 혐의를 받는다.A 씨 측은 재판에서 B 씨 치아가 빠진 건 B 씨가 제 왼팔을 강하게 물었기 때문이라며 폭행으로 인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또 폭행 역시 B 씨가 소주병과 젓가락으로 공격하려고 해 방어 차원에서 물리력을 행사한 것이므로, 정당방위 또는 과잉 방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재판부는 B 씨 치아가 빠진 부위가 당시 여러 차례 A 씨의 주먹으로 가격당한 부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강하게 물거나 뿌리치는 과정에서 치아가 빠질 수는 없는 부위라고 판단했다. 또 A 씨의 폭행은 A 씨가 먼저 달려들어 서로 심하게 싸우는 과정에서 일어난 공격 행위라고 봤다.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친족 간 친목과 화해를 목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장인 부부의 만류에도 서로에게 폭력을 행사했고, 그로 인해 주변에 있던 다른 손님은 물론 식당에도 피해를 줘 죄질이 좋지 않다. 피고인들 모두 다른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고, B 씨가 입은 상해도 가볍지는 않다”면서도 “더 큰 피해를 본 B 씨가 사건 발생의 주요 원인을 제공한 점, 뒤늦게나마 서로 합의해 처벌을 바라지 않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돌 사고로 화재가 난 테슬라 차량에서 전자식 도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 5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캐나다 C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0시 10분경(현지시간) 2024년형 테슬라 모델Y가 토론토 레이크 쇼어 대로를 고속으로 달리다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현지 경찰은 충돌 직후 차량에 불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소방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다른 차들이 피해를 보진 않았다. 하지만 해당 차량에 탑승해 있던 5명 중 4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사망자는 20~30대 남성 3명과 30대 여성 1명이다.탑승객 중 유일한 생존자인 20대 여성 1명은 인근을 지나던 우체부 릭 하퍼(73)에게 구출됐다. 하퍼는 야간 근무 중 사고를 목격했다고 한다. 그는 문이 잠긴 차량의 뒷유리를 금속 막대로 깨고 뒷좌석에 있던 여성 1명을 끌어냈다고 밝혔다.하퍼는 “구조 당시 그 여성은 아주 절박한 상태였다”며 “배터리 문제 때문인진 모르겠지만, 그 여성은 차량 문이 열리지 않아 탈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차량 앞부분에서 시작된 불이 뒷부분까진 번지지 않았음에도 뒷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내가 창문을 부순 뒤 그 여성의 머리부터 빠져나왔는데 연기가 너무 짙어 차 안에 다른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말했다.하퍼가 구조한 여성은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소방은 충돌 사고로 배터리 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짐 제솝 토론토 부소방서장은 “사고 차량의 배터리 셀이 튀어나와 있었다”며 일반적으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려면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외신들은 전원이 차단되면 작동되지 않는 테슬라의 전자식 도어가 참사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슬라 차량에는 수동 개폐 기능이 있지만, 문에 있는 패널을 드러낸 뒤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방식이라 사고 충격에 휩싸인 탑승객들이 관련 기능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와 관련해 브레이크 오작동, 급발진 등 9건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가수 겸 배우 수지가 환아에게 치료비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수지는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고 조용히 기부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9일 수지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한 누리꾼이 “수지 님 안녕하세요, 배○○ 환우 엄마예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 누리꾼은 “저희 아기 병원비 도와주셔서 잘 치료받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고 늘 수지 님께 감사하며 살겠습니다”라고 했다.이어 “저희 첫째 아기 이름도 배수지”라며 “우리 쌍둥이들도 수지 님처럼 사랑이 많은 사람으로 잘 키우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해 수지 소속사 ‘매니지먼트 숲’ 관계자는 12일 OSEN에 “(수지가) 개인적으로 진행한 기부”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이 특별한 게 아니라, 기부를 꾸준히 계속하고 있다”며 “환우들을 도와주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 것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수지는 꾸준한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5년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희망브리지 아너스 클럽’ 회원으로 등재됐다. 2022년 11월엔 누적 기부액이 5억 원을 넘었다.수지는 지난해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수재민 긴급구호 활동을 위한 1억 원을 기부했다.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어린이 긴급구호에 동참하며 1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특히 2016년부터는 해마다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난치병·소아암·백혈병 등을 앓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비를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미숙아 환자의 심장 수술비를 남몰래 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