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성

황재성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구독 167

추천

1993년 말 언론계에 입문해 주로 부동산을 중심으로 경제 뉴스를 취재했습니다. 인간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문제를 늘 주목하고 있습니다.

jsonhng@donga.com

취재분야

2024-10-22~2024-11-21
교육34%
인사일반17%
부동산13%
경제일반10%
운수/교통7%
사회일반7%
산업3%
음악3%
문화 일반3%
건강3%
  •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시작, 12월 말 정시모집… DGIST,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고급 과학기술 인재 양성소로 진화 중…

    국내 4대 과학기술원 가운데 하나로 올해로 설립된 지 20년을 맞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2025학년도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이달 초부터 시작된 수시모집과 함께 올해 말 치러질 정시모집에서 지난해와 다른 내용이 있어 수험생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2025학년 신입생 선발 작업 시작 과학기술원은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력을 확보하고, 고급 과학기술인재 양성, 기술의 이전·사업화의 촉진 및 창업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고등교육기관이다. 현재 DGIST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4곳이 있다. DGIST는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모두 24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기초학부 200명, 반도체공학과 30명, 외국인 전형 10명이다. 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설치 운영하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이다. 이달초 모집이 시작된 수시모집의 경우 기초학부 190명, 반도체공학과 25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다만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은 정시로 이월돼 선발한다. 12월 말로 예정된 정시에서는 기초학부 10명, 반도체공학과 5명을 각각 선발한다. 특히 내년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만 100% 반영했던 올해와 달리 출결 점수가 합산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학과 없이 단일학부로 선발해 교육 DGIST는 학과 없이 단일학부로 학부생을 선발한다는 게 특징이자 장점이다. 이에 따라 학부생은 기초학문 분야에서 칸막이 없이 자신이 원하는 연구 분야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학사 과정은 졸업 이후 취직이나 유학을 갈 때 전공이나 학과에 대한 정보가 없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방안이 트랙 제도이다. 이는 8개 분야(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기계공학, 재료공학, 전자공학, 컴퓨터공학, 화학공학)에서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졸업 시까지 학습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특정 전공을 선언하지 않고 자신의 진로 계획에 따라 전공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 학생이 자체적으로 연구 주제 정하고 진행 연구 활동을 위한 학부생 그룹 연구 프로그램(UGRP)도 있다. 기초학부 3,4학년 학생이 5명 내외로 그룹을 만들어 자체적으로 연구 주제를 정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큰 주제 안에서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소주제를 정한 뒤 수행하게 함으로써 융복합적 사고능력을 익히고 학생 간 협업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DGIST는 UGRP의 활성화를 위해 기업 인턴십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업의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접목한 연구 주제를 발굴해서 학기 중에 연구하고, 방학 중에 기업 인턴십을 통해 연구 결과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 글로벌 역량 키울 리더십 프로그램 지원 확대 DGIST는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게 신입생 글로벌 리더십 프로그램(FGLP)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UCLA, UC버클리 등 유수 대학에서 여름학기 정규 강의를 수강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수업료 및 기숙사비 전액 지원으로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파견 대상도 확대해 미국 이외에 영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으로 넓히고, 대학도 14개 대학교로 늘렸다. 이밖에 교환학생(해외 대학과의 학점교류) 프로그램과 해외 우수 연구실 및 기관에서 연구·연수를 수행하는 DURA(학부생 해외 연구연수 프로그램), 해외 기업체 현장 실습 활동을 진행하는 GIIA(해외 산업체 인턴십 프로그램) 등도 있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현장실무인재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난 서정대, 2003년 개교 이후 신입생 충원률 100% 달성 기록

    서정대학교(총장 양영희)는 원석을 보석으로 닦아내는 요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국 전문대학 가운데 재학생 수 1위라는 기록과 개교 이래 신입생 충원율 100% 달성이라는 연속기록을 달성했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생 중심 현장 실무형 대학교’와 ‘취·창업 경쟁력을 갖춘 현장 실무형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학생과 학교, 교수진 등이 삼위일체가 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꾸준한 성장과 더불어 미래 경쟁력 확보 서정대는 2003년 472명의 신입생을 받으며 시작한 뒤 2024년 7배가 넘는 3553명의 신입생을 맞았다. 그 결과 현재 848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령기 인구 감소로 많은 전국 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서정대는 전문대 재학생 수 1위(2024년 대학정보공시 기준)를 차지했다. 서정대는 또 ‘일반재정지원대학’, ‘고등직업교육 거점지구(HiVE) 사업’, ‘일학습병행 공동훈련센터’, ‘기술사관육성사업’,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등 다수의 공모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학교의 아낌없는 투자와 교수진의 열정, 학생들의 부단한 노력이 빚어낸 결과다. ■ 학업과 꿈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마련 서정대는 학생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리한 교통과 최신식 기숙사 등 생활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왔다. 지하철 1호선 덕정역 근처에 있으며, 양주역, 노원역, 덕정역 등에서 무료 통학버스를 운영한다. 일반버스 노선도 학생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있다. 통학이 어려운 원거리 학생들을 위해 약 4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식 기숙사도 운영 중이다.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실습실과 학습관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1000원으로 영양가 높고 맛있는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천 원의 아침밥’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 다양한 계열에서 현장 실무 중심의 미래 인재 양성 서정대는 올바른 인재, 선도적 실천 인재, 현장 전문 인재, 나눔 인재라는 인재상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계열에서 2년제 전문학사, 3년제 전문학사, 4년제 학사, 4년제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등을 교육한다. 응급구조과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통해 12년 연속 응급구조사 1급 국가고시 100% 합격을 기록하고 있다. 간호학과는 교육부와 한국간호교육평가원으로부터 간호교육 인증을 받으며 학과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소방안전관리과는 11년 연속 소방공무원을 배출하면서 졸업생들이 국내 우수 소방 시설 관련 기업에 진출하고 있다. 서정대는 이런 성과를 위해 소방공무원 및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특별반도 운영하고 있다. 반려동물과는 독립된 건물과 견공 교육 실습장 및 견사육장이 있으며, 충분한 실습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를 양성히는 반려동물보건과는 전국 동물보건사 특례 대상자 양성 기관 중 가장 많은 실습 병원을 보유하고 있다. 2025학년도에 신설되는 자율전공학부는 전공과 진로를 찾아가는 다양한 직무과목을 자유롭게 수강가능해서 수험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 2025학년도 수시모집 시작 서정대는 2025학년도 수시 1차, 수시 2차, 정시 전형을 통해 신입생을 모집 중이다. 수시 1차는 9월 9일∼10월 2일까지 원수를 접수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온라인 라운지]최소리 타악기 독주회, 10월 1일 개최…전통과 현대의 조화

    최소리(소리퍼커션 대표)가 주최하고 현대문화기획, 소리퍼커션이 주관하는 최소리 타악기 독주회가 10월 1일(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개최된다.공연은 정일련 작곡의 ‘타이밍’으로 시작해 ‘사물놀이’, ‘대전소리북산조’, ‘설장구’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무대는 현대에서 전통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형식으로 구성해 관객들에게 청각을 통한 시간여행을 경험하는 독특한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소리는 “이번 공연은 한국 타악기의 고유한 울림만으로 60분을 채우는 도전적인 시도”라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한국타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이번 무대에는 최소리를 비롯해 권은경, 권설후 등 국내 최고의 타악 연주자들이 총출동한다. 특히 ‘사물놀이’와 ‘대전소리북산조’ 공연에서는 여러 연주자들의 합주를 통해 한국 타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티켓은 전석 2만 원으로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아트스페이스 노’의 주희현 관장의 해설이 더해져, 공연의 깊이를 더한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24
    • 좋아요
    • 코멘트
  • 빈집 13만채·농촌 인구 소멸에 팔 걷은 정부…활성화 대책은? [황재성의 황금알]

    〈 황금알: 황재성 기자가 선정한 금주에 알아두면 좋을 부동산정보 〉매주 수십 건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매주 알짜 부동산 정보를 찾아내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3695만 명.국토교통부가 올 추석 연휴에 발생할 대규모 교통수요에 대비해 설정한 특별교통대책기간(13~18일)에 이동할 것으로 추정한 인원수입니다. 지난해보다 기간이 하루 줄면서 추정 인원수(4077만 명)도 9.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7월 1일 기준·5175만 명)의 70%가 넘는 숫자입니다. 대책 기간 하루 평균 616만 명, 추석 당일에는 686만 명이 움직일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민족 대이동이라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이에 따라 교통체증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주요 도시 간 이동시간도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토부는 아예 ▲서울→대전 4시간 10분 ▲서울→부산 7시간 40분 ▲서울→광주 6시간 10분 ▲서울→강릉 4시간 40분이 각각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평일 평균 이동시간과 비교하면 2배가량 더 늘어나는 셈입니다.시간뿐만 아니라 적잖은 교통비용도 발생합니다. 국토부는 추석 연휴 기간 귀성(여행)·귀경 시 사용할 예상 교통비용이 약 27만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작년 추석(24만 8000원)과 비교하면 8.9%(2만 2000원) 늘어난 금액입니다.이런 수고와 비용을 마다하지 않고 고향을 찾는 이유는 부모와 형제, 지인들을 만나 회포를 풀고, 정을 나누는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에 나눌만한 이야기 소재 가운데 부동산은 약방의 감초입니다. 더욱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꿈틀대고 있어 부동산은 중요한 화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9월 2주차(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상승 폭(0.07%)이 전주(0.06%)보다 커졌습니다.특히 서울은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전주(0.21%)보다 상승 폭도 키웠습니다. 8월 2주차에 0.32% 오르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급등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8월 3주차부터 3주 연속 상승 폭이 줄면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다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시장 상승세도 다시 가팔라졌습니다. 수도권(0.14%→0.17%)과 서울(0.15%→0.17%)은 전세금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특히 서울의 전세금 상승세는 69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이럴 때 고향 동네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을 ‘빈집’에 관심을 가져보기를 제안해 봅니다. 정부가 빈집 활성화 대책을 본격화할 계획입니다.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농촌에 쉴 곳을 찾아 머무는 도시인구(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농촌 체류형 쉼터 사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올해 12월부터 숙박이 가능한 형태로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될 예정입니다. 이밖에 주변에 오래된 산업단지가 있다면 눈여겨봐야 합니다. 정부가 2027년까지 회색빛 산업단지를 청년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 빈집 13만 채 활성화에 팔 걷어붙인 정부농어촌 빈집 활용 활성화는 최근 몇 년 간 정부의 핵심 정책 사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빈집이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빈집에 대한 우려는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하다 보면 각종 범죄가 확산한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에서 비롯됩니다. 빈집이 늘어나면 마을이 슬럼화하고 범죄 장소로 악용되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문제는 비수도권 지역 인구가 꾸준하게 줄면서 전국의 빈집은 계속 늘고 있지만 소유자의 고령화와 복잡한 소유권, 철거비 부담 등으로 빈집 정비나 재활용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국토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의 2022년 빈집 현황 자료에 따르면 1년 이상 전기나 상수도를 쓰지 않은 ‘정비 대상 빈집’은 전국에 13만 2000채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6만 1000채는 인구감소가 심각한 비수도권 지역에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수시로 빈집 정비 방안이나 이용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식품부가 빈집을 농촌 생활 인구 유입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빈집을 체류형 복합단지로 만든다는 것인데, 내년 중 시범사업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 예산안에 19억 8900을 편성했습니다.이는 올해 3월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농촌소멸 대응 추진 전략’ 가운데 ‘생활인구·관계인구 창출’의 주요 과제를 사업화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13억 5000만 원) ▲농촌소멸 대응 빈집 재생 지원(1억 8900만 원) ▲농촌 체류형 복합단지 조성 시범사업(4억 5000만 원) 등이 포함됩니다.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사업은 지자체에서 관할 지역 내 빈집 실태를 파악하고 이 가운데 활용이 가능한 빈집을 민간에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는 취지로 추진됩니다. 즉 지자체가 파악한 빈집 중 거래가 가능한 빈집을 선정한 뒤 소유자에게 동의를 얻어 해당 빈집의 정보를 구체화(내부상태 등 주택정보, 자산가치 확인 및 주변정보 등)한 후 매물화 지원을 통해 빈집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입니다.농촌소멸 대응 빈집 재생 지원은 농식품부 및 지자체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 민간이 협력해 빈집이 밀집된 곳(빈집우선정비구역)을 우선으로 빈집을 재생하거나 정비해서 주거·창업·업무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사업입니다. 농림부는 사업 첫해인 내년에 3곳을 선정하고, 3년간 1곳 당 21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입니다.체류형 복합단지 조성 시범사업은 농촌 체험과 ‘4도3촌(4都3村등·4일은 도시, 3일은 농어촌지역에 머무는 생활)’에 대한 도시민의 높아진 관심과 수요를 고려하여 농촌 체류, 여가, 체험 관광을 함께 묶어 제공할 수 있는 체류형 복합단지 3곳(1곳당 총사업비 30억 원)을 조성하는 게 핵심 목표입니다. ● 농촌 인구 소멸 막기 위한 농촌 체류형 주거시설 도입농식품부가 올해 12월부터 시행할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촌 체류형 쉼터’ 사업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현행법상 숙박이 불가능한 ‘농막’을 대체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촌 체류형 주거시설입니다.빈집 활성화와 마찬가지로 농촌 인구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농촌 생활 인구를 늘리자는 취지로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또 도시과밀화 등 사회 여건 변화 이후 높아지는 귀농·귀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농촌에서 농업과 전원생활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임시숙소 형태의 거주시설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반영됐습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23년 농업·농촌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도시민의 37.2%가 귀농·귀촌을 희망했고, 44.8%는 도시-농촌 간 복수거점 생활을 희망했습니다. 농촌체류형 쉼터는 본인 소유 농지에 농지전용허가 등의 절차 없이, 데크·주차장·정화조 등 부속시설을 제외한 연면적 33㎡ 이내로 설치가 가능합니다. 내구연한 등을 고려하여 최장 12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사람이 거주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만큼 화재와 재난 등에 대비하는 최소한의 안전 기준과 주변 영농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일정한 설치 요건도 마련됐습니다. 즉 재난 및 환경 오염 등에 대비하기 위해 ‘국토의 이용 및 계획에 관한 법률’로 지정된 ‘방재지구’를 적용하는 식입니다. 농식품부는 기존 농막이 농촌 체류형 쉼터 설치 입지와 기준에 맞을 경우, 일정 기간 소유자 신고 등의 절차를 통해 농촌 체류형 쉼터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하는 등 사실상 임시숙소로 사용되어 온 농막을 법 테두리 안으로 양성화하는 방안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농식품부는 또 농막은 원래 취지대로 쓰이게 하되, 그간 농막을 사용해 온 농민과 귀농·귀촌인 등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농업 활동에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농막 연면적(20㎡ 이내)과는 별도로 데크와 정화조, 주차장 1면 등의 설치 허용입니다.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농지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하여 오는 12월부터 가설건축물 형태의 농촌 체류형 쉼터 설치를 가능하게 하고, 농지법 개정을 통해 지자체가 농촌 체류형 쉼터 단지를 조성해 개인에게 임대하는 방식도 도입할 계획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촌 주말·체험 영농 활성화를 통한 농촌 생활 인구 확산은 농촌소멸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며, “농촌 체류형 쉼터가 도시민 등이 손쉽게 농촌 상시 거주의 부담 없이 농촌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거점으로서 향후 농촌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환갑 맞은 산업단지, 지역 경제 활성화의 전초기지로 국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3개 부처가 12일 발표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게 될 산업단지 대부분이 비수도권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핵심적인 열쇠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계획의 골자는 정부가 산업단지를 청년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바꿔내기 위해 내년에 산업단지 3곳, 2027년까지 10곳을 ‘문화융합 선도 산업단지’로 지정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선정된 선도 산업단지에 ▲산업단지 재생 사업(주무·국토부) ▲산업단지 브랜드 개발과 상징물(랜드마크) 조성(산업부) ▲산업단지 별 특화 문화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문체부) 등 국토부와 산업부, 문체부의 13개 사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세부 추진 과제는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우선 정부는 산업단지별 주력업종, 역사성, 문화자산 등 고유 특성을 반영해 통합 브랜드를 개발하고,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의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 기업 체험관 등의 랜드마크를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광장, 공원 등 특화 브랜드 공간을 개발하고, 제품 전시·체험관 등을 운영해 지역의 인기 명소로 육성할 방침입니다.두 번째로, 산업단지 내 문화·편의시설을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합니다. 우선 산업단지 근로자에게 시세 대비 35~90% 수준의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카풀·동승택시 이용을 지원하는 교통 플랫폼 사업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매년 전국 산업단지에 위치한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하고 특전(인센티브)을 제공해 민간의 자발적 경관개선 노력을 유도하며, 영세 노후 공장의 내·외관 개선 예산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로, 산단 내 문화·관광 특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산업단지공단이 수요를 발굴한 뒤 영화 티켓 등 일상 문화 티켓을 할인받아 대량 구매하면, 중소 입주기업이 자금을 매칭해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을 시범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산단 문화 주간(10월)’을 운영해 산업단지별 축제 활성화를 꾀하고, 산업단지 내 식품회사와 연계해 개최했던 라면 축제처럼 산업단지 브랜드나 지역자산, 제품 등을 활용한 관광 체험 콘텐츠도 적극 개발하기로 했습니다.마지막으로, 서울의 성수동처럼 노후 산업단지를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의 실험무대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청년이 선호하는 산단 입주 수요를 확인한 뒤 문화·지식산업 분야 창업·협업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할 방침입니다. 또 산업단지 내 ‘청년 공예 오픈스튜디오’(열린 공방), 예술인 레지던시 등을 조성해 예술인을 유치하고 제조업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하기로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14일(토)은 우리나라 산업단지가 환갑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나라 산업단지의 역사는 1969년 9월 14일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이 제정되고, 1호 공업단지로 구로수출공업단지(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 14일을 ‘산업단지의 날’이라는 법정기념일로 제정했는데, 올해가 60번째입니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1300여 개의 산업단지가 있습니다. 여기에 약 12만 개의 기업과 200만 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일하면서 전체 제조업 가운데 생산액 60.6%, 수출액 65.1%, 고용 47.9%를 담당하고 있습니다.산업단지는 60년대 경공업 수출기지로 시작해 70~80년대에는 중화학공업, 90년대에는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한국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회색빛 낡은 이미지와 문화·편의시설 및 콘텐츠 부족으로 청년층이 기피하는 시설로 내몰리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로 산업단지가 예전의 명성을 되찾고, 지역 경제 활성화의 핵심 기지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14
    • 좋아요
    • 코멘트
  • 온가족이 모여서 ‘쿵쾅’… 한가위 층간소음 조심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됐다.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을 기대하지만 큰 걸림돌이 하나 있다. 층간 소음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추석 연휴 이후 층간 소음 이웃사이센터로 접수된 전화상담 신청 건수를 분석한 결과, 연휴 이전(1주 평균·186건)보다 연휴 이후(234건)가 25% 이상 증가했다. 끔찍한 범죄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3년 설 연휴 때 서울 중랑구의 한 아파트에서 층간 소음으로 시작된 다툼으로 아래층 거주자가 흉기로 위층 형제 2명을 살해한 것.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현재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아쉽게도 정부가 층간 소음으로 내놓은 대책은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행한 보고서 ‘2023회계연도 결산 위원회별 분석―국토교통위원회’에서 “층간 소음 저감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기존 주택의 층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2023년부터 ‘층간 소음 성능보강 사업’과 ‘층간 소음 개선 리모델링’을 신규 추진했다. 성능보강은 소음 매트를 사거나 시공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장기 저리로 융자해주는 사업이다. 리모델링은 고성능 바닥 구조로 바꾸는 데 들어가는 사업비 일부를 저금리로 지원해준다. 국토부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성능보강에 150억 원, 리모델링에 40억 원의 예산도 편성했다. 하지만 성능보강은 5000채 목표에 43채(집행률·0.9%)만이 신청했고, 예산 집행도 1억1000만 원(0.7%)에 그쳤다. 리모델링 지원 예산은 아예 한 푼도 사용하지 못했다. 올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성능보강은 올해 27억 원을 편성했지만 1억 9500만 원(4월 말 기준)을 지원했을 뿐이다. 리모델링도 12억 원을 준비했으나 아직 실적이 없다. 게다가 성능보강 사업의 층간 소음 문제 해결 수단인 소음 저감 매트의 성능이 좋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층간 소음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아이들의 뛰는 소리나 발걸음 소리로 중량 소음에 해당하는데, 현재 시판 중인 매트 10개 가운데 9개는 중량 소음 차단에 효과가 미미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입주자 스스로 이번 추석 명절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선 층간 소음 줄이기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환경부는 이와 관련해 10일부터 ‘층간 소음 없는 한가위 보내기’ 캠페인을 통해 △하루에 2번 이웃과 인사하기 △밤부터 오전 6시까지 더 배려하기 △생활 소음 4dB(데시벨) 낮추기 △2cm 이상 두꺼운 매트 위에서 놀기 등을 제안했다. 특히 생활 소음과 관련해선 바닥이 두꺼운 실내화를 신거나 TV 등의 음량을 5단계 낮출 것을 권했다. 차상곤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은 “사전 예방 조치를 잘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층 입주자에게 메모지를 통해 친지들의 방문 여부를 묻고, 관리소(경비실)에 위층 방문객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요청하라는 것이다. 또 “잠은 평소 소음이 가장 적은 방에서 자고, 조용한 빗소리 같은 백색소음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하회마을 품은 ‘락고재 하회 한옥호텔’…“문화재 짓는다는 각오로 15년 간 100번 이상 설계·수정하며 지었다”

    “문화재를 만든다는 각오로 지었습니다.”안영환 ㈜樂古齋(락고재) 회장은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있는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 기와 본관’ 건축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2003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락고재 서울 본관’이라는 국내 최초 프리미엄 한옥 호텔을 선보인 안 회장이기에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현재 서울 북촌 일대에는 서울 본관 이외에 ‘락고재 북촌 빈관’, ‘락고재 컬처 라운지 애가헌’ 등이 들어서 있다. 모두 북촌 한옥마을 풍광을 즐기면서 한옥의 멋과 한식의 맛, 한국 문화 풍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설로 평가받는다. 서울시 산하 서울관광재단이 운영하는 포털 ‘비짓 서울’은 “락고재 서울 북촌한옥마을은 미쉐린 가이드에 소개된 유일한 한옥 호텔”이라며 극찬했다.그래서 기대가 됐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했다. 최고 수준으로 지었다는 호텔의 전체 경관은 물론이고 책이나 사진으로 봤던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을지도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안동역에 내려서 다시 택시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3시간이나 걸리는 안동에 최고급 한옥 호텔을 짓겠다는 다소 무모해 보이는 도전을 감행한 속내를 알고 싶었다.10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달 29, 30일 이틀 동안 개최된 언론사 초청 행사에 참석해 안 회장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불과 몇 주 전 기와를 얹는 공사 현장을 둘러보다 떨어져 갈비뼈가 부러지고, 쇄골에 금이 가는 중상을 겪었다. 하지만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열정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완벽한 차경(借景) 위해 조경목 심고 뽑기만 수십 번”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은 ‘기와 본관’과 ‘초가 별관’으로 이뤄졌다. 하회마을 안에 4개 동 규모로 지어져 오래전부터 운영 중인 별관은 주변 마을과 어울리도록 초가지붕을 얹어 아담하다. 반면 본관은 하회마을 입구에 22개 동, 20개 객실로 구성돼 규모부터 다르다.안 회장은 “기와 본관은 최근 우후죽순처럼 선을 보이는 한옥 건물과는 여러모로 다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옥의 최고 가치는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의미하는 차경(借景)이다. 같은 소나무라도 창문을 통해 보이는 중심 줄기의 휜 각도에 따라 다른 풍광이 펼쳐지며 아름다움에 깊이를 더한다.안 회장은 “완벽한 차경을 구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 노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창을 통해 보이는 나무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심고 뽑는 일을 거듭했다. 락고재 관계자는 “조경목 심고 뽑기만 수십 번이 넘는다”고 귀띔했다.본관 호텔 전체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도록 저층부 지반에 있던 돌은 부수어서 낮추고, 고층 지반은 돌을 채워 높였다. 각 한옥 지붕 추녀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이미 올린 기초도 내리고 올리기를 반복했다. 지붕에 올리는 기와도 수채화 그리듯 일일이 설계했다. 색깔별로 알록달록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기와를 배치하느라 설치하고 철거하기를 수십 차례 거듭했다.제대로 된 한옥을 짓겠다는 열정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그 결과 10월 정식 개장을 앞둔 기와 본관은 짓는 데 무려 15년이 걸렸다. 설계만 100회 이상 바뀌었다. ● 다양한 명품 한옥을 경험하는 공간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 기와 본관의 최대 장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에 있다는 것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안 회장은 기와 본관 한옥에 최고 수준 건축 양식을 적용하고, 최고 수준 국산 자재를 사용했다. 우선 건축 양식에선 민가 이외에 궁궐 건축물 형태 같은 다양한 방식을 적용했다. 특히 5개 동은 창덕궁 부용정, 관람정, 애련정, 연경당, 낙선재 건축 양식을 그대로 적용해 지었다. 안 회장 아들이자 락고재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안지원 대표이사는 “각 건물 실제 크기를 측정한 뒤 모두 그대로 지었다”고 말했다.특히 부용정은 창덕궁 부용정처럼 연못(‘부용지’) 위에 만들어져 실제 궁궐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VIP용으로 사용될 낙선재와 연경당은 담을 둘러 쳐서 별도의 문을 거쳐 들어가야 하는데, 문을 열자마자 마주치는 수석 3점이 연출하는 분위기가 특별하다.기와 본관 기둥과 서까래, 대들보 등에 사용된 목재는 경북 울진에서 자란 수백 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만을 이용했다. 기둥을 떠받치는 주춧돌은 전통적인 방식대로 밭에서 캔 돌(밭돌)을 정으로 일일이 쪼아 사용했다. ● 소규모 박물관 수준의 고미술품 전시문화재를 만든다는 각오는 외형뿐만이 아니라 각종 인테리어 소품에도 드러난다. 우선 객실과 호텔 경내 곳곳에 고미술품 수백 점이 진열돼 웬만한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신라시대 주춧돌부터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석물(石物)과 도자기, 그림, 서예 작품, 그릇 등 종류도 방대하다. 청동기시대 그릇과 조선 중기 대학자 우암 송시열의 서예 작품도 포함돼 있다. 안 회장은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고미술품이 3000점 정도”라며 “(기와 본관)에 3분의 1 정도를 배치했다”고 말했다.호텔 곳곳에 심어진 우아한 모습의 소나무 수십 그루도 안 회장이 취미생활로 수집한 것들이다. 그중에는 취재진이 탄성을 지를 만큼 아름다운 소나무도 있었다. 안 회장은 “수집품 가운데 소나무가 가장 관리하기 힘들었지만 이렇게 사용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라고 자랑했다. 안 회장이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 기와 본관에 전통 형식만 고집한 것은 아니다. 건물 단청이 대표적인데, 조선시대 양식인 진한 원색에다 하얀색을 더했다. 현대적이면서도 연하고 부드러운 색조를 주기 위해서다. 건물 12개 동 기와지붕 측면 합각(合閣)에 해와 달을 상징하는 장식물을 넣고 동그란 점으로 10개의 별자리 형상도 새겨 한국의 전통적인 우주관을 담았다. 호텔 한 켠에는 모노리스(monolith)로 불리는 검은 비석을 설치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안 회장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영감을 얻어 설치하게 됐다”며 “생명의 진화를 다루는 초월적인 도구인 모노리스를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한옥 느낌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몽중(夢中·꿈꾸는 사람)’의 새로운 도전이런 일련의 과정에 들어간 비용 확보를 위해 안 회장은 서울 명동에 있던 알짜배기 빌딩을 처분했다. 한옥을 짓는 데 필요한 인력 부족 해결을 위해 안동에 ‘한옥학원’을 세우고 10년간 80여 명의 인재를 양성하기도 했다.안 회장의 이 같은 노력은 국내 한옥 체험 사업 선도자로서의 책임감에서 비롯됐다. 안 회장이 2003년 국내 최초 한옥 호텔 락고재 서울 본관을 선보이며 시작된 한옥체험업은 2024년 현재 등록업체가 2700여 곳일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품질이 낮은 양산형 한옥 난립으로 전통성은 물론이고 안전성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 곳이 적잖다.세속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소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기도 한다. 안 회장은 “지인들이 붙여진 별호(別號)가 ‘몽중(夢中·꿈꾸는 사람)’인데, 세속적인 말로 표현하면 ‘또라이’”라며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온 사람으로서 해보고 싶은 일이었다”고 말문을 뗐다.그의 행적을 보면 지인들의 평가가 이해가 된다. 안 회장은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갔다.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전공한 뒤 현재는 HP(휴렛 팩커드)에 인수된 EDS(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라는 회사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근무했다.하루 종일 사무실에 앉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일에 싫증이 날 무렵, 은행원이셨던 부친의 권유로 귀국해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든다. 그리고 1992년 서울 마포의 낡은 한옥 재개발을 맡으며 한옥 사업과 인연을 맺는다. 안 회장은 “집주인은 한옥을 헐고 빌라를 짓길 원했지만 볼수록 그 집이 아까워 보였다”며 “집주인을 설득해 집을 빌린 뒤 그곳에 한정식집 ‘진사댁’을 열었다”고 말했다.한정식집이 큰 성공을 거두자 안 회장은 한옥의 멋을 알리는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3년 서울 북촌의 오래된 한옥을 개조해 국내 최초 한옥 호텔 ‘락고재’를 선보이며, 국내에 한옥체험업과 한옥 호텔 시장을 열었다.이번에 제대로 된 한옥 호텔을 지어서 그 정점을 보여줄 계획이다. 안 회장은 “볼거리 많고, 교통 접근성이 좋은 경주를 (호텔 부지로) 고려해 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안동을 선택하게 됐다”며 “안동은 한국 전통문화의 성지이고, 특히 하회마을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서 보여줄 게 많은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제대로 된 한옥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며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을 품은 락고재 하회 한옥 호텔에서 단순 숙박시설이 아닌 한국의 유산과 전통을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안 회장은 전통 한옥의 대중화를 꿈꾼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내놓은 ‘농촌 체류형 쉼터’ 계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립식 전통 한옥으로 쉼터를 짓도록 하면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안 회장 눈빛이 순간 반짝였다.글·사진 안동=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해보다 더 깎인 SOC예산…핵심교통망 적기 개통 문제없나[황재성의 황금알]

    매주 수십 건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매주 알짜 부동산 정보를 찾아내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지금도 아쉬운 데 뒷걸음질을 쳤네요.”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건설업계는 이같이 반응했습니다. 국토부가 책정한 금액은 58조 2000억 원으로 올해 예산(60조 9000억 원)보다 4.5%(2조 7000억 원)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예산(677조 400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6%로 올해(9.3%)보다 0.7%포인트(p) 감소했습니다.국토부 예산은 최근 10년 새 41% 이상 급증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국토부 예산을 크게 늘린 것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50조 1000억 원)에 전년(43조 2000억 원)보다 16.0%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고, 2022년(60조 1000억 원)에는 60조 원을 넘었습니다. 이어 2023년(55조 8000억 원)으로 주춤했지만 올해 다시 60조 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규모가 됐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또다시 60조 원 아래로 떨어진 것입니다.국토부는 이에 대해 “도로와 철도, 공항 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가운데 기존 사업은 종료되고, 신규사업은 가짓수가 줄면서 관련 예산이 크게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SOC 예산은 올해 20조 8000억 원에서 내년 19조 6000억 원으로 1조 2000억 원(-5.8%)이 줄었습니다. 특히 신규사업 예산이 올해 1조 2770억 원에서 내년 2084억 원으로 대폭 감소했습니다.건설업계에서는 SOC 사업 예산이 20조 원 아래로 떨어질 경우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습니다. 건설업체 모임인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5월 국토부에 내년도 SOC 예산을 28조 원 이상 편성해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협회는 “급격한 국내외 여건 변화 속에서 저성장 늪에 빠진 우리나라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가장 효과적인 SOC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SOC 예산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든 것입니다. 이런 건설업계의 반응을 일감 확보를 위한 단순한 생떼 부리기로만 치부하기에는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적잖습니다. 무엇보다 국내 SOC가 1970~80년대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노후화한 시설물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폭우, 폭염 등과 같은 극단적 기후변화로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SOC 투자는 부동산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도로 철도 등의 신규 투자나 준공 일정 등은 집값과 땅값 상승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내년 국토부 예산안을 둘러싼 정부의 판단과 건설업계의 주장을 자세히 들어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SOC 관련 예산 가운데 교통망 관련 신규사업과 완료될 사업들도 톺아보겠습니다. ● 전체 12개 분야 가운데 SOC만 1.2조 원 감소국토부는 내년 예산 58조 2000억 원 가운데 SOC에 19조 6000억 원, 사회복지에 38조 6000억 원을 각각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도로 철도 공항 등 핵심 교통망의 적기 개통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모두 반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SOC 사업은 5년 단위 계획에 따라 추진되면서 기존 사업 완공 물량은 올해 1조 194억 원에서 내년 7971억 원으로 21.8%(2223억 원), 신규사업은 올해 1조 2770억 원에서 2084억 원으로 무려 83.7%(1조 686억 원)가 각각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국토부는 이에 대해 “고속도로나 국도 등 교통망 계획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클로 돌아가고, 10년 단위로 돌아가는 철도망 계획도 5년마다 수정이 진행된다”며 “이런 일정이 공교롭게 겹치면서 내년도 투입되는 재정 비율이 줄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적정성 재검토와 타당성 재조사 등으로 일부 착공 수요가 줄어든 점도 SOC 예산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내년 기존 사업 다수가 완공되면 신규사업이 착공되는 2026년부터는 예산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건설업계는 이에 대해 “올해 SOC 관련 예산도 넉넉한 편은 아니었다”며 “내년에 예산이 더 줄어든다니 한숨만 나온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물가상승률과 2023년 SOC 예산 감소 등을 감안한 적정 SOC 투자가 29조~30조 원으로 추정됐지만 26조 원 수준에 머물렀는데, 내년에는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여기에서 SOC 예산은 국토부 이외에 해양수산부, 산업자원부, 행정안전부 등의 사업을 모두 포함한 것입니다. 문제는 전체 SOC 예산에서 국토부의 비중이 80%에 육박한다는 점입니다. 국토부 SOC 예산이 줄어드는 만큼 전체 SOC 예산이 쪼그라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건설업계의 싱크 탱크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지난달 말 발표한 주간보고서 ‘건설동향브리핑 972호’에서 “내년 정부 총예산안(677조 4000억 원)이 올해보다 3.2%(20조 8000억 원) 증가했는데, 부문별로 보면 SOC 예산만 줄었다”며 ‘SOC 홀대론’을 제기했습니다. 보건·복지·고용, 교육, 환경, 문화·체육·관광 등 12개 분야 가운데 SOC 관련 예산만이 감소했다는 것입니다.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 ‘건설이슈포커스-노화하는 대한민국, SOC 투자의 정책 방향’을 통해서도 “우리나라의 SOC 재정 투자는 증가와 급감을 반복했지만 물가수준을 반영한 실질가격으로 보면 (최근 예산 규모가) 2010년 수준에 크게 밑돈다”며 SOC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주장했습니다.국내 인프라가 1970년대에 집중적으로 공급되면서 2028년부터 30년 이상된 시설물이 전체의 4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는 점도 SOC 투자 확대론의 근거로 제시됩니다. 또 국내 SOC 자본 스톡이 GDP 대비 21.5%(2018년 기준)로 프랑스(31.3%) 독일(28.7%) 미국(22.0%) 등 주요 선진국보다 낮은 것도 확대론에 힘을 실어줍니다.보고서를 작성한 건설산업연구원의 엄근용 연구위원은 “저출생, 고령화, 지역소멸 등 사회환경변화와 민간투자 여력 감소 등을 고려하면, 어느 때보다 공공의 투자와 역할이 중요하다”며 “인명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재난·재해 관련 시설과 노후 기반 시설 중심으로 공공 건설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내년 SOC 신사업국토부가 내년 예산안에 포함한 신규사업은 모두 51건입니다. 금액으로는 올해 1조 2770억 원의 16.3%에 불과한 2084억 원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건수 기준으로는 도로가 15개로 가장 많고, 연구개발(R&D·14개) 산업단지(12개) 물류 등 기타(5개) 주택 및 철도(각 2개)의 순으로 뒤를 따릅니다. 하지만 금액 기준으로 보면 주택이 42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R&D(255억 원) 철도(312억 원) 산업단지(67억 원) 도로(51억 원)의 순입니다.주택은 주택정비사업 융자에 400억 원, 신도시 리츠 출자에 25억 원이 각각 책정됐습니다. 정비사업 융자는 노후 도시정비 사업 활성화와 속도감 있는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해 재건축조합의 초기 사업비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신도시 리츠는 이르면 오늘 11월 선도지구가 결정될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의 금융지원을 맡을 리츠 설립에 정부가 참여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도로는 올해보다 건수와 예산 규모가 모두 줄었습니다. 올해는 충북 서청주~증평 고속도로와 인천 계양~강화 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2건과 국도 13건, 국도대체우회도로 1건, 국가지원지방도로 4건 등 모두 28건, 257억 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내년에는 국도 7건과 국가지원지방도 8건 등 15건, 51억 원에 불과합니다. 내년 도로 사업 가운데에선 경기 용인 처인구 이동에서 남동까지 12km 구간을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국도 건설사업(예산·5억 원)이 눈에 띕니다. 정부가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선언한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신도시를 연결하는 국도 45호선의 일부 구간입니다.철도는 2곳, 312억 원이 책정됐습니다. 역시 올해(5개, 451억 원)보다 건수와 예산 규모가 축소됐습니다. 다만 올해는 울산 도시철도(트램) 1호선 건설을 제외하곤 철도 가속화나 사후관리, 전동차 증차 등 기존사업에 대한 지원으로, 노선 신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반면 내년은 대장~홍대 철도(대장홍대선·292억 원)와 대구 도시철도 영천 연장선(20억 원) 건설에 투입될 예산이어서 주목할 만합니다. 대장홍대선은 3기 수도권 신도시의 하나인 경기 부천시 대장신도시에서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까지 20.0km 구간을 연결하는 광역철도입니다. 총사업비는 2조 217억 원(2019년 12월 기준). 2031년 개통이 목표이며, 12개 역이 신설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대장홍대선이 개통되면 부천시와 서울 양천구-강서구-경기 고양시 등을 거쳐 마포구를 연결하게 돼 서울 서남부지역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 해소와 대장 신도시 입주민의 교통 편익 증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대구 도시철도 영천 연장선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에 2341억 원을 투입해 경북 경산시 하양대구가톨릭대역에서 영천시 금호역까지 약 5.7km 구간에 정거장 2곳을 신설하는 사업입니다. 대구 도심권과 경산, 영천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입니다. 2030년 개통 목표입니다.● 철도 도로 개통은 삶의 질 개선에 큰 효과국토부가 내년 완료 예정으로 예산을 책정한 사업은 모두 67건, 8942억 원입니다. 올해(56건, 4968억 원)보다 건수나 금액 면에서 크게 앞지릅니다. 가장 비중이 큰 항목은 도로로서 33건, 6622억 원에 달합니다. 이어 R&D(19개, 946억 원) 산업단지(10개, 772억 원), 철도(4개, 577억 원) 물류 등 기타(1개, 25억 원)의 순입니다.도로나 철도 완료는 해당 사업 노선 구간의 완전 개통을 의미하며, 이는 곧 해당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국토연구원의 계간지 ‘국토연구’ 최신호에 실린 논문, ‘서울시 통근 시간이 통근 만족도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이런 관계가 잘 드러납니다.논문에 따르면 긴 통근 시간은 시간 부족과 여가 시간 감소를 초래하여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가족생활 및 여가 시간과 같은 특정 생활 영역에 대한 만족도의 감소로도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는 도로나 철도 개통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에서도 확인됩니다. 즉 교통망 개선 효과로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집값이 크게 오른다는 것입니다. 부동산플랫폼업체 직방이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전철역이 개통된 수도권 신규 역세권 단지를 살펴본 결과, 집값이 인근 지역 아파트보다 1년간 최대 7%포인트 가까이 더 올랐습니다.내년 개통될 도로 가운데에선 경북 포항~영덕(2043억 원)과 전북 새만금~전주(182억 원) 등 고속도로 2곳이 포함돼 있습니다. 또 강원도 춘천~화천 국도(846억 원)와 경남 무계~삼계 국도(435억 원) 등 국도 20개와 국도대체우회도로 4개, 국가지원지방도 5건이 완료 사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포항~영덕 고속도로는 부산 해운대에서 강원도 속초를 이어줄 동해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입니다. 포항시 흥해읍에서 영덕군 강구면까지 31.8km를 이어주는 구간으로 2016년 착공해 내년 말 개통 예정입니다. 동해고속도로는 일부 구간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완전 개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내년 철도 가운데 완료 예정 사업에 포함된 곳은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 복선철도(94억 원) ▲부산 부전역에서 울산 태화강까지 운행하는 광역철도의 연장선인 태화강~송정 광역철도(33억 원) ▲대구권 광역철도(85억 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365억 원) 등입니다.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GTX 사업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말 개통 예정인 GTX-A 노선 경기 파주~서울역 구간에 투입될 내년도 정부 예산”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즉 철도 개통 이후에도 필요한 주변 정비사업 등에 투입될 예산이라는 뜻입니다.파주에서 동탄을 잇는 GTX-A 노선(82.3km)의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역에서 수서까지 15km 구간도 삼성역을 제외하고 2026년 우선 개통하고, 삼성역은 2028년 준공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가철도공단이 2028년 정식 개통 전에도 삼성역 환승이 가능하도록 환승 통로만 뚫는 방식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삼성역을 임시로 사용하겠다는 것이어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립니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07
    • 좋아요
    • 코멘트
  • K메디 시대 ‘활짝’… 한의학이 한류 되려면?

    한류가 음악에서 영화, 음식, 미용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이 한류 대열에 참여할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지난달 29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케이-메디(K-medi)의 세계화를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이다. 서명옥 의원(국민의힘), 이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조국혁신당)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와 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 대한한방병원협회, 대한학술원이 후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의학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두 개의 세션에서 논의됐다. 1세션에서는 의료 환경이 비슷한 대만의 사례와 한국의 현실을 비교 분석하고, 한의학 의료서비스의 경쟁력 강화에 대한 한의사들의 견해가 소개됐다. 2세션에서는 한방치료 실손보험 보장 항목 확대에 관한 일반인의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되고, 한·양방의 협진을 통한 의료관광 활성화 방안 등을 짚어보는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토론회 진행 실무 책임자인 남창희 인하대 사회과학연구소장은 “한국 선수들의 손을 묶고 세계 무대에서 뛰게 할 수는 없다”며 “한의학도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된다면 케이-메디가 한류의 새로운 동력이 돼 세계인의 건강과 대한민국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9-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영상대학교, K-콘텐츠 분야 인재 양성의 중심대학

    한국영상대(총장 유재원)가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일부 학과 개편에 나섰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한국영상대는 K-콘텐츠 제작의 최전선에 있는 학교다. K-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산업 현장에 필요한 전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4개 학과 및 계열(17개 전공)을 운영 중이다. 영상교육 분야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첨단 방송영상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 기업과 협약을 맺고, 외부 콘텐츠나 해외 영상 콘텐츠, OTT 제작 등에 참여하면서 학생들이 실무 경험을 쌓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공연과 만화/애니분야의 학과를 개편하거나 신설하면서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웹툰웹소설융복합계열은 기존 만화웹툰 전공, 웹소설 전공, 웹툰웹소설 전공에다 웹툰PD 전공을 신설했다. 애니분야의 학과도 ‘게임애니메이션과’를 ‘게임콘텐츠학과’와 ‘애니메이션학과’로 분리해 편성했다. 애니메이션학과는 1995년 전국 최초로 개설된 애니메이션 관련 학과로 산업체와 함께하는 프로젝트식 교육으로 유명하다. 공연예술기획연출학과 역시 새롭게 개편된 학과인데, 예술기획을 추가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조정했다. 한국영상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차에 969명, 2차에 63명 등 모두 1032명을 선발한다. 모집 일정은 수시 1차는 9월 9∼10월 2일까지, 수시 2차는 11월 8∼22일까지다. 면접·실기고사는 수시 1차는 10월 10∼12일, 수시 2차는 11월 29∼30일에 진행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울산대 미래모빌리티사업단, 지역 혁신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에 박차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미래모빌리티와 저탄소그린에너지분야 지역 인재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1년부터 교육부와 울산광역시가 4년 동안 653억 원을 지원하는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이 발판이다. 울산대 미래모빌리티사업단(단장 안경관)은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등 지자체, HD현대중공업, HD현대건설기계, 현대자동차 등 지역 대표 기업 그리고 483개 지역 혁신 기관의 지원을 받아 교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모빌리티사업단은 경상국립대 국립창원대 경남대와 구축한 USG공유대학에 융합 교육을 기반으로 한 미래모빌리티 전공을 개설했다. 지난 3년간 이를 통해 미래모빌리티 융합형 지역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체계 구축, 미래모빌리티 신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 같은 성과를 이뤘다고 평가받고 있다. 사업단은 지역 업체와 협력해 미래중공업, 그린모빌리티, 스마트모빌리티, 메타팩토리 분야의 교육 혁신 플랫폼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래중공업 플랫폼은 실제 선박 같은 환경에서 훈련하는 시뮬레이터(OTS)를 활용해 운항 중 발생하는 여러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실험과 실습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중공업 플랫폼 교육 과정은 지난해 10월 미국 선급협회(ABS) 인증을 받기도 했다. 지역 산업체에서 필요한 실용 교과 과정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비(非)교과 및 단기 직무 프로그램(미래모빌리티 분야 역량 강화 프로그램 38건, 생산 전문인력 양성 단기 직무 10건)과 지역 혁신기관 및 기업 재직자 대상 직무 교육 프로그램 12건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기업 재직자 프로그램에는 현대자동차 등 10개 기업, 158명이 참여해 높은 호응을 보였다. 연구 과제 공모 및 운영을 통해 논문 80건이 작성됐고 특허 등록 및 출원 25건, 기술 이전 13건도 달성했다. 기업이 애로를 겪는 기술 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8개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사업단은 4차년도 사업을 통해 참여 학과 학생과 USG공유대학 학생 취업자 190명을 배출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사업단 취업 지원 패스트트랙 프로그램(34명), 핵심 역량 강화 프로그램(23명), 인턴십 및 현장 실습 프로그램(56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미래모빌리티 분야 교과와 프로그램이 취업 수준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5차년도 사업에서는 지역 혁신과 기업 지원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해서 미래 모빌리티 분야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연구개발 과제를 계속 운영해 왔다. 특히 HD현대중공업과 힘을 합쳐 5월부터 추진하는 디자인엑스-랩(DesignX-Lab) 프로젝트를 통해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 기술을 대학과 기업이 공동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디자인엑스-랩은 국내 유일무이한 산학협력 공동체의 우수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대학과 기업의 공동 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사업단은 4차년도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5차년도인 올해 기업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기업 수요를 바탕으로 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미래모빌리티 분야 핵심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안경관 사업단장은 “사업 핵심 가치는 지역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 네트워크 구축”이라고 진단하며 “외부에서도 높이 평가하고 있는 패스트트랙을 비롯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 수행과 지역에 있는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며 지역에 뿌리를 내리도록 해 정주율을 높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남이공대학교, 전국 최고 수준 학과와 취업 경쟁력

    영남이공대가 다음달부터 2025학년도 수시모집을 시작한다. 전체 모집인원 2156명 가운데 96%에 달하는 2075명을 선발하는 수시모집은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1차가 9월 9일부터 10월 2일까지, 2차는 11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이다. 수시모집에선 △일반고(641명) △특성화고(441명) △평생학습자(483명) △대학자체(198명) △면접(312명) 전형이 있다. 또 정원 외로 △농어촌(56명) △저소득층(60명) △성인·재직자 △전문대학 이상 △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의 전형도 진행된다. 학과와 전형에 상관없이 3회까지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에는 산업체와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해 일학습병행과 성인학습으로 구성된 평생학습자과정이 강화된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융합과, 미래융합기술학부, ICT반도체전자계열, 전기자동화과, i-경영회계계열, 사이버보안과, 스마트융합기계계열 등에 일학습병행을 운영한다. 또 글로벌외식조리과, 글로벌레저서비스과, 건설시스템과, K-뷰티과, 여행·항공마스터과, 모델테이너과, 시각영상디자인과, 인테리어디자인과, 박승철헤어과, 패션디자인마케팅과, 사회복지서비스과, 스마트융합기계계열 등에 성인학습 과정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신 교육 트렌드와 급변하는 교육환경을 반영해 반도체, 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메카트로닉스 등 미래형 첨단 산업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미래융합기술학부를 신설한다. 영남이공대학교는 전국 최고 수준의 학과 경쟁력과 취업 시스템을 갖추고, 일학습병행이나 지자체 상생 발전 등 다양한 국고 지원 사업에 선정됐을 정도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직업교육 중심대학이다. 국가고객만족도(NCSI) 전문대학 부문에서 11년 연속 전국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인여자대학교, 지역 최고 보건 특화 대학으로 변신 추진

    AI선도대학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다 경인여대(총장 육동인)가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지역 최고 보건특화대학로 변신을 선언했다. 경인여대는 개교 32주년을 맞는 인천 유일의 기독교 여자대학. 전국여자대학교 취업률 1위(2022 대학알리미 기준)를 차지했던 직업전문교육기관이다. 경인여대는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1305명(정원내)을 모집한다. 이 가운데 92.9%인 1212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수시 1차 원서접수는 9월 9∼10월 2일까지이다. 수시 2차는 11월 8∼22일이다. 간호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는 일반전형(일반고+특성화고 통합선발)으로 선발한다. 다만 반려동물보건학과, 항공서비스학과, 글로벌한국학과는 면접을 시행한다. 특히 인기가 높은 간호학과의 경우 신입생 모집을 특별전형으로 일반고와 특성화고를 나눠 진행한다. 모집요강을 확인하고 학과에 따라 올바른 전형방법으로 지원해야만 한다. 간호학과는 올해 졸업생 202명이 모두 국가고시에 합격했을 정도로 큰 성과를 냈다. 이에 앞서 경인여대는 올해 치위생학과 36명과 작업치료학과 40명의 입학정원을 새롭게 배정받았다. 이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새롭게 신설되는 응급구조학과(25명)와 반려동물산업학과(25명)에다 기존에 학생 선호도가 높은 간호학과(159명), 보건의료행정학과(90명), 반려동물보건학과(50명), 보건환경학과(25명), 식품영양학과(35명), 스포츠헬스케어학과(30명) 등을 더하면 입학정원의 39.5%가 보건계열로 채워진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에도 미분양 생길만큼 공급” 8·8대책과 그린벨트 해제 후보지는 어디?[황재성의 황금알]

    < 황금알: 황재성 기자가 선정한 금주에 알아두면 좋을 부동산정보 >매주 수십 건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매주 알짜 부동산 정보를 찾아내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부동산은 주식이 아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0일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 위치한 3기 신도시 부천대장지구 공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발언을 했습니다. 정확하게는 “부동산 시장은 바로 반응하는 주식과 성격이 다르다”였습니다. 정부의 ‘8·8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 시장 반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입니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시장기능 회복과 주택공급 확대를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이후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공급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이는 집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실제로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눈에 띄게 올랐습니다. 이에 정부는 “부동산시장 안정화의 핵심은 수요에 부응하는 충분한 주택공급에 있다”며 서둘러 대규모 공급 확대 방안을 내놨습니다. 6년간 서울과 수도권에 총 42만 7000채 규모의 주택과 신규 택지를 공급하는 게 핵심입니다. 발표 직후 진현환 국토부 제1차관은 “서울에서도 미분양이 발생할 정도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정부는 이를 위해 ① 도심 내 아파트 공급 획기적 확대 ② 빌라 등 비 아파트 시장 정상화 ③ 수도권 공공택지 신속 공급 확신 부여 ④서울·수도권 신규 택지 발표 ⑤ 주택공급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악했습니다. 무엇보다 현 정부의 4번째 주택 공급 대책인데, 야당의 협조 없이는 이뤄지기 어려운 내용이 많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됐습니다. 정부 대책이 대부분 중장기 과제여서, 당장 우려되는 주택공급 부족 우려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습니다.여기에 한국부동산원이 정부 발표 나흘 뒤인 12일 조사해 15일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은 불붙은 데 기름 부은 격이 됐습니다. 대책의 배경이 된 서울 아파트값이 0.32% 오르며 전주(0.26%)보다 상승 폭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이후 언론들은 앞다퉈 ‘서울 아파트값 6년 만에 최대폭 상승’, ‘8·8 대책 역부족’이라는 자극적인 제목과 함께 비판적인 보도를 쏟아냈습니다.박 장관의 20일 발언은 이런 상황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박 장관은 또 “2주 만에 시장에 어떻게 바뀌었다고 얘기하는 건 성급하다”며 “공급을 꾸준히 확대해 가면서 적절히 수요를 관리하면 시장 상황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마디로 정부 대책 효과가 시장에 반영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다행히도 서울 집값 상승 폭은 약간 줄었습니다. 부동산원이 22일(19일 기준) 발표한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서울 집값 상승률이 0.28%로 전주보다 0.04%포인트(p) 낮아진 것입니다.하지만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강남 3구 가운데 서초구는 0.59%로 전주(0.57%)보다 상승 폭을 키웠고, 강남구(전주·0.46%→이번 주·0.39%)와 송파구(0.58%→0.48%)도 상승률이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건은 정부가 발표한 대책 내용을 계획대로 신속하게 추진해 나갈 수 있는가에 달렸습니다. 그 중심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가 있습니다. 그린벨트는 전체 물량의 20%에 가까운 8만 채가량을 책임집니다. 제대로 추진된다면 가시적인 성과물로 인정받기에 효과적입니다.반면 정부가 목표한 42만 7000채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13만 채는 재건축·재개발 촉진 특례법이 제정돼야 확보가 가능하다는 게 단점입니다.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11만 채는 빌라 등 비아파트로서 선호도가 떨어지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크지 않습니다.다만 그린벨트 해제에도 넘어야 할 산이 적잖습니다. 일단 후보지를 둘러싼 지자체들의 눈치 싸움입니다. 또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하는 반대의 목소리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제시한 조건에 따라 해제가 유력한 그린벨트 지역들을 짚어보겠습니다. 또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우려들도 따져보겠습니다.● 그린벨트 해제 유력 후보지는 박상우 장관은 ‘8·8 대책’ 발표에서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서울과 서울 인근에서 올해 5만 채, 내년 3만 채 규모로 신규택지 후보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동산 투기 수요가 유입되지 않도록 서울 그린벨트와 인접 지역에 대한 관계기관 합동 기획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대책 발표 이튿날인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그린벨트 중에 이미 훼손된 곳, 녹색공간으로서 기능을 이미 상실한 곳에 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기대한 주택공급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수요자들이 선호할 만한 입지여건을 갖춘 곳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덧붙입니다. 일자리가 풍부한 업무지구로 향하는 교통이 좋고, 지형 또한 평지에 가까워야 한다는 것입니다.이런 관점에서 전문가들이 꼽는 유력 후보군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과 우면동, 강남구 세곡동 등입니다. 국토부가 8·8 대책 발표 직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과 오금동, 마천동, 하남시 감일동, 감이동, 감북동, 초이동 등도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다만 이들 가운데 일부 지역은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유력 후보지로 많이 거론되는 강남구 세곡동 운전면허학원 일대는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으로 고층 아파트 건설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초구 내곡동과 우면동도 상황이 여의치는 않습니다. 개발이 사실상 불가한 공익용산지 등이 자리하기 때문입니다. 공익용산지는 ‘산지관리법’에 따라 재해방지와 같은 목적으로 산림청장이 지정합니다. 산림청과 협의 없이는 개발이 어렵다는 의미입니다.방이동 그린벨트도 2018년에 공공주택 개발이 추진됐으나 인근 지역주민들이 공사 소음과 아파트 대량 공급에 따른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하면서 중단된 경력이 있습니다.반면 녹색공간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더라도 기존 거주민이 이주하고 집을 헐어야 해 시일이 오래 걸리고 절차가 복잡한 집단 취락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밖에 서울 강북과 수도권 북부지역 그린벨트도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 산지여서 보존 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린벨트 해제에 부정적인 반응 적잖아한편 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있습니다. 우선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하는 반발이 거셉니다. 이들이 목소리를 키우고, 야당이 가세한다면 정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대표적인 곳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입니다. 정부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단순히 집값 상승 때문에 그린벨트를 대규모로 풀어서 택지를 조성하고,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논리는 실질적 문제해결과는 관계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실련은 또 “지금 계획하더라도 실효적 공급은 6,7년 이후에나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집값 상승을 잡는다는 표면적 이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2021년 발간한 보고서, ‘수도권 개발제한구역 50년 정책변천사’에서 “그린벨트 해제 후 2012~2016년 입주가 진행된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의 집값 안정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은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줍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의 1㎡당 매매가격은 2013년 830만 원에서 2018년 1465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세곡동의 1㎡당 매매가격은 2014년 말 521만 원에서 2018년 3월 782만 원으로, 자곡동은 2016년 말 810만 원에서 2018년 3월 944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보고서는 따라서 “그린벨트 해제는 서울시의 도시정책 방향에도 부합하지 않고, 대중교통 등 기반시설 확충이 미흡하여 도시관리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그린벨트를 해제해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지금까지의 국책사업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국민 인식도 그다지 우호적이지만은 않습니다. 이는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발행한 보고서(국토이슈리포트 75호-우리 국민은 개발제한구역 제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에서 잘 드러납니다. 보고서는 일반인 2000명, 도시계획·환경분야 전문가 100명, 권역별 그린벨트 담당 공무원 55명 등 21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일반인 10명 가운데 7명(72.0%)는 그린벨트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전문가는 93%가, 공무원은 67.2%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또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2000년대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추진돼 온 그린벨트 내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평가에서도 긍정(19%)보다는 부정(78.0%)의 반응이 훨씬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수도권 인구집중으로 국가균형발전정책에 역행한다’(52.6%)를 꼽았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 그린벨트 소유권 이전 활발그린벨트 내 토지 상당수가 사유지라는 점도 정부 계획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해 작성한 보고서(국토이슈리포트 76호-개발제한구역 토지를 누가 얼마나 소유하고 있을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그린벨트 3751㎢, 132만 필지 가운데 사유지가 면적 기준으로는 70%, 필지 수로는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특히 개인은 그린벨트 토지의 약 49%를 소유해 가장 많은 토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사유지가 21%를 차지했습니다. 남은 30%는 국가 및 지자체의 소유였습니다. 1개 필지이지만 소유주가 2인 이상인 곳도 15만 필지에 달했습니다. 이런 토지는 정부가 매수할 때 복잡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많다는 뜻입니다. 특히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산지(면적 1.4㎢)의 경우 1개 필지인데도 소유주는 물려 4859명에 달했습니다. 소유주 유형도 개인, 법인, 외국인, 종교단체 등 다양했습니다.1971년 그린벨트로 지정된 이후 개인 소유 토지의 절반 이상은 소유권 변동이 발생했습니다. 또 상속이나 증여 등의 과정을 통해 1명이던 토지 소유주가 여러 명으로 변경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최초 소유주가 개인이었지만 국가나 지자체, 공공기관 등이 매입한 그린벨트는 24만 385필지, 340.38㎢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소유권 이전이 발생한 토지 가운데 필지 수 기준으로는 23.8%, 면적 기준으로 12.0%에 해당합니다. 1971년 이후 발생한 소유권 이전은 모두 230만 9855건. 이는 2023년 기준으로 52년 간 연평균 4만 4420건의 소유권 이전이 진행됐다는 뜻입니다. 시기별로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즉 ▲1971~1980년 25만 8769건에서 ▼1981~1990년 44만 2건 ▲1991~2000년 45만 4616건 ▲2001~2010년 50만 7473건 ▲2011~2020년 54만 5639건으로 증가했습니다. 개인이 소유한 토지도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비슷한 흐름입니다. ▲1971~1980년 15만 9019건에서 ▼1981~1990년 27만 9999건 ▲1991~2000년 24만 9664건 ▲2001~2010년 31만 6036건 ▲2011~2020년 31만 5345건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것입니다.개인이 소유한 토지의 경우엔 2010년대 이후 1인이 소유한 토지보다 2인 이상이 소유한 토지의 소유권 이전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부모에서 상속이나 증여 등으로 여러 명의 자손에 물려준 토지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개인 토지의 소유권 이전이 시대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2000년대 이전까지는 정권 변화에 따른 제도 완화를 기대한 심리가 반영됐습니다. 그런데 2000년대 이후에는 부동산 경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특히 노무현 정부(2003~2008년) 이후 문재인 정부(2017~2022년)까지는 정권별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노무현 정부는 가파른 주택가격이 시작된 시기로, 그린벨트 토지 소유권 이전도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노 정부 때 무려 18건의 소유권 이전이 진행됐는데, 이는 민주 정부 이후 가장 많은 것입니다.반면 이명박 정부(208~2013년) 때는 보금자리주택과 같이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주택공급이 활발하면서 상대적으로 소유권 이전이 적었습니다. 이후 박근혜 정부(2013~2017년)에 접어들면서 소유권 이전 횟수는 늘어났고, 문재인 정부로까지 증가추세가 이어졌습니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24
    • 좋아요
    • 코멘트
  • 제3 판교 테크노밸리 사업 본격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 테크노밸리가 또다시 확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첨단 반도체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용지 확보를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따르면 경기도와 GH는 ‘제1·2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 신화를 이어갈 ‘제3 판교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기로 하고, 9월에 사업자 설명회, 10월에 용지 분양을 위한 사업자 공모를 각각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사업자 선정은 12월로 예정됐다. 위치는 2021년 첫 삽을 뜬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대 ‘성남금토 공공주택지구’ 내 자족 용지(7만3000㎡). 경기도와 GH는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50만 ㎡ 규모의 민관 통합지식산업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25∼2029년. 제1·2 판교 테크노밸리는 연 매출액이 168조 원(2022년 말 기준)으로 부산과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 104조 원을 능가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 특구다. 하지만 업무 공간과 도시 활력 시설 등의 부족으로 주말이나 야간에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사회초년생이 직주근접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도와 GH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제3 판교 테크노밸리를 ‘직주락학(職住樂學·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운다)’ 4가지를 주제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사업 활성화의 핵심이 될 직(職)은 글로벌 기업 유치에 유리한 환경 조성에 초점을 맞춘다. 전체 50만 ㎡ 가운데 시스템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과 관련된 세계적인 선도기업(앵커기업)에 10만 ㎡(20%), 새싹기업(스타트업) 및 연구소에 7만 ㎡(14%)를 각각 할애할 예정이다. 기업과 대학의 반응도 뜨겁다. 분양을 맡은 GH의 이정언 판교사업단장은 “매출 2조 원대의 시스템반도체 업체, 매출 3000억 원대의 반도체 장비업체를 비롯해 팹리스(반도체 제조 공정 중 설계와 개발을 전문화한 회사) 등 첨단 반도체 관련 업체 20여 곳에서 추가 정보를 요구해 온 상태”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급적 반도체 중심으로 하되, 로봇이나 모빌리티(이동수단), AI 등에 특화된 기업을 적극 유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달 7일 열린 대학 대상 설명회에는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아주대, 한국외대 등 14개 대학이 참석하며 성황을 이뤘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만들면 나라 망한다”던 때도 있었다…지하철, 집값 ‘날개’ 되기까지[황재성의 황금알]

    〈 황금알: 황재성 기자가 선정한 금주에 알아두면 좋을 부동산정보 〉매주 수십 건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매주 알짜 부동산 정보를 찾아내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수도권 동부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열렸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0일 운행을 시작한 서울 도시철도 8호선 연장선인 별내선을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에서 이같이 선언했습니다. 별내선에 이어 서울로 연결되는 철도망의 확충, 광역버스 서비스 개선, 도로망 확충 등을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통행시간이 크게 단축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실제로 별내선은 경기 남양주시 별내역에서 서울 강동구 암사역까지 12.9km 구간을 연결하면서 통행시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여줍니다. 즉 별내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역까지 버스로 55분, 승용차로 45분 걸리지만 별내선을 타면 27분 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별내선이 통과하는 지역 부동산도 꿈틀대고 있습니다. 특히 구리시는 지난해 말경부터 내림세를 보이던 주간 아파트값이 올해 4월 3주차(15일 기준·0.01%)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뒤 꾸준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남양주시도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 7월부터 상승세로 반전했습니다.현장 반응도 뜨겁습니다. 별내역 인근 아파트 ‘별내 쌍용예가’ 101㎡(전용면적 기준)의 경우 8억 3000만~11억 원에 호가가 형성됐습니다. 지난 4월 거래가(층고 9층·가격 8억 원)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입니다. 다산역에 인접한 주거복합아파트 ‘다산자이아이비플레이스’ 84㎡(32층)도 지난 6월 10억 7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호가가 11억~12억 5000만 원까지 치솟은 상태입니다.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보다 이용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별내역은 현재 하루 3000명 가량이 경춘선을 통해 이용했지만 7만 명에 달하는 별내지구 거주민(2023년 11월 기준)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이처럼 지하철 노선 개통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직방이 최근 5년 내 개통된 수도권 전철역 주변 아파트값을 분석한 결과, 역세권 아파트값이 비역세권보다 최근 1년 새 최대 7%포인트(p) 가까이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입니다. 지하철역에서 100m 단위로 가까워질수록 오피스텔의 임대료가 0.1% 오른다는 연구 결과(주택도시금융연구,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이 서울시 주거용 오피스텔 임대료에 미치는 영향’)도 있습니다. 주택업체들이 신규 분양 아파트를 홍보할 때 빠짐없이 주변 지하철역과의 근접성을 강조하는 이유입니다.하지만 지하철이 처음부터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960년 중반 지하철 건설계획 논의가 본격화할 당시에는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합니다”라며 반발하는 목소리도 적잖았습니다. 과연 지하철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15일로 개통한 지 50주년을 맞는 서울 지하철의 숨은 이야기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서울시, 1965년 시정계획에 건설계획 못 박아지하철은 전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대중교통시설 가운데에서도 큰 존재감을 자랑합니다. 최첨단 기술을 두루 갖추고 쾌적하면서 이용하기 편리한데 값도 쌉니다.그 결과 전세계 곳곳에 차량부터 지하철 건설 및 운영, 지하철 운영 컨설팅에 이르기까지 수출되고 있습니다. 국토부의 해외철도정보에 따르면 2011년 이후 현재까지 도시철도 수주실적은 284건에 달합니다. 서울 지하철 건설과 운영을 책임지는 서울교통공사의 수출실적도 눈에 띕니다. 공사 누리집에 따르면 2013년 베트남 호치민 1호선 궤도설계용역을 시작으로 최근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4호선 운영유지보수 컨설팅사업까지 26건의 해외사업을 따냈습니다.수출 지역도 골고루 포진돼 있습니다.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홍콩, 방글라데시, 태국, 인도네시아, 네팔, 인도, 이집트, 알제리, 탄자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터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호주, 베트남, 브라질, 파나마, 코스타리카, 페루, 파라과이 등 다양합니다.문헌에 나타난 서울 지하철 건설에 대한 논의는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됐습니다. 서울역사편찬원이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펴낸 책, ‘서울역사구술집-지하철 우리 자본과 기술로’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건설 계획은 일제 강점기와 광복 후 이승만 정부 시기에도 입안됐습니다. 하지만 계획의 구체성이나 재원 조달 계획이 미비했기 때문에 이뤄질 수 없었습니다.본격화된 시점은 1960년대 초입니다. 당시 상황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교수가 대한지방행정공제회의 월간지 ‘도시문제’ 2003년 8월호에 게재한 글,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합니다-지하철 1호선 건설의 과정’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서울 인구수가 1955년 157만 명에서 1966년 380만 명, 1970년 55만 명으로 폭증하면서 교통 수요가 폭발합니다. 이에 철도청에서 1962년 수송의 보다 효율적인 방안과 이용객에 대한 편의 제공을 위해 현 서울역과 청량리역 서편까지 지하철로 연결하는 계획안을 작성하고, 차관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구상합니다.이후 지하철 건설이 본격적으로 공론화된 시점은 1964년입니다. 그해 4월 14일 국회에서 ‘서울시 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난 완화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이에 서울시는 장기대책으로 “지금까지의 평면적 공로(公路) 행정으로는 도시 교통문제를 근본적으롷 해결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며 “건설비의 부담을 무릅쓰고라도 지하철도 건설만이 유일한 방안이다”고 답변합니다. 서울시는 이듬해인 1965년 2월 3일 발표한 ‘시정 10개년 계획안’에 아예 이런 내용을 못박습니다. 계획안에서 서울시는 앞으로 10년 내 연 51.5km에 걸쳐 지하철 건설에 관한 제반 조사를 한 뒤, 1차로 14.88km를 건설하겠다고 밝힙니다. 당시 노선은 서울역~청량리역 간과 서소문~성동역 간이며, 1km 공사비 소요액은 10억 원으로 책정됐습니다.서울시는 이를 위해 기술 용역회사 3곳에 지하철 건설 기본계획을 의뢰했고, 이들은 1965년 10월 제출한 최종 보고서에서 4개 노선을 제안합니다. 이 보고서에서 제안된 노선 구간은 현재와는 다릅니다. ▲1호선은 서울역~광화문~종로~동대문~청량리 ▲2호선은 서소문~시청앞~을지로~성동역 ▲3호선은 갈현동~중앙청앞~을지로 2가~퇴계로~뚝섬~천호동 ▲4호선은 우이동~돈암동~종로4가~한남동~말죽거리였습니다. ● 이후락 전 주일대사의 지원에 살아남은 지하철15대 서울시장을 지낸 양택식 시장은 서울 지하철 시대를 연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전임 김현옥 시장이 1970년 4월 발생한 서울 마포구 와우아파트 붕괴 사고로 물러나면서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이후 그는 지하철 사업에 총력전을 펼칩니다. 그는 시장 부임 한 달여 뒤, 대통령 보고를 통해 “서울의 교통난을 항구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조속한 시일 내에 지하철을 건설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이 없음”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는 철도청장 경력을 통해 얻어진 철도 건설에 대한 자신감도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김학렬 당시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에게 전달됐고, 김 부총리는 “촌놈이 알지도 못하고 건방지게”라며 반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하철 건설에 많은 액수의 외국 차관 도입이 불가피했고, 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전 자신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인데도, 양 시장이 그러한 절차를 밟지 않은 데서 터진 불만이었습니다.김 부총리는 양 시장의 보고 후 현안 보고를 위해 대통령을 찾아간 자리에서 작심하고 “서울에 지하철을 건설하면 나라가 망합니다”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밝힙니다. 그는 근거로 ▲(당시) 한국 경제가 긴축 경제를 해야 하는 점 ▲인구 증가가 격심한 서울에 지하철 건설과 같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하면 인구의 격증 현상이 가중돼 주택난·교통난만 더 심각해질 수 있는 점 ▲허약한 한국 경제 상태에서 시급하지 않은 지하철 건설은 투자우선순위를 그르치는 일이며, 이런 일로 나라가 망한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는 점 등을 열거했습니다.부총리와 서울시장의 상반된 보고에 고민하던 박 대통령이 지하철 건설에 손을 들게 된 데에는 이후락 당시 주일대사의 공이 컸습니다. 직전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곁에 두며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이 대사는 일시 귀국해 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지하철 건설은 세계 대도시의 공통된 추세이고, 대도시치고 지하철이 없는 도시는 없다”며 “서울에도 지하철 건설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이후 지하철 사업은 탄력을 받았고, 1970년 10월 22일 김 부총리는 양 시장과 백선엽 당시 교통부(현 국토교통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서울 지하철 건설계획을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갖습니다. 외자 5000만 달러, 내자 230억 원을 투입해 ①서울역~종로~청량리역 간 9.8km 구간에 지하철 건설 ②서울역~인천, 서울역~수원, 용산역~성북 간 기존 철도 전철화 ③1971년 공사 착수-1973년 건설 완료-1974년 개통 등이 당시 발표안의 핵심이었습니다.계획에 따라 서울 지하철 1호선은 1971년 4월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착공식이 거행됐고, 3년 4개월 뒤인 1974년 8월 15일 완공됩니다. 당시 개통된 서울시내 구간은 서울역~시청앞~종각앞~종로3가~종로5가~동대문~신설동~제기동~청량리 등 9개 역. 건설비 총액은 내외자 합쳐 330억 1100만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국고보조금은 1%도 안 되는 3억 원이었습니다. 지하철 건설을 반대한 김 부총리가 “너희들 힘만으로 건설해 보라”며 지원을 외면한 탓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세계적으로 극찬받는 서울 지하철현재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박물관과 서울교통공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회는 ‘서울의 지하철’을 주제로 지하철 탄생 역사부터 지하철 구동 원리, 지하철이 가져온 생활 변화 등과 관련한 사진과 동영상, 실물 자료 등이 공개됐습니다. 11월 3일까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전시장 초입에는 지하철 개통 의미를 소개한 큼지막한 게시물이 눈에 띕니다. “1974년 1호선 개통 후 남북한의 경제지표는 역전되었으며, 1호선 개통과 함께 견인된 수도권 전철화는 서울의 대도시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는 “1863년 런던에서 최초의 지하철이 탄생한 이후 111년 만에,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북한에 이어 네 번째 탄생이었다”며 “이는 부산 대구 등 도시 내부를 연결하는 도시철도 시대를 개막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여져 있습니다.하지만 지하철 건설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재원과 기술 등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공사 소음과 토지 보상 문제, 남대문(숭례문) 동대문(흥인지문)의 훼손을 우려한 학계의 반발 등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오죽하면 1970년 6월 출범한 서울시 지하철건설본부는 ‘정성으로 건설하여,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는다’는 비장한 각오를 업무 때마다 구호로 외쳤을 정도였습니다. 후일 이는 서울지하철공사(현 서울교통공사)의 초기 사시(社是)로 승계됐습니다.1호선 개통 후 약 10년 뒤 강북과 강남을 순환하는 2호선과 도심과 교외를 X자로 연결하는 3·4호선이 완공되며 본격적인 지하철 시대가 열렸습니다. 버스 등 지상 도로 교통에 의존했던 도심 교통체계는 지하철 중심으로 개편된 것입니다. 실제로 1기(1~4호선)과 2기 지하철 일부(5호선(1995년 11월)과 8호선(1996년 11월)) 개통 후 조사한 교통수단별 분담률(1997년 기준)에서 지하철은 30.8%로 버스(29.4%)를 추월하기 시작합니다.이뿐만 아닙니다. 지하철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서울의 도시공간에도 큰 변화가 생깁니다. 지상처럼 지하에도 새로운 도시공간이 만들어지고, 환상(環狀)·방사형(放射形)으로 뻗어나간 지하철 노선을 따라 서울 외곽지역에 새로운 부도심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동아일보는 1985년 12월 25일자 ‘격동 1985-본격 지하철시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하철의 부수적인 경제효과로 변두리역 주변 지역의 개발 촉진을 빼놓을 수 없다”며 “지하철 3·4호선 개통 이후 달동네로 꼽히던 성동구 금호, 옥수동 지역이 아파트 타운으로 개발되고, 도봉구 상계동과 미아동 일대가 택지와 상업지역으로 변모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했습니다.이러한 효과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개통 이후 50년 간 지구 4만 바퀴가 넘는 16억km를 달리며 약 770억 명에 가까운 승객을 실어나르며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으로서 확고부동한 위치에 올라섰기 때문입니다. 국내 지하철은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영국계 부동산개발회사 에센셜 리빙(Essential Living)이 지난해 7월 실시한 세계에서 이용객이 많은 도시의 지하철 10개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서울 지하철은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접근성, 수송력, 가격 가치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지난해 이용객 26억 명으로 집계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 지하철은 11개 노선, 337개 역에서 하루 평균 5293회(평일 기준)의 열차가 운행했습니다. 11개 노선에는 지하철 1~8호선과 메트로 9호선(마곡나루~중앙보훈병원·최초 개통시기 2009년 7월), 우이~신설선(신설동~북한산우이·2017년 9월), 신림선(샛강~관악산·2022년 5월) 등이 포함됐습니다.연간 승객 이용 실적을 보면 26억 3219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직전이던 2019년(29억 2364만 명)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줄어든 규모입니다.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2013년(26억 1953만 명)에 26억 명, 2016년(28억 5645만 명)에 28억 명 선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21억 2722만 명)으로 크게 줄었고, 거리두기 등이 지속됐던 2021년(21억 5432만 명)과 2022년(24억 388만 명)에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연간 이용자수가 가장 많은 노선은 2호선으로 7억 106만 명에 달했습니다. 하루 평균 수송인원도 192만 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순환선은 연간 5억 8560만 명, 하루 평균은 188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이어 5호선(연간 기준 3억 3489만 명·하루 평균 92만 명) 7호선(2억 847만 명·85만 명) 3호선(2억 9057만 명·80만 명) 4호선(2억 7919만 명·77만 명) 메트로 9호선(2억 2733만 명·62만 명)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나머지 6호선(1억 8607만 명·51만 명) 1호선(1억 4468만 명·40만 명) 8호선(1억 652만 명·29만 명) 등은 1억 명대에 머물렀습니다. 또 우이신설선(2696만 명·7만 4000명)과 신림선(2648만 명·7만 3000명)은 2000만 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직접 관리하는 285개 지하철역 가운데 하루 평균 승하차인원이 가장 많았던 역은 잠실역으로 15만 1182명이었습니다. 2호선과 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은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등과 같은 초대형 위락시설과 송파구청 등 관공서, 석촌호수, 올림픽공원 등 공원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이용객이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강남역(14만 7450명) 홍대입구역(14만 755명) 구로디지털단지역(10만 6373명) 신림역(10만 4686명) 삼성역(10만2951명) 서울역(10만 595명) 역삼역(9만 5440명) 신도림역(9만 4988명) 고속터미널역(9만 4878명) 등이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습니다.반면 가장 이용객이 적었던 곳은 둔촌오륜역으로 1398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어 남태령역(2465명) 도림천역(2498명) 신답역(3349명) 장암역(3641명) 한성백제역(3648명) 동작역(4006명) 버티고개역(4188명) 용두역(4718명) 학여울역(4872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17
    • 좋아요
    • 코멘트
  • “도로가 뚫리면 돈이 흐른다”…지자체간 치열한 신경전 [황재성의 황금알]

    〈 황금알: 황재성 기자가 선정한 금주에 알아두면 좋을 부동산정보 〉매주 수십 건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매주 알짜 부동산 정보를 찾아내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도로가 뚫리면 돈이 흐른다.”부동산시장에서 철칙처럼 여겨지는 말입니다. 실제로 도로나 지하철, 공항, 철도 등이 개통되면 인근 지역 부동산시장에는 대형 호재로 여겨집니다. 주변 지역으로 오가기가 편리해지면서 그만큼 토지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홍보물에 지하철역과의 거리 표시나 인근 도로와의 접근성을 빠뜨리지 않고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이런 변화를 잘 보여주는 곳이 2023년 대구에 편입된 군위군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지가가 2.64% 상승해 전국 평균(0.99%)을 2배 이상 웃돌았습니다. 전국 252개 시군구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군위군의 지가 고공행진은 2020년 이후 시작됐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전까지 전국 평균을 밑돌던 지가 상승률은 2020년(군위군·5.00% vs 전국 평균·3.68%)부터 2021년(6.78% vs 4.17%), 2022년(4.36% vs 2.73%), 2023년(2.86% vs 0.82%)까지 전국 평균을 크게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꼽고 있습니다. 이 공항은 대구 시내에 위치해 소음 등으로 이전 요구가 거센 공군기지와 대구국제공항을 대체하기 위해 지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공항이 들어설 장소가 군위군 소보면과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일대입니다. 2020년 8월 최종 선정되면서, 그에 따른 기대감이 지가에 반영된 것입니다. 대북경북통합신공항은 2030년 개항을 목표로 2026년 착공될 예정입니다.다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큰 강이나 계곡을 가로질러 놓이는 다리는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에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대표적인 곳이 한강입니다. 한강의 폭은 평균 1.2km에 달합니다. 하류 지점인 경기 파주시의 오두산성 근처는 2km도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한강 주변에 있는 거대한 둔치와 넓은 한강공원까지 포함한다면 폭은 더욱 커집니다. 그래서 한강에 새로운 다리가 놓일 때마다 부동산 지형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한남대교는 이를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서울시가 누리집에 공개한 자료, ‘한강다리 1백년’에 따르면 1960년대 경제개발과 함께 본격화된 한강 다리 건설은 당시로서는 서울 외곽지역으로 분류됐던 강남, 여의도, 강동 등지의 개발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한남대교였습니다. 1969년 개통된 한남대교는 경부고속도로와 상승효과를 가져오면서 대규모 강남 지역 개발과 전국 일일생활권화의 결정적인 디딤돌이 됐습니다.막대한 효과만큼이나 부작용도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달 21일 발주한 ‘수석대교’나 올해 말 개통을 앞둔 ‘(가칭)고덕대교’ 등을 놓고 인근 지역민과 지방자치단체가 펼치는 치열한 신경전이 대표적입니다. 두 한강 다리를 둘러싼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과 앞으로 펼쳐질 주변 지역 부동산시장 상황 등을 짚어보겠습니다. ● 경기 남양주시와 하남시를 연결하는 수석대교LH는 지난 6일 ‘한강 교량 신설 및 올림픽대로 확장공사’ 입찰안내서를 정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달 19일 발표한 공사발주 내용을 일부 수정하는 게 핵심입니다.여기에서 신설 한강 교량은 수석대교를 의미합니다. 경기 남양주시 수석동(강변북로)과 하남시 미사동(미사강변대로)를 연결하는 1km 길이의 4차로 규모의 다리입니다. 올림픽대로 확장은 수석대교와 올림픽대로가 만나는 경기 하남시 선동IC에서 서울 강동구 강일IC까지 800m 구간을 8차로에서 10차로로 넓히는 공사입니다.이 사업은 모두 3기 수도권 신도시로 추진되는 남양주 왕숙·왕숙2의 광역교통시설로 추진되는 것입니다. 총사업비는 3801억 원(설계 기준)으로 책정됐고, 2025년 착공될 예정입니다. 개통 시기는 최초 목표(2028년)보다 3년 정도 늦춰진 2031년 말입니다.그런데 공사발주까지 적잖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2018년 첫 추진 계획 발표 이후 17차례에 걸쳐 주민간담회와 설명회, 전문가 토론회 등이 진행됐습니다. 이를 통해 2020년 말 최종 신설 계획이 확정됩니다. 이에 LH는 경기도에 도로 노선 지정을 신청합니다.그런데 하남시가 수석대교의 남측 구간인 올림픽대로의 교통체증이 가중되고, 학습·주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며 제동을 겁니다. 강동대교 측으로 위치를 변경하거나, 판교~퇴계원 수도권 제1 순환 고속도로 지하화를 고려해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발등의 불이 떨어진 곳은 남양주시. 수석대교 설치가 지연되면 6만 8000채 규모의 왕숙·왕숙2 신도시 입주민에게 출퇴근길 교통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펼칩니다.이에 경기도는 ① 하남시 동의 시 미사강변로와 직결 ② 미사 IC 연결로 신설 ③강일 우회도로 가래여울교체로 입체화 등을 조건으로 수석대교를 도로 노선으로 지정합니다.LH는 경기도 중재안을 바탕으로 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맡기는 턴키방식으로 공사를 발주했습니다. 이한준 LH 사장은 이를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수석대교는 대규모 사업으로 인한 지자체 간 갈등을 LH가 적극적으로 조정·중재한 모범사례”라고 자랑했습니다.그런데 입찰안내서에 ‘하남미사지구 직결’이라는 문구가 여럿 발견되면서 하남시가 강력 반발합니다. 동의한 적이 없는 사항이 반영됐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이에 LH는 부랴부랴 입찰안내서에서 ‘하남미사지구 직결’ 관련 문구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장래 하남미사지구와의 직결을 위해’라거나 ‘향후 하남미사지구와의 직결이 가능한 형태로 계획하여야 한다’, ‘장래 하남시 직결시 동선 등도 함께 고려하여 제시하여야 한다’ 등과 같은 표현들입니다. 또 ‘하남미사지구 미직결시(4차로)를 기준으로 입찰도서를 작성하되, 장래 하남시와 직결이 (6차로) 가능한 IC 형식’이라는 문구는 ‘교통량 및 교통수요 증가에 대응이 용이한 IC 형식’으로 수정했습니다. 이로 인해 입찰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당초 7일 마감 예정이던 PQ(입찰 참가 자격 사전심사) 접수가 16일로 연기됐습니다. 또 입찰 참가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될 현장설명회도 이달 19일에서 26일로 늦춰졌습니다.수석대교가 개통된다면 서울 강동구를 포함한 수도권 동부지역 교통망에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이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수도권 동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에서 확인됩니다.대광위는 수석대교와 함께 강동IC부터 강일IC까지 우회도로를 신설할 예정입니다. 또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미사대로를 잇는 미사IC 연결로를 신설해 선동IC로 진입하는 교통량을 분산할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10일 개통하는 별내선(8호선 연장선)에 이어 3호선과 9호선 연장선인 송파하남선, 강동하남남양주선 등도 각각 2032년,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본격 추진할 방침입니다. 대광위에 따르면 6개 지역 인구는 신도시·택지 개발 사업 등의 여파로 2010년 162만 명에서 올해 216만 명으로 54만 명(3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교통 시설 확충 속도가 더뎌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39.7%로 수도권 4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습니다.계획대로 교통망이 갖춰진다면 경기 구리와 광주, 남양주, 여주, 이천, 하남, 가평, 양평 등 6개 시·군의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일대 부동산시장에 초대형 호재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를 잇는 새로운 한강 교량 올해 말 개통 예정인 한강 교량이 있습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경기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1.7km 길이에 6차로 규모의 다리입니다. 한강 북측에선 남구리IC에서 강변북로와 만나고, 남측에선 강동고덕IC를 통해 올림픽대로와 연결됩니다. 2021년 8월 완공된 월드컵대교에 이어 3년 만에 추가되는 이 다리의 이름을 놓고 강동구와 구리시가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강동구는 ‘고덕대교’를, 구리시는 ‘구리대교’를 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강동구는 “(고덕대교) 1.5km 이내에 ‘구리암사대교’가 있어 ‘구리대교’라고 하면 이용자에게 혼란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고덕동이 교량 설계 시작점인 만큼 고덕대교가 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또 사업 초기인 2017년부터 다리의 명칭을 ‘고덕대교’로 사용한 점, 서울시와 강동구가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 532억 원을 납부하며 국가 시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한 점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구리시는 “신설 교량은 구리~포천 고속도로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이 결합하는 곳”이라며 “두 고속도로가 각각 구리시 토평동을 기점과 종점으로 하고 있어 구리대교로 짓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또 시도간 경계선을 기준으로 교량의 87%가 행정구역 상 구리시에 속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습니다.두 지자체가 맞선 가운데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정부도 나섰습니다.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2개 이상 시·도에 걸치는 지명에 관한 사항은 국토부 장관이 국가지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결정할 수 있습니다. 국가지명위원회가 한강 다리 이름을 둘러싼 분쟁을 심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열린 회의에서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기 때문입니다.지명위원회는 두 지자체에 합의된 명칭을 가져오도록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칭이 합의되면 회의를 열어 다리의 이름을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두 지자체 모두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이처럼 두 지자체가 신경전을 펼치는 배경에는 다리에 붙여질 이름이 갖는 막대한 홍보 효과가 있습니다. 지자체장의 성과 평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다리가 갖는 의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선 이 다리는 세종시에서 경기 포천시를 잇는 총 길이 178km의 세종포천고속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건설됐습니다. 그런데 세종포천고속도로는 한동안 ‘제2 경부고속도로’로 불렸습니다. 그만큼 주목도가 높습니다. 실제로 세종포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과 세종시 간 경부고속도로 정체 구간의 대체 도로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호남지역으로 갈 때 많이 이용하는 논산천안고속도로의 정안 IC~천안 JC 구간과 대전 이북에서 경부고속도로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지·정체되는 일이 적잖습니다. 여기에 세종포천고속도로가 뚫리면 경기 남부와 광주, 용인, 안성 등에서 추진되는 택지 개발 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 사업성이 좋아질 것을 기대한 건설사들이 택지 조성과 주택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게다가 콘크리트 사장교(斜張橋)로 지어진 이 다리는 기술적으로도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사장교는 다리의 교각에 해당하는 주탑과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해 지지하는 형식의 교량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 사장교는 무거운 탓에 교각 사이가 긴 다리에는 적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다리는 주경간 사이가 무려 540m에 달합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긴 것입니다.● 32번째 또는 33번째, 아니면 39번째올해 말 완공될 한강 교량은 몇 번째 다리일까요. 대다수 언론보도에서는 33번째라고 소개합니다. 하지만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한강 다리를 세는 방법과 기준에 따라 한강 다리의 숫자는 달라지기 때문입니다.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발행한 ‘도로 교량 및 터널 현황 조서’에 따르면 한강 교량은 모두 38개입니다. 여기에는 정부나 지자체가 관리하는 도로를 기준으로 상행과 하행을 각각 하나의 다리로 본 수치입니다. 즉 한강대교 상행선과 하행선을 각각 1개의 다리로 봤다는 뜻입니다. 또 공항철도 전용인 마곡대교와 당산철도교, 한강철도교 등은 제외했습니다.반면 서울시는 31개로 봅니다.(표 참조) 잠수교와 반포대교를 하나의 다리로 묶고, 상행선과 하행선도 하나의 다리로 봤습니다. 즉 한강대교도 상행과 하행을 하나의 다리로 분류한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노량대교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강 남측 강줄기를 따라 둔치와 둔치를 연결한 다리로서, 올림픽대로의 일부 구간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즉 한강을 횡단하는 교량이라는 기준에서 미달된다는 것입니다.통상적으로 한강 다리 숫자를 언급할 때에도 서울시 기준이 적용됩니다. 즉 한강 교량은 31개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올 연말 개통될 다리는 이름과 상관없이 32번째 교량이 됩니다. 전체(연말 개통 교량 제외) 가운데 서울시계 안에 위치한 다리는 모두 26개입니다. 한강 가장 상류 지역에 구리암사대교가, 맨 아래쪽에 방화대교가 각각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팔당대교-미사대교-강동대교-김포대교-일산대교 등 5개는 서울시계를 벗어나 있습니다.31개 다리 가운데 가장 긴 다리는 마곡대교입니다. 2.93km로 전체 다리 평균(1.2km)을 훌쩍 넘습니다. 2010년 개통된 마곡대교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와 강서구 마곡동을 연결하는데, 다리 양 끝에 인천국제공항철도 마곡나루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있습니다. 이어 김포대교(상류 2.59km, 하류 2.28km) 방화대교(2.56km) 월드컵대교(1.98km) 등이 뒤를 잇는데, 2km를 넘거나 2km에 육박합니다. 반면 반포대교의 아래에 있어 별도 교량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잠수교(0.80km)와 한강대교(0.84km) 영동대교(0.85km) 한남대교(0.96km) 등은 길이가 1km를 넘지 못합니다.가장 오래된 다리는 1900년 준공한 한강철교입니다. 철도로만 이용하는 이곳은 6·25 전쟁을 치르며 폭파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복구 작업을 거쳐 4개 철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2006년엔 대한민국 등록문화재 250호로 지정됐습니다.마곡대교나 한강철교, 당산철교 등 철도 전용 교량 이외에 지하철이 이용하는 다리가 있습니다. 바로 동작대교와 동호대교, 청담대교입니다. 동작대교와 동호대교는 자동차와 열차가 나란히 달릴 수 있어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 많이 노출되는 교량입니다. 청담대교는 상부에 자동차가, 하분에 열차가 지나는 국내 최초의 복층 교량입니다.〈표 : 한강교량 현황〉연번교 량 명위 치공사기간시 공 자설 계 자1구리암사대교강동구 암사동~구리시 아천동'06.4.5 ~‘16.12.15현대건설도화ENG2광 진 교광진구 광장동~강동구 천호동'97.3.18 ~'05.6.30삼환기업제일ENG3천호대교광진구 광장동~ 강동구 천호동'74.8.17~'76. 7. 5동아건설동명기술단4올 림 픽대 교광진구 구의동~ 송파구 풍납동'85.10. 1~'90. 6. 27유원건설삼우기술단5잠실철교 (도로교)광진구 구의동~ 송파구 신천동'77.11. 1~'79.10.30동아건설유신6잠실대교광진구 자양동~ 송파구 잠실동'97. 1.3~'04. 2.20현대건설천일7영동대교성동구 성수2가~ 강남구 청담동'70. 8.13~'73.11.8대림산업동명기술단8성수대교성동구 성수동~ 강남구 압구정동'95. 4.20~'97. 8.14현대건설천일기술단동명기술공단9동호대교성동구 옥수동~ 강남구 압구정동'80. 6. 1~'84.12.31남광토건남광 ENG10한남대교(상․하류)용산구 한남동~ 강남구 압구정동'96.12.31~'05.11.30현대건설용산구 한남동~서초구 잠원동현대건설쌍용ENG11반포대교(잠수교)용산구 서빙고동~서초구 반포동'80. 1 ~'82.9.29벽산건설(한국건업)대한컨설탄트‘75. 9. 5 ~ '76. 7. 1512동작대교용산구 이촌동~ 동작구 동작동'79.10.16~'84.12.29대우건설대우 ENG13한강대교(상∙하류)용산구 한강로3가~ 동작구 본동구교(‘34~’37.10)현대건설삼우기술단신교(‘79.1.4~‘82.2.24)14원효대교용산구원효로4가~영등포구 여의도동'78. 7.17~‘81.10.27동아건설한국종합15마포대교(상․하류)마포구 용강동~영등포구 여의도동`96.12.20 ~‘05.12.19현대건설‘96.12.20 ~‘00. 7.10현대건설제일ENG16서강대교마포구 신장동~영등포구 여의도동'92.12.26~'99. 8.14.현대건설한국종합17양화대교(상∙하류)마포구 합정동~영등포구 당산동‘02.8.12(‘79.1.4~‘82.2.25)삼부토건대한콘설턴트‘96.6.27~‘00.6.25현대건설,대한설계공단18성산대교마포구 망원동~영등포구 양평동'77. 4. 6~‘80.6.30현대건설한국종합19월드컵대교마포구 상암동~영등포구 양평동`2010.03.22~‘2021.08.31삼성물산(주)㈜유신㈜삼보기술단20가양대교강서구 가양동~ 마포구 상암동'94.12.8~‘02.5.31현대건설삼우기술단21행주대교(상․하류) 강서구 개화동~ 경기도 고양시 덕양동‘96.9.2~‘00.12.27벽산건설(주) 벽산개발(주)대우(주)벽산ENG(주)'87.12.31~‘95.5.19벽산건설(주)벽산ENG(주) 등22청담대교광진구자양동~ 강남구청담동'93.12 31~'01.2.27동부건설동부ENG23당산철도교마포구 합정동 영등포구 당산동`96.12.31~`99.12.31현대,진흥유신코퍼레이션24한강철도교용산구 이촌동 동작구 노량진동A : 1900/B : 1912/C : 1944/D : 1994A,B,C : -D:진흥, 흥화기업25마곡대교고양시 덕양구 ~ 강서구 마곡동‘04.1.1~‘10.12.31현대건설(주)청석엔지니어링266방화대교강서구 방화동~고양시 강매동95.12.29~'00.9.30롯대건설외3개사27팔당대교남양주시 와부읍~하남시 창우동‘86.5~‘95.5유원건설경기도공영개발사업단28미사대교하남시 망월동 ~남양주시 삼패동‘04.6~‘09.7.15한국해외기술현대산업개발29강동대교(상․하류)강동구 하일동~경기도 구리시'88. 2. ~‘91.12‘98.12~‘02.12대림산업(주)동명기술단제일엔지니어링30김포대교(상․하류)고양시 덕양구~김포시 고촌면'92. 12. ~‘97.10쌍용건설유신코퍼레이션31일산대교고양시 이산포~ 김포시 김포'03. 8~‘08. 1대림산업현대건설대우건설채과원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10
    • 좋아요
    • 코멘트
  • 지난해 국내 총인구 3년 만에 깜짝 반등한 까닭[황재성의 황금알]

    매주 수십 건에 달하는 부동산 관련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입니다. 돈이 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옥석 가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동아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수고를 덜어드리겠습니다. 매주 알짜 부동산 정보를 찾아내 그 의미를 정리해드리겠습니다.‘3년 만의 깜짝 반등’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대부분의 언론이 붙인 헤드라인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구는 5178만 명으로 전년보다 0.2%(8만 명) 늘어났습니다. 국내 인구는 출산율의 빠른 하락에 따라 2020년 5183만 명에서 2021년 5174만 명으로 줄었고, 2022년 다시 5169만 명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반등에 성공한 것입니다.고령화와 함께 저출산이 대한민국에 발등의 불이 된 지는 오래됐습니다. 특히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는 ‘예고된 재앙’이라 불리며 큰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시장에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실제로 현재처럼 인구 감소가 진행되면 2040년경 국내 집값이 장기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성대 이용만 교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 ‘한국의 초저출산·초고령화와 부동산시장’에서 내놓은 분석 결과입니다.보고서에 따르면 현 추세대로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2039년까지는 주택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정점에 도달하는 2040년을 전후로 주택가격은 하락추세로 바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또 2020년 기준으로 전체 주택의 8.2% 수준인 빈집은 2040년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2050년에 전체 주택의 13%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빈집 증가는 주거 환경 악화와 함께 지역 슬럼화라는 부작용을 가져옵니다.이런 상황에서 인구가 다시 늘어났다는 소식은 반가운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인구 증가세가 계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인구수 반등이 고용허가제(E-9) 확대 등으로 외국인이 늘어난 결과에서 비롯됐기 때문입니다. 통계청도 이에 대해 “지난해 인구가 소폭 증가했지만, 인구 감소세가 역전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통계청은 지난해 말 발표한 ‘장래 인구 추계’에서 외국인을 포함한 국내 인구가 2024년까지 증가했다 2072년 3622만 명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늘어날 외국인보다 줄어들 내국인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토대로 내려진 전망치였습니다.이밖에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는 부동산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내용들이 많습니다. 생활방식의 변화에 따라 가구원의 수 감소 추세가 더욱 뚜렷해졌고,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가구당 평균 인원도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은 지 30년 넘은 주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는 국가 공식 통계로서 정부의 다양한 주택 관련 정책과 각종 부동산 연구에 기본자료로 사용됩니다. 부동산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중요 내용을 톺아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인천·충남 등 인구 증가…경북·광주·부산은 감소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는 5177만 명으로 전년(5169만 명) 대비 0.2%(8만 2000명) 증가했습니다. 저출산의 여파로 내국인은 4984만 명으로 전년(4994만 명)보다 0.2%(10만 1000명) 줄었습니다. 반면 외국인이 193만 명으로 전년(175만 명)보다 10.4%(18만 3000명) 늘어나면서 전체 인구수 증가를 이끌었습니다.성별로는 남자(2590만 명)가 여자(2587만 명)보다 조금 더 많았습니다. 연령대별 구성비를 보면 50대( 16.7%·864만 명)-40대(15.4%·798만 명)-60대(14.7%·761만 명)의 순으로 높았습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전체 인구의 50.7%(2623만 명)가 몰려 있었습니다. 이어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에 23.4%(1262만 명), 중부권(대전+세종+강원+충북+충남)에 14.0%(724만 명), 호남권(광주+전북+전남+제주)에 11.0%(568만 명)가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17개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26.7%(1381만 명)로 가장 많았고, 서울(18.1%·938만 명)-부산(6.3%·328만 명)-경남(6.3%·327만 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1년 간 인천 충남 충북 세종 경기 대구 전남 제주 등 8개 시도의 인구는 늘었습니다. 반면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울산 경북 경남 전북 등 나머지 9개 시도의 인구는 줄었습니다.특히 특·광역시 가운데 서울 부산 광주 대전 울산 등 5곳과 도 지역 가운데 경북 경남 전북 등 3곳은 최근 5년간 계속해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끕니다.229개 시군구별로 보면 지난해 인구가 전년보다 늘어난 곳(100개)보다 줄어든 곳(129개)이 더 많았습니다. 인구가 많이 늘어난 곳은 경기 화성시(4만 3000명)-인천 서구(4만 1000명)-경기 양주시(2만 7000명) 순이었습니다. 반대로 인구가 많이 줄어든 곳은 인천 남동구(1만 1000명)-경남 창원시(1만 명) 등이었습니다. 증감율로 보면 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증가율이 컸던 지역은 경기 양주시(11.0%)-대구 중구(10.7%)-인천 서구(7.0%)-전북 완주군(6.6%)-전남 영암군(6.0%)-충남 계룡시(5.7%)의 순입니다. 반면 감소율이 큰 지역은 경기 포천시(-3.9%)-경기 광명시(-3.0%)-경기 동두천시(-3.0%)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한편, 지난해 총인구 증가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남자(109만 명)가 여자(84만 명)보다 25만 명 이상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30대(28.0%·54만 명)-20대(24.3%·47만 명)-40대(16.5·32만 명)의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외국인들은 58,.9%(114만 명)이 수도권에 몰려 있었습니다. 특히 경기 안산시(4.8%·9만 2000명)-화성시(3.4%·6만 6000명)-시흥시(3.2%·6만 2000명)-수원시(3.0%·5만 9000명) 등 수도권 서남부지역에 밀집해 있었습니다.외국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시군구도 10곳이나 됐습니다. 충북 음성군(16.1%)을 시작으로 전남 영암군(16.1%)-경기 안산시(13.0%)-경기 포천시(12.%)-충북 진천군(11.9%)-경기 시흥시(10.9%)-서울 영등포구(10.7%)-경기 안성시(10.7%)-서울 금천구(10.4%)-서울 구로구(10.2%) 등입니다.● 저출산에도 가구수는 계속 증가 저출산에 따른 내국인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구수 증가세는 꾸준하게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총가구는 2273만 가구로 전년 대비 1.5%(34만 5000가구) 늘었습니다. 다만 연평균 가구수 증가율도 최근 들어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2020년 2.8%에서 2021년 2.5%로 0.3%포인트(p) 줄어든 뒤 2022년엔 1.6%로 무려 0.9%p 감소했고, 지난해에 또다시 0.1%p 낮아졌습니다. 권역별로는 전체의 49.7%(1130만 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고, 영남권(24.8%·563만 가구)-중부권(14.4%·326만 가구)-호남권(11.2%·254만 가구)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572만 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울(430만 가구)-부산(148만 가구)-경남(144만 가구)-인천(128만 가구)-경북(119만 가구) 등에 모두 100만 가구 이상이 밀집해 있었습니다.가구당 평균 인원수는 2.21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5년 전 대비 0.22명 감소했습니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통계청의 지표누리에 따르면 가구의 평균 가구원수는 1970년 5.2명에서 1980년 4.5명, 1990명 3.7명, 2010년 2.7명으로 꾸준히 줄었습니다. 그 결과 1985년부터 2005년까지는 4인 가구가 주된 가구 유형이었다면, 2010년에는 2인 가구, 2015년부터는 1인 가구가 주된 가구 유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는 출산율 저하와 핵가족화, 고령화 등에 따른 1인 가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1인 가구 증가가 직격탄이 됐습니다. 이는 4인 가구 비율이 1990년 29.5%에서 2023년 3.3%로 감소한 반면 1인 가구 비율이 같은 기간 9.0%에서 35.5%로 급증한 데서 확인됩니다.머무는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 거주 가구가 53.1%(1172만 가구)로 가장 많았고, 단독주택(28.4%) 연립·다세대(11.2%)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거처 종류별 가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도를 보면 ▲단독주택은 전남(49.0%) ▲아파트는 세종(78.0%) ▲연립주택 및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은 제주(각각 9.5%, 2.7%) ▲다세대주택은 서울(19.0%) ▲주택 이외의 거처는 인천(9.1%)으로 나타났습니다. ● 아파트는 늘고, 다가구주택은 감소지난해 총주택은 1955만 채로 전년 대비 2.0%(39만 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늘어난 총인구수(8만 명)나 총가구수(34만 가구)보다 많은 물량입니다.연평균 주택 증가율은 1995년 5.4%에서 계속 감소해 2016년 2.0%로 낮아졌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이후 다시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2021년에 1.5%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2022년(1.8%)에 또다시 반전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했습니다.주택 종류별로는 아파트(1263만 채)를 포함한 공동주택이 1547만(79.2%)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단독주택은 387만(19.8%),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은 21만 채(1.1%)였습니다.전년과 비교해 공동주택은 2.6%(39만 채)가 늘었지만 단독주택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공동주택 가운데에선 아파트가 3.0%(36만 3000채)로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단독주택 중에선 일반 단독이나 영업 겸용 단독은 각각 0.1%(2000채), 0.3%(1000채) 증가했지만 다가구단독이 0.4%(3000채) 줄었습니다.전체 주택의 건축 시기를 보면 1990년대에 지어진 물량이 27.6%로 가장 많았고, 2010년대가 24.4%로 뒤를 이었습니다. 199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는 전체 아파트의 29.5%를, 연립·다세대 주택은 25.4%를 각각 차지했습니다.지어진 지 20년 이상 된 주택은 1049만 채(53.7%)로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30년이 넘은 주택도 504만 채(25.8%)나 됐습니다. 특히 30년 이상 된 주택 비율은 최근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로는 2.4%포인트(p) 늘었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8.3%p 증가한 셈입니다. 30년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재건축을 할 수 있는 기준 연한입니다. 앞으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주택 종류별로 보면 단독주택은 56.0%(216만 채)에 달하고, 아파트도 16.9%(214만 채)가 30년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립·다세대 주택(22.9%·65만 채)과 비주거용 건물 내 주택(44.3%·9만 채)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시도별로 지은 지 30년 이상된 주택 비율을 보면 전남(41.4%·35만 채)과 경북(35.7%·40만 채) 전북(34.4%·26만 채)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주거시설의 평균 연면적(지하층을 제외한 바닥면적의 합)은 일반 단독주택이 81.4㎡로 가장 넓었고, 아파트(74.3㎡)-연립주택(68.2㎡)-다세대주택(48.5㎡)의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아파트의 경우 1979년 이전에 지어진 경우 평균 면적이 79.2㎡에 달했습니다. 이후 시기별로 등락을 보이다가 2018년(73.7㎡)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2022년에는 68.9㎡까지 줄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에 69.9㎡로 다시 소폭 커졌습니다.지난해 빈집도 153만 채로 전체 주택의 7.9%나 됐습니다. 전년 대비 5.7%(8만 3000채) 늘어난 규모입니다. 여기에는 신축 주택과 매매·임대·이사·미분양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도 포함됐습니다.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8-03
    • 좋아요
    • 코멘트
  • 오륜색 에펠탑 입은 코카콜라… 佛 올림픽마케팅 경쟁 ‘후끈’

    2024 파리 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와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특히 기업에서는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단순한 제품 홍보 기회를 넘어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여긴다.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2024 파리 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가 대표적이다. 삼성은 최근 낸 ‘이재용 회장,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글로벌 경영 박차’라는 보도자료에서 “올림픽 공식 후원을 개시한 직후인 1999년 삼성 브랜드 가치가 31억 달러에서 2023년 914억 달러로 약 30배 가까이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지역 후원사로 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삼성은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글로벌 후원사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19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부터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효과를 기대한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최첨단 기술과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시대를 선도하고, 해당 분야의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 경우도 많다. 이를 잘 보여주는 기업이 가장 오래된 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다. 코카콜라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을 시작으로 96년째 공식 후원 계약을 이어가고 있다. ● 다양한 문화 이벤트에 스포츠 팬 열광 코카콜라는 다양한 행사를 제안하거나 진행하며 특유의 올림픽 문화 이벤트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성화 봉송 행사가 대표적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세계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성화 봉송에 참여시켜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이 성화 봉송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스포츠 팬에게 인기 높은 ‘핀 트레이딩 센터’도 코카콜라 제안으로 시작됐다. 올림픽 핀(배지)을 서로 교환하는 핀 트레이딩은 장외 비공식 올림픽 종목으로 불릴 정도다. 코카콜라 핀 트레이딩 센터는 1988년 캘거리 겨울올림픽과 그해 서울 올림픽에서 시작됐다. 1980년대 코카콜라가 제작한 올림픽 기념품을 찾는 애호가들이 늘어나는 데 주목해 이를 공식적인 교류의 장으로 만든 것이다. 이 밖에도 1979년 미국 올림픽위원회를 도와 ‘미국 올림픽 명예의 전당’을 세웠고 1982년에는 ‘코카콜라 올림픽 여성 프로그램’을 창설해 여성 선수의 올림픽 참가를 격려했다. 1987년에는 스위스 로잔 올림픽 박물관 개장을 위해 IOC에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도 했다.● 대회마다 홍보 경쟁 치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제품 홍보는 기본적인 활동이다. 올림픽처럼 세계적인 이목을 끄는 스포츠 이벤트라면 막대한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회가 열릴 때마다 공식 후원사들이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2024 파리 올림픽을 겨냥해 ‘갤럭시 Z플립6’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도 예외는 아니다.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기 위해 포장 겉면에 올림픽 오륜기를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파랑·유럽, 검정·아프리카, 빨강·아메리카, 노랑·아시아, 초록·오세아니아)으로 에펠탑을 그려 넣은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다. 또 올림픽의 의미를 조명한 광고 영상도 공개했다. 이 광고는 파리 올림픽을 찾은 사람들이 서로 포옹하는 장면을 담아 사람을 하나로 모으는 스포츠 행사라는 의미를 담았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7-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가 당신의 채용과 퇴직을 결정한다’

    카이스트 지스쿨(G-School) 여현덕 원장은 최근 인공지능(AI)이 기업의 채용과 해고 과정에 작동하는 방식과 영향, 문제점을 다룬 책 ‘AI 채용과 해고’를 출간했다. AI가 성과 데이터 기반으로 직원들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별, 개인정보 침해, 투명성 문제를 논의한 책이다. AI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기업 채용과 해고 과정에서 어떻게 작동하며 그로 인한 영향과 문제점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어려운 딥러닝 시스템으로 학습한 AI의 결정 과정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많은 미국 기업이 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통해 해고 대상자를 선별해 대규모 구조조정 배경으로 삼고 있다. 또 미국 ‘포천 500대 기업’ 99%가 AI를 이용해 입사 지원서를 걸러내고 있으며 근무 행태까지 분석해 생산성을 평가한다. 구직자들은 이력서 작성부터 면접까지 AI를 염두에 두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책은 AI가 채용, 배치, 퇴직, 성과 관리, 교육 훈련을 비롯한 인사 관리 모든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채용과 해고 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짚는다. 그러면서 AI의 결정이 차별과 개인정보 침해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 AI와 인간이 어떻게 협업해야 하는지도 논한다. 저자는 AI 시대에 필요한 인간 고유 능력인 감성지능,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AI 시대 직장 환경 변화에 대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카이스트에서 인공지능 경영 과정(AIB)을 설립했고 AI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설계했다. AI 원리를 기술과 인문, 경영을 아우르는 관점에서 녹여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순천향대, 지역산업 발전 선도 전문인력 양성

    글로벌 마인드와 창의적 사고력을 갖춘 차세대 첨단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개방형 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위한 과감한 투자와 지속 가능한 교육 혁신으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순천향대(총장 김승우)에 교육계와 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오헬스-탄소 중립 전문인력 양성 목표 순천향대는 2025학년도부터 의생명융합학부의 헬스케어융합 전공과 바이오의약 전공, 탄소중립학과 등 3개 첨단 분야 학과를 개설한다. 순천향대는 최근 교육부로부터 ‘2025학년도 첨단 분야 정원 조정’ 결과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헬스케어융합전공과 바이오의약전공, 환경·에너지(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탄소중립학과 신설과 학생 정원 115명 증원을 승인받았다고 24일 밝혔다. 교육부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학생 정원 동결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단 분야 학과 신설 및 증설과 증원을 추진해 왔다. 순천향대는 이 같은 결정에 따라 늘어나는 첨단 분야 인력 수요와 정부의 인재 양성 정책에 맞춰 지역 특화 산업과 대학 강점 분야를 바탕으로 한 글로컬 전문 인재 육성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모빌리티, 메디바이오, 탄소중립(이상 MMC)을 대학 특성화 분야로 정한 순천향대는 충남도 주력 산업에 맞춘 글로컬 산학연 허브 대학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헬스케어융합전공, 바이오의약전공이 신설되는 의생명융합학부는 4개 부속병원과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 등 독보적인 메디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방침이다. 또 아산, 천안의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거점 인프라와 충남 바이오산업 육성 계획을 바탕으로 의생명바이오 기초 교육과 연구를 융합해 글로컬 의생명융합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첨단 의생명융합, 디지털 헬스케어 등을 특화 분야로 지정한 헬스케어융합 전공은 헬스케어 융합 설계,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 바이오헬스 규제 과학 연구 등을 통해 첨단 의생명 융합 지식 기반 문제 해결형 중개 연구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바이오의약전공은 바이오 신소재, 바이오 의약품 등을 특화 분야로 지정하고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융복합 치료제를 비롯한 의약품 연구, 생산, 규제 등 바이오 의약품 연구부터 생산 그리고 인허가까지 실무 능력을 겸비한 전(全)주기적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탄소중립 전문 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충남도는 화력발전소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한 산업체 유입 증가로 심각한 탄소 배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2년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경제 특별도를 선포했다. 순천향대는 지역사회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산업·경제구조 전환에 동참하기 위해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근로자 교육 및 화석에너지를 대체하는 에너지 신산업 개발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탄소중립학과는 탄소중립 에너지, 탄소중립 모델링, 탄소 기후 등을 특화 분야로 지정해 글로벌 수소 에너지 혁신 생태계 구축, 에너지 효율 제고를 위한 신재생 에너지 산업화, 탄소 순환 생태계 전환, 재생 자원 소재화 등을 목표로 글로벌 전문 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김승우 총장은 “첨단 학과 신설을 통해 첨단 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전문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지역 산업과 긴밀하게 연계한 교육 및 연구 협력 전략을 수립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글로컬 대학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 2024-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