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캐리어에어컨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캐리어에어컨이 추진 중인 건물 에너지 통합관리 솔루션 ‘IBS(Intelligent Building Solution)’는 초고층 빌딩, 산업 플랜트 등에 적용되는 각종 설비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 플랫폼이다. 냉난방, 공기, 엘리베이터, 보안, 조명 등 빌딩 내 모든 설비를 건물 구조에 맞게 설계해 최대한 낮은 전력으로 높은 효율성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IBS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어드반텍’은 글로벌 공조 시스템 기업인 글로벌 캐리어와의 기술 공유를 통해 국내에 최초 도입한 AI 알고리즘이다. 건물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면서 에너지는 효과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해준다. 인공신경망 제어 알고리즘으로 운동 이력, 실시간 빌딩 부하, 외기 온·습도, 설비운전 특성 등을 종합해 학습 모델을 구현했다. 현재 캐리어에어컨은 인천국제공항 제1·2 청사, 국립중앙박물관, 킨텍스 전시장, 여의도 IFC 서울, 파크원 등 국내 주요 랜드마크 건물에 고효율 공조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이 중 IFC 서울에서는 버려지는 열을 회수하는 ‘히트 리커버리 솔루션’을 적용해 에너지 절감률을 최대 53% 실현한 바 있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만큼 산업 플랜트, 빌딩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반 고효율 에너지 절감 솔루션이 적용되고 있다”며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코오롱그룹은 소재 및 제조업에서 혁신을 창출하기 위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하는 등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전 사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확대해 공정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 개발에 투자해 왔다. 이를 여러 사업장의 생산 공정에 적용해 스마트팩토리를 확대해가고 있다. 2018년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문을 연 ‘코오롱 원앤온리 타워’는 융복합 R&D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각 사의 DX 전환 및 R&D를 도맡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전략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생산 현장의 디지털화를 시작으로 전체 생산 공정에 대해 단계별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 중이다. 생산관리 통합시스템을 기반으로 디지털화된 설비의 공정, 원료, 품질, 물류 등 전 영역의 실시간 데이터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제조 조건을 도출하고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신기술을 활용해 스마트건설 구현에 힘쓰고 있다. 최근 회사는 국내 첫 빌딩정보모델(BIM) 기반 스마트 철근공사 관리 플랫폼 ‘스마트체커’를 개발했다. 스마트체커는 건설정보모델링 기술을 기반으로 철근 조립 시 발생할 수 있는 인적 오류를 최소화하는 등 시공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코오롱ENP 역시 주요 생산기지를 스마트팩토리로 운영 중이다. 김천 1, 2공장에서는 생산 공정의 실시간 추적과 공정별 데이터를 연결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에 더해 각 설비들의 이상 상황이나 노후화 같은 환경 요인을 분석해 사전에 대응할 수 있는 ‘예비정비시스템’까지 적용해 안정적인 생산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국내외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데이터 기반 예측을 통한 의사결정, 영업활동 관리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며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복잡한 기업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기반 경영 분석 플랫폼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영림원소프트랩은 AI를 활용한 전사적 자원 관리(ERP) 시스템을 출시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영림원이 최근 출시한 ‘AI경영분석’은 생성형 AI와 자연어 처리(NLP) 기술을 ERP에 접목했다.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단순한 데이터 분석을 넘어 경영진이 필요로 하는 복잡한 질문에 대해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또 ERP 시스템 내 각종 프로세스는 AI를 통해 고도화된다. 기업은 기존 ERP 시스템에서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하고 AI가 제안하는 경영 솔루션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AI경영분석은 각 기업의 산업군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데이터에 맞게 최적화된 경영 분석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AI는 경쟁사와의 비교 분석, 시장 변화에 따른 전략적 대응 방안 등을 자동으로 제시하고 기업은 이를 바탕으로 미래 경영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 경영 데이터를 토대로 실시간으로 분석한 예측 모델을 통해 기업은 더욱 효율적이고 신속한 경영을 할 수 있다”며 “영림원소프트랩은 빠른 사업 확장을 통해 AI 경영의 ERP 시스템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우주항공청이 3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아르테미스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르테미스는 NASA가 추진 중인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로 현재 47개국이 가입해 참여하고 있다. 우주청은 “2021년 한국이 아르테미스 약정에 서명한 데 이어 이번 공동 연구 협약으로 양국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협약으로 우주청과 NASA는 △달 착륙선 개발 △우주 통신 및 항법 시스템 △우주인 지원 도구 개발 △우주 생명과학 및 의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으로 타당성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우주청은 “달에서 화성으로 탐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NASA의 ‘문 투 마스 아키텍처’에서도 한국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2026년으로 예정된 아르테미스 3호에는 4명의 우주인이 탑승할 계획이다. 미국이 유인 달 탐사를 시도하는 것은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이다. 이들은 달 남극에 착륙해 일주일간 달 남극 시료 등을 채취한 뒤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윤영빈 우주청 청장은 “이번 협약은 한미 우주 협력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라며 “우주항공청이 국제 우주 탐사 리더로 도약해 달과 심우주 탐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연구개발(R&D)비 중 학생 인건비 일부를 실지급하지 않고 과도하게 적립하는 일부 교수들의 행위를 막기 위해 제도 개선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학생인건비통합관리제 제도 개선을 위한 ‘학생인건비 잔액제도 개선 공청회’를 개최했다. 정부는 제도 개선을 통해 학생인건비 1년치 이상을 적립하고 있는 연구책임자에 한해 초과분의 20%를 기관 계정으로 이관하겠다는 방침이다.과거에는 R&D 과제 내 학생인건비 잔액은 연구기간이 종료되면 국고로 반납됐다. 정부는 매년 달라지는 연구책임자의 R&D 사업 수에 따라 학생 인건비가 일정하지 않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2013년부터는 인건비 잔액을 적립하도록 허용하는 특례제도를 도입했다. 가령 A라는 교수의 학생 인건비 총 수입액이 1억2000만 원이고, 이중 실제 학생에게 지급된 금액이 4800만 원이라면 남은 7200만 원은 A 교수 연구실의 계정에 적립이 가능하다.하지만 이 같은 특례제도가 10여 년간 시행되다 보니 적립금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특례를 시행한 지) 10여년 정도의 시간이 흐르며 학생 인건비를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학생에게 인건비를 지급하지 않고 일단 이월금을 모아둔다는 문제점이 노출됐다”고 설명했다.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학생인건비 통합관리제를 시행 중인 60개 대학 기준 누적 인건비 적립금은 2020년 3484억 원에서 2022년 5895억 원으로 2년간 69.2% 증가했다. 연구책임자 중 23.1%는 3년치 이상의 인건비를 적립해두고 있었다. A 교수의 경우라면 1억4400만 원(4800만 원 x 3년)에 해당하는 인건비 잔액을 쌓아두고 있었던 셈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2023년 10억 원 이상 적립한 연구책임자가 10명, 최고 적립액은 50억 원에 달했다. 국내의 한 공대 교수는 “벌 수 있을 때 많이 벌어놓자는 생각으로 R&D 과제를 많이 수주했을 때 인건비를 많이 쌓아두는 것”이라며 “R&D 과제가 적어 연구실 운영이 어려울 때 활용하려는 취지로 나쁜 의도는 아니지만 학생들에게 더 많이 갈 수 있는 돈이 연구책임자 계정에 쌓여있다는 점에서는 비판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인건비 잔액 중 1년치 학생인건비를 제외한 금액의 20%를 기관계정으로 이체하도록 학생인건비통합관리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위에서 예를 든 A 교수의 사례에서 따져보면 인건비를 지급하고 남은 잔액(7200만 원)이 1년치 인건비(4800만 원)를 초과하기 때문에 1년치 인건비를 제외한 2400만 원(7200만 원-4800만 원)의 20%에 해당하는 480만 원이 기관 계정으로 반납된다. 기관 계정으로 들어온 적립금은 기관 의무 소진 비율에 맞게 다시 학생들에게 자율 배분된다. 정부는 현재 누적 적립금을 토대로 추산할 시 약 300억 원이 환수돼 학생들에게 재분배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 제도는 기관 단위 학생인건비 통합관리기관으로 등록해 기관 계정을 가진 대학에만 적용된다. 만약 이를 신청하지 않은 대학의 연구책임자들에게서 회수되는 금액은 국고로 환수된다. 현재 기관 단위로 학생인건비를 통합 관리하는 대학은 올해 기준 14곳이다. 내년부터 추진되는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한국형 스타이펜드)을 지원받기 위해 올해 신청한 20곳을 더하면 현재 총 34곳의 대학에 적용 가능하다. 과기정통부는 연내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구개발비 사용기준(고시)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시행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계적으로 100세 인구가 급증하는 이른바 ‘실버 쓰나미’ 시대가 다가오며, 항노화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거액을 투자하며 업계에서는 ‘회춘이 돈이 되는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 29일 과학계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회춘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47) OS펀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의 혈장 1L를 빼내 자신의 아버지(71)에게 수혈하는 혈장교환술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존슨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혈장 사진을 게시하며 “액체 상태의 금”이라고 표현했다. 나이에 따라 혈장에 있는 여러 단백질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하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사람에게서 임상적인 증거가 나온 바는 없다.● 회춘하면 돈 주는 경연대회 고령화 시계가 빨라지며 이제는 노화 속도를 늦추는 ‘슬로 에이징’에서 회춘을 가능케 하는 역노화 연구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존슨의 말처럼 회춘이 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에는 각종 ‘불로장생’ 연구에 상금을 수여하는 연구 대회까지 열리고 있다. 그간 우주, 탄소 중립 등 다양한 연구 주제에 상금을 내걸었던 비영리단체 엑스프라이즈는 올해 6월 우수한 역노화 연구를 선발하는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노화로 인한 근육, 인지능력, 면역 등을 20년 젊은 상태로 되돌리면 8100만 달러(약 1121억 원), 15년 되돌리면 7100만 달러(약 983억 원), 10년이면 6100만 달러(약 845억 원)를 수여한다. 유전자로 생체 나이를 측정하는 ‘노화 시계’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에도 1억 원대의 상금이 걸려 있다. 노화 시계는 스티브 호르바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으로, 노화 시계로 측정한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은 경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비영리단체 ‘바이오마커 오브 에이징 컨소시엄’이 주최하는 ‘노화 바이오마커 챌린지’는 500명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신체 나이, 사망 예상 연령, 건강 수명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연구팀에 각각 3만 달러(약 4151만 원), 7만 달러, 1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 실리콘밸리 자본, 노화로 향한다미국 실리콘밸리 일대 자금도 노화 시장에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칼리코’는 건강 수명 연장을 목표로 비밀리에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세포 리프로그래밍은 특정 단백질을 이용해 노화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린 뒤, 젊은 세포로 재탄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도 칼리코와 연구개발(R&D)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 호르바트 교수가 창업한 알토스랩스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IT 사업가 유리 밀너 등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1400억 원)를 투자 받아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도 같은 기술을 개발 중인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1억80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투자했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에이스 애널리틱은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2031년 24억7000만 달러(약 3조41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ANL바이오, 메디스팬, 하플사이언스 등이 노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세계적으로 100세 인구가 급증하는 이른바 ‘실버 쓰나미’ 시대가 다가오며, 항노화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전망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큰손’들이 거액을 투자하며 업계에서는 ‘회춘이 돈이 되는 시대’라는 말이 나온다.29일 과학계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만 달러(약 27억 원)를 회춘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 OS펀드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신의 혈장 1L를 빼내 자신의 아버지에게 수혈하는 혈장교환술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존슨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혈장 사진을 게시하며 “액체 상태의 금”이라고 표현했다. 나이에 따라 혈장에 있는 여러 단백질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젊은 사람의 혈장을 수혈하면 노화를 되돌릴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아직 사람에게서 임상적인 증거가 나온 바는 없다.●회춘하면 돈 주는 경연대회고령화 시계가 빨라지며 이제는 노화 속도를 늦추는 ‘슬로 에이징’에서 회춘을 가능케 하는 역노화 연구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존슨의 말처럼 회춘이 금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최근에는 각종 ‘불로장생’ 연구에 상금을 수여하는 연구 대회까지 열리고 있다. 그간 우주, 탄소 중립 등 다양한 연구 주제에 상금을 내걸었던 비영리단체 엑스프라이즈는 올해 6월 우수한 역노화 연구를 선발하는 ‘엑스프라이즈 헬스스팬’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노화로 인한 근육, 인지능력, 면역 등을 20년 젊은 상태로 되돌리면 8100만 달러(약 1121억 원), 15년 되돌리면 7100만 달러(약 983억 원), 10년이면 6100만 달러(약 845억 원)를 수여한다. 유전자로 생체 나이를 측정하는 ‘노화 시계’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구에도 1억 원대의 상금이 걸려 있다. 노화 시계는 스티브 호버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한 개념으로, 노화 시계로 측정한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많은 경우 사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며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비영리단체 ‘바이오마커 오브 에이징 컨소시엄’이 주최하는 ‘노화 바이오마커 챌린지’는 500명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신체 나이, 사망 예상 연령, 건강 수명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연구팀에 각각 3만 달러(약 4151만 원), 7만 달러, 10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 자본, 노화로 향한다미국 실리콘밸리 일대 자금도 노화 시장에 빠르게 흡수되고 있다.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설립한 ‘칼리코’는 건강 수명 연장을 목표로 비밀리에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세포 리프로그래밍은 특정 단백질을 이용해 노화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린 뒤, 젊은 세포로 재탄생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도 칼리코와 연구개발(R&D) 협력을 진행한 바 있다.호바스 교수가 창업한 알토스 랩스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IT 사업가 유리 밀너 등으로부터 30억 달러(약 4조1400억 원)를 투자 받아 세포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도 같은 기술을 개발 중인 레트로 바이오사이언스에 1억8000만 달러(약 2500억 원)를 투자했다.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에이스어낼리틱스는 항노화 치료제 시장이 2031년 24억7000만 달러(약 3조41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ANL바이오, 메디스팬, 하플사이언스 등이 노화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데미스 허사비스(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딥마인드가 노벨상을 받을 것이라고 끊임없이 말해왔고, 결국 그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경기 수원시 성균관대 캠퍼스에서 만난 하콴 라우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이미징연구단 신임 연구단장(사진)은 과거 영국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할 때 허사비스 CEO와 종종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다고 했다. 허사비스 CEO는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로 존 점퍼 딥마인드 수석연구원,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라우 연구단장은 “그(허사비스)는 겸손한 사람이었지만 자신이 하는 연구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데 확신이 있었다”며 “이번 노벨상 결과는 AI가 이미 과학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이번 노벨상 수상은 라우 단장과 여러 면에서 관련이 깊다. 그는 뇌의 작동 원리가 AI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연구하는 과학자다. 뇌와 AI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개발한 인공신경망, 딥러닝 모두 뇌의 신경세포(뉴런)를 모사해 개발한 AI 학습법이다. 라우 단장은 “많은 연구자 및 빅테크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뇌와 유사한 AI 개발이기 때문에, 뇌 연구는 결국 AI의 안전성과도 관련이 깊다”며 “뇌를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AI의 특성을 알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라우 단장은 지난해 AI도 사람처럼 ‘메타인지’ 능력이 있다는 것을 밝혀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인지하는 능력으로, 최근 초중고 교육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능력이다. 만약 특정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스스로 과신(過信)하면 잘못된 답을 내놓을 수 있는 것처럼 AI 역시 자신의 인지 능력을 과신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라우 단장은 이를 ‘긍정적 자신감 편향(positive confidence bias)’라고 정의했다. 그는 “AI의 메타인지 수준을 측정하고 이를 교정하는 방법을 제안한 것”이라며 “챗GPT와 같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AI의 경우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팀 리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 등을 거쳐 온 라우 단장은 향후 IBS에서 뇌의 활성화 패턴을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할 계획이다. 라우 단장은 “뇌와 AI 연구 간 상호작용은 끊임없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이를 통해 예측 가능한 AI를 개발하는 것은 인류와 AI의 공존에도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22일 공시를 통해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2억4256만 달러(약 1조7028억 원) 규모의 초대형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이며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3조5009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고객사 및 제품명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으며, 계약 기간은 2037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처음으로 연간 누적 수주 금액 4조 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3월 첫 계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총 4조3600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세와 미국의 생물보안법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세계 3위 C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일부 중국 바이오 기업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여파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154억 달러(약 21조 원)를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응해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18만 L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 완공 시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능력뿐만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도 99% 이상의 배치(바이오의약품 1회 생산 단위) 성공률과 총 326건의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을 획득하는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기업인 큐어버스는 1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3억7000만 달러(약 5037억 원)로 정부출연연구소가 기술 수출한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젤리니파마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CV-01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중국과 한국에 대한 개발 권리는 큐어버스가 갖는다. 이번에 기술 이전한 물질은 올해 9월 임상 1상에 진입한 ‘CV-01’로 알츠하이머의 유발 원인을 유전자 단위에서 막아주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박기덕 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단장은 “알츠하이머 치매 쥐 모델에 약물을 시험한 결과 취매 쥐의 공간 인지 능력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는 “선급 기술료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꽤 큰 금액으로, 매출 로열티는 10년 사이에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업기업인 큐어버스는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파마에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수출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총 3억7000만 달러(약 5037억 원)로, 정부출연연구소가 기술 수출한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젤리니파마는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CV-01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중국과 한국에 대한 개발 권리는 큐어버스가 갖는다.이번에 기술 이전한 물질은 올해 9월 임상 1상에 진입한 ‘CV-01’로 알츠하이머의 유발 원인을 유전자 단위에서 막아주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은 알츠하이머의 원인으로 꼽혀온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막거나 제거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효능의 한계가 지적되며 많은 제약사들이 베타아밀로이드 외에 다른 표적을 찾아나선 상황이다.CV-01을 개발한 박기덕 KIST 뇌질환극복연구단 단장팀은 2014년부터 차세대 치매치료제를 연구하며 ‘Keap1/Nrf2’라는 신호 전달 경로에 주목했다. 이 경로는 산화성 스트레스, 염증을 방어하는 대표적인 신호 전달 경로로, 만약 고령화로 인해 이 경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의 원인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다년간의 연구를 통해 이 경로를 표적하는 CV-01을 개발했다. 만약 임상을 통해 효능이 증명될 경우 해당 기전으로는 세계 최초의 치료제가 된다. 특히 CV-01은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약으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다수가 잦은 병원 출입이 어려운 고령자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복용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박 단장은 “기존 약물과 달리 효능이 48시간 지속되고 선택도도 높았다”며 “알츠하이머 치매 쥐 모델에서 약물을 시험한 결과 취매 쥐의 공간 인지 능력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성과가 창출되기까지 KIST 융합연구단 지원, KIST 내 기술창업 사업인 ‘바이오스타 사업’, 홍릉 강소연구개발특구 사업화 지원 등을 진행했다고 했다. 현재 큐어버스는 81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초기 투자)를 받았으며, 과기정통부와 보건복지부 주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지원을 통해 서울대병원 등과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박 단장은 “파킨슨병, 뇌전증 등 뇌 신역 손상이 원인인 다양한 뇌신경계 질환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큐어버스는 만약 기술 이전 후 별도 적응증(약물의 대상 질환)이 늘어나면 금액을 추가하는 계약을 맺었다. KIST는 큐어버스와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기술료 수익금의 20%를 지급받는다.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는 “선급 기술료를 공개하긴 어렵지만 꽤 큰 금액이다”라며 “매출 로열티는 10년 사이에 수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오랜 시간 물리학계의 난제였던 고온초전도체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구를 발표했다. 초전도체는 특정 온도에서 저항이 0이 되는 물질로, 산업적 가치가 높아 많은 연구자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근수 연세대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이론으로만 존재하던 ‘전자 결정(crystal·結晶)’ 조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자 결정은 자유롭게 움직이는 전자가 서로를 밀어내는 반발력에 의해 결정처럼 고정된 상태를 말한다. 마치 같은 극의 자석 여러 개가 같이 있을 때 서로 더 가까이 가지 못하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옴짝달싹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원래 고체 물질 속의 전자는 일정한 배열로 고정돼 있는 원자 사이를 자유롭게 움직이는 존재지만, 1930년대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자 유진 위그너가 전자 결정 상태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위그너는 전자 결정 이론을 발표해 196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위그너 결정이라고도 불리는 전자 결정을 실험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전자의 밀도, 온도 등 수많은 조건을 맞춰야 했기 때문이다. 김 교수팀은 미국의 방사광가속기 ‘ALS(Advanced Light Source)’, X선 등 다양한 측정 장비를 활용해 이론으로 존재하던 전자 결정을 확인했다. 또 세계 최초로 고체 물질 내에서 전자 결정이 국소적으로만 나타나는 현상도 발견했다. 일부에서는 전자가 고정돼 있는 전자 결정의 형태를 보였지만, 다른 곳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연구지는 이를 ‘전자 결정 조각’이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그간 학계에서는 전자결정 상태거나 아니거나, 이분법적으로 생각해 왔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제3의 전자결정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고온초전도체의 원리를 밝힐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고온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저항이 사라지는 물질이다. 물질 내부의 전자들이 일종의 ‘집단 행동’을 하면서 저항을 일으킬 수 있는 불순물이 나타나더라도 무시하면서 저항이 0이 된다. 저항이 0이 되면 전력 손실 없이 발전소에서 가정까지 전기를 보낼 수 있고, 서울에서 부산을 15분 만에 돌파할 수 있는 이동 수단 ‘하이퍼루프’도 구현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전자결정 조각이 실제 고온초전도체에서 나타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다음 연구 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17일자에 실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최근 3년간 KAIST에서 ‘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과학 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연구중심대학조차 의대로 인재들이 빠지는 ‘의대 블랙홀’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AIS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 4일까지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KAIST 학생은 182명이었다. 이 중 학사과정 학생은 178명이고 석사과정 2명, 석박사통합과정 1명, 박사과정 1명으로 석사 이상 과정에서도 의·치대 진학으로 자퇴한 학생들이 있었다.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부 학생은 2021년 54명, 2022명 58명, 2023년 6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이번 집계는 자퇴를 신청할 때 사유를 의·치대 진학으로 기입한 학생만 포함한 것으로, 실제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치대 진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시점이 통상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올해 11월 이후에는 더 많은 자퇴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황 의원은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조금만 더 일찍 전화하시지. 지금은 10월 말에나 위고비 처방이 가능해요.” 15일 인천 부평구의 A의원은 “지금 위고비 사전 예약이 밀려 있어 빨라도 24일에나 처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진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처음 판매된 15일, 환자가 몰리며 벌써부터 품귀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고비를 처방 받을 수 있는 병원 목록이 담긴 ‘성지’ 리스트가 공유되고, 약값이 저렴하다고 소문난 병의원은 이미 일주일 치 사전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 위고비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가 이날 오전 9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위고비 주문 접수를 시작했지만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10시 30분경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넘어오는 첫 거래 물량 역시 넉넉지는 않아 병의원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노보노디스크 및 쥴릭파마코리아는 정확한 첫 거래 물량을 밝히지 않았다. 수요는 많은데 물량은 제한적이다 보니 위고비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비급여 의약품으로 출시돼 병의원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출하 가격은 한 달 치인 1펜당 37만 원대이지만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난 의원도 5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종시의 B의원은 “1펜당 88만 원에 처방하고 있다”고 했다. 위고비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비만이 아닌 환자에게도 처방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A의원의 경우 BMI가 19 이상이면 처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키 168cm인 만 30세 여성의 경우 체중이 53.7kg 이상이면 위고비 투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김혜경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미용을 위해 저체중에 가까운 분들이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급속한 체중 감량으로 담석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식약처는 향후 한 달간 온라인에서의 위고비 불법 유통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약국 개설자가 아닌 개인이 위고비를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가짜 약이 거래될 우려가 있고, 약품의 변질과 오염으로 약품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조금만 더 일찍 전화하시지. 지금은 10월 말에나 위고비 처방이 가능해요.”15일 인천 부평구의 A의원은 “지금 위고비 사전 예약이 밀려 있어 빨라도 24일에나 처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진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처음 판매된 15일, 환자가 몰리며 벌써부터 품귀 현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위고비를 처방 받을 수 있는 병원 목록이 담긴 ‘성지’ 리스트가 공유되고, 약값이 저렴하다고 소문난 병의원은 이미 일주일 치 사전 예약이 마감된 상황이다.위고비 중간 유통을 맡은 쥴릭파마코리아가 이날 오전 9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위고비 주문 접수를 시작했지만 접속이 몰리면서 오전 10시 30분경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우리나라에 넘어오는 첫 거래 물량 역시 넉넉지는 않아 병의원 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했다. 노보노디스크 및 쥴릭파마코리아는 정확한 첫 거래 물량을 밝히지 않았다.수요는 많은데 물량은 제한적이다 보니 위고비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비급여 의약품으로 출시돼 병의원이 개별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출하 가격은 한 달 치인 1펜당 37만 원대이지만 현재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입소문이 난 의원도 5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세종시의 B의원은 “1펜당 88만 원에 처방하고 있다”고 했다.위고비의 인기가 과열되면서 비만이 아닌 환자에게도 처방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하도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A의원의 경우 BMI가 19 이상이면 처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키 168cm인 만 30세 여성의 경우 체중이 53.7kg 이상이면 위고비 투여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김혜경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의학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미용을 위해 저체중에 가까운 분들이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특히 급속한 체중 감량으로 담석증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식약처는 향후 한 달간 온라인에서의 위고비 불법 유통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약국 개설자가 아닌 개인이 위고비를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가짜 약이 거래될 우려가 있고, 약품의 변질과 오염으로 약품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최근 3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학생이 18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과학 교육의 산실로 불리는 연구중심대학조차 의대로 인재들이 빠지는 ‘의대 블랙홀’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AIST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 4일까지 의·치대 진학을 사유로 자퇴한 KAIST 학생은 182명이었다. 이중 학사 과정 학생은 178명으로, 석사과정 2명, 석박사통합과정 1명, 박사과정 1명으로 석사 이상 과정에서도 의·치대 진학으로 자퇴한 학생들이 있었다. 의·치대 진학을 위해 자퇴한 학부 학생은 2021년 54명, 2022명 58명, 2023년 62명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이번 집계는 자퇴를 신청할 때 사유를 의·치대 진학으로 기입한 학생만 포함한 것으로, 실제 의·치대 진학 비율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치대 진학을 이유로 자퇴하는 시점이 통상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이기 때문에 의대 정원이 늘어나는 올해 11월 이후에는 더 많은 자퇴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황 의원은 “의대 증원으로 이공계 인재 유출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공계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이공계 인재 지원 양성을 위해 내년부터 ‘이공계 대학원생 연구생활장려금(한국형 스타이펜드)’, ‘이공계 석사특화장학금’ 등을 시행할 방침이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올해 9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의대 증원과 관련해 기존 이공계 대학생들의 휴학 현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올해 2학기 휴학 현황 등을 유심히 살피며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 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 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지난해 전 세계 매출 6조 원을 넘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분이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매달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 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의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 “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 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투약을 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박경희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 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시키겠다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꿈을 담은 ‘스타십’이 한 번 더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사용을 위해 지구로 재진입한 스타십의 1단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발사대의 로봇 팔이 잡아 회수하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에 성공했다. 우주 업계에서는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X를 포함해 뒤를 따르는 여러 우주 개발 기업들의 사업 범위가 달에서 화성으로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내달 대형 발사체 ‘뉴글렌’의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 새로운 착륙 기술, 경제성 크게 높여13일 오전 7시 25분(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앞서 6월에 있었던 4번째 발사에서는 지구에 재진입한 슈퍼 헤비가 인도양으로 떨어지는 것까지 시험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 기술을 추가로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사를 통해 스타십이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메카질라의 로봇 팔이 재진입한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게 되면 슈퍼 헤비가 땅이나 해상에 착륙할 때보다 연료를 덜 사용할 수 있다. 재발사 준비 기간도 약 한 달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줄어든다. 연료가 차지하던 공간과 무게를 화물에 양보하고, 더 빠르고 많이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십은 이번 발사 성공을 통해 달을 넘어 화성까지 진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됐다. 최대 100명이 탈 수 있는 거대한 수송선 역할을 할 스타십이 화성 탐사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IMARC 그룹은 화성과 같은 심우주 탐사 시장이 2032년 572억 달러(약 77조609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성까지 수송 서비스, 위성, 통신, 탐사 로버 등 관련 시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뉴글렌’ 내달 첫 발사스타십에 대항해 개발된 블루오리진의 대형 발사체 ‘뉴글렌’도 내달 첫 발사에 나선다. 지구와 달 사이 공간인 ‘시스-루나 공간’까지 연료와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궤도 운반선 ‘블루링’을 태울 예정이다. 약 25번 재사용이 가능한 뉴글렌은 이번 발사를 통해 지구 저궤도와 중궤도, 더 나아가 화성까지 상업용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화성 통신 분야에서도 경쟁에 나섰다. 지구에서 평균 2억2500만 km 떨어진 화성을 탐사하기 위해 통신은 필수 기술 중 하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정교한 레이저를 장착한 통신 위성 스타링크는 화성에 만들어질 스페이스X 우주 도시의 최초 시민들에게 통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화성 시장이 열리면 스타링크의 ‘화성 버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는 NASA의 ‘마스 오디세이’, 유럽우주국(ESA)의 ‘마스 익스프레스’ 등 5개의 위성만이 화성 궤도를 돌고 있다. 아마존 역시 ‘카이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구 저궤도에 3000여 개 위성을 올릴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이 카이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화성 통신 사업에서도 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우주항공 전문가는 “대형 로켓이 하나둘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탐사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교두보 역할을 하는 달 탐사 경쟁이 그대로 화성 탐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인류를 화성으로 이주하겠다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꿈을 담은 ‘스타십’이 한 번 더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 스페이스X는 로켓 재사용을 위해 지구로 재진입한 스타십의 1단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발사대의 로봇 팔이 잡아 회수하는, 이른바 ‘젓가락 기술’에 성공했다. 우주 업계에서는 이번 성공으로 스페이스X를 포함해 뒤를 따르는 여러 우주 개발 기업들의 사업 범위가 달에서 화성으로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도 내달 대형발사체 ‘뉴글렌’도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착륙 기술, 경제성 크게 높여13일 오전 7시 25분(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 해변의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의 5차 발사에 성공했다. 앞서 6월에 있었던 4번째 발사에서는 지구에 재진입한 슈퍼 헤비가 인도양으로 떨어지는 것까지 시험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는 발사대 ‘메카질라’의 로봇 팔 기술을 추가로 확인했다.업계에서는 이번 발사를 통해 스타십이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메카질라의 로봇 팔이 재진입한 슈퍼 헤비를 공중에서 잡게 되면 슈퍼 헤비가 땅이나 해상에 착륙할 때보다 연료를 덜 사용할 수 있다. 재발사 준비 기간도 약 한 달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줄어든다. 연료가 차지하던 공간과 무게를 화물에 양보하고, 더 빠르고 많이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십은 이번 발사 성공을 통해 달을 넘어 화성까지 진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모두 갖추게 됐다. 최대 100명이 탈 수 있는 거대한 수송선 역할을 할 스타십이 화성 탐사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인사이트 IMARC 그룹은 화성과 같은 심우주 탐사 시장이 2032년 572억 달러(77조609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성까지 수송 서비스, 위성, 통신, 탐사 로버 등 관련 시장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뉴글렌’ 내달 첫 발사스타십을 타깃해 개발된 블루오리진의 대형 발사체 ‘뉴글렌’도 내달 첫 발사에 나선다. 지구와 달 사이 공간인 ‘시스-루나 공간’까지 연료와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궤도 운반선 ‘블루링’을 태울 예정이다. 약 25번 재사용이 가능한 뉴글렌은 이번 발사를 통해 지구 저궤도와 중궤도, 더 나아가 화성까지 상업용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기업은 화성 통신 분야에서도 경쟁에 나섰다. 지구에서 평균 2억2500만km 떨어진 화성을 탐사하기 위해 통신은 필수 기술 중 하나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정교한 레이저를 장착한 통신 위성 스타링크는 화성에 만들어질 스페이스X 우주 도시의 최초의 시민들에게 통신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본격적인 화성 시장이 열리면 스타링크의 ‘화성 버전’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현재는 NASA의 ‘마스 오디세이’, 유럽우주국(ESA)의 ‘마스 익스프레스’ 등 5개의 위성만이 화성 궤도를 돌고 있다.아마존 역시 ‘카이퍼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구 저궤도에 3000여 개 위성을 올릴 예정이다. 블루오리진이 카이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만큼 화성 통신 사업에서도 협업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우주항공 전문가는 “대형 로켓이 하나둘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탐사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교두보 역할을 하는 달 탐사 경쟁이 그대로 화성 탐사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15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해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인사들이 투약해 유명해졌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두통, 구토 등 부작용이 보고된 만큼 비만 환자에 한해 의사 처방에 따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4주 투약에 70만 원대 될 듯”위고비는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GLP-1)과 유사한 성분(세마글루타이드)으로 이뤄져 있다. 이 성분이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발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다.원리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많이 처방하는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같지만 효과는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결과 68주 동안 투약했을 때 체중이 평균 14.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삭센다의 경우 56주 투약 후 체중 감량 효과가 7.5%인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효과가 높은 셈이다. 또 삭센다가 매일 주사해야 하는 것과 달리 위고비는 주 1회 팔, 복부, 허벅지 등에 주사하면 된다.이 같은 장점 때문에 위고비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0월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체중 관리 비결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단식과 위고비”라고 답해 화제가 됐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도 위고비를 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아 지난해 4월 식품처 허가를 받은 후 비만클리닉 등에는 “위고비가 언제 출시되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국내 출시 가격은 4회 투약할 수 있는 펜 주사기 하나가 37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는 병원 및 약국 공급 가격으로 소비자 가격은 삭센다보다 높은 70만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급여 항목이라 병원 및 약국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다. 위고비 용량은 0.25mg부터 2.4mg까지 5종인데 펜 주사기 하나를 한 달 동안 쓰면서 조금씩 용량을 높이며 투약하면 된다.위고비가 출시되면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1780억 원 규모인데 현재 삭센다가 37.5%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계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위고비 대항마로 불리며 같은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마운자로’가 올해 8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위고비 측이 출시를 서둘렀다고 들었다”며 “시장을 먼저 장악하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마운자로의 경우 72주 차 투약 후 22.5%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인 바 있다.●“약물 치료 근본 처방 아냐”위고비는 심혈관 치료제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두통,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투약 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다.처방 대상도 제한돼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위고비는 초기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와 BMI 27~30이면서 고혈압 등 동반 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 비만환자에게만 처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저혈당이나 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고도 했다.의사들은 약물 치료로 단기간 효과를 볼 순 있지만 언제까지나 약을 투약할 순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박경희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약을 끊은 후 요요현상 때문에 원래 체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호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교수도 “비만 관리를 위해선 올바른 식습관과 꾸준한 활동량 증가가 필수이고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며 “약물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이라고 조언했다.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