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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기업 발전을 훼방 놓지 않는 정치, 기업 발전을 파격적으로 응원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21일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 회관에서 열린 초청 간담회에서 “기업가들의 혁신이 우리나라의 오늘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영희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시우 포스코 사장, 문홍성 두산 사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 경총 회장단 17명이 참석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우상향 성장할 기회가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AI) 혁명을 통해 우상향 성장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 우상향 성장의 과실로 격차 해소, 모두를 위한 복지를 해내야 한다”며 “그래야 우리 정부가 기업을 파격적으로 지원해도 국민이 용인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총은 노사 관계 선진화를 위한 제도,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 정립, 근로시간 활용에 대한 노사 선택권, 유연근무제, 법정 정년 일률적 연장 금지,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일몰 연장 등을 건의했다. 손 회장은 “국회에서 법제도 개선이 여의치 않으나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현대중공업이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울산 본사 엔진기술센터에서 ABS(미국), DNV(노르웨이), KR(한국) 등 7개 선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힘센(HiMSEN)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에 대한 형식 승인 시험을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암모니아 엔진은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해 일반 상선 발전 및 추진용으로 쓰인다. 이번 엔진은 ‘고압 직분사 방식’으로 엔진 연소실에서 공기를 압축시킨 후 높은 압력으로 암모니아 연료를 분사하여 연소시키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엔진 출력과 연료 효율이 높고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현대는 최근 그룹 내 연구개발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 인공지능(AI)센터와 전동화센터, 함정기술연구소가 대표적이다. 국내외 회사들과 기술 경쟁이 심화하면서 연구조직 간 협업 효과를 극대화해 지속적인 기술격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HD현대의 미래 전략의 핵심은 친환경 선박의 원천기술 확보다. 이를 위해 HD현대는 지난해 4월 GE, 플러그파워, SK E&S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에 연 25만 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 유통, 활용하는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HD한국조선해양은 블루수소 생산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 ㎥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할 예정이다. HD현대는 미래 선박 추진연료의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원자력,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원의 원천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2월에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테라파워, 서던컴퍼니, 코어파워와 함께 용융염 원자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 교류회를 개최했다. 3월에는 테라파워, 웨스팅하우스 등 7개국 총 11개의 원자력 분야 선도 기업들과 함께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를 공동 설립했다. HD현대는 암모니아 추진선 독자 기술도 개발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5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테크포럼’을 열고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친환경 신기술을 선보였다. 암모니아 추진선은 탄소 배출이 전혀 없지만 연료인 암모니아의 독성 위험을 어떻게 안전하게 제거하느냐가 선박 개발의 핵심 이슈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포럼에서 선박의 안정성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일체형 암모니아 스크러버 기술을 공개했다. 배출되는 암모니아를 두 차례에 걸쳐 흡수해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낮출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다. 이와 함께 HD현대는 AI 기술을 활용한 생산 현장의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오는 2030년까지 미래 첨단 조선소(FOS)를 구축한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조선소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구축한 바 있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FOS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2030년까지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해 생산성 30% 향상, 공기 30% 단축 등을 달성할 계획이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는 구성원 스스로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혁신 주체가 되는 고유의 기업문화인 ‘프로액티브 컬처’를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도록 임직원들의 혁신과 도전을 장려하려는 취지다. 프로액티브 컬처의 일환으로 불필요한 일은 줄이고 업무에 몰입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2016년부터 ‘Less for Better’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PPT 문서 작성을 줄이고 결재판을 없애는 대신 구두 보고를 우선한다. 불필요한 업무 연락을 전면 폐지해 구성원이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매월 또는 분기에 한 번 모든 임직원이 조직별로 한 공간에 모여 ‘프로액티브 콘서트’도 개최한다. 회사 실적을 공유하는 사내 기업공개 형태를 유지하면서 임직원이 소통해야 할 문제가 있을 때는 각 조직에서 자율적으로 토론 주제를 정해 운영한다. 콘서트는 대면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사 임직원 참여를 통해 공감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타 부문 임원과 팀 간 매칭을 통해 무작위로 정해지는 자유로운 점심 식사 프로그램인 ‘우연한 소통’을 통해 직급, 부서 간 이해의 폭도 넓히고 있다.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타 부문 임원과의 점심 식사를 통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며 협력, 인적 교류, 생각 교류 등 사내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아이디어 제안 문화를 조성하고 우수한 아이디어가 실행될 수 있도록 사내 아이디어 제안 사업인 ‘프로액티브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액티브 스튜디오 웹사이트 플랫폼에서 본인의 업무 영역과 회사 생활뿐 아니라 직무와 전혀 관련 없는 신사업 아이디어도 자유롭게 개진해 다른 직원들의 평가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2018년부터는 우수한 아이디어의 제안자가 직접 실행조직을 구성해 운영하는 ‘프로액티브 랩’을 신설해 혁신이 실현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1호 사내 벤처로 설립돼 분사한 아파트 이웃 기반 차량 공유 서비스 ‘타운카’가 2021년에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수출 대상국 30개 목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겁니다. 더 늘어날 겁니다.” 24일 서울 송파구 LIG넥스원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신익현 대표는 전날 열린 LIG 글로벌 데이에서 밝힌 수출 대상국 확대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LIG넥스원은 현재 11개인 무기 수출국 수를 2030년까지 30개국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 대표는 “비궁, 신궁, 천궁 등 ‘궁(弓)’ 시리즈가 많이 수출됐다”며 “2∼3년 전부터는 방어 무기체계인 천궁 수요가 크게 늘며 수익 창출의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공군사관학교 32기 출신으로 2010년 공군 제8전투비행단장, 2013년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처장을 지낸 뒤 2017년 LIG넥스원에 합류했다. 신 대표는 한국 최초 생산 전투기 제공호를 주로 조종한 베테랑 조종사로 전투기 비행시간이 3474시간에 이른다.● “무인화 시대 대비해 연구개발 강화”신 대표는 LIG넥스원의 효자 상품인 궁 시리즈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궁 시리즈는 소련 해체 당시 국가 전략 차원에서 들여온 미사일 기술 일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신궁이 처음 개발됐다. 신 대표는 “완전한 독자 기술로 재탄생한 것이 궁 시리즈”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 가능성이 큰 대함 유도 미사일 비궁은 다른 경쟁 제품보다 요격 기술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중반 미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업무협약을 맺고 비궁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사태가 벌어져 미국은 국방 예산을 감축했고 개발에서 발을 뺐다. 한국은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을 중심으로 개발을 이어갔고 결국 비궁을 최종 개발했다. 신 대표는 “비궁의 경우 표적을 정하면 발사 후 자동으로 추적해 요격하는 미사일”이라며 “미국이 첨단 무기 제작에 공을 들이며 재래식 무기 개발에 손을 놓고 있을 때 만들어졌다”고 했다. 신 대표는 “미래 전장(戰場)은 갈수록 무인화될 것”이라며 “K방산이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결국 첨단 무기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LIG넥스원은 무인화 전력체계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LIG넥스원이 진행 중인 무기체계 포트폴리오만 1000여 개다. 수중부터 우주까지 거의 모든 무기체계에 발을 담그며 영역을 넓힌 결과다. 신 대표는 “LIG넥스원의 기술의 폭은 매우 넓다”며 “무기체계의 무인화 전환도 상대적으로 쉽다”고 강조했다. 또 “방산 기업 중 드물게 회사 인력 4746명 중 연구개발 인력이 60%를 넘을 만큼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최근 LIG넥스원이 체계 개발 사업을 맡게 된 무인수상정과 드론 무기체계 사업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LIG넥스원은 무인수상정을 규격화·표준화 형태로 제작했다. 그 결과 기관총 등 화기를 달거나 감시·정찰 장비를 부착하기 쉽다. 최근 사업 수주에 성공한 중형급 무인기 사업도 이런 확장성을 고려해 개발 중이다. 신 대표는 “무인수상정은 무인화 전력화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며 “LIG넥스원의 넓은 사업 영역이 이러한 무인화 무기체계 개발에 효과를 톡톡히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기업의 원팀 협업 중요” 신 대표는 첨단 무기 개발을 위해선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첨단 무기체계 개발은 기업 한 곳이 담당하기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원(ONE)팀’을 조성해 기술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미국이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5세대 전투기 F-22를 개발했을 때처럼 정부가 전자, 레이더, 통신 등 해당 전문 분야 연구소와 기업 등을 매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신 대표는 K방산에 LIG넥스원의 기여가 적지 않다고 했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창립된 1970년부터 금성정밀로 시작해 지금까지 단일 기업으로 인수합병 없이 방산을 영위하는 기업은 LIG넥스원이 유일하다. 신 대표는 “매출 100%를 방산에서 올린다. LIG넥스원이 방산에만 집중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신 대표는 가파른 수출 성장 뒤에는 구본상 LIG 회장의 노력이 컸다고도 했다. 그는 “구 회장이 2013년 인도네시아 해외사무소를 연 뒤 수년간 적자를 거듭할 때 주위의 비난을 버텨 냈다”며 “이후 끊임없이 해외 진출을 시도해 지금과 같은 수출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고 했다. 구 회장이 직접 중동의 주요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수출을 이끌고 있다고도 했다. 5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 방한 당시 여러 국내 재벌 총수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서 구 회장이 대통령 옆자리를 차지한 일은 유명하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두산에너빌리티는 윤석열 대통령 체코 공식 방문 기간 중인 20일(현지 시간) 체코 플젠에 위치한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에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협약식은 한국이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분야 협력을 확대·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이날 협약식에는 윤 대통령,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체코 페트르 피알라 총리, 요젭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대니얼 베네쉬 체코전력공사 사장 등 양국 정부와 원전산업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과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도 자리했다.이날 두산스코다파워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박정원 회장 안내로 두산스코다파워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함께 두산스코다파워가 제작한 터빈 블레이드에 기념 서명을 했다. 이 터빈 블레이드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될 제품과 동일 모델이다.특히 이번 협약식에서는 총 5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 가운데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 원전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산스코다파워는 1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터빈 전문 제조사로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증기터빈을 생산한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두산스코다파워가 증기터빈을 공급할 예정이다.박지원 회장은 “대통령과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에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힘든 경쟁을 뚫고 이렇게 훌륭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며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추가 수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원전 사업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원전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를 더욱 활성화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예전과 비교하면 원전 일감 늘어나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원자력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계측 제어 시스템 등을 만드는 기업 리얼게인의 올해 매출액은 탈원전 기간인 2017년과 비교해 15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탈원전 기간 묶여 있던 원전 일감이 최근 한꺼번에 몰리면서다. 이 회사 매출의 90%는 원전과 관련돼 있다. 이 때문에 탈원전 기간에 원전 일감이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아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시키기도 했다. 일감이 없던 시기에도 회사는 원전 보안 부문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2022년 탈원전 정책이 폐기되면서 그 투자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기덕 리얼게인 부장은 “원전 보안이 중요해지면서 어쩌면 무모할 수 있었던 투자가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원전 협력업체는 원전 수주 이후 3, 4년 뒤에야 일감을 받는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체코 원전 수주 등이 업계에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원전 매출 첫 30조 원 돌파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원전 업계 등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 건설 허가가 나고 체코 원전 건설의 정식 계약이 가시화되면서 원전 부품업체들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미 신한울 3·4호기 일감을 받은 곳도 많다. 이른바 원전 낙수효과가 협력·부품업체에도 스며들기 시작한 셈이다. 경남 창원에 있는 원전 부품 기업 삼홍기계도 지난해부터 일감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업체를 누르고 2000만 유로(약 295억 원) 규모의 국제핵융합실험로 일감을 따낸 데 이어 같은 사업에서 올해 40억 원 규모 사업을 추가로 수주했다. 삼홍기계는 연말까지 핵융합과 원전 분야에서 약 800억 원 규모의 추가 수주에 도전하고 있다. 김홍범 대표는 “신한울 3·4호기와 체코 원전이 원전 업계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전 업계에 부는 훈풍은 국내 원전 설비 수출 규모로도 증명되고 있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2022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원전 설비 수출 규모는 4조100억 원이다. 직전 5년인 2017∼2021년(5904억 원)의 7배 가까운 실적이다.원전 산업 전체 매출액도 상승세다. 지난해 원전 산업 매출은 32조1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돼 2022년(25조4000억 원)보다 26.3% 늘었다.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발전사와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을 제외한 원전 민간 분야 투자 규모도 지난해 4880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원전 산업이 활성화된 것은 기존 원전의 계속 운영 등으로 정비 수요가 늘고, 신한울 3·4호기 등 신규 원전 일감이 본격적으로 풀렸기 때문이다. 원전 일감은 올해 공급 목표 3조3000억 원 중 8월까지 59.7%인 1조9700억 원이 공급됐다. 신한울 3·4호기의 경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일감이 970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산업부가 2022년 7월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공식화하면서부터 상황이 반전돼 지난해 일감 규모는 479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공급된 일감만 4738억 원으로 지난해 공급분에 육박한다.● “정권 따라 원전 정책 바뀌지 말아야”원전 업계는 한국이 원전 르네상스를 주도하기 위해선 정권에 따라 원전 정책이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력 수요가 갈수록 급증하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동시에 키우는 장기적인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올 5월 공개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에 따르면 2038년 국내 최대 전력 수요는 129.3GW(기가와트)다. 지난해(93.6GW)보다 38% 급증한 규모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기후에 따라 전력량이 급변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쉽지 않다. 원전이 이를 보완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재생에너지인 태양광·풍력 발전과 원전을 함께 늘려 2038년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전기 중 70% 이상을 ‘무탄소 전기’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에 따르면 주요 무탄소 전원인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2030년에 각각 31.8%, 21.6%를 차지하고, 2038년에 35.6%, 32.9%로 높아진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탄소 중립 목표가 분명한 만큼 화석 연료는 장기적으로 사라질 예정이기 때문에 그 빈자리를 원전과 재생에너지가 동반 성장하며 채워야 한다”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삼성중공업은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가스에너지 전시회 ‘가스텍 2024’에서 세계 최초로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 설비의 개념 설계를 미국 선급협회(ABS)로부터 인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부유식 블루 암모니아 생산 설비는 해상 부유체에 설치해 탄소 배출과 건조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친환경 설비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은 이외에 이번 가스텍 2024에서 유럽연합(EU) 선사들로부터 신개념 이산화탄소 저장 설비, 93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차세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개념 설계도 인증받았다. 또 독일 만-에너지 솔루션(MAN-ES)과는 암모니아 엔진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은 “조선해양업 미래는 친환경 에너지의 효율적 생산과 경제적 운송으로 이어지는 에너지 가치사슬에 달렸다”라고 했다.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화오션은 3일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이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이날 입항 행사에는 극동 미 해군해상수송사령부, 국방부, 방위사업청, 거제시 등 양국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입항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시라함은 약 4만 t급으로 해상에서 탄약, 식량, 수리 부품, 연료 등을 다른 함정에 보급해 주는 역할을 한다. 한화오션은 거제사업장에서 약 3개월간의 함정 정비 작업을 마친 뒤 미 해군 측에 함정을 인도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앞서 미 정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맺고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지난달 29일 수주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미국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외에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한화오션이 건조·수출한 함정을 중심으로 창정비 및 성능 개량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현대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중저압차단기 지능형 공장을 설립해 배전기기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3일 충북 청주센트럴밸리에 있는 신공장 부지에서 중저압차단기를 생산하는 신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 이범석 청주시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 등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신공장은 첨단 기술과 자동화 시스템이 융합된 세계 최고 수준의 배전기기 생산기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신공장은 최신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한 지능형 공장으로 내년 10월 준공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능형 공장을 통해 생산라인과 물류를 자동화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수요 예측부터 자재 완성품 입출고 관리 등의 공급망 관리를 추진한다. 특히 이번 중저압차단기는 송전된 전력을 배분·공급하는 배전기기 중 하나다. 전력 부하 발생 시 추가 전력 유입을 차단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신공장 설립으로 2030년까지 중저압차단기 생산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30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AI 기술 확산 등에 따른 데이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력 관련 기반시설 투자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9월 폴란드를 시작으로 미국과 필리핀, 호주 등에서 대규모 방산 전시회가 잇따라 열린다. 특히 이번 방산 전시회 개최 국가는 한국산 무기 수입을 확정했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큰 곳들이다. 방산업계는 국가별 전시회 특성을 살려 주력 무기를 전시하는 등 유럽과 북미, 동남아시아 등으로 방산 수출길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29일 방위산업진흥회와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 달 3일부터 4일간 폴란드 중남부 도시 키엘체에서 유럽 3대 방산 전시회인 MSPO가 개최된다. 폴란드 대통령실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올해로 32회째다. 방산업계는 하반기 열리는 전시회 중 MSPO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 폴란드는 한국산 무기 최대 수입국이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비해 군수 물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올해 MSPO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은 총 27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현대로템, 기아, 한국항공우주(KAI), SNT다이내믹스, 풍산 등이다. 전시 품목도 다양하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를 최초로 선보인다. 한화 방산 계열은 대구급 신형 호위함(FFX-II)을 비롯해 국산 기술로 처음 개발한 3000t급 중형 잠수함(FFX-II)을 전시한다. KAI는 한국 주력 전투기인 KF-21과 FA-50 등을 내놓고 SNT다이내믹스는 궤도차량형 변속기와 화력장비 등을 공개한다. 최근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호주는 빅토리아주에서 지상 방산 최대 규모 전시회인 랜드 포스를 같은 달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이 자주포 K9과 장갑차, 무인차량을 선보이며 전시회를 통해 추가 수주에 나선다. 한화시스템도 다기능위상배열 레이더 등 군 전술통신 체계 등을 선보인다. 연합정밀은 군수품에 들어가는 커넥터와 전선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47조 원을 들여 군 전력 3차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인 필리핀은 마닐라에서 9월 25∼27일 ADAS를 개최한다. ADAS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최대 방산 전시회로 2년에 한 번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필리핀의 잠수함·함정 구축 사업을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잠수함을 전시회 주력 모델로 내놓는다. 국내 방산업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미국도 워싱턴 DC에서 10월 14일부터 3일간 육군 최대 규모 전시회인 AUSA를 개최한다. 이번 미국 전시회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과 천무 등을, 풍산이 탄약류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미국 내에서 급격히 커지고 있는 재래식 무기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군사비 지출 규모는 2015년 1조9099억 달러에서 2019년 2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 2조3936억 달러(약 3200조 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방산업체에도 수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MSPO나 AUSA 등 주요 방산 전시회는 첨단 무기 체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방산업체는 그에 맞춰 개발 방향성을 짤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GS칼텍스는 올해 한국에너지재단과 함께 2024년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 대상 1900가구를 모집한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은 한국에너지재단이 국고보조금으로 추진 중이며 GS칼텍스가 지난해 민간기업 최초로 참여해 100억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는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헌신한 여수·순천·광양 지역 개인에게 GS칼텍스 참사람상을 수여하고 있다. 올해 참사람상 수상자로 파도에 휩쓸린 70대를 구조한 순천시청 유도선수 양서우 씨 등 5명을 선정했다. 그린 트랜스포메이션과 사회공헌을 연계해 갯벌 가치를 알리는 갯벌 생태계 보존 캠페인과 탄소 저감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올 4월부터 갯벌 생태계를 보존하는 ‘한평生 갯벌기부 : 착한 알박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한 사람이 갯벌 1평을 사고 평생 소유하는 사업이다. 갯벌에 염생식물을 심는 등 사유지 갯벌 난개발을 막는 취지다. 이 밖에 아동·청소년 자아 성장과 사회성 향상을 돕기 위한 집단예술치유 프로그램인 마음톡톡을 2013년에 시작했다. 마음톡톡 예술치유 프로그램의 특징은 미술, 연극, 무용동작, 음악 등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아동·청소년의 자존감과 사회성을 향상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아동·청소년 2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또 GS 임직원 기부 프로그램 일환으로 근로자 1000여 명이 1억 원의 기부금을 조성해 재활용 소재로 만든 접이식 각도 조절 책상 1000여 개를 농어촌 지역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1500억 원을 들여 전남 여수시에 여수문화예술공원 GS칼텍스 예울마루도 조성했다. 예울마루는 시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여수시 망마산과 장도 일원 약 70만 ㎡ 부지 위에 조성한 복합문화예술 공간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현대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HD현대가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HD현대1%나눔재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HD현대1%나눔재단은 2011년 HD현대오일뱅크에서 국내 대기업 최초로 급여의 1%를 기부하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2020년에는 HD현대 전 계열사 임직원으로 급여 나눔 범위를 확대했다. 또 HD현대1%나눔재단은 HD현대가 영위하는 사업과 개별 사회공헌사업을 연계해 소외계층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례로 HD현대 건설기계 부문과 연계해 대규모 사고나 천재지변 발생 시 피해 복구를 지원하는 HD119를 시행하고 있다. 실제로 HD현대는 지난해 2월 튀르키예 강진, 4월 강릉 산불, 7월 국내 수해 지역에 굴착기와 성금을 보내 이재민들을 도왔다. 이와 함께 HD현대1%나눔재단은 HD현대오일뱅크와 연계해 진행하는 사랑의 난방유 사업을 통해 매년 취약계층과 소규모 사회복지시설을 후원하고 있다. HD현대는 올해 3월 20, 30대 직원들이 주축이 된 HD현대 MZ봉사단을 출범시켰다. MZ봉사단 30명은 전문 성우로부터 교육을 받은 후 동화책을 직접 낭독해 오디오북을 완성, 다문화가정에 전달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오디오북 제작을 위한 비용 전반을 지원했다. 또 성남에 있는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기부 무인 단말기를 설치해 HD현대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활동 참여율도 높이고 있다. 기부 무인 단말기는 사원증을 접촉하면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모금 시스템이다. 기부 무인 단말기는 매달 장애인·가정·보훈 등 주제별로 나눔 사업을 표시하고 임직원들의 접촉 수에 비례해 각 사업에 모금액을 전달한다. 지난해 말에는 나눔플리마켓 행사를 열고 취약계층을 지원했다. 플리마켓에는 홀트아동복지회, 신이어마켓, 굿윌스토어, 성남한마음복지관,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등이 참여했다. 선박 건조 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 유가족을 위해 올해 HD현대희망재단도 설립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과 HD현대 그룹사들은 재단 설립을 위한 기금을 냈다. 재단은 향후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의 대학생 자녀를 위한 학자금 지원 사업을 주로 전개할 예정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두산그룹은 지난해 말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희망 2024 나눔 캠페인에 동참하며 이웃사랑 성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캠페인을 통해 조성된 성금은 저소득 청년, 실직자를 위한 기본 생활 지원, 복지 사각지대 가구 발굴·일상 지원, 장애인·가정폭력 피해 아동·노숙인의 자립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올 3월에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성금 10억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성금 일부는 가족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하는 가족돌봄 아동·청소년을 성인이 될 때까지 돕는 데 쓰인다. 두산은 2022년부터 질병을 앓거나 장애가 있는 부모·조부모·한부모 등과 동거하는 아동·청소년에게 간병·의료비 지원, 학습환경 조성, 주거공간 개보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취약계층 어린이 환자 치료비 지원, 저개발국가 의료봉사, 장애인 주간 보호시설 개보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최전방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하는 사랑의 차(茶) 나누기는 33년간 진행한 두산의 최장수 사회공헌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두산은 지난해까지 총 4000만 잔이 넘는 차를 군 장병에게 전달했다. 이어 두산은 제설과 제초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강원도 양구·고성·화천 등 최전방 부대에 두산밥캣 장비를 기증했다. 이 밖에 두산은 2017년 소방청, 한국사회복지협의회와 순직·공상·자살 소방공무원 가족에게 경제적·정서적 도움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올해로 8년째인 소방가족 마음돌봄 사업은 지원 대상 소방공무원의 미취학 자녀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양육비를 연간 최대 400만 원 지원한다. 또 자녀와 양육자를 대상으로 상시 심리검사와 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두산퓨얼셀은 인천 소재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수소에너지 기초 탐구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수소에너지 진로탐구 클래스 특강을 개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에 서울 은평구에 있는 아동복지시설 꿈나무마을을 찾아 협동로봇과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두산로보틱스 임직원 자원봉사자들은 협동로봇 교육, 두산로보틱스의 카메라로봇 니나를 통한 사진·동영상 촬영 체험활동 등을 진행했고 협동로봇이 직접 튀긴 치킨도 전달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현대자동차가 현대캐피탈과 캐스퍼 일렉트릭 전용 리스 금융 상품인 ‘배터리 케어 리스’를 출시했다. 배터리 케어 리스는 배터리 잔존가치를 선반영해 리스 가격을 내리는 캐스퍼 일렉트릭 전용 금융 상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는 배터리 상태를 확인해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캐피탈은 배터리 상태가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리스 종료 후 30만 원을 보상한다”고 했다. 배터리 가격 할인분은 캐스퍼 일렉트릭 차량 평균 수명을 10년으로 가정해 잔존가치를 산정한다. 예를 들어 캐스퍼 일렉트릭을 5년간 신차 리스로 구매하면 차량 폐차 시점인 10년 후의 배터리 가격만큼을 선할인받는 식이다. 캐스퍼 1.0 터보 인스퍼레이션 5년 일반 리스는 월 28만7000원이며 캐스퍼 일렉트릭 5년 배터리 케어 리스는 월 27만3000원 수준으로 1만 원 이상 저렴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HD한국조선해양이 수소에너지 분야 진출을 위해 연료전지 분야 기업을 약 1000억 원에 인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6일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이 연료전지 시스템 기업 컨비온을 약 7200만 유로(약 1069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컨비온은 2012년 설립된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및 고체산화물 수전해(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전지 전문기업이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와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 기술은 미래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다. 고온에서 작동하는 특성상 기술 난도가 높고 개발 기간도 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컨비온 인수로 관련 분야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등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시장은 육상 발전을 중심으로 매년 평균 30%씩 성장해 2023년 2조5000억 원에서 2030년 17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사용이 본격화되고 수전해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5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하이드로젠이 연료전지 사업을 총괄하고 컨비온이 연료전지 핵심 기술 개발과 유럽 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미래 해전(海戰)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자에 LIG넥스원이 유력한 위치에 올랐다. 해군과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이번 체계개발 사업자에 선정된 기업은 사실상 양산까지 이어갈 수 있다. 특히 세계 주요국이 무인(無人) 중심의 무기 체계 확충에 나서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수출 ‘잭팟’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군이 방사청을 통해 공고한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 평가 결과 LIG넥스원이 경쟁사인 한화시스템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방사청은 2위인 한화시스템을 대상으로 이번 순위 결정에 대해 의견을 들은 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달 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선정한다.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은 12m급의 무인수상정 2척을 2027년 12월까지 만들어내야 하고 사업비 420억 원은 전액 국비로 충당된다. 이번 사업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중요성이 커진 무인수상정을 실전 배치하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해군은 앞서 2022년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이른바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를 발표했다. 이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 하나로 해양 전투에서의 무인 전력 확대를 핵심으로 한다. 이번 제안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LIG넥스원은 2015년에 방사청, 민군기술협력센터 등과 공동으로 연구 개발해 무인수상정 개발 기술을 획득했다. 이때 개발한 무인수상정이 ‘해검’ 시리즈다. 해검은 자율항해 기술과 원격운용통제 기술, 표적 자동 추적 기능에 12.7mm 중기관총과 70mm 유도 로켓 발사대를 설치할 수 있다. 방산업계가 특히 이번 사업에 주목하는 건 전 세계 방위 산업에서 무인수상정 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은 그동안 굳건한 지배력을 확보했던 서태평양에서 군비 증강에 나선 중국에 대응해 무인수상정 배치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해상 주력 함대인 이지스 구축함 방어 목적으로 다연발 유도로켓을 장착한 무인수상정을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올 6월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미국을 비롯한 우방 29개국이 함께 펼친 환태평양훈련(림팩)에서 리사 프랜케티 미 해군 참모총장은 한국 해군의 천자봉함에 올라 한국의 유도로켓 ‘비궁’을 단 무인수상정의 시험 발사를 참관했다. 시험 결과 무인수상정에 실린 로켓 6발은 모두 표적을 명중시켰다. 장원준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주요국은 무인 무기 체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무인수상정 역시 이 중 하나로 무인수상정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글로벌 무인수상정 시장이 지난해 말 21억6000만 달러에서 2032년 32억9000만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인수상정 사업자 최종 선정이 LIG넥스원으로 기울었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있다. 이번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해군사관학교 소속 관계자가 일부 정보를 LIG넥스원 쪽에 유출했다는 의혹이 있어 군 수사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다. LIG넥스원은 “해당 건은 2018년도에 벌어진 일이며 문제가 된 운용 개념은 기밀이라고 볼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한화시스템은 “체계개발 사업 준비 기간은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고, 운용 개념을 수립해 수십 년까지 활용하는 만큼 6년 전 자료가 의미 없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며 “방첩사의 조사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법인인 한화디펜스USA 법인장을 교체했다. 신임 법인장은 미국 해군과 미국, 영국 등 글로벌 방산 업체에서 고위 임원을 역임한 방산 분야 베테랑이다. 이번 법인장 교체는 한화 방산 계열사의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USA 법인장 자리에 방산 업계 경력 20년 이상인 마이클 스미스 씨(사진)를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스미스 법인장은 미 해군에서 복무했고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HII), 영국 방산 업체 BAE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특히 록히드마틴에서는 무인 해양 시스템 부사장, HII에서는 원자력 부문 사장을 지냈다. 스미스 법인장은 현지 매체를 통해 “한화는 검증된 플랫폼과 기술, 다양한 방산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법인장을 교체한 건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의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재래식 무기 부족 사태를 겪는 미국 방산 시장을 공략해 K9 자주포 등의 무기 수출 확대와 첨단 무기 개발 협력 등을 추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월에 미국 무인 소프트웨어 업체 앤듀릴 인더스트리스와 함께 미 육군의 소형 다목적 무인차량 사업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4월부터 BAE시스템스와 함께 미 육군 탄약공장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한화오션은 6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1300억 원에 인수하며 해상 방산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록히드마틴, BAE시스템스 같은 선진 방산 업체에서 쌓은 오랜 경력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할 적임자로 판단해 영입했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CJ대한통운이 물류 업계 중 처음으로 주 7일 배송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 새로운 배송과 근무 체계는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20일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택배기사 대상으로 수입 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다.CJ대한통운과 대리점,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 등은 ‘매일 오네’ 서비스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이달 19일 서울 종로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택배 서비스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을 진행했다. 양측은 지역별 대리점들의 특성과 운영환경을 고려, 구체적인 서비스 운영 방안 수립을 위해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택배기사들의 근무 형태는 이틀 휴무를 보장하는 형태의 주5일 근무제로 단계적으로 전환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주 7일 배송 서비스가 시작되면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라며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접수가 제한됐던 신선식품도 언제든 배송이 가능하다”라고 했다.CJ대한통운은 아시아 최대 규모인 곤지암메가허브를 비롯해 14개 허브터미널과 276개 서브터미널을 운영하며 전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택배 분류 효율화를 위해 자동 분류 장비 ‘휠소터’와 소형택배 특화 분류설비 ‘MP(멀티포인트)’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최근에는 하루 2000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택배 시스템 ‘로이스 파슬(LoIS Parcel)’ 개발을 완료하고 현장에 도입했다. CJ대한통운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배송권역별 물량 예측 등 사전 시뮬레이션을 실시해 주 7일 배송시스템 가동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 대표는 “이번 택배 서비스 혁신이 주 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를 통해 소비자와 택배 산업 종사자 모두가 상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전자상거래의 핵심 동반자로서 산업생태계 발전에 이바지하는 택배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다음 달 추석 연휴를 맞아 항공사들이 인기 노선을 증편하기로 했다. 19일 아시아나항공은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다음 달 14일부터 19일까지 인천에서 출발하는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 8편, 오키나와 8편, 우베 8편, 후쿠오카 4편, 베트남 다낭 8편 등 8개 노선 52편(편도 기준)을 추가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국내선의 경우 김포∼제주 8편을 임시편으로 추가한다. 추석 연휴 기간 추가 공급하는 좌석 수는 1만2048석이다. 진에어는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14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부산∼나고야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하고 나고야에서는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항공편이다. 신규 취항 외에 다음 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인천과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도 총 37편 증편한다. 증편 노선은 인천∼냐짱(나트랑), 인천∼타이베이, 인천∼후쿠오카, 인천∼괌 노선 등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다음 달 13일부터 21일까지 추석 연휴 수요가 몰리는 동남아 노선을 증편한다. 이스타항공은 대만과 베트남 노선 항공편을 이 기간에 30편 늘린다. 인천∼타이베이 노선은 16편, 인천∼다낭 노선은 14편 늘려 5292석을 추가 공급한다. 에어부산도 동남아 노선에 임시편을 투입한다. 추가 증편 노선은 대만과 베트남 노선 등으로 에어부산의 국제선 항공편은 추석 연휴 기간 5670석 추가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은 연차를 소진하면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다”라며 “항공업계 대목인 추석 연휴를 맞아 승객 수요에 최대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