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경기 부천시가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들과 함께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시는 21, 22일 이틀간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부천시-LINC3.0 대학 연합 라이즈업(RISE UP) 커리어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LINC3.0’은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 사업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학과 산업계가 함께 지역의 상생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번 행사는 시와 ‘LINC 3.0’을 수행하는 가톨릭대, 유한대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진로와 취업은 물론이고 창업, 평생교육 등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커리어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시와 이들 대학은 60여 개 홍보 및 체험부스를 설치해 입시를 앞둔 중고교생에게 주요 학과를 홍보하고 입학 상담을 진행했다. 유한양행 등 기업들은 홍보와 함께 취업 상담도 했다.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체험하는 부스도 설치됐다. 시가 운영하는 미래교육센터와 일드림센터, 일자리센터, 평생학습센터 등이 부스를 설치해 청장년층 대상 진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취업 상담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을 통한 면접 체험, 직무적성검사를 지원해 청년층의 인기를 끌었다. 동아일보는 기업들의 인턴 채용 정보를 제공하는 부스를 설치하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퍼스널 컬러를 진단했다. 페스티벌 기간에는 명사 강연도 이뤄졌다. 첫날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로 설정에 필요한 강연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에는 개그맨에서 투자전문가로 변신한 황현희 씨가 청년 공감 토크쇼를 열었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대학과 협업해 대학생들의 창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의 전략사업인 문화콘텐츠와 웹툰, 애니메이션 분야를 이끌 미래형 인재를 키우고 창업도 돕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원미구에 문을 연 웹툰융합센터에서 올해부터 부천대 영상게임콘텐츠학과와 서울신학대 미래인재개발센터 학생들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했다. 또 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경기문화창조허브 창업 지원’ 콘텐츠 분야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생들에게 운영비 등을 지원하며 창업을 돕고 있다. 가톨릭대와 부천국제애니메이션축제(BIAF)의 캐릭터를 활용한 빵을 개발해 부천지역 베이커리에서 판매하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시와 2개 대학이 협업해 시민들이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참여 대학을 4곳으로 늘려 페스티벌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고국에 있는 부모를 그리워하며 인천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정 주부 24명의 얼굴에 모처럼 환한 웃음꽃이 피어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초청으로 베트남과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에서 온 이들의 부모 37명이 입국한 것. 부모들이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고개를 빼고 기다리던 주부들은 한걸음에 달려가 포옹하며 반겼다. 2017년 한국인 남편과 사별한 뒤 중학교에 다니는 딸을 홀로 키우고 있는 베트남 출신 주부(38)는 “경제적인 이유로 오랫동안 부모님을 뵙지 못해 죄송스러웠다”며 “이번 기회에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하며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입국한 부모들은 교통센터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인천공항 곳곳을 둘러보고 오후부터 인천과 서울 관광에 나섰다. 19일까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오라카이호텔에서 딸과 사위, 손주들과 숙박하며 관광명소를 둘러보게 된다. 20일부터 딸이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집으로 가서 개별 일정을 보낸 뒤 30일 출국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가 다문화가정 주부와 자녀들의 한국 정착과 사회적 융합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22년 통계청 기준에 따르면 인천의 다문화가정 인구는 8만 명으로 경기(34만3000명)와 서울(19만 명) 다음으로 많다. 특히 매년 한국인과 결혼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이들의 원만한 정착을 돕는 것도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사업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2021년부터 인천지역 다문화가정의 청소년 교육을 지원하는 ‘인천공항 가치점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교육 기회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가정을 돕기 위한 멘토링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청소년에게 대학생과 임직원을 멘토로 연결해 줘 매주 6시간씩 교과과정에 대한 학습 지도와 학교 생활이나 진학과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문화가정 청소년 156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특히 내년 2월까지 진행하는 올 프로그램은 다문화가정 청소년을 위한 진로박람회를 열고 어머니의 고국을 멘토들과 함께 방문하는 해외 탐방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 전국 다문화가정 청소년 100명을 대상으로 자아 탐색과 진로 교육,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봉사활동에 나서는 ‘소셜트립’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같은 지원 사업이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 등으로 학업을 중단하며 생기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은 인천공항은 물론이고 국가 이미지를 끌어올려 필리핀과 베트남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추진하는 해외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최근 선정한 ‘인천9경’을 알리기 위해 12월 1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인천9경은 ‘인천에 가면 반드시 해야 하는 9가지 경험’으로 시가 5, 6월 시민과 관광객 1만8650명이 참여한 투표 결과(60%)와 전문가 심사(40%)를 합산해 선정했다. 시가 마련한 이벤트는 모두 3가지다. 인천9경과 관련된 퀴즈를 푸는 ‘인천9경 ○×퀴즈 이벤트’와 인천9경 가운데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방문한 뒤 해시태그와 함께 개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샷을 업로드하는 ‘인천9경 SNS 인증샷 이벤트’다. 또 인천9경 홈페이지를 개인 SNS에 공유하는 ‘인천9경 소문내기 이벤트’도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추첨을 통해 인천 중구에 있는 인스파이어 리조트 숙박권을 비롯해 풍성한 경품을 준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관광자원인 인천9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앞서 시는 7월 인천9경으로 1883년 개항장 과거로 시간여행 떠나기, 월미바다열차 타고 낭만가득 월미도 즐기기, 도심 속 포구 소래포구에서 생태자연 즐기기, 야경명소 계양 아라온에서 빛의 거리 구경하기, 백령도에서 천연기념물 물범 만나기 등을 선정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15일부터 ‘인천형 광역버스 준공영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준공영제는 버스 노선 운영 경비에서 운송수익금을 제외한 손실액을 시가 지원하는 제도다. 14일 시에 따르면 최근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인천지역노동조합, 인천시광역버스운송사업자 등과 ‘인천형 광역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한 광역버스 노사정 상생 협약서’를 체결했다. 협약서 체결에 따라 서울 등을 오가는 10개 운수업체 28개 노선(총 201대)의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에 들어간다. 시는 준공영제를 계기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우선 광역버스 운행률을 개선해 배차 간격을 단축하기로 했다. 종전 59.9% 수준의 운행률을 70%까지 높이고 주요 출퇴근 노선인 M6405, 9100번 등의 광역버스 배차 간격을 10분 안팎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시는 운행률을 최종적으로 90%까지 끌어올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인구가 늘어난 서구 검단신도시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의 교통 수요에 맞는 광역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버스 도착 시간에 따른 잔여 좌석 알림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간으로 좌석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한다. 낡은 광역버스 정류장 시설을 정비하고, 버스정보 알림 기능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광역버스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운행 대수를 조정하고 재정 소요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는 가을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서관 문화행사를 잇달아 연다고 14일 밝혔다. 26, 27일 시청 잔디광장에서 ‘제24회 부천 북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소설 ‘밝은 밤’의 저자인 최은영 작가가 북 콘서트를 진행하고 국악 마술극과 현악기를 연주하는 가을 콘서트가 열린다. 천문과학관의 태양 관측, 시립도서관의 지도게임 등과 같은 체험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책을 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북 캠핑존, 책놀이존, 어린이 캠핑놀이존을 설치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별빛마루도서관은 다음 달 4∼17일 ‘빛과 그림자로 본 만화’ 특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우리나비 출판사가 발간한 ‘황금동 사람들’과 ‘그림자 밟는 아이’ 등의 공통 소재인 빛과 그림자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한 원화와 이미지 작품이 전시된다. 실크 스크린 기법을 적용해 전시물을 제작하는 별빛공방 체험활동이 기다린다. 이 밖에 시는 12월까지 서해선 소사역 지하에 ‘칙칙폭폭 작은도서관’을 개관한다. 7호선 상동역과 신중동역에 이어 부천에서 지하철 역사에 세 번째 들어서는 도서관으로 대출과 반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는 부천지역 첫 시립도서관인 심곡도서관을 개방형 문화공간으로 바꾸는 리모델링 사업을 내년 5월까지 추진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김포시가 조성한 수변관광지에서 최근 열린 ‘김포 라베니체 축제’에 1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시에 따르면 12일 ‘잊지 못할 가을밤 선물’이라는 주제로 라베니체와 한강중앙공원에서 진행된 축제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곤돌라와 비슷한 배 위에서 수상 버스킹이 열렸다. 베네치아 가면 포토존이 설치된 가운데 마칭밴드 퍼레이드와 마술풍선 아트, 저글링 공연 등을 선보였다. 한강중앙공원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여성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유명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축제의 대미는 피날레 불꽃쇼가 장식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과 레이저 쇼가 펼쳐졌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도심 속 수변 공원과 화려한 야간 경관이 조화를 이루는 김포의 매력을 알린 축제가 됐다”고 말했다.앞서 시는 올해 해양하천과를 신설해 길이가 186㎞에 이른 수변길을 조성하며 야간 조명시설을 늘리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이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서비스 혁신 종합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26일 인천공항공사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제6회 고객경험 글로벌 서밋’에서 인천공항이 ‘고객경험인증제’ 최고 등급인 5단계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객경험인증제는 ACI가 2019년 세계 공항의 고객경험 관리체계와 서비스 혁신을 위해 도입한 종합평가 제도다. 현재 130개 국제공항이 참가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2022년 세계 공항 중 처음으로 5단계를 획득한 뒤 3년 연속으로 인증에 성공했다. 인천공항은 출입국 절차를 간소화한 ‘스마트패스’ 등 여객 중심의 서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공항의 다양한 상주기관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온 성과도 인정받았다. 이날 인천공항은 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도 최고 상인 ‘올해의 공항상’과 ‘즐길거리 우수 공항상’을 받았다. ASQ는 세계 340여 개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서비스와 시설 운영 등의 만족도를 1 대 1로 조사해 반영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8만5000여 명에 이르는 공항 가족이 서비스 혁신에 나서 고객경험인증제와 ASQ 평가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며 “세계 공항의 서비스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리딩 공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난달 30일 경기 부천시에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 ‘폐자원 집중 수거의 날’을 맞아 시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 14명이 평소 장난감이나 가전제품에 사용했던 폐건전지를 모아 시청을 방문한 것.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배우고, 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교육을 받았던 어린이들은 이날 고사리손으로 소중히 모아 온 폐건전지 11kg을 시에 기부하고 10L짜리 종량제 봉투 22장을 건네받았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폐건전지 기부 체험을 통해 환경 보호에 동참했다는 사실에 뿌듯함을 느꼈다”며 “가정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자원을 재활용해야 하는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2021년부터 시작한 ‘폐자원 수거 보상제’에 동참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자원순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해 가정에서 흔히 배출되는 종이팩이나 폐지, 폐건전지 등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로 바꿔주는 제도다. 시 산하 36개 행정복지센터에서 폐건전지 0.5kg이나 종이팩 1kg을 가져오면 종량제 봉투 10L짜리 1장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이다. 지난달까지 부천지역 가정이나 어린이집에서 건전지 약 180t, 종이팩 약 142t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어린이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7월부터 부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운영하는 ‘종이팩 자원순환 100일 프로젝트’에는 어린이집 40곳이 동참하고 있다. 최근 소사구 괴안동에 있는 어린이집 7곳에서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폐건전지 21kg과 종이팩 28kg을 모아 기부했다. 오정구 고강본동과 성곡동 행정복지센터에도 40여 명의 어린이들이 방문해 폐건전지 19kg과 종이팩 8kg을 내고 종량제 봉투로 바꿔 가는 등 올해에만 어린이 200여 명이 자원봉사센터와 행정복지센터를 다녀갔다. 시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 견학을 지원한다. 쓰레기 반입장과 소각로, 재활용품 선별장 등을 둘러본 뒤 올바른 쓰레기 배출과 일회용품을 줄이는 방법을 교육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45개교를 방문해 4100여 명에게 환경보호 강의와 체험학습을 실시했으며 올해 4500여 명이 교육을 받게 된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자발적으로 재활용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2013년 오정구에 문을 연 ‘기후변화체험관’은 어린이들이 자주 다녀가는 환경학습장이다. 기후변화 관련 8개 공간으로 구성된 체험관과 영상관이 설치돼 있다. 특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터치게임 등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세계적 환경 이슈인 기후변화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어린이들이 ‘버리면 쓰레기지만 모으면 자원이 된다’는 순환경제의 개념을 깨닫고, 환경을 보호하는 습관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 3층 강의실. 코스타리카, 르완다, 타지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개발도상국에서 공항의 보안을 담당하는 관리자 13명이 ‘국제 보안규정’을 주제로 한 이주형 항공보안처 차장(57)의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관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항 보안, 에어사이드 운영 및 건설역량 강화 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인천공항 인재개발원에서 항공 보안 국제 규정, 인천공항의 보안 검색, 테러 대응체계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인천공항 출입국장, 대테러상황실 같은 주요 시설도 둘러봤다. 인도네시아 교통부에서 파견된 마르사 사울리나 씨(34)는 “세계적 공항으로 인정받는 인천공항의 전문가들에게 공항 운영과 보안에 필요한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다”며 “귀국하면 수카르노 하타 공항의 보안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2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공사의 글로벌 교육 사업에 개발도상국과 공항 관계자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세계 150여 개국에서 파견된 1만1400여 명이 인재개발원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고 돌아갔다. 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의 개도국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인천공항이 2001년 개항한 뒤 글로벌 공항으로 도약하면서 세계 각국 정부와 공항의 벤치마킹 요청이 몰려들자 2008년 인재개발원을 열었다. 공항시설 견학 위주로 진행하던 프로그램을 체계적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 전문 교육기관 발전 로드맵’을 만들어 커리큘럼을 편성했다. 인천공항의 운영과 보안, 항공안전 시스템을 바탕으로 공항 운영과 관리 등에 필요한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고 있다. 그 결과 인재개발원은 국제공항협의회(ACI)를 시작으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 세계 3대 국제항공기구로부터 2019년까지 항공전문 교육기관 인증을 받았다. 국내외 항공 전문기관, 국제기구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하면서 ICAO가 인증한 9개의 국제 교육과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ICAO는 5월 인재개발원에 국제 항공교육기관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부여했다. 인천공항공사가 글로벌 교육 사업을 펼치는 것은 인천공항의 국제적 위상을 이들 국가에 알려 촘촘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는 4단계 건설사업이 11월까지 마무리되면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1억 명 이상을 수용하는 글로벌 인프라 3위 공항으로 도약하게 된다. 또 개도국의 공항 개발과 운영 사업에 진출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 지원 사업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6개국에서 36개 사업(4억390만 달러 규모)을 따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글로벌 교육사업을 확대해 세계 무대에서 인천공항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리딩 공항으로서의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대표적 가을축제인 소래포구축제가 27∼29일 남동구 소래포구 해오름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11일 구에 따르면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분류하는 축제 유형 가운데 ‘생태자원형’으로 변경돼 치러진다. 축제 첫날 수산물요리경연대회와 서해안풍어제 등이 열리고 군악대와 남동구립풍물단의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개막 축하공연을 선보이고 소래포구 상징물을 드론으로 표현하는 ‘소래 드론 라이트쇼’가 밤하늘을 수놓는다. 28일에는 관광객이 직접 무대에 올라 참여하는 ‘소래 전국노래자랑’ ‘소래 경매 장기자랑’이 이어진다. 해양환경 보호를 주제로 어린이 인형극이 공연되고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소래푸드 영상제’ 등이 운영된다. 29일 인천시티발레단 공연과 재즈콘서트 등이 열리고 ‘소래 해상 불꽃쇼’가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체험 행사로 갯벌 머드 놀이터와 염전 소금 놀이터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박종효 남동구청장은 “소래포구는 수도권 유일의 재래어항으로 해마다 5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관광명소”라며 “어선이 오가는 소래포구의 풍경과 풍부한 생태자원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 앞바다에서 어선들이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팔던 인천 중구 북성포구 횟집 골목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조성 사업에 따라 횟집들이 보상 계약을 맺고 이달 말까지 문을 닫기 때문이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북성포구 바닷가에 구조물을 설치한 뒤 수상가옥과 같은 형태의 가건물을 세워 운영하던 횟집들은 2000년을 전후로 생기기 시작했다. 그 뒤 10여 년 동안 활기를 찾았으나 불법 가건물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어 현재 3곳만 횟집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횟집들이 문을 닫으면 그동안 지연된 8429㎡ 규모의 공유수면 매립공사를 12월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앞서 북성포구 준설토 투기장 전체 사업구간 7만5000㎡ 가운데 85%인 6만4000㎡만 2022년까지 매립했다. 준설토 투기장 매립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북성포구는 1970년대까지 동구 만석부두, 화수부두와 함께 인천의 3대 어항으로 불렸다. 당시 북성포구에서 100여 척에 이르는 어선이 선상 파시(어선 위에서 열리는 수산물 시장)를 열 정도였다. 선상 파시에서 팔다 남은 수산물을 상인들이 팔기 시작하면서 횟집들이 생겼다. 하지만 어항 기능이 주변 부두로 옮겨 가고 연안부두 등에 어시장이 새로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옹진군 앞바다에 추진하는 ‘공공 주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공공 주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개발 지원사업’ 수행기관 공모에서 시를 최종적으로 선정한 것. 4일 시에 따르면 2026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해상풍력발전단지의 위치는 옹진군 덕적도에서 남쪽이나 서쪽으로 40km 이상 떨어진 해역이다. 앞서 시는 2022년부터 최근까지 ‘해상풍력단지 적합 입지 발굴조사’를 통해 이 해역에서 모두 2GW(기가와트) 규모의 상업운전이 가능한 입지 3곳을 발굴했다. 2GW는 144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1해역은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42km 떨어진 해역으로 면적이 245km²에 이른다. 2해역도 남서쪽으로 71km 떨어진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있으며 면적은 163km²다. 3해역은 서쪽으로 69km 거리의 EEZ에 있으며 면적은 146km²다. 시는 군사훈련 지역, 해상 항로, 조업 영향 등을 고려한 뒤 이 가운데 1, 3해역은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해역은 한국중부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시는 공공 주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간담회 등을 통해 섬 주민과 어업인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왔다.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에 앞서 이들의 피해를 보상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가 7월에 연 민관협의회에서는 입지 선정 최종 결과와 지원사업 공모를 포함한 앞으로의 추진 계획이 논의됐다. 민관협의회 위원들은 타당성 검토 과정에서 현장 실태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충분한 사전 협의와 기존 민간사업을 포함한 합리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시는 1∼3해역에 대한 인허가 저촉 여부, 개발해역 자원과 환경, 주민과 어업인이 참여하는 이익 공유 방안 확보, 풍력발전단지 설계 등에 이르는 사전타당성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과 국가에 미치는 산업 경제효과, 거점 및 유지 보수, 지역 상생 등을 반영한 공모 지침을 마련해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 앞바다에서는 국내외 7개 기업이 해상풍력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최대 전력 수요층인 수도권과 가깝고, 전력을 보낼 송전시설 설치비가 비교적 적게 든다는 장점 덕분으로 풀이된다. 한국남동발전과 CJ그룹 계열사인 C&I레저산업이 해상풍력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나머지 기업은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해상에 풍황계측기를 설치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상풍력발전단지는 공공과 민간 주도 사업 모두 주민 및 어업인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을 통해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사업 과정에서 충분한 의견 수렴과 면밀한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해 공모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는 추석 연휴에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추석 특별수송기간’인 13∼18일 인천 지역 대중교통 이용객이 하루 평균 약 38만9949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고속(시외)버스와 연안여객선, 지하철 등의 수송 능력을 늘리기로 했다. 우선 고속버스는 평소에 비해 54차례, 시외버스는 22차례씩 각각 운행을 늘린다. 연안여객선도 17차례 늘려 운행하기로 했다. 지하철은 출퇴근 수요 감소로 평소에 비해 이용객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늦은 시간에 이동하는 귀경객들의 편의를 위해 17, 18일 막차 시간을 1시간 연장하고, 10차례 추가 운행한다. 이 밖에 시는 15∼18일 도심을 가로지르는 만월산과 원적산 터널의 통행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연휴에 앞서 버스와 택시, 지하철 등 운수 종사자에 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교통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을 통해 위험 요인을 차단할 방침”이라며 “특별교통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모니터링하면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을 대표하는 어항(漁港) 가운데 한 곳이었던 동구 화수부두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어 화수부두 일대를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선정했다. 쇠퇴한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해 공공 주도로 산업과 상업, 주거, 복지 기능이 집적된 지역 거점을 조성하는 지구단위 개발사업이다 이에 따라 시는 화수부두 주변에 2029년까지 1217억 원을 들여 ‘뿌리산업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기계, 금속, 철강 관련 소규모 공장이 있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이곳을 뿌리산업 중심지로 키우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지상 8층 규모(연면적 1만5338㎡) 건물에는 기업성장촉진센터와 취·창업지원센터, 사무실과 오피스텔 등이 들어선다. 지상 7층 규모(연면적 3433㎡)의 화수어울림센터에는 실내 체육시설과 복지시설, 자활센터 등이 설치된다. 이 밖에 화수혁신마을(연면적 3322㎡)에는 저소득층을 위한 48채 규모의 다세대 임대주택을 짓는다. 내년에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2026년 착공할 계획이다. 화수부두는 6·25전쟁으로 피란을 온 실향민이 정착하며 활기를 띤 자연항이다. 1970년대까지 동구 만석부두, 북성포구와 함께 인천의 3대 어항으로 불렸지만 어항 기능이 주변 부두로 옮겨 가고 소규모 공장이 들어서면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가천문화재단은 다음 달 20일까지 ‘제26회 가천효행대상’ 후보자를 공모한다고 27일 밝혔다. 가천효행상과 다문화효부상, 다문화도우미상, 효행교육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신청을 받는다. 가천효행상은 고전소설의 주인공인 심청처럼 효성이 뛰어난 만 11∼24세 청소년이 대상이다. 다문화효부상은 한국 남성과 결혼한 뒤 시부모를 성심껏 모시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이주여성이 신청할 수 있다. 다문화도우미상은 다문화가정의 정착을 위해 힘써 온 단체와 개인이 대상이다. 효행교육상은 효 문화를 보존하고 전파하는 데 앞장서 온 학교와 교사에게 준다. 수상자들에게 모두 1억 원에 이르는 상금과 상패, 가천대길병원 진료비 평생 감액권과 무료 건강검진권 등을 지급한다. 가천문화재단 홈페이지(www.gachon.or.kr)에서 신청하거나 등기우편으로 가천문화재단에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수상자는 현지 실사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등을 거쳐 12월 발표할 예정이다. 가천문화재단은 1999년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 심청 동상과 심청각을 기증한 것을 계기로 청소년에게 효 사상을 심어 주기 위해 이 상을 만들었으며 지난해까지 313명이 수상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이 문을 연 지 23주년을 맞은 3월 디지털 대전환을 선포했다. 여객서비스와 공항 운영, 업무 시스템, 시설 인프라 등 4대 혁신분야로 나눠 디지털공항으로 변화시킨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인천공항과 경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네덜란드 스히폴공항 등은 이미 디지털전환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인천공항은 기존 사업에 비해 시간과 인력, 비용 등을 절감할 수 있는 ‘개념검증(PoC)’에 기반한 추진방식을 디지털 전환사업에 적용하기로 했다. PoC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제품, 서비스, 기술의 실현 가능성을 먼저 입증한 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로 전환하는 업무협약(MOU) 9건을 국내외 대기업과 체결하고 기술검증에 들어간 상태다. 업무협약 가운데 ‘줄 서지 않는 편리한 공항’을 지향하는 여객서비스 분야가 4건으로 가장 많다. 올해 5월 두산로보틱스와 ‘협동로봇 분야 과제 공동연구와 시범사업 운영 추진’을 취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여객이 주문한 맥주나 아이스크림 등을 협동로봇(로봇팔)을 이용해 작업자의 단순한 반복 업무를 지원하는 식음료서비스(F&B) 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대형 수하물을 들어올리는 로봇을 활용해 노동 강도를 낮추고, 작업자의 안전을 보장해 주는 수하물 리프팅 로봇도 12월까지 선보인다. 앞서 6월에는 데이터마케팅 코리아, 네이버 등과 AI에 기반한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협업에 들어갔다. 여객의 음성이나 질문을 정확하게 인식해 문자로 변환하거나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디지털기술이다. 또 같은 달 현대기아차와 여객터미널에서 자율주행 개인용 모빌리티를 활용한 여객운송 서비스에 대한 디바이스 개발과 실증 서비스 운영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7월에는 HL만도와 실내외 주차장에 로봇을 도입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내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여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AI에 기반한 자율주행 기능 등이 결합된 주차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미 항공기정비고 인근에 주차로봇 전용 테스트베드를 구축했으며 10월까지 제2터미널 행사용 주차장에 테스트베드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공항 운영 분야에서는 3월 보안업무를 담당할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는 협약을 현대자동차,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체결했다. 유니티코리아와 ‘대테러대응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전환 공동 연구개발’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 밖에 삼성SDS와 ‘AI 기반 회의록 작성 및 요약’(업무 시스템 분야), 한국승강기 안전공단 등과 ‘승강기 안전성과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 도입’(시설 인프라 분야)에 관한 협약을 각각 체결하고 기술검증에 들어갔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로봇 등을 활용한 디지털 신기술이 적용되면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과의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의 한 숙박시설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1명 이상이 다쳤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9분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8층 객실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비슷한 신고가 20여 건 계속 접수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호텔에는 총 23명이 투숙 중이었으며, 불길이 처음 발생한 방에는 투숙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직후 현장에는 소방차 46대, 소방대원 153명이 투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호텔은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객실은 총 64개다. 이날 오후 11시 30분 소방당국은 사망 7명, 중상 3명, 경상 8명 등 최소 1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 4명은 순천향대병원, 1명은 부천성모병원, 1명은 인천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부상자들은 순천향대병원 등 6곳으로 나누어 이송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망자 7명은 호텔 내부 복도와 계단 등에서 발견됐다. 한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고 소방은 밝혔다. 최종적인 인명피해 상황은 화재 현장 내부 수색, 그리고 병원으로 이송된 중상자들의 치료 경과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순식간에 연기 확산 “살려주세요” 비명… 창밖으로 뛰어내려부천화재 최소 7명 사망소방 에어매트 뒤집혀 중상자 늘어생존 투숙객 “문밖서 비명-타는 냄새”소방당국 “여러 곳서 희생자 발견”“시커먼 연기가 보이길래 나와 보니 호텔 창문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리고 있었다. 창문에는 불길과 연기가 보였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화재 직후 호텔 건물 주변은 아비규환이었다. 검은 연기로 분간이 어려운 가운데 호텔 앞에 소방차, 구급차들이 빼곡했고 호텔 1층 앞에는 에어매트가 설치됐다. 일부 투숙객들이 불길을 피해 고층 창문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렸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매트가 뒤집어진 후에도 투숙객이 뛰어내려 중상자가 늘었다. 호텔 바로 맞은편 건물의 경비원은 “오후 8시 좀 전이었던 것 같은데 연기가 보이길래 나와봤더니 호텔 4, 5층 정도에서 불길이 보였다”며 “불이 활활 타고 있었고 사람 2명이 위에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명소리가 들리길래 깜짝 놀라서 봤더니 아래 에어매트가 깔려 있었다. 거기에 뛰어내린 것”이라며 “호텔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었는데 발을 접질렸는지 절뚝이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주변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은 “오후 9시경 나와 보니 호텔 8층에서 불꽃이 보였다. 연기가 났다”며 “2, 3명 정도가 구급차에 실려갔고 그중 한 명은 구급대원이 다급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불길을 피해 빠져나온 한 중국인 투숙객(40)은 “사업차 20일 한국에 들어와서 503호에 묵고 있었다”며 “문 밖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고 타는 냄새가 나서 급하게 동료 2명과 서쪽 비상 통로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자, 여권을 방에 다 두고 나왔다”며 “오후 7시 35, 36분 사이 화재 경보음은 딱 한 번 울렸다”고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날 화재 소식이 처음 알려진 이후 시간이 갈수록 인명 피해는 계속 늘어갔다. 오후 8시 50분경에는 심정지 2명, 부상 5명으로 알려졌다가 오후 9시 20분이 넘어가자 심정지 4명으로 늘었고, 오후 9시 반에는 사망 1명, 심정지 4명으로 늘었다. 이후 오후 11시 반경 소방당국은 사망 7명을 포함해 총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숙박시설은 호텔과 모텔의 중간 정도 시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의회 옆 블록에 있으며 주변에는 음식점과 상가 등이 밀집해 있다. 인근에는 비슷한 규모의 모텔 3곳이 운영 중이었다. 온라인 예약 사이트 등에 따면 불이 난 호텔에는 ‘흡연 가능 객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소방당국은 오후 7시 42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7시 57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는 중형 재난에 발령되는데 사고 발생 지점 인근 5, 6개 소방서의 장비, 인력이 총동원된다. 최근에는 6월 24일 경기 화성 아리셀 배터리 공장 화재 당시 발령됐다. 마지막으로 대응 3단계는 2019년 고성 속초 산불, 2022년 이태원 참사, 2023년 강릉 산불 때 발령됐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소방 및 지방자치단체는 가용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구조 대원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새얼백일장이 다음 달 28일 경인전철 도원역 인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1986년부터 열린 이 백일장은 첫 회부터 새얼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의 후원을 받아 진행돼 왔다. 21일 재단에 따르면 올 백일장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치러진다.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발표되는 주제에 따라 시와 산문 2개 분야 중 하나를 선택해 글을 써서 제출하면 된다. 인천지역 학생부 참가자들은 9월 13일까지 새얼문화재단 사무국 이메일이나 팩스 등으로 미리 신청해야 한다. 다른 시도에 거주하는 참가자들은 행사 당일 현장에서 신청해도 된다. 일반부는 문단에 등단하지 않은 만 19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모든 응모작은 재단에서 위촉한 전문 심사위원이 장원, 차상 등 수상작을 결정한다. 수상작은 10월 7일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발표되며 해마다 2만 부 이상 발행해 전국 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새얼문예’에 참가자 명단과 함께 실린다. 새얼백일장은 지난해까지 전국 1만5000여 학교에서 학생 15만7000여 명이 참가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문예대회로 자리를 굳혔다.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글쓰기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경쟁이나 과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이자 체험이 되도록 백일장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인천국제공항 관련 기업 취업 지원 사업을 벌여 2022년부터 3500여 명을 취업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해 공항 관련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으나 여객이 회복되면 채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2022년 7월 신종 ‘인천공항 관련 기업 채용지원 전담인력’을 구성했다. 시와 인천공항공사,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기초자치단체 등 24개 기관에 31명의 전담자를 지정해 채용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올 6월까지 2년간 ‘현장채용관’이나 ‘구인구직 만남의 날’과 같은 행사를 355차례나 여는 등 채용 지원에 나섰다. 그 결과 2022년 1036명, 지난해 1734명, 올 상반기 805명 등 929개 기업에 모두 3575명을 취업시키는 성과를 냈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가 3월 발표한 ‘인천공항 일자리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천공항 종사자는 8만5913명으로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019년(8만2551명)에 비해 3300여 명이 늘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천공항 관련 기업들이 경영 활동을 원활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채용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이 여객선사가 철수한 뒤 장기간 방치돼 오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19일 항만업계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IPA)는 2000년 지상 4층(연면적 2만5000m²) 규모로 건립된 인천항 제주행 연안여객터미널을 최근 잠정적으로 폐쇄했다. 이 터미널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년 8개월 만인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다시 취항한 2만7000t급 카페리가 이용하던 곳이다. 하지만 이 여객선사는 카페리 취항 이후 2년간 6차례나 운항 차질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1월 선박을 매각했고, 올 1월에는 운항 면허까지 반납한 뒤 철수했다. 이에 따라 IPA는 최소 인력을 투입해 터미널을 관리해 왔으나 매달 수천만 원이 드는 유지 비용을 계속 부담하기 어려운 데다 별다른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폐쇄 결정을 내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도 여객선을 새로 운항할 선사를 찾았으나 엄격한 안전 기준과 낮은 사업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일단 화물선을 대체 투입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IPA는 2000t급 대형 연안여객선(차도선)이 인천∼백령도 항로에 도입되는 2027년경 터미널 활용 방안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또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을 희망하는 선사가 나타날 경우 바로 터미널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