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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두 KIA가 끝내기 승리로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3까지 줄였다.KIA는 14일 광주 안방 경기에서 최형우(41)의 끝내기 안타로 키움에 3-2 재역전승을 거뒀다.KIA는 1-2로 끌려가던 9회말 무사 만루 기회에서 최형우가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경기를 끝냈다.이 승리로 6연승을 달린 KIA는 시즌 전적 82승 2무 50패(승률 0.621)를 기록했다.2위 삼성이 이날 문학 방문 경기에서 6위 SSG에 9-11로 역전패하면서 두 팀 사이는 7.5경기 차이로 벌어졌다.삼성은 75승 2무 58패(승률 0.564)로 남은 9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승률 0.592가 된다.10경기를 남겨 놓고 있는 KIA는 3경기를 이기고 나머지 7경기에서 패해도 승률 0.599로 삼성에 앞서게 된다.‘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팀별 성적을 예측하는 psodds.com은 KIA가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이 매직넘버를 지우지 못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사이트는 이 경기가 끝난 뒤 KIA의 한국시리즈 직행 확률을 99.6%에서 100%로 업데이트했다.이 예상대로 시즌이 끝나면 KIA는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KIA는 2017년에는 정규리그 최종일인 10월 3일이 되어서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에 KIA는 86승 1무 56패(승률 0.606)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다만 KIA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패하고 2위 두산(84승 3무 56패·승률 0.600)이 이기면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이었다.KIA는 외국인 에이스 헥터(37)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이날 수원 경기에서 10-2 승리를 거두면서 두산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차지했다.일단 최종전을 잡은 다음 KIA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던 두산도 외국인 투수 니퍼트(43)에게 잠실에서 SK(현 SSG)를 상대로 치른 이해 정규리그 최종전 선발 마운드를 맡겼다.니퍼트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동안 두산 타선도 3회, 4회 각 1점을 뽑으면서 2-0으로 앞서갔다.하지만 니퍼트가 마운드에서 내려가자마자 SK 타선이 3점을 뽑으면서 결국 2-3으로 패하고 말았다.니퍼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경기에 등판한 건 이날이 마지막이었다.2011년부터 두산에서 7년간 뛰었던 니퍼트는 재계약에 실패한 뒤 KT로 건너갔다.그리고 KT에서 8승 8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한 뒤로 어떤 팀으로부터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대신 은퇴식을 앞두고 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면서 2017년 한국시리즈 5차전(10월 30일) 이후 2511일 만에 다시 두산 선수로 잠실을 찾았다.니퍼트는 두산과 KT가 맞붙은 잠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두산에서 은퇴하고 싶었는데 이제 그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두산은 원래 2019년 니퍼트 은퇴식을 열어주려고 했지만 그가 은퇴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일정을 잡지 못했었다.한국 프로야구에서 통산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한 니퍼트는 최근에도 TV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속 152km짜리 속구를 던지며 강철 어깨를 자랑했다.특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선수도 경기에 출전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기에 니퍼트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기대할 수도 있던 상황.다만 경기가 끝까지 접전으로 흘러가면서 니퍼트가 두산 유니폼을 입고 실전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니퍼트의 시구로 시작한 이 경기에서 5위 두산은 2-1 역전승을 거두고 4위 KT를 0.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psodds.com에 따르면 이제 KT(89.8%)와 두산(86.9%) 모두 ‘가을 야구’ 진출 예상 확률 85%를 넘긴 상황이다.사직에서는 안방 팀 롯데가 전날 7위 자리를 빼앗아 갔던 한화를 12-9로 꺾고 하루 만에 7위로 복귀했다.이날 부산 지역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면서 오후 2시에 경기를 시작한 이 경기를 찾은 23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호소하기도 했다.롯데 관계자는 “8명이 병원에서 진료받았다. 그중 2명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또 15명이 구장 의무실에서 치료받았다”고 말했다.3위 LG는 창원 방문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에르난데스(29)의 6이닝 1실점 투구를 앞세워 9위 NC를 10-7로 꺾었다. LG는 이상영(23)의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킨 사실을 파악해 사과문을 발표한 뒤 이 경기를 치렀다.이날까지 열린 전국 5개 구장에 관중 10만4147명이 찾으면서 총관중 숫자는 994만3674명으로 늘었다.15일 열리는 4경기에 관중 5만6326명 이상만 찾으면 프로야구는 출범 43년 만에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15일 선발 투수 △문학: 삼성 원태인-SSG 엘리아스 △사직: 한화 와이스-롯데 윌커슨 △창원: LG 손주영-NC 최성영 △광주: 키움 헤이수스-KIA 양현종(이상 14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체육회의 운영 실태를 점검해 달라고 감사원에 요청했다. 문체부는 “언론, 국회 등에서 제기된 대한체육회의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잡고자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고 12일 밝혔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기관 운영 전반에 걸쳐 많은 논란과 문제점들을 지적받았다”면서 △국가계약법 위반 소지가 있는 후원사 독점 공급권 계약 시스템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회장 특별보좌역 및 위촉자문위원직 신설 △대한체육회 자체 예산의 방만한 사용 △수산업자 등이 포함된 파리 올림픽 참관단 ‘민폐 응원’ 사태 △회장이 임명한 위원들이 회장의 3연임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운영 방식 등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문체부는 “이번 공익감사를 통해 감사원이 대한체육회의 운영 전반에 대해 위법 또는 부당한 사항이 없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개선 방안 등을 도출해 대한체육회가 국민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 소관 기타 공공기관이다. 감사원 훈령에 따르면 감사 대상 기관의 장(長)도 자체적으로 감사를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할 때는 공익감사를 청구할 수 있다. 다만 공익감사 청구가 들어온다고 감사원이 반드시 감사에 착수하는 건 아니다. 감사 대상 사항이 아니라거나 감사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감사원은 청구 신청을 각하할 수도 있다. 문체부는 앞서 대한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도 했다. 이는 충북 진천군에 있는 국가대표 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기획재정부의 권고에 따른 조치다.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 용역 계약은 연간 70억 원 규모다. 문체부는 또 대한체육회를 통해 내려보내던 예산 중 1000억 원 이상을 지방체육회와 경기단체 등에 직접 교부하기로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 정도면 송성문(28·키움)에게 ‘엘나쌩 클럽’ 문을 열어줄 때가 된 것 같다.프로야구 팬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팀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남기는 선수에게 ‘○나쌩 클럽’이라는 표현을 쓰고는 한다.‘○나쌩’은 ‘○○ 팀만 만나면 쌩유(Thank you)’라는 말을 줄인 표현으로 ‘엘나쌩’은 LG를 상대로 강하다는 뜻이다.송성문은 11일 잠실 방문 경기에서 5-5 동점이던 8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역전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팀에 8-5 승리를 안겼다.2015년 프로 데뷔전을 치른 송성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엘상바’(LG 상대 바보)에 가까운 선수였다.송성문은 이 기간 LG를 상대로 통산 타율 0.179(173타수 31안타)에 그쳤다. 송성문이 통산 타율 0.200 미만을 기록한 상대 팀은 LG밖에 없었다.송성문은 그래도 이 기간 통산 타율 0.256은 기록한 타자였다.시즌 타율 0.34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는 LG를 만나면 방망이가 더욱 불타오른다.송성문은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있는 이날까지 LG를 상대로 타율 0.393(56타수 22안타)를 기록 중이다.그 덕에 키움은 6월 이후 사실상 꼴찌를 도맡고 있는 상태지만 LG를 상대로는 10승 5패를 거뒀다.키움 주장이기도 한 송성문은 “우리가 내년에 강팀이 되기 위해 팀이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라며 “선수들이 남은 경기도 소중하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KT는 이날 수원 안방 경기에서 NC에 2-1 진땀승을 거뒀다.KT는 이날 안타 개수는 4-8로 뒤졌지만 1회말 장성우(34)가 홈런으로 올린 2점을 끝까지 지켜 승리를 차지했다.4위 KT는 시즌 전적 66승 2무 65패(승률 0.504)를 기록하며 3위 LG(68승 2무 62패·승률 0.523)를 2.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이날 경기가 없던 5위 두산(65승 2무 66패·승률 0.496)과는 이제 1경기 차이다.문학에서는 롯데가 안방 팀 SSG(6위)를 10-2로 꺾고 7위 자리를 되찾았다.롯데는 프로 1군 경기에서 처음 선발 등판한 박진(25)이 3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는 사이 타선이 6점을 뽑으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SSG 선발 투수 김광현(36·SSG)은 4이닝 동안 6실점하며 시즌 10번째 패배를 당했다.김광현이 한 시즌에 10패를 당한 건 2007년 프로 데뷔 후 올해가 처음이다.롯데가 7위로 올라가는 동안 8위로 내려앉은 팀은 한화였다.한화는 이날 대전 안방 경기에서 삼성에 1-10으로 패하며 4연패에 빠졌다.삼성에서는 구자욱(31)은 3회초에 시즌 27호 홈런(2점)으로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을 남긴 뒤 6회초에도 홈런(2점)을 추가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2위 삼성(74승 2무 57패·승률 0.565)은 LG에 5.5경기 차이로 앞서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12일 선발 투수△잠실: 키움 김윤하-LG 손주영 △광주: 롯데 김진욱-KIA 라우어 △수원: NC임상현-KT 쿠에바스 △대전: 삼성 레예스-한화 김기중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부가 대한체육회장 등의 3연임 적격성을 심의하는 스포츠공정위원회 구성과 운영 절차가 불공정하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1일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허용 방식은 공정하고 상식에 부합해야 한다”며 “대한체육회에 임원의 연임 허용에 관한 심의 제도를 개선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회장 등 대한체육회 임원은 원칙적으로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는데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3연임 이상도 가능하다. 이에 따라 2016년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돼 2021년 재선으로 연임한 이기흥 현 회장도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올해 2월 이사회 때 “현재 규정으로는 내가 5번을 출마해도 문제가 없다. 3선을 하든 4선을 하든 그거 내가 판단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스포츠공정위 심의 통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이라는 게 체육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포츠공정위원은 15명인데 모두 이 회장이 임명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정기 대의원 총회를 통해 스포츠공정위 구성 권한을 위임받았다. 이 회장이 스포츠공정위 심의를 통과해도 곧바로 3연임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 투표에서 당선돼야 3연임할 수 있다.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문체부는 “회장 임기 연장 심의를 회장 본인이 임명한 스포츠공정위 위원에게 맡기는 건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이다. 특히 현재 스포츠공정위원장은 2017년부터 2년간 회장 특별보좌역을 지낸 인물”이라면서 “현재 상태로 심의 절차가 진행되면 ‘제척·기피·회피’라는 일반법 원칙에도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 출신인 현 스포츠공정위원장은 회장 특보를 지내는 동안 대한체육회로부터 총 7000만 원이 넘는 수당을 받기도 했다. 전임 김정행 회장 시절 대한체육회 간부를 지낸 한 인사는 “이전엔 회장 특보 같은 자리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5월 이사회 때 ‘인력 풀(pool) 부족’ 등을 이유로 체육회와 산하 경기단체 임원의 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문체부는 “체육단체 임원의 연임 제한 제도는 이들의 조직 사유화, 횡령 비리 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돼 (2018년) 마련된 제도다. 체육단체 임원의 비리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에서 이 제도 폐지를 검토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정관 개정을 승인하지 않았다. 문체부는 스포츠공정위의 임기 연장 심의 절차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체육회 정관은 ‘재정 기여,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평가 등 지표를 계량화해 평가한 결과 그 기여가 명확한 경우’에 한해 임기 연장을 승인할 수 있다고 정해 놨다. 문체부는 “정량이 아닌 정성평가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또 심사 과정에 ‘허용’과 ‘불인정’을 구분하는 기준 점수가 없어 자의적 심사 우려가 있다”고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공정위원은 문체부 동의를 받아 임명한다. 현재 위원도 모두 문체부 동의를 받았다”면서 “정관도 개정할 때마다 문체부 승인을 거친다. 문체부가 정관이 문제라고 판단했으면 진작에 바꾸라고 했어야 한다. 체육회는 물론이고 각 경기단체, 지역체육회 선거가 임박한 상황이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규정을 바꾸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갈 길 바쁜 두산이 키움에 발목이 잡혔다. 그사이 KT가 난타전 끝에 NC의 추격을 뿌리치고 4위로 올라섰다. SSG와 롯데도 ‘가을 야구’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두산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1-7로 패했다. 최근 10경기에서 7번째 패배를 당한 두산은 65승 2무 66패(승률 0.496)가 되면서 5할 승률 아래로 내려왔다.수원 경기가 끝난 건 고척 경기 종료 후 35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안방 팀 KT가 NC를 11-8로 꺾으면서 시즌 승률을 딱 5할(65승 2무 55패)을 맞췄다. 그러면서 전날까지 두산에 0.5경기 뒤진 5위였던 KT는 이제 거꾸로 0.5경기 앞선 4위가 됐다.한 달 전만 해도 예상하기 힘든 결과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 확률을 계산하는 psodds.com에 따르면 8월 11일 기준으로 KT가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을 확률은 31.7%였다. 같은 날 두산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확률은 85.2%로 KT보다 2.7배 가까이 높았다. 이제는 KT(79.5%)가 두산(76.6%)보다 오히려 가을야구 진출 확률이 높다.SSG는 이날 문학 안방 경기에서 한화에 5-0 완승을 거두고 가을야구 진출 확률을 22.1%로 끌어올렸다. SSG가 안방 경기에서 한화를 꺾은 건 지난해 10월 6일 이후 340일 만이다. 그러니까 올해는 안방에서 한화를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상태였다.롯데는 잠실 방문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LG에 2-1 승리를 거뒀다. 롯데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1-1 동점이던 10회초에 결승타를 치면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같은 사이트에 따르면 롯데가 올해 가을 야구 무대 초대 받을 확률은 6.8%다.▽11일 선발 투수 △잠실: 키움 하영민-LG 최원태 △문학: 롯데 박진-SSG 김광현 △수원: NC 이재학-KT 엄상백 △대전: 삼성 코너-한화 바리아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0년 전만 해도 허리가 불편한 할머니와 연탄을 때는 집에서 살았다. 부모님은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소프트테니스(정구)를 먼저 시작한 언니가 들고 다니는 라켓이 신기해 초등학교 1학년 때 정구부에 들어갔다. 소원이 있다면 실업팀에 들어가 할머니를 편히 모시고 사는 것. 할머니는 이미 영면에 들었고 언니도 라켓을 내려놓은 지 오래지만 이민선(26·NH농협은행)은 ‘대기만성’이라는 말을 믿고 코트 위에서 버티고 또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정구 여제’ 자리에 올랐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9일 경기 안성맞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세계정구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 단식에서 국제대회 개인 첫 금메달을 따낸 이민선은 팀 후배 이정운(23)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도 우승한 뒤 단체전 금메달까지 목에 걸면서 3관왕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정구 선수가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른 건 2015년 뉴델리 대회 김애경(36·당시 NH농협은행)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은 김범준(35·문경시청)-문혜경(27·NH농협은행) 조가 출전한 혼합 복식 금메달을 포함해 전체 금메달 7개 중 4개를 가져오면서 이번 대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이 세계정구선수권에서 종합 우승을 한 것도 2015년 뉴델리 대회 이후 9년 만이다. 일본이 남자 단식과 단체전 금메달로 2위, 대만이 남자 복식 금메달로 3위를 했다. 3일 시작한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31개국에서 선수와 임원을 합쳐 약 400명이 참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피겨스케이팅 남자 ‘샛별’ 서민규(16·경신고·사진)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민규는 7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끝난 2024∼2025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JGP) 2차 대회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4.78점을 받아 참가 선수 30명 중 1위에 올랐다. 서민규는 전날 쇼트 프로그램 때는 77.08점으로 3위였는데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70점(2위)을 기록하며 합계 점수에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서민규가 JGP 정상에 오른 건 지난 시즌 3차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서민규는 올해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며 ‘피겨 프린스’ 차준환(23·고려대)을 넘어설 수 있는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올 시즌 서민규는 한국 남자 싱글 최초의 JGP 파이널 우승에도 도전한다. 시즌 ‘왕중왕전’ 성격인 JGP 파이널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피겨 여왕’ 김연아(34)가 유일하다. 김연아는 2005∼2006시즌 이 대회 여자 싱글 챔피언이다. 이번 시즌 JGP는 모두 8차례 열리는데 각 선수는 최대 두 번까지 출전할 수 있다. 출전한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종목별 상위 6명만 12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열리는 JGP 파이널에 진출한다. 서민규는 26일부터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올 시즌 5차 대회에 나서 개인 첫 JGP 파이널 진출권 획득에 도전한다. 여자 싱글에서는 김유재(15·평촌중)가 총점 178.79점을 받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함께 출전한 장하린(13·도장중)은 152.86점으로 13위를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소 천사’ 이민선(26·NH농협은행)이 이틀 만에 또 다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추가했다. 단식에 이어 복식에서도 세계 소프트테니스(정구) 여제에 등극한 것.이민선은 7일 경기 안성시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 팀 후배 이정운(23)과 짝을 이뤄 출전해 일본 대표 다카하시 노아(髙橋乃陵·27)-구보 하루카(久保晴華·25) 조에 5-4(1-4, 4-2, 1-4, 5-3, 5-3, 4-2, 3-5, 7-3) 승리를 거뒀다.한국 팀이 세계선수권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건 2015년 뉴델리 대회 당시 김애경(36)-주옥(35) 조 이후 9년 만이다.김애경과 주옥 역시 이민선, 이정운처럼 NH농협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5일 여자 단식에 이어 대회 2관광에 오른 이민선은 “일본이랑 한다는 생각에 더욱 이를 갈며 뛰었다.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으로 힘을 더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다카하시-구보 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한국 대표 임진아(22·NH농협은행)-지다영(26·안성시청) 조에 패배를 안겼던 팀이다.이어 이민선이 오노우에 구루미(尾上胡桃·28)에게 패하며 한국은 당시 결승 진출에 실패했었다.개인 첫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금메달 목에 건 이지운은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정말 기쁘다”며 울먹였다.앞서 열린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김진웅(34·수원시청)-추문수(31·순청시청) 조가 대만의 위카이원(余凱文·29)-궈젠췬(郭建群·26) 조에 4-5(4-1, 1-4 4-1, 4-1, 2-4, 1-4, 5-3, 1-4, 5-7)로 패했다.단식에 이어 복식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남자 대표팀은 단체전을 통해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혼합 복식을 포함해 이미 금메달 3개를 따낸 여자 대표팀은 ‘싹쓸이’ 우승을 꿈꾼다.9일까지 안성맞춤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정구 ‘빅3’로 손꼽히는 한국, 대만,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약 400명이 참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경북 문경시에 있는 점촌중앙초 소프트테니스(정구)부 8년 선후배 사이인 김범준(35·문경시청)과 문혜경(27·NH농협은행)이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금메달을 합작했다.김범준-문혜경 조는 6일 경기 안성시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소프트테니스선수권 혼합 복식 결승에서 풀게임 접전 끝에 일본의 우에마쓰 도시키(上松俊貴·26)-다카하시 노아(髙橋乃陵·28) 조에 5-4(1-4, 1-4, 5-3, 4-2, 1-4, 4-1, 5-3, 1-4, 7-4) 역전승을 거뒀다.우에마쓰-다카하시 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팀이다. 우에마쓰는 당시 남자 단식과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3관왕으로 대회를 마쳤다. 다카하시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문혜경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문혜경은 박규철(43)과 짝을 이룬 2019년 타이저우(臺州) 대회에 이어 이 종목 세계선수권 2연패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문혜경은 “마지막 세계선수권에서 범준 오빠와 함께 우승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6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김범준은 “은퇴하는 후배에게 선물을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9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정구 ‘빅3’로 꼽히는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선수와 임원을 합쳐 총 400여 명이 참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하프 코리안’ 제시카 페굴라(30·미국·세계랭킹 6위)가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4강에 올랐다. 페굴라는 5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 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이가 시비옹테크(23·폴란드)를 2-0(6-2, 6-4)으로 완파했다. 페굴라는 이번 대회 전까지 4대 메이저 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 8강에 총 6번 올랐지만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 US 오픈에서는 2022년 대회 때 딱 한 번 8강에 올랐는데 이날 경기 상대였던 시비옹테크에게 패해 탈락했다. 시비옹테크는 결국 그해 챔피언이 됐다. 페굴라는 “세상에는 ‘페굴라는 메이저 대회 8강이 한계인 선수’라고 수군대는 사람도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여기까지 올라 이기는 것밖에 없었다”면서 “이제 마침내 드디어 ‘나는 4강 진출자’라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페굴라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한 뒤 “나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입양된 하프 코리안”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페굴라의 어머니 킴 씨(55)는 1974년 서울 노량진 파출소 앞에 버려졌다. 이후 보육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1969년 6월 7일생 김숙희’가 됐다. 실제 생일이 언제인지, 본명이 무엇인지는 누구도 모른다. 그리고 1974년 12월 30일 미국에 살던 커 부부가 그를 입양하면서 보육원에서 얻은 성(姓)이 이름이 됐다. 1993년 남편 테리 씨(73)와 결혼한 킴 씨는 천연가스, 부동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부부 합산 77억 달러(약 10조2900억 원)에 이르는 재산을 모았다. 전 세계에서 이보다 재산이 많은 사람은 400명이 되지 않는다. 그 덕에 페굴라도 전 세계 최고 부자 테니스 선수로 평가받는다. 페굴라도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으로 약 1431만 달러(약 191억1500만 원)를 벌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역대 4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페굴라는 카롤리나 무호바(28·체코·52위)를 상대로 개인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무호바는 이날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28·브라질·21위)를 2-0(6-1, 6-4)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 대진표 반대편에서는 아리나 사발렌카(26·벨라루스)와 에마 나바로(23·미국·12위)가 준결승 맞대결을 벌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IG가 후원하는 2024 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가 6일부터 사흘간 경남 남해스포츠파크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 15개 팀에서 선수 220여 명이 참가해 전맹부, 뇌성마비부, 지적부, 청각부 등으로 나눠 경쟁한다.LIG는 2009년부터 대한장애인축구협회를 후원하고 있으며 15년간 계열사 임직원이 함께 모은 후원액이 총 17억 원에 이른다. LIG는 올해 장애인의 날(4월 20일)에도 KB손해보험과 함께 장애인 축구 발전 기금 1억5000만 원을 전달했다.구본엽 LIG 부회장 “LIG와 장애인축구인이 함께 해온 긴 여정은 단순한 협력의 연대가 아니라 한계에 도전하며 스포츠 정신을 실천해 온 시간이었다”고 축사를 전했다.김규진 대한장애인축구협회장은 “LIG를 비롯해 많은 분이 지원해 주신 덕에 장애인 축구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 선수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대회는 대한장애인축구협회와 경남장애인축구협회, 남해군장애인체육회가 주관하며 LIG를 비롯해 롯데장학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경남도, 경남장애인체육회, 남해군이 후원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소 천사’ 이민선(26·NH농협은행)이 소프트테니스(정구) 여제 자리에 올랐다.이민선은 5일 경기 안성시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정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엄예진(24·문경시청)에게 4-0 완승을 거뒀다.이민선에게는 일본의 신예 마에다 리오(前田梨緒·19)와 맞붙은 8강이 최대 고비였다.두 선수는 여섯 번째 게임까지 3-3으로 맞섰고 이민선이 파이널 게임에서 7-3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행 티켓을 받았다.이민선은 준결승에서 푸샤오천(付曉晨·28·중국)을 4-1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이민선은 2022년과 2023년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단식 2연패를 차지하는 등 한국 간판선수다.그러나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등 정구 ‘메이저 대회’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지난해 항저우(抗州) 아시안게임 때도 여자 단식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동메달도 없이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이민선은 “한국에서 세계선수권이 열려 금메달이 더욱 간절했던 것 같다”면서 “금메달을 딴 뒤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정구 선수 출신인) 언니가 제일 먼저 생각났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정구 실업팀 가서 할머니 편히 모실래요” 앞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우에마쓰 도시키(上松俊貴·26·일본)가 박기현(26·서울시청)을 4-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가져갔다.한국 남자 에이스 김태민(28·수원시청)도 준결승에서 우에마쓰에게 2-4로 무릎을 꿇었다.지난해 아시안게임 3관왕인 우에마쓰는 후네미즈 하야토(船水颯人·27)와 짝을 이뤄 지난해 동아일보기 남자 복식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이번 대회에는 정구 ‘빅3’로 꼽히는 한국 일본 대만을 비롯해 전 세계 31개국에서 선수와 임원을 합쳐 총 400여 명이 참가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체육기자연맹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에 관한 정책토론회(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 현안 긴급 진단)’를 개최했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짚고 개선 방안과 올바른 미래를 그리기 위한 토론회였다.발제를 맡은 윤영길 한국체육대 사회체육과 교수는 ‘박제 중인 대한민국 축구, 그리고 탈출속도’라는 주제로 한국 축구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윤 교수는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발전을 멈췄다”면서 “한국 축구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출 속도를 내기 위한 가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토론회에서 양종구 한국체육기자연맹 회장은 “한국 축구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마련했다”면서 “이번 토론회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바꾸는 데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은 “공정한 절차와 기회에 대한 의문이 계속 생기면 곤란하다. 이제 과거의 결과지상주의 위주의 행정 처리는 통하지 않는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강조하는 게 ‘페어플레이’다. ‘페어’하지 않은 행정은 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설동식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시스템은 붕괴됐다.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아마추어와 학원 축구가 붕괴되고 있다. 이웃 일본과 비교하면 십여 년이나 뒤져 보인다. 축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답답하고 가슴 아프다. 축구 현장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준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축구협회가 미숙하고, 미진하고, 부자연스러운 행정으로 비판 대상이 됐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나친 과장과 혐오, 갈등 조장 등의 비난은 받아들이기 어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토론회는 한국체육기자연맹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 주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가 후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장애를 극복했다.”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기간 언론 기사에는 이런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이런 기사를 읽고 나면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하지만 ‘화가 났다’고 항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파리 패럴림픽을 앞두고 펴낸 ‘미디어북’을 통해 ‘장애를 극복했다’란 표현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론사에 권고했다. ‘쓰지 않으면 좋겠다’는 표현이 있을 때는 ‘써주면 좋겠다’는 표현도 있게 마련. 장애인체육회 미디어북에는 ‘장애를 얻다’라고 써주면 좋겠다고 권고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사람들은 보통 좋은 것이 생겼을 때 ‘얻었다’고 표현한다. 그런 점에서 ‘장애를 얻다’란 표현을 추천하는 게 이상하게 보이기도 한다. 비장애인 가운데는 ‘통신 장애’라고 할 때처럼 장애를 어딘가가 고장 난 상태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다수다. 그래서 장애인이 어떤 일에 성공을 거뒀을 때는 ‘장애를 이겨내고’ 그 일을 해냈다고 생각하게 된다. 장애가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반면 장애인들은 ‘장애는 개인이 세상을 살면서 얻게 된 한 특성일 뿐’이라고 말한다. 세상 사람들의 인종이나 성별이 서로 다른 것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있을 뿐이라는 얘기다. 그러니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인종 또는 성차별적인 발언을 들었을 때처럼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는 “다 커도 142cm인 비장애인 체조 선수 기사에는 이 선수 키가 남들보다 작은 이유가 뭔지 설명하는 내용이 별로 없다. 장신 농구 선수 기사에도 뭘 먹고 키가 그렇게 컸는지 맨날 쓰지는 않는다. 그런데 장애인 선수 기사에는 장애를 얻게 된 과정을 매번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휠체어 사용자인 이 선수는 계속해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그렇게 손에 돈을 쥐여 주고 가신다. 한 선배가 ‘100만 원은 받아 봐야 휠체어 세계에 들어왔다’고 할 수 있다고 하더라”라면서 “선한 마음이라는 건 안다. 그런데 ‘국가대표 선수인 내가 왜 동정을 받아야 하나?’란 생각은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비슷한 이유로 패럴림픽 기사는 위인전이나 신파극으로 변할 때가 적지 않다. 패럴림픽 기사는 보다 극적으로, 보다 영웅적으로 써야 한다는 규칙이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래야 장애를 극복하고 감동을 안긴 스토리를 완성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장애인 스포츠에 감동을 빼면 뭐가 남느냐’고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분야가 무엇이냐’고 되묻고 싶다. 비장애인 대부분이 평범한 이웃인 것처럼 장애인도 대부분 그저 평범한 이웃이 되기를 꿈꾼다. 그리고 장애인 선수가 비장애인에게 감동을 주고 싶어서 노력하는 것도 아니다. 비장애인 선수가 그런 것처럼 스포츠를 통해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끼고 싶어 땀 흘리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니다. 장애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그 시선이 극복의 대상이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프로야구가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했습니다.28일 전국 5개 구장에 6만9559명이 입장하면서 이날까지 총관중 숫자는 900만904명이 됐습니다.올해 프로야구는 아직 110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상태.현재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면 프로야구 경기장에는 1062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게 됩니다.프로야구 경기장에 사람이 몰린다는 건 구단이 돈을 벌었다는 뜻.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이날까지 관중 입장 수입은 총 1336억1700만 원에 달합니다.프로야구 입장 수익 총액이 1300억 원을 넘은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이전에는 지난해 1233억3300만 원이 최고 기록이었습니다.2022년 이전까지는 1000억 원을 넘긴 적도 없었습니다.올해 이전에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2017년(840만688명)에도 입장 수익은 898억26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이를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야구장 푯값이 올랐다는 것.2017년에는 관중 1명당 입장 수익이 1만693원이었는데 올해는 1만4845원으로 38.8% 올랐습니다.역시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해 총 입장 수익은 1577억 원을 넘어서게 됩니다.프로야구가 처음 10개 구단 체제를 갖춘 2015년 입장 수익은 730억6800만 원 정도였습니다.10시즌 만에 전체 입장 수익이 2.2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 겁니다.프로야구라는 산업도 그렇게 시나브로 성장하고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정부가 그동안 대한체육회를 거쳐 각 종목 경기단체와 지방자치단체에 준 체육 예산 중 1000억 원 이상을 내년부터는 직접 교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5년도 예산안이 전날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하면서 생활체육 예산 중 일부인 416억 원을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각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416억 원은 문체부가 올해 대한체육회에 준 생활체육 전체 예산 1337억 원의 31%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에 대해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예산안을 받아보기 전까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문체부는 내년부터 ‘전문체육’ 예산도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각 종목 경기단체에 직접 주기로 하고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만들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한체육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주는 방향은 정해졌다. 얼마의 액수를 어떻게 줄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체부가 올해 대한체육회에 지원한 전문체육 예산은 2300억 원가량으로 생활체육 예산의 1.7배다. 이를 감안하면 문체부가 내년에 대한체육회에 주는 돈은 올해보다 1000억 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각 경기단체장들과 지방체육회장들을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불러 모았고 상당수 인원이 참석했다고 한다. 문체부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에 관해 설명하면서 △문화예술 △콘텐츠 △관광 △체육 등 4개 분야 중 예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이 체육 분야라고 했다. 체육 분야 예산은 전년 대비 3.6%(587억 원)가 증가한 1조6164억 원인데 증가율과 증가액 모두 가장 많았다. 체육 예산이 많이 늘었는데도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에 주는 돈은 줄인 것이다. 문체부가 올해 대한체육회에 준 예산은 4100억 원이었다. 문체부는 “효과적인 체육 정책을 위해 앞으로도 예산 체계를 계속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 중심의 시스템이 한계에 다다랐다. 대전환을 준비하겠다. 올림픽이 끝난 뒤 확실히 바꿀 생각”이라며 “앞으로 각 경기단체와 지방체육회가 좀 더 자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예산을 직접 배부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이날 예산안 발표에 앞서 대한체육회에 주는 국가대표 훈련비가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겠다며 관련 연구 용역을 지난달 발주하기도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화체육관광부가 생활체육 예산 가운데 416억 원을 대한체육회가 아닌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집행하기로 했다.이에 대해 체육계에서는 문체부가 파리 올림픽 이후 ‘21세기에 20세기 행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받은 대한체육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문체부는 2025년도 예산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8일 발표했다.이 중 체육 분야 예산으로 1조6751억 원으로 올해보다 587억 원(3.6%) 늘어난 규모다.문체부는 지난해 전체 체육 분야 예산(1조6164억 원) 중 약 4600억 원을 대한체육회에 지원했다.그러면 대한체육회가 시도체육회와 각 종목 단체에 예산을 다시 배분했다.하지만 내년부터는 각 시도체육회에 내려갈 생활체육 예산 가운데 일부는 대한체육회를 통하지 않게 된다.이에 대해 문체부는 “지역 주민의 선호와 시설 등을 고려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국비-지방비를 통한 관리함으로써 보조금 관리의 효율성과 투명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그리고 계속해 “이를 시작으로 효과적으로 체육 정책을 집행하기 위한 예산체계를 지속적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일 열린 체육 분야 간담회에 참석해 “종목별·지역별 체육의 자율성 강화를 위한 예산 직접 교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변화를 예고했다.이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당시 “국민체육진흥법에 반한다.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지만 문체부는 “현행 법령을 위반하면서까지 예산을 집행하지 않는다”고 재반박했었다.문체부는 이와 함께 차세대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지원액도 올해보다 40억 원 늘어난 276억 원을 책정했다.35개 종목 국가대표 후보 선수 1697명과 청소년 대표 1446명을 육성하는 데 이 돈을 쓸 계획이다.또 은퇴 선수 대상 취업, 지도자 해외 진출 사업 등에도 50억 원을 새로 배정했다.스포츠활동 인센티브 사업에도 57억 원을 책정해 이 사업 대상자도 1만 명에서 8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다.이밖에 47억 원을 들여 유아친화형 국민체육센터 9곳도 새로 문을 열 예정이다.문화부 내년도 전체 예산안은 지난해보다 1669억 원(2.4%)이 증액한 7조1214억 원 규모다.문체부는 △문화예술(2조4090억 원) △콘텐츠(1조2995억 원) △관광 (1조3479억 원) △체육(1조6751억 원) △기타(3899억 원) 영역으로 나눠 예산 편성 현황을 소개했다.기타(4.3%)를 제외하면 체육 분야 예산이 가장 크게 늘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용하다는 도사도 인공지능(AI)도 모른다. 시간만이 답을 안다. 대신 시간은 입이 무겁다. 때가 오기 전까지 먼저 입을 연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리고 야구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닌 스포츠다.19일 현재 프로야구 5위와 8위는 2.5경기 차이. AI가 예상한 팀별 5위 확률은 △SSG 28.6% △KT 19.8% △롯데 18.6% △한화 13.6%다. 남은 경기 일정을 10만 번 시뮬레이션한 결과다.순위 자체는 한화가 7위, 롯데가 8위다. 그래도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 확률은 롯데가 더 높다. 롯데가 득점(619점)이 실점(598점)보다 더 많아 이런 결과가 나왔다.이 결과가 재미있는 건 롯데가 선두 KIA, 2위 삼성과 각 5경기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두 팀과 이보다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팀은 없다. 최하위 키움이 롯데와 똑같이 10경기를 남겨 놓고 있을 뿐이다.롯데는 당장 이번 주중 3연전에서 KIA와 맞붙는다.고무적인 건 롯데가 KIA에 7승 1무 3패로 강했다는 것.롯데 마운드는 지금까지 11차례 맞대결에서 KIA 타선을 평균자책점 3.91로 막았다.거꾸로 KIA 투수진은 롯데를 상대로 팀 평균자책점 5.8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롯데가 승차 없이 순위 경쟁 중인 한화를 제치려면 주중 3연전에서 일단 2승은 거둬야 한다.한화는 주중 3연전에서 10연패 중인 NC를 청주 경기에서 상대한다.그리고 주말 3연전 상대가 삼성이다.현재 상대 전적은 5승 6패로 롯데가 1경기 뒤져 있다.롯데가 지난달 20일 경기에서 4-21로 패하는 바람에 맞대결 평균 기록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삼성은 포항에서 4위 두산과 주중 3연전을 치른 뒤 대구로 넘어와 롯데를 맞이한다.삼성 역시 2위 굳히기에 도전 중이라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다.김태형 감독은 이번 6연전을 앞두고 “많이 질 수도 있지만 많이 이길 수도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이번 시즌 롯데를 상징하는 한 낱말은 ‘롤러코스터’다.4월 이전에 꼴찌(8승 1무 21패)였던 롯데는 5, 6월(27승 2무 18패) 합계 승률 1위에 올랐다.그러다 7월에 다시 최하위(6승 14패)로 고꾸라졌다.그러더니 8월 들어 다시 9승 3패로 월간 승률 선두를 질주 중이다.확실한 건 야구는 마지막에 이기는 결국 이기는 스포츠라는 것.롯데가 이번 주에 호랑이, 사자 사냥에 실패한다면 ‘가을 야구’ 무대를 밟기는 쉽지 않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승환(42·삼성)은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돌부처’지만 장애인 체육인들에게는 ‘산타클로스’로 통한다.한국 비장애인 스포츠 선수 가운데 누구보다 장애인 스포츠에 ‘큰 선물’을 안기는 존재이기 때문이다.컨디션 난조로 퓨처스리그(2군)에 내려가 있는 상황에서도 오승환은 파리 패럴림픽(장애인)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에 선물을 잊지 않았다.대한장애인체육회는 “오승환이 파리 패럴림픽 한국 선수단(1500만 원) 및 장애인테니스협회(500만 원)에 후원금 총 2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19일 알렸다.2016년부터 대한장애인체육회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오승환은 이번까지 장애인 스포츠에 총 1억1400만 원(현금으로 9000만 원, 물품 2400만 원)을 희사했다.오승환은 “장애인 스포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이번에도 지킬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파리 패럴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준비한 모든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했다.파리 패럴림픽은 한국 시간 29일 오전 3시 막을 올린다.3년 전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2개에 그친 한국은 파리에서는 금메달 5개 이상을 따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패럴림픽은 ‘나란히’라는 뜻인 그리스어 접두사 ‘para’와 올림픽을 합친 말이다.여름과 겨울 대회 모두 비장애인 올림픽이 끝나면 △올림픽 개최 도시에서 △올림픽 시설을 활용해 △올림픽에 연이어 패럴림픽이 열린다.비장애인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이렇게 나란히 열리게 된 건 1988년 서울 대회가 전 세계 스포츠에 남긴 유산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이번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관계자들에게 주목받기는 힘들 것 같다. 그래도 팀에 승리를 안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18일 프로야구 사직 안방 경기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날린 롯데 주장 전준우(38) 이야기다.전준우는 팀이 키움과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시즌 12호)을 때려냈다.전준우는 NC에 4-6으로 끌려가던 2013년 5월 15일 9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대형 타구를 날린 뒤 방망이를 던졌다.전준우는 홈런을 직감한 듯 더그아웃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서 손가락을 뻗으면서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하지만 맞바람이 부는 바람에 상대 좌익수 박정준(40)이 타구를 잡아내는 데는 별문제가 없었다.MLB.com에서 이 장면을 소개하면서 전준우는 ‘월드 스타’라고 놀림을 받기도 했다.반면 18일 타구는 담장을 확실히 넘어갔기 때문에 전준우가 동료들 축하를 받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전준우는 이 개인 세 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통산 1900안타 고지도 정복했다.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8위 롯데(50승 3무 57패·승률 0.467)는 5위 SSG(56승 1무 58패·승률 0.491)를 2.5경기 차이로 추격했다.다만 7위 한화(52승 2무 59패·승률 0.468)도 이날 문학 방문 경기에서 SSG를 7-1로 물리치면서 롯데는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한화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홈런 4개를 쏘아 올리며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장진혁(31)이 2018년 1군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 기록을 남겼고 페라자(26)와 최재훈(35)도 아치를 그렸다.한화 선발 류현진(37)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SSG 타선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7번째 승리를 거뒀다.한화는 승차 없이 롯데에 승률 0.001이 앞서 7위 자리를 지켜냈다.KT는 수원 안방 경기에서 김민혁(29)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을 5-4로 꺾고 한화, 롯데와 1.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김민혁은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렸다.전날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막아낸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19)은 이날도 8회말 1사 1,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그러나 이날 16번째로 던진 공이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데뷔 두 번째 패배를 당했다.선두 KIA와 2위 삼성도 연승을 이어가며 5.5 경기 차이를 유지했다.KIA는 잠실 방문 경기에서 3위 LG에 4-0 완승을 거두며 주말 3연전 싹쓸이를 포함해 4연승을 달렸다.삼성도 창원 방문 경기에서 9위 NC를 5-3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기록했다.4일 창원 KT전 이후 승리가 없는 NC는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10연패에 빠졌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