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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역에 야간-휴일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이 40곳으로 늘었다. 경기도는 고양시 지축아이제일병원과 남양주시 다산청아람어린이병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경기도내 17곳이었던 달빛어린이병원이 현재 28곳으로 늘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18세 이하 경증 소아 환자가 신속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평일 야간이나 휴일에도 운영하는 공공 어린이병원이다. 시도지사가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지역 내 병의원 중에서 선정해 지정한다. 1곳당 평균 1억5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응급실 이용 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감소시켜 의사 집단행동 상황에서 응급실 과밀화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용인과 안산, 구리, 가평 등 8개 시군에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 12곳이 운영 중이다. 취약지 소아 야간·휴일 진료 기관은 평일 야간과 휴일에 최소한의 시간 연장 진료(평일 3일간 오후 6∼9시, 휴일 하루 6시간)를 하는 병의원이다. 시군 추천을 받아 도지사가 지정한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의사 집단행동의 장기화로 소아 진료 체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경기도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응급의료 체계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수원시에 사는 권모 씨(65)는 2016년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쓰러진 뒤 고관절까지 골절돼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2020년 6월부터 흡인성 폐렴을 앓은 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고 병원에서 콧줄(비위관)을 착용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퇴원한 뒤 매달 비위관 교체 등을 위해 통원 치료를 해야 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정기적인 치료는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권 씨 가족은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 서비스를 신청했다. 간단한 상담 절차를 거친 뒤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돌봄의료팀이 자택을 방문해 욕창 등을 꾸준히 치료한 뒤 권 씨의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 권 씨의 아내는 “의료팀이 한 달에 3번 정도 방문해 치료를 해줘 너무 고맙다”며 “저같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문형 의료·복지 통합서비스 경기도는 방문형 의료·복지 통합서비스인 ‘찾아가는 경기도 돌봄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올 2월부터 경기도의료원 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병원 등 6곳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현재는 민간병원인 고양 일산복음병원, 화성 동탄시티병원, 시흥 신천연합병원 등 3곳이 추가로 참여했다. 홍성자 경기도 돌봄의료팀장은 “기존 재택의료 사업과 달리 장기요양등급자 등 대상자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거동이 불편한 경기도민일 경우 누구나 방문 의료를 신청할 수 있다”며 “방문 횟수 제한 없이 의료진이 환자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돌봄의료를 희망하는 환자 또는 보호자는 지역 서비스 병원에 전화로 신청하면 간단한 상담과 건강평가를 거친다. 이후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최대 7명으로 구성된 돌봄팀은 집을 방문해 환자의 진찰과 처방, 의료복지 서비스까지 통합 서비스를 한다. 파주시 사회복지사 이모 씨는 “집을 방문해 보니 가정형편이 어려운 분들이 많았다”며 “취약계층 의료비 지원과 국민임대 아파트 신청 등의 복지서비스도 동사무소에 연계해 돕고 있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차상위계층, 중위소득 65% 이하,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일 경우 방문 진료를 받은 뒤 병원에 입원할 경우에도 무료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돌봄의료팀은 지난달 말까지 총 5507건의 방문 의료서비스를 진행했다.● “질 좋은 서비스 위해 의료수가 인상 필수” 돌봄의료팀은 집을 방문해 가정간호의뢰서와 장기요양등급 판정 의사소견서 등의 서류를 발급할 수 있어 환자·보호자의 편의를 높였다. 김혜란 수원병원 간호사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사선생님이 꼼꼼히 검사를 한 뒤 판단 소견서에 따라 장기요양등급 상향도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돌봄의료 서비스를 받는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도 높다. 화성시 동탄에 사는 김모 씨 가족은 “남편이 교통사고로 뇌진탕과 다발성 골절 등으로 움직이는 게 어려웠지만 돌봄팀이 집을 방문해 재활치료와 물리치료를 꾸준히 진행한 결과 관절 움직임 등 상태가 좋아졌다”며 “주변에 좋은 제도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의 지속성을 위해서는 돌봄의료팀의 의료수가 인상 등 업무환경 개선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돌봄의료팀의 한 간호사는 “질 좋은 서비스를 위해서 의료수가 인상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회복지사는 “의료팀이 집을 방문할 때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도 있는데 실질적인 교육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킨텍스가 ‘2024년 고양시 경영평가 결과’에서 ‘S등급’을 받았다. 경기 고양시는 6개 출자 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결과를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고양시의 지도·감독 기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경영평가는 기관장 리더십, 경영시스템, 사업성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됐다. 심의위원회 결과를 보면 킨텍스가 유일하게 S등급을 받았다. 고양문화재단과 고양시청소년재단이 A등급, 고양국제꽃박람회와 고양산업진흥원은 B등급, 고양연구원이 C등급으로 분류됐다. 킨텍스는 인도 뉴델리에서 20년간 운영권을 확보한 ‘야쇼부미 전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장했고, 지난해 역대 최대인 16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평가 항목에서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북한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전 간부가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는 6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편의 제공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53)에게 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5년을 선고했다.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전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 씨(49)에겐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양모 씨(55)에게는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을 선고했다. 다만 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회합 등) 혐의를 받는 민노총 산하의 한 연맹 조직부장 신모 씨(52)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석 씨 등 3명은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수신하고 선거 동향이나 주요 군사시설 정보 등이 담긴 대북 보고문을 발신했다”며 “북한에 이익을 제공해 한국 안보에 직간접적 위험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유죄를 선고받은 석 씨 등 3명은 도주 우려로 법정 구속됐다. 이들은 2017∼2022년 북한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지령문을 받아 노조 활동을 빙자한 간첩 활동을 한 혐의와 중국 및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혐의를 받는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북한의 지령을 받고 간첩 활동을 벌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의 전 간부가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수원지법 형사14부(부장판사 고권홍)는 6일 국가보안법 위반(간첩, 특수잠입·탈출, 회합·통신, 편의 제공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 씨(53)에게 징역 15년에 자격정지 15년을 선고했다. 국가보안법 위반(특수잠입·탈출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전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 김모 씨(49)에게 징역 7년에 자격정지 7년을, 전 금속노조 부위원장 양모 씨(55)에게는 징역 5년에 자격정지 5년을 선고했다.다만 법원은 국가보안법 위반(회합 등) 혐의를 받는 민노총 산하의 한 연맹 조직부장 신모 씨(52)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재판부는 “석 씨 등 3명은 북한으로부터 지령문을 수신하고 선거 동향이나 주요 군사시설 정보 등이 담긴 대북 보고문을 발신했다”며 “북한에 이익을 제공해 한국 안보에 직·간접적 위험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유죄를 선고받은 석 씨 등 3명은 도주 우려로 법정 구속됐다. 이들은 2017∼2022년 북한 문화교류국으로부터 지령문을 받아 노조 활동을 빙자한 간첩 활동을 한 혐의와 중국과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을 접선한 혐의를 받는다.검찰은 이들이 북한 공작원에게 포섭돼 민노총 지하조직을 구축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앞서 검찰과 국가정보원, 경찰 등은 민노총 사무실과 석 씨의 주거지 등에서 총 90건의 북한 지령문과 보고문 24건, 암호 해독키 등을 확보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탄소중립·가치중심시대’, ‘글로벌 가치사슬(GVC)과 공급망’, ‘미중 패권경쟁’.” 1일 ‘제27회 대한민국우수상품전시회 지페어 코리아’가 열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GBC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 2025’ 기조 강연자로 나선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 통상연구원장은 ‘세계 경제 3대 이슈’를 이같이 꼽았다. 조 원장은 미국 대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중국 무역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수출 중심에서 해외직접투자와 현지법인 설립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정부에서 대출 신용보증 한도 확대 등 직접적인 지원을 늘려 중소기업의 세계시장 진출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역별 경제 이슈와 수출 전략 논의 이날 세계 경제 동향에 대한 권역별 좌담회도 열렸다.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돕기 위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운영하는 세계 14개국 19개 경기비즈니스센터(GBC) 소장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현지 시장 특성과 비즈니스 환경 유통망 동향을 전달했다. 동북아 권역에서는 일본의 엔저와 소비 흐름 변화와 중국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 맞춘 진출 전략이 제시됐다. 한신 GBC 도쿄 소장은 “엔저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사고 일본 소비자들은 고물가로 인한 실용적 소비를 하기 때문에 일본 유통망과의 치밀한 협력 등의 수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경우 전쟁 이후 화장품·생활용품 시장에 기회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임상현 GBC 모스크바 소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수출 금지 품목이 최근 1402개로 확대됐다”면서도 “러시아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지닌 화장품 등 소비재 중심의 제품 수출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남아·서남아 권역에서는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과 인도품질관리기관(BIS) 인증 등 비관세장벽 대응을 위한 논의가 진행됐다. 강성천 경과원장은 “GBC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국가별 인증 지원 강화와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맞춤형 바이어 매칭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사흘간 국내외 9603건 상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린 지페어 코리아에는 기업인과 방문객 등 2만3000여 명이 방문했다. 30개국, 927명의 국내 및 외국인 바이어들이 532개 중소기업의 부스 612곳을 찾아 수출 상담을 받았다. 올해 전시회는 ‘재밌게 산다’는 슬로건으로 △뷰티관 △식품관 △생활용품관 △건강·헬스관 △미래산업관 등 5개 테마관으로 구성했다. 수출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해외 바이어와 기업 간 1 대 1 매칭 수출상담회를 열고 국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유통 MD들이 참여하는 구매상담회도 함께 열렸다. 또 중국 인플루언서 왕흥과 협력해 K-뷰티 제품의 중국 진출을 돕는 라이브커머스도 열었다. 화장품 제조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정모 대표는 “지난해 첫 지페어에 참가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수출액만 1만1315% 증가했다”며 “올해도 수출상담액 108만4398달러의 성과를 냈고 내년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지페어 코리아 박람회 기간 국내 중소기업과 국내외 바이어들이 9603건(약 6억470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문두식 경기도 국제통상과장은 “수출 지원사업을 다각화하고 수출지원 거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숨진 70대 아버지의 사망 신고를 하지 않고 1년 넘게 냉동고에 시신을 보관한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다.경기 이천경찰서는 사체은닉 혐의로 4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A 씨는 아버지 B 씨의 시신을 비닐에 감싸 자기 집 냉동고에 숨긴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1일 오후 2시경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아버지가 숨진 사실을 숨겼다”며 자수했다. 경찰은 이후 B 씨 집 냉동고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B 씨의 행적을 역으로 추적해보니 지난해 9월 이후로 카드사용 등 별다른 활동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 B 씨 집에 방문했다가 아버지가 숨진 것을 확인했지만 곧바로 신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A 씨는 “아버지가 혼자 살았고, 재산 문제 때문에 사망 사실 신고를 늦춰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척들은 앞서 경찰에 B 씨를 실종 신고했다.경찰은 B 씨의 사망한 시점과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 등 연관성 여부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자세히 조사할 것”이라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B 씨의 국과수 부검 결과가 나온 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유리 ‘베이스업’ 대표(22)는 버려지는 야구공을 분해한 뒤 가공한 ‘에어팟 케이스’를 만들어 최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어렸을 때부터 업사이클링(재활용)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대학 연합동아리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프로야구 한 게임당 야구공 수백 개가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을 알았다”며 “야구팬들에게 환경문제도 알리고 실용적인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 창업자 꿈 키우는 ‘THE 와플’이 대표는 1년 전 경기 성남시에서 청년 창업가의 성장을 돕기 위해 만든 ‘THE 와플’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와 성남시청소년재단이 협업해 청년들의 사업 아이템 개발과 펀딩, 공간 제공, 마케팅 활동 등을 도와주는 사업이다. 이 대표는 현재까지 약 300만 원의 개발비 등을 지원받았다. 그는 “프로야구단과 협업해 지금의 사업을 확대하는 게 제 꿈”이라며 “나중에 저도 예비 창업가들에게 서포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의과대를 다니면서 창업한 최유리 큐어포션 대표(26)도 THE 와플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당귀와 산수유 같은 한방 재료와 현대 의학의 비타민C 같은 영양소를 더한 건강음료 출시를 앞둔 그는 “THE 와플 프로젝트에 참여해 아이디어의 완성도와 제품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 청년창업 팀당 최대 3000만 원 지원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성남시의 만 18∼39세 미만 인구는 19만4000명이다. 성남시 전체 인구(91만 명)의 21% 정도가 청년인 셈이다. 성남시는 ‘청년이 오고 싶은 곳, 청년희망도시 성남’을 비전으로 정하고 질 높은 일자리와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816억 원을 들여 △일자리 △교육 △주거생활 △복지·문화 △참여·권리 등 5개 분야 79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청년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추진해 지원 효과가 나타나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청년창업 △소규모점포 청년창업 △청년 재창업 지원 등을 새롭게 추진한다. 청년창업과 소규모점포 청년창업은 예비 창업자 등을 공개오디션으로 44개 팀을 뽑아 팀당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청년 재창업 지원 사업은 창업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청년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올 3월 7개 팀(총 13명)을 선발한 뒤 창업교육과 법률 회계 노무 등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했다.● 취업 청년 주거안심패키지도 추진 성남시는 청년들에게 주거 안정을 돕고 있다. ‘취업 청년 주거안심패키지 사업’을 통해 사회 초년생 취·창업 청년 750명에게 부동산 중개비 및 이사비 40만 원을 주고, 전세보증금 대출이자와 주택 월 임차료(월세)를 10개월간 각각 최대 20만 원씩 지원한다. 전세 사기 등 부동산 정보에 취약한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청년 전월세 안심 계약 도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성남시는 지난해부터 미취업 청년들과 1년 미만 단기근로자에게 각종 자격증 시험 응시료와 학원 수강료를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하는 ‘미취업 청년 지원사업(ALL-Pass)’을 추진 중이다. 지원 분야는 국가공인자격증 등 총 908종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청년의 자립과 발전을 지원해 지역에 정착하고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종합 지원체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을 모색하는 ‘제5회 세계도시포럼’이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고양시가 주최하고 세계도시포럼 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올해는 ‘도시를 강화하고, 미래를 지속시키다-혁신과 연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과 특별 세션, 2개 주제 세션으로 진행된다. 기조 강연은 앨런 말락 미국 비영리단체 커뮤니티 프로그레스의 수석연구원과 샘 리처즈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사회학과 교수가 ‘변화와 위기 속 지속 가능한 도시의 조건’을 주제로 강연한다. 특별 세션에서는 이동환 고양시장 등이 ‘지속 가능한 도시를 위한 연대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기후테크 체험관과 인공지능(AI) 체험관, 시민 AI 활용 워크숍, 관내 대학이 함께하는 학술 세미나 등도 예정돼 있다. 포럼 참석은 무료이며 세계도시포럼 누리집에서 사전 등록하거나 당일 현장에서 등록할 수 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화성시 능동에서 화장품을 만들어 파는 박상준 ㈜에스제이피 코퍼레이션 대표는 2019년 9월 ‘레드쿠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여성 립스틱과 틴트가 덜 지워지고 처음 바른 색채가 오래 지속되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해 수백만 원의 마케팅 비용을 썼지만 생각보다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박 대표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올해 8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수출지원 플랫폼 ‘지비씨 프라임’에 도움을 청했다. 경과원에서 연결시켜준 해외 바이어가 큰 힘이 됐다. 박 대표는 “최근 색조 화장품 28종류의 샘플을 신규 해외 바이어에게 넘겨 우선 1차로 1100만 원의 제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 중소기업 글로벌 수출 경쟁력 강화 경과원은 경기도 내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2019년부터 지비씨 프라임을 운영하고 있다. 한상대 경과원 수출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의 제품 홍보와 수출 등을 도와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지비씨 프라임은 일반 온라인 플랫폼과 달리 경과원이 운영하는 미국 등 19곳의 해외 사무소를 활용해 해외 바이어를 찾고 화상 상담을 신청하면 자동으로 매칭해 안전한 거래를 도와준다. 국내 기업이 화상 상담을 신청하면 11만4569건의 바이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누적된 수출액과 상담액, 상담 건수 등의 가중치를 반영해 바이어가 자동 매칭되는 방식이다. 바이어가 매칭되면 일대일 원격 수출 상담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통·번역과 마케팅, 통관, 현지 시장 동향 정보 등 수출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밀착 지원한다. 지난해 바이어와 정부 기관, 판매자 등 ‘3자 B2B 해외 마케팅 시스템’에 대한 특허출원도 완료한 상태다. 미국에 설립된 GBC LA의 김덕수 소장은 “미국에서 K식품과 K뷰티에 대한 인기는 계속 상승 중이다”며 “트렌드에 대응하면서 경기도 내 기업의 안정적인 미국 진출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산시 세교동에서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를 판매하는 최린 ㈜센코 부사장도 지비씨 프라임 덕을 봤다고 했다. 최 부사장은 “올여름 지비씨 프라임을 통해 인도네시아의 한 기업과 50만 달러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며 “도움이 필요한 소상공인은 지비씨 프라임 지원 사업을 받아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지비씨 프라임을 통해 현재까지 4만4014개 기업이 84억 달러의 성과를 냈다.● 수출기업 디지털 전환 추진 경과원은 경기도 수출기업의 전 과정 통합 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무역정보통신과 ‘경기도 수출기업의 DX(디지털 전환)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기도 수출기업들은 지비씨 프라임을 통해 상품 홍보와 마케팅, 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받아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 이후 스마트 무역원장에서 수출 견적과 계약, 통관, 선적, 대금 회수 등 수출 업무 전 과정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양 기관이 보유한 무역 데이터를 활용해 경기도 수출기업들은 쉽게 바이어 발굴을 진행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구매-공급 기업 추천 서비스를 통해 효율적인 매칭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성천 경과원 원장은 “향후 시스템을 조성하면 수출 마케팅과 무역 서류 작성, 정보 관리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는 외국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리용품 구매 전용 무기명 카드 발급 시범사업을 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사업은 휴대전화가 없거나 언어 소통의 어려움으로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사업’ 신청을 하지 못하는 여성 청소년을 위해 마련됐다. 경기도는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원 사업’을 도입하고, 올해부터는 지원 대상을 도내 등록 외국인과 외국 국적 동포 청소년까지로 확대했다. 사업 대상 지역은 도내 전체 외국인 여성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과 평택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참여 희망 11∼18세 외국인 여성 청소년은 다음 달 15일까지 가까운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중복 확인 절차를 거쳐 선정된 대상자에게는 1인당 월 1만3000원, 연 최대 15만6000원의 생리용품 구입비를 시군 지역화폐 카드로 지급한다. 카드는 12월 31일까지 각 시군 내 편의점(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외국인 여성 청소년의 복지 향상과 건강권 보장에 더 노력할 것”이라며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해 향후 31개 시군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권재 경기 오산시장이 ‘운암뜰 인공지능(AI) 시티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시 공공지분 추가 확보를 위한 ‘세일즈 행정’에 나섰다. 오산시는 이 시장이 14일 국회를 방문해 한국농어촌공사 소관 상임위원회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김선교 의원(국민의힘·경기 여주-양평)과 면담했다고 15일 밝혔다.이 시장은 농어촌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운암뜰 AI 시티 도시개발프로젝트 지분 19.7%를 오산시로 유상 양도하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오산도시공사의 첫 사업인 운암뜰 AI 도시개발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농어촌공사가 지분을 넘기는 데에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곧 농어촌공사 측과 만날 예정인데 건의 내용을 잘 설명하고 전달 하겠다”라고 답했다.운암뜰 AI 시티 도시개발사업은 오산동 일원 58만㎡(약 17만5700평) 부지에 지식산업시설과 문화교육 시설, 복합 상업시설, 주거시설(5100가구) 등을 조성하는 민관 합동 도시개발사업이다. 사업 시행자인 오산 운암뜰 도시개발프로젝트 금융투자사(PFV)에는 오산시 19.8%, 한국농어촌공사 19.7%, 평택도시공사 5.3%, 수원도시공사 5.3% 등 공공 부문이 50.1%, 현대엔지니어링 등 민간 부문이 49.9% 비율로 참여했다.오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2024 이천국제음악제’가 8∼19일 경기 이천아트홀에서 열린다. 예술계를 이끌어갈 유망 아티스트를 조명하고 예술 도시 도약을 위해 마련된 행사다. 메인 공연으로 △오프닝 콘서트(11일) △뮤지컬 나이트(12일) △콘체르토 나이트(18일) △오페라 나이트(19일) 등 4개의 공연이 잇따라 펼쳐진다. 11일 오프닝콘서트에선 이탈리아 리카르도 잔도나이 국제콩쿠르 1위 수상자인 소프라노 라이아 바예스가 ‘본조 아리랑’을 불렀고, 12일 뮤지컬나잇에는 ‘팬텀’의 여주인공이자 뮤지컬계의 유망주 김수 등이 출연해 ‘노트르담 드 파리’와 ‘팬텀 오브 더 오페라의 넘버’ 뮤지컬을 선보였다. 18일 열리는 콘체르토 나이트에는 마르코 보에미 지휘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차이콥스키의 심포니 5번 등을 연주한다. 19일 오페라 나이트에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 테너 최원휘와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아나스타시야 코주하로바 등이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등을 선보인다. 관람료는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3만 원이다. 단, 이천시민들은 2000원으로 모든 공연을 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이천문화재단 홈페이지(artic.or.kr)에서 확인하면 된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오랜 전통과 문화가 숨 쉬고 있는 이천시에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과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해 한 중학교가 폐교된다. 분당과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부천 중동, 군포 산본 등을 포함하는 1기 신도시에서 폐교가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경기도교육청은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중 폐교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청솔중 학부모 선거인 수 41명을 대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38명이 투표에 참여해 65.79%(25명)가 ‘찬성’했다. 학부모 과반이 참여해 동의하면 해당 학교는 폐지 수순을 밟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솔중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와 행정예고 절차를 거쳐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27년 2월 폐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기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시행한 조례에 따라 적정 규모 이하인 소규모 학교를 본교 폐지, 신설 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적정 규모 학교를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지역에서 2022년에는 3개 교, 지난해는 2개 교, 올해는 1개 교가 폐교했다.청솔중은 인근 청솔마을 단지 입주 시기인 1995년 3월 금곡중으로 개교했다. 개교 당시 5학급 159명 규모였지만 1996년 청솔중으로 교명을 바꾼 뒤 학생 수가 점점 줄더니 2022년 82명, 지난해 59명까지 감소했다. 1기 신도시 노후화에 따른 인근 지역 학령인구 감소가 청솔중 폐교의 원인으로 꼽힌다. 경기도교육청은 청솔중이 폐교하면 향후 청솔중 부지를 교육용 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성남시 분당신도시에서 학생 수 부족으로 인해 한 중학교가 폐교된다. 분당과 고양 일산, 안양 평촌, 부천 중동, 군포 산본 등을 포함하는 1기 신도시에서 폐교가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청솔중 폐교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8일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청솔중 학부모 선거인 수 41명을 대상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여 38명이 투표에 참여해 65.79%(25명)가 ‘찬성’했다. 학부모 과반이 참여해 동의하면 해당 학교는 폐지 수순을 밟는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청솔중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와 행정예고 절차를 거쳐 현재 1학년이 졸업하는 2027년 2월 폐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경기도교육청은 2016년부터 시행한 조례에 따라 적정규모 이하인 소규모 학교를 본교 폐지, 신설대체 이전, 통합운영학교 등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적정규모학교를 육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에서 2022년에는 3개교, 지난해는 2개교, 올해는 1개교가 폐교했다.청솔중은 인근 청솔마을 단지 입주 시기인 1995년 3월 금곡중으로 개교했다. 개교 당시 5학급 159명 규모였지만 1996년 청솔중으로 교명을 바꾼 뒤 학생 수가 점점 줄더니 2022년 82명, 지난해 59명까지 감소했다. 1기 신도시 노후화에 따른 인근 지역 학령인구 감소가 청솔중 폐교의 원인으로 꼽힌다. 분당에 사는 김모 씨는 “아파트 입주가 30년 정도가 되면서 기존 학생들은 졸업하고, 신규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아 청솔중에 진학하는 학생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청솔중이 폐교하면 향후 청솔중 부지를 교육용 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올해 8월 22일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사고는 노후 에어컨 배선을 제때 교체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8일 경기남부경찰청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부천 화재 호텔 건물주 A 씨(66) 등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004년 10월 준공된 해당 호텔을 인수한 뒤 63개 전 객실 에어컨을 교체하면서 영업 지장 우려 등을 이유로 배선 교체 대신 노후 전선을 계속 사용하도록 결정했다. 당시 에어컨 설치 기사는 기존 전선과 새로운 전선을 연결하면서도 안전장치 없이 절연테이프로만 허술하게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체 공사 이후 에어컨 애프터서비스(AS) 기사가 ‘전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수차례 경고했지만 호텔 관계자들은 배선공사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해당 호텔은 화재 발생 시 객실 문이 자동으로 닫히도록 하는 ‘도어클로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환기 등을 이유로 비상구 방화문을 열고 ‘생수병 묶음’으로 고정해 방치했다. 또 화재 발생 직후 화재경보기가 울렸으나 호텔 매니저 B 씨는 불이 났는지를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경보기부터 끈 것으로 조사됐다. 전 객실에 간이완강기가 비치돼 있어야 하는데도 31개 객실에는 완강기가 없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부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지역 특색을 반영한 ‘경기형 과학고’를 새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2년 전 보수 진영에서는 처음으로 선거를 통해 당선된 경기도교육감이다. 지난달 20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수원 광교)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지역 과학고 경쟁률이 10 대 1에 달하고 학생 수가 전국의 3분의 1이나 된다”라며 “적어도 3, 4개 정도는 새로 지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 지정되는 과학고는 학교별로 특성화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부 엘리트 학생만을 위한 특권교육을 조장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지역 특화’ ‘이공계 인재 양성’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평소 지역 교육자원을 활용한 미래교육을 강조해 온 임 교육감의 교육철학과도 통한다. 경기도교육청은 다음 달, 20년 만에 과학고 신규 지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과학고는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과학고가 유일하다. 수원에 경기과학고가 있지만 수학·과학 중심 교육에 초점을 맞춘 영재고다. 올해 상반기(1∼6월) 기준으로 경기도 인구는 약 1363만 명.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은 △서울(938만 명) △부산(328만 명) △인천(300만 명) △경북(254만 명) △경남(324만 명)에도 과학고는 2곳씩 있다. 과학고 진학을 희망하는 경기지역 학생은 교육 혜택과 진학 선택에 있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토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2년이 지났다. 평가와 계획은…. “경기교육의 기본은 학교다. 학교 교육에서 ‘학력 향상’과 ‘기본 인성 함양’의 중요성을 되살리는 시간이었다. 교원 역량 강화와 교육행정 체제도 구축했다. 2년 전 선거 때 ‘경기교육을 바꾸고 새롭게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교육은 기본을 지켜야 하지만, 트렌드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한다. 경기교육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생각이다.” ―‘공유학교’ ‘하이러닝’을 추진 중이다. “경기교육의 핵심은 ‘공유학교’ ‘하이러닝’의 두 축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데 학교가, 교사들이 모든 걸 다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학교는 기본 인성과 수리·독해·글쓰기·체육 같은 기초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나머지 필요한 전문성은 학교 밖에서 지역사회와 함께한다. 그것이 공유학교다. 하이러닝은 학습을 도와주는 인공지능(AI) 교수학습 플랫폼이다. AI 학습진단과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도 가능하다. 현재 97%인 2418개 학교가 활용하고 있다.” ―교권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는데…. “수업에 대해서만큼은 교사들에게 절대 권한을 주는 게 맞다. 정당한 교육활동 중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핫라인과 법률지원단을 통해 기관 차원에서 대응한다. 학교 안 갈등을 해결하는 화해중재단을 운영했는데, 올해 안으로 법제화도 추진한다.” ―과학고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 지정되는 과학고는 (기존 과학고와)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 서열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마련한 대안이 지역 특색을 반영한 ‘경기형 과학고’다. 시설과 인력, 기업, 연구소, 대학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여러 과학 분야를 골고루 잘하는 것도 좋지만 한 분야에 집중하는 특화된 과학고 설립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기존 학교를 과학고로 전환하면 2027년 3월, 신설 과학고는 2030년 개교가 목표다. 학생 선발은 시험이 아닌 학교 추천을 받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대학입시 개혁을 강조했다. “누구나 알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일이다. 지금의 대학입시는 지식, 암기 테스트다. 사고력이나 문제 해결력, 논리력을 테스트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세상일은 정답이 없는데, 교육은 정답 맞히는 일만 한다. 명문대를 나와도 정답 맞히는 것만 잘하고 상상력을 키우는 토론은 잘 못한다. 대학입시의 중장기 개편을 말하면서도 미세조정만 해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입시 개혁 전담 기구를 만들어 대입제도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늘리는데, 이것은 잘못됐다. 대학에 선발 자율권을 줘야 한다.” ―정부의 의료 개혁으로 현장에선 혼란스러운데…. “중고등학교는 의대 열풍이 더 과열됐다. 2025년 의대 수시 전형에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수험생들이 몰렸다고 한다. 정부의 의료체계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시기는 맞다. 의대를 늘리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체계 개선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실제 현장에서 개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게 문제다. 의대 정원 숫자만 늘렸지 뚜렷한 발표도 없다. 정부의 의료개혁도 현장과 충분히 논의하며 속도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 장기적 목표가 필요하다. 현재 시점에 맞게 재량권을 주고 장을 열어주면 해결된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위축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재정을 축소하고 교원을 감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학생 수가 줄지만, 과거처럼 양적 교육의 방식, 대량으로 교육하는 과정이 아닌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맞춤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12월 수원에서 유네스코 국제포럼이 열린다. “유네스코는 세계 교육의 미래에 대해 여러 담론을 국제사회와 공유한다. AI 기술이 주도하는 시대의 교육은 어떻게 돼야 하는지, 지역사회 협력 측면에서 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지구 환경을 위해 교육이 어떤 역할을 담당하는지 등이다. 경기도교육청도 이 부분을 고민하고 있어 유네스코와 함께 포럼을 마련했다. 올해는 ‘미래를 위한 교육 변혁’이 주제다. 경기교육의 성장과 변화, 현장의 다양한 실천 모습을 유네스코 회원국 교육전문가 1000여 명에게 소개하고, 평가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인공지능(AI)과 딥테크 스타트업 박람회인 ‘2024 경기 스타트업 서밋’이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막을 내렸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스페인 사우스서밋이 공동 주관했다. 사우스서밋은 2012년부터 누적 투자액 13조 원에 7개 유니콘기업을 배출한 남부 유럽 지역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박람회다. 이번 행사는 스페인과 인도 등 10개국 253개 스타트업이 참여했고 1만2000여 명이 방문했다. 엔비디아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네이버클라우드 등 글로벌 빅테크가 스타트업과 함께 공동관을 구성하고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70여 명의 국내외 벤처캐피털(VC)이 현장에서 스타트업들과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530억 원 규모의 상담 성과를 냈다. 또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데니스 홍 교수와 엔비디아 수전 마셜 디렉터 등 국내외 83명의 업계 리더가 참여해 54개의 주제 강연과 AI 콘서트를 진행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앞으로도 경기도는 AI와 로보틱스 등 혁신 기술 분야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지난달 22일 오전 9시(현지 시간)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말뫼시의 펠루글란 유치원 정문 앞. 특수 제작한 20인용 빨간색 ‘이동식 버스 유치원’ 안에서 5세 어린이 20여 명이 선생님이 읽어주는 책 내용에 귀를 기울였다. “모기가 곤충일까요, 거미가 곤충일까요.” 학생들은 “잘 모르겠어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말뫼시에서 운영 중인 버스 유치원은 보육시설을 옮긴 듯 작은 책상과 의자, 서랍과 수납공간, 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주로 숲이나 해변, 박물관 등으로 이동하는 등 체험활동에 이용된다. 펠루글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엘린 씨(43)는 “버스를 통해 도심 여러 공간을 교육적 목적으로 활용하고 모든 아이가 공평하게 좋은 프로그램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양한 공간에서 체험하는 현장학습 말뫼시가 버스 유치원을 처음 도입한 건 2018년이다. 말뫼시 195곳의 시립 유치원을 4대의 버스가 1년 내내 돌면서 모든 지역의 아이들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보육 교육을 받은 운전사와 3, 4명의 교사가 버스에 함께 탄다. 모하메드 야신 말뫼시 유아교육위원회 의장은 “말뫼는 인구 밀도가 높고 도시화 된 지역”이라며 “자연을 체험하고 환경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설명했다.이동식 버스 유치원은 공원과 해변, 박물관, 테마파크 등으로 이동하며 다양한 공간에서 아이들이 여러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공원에서는 곤충, 식물 등의 관찰과 생태학습 등을 진행한다. 해변에서는 모래놀이, 물놀이를 하고 해양 생물들에 대해 배운다. 눈이 올 때는 숲으로 가서 신나게 썰매를 타고 눈싸움도 한다. 린다 알홀름 펠루글란 유치원 원장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의 확보가 아니라 그 공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탐구하고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연 중심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협동심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학부모들도 시가 운영하는 돌봄 시설에 대한 믿음이 크다. 5세 자녀를 둔 요한 씨는 “아이가 버스를 타기 며칠 전부터 기대를 많이 한다”며 “도시 속에서도 자연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다문화 어린이에게 공평한 교육 기회 제공 말뫼시는 이 프로젝트로 공동체의 복지 증진을 기대한다.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에게도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산업도시였던 말뫼시는 2010년 난민과 이민자가 증가해 현재 174개국 출신이 거주하는 다문화 도시로 변모했다. 말뫼시 관계자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만이 아닌 모든 지역의 아이들에게 다양한 공간들을 교육 장소로 활용해 양질의 교육을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뫼시는 모든 시립 유치원이 언어와 다문화 교육을 최우선으로 진행하도록 지침을 두고 있다. 유치원 교사 카린 씨는 “우리 기관에만 시리아 등 20여 개 나라에서 온 아이들이 함께 다니고 있기 때문에 언어와 다문화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치원에서도 프랑스 에펠탑, 미국 자유의 여신상, 이탈리아 피사의 사탑 사진을 보며 각 나라의 문화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 버스 유치원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말뫼시는 버스의 수를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말뫼시 관계자는 “돌봄과 교육의 질을 높이려고 버스 수를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말뫼시는 아이들 안전 문제가 향후 프로젝트 확대의 관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운영 중이던 유치원 버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놀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다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말뫼시 관계자는 “버스 정비 상태와 운전사의 자격 조건 등을 계속 체크하고 있고 아이들이 안전하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유치원과 항상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린다 알홀름 펠루글란 유치원 원장 인터뷰…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스스로 탐구하는 기회 제공”“말뫼시는 ‘이동식 버스 유치원’을 통해 다양한 교육의 비전을 보여줬다.”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스웨덴 말뫼시 펠루글란 유치원에서 만난 린다 알홀름 원장(사진)은 “스웨덴에서 야외 수업의 의미는 공간 활용을 통해 도시 공공 교육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이 프로젝트는 스웨덴의 자율성과 야외 활동을 중시하는 교육 철학에서 시작됐다. 스웨덴 유치원은 각각 커리큘럼을 짤 수 있는데 야외 활동을 하루 한 번 이상 꼭 넣는다고 한다. 알홀름 원장은 “버스 유치원의 기본 원칙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학습하고 놀이를 통해 스스로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정서적 신체적 발달을 돕는 것”이라며 “숲과 공원, 정원 등의 공간에서 확대경 관찰과 채집 등을 통해 다양한 생명체와 자연 현상을 탐구하고 학습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설명했다.다문화 도시인 말뫼시는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야외 수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간극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 알홀름 원장은 “주입식 교육이 아닌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협업하면서 여러 감정을 공유하고 언어 장벽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의 다른 지역에서도 버스 유치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아이들의 자율성과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이동식 버스 유치원 도입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말뫼=이경진 기자 lkj@donga.com}
환경부는 댐 건설의 이유로 홍수 피해 예방, 관광 활성화, 생태계 재건 등을 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댐 건설에 강하게 반대한 지역 중 상당수가 건설 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댐 건설로 인해 녹조 피해가 늘어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두루미도 다시 찾아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운영된 임진강 유역 한탄강댐은 매년 506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홍수조절 등 자연재해 예방에 따른 편익은 물론이고 관광, 시설투자 등 지역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탄강댐의 경우 홍수조절 능력도 입증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댐에 역대 최대의 물(1초에 4796m³)이 유입됐던 2020년 8월 들어온 물의 27%만 방류하며 강 하류 수위를 2.2m가량 낮췄다. 댐 건설 과정에서 설치한 오토캠핑장에 지난해에만 약 11만 명이 찾는 등 관광객 유인 효과도 있다. 경기 연천군 인근 군남댐의 경우 임진강 수위를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완공됐다. 건설 과정에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댐 건설 계획수립 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고 대체 서식지 조성 등 두루미 보호 대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월동을 위해 군남댐을 찾은 두루미 개체 수가 댐 건설 전의 6배가량이 됐다. 2011년 309마리에 불과했던 두루미가 지난해 1870마리까지 늘어난 것이다. 2016년 완공된 경북 김천부항댐은 관광객 유입에 일조하고 있다. 정부는 총사업비 5561억 원 중 502억 원을 지역개발비로 책정하는 등 댐 건설 단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비사업비로 추진된 국내 최고 높이(93m)의 집와이어, 개방형 스카이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256m)는 주말 평균 4000여 명을 끌어모으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녹조 발생” vs “댐 건설 때문 아냐”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댐 건설 지역에 녹조 등 환경오염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녹조는 유해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며 물 색깔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주로 고여 있거나 유속이 느린 물에서 발생하다 보니 댐 건설 피해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다. 환경단체들은 “물이 흐르도록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9월에도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발생하는 댐도 증가하고 있다. 녹조를 감시할 수 있는 전국 13개 댐을 관리 중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평년 3, 4개에 불과했던 녹조 발생 댐은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에 2018년 이후 6년 만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조류경보는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물 1mL당 1000개 이상일 때 내려진다. 다만 전문가 중 상당수는 녹조의 직접적 원인이 오폐수 등 오염원의 유입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녹조가 확산된 것도 폭우와 폭염 등 녹조 발생에 더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최지용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는 “녹조 관리에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유역에서 인과 질소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하수처리장의 인 방류 기준을 강화하고 축산·농경지 등 오염원 관리를 하면 녹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명예교수도 “댐 상류 오염물질 유입을 줄여 인 발생량을 줄이면 녹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연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