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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대구교도소가 이전한 뒤 후적지가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대구시가 내놓은 개발안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시와 관계 부처는 부지 일부에 공동주택을 지어 수익을 거둔 뒤 나머지 땅을 개발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전체 부지를 오롯이 공공시설로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달 중순 대구교도소 후적지에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시는 이 자리에 문화예술허브 조성을 추진했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후적지 개발 방향을 선회했다. 대구시는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청년들이 선호하는 직장과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대구교도소 후적지가 미래모빌리티 및 지식서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제2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있어 주요 종사자인 청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세부적인 계획안을 살펴보면 시는 청년 미래희망타운을 일자리존과 문화존(Zone), 힐링존, 주거존으로 나눠 개발할 예정이다. 일자리존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5대 첨단 신산업 중심의 창업 및 취업 지원 공간을 세운다. 문화존에는 문화예술공연 시설 및 생활체육시설을, 힐링존에는 산책로 및 대규모 광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거존에는 사회초년생 및 신혼부부와 같은 청년층을 위한 스마트형 공동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계획안 공개로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반발 여론이 커지고 있다. 대구교도소 후적지 땅 전체를 도시공원 등 공공시설로 개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부지 가운데 상당 범위에 공동주택을 개발한다는 계획이 나와서다. 주민 김모 씨(68)는 “1971년 대구교도소가 달성군에 자리 잡은 뒤 고도제한 등에 발목을 잡혀 주민들이 반세기 가깝게 피해를 봤다. 정부가 부채감을 갖고 있다면 기존 예산을 투입해 전체 부지에 공익시설을 조성해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관할 지자체인 달성군은 당초에는 전체 부지를 공공시설로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관계 부처는 예산 부족 문제로 부지 일부에 공동주택을 지어 재원을 마련해 후적지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예산 부족 문제 등으로 사업이 늦어지면 후적지가 장기간 방치될 수도 있다고 판단해 부지 가운데 일부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방향도 같이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관할 달성군마저 입장을 선회한 상황에 공동주택 개발 부지 비율마저 점차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대구시가 공개한 계획안상 공동주택 개발 부지는 전체의 25% 수준인데 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며 “다만 조속한 후적지 개발을 진행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달성군이 참여하는 4자 태스크포스(TF) 회의를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팔순이 다 돼 한글을 배우고 직접 지은 가사로 노래하는 경북 칠곡의 할매(할머니) 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한글주간을 맞아 비보이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 무대에 오른다. 칠곡군은 수니와칠공주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수니와칠공주는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7편을 랩으로 바꾼 자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다. 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에서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 아픔을 랩으로 풀어낸다. 실제 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을 선보여 무대에 오를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픔을 노래한 ‘환장하지’가 대표곡이다. 이번 개막식에선 프랑스 비보이 대회 우승팀이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올랐던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도 가진다.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8인조 그룹이다. 팔순의 나이에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6)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 일곱 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균 연령은 85세로 최고령 멤버는 93세 정두이 할머니이고 막내는 76세 장옥금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하늘에 계시는 부모님이 광화문광장을 내려다보셨으면 좋겠다. 광화문 무대에 선다는 설렘에 일주일 전부터 잠이 잘 오지 않지만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 준비해 멋진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팔순이 다 돼 한글을 배우고 직접 지은 가사로 노래하는 경북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한글주간을 맞아 비보이그룹과 함께 서울 광화문 무대에 오른다. 칠곡군은 수니와칠공주가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 공연을 펼친다고 1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한글주간 개막식에서는 한글창제를 비롯해 혼동, 의지, 희망을 주제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희망을 주제로 공연에 나서는 수니와칠공주는 할머니들이 직접 쓴 시 7편을 랩으로 바꾼 자작곡을 선보일 계획이다.할머니들은 지나온 인생에서 느낀 외로움과 그리움, 아픔을 랩으로 풀어낸다. 실제 힙합 가수들이 내뱉는 라임(각운이나 음절 수를 맞춰 리듬감을 살리는 것)과 견줘도 손색없는 랩을 선보여 무대에 오를 때마다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픔을 노래한 ‘환장하지’가 대표곡이다. 6·25전쟁 당시 총소리를 폭죽 소리로 오해했다는 내용이 담긴 ‘딱콩 딱콩’과 북한군을 만난 소감을 표현한 ‘빨갱이’ 등도 개막식에서 선보인다. 프랑스 비보이 대회 우승팀이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올랐던 엠비크루와 합동 공연도 가질 계획이다.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8월 칠곡군 지천면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8인조 그룹이다. 팔순이 다 돼 한글을 깨친 후 컴퓨터용 폰트(글씨체)까지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리더인 박점순 할머니(86)의 이름 마지막 글자 ‘순’을 변형한 ‘수니’와 그 외 일곱명의 멤버가 참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균 연령은 85세로 최고령 멤버는 93세 정두이 할머니고 막내는 76세 장옥금 할머니다.칠곡=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숨진 80대 여성 A 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건 발생 77일 만이다. 경북경찰청은 30일 “농약을 탄 물을 커피가 든 음료수 병에 넣은 범인은 마지막에 농약을 음독하고 숨진 A 씨”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7월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 사건으로 60, 70대 4명이 당일과 다음 날 차례로 근육 경직, 침 흘림, 심정지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모두 경로당 냉장고 음료수 병에 담긴 커피를 나눠 마신 뒤 증세가 나타났다. 3명은 건강을 회복했지만 1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건 발생 사흘 뒤 경로당 회원인 A 씨가 비슷한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같은 달 30일 끝내 숨졌다. 경찰은 농약 음독 반응이 통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사흘 뒤 증상이 발생한 것을 수상히 여겼다. A 씨는 먼저 쓰러진 할머니 4명과는 커피를 나눠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집중 조사를 벌인 결과 A 씨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7월 13일 낮 12시 20분경부터 약 6분 동안 경로당에 혼자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 또 A 씨가 7월 12일 오후 2시경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당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에서는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나온 농약과 동일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A 씨의 집 마당과 주변에 뿌려진 알갱이 모양의 농약에서도 같은 성분이 나왔다. 경찰은 A 씨가 평소 경로당 회원들과 화투를 자주 쳤는데 이 과정에서 때때로 다투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로당 부식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는 진술도 있었다. 또 농약 음독 증세로 입원하기 직전 A 씨가 가족들에게 자신이 모아둔 돈을 직접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A 씨의 구체적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다수 증거를 확인했지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경로당 회원들과의 갈등 관계의 진위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범행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농약 음독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이 숨진 80대 할머니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사건 발생 77일 만이다.30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사건은 7월 15일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발생했다. 초복을 맞아 근처 식당에서 식사 후 경로당 냉장고에 든 커피를 나눠 마신 60, 70대 할머니 4명이 당일과 다음 날 차례로 근육 경직, 침 흘림, 심정지 등의 증상을 보이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할머니 3명은 10여 일 후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으나 김모 할머니(69)는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같은 달 18일에는 경로당의 또 다른 회원인 권 모 할머니(85)가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고, 열흘여 동안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농약 음독 반응이 통상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것과 달리 나흘 뒤 증상이 발생한 것을 수상히 여겼다. 또한 권 할머니는 먼저 쓰러진 할머니들과는 커피를 나눠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수사의 초점을 권 할머니에 맞추기 시작했다.경북경찰청은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경로당 주변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하고 경로당 회원 등 주민 129명을 면담하며 집중 조사를 벌였다. 이를 통해 권 할머니가 사건 발생 이틀 전인 7월 13일 낮 12시 20분경부터 약 6분 동안 경로당에 혼자 출입한 것을 확인했다. 또 권 할머니가 7월 12일 오후 2시경 경로당 거실 커피포트에 물을 붓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커피포트와 싱크대 상판에서는 에토펜프록스라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경찰은 권 할머니가 경로당에서 나와 주변에서 접촉한 물건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동일한 성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실제로 먼저 쓰러진 할머니 4명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종의 농약 성분이 검출된 바 있다. 경찰이 권 할머니를 피의자로 특정한 결정적 증거는 자택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권 할머니의 집 마당과 주변에 흩어져있던 알갱이 모양의 농약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을 또다시 확인했다. 주변 인물들의 증언과 사건 다음 날부터의 행적도 권 할머니를 범인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경찰은 권 할머니가 평소 경로당 회원들과 화투를 자주 쳤는데 이 과정에서 때때로 다투기도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경로당 노인들과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잦았다는 증언도 받았다. 권 할머니가 농약 음독 증세로 입원하기 직전에 가족들에게 자신이 모아둔 돈을 직접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경찰은 권 할머니가 평소에 집에 보관하고 있던 알갱이 모양 농약을 물에 희석해 경로당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던 커피 음료수병에 넣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수사망이 좁혀오자 권 할머니가 사건 발생 나흘 뒤 농약을 스스로 음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 할머니의 위세척액에서도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권 할머니의 구체적 범행 동기를 추정할 수 있는 다수 증거를 확인했지만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경로당 회원들과 갈등 관계의 진위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없어 범행 동기를 단정할 수 없다”며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등 지역 내 대중교통을 소재로 한 사진 공모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대구도시철도 1, 2, 3호선의 모습이나 지역 내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를 촬영하면 된다. 대구에서는 택시와 버스를 절충한 교통 서비스인 DRT를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고 있다. 동구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연구개발지구,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등 3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사진 공모전 마감일은 다음 달 10일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카메라와 스마트폰, 드론 등을 이용해 찍은 사진을 1인당 2개 작품까지 출품할 수 있다. 대구교통공사는 심사를 거쳐 수상작 17개 작품을 선정할 계획이다. 상금은 대상 70만 원, 최우수상 30만 원, 우수상 20만 원, 장려상 10만 원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교통공사 홈페이지나 각 도시철도 역사에 부착된 공모전 포스터를 참고하면 된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25일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대한민국 관광역사공원 준공식을 열었다. 도는 사업비 50억 원을 투입해 보문관광단지 개발 역사와 경북 지역 주요 관광지를 주제로 한 전시 공간인 스토리 광장을 비롯해 산책로인 역사의 다리, 역사의 샘, 전망 공간인 도약의 링 등을 조성했다. 사업비에는 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가 기부한 1억 원과 경북도해외자문위원협의회 회원 100여 명이 모은 성금 1억1200만 원이 포함됐다. 경북도는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보문관광단지를 세계적인 명소로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인 보문관광단지는 1975년 4월 관광단지로 고시돼 1979년 4월 문을 열었다. 이날 보문관광단지가 대한민국 관광 역사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도로 명칭도 보문로에서 ‘한국관광1번로’로 바꿨다. 변경 구간은 ‘보문로 424-1’에서 ‘보문로 424-34’까지 너비 16m, 길이 325m 구간이다. 경북도는 앞으로 APEC 정상회의를 대비해 보문관광단지 내 숙박시설을 개선하고 공원 산책로 등을 재단장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맞아 경북을 찾은 방문객이 감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내년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국립금오공대는 최근 신소재공학부 전지신소재연구실 박철민 교수 연구팀이 불타지 않는 전고체 전지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잇따른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 주목된다.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전동킥보드 등에 쓰이는 리튬이온 이차전지는 외부 충격이나 파손 시 배터리 내부에서 열폭주가 발생해 화재나 폭발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차전지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주석(Sn) 기반의 합금계 소재인 철·주석 화합물(FeSn2)에 주목했다. 외부 압력이 가해지는 환경에서도 철·주석 화합물 음극소재가 충·방전 시 파괴되지 않고 공극을 메워 입자 간 접촉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줄(Joule)’의 이달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연구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박 교수는 “리튬 금속계 음극과 무음극 기반의 음극 소재 개발에 치우친 기존 전고체 전지 연구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4단계 BK21사업과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한국전기연구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전기준 인하대 교수와 하윤철 한국전기연구원 박사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23일 고령군 다산면 벌지리 일원에서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 착공식을 열었다.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역점시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양동마을, 안동 하회마을과 같이 지역의 정체성과 혼을 담아 수백 년간 지속되는 집을 짓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 문화, 교육, 주거 기능을 집적화한 마을에 청년층과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 은퇴자의 정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강도가 높고 내구성이 좋은 고급 자재를 사용해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하는 집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 4월 포항시와 경주시, 김천시, 구미시, 문경시, 경산시, 고령군, 성주군 등 8개 시군 8곳에 대한 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이날 착공식을 갖고 1호로 짓는 고령군 천년건축 시범마을은 2만7663㎡ 부지에 주택 25동 70채 규모로 짓는다. 주민들을 위한 커뮤니티센터와 세러피농장, 체육시설, 돌봄센터 등도 함께 조성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번 착공식을 마중물로 삼아 베이비붐 세대 은퇴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는 천년건축 시범마을 조성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경산시는 28, 29일 이틀간 와촌면 소월리 지식산업지구에서 갓바위 소원성취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28일 오전 선본사 신도회 주관으로 갓바위 부처님께 올리는 다례제와 육법 공양을 시작으로 오골찬 농악단 풍년 기원 농악 한마당 시연이 펼쳐진다. 특설무대에서는 한국무용 공연을 비롯해 전국 어린이 K팝 페스티벌, 인기 가수 김연자, 김다연, 민지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29일에는 갓바위 아트 페스티벌 난타 공연과 대구아랑고고장구, 인기 가수 황민호·민우 형제, 풍금, 김소유, 몸빼걸스, 박세빈 등의 초청 공연이 열린다. 소원지 뽑기 게임과 소원 연등 만들기, 타로 체험, 자두 잼 샌드위치 만들기, 한복 소품 만들기, 소원 팔찌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플리마켓과 갓바위 소원 기원 포토존, 갓바위 소원길 걷기, 경산 지역 우수 농특산품 판매 행사도 마련했다. 팔공산 관봉 정상에 있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불상 머리 위에 넓적한 바위를 갓처럼 얹은 모습이 특징이어서 갓바위라고 불리며 1965년 보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갓바위를 찾아 정성껏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해 연간 600만 명 이상의 관광객과 기도객이 찾고 있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갓바위 소원성취축제가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구미에선 갑자기 의식이 떨어진 70대 여성이 병원 10여 곳을 수소문한 끝에 헬기를 이용해 경남 창원으로 이송됐다. 20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45분경 구미시 선산읍의 한 주택에서 “어르신이 숨은 쉬는데 불러도 답을 못한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70대 여성 환자 A 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저혈압과 산소포화도 저하 등 의식 저하 증세를 보였다. A 씨는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을 기저질환으로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119구급대는 우선 지역 내에서 A 씨를 이송하려 연락을 시도했으나 대부분의 병원에서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까운 대도시인 대구와 울산에 있는 종합병원 등으로도 연락을 했지만 모두 중환자실 내 병상이 부족하고 응급실이 이미 과부하 상태라는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소방관계자는 “시간이 지체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먼저 연락을 취했던 병원에도 다시 전화를 걸어봤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구미와 대구, 울산 등 병원 15곳에 전화 21통을 돌렸지만 모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답변 뿐이었다”고 말했다.2시간여가 지난 오후 1시 58분경 22통째 전화한 창원의 한 병원에서 환자를 수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병원 16곳을 수소문 한 끝에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은 것이다. 119구급대는 특수대응단 구급 헬기를 띄워 오후 3시 40분경 구미에서 100여㎞ 떨어진 창원의 병원으로 A 씨를 이송했다. 신고 3시간 50여분 만이었다. 현재 A 씨는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구미=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남사순 씨 별세·김경희 광희 대구 수성구 범어4동장 성숙 씨 모친상·하주림 씨 시모상·정광휘 씨 장모상=19일 대구 수성구 모레아장례식장, 발인 21일 오후 1시 053-801-9999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20대 여성 2명을 2년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무력화시키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강제로 혼인신고까지 시켜 수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피해 여성 중 1명의 남편은 정부 지원 혜택을 노리고 범행에 가담했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희정)는 19일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부부 등 20대 남녀 4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대 여성 A 씨는 2022년 지인이 일하는 식당을 찾았다가 종업원으로 일하던 20대 여성 피해자 B 씨와 C 씨를 알게 됐다. 당시 B 씨는 단칸방에서 갓난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었고 C 씨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분윳값과 용돈 등을 선뜻 내주고 밥을 사주며 피해자들이 점점 자신을 의지하게 만들었다. 관계가 가까워지자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일자리와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권유했다. 같이 살게 되면서 A 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 씨는 자신의 남편과 동거인 등 남성 3명과 함께 피해 여성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고 2022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해 성매매 대금 1억여 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피해 여성인 C 씨 부모에게도 병원비 등을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뜯어냈다. 피고인 가운데 남성 1명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C 씨와 허위로 혼인신고까지 했다. 피고인 가운데 또 다른 남성은 사실 피해자 B 씨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자신의 아내인 B 씨를 폭행하며 성매매를 강요했고, 한부모자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이혼 신고를 하면서 친권과 양육권자를 자신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을 위해 혼인 무효확인 소송과 친권 회복 등 법률 지원을 의뢰하고 생계비 등도 지원했다. 인간 존엄성과 신체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함께 사는 여성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하면서 무력화시키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성매매를 강요하고 강제로 혼인신고까지 시켜 수억 원을 빼앗은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최희정)는 19일 성매매 알선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부부 등 20대 남녀 4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20대 여성인 A 씨는 2022년 지인이 일하는 식당을 찾았다가 종업원으로 일하던 20대 여성 피해자 B 씨와 C 씨를 알게 됐다. 당시 B 씨는 단칸방에서 갓난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었고 C 씨도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A 씨는 분윳값과 용돈 등을 선뜻 내주고 밥을 사주며 피해자들이 점점 자신을 의지하게 만들었다. 관계가 가까워지자 A 씨는 피해자들에게 “일자리와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권유했다. 같이 살게 되면서 A 씨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A 씨는 자신의 남편과 동거인 등 남성 3명과 함께 피해 여성들에게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고 2022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000회 이상 성매매를 강요해 성매매 대금 1억여 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또 피해 여성인 C 씨 부모에게서 병원비 등을 명목으로 1억여 원을 뜯어냈고, 피고인 가운데 남성 1명은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을 위해 C 씨와 허위로 혼인신고까지 했다. 피고인 가운데 또 다른 남성은 사실 피해자 B 씨의 남편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이 남성은 다른 피고인들과 함께 자신의 부인인 B 씨를 폭행하며 성매매를 강요했고 한부모자녀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해 이혼신고를 하면서 친권과 양육권자를 자신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 여성들을 위해 혼인 무효확인 소송과 친권 회복 등 법률지원을 의뢰하고 생계비 등도 지원했다. 인간 존엄성과 신체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 안동시와 코레일관광개발은 올해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기간에 맞춤형 관광상품인 탈춤 열차를 운행한다고 18일 밝혔다. 탈춤 열차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리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새마을호 전용 열차와 고속열차(KTX)를 이용한 코스로 운영한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안동의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는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세계적인 탈춤 축제를 체험할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하회마을을 비롯해 도산서원과 봉정사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문화유산을 탐방할 수 있다. 또 찜닭과 간고등어 등 안동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행사장도 찾아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올해 축제에는 국내외에서 온 탈춤 공연단이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탈춤을 포함해 전 세계 25개국 33개 팀의 해외 공연단이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탈춤 열차 예약은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안동의 깊은 역사와 세계적인 탈춤 문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탈춤 열차를 통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시민들이 안동의 매력과 탈춤의 예술성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환경부는 댐 건설의 이유로 홍수 피해 예방, 관광 활성화, 생태계 재건 등을 들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댐 건설에 강하게 반대한 지역 중 상당수가 건설 후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댐 건설로 인해 녹조 피해가 늘어나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심화됐다는 지적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두루미도 다시 찾아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운영된 임진강 유역 한탄강댐은 매년 506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홍수조절 등 자연재해 예방에 따른 편익은 물론이고 관광, 시설투자 등 지역에 끼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한탄강댐의 경우 홍수조절 능력도 입증했다. 집중호우 등으로 댐에 역대 최대의 물(1초에 4796m³)이 유입됐던 2020년 8월 들어온 물의 27%만 방류하며 강 하류 수위를 2.2m가량 낮췄다. 댐 건설 과정에서 설치한 오토캠핑장에 지난해에만 약 11만 명이 찾는 등 관광객 유인 효과도 있다. 경기 연천군 인근 군남댐의 경우 임진강 수위를 관리하기 위해 2011년 완공됐다. 건설 과정에서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의 서식지가 파괴될 것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댐 건설 계획수립 단계부터 환경영향평가 등을 진행하고 대체 서식지 조성 등 두루미 보호 대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월동을 위해 군남댐을 찾은 두루미 개체 수가 댐 건설 전의 6배가량이 됐다. 2011년 309마리에 불과했던 두루미가 지난해 1870마리까지 늘어난 것이다. 2016년 완공된 경북 김천부항댐은 관광객 유입에 일조하고 있다. 정부는 총사업비 5561억 원 중 502억 원을 지역개발비로 책정하는 등 댐 건설 단계부터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비사업비로 추진된 국내 최고 높이(93m)의 집와이어, 개방형 스카이워크, 국내 최대 규모의 출렁다리(256m)는 주말 평균 4000여 명을 끌어모으며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녹조 발생” vs “댐 건설 때문 아냐”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댐 건설 지역에 녹조 등 환경오염 문제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녹조는 유해 남조류가 대량 증식하며 물 색깔을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이다. 주로 고여 있거나 유속이 느린 물에서 발생하다 보니 댐 건설 피해 주장의 근거로 활용된다. 환경단체들은 “물이 흐르도록 강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9월에도 열대야가 발생하는 등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발생하는 댐도 증가하고 있다. 녹조를 감시할 수 있는 전국 13개 댐을 관리 중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평년 3, 4개에 불과했던 녹조 발생 댐은 올해 7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 팔당호에 2018년 이후 6년 만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조류경보는 녹조를 일으키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물 1mL당 1000개 이상일 때 내려진다. 다만 전문가 중 상당수는 녹조의 직접적 원인이 오폐수 등 오염원의 유입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녹조가 확산된 것도 폭우와 폭염 등 녹조 발생에 더 유리한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최지용 서울대 그린바이오과학기술원 교수는 “녹조 관리에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유역에서 인과 질소량을 줄이는 것”이라며 “하수처리장의 인 방류 기준을 강화하고 축산·농경지 등 오염원 관리를 하면 녹조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철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명예교수도 “댐 상류 오염물질 유입을 줄여 인 발생량을 줄이면 녹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연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천=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 등과 같은 세계적 마라톤대회로 도약을 노리는 대구마라톤대회가 내년 2월 23일 열린다. 대구시는 매년 4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던 대구마라톤대회를 내년부터 2월 네 번째 일요일에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기후 변화에 따른 온난화로 4월 초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각계 의견을 수용했다. 온도와 습도 등을 분석해 선수들이 최적의 날씨에서 달릴 수 있도록 대회 개최 일정을 전격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내년 대회에 선수부인 엘리트 부문과 동호인부인 마스터스 부문에 모두 4만여 명이 참가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달 23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대구마라톤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모집한다. 참가비는 풀코스 7만 원, 하프 및 10km 4만 원, 5km 3만 원이다. 내년 대회를 위해 신설한 하프코스는 올해 대회의 풀 릴레이를 대체하는 것으로 풀코스 참가자들의 주로 확보 등 최적의 레이스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본접수에 앞서 지난달 진행한 마스터스 부문 풀코스 얼리버드 접수에는 지난 대회 1607명의 3배 이상인 5276명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대회 코스는 대구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 코스다.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세계 최고 수준인 16만 달러다. 마스터스 부문 우승자는 풀코스 150만 원, 하프코스 50만 원, 단체상 50만 원 등이다. 대구시는 미국 보스턴과 뉴욕, 시카고,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벤트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올해 대회부터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먼저 대회 코스부터 새롭게 설계했다. 국내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출발해 대구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바꿨다. 기존에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였다. 재설계한 코스는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의 두 차례에 걸친 현장 계측 등을 통해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마라톤대회에서 나온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당시 코스 계측에 참여한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은 대구의 주요 명소를 잘 보여주는 구간으로 구성돼 대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대회 상금도 대폭 높였다. 엘리트 부문 우승 상금은 기존 4만 달러에서 16만 달러로 인상했다. 세계 최고의 마라톤대회로 불리는 보스턴 대회의 상금 15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위부터 10위까지의 시상금을 합친 금액도 88만5538달러로 높였다. 이 역시 세계 6대 마라톤대회의 상금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대구마라톤대회는 내년에도 세계육상연맹이 인증하는 골드라벨 대회로 개최한다. 세계육상연맹은 매년 국제마라톤대회 개최 결과에 대한 선수 기록과 국적, 인원, 미디어 서비스, 도핑 검사, 중계방송, 코스 계측, 보험, 상금, 전광판 등 15개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라벨을 매기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내년 대구마라톤대회를 골드라벨 대회의 위상에 맞게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 준비해 마라토너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경북도는 11일 안동시 도청 다목적홀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해 개발한 ‘청년기부 3종’을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청년기부 3종은 음료 개발 및 판매업체 읍천리382와 문경 가치살자 협동조합, 경북도청년봉사단이 참여해 만들었다. 지역 농산품을 활용해 각종 음료를 만들고 있는 읍천리382는 임산부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샐러드 메뉴, 음료 등을 개발했다. 문경 지역 청년들로 구성된 가치살자 협동조합은 청년 공감 문구로 디자인한 청년감성 티셔츠를 만들었다. 경북도청년봉사단은 21일 열릴 ‘인구유지 출산율 2.1 기원 청년 210명의 2.1km 트레킹’에 참여할 예정이다. 읍천리382와 가치살자 협동조합은 이번에 개발한 음료와 샐러드 메뉴, 티셔츠를 12월까지 판매하고 판매 금액 가운데 일부를 경북도 저출생 극복 성금으로 기부한다. 경북도청년봉사단은 트레킹 참가비를 전액 기부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은 국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경북 청년들이 저출생 극복에 동참해 줘 매우 고맙고 든든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경영지원팀 직원의 실수로 재산세를 제때 내지 못해 수천만 원의 가산세를 납부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해당 직원의 징계를 요구한 신임 감사실장을 일반직 부서로 발령을 내고 감사 기능을 사실상 무력화한 사실도 드러났다.10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지난해 9월 4일 공단의 중저준위 사업본부 소유의 토지 및 종사자 숙소 주택 재산세 18억1216만4180원을 경주시로부터 고지받았다. 고지서를 수령한 공단의 행정보안팀은 고지서 사본을 e메일을 통해 경영지원팀에 전달했다.경영지원팀 담당자는 위탁 교육을 받는다는 이유로 같은 달 18일에서야 이 고지서를 확인했다. 담당자는 당시 다른 공사 감독 일을 하면서 재산세 납부 가능 기한인 10월 4일을 넘겨버렸다. 결국 이 직원의 실수로 인해 가산세 5436만4910원이 발생했다. 이 세금은 10월 27일 공단의 예산으로 우선 납부됐다.같은 달 부임한 신임 감사실장은 이 사실을 접수하고 2개월간 자체 집중 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재정적 손해를 끼친 경영지원팀 4급 과장 2명에게 정직 1개월 및 견책을, 2급 팀장에게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이사장에게 요청했다.그러나 공단은 인사위원회 징계 심의를 통해 해당 직원들을 감쌌다. 결국 모 과장의 정직 1개월은 감봉 3개월로, 다른 과장의 견책은 불문 경고로 징계를 감경했다. 그리고 2급 팀장의 감봉 3개월만 유지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규정을 어겨가면서 인사위원에 부적격한 노동이사를 심의에 참여시킨 사실도 드러났다. 다른 공공기관들은 인사위원회 징계 심의에 노동이사나 노조 간부 참여를 불허하고 있다.공단은 또 개방형 직위로 선발한 감사실장을 올해 7월 1일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인재경영팀 직원으로 발령을 냈다. 대신 그 자리에 인사 규정에 맞지 않는 내부 직원 1급을 앉혔다. 사실상 자체 감사 기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단 안팎에서는 “국가재정 손해가 발생했을 때 징계를 감경할 수 없는 경영 지침까지 위배했다” “이사장이 자신의 말을 듣지 않고 조직의 치부를 드러낸 감사실장을 업무 배제한 것 같다”는 말이 적지 않다.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우선 업무 태만한 해당자들에게 가산세 변상을 명령했고, 당사자들이 감사원에 금액 감면을 청구해 조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징계 감면은 해당 직원들이 예전에 포상을 받았던 점 등을 참작한 것이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보를 접수하고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심각한 재정적 손해 문제를 가볍게 처리한 것은 아닌지, 지나치게 온정주의적으로 다룬 것은 아닌지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 심도 있게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알려왔습니다] 〈[단독] 원자력환경공단, 직원 실수로 세금 18억 늦게 내 가산세만 5400만 원 납부〉 관련본 신문은 2024년 9월 10일자 〈사회〉면에 <[단독] 원자력환경공단, 직원 실수로 세금 18억 늦게 내 가산세만 5400만 원 납부>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였습니다.이에 대해 원자력환경공단은 “감사실장의 인사이동은 당시 감사실장이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문제가 되어 근로기준법 제75조의3에 따라 이동한 것일 뿐, 재산세 가산금 문제와는 무관한 것이고, 재산세 가산금 관련 직원들에 대한 징계 문제는 인사위원회의 고유한 권한에 따라 징계를 심의·의결한 것이며, 노동이사나 노조 간부의 인사위원회 징계심의 참여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외에도 많은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실시하고 있고,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인사규정에 의하면 내부 직원 1급을 감사실장에 임명할 수 있다”고 알려왔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성소수자 단체가 여는 문화축제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이달 말 개최를 앞둔 가운데 축제 조직위와 대구시, 경찰 간의 갈등이 점화되고 있다. 지난해 벌어진 충돌 사태를 감안해 대구시와 경찰은 올해는 축제 장소를 일부 제한하는 것으로 접점을 찾고 있다. 반면 주최 측은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28일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축제 조직위는 지난달 말 경찰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 신고 인원은 모두 3000명이다. 축제 조직위는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올해도 그 어떤 방해와 탄압에도 ‘꺾이지 않는 퍼레이드’를 펼치겠다. 오는 축제도 지역의 대표적인 인권축제장으로서 자긍심 넘치는 퍼레이드가 될 수 있도록 국가기관은 의무와 책임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축제 조직위가 개최 장소를 변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를 열면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 등 통행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집회가 열리는 토요일 기준 14개 노선 1891대의 버스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지나간다. 시는 해당 노선의 일평균 이용객 수가 모두 9만1490명인데, 축제로 인해 불편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기존 버스 노선이 한시적으로 변경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통통제에 따라 주변 도로까지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경찰청에 “집시법에 따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집회가 금지 또는 제한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도 대책을 빠르게 내놨다. 경찰은 퀴어축제 조직위에 대중교통전용지구 왕복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와 인도 일부를 사용하도록 집회 제한 통고 처분을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1개 차로는 축제 당일에도 대중교통 운행이 계속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면서도 시민 통행권은 지켜주겠다는 방안을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다”고 설명했다. 대구시와 대구경찰청은 교통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와 같은 공권력 충돌 사태는 재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퀴어축제 당시 대구시는 공무원 500여 명을 동원했고, 그 결과 축제 현장의 질서 유지를 수행하던 경찰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었다. 그 와중에 일부 공무원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대구시의 이 같은 움직임에 퀴어축제 조직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퀴어축제 조직위 측은 “(경찰이 제안한) 대중교통전용지구 1개 차로에는 무대를 설치하기도 힘들어 축제를 열지 말라는 것이나 다름없다. 대구시와 경찰은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다해 지원하는 것이 올바른 행정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