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지난해 김 산지 가격이 1년 전의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김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K푸드’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면서 수요가 늘었는데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수협중앙회가 14일 전국 수협 산지 위탁판매장 214곳의 경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 김 kg당 가격은 216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1199원)보다 80.4%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김 위탁 판매량은 53만6000t으로 2023년(55만9000t)에 비해 4% 증가했다. 위탁 판매액은 같은 기간 6153억 원에서 1조1591억 원으로 88%나 뛰었다. 김을 찾는 수요는 크게 늘었지만, 공급을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실제 김은 국내 수산물 가운데 수출액이 가장 높은 품목이다.‘귀한 반찬’으로 꼽히는 갈치 판매량은 지난해 3만5000t으로 전년보다 33% 줄었다. 경매 대상 어종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갈치 판매액도 2023년 4307억 원에서 지난해 3158억 원으로 감소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해 갈치 주산지인 제주 해안 등의 수온이 30도까지 오르면서 갈치 어획량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갈치가 서식하는 적정 수온은 25도 안팎이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판교에 직장을 다니는 저소득 청년과 강원 인제군에서 출퇴근하는 군무원 등을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이 공급된다. 경기 남양주와 강원 양구군에는 주거약자용 편의시설이 적용된 무주택 고령자 전용 복지주택도 들어선다.국토교통부는 올 하반기(7~12월) 저소득 청년, 무주택 고령자, 신혼부부 등 특정 계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1983채를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금천구·영등포구·성북구), 경기(남양주시·성남시), 대전(서구), 강원(인제군·영월군·양구군) 등 전국 지자체 11곳에 공급된다. 특화 공공임대주택은 거주주택과 함께 입주자별 특성에 맞는 사회복지시설·도서관 등 지원시설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해 건설비를 일부 지원한다. 올해부터는 지자체가 수요에 따라 입주자격·선정방법·거주기간 등을 설계하는 유형을 새롭게 도입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는 304채 규모의 일자리 연계형 공공임대주택이 들어선다. 판교테크노밸리에 근무하는 저소득 청년 근로자가 입주 대상이다. 주택과 함께 도서관과 창업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강원 인제군에는 원거리 출퇴근 중인 군무원을 대상으로 민군 상생형 공공임대주택(300채)이 공급된다. 서울 영등포에는 12세 이하 자녀를 둔 가구를 대상으로 양육친화주택(380채)이 들어선다. 어린이집 등과 함께 영등포구청역 인근에 조성된다. 경기 남양주시와 강원 양구군에는 310채 규모의 무주택 고령자 전용 복지주택이 들어선다. 미닫이 욕실문과 안전손잡이 등 주거약자용 편의시설이 적용된 임대주택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성인 누구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과열 양상을 빚자 정부가 청약 자격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또 청약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위장 전입을 적발하기 위해 당첨자 가족의 건강보험 관련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5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무순위 청약과 관련해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도록 다음 달까지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순위 청약은 기존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로 드러나 생긴 잔여 물량의 입주자를 다시 선정하는 제도다. 원래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2023년 2월 주택 보유 여부, 거주지 요건과 관계 없이 누구나 무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수도권 무순위 청약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사례가 대표적이다. 1채 모집에 294만 명이 몰려 무순위 청약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부동산원 청약 시스템이 마비돼 접수일을 하루 연장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런 과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무주택자로 무순위 청약 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다. 거주지 등 지역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1∼6월) 주택공급 규칙을 개정해 청약 당첨자의 건강보험 요양급여 3년 치를 의무적으로 제출받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청약에 당첨되려고 따로 거주하는 가족을 위장 전입하는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토부는 위장 전입이 의심되는 당첨자에 대해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 외 병원과 약국 이용 기록을 확인해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위장 전입 사례가 늘자 건강보험 관련 서류 제출을 법제화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선 위장 전입이 끊이지 않는 건 현행 청약 가점제에서는 부양가족 수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국토부는 청약 가점제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교통약자를 위해 특수 개조한 차량을 교통약자 전용 택시처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에서 아파트 주민끼리 개인 소유 차량을 빌려주고, 개인이 소유한 캠핑카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등장한다. 국토교통부는 13일 ‘제4차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열고 모빌리티 분야 실증 서비스 8건에 대해 규제 특례를 부여했다고 이날 밝혔다. 위원회는 현행법에서 불가능한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심사를 거쳐 2년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특례를 부여하고 있다. 먼저 특수개조 차량을 활용해 교통약자를 병원 등에 이송하는 서비스가 특례를 받았다. 현행 여객자동차법에 따르면 자가용의 유상 운송이 금지돼 있는데, 해당 서비스에 대해선 예외를 인정하기로 했다. 플랫폼에서 자가용을 공유하고 수익을 올리는 서비스 실증도 확대된다. 아파트 주민끼리 개인 소유 차량을 대여하는 플랫폼 사업과 개인 소유 캠핑카를 다른 사람에게 중개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규제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호출하는 ‘해상 택시’도 등장한다. 이 서비스는 해상 교통편이 열악한 섬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한 취지로, 승객이 호출하면 육지와 섬, 섬 사이를 오가며 승객을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이번에 해상 안전을 확보한다는 조건으로 규제 특례를 인정받았다. 대전에서는 승객 100명이 탑승할 수 있는 ‘3칸 굴절버스’가 운행한다. 대전시가 서구 일대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신청한 3칸 굴절버스 규제 특례가 이번에 위원회를 통과하면서다. 3칸 굴절버스는 기존 굴절버스보다 길어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차량의 길이 제한 때문에 그동안 도로 운영이 불가능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르면 다음 달부터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에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성인 누구나 무순위 청약이 가능해지면서 과열 양상을 빚자, 정부가 청약 자격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또 청약 당첨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위장 전입을 적발하기 위해 당첨자 가족의 건강보험 관련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국토교통부는 13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25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무순위 청약과 관련해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아파트가 공급될 수 있도록 다음달까지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무순위 청약은 기존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로 드러나 생긴 잔여 물량의 입주자를 다시 선정하는 제도다. 원래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자만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금리 여파로 미분양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2023년 2월 주택 보유 여부, 거주지 요건과 관계 없이 누구나 무순위 청약에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다보니 지난해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면서 수도권 무순위 청약이 과열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7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 사례가 대표적이다. 1채 모집에 294만 명이 몰리면서 무순위 청약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한국부동산원 청약 시스템이 마비돼 접수일을 하루 연장하기도 했다. 국토부는 이런 과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무주택자로 무순위 청약 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다. 거주지 등 지역을 제한하는 방안도 추가로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1~6월) 주택공급 규칙을 개정해 청약 당첨자의 건강보험 요양급여 3년 치를 의무적으로 제출받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청약에 당첨되려고 따로 거주하는 가족을 위장 전입하는 사례를 적발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토부는 위장 전입이 의심되는 당첨자에 대해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 외 병원과 약국 이용 기록을 확인해 실거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위장 전입 사례가 늘자, 건강보험 관련 서류 제출을 법제화하기로 한 것이다. 일각에선 위장 전입이 끊이지 않는 건 현행 청약 가점제에서는 부양가족 수가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국토부는 청약 가점제 개편 가능성에 대해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이번 설 명절 기차표의 취소 위약금이 최대 2배로 오른다. 명절을 앞두고 다량의 승차권을 매수하거나 출발 직전에 취소하는 것 등을 막아 실질 예약률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SR은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되는 설 명절 승차권 예매에서 위약금 기준을 최대 2배까지 올리겠다고 10일 밝혔다. 위약금(운임 기준)은 출발 당일~3시간 전까지 10%, 출발 3시간 전~출발시간 전까지 20%, 출발 후 20분까지 30%가 부과된다. 이는 기존보다 2배씩 강화된 것이다. 또 최저위약금(400원)이 부과되던 출발 1개월 전~출발 1일 전까지 구간 중 출발 2일 전~1일 전의 경우 요금의 5%를 부과하는 것으로 강화했다. 출발 후 20분~60분까지(40%)와 출발 후 60분~도착시간까지(70%) 구간의 위약금은 기존과 같다. 변경되는 위약금 기준은 1월24일~2월2일까지 운행하는 SRT 승차권을 취소하는 경우에 적용된다.앞서 코레일도 같은 기간 운행하는 KTX 등의 승차권 환불 위약금을 최대 2배 올렸다. 환불 시간대별 위약금 기준은 SR과 같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기간(9월13일~9월18일)에 발매된 승차권 중 45.2%(약 225만 석)이 반환됐고, 이 중 재판매되지 못하고 빈자리로 운행한 좌석은 10.66%(약 24만 석)에 달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고양∼양주∼의정부를 잇는 철도 노선인 교외선이 11일 운행을 재개한다. 2004년 적자를 이유로 운행을 중단한 지 21년 만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정차역인 대곡역을 지나 경기 북부 주민들의 GTX-A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국토교통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교외선 대곡역∼의정부역 구간 운행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1961년 개통한 교외선은 한동안 경기 북부 지역의 주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수도권 광역 전철 개통 이후 이용객이 줄어 2004년 4월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교외선 재운행을 요청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고양시·양주시·의정부시,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은 2021년 8월 교외선 운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21년 10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시설물 개·보수를 거쳐 이번에 운행을 재개하게 됐다. 교외선은 대곡역, 원릉역,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 의정부역 등 6개 역에 정차한다. 무궁화호 열차 3대가 하루 8차례 왕복 운행한다.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50분가량 소요된다. 대곡역에서 GTX-A 노선 등으로 환승할 수 있다. 기본요금은 2600원이다. 이달 31일까지는 전 구간 운임 1000원 정액제로 운영한다. 교외선에 투입되는 무궁화호 열차는 이용객들이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레트로를 콘셉트로 차량 내부와 외관을 새롭게 단장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들어서는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조감도)을 분양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단지는 상봉터미널이 있던 중랑구 상봉동 83-1 일원에 들어선다. 5개 동(지하 8층, 지상 49층), 999채 규모다. 이 가운데 800채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전용면적은 39∼118㎡다. 상봉역과 망우역이 도보 거리에 있어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경춘선, 고속철도(KTX)까지 이용할 수 있다. 또 상봉역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정차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KTX-이음 열차가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상봉역을 거쳐 부전역(부산)까지 운행하면서 상봉역에서 부산까지 약 3시간 5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또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도 잘 갖춰져 있다. 주변 인프라도 우수하다. 대형마트, 영화관, 대형병원 등이 근처에 있다. 단지 저층부에는 2만9000㎡(약 8772평) 규모의 판매·문화 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또 면목초 중화초 상봉중 장안중 중화고 혜원여고 등 학교가 인접해 있다. 중랑천, 봉화산, 중랑가족캠핑장 등과도 가깝다. 입주는 2029년 하반기(7∼12월) 예정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7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가운데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동대문구 ‘래미안라그란데’ 등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전셋값이 내린 건 2023년 5월 넷째 주(22일 기준) 이후 86주 만이다. 구별로는 성동구 전셋값 하락 폭(―0.09%)이 서울에서 가장 컸다. 이달 3069채 규모 래미안라그란데 입주가 시작된 동대문구 전셋값은 전주보다 0.08% 떨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진행 중인 올림픽파크포레온 영향권인 강동구와 송파구 전셋값도 0.03%씩 하락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전셋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에 숨 고르기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금리가 내리고 입주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전세가 대세 하락으로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 여파로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래가 줄어 매물만 쌓이고 있는 것이다. 경매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공매 플랫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3510건으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39.8%로 9개월 만에 40% 밑으로 떨어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경기 고양~양주~의정부를 잇는 철도 노선인 교외선이 11일 운행을 재개한다. 2004년 적자를 이유로 운행을 중단한 지 21년 만이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정차역인 대곡역을 지나 경기 북부 주민들의 GTX-A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국토교통부는 11일 오전 6시부터 교외선 대곡역~의정부역 구간 운행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1961년 개통한 교외선은 한동안 경기 북부 지역의 주요한 교통수단이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수도권 광역 전철 개통 이후 이용객이 줄면서 2004년 4월 운행을 중단했다. 이후 교외선 재운행을 요청하는 주민들이 늘면서 고양시·양주시·의정부시,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은 2021년 8월 교외선 운행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2021년 10월~2024년 12월까지 시설물 개·보수를 거쳐 이번에 운행을 재개했다.교외선은 대곡역, 원릉역, 일영역, 장흥역, 송추역, 의정부역 등 6개 역에 정차한다. 무궁화호 열차 3대가 하루 8차례 왕복 운행한다. 대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50분가량 소요된다. 대곡역에서 GTX-A 노선 등으로 환승할 수 있다.기본요금은 2600원이다. 이달 31일까지는 전 구간 운임 1000원 정액제로 운영한다. 교외선에 투입되는 무궁화호 열차는 이용객들이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레트로를 콘셉트로 차량 내부와 외관을 새롭게 단장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중국인이 전년보다 1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을 포함한 전체 외국인 매수인도 같은 기간 증가했다. 2022년 고금리 여파로 얼어붙었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차츰 회복되면서 외국인 매수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은 1만7482명으로 전년(1만5614명)보다 11.9% 늘었다. 국내 부동산을 매수한 외국인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0년 1만9371명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2021, 2022년 2년 연속 감소했던 외국인 매수는 2023년 반등해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인 사람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2019년(1.6%)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부동산 경기 회복기에 내국인보다 외국인 매수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뜻이다. 지난해 외국인 매수인 가운데 1만1347명(64.9%)이 중국인이었다. 2022년 9629명이었던 중국인 매수인은 2023년(1만157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했다. 중국인 비중이 높은 건 그만큼 국내에서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인 다음으로는 미국인 매수인(2530명)이 많았다. 국적별로 매수 지역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중국인이 부동산을 가장 많이 사들인 지역은 경기 부천 원미구(817명)였다. 이어 화성(745명), 안산 단원구(649명), 시흥(632명), 인천 부평구(589명)가 뒤를 이었다. 모두 외국인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산업단지가 있는 지역이다. 서울에선 중국인이 많이 사는 구로구(190명), 금천구(144명)에서 중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다. 반면 전국에서 미국인 매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미군 기지가 있는 경기 평택(206명)이었다. 서울에선 서초구(96명), 강남구(80명), 용산구(70명) 순으로 미국인 매수가 많았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중국인은 실거주 목적의 부동산 매수가 많지만, 미국인의 경우 재외동포를 중심으로 서울 주요 입지에 투자 목적 매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매수가 늘면서 내국인과의 역차별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 내국인들이 집을 살 때 돈 빌리기가 더욱 까다워진 가운데, 외국인들은 자국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이런 대출 규제를 사실상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과세 당국에서 외국인의 세대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워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도 피할 수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해외는 대출 규제가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경우 소득이 충분하다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의 80∼90%대로도 얼마든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항공기 조종사들이 이착륙 전 위험한 공항 시설물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정부와 민간 정보망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둔덕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여객기 조종사가 콘크리트 구조물의 존재를 모른 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착륙 시뮬레이션에 둔덕은 없어 6일 전현직 항공기 조종사들에 따르면 조종사들이 공항의 각종 장비와 시설 위험물을 확인하는 경로는 크게 네 가지다. 정부의 항공정보관리체계 내 항공정보간행물(Aip)을 비롯해 △항공사의 이착륙 시뮬레이션 △젭슨 매뉴얼(Jeppesen Airway Manual) 등 민간 항공 정보망 △공항 위험 상황 등을 제공하는 알람 ‘노탐’ 등이다. 조종사들은 이들을 통해 각 항로의 최신 정보뿐 아니라 전 세계 공항의 활주로 길이, 시설물, 조종 시 유의사항 등을 확인한다. 하지만 동아일보 취재 결과 이런 시스템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의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Aip에는 콘크리트 둔덕 위에 설치된 등화(조명) 시설과 로컬라이저(안테나) 시설만 나와 있을 뿐 콘크리트 둔덕 설명은 없었다. 항공사별로 각 공항 이착륙 연습 등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종사들은 이착륙에 앞서 이착륙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 위험 요소를 파악한다. 특히 신규 운항이나 운항 재개를 할 때는 사전 안전 점검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필수로 거친다. 하지만 항공기 조종사들은 본보에 “무안국제공항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훈련을 할 때 로컬라이저는 있지만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표시는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뮬레이션은 정부가 제공하는 항공 정보 데이터 등을 기초 삼아 제작된다. 정부 역시 부실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종사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젭슨 매뉴얼 등 민간 항공정보 프로그램에도 무안공항 둔덕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한 전직 기장은 “공항 사람들이 따로 구두로 설명하지 않는 이상 조종사들이 콘크리트 시설물이 있다는 걸 알 수 없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 예측치 7% 수준 이용 공항… 부실 초래지방 공항의 잘못된 수요 예측도 안전사고를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무안국제공항 실제 이용객은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국토부가 발표한 ‘제3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내 2025년 연간 수요 예측치인 330만 명 대비 7% 수준이다. 전체 이용객도 수요 예측치를 밑돌았다. 2023년 전국 15개 공항 전체 이용객은 1억3359만 명이었다. 이는 3차 종합계획에서 전망한 예측치(1억7593만 명)의 76%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지방 공항의 안전 위기 원인 중 하나로 수요 예측 실패를 지목하고 있다. 실적이 저조하다 보니 안전 분야에 투자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항공기 비상 착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이다. 활주로 인근 지역 바닥을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설치해 활주로를 이탈한 비행기 속도를 늦춰준다. 하지만 설치 비용이 공항 1곳당 약 2300만 달러(약 337억7200만 원)에 달하고 재설치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는 설치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또 국내 15개 공항 중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된 곳도 단 한 곳도 없었다. 열화상 카메라는 김포, 김해, 제주공항 등 3곳에만 있었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무안=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무안=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국에서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과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가 11배로 벌어졌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차이다. 지방의 저가 아파트 11채를 팔아야 서울의 고가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을 만큼 집값 양극화가 심해진 것이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83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1억1648만 원)의 11.02배였다.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22년 2월 처음으로 10배를 넘었다. 이후 한동안 주춤하다가 지난해 하반기(7∼12월) 들어 상승하기 시작해 12월에는 KB부동산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1배를 넘었다. 지난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 서울 인기 지역 집값은 올라갔지만 지방 부동산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5.2% 올랐지만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27억2539만 원으로,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4억9089만 원)의 5.6배였다. 2023년 12월(4.9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을 시공했던 신동아건설이 6일 기업회생 절차(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2019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5년 만에 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은 것이다. 6일 서울회생법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동아건설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 절차는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가 기업 활동의 전반을 대신 관리하는 제도다. 법원이 심사를 거쳐 회생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회생 절차를 시작한다. 회생보다 청산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 청산 절차를 밟는다.신동아건설은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다. 1980년 당시 신동아건설은 대한생명의 계열사로 1985년 동아시아 최고층 빌딩인 63빌딩(현 한화생명 본사)을 시공했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파밀리에’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아건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해 2019년 11월 9년 만에 졸업한 바 있다. 그러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사업장이 늘면서 다시 위기에 빠졌다. 신동아건설이 지난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 단지의 경우 669채 가운데 313채만 입주자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전국에서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과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 차이가 11배로 벌어졌다.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차이다. 지방의 저가 아파트 11채를 팔아야 서울의 고가 아파트 1채를 살 수 있을 만큼 집값 양극화가 심해진 것이다. 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2억836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집값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1억1648만 원)의 11.02배였다.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다. 전국 아파트 5분위 배율은 2022년 2월 처음으로 10배를 넘었다. 이후 힌동안 주춤하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들어 상승하기 시작해 12월에는 KB부동산이 해당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11배를 넘었다. 지난해 ‘똘똘한 한 채’ 수요가 몰린 서울 인기 지역 집값은 올라갔지만 지방 부동산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국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난해 한 해 동안 5.2% 올랐지만 같은 기간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1.4%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집값 상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은 27억2539만 원으로, 하위 20% 아파트 평균 가격(4억9089만 원)의 5.6배였다. 2023년 12월(4.9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나기 47일 전에도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하려던 항공기가 조류와 충돌(버드 스트라이크)해 인천국제공항으로 긴급 회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12일 오전 6시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려던 외국계 항공사의 항공기의 오른쪽 엔진에 큰 새 한 마리가 충돌했다. 새의 크기가 매우 컸던 탓에 항공기 오른쪽 엔진이 완전히 기능을 상실하고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항공기는 같은 날 오전 2시경 동남아시아 한 도시에서 이륙해 오전 7시경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당시 조종사는 항공기가 새와 부딪힌 사실을 인식했지만 관련 장치에서는 경고음이 들어오지 않았다. 조종사는 선회를 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엔진 마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는 다행히 왼쪽 엔진이 정상 작동되는 것을 확인하고, 항공기 수리가 가능한 인천공항으로 긴급 회항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100여 명이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은 A항공사와 여행사에 “무안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에 착륙했으니 보상을 해 달라”고 항의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조류 충돌 이후 별다른 조치 없이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된 것이 참사의 한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규 항공대 비행교육원장은 “철새보다 훨씬 작은 갈매기나 청둥오리라고 해도 항공기 엔진 블레이드가 파손된다”고 말했다. 조류 충돌 직후 관계 당국을 소집해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를 논의하는 기구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승희 신라대 항공운항과 교수는 “참사 발생 전에 조류 충돌 문제가 발생했지만 적절한 대응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라며 “조류 충돌 내용을 사전 점검했다면 이번 참사를 막았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안공항의 관제 업무 수행량(관제량)은 다른 중소 공항 대비 3배 가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이 없어 활주로에 고추나 말리던 공항’이라고 불리며 활주로 연장 예산 확보조차 어려웠던 것과는 다른 결과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23년 무안공항 관제탑의 관제량은 4만538대로, 하루 평균 111대에 대한 관제 업무를 수행했다. 이는 다른 지방공항인 △양양 관제탑(1만9078대) △여수 관제탑(1만4710대) △울산 관제탑(1만2820대)보다 많았다. 반면 무안공항 관제사 수는 다른 공항과 비슷한 규모로 ‘과다 업무’ 논란이 제기됐다. 앞서 사고 당일 무안공항 조류퇴치반 근무 인원은 1명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근무 인원들은 그날 사고 상황을 알지 못했고, 조류 퇴치를 위한 출동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공항 조류 퇴치 전담 인원은 4명으로 3조 2교대 근무를 한다. 김포공항 23명, 제주공항 20명, 김해공항 16명과 비교하면 인력 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무안=임재혁 기자 heok@donga.com무안=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전 기장과 무안공항 관제사 교신 내용 등이 담긴 음성파일을 2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2일 브리핑에서 “사조위가 오늘 오전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조사관이 음성파일을 들으면서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블랙박스 중 하나인 CVR은 기장과 관제사 교신, 조종실 내부 대화, 항공기 내 각종 경고음 등을 녹음하는 장치다. 음성파일은 사고 직전 2시간 분량이다. 데이터 훼손 없이 온전히 전환을 완료했다고 한다. 사고 직전 각종 녹음 내용이 확보되면 사고 원인 규명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음성파일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사조위에 협의를 해보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전날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속도 등이 저장되는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분석하기로 했다. ‘미국 보잉사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사조위 조사관들도 함께 조사에 들어가게 되니까 편향된 결과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안테나(방위각 시설) 개량공사가 ‘부러지기 쉽게 설치하라’는 설계 지침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대해 “당시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에 문의해 보니 (해당 지침은) 둔덕 위 레일 등 기초대를 부러지기 쉽게 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을 염두에 둔 설계 지침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국토부는 이날부터 8일까지 로컬라이저 등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전국 공항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오송=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전 기장과 무안공항 관제자 교신 내용 등이 담긴 음성파일을 2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2일 브리핑에서 “사조위가 오늘 오전 음성기록장치(CVR)에서 추출한 자료를 음성파일로 전환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조사관이 음성파일을 들으면서 사실관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블랙박스 중 하나인 CVR은 기장과 관제사 교신, 조종실 내부 대화, 항공기 내 각종 경고음 등을 녹음하는 장치다. 음성파일은 사고 직전 2시간 분량이다. 데이터 훼손 없이 온전히 전환을 완료했다고 한다. 사고 직전 각 종 녹음 내용이 확보되면 사고 원인 규명이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음성파일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사조위에 협의를 해보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토부는 전날 항공기의 비행경로와 속도 등이 저장되는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보내 분석하기로 했다. ‘미국 보잉사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 “사조위 조사관들도 함께 조사에 들어가게 되니까 편향된 결과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안테나(방위가 시설) 개량공사가 ‘부러지기 쉽게 설치하라’는 설계 지침을 위반했다는 논란에 대해 “당시 발주처인 한국공항공사에 문의해 보니 (해당 지침은) 둔덕 위 레일 등 기초대를 부러지기 쉽게 하라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을 염두에 둔 설계 지침이 아니었다는 얘기다. 오송=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개량 공사가 ‘부서지기 쉽도록 설계하라’는 취지의 설계 지침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2007년 개항 당시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은 2023년 개량 공사를 거쳤다. 사고 발생 전 적어도 한 번은 콘크리트 둔덕을 없앨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되레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지면서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계지침 반영 안 된 개량공사 국토교통부는 1일 브리핑에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2007년 무안공항) 개항 초기부터 있었다. 흙으로 된 둔덕 안에 콘크리트 지지대가 있는 형태였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둔덕은 2020년 개량 공사가 추진됐다. 둔덕 위에 설치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내구연한(15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2020년 설계 용역을 거쳐 실제 개량 공사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됐다.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는 동시에 기존 콘크리트 지지대 위에 두께 30cm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졌다. 콘크리트 둔덕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비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 고정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이런 보강 공사는 애초 설계 지침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개량 공사 설계 용역 발주는 2020년 3월 이뤄졌다. 당시 한국공항공사가 작성한 ‘무안공항 등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 실시설계 용역’ 과업내용서에서는 ‘장비 안테나 및 철탑, 기초대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른바 ‘부러지기 쉬움(프랜지빌리티·Frangibility) 원칙’을 분명히 적시한 것이다. 당시 설계를 맡은 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둔덕을 포함한) 레이아웃은 그대로 있었고, 위에 놓인 로컬라이저만 내구 연한이 다 돼 교체하는 설계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3년 뒤 실제 공사에서는 로컬라이저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둔덕 보강 공사까지 이뤄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 용역대로 설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설계까지는 지침대로 이뤄졌지만, 실제 시공 단계에서 틀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되고 보강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조명시설 함께 설치하려 둔덕 강화 의혹 로컬라이저 외 다른 시설물을 함께 설치하려고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도 드러났다. 본보 취재 결과 둔덕 위엔 로컬라이저와 함께 ‘조명시설’도 설치돼 있었다. 콘크리트 둔덕 공간 대부분은 로컬라이저가 아니라 조명시설이 점유하고 있었고, 사고 항공기도 콘크리트 둔덕과 조명시설 등에 더 많이 충돌했다. 둔덕 위에 설치된 조명시설은 두 종류다. ‘어프로치 라이트’는 불을 밝혀 활주로 시작과 끝을 알린다. ‘어프로치 시퀀스 라이트’는 안개가 낄 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조명등이다. ‘항공등화 설치기준’ 등 관련법은 이런 조명시설과 설치대도 모두 ‘쉽게 부서지는 구조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무안공항 둔덕은 이 규정도 위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도 이례적인데, 조명시설과 로컬라이저를 함께 두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명시설과 로컬라이저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둔덕의 크기는 높이 2m, 가로 길이 40m, 두께 4m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둔덕에 80t에 달하는 항공기가 시속 200km가량으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수천 t의 충격이 가해져 더 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규왕 한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는 활주로 반대편에, 활주로 접근 전 불빛으로 조종사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인 어프로치 라이트는 활주로 접근 경로상에 설치된다. 일반적으로 같이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개량 공사가 ‘부서지기 쉽도록 설계하라’는 설계 지침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와 시공 과정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2007년 개항 당시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은 2023년 개량 공사를 거쳤다. 사고 발생 전 적어도 한 번은 콘크리트 둔덕을 없앨 기회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되레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지면서 이번 참사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설계지침 반영 안 된 개량공사국토교통부는 1일 브리핑에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해 “(2007년 무안공항) 개항 초기부터 있었다. 흙으로 된 둔덕 안에 콘크리트 지지대가 있는 형태였다”고 밝혔다.콘크리트 둔덕은 2020년 개량 공사가 추진됐다. 둔덕 위에 설치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의 내구연한(15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2020년 설계 용역을 거쳐 실제 개량 공사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됐다. 로컬라이저를 교체하는 동시에 기존 콘크리트 지지대 위에 두께 30㎝ 콘크리트 상판이 덧대졌다. 콘크리트 둔덕을 더 단단하게 만드는 작업이 이뤄진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비바람에 흔들리면 안 되니 고정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문제는 이런 보강 공사는 애초 설계 지침에 배치된다는 점이다. 개량 공사 설계 용역 발주는 2020년 3월 이뤄졌다. 당시 한국공항공사가 작성한 ‘무안공항 등 계기착륙시설 개량사업 실시설계 용역’ 과업내용서에서는 ‘장비 안테나 및 철탑, 기초대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을 고려해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이른바 ‘부러지기 쉬움(프랜지빌리티·Frangibility) 원칙’을 분명히 적시한 것이다.당시 설계를 맡은 업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둔덕을 포함한) 레이아웃은 그대로 있었고, 위에 놓인 로컬라이저만 내구연한이 다 돼 교체하는 설계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3년 뒤 실제 공사에서는 로컬라이저 뿐만 아니라 콘크리트 둔덕 보강 공사까지 이뤄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계 용역대로 설계가 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설계까지는 지침대로 이뤄졌지만, 실제 시공 단계에서 틀어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국토부는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되고 보강된 구체적인 경위에 대해 아직 명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조명시설 함께 설치하려 둔덕 강화 의혹로컬라이저 외 다른 시설물을 함께 설치하려고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었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도 드러났다. 본보 취재 결과 둔덕 위엔 로컬라이저와 함께 ‘조명시설’도 함께 설치돼 있었다. 콘크리트 둔덕 공간 대부분은 로컬라이저가 아니라 조명시설이 점유하고 있었고, 사고 항공기도 콘크리트 둔덕과 조명시설 등에 더 많이 충돌했다. 둔덕 위에 설치된 조명시설은 두 종류다. ‘어프로치 라이트’는 불을 밝혀 활주로 시작과 끝을 알린다. ‘어프로치 시퀀스 라이트’는 안개가 낄 때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조명등이다. ‘항공등화 설치기준’ 등 관련법은 이런 조명시설과 설치대도 모두 ‘쉽게 부서지는 구조물’로 만들어야 한다고 규정한다. 무안공항 둔덕은 이 규정도 위반한 것이다.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도 이례적인데, 조명시설과 로컬라이저를 함께 두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조명시설과 로컬라이저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둔덕의 크기는 높이 2m, 가로길이 40m, 두께 4m 정도로 추정된다. 이런 둔덕에 80t에 달하는 항공기가 시속 200㎞ 가량으로 충돌하는 과정에서 수천 t의 충격이 가해져 더 큰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김규왕 한서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착륙하기 위해 접근하는 활주로 반대편에, 활주로 접근 전 불빛으로 조종사들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장치인 어프로치 라이트는 활주로 접근 경로상에 설치된다. 일반적으로 같이 설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무안=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