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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52)의 회장 승진은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81) 아래 남매 경영을 해왔던 그룹 리더십에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6)은 이마트 부문을, 정유경 신임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각각 독립적으로 경영하면서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막내딸인 이 총괄회장도 백화점을 삼성에서 물려받아 독립경영을 했는데, 이 그룹이 3세 경영 시대에 또 한 번 둘로 나뉘어 승계가 이뤄지게 됐다.● 경영 능력 인정받아 깜짝 승진 30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번 인사를 계기로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은 곧 계열 분리 작업을 준비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그룹을 두 부문으로 나눈 뒤 지분 정리 등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18.6%,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18.6% 보유하고 있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 호텔, 편의점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 왔다. 신세계그룹 내부에서는 정유경 회장이 부회장을 건너뛰고 사장에서 곧바로 회장으로 승진한 데 대해 “어머니로부터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것은 예상했지만, 회장 승진은 파격적”이라며 “백화점 사업 부문이 그룹에서 떨어져 나가도 독자 생존·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뢰가 쌓여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유경 회장이 백화점 경영에 본격 뛰어든 2016년부터 신세계백화점은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키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서울 강남점·센텀시티·대구·대전·광주를 중심으로 해당 상권 대표 백화점을 키웠다”며 “주요 신사업에 투자해 2016년 대비 백화점 부문 전 계열사 매출과 손익 모두 2배 성장시켰다”고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최초로 연 매출 3조 원을 넘었다.● 이명희 회장 지분 정리는 남은 과제 계열 분리를 완성하려면 우선 이명희 총괄회장이 갖고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신세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공시상 재계 11위의 대기업 집단이다.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및 그 친족이 지분을 가진 회사는 같은 그룹으로 묶이는 게 원칙이다. 예외적인 경우에만 친족 회사의 ‘독립경영’, 즉 계열 분리가 인정되는데 그러려면 상호 보유한 주식이 적고 임원 겸임이나 채무 보증, 자금 대차 등도 없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마트 부문과 백화점 부문이 서로의 주식을 3% 미만(상장사 기준)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 보유하고 있다. 그룹에서 이마트를 분리하려면 이마트 지분을, 신세계를 분리하려면 신세계 지분을 7% 이상 정리해야 하는 셈이다. 한 공정거래법 전문가는 “이 총괄회장의 지분을 각각 남매에게 상속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와인 전문 기업 나라셀러에서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고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 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롯데는 그룹사 전반에서 인공지능(AI) 활용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연 2회 진행되는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는 올해 상반기, 하반기 모두 주제가 AI였다. 상반기 VCM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AI를 혁신의 관점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여겨 달라”고 주문했다. 하반기 VCM에서는 롯데이노베이트가 AI를 활용한 실행력 강화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 3월에는 최신 AI 트렌드 점검 및 그룹의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X 시대를 준비하는 롯데’를 주제로 ‘2024 롯데 최고경영자(CEO) AI 컨퍼런스’가 진행했다. AI+X는 커머스, 디자인, 제품 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의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콘퍼런스에서는 AI 시대의 비즈니스 전략과 CEO 역할을 비롯해 AI 도입 후 성공 사례 등이 소개됐다. 그룹의 전반적인 AI 기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1월 롯데그룹의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를 전 계열사에 도입했다. 아이멤버는 ‘AI’와 팀원을 뜻하는 영어 ‘멤버’가 합쳐져 ‘우리의 업무를 도와주는 제2의 구성원’이라는 의미다. 아이멤버에는 기업 내부 정보가 학습된다. 각 계열사들도 AI 기반으로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아이멤버 기반의 대화형 챗봇을 운영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내 업무형 협업툴에도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4월에는 잠실점에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총 13개 국어를 실시간 통역해주는 서비스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를 더욱 고도화하기 위해 올해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송이에 달려 있는 알맹이들의 외형을 분석함으로써 품질과 당도를 검증받은 샤인머스켓을 선별해 낸다. 이를 통해 과일 선별의 객관성과 정확도를 더욱 높였다. 세븐일레븐은 가맹점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적용했다. 지난 5월 도입한 생성형 AI 기반 챗봇 ‘AI-FC(AI Field Coach·인공지능 운영 관리자)’ 서비스를 통해 가맹점은 기본적인 POS 사용법부터 발주, 상품, 행사 정보, 서비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세븐일레븐 공식 앱인 ‘세븐앱’ 및 세븐일레븐 경영주 전용 앱을 통해 제공되는 AI-FC는 직접 대화하는 형식으로 질의할 수 있어 사용자 접근성을 높였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지난 2019년 계열 분리 작업을 시작한 후 5년 만이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이날 회장으로 승진했다.신세계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앞으로 백화점 부문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계열분리 작업 시작 후 5년 만에 공식화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했다.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맡겼다. 이후 지난 2019년 ㈜신세계와 ㈜이마트를 설립하고 각각 이마트와 백화점 사업 지주사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이마트와 신세계 지배구조를 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각각 이마트 지분 18.56%,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씩 보유하고 있다.이마트의 주요 계열사로는 SSG닷컴(쓱닷컴), G마켓(지마켓), SCK컴퍼니(스타벅스), 이마트24, 신세계프라퍼티(스타필드), 신세계푸드, 조선호텔&리조트 등이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을 하며,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신세계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올해는 백화점이 상반기(1~6월)까지 사상 최대 매출을 이어갔고, 이마트 역시 본업 경쟁력 강화라는 핵심 화두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이마트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19억 원 늘었고, 연간 기준으로도 2020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가 계열 분리를 통해 성장의 속도를 한층 더 배가시킬 수 있는 최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 사장 승진… 이마트24·신세계푸드·호텔 등 신임 대표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정기 인사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비상 경영 체제를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 온 만큼 2025년에도 이를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강화해 나갈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겠다는 의미다.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한다. 이마트24 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이는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8일 남양유업의 현 대주주와 주식중개인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와 남양유업-한앤컴퍼니 간 주식매매계약(SPA)의 중개인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이 그들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한 대표와 함 사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홍 전 회장 측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홍 전 회장에게 고문으로 위촉하겠다고 제안했다. 홍 전 회장 측은 “고문직을 보장해줄 것처럼 제안서를 써 줘서 비록 싼 가격이지만 한앤컴퍼니에 주식을 팔았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한앤컴퍼니 측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홍 전 회장을 기망했다”고 주장했다. 한앤컴퍼니 측은 홍 전 회장 측의 주장에 대해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주식과 경영권을 놓고 벌인 홍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소송전에서 대법원은 올해 1월 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줬다. 홍 전 회장은 이에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났다. 이후 6월 홍 전 회장이 남양유업에 “440억 원대의 퇴직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다툼이 재개됐다. 남양유업 현 경영진도 8월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200억 원대 특경법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번 고소 역시 이러한 법적 다툼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업계에서는 남양유업 전현 경영진 간의 소모적 고소전이 계속될 경우 회사의 경영 정상화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이 28일 남양유업의 현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의 한상원 대표와 남양유업-한앤컴퍼니간 주식매매계약(SPA)의 중개인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지난 2021년부터 이어진 홍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간 경영권 분쟁이 올해 1월 한앤컴퍼니의 승소로 마무리됐지만, 양측의 소송전은 이어지고 있다.28일 법조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 측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한 대표 및 함 사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홍 전 회장 측은 “이들은 홍 전 회장에게 남양유업 주식을 넘겨주더라도 경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일정한 지위를 보장해줄 것처럼 기망했다”고 했다. 홍 전 회장의 주장은 이들이 고문직 등을 보장해줄 것처럼 제안서를 써줘서 비록 싼 가격이지만 한앤컴퍼니에 주식을 팔았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홍 전 회장 측에 따르면, 한앤컴퍼니 측은 ‘남양유업 정상화를 위해 고소인의 핵심 경쟁력과 운영에 대한 이해,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신뢰 관계 등이 필요해 고문으로 위촉하겠다’는 취지의 제안서를 홍 전 회장에게 줬다. 홍 전 회장 측은 “계약 체결 전까지 이들이 지속적이고 적극적으로 고소인을 기망했다”며 “한 대표가 계약이 체결되자 태도를 바꿔 ‘위와 같은 약속은 주식 매매 계약과 무관하다’며 소송을 통해 주식 양도 이행을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앤컴퍼니 측은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홍 전 회장은 2021년 남양유업이 ‘불가리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주장하다 논란이 되자 회장직을 사퇴하고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지분 53%를 한앤컴퍼니에 매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 사임을 하진 않았다. 이후 홍 전 회장은 돌연 계약 해지를 통보, 한앤컴퍼니와 소송전을 벌였으나 대법원이 지난 1월 ‘계약대로 주식을 팔라’고 판결했다. 이에 올해 3월 회장직에서 물러나 회사를 떠났다. 지난 6월엔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에 “440억 원대 퇴직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남양유업 현 경영진도 홍 전 회장 측을 소송으로 압박했다. 앞서 지난 7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홍 전 회장의 주거지와 남양유업 본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앞서 지난 8월 남양유업이 홍 전 회장과 전직 임직원 3명을 특경법상 횡령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홍 전 회장 등이 약 20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이다. 홍 전 회장과 남양유업 현 경영진의 지난한 고소전이 이어지면서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가 요원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1~6월) 남양유업의 매출은 478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34억 원으로 같은 기간 11억 원 더 늘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정부가 5억 원 이상의 온누리상품권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매장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2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매출 1∼3위 가맹점이 모두 대구의 한 시장에 있는 채소가게였다”며 “1∼3위 가맹점 중 한 곳만 마늘가게로 운영되고, 나머지 2곳은 등록된 주소에 없는 이른바 ‘페이퍼 컴퍼니’”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세 가게 대표 모두 한 가족으로 이들은 매월 평균 192억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했다. 장 의원은 “1∼3위 업체가 올해 올린 지류(紙類) 온누리상품권 연간 매출만 1000억 원이 넘고, (이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마늘가게는 한 달에 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들은 돈세탁하듯이 페이퍼로 된 서류상의 업체를 만들어 불법적으로 있지도 않은 거래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 본점의 모바일, 카드, 지류를 모두 합친 온누리상품권 한 달 매출이 약 3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5억 원 이상의 온누리상품권 매출을 올리고 있는 15개 이상 매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면접관들이 저 자신도 몰랐던 내 적성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일을 제안해 주더라고요.” 김도현 씨(35)는 25일 켄싱턴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서 ‘1차 면접 합격’ 통보를 받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한 ‘2024 리스타트 잡페어’ 이랜드파크 부스에서 현장 면접을 봤다. 2차 면접의 기회를 얻은 것도 좋았지만 이번 잡페어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직무를 소개 받은 점이 특히 기쁘다고 했다. 2년째 호스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씨가 당초 지원했던 직무는 고객들을 만나는 ‘프런트 업무’였다. 이랜드파크 실무진은 그가 제출한 이력서를 토대로 3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숙박 콘텐츠 제작 직무를 추천하면서 2차 면접을 제안했다. 김 씨는 “대학원을 오래 다니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는데 내 역량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바로 면접 보고 합격 통보 받은 취업박람회 처음”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4, 25일 이틀간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약 4만 명이 다녀갔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청년, 경력보유여성,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은 설레는 얼굴로 박람회 이곳저곳을 누볐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준비해 온 팸플릿과 경품이 첫날 거의 소진돼 오늘 추가로 가지고 나왔다”고 했다. 올해 12회째인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새출발의 기회를 얻은 이도 많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전날 경력 바리스타 15명 안팎을 면접해, 현재 선발 프로세스를 밟고 있다. 신입 바리스타 지원자 10명 중에는 4명에게 이날 합격 소식을 전했다. 공덕오거리점 신입 바리스타로 출근하게 된 최모 씨(26)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왔는데 평소 커피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며 “커피, 빵, 글이 어우러지는 삶이라는 목표를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도 잡페어 현장에서 2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조규협 씨(60)는 현장에서 채용이 확정되자 벅차오르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올해 초 금융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한 이후 직종을 가리지 않고 일을 찾고 있었다. 아직 자녀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어 일자리가 절실하다고 했다. 조 씨는 “이런저런 채용 박람회를 다녀봐도 나이 탓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며 “이렇게 면접부터 채용까지 바로 연결되는 박람회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이 밖에 이랜드파크도 현장 면접자를 대상으로 합격자를 선별하고 있다.● 정장 갖춰 입고 은행권 부스 돌며 메모 대기업 부스에는 평소 관심 있던 기업의 정보를 얻으러 온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만난 신유진 씨(26)와 최준영 씨(25)는 검은 코트와 양복 바지를 입고 구두를 신은 채 하나·우리·KB국민은행 부스를 돌며 취업 상담을 받았다. 두 사람은 서울시의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생으로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혹시 있을 현장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의상까지 단정하게 차려입었다. 최 씨는 “대기업 채용설명회는 명문대 위주로 열려서 정보를 얻기 힘들었는데, 리스타트 잡페어처럼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개방적 공간이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들은 미리 작성해 온 자기소개서를 태블릿으로 보여주며 부스에 있던 각 은행 인사 담당자들에게 피드백도 받았다. 은행 직원들은 “영어 성적은 필수” “예전엔 정보처리기사 등의 자격증을 우대했지만 요즘에는 코딩 테스트가 중요해졌다” 등 궁금해하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사 관리사가 활동하는 청소연구소 부스에는 여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광화문 근처 사무실에서 청소 용역 일을 하는 50대 여성은 남는 시간을 더 활용하고 싶다며 상담해 왔다. 유모차를 끌고 온 한 30대 여성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남는 시간에 가사 관리사 활동을 위한 사전 교육을 신청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액티브5060관’ 등에는 단정한 차림새의 50, 60대들이 이틀 내내 몰렸다. 30년 가까이 은행원으로 일했다는 김병진 씨(61)는 “아직까지는 일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잡페어를 찾게 됐다”며 “면접이나 취업 상담은 오랜만이라 긴장되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30대 예비 창업자는 ‘재도전관’ 내 창업진흥원 부스에서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사업계획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는 “친구와 동업하던 학원을 정리하고 두 달 전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며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진원 관계자들은 사업 시작 시점과 목표 수익 등을 묻고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조언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면접관들이 저 자신도 몰랐던 내 적성을 알아보고, 그에 맞는 일을 제안해 주더라고요.”김도현 씨(35)는 25일 켄싱턴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서 ‘1차 면접 합격’ 통보를 받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한 ‘2024 리스타트 잡페어’ 이랜드파크 부스에서 현장 면접을 봤다. 2차 면접의 기회를 얻은 것도 좋았지만 이번 잡페어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직무를 소개받은 점이 특히 기쁘다고 했다.2년째 호스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 씨가 당초 지원했던 직무는 고객들을 만나는 ‘프론트 업무’였다. 이랜드파크 실무진은 그가 제출한 이력서를 토대로 3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숙박 콘텐츠 제작 직무를 추천하면서 2차 면접을 제안했다. 김 씨는 “대학원을 오래 다니느라 사회생활을 늦게 시작했다”면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나의 역량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됐다”고 말했다.●“바로 면접 보고 합격 통보 받은 취업 박람회 처음”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4, 25일 이틀간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약 4만 명이 다녀갔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청년, 경력보유 여성, 중장년층 등 다양한 계층은 설레는 얼굴로 박람회 이곳저곳을 누볐다. 한 기업 관계자는 “준비해 온 팸플릿과 경품이 첫날 거의 소진돼 오늘 추가로 가져나왔다”고 했다.올해 12회째인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새출발의 기회를 얻은 이들도 많았다. 이랜드파크, 스타벅스 코리아,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등은 잡페어에서 진행한 현장 면접으로 2차 면접 대상자나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스타벅스 코리아는 24일 잡페어에서 면접을 본 바리스타 직군 지원자들을 선별, 25일 최종 합격을 통보했다. 이날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채용됐다는 소식을 접한 최모 씨(26)는 공덕오거리점의 신입 바리스타로 출근하게 된다. 최 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한국에서 구직 활동을 했는데 평소 커피 관련 일을 하고 싶었다”며 “커피, 빵, 글이 어우러지는 삶이라는 목표를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구직자들 뿐 아니라 60대 액티브 시니어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이날 쿠팡풀필먼트서비스에 합격한 조규협 씨(60)는 벅차오른 표정을 지으며 새 일자리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해 초 오랫동안 일했던 금융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한 이후 직종을 가리지 않고 구직 중이었다. 아직 학업 중인 자녀들이 있어 일자리가 절실했다. 조 씨는 “이런저런 채용 박람회를 다녀봐도 나이 탓에 일자리를 구하기 힘들었다”며 “이렇게 면접부터 채용까지 바로 연결되는 박람회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정장 갖춰입고 은행권 부스 돌며 메모대기업 부스에는 평소 관심 있던 기업의 정보를 얻으러 온 구직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만난 신유진 씨(26)와 최준영 씨(25)는 검은 코트와 양복 바지, 구두를 신은 채 하나·우리·국민은행 부스를 돌며 취업 상담을 받았다. 두 사람은 서울시의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생으로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혹시 있을 현장 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의상까지 단정하게 차려입었다. 이들은 미리 작성해온 자기소개서를 테블릿으로 보여주며 부스에 있던 각 은행 인사 담당자들에게 피드백도 받았다. 은행 직원들은 “영어성적은 필수” , “예전엔 정보처리기사 등의 자격증을 우대했지만 요즘에는 코딩테스트가 중요해졌다” 등 궁금해하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가사 관리사가 활동하는 청소연구소 부스에는 여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청소연구소 관계자는 “광화문 근처 사무실에서 청소 용역 일을 하시는 50대 여성이 남는 시간에 더 일하고 싶다고 구직 상담을 하기도 했고, 유모차를 끌고 온 한 30대 여성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남는 시간에 활동하고 싶다며 가사 관리사 활동을 위한 사전 교육을 신청했다”고 말했다.●다시 뛰고자 하는 재창업 희망자들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들이 주축으로 꾸린 재도전관 부스에는 예비·재창업 희망자들의 상담이 이어졌다. 한 30대 예비 창업자는 창업진흥원 부스에서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사업계획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는 “친구와 동업하던 학원을 정리하고 두달 전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며 “회사를 차리고 직원을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진원 관계자들은 사업 시작 시점과 목표 수익 등을 묻고 사업계획서 작성법을 조언했다.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을 위한 상담 부스에도 단정한 차림새의 50·60대들이 이틀 내내 몰렸다. 30년 가까이 은행원으로 일했다는 김병진 씨(61)는 “아직까지는 일을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잡페어를 찾게 되었다”며 “면접이나 취업 상담은 오랜만이라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정부가 5억 원 이상의 온누리상품권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매장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2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온누리상품권 매출 1∼3위 가맹점이 모두 대구의 한 시장에 있는 채소가게였다”며 “1~3위 가맹점 중 한 곳만 마늘가게로 운영되고, 나머지 2곳은 등록된 주소에 없는 이른 바 ‘페이퍼 컴퍼니’”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세 가게 대표 모두 한 가족으로 이들은 매월 평균 192억 원의 온누리상품권을 현금으로 환전했다. 장 의원은 “1∼3위 업체가 올해 올린 지류 온누리 상품권 매출만 1000억 원이 넘고, (이 중 유일하게 운영 중인) 마늘가게는 한 달에 6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며 “이들은 돈세탁하듯이 페이퍼로 된 서류상의 업체를 만들어 불법적으로 있지도 않은 거래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대전의 유명 빵집인 성심당 본점의 모바일, 카드, 지류를 모두 합친 온누리상품권 한 달 매출이 약 3억 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3개 업체는 (온누리상품권) 불법 유통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이라며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전문가와 함께, 또 국세청의 힘을 빌려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장관은 “5억 원 이상의 온누리상품권 매출을 올리고 있는 15개 이상 매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양질의 일자리나 창업 기회를 찾는 청년, 다시 경제 활동에 뛰어든 경력보유여성,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액티브 시니어까지….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첫날부터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의 구직 및 창업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박람회로 올해 1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그동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많은 청년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가졌고 경력보유여성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길을 찾았다”며 “이번 잡페어가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한 총리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선 다수 기업이 현장 면접 및 채용에 나서 열기가 더 뜨거웠다. 신설된 ‘K뷰티관’과 ‘액티브 5060관’에도 화장품 창업, 디지털 인턴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민지 씨(32)는 “첫 사업이 잘 안 돼 갑갑했는데, 여러 정보를 얻고 나니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진 일하고파”… “회사서 찾던 적임자 만나”잡페어 현장 곳곳 일자리 정보올 신설 ‘K뷰티관’ 2030 등 북적… “틱톡 경력 도움되나” 등 질문 쏟아내기업 채용부스선 1차합격 나오기도5060 구직자 “중년 정보 많아 만족”… 재창업 돕는 부스에도 시니어 발길경력보유여성 조정희 씨(69)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누볐다. 그를 만난 곳은 올해 신설된 ‘액티브 5060관’ 앞. 젊은 시절 선경(현 SK)에 다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수십 년간 일을 쉬었다는 조 씨는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가사 관리사를 채용하는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 부스엔 개막 3시간 만에 100명 넘는 인원이 찾았다.올해로 12회째인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막을 올린 광화문광장은 새 출발을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부터 청년, 경력보유여성, 외국인까지 다양한 구직자들과 재도전을 하려는 재창업 희망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액티브5060관’을 찾은 배기철 씨(63)는 “보통 취업박람회가 20대 위주여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며 “이 행사는 나이 든 사람들도 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많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세계로 뻗어 나간 K뷰티에 젊은 구직자 몰려올해 신설된 K뷰티관에는 20, 30대 젊은 청년들의 방문이 주를 이뤘다. ‘레드 쿠션’으로 아마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 부스에는 20대 초중반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마케팅, 해외 영업, 일본 온라인 MD, 일본 웹디자인 등에 대한 직무를 안내했다. 구직자들은 “영어를 꼭 잘해야 하느냐”, “틱톡 라이브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것도 입사에 도움이 되느냐” 등 궁금한 것을 쏟아냈다. 티르티르 인사 담당자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주도적 성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는 신입 채용을 희망하는 20대 구직자들이 몰렸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K뷰티관 부스를 다니며 관심을 보였다.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는 ‘헤라’ 메이크업 프로팀 소속 아티스트 두 명이 구직자들에게 면접용 화장을 해주고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차민경 씨(33)는 이력서 사진을 촬영하려는 전필완 씨(49)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남성들은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을 잡아주고 눈썹, 립만 잘 챙겨도 훨씬 인상이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전 씨는 “이력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깔끔해져서 좋다”며 웃었다.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 부스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제과 등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만든 것을 팔고 싶은데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자 그립 관계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도 충분히 방송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가 찾던 적임자” 1차 합격자 나오기도구직자뿐 아니라 함께 일할 인재를 찾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리스타트 잡페어는 “소중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신입, 경력 채용에 나선 이랜드파크 인사담당자는 “오늘 처음으로 부스를 찾은 면접자가 세일즈 직무에서 15년간 일했던 경력이 있고, 1500개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가진 분이었다”며 “딱 회사에서 찾고 있던 적임자여서 무척 기뻤고, 2차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백화점, HD현대, GS리테일, 조선호텔앤리조트 부스에서도 현직자가 일대일 상담에 나서서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 이랜드파크, 쿠팡 등 실제 현장 채용에 나선 곳들은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에서 계약직으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정모 씨(26)는 “평소 관심이 있던 HD현대 등 대기업 부스에 가서 직무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재창업을 돕는 재도전관에도 재도전 성공 패키지 등 부스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재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등 다양한 이들이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한덕수 “행운을 빌어요” 내빈들 전시관 돌며 응원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박람회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참가자들의 구직 활동을 살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서비스 일자리 부르릉’ 버스에 올라 설명을 듣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K뷰티관을 찾아 한국콜마 부스에서 직접 만든 선크림을 받았다.내빈들은 12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며 경력보유여성, 장애인 등 열린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도 찾았다. 장수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담당은 “2000개 매장에서 2만3000명의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며 “오늘은 특별히 외국인 바리스타와 리턴맘, 시니어 파트너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스타벅스 면접관들에게 “굿 럭(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고 격려했다.한 총리는 “리스타트 잡페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자리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제1의 민생정책으로, 잡페어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다양한 산업 계층의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모든 시민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구직자, 기업 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 원을 투자해 국내 쇼핑몰 1위 사업자가 되겠다.” 롯데백화점은 2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타임빌라스 수원’을 그랜드 오픈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사진)는 전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쇼핑몰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올해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국내에 13개, 해외에 2개 이상의 쇼핑몰을 열고, 현재 7000억 원가량인 쇼핑몰 매출을 2030년 6조6000억 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매출 비중이 1%인 쇼핑몰 부문을 전체의 30%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도 나타냈다. 타임빌라스 수원의 그랜드 오픈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정 대표 등 임원진 수십 명과 함께 참석했다. ‘미래형 쇼핑몰’ 첫 점포에 힘을 실어줘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Time)에 별장(Villas)을 결합한 이름으로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란 뜻을 담았다. 정 대표는 “고객 경험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무언가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먹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중요해졌다”며 “쇼핑몰은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일본의 유통 동향에 비춰 봤을 때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 매출은 매년 2% 성장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는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직접 운영한다”며 “백화점을 경험한 사람들은 상품 기획과 서비스 등에서 역량이 있다”고 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법인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다. 타임빌라스 수원이 문을 열면서 경기 남부 상권의 유통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상권은 인구 수가 많은 데다 소비 여력이 충분한 20, 30대 비중이 높다. AK플라자 수원점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 이어 올해 1월엔 스타필드 수원이 개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전북 군산점과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6개 점포를 쇼핑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하는 서울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정 대표는 “패션과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컬처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라며 “상권과 점포에 맞는 특색 있는 건축물로 랜드마크를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유명 건축가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타임빌라스 상암과 송도는 미국의 리처드 메이어, 인천과 대구 수성은 각각 영국 노먼 포스터, 건축 사무소 LDA와 공동 작업 중이거나 할 예정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약 7조 원을 투자해 국내 쇼핑몰 1위 사업자가 되겠다.”롯데백화점은 24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타임빌라스 수원’을 그랜드 오픈했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쇼핑몰 중장기 투자 전략을 발표했다.정 대표는 “올해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국내에 13개, 해외에 2개 이상의 쇼핑몰을 열고, 현재 7000억 원 가량의 쇼핑몰 매출을 2030년 6조6000억 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매출 비중이 1%인 쇼핑몰 부문을 전체의 30%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도 나타냈다.타임빌라스 수원의 그랜드 오픈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가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정 대표 등 임원진 수십 여명과 함께 참석했다. ‘미래형 쇼핑몰’ 첫 점포에 힘을 실어줘 그룹 차원의 지속적인 투자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Time)에 별장(Villas)을 결합한 이름으로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았다. 정 대표는 “고객 경험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무언가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먹고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중요해졌다”며 “쇼핑몰은 국내 리테일 산업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일본의 유통 동향에 비춰봤을 때 2030년까지 국내 백화점 매출은 매년 2% 성장하는 반면 쇼핑몰은 17%의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정 대표는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타임빌라스는 백화점이 직접 운영한다”며 “백화점을 경험한 사람들은 상품 기획과 서비스 등에서 역량이 있다”고 했다.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법인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신세계프라퍼티다. 타임빌라스 수원이 문을 열면서 경기 남부 상권의 유통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원 상권은 인구 수가 많은데다 소비 여력이 충분한 20·30대 비중이 높다. AK플라자 수원점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에 이어 올해 1월엔 스타필드 수원이 개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롯데백화점은 타임빌라스 수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와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북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전북 군산점과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6개점을 쇼핑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하는 서울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하기로 했다.정 대표는 “패션과 식음료, 엔터테인먼트, 컬처 등 고객이 바라는 모든 경험이 연결된 쇼핑몰의 미래가 타임빌라스”라며 “상권과 점포에 맞는 특색 있는 건축물로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유명 건축가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타임빌라스 상암과 송도는 미국의 리차드 메이어, 인천과 대구 수성은 각각 영국 노만 포스터, 건축 사무소 LDA와 공동 작업 중이거나 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청년, 경력보유여성, 액티브 시니어 등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24, 25일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인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가하는 71개 기업·기관은 광화문광장에서 92개 부스를 운영한다. 이벤트 체험관까지 더하면 104개 부스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세대별·직무별 맞춤 일자리 정보부터 공공기관의 취업 교육 정보 등을 제공한다. 행사장은 △일자리 매칭관 △공공 일자리관 △액티브 5060 △K뷰티관 △재도전관 △이벤트 체험관 등 6개 관으로 운영된다. ‘일자리 매칭관’에서는 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백화점, HD현대, GS리테일,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이 참여해 인사 담당자들이 입사 상담을 해준다. 특히 잡페어 현장에서 직접 채용에 나서는 곳도 많다. 스타벅스코리아, 쿠팡풀필먼트서비스, CJ프레시웨이, 파라다이스, 재능교육, 교원 등은 현장에서 직원 채용을 진행한다. 입사 상담이나 면접 등은 사전 신청이 원칙이지만 일부 기업은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경력보유여성, 외국인, 중장년, 군 장병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신입 바리스타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사전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는 슈퍼바이저 현장 면접이 예정돼 있다. 쿠팡의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이번 잡페어에서 서울, 경기, 인천 권역의 물류센터 현장 관리자와 물류 사원을 채용한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는 프런트·식음·조리 직군과 스페셜리스트 세일즈, 마케팅(리서치·디자인·상품기획) 직군을 당일 면접으로 즉시 채용할 계획이다. 재능교육과 교원은 학습지 교사 채용에 나선다.올해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K뷰티관’에 부스를 꾸렸다. 아모레퍼시픽, 티르티르 외에 K뷰티의 든든한 후방 지원군인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참여한다. 국내 첫 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컴퍼니는 화장품 인디브랜드 등 셀러를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무적인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들이 운영하는 ‘재도전관’도 주목해 볼 만하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부스를 차리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날 구직자와 예비 창업자를 위한 지원 정책을 소개한다. 금융권이 하반기(7∼12월) 채용에 나선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도 구직자를 상대로 상담과 컨설팅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은행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채용 등을 소개한다. 서울시,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은 일자리 정책 홍보와 다양한 구직자를 위한 취업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디지털 직무전환을 꿈꾸는 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해 준다. 중장년층 구직자는 서울고용센터, 중장년내일센터,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나, 이만큼 능력 있는 사람’ 부스에서 맞춤형 구직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40세 이상 구직자는 생애경력설계 자가진단과 전직준비 검사를 할 수 있다. 여가부가 운영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부스에서는 여성 지원자를 위한 취업 정보를 준비했다. 액티브 5060관에 자리를 잡은 hy(옛 한국야쿠르트) 부스에선 프레시 매니저가 되기 위한 기초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생활연구소의 가사관리사 채용에도 지원할 수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이 21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에서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 60주년 기념으로 열렸다. 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등의 식품·유통기업인들이 초청받은 가운데 한국 기업으로는 SPC그룹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SPC그룹이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음식문화 교류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은 한국과 프랑스에 더해 미국 중국 영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14개국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 매장을 4000여 개 운영하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청년, 경력보유여성, 액티브 시니어 등이 참여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24, 25일 이틀 동안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인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4 리스타트 잡페어’는 광화문광장에서 71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92개 부스를 차린다. 이벤트 체험관까지 더하면 104개 부스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세대별·직무별 맞춤 일자리 정보부터 공공기관의 취업 교육 정보 등을 제공한다. 행사장은 △일자리 매칭관 △공공 일자리관 △액티브 5060 △K뷰티관 △재도전관 △이벤트 체험관 등 6개 관으로 운영된다. ‘일자리 매칭관’에서는 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백화점, HD현대, GS리테일, 조선호텔앤리조트 등이 참여해 인사 담당자들이 입사 상담을 해준다. 특히 잡페어 현장에서 직접 채용에 나서는 곳도 많다. 스타벅스코리아, 쿠팡풀필먼트서비스, CJ프레시웨이, 파라다이스, 재능교육, 교원 등은 현장에서 직원 채용을 진행한다. 입사 상담이나 면접 등은 사전 신청이 원칙이지만 일부 기업은 현장 신청도 가능하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경력보유여성, 외국인, 중장년, 군 장병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신입 바리스타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사전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는 수퍼바이저 현장 면접이 예정돼 있다. 쿠팡의 물류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는 이번 잡페어에서 서울, 경기, 인천 권역의 물류센터 현장 관리자와 물류 사원을 채용한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는 프런트·식음·조리 직군과 스페셜리스트 세일즈, 마케팅(리서치·디자인·상품기획) 직군을 당일 면접으로 즉시 채용할 계획이다. 재능교육과 교원은 학습지 교사 채용에 나선다.올해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K뷰티관’에 부스를 꾸렸다. 아모레퍼시픽, 티르티르 외에 K뷰티의 든든한 후방 지원군인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도 참여한다. 국내 첫 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컴퍼니는 화장품 인디브랜드 등 셀러를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실무적인 노하우를 전수할 예정이다.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들이 운영하는 ‘재도전관’도 주목해 볼만하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부스를 차리고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날 구직자와 예비 창업자를 위한 지원 정책을 소개한다. 금융권이 하반기(7∼12월) 채용에 나선 가운데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우리·IBK기업은행 등 시중은행도 구직자를 상대로 상담과 컨설팅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적용이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은행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인재 채용 등을 소개한다.서울시,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은 일자리 정책 홍보와 다양한 구직자를 위한 취업 지원에 나선다. 서울시에서 운영 중인 청년취업사관학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디지털 직무전환을 꿈꾸는 이들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안내해준다. 중장년층 구직자는 서울고용센터, 중장년내일센터, 노사발전재단이 운영하는 ‘나, 이만큼 능력있는 사람’ 부스에서 맞춤형 구직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40세 이상 구직자는 생애경력설계 자가진단과 전직준비 검사를 할 수 있다. 여가부가 운영하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부스에서는 여성 지원자를 위한 취업 정보를 준비했다. 액티브 5060관에 자리를 잡은 hy(옛 한국야쿠르트) 부스에선 프레시 매니저가 되기 위한 기초 교육을 신청할 수 있다. 생활연구소의 가사관리사 채용에도 지원할 수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지난해 3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렸다. 앞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인상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배달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를 인상 이유로 들었다. 배달앱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외식업계가 메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먹거리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맘스터치는 버거 28종, 치킨 12종, 사이드 메뉴 12종을 포함해 총 62종의 가격을 100∼300원씩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맘스터치의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단품은 4600원에서 4900원, ‘후라이드치킨’ 반 마리는 9400원에서 9900원, ‘케이준양념감자’는 2000원에서 2100원으로 오른다. 앞서 8월 롯데리아는 버거류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배달 메뉴 가격(리아 불고기·리아 세트 기준)을 1300원 올렸다. 맥도날드는 5월에 빅맥세트 가격을 300원 올리는 등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격을 또 올린 바 있다. 이처럼 올해 들어 제품 가격을 올렸거나, 배달 메뉴 가격을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프랜차이즈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가격 인상 요인으로 배달 플랫폼의 과도한 수수료를 들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무료 배달을 내세운 ‘배민클럽’을 통해 음식점주에게 음식 값의 9.8%를 중개 수수료로 부담시키면서 ‘배달 앱의 수수료 부과가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달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입점 가맹점주들에게 ‘배민배달’(무료 배달) 이용을 유도해 놓은 뒤 배민배달 이용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갑자기 올렸다는 것이다. 업계 2위 쿠팡이츠도 9.8%의 중개 수수료율을 고수하고 있다. 정환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장보다 배달 시 가격이 더 비싼 이중가격제는 소비자들의 선택지가 있는 반면에 배달 수수료를 이유로 일반 메뉴 가격까지 올린 것은 인상을 위한 명분으로 배달 플랫폼 갈등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배달 플랫폼 수수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꾸린 상생협의체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협의체에 ‘차등 수수료율’을 상생안으로 들고나왔다. 중개 수수료율을 기존과 같은 9.8%로 유지하되, 매출액 하위 40% 업체에는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낮추는 안이다. 매출액 하위 20∼40%는 4.9∼6.8%의 수수료율을, 하위 20%까지는 2%를 적용하는 식이다. 입점 업체들은 중개 수수료 5% 상한제를 요구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측은 쿠팡이츠의 동참을 전제로 추가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쿠팡이츠 측에서는 아직까지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공정위는 자율 규제로 배달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법적 규제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배달수수료 상한제를 도입하거나 영세 자영업자에게 적용할 우대 수수료율을 정부가 정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법적 근거를 마련해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정하듯 정부가 배달수수료율 산정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상생협의체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한 뒤 제도 개선안 마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식품업계에서는 하루에도 수십 개, 1년에는 수만 개의 신제품이 반짝하고 나타났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자취를 감춥니다. 민감한 소비자들의 입맛을 오랜 시간 사로잡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지요. 이런 가운데 수억 개 넘게 팔린 식품들이 화제입니다. 17일 기준 동원F&B 양반죽은 출시 32년 만에 누적 10억 개가 팔렸습니다. 1992년 출시된 양반죽은 간편식의 원조 격입니다. 죽을 상품화해서 파는 것 자체가 파격이었던 당시, ‘참치죽’을 선보였죠. 이후 출시된 전복죽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고 현재는 야채죽, 밤단팥죽 등 22가지 맛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는 해외 수출도 시작해 현재 미국, 일본 등과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해태제과가 2014년 출시한 허니버터칩은 출시 10년 만에 누적 매출 5500억 원, 판매량은 3억6000만 봉지를 넘겼습니다. 허니버터칩은 연평균 500억 원 이상 판매되는 메가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허니버터칩은 출시와 동시에 감자칩 시장의 판을 뒤집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새우깡, 맛동산, 꼬깔콘 등 서른 살이 훌쩍 넘는 전통의 강호들이 즐비한 과자업계에서 탄탄한 팬층을 확보했죠. 출시 두 달 만에 예상 매출액 10배를 넘을 정도로 수요가 폭발적이었고, 공장 가동을 최대로 늘려 공급했지만 품절 대란은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해태제과는 신제품 출시 8개월 만인 2015년 4월 공장 증설을 결정했고, 1년 만에 신공장을 지었습니다. 해태제과는 공장 증설을 ‘신의 한 수’로 자평합니다. 공급량이 2배로 늘어나며 품귀 현상은 줄었지만,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이죠. 새로운 브랜드가 쉽사리 자리 잡기 힘든 건 주류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소주 ‘새로’는 2022년 9월 출시되고 2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4억 병을 넘겼습니다. 출시 이후 4개월 만에 5000만 병을 달성한 데 이어, 7개월 만에 1억 병을 돌파했죠. 식품·주류업계 관계자들은 한 번 각인된 소비자들의 입맛이 쉽사리 변하지 않는다고 아우성입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 할 만한 치명적 매력의 제품을 내놓는 건 모두의 꿈이지만 쉽사리 이룰 수 없기 때문이죠. 이런 환경에서 수억 개가 팔린 제품들, 대단히 매력적인가 봅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빵에 잼처럼 발라먹을 수 있는 김치 스프레드 등이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김치 시즈닝 파우더, 김치전 맛 과자 등 다양한 김치 맛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대상은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SIAL Paris 2024)’에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는 ‘변화를 주도하라’를 주제로 130개 국에서 7500개 기업이 참가해 약 40만 종의 제품을 선보인다.이번 전시에서 종가 제품 중 ▲김치 스프레드 2종(달콤한 맛·고소한 맛) ▲김치 크런치 바이츠 ▲종가 백김치 ▲종가 ABC김치(사과·비트·당근 김치) 등 5개 제품은 ‘시알 혁신상 셀렉션(SIAL Innovation Selection)’으로 선정됐다. 시알 혁신상은 박람회 출품 품목 가운데 혁신성과 창의성을 갖춘 제품에 주어진다.김치 스프레드는 빵·비스킷 등에 잼처럼 발라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새콤달콤한 맛의 ‘달콤한 맛’과 김치에 올리브유와 아몬드가 들어간 ‘고소한 맛’ 2종으로 나왔다. 김치 크런치 바이츠는 작게 잘라진 김치에 무말랭이를 더해 아삭한 식감이 있다. 김치를 잘게 잘라 다양한 음식에 올려 먹기 좋다. 달콤매콤한 양념은 면류, 타코, 핫도그 등과 잘 어울린다. 피클처럼 즐길 수 있는 종가 백김치와 종가 ABC 김치는 사과를 넣어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짠맛은 줄여 현지 소비자들이 국물까지 먹을 수 있다.이처럼 김치를 활용한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20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칠리 파우더 부문에서 절대 강자였던 일본의 유명 양념 가루 ‘시치미(七味)’를 제치고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제품도 푸드컬쳐랩의 ‘김치 시즈닝’이다. 아마존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현재는 약 1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 구매 고객은 미국의 경우 30~40대 백인 여성으로 알려졌다. 비건 제품이면서 한식의 맛을 낼 수 있는 조미료를 찾는 소비자들에 인기다. 한식 셰프 신인호 더다믐(32) 대표가 만든 ‘김칩스’도 있다. “영양분이 가득한 김치 국물이 버려지는 게 아깝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그는 김치전 끝부분처럼 바삭한 식감을 내는 쌀과자 ‘김칩스’를 만들었다. 신 대표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의 요리주점에서 손님들에게 맛보기로 제공되던 김칩스는 2022년 2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했고, 현재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망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피해가 너무 심합니다. 어떤 농가는 레드향을 단 하나도 못 건졌어요.” 제주도 서귀포에서 노지감귤과 레드향, 한라봉 등을 재배하고 있는 오병국 씨(77)는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작황 피해가 유독 심각하다고 했다. 그는 “예상을 뛰어넘는 폭염과 열대야 탓에 올해 감귤류의 가격은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올여름 장기간 이어졌던 폭염에 제주도의 감귤 농사도 비상이 걸렸다. 열과(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현상) 피해 규모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로 늘어나면서 올겨울 감귤 대란 가능성이 예고되고 있다. 감귤 공급이 줄면서 소비자 가격이 급등하는 ‘금(金)귤’ 현상이 우려된다. 17일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제주 지역에서는 올해 총 열매 수 대비 23.3%에서 노지감귤 열과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해 8.2%의 2.8배다. 고급 감귤류로 꼽히는 레드향의 열과 피해 면적은 36.5%로 1년 전(25.7%)보다 10.8%포인트 늘었다. 열과 피해는 과피(껍질)와 과육(내용물)의 생육 불균형으로 과육에 비해 과피가 커지지 않아 발생한다. 수분의 과잉 공급이나 고온 현상이 감귤류의 열과 발생을 촉진시킨다. 열과 피해는 올 7∼9월 제주 지역의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비롯됐다. 이 기간 제주의 폭염일수는 21.4일로 전년(6.6일) 대비 14.8일 많았고 열대야도 63.3일로 25.8일 증가했다. 평균기온 역시 28도로 전년(26.7도) 대비 1.3도, 평년(25.2도) 대비 2.8도 높았다. 공급 부족이 예상되면서 감귤 가격은 벌써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감귤(상품) 10개 기준 16일 소매가격은 6916원으로 전년 대비 14.5%, 평년 대비 35.7% 상승했다. 가장 이르게 수확되는 극조생 감귤도 이미 지난달 기준 전년 대비 10% 이상 올랐다. 백승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는 “지난해까지 과수화상병으로 가격이 올라 금(金)사과 문제가 불거진 것처럼 감귤류의 수확량이 감소하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유통업계도 11∼12월 조생종 감귤의 출하량이 1년 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감귤 소비 성수기인 12월∼이듬해 2월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말까지 감귤 가격은 전년 대비 20∼30% 비쌀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사전 계약 재배를 통한 물량 확보와 우수 농가 중심의 품질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감귤 담당 바이어와 과일 검품단이 수시로 제주를 찾고 있다”고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평소 운영 수량 대비 감귤 저장 물량을 20% 추가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센터 연구관은 “일반적으로 수확량이 적으면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 사실이나 가격은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의 수급 차질과 가격 불안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최근 배추를 비롯한 김장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오르는가 하면 토마토와 배 등 다른 과채류 가격도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취업 준비를 하는 동안 27번이나 떨어졌어요. 생활비가 필요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용직으로 물건 상하차 일을 시작했는데 이게 제 인생을 바꿨죠.” 쿠팡 창원물류센터의 권정욱 사원(34)은 현재 인사채용팀 정규직 사원이다. 2020년 봄 충청 지역의 한 대학을 졸업한 그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원서를 제출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전공인 항공전자공학과 연관 있는 항공 업종은 팬데믹 여파로 채용 한파가 더 매서웠다. 그해 11월 권 씨는 쿠팡의 김해물류센터를 찾았다. 생활비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서였다. 4개월쯤 지났을까, 집에서 10분 거리의 창원물류센터가 새로 문을 열었다. 그는 주저 없이 원서를 넣었고, 물류센터에서의 경험과 성실함이 통했는지 덜컥 붙었다. 권 씨는 예전부터 꿈꾸던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도 살고 있다. 퇴근 후와 주말에 틈틈이 연습한 그는 현재 작품 3개에 출연하고 있다. 그는 “정규직으로 취업하면서 인생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혼자만 생각하고 준비했던 취미를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 사원처럼 일자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연 사람들이 있다. 경력이나 나이는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기업들도 이렇듯 도전적이고 잠재력 높은 이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국적 역시 마찬가지다. 1년째 스타벅스 별내불암로점에서 일하고 있는 일본인 미나미 레나 씨(31)는 요즘도 동료들이 정해 주는 ‘오늘의 한국어’를 하루 한 문장씩 외우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빨리빨리’ 문화에 적응을 마치고 업무 역량을 인정받았다. 사내 커피 전문가 자격증도 따고, 8월에는 동료들 사이에서 ‘이달의 우수 사원’으로 뽑히기도 했다. 미나미 씨는 “한국 고객들은 주문 전부터 카드를 내밀고, 매장 동료들도 누가 시키기 전에 미리미리 자기 일을 한다”며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 회사에서 혼자 너무 느긋해 보일까 봐 속도감 있게 일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그는 2022년 12월 한국인 남편과 결혼하면서 일본에서 건너왔다. 스타벅스에서 외국인 직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도전해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에서 근무하게 되니 타지에 딸을 보내고 걱정하셨던 부모님도 안심하고 기뻐하셨다”고 말했다.5060세대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두려움이 없다. 이지영 씨(57)는 4개월 전부터 CJ프레시웨이에서 급식 배식원으로 일하고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깔끔한 위생복으로 갈아입고 마스크를 낀 채 배식에 나설 때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했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로 남편의 사업이 타격을 입은 후 식당, 영업 등 많은 일을 해왔다고 했다. 상조회사에서도 영업직으로 14년이나 일했었다. 원래도 음식 하는 걸 좋아하는 그였다. 이 씨가 새로운 활력을 느끼는 이유다. “음식을 받는 분들이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넬 때 정말 보람을 느끼고 기쁩니다. 새로운 도전,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대학 전공이 아니라 학창 시절 아르바이트 경험이 진로를 결정한 경우도 있다. 기린아 애슐리퀸즈 잠실롯데캐슬점장(37)은 지난해 12월 월 매출 10억 원을 달성했다. 이른바 ‘기네스 매출’에 성공해 사내에서 주목받았다. 일반적인 애슐리퀸즈 매장의 월 매출은 보통 3억∼4억 원 수준이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기 점장은 학비를 벌기 위해 해산물 뷔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이때 경험이 점장이 된 후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 점장은 “아르바이트 당시에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게 무척 즐거웠다”며 “언젠가 나도 이렇게 좋은 분위기에서 일할 수 있는 매장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에 외식업계로 꿈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24,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4 리스타트 잡페어’를 연다. 71개 기업·기관이 참가해 92개 부스를 차렸다. 잡페어 현장에서 직접 채용에 나서는 곳도 많다. 쿠팡은 전국 각지 물류센터에서 근무할 일용직·계약직 현장 근무자와 현장 관리자를 채용한다. 스타벅스는 경력보유여성, 외국인, 중장년, 군 장병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신입 바리스타 채용 상담을 진행한다. 이랜드그룹은 켄싱턴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이랜드파크에서 프런트·식음·조리 직군과 스페셜리스트 세일즈, 마케팅(리서치·디자인·상품기획) 직군을, CJ프레시웨이는 급식 점포 조리원과 판매원 채용에 나선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