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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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eb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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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기념사업회, 신세계DFS로부터 기부금 전달받아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는 15일 ㈜신세계DFS로부터 전쟁기념사업회의 발전을 위한 기부금 1000만원을 전달받았다. 백승주 회장은 기부금 전달식에서 “전쟁기념사업회에 지속적인 후원을 해 주는 ㈜신세계DFS에 감사드리며, 지원받은 소중한 기부금은 목적에 맞게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백 회장은 “신세계DFS는 쇼핑공간에 예술작품을 설치하는 등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과 전시 기술로 호평을 얻고 있다”며, “전쟁기념관의 전시와 공간에도 전문화된 컨설팅을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신세계DFS의 이희재 상무는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전쟁기념관과 사업회를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신세계DFS는 전쟁의 교훈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쟁기념사업회의 사업 목적에 공감해 2020년부터 매년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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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그 버검 美 노스다코타 주지사, 전쟁기념관 방문

    더그 버검(Doug Burgum) 미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가 운영하는 전쟁기념관을 지난 15일 방문했다. 백승주 회장은 버검 주지사를 환영하며, “6·25전쟁 당시 젊음을 바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싸운 미군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버검 주지사는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버지 이야기를 하며, “전쟁기념관은 세계 평화를 지킨 참전용사를 기리는 매우 중요한 곳으로, 그들을 위해 헌화하고 추모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라고 화답했다. 버검 주지사는 “노스다코타 주는 석유, 천연가스 등이 풍부한 미국의 주요 에너지 생산주(州)이자, 최대 전략 핵 기지로 꼽히는 미노트(Minot) 공군기지가 있는 곳”이라 소개하며, “이 두 가지 특징은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의 유의미한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이에 백승주 회장은 “에너지, 기술산업,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상호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버검 주지사는 백승주 회장과 함께 미군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명비에 헌화하고, 6‧25전쟁Ⅰ,Ⅱ전시실을 관람했다.한편, 버검 주지사는 주정부 무역투자 관련 한국 기업인 및 주요 인사와의 면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6·25전쟁 당시 미국은 유엔 참전국 중에서 가장 먼저, 또한 가장 큰 규모의 전투부대를 파병했다. 미국은 전쟁 기간 중 연인원 약 1,789,000여 명을 파병하였고, 전사 36,574명, 부상 92,134명, 실종 및 포로 8천여 명 등 총 13여만 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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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시절 교과서 노래를 미술관에서 듣는다고?…강화 더리미미술관의 이색 음악회

    “강화에는 음악 감상을 위한 전문 공연장이 없어요. 당연히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리는 곳도 없습니다. 저희 미술관이 유일한 곳입니다. 2016년도 봄, 첫 미술관 음악회를 시작했을 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어려운 상황에도 멈출 수가 없었어요.”인천광역시 강화군 더리미미술관의 유리 관장은 음악 공연을 미술관의 대표 콘텐츠로 만들어 냈다. 더리미미술관은 2024년 인천문화재단 작은 예술공간 지원사업 선정으로 우리나라 음악 교과서의 시대별 변천사를 주제로 시리즈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올 4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에 진행되고 있는 미술관 음악회는 1960년대에서 1990년대에 이르는 한국 음악 교과서의 변천사를 되돌아보며 시대별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피아노 5중주와 성악 솔리스트들의 협연으로 감상할 수 있다.음악회 기획자인 유 관장은 대표적 초고령사회인 강화군에서 전 세대가 공감하며 즐길 수 있는 음악 공연에 대해 생각해 오다 학창 시절 누구나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던 노래들을 전문 음악인과 지역 주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객석 참여형 음악회로 이끌어냈다.유 관장은 “처음에는 자부담으로 참 힘들게 공연을 유지해 오다 2018년부터 인천문화재단 지원사업 선정으로 3년이나 연속 지원을 받았다”며 “이후 오은영 아카데미와 주변 지인들의 후원으로 어려웠지만 꾸준히 공연을 유치해 왔다. 기쁘게도 올해 인천문화재단 작은 예술공간 지원사업에 다시 선정되어 프로그램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고 소회를 밝혔다.그는 “올해 공연은 음악 교과서 수록곡의 시대별 변천사를 주제로 진행됐다. 1960년대 음악 교과서를 시작으로 변화된 교과서 음악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6월 공연은 미술관 음악회 이래 최대 관중을 유치하여 정말 기뻤다”고 했다.음악 교과서 역사에 대한 알려진 기록이나 논문이 없어 옛날 교과서를 하나하나 어렵게 구입하여 프로그램을 계획했다고 한다. 청중을 위한 퀴즈이벤트도 이 시리즈 공연의 인기에 한몫했다.이번 인천문화재단 작은 예술공간 지원사업은 집중지원 사업으로 2025년도까지 계속된다. 내년에는 2000년대에서 현재에 이르는 교과서 음악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고 하니 기대해 볼만하다.음악회는 오는 10월25일과 11월29일 저녁에 진행되며 상주 단체인 더리미앙상블과 소프라노 강수정·이주혜 바리톤 이원일·이창형이 협연한다.※더리미미술관은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위치한 작은 사립미술관으로 1996년 개관했다. 그동안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및 인천문화재단·인천광역시 등이 주관하는 여러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전시부터 공연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 활동의 장을 지역에 제공,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미술관 음악회와 미술 치유 프로그램은 전시와 함께 더리미미술관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지역 주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인천광역시 장애인문화 예술 활동 지원사업과 인천문화재단 유아 문화예술 교육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미술관으로서의 저변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김포시보건소와의 협약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문화예술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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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형 AI 시대, 언론사 뉴스룸은 어떻게 혁신해야 하나…30일 세미나 개최

    생성형 AI가 발전하면서 한국 언론사들도 취재와 기사 작성 과정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트렌드를 이해하고 뉴스 산업 영향과 활용 전략을 찾기 위한 세미나가 30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생성형 AI와 뉴스룸 혁신: 한국 언론의 채택현황과 활용전략’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건국대학교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연구센터(DCRC, 센터장 황용석), 한국신문협회 디지털협의회, 한국온라인신문협회가 주최하고 구글 뉴스이니셔티브가 후원한다.이번 세미나에서는 생성형 AI의 기술 발전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 기술이 뉴스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탐색할 예정이다. 또한, 생성형 AI를 뉴스룸에 도입한 국내 언론사들의 실제 사례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한국 언론사들이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을 제안한다. 생성형 AI는 주어진 프롬프트에 대응하여 텍스트, 이미지, 기타 미디어를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단순히 기존에 나와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닌 텍스트, 이미지 등 콘텐츠를 새롭게 만든다. 대표적인 모델로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 시리즈가 있으며 예술, 엔터테인먼트, 교육,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언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생성형 AI 기술의 도입은 뉴스의 생산, 편집, 그리고 배포 과정에서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며, 새로운 저널리즘 형태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뉴스룸의 생산성을 높이고, 독자들에게 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한국언론진흥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이미 네이버 클로바, 챗GPT, 구글 바드 등 다양한 AI 도구가 음성 인식, 번역, 문법 교정 등의 취재 및 기사 작성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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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혁 “채무자보호법 시행령 개인채무자에게 불리하게 수정돼”

    서민들의 과도한 연체이자 및 추심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령이 의견 청취 기간 중 대부업체에 유리하게 변경됐다는 지적이 나왔다.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10일 “채무자보호법 시행령의 핵심 내용이 부적절하게 바뀌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미 세 번 이상 양도된 채권을 다량 보유한 대부업체와 관련 기관의 이익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10월 17일 시행을 앞둔 개인채무자보호법은 ‘세 번 이상 양도된 채권’ 양도를 금지했다. 부실채권이 횟수 제한 없이 매각되다 보니 불법 추심 업체로까지 넘어가 개인채무자들이 점점 더 폭력적인 추심 행위에 고통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행령 의견 청취 도중 세 번 이상 양도 채권의 기준일이 변경된 것이다. 즉 최초안은 ‘법 시행과 동시에’ 세 번 이상 매각된 채권은 매각을 금지하며 동 채권의 추심을 제한하는 것이었으나, 수정안은 ‘법 시행 이후부터’ 세 번 이상 매각금지로 변경된 것이다.대부업계는 최초 규정을 놓고 재산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법이 시행되면 그 전에 세 번 이상 양도돼 넘어온 채권은 추심도 매각도 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금융위원회는 최초안이 채권금융회사의 재산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아 소급 적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박 의원은 “채권이 반복적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채무자가 불법 추심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큰 만큼, 해당 조문은 중대한 공익상의 사유로 소급입법이 정당화될 수 있다”며 “원안대로 ‘법 시행과 동시에’ 세 번 이상 양도된 채권에 대한 매각을 제한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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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쪄서 오는 ‘갓성비’ 호이안 여행…5만원대 풀사이드 BBQ [동아리]

    동아’닷컴 ‘리’뷰(Review)는 직접 체험한 고객경험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제품·공간·문화·예술 등 우리 주변 모든 것을 다룹니다.베트남 속담에 “먹는 것이 있어야 도(道)를 논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먹는 걸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엿볼 수 있는 속담이다. 그런 베트남인들의 식(食) 문화를 논할 때 꽝남성 해안도시 호이안(會安)을 빼 놓을 수 없다. 평화로운 회합소라는 의미의 호이안은 15세기~19세까지 동남아시아의 중요한 국제 무역항이었다. 값싸고 풍부한 해산물 식재료와 동서양 요리법이 어우러진 호이안의 음식 문화는 여전히 미식가들이 이곳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다낭 시내에서 차를 타고 남동쪽으로 약 30km를 달려 호이안에 도착했다. 숙소는 호이안 리조트 & 스파(Renaissance Hoi An Resort & Spa, 이하 르네상스 호이안)다. 물빛이 영롱한 끄어다이 해변이 눈앞에 펼쳐지는 리조트로, 한국인 투숙객이 거의 없어서 해외에 온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호이안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올드 타운(구시가지)과도 가깝다.이곳은 원래 빈펄 리조트 & 스파 호이안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매각돼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단장됐다. 새로 시작하는 리조트답게 쉐프들도 신메뉴 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었다. 3만~5만 원에 배 터지게 먹는 베트남 미식 여행호이안에서 먹은 첫 점심은 레이디 트리우 진(LADY TRIEU GIN)이라는 메뉴였다. 베트남 4대 미식 지역 음식과 진(Gin)을 페어링해서 먹는 코스 요리인데, 취재 당시엔 아직 정식 출시 전이었다. 르네상스 리조트의 질루어 수석 쉐프와 탕 쉐프가 나와 요리가 나올 때마다 하나하나 조리법을 설명해 주며 반응을 살폈다. 가격은 1인당 약 3만 원으로 책정했다고 한다. 코스 첫 요리는 메콩 델타 드라이 진이었다. 까이랑 스타일의 구운 미트볼 롤이 주가 되는 요리였는데, 반세기 전 까이랑 운하 강둑에 살던 뚜 끄엄이라는 여성이 처음 만든 요리다. 둥근 채반에 미트볼, 쌀국수, 절인 당근·무 채, 허브, 라임이 나온다. 여기에 오이 향이 나는 시원한 진이 한 잔 나온다. 두 번째로 달랏 플라워밤 진이 나왔다. 달랏 아티초크를 곁들인 구운 소고기 요리다. 아티초크를 소고기 안에 넣고 와인, 향신료로 맛을 낸 후 오븐에 굽고 다시 숯불에 구워 향을 입힌다고 한다. 기름기 쭉 빠진 고기가 담백하다. 꽃내음이 은은하게 나는 향긋한 진을 곁들여 먹는다. 세 번째 요리는 호이안 스파이스 로드 진. 꼬롱섬 해산물 혼합 구이가 큰 접시에 담겨 나왔다. 꼬롱섬은 호이안 항구 도시의 형성에 영향을 끼친 역사적인 섬이라고 한다. 온화한 기후, 풍부한 해산물로 인기 있는 섬이다. 코스 마지막은 사파 시트러스 티 진이 장식했다. 맥켄 씨앗을 곁들인 서북 스타일의 구운 닭고기 요리다. 검은 닭이라고 불리는 토종닭으로 만든다. 닭고기는 특제 허브 소스에 찍어 먹는데 허브 소스에선 과자 시즈닝 맛이 났다. 감귤 향이 물씬 나는 진과 함께 먹는다.낭만적인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이탈리안 세트 디너 2024(Italian Set Dinner 2024)도 쉐프들이 야심 차게 준비한 새 메뉴다. 다양한 이탈리안 빵과 버터, 카나페가 제일 먼저 나오는데 여기서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뒤이어 타르타르소스와 라임을 곁들인 튀김 오징어 요리인 칼라마리 프리티, 카르파초 디 만조가 나온다. 카르파초 디 만조는 레몬 비네그레트를 곁들인 얇게 썬 소고기 안심 요리인데, 여기에 신선한 상추와 파르메산 치즈 조각이 곁들여진다. 향기로운 트뤼프 오일을 곁들인 버섯 수프인 주파 디 푼기, 구아버 소르베, 구운 닭가슴살에 레드 와인, 겨자씨와 크림으로 맛을 낸 치킨 스칼로피니가 차례로 나와 눈을 즐겁게 한다. 마지막으로 딸기와 발사믹 리덕션을 곁들인 홈메이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나온다. 다 먹고 난 후 얼큰한 국물 파스타가 생각나 쉐프에게 부탁했는데 메뉴에 없는 음식임에도 흔쾌히 만들어줬다. 디너는 1인당 5만2000원 정도 된다. 와인이나 칵테일 가격은 별도다.르네상스 호이안에는 3~5개의 침실을 갖춘 25개의 프라이빗 풀빌라와 스위트룸을 포함해 193개 객실이 있다. 4인 이상 가족이 풀 빌라에 묵는다면 출장 BBQ(IN-VILLA BBQ)를 경험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해 질 무렵 바다가 보이는 개별 수영장 옆에서 푸짐한 BBQ 파티를 즐기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빌라에 요리사들이 출동해 고기와 해산물 등을 바비큐 그릴에 구워준다. 샐러드 수프 등은 뷔페식으로 제공하고, 메인 코스 요리에는 크랩, 비프스테이크, 양고기, 돼지 등갈비, 굴 요리 등이 있다. 여기에 구운 채소, 국수 요리, 과일, 달콤한 디저트 등도 나온다. 비용은 1인당 5만5000만 원 가량 든다.밤새워 먹고 마시고 놀다 잠든 자들을 위한 빌라 레이지 조식(IN-VILLA LAZY BREAKFAST) 서비스도 있다. 와플, 시리얼, 제철 과일, 샐러드, 치즈 플래터, 현지 생선 플래터, 소시지, 베이컨, 해시 브라운, 잼을 곁들인 빵 바구니, 주스, 차, 베트남 커피 등이 빌라 내에 차려진다. 요리사가 주방에서 오믈렛이나 스크램블을 만들고, 쌀국수도 뚝딱 요리해 준다.르네상스 호이안에서는 쿠킹 클래스도 운영한다. 직접 베트남 음식을 요리해 먹는 체험 행사다.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호텔 정원에서 그린 망고 새우 샐러드, 닭고기 볶음, 코코넛 와플의 요리법을 배워봤다. 레몬그라스와 고추를 넣은 닭고기 볶음은 한국인이 입맛에 딱 맞는다. 매운 소스를 머금은 닭고기에선 양념치킨 맛이 났다. 베트남은 어딜 가나 소스가 맛있다.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베트남 마트에 들러 소스를 잔뜩 사 가는 모습이 이해가 갔다. 동화 같은 올드 타운 골목 탐험호이안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 1999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올드 타운’에 가면 과거 국제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시절의 베트남을 다시 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카페에서 싸고 맛있는 베트남 커피도 실컷 맛볼 수 있다. 마침 르네상스 호이안에는 ‘내비게이터 프로그램’이 있어 편하게 올드 타운을 관광할 수 있었다. 호텔에 상주한 지역 전문가가 관광 명소를 추천해 주고 현지 가이드까지 연결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여성 가이드 A 씨가 배정됐는데, 그는 한국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변우석·김혜윤 주연)를 무척 재밌게 본 모양이었다. 그는 내게 배우 변우석의 사진을 보여주며 “My husband(내 남편)”라고 자랑했다. 첫 방문지는 올드 타운을 상징하는 400년 된 일본다리 내원교였다. 베트남 2만동 화폐에도 그려져 있을 만큼 유명한 목조다리다. 일본과 도자기 교역이 활발하던 시절 호이안에 정착한 일본인들이 건설한 다리인데, 다리 위에 지붕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리 양 끝에는 원숭이와 개의 조각상이 있다. 이 다리의 진정한 매력은 밤에 알 수 있다. 은은한 다리 조명이 강물에 비친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아경 명소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아쉽게도 방문 당시엔 수리 중이라 다리 일부분만 볼 수 있었다. 내원교를 건너면 옛 중국인 마을이 나온다. 중국 화교들은 호이안에 여러 회관을 만들어 향우회를 챙겼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복건성 출신 상인들이 17세기에 지은 복건회관이다. 복건 화교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바다의 여신을 섬기는 사당으로도 유명하다. 복건회관 천장에는 스프링 형태의 붉은 향들이 잔뜩 걸려 있는데 복을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회관 본당 벽면에는 용 부조와 격랑을 만나 좌초될 위험에 빠진 상선과 이들을 구하러 온 여신이 그려진 그림이 걸려 있다. 올드 타운에는 16~17세기에 베트남 거상들이 거주하던 집도 남아 있다. 베트남 문화재청이 1급 고가로 지정한 떤끼 고택(Old House of Tan Ky)은 베트남식에 중국과 일본, 유럽 스타일이 뒤섞인 독특한 건축양식이 인상적이다. 1층은 음식, 차 등을 판매하는 상점이고 2층은 주거 공간이다. 현재 7대 후손이 살고 있다. 인근 투본강이 범람해 홍수가 나면 1층이 잠기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물이 찬 높이를 날짜와 함께 표시해 두었다. 방문 당시 80대 주인장이 손님을 맞이했다. 노인은 또렷한 영어로 “어디에서 왔느냐”고 기자에게 물어봤다. 나이에 비해 정정해 보였다. 투본강은 올드 타운 여행 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낮에는 작은 배를 타고 투본강을 따라 호이안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투어가 있으며, 밤에는 연등(소원초)을 흘려보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 매월 음력 보름에 등불 축제 기간에 방문한다면 디즈니 영화 ‘라푼젤’에서 하늘로 등을 띄우는 것처럼 강에 수많은 등을 띄우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인근 호이안 전통 예술 공연 극장에서 베트남 건국 신화를 다룬 무용극도 관람할 수 있다.최근 호이안에는 감성적인 카페와 레스토랑, 편집 숍이 하나둘 늘고 있다. 아기자기한 노란 벽 골목을 지나다 보면 예쁜 가게가 여럿 보인다. 그 중 가이드가 아낀다는 U카페로 들어갔다. 1층 창가 자리 뷰가 좋았다. 구글 리뷰도 괜찮았다. 일행들과 코코넛 커피와 솔트 라떼, 에그 커피를 시켰는데 모두 3000원 안팎의 가격대였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 라테 아트가 예쁘게 그려진 잔들이 나온다. 코코넛 커피는 호텔 커피보다 더 고소했고 솔트 라테는 단·짠·고소한 맛이다. 에그 커피는 계란을 거품기로 돌려 고운 거품을 만들어 커피 위에 올려 주는 커피인데 맛이 비리지 않고 부드러웠다.골목을 더 지나 더 가다 보면 고운 분홍색 연꽃 꽃잎이 얹어진 테이크아웃 음료 잔을 들고 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해외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호이안 여행 가면 가봐야 할 곳으로 자주 올라오던 M 레스토랑의 못(MOT) 차다. 점원이 커다란 단지에 담긴 못 차를 국자로 퍼서 잔에 담아 주었다. 가이드는 “올드 타운 거리를 걷다 보면 더워서 목이 마르는데 이때 마시면 좋은 허브차”라고 소개했다. 꿀과 허브를 넣어 만든 차로 달콤하고 향긋한 오미자차 맛이 났다. 가격도 1잔에 900원 정도여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니 꼭 마셔보는 걸 추천한다. ▣ 베트남 요리 교실 레몬그라스와 고추를 넣은 닭고기 볶음(STIR-FRY CHICKEN WITH LEMONGRASS & CHILI)이 요리는 매콤하고 풍미가 가득한 요리로, 닭고기의 풍부한 맛과 레몬그라스, 고추가 어우러져 매우 매력적이다.△재료닭 다리 500g, 레몬그라스 5줄기, 고추 2개, 양파, 마늘, 파, 샬럿, 강황 가루, 카레 가루 약간, 피쉬 소스, 치킨 파우더, 후추, 기름△조리 방법 1. 닭고기를 소금과 생강, 와인(있다면)에 재어놓았다가 씻어준다. 작은 칼을 사용해 뼈를 제거한다. 시간이 없다면 뼈 제거 단계를 생략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2. 닭고기에 다음과 같이 양념한다. - 피시 소스 1큰술 - 후추 1작은술 - 색을 내기 위한 약간의 강황 가루, 약간의 카레 가루 - 다진 레몬그라스 1개 (남은 생강과 레몬그라스는 닭고기를 볶을 때 사용)3. 닭고기 볶기 - 팬에 식용유 2큰술을 넣고 기름을 데운 후 양파, 마늘, 레몬그라스 절반을 넣어 볶는다. - 위의 재료가 모두 황금빛이 될 때까지 볶은 후 향을 위해 피시 소스 1큰술을 넣는다. - 다음으로 닭고기를 넣고 센불에서 볶는다.호이안=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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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조국 딸 조민과 왜 결혼했냐 따지는 어르신 많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유튜브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했다.이준석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 강연에서 “미혼인 내게 ‘조국 딸 조민 씨와 왜 결혼했느냐’라고 따지는 어르신들도 많다”며 “유튜브 가짜뉴스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이 의원이 언급한 가짜뉴스는 지난해 유튜브에 올라온 ‘이준석, 조국 딸 조민 11월 결혼! 난리 났네요’라는 제목의 영상인 것으로 보인다. 영상에는 “정치인 이준석과 조국 전 장관 딸 조민이 올해 11월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펼친다는 기가 막힌 속보”라는 내용이 수록됐다. 전혀 사실이 아니지만, 이 영상은 수십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노년층 사이에서 널리 퍼졌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쓰레기 같은 자들의 쓰레기 같은 짓거리”라며 비판한 바 있다.이날 행사에서 이 의원은 20·30세대에게 비치는 보수의 낡고 부정적인 이미지에 관해서도 말했다. 이 의원은 “20대 대학생이나 막 취업한 이들에게 ‘시위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보수 어르신들이 태극기랑 성조기랑 가끔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광화문에서 박근혜 석방을 외치면서 뛰어다니시는 것’이라고 답한다”며 “약자들의 전유물인 ‘시위’가 보수의 전유물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젊은 세대는 완연한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이 글로벌 환경규제 등 그에 맞는 아젠다를 정하고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갖길 기대하지만, 보수는 ‘경제적 이익’만을 말한다”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뚫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오른쪽 날개(보수)는 젊은 사람에게 보편적 지지를 받기를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끝으로 이 의원은 “젊은 세대에게 산업화와 민주화는 옛날얘기고, 그들의 과거 희생을 보상한다는 식으로 찍어준다는 20·30세대는 아무도 없다”며 “아젠다를 바꾸고 합리적으로 풀어내 젊은 세대의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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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청년과 지역 기업이 함께하는 창업 프로젝트, 로컬러닝랩 5기 진행 중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운영되는 로컬러닝랩 5기가 시작됐다. 청년마을 ‘나만의성’이 주최하는 로컬러닝랩은 로컬 창업에 관심 있는 20대 청년들의 비즈니스 역량 향상을 돕는 7주간의 실전 프로젝트다. 로컬러닝랩 5기는 7월 1일부터 8월 중순까지 진행되며, 지역 창업에 관심 있는 전국 20대 청년들이 모여 7주간 경북 의성군에서 활동하는 농가들과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한다.1일 입학식 및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다음날인 7월 2일에는 농산물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공판장 방문이 이루어졌다. 2일 오후에는 프로젝트를 함께할 파트너들을 소개하는 자리가 추진되었고 이후 팀별로 프로젝트 파트너가 직접 운영하는 농산물 생산 현장 방문 및 파트너와의 미팅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대면 및 비대면 멘토링, 프로젝트 단계별 공유회로 프로그램 내에서 체계적인 지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추후 일정으로는 팀별 시제품 제작 및 베타 테스트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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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낭 바다 일출 보며 수영하고 망고 따는 호캉스…MBTI ‘I’ 추천여행 [오! 여기]

    잔잔한 바다 끝에 붉은 띠가 둘린다. 아침 5시 조금 넘은 시각,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며 조금씩 커지던 여명은 순식간에 남중국해를 뜨겁게 달군다. 켜켜이 구름 사이로 새로운 태양이 위용을 떨치며 솟아오른다. 하늘에 불이 난 것 같다. 세상이 온통 금빛과 주황빛이다. 탄식이 절로 나온다. 대자연이 만든 화폭은 경이롭다. 이곳은 베트남 중부 휴양도시 다낭이다.집 밖에 나가면 기가 빨리고 텐션이 떨어지는 MBTI가 I(내향)인, 바다가 보이는 숙소에서 멍하니 있고 싶지만 그렇다고 너무 늘어져 있는 것도 싫은, 호캉스에 살짝 액티비티를 끼얹은, 그런 휴가를 즐기고 싶은 기자에게 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는 좋은 선택이었다.다낭 메리어트 리조트 & 스파는 논 누옥 해변을 끼고 있다. 미케 해변 남쪽에 있는 논 누옥은 5km에 이르는 백사장을 자랑한다. 유명한 서핑 장소인 만큼 파도가 일정한 편이다. 다낭 도심에서는 약 10km 떨어져 있어 그랩 택시를 타고 도심 관광을 할 수도 있다. 30~40분간 차를 타고 가면 호이안에 도착한다. 다낭 국제공항에서는 차로 30분가량 떨어져 있다.망고와 허브를 넣어 만든 웰컴 티를 내온 스티븐 누엔 세일즈 마케팅 부장은 “리조트 내 망고나무가 수백 그루”라며 “투숙객들이 마음껏 따도 되고 드셔도 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 인기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국이 넘버원”이라며 ‘모범택시 시즌2’ 촬영을 도운 일, 한국 여행을 갔다가 삼계탕 맛에 반한 일, K팝 그룹 블랙핑크가 다낭에 왔을 때 다낭 공항이 블랙과 핑크로 장식됐던 일 등을 수다스럽게 말했다. 그만큼 리조트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했다. # 바다 일출과 정원 뷰가 아름다운 122개 넓은 빌라이곳에는 2~4개의 침실로 구성된 총 122개의 빌라가 있다. 328~425㎡ 규모 각 빌라에는 아기자기한 정원과 전용 수영장 그리고 우아한 유럽풍 침실과 거실 등이 마련되어 있다. 탁 트인 바다와 열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파노라마 창문도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욕실은 세면대가 넓어서 화장품을 좌르르 늘어놓고 메이크업하기 좋다. 넓은 거실 공간에서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목재 데크의 선라운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편안한 소파에 누워 대형 LED TV로 영화를 감상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넓은 객실로 이뤄진 단지라서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현관문을 나서면 잘 가꿔진 정원이 반긴다. 망고나무에는 정말 푸른 망고가 잔뜩 달려 있었다. 은은한 향기를 뿜어내는 하얀 플로메리아 꽃나무가 곳곳에 있고, 야자수도 반갑다. 가시 줄기가 있는 빨간 부겐베리아, 오밀조밀한 꽃이 둥글게 무리 지은 익소라 코키니아, 앵무새 부리를 닮은 헬리코니아 프시타코룸, 작고 노란 트럼펫 같은 황종화, 하얀 재스민 등이 곳곳에 피어 있다. 나이 든 정원사들이 새벽같이 나와서 정원 곳곳에 물을 주고 정성껏 돌본다.빌라 단지 안에는 그레이트 룸, 트라이탄 레스토랑, 몬순라운지 등 식당이 세 곳이나 있다. 리조트 내 이동 수단으로 버기가 있어 다리가 불편한 어르신들이 편하게 오갈 수 있다. 테니스 코트, 피트니스, 스파 시설도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 피트니스는 24시간 운영된다.그레이트 룸 건물에 자리한 키즈 카페는 시원한 통 창이 달려 있어 오가며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엠 패스포트(M passport)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리조트의 호스피탈리티 전문가들이 어린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한 다양한 액티비티로 구성된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전문가의 지도 아래 코코넛 잎 아트, 꽃 만들기, 비치 댄스, 베트남 민속놀이 등을 경험한다. 각 액티비티를 할 때마다 아이들은 스탬프를 모아 재미있는 간식을 받을 수 있다. 도장 5개를 모은 어린이는 이 리조트의 상징인 귀여운 거북이 인형 ‘토비’를 선물로 받는다. 중간에 도장 2개를 아이스크림과 바꿔 먹은 어린이는 다시 5개 액티비티를 완수해야 토비를 얻을 수 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빌라 단지는 해변과 붙어 있어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다. 아침 해변에서 축구하는 아이들의 웃는 소리에 일찍 깰 수도 있다. 일출이 시작되고 푸른 하늘빛과 금빛, 주황빛이 어우러지는 광경은 탄식을 자아내게 한다. 찰나의 호사스러움을 즐긴 뒤 발걸음을 돌리며 리조트에서 마련한 요가 강습이 기다리고 있다. 강습은 리조트 메인 풀장 옆에서 열린다. 밤에는 인근에 사는 베트남가족이 리조트 프라이빗 비치에서 베이비크랩을 잡는다. 다섯 살 아이가 작은 손으로 모래 속에 숨어 있는 게를 콕 집는다. 빠른 손놀림이 제법 야무지다. 이렇게 잡은 게는 집에 가져가 튀겨 먹는다고 한다. # 푸짐한 해산물 세트 메뉴, 출장 BBQ, 김치찌개가 나오는 조식리조트에서 자신 있게 내놓는 메인 요리는 로컬 딜라이트 세트 메뉴(Local Delights set menu)다. 베트남 팬케이크, 랍스터, 조개, 오징어, 새우, 생선, 양념 돼지고기 꼬치를 상추나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먹는 요리다. 피시‧피넛‧칠리소스에 찍어 먹는다. 다낭에서는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내놓는 특별한 음식이라고 한다. 비주얼이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좋아 보인다. 디저트로 나온 베트남 스파우트 케이크는 달달한 떡을 달콤한 코코넛 크림 안에 퐁당 떨어뜨린 맛이다.빌라 출장 BBQ(BBQ in villa-Platinum Package with private chef)는 로맨틱하고 근사한 저녁 식사로 손색이 없다. 요리사들이 와서 전용 수영장 데크에서 바비큐를 구워준다. 곁들여 먹을 밥, 누들, 스프, 반찬, 과일, 음료 등도 뷔페식으로 빌라 안에 풍성하게 차려진다. 서빙 서비스까지 해줘 빌라 안은 근사한 레스토랑이 된다. 바비큐는 자극적이지 않은 맛인데 양념이 맛있다. 게살수프는 게살이 많이 들어가 있어 풍성한 맛을 자랑한다. 수프에 고추 한 개씩을 넣어서 먹으면 금상첨화라는 여행 작가의 추천에 따라 먹어봤더니 더욱 맛이 좋아졌다. 다낭 고추의 맛은 한국 고추와 비슷했다. 맵기는 일반 고추와 청양고추 중간 정도였다.풀빌라인 만큼 인스타그램 감성 플로팅 조식(floating breakfast)도 메뉴도 있다. 나무줄기로 만든 커다란 광주리에 아이스커피, 과일주스, 오믈렛, 베이컨, 계란 후라이, 과일, 빵, 요구르트, 샐러드, 각종 치즈와 잼이 가득 들어있다. 기본 2인 상이다. 음식 광주리를 수영장에 띄우고 낭만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 알록달록 음식과 푸른 정원, 파란 수영장의 색감이 카메라 셔터를 절로 누르게 한다.일반 뷔페 조식은 만호 레스토랑에서 먹을 수 있다. 고기에 숙주와 고추, 파, 마늘 등을 내 맘대로 토핑할 수 있는 즉석 베트남 쌀국수가 가장 인기가 많다. 국물이 매우 시원하다. 한국 손님이 많은 만큼 김치찌개, 무김치, 배추김치도 갖춰져 있다. 다낭 지역 음식은 대체로 향신료가 적게 들어간다. 향신료 입문자들에게 좋다.아침이나 점심을 건너뛰고 빌라에서 수영하고 싶다면 애프터눈티(afternoon tea) 서비스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베트남 전통 무늬를 닮은 트레이에 만다린 오렌지 치즈케이크, 시트러스 프랄린(견과류를 설탕 시럽에 조린 과자), 아몬드와 버터 스콘, 칼라만시 라임과 초콜릿 커버쳐 타르트, 레몬과 코코넛 무스케이크, 치킨 스프링 롤, 비프 샌드위치 등이 빌라로 배달된다. 아기자기 예쁜 음식을 커피와 차와 함께 즐기다 보면 어느새 배가 부른다.# 67m 거대 관음상, 아찔한 수상 공연, 크루즈 타고 야경 감상다낭은 휴양지이면서 관광도시이기도 하다. 리조트 북쪽에 있는 미케 비치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곳이다. 10km에 달하는 하얀 모래사장이 손트라 반도 기슭에서 오행산까지 이어진다. 미케 비치를 끼고 해안 도로로 가다 보면 산 위에 커다란 관세음보살이 보인다.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영흥사다. 영흥사는 베트남 전쟁 후 수몰된 보트피플의 넋을 기리기 위해 2003년 건립됐다. 이 절에 있는 67m 높이 해수관음상은 다낭을 태풍으로부터 지켜준다고 한다. 절 안으로 들어가면 천 년 된 반얀트리(Banyan tree)가 있다. 가지에서 뿌리가 내려오며 풍성하게 뻗어가는 영험한 나무다. 사찰 곳곳에는 작고 귀여운 야생 원숭이들이 무리지어 산다. 영흥사 관람을 마치면 다낭 썬 월드 아시아 파크에서 수상 공연인 어웨이큰 리버 쇼를 즐길 수 있다. 썬 월드 아시아 파크는 24만 평이 넘는 초대형 놀이공원으로 대관람차를 비롯해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웨이큰 리버 쇼는 베트남 사상 처음으로 제트스키, 플라이보드 등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출연하는 공연이다. 10명의 국제 제트스키 선수와 5명의 플라이보드 선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며 강 위로 최대 15m까지 솟아오르는 공중 스턴트를 펼친다.밤이 되면 헬리오 야시장에도 들러보자. 다낭 롯데마트 근처 깔끔하고 젊은 감각의 야시장이다. 먹음직스럽게 구운 꼬치와 베트남식 전인 반쎄오, 베트남 쌀국수, 맥주를 사서 야시장 중앙 테이블 석으로 가져와 먹는데, 음식들이 개당 1000원 정도 한다. 세트 메뉴를 시키면 깨끗한 채반에 반쎄오, 야채, 고기 꼬치, 쌀국수, 베트남 특제 소스 등을 담아 내온다. 사람이 너무 많지 않아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야시장을 즐길 수 있다.저녁에는 다낭 한강에서 야경을 즐겨보자. 크루즈 위에서 칵테일 한잔을 즐기며 황금빛 붉은빛으로 변신하는 용 다리를 감상해 보는 것도 좋다. 용 다리는 다낭의 명소인데 주말 밤 9시가 되면 ‘불 쇼’를 하니 시간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다. 크루즈 3층에선 디제이가 K팝을 틀어주는데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리도 제법 있다. 시끄러운 음악이 싫다면 2층 난간으로 내려와 야경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한다. 크루즈가 강을 한 바퀴 도는 데는 1시간이 걸린다.다낭=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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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의 시선에서 본 안중근 이야기…서거 114주년 연극 ‘준생’

    안중근 의사 서거 114주년을 기념해 연극 ‘준생俊生 : 영웅으로 살다(이하 준생)’이 24일 서울 대학로 극장 씨어터 쿰 무대에 올라간다. ‘준생’은 ‘30대 안중근이 거사 당일 중년의 아들 준생을 만난다면?’이라는 물음에서 출발하는 연극이다. 안중근 장군의 아들 안중생은 아버지의 이름과는 너무나 다른 인생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아버지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을 공식 석상에서 사죄했고, 그로 인해 백범 김구의 암살명단에도 올랐던 인물이다. 연극 ‘준생’은 안중근과 안중생의 삶을 ‘타임슬립 팩션 역사극’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그려낸다. 준생 역은 배우 서진원과 이성원, 공정환이 번갈아 연기한다. 또한 배우 홍경인과 도지훈, 전정욱이 젊은 안중근을 맡았다. 준생의 후회와 연민, 고통과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인물 기사는 배우 김현진, 천서유, 김도연이, 회생은 전민지, 강림, 이시윤이 연기한다. 연극 ‘준생’은 9월 1일까지 씨어터 쿰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인터파크, 네이버, 멜론티켓, 대학로 티켓, 플레이 티켓 등에서 예매할 수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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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아리랑TV ·美 VOA 최초 공동주관 ‘한미일 외교안보 토론회’

    한국 글로벌 방송인 아리랑TV와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VOA, Voice of America)가 사상 최초로 공동으로 한미일 전문가 대담을 연다. 4일 아리랑TV 측은 “창설 75주년을 맞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윤석열 대통령이 3년 연속 초청 받아 참석한다”며 “아리랑TV는 국내외 외교 안보 석학들과 특집 토론회를 개최하여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대응책을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 특집 1부 ‘한미일 외교안보 토론회, Arirang/VOA Joint Roundtable on Security)’에서는 사상 최초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영어방송 아리랑TV와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 소리(VOA, Voice of America)가 공동주관하는 한미일 전문가 대담이 진행된다. 서울 아리랑TV 스튜디오에는 윤정민 아리랑TV 앵커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을 지낸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이 출연하고, 미국 VOA 스튜디오에는 조은정 VOA 앵커와 리처드 로리스 전 미 국방부 아태안보 담당 부차관이 출연해 한미일 정상회담 주요 의제,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한 한미일 대응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일본 마이니치 신문의 요네무라 코이치 기자가 화상 연결로 참여해 한반도 안보와 대응방안에 대한 일본 측의 입장을 전한다.2부 ‘한미 외교안보 특집 대담 : 빅터 차에게 듣는다’에서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 석좌와 단독 특집 대담을 진행한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빅터 차 한국 석좌는 “트럼프 재집권 시 한국의 자체 핵무장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국장을 지내며 6자회담 미국 측 차석대표를 맡았던 차 석좌에게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른 한미 동맹, 한반도 정세 영향에 대해서도 견해를 들어본다. 특집 1부 ‘한미일 외교안보 토론회’는 8일 월요일 오전 10시에 방영될 예정이다. 2부 ‘한미 외교안보 특집 대담 : 빅터 차에게 듣는다’는 12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영된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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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연대은행-삼성생명, 지역 청년의 지속가능한 삶 지원 [온라인라운지]

    (사)함께만드는세상(사회연대은행)은 지난 5월 30일, 31일 양일간 경상북도 경주에서 ‘지역 청년 지원사업’ 3기 네트워크 워크숍을 개최했다.‘지역 청년 지원사업’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비영리 청년단체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부터 시행 중인 민관 협력사업으로 삼성생명이 행정안전부·사회연대은행과 함께 청년들의 힘으로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민관 협력 모델이다. 매년 20여 개소를 선발해 사업비와 함께 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워크숍은 매년 선발하는 지역 청년 기수 간 네트워킹 활성화를 통해 지역의 다양한 문제와 해결 방법을 소통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서 매년 진행하고 있다.김용덕 사회연대은행 이사장은 “지난 3년 동안의 사업을 통해 해가 거듭될수록 의지와 열정, 패기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 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이번 워크숍이 청년단체 간의 협력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활동의 지속 가능한 길을 함께 모색하는 새로운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홍원학 삼성생명 사장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여 지역 활성화를 위해 뛰고 있는 청년들의 의지와 도전에 응원을 보낸다”면서 “삼성생명은 지역과 청년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삼성생명은 지난해 9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상생을 실천하기 위해 20년간 총 300억 원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3년 동안 총 61개 단체를 선발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최종 선정 단체에 전년보다 500만 원 증액한 최대 5000만 원 상당의 재정, 비재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이번 네트워크 워크숍 오프닝 행사에는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보,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도 참석했다. 또한 ‘지역 청년 지원사업’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남기철 동덕여대 교수, 정란아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 정책위원장을 비롯해 청년단체 구성원 등 60여 명이 참석하여 지속 가능한 청년의 활동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5월 27일부터 시작된 지역 청년 4기 모집은 6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신청일 기준 만 19세~만 39세 이하(1984년 6월 21일생 이후~2005년 6월 20일생까지) 청년이 대표이며 소재지가 서울이나 광역시가 아니며, 사단법인·임의단체·사회적협동조합 등 비영리단체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지역 청년 지원사업 홈페이지(https://boostlocal.or.kr)에서 지원할 수 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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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표 의장 “저출생 극복·인구절벽 문제 집중하는 게 마지막 도리” [전문]

    김진표(77) 국회의장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의장직을 마무리하면서 “저출생 극복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다”며 제22대 국회가 적극적 역할을 이어갈 것을 주문했다. 김 의장은 28일 동아닷컴에 보내온 퇴임사를 통해 “공직 경험을 살려 저출생 극복 전략을 세우고 중차대한 국가과제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휘몰아치듯 전념했다”면서,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고, 미래세대가 사라진다면 정치가 할 일도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출생 ‘인구 절벽’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도리”라며 “국회를 떠나지만 제 마음속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뜨거운 열정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여야를 향해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성과를 내고 정치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29일 임기가 종료되는 21대 국회는 이날 마지막 본회의를 연다.다음은 김 의장의 퇴임사 전문이다.언론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국회의장 김진표입니다.오늘 기자간담회에는 ‘퇴임’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는 여러분과 마지막 간담회가 된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으로 국회의장 활동을 취재하고 성원해주신 언론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돌아보니 공무원의 길 30년, 정치인의 길 20년을 걸어왔습니다. 공직 50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소회는 ‘나는 국민과 국가를 위해 평생을 바쳐 일할 수 있었던 행운아’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고비마다 저를 일으켜 세워주신 국민 여러분과 수원 시민 여러분께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만남, 정치인 김진표 인생의 결정적 장면김진표의 정치인생은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면서 시작됐습니다. 재정경제부 차관이던 저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으로 발탁해주셨고, 최고의 공무원이라고 격려해주며 정치의 길로 이끌어주셨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고민을 해야 할 때면 ‘김대중 대통령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먼저 생각하곤 합니다. 대통령님이 강조하셨던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국민보다 반 발짝만 앞서 가라’던 말씀을 새기고, 통합과 협력의 정치를 실천하고자 늘 최선을 다했습니다.노무현 대통령님은 저의 정치인생을 꽃 피울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참여정부의 출범과 함께 저에게 경제부총리의 중책을 맡겼습니다. 2년 뒤에는 교육부총리로도 중용했습니다. 저는 2004년 탄핵의 광풍 앞에서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켜야 한다. 고독한 대통령에게 동지가 되고 힘을 실어 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제부총리직을 내려놓고 선출직 도전에 나섰습니다. 당시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그것이 신의라고 생각했습니다.정치인의 길에 첫발을 내딛고 5선의 국회의장으로 마무리하는 지금까지도, 노무현 대통령님이 평생의 과업이자 유업으로 남겼던 정치개혁을 완성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두 분의 대통령님을 만난 것은 공무원 김진표가 정치인 김진표로 거듭나는 제 인생의 결정적 장면이었습니다.◇‘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 만들고자 최선 다했지만 아쉬움 남아2022년 7월 4일,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이후 공직 50년의 모든 경험과 역량, 정성을 다해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국회’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헌과 선거제도 등 개혁과제에 국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음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큽니다. 특히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 현실에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그동안 매 국회마다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과 정치 양극화 완화를 위한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 논의가 있었지만, 실천하지 못했고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그 사이에 분열적인 진영 정치와 승자 독식 선거제도의 폐해는 더욱 심화됐습니다. 부진즉퇴(不進則退), 나아가지 못하면 결국 퇴보하는 것입니다. 다음 국회에서는 부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에 성과를 내고 정치에서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 희망을 꽃 피워주길 간절히 기대합니다.◇저출생 극복 없이 미래 없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여러분, 저는 정치인생을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제가 받은 크나큰 혜택을 무엇으로 사회에 돌려드려야 할지 늘 고민했습니다. 정치는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고, 미래세대가 사라진다면 정치가 할 일도 사라지는 것입니다. 저출생 극복 없이 미래를 말할 수 없습니다. 저출생 인구절벽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저의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했습니다.모든 공직 경험을 살려 저출생 극복 전략을 세우고 중차대한 국가과제로 부각시키기 위해 국회 직원들과 휘몰아치듯 전념했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의 위기의식을 제고시켰고, 총선 공약을 통해 새로 출범할 제22대 국회의 중요 어젠다가 되는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국회를 떠나지만 제 마음속에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뜨거운 열정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어느 곳에 있든 제게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할 때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지난 경험을 통해, 정치는 시기마다 사안마다 선택을 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유불리가 아니라 옳고 그름을 따진다면 그 선택이 최선이고 후회가 없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국회에서는 당리당략과 유불리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상생의 정치, 대화와 타협의 국회, 진정한 의회주의가 이뤄지길 희망합니다.감사합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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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 ‘영원한 햄릿 고(高) 김동원 선생 흉상 제막식

    우리나라 연극계의 선구자이자 ‘영원한 햄릿’으로 불렸던 고(故) 김동원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13일 열렸다.이날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김동원 흉상 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인건 국립중앙극장장, 이방주 이해랑연극재단 이사장, 연극배우 손숙, 박정자, 전무송, 연극 연출가 손진책과 김 선생의 아들인 덕환, 진환, 세환 씨 등 유가족이 함께 참석했다.유족 대표로 나선 김덕환 전 쌍용그룹 사장은 감사 인사를 통해 “선친께서 돌아가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8년이 지났다”며 “우리나라 연극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해준 국립극장과 흉상을 제작해 주신 가천대 임영선 교수의 노고에 각별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전 선친의 마지막 공연이 열렸던 이곳에 흉상을 모시게 돼 무한한 영광”이라며 “선친께서도 무척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진환 씨는 기자에게 “하늘나라에 가실 때까지 우리 연극무대를 불태우셨던 아버님의 혼이 영원히 이곳에서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막내 아들 세환 씨는 70년대 최고의 인기가수였다.흉상은 해오름극장 1층 로비에 마련됐다. 흉상 위로 하얀 천이 걷히자 배우 손숙은 “선생님 우리 보시는 거죠”라며 “이렇게 다시 선생님을 국립극장에 모시게 돼 가슴 벅차고 설렌다”고 말했다. 박정자 씨는 ‘그대 배우 되어’라는 제목의 추모 시를 낭독했고, 가수 장사익은 이 시로 추모 노래를 불렀다.1916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32년 배재고등 보통학교 재학 시절 연극 ‘고래’로 연극계에 입문했다. 50년 이해랑, 황정순 씨 등과 함께 극단 신협(국립극단 전신) 멤버로 활동을 시작, 국립극장 개관기념 공연인 ‘원술랑'의 무대에 섰다.고인에게 ‘햄릿’이란 별명이 붙기 시작한 것은 51년, 한국전쟁 시절 대구에서 국내 최초로 무대에 올려진 ‘햄릿’의 주인공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긴 게 계기가 됐다. 햄릿 외 대표작으로 ‘세일즈맨의 죽음’ ‘뇌우’ 등이 있으며 94년 은퇴 공연 ‘이성계의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3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2004년 뇌경색으로 쓰러졌고 2006년 5월 13일 별세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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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지리아 대통령언론특보 “딸이 K-팝 굿즈 사다달라고” [온라인라운지]

    아리랑TV가 6월 4~5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프리카 11개국 언론인을 국내에 초청해 한국 공공기관 등의 취재를 지원했다. 가나, 나이지리아, 남아공, 세네갈, 알제리, 앙골라, 우간다, 이집트, 짐바브웨, 잠비아, 케냐 등 11개국 언론사 기자와 대통령실 언론특보 등은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외교부, 코레일, 한국국제교류재단, 농업진흥청, 국기원, 현대자동차 등 아프리카 협력관련 기관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이 추진 중인 아프리카와의 협력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취재했다. 코레일에서는 철도교통관제센터와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을 차례로 소개하며 철도 운영기술을 시연했다. 방문 언론인들은 아리랑TV와 KDI국제정책대학원이 공동으로 '한-아프리카 지속가능한 발전과 경제협력'를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언론인들은 임진각, 제3땅굴, 도라산 전망대 등을 돌아보며 한국의 분단상황에 큰 관심을 보였다. 툰데 라만 나이지리아 대통령언론특보는 “한국이 한국전쟁을 겪으며 어려운 배경속에서도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보고 큰 영감을 받았다”며 “딸이 한국음식과 K-팝에 많은 얘기를 하고, 돌아올 때 K-팝 굿즈를 사다달라고 했다. 딸이 나보다 한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취재 전일정은 아리랑TV 특집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될 예정이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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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소부장 기업 지오엘리먼트, 제2공장 준공 [온라인 라운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지오엘리먼트(회장 신현국)는 24일 경기 안성에서 제2공장 준공식 겸 창립 20주년 행사를 열었다.이날 행사에는 김종빈 전 검찰총장, 박상규 중앙대 총장, 김보라 안성시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제2공장 준공에는 150억원의 공모자금이 투자됐다.신 회장은 “이번에 신축된 공장이 안성 지역민의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국가적으로 중요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반도체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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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 라운지] 서대문구, ‘3월의 우수팀’ 선발 시상…“구민에 감동 서비스”

    서울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3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3월의 우수팀’을 선발해 표창했다고 밝혔다.3월의 우수 팀으로는 ▲기획예산과 성과관리팀(강정현 팀장 외 3명) ▲주거정비과 공정관리팀(주형모 팀장 외 5명) ▲도로과 도로관리팀(김균성 팀장 외 7명) ▲연희동주민센터 주민복지팀(정순미 팀장 외 9명)이 선정됐다. 각 팀에는 50만 원의 포상금이 수여됐다.성과관리팀은 서대문구가 60여 개 분야의 외부기관 평가에서 뛰어난 성과를 얻어내고 186억여 원의 외부 재원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 공정관리팀은 전국 최초의 재건축·재개발 백서 발간하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아카데미 운영한 성과가 평가를 받았다. 도로관리팀은 선제적 제설 대책 추진, 연희동주민센터 주민복지팀은 올해 1월 침수 가구에 대한 발 빠른 복지 지원이 호평을 받았다.이성헌 구청장은 “구민들께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행정서비스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우수 팀 선발과 격려가 최선을 다하는 공직문화 확립과 주민 만족도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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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애, 이승만 기념관 기부에 “엄마니까, 행복한 세상 위해”

    배우 이영애가 이승만 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에 5000만 원을 기부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영애는 6일 서울 영등포구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에서 열린 tvN 주말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아이 엄마니까 우리나라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에스트라’ 역시 같은 기준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이영애는 설명했다. 그는 “작품 고를 때 더 고민하게 되더라”며 “너무 잔인하지 않은지, 아이가 볼 때 어떤 영향을 받을지, 엄마가 되니 하나만 생각하지 않고, 가족과 아이를 생각하는 부분이 생겼다”고 했다.그러면서 “연기자와 엄마로서 균형을 잘 이루면서 한 작품 한 작품 더 심혈을 기울였다. 아이 미래도 생각하고, 연기자로서 오래 가고 싶다. 엄마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따라가더라.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애는 2009년 사업가 정호영 씨와 결혼해 아들·딸 쌍둥이를 뒀다. 올해 9월 이승만 대통령 기념재단에 5000만 원을 후원했다. 이영애는 기부와 함께 전달한 편지에서 “이승만 초대 대통령께서는 자유대한민국이 우뚝 솟아 있게끔 그 초석(礎石)을 단단히 다져놓으신 분”이라고 크게 평가했다. 이영애는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재단에도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나, 이후 정치적인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이영애 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친분설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정천수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이영애가 출연한 ‘마에스트라’는 비밀을 가진 여성 지휘자 ‘차세음’(이영애)이 오케스트라 안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2018)가 원작이다. 9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20분 방송된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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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블 수장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아이언맨 복귀 없다”

    “우리는 결코 그의 죽음을 마법처럼 되돌릴 수 없다.”마블 스튜디오 사장 케빈 파이기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한국시간) 버라이어티 등 외신은 케빈 파이기가 베니티 페어 커버 인터뷰 기사에서 ‘어벤져스 : 엔드게임’에서 사망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부활시킬 것인지 여부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마블 영화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마블 스타’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파이기는 스타크의 마지막 순간에 대해 “우리는 그 순간을 간직하고 다시는 건드리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수년 동안 매우 열심히 작업했으며 어떤 식으로든 마술처럼 그것을 취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아이언맨’으로 마블 영화에 합류했다. 케빈 파이기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996년 헤로인, 코카인, 총기 소지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과거 때문에 스튜디오 경영진이 그를 캐스팅하는 것을 주저했다”며 “마블 이사회는 과거에 법적인 문제가 있었던 사람에게 향후 영화에 출연할 배우를 모두 맡기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그는 “우리가 왜 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그리고 그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스크린 테스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했다. 이후 ‘아이언맨’ 감독, 마블 스튜디오 창립자 데이비드 메이젤 등이 이사회를 설득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11년 동안 10편의 마블 영화(회상신 포함)에 출연하게 됐다. 그 중 3편은 역대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10편에 포함됐다. 파이기는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다우니 주니어가 마블 동료 배우들을 얼마나 지지했는지를 회상하며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로버트를 존경하기 때문에 우리는 로버트가 연기 부서의 책임자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한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영화 및 TV 프랜차이즈로, 15년 동안 31편의 영화와 25편의 TV 프로그램, 300억 달러(40조 6500만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토르: 러브 앤 썬더’(202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2022)에 이어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2023)까지 연달아 흥행 부진을 겪었다.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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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과 환상, 과거와 미래가 뒤섞인 ‘열린 방’…권인경 작가 개인전

    권인경 작가의 ‘열린 방(An Open Room)’ 개인전이 12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밈에서 열린다.먹과 붓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인 화법에 콜라주(collage), 아크릴 컬러를 활용하여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도시 풍경과 현대인의 위태로운 심리적 풍경을 표현하는 권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큐브로 대변되는 방의 모습을 통해 인간 내면을 들여다본다.2005년 첫 개인전 이후 현재까지 건축적 공간은 그의 작업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화두이다. 권 작가에 따르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공간들은 한국화의 여백에 해당하는 무한의 공간을 말한다.이번 ‘열린 방’ 전시회에서 권 작가는 방이라는 개개인의 은밀하고 내밀한 공간에 집중한다. 열린 방은 다른 존재를 향한 여러 갈래의 길목을 만들어 나가는 관계의 시도를 상징한다.권 작가는 이번 전시의 작품들에 대해 “각 인간들의 최소 안식 공간인 방에서 일어나는 일들, 심리적 상황, 떠오르는 상념들, 수집하는 대상들을 다룬다”고 밝혔다.권 작가는 “아파트 창들은 내부적으론 철저히 닫힌 공간이나 바깥에서 바라보면 창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 연결되면서 각 방의 서사가 안 밖을 넘나들며 흘러간다”며 “방들 하나하나는 기억의 공간이기도 하다. 익숙한 내 삶의 공간과 낯선 타인의 공간을 관찰하며 나를 그리고 타인의 모습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고 설명했다.이번 전시회에서는 권 작가는 평면적 시점, 파노라마 시점, 조감도 등 비원근법적 시점으로 공간 바라보기를 시도했다. 권 작가의 14번째 개인전으로 2023년 제작한 신작 30여 점을 출품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2023-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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